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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외국어관광지도 발행

    “강남구가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서울 강남구는 15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로 된 관광 지도를 발행했다. 강남구의 관광지도는 지금까지 영어와 중국어판만 있었으나 일본이나 프랑스 관광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일어와 프랑스어로 된 관광지도를 추가했다.강남구 관광지도가 외국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강남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세계표준 주소체계인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이용해 골목길까지 상세하게 표기했기 때문이다.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관광호텔과 코엑스를 비롯,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논현동 가구거리, 청담동 패션 및 화랑거리, 선정릉과 양재천 등 관광명소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또 주요 공공기관 및 관공서의 전화번호도 명시돼 있어 강남구를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도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송도국제학교 이름만 ‘국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외국인들이 많지 않아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국제학교가 외국인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국인들은 송도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벌써부터 국제학교 전문 학원에 다니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내년 9월 문 열어… 정원 2100명 중 외국인 비율 70%따라서 국제학교가 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국내 특정부류 자녀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내국인들이 입학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학교인 송도국제학교가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내 2만 2000평 부지에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신축 중이다. 이 학교는 정원 2100명 가운데 개교 초기 5년간은 외국인 70%, 내국인 30% 비율로 신입생을 받게 되며, 이후에는 내국인 비율이 10% 이하로 제한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12학년제) 과정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며 연간 수업료는 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또 교사진은 세계 각국에서 채용된 전문교사들로 구성되며 미국과 영국 최고의 사립학교에 버금가는 교과 과정이 도입된다.●경제자유구역 거주 외국인 1600명… 미국인은 80여명 불과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현재 1600여명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송도국제학교의 주 수요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은 80여명에 그치고 있다. 물론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진행될수록 거주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지만 개발속도 및 외국기업 입주 등이 더딘 점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신입생 확보 문제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와 청라지구에도 국제학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송도국제학교 개교 준비를 맡고 있는 로널드 몽고메리는 “개교 초기에는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나 점진적으로 증가해 5년 이후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유명 어학원 분원·`준비반´ 등 급증반면 송도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내국인들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지난해부터 서울의 유명 어학원 분원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지금은 8곳으로 늘었다. 대부분 송도국제학교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J어학원은 최근 송도국제학교 초·중등부 예비반을 편성했다. 인근 E학원도 올 상반기 안으로 국제학교 대비반을 개설하기로 하고 초·중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송도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적응이 어렵고 탈선 소지가 높은 조기유학보다는 국내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며 영어와 국제감각을 익히는 게 낫다고 판단해 송도국제학교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1회 외국인 윤동주 시낭송대회

    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와 계간 문예지 ‘서시’는 1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 무대에서 ‘제1회 외국인 윤동주 시낭송대회’를 연다. 민족시인 윤동주의 위대한 문학정신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외국인 시낭송대회에는 네팔인 크리슈나 프라사이 등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 베트남, 루마니아, 몽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모로코 등 20여개국 출신 외국인들이 참가한다. 성악가 김동식씨 등이 축가를 부른다.
  • 용인시, 외국인 지원 조례 제정키로

    용인시는 관내 거주 외국인들의 사회적응과 생활편익 향상을 위해 ‘시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날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조례안은 시의 관내 외국인들의 한국어 및 기초생활 적응교육, 고충·생활법률·취업 등의 상담, 생활편의 제공, 응급구호, 외국인을 위한 문화·체육행사 개최 등을 담고 있다.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외국인지원시책 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외국인에게 명예 시민증 수여 및 포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9월 시민의 날 행사기간을 ‘다문화 주간’ 으로 설정,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등을 개최할 수도 있다. 지원대상은 시 관내에 91일 이상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생계활동에 종사하거나 한국국적을 취득한 지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외국인이다. 시는 조례안이 다음달 시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공포될 경우 이르면 7월부터 조례에 따라 다양한 외국인 지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시는 오는 19일까지 입법예고된 조례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문의 시청 행정과 (031)324-2111.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주가 1600선 ‘터치’

    주가 1600선 ‘터치’

    주가가 장중 1600선을 돌파하면서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등 국내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경제도 수출 호조에 이어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6포인트(0.39%) 오른 1599.68을 기록했다.1600에 0.32포인트만 남았다. 코스닥지수는 2.94포인트(0.42%) 오른 704.44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600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옵션만기일이라 장 마감 직전 프로그램매도가 쏟아지면서 2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하루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3.55%)을 비롯한 운수장비(2.36%), 운수창고(5.31%), 철강·금속(2.87%) 등의 업종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0.86%), 현대차(-0.81%), 한국전력(-0.64%) 등은 하락,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불붙은 증시’… 탈까? 말까?

    ‘불붙은 증시’… 탈까? 말까?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의 증시 강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증시 강세,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한 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80포인트 (0.4%) 오른 1만 3362.87을 기록,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는 9일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고 10일에도 올라 4049.70포인트를 기록했다.3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두달 만에 4000포인트에 올라섰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계적으로 돈이 풍부하고 우리나라 시장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돼 있다.”면서 추가 상승을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4월 한국 증시에서 28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의 금리 인상 정도, 중국 주식시장 동향이 앞으로 지켜 봐야 할 변수”라고 조언했다.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대규모 펀드환매가 없다면 1600을 돌파한 뒤 안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주식이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언제 차익을 실현해야 할지 고민스럽고, 투자를 고려중인 투자자는 조정 시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선뜻 뛰어들기도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조정 시기와 조정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시가 소폭의 조정없이 상승하고 있어 주식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자금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1조 4807억원으로 전날보다 1138억원 늘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조정이 없는 상승세란 있을 수 없다.”면서 철저하게 실적에 바탕을 준 투자를 조언했다. 김 과장은 “업종별로 순환매수세가 나타나기보다는 기존 주도 업종내에서 선도주와 후발주자간에 순환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관련 수혜주와 원화강세 수혜주, 유가 하락세에 맞물린 유화관련주에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1600에 다가가면서 펀드 환매도 다소 줄어드는 형국이다. 국내 펀드도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 시장주도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자금 유입은 꾸준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번 조정을 받던, 코스피 지수가 1600을 넘든지 둘 중의 하나가 실현되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투자의 경우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투자시기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만큼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지점장은 “물(水), 명품기업, 정보기술(IT) 등 섹터펀드로의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과잉 민족주의/황성기 논설위원

    민족처럼 신비한 마력을 갖는 말도 없다.5000년 단일민족 국가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에게 한민족이란 울타리는 거기에서 빠져나가기도, 타인이 범접하기도 불가능한 철옹성이다. 국제결혼 증가로 피가 섞이고, 우리가 필요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쓰고 있는 판인데도 한민족이란 핏줄 집착증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피가 다르거나 피부색이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별이나 경계가 줄긴 했어도 마음 속 이질감은 결코 버리지 않는 것이 한민족이다. 귀화하고 한국인이 됐더라도 쉽사리 ‘우리’에 끼워주지 않는 것도 독특한 심성이다. 민족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배타성은 민족이란 가면을 쓰고 무형의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한류 스타 이병헌이 일본 출판사 후소샤에서 사진집을 냈을 때 일이다. 하필이면 역사왜곡 교과서를 낸 출판사냐고 네티즌들이 거칠게 몰아붙인 것이다. 판권을 가진 회사가 출판사를 선택했을 뿐인데도 네티즌들은 이병헌을 민족 배반자로 만들었다. 설날이나 추석때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TV에 출연하면 흡족해 하면서도 가수 비가 중국에서 중국 옷을 입고 공연했다고 딴지를 건다. 한국말이 유창한 서양인 귀화자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조선족은 하찮게 여기는 이중성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나서 화제다. 우리 사회에서 부단히 일어나고 발견할 수 있는 개인에 내재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거대 담론으로서의 민족주의다. 민족주의를 ‘상상된 공동체’라고 보는 최 교수는 일제시대 같은 억압과 차별의 역사적 시기에만 정당성과 합리성을 가진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집단적 경험과 개인적 삶의 가치와 의미가 증대함에 따라 민족주의는 빠르든 늦든 해체의 과정에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민족주의를 정치적 이슈 생산의 기저이념으로 삼은 노무현 정부를 “시대착오적”이라고 꼬집으며 친일파 청산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긴 하다. 그의 결론은 통일을 지상과제로 여기는 세력을 겨냥한다. 민족문제를 민족주의적으로 접근해서는 통일 실천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경고는 민족이 범람하는 시대에 음미해볼 만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중국인 30% “’짝퉁 디즈니랜드’ 불법 아니다”

    중국인 30% “’짝퉁 디즈니랜드’ 불법 아니다”

    ‘짝퉁 디즈니랜드’로 화제(나우뉴스 5월 3일 보도)가 됐던 중국의 한 놀이 공원에 대해 중국인 10명중 3명은 “지적재산권 침해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중국 전문 소식통 레코드차이나는 “‘짝퉁 디즈니랜드’로 알려진 중국의 스징산(石景山) 유원지가 해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며 포털 사이트 ‘sina.com’의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스징산 유원지의 디즈니 캐릭터 사용이 문제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5%가 “지적재산권의 침해이며 중국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23%는 “단지 디즈니랜드가 만들어 낸 캐릭터를 사용했을 뿐 문제는 아니다.”, 8%는 “해외 미디어들이 문제시 하는 것뿐이다.”고 대답해 중국인 지적재산권 의식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또 “중국에서 지적재산권 침해와 같은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지적재산권 의식이 약하기 때문”이 4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응답자의 25%가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으며 23%는 “단지 외국인들이 지적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아 중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정부 직영의 스징산 유원지는 연간 평균 150만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많은 놀이 시설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레코드 차이나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은 달러 박스” 내정불안에 납치기승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외국인 납치 사건이 봇물 터지듯 발생하고 있다. 국적, 인종, 남녀를 상관치 않고 마구 끌어가 인질로 삼은 뒤 거액을 요구하는 금품갈취형 납치극이 연일 꼬리를 물고 있다. 이달 들어 5일 만에 28명의 외국인이 납치됐다.8명은 풀려났지만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을 포함해 20명은 억류 상태다. 현지 무장단체에 외국인들은 ‘걸어다니는 달러박스’로 여겨질 정도다.“나이지리아가 ‘외국인의 블랙홀’이 됐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필리핀 근로자 몸값 1000만弗 요구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인질 대상자의 나라에 따라 요구 금액이 다르지만 1인당 수만∼수십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예가 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임직원과 함께 납치된 필리핀 근로자 8명의 경우, 당초 요구액의 10배에 해당하는 10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남부 산유지 중심 도시 포트하코트 경찰발표를 인용, 벨로루시 여인 1명이 전날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6일 전했다. 외국인 납치사건, 특히 산유지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에 의한 납치 사건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올 들어 납치된 외국인들만 95명. 한달 평균 16명씩 납치된 셈이다. 선거가 끝난 5월 들어 납치 규모가 더 늘었다. 4월에 실시된 대통령, 국회의원 및 주지사 선거가 끝난 시점과 맞물려 납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오는 29일 물러나고 당선자가 취임해 자리를 잡을 과도기 동안 납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말부터 납치활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유도 대선을 앞둔 권력공백과 선거운동을 둘러싼 후보 진영들간 폭력충돌 등 어수선한 국내 분위기가 한몫했다. 나이지리아는 4월 일련의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폭력으로 2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불안한 내정, 일상화된 폭력 납치 사건이 횡행하게 된 것도 폭력 사태가 일상화된 나이지리아의 불안한 내정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군부 쿠데타와 부정선거, 부패 확산의 악순환을 겪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야당은 “부정선거 결과에 승복 못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불안한 정정에 이어 큰 빈부 격차, 석유수입 분배를 둘러싼 골 깊은 갈등도 폭력 확산을 부추긴다. 석유산지인 니제르 델타 지역이 황금알을 낳는 부의 원천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지역주민 대부분은 하루 2∼4달러에도 못 미치는 극빈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석유 자원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독점하는 정치세력과 외국기업에 대한 반감이 높다. 반정부 무장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 등은 산유지역인 델타지역의 분리, 석유수익금 지분 확대, 자치권 강화 등을 주장한다.●느슨한 통합, 불안한 통일 아프리카 최대인구대국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권과 남부 기독교권으로 나눠져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긴장 속에 MEND처럼 반정부활동의 자금조달을 위해 외국인 납치를 일삼는 조직들도 적잖다. 차기대통령에 당선된 여당인 인민민주당 우마르 야라두아 카치나주 주지사가 불안정한 내정을 얼마나 안정시킬지가 외국인의 불안해소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건강 이상설 속에 야라두아 당선자가 오바산조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김희준 아씨, 미국 가게 되나

    김희준 아씨, 미국 가게 되나

    아씨 김희준(金喜俊)양이 서울에 있는 외국 대사의 주선으로 멀지 않아 미국 나들이를 하게 된다는 소문이다. 과거 김희갑(金喜甲) 김진규(金唇奎) 유현목(兪賢穆)씨등 한국 영화 예술인들이 미국무성의 초청으로 미국에 다녀온 바 있다. 이 소문에 대한 방송국 주변의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동료 「탤런트」들은 부럽다 못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씨』의 담당 PD 고성원(高聖源)씨는 『그럴리가-』라고 전혀 이 소문을 믿으려조차 하지 않았다. 1백50회를 넘기는 동안 거의 절대적인 인기를 모은 이 연속극은 인기가 유지하는한 연말까지 끌고갈 계산이고 단 1회라도 김희준이 빠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드라머」의 세 기둥 중 하나인 시아버지 주선태(朱善泰)를 죽은 것으로 처리했고 그러지 않아도 극이 처지는 느낌인 현재 김희준을 다른 「탤런트」로 바꿔치울수는 도저히 없다는 것. 김희준의 탈락은 곧 『아씨』의 종결과 동일하다는 얘기다. 『야! 저기 아씨 간다』 김희준이 거리를 거닐면 어린아이들까지도 「아씨」를 알아본다. 「탤런트」로서의 김희준이란 이름은 몰라도 누구나 「아씨」는 안다. 한국적인 고즈넉한 「이미지」때문이다. 한국적이라는 것-.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향수어린 그리움을 갖게한다. 고요속의 미덕, 고전적 한국의 여성미는 더욱 외국인들에게 「어필」한다. 그 실례가 있다. 『아씨를 보시는 시간입니다』 서울의 어느 외국 대사관 직원들 사이에 간혹 이런말이 오고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대사관 고위층이 그 시간을 보기 때문에 급한 용무가 아니면 되도록 그 사람과의 그 시간 업무를 사양하자는, 이것도 한국적인 미덕이랄까…. 한글학자인 한갑수(韓甲洙)씨는 「아씨」란 말을 현대에도 적용시켜 쓰자고 주장한다. 어쩐지 「아씨」하면 옛날 여성을 연상케하지만 오늘날에도 그 말을 자꾸 쓰면 습관에 따라 조금도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란 얘기. 그런데 이미 한글학회에서는 그말을 쓰고 있다. 한글학회에 전화를 걸어보면 『저「미스」김 이에요』 하지 않고 『저 김(金)아씨에요』한다. 「김(金)아씨」「이(李)아씨」「박(朴)아씨」「유(柳)아씨」… 나쁘지 않다. 한갑수씨는 심지어 「마담」을 「마님」 이라도 부르자고 까지 제의한다. 흔히 다방에서 「가오마담」이라고 하는 것을 「허울마님」이라고 부르자는 것. 「가오」는 일본말 「얼굴」이란 뜻이지만 얼굴보다는 「허울」로 해서 그렇게 부르자는 의견-. 이런 얘기도 김희준의 「아씨」에 연유해서 나올 정도다. 한글학자의 어휘연구에까지 「아씨」가 등장하는데 고위층 외국관리나 또 국내의 저명인사들이 한국적인 「이미지」인 「아씨」를 좋아하고 본대서 흉될 것은 없다. 오히려 자랑거리다. 바꾸어 말하면 김희준이란 「탤런트」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전형적 한국의 여성상을 좋아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전제로해서 얘기를 꺼내보자. 우리 정부의 고위층 한분도 「아씨」의 「이미지」를 좋아한다는 것. 어느날 모 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가 나누어졌다. 한국적인 아름다움. 고미술품이라든가, 한국무용이라든가, 건축미라든가, 정원이라든가, 교양인이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자연스런 대화속에 TV 「드라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는 것. 그때 외국대사는 자신이 본 한국영화나 TV 「드라머」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더구나 여성의 미덕을 통해 그것을 나타낸 『아씨』란 작품에 대해 퍽 호감을 갖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것. 대부분의 한국영화나 TV「드라머」가 국적불명, 이를테면 한국말 대사가 없으면 어느나라 얘기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주체성이 없는 것들인데 반해 『이것이 뚜렷하게 한국만이 가질수 있는 얘기』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방 아니면 당구장…그렇잖으면 「고고·하우스」…. 일반 가정에서 보기드문 훌륭한 응접실이 아니면 영화나 TV「드라머」의 배경이 될 수 없는가 싶을이만큼 알쏭달쏭한 것들이 판을 치는 속에서 「아씨」가 지적되었다고해서 이상할 것 없다. 자랑스러운것…. 너도 나도 자랑스러운것은 더욱 자랑하고 싶어지는 것. 자랑스런 「이미지」를 풍겨주는 김희준을 미국에 소개하면 어떨까. 그래서 김희준을 미국에 보내자는 얘기는 자연스럽게 나왔을 법하다. 「아씨의 미국 나들이… 」 김희준은 『그렇게 된다면 오죽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녀 자신은 이에 관한 소문의 사실여부를 『아직 알수없다』 면서 『공식적인 통지는 전혀 받지않았다』 고 밝혔다. 대개의 경우 초청 도미는 5~6개월의 수속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있다. 그러니까 김희준의 도미수속이 실제로 진척된다해도 연속극 『아씨』에는 별 지장을 주지 않으리라는게 다른 관측자의 얘기다. 70년말까지 끌고 나갈 예정인 『아씨』도 경우에 따라서는 2백회로 종료할거라는 또 하나의 관측이 이 김희준 도미설과 묘하게 관련되어있다. TV「탤런트」로는 처음으로 김희준이 이 자랑스러운 나들이를 하게될는지 그것은 아직 확정사실은 아니다. 다만 주선에 나선 외국대사를 비롯한 외국사절이 『아씨』의 「팬」이었고 그것이 이 김희준 도미라는 열매를 맺는다면 김희준은 훌륭한 민간 외교사절의 임무를 맡게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TV 시대의 전개와 함께 행운을 잡고 TV의 여왕이 된 김희준은 지금 한창 미국나들이의 꿈에 가슴 설레고 있는 것이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13일호 제3권 37호 통권 제 102호]
  • 김종민 문화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종민 문화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4일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은 후보자 아들의 군대 배치문제와 딸의 취업 특혜의혹 등 주로 도덕성과 자질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열린우리당 등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책과 방송·통신 융합과 관광 정책 등에 비중을 두고 질의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후보자는 5공화국 때 박세직 전 총무처 장관의 측근으로 불리고 문민정부 때는 김현철씨의 인맥으로 분류됐으며 참여정부 때는 친노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 원장을 역임했다.”며 “지나치게 권력지향적인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의정연 원장은 문화경제 담론을 논의하는 모임이 있는데 함께 하자는 공직사회 선배의 권유를 받아 맡게 된 것”이라며 “의정연 의원들과는 모임에 가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또 “아들이 서울 국군기무사령부 예하부대에서 복무했는데 당시 신체급수 2등급 이상만 차출가능했다.”며 “그러나 후보자의 아들은 입영신검 결과 3급이었는데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아들이 신체등급 1등급으로 입대해 성실하게 제대한 것으로만 알았지, 왜 3등급으로 기재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여옥 의원은 “후보자가 한국관광공사 사장 시절이던 2005년 8월 딸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특별채용됐다.”며 “이 과정에서 투명성이 강하게 의심되는데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어제 알아봤더니 딸이 필기시험 1등, 면접시험 2등을 했더라.”며 “요즘은 관광공사 사장이란 직위를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고 먹히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의원들은 주로 정책질의에 비중을 뒀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관광하는 것보다 우리 국민이 외국을 관광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관광수지 적자를 해소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같은 당 이광철 의원은 “방통융합에서 기구의 규제, 기능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주가 또 사상 최고

    주가가 거래일 6일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6포인트(0.42%) 오른 1559.86에 마감됐다. 이틀 연속 오르면서 장중 한때 1560선을 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4.46포인트(0.65%) 오른 686.53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기업실적 호전과 인플레이션 완화 등의 이유로 2일(현지시간) 1만 3211.88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 큰 원군이 됐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0억원을 순매도, 이틀째 ‘팔자’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704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파문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한화 계열사들은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한화증권은 전날과 같은 주가에 거래됐고 한화손해보험, 한화타임월드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한화와 한화석화는 소폭 내렸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지켜주십시오/홍낙표 전북 무주군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여파가 나라 안을 감싸고 있다. 협상 결과에 대한 찬·반을 떠나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분야와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우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살린, 다른 나라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상품이 국제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최근 전북 무주에 전국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모였다. 지난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태권도진흥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간 무주군은 태권도진흥법 제정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2004년 태권도공원 조성지로 확정된 후 조속한 법 제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협력을 요청해 왔다. 오는 6월에는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기 태권도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근거법률을 만들려는 노력이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가로막혀 있다. 더 비통한 것은 태권도진흥법을 특정지역 개발을 위한 특별법과 동반 제정이라는 요구에 묶여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태권도는 전세계 181개국 6000여만명이 수련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무도이다. 태권도는 가장 오래전부터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린 ‘한류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 일환으로 ‘소림무술 기원설’을 들고 쓰촨(四川)성 모든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체육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노골적 공세를 펴고 있다. 일본 또한 ‘가라테 기원설’을 내세워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에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을 유지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태권도진흥법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이 법은 태권도 진흥을 도모하고 전북 무주에 태권도 성지를 조성해 태권도 수련은 물론 태권도 역사와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장소로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태권도진흥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경주에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경주특별법’과 연계 처리하겠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반대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권도진흥법이 왜 아무 상관없는 경주특별법과 연계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치적 이익에 따른 정략이야 얼마든지 내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태권도진흥법은 ‘전북 무주’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한류의 원조 태권도를 위한 법이다. 경주특별법도 필요하면 논의를 거쳐 제정하면 될 것이다. 대표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도 모자라는 판에 수십년 애써 키운 대표상품을 안방에서 방치해야 되겠는가. 대한민국의 혼과 정신이 서린 하얀 도복이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힘찬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태권도진흥법의 발목을 놓아줄 것을 호소한다. 이제 1960년 초 태권도를 들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간 국제태권도연맹 관계자의 절절한 호소에 답해야 한다.“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태극기 앞에서 펼치는 태권자세를 볼 때마다 조국과 태권도에 뜨거운 고마움을 느낀다. 태권도=대한민국을 당연시했던 그들이 이제는 이 연관성을 끊으려 한다. 태권도를 단순한 무도로만 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제는 조국이 우리 태권도를 도와줘야 할 때이다.” 홍낙표 전북 무주군수
  • [데스크시각] 안정적이라는 물가의 진실/손성진 경제부장

    얼마전 한 방송프로그램이 눈길을 잡았다. 수입주방기구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파헤친 프로였다. 한국에서 50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는 독일산 스테인리스 냄비세트가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2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만 가면 코끼리표 밥통을 사오던 때처럼 독일 냄비가게엔 한국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국산제품은 값이 싼데도 안 팔리고, 더 웃기는 것은 비싼 가격표를 붙여 놓아야 잘 팔린다는 얘기였다. 한국 물가는 비싸다. 세계 132개 도시중에서 서울의 생활비는 11위로 최상위권이다. 미국 뉴욕(28위)이나 스위스 제네바(12위), 홍콩(16위)보다 위다. 비상식적으로 비싼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청바지값, 양복값, 화장품값, 운동화값, 커피값, 쇠고기값, 휘발유값, 대학등록금, 과외비, 병원비, 골프라운딩 비용, 술값, 아파트값…. 셀 수도 없다. 외국의 부자들도 한국에 왔다가 혀를 내두른다. 왜 비쌀까. 왜 비싼데도, 비쌀수록 잘 팔릴까. 첫째, 허영심 탓이다. 명품, 고급품, 수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습성이 가격을 높인다.‘스텐 냄비’라도 독일 상표가 붙은 걸 써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주부들이다. 유통회사들은 그릇된 허영심의 빈틈을 노린다. 유명 백화점들은 뒤질세라 ‘명품 백화점’으로 바꿔버렸다. 어쩌다 발걸음을 했던 서민들도 더 이상 백화점 나들이를 하기 어렵게 됐다. 높은 가격에, 살 만한 물건이 없다. 둘째, 돈 많은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냄비 한 세트에 50만원을 주고 살 만큼 되었다.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경제의 풍요함 덕이다. 덩달아 1980년대식 ‘졸부’들도 다시 등장했다.2000년 이후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돈이 땅주인들의 손에 쥐어졌다.125명이 50억원을 넘게 받았고,20억∼50억원을 받은 사람은 692명,10억∼20억원을 받은 이는 무려 1525명이라고 한다. 잘못된 가격구조도 물가가 높은 원인이다. 간접세와 특소세, 수입관세가 너무 많이 부과된다. 가격 결정 과정은 정부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감독도 느슨하다. 담합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처벌은 약하다. 비상식적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통제되지 않는 돈도 많다. 부정부패를 단속하고 접대비 지출을 규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음성적인 돈이 대량 돌아다닌다. 그러나 통계상 물가상승률은 2∼3%대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의 저물가가 전체 물가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득의 양극화가 물가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백화점에는 수십만, 수백만원대의 물건들이 진열돼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만원 이하의 값싼 물건이 넘쳐난다. 양극화는 물가구조의 왜곡을 부른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지 않으면 안 팔린다. 주머니가 빈 사람들은 질 낮고 값싼 물건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불합리한 가격에 분노하다 값싼 중국산에 속는다. 높은 물가는 ‘탈(脫) 대한민국’을 부추긴다. 비싼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내고 한국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떠나는 사람들은 반문한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비슷한 돈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칭다오나 하이난다오가 지척이라 여행객들이 제주도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다홍치마인데 비싼 값을 치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오지 않는다. 서비스수지가 적자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미국산 쇠고기나 과일, 병원이나 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FTA를 찬성하는 이들은 아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상식에 맞는 가격을 치르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생보사 상장 길 열렸다] (하) 증시지형 바뀐다

    [생보사 상장 길 열렸다] (하) 증시지형 바뀐다

    생명보험사가 상장되면 우량주 투자기회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생보주는 은행·증권·손해보험에 이은 대형 금융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자본금은 1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자산규모는 100조원이 넘는 거대 금융기업이다. ●일부 대형사 시가총액 10조원 생보 상장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저금리로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외국인들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우량주 유통물량이 적어졌다. 유통물량이 적어지자 변동성도 커졌다. 또 1997년말 증권거래소 상장사가 776개에서 지난해 말 731개사로 상장회사수도 45개가 줄어들었다. 생보사가 상장하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도 커진다. 일부 대형 생보사들이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증시에서 변동성이 적으면서도 기업실적이 양호한 기업이 적었는데 생보 상장은 그런 부분을 해소하고 외국인의 투자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 최종원 연구원은 “국내에 적당한 투자처가 없어 해외로 쏠리는 현상도 일정 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생명이 상장 1호로 거론되는 이유는 지급여력비율이 192%로 다소 낮아 자본확충 욕구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프랑스 보험그룹인 악사에 팔았고, 교보증권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상장과 자회사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장외주식 거래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7일 20만 5000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24% 올랐다. 교보생명은 이르면 연말쯤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에버랜드가 지주회사 될 듯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차원의 순환출자 문제가 있어 상장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삼성생명 주식 13.3%를 가진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공정거래법에 한 회사가 가진 자회사 지분가치가 총 자산의 절반을 넘으면 지주회사가 된다. 삼성생명의 주당 장외가는 올 들어 36% 올라 76만 5000원으로 에버랜드 자산의 절반을 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제조업체 지분을 가질 수 없다. 이 경우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의 연결고리에 문제가 생긴다. 경영진이 상장의지를 거듭 밝혀온 금호생명은 1만 9750원. 올 들어 두배 올랐다. 동양생명이 1만 5750원으로 70.3%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2만 3650원으로 15.4% 상승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비빔밥 맛있어요” 한국말 하는 외국인 동영상 화제

    “비빔밥 맛있어요” 한국말 하는 외국인 동영상 화제

    ”비빔밥 맛있어요” “맛있게 먹자” 한국의 한 식당에서 외국인들이 식사를 하면서 한국말로 대화를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다. UCC사이트 유투브에 올려진 이 동영상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과 10대 꼬마들의 간단한 한국말 대화를 담고 있다. 특히 12세라고 자신을 밝힌 한 귀여운 여학생의 한국말 실력이 돋보인다. 엔젤리카라고 자신을 밝힌 여학생은 “음식이 맛있다. 현재 한국학교에 다닌다.”며 유창한 한국어 발음을 선보여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네티즌 frank84는 “어린아이의 한국말 솜씨가 너무 인상적이다.” taeyk2는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또 tkglobe85는 “백인이 한국말을 하는거 처음 봤다.”고 리플에 적었다. 지난 2월 ‘Speaking Korean at a Korean Restaurant’라는 이름으로 올려진 이 동영상은 1만6천여 히트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우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보사 상장 길 열렸다] 토종 생보사들 “이젠 세계무대로”

    [생보사 상장 길 열렸다] 토종 생보사들 “이젠 세계무대로”

    18년을 끌어 왔던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연내 이뤄지게 됐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보험시장의 20% 가깝게 잠식하는 등 ‘토종’ 생보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출구’를 마련한 셈이다. 또 국내 보험사를 세계적인 보험사로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생보사 상장의 의미와 전망, 증권시장과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시민단체 등의 반발, 생보업계 판도 변화 등을 상·하 2회로 나눠 싣는다. “이제 우리나라 보험사들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27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유가증권상장규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생보업계는 이렇게 의미를 평가했다. 최근 10년간 외국계 생보사들이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잠식, 국내 생보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토종 생보사’가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보험사와 동등 경쟁 디딤돌 마련 특히 생보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고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를 앞두고 있어 국가간, 금융권역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금융회사간 ‘무한 경쟁’이 예고되는 시점에서 생보사들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보사의 상장의 최우선적인 효과는 증권시장을 통해 자본확충이 가능해져 재무구조가 건실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생보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를 모색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보험시장은 상장 생보사가 중심이 돼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를 적극 추진하는 추세다. 세계시장 점유율 1%를 초과하는 글로벌 보험사(12개)들은 M&A 등 대형화를 통해 세계시장 총점유율을 19.8%에서 28.2%로 높이며 급성장했다. ●비상장 일본 생보사들 점유율 추락 반면 상호회사로 출발한 일본의 비상장 생보사들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져 위기를 맞고 있다. 스위스리 시그마에 따르면 98년 시장점유율 3.8%로 세계 생보사 1위였던 닛본생명은 2004년 시장점유율이 2.5%로 줄면서 세계 3위로 추락했다. 삼성생명도 98년 1.2%에서 2004년 0.8%로 하락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생보사 상장은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서둘러야 한다.”면서 “일본 생보사들은 상장을 하지 않아 최근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외국계 상장 생보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해외비즈니스를 하려면 상장해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자산 규모는 삼성생명이 더 크지만,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는 알아도 삼성생명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화·자발적 구조조정 촉진 금감원은 또한 “상장 이후에는 은행·증권 등에서 소형 생보사를 인수할 수도 있고, 역으로 대형 생보사들이 은행·증권 등을 인수해 금융시장 내에서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덩치를 키운다면 세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글로벌 보험사의 출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05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선정된 생보사 중 상장이 되지 않은 기업은 삼성생명이 유일하다.”면서 “국내 생보산업도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과 대형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소비자들이 경영 상태가 우량한 생보사를 골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면, 생보사로서는 경영 투명성뿐 아니라 양질의 보험 상품 판매와 서비스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피싱 막게 외국인통장 개설요건 강화

    외국인의 시중은행 예금통장 개설 요건이 최근 강화됐다.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에 단기 체류 외국인들의 대포통장이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주도로 회의를 열고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할 때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객주의 의무 강화안을 최근 시행하기 시작했다. 먼저 해외여권을 가진 외국인 비거주자 가운데 중국,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의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 예금계좌 개설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이들 지역은 피싱(금융기관을 사칭한 e메일에 가짜 인터넷 주소를 링크해 개인 정보를 빼내는 것), 파밍(가짜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 개인정보를 훔치는 것) 등 금융사기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상적자 11개월만에 최대

    경상적자 11개월만에 최대

    3월 경상수지가 14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16억 1000만 달러 적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금이 대폭 해외로 송금됨에 따라 14억 9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1월에 4억 2800만 달러 적자를 냈고,2월에 4억 달러의 흑자를 내 1분기(1∼3월) 경상수지 누적적자는 15억 2000만 달러로,4년 만에 최대치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계속 유지해 흑자규모가 전월보다 1억 1000만 달러 확대된 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줄어들어 전월보다 8억 7000만 달러가 축소된 16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 등으로 전월 8억 5000만 달러 흑자에서 20억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즉 2월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서비스수지 적자를 상품수출로 힘겹게 막아냈지만,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해외 유출로 적자가 났다는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은 지난해 14억 7000만 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해외 유출은 4월에도 지속돼 2005년과 2006년처럼 4월 경상수지는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본수지는 31억 6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자본수지 내 기타투자수지 항목 중 하나인 외국인에 의한 장·단기 외화차입은 81억 달러로 지난해 5월의 91억 4000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은은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내국인들의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났다. 또 외국인들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냈는데 내국인은 해외주식투자에 나서서 자본수지의 질이 나빠졌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예금은행의 단기외화차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前 주미대사 박건우 경희사이버대 총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前 주미대사 박건우 경희사이버대 총장

    조승희 사건은 참상 자체의 충격 못지않게 한·미 양국의 사회와 가족, 문화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됐다. 많은 반대정서에도 불구하고 신속히 타결된 FTA, 북핵 2·13합의의 후속조치 등 한·미 외교 현안이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었기에 미묘한 파장도 있었다. 박건우(69) 경희사이버대 총장은 주미 대사 등 외교관생활 38년을 대부분 미주지역에서 보낸 미국통이다. 그로부터 이번 사건 대응에 대한 평가와 교훈, 한·미 현안 해결에 있어 대미 전략 등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서울 회기동 총장실에서 있었다. ●애도 표현으로 족해… 그 이상은 어색 ▶미국인들의 참사 대응방식이 우리와 크게 다른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차이죠. 긴 미국생활 경험에서 보면 종교 때문인지는 몰라도 죽음에 대한 철학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는 죽음은 곧 단절이고 끝이라 여겨 슬픔이 더하는 것 같고, 또 슬픔은 다 쏟아내야 가벼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미국인들은 오열하면서도 참아내고 주어진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딛고 일어서느냐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참사를 막아보려다 희생된 교수 두 분을 통해서도 위로를 느끼고, 미국이 합중국인 만큼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다수 민족이 합해 미국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는 이념도 작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한 명의 외톨이가 저지른 일이라는 이해의 출발점에서 시작된 것이죠. 만일 이 사건이 미국 밖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다거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다면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이런 차분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겠죠.” ▶주미 대사가 사과 표현과 함께 32일 금식기도를 제안하고 정부는 조문사절을 보낼지 검토했다고 하는데 이런 대응이 적절했다고 봅니까. “우리가 혈연, 지연,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다보니까 책임의식이 좀 앞서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덟살 때 미국 이민을 가 15년 동안 한번도 한국 땅을 밟지 않은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손을 뻗칠 수가 있었겠어요. 서구사람들 기준에서 보면, 진정에서 우러난 애도 표현으로 족하지 그 이상은 어색합니다. 더구나 정부나 관료 입장에서는 권한의 범위 안에서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를 구사했어야 합니다. 말이 길어져도 애도의 참뜻이 빗나갈 수 있고, 더 이상 나가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일이 있나 하는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외국인들 인종문제 거론 자체를 싫어해 ▶이번 일로 미국의 총기 규제가 강화될까요. “그들의 총기 철학이 우리와 전혀 다릅니다. 건국 초기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정당방위 수단이 총이었어요. 총기사용은 헌법으로 보장될 뿐만 아니라 총을 많이 가질수록 큰 사건을 방지한다고 생각하죠. 참사가 있을 때마다 선거이슈가 되지만,‘표’때문에 약화되고 말아요. 초유의 끔찍한 사고 앞에 어떤 자극을 받을지 저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교민사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교민 중엔 2,3세까지 키워놔서 미국 주류사회에 들어간 가정도 많지만, 이번 경우처럼 가계와 교육비 때문에 자녀들과 대화를 못갖는 가정도 많습니다. 더 큰 장래의 목표를 위해서 자리잡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이번 사건에서 큰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미국 교민들 걱정을 하면서 인종문제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참으로 삼가야 할 표현입니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로부터 인종문제 우려를 듣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정부의 공식 언급에서도 이런 표현을 봤는데, 이것은 미국 사회에 대한 모욕이예요.” 박 총장은 언어 이상의 진심어린 교감의 한 사례를 소개했다. 며칠 전 국내 거주 미국인들과 만찬을 가졌는데 아무도 이번 사건을 거론하지 않았다. 말미에 좌중에서 연로한 한국인 한명이 일어서서 말했다.“오늘 미국 친구들에게 경의를 표해야겠다. 마음이 너무나 아플텐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그 마음을 읽을 때 내 마음은 더욱 아팠다.”이에 한 미국인 여성이 일어나 악수를 청하면서 말했다.“그 말씀 한마디로 충분하다. 고맙다.”박 총장은 이번 일이 한·미간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FTA는 경제 뛰어넘는 큰 의미 ▶한·미 FTA 타결로 양국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과제가 있겠습니까. “한·미동맹 관계가 지난 몇년 동안 조금 어려움을 겪은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1995년 제가 주미대사 시절, 워싱턴 DC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세워졌는데, 그 이후 한·미동맹의 의지가 흐려지는 걸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서만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된다고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번 한·미 FTA의 획기적 타결은 역사적인 일로 경제를 뛰어넘는 중요성과 의의를 갖는다고 봅니다. 미국의 대일, 대중 관계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대일, 대중, 동북아 관계에서 기초가 될 일입니다. 정부의 피해분야 보전 의지를 믿고 국회 비준과정을 슬기롭게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북핵 2·13 합의가 BDA 문제 등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수순으로 풀어야 합니까. “제가 4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경험에 기반해 볼 때 북한은 시간끌기 단계로 들어간 듯합니다. 선거 등 한국 미국 정치동향과도 연관돼 있겠죠.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냐인데, 이의 지연은 결정적인 폐기결심이 흔들리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다음으로 핵폐기 초점이 어디냐도 중요합니다. 만일 미·북이 영변 핵시설은 폐기시키고 이미 제조된 핵무기는 제3국으로 이전 안시킨다는 보장만으로 지나가려 한다면 우리 정부와 국민은 크게 우려할 일입니다. 이 부분 우리 정부가 강한 반대의지를 미국에 보여야 하고, 그 근거가 바로 한·미동맹이 되는 겁니다. 그점에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큽니다.” 박 총장은 평화체제 수립도 좋은 표현이긴 하지만, 북이 핵을 가진 것을 묵인한 평화체제 수립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북측 제안이 있더라도 한·미동맹관계를 기초로 이 문제를 비켜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정조대왕 화성행렬도를 기초로 한 국빈환영식을 선보였는데 어떻게 보셨는지요. “의전은 우리 국민의 정서를 전달하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예우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지요. 저희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개선문에서 받은 환영식은 훨씬 대단했었어요. 의전장에게 전화하여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잘하는 비결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단어보다 문장을 통째로 외우세요. 저는 지금도 수첩에 문장을 적어 갖고 다닙니다.” 웃저고리 안주머니에서 꺼낸 수첩에는 영어 문장들이 빼곡했다.70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기찬 용모가 이해되는 듯했다. ysh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는 누구 1937년 8월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고 서울대 법대 졸업. 제14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38년을 봉직했다. 주미 대사관 참사관(1973), 미주국장(1982), 주 캐나다 대사(1991∼94), 주미 대사(1995∼98) 등 북미 관계 요직은 모두 거쳤다.2002년 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외무부 차관, 남북한 미국 중국 4자회담 수석대표(1998∼1999)도 지냈다. 퇴직후 2000년부터 경희대 교수로 변신,2003년부터 경희사이버대 총장직을 맡고 있다. 오랜 외교관 생활에서 체질화된 듯 신중하게 말을 고르고, 직설적이기보다는 우회적인 편이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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