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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의 나이스샷] 만족 모르는 한국 골퍼들

    얼마 전 해외 골프장을 두루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국내 골프장이 겨울잠에 들어간 탓인지 해외 골프 코스 곳곳에서 한국 골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지 골프장 관계자들은 한국 골퍼가 고마우면서도 두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의 골퍼보다 한국 골퍼들은 너무 까다로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는 푸념이 뒤따랐다. 물론 해외 골프장들은 한국처럼 신속 정확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도 한국의 골프장 수준을 강요한다면 이것 역시 잘못된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 예로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G골프장은 그린이 건조해 지나칠 정도로 스피드가 빨랐다. 유럽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은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반면, 한국 골퍼들은 “이것도 골프장이냐. 골프의 ‘골’자도 모르는 이들이 골프장을 운영한다.”며 거칠게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그린피를 돌려달라고 큰소리친 이까지 있었다. 만일 만족을 모르는 이들 골퍼가 스코틀랜드 코스에서 플레이를 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궁금해졌다. 그곳 역시 G골프장과 비슷한 그린 컨디션과 머리 위까지 올라온 벙커가 스코어를 망가뜨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맛집처럼 모든 이의 입맛을 맞출 수 없다. 오히려 독특한 입맛에 길들여져야 하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다. 자연에 도전하고 자연이 파놓은 함정을 하나씩 극복해 갈 때 희열을 느껴야 한다. 해외 골프장 관계자들이 말하는 한국 골퍼의 문제점은 즐길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내기 골프, 급한 성격, 쉽게 화내기, 현지인 무시 등등. 한 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이 20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일본 다음의 골프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은 이제 진정한 골프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해외에서 기피하는 ‘어글리 코리안’ 골퍼가 아니라 골프 문화를 전도하고 진정 즐길 줄 아는 이가 되길 기원해 본다. 물론 대다수 한국 골퍼들은 에티켓과 친절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만족을 모르는 골퍼들이 한국의 골퍼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태국의 R골프장에서 한국 골퍼들의 거친 항의 때문에 위협을 느끼고 공포탄을 쐈다는 것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젠 여유를 갖고 골프를 즐기는 문화 한국인이 되길 바란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국제사법공조·출입국관리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외국인 범죄에 예방, 대처하기 위해서는 형사사법 공조와 철저한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3) 교수는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모국가와 사법적인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범인들에 대한 정보교환을 원활하게 하고 현재 20여개국 정도와 맺고 있는 범죄인인도조약의 범위를 더 넓혀 국제적인 수사공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의 범죄가 더 많은 이유는 그들이 우리나라 현행법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들이 국내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43) 교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래 거주하게 되면서 집단이 생기고 조직화됨으로써 범죄도 조직화·대형화하는 것 같다.”면서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국내로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경찰이나 국가정보원, 출입국관리국 등이 공조해 인간이동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낸 연구보고서 역시 수사 공조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보고서는 “대검찰청, 출입국관리국, 경찰, 세관, 국가정보원 등 외국인 범죄와 관련이 있는 정부기관이 상호 연계해 공동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제적 공조를 위한 조치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범죄 전문 경찰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최응렬(46) 교수는 “현재 외국인 범죄에 대한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기구인 외사과가 있는 지방경찰청은 서울과 부산, 인천 밖에 없고 나머지는 보안과 속의 외사계로 존재하기 때문에 수사인력 등이 부족하다.”면서 “각 지역별로 외국인 분포와 범죄 실태를 세밀하게 조사한 뒤 이에 걸맞은 범죄 방지 대책을 맞춤식으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내체류 외국인 범죄건수 선진국이 개도국보다 많아

    국내체류 외국인 범죄건수 선진국이 개도국보다 많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인구 10만명당 범죄 건수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출신보다 경제 선진국 출신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범죄의 온상’으로 덧씌워진 중국과 동남아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일반의 편견을 뒤집는 연구 결과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44) 연구위원팀이 펴낸 연구보고서 ‘외국인 범죄의 실태와 전망’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개발 도상국 출신 외국인들의 범죄자 수는 경제 선진국보다 크게 낮았다. 인구 10만명당 한국인 범죄자 수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보고서는 1986년부터 2004년까지 대검찰청이 펴낸 연도별 ‘종합심사분석’과 ‘범죄분석’,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자료 등을 분석했다. 외국인 범죄에 대한 종합 분석보고서가 나온 건 93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입국자와 체류자(불법 체류 포함)를 합한 10만명당 범죄자수는 미국(4958명), 독일(3190명), 캐나다(3031명), 프랑스(2758명), 일본(2127명) 등 경제 선진국이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불법 체류자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1840명), 방글라데시(984명), 필리핀(807명), 인도네시아(571명), 네팔(511명) 등은 범죄자 숫자가 현저히 낮아 대조를 이뤘다. 국내 성인 인구 10만명당 범죄자수(5134명)와 비교하면 중국은 36%, 동남아 국가는 6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범죄를 발생시키는 위험요소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불법 체류자들은 범죄로 인해 자신의 신분이 노출돼 강제 출국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에 범죄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열악한 생활 환경과 문화적 차이 탓에 내국인에 의해 범죄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범죄 피해 취약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범죄의 국적별 지형도도 크게 바뀌었다. 국적별 외국인 범죄는 86년 ‘미국-타이완-일본-필리핀-파키스탄’ 순이었지만 2004년에는 ‘중국-미국-러시아-몽골-타이완’ 순으로 바뀌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귀화인 “金씨가 좋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상위 4대 성씨인 김·이·박·최씨를 자신의 성씨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허가한 국적취득 외국인 110명의 성을 분석해 보니 절반에 가까운 51명이 김씨 성을 갖게 됐다고 4일 밝혔다. 김씨에 이어 귀화자들이 선택한 성씨는 이씨가 15명, 박씨 14명, 최씨 11명 순이었다. 이밖에 문씨가 5명, 장씨 4명, 허씨 3명, 황·백·안씨가 각각 2명, 윤씨 1명을 기록했다. 귀화 외국인들이 선택한 본은 한양이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산, 청주, 밀양, 원주, 해주가 뒤를 이었다. 창성 허가를 받은 외국인들의 출신국은 중국이 77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필리핀 7명,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6명, 몽골과 인도 5명, 일본 4명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교통·中폭력·日사기범죄 비율 높아

    美교통·中폭력·日사기범죄 비율 높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 보고서 ‘외국인 범죄의 실태와 전망’에 따르면 1988년 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한·미행정협정 관리 사건 제외)는 모두 999건이었다. 그러나 2004년에는 12.6배가 넘는 1만 2554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 범죄는 88년부터 95년까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98년 2890건,2000년 4526건,2002년 7538건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2003년 외국인 범죄는 폭력범죄가 26.5%로 전체 외국인 범죄 가운데 4분의1을 차지했다. ●폭력범죄 비중 26%… 내국인의 3.7배 보고서는 같은 해 내국인의 범죄에서 폭력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인 반면 외국인 범죄에서 폭력범죄 비율이 훨씬 높은 것은 불법체류자 등 불안정한 지위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긴장 상태에서 발생하는 ‘표출적 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살인은 86년 3건에서 2004년 55건으로, 마약 범죄는 같은 기간 11건에서 400건으로 각각 늘어났다. 형사정책연구원은 두 범죄가 전체 외국인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도 폭력범죄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 연구위원은 “국제적인 교류가 늘고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생활 속 범죄의 절대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범죄 건수 증가로 인해 외국인들을 문제있는 그룹으로 봐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적별로 범죄 특성을 보면 중국인이 저지른 범죄는 86년 4건에 불과했지만 2000년 1727건,2004년 5724건으로 2000년대 이후 전체 외국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부터 5년 동안 중국인 범죄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이 4327건(25.8%), 상해와 폭행 510건(3.0%) 등으로 폭력범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폭력범죄 평균(25.7%)에 비해서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살인도 110건으로 0.7%를 나타내 전체 평균(0.5%)보다 높았다. 미국은 도로교통법 위반 1394건(22.2%),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1200건(19.1%)으로 교통범죄가 전체 교통범죄 평균(19.4%)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미국인의 폭력범죄는 24.0%로 전체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살인도 6건(0.1%)에 불과했다. 러시아는 절도가 428건으로 21.5%를 차지해 전체 평균 8.8%보다 월등히 높았다. 마약 관련 범죄(6.1%)와 강도(2.8%) 역시 전체 평균인 3.1%와 1.6%를 훨씬 웃돌았다. 폭력범죄(20.0%)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란인 마약범죄 비율 40.8% 일본은 사기가 10.2%로 전체 평균(5.7%)보다 훨씬 높았다. 관세법 위반(2.4%)도 전체평균(1.0%)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폭력범죄(9.3%)와 교통범죄(9.0%)는 중국·미국·러시아 등 3개 국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보이스 피싱’ 사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타이완도 사기범죄가 13.5%로 전체 국가 가운데 국적별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란은 범죄자의 절대수는 적지만 마약 범죄 비율이 40.8%로 높게 나타났다. 이란은 국내 체류자 10만명당 범죄자 숫자도 6691명으로 러시아(6304명), 나이지리아(3101명) 등과 함께 상위권에 속하는 특이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총 체류자 숫자가 각각 1926명,1695명으로 전체 체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0.3%와 0.2%에 불과해 불법체류자가 많은 개발도상국의 국내 범죄자가 전체적으로 적다는 결과를 뒤집을 만한 통계적 가치를 갖지는 못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인터뷰] 우리 모두 내 안에 위대함이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 모두 내 안에 위대함이 있습니다

    글 고은별 자유기고가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안경이었다. 그 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 중에 그렇게 금방 눈에 띄는 차가운 질감의 동그란 검은 테 안경을 쓴 여성은 내 기억에 김홍남 관장이 처음이다. 여자라고 사리는 것이 없었고 자신을 드러내기에 두려움이 없었기에 운명적으로 짊어질 수밖에 없는 전통과 관습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며 살아가는 사람. 홍남(紅男)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김 관장의 미래를 예측했던 것일까? 박물관이 문을 연 지 61년 만에 남성들이 우월적 지위를 누려온 이 분야에서 김 관장이 여성 최초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한 것은 문화계에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고은별 | 우선 꿈을 이루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김홍남 | 감사합니다. 고은별 | 지난 4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평화 포럼에서 만난 후 몇 개월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김홍남 | 그렇지요. 그 동안 제 이름이 거론되었지만 인사라는 것이 되어 봐야 아는 것이고 뚜껑이 열려 봐야 아는 것이잖아요. 정상적으로 그날 하루의 일과를 지내고 있었는데 전임 관장님께서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고은별 | 이름이 붉은 홍(紅) 자에 사내 남(男) 자 세요. 누가 지어 주신 이름인가요? 김홍남 | 딸이 위에 셋이다 보니까 아들을 낳으라고 지어 주셨어요. 우리 집과 친하게 지내던 한의사 한 분이 지어 주셨는데 평범한 여성으로 키우려면 초등학교 지나서 이름을 바꿔주라고 하셨지요. 어머니께서는 호적의 이름은 바꾸지 않고 저를 애칭으로 남이라고 부르셨어요. 고은별 | 어머니의 교육열이 대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김홍남 | 다섯 형제 중에서 어머니하고 제가 가장 가깝지 않았나 생각해요. 우리 형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요. 어머니께서 저를 아주 특별하게 사랑해 주셨지요. 호흡기 장애로 돌아가셨는데 2개월 내지 3개월 정도 무의식 상태였어요.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요.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제가 어머니를 안아드리면서 귀에다가 “엄마 나 누구야?”하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어머니 입이 움직이면서 ‘김 홍 남’ 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고은별 | 어머니께서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김홍남 |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몇 개월 동안 말 한마디 못하시고 무의식 상태였는데 제 이름 석 자를 말씀하신 거예요. 한 달 후에 돌아가셨지요. 고은별 | 보스다운 면모가 많으시다고요? 김홍남 | 보스답다기보다 독단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것을 좋은 의미로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바꿔서 말을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독단이라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지만 리더가 되려면 외로운 결단을 내려야 됩니다. 우선 앞서 가야 하지요.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뜻인데, 앞서 보지 않고 어떻게 리더가 되겠습니까? 문화에서 비전이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서 있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앞서 있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기 힘들다는 표현이 되기도 하지요. 선견지명이라는 말도 있지만 옳은 것이 있고 따라오라 하면 독단이라고 합니다. 저는 전력투구하는 타입입니다. 앞이 보이는데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몰고 가거나 의도를 곡해할 때 참 안타깝고 외롭습니다. 고은별 | 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김홍남 | 저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사람이에요. 긍정적인 사람이지요. 묻어두지는 않고 그냥 잊어버립니다. 고은별 | 에코 피스 리더십(Eco-Peace Leadership) 명예이사로도 활동 중이시죠? 김홍남 | 유네스코와 관련이 있는 단체입니다. ‘평화는 자연 사랑과 함께’라는 취지를 갖고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모여서 자연 속에서 자연 사랑과 평화 사랑을 체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고은별 | 북촌포럼은 어떤 모임인가요? 김홍남 | 경복궁에서 창덕궁 사이가 북촌이지요. 본래는 가회동의 양반 집들, 궁 집들도 많았어요. 옛날에는 대가집들이 많았지요. 윤보선 전 대통령 집도 있고…. 서울에 마지막 남은 한옥집들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임입니다. 고은별 | 박물관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김홍남 | 획기적인 것은 없어요. 우리 국민들이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전시를 통해서 한국 문화의 뿌리와 특성, 예술적 성취 등을 느끼면서 체험하고 한국 문화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도록 해줄 수 있어야겠지요. 꼭 가봐야 하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가야지요. 고은별 | 현장 교육을 온 학생들이 많았어요. 문화 교육 기관으로서의 박물관의 역할이라고 할까, 어떤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계신지요. 김홍남 | 지금 참 잘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어린이 박물관도 있고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다만 학생 단체 입장수로 일년의 관람객 수를 메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것은 강제 동원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문화 선진국이 되려면 그냥 삼삼오오 찾아와서 수준 높은 관람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질 높은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지금 선진 박물관에서 전시만큼 중요시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박물관 안에서 성인 교육, 청소년 교육, 장애인 교육 등의 사회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육을 담당하는 부도 없고 과도 없습니다. 아마추어 수준이지요.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할 우수한 인적 자원이 절실합니다. 고은별 | 우리는 지금 문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예술의 핵심, 문화의 본질을 관통하는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홍남 |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 유산을 현대와 미래의 문화 재창조의 발원지로 쓰는 데서 힘이 나오겠지요. 한국과 일본과 중국이 어떤 공통부분이 있지만 공통이 아닌 것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아시아의 일부라는 것을 당당히 인정하고 아시아 문화 속에서의 한국 문화가 갖고 있는 특색, 문화의 힘을 키워 나가야만 아시아의 문화도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요. 각자 자기 몫을 다함으로써 아시아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의 문화는 우월하고 어느 나라의 문화는 열등하다는 식의 논리는 옳지 않습니다. 한국 문화만이 최고라고 하는 인식은 자기 우월주의에 빠지기 쉽게 합니다. 고은별 |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십니까? 김홍남 | 그런 편이지요. 이제 막 육순의 나이에 뭘 그렇게 대단한 로맨스를 하겠어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고은별 | 어릴 적의 꿈이 지금의 삶과 연관이 되어 있나요? 김홍남 | 우리 어머니가 원예를 하셨고 항상 무엇인가를 수집하셨어요. 어머니의 안방이 작은 박물관이었지요. 저는 어릴 때부터 골목대장 같았어요. 보스 기질이 있었지요. 서울대 문리대에 다닐 때 사진부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는데 여자로서 처음으로 사진부 부장을 맡았습니다. 고은별 | 내부에 존재하는 여성성에 대해서…. 김홍남 | 어릴 때부터 여자이기 때문에 무엇을 못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그렇게 키우지 않으셨어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고 결혼이 꼭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서운 것이 없었지요. 사리는 것이 없었어요. 고은별 | 앞으로의 꿈은? 김홍남 | 이 삶을 잘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자기 존엄성을 잃지 않고 자기 속에 있는 위대함을 위대한 실현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겠지요. 우리 모두 내 안에 위대함이 들어 있습니다. 그 위대한 가치를 그냥 가치로 남겨놓지 말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나 스스로를 위해서 이 사회를 위해서 실천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0분 인터뷰….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다. 김홍남 관장은 절도 있고 명확한 어조로 질문에 답하였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틈틈이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인터뷰가 시작된 지 정확히 삼십 분이 지나자 김 관장은 다른 스케줄 때문에 약속장소로 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일어섰다. 지난 8월 9일 박물관장에 취임하여 공식 업무를 시작한 김 관장이 얼마나 바쁜 일정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외국인은 ‘봉’

    외국인에 대한 푸대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가지 요금은 물론 사실상 사기와 강요 판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를 내국인보다 비싸게 물리거나 선불로 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9일 외국인 545명(불법체류자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국내거주 외국인 소비생활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생활만족도에 대해 전체의 83%가 ‘만족하는 편’ 또는 ‘매우 만족’으로 응답, 생활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물품 구입이나 서비스 이용 등 소비생활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41.7%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을 거주목적별로 나눠 소비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4점 만점을 기준으로 직장인이 2.76점, 유학·연수생 2.55점, 결혼·이민·이주자 2.47점 등 저조한 점수를 얻었다. 나라 별로는 일본 출신이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반면 미국·캐나다·남미 출신(2.86점)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소비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언어소통 곤란’이 35.9%로 가장 많았다.‘외국인에 대한 배려부족(28.3%)’과 ‘경제력 부족(22.0%)’,‘정보 부족(19.7%)’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물품2007-01-29 19:29서비스를 구입,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만족스러웠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은 41.0%에 달했다. 불만·피해 유형으로는 외국어 표기·안내 미흡 등 정보부족이 42.1%, 바가지 요금 33.0%, 품질·기능·안전성 문제 37.1%였다. 직장인과 결혼·이민자는 모두 바가지 요금이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으며, 유학·연수생은 품질·기능·안전성 문제를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꼬집었다.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생활비에 대해서는 ‘주거비’라는 응답이 257명(47.3%)으로 가장 많았다. 월세의 경우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1∼2년치 월세를 선불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소보원은 또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시식코너에서 먹었으면 사야 한다.’고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친구의 명의를 빌리거나 예치금을 넣고, 신용카드 발급시 예금을 담보로 요구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소보원 책임연구원은 “개방화 시대에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자세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자본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천, 외국인 무료진료병원 확대

    인천시는 불법체류자 등 의료보호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진료 병원을 현재의 2곳에서 4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현재 인천의료원과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시행 중인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와 자녀, 국적취득 전 결혼이민자, 노숙자 등에 대한 무료진료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14) 못말리는 시위 마니아들

    [프렌치 리포트] (14) 못말리는 시위 마니아들

    지난 연말 보도됐던 재미있는 해외 뉴스 한토막. 프랑스의 포나콩(FONACON·새해반대전선)이라는 조직이 12월31일 밤 서부도시 낭트에서 2007년이 오는 것을 축하하지 말고 저항하자고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다는 것이다.“세월의 흐름을 축하하는 행위는 비논리적이다. 한해를 마감하면 무덤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다. 이는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니라 비극이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포나콩은 자기들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모두 거리에 나와 2007년이 오는 것에 반대하자고 촉구했다. 오는 해를 막겠다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하겠지만 프랑스인들의 시위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프랑스인들은 정말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시위 마니아들이다. ●시위는 신성한 국민의 권리 프랑스인들이 새해 반대 시위를 한다는 소식을 전한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프랑스인들은 불가피한 일에도 저항하는 아주 오랜 ‘훌륭한’ 전통을 자랑한다.”고 비아냥하면서 장폴 사르트르가 작고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프랑스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좌파 철학자 사르트르가 땅에 묻힌 1980년 4월19일 5만여명의 파리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사르트르의 죽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인들처럼 시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아마 없을 것이다.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지만 프랑스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이들의 시위문화가 독특한 프랑스인들의 기질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사사건건 따지기를 좋아하고, 불평거리를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과 감정을 무척 중시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논쟁을 서슴지 않는다. 권리 주장이 강하다. 시위는 이런 프랑스인들에게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여럿이 모이면 의미전달은 더욱 효과적이다. 정치적 성향, 남녀노소, 직업을 떠나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자유와 권리를 가진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 시위는 자유·평등의 정신에 따른 신성한 국민의 권리로 인정된다. 프랑스에서 시위가 많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민주주의 발전의 에너지 프랑스가 ‘혁명의 나라’가 된 것도 프랑스인들이 시위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영국의 역사가 로저 프라이스가 프랑스의 근대정치사를 ‘혁명과 반동의 역사’라고 했을 정도다. 국민주권 시대를 연 1789년의 대혁명을 비롯해 의회민주주의 발전의 토대를 닦은 1830년 7월 혁명, 보통선거제를 확립한 1848년 2월 혁명, 노동자 권리신장으로 이어지는 1870∼1871년 파리코뮌 등이 대표적이다.2차대전에서는 나치 독일에 항거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으로 주권을 지켰으며 1968년 5월의 ‘68혁명’을 통해 기성세대가 일궈놓은 자본주의 산업사회와 권위주의에 도전했다.68혁명은 프랑스 정치는 물론 사회·문화적 변화를 수반하면서 2차대전 이후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2002년 대선에서 네오파시스트로 불리는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펜 당수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했을 때 그를 반대하기 위해 벌어진 대규모 시위도 역사의 한장으로 기록됐다. 프랑스인들의 저항정신이 빚은 시위문화는 오늘날 민주주의가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한 토양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나치게 잦은 시위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과 함께 일부 시위가 폭력양상을 띠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축제 같은 시위, 그러나… 파리에서 시위는 주로 주말 오후에 열린다. 그래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특히 내 주장을 펴기 위해 뜻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파리에서는 주로 주말에 크고 작은 시위가 여기저기서 열리는데 이를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매일 3건씩 벌어지는 셈이라고 한다.1년이면 1000건 이상이라는 얘기다. 워낙 시위가 많다 보니 시위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고, 주장도 다양하고, 방식도 다양하다. 노동자들은 안정된 일자리를 요구하며 정부의 개혁안을 반대한다. 경찰이나 공무원도 각자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시위한다. 학생들은 교육여건을 개선해 달라고 한다. 매춘부들의 시위도 간혹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한다. 외국인들은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불법 이민자들은 거주증명서를 달라고, 집없는 사람들은 거주권을 달라고 주장한다.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우리와는 달리 프랑스의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된다. 화창한 날 어린아이를 무동 태우거나 유모차를 밀고 나와 시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축제에 참가하는 분위기마저 풍긴다. 인상적이었던 시위 중의 하나는 게이 퍼레이드다. 동성애자들 수천명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가장행렬을 하는데 각 단체별로 꾸미고 나온 모습들이나 주장하는 바가 정말 다양했다.‘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의 차별을 철폐하라’‘에이즈확산반대 동성애자단체에 재정지원을 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금발에 짙은 화장, 금방 터질 듯 과장된 가슴과 엉덩이가 다 드러날 초미니 스커트,20㎝는 족히 될 높은 굽의 부츠를 신고 나온 여장 남자 등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게이퍼레이드는 매년 엄청난 인파를 불러 모은다. 시위에 대응하는 방식도 조직화됐다. 시위 진압을 전문적으로 하는 경찰도 있다. 시위진압전문경찰은 공화국안전수비대(CRS)라고 하는데 이들의 임무는 ‘시위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하는 것’이다. 시위도중 불상사를 막아주는 것 외에 진압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대가 예정된 코스로 이동하도록 교통을 막아주기도 한다. 한번은 영·미국식 학제도입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취재하며 끝까지 따라가 본 적이 있다. 파리의 대학건물들이 모여 있는 생미셸 지역에서 시작해 교육부까지 행진하는 것이었다.CRS는 시위대가 대열에서 이탈되지 않고 폭력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번득였지만 충돌은 없었다. 시위대의 꼬리 부분을 보니 200m 정도 사이를 두고 청소차와 청소원들이 따라오면서 시위대가 흘리고 간 전단이나 쓰레기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치우고 있었다. 시민들은 시위하고, 경찰은 보호하고, 청소부들은 치우고…정말 재미난 나라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인천, 외국인 무료진료병원 확대

    인천시는 불법체류자 등 의료보호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진료 병원을 현재의 2곳에서 4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현재 인천의료원과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시행 중인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와 자녀, 국적취득 전 결혼이민자, 노숙자 등에 대한 무료진료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명예훼손인가, 비판 입막음인가

    가수 유니의 자살로 인터넷 ‘악플’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TV 프로그램이 의도적인 악플러를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35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되는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은 24일 악플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의 이기원 PD는 게시판에 욕설과 비방을 일삼는 악플러 한 명에 대해 반성을 촉구한 후, 효력이 없으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미녀들의 수다’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20대 미혼여성 16명이 출연해 그들의 눈과 입을 통해 한국을 알아보는 프로그램. 앙케트와 토크 형식으로 지금까지 10회분이 방송됐다. 매주 방송이 나간후 500∼1000건의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이중에는 악플러에 의한 악성 댓글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방침을 놓고 ‘시청자의 입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누리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KBS 시청자게시판은 실명제로 본인의 이름으로 글을 올리고 있는 시스템이다. 일부 악플러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미녀들의 수다’에 대한 비판이다. 한국말에 서투른 외국인들을 모아 웃음거리로 만들고 MC 남희석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 역사적 오류와 성적 표현 등 고쳐야 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내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느냐?” 31년만에 북한을 탈출한 납북 어부의 간절한 도움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 주 선양 총영사관 남자 직원의 대답이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에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업무를 강화토록 재외공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다짐이 있은 지 채 하루도 안 돼 국군포로 3명의 탈북가족 9명이 선양 총영사관의 허술한 보호로 인해 전원 북송된 것으로 알려져 혀를 차게 하고 있다. 앞서 두달여 전에도 국군포로가 탈북,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좀 도와줄 수 없느냐.”고 절박하게 요청하자, 여직원은 “아, 없어요.”라며 퉁명스럽게 끊어버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두 사건 관련자를 ‘대사관녀’ ‘영사관남’으로 부르며 외교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물론 세계 67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에 비해 재외공관 직원의 수는 크게 부족하다. 그들이 슈퍼맨이 아닌 한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동포들의 도움 요청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부에 대한 비난이 가라앉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민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서도 외교부처럼 전세계 재외국민으로부터 민원을 접수 받는다. 물론 대상은 다르다. 외교부가 청장년층의 민원을 받는다면 반크는 주로 청소년·유학생들로부터 받는다. 반크가 받는 민원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세계지도에 나오는 ‘일본해’ 표기문제다. 이들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설명하지만 교과서를 진실로 믿는 외국인들이 잘 납득하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또다른 주요 민원은 한국역사의 정체성과 자긍심에 관한 것이다. 각 나라의 세계사 교과서가 대부분 한국에 대해 중국의 식민지에서 시작돼 속국으로 점철된 역사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 기술로 인해 외국인과 함께 공부하는 어린 동포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반크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사 관련 사항을 바로잡아 한국 역사의 자긍심을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풀뿌리 회비로 운영하는 반크에 전세계 지도의 일본해 표기와, 왜곡된 세계사교과서 시정을 요구하는 어린 동포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것을 보면서 재외공관 직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나이 어린 동포들이 반크에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을 의뢰하는 것은, 반크가 외교부만큼 공신력이 있거나 전문화됐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반크에 기대하는 것은 지난 8년간 동포사회에 보여준 일관성있는 한국 바로 알리기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해외 동포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반크가 열정을 가지고 항상 귀를 귀울일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금 외교부에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동포들을 구하러 날아올 슈퍼맨을 바라는 게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동포들의 안전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아닐 것이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외교부 직원들의 마음 깊은 곳에 동포들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그들의 호소에 ‘귀’를 빌려줄 수 있는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해줄 ‘입’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들을 국민들은 지금 외교부에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 [프렌치 리포트] (13) 파리 치안 안전지대 아니다

    [프렌치 리포트] (13) 파리 치안 안전지대 아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무심코 들어갔다가 이런 내용의 안내 글을 접했다. 지난 11일 이른 오후 RER(고속교외철도) C선 열차 안에서 한 흑인이 귀가 중인 한국인 여학생에게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 놀란 여학생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자 흑인은 휴대전화를 빼앗고 폭력을 휘둘렀다. 다행히 열차에 있던 프랑스인 승객의 도움으로 이 흑인은 경찰에 넘겨졌다. 대사관 측은 교외구간 열차 이용시 승객이 많지 않은 열차 칸에 머무는 것을 자제하고,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피할 것을 당부했다. 그날 전철 안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졌을지는 안 봐도 상상이 간다. 그 여학생은 얼마나 놀랐을까. 낭만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파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실제로는 다반사다. 낮시간의 한가한 틈을 타 파리에서 교외로 연결되는 고속철도 안에서 요즘 이런 흉흉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도로, 카페나 식당 가릴 것 없이 곳곳이 지뢰밭이다. ●프랑스 범죄발생 작년 372만건 과장이 아니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2006년 한해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범죄는 372만 5588건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1.3%감소한 것이지만 상해·폭행·강간·약취 등 개인에 대한 범죄행위는 총 43만 4183건으로 2005년보다 5.5% 증가했다. 파리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것이 있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는 것은 소매치기범들에게 ABC나 다름없다. 동양인들은 이들에게 1차 표적이 된다. 예전에는 집시 꼬마들이 몇명이서 떼를 지어다니면서 지갑 털이를 했다. 한 아이가 신문같은 것을 들고 와서 귀찮게 굴고, 이 아이랑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다른 아이가 지갑을 슬쩍해 가는 것이다. 이 수법은 요즘의 범죄행태에 비하면 애교에 가깝다. 지금은 북아프리카나 아프리카계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다니면서 강도, 폭행, 방화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데 흉기를 동원하고 여럿이 한꺼번에 달려들기 때문에 무척 위험하다. 아시아인을 주로 공략하는 소매치기범들은 프랑스의 관문인 샤를드골공항에서부터 ‘손님’들을 맞이한다. 대한항공이나 에어프랑스 등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기의 이착륙 시간이 이들의 주요 활동시간이다.10시간 이상 비행한데다 시차까지 달라져서 주의력이 떨어지고 긴장이 풀어지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2∼3명으로 조를 짜서 활동하는데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젊은 여성도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공중 전화를 걸거나, 잠시 지도나 안내판을 보고 있는 사이 발밑에 놓아 둔 가방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무언가 물어보는 척하면서 짐을 들고 가버리기도 하고 지갑을 털기도 한다. 공항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길, 시내의 지하철 안에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대중교통은 RER B선인데 이 안에도 2∼3명씩 조를 짜서 활동하는 소매치기범들이 탑승해 동양인들에게 접근한다. 공항 리무진버스가 도착하는 중심가의 오페라 지역에서도 밤늦게 도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치기 범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하철의 경우 개선문과 샹젤리제, 콩코드광장, 루브르 등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는 1호선에서 사고가 빈발한다. 출입문 가까이에 있다가 출발시점에 가방을 채서 달아나는 방법을 사용한다. ●2명이 탄 오토바이 접근하면 경계해야 유명 관광지일수록 사고가 많다. 에펠탑, 루브르 궁전,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의 유명 관광지들은 사고빈발지역으로 꼽힌다. 거리의 화가들 때문에 낭만의 파리를 상징하는 몽마르트르 언덕이나 파리의 명물 벼룩시장은 사고가 많은 지역이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두세명씩 조를 이룬 외국인들이 말을 걸어오거나 신체적으로 접근해 오는 경우 무조건 피하는게 좋다. 한 사람은 친절한 태도를 보이며 호의를 베푸는 척하고,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소매치기를 하는 수법을 쓰기 때문에 아예 근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피하는 방법이다. 파리 시내의 기차역도 소매치기범들의 활동지역이다. 소매치기범들은 역사 내에서 어슬렁거리다 기차에 올라타 출발하기 직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해 핸드백이나 가방을 슬쩍해 간다. 지난 해 보르도 출장길에 TGV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노부부가 지방에 있는 별장으로 휴가를 떠나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할아버지가 짐을 올리고, 할머니가 옆에서 자리정리를 하는 있는 사이에 의자 등받이에 걸어 두었던 손가방을 누군가 가져간 것이다.“손가방 안에 지갑과 휴대전화, 그리고 별장 열쇠까지 들어 있다.”며 난감해 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내의 카페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에펠탑이 바라다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의 노촌카페에서 특파원들 몇명이서 차를 마셨다. 차를 부지런히 나르던 점원이 우리들에게 “혹시 뭐 잃어버린 것 없느냐.”고 물었다. 옆 테이블에 수상쩍은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우리 일행 중 한 명의 서류가방이 사라지고 없었다. 다섯 명이 눈 10개를 뜨고서도 발 아래 둔 가방 가져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니 기가 막혔다. 가장 무서운 것은 2인조 오토바이날치기다. 파리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는 친구의 차를 탄 적이 있다. 조수석에 앉아서 무릎 위에 핸드백을 올려 놓았더니 친구는 발 아래로 내려 놓으라고 충고했다. 돌이나 쇠망치 같은 흉기로 유리창을 깨고 무릎 위에 있는 핸드백을 채간다는 것이다. 설마 했는데 실제로 당한 사람이 주위에 있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이국생활의 낭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항상 명심해야 한다.‘가방이나 핸드백은 의자 위에 두지마라. 승용차 문은 반드시 잠그고 유리창도 올려라.2명이 탄 오토바이가 접근하면 경계하라. 보도에서도 차도쪽이 아니라 건물 쪽에서 걸어라. 지하철에 탈 때에는 문쪽에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라. 낯선 장소, 낯선 사람은 무조건 피하라….’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시험 3분전.“첨성대를 만든 사람이 누구죠?”파키스탄인 돌루 시이드(37)씨의 질문에 기자는 “신라 시대 석공이 아닐까요.”라며 궁색한 대답을 했다.“이것봐.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른다니까….”타박하면서도 시이드씨의 손은 예상 문제지를 뒤적였다. ●“3번밖에 기회 없는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지하에는 귀화시험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화신청을 냈다. 한번에 100명을 웃도는 귀화신청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면 면접시험을 본다. 지난 10일의 시험장에도 80여명이 모여 시험을 봤다. 귀화신청자 대부분은 중국동포 2∼3세대.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시험을 본 것이다. 오전 10시30분.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모들은 문앞까지 몰렸다. 자녀들이 시험장 안에서 주관식·객관식 문제(20문항)의 답을 찾는 20분이 부모들에게는 20년처럼 느껴진다. 다들 처음 본 사이지만, 금방 서로를 격려한다. “애국가를 밤새워 외웠는데 잘 쓸 수 있겠죠.”“우리 애는 한국말이 서툴러요. 그래도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은 외웠는데….”“3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이번에 떨어지면 큰일이에요.” 시험장 안에 있는 신청자들은 모두 긴장한다. 우리말로 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옆 응시자가 손을 번쩍 들고 감독관에게 질문하는 동안에도 신청자들은 시험지에만 집중했다. 책상 오른쪽 위에는 외국인등록증이 놓여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외국인등록증은 없어지고 주민등록증 수여와 함께 부모의 호적에 오른다. ●“군대 가야 한다면 가겠습니다.”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30분 동안의 즉석 채점이 끝나고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날 합격률은 52%로 60% 정도 되는 평소 합격률보다 낮았다. 탈락자들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복받치는 감정을 토해냈다. 부모들이 항의하지만,“애국가는 다 맞았다는데요.”라는 말이 전부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면접시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치른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룰 수 있는지 종합 검토를 하는 절차다. 중국에서 1년 전쯤 입국해 국내 인터넷 바이크 동호회에도 가입한 안용철(23)씨는 면접관 앞으로 가자 시킨 사람도 없는데 쓰고 있던 모자를 얼른 벗었다. 면접관이 “애국가 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지적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20대 남성 귀화 신청자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 군입대에 관한 것이다. 면접관은 “국내 법령이 바뀌어 귀화자들도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그렇다면 가겠다.”“의무도 중요하다.”고 대답한다.“지금 대답을 기록해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라도 하면 부모들도 “국민이 되면 의무를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나선다. 중국군으로 5년 동안 복무했던 최광욱(24)씨는 “중국군 경력도 있고 중국이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데, 중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네.”라고 했다. 사실 귀화 신청자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들은 부모들이다. 한국에서 미용 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려화(23·여)씨는 10년 전에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동안 태어난 동생도 처음 봤다. 면접관이 “90년대 초반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렇게 성실하게 사시니 보기 좋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아이를 데려오는데 10년이나 걸렸네요.”라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김철명(26)씨도 김려화씨와 같은 이유로 어머니와 10년을 떨어져 지냈다. 면접관이 “어린 마음에 원망스럽지는 않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씨는 “원망할 처지가 못됩니다.”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신청자들은 보름에서 한달이 지나면 최종 통보를 받는다. 면접에서 불합격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면접을 볼 수 있다. 이날 돌루씨 등 시험을 본 파키스탄인 6명은 아쉽게도 모두 필기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한국에서 5년 이상 산 외국인들이다. 돌루씨가 마지막까지 궁금해 한 예상문제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아쉬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귀화 크게 늘고 있다

    귀화 크게 늘고 있다

    해외동포와 외국인 등 국내 국적을 취득하려는 귀화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국적취득 요건이 완화되면서 국내로 들어와 살겠다는 해외동포 1세대는 물론 2·3세들의 의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국적 취득도 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中동포등 신청 급증… ‘돌아오는 시대´로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생활 및 교육 등 사후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귀화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담당하는 직원이 턱없이 부족해 인원을 늘리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5년 귀화 신청자는 1만 9565명으로 2004년(1만 859명)보다 60%가량 늘었다. 지난해 1∼6월에는 1만 21명이었다.2000년에는 638명이던 것이 2001년 4066명,2002년 3709명,2003년 6696명으로 늘다가 2004년부터 1만명을 넘어섰다. 신청자가 급증하는 만큼 허가자도 늘었다.2000년 귀화 허가자는 200명에 불과했으나,2001년 724명,2002년 2972명,2003년 5986명,2004년 7261명,2005년 1만 2299명 등으로 크게 늘었다. ●사후관리 강화등 제도보완 시급 귀화자 대부분은 중국인(해외동포)으로,2005년의 경우 전체 귀화자의 85.7%인 1만 543명이었다. 필리핀 출신이 747명, 베트남 365명, 몽골 103명, 우즈베키스탄 76명, 파키스탄과 태국이 각각 66명과 62명이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일반 귀화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귀화 신청·허가자들을 돕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밖으로 나가던 시대에서 이제는 돌아오는 시대로 역류하고 있는 현상은 그만큼 나라가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국적을 취득한 뒤 제대로 살 수 있고, 자녀들을 공부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난민들도 끌어안으면 소중한 친구”

    “난민들도 끌어안으면 소중한 친구”

    “난민들은 짐이 아닙니다. 모두 젊은 인재들이며 그 나라의 문화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땅을 한민족만 사는 곳으로 생각하지 말고 끌어안으면 또하나의 이웃과 친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혹시 압니까.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개종했다는 이유로 탄압받다 한국으로 도망쳐 온 중동인, 소수민족으로 방글라데시에서 탄압받던 줌마족들. 이들이 법원에서 난민 지위를 받을 수 있도록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도와준 인물이 있다. 민간난민지원단체 ‘피난처’ 이호택(48)대표다. 이 대표는 1994년부터 외국인노동자를 돕다 99년부터 ‘피난처’를 설립, 우리나라에 들어온 해외 난민을 돕고 있다. 난민지위 취득을 위한 서류작성·자료수집부터 행정소송에 따른 변호사 선임, 취업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전임간사와 50여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그동안 도와준 난민만 해도 중국의 탈북자부터 이라크의 쿠르드족, 아프리카 콩코난민, 미얀마의 난민, 방글라데시의 줌마족까지 세기가 힘들 정도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대표는 무슨 이유로 이 길을 택했을까. 그는 “사법시험에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이 이끌어온 궤적과 같이 했다. “97년부터 1년 6개월 정도 탈북 난민들과 동고동락을 하게 됐습니다. 그들과 같이 먹고 자고 또 쫓겨다니다 보니 난민들이 겪는 긴장과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국에서 환영받기는커녕 박해받는 그들의 처지를 보니… 그때부터 그들의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난민 사례가 무엇이냐고 묻자 2000년 처음 맡았던 쿠르드족을 꼽았다. 얼마 전 사형된 사담 후세인 정권에서 박해를 받다 한국으로 온 세명의 쿠르드족에게 한국정부는 냉담했다. 당시까지 한국에서 난민을 인정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고, 법무부의 최우선 목표도 외국인의 정주화를 막는 것이었다. 당시엔 우리나라의 난민 판정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보였다. 결국 이 대표의 노력으로 이들 중 한 명은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했다. 다른 한명은 법무부로부터 인도적 지위를 얻었다. 인도적 지위는 법원의 난민 판정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직업을 얻을 수는 없지만 3개월마다 심사를 받아 계속 거주할 수는 있다. 외국인들에겐 넘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벽이 이 대표의 노력으로 조금은 낮아지게 된 것이다. “중동인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해준 이번 판결은 사법부가 나서서 난민 인권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럼 이 대표가 품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 역시 난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취업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기업이 제 목표입니다. 이들을 제조업에만 활용하지 않고 본국에서 익혔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을 찾아내 새로운 사회적 기업 모델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특파원 칼럼] 희망을 얘기하자/이춘규 도쿄특파원

    매주 토요일자에 세계의 흐름을 분석·진단하는 ‘특파원 칼럼’을 연재합니다. 이춘규 도쿄 특파원,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이종수 파리 특파원,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이 현장의 시각을 담아 지구촌 쟁점과 현안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지구촌의 변화와 미래를 조망하는 유용한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일본에서 세번째 맞은 연말인 지난해 말 일본인들과의 망년회(송년회) 자리에서 “한국은 내전상태지요?”,“한국에 쿠데타가 일어난다지요?”라는 질문을 잇따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고건 전 총리와 전직 군 수뇌들을 비판, 예비역 장성 수십명이 집단성명을 낸 뒤의 일이다. 질문자들의 의도는 복합적이었겠지만 한국의 현주소와 세계속의 위상을 곰곰이 생각해 볼 수밖에 없게 했다. 마지막에는 대략 “일본 사람들은 혼네(속마음)로 사람을 대하지 않고, 다테마에(겉치레)로 대한다. 반면 한국인은 혼네로 사람을 대한다. 문제가 있으면 싸우듯이 토론하면서 해답을 찾아간다. 역동적인 한국인의 모습일 뿐”이라고 말해주면 질문자들은 수긍반, 의심반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고미야마 도쿄대 총장 등 만났던 일본 지도급 인사들은 한국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했다. 여야가, 진보와 보수진영이 피를 튀기듯 다투고 대통령이 국민들을 놀라게 하는 등 정치권은 충격적이지만 한국 기업과 국민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기자도 세계속에 객관적으로 비쳐진 한국, 한국인은 더 이상 기죽을 필요없다는 걸 도쿄에서 확인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한 일본학자는 한국정치도 치열한 갈등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진보 중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다. 한국은 경쟁국을 긴장시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세력 공세가 예상되는 해’란 신년특집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을 경계했다. 신문은 구미 기업을 제치고 특집면 머리에 삼성을 배치, 올 순익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취재 현장에서도 이탈리아, 일본 기자들로부터 한국업체 취재협조를 부탁받을 때는 우리의 바뀐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고무적인 소식도 많이 전해진다. 한국은 지난해 원고와 원자재값 상승, 북핵실험이란 악재속에서도 수출 3000억달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1위 분야도 매우 많다. 우선 인터넷보급률이나 각종 인터넷 관련 통계치가 그렇다. 삼성·LG전자는 지난해 세계 TV시장을 석권했다. 디스플레이분야서도 삼성·LG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 제품에서 일본, 타이완 등 경쟁업체를 압도, 세계를 이끌었다. 조선업계도 ‘메이드인 코리아’가 세계를 휩쓸었다. 에어컨 시장점유율 세계1위는 LG전자다. 현대자동차도 세계시장을 질주했다. 한국인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도전정신은 미래를 밝게 한다. 세계의 심장부인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다. 지구촌의 재상인 유엔 사무총장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취임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자 프로골퍼들은 미국과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는 빼어난 기술과 우아함으로 세계를 매료시켰다. 이처럼 밖에서 보는 한국은 때로는 무질서하고, 정치과잉으로도 보이지만 이를 역동적으로 극복해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나라다. 국민들은 정쟁이나 북핵실험 등의 충격에 꿈쩍하지 않고 소임에 충실한 것으로 비쳐졌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문제도 안고 있지만 세계는 한국의 질주를 긴장의 눈으로 주시한다. 외국인들이 덕담하는 측면도 있지만 분명 한국, 한국인의 위상이 강해졌다는 것을 지난 3년간의 도쿄생활에서 재삼 확인했다. 그러니 새해에는 패배주의를 털어내자. 자학하지 말자. 서로 칭찬하자. 희망을 얘기하자. taein@seoul.co.kr
  • 외국인 서울살이 걱정 끝

    자치구들의 ‘거주 외국인 껴안기’ 정책 입안이 활발하다. 외국인 지원의 법적 근거를 위해 조례를 마련하는가 하면 국적별로 필요한 지원사업을 찾기 위해 실태조사도 준비 중이다. 3일 서초구, 용산구, 구로구 등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자치구를 중심으로 국내생활 적응교육은 물론 생활·법률·취업상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쏟아내고 있다.●프랑스는 이웃사촌 프랑스인 커뮤니티인 서래마을이 있는 서초구는 올해 2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거주 외국인 5548여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준비 중이다. 일종의 ‘외국인 인구센서스’인 이번 조사를 통해 서초구가 얻고자 하는 정보는 ‘타향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서초구에는 ▲미국인이 147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프랑스인 560명 ▲중국인 304명 ▲일본인 250명 ▲타이완인 129명의 순으로 살고 있다. 특히 프랑스인은 전체 한국 거주자의 40%가 몰려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지역 외국인의 연령층과 가족구성, 생활패턴 등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야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5월21일을 ‘세계인의 날’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문화, 예술, 체육행사 등 다문화 축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서초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의 이름을 딴 ‘몽마르트 공원’을 조성했고 반포4동 주변에는 프랑스어로 된 지명을 붙이고 이정표도 세웠다. 또 프랑스 학생 및 외국인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구로·용산은 외국인노동자 지원 초점 중국동포 등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구로구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와 배우자, 자녀 등의 기초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구로구의 경우 등록 외국인과 비등록 외국인을 합쳐 1만 6000여명이다.우선 구립 화원종합복지관을 통해 각종 ▲법률상담 ▲한국어 교실 ▲요리교실 등 문화체험활동 ▲길찾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장보기 등 일상생활훈련을 시키고 ▲한방진료, 물리치료 등 무료진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KT&G 복지재단과 함께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 마련을 추진중이다. 또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외국인이 모여 산다는 용산구(1만 4803명)도 지원사업의 초점을 ‘사회복지’에 맞추기로 했다. 용산구 내 ▲리틀 도쿄(동부이촌동) ▲독일인 마을(한남동 독일인학교 주변) ▲이탈리안 마을(한남동 이탈리아문화원 주변) 등 비교적 잘사는 나라들의 마을도 많지만 지원사업은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중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용산구 관계자는 “지원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진국보다는 후진국 사람들을 지원하는 생활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 예산지원이 관건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 현재 국내에 90일 이상 장기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53만 6627명으로 당시 주민등록인구 4878만명의 1.1%에 달했다. 우리나라 거주자 중 10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란 이야기지만 이들을 지역주민으로 끌어안는 지원책은 빈약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정부의 예산이지만 예산 지원계획은 쏙 빠져 있다.”면서 “구 특성에 맞는 외국인지원책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인 서울관광 편해진다

    외국인 서울관광 편해진다

    2007년 12월30일 오후 11시 경복궁 근정전앞. “이곳은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을 거행하던 곳입니다. 조선 태조 3년, 즉 서기 1394년에 지었는데 왕들의 즉위식도 거행됐죠.‘근정’이란….” 크리스마스 휴가에 맞춰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인 클라우디아 세리오(32·여)씨는 PDA(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에서 나오는 문화재 정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2시간여의 경복궁 관람에 배가 출출해진 그가 궁을 빠져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PDA는 인근 ‘맛집’을 추천하느라 바쁘다. 전통 한식부터 고국인 이탈리아 만두 라비올리(ravioli)까지 다양한 맛집 메뉴에 그는 잠시 ‘무얼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물론 식당까지 가는 길 안내도 PDA가 맡는다. 먼 훗날이 아닌 올해 서울 관광의 청사진이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U투어(U-tour)’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U투어란 관광객이 통신회사 등에서 제공한 정보통신 단말기를 통해 여행지의 지도부터 역사, 교통, 공연정보, 유명 레스토랑까지의 현지정보를 받아 여행을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도심 골목까지 자유롭게 여행” 영어나 일어 등 다양한 언어가 지원되고 수시로 새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덕분에 별도의 지도나 여행책자, 관광안내원 없이도 서울 구석구석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최첨단 정보로 완전무장한 관광 가이드를 손 안에 둔 셈이다. 서울시는 문화재, 공연, 박물관, 미술관, 맛집, 숙박, 교통, 쇼핑정보까지 서울 관광의 모든 정보를 담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관광용 PDA 하나면 외국인도 도심의 골목까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관광의 만성적인 문제인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년엔 서울 전역 정보 제공 서울시는 우선 올 중반부터 청계천 주변을 중심으로 U투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지역에선 주변 환경정보를 무선주파수로 전송·처리하는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가 주변 PDA 등에 자동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들어 광교 근처에 외국인 관광객이 PDA를 들고 걸어가면 광교의 역사부터 인근 맛집, 주변 면세점 세일 정보 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식이다. 또 무선 휴대인터넷(WIBRO) 중계기도 설치돼 청계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2008년에는 소위 4대문 안,2009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로 서울시는 단말기를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지급할 계획이다. 물론 서울 청계천과 주요 관광안내소 등에서도 대여받을 수 있다. 또 단말기를 지급할 때 일정금액의 보증금을 받고 대여한 후 반납하면 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청사에는 서울의 현재와 미래 등을 4D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사이버문화체험관’이 들어선다. ●‘관광객 1200만 시대´ U투어로 연다. 서울시가 U투어에 적극 나서는 것은 2010년까지 연간 관광객 12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다.2006년 말 현재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한 해 600만명 수준. 앞으로 4년 동안 관광객을 현재의 2배로 늘려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웃 일본의 도쿄 등이 우리와 같은 디지털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U투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능형 관광정보서비스 제공은 관광산업을 넘어 디지털 강국의 수도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인 서울관광 편해진다

    외국인 서울관광 편해진다

    2007년 12월30일 오후 11시 경복궁 근정전앞. “이곳은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을 거행하던 곳입니다. 조선 태조 3년, 즉 서기 1394년에 지었는데 왕들의 즉위식도 거행됐죠.‘근정’이란….” 크리스마스 휴가에 맞춰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인 클라우디아 세리오(32·여)씨는 PDA(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에서 나오는 문화재 정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2시간여의 경복궁 관람에 배가 출출해진 그가 궁을 빠져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PDA는 인근 ‘맛집’을 추천하느라 바쁘다. 전통 한식부터 고국인 이탈리아 만두 라비올리(ravioli)까지 다양한 맛집 메뉴에 그는 잠시 ‘무얼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물론 식당까지 가는 길 안내도 PDA가 맡는다. 먼 훗날이 아닌 올해 서울 관광의 청사진이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U투어(U-tour)’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U투어란 관광객이 통신회사 등에서 제공한 정보통신 단말기를 통해 여행지의 지도부터 역사, 교통, 공연정보, 유명 레스토랑까지의 현지정보를 받아 여행을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도심 골목까지 자유롭게 여행” 영어나 일어 등 다양한 언어가 지원되고 수시로 새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덕분에 별도의 지도나 여행책자, 관광안내원 없이도 서울 구석구석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최첨단 정보로 완전무장한 관광 가이드를 손 안에 둔 셈이다. 서울시는 문화재, 공연, 박물관, 미술관, 맛집, 숙박, 교통, 쇼핑정보까지 서울 관광의 모든 정보를 담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관광용 PDA 하나면 외국인도 도심의 골목까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관광의 만성적인 문제인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년엔 서울 전역 정보 제공 서울시는 우선 올 중반부터 청계천 주변을 중심으로 U투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지역에선 주변 환경정보를 무선주파수로 전송·처리하는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가 주변 PDA 등에 자동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들어 광교 근처에 외국인 관광객이 PDA를 들고 걸어가면 광교의 역사부터 인근 맛집, 주변 면세점 세일 정보 등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식이다. 또 무선 휴대인터넷(WIBRO) 중계기도 설치돼 청계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2008년에는 소위 4대문 안,2009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로 서울시는 단말기를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지급할 계획이다. 물론 서울 청계천과 주요 관광안내소 등에서도 대여받을 수 있다. 또 단말기를 지급할 때 일정금액의 보증금을 받고 대여한 후 반납하면 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청사에는 서울의 현재와 미래 등을 4D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사이버문화체험관’이 들어선다. ●‘관광객 1200만 시대´ U투어로 연다. 서울시가 U투어에 적극 나서는 것은 2010년까지 연간 관광객 12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다.2006년 말 현재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한 해 600만명 수준. 앞으로 4년 동안 관광객을 현재의 2배로 늘려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웃 일본의 도쿄 등이 우리와 같은 디지털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U투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능형 관광정보서비스 제공은 관광산업을 넘어 디지털 강국의 수도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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