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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부동산담보 대출로 몸집을 불리고, 땅짚고 헤엄치기 하듯이 이자를 따먹은 것 외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 지난 10년간 경제와 국가를 위해 한 일이 뭔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친 시중은행의 수익성·건전성·성장성이 모두 좋아졌다지만, 은행의 주요 기능인 경제에 혈액을 공급하는 ‘금융 중계기능’에 충실했느냐는 반문이다. 실물경제(기업)의 ‘그림자’인 금융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카드대란’ 등 지속적으로 신용위기를 유발하는 것도 문제다. 생산적 활동에서 금융의 기여도가 몹시 취약해졌다는 것은 예금은행의 대출비중을 보면 확연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70.8%, 가계대출은 29.2%였지만 10여년 만에 잔액 기준으로 2006년 말 기업대출 비중은 50.2%, 가계대출은 49.5%로 바뀌었다. ●기업 자금중계 기능 대폭 약화 특히 외환위기가 지나간 2001년부터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들쭉날쭉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기업대출은 2001년 6조원 감소로 시작해 2002년 37조원으로 급증했다가 2004년에는 3조 8000억원으로 급감한다.2005년 15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최근 중소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9월 현재 58조 2000억원이 폭증했다. 기업대출이 이렇게 급감할 때는 가계대출이 폭증하는데 2001년 가계대출은 45조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이 급감한 2004년에도 22조 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발생했다. 산업노동정책연구소의 ‘IMF백서’에 따르면 보험회사도 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 44%에서 2000년 55%,2004년 81.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금융의 생산부문에 대한 지원이 지난 10년간 약화된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외환위기 때 대기업 투자로 망했던 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지나친 위험회피로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고, 실물투자 및 장기금융을 회피하고 있어 실물경제 발전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실물과 동반성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쏠림이 낳은 신용위기로 양극화 심화 그러나 기업금융보다 가계금융의 비중이 높은 ‘또 다른 쏠림현상’이 가계부실과 신용불량을 부르면서 경제에 새로운 주름살을 만들었다.2002∼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전업계 카드사들과 함께 은행계 카드들도 함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다.2004년부터 가계의 부동산담보대출이 폭발할 때는 저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며 2006년 말부터는 ‘부동산발 금융 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도 또 다른 두통거리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목 국민총생산 대비 기업대출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금융안정성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 단기외채를 끌어들여 무위험차익거래로 수익을 얻자, 국내 시중은행도 이에 동조해 단기외채를 급증시켜 금융감독 당국의 비난을 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사이에 금융권이 만들어낸 카드사태와 부동산 위기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다.370만명까지 치솟은 카드 신용불량자는 여전히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상위 소득계층의 부동산 대출증가와 연동된 주택시장의 투기와 거품도 경제성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 찾아야 외환위기 직전 지방은행을 포함해 34개였던 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통폐합이 시작돼,2003년 7월 신한은행에 조흥은행이 합병되면서 최종 7개로 줄었다. 은행의 개수는 줄었지만 국내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3973개까지 줄었던 시중은행의 국내지점은 2007년 6월 현재 4574개로 급증했고, 외환위기 전의 4682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은행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월급계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기게 한 자산관리계좌(CMA)의 열풍도 은행에는 시련을 가져다주고 있다. 예금금리 0.1∼0.2%에 자금을 조달해 5∼6%로 대출할 수 있었던 ‘자금줄’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은행 순이자 마진은 2004년 2.82% 이후 계속 떨어져 2.47%로 악화됐다. 특별취재팀 ■ ‘먹튀’ 펀드들 펀드(Fund)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 활동을 하는 일종의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주로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유가증권에 투자된다. 펀드는 크게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펀드는 뮤추얼펀드다. 반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는 10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사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대규모 차입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곤 한다. 카리브해의 버뮤다제도 등 조세회피 지역에 위장 거점을 설치하고 자금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당국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상당수의 ‘먹튀 펀드’는 론스타 등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이들에 대한 빗장이 대거 열린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이다.1998년 한 해에만 ‘의무공개매수제도’ 폐지,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면 허용, 외국인 취득가능 유가증권 대상 규제 폐지, 외국인 투자등록 신고범위 축소, 외국인 투자촉진법 제정 등이 숨가쁘게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는 ‘외자유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됐다. 론스타 외에도 외국계 펀드와 투자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다. 뉴브릿지는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풋백옵션(기업 인수 뒤 추가부실이 발생하면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계약) 등을 행사,1조 1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진로 투자로 1조원 ▲칼라일은 한미은행 투자로 7000억원 ▲JP모건은 만도 투자로 1244억원 등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거주지국이 한다.’고 정한 조세조약에 따라 과세는 거의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외국 펀드들의 한국 법인이 고정사업장이라는 점을 입증하거나, 실질적 수익소유자를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특별취재팀 ■ 수익 독식하는 외국투자자 최근 몇 년 동안 일반인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외국계 기업 이름은? MS, 애플 등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론스타 역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다만 외국 투기자본의 대명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거둔 막대한 수익을 외국으로 빼돌린다는 ‘먹튀’라는 수식어도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론스타, 외환은행 팔면 5조원 수익 지금까지 론스타의 손익계산서는 어떨까. 먼저 론스타의 구상대로 외환은행을 HSBC에 판다면 최대 5조 37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극동빌딩 매각과 배당,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 등을 합쳐 모두 7조 514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론스타의 ‘말바꾸기’도 계속됐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지난해에는 “강남 스타타워 빌딩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 1400억원은 국세심판원의 결정이 나오면 납부할 것이고,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세심판원이 스타타워 매각 차익에 대한 국세청 과세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리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 이야기는 유야무야된 상태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집행위원장은 “론스타게이트의 의혹규명과 올바른 처리를 위해 국회에서 ‘외환은행 불법매각 관련 특별조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모든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분율 제한, 횡재세 도입 등 필요 외국 투자자만 배 불리는 구조는 다른 금융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지방·특수은행 제외), 보험·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161개 금융회사 가운데 외국인 주주(은행은 1% 이상 보유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모두 58개로 전체의 36.0%를 차지했다. 7개 시중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지분 합계가 100%이다. 외환은행은 최대주주인 론스타 지분 51.02%를 포함해 외국인 지분율은 80%를 웃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배당액 역시 막대한 양으로 늘어났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SC제일, 한국씨티은행과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한 금액은 3조 29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1조 526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금융사들의 외국인 대상 배당 총액은 2003년 1497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 3767억원 ▲2005년 4957억원 ▲2006년 1조 8951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주주 배당액 1조 2277억원 가운데 90% 가까운 1조 152억원이 외국인 주머니로 들어갔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배당액 6449억 700만원 중 76.93%인 4961억 2700만원도 론스타 등 외국인이 챙겼다.‘세금으로 살려 놓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버블의 과실은 외국 자본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1992년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23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이 회수할 돈이 더 많아지면서 단기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되는 만큼 은행 지분율 4% 제한, 영국 횡재세 등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해고 좌절딛고 막걸리공장 사장 우뚝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해고 좌절딛고 막걸리공장 사장 우뚝

    외환위기 만 10년.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사장님이 한 순간에 노숙인 신세가 됐고, 평범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쫓겨났다. 재기에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상처가 너무 깊어 재기할 기운조차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누구는 부지런하고 누구는 게을러서 그렇게 된 게 아니었다. 외환위기를 겪은 두 사람의 인생역정을 통해 양극화 현상을 짚어 봤다. “한국 전통술이 프랑스 와인보다 더 뛰어난 술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이 꿈입니다. 이제 작은 발걸음을 뗐을 뿐이지요.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차근 차근 극복해 나갈 겁니다.” 10년 전 외환위기로 직장 생활을 그만 둔 박상기(41)씨는 막걸리 제조업체 ㈜우리술 사장으로 새출발했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이 업체는 설립 당시 한달에 2000만원씩 적자를 냈으나 지금은 연 매출 25억원에 2억∼3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박씨는 “큰 좌절 끝에 조그만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어설픈 한국말로 막걸리를 찾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급쟁이에서 노조 위원장으로 그는 1993년 대학 졸업 후 지금은 없어진 재벌기업 계열사인 D생명에서 평범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충격은 평범한 영업 직원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몰았다. 회사는 고통분담을 강요하며 직원들과 상의도 없이 임금 삭감과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그는 “당시 특별히 회사 상황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면서 “급여 체계가 상여금 위주로 돼 있어서 직원들이 받은 타격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만 해도 연봉의 40%가 깎였다.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었고 박씨는 위원장이 됐다. 노조에 참여한 직원들은 극심한 탄압에 시달렸다. 그는 “회사는 절대 노조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집에 전화해 ‘남편이 빨갱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협박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밥 먹듯이 했다.”면서 “회사 창고로 나를 납치해 반성문을 강제로 쓰게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를 무력화시킨 뒤 회사는 “회사를 그만두면 노조를 인정하겠다.”고 회유했고 이미 지칠대로 지친 그는 1999년 말 ‘자의반 타의반’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물론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블랙 리스트’에 올라 동종 업계에선 그를 받아 주지 않았다. 일자리 자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가평에서 막걸리공장을 하던 처남이 2000년 말 대리점을 서울에 냈는데 그때부터 2002년까지 제가 그걸 맡아서 하게 됐죠.” ●막걸리공장 사장, 고생문 활짝 봉고차를 타고 동네 가게마다 다니면서 막걸리를 팔았다. 기존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도 없는 사람이 거래처를 뚫기가 쉽지 않았지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전 직장 동료들과 학교 동창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거래처를 넓혀 갔다.2003년 10월에는 함께 돈을 모아 ㈜우리술 법인을 만들었고 처남한테서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설립 당시 한달에 2000만원 정도씩 적자를 냈다. 자산보다 빚이 더 많았다. 원료를 외상으로 사게 돼 웃돈을 줘야 했고, 원가가 높아지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었고 빚독촉 전화에 엄청나게 시달릴 정도로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서울에 있던 전셋집도 처분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전히 힘들지만 희망을 꿈꾼다 “그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품질 향상에 주력하면서 납품업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조를 구했습니다. 발품을 팔아 대형 할인점에 물품을 납품하게 되고 2005년에는 수출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엔 1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2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지요.” 박씨는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양극화가 너무 심해졌다.”고 우려했다. 특별취재팀
  • 日유명 영어학원 파산…외국인 강사 ‘길바닥’

    日유명 영어학원 파산…외국인 강사 ‘길바닥’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과 달리 겨울을 앞둔 일본의 외국어학원가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있다. 일본의 한 유명 외국어학원이 파산위기에 몰려 4000여명의 외국인 강사가 길바닥에 내앉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30일 “일본 최대의 외국어학원 ‘노바’(NOVA)가 오래전부터 봉착한 경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6일 ‘회사갱생법’의 적용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노바는 전국적인 체인망과 특유의 마케팅으로 유명한 영어전문학원. 전세계 외국인들이 강사로 재직 중인 영어학원사업을 시작으로 출판·통신기기 판매 등에도 규모를 확장해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부채총액 439억엔(한화 약 3천 5백억원)과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4000명에 달하는 외국인 강사들의 9월분 급료가 아직도 지불되지 않는 등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노바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보브 텐시 씨는 “지금까지 밀린 사택의 집세가 급료에서 공제돼 실수령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일본어도 모르는데 다른 직업을 알아 볼 수도 없고 답답한 상황” 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대로 가다가는 노숙자가 될 것”이라며 “급료를 못 받고 있어 귀국 비용은 물론 교통비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걱정했다. 아울러 “영어회화 강사로 있는 외국인은 음식점이나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되면 불법취업자가 된다.”며 “노바 강사의 대부분은 호주인으로 생활비가 비싼 일본에서 노숙자로 전락하면 국제문제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후생노동성측은 이에 대해 “노바 강사 전용의 상담 창구를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 개설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바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의 삶 그의 꿈] 전통음식 외교사절로 부활한 대장금

    [그의 삶 그의 꿈] 전통음식 외교사절로 부활한 대장금

    고궁으로 초대받은 유엔 외교사절단 삼계선, 오절판, 더덕찹쌀구이, 해물잡채, 연저육찜, 월과채, 잣국수, 행적, 전복수삼냉채, 어채, 궁중떡볶이, 감로빈, 보슬단자, 포도화채, 당근정과……. 이름만 들어도 용포 입고 수라상 앞에 앉은 기분이다. 이 한국 전통음식들이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를 보름 동안 점령했다. 자신들의 음식문화에 저마다 길들여진 세계인들에게 한국 음식의 진정한 맛과 멋을 보여 주었다.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제4회 한국 음식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일 동안 세계 각국의 유엔 대사들과 외교사절들 외에도 많은 뉴요커들이 한국 음식의 맛과 멋을 감상했다. 음식도 어엿한 한 나라의 문화.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고궁에의 초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의 궁중 요리들이 하루 20여 가지씩, 행사 기간 동안 200여 가지가 뷔페식으로 차려졌다. 처음엔 200명 내외의 손님들이 다녀갔다. 한국 음식의 맛과 멋에 매혹된 외국인들이 행사 끝무렵엔 500명을 훌쩍 넘었다. 음식을 맛본 그들이 원더풀과 환타스틱을 연발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한국의 전통 요리를 꼭 다시 맛보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유엔의 현 사무총장은 한국인 반기문. 그 분이 수장으로 있는 유엔 본부에서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인에게 소개한 8인의 요리사를 이끈 이가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윤숙자. 생에 기록될 만한 보람된 행사를 치루고 미국에서 막 돌아온 분을 만났다. 안내를 받고 들어서니 자신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환하게 웃으신다. 먹어보지 못했지만 그 이름만으로 선생의 이미지를 빌리자면 청경채 같다. 입고 있는 하얀 한복이 참 잘 어울린다. 문학소녀에서 전통음식의 세계로 “외국이었기 때문에 우수한 식품 재료를 지속적으로 구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뉴욕 한국문화원의 도움으로 행사를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뉴욕 한국문화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조리했던 유엔 본부 식당의 조리실은 양식 위주의 용기들이어서 높이가 다 높아 고생했어요. 느낀 보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소감을 묻자, 상큼한 대답이 돌아왔다. 계속 물었다. 이것저것, 두서 없이. “고향이 개성입니다. 어머니는 교사셨는데,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분이셨고, 요리를 아주 잘 하셨어요. 다들 그랬겠지만, 저도 소녀 시절엔 문학소녀였지요.” “문학 뿐만 아니라 요리도 사실은 감수성의 결정체가 아니던가요? 제가 보기엔 요리 실력도 유전적으로 물려받으신 것 아닌가요?” “그런 것 같아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요리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어요.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조리학과가 춘천에 있는 한 대학에 생겼는데, 거기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전통요리의 대가셨던 고 왕준연 선생님께도 배웠죠.” 떡ㆍ부엌살림박물관 “이곳 8층까지 올라오기 전에 아랫층에 <떡박물관>과 <부엌살림박물관>이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고향이 시골인데, 눈에 익은 것들이 많아서 잠시 어린 시절 고향으로 돌아갔다 왔습니다.” “머지 않아 사라질 수도 있을 것들을 모아 놓았는데,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져요.” “현실의 부엌 풍경과는 많이 다르던데요?” “부엌도 삶의 공간이니 삶의 변화, 생활의 변화가 부엌에도 오는 건 당연하겠죠. 끊임없이 ‘편리’를 추구하지만 그 ‘편리’가 좋기만 한 건가는 모두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해요.” 말씀 대로 한 세대가 가기 전에 사라질 지도 모를 것들. 저 달그락거리고 낡아 있는 삶의 뿌리들. 우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진지하게 되물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온갖 먹거리들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아야 할 것 같다.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인의 먹거리로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만든 이의 철학과 정성과 마음도 담아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선생은 농림부에서 위촉한 한국농식품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우리 전통음식을 세계에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물었다. “음식은 길들여지지 않으면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아요. 이런 점에서 지난 유엔본부 행사와 같이 외국인들에게 지속적인 ‘우리 음식 맛보이기’도 중요하고, 우수한 조리인을 양성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지요. 지역, 문화적인 특성에 따른 세계인의 입맛 연구도 뒤따라야 하겠구요. 조리법의 표준화를 이루어내는 일도 과제의 하나예요. 음식 이름은 같은데 집집마다 맛이 다르면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 선생은 조리법 책자의 올바른 해외 번역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실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음식 전도사로서의 소명감이 느껴진다. “우리 민족의 좋은 덕목 중의 하나인 은근과 끈기도 음식 문화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해요. 발효를 특징으로 하는 우리 음식들은 기본 재료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거든요. 오래 기다릴수록 맛의 깊이가 더해지죠. 선조들의 지혜는 시간과 속도의 시대인 현대에도 배울 점이 많아요.” “옛날보다 오래 살지만 그에 비례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과 같은 성인병은 특히 심각한데, 저는 ‘식食이 곧 약藥’이라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좋은 음식은 건강을 담보하는 가장 큰 도우미이자 보증수표가 아닌가 하거든요.” 맛깔스러운 말씀들을 듣지 않고 받아먹은 듯한 느낌. 기분 좋게 배가 부르다. 포만감이 주는 행복을 느낀다. 선생의 말씀대로 음식은 과학이며 철학이며 만병통치약이다. 나설 때 손에 들려주신 떡 상자를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몰래 열어본다. 너무 예뻐서 차마 입에 넣을 수 없을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식은 눈맛이기도 한 거로구나. 다시 떠올리는 선생의 모습이 다시 그렇다. 글 최준 시인, 사진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공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李, 실소유주 입증” “공신력 없는 품의서”

    “李, 실소유주 입증” “공신력 없는 품의서”

    연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파고 드는 대통합민주신당이 28일엔 BBK의 실질 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명백한 허위”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동안 이 후보측은 “BBK는 100% 김경준씨 소유로,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통합신당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5200여명의 소액 투자자에게 6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가 이 후보가 된다는 얘기다.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닌 주장인 것이다. ●“은행 공식 서류” vs “내부 품의서일 뿐”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은행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하나은행이 지난 2000년 6월24일 LKe뱅크에 5억원 출자 및 업무협정을 추진하기 위해 내부 결재를 받기 위한 품의서다. 담당 직원, 준법 감시팀과 협의를 마쳤다는 서명, 감사 및 은행장의 서명이 포함돼 있다. 정 의원은 이를 토대로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공동지분으로 출자한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품의서를 계약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이 문서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은행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물 샐틈 없이 관련된 모든 서류를 검토한다.”면서 “출자를 위해 검토한 은행의 공식 서류까지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문서 속 도식 “지배구조”vs “영업구조” 이 문서에서 BBK와 관련된 항목은 ▲사업내용 ▲재무현황 ▲기업구조 ▲사업성 분석 등 4개다. 여기에는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표현과 LKe뱅크가 BBK와 (가칭)e뱅크 증권회사 두 곳에 100% 출자했다는 내용이 도표와 함께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LKe뱅크가 BBK와 E뱅크증권회사를 소유했다는 도식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일단 E뱅크증권회사는 증권중개사인 EBK의 오기인 듯 보인다.”면서 “정 의원이 인용한 하나은행 내부문서의 도식은 각 회사의 지배구조가 아닌 영업구조를 표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씨가 의도했던 대로 BBK 투자사업이 진행됐다면 LKe뱅크가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BBK가 투자자를 모으고 EBK가 실제투자를 하는 모델이 구축됐겠지만 결국 금감원 조사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는 게 박 대변인의 주장이다. ●“LKe뱅크 자산 60억중 30억여원 출자” vs “주주 명부에는 김경준 소유” 문서의 재무현황에는 BBK 주식이 LKe뱅크 자산으로 파악돼 있다. 전체 60억원 자산 중 30억 5000만원이 유가증권인데 이것이 BBK 출자 주식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BBK의 전신인 BBK캐피탈파트너스의 주주 명부 등을 제시하며 “김씨가 조세회피 지역인 버진 아일랜드와 국내에 각각 설립한 BBK캐피탈파트너스와 이캐피탈이 BBK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명부와 주식변동 상황명세서, 금감원 조사 당시 김씨가 제출한 진술서 등을 증거라며 제시했다. LKe뱅크 사업성 분석에는 BBK 배당에 따른 투자 수익이 가장 먼저 언급돼 있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은 설립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LKe뱅크가 아닌 BBK의 펀드 운용 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면서 “이는 LKe뱅크가 BBK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서 결론 부분에는 ‘동사(LKe뱅크)의 향후 발생 수익은 일반투자형 Fund가 아닌 Arbitrage(차익거래)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 자문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향후 당행과 연계 등으로 본건 출자 이상의 기대 수익이 예상되어 자본참여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혀 있다. 정 의원은 “이는 주가조작과 자금 세탁의 매개체로 지적되는 MAF(Millennium Arbitrage Fund) 펀드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작 몰랐다면 바보 대표이사” 그는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주가 조작을 몰랐다는 것은 현대에 오래 근무한,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 이 후보가 바보 대표이사라는 얘기”라면서 “검찰도 재조사를 통해 BBK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신당의 공세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김씨와 관련해 법무부가 발부한 범죄인인도청구서 내용을 공개하는 등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의 전력을 밝히며 김씨에게 ‘김대업’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주력했다. 청구서에 따르면 김씨는 외국인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실존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여권을 꾸며 위조하고,BBK 계좌를 이용한 시세조종을 통해 38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 9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직장에서의 세대차이는 회식문화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세상은 크게 바뀌었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잔, 그리고 2차…´로 대변되는 직장 회식문화는 예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회식은 왜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새내기 직장인들의 푸념과 ‘회식=술’이라는 등식에 익숙해진 고참 직장인들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회식 자리에서 엄청나게 술을 마시는 것에 놀란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적인 삶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회식 문화를 부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20&30이 말하는 솔직한 회식문화를 들어봤다. ●회식은 왜 항상 술? 회사원 김모(26·여)씨는 직장의 회식 문화가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 술도 못할 뿐더러 ‘1차 술집,2차 술집,3차 술집’으로 이어지는 ‘회식라인’이 너무 지루하다고 말한다.“계속 술만 먹고, 가끔 노래방 가는 게 전부라 가끔은 답답합니다. 사람들끼리 모이면 정말 할 게 많은데 매번 술만 먹으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일 때가 많아요.” 김씨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선배에게 제안했다가 되레 쓴소리를 듣었다.“선배한테 1차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2차로 칵테일 바를 가자고 했더니 ‘뭐 이런 애가 다 있냐.’며 황당한 웃음을 짓더라고요. 같이 얘기할 기회도 많고 더 좋을 텐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회사원 송모(26)씨도 술 일색인 회식문화가 못마땅하다. 원래 간이 좋지 않은 송씨에게 술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다 먹는 분위기 속에서 혼자 안 먹으면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마실 때가 많다. “직장 상사가 잔을 주시는데 어떻게 안 받아요. 눈 딱 감고 무조건 먹습니다. 별 수 없이 종종 병원에 가서 간 검사를 합니다. 그 방법이 최선이죠.” 회사원 성모(26)씨는 회식 가운데 ‘대낮 회식’이 가장 힘들다. 영업 쪽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별 수 없이 술 접대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대낮 회식’을 할 때가 많아 일에 지장을 미칠 정도다.“항상 경쟁하듯 술을 마셔요. 접대하는 사람이나 접대 받는 사람이나 누가 더 술이 센지 경쟁하죠. 특히 대낮에 이런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나면 몸을 추스르기 힘들죠. 말이 회식이지 이건 고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술먹는 게 차라리 좋다? 은행원 황모(30)씨는 회식 때마다 ‘차라리 술만 먹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팀장부터 동료들까지 하나같이 노래방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람들입니다. 회식이라면 아예 1차부터 노래방에 가서 술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지요.” 문제는 황씨가 음치라는 것이다.“팀원들이 노래 한 번 부르라고 권하는 걸 요령껏 피하다가 체면상 한 번 부릅니다. 팀원들이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제가 노래를 못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장모(31·여)씨는 술보다도 담배 연기 때문에 회사 회식이 곤욕이다.“제가 술은 좀 마시는 편이거든요. 웬만한 남자들보다 잘 마십니다. 문제는 제가 폐가 안 좋다는 거예요. 술자리에서 남자 동료들이 한꺼번에 뿜어대는 담배연기 때문에 질식할 거 같아요.” 한번은 참다가 지쳐서 정색을 하며 문제 제기를 했다. 동료들은 미안했는지 앞으로는 교대로 한명씩만 담배를 피우기로 규칙을 정했다.“회식 시작할 때는 그 규칙을 지키죠. 하지만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과장이 제일 먼저 규칙을 어겨요. 그러고 나면 다시 ‘너구리 잡기’예요. 지금은 어떻게든 넓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을 회식 장소로 하도록 하는 걸로 작전을 바꿨답니다.” ●회식 자리가 그리워요 지난해 광고회사에 입사한 정모(26)씨는 다른 20&30과는 달리 함께 술을 마시며 ‘달리는’ 공동체 문화가 오히려 그립다고 말한다. 워낙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회사 분위기 탓에 제대로 된 회식자리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은 회사에서 술먹느라 ‘정신 없다.’,‘힘들다.’ 말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술에 취해 재미나게 얘기하는 그런 분위기가 그리워요. 대학 시절부터 밤새 술먹고, 술에 취해 못다한 얘기도 하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이 때문에 정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항상 ‘폭탄주’를 제조해 친구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다고 말한다. 한창 술에 힘들어하는 입사 1∼2년차 친구들은 ‘폭탄주’ 얘기만 들어도 과민 반응을 보이기 때문. “입사해서도 마땅히 술 먹을 곳이 없어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술을 많이 먹는 편인데, 친구들은 이게 못마땅한가 봐요.‘회사에서 원없이 먹는 술, 여기서도 그렇게 먹어야 하냐.’면서 볼멘소리도 해요.” 회사원 김모(26)씨도 회식자리가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연배 차이가 많이 나는 직장 상사들에게 그나마 농담이라도 건넬 수 있는 게 회식자리이기 때문이란다. “제정신으로는 직장상사 앞에서 어떻게 농담을 할 수 있겠어요. 경직된 회사문화에서 그나마 ‘탈출구’가 될 수 있는 게 술자리 아닌가요. 같이 폭탄주 원없이 마시고, 노래방 가서 춤추고, 이러면 ‘딱딱한 우리 조직도 아직은 살 만하다.’란 생각을 하게 되죠.” ●이런 회식자리가 부럽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강모(29·여)씨는 회식이 즐겁다.1주일에 한 번 있는 회식날은 팀원들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저녁을 맛있는 걸로 먹고 나서는 보드게임방에 가요.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서너시간은 금방이거든요. 그러고 나서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헤어지는 거죠. 벌써부터 다음 회식이 기다려져요.”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여모(35) 팀장은 술만 먹고 다음날 속만 쓰린 회식을 바꾸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았다. 팀원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즐겁게 회식도 하고 단결력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여 팀장이 찾아낸 방법은 바로 볼링이었다. “일단 다같이 편을 나눠서 볼링을 하는 겁니다. 가끔 술내기 볼링도 하고요.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만발하고 박수 소리가 넘쳐납니다. 두세 시간 동안 즐겁게 놀다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집에 보냅니다. 하지만 자리가 즐거우니까 술은 안 마시더라도 대개 자리를 지키지요. 미리 예약해 놓은 곳에 가서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늦은 저녁을 먹죠. 운동을 하느라 땀을 흘린 뒤라 그런지 소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팀원들도 만족스러워하고 특히 제가 가장 즐겁습니다.” 외국인들 눈에 비친 한국의 ‘회식문화’는 어떨까.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회식 자리에서 너무 많은 술을 마신다는 것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들마다 엇갈렸다. ●몸이 버티나요?” 대학생 비지저(26·중국)는 한국의 술문화가 못마땅하다. 비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술을 못 먹으면 직장생활 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런데 한국에서는 술을 안 먹으면 감시하는 눈으로 쳐다봐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윗사람 앞에서도 먹기 싫으면 안 먹겠다고 얘기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찍힐까봐 두려워 꾹 참고 먹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회사원 율리아(23·여·카자흐스탄)는 “카자흐스탄에서는 보드카 한 잔만 진하게 먹고 분위기를 즐기는데, 한국에서는 회식 장소에서 폭탄주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정작 회식자리에 술은 있지만 대화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회사원 우노다 시오리(27·여·일본)는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게 일 때문에 술을 마실 수밖에 없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도 “그러나 말없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우노다는 “직장 사람들과 동료애를 돈독히 한다는 것보다는 몸만 혹사시키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고 되뇌었다. 회사원 카이오(26·브라질)는 “한국의 회식문화는 좀 딱딱한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술을 마실 때 음악과 함께하며 춤을 추며 거의 축제나 다름없다.”면서 “한국은 일의 연장선 같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마리아(30·러시아)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돼 집에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다. “한국 기업들은 사람 중요한 줄 모르는 것 같아요. 건강을 지키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루가 멀다 하고 죽기 직전까지 술을 마셔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 ●같이 둥글게 모여 술자리 ‘인상적´ 회사원 개리 모리스(24·독일)는 한국의 회식문화가 부럽다. 따로따로 떨어져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라 같이 둥글게 모여 회식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모리스는 “독일 등 유럽인들은 병맥주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신다.”면서 “한국인들은 둥글게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대학교 강사 스테판 헤크만(30·미국)은 “한국인들은 노상에서도 술을 마시며 함께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좋다.”면서 “따로 떨어져서 이야기하지 않고 다 함께 같은 화제로 말하는 한국인의 술문화가 너무 좋아 보인다.”고 부러워했다. 외국기업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제임스(34·영국)는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의 회식문화를 즐긴다. 잔돌리기는 기본이고 폭탄주도 자기가 먼저 권할 정도다. 한국 사람도 못 말리는 그의 술버릇은 영국 런던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 유학생과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술도 자주 마셨어요.1차,2차,3차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종류별로 마시는 것도 그때 배웠고요. 폭탄주를 맛있게 제조하는 방법도 전수받아 지금은 소주나 맥주만 보면 섞고 싶어질 정도랍니다. 술을 마시면서 인생의 고민을 함께 나눈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바얀(27·몽골)은 한국 친구들이 술을 너무 못 마셔서 불만이다.“몽골에 있을 때는 친구들과 칭기즈칸 보드카를 마셨어요. 한국 술문화가 몽골과 비슷해 좋긴 하지만 소주는 너무 순하잖아요. 그래서 하루는 칭기즈칸 보드카를 가져왔는데 몇 잔 마시니까 친구들이 모두 취해버리더라고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래형 신산업·국제 교육거점 육성

    신산업과 교육거점으로 육성될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 전북도는 이달 말쯤 군산시와 부안군 일대 9847만 7000㎡ 달하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재정경제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개발대상지역의 기능별 면적은 산업기능이 4564만 6000㎡, 물류기능 325만 7000㎡, 관광위락기능 1724만 9000㎡, 주거 및 배후도시 3232만 5000㎡ 등이다. 산업기능은 군산시 소룡동 일대와 새만금지구 북측에 배치했다. 군장국가산업단지, 군산자유무역지역, 새만금 산업용지, 새만금 외국인 투자 자유구역 등이 포함됐다. 물류기능은 군산항과 군장신항만을 대폭 보강한다는 구상이다. 관광위락기능은 고군산국제해양관광지와 비응도 관광어항을 집중개발해 동북아의 관광메카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새만금관광용지는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에 배치했다. 주거 및 배후도시는 군산시 옥산면 옥산수원지와 평사들 일원이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개발방향은 신산업 핵심 생산기지와 관광, 국제교육거점 등이다. 도는 이곳에 외국자본을 유치해 동아시아의 미래형 신산업기지와 국제교역 핵심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국제교육도시를 만들어 외국인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해외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수준의 교육혜택을 받도록 하는 교육특구를 육성할 방침이다. 도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을 물류중심으로 구상했으나 인천, 부산, 광양 등 기존 경제자유구역이 모두 물류중심인 점을 감안해 방향을 바꾸었다. 도는 이같은 경제자유구역계획을 24일 공개하고 이달 31일 재정경제부에 지정 신청을 제출키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Metro&Local] 서울 지하철 2호선 단전 사고…전동차 1시간여 운행중단 소동

    21일 오후 3시4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변전기 과부하로 전동차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성수역∼홍대입구역 구간 양방향 모두 1시간여 동안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휴일 나들이를 나온 승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사고가 발생된 뒤 30분이 넘어서 안내방송이 나오는 등 승객들이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일부 승객들은 지하철 역에서 환불을 요구했으며, 이 가운데 1500여명이 환불 받았다. 승객 김모(28·여)씨는 “하루에도 수만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당황스럽다.”면서 “평소에 자주 점검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복구반을 투입, 오후 5시쯤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승객들은 “서울메트로에서 사고 발생과 하차 요청 방송을 한국어로만 방송해 주변에 있던 외국인들이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말탐방] 음식 갤러리 ‘갤리’ ‘천상의 맛’이 떴다

    [주말탐방] 음식 갤러리 ‘갤리’ ‘천상의 맛’이 떴다

    ‘하늘의 정찬´ 기내식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가슴 설레는 해외여행의 동의어가 되기도 하고 기나긴 여정에 활력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래서 기내식은 맛도 맛이지만 기분으로 먹는다. 기내식은 꽤나 복잡하고 정교한 주문, 생산, 배송, 탑재 과정을 거쳐 승객들의 테이블에 올려진다. 아시아나항공을 찾아 기내식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공항인근 제조업체서 하루 2만끼 만들어 18일 오후 3시40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6번 게이트.4시30분발 싱가포르행 아시아나항공 OZ 751편 승객 270여명이 탑승대기 중이다. 이때쯤이면 많은 승객들이 ‘탑승개시’ 안내를 조바심내며 기다리게 마련. 같은 시각 인천공항 주기장(駐機場) 12번 브리지.OZ 751편 에어버스 A330은 새 손님 맞이로 눈코뜰새 없이 분주하다. 일본 오사카에서 돌아온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다시 날아올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급유·급수와 객실청소가 한창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바쁜 곳이 기내 주방인 ‘갤리(galley)’다. 기내식과 각종 비품이 가득 든 ‘트레이 카트(이코노미석에서 승무원들이 밀어 운반하는 수레)’가 ‘하이 로더(사다리처럼 짐칸이 들어올려지는 특수 화물차)’를 통해 A330 동체의 앞·중간·뒤에 각각 자리한 3곳의 갤리로 쉴새 없이 운반돼 들어온다. 트레이 카트 한 개에는 승객 좌석테이블에 놓여지는 상태 그대로 음식이 담긴 ‘트레이(쟁반)’가 42개씩 들어 있다. 승무원들은 카트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목장갑을 끼고 기내식과 비품을 각기 정해진 자리에 위치시킨다. 일등석·비즈니스석 전용 갤리는 1시간여 뒤 제공될 기내식 상차림으로 승무원들이 더욱 분주하다. 이코노미석과 달리 음식과 용기의 가짓수가 많아 이륙 후에 준비해서는 제때 식사를 제공할 수 없다. 언뜻 남자 힘으로도 벅차 보이는 작업들이지만 잠시도 쉬지 못한다. 갤리에서의 준비가 끝나야만 비로소 대기 중인 승객들에게 ‘보딩(탑승) 사인’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비행기 이륙과 동시에 갤리내 전기오븐을 가동시켜 주요리(사기그릇에 담긴 음식)를 데운다. 통상 20분가량 데워 이륙 후 40분쯤 지난 후에 승객들에게 제공한다. ●가열음식은 급속냉동 후 무균상태 유지 기내식은 공항 인근에 있는 전문 제조업체에서 만든다. 아시아나항공이 소비하는 기내식은 하루 2만끼가량.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일반 음식점처럼 조리하자마자 바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불로 가열하는 조리단계 이외에는 항상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주방에서 굽거나 튀기거나 삶은 모든 가열 음식들은 ‘블라스트 칠러’라고 불리는 급속냉동기를 거쳐야 한다. 음식을 최대한 빨리 섭씨 10도 안팎으로 식혀 냉장고에 넣어야만 무균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석 기내식은 빵, 샐러드, 케이크, 드레싱, 버터, 고추장, 소금, 후추, 설탕, 포크, 나이프 등을 조합해 하나의 트레이에 담는 ‘어셈블(assemble)’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트레이들은 냉장용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카트내 선반에 꽂혀 운반된다. 갤리의 오븐에서 데워야 하는 주요리는 별도의 카트에 담긴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기내식은 훨씬 복잡하다. 일등석은 샐러드, 수프, 전채, 주요리, 치즈, 과일, 디저트 등이 차례로 나오는 서양식은 물론이고 한식도 초미, 일미, 이미, 삼미 등 코스로 구성된다. 비즈니스석은 이보다는 다소 간소하지만 코스이긴 마찬가지다. 트레이 카트는 ‘독(출하장)´을 통해 하이 로더에 실려 공항으로 보내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경우 음식용 트레이 카트가 25개 실린다. ●비행 24시간-4시간-1시간 전 ‘3단계 주문´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제조업체에 3단계에 걸쳐 주문을 낸다. 출발 24시간 전 대략적인 탑승객 숫자로 ‘1차 주문’을 하고 비행 4시간 전 ‘최종 주문’을 한다. 비행 1시간 전 마지막으로 ‘추가 주문’이 이루어진다. 막판에 수속하는 승객들을 위해서다. OZ 751편 승무원 심재인(37)씨는 “승객들이 탑승 게이트 앞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는 그 시간이 승무원들에게는 완벽한 기내식 서비스를 위해 가장 바쁘고 긴장되는 시간”이라면서 “쇠고기, 닭고기 중심이었던 기내식이 비빔밥, 쌈밥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어 승무원들의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글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기내식 이것이 궁금해요 ●기내식 제공 시간은 노선이나 거리에 상관 없이 출발시간으로부터 40분∼1시간 뒤에 첫 식사가 나온다. 이는 국제 공통이다. 오후 3∼4시처럼 승객들이 지상에서 식사를 마쳤을 법한 시간에 출발해도 마찬가지다. 이 때에는 파스타·오믈렛처럼 가벼운 음식이 나온다. 낮 12시처럼 출출할 시간대에 떠나는 경우는 스테이크, 쇠고기, 감자, 밥 등 든든한 음식이 제공된다. 첫 식사에 앞서 비행기가 안전고도에 오르면(안전벨트 주의등이 꺼지면) 음료수와 땅콩·스낵류가 나온다. ●‘곱빼기’도 가능한가 2인분을 달라고 승무원에게 물어볼 수는 있지만 이코노미석의 경우 “죄송하지만 여분이 없다.”는 대답을 들을 요량을 해야 한다. 탑승인원에 딱 맞춰 음식을 싣기 때문에 일부 승객이 식사를 하지 않아서 남지 않는 이상 추가 제공이 어렵다. 그러나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은 상당량의 여분을 두기 때문에 가능하다. ●제공 횟수와 배식 순서는 8시간 이상 거리(대부분의 아메리카·유럽·오세아니아 노선)는 두 차례, 그 이하는 한 차례 나온다. 첫 번째 식사는 승무원들이 자기 담당구간의 앞쪽 좌석부터 배식한다. 두 번째 식사는 형평성을 고려해 뒤쪽부터 제공한다. ●양식과 한식의 비율은 한국을 출발할 때에는 양식의 선호도가 높아 한식 40%, 양식 60% 정도로 구성된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는 한식을 많이 찾기 때문에 반대가 된다. 아무리 한국인 승객이 많아도 국제선의 특성상 한식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지는 않는다. ●개인 맞춤형 주문이 가능한가 종교나 건강상 이유가 있으면 항공편 예약때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어린이용 식사(쿠키, 주스 등)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기장과 승무원들의 식사는 승객용 기내식과 같다. 그러나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음식을 먹는다. 음식 문제로 탈이 나 두 사람 다 조종을 못하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객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식사가 끝난 뒤 갤리(주방)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교대로 먹는다. ●왕복 기내식을 모두 싣고 출발하나 편도 기내식만 싣고 갔다가 돌아올 때 해외 현지공항에서 새로 공급받는 게 기본이다. 현지의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든지 할 때에 한해 왕복 기내식을 동시에 탑재한다. 한식 비빔밥도 외국에서 표준제조법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국내에서 만든 것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메뉴 개발의 기준은 맛있고 몸에 좋다고 해서 다 기내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내라는 특수상황이 고려돼야 한다. 미리 만들어 두어도 위생에 문제가 없고 승무원들이 서빙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지나치게 향이 강해서도 안 된다. 서양식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1차적으로 전문조리사가 개발한 뒤 승무원·승객의 현장테스트를 거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14년째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총괄 조희원차장 “웰빙바람에 야채·생수 선호” “기내식에 대한 승객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큰 흐름은 ‘웰빙’이지요. 음식의 칼로리가 얼마냐, 트랜스지방은 없느냐 등 다양한 질문을 받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케이터링개발팀 조희원(45) 차장은 14년째 기내식 운영을 실무에서 총괄해 왔다.1988년 아시아나항공 탄생에 맞춰 입사한 승무원 1기 출신.94년까지 기내 근무를 하다가 사내에 케이터링팀이 생기면서 자리를 옮겼다. 조 차장은 “열량 높은 음식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야채가 많은 음식 중심으로 고객 선호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음료도 요즘에는 주스나 탄산수 대신에 과거 냉대받던 생수를 많이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대부분 노선의 메뉴표에 음식별 칼로리를 표기하고 있다. 조 차장은 이달 말 ‘숙면음식’의 본격 도입을 앞두고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상추·샐러리 등 음식들을 숙면에 도움되는 음악, 향기와 함께 승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서비스를 앞두고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승객들의 냉정한 평가 때문이다. 영양쌈밥·김치를 처음 기내식에 도입했을 때도 그랬다.“쌈장과 김치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불만을 쏟아놓지 않을까 밤잠을 설쳤을 정도지요. 하지만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예상 외의 호평들이 나오더군요..” 영양쌈밥은 올 3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기내식협회(ITCA) 연차총회 ‘머큐리 어워드’ 시상식에서 기내식 부문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방송 ‘점프’ 대대적 보도…공연도 생중계

    美방송 ‘점프’ 대대적 보도…공연도 생중계

    뉴욕 맨하탄의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서 공연중인 한국의 비언어 무술 퍼포먼스 ‘점프’(Jump)가 미국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다. 뉴욕의 채널 11에서 17일 공연이 생중계됐고 19일에는 점프 출연진이 CBS 방송에 출연한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드라마적 요소가 약하고 비슷한 동작이 반복돼 새롭지 못하다.”는 비평을 했지만 미국의 방송들을 ‘점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류를 이끄는 공연 작품으로 동양 무술과 코믹 스토리를 합친 ‘점프’는 17일 채널 11의 경우 CW 모닝 쇼에서 네 차례나 방송됐다. CW 11 아침 프로그램인 ‘Truly Julie’의 진행자 줄리 장씨는 점프 공연팀과 함께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점프는 오는 19일 TV 뉴욕1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며 CBS(CH2)의 ‘Early Show’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 7일 개막 공연에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입양 자녀와 함께 관람한 이후 8일 CBS의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등 연예 프로그램들은 피트와 졸리 부부의 ‘점프’ 공연 관람을 앞다퉈 크게 보도했다. 한편 미국에 체류중인 탤런트 박신양과 영화 감독 강제규등 한국 유명 인사들도 ‘점프’ 관람에 가세,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점프’가 무대에 올려진 이후 비평과 호평이 엇갈렸지만 현재까지 ‘버라이어티’ ‘뉴요커’ 등 잡지와 ‘뉴욕 타임스’ ‘뉴욕 포스트’ ‘데일리 뉴스’ 등 미 언론에 총 40여 차례나 보도됐다. 뉴욕 한인들 사이에서 점프는 가족 단위로, 혹은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연으로 1.5세와 2세들에게 인기가 높아 주말 공연은 티켓이 조기 매진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c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북 외교관 초청 한국문화 알림제

    성북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초청, 한국문화를 알리는 `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가 20일 삼청각에서 열린다. 지난 2003년에 처음 시작,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성공적인 지방자치단체의 작은 외교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 성북에서 아름다운 추억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서찬교 성북구청장의 인사말에 이어 ▲성북구 알리기의 시간 ▲만찬 겸 문화교류를 위한 만남의 시간 ▲전통 사물놀이 공연 ▲주민자치센터 자원봉사단의 ‘벨리댄스 공연’ ▲재즈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성북구에는 현재 28개의 대사관저와 7000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아동 성추행범이 원어민교사 했다니

    인터폴이 전세계에 공개수배한 어린이 성추행범이 한국에 4년 넘게 체류하면서 여러 학교·학원에서 원어민교사 또는 영어강사로 재직한 사실이 밝혀졌다.6세에서 10대 초반에 이르는 캄보디아·베트남 소년 10여명을 성추행하는 모습을 스스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이 흉악한 성범죄자가 국내에서도 어린이·청소년들과 늘 마주치는 생활을 해왔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스 리틀 콜로라도를 성폭행, 살해한 용의자로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40대 남자 또한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한 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한국이 영어를 쓰는 외국인에게 취직하기 쉽고 대우 잘 해주는 ‘봉’이 된 지 오래지만 이러다가는 ‘영어권 범죄자들의 천국’이 되지 않을까 정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범죄자들조차 한국 땅에서 활개치는 까닭은 원어민 영어교사에 대한 수요·공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광풍’으로까지 불릴 만큼 영어학습 열기는 과열돼 있는데 원어민 교사는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마구잡이로 채용하는 것이다. 엊그제 통합신당의 민병두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만 보더라도 초·중·고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 2970명 가운데 106명에게 학사 학위가 없다고 한다. 학교 현장이 이 지경이니 학원가는 어떠할지 미루어 짐작이 갈 터이다. 현재 원어민교사 채용에 따른 검증은 교육부·교육청과 개별학교(사립)가 나눠 맡고 있다. 검증기관을 일원화하고 검증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획기적인 제도적 보완책을 속히 마련해야 하겠다.
  • 日톱스타 출연 ‘대장금’ 연극무대 오른다

    日톱스타 출연 ‘대장금’ 연극무대 오른다

    한류 대표 드라마 ‘대장금’이 일본 톱배우들이 출연한 연극으로 재탄생돼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나선다. 지난 2004년 일본 NHK를 통해 방송돼 큰 인기를 끈 ‘대장금’은 이번에는 일본 스태프들을 통해 연극 ‘장금이의 맹세’로 각색된다. ‘대장금’은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그 인기를 이어갔으나 연극으로 또한 외국인들에 의해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열린 연극 ‘장금이의 맹세’ 제작발표회에서는 출연진들의 배역소개와 무대에서 선보이게 될 궁정의상에 대한 설명 등이 이어져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관심을 모은 장금이 역(이영애 분)에는 일본 최고의 지성파 여배우 키쿠가와 레이(菊川怜·29)가 맡아 총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의 매력을 뽐낸다. 연극배우 야마구치 마키야(山口 馬木也·34)는 민정호(지진희 분)역을 맡아 따뜻하고 사려깊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레이는 “평소 씩씩하고 총명한 장금이에게 푹 빠졌었는데 연극에 캐스팅 돼 기쁜 나머지 울 뻔했다.”며 “TV드라마와는 다른 색깔로 연기에 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한국의 전통의상은 그 자체가 지위를 나타내고 있어 일본옷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무대에서 직접 선보이게 될 조선시대의 궁정요리도 볼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장금이의 맹세’는 오는 12월 3일부터 26일까지 도쿄 닛세이(日生)극장에서, 내년 2월 1일부터 23일까지는 나고야(名古屋) ‘미소노자’(御園座)에서 공연된다. 사진=아사히신문 인터넷판(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금이 역의 키쿠가와 레이, 최금영 역의 타카시로 케이, 정 최고상궁 역의 마에다 비바리, 민정호 역의 야마구치 마키야)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국내에선 존재감을 잘 알 수 없는 한국정교회. 일반인에겐 러시아정교회와 그리스정교회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 구별조차 어려운 소수종교다. 서울 마포경찰서 건너편 아현동 언덕배기에 둥근 돔 지붕을 인 채 앉은 자그마한 성당. 이곳에 가면 생소한 정교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정교회의 요람이자, 대주교가 살고 있어 주교좌성당으로 불리는 성니콜라스 대성당. 이 성당을 비롯해 전국 7개의 성당과 수도원을 이끌고 있는 소티리오스 트람바스(78) 대주교는 바로 한국정교회의 핵이다. 그리스 북서쪽, 그러니까 알바니아에 가까운 인구 4만명의 작은 도시 아르타 태생.33년간 한국에 살며 혼과 몸을 바친 이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한국은 ‘각별한 무엇’이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런저런 인연의 끈에 얽혀 좋든 싫든 한국땅에 몸을 담아 살아 간다. 종교적인 것이든, 세속적인 것이든 그 인연의 끈은 이 땅에 사는 이방인들을 아옹다옹 옥죄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끈을 스스로 원하고 택해 살아가는 종교인에게 한국은 훨씬 더 의미있고 자유로운 땅이 아닐까.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한국이 좋아서, 아니 한국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한국을 선택한 독특한 이방인이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희고 긴 수염과 검은 사제복 차림이 묘한 성스러움을 풍기는 노 사제. 성니콜라스 대성당을 찾는 모든 이들에겐 언제나 푸근한 집주인이자 맘씨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한 친구로 서있다. 오렌지가 아주 많이 나는 지방 아르타에서 어릴 적부터 오렌지를 키우고 내다 파는 집안 일을 도우며 자랐던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를 한국으로 오게 한 질긴 끈은 과연 무엇일까. 아르타는 비잔틴 시기의 성당이며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어 종교 색이 아주 짙은 도시다.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어릴 적 살던 마을에도 크고 작은 성당과 수도원들이 적지 않았다. 집에서 50m도 채 안되는 곳에 대교구청 주교좌성당이 있었고 성당 사제들이 가끔씩 집에 와서 잠도 자고 했으니 그에게 신앙은 어릴 적부터 생활의 큰 부분이었을 것이다. 몸 속에 어쩔 수 없는 사제의 피가 흘렀을까. 고교에 진학해 의사의 꿈을 키워가던 중 성찬예배 때 ‘설교만 전문으로 도맡는 성직자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우연히 갖게 됐다. 결국 아테네대학 신학부를 나왔고 신학교 졸업생의 자격 덕에 장교로 군복무하던 시기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군생활은 1951년 아테네대학을 나온 뒤 그리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2년6개월여를 했다. 물론 군인들 대상의 강론자, 즉 준 사제의 임무였다. 한국전쟁의 상황이 급박했던 터라 자신을 포함한 많은 그리스인들이 당시 라디오방송에 귀기울이곤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 탓에 심한 홍역을 앓았던 그리스 병사들이 한국에 가서 피를 흘리던 상황에서 당연히 한국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지나고 생각하니 관심의 이유가 전쟁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급박한 전쟁상황이 안타까웠지만 그때만 해도 한국은 그에게 그리 각별한 대상이 아니었다. 사제서품을 받고 아테네 대주교좌성당 주임사제와 아테네 성모보호성당 주임사제를 맡아 비교적 높은 자리에 있던 1975년. 한국은 이미 기억에서 아득히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한국행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그리스 종군 사제 앞으로 서울 한국정교회의 한 교인이 보내온 사진 한 장이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1973년 6개월간 한국에서 사목하다 귀국한 신부의 손에 날아든 사진은 지금의 아현동 성니콜라스 대성당 앞에 한복차림으로 나란히 선채 찍은 초라한 행색의 아이들 모습.“제발 한국에 정교회 사제를 보내 달라.”는 간절한 사연이 담긴 사진을 보고는 “두 사제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국에 보내 달라.”는 간청을 주저없이 주교회의에 냈다. 그리스를 떠나 아현동 성당에 도착한 게 몹시도 추웠던 1975년 12월의 첫 날이었다. 당시 교인이래야 50여명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게 고작. 그 가운데 20여명이 조금씩 내는 주일헌금을 다 모아야 1700원을 넘지 않았으니 전기요금과 공과금 내기도 버거웠다. “한국에 와보니 달랑 아현동 성당건물 하나뿐, 잠 잘 곳도 없었어요. 인근의 허름한 아파트를 전전하다 성당에 사제관이랍시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게 1979년이었지요.” 한국 땅을 밟은 지 4년 만이었다. 어려운 건 교회 살림살이뿐만이 아니었다. 변변하게 출판된 예배서며 성가집 하나 없어 손으로 일일이 그려 써야 했다. 그리스에 눈물겨운 사진을 보냈던 바로 그 교인이 번역·통역을 도와 큰 힘이 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아버지는 정교회 사제로 한국전쟁 중 납북되었다고 한다. 곁에서 한국어로 연도며 복음을 전하던 한국 사제가 1977년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 혼자 남았을 때는 정말 앞길이 막막했다. 고향을 떠날 때 “몸이 약해 석달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올 것”이라며 수군대던 가족·지인들의 얼굴들이 눈 앞에 어른거렸다. 하지만 한국 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후 인천, 부산, 전주, 춘천, 울산, 양구 등 6곳의 성당을 번듯하게 가꿔 놓았다. 용미리엔 교회묘지 겸 부활성당을 조성했고 가평 수도원도 문을 열었다. 1982년 아현동 성당의, 지금 기숙사 건물에서 시작한 성니콜라스 신학원은 세계의 정교회가 인정하는 큰 업적. 아시아지역 정교회의 중심 격 교육기관으로 1999년 일단 문을 닫을 때까지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정교회 신학자를 숱하게 배출한 아시아 신학요람이다. 이 신학원을 거쳐간 한국인 사제 세명은 지금도 서울과 전주에서 사목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 신학원은 다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신학대학의 한국분교다. 그리스 교육부 승인을 받으면 한국 수도원에 학교건물과 기숙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한국정교회가 자치구로 독립한 것은 지금부터 그리 오래지 않은 2004년의 일. 그때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대관구에 소속되어 교회의 대소사를 뉴질랜드 대관구를 통해 그리스 총대교구청과 소통해야만 했다. 성당이 잇따라 세워지고 교인이 늘면서 독립 관구의 위상을 얻을 수 있게까지 되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소티리오스 총대주교가 있다. 하지만 정작 총대주교는 덤덤하다.“하느님의 자연스러운 은총이지요.” 이런저런 이유 때문인지 2000년 어느 날 서울시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명예서울시민권을 준다는 전갈이었다. 다른 6명의 외국인과 함께 시청 앞에서 당시 고건 시장으로부터 시민권을 받았는데 “내가 가장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인 줄만 알았는데 더 오래 산 이방인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웃는다. 한국을 떠나온 뒤로 1∼2년에 한 번꼴로 그리스를 찾았지만 정작 고향 아르타엔 거의 들르지 못한다. 이젠 아현동 성당에 들어와야 마음도 몸도 편하단다. 아현동 성당이 ‘고향보다 더 편한’ 내 집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용미리 묘지엔 자신이 나중에 안식할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병원에 입원한 교인의 병문안이며 영결식장을 천리 길을 마다 않고 찾아가 곁을 지켜주 는 노 사제. 지금 한국엔 그리스와 러시아 출신 사제가 각 1명씩 있지만 신자들에겐 아무래도 소티리오스 총대주교의 이름이 가장 친숙하다. 한국의 교인들을 숱하게 접했지만 지금도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종교간 분쟁 없는 평화로운 공존이다. 한 정교회 교인의 집에 초청받아 갔을 때의 일이다. 가족들이 각자 소개를 하는데 아들은 정교회, 남편은 개신교, 어머니는 천주교 신자였다. 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종교 천국’이 바로 한국임을 그 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시청 앞에서 아현동 성당행 버스를 기다리던 중 “나도 개신교 신자”라며 일부러 차를 세워 태워다 준 택시 기사, 천주교 신자라며 차비도 받지않은 한 여성 택시기사, 공항 세관 직원의 깍듯한 대우…. 한국은 그에게 정말 경이로운 종교의 나라다. “정교회에 관한 한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라고 거듭 말하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정교회는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며 찾아 오는 손님들에게 교리를 제대로 알려 주기 위해 초대교회의 신앙과 교리를 온전하게 담은 성인·교부의 말씀들을 책으로 펴내는 일에 매달려 있다. 고작 교인 3000명이 속한 작은 교회의 총대주교이지만 팔순을 바라 보는 나이답지 않게 욕심이 대단하다.“한국인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점잖은 사람들”이라는 말에 얹어 “그래서 아직 한국에서 할 일이 많다.”는 알듯말듯한 말로 기자를 배웅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中 증시 6000 돌파

    중국 증시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6000 시대를 열었다. 홍콩 증시도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26.82포인트(2.15%) 뛰어오른 6030.09로 마감했다. 중국 내국인들과 인가받은 외국인들만 거래하는 상하이A지수는 133.51포인트(2.15%) 상승한 6330.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상하이B지수는 4.89포인트(1.28%) 오른 387.14로 장을 끝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하이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로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현재 2년 전에 비해 무려 9배로 늘었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경제성장에 기반한다.5년 연속 10% 이상 경제성장이 진행 중이다. 또 하나의 요인은 해외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영향권 밖에 있는 안정적인 중국을 찾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10월 들어 2주 연속 각각 1조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중국 펀드로 들어갔다. 다른 지역 해외펀드를 환매해 중국 펀드에 가입하는 양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주식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91.6%,1년 수익률이 162%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차이나주식펀드’가 87%, 동부자산운용의 ‘차이나펀드’ 85% 등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702.41포인트(2.44%) 오른 2만 9540.78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2개월 가까운 상승랠리다. 동부투자증권 중국담당 연구원 고정씨는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가 있지만 조정이 끝난 뒤 지속적인 상승세로 내년 상반기에는 1만 시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이전에 일본이나 한국의 경우처럼 베이징올림픽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광장서 다국적 벼룩시장

    외국인들이 여는 벼룩시장이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산업통상진흥원(SBA)은 14일 오후 1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서울광장에서 외국인 장터를 연다. 미국·영국·일본 등 외국인 100여명이 생활중고품 판매대 2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름다운가게’가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 시민을 위한 벼룩시장을 열면서 장터 한쪽에 외국인 좌판대 몇개를 허용한 일은 있지만 이번처럼 정식으로 열기는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건은 옷, 그릇, 가전제품, 책,CD 등 다양하다. 취미로 그린 그림도 있고, 손수만든 공예품도 판매품으로 등록됐다.KAIST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8명은 학습용품을 내놓았다. 접시 하나라도 국내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나 모양이 많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살아있는 동물, 전문 판매용품, 음란물 등은 서울시에서 판매를 규제했다. 권장 판매가격은 500∼5000원 정도.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의 10%를 떼어 ‘세계어린이노동자 돕기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외국인 장터는 한국인을 위한 볼거리도 되지만,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에는 중고품 판매장터가 없느냐.”는 질의가 많아 마련했다. 중고품을 아끼는 외국인들은 용산미군기지 안에 있는 ‘중고품 판매점’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벼룩시장이 펼쳐지는 서울광장 한쪽에서는 ‘제4회 인포메이션 페어’도 열린다. 인포메이션 페어는 서울에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행사다. 부대행사로 서울광장 상설무대에서는 체코밴드 ‘GIPSY.CZ’가 전통 집시 음악에 최신 월드 팝을 결합한 ‘로마노 힙합’을 들려준다. SBA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속옷도 중고품을 기꺼이 입을 정도”라면서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시 ‘대형주’의 힘

    증시 ‘대형주’의 힘

    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의 증시 활황을 대형주가 이끌고 있고 전통적으로 4·4분기에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7%(17.73포인트) 오른 2058.85에 마감됐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코스닥지수는 0.12%(0.98포인트) 내린 817.2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917.20에 마감됐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삼성그룹주가 대거 올랐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으로 거론되는 삼성물산이 8.17% 오른 것을 비롯, 호텔신라(8.56%), 삼성증권(5.85%), 삼성중공업(1.94%), 삼성카드(1.15%) 등이 상승,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장 막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5900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상하이지수는 2.46%(149.23포인트) 오른 5913.23을 기록,5일째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주를 포함한 대형주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소형주는 그렇지 못하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도가 높은 대형주 선호현상이 발생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장세와 대형주들의 실적개선 기대감 등이 대형주 강세를 가져오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1조 91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42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대형주는 5.58%, 중형주는 2.40% 올랐고 소형주는 0.66% 떨어졌다. 중·소형주의 약세는 코스닥 시장의 부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12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 828.22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지는 경기에 대한 신뢰도와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10월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줄어들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강해야 대형주의 비중을 조절하기보다는 중형주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률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형주의 특징이 이번 4분기에 두드러졌다는 지적도 있다. 신영증권 한주성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8년을 분석해 본 결과 대형주는 1∼3분기에는 중·소형주에 비해 수익률이 낮고 4분기에 특히 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난타 10년 ‘신나는 성적표’

    총매출 700억원, 공연 횟수 9957회, 관객 346만 2735명.10일 열번째 생일을 맞은 논버벌(non-verbal) 퍼포먼스 ‘난타’의 빛나는 성적표다. ‘난타’는 사물놀이 가락에 주방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코미디로 풀어낸 비(非)언어극.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첫선을 보인 뒤 1999년 한국 공연물로는 처음으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했다.2003년에는 아시아 공연물 최초로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공연을 본 해외관객만 114만명.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과 홍콩 배우 장궈룽(張國榮)도 ‘난타’의 관객이었다. 제작사인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 ‘난타’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난타’ 덕분에 큰 희열을 맛봤다.”고 감회에 젖었다. ‘난타’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점을 들 수 있다. 비언어극이라 외국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우리 고유의 리듬으로 신명과 한국적 색채를 더한 것 또한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이제 ‘난타’는 대표적인 한류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세를 몰아 7일(현지시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코믹 무술극 ‘점프’도 한국 문화상품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송 대표는 비보이 공연 등 최근 양산되고 있는 논버벌 퍼포먼스와 관련,“한국적인 소재를 보다 고급화할 수 있는 기획력과 세계시장에 통하는 보편성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타’의 해외시장 진출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내년 3월 이스라엘 공연을 비롯, 중국 20개 도시 순회공연과 미국 공연도 예정돼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종로구, 관광객 유치 사례연구 최우수구 선정

    종로구가 8일 서울시인재개발원이 주최한 ‘제16회 문제해결 사례연구 발표회’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서울시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고민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방안.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지만 실천방안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 중이었다. 아이디어는 ‘전통 웰빙푸드 쇼핑체험센터’. 인사동이나 북촌 한옥마을 등에 쇼핑체험센터를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볼거리와 체험, 쇼핑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들의 귀에 익숙하고, 맛에 호기심을 느끼고 있는 김치 판매대를 만든다. 그 주변에서 여러가지 조리법으로 김치 담그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국 김치의 특징과 건강에 좋은 이유 등을 곁들여 설명하면 더 좋다. 외국인이 김치 맛에 만족하면 그 자리에서 구입도 가능하다. 긴 여행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포장은 필수다. 사실 서울시의 고민은 종로구의 고민이기도 했다. 종로구는 고궁과 인사동 등에 볼거리와 유물·유적이 비교적 많지만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외국인들이 쇼핑 명소로 인사동(26.6%)보다 명동(51.4%), 남대문시장(48.5%) 등을 먼저 꼽았다. 관광하면서 돈을 써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에 착안해 관광객 유치 방안을 소논문으로 작성, 발표회에 제출한 것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로 채택한 만큼 시의 도움으로 지역에 쇼핑체험센터를 지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서 만든 한국어·문화교육 프로그램 NHK 9일부터 日 전역 방영

    한글날인 9일부터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우리나라가 만든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일본 전역에 정기적으로 방영한다. 주인공은 클레이(clay·점토) 애니메이션인 ‘아라리 쇼’. 교육방송(EBS)과 YBM시사닷컴, 에이치컬쳐 테크놀러지가 공동 제작했다. 현재 NHK가 한국어 강좌를 정기적으로 방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하기는 처음이다. 아라리 쇼는 사회자와 외국인들이 펼치는 토크쇼 형태의 교육용 애니메이션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겪을 수 있는 문화 체험을 재미있는 상황별 일화로 구성, 우리 말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시간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30분부터 11시55분까지이며, 일요일 오전 6시에는 재방송한다. 아라리 쇼는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2006년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에서 애니메이션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30명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제작돼 한국인의 정(情) 문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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