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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축제 된 ‘경산자인단오제’

    국제축제 된 ‘경산자인단오제’

    오는 7∼10일 경북 경산에서 열리는 단오(端午) 행사인 ‘경산자인단오제’에 외교사절이 대거 참가한다. 초대 행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보다 인원이 두배 늘었다. 4일 경산시에 따르면 이 날까지 경산자인단오축제에 참가 또는 희망 의사를 밝혀온 주한 외교사절은 20개국 40여명에 이른다. 프랑스·러시아·루마니아·튀니지·파키스탄·라오스·칠레·캄보디아 방글라데시·에콰도르·앙골라·인도네시아·콩고·스리랑카·수단·베트남 등 16개국 대사와 외교사절단 32명이다. 미국·중국·일본·몽골 등 4개국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10여명은 최근 시에 단오제 참가 희망의사를 밝혔다. 시는 행사기간 이들에게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한장군놀이’와 팔광대놀이, 자인계정들소리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관람케 하고 투호놀이 등 각종 체험 행사에도 참여토록 해 ‘문화도시 경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병국 경산시장은 “경산자인단오제를 국제행사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교 사절들을 모시게 됐다.”면서 “해가 갈수록 단오제 행사에 국내 관광객은 물론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인들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초구 외국인 주민센터 ‘서래글로벌빌리지’ 개관

    외국인 전용 주민센터인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가 서초구 반포동 90의12에 4일 문을 연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마포구 연남동, 강남구 역삼동에 이어 외국인전용 주민센터로는 세 번째다. 글로벌빌리지센터는 20만명에 이르는 서울 거주 외국인들에게 전기, 가스, 수도, 의료, 교통 등 다양한 생활 민원을 상담해주고 외국인 등록사실 증명이나 거주사실증명원 등 각종 민원서류들도 발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수준별 한국어 교실 및 한국어로 물건 사는 법, 예약하는 방법 등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초대 센터장에는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일본 도쿄박물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인 발레리 구에 리(36·여)씨가 임명됐다. 리 센터장은 “외국인의 정착을 위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서초구에는 모두 6271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개관식은 4일 반포동 프랑스학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성중 서초구청장, 주한프랑스 대사 및 영사, 프랑스학교장, 레인보외국인학교장, 한국국제교류 이사장, 한불상공회의소장, 프랑스학교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프랑스인이 많은 서래마을에 세워진다는 점을 고려해 방송인 이다도시씨가 센터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시는 이달 중으로 한남·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와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 2곳을 추가 개관할 예정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다문화 사회 정착은 언론의 몫”

    “다문화 사회 정착은 언론의 몫”

    “다문화 사회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언론이 능동적으로 알려나가야 합니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5월 회의가 28일 오전 7시30분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내 거주 외국인 120만 시대에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사회의 정착을 위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과도한 민족주의적 보도 지양을” 최현철 위원장은 “수도권에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지만 언론은 농촌으로 시집 온 외국인들에게만 집중한다.”면서 “이러한 보도 행태가 외국인들을 주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위원은 “독도문제와 동북공정문제 등 인접 국가와의 갈등이 발생하면 언론은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실제 이런 문제는 역사교육이 소홀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민족주의적 교육은 오히려 다문화 사회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보다 먼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외국의 사례를 교훈삼아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위원은 “고용이 불안하고 빈부차가 커지면서 3D직종에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증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언론은 우리보다 먼저 이런 경험을 했던 외국의 사례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성자(책을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영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이슬람 문화와 아프리카의 신화를 배울 정도로 다문화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김현석(서울대 언론정보대학원생) 위원은 “우리가 외국을 보는 시각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2세 이야기도 알려야” 경은호(전 대한한의사협의회 회장) 위원은 “외국인 노동자는 다쳐도 제대로 치료받기 힘든 현실과 한국의 교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2세들의 이야기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연수(소방방재청 차장) 위원은 “많은 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돕고 있지만 정부도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공무원 독자층이 두꺼운 서울신문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석진 편집국장은 “독도문제 등이 나오면 민족주의적 감성을 자극하는 언론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어려움이나 다문화 가정 2세의 교육문제 등도 잘 풀어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조(한국교총 수석부회장)·주용학(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위원, 서울신문에서 노진환 사장·염주영 멀티미디어총괄본부장·황성기 편집부국장·김종면 문화부장·이동구 사회부 차장 등이 참석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 ‘한국속 미국’으로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 ‘한국속 미국’으로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조성되는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주택 분양이 내년 10월 시작된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평택’ 국제화계획지구를 ‘고덕 국제화계획지구’로 명칭을 변경하고 총 17.48㎢에 대한 개발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 경기도시공사는 보상계획수립 등 준비를 거쳐 올해 안에 보상에 착수한다. 내년 10월 주택분양에 들어가 2011년 12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고덕지구는 평택시 서정·지제·장당·모곡동, 고덕면 일대 17.48㎢로 택지지구(13.5㎢)와 산업단지(4㎢)로 분리돼 개발된다. 택지지구에는 주택 5만 4267가구가 건설돼 13만 5000명을 수용하게 된다. 도는 고덕 신도시가 주한 미군 이전 지역과 인접해 있는 점을 감안, 외국인들이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한국 속의 미국을 연상케 하는 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김문수 지사는 “고덕신도시에 미국의 초·중·고·대학을 유치해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국어와 영어 등 2개국의 언어교육이 가능하고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거는 전통 한옥과 미국식 전원주택이 공존하는 형태로 만들고 한·미 첨단 과학단지를 조성해 전통 재래시장과 미국식 쇼핑몰이 공존하도록 할 예정이다. 교통대책으로 국도 1호선 대체 우회도로, 평택∼음성간 연결도로, 청북∼고덕간 도로 및 입체화 시설 등이 추진되고 주간선(3개축), 보조간선(2개축) 등 내부도로망과 BRT(간선급행버스체계)노선, 도심환승주차장 등이 설치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분기 신용카드 해외사용 30%↑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1·4분기(1∼3월)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원화 약세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결제할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해외 결제를 자제하게 되지만 해외 여행객과 1인당 카드사용액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체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소폭 증가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등포구, 외국인 의료서비스 개선

    영등포구가 6월부터 외국인을 위한 보건진료 서비스를 확대·개선한다고 26일 밝혔다.. 관내 거주 외국인들의 기초 의료서비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구는 우선 쉽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작성된 문진표를 보건소에 비치키로 했다. 보건소 1층에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두기로 했다. 외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진료전담인력팀’도 구성할 방침이다. 구는 또 보건소 홈페이지에 영어와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영등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3만 4466명으로 서울 거주 외국인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다수가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 등 의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다. 구청은 이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 들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도 외국인이면 누구나 기초진료나 한방진료, 건강검진 등은 보건소에 마련된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런 사실을 몰라 실제 이용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보건소에서는 이외에도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임산부관리와 자녀들을 위한 예방접종을 지원 중이다. 또 여성결혼이민자의 가정을 방문해 무료 기초 건강조사도 해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길섶에서] 불신/오승호 논설위원

    “기업이 위험을 피하려고 선물환 시장에서 환 헤지를 하는 것은 당연하죠. 헤지 자체를 문제 삼지 말고, 오히려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합니다. 공무원들이 파생상품 거래가 활성화되기 이전의 마인드를 갖고 있으니…” “외채 통계도 문제가 있어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국고채에 투자하면 그만큼 채무로 잡힙니다.” 이곳저곳에서 불신의 소리가 들렸다. 금융기관 임원, 법무법인 및 대기업 고문 등 각계 인사 10여명과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였다. 얼마 전 물러난 한 은행장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았다. 은행 근처 식당 주인의 말에 따르면, 식사를 하러 오는 행원들 100%가 속이 후련하다고 한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와 장관이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는데, 그 걸 믿으려 하지 않으니 정말 큰 문제죠.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얼마 전 만난 고위 공무원은 불신에 대한 걱정이 태산 같았다. 신뢰하는 사회는 요원한가.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외국인 보유債 만기 9월 집중

    금융감독원은 22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의 만기가 9월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내·외 금리차이를 이용한 재정거래 목적으로 국내 상장 채권을 사들여 지난 4월말 현재 보유 비중이 5.52%로 지난해 말보다 1.07%포인트 늘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만기는 월평균 1조원 안팎이다. 그러나 9월에는 8조 6000억원의 만기가 모여있다. 외국인이 이 채권을 계속 보유하지 않고 청산할 경우, 시장금리가 오르고 국내에서 달러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금감원 도보은 금융산업·시장팀장은 “외국인 채권 투자자 대부분은 만기가 돌아와도 보유를 원칙으로 하는 장기 투자자로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재정거래 목적의 외국인 국채 매수도 계속될 전망이라 일부 만기 채권이 청산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남아공 폭동 ‘악화일로’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묻지마 폭행’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요하네스버그 주변 흑인거주지인 알렉산드라 타운십에서 시작됐던 외국인 집단폭행 사건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최대도시인 더반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외국인 혐오증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는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CNN, 남아공 일간지 머큐리 등에 따르면 이날 더반 외곽에 위치한 움빌로에서 현지주민 100여명이 돌과 병, 몽둥이 등을 들고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이사갈 것을 종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20일 밤에는 나이지리아인이 운영하는 한 술집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외국인 6명이 다쳤다. 현지주민인 다이아몬드 민나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평화롭게 살려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돌아가지 않으면 죽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음푸말랑가주 타운십 두 곳에서도 외국인 소유 상점들이 약탈당하거나 불에 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기차로 출퇴근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남아공 국영철도회사 메트로레일은 보안요원을 늘리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10일째 계속된 폭력사태로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 출신의 외국인 이주자 42명이 목숨을 잃었다. 외국인 1만 6000여명은 집을 떠나 경찰서와 교회 등지로 피신해 있다. 또 현지 주민 400명이 살인·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처럼 남아공에서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경제난에 따른 생활고를 겪는 도시 빈민들이 일자리가 없고 자기들이 못사는 것이 외국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짐바브웨인들이다. 짐바브웨인 수백만명은 최근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야기된 정정 불안에 따른 폭력사태를 피해 남아공으로 옮겨왔다.현재 남아공 인구는 4500만명으로 추산되면 400만명이 불법 거주자로 추정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이웃사랑으로 껴안다

    이웃사랑으로 껴안다

    “‘스텝 바이 스텝’이 ‘한걸음 한걸음’이란 뜻인 건 알지? 그럼 ‘미니트 바이 미니트’는 어떤 말로 옮길 수 있을까?” 교사의 질문에 머뭇거리던 솔롱고(22·가명)가 조심스레 입을 뗀다. “일분 일분?” “비슷하긴 한데 그런 표현은 쓰지 않아. 그럴 땐 ‘시시각각’이라고 하는 거야.” 20일 저녁 성동구 도선동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4층에선 ‘지구촌학교’ 고교반 수능 영어강의가 한창이었다. 학생이 2명뿐인 단출한 수업이지만 교사 박수진(24·숙명여대 영문4)씨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학생들은 인근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몽골인 학생 솔롱고와 미르텐(21·가명). 성수동 피혁공장에서 일하는 부모를 따라 7년 전 한국에 왔다. 공과대학에 진학해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다. ●한국어교실에 1만 5000명 지구촌학교는 이주노동자 자녀를 위해 2005년부터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공부방.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으로는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4년째 지구촌학교를 출석하고 있는 솔롱고는 “모르는 것을 물어볼 선생님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지구촌학교 외에도 이주노동자를 위한 한국어·컴퓨터교실, 인권상담, 의료사업 등 각종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센터를 이용한 외국인 수만 1만 5728명에 이른다. 센터는 20일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세계인의 날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01년 성동구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센터를 설립, 사단법인 세계선린회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늘면서 한국어·컴퓨터교실이 있는 일요일에는 4층짜리 건물이 발디딜 틈이 없다. 이 때문에 성동구는 이호조 구청장 지시로 구 청사나 인근 도선동 주민자치센터를 이주노동자들에게 추가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외국인근로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태국과 몽골, 네팔, 베트남 등 6개국 이주노동자들이 무술시범과 전통춤 공연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첫 외국인근로자의 날 제정 외국인근로자의 날은 2000년 5월 성동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 기념일이다. 올해는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가정에 구청의 PC 50대를 손질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주노동자 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까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성수동 공단에 저임금의 이주노동자들이 몰리면서 구 인구의 2.4%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국,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계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콩고, 알제리 등 아프리카계 유입도 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센터의 이준식 관장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는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들과 일선에서 대면하는 지방자치단체부터 이들을 포용하고 지역사회에 동화시키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문화 다양성 받아들여 우리사회 풍요롭게”

    “문화 다양성 받아들여 우리사회 풍요롭게”

    우리 사회에 둥지를 틀고 사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들과 이들이 함께 형성하는 문화를 학문적·정책적으로 연구하는 ‘한국다문화학회’가 21일 숙명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국다문화학회에는 교수,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여한다. 이기범(50) 숙명여대 교수가 초대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교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연구에는 다(多)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다문화학회는 다른 일반 학회와 달리 학문간의 협업적 연구가 필요한 측면이 있어 정치학, 사회학, 교육학, 여성학 등 여러 학문의 교수들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문화학회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우리사회에 다문화 현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돼 이질적인 문화가 많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국민의 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우리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다문화학회는 학계 교수와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상호 토론과 포럼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다문화 외국인의 교육·자립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아시아계가 많고, 한국인들은 이들에 대해 국제결혼이나 3D업종에 필요한 소비인력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방안과 재한외국인들이 한국문화에 동화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정부의 다문화정책이 실효성이 있도록 자문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선 ‘다문화사회와 사회통합’이란 주제로 기념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에 참여한 강주현 숙명여대 교수는 ‘해외 다문화사회 통합 사례 연구’를,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문화사회의 전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중적 수용성’에 대해 발표했다. 글 사진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세계 최고 생활물가론 경쟁력 없다

    한국의 생활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세계경쟁력연감 2008’에 따르면 한국은 생활비 지수 항목에서 122.4로 55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생활비 지수의 기준이 되는 미국 뉴욕(100)에서보다 상품, 서비스, 주거비를 20% 이상 비싸게 지불한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가격은 비싼데 서비스는 보통’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서울의 하루 식비는 202달러로 세계적 부호들의 휴양지인 몬테카를로 다음으로 비싸다. 휘발유값은 런던 다음으로 비싸고, 커피 값은 신흥공업국 중 최고라는 조사도 있다. 물가가 비싼 만큼 다른 여건이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외국 문화에 대한 개방 정도, 노사 관계에 대한 평가, 기술분야 규제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여건이 취약한 데다 물가마저 비싼 나라가 손님을 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은 55개국 중 54위로 바닥권을 기록했다. 아무리 정부가 ‘기업 프렌들리’를 외치며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려 한들 세계 최고수준의 생활물가로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과 경쟁할 수 없다. 매력지수를 높이려면 물가의 거품부터 빼야 한다. 과도한 세금과 규제의 완화, 유통구조 개선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할 것을 당부한다.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IT기반 등 탄탄한 인프라가 합리적인 생활물가와 결합한다면 ‘아시아 금융·물류 허브’의 꿈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 은행서 증시로… ‘쩐의 이동’ 또 오나

    코스피 지수가 1900선에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이 한껏 부풀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 2000선을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환율 효과와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단기적 반등일 뿐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는 증시호조로 은행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현상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흐름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쏠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환율효과 변수… “지나친 낙관 경계” 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본격적인 반등세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등 세계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시점은 이르면 올 3분기. 그 전까지의 반등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이어지는데 두 가지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는 환율 효과다.1040∼1050원대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더 강도 높게 진행된다면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오히려 시장 전반의 체계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상승 폭과 관련해선,“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로, 적정 코스피 지수는 1920포인트 수준”이라면서 “코스피 지수가 3월 중순보다 이미 21%나 반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1∼2주 동안의 단기적인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효과가 업종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이 오를 때 주당순이익(EPS)이 반도체와 가전·전기전자에서는 오르는 반면, 정유나 음식료, 조선, 기계 등에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연구원은 “IT섹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지수 바닥이 훨씬 견고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어디까지나 업황 효과로 한정해서 봐야 한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 부담 해소 뒷받침돼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중요한 변수다. 지난 15일 코스피를 끌어 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순매수였다. 선물과 현물을 모두 합쳐 1조 4600억원어치로 2006년 9월 기록했던 1조 5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1700)가 원화 기준 코스피 지수(1880)에 크게 못 미치면서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딜 정도로 2%에 불과한 저금리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데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보다는 그날 그날 엇갈리는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수급 구조가 튼튼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최근의 반등을 새로운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고, 새로운 계기가 없이는 상승 추세가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아·태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국가경쟁력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세계경쟁력연감 200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55개 국가 가운데 31위로 지난해에 비해 2단계 밀려났다. 아·태 지역 13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경쟁력이 낮은 곳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뿐이었다. 문제는 정부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점이다. 평가 지표 가운데 정부 행정 효율 부문은 37위로 6단계나 떨어졌다. 기업인들은 특히 기업 규제와 재정정책, 노동 규제의 유연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정부는 매년 IMD의 평가 결과가 나올 때마다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평가절하하곤 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이 최고경영자(CEO)인 점을 들어서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은 54위,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52위로 바닥권이다. 외국인 주식투자 증가율도 41위에 머물렀다.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경쟁국에 비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들 역시 국내 투자 여건이 취약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나마 ‘정부 정책 일관성’은 47위에서 37위로 뛰어오르는 등 기업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정부는 더 이상 국가 경쟁력이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 및 공공부문의 혁신과 기업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는 기업 관련 법규를 시급히 개선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회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여성 및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 정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미얀마 “아, 이럴 水가…”

    지구촌 눈길이 지진으로 몸살을 앓는 ‘올림픽의 나라’ 중국에 쏠린 사이에 미얀마 사이클론 나르기스 이재민들이 울부짖고 있다. 굶주림과 갈증, 질병과 싸우며 가뜩이나 힘든 150만명은 이틀째 쏟아진 폭우로 ‘2차 재앙’이 덮칠까 걱정만 쌓이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또 폭우가 쏟아져 집을 잃은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생존자들을 생사의 기로에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적십자사 구호단의 브리지트 가드너 대표는 빗줄기 때문에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도 힘들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하와이에 있는 유엔 합동태풍경고센터가 24시간 내에 또 다른 사이클론이 이라와디 지역을 덮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 세계식량기구(WFP) 관계자는 삼각주 지역에 필요한 하루치 식량 375t 가운데 이재민들에게 전달된 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로이터에 귀띔했다. 이날 AFP통신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이 “미얀마 군사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에 계속 빗장을 걸어잠그면 도탄에 빠진 국민들이 ‘제2, 제3의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보급품이 증발되는 까닭도 이재민들과 국제지원 관계자들의 속을 더 태웠다.AP통신은 현지 외국인들의 말을 인용, 미얀마 군사정부가 국제구호품으로 받은 식품 가운데 질 좋은 것들은 빼돌리고 이재민들에게는 썩은 것만 배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부는 13일 이재민 구호를 위한 현금과 물품 이외에 해외 구호인력의 입국은 계속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군정은 또 구호품 배급 지역에 대해서는 약탈이 우려된다는 핑계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AFP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13일 미얀마 군정에 국제 구호요원들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12일째로 접어든 이번 재해의 사망·실종자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문화마당] 외국어 번역은 문화 번역이다/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문화마당] 외국어 번역은 문화 번역이다/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언어에는 한 나라의 문화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해당국가의 문화를 모르면 그 나라의 언어도 잘 구사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외국어에 능통한 것처럼 보여도 그 나라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갖게 된다. 그 같은 한계는 외국어를 번역할 때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예컨대 영어권 번역가들이 한국어를 번역하면서 ‘이동갈비’를 ‘이동하는 갈비’로,‘전하께서 기침(起寢)하셨다.’를 ‘왕이 쿨럭쿨럭 기침했다.’로, 또 결혼한 아들을 부르는 호칭인 ‘애비’를 ‘파더’로 번역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literary world’라고 해야 할 ‘작품세계’를 ‘work world’로 번역한 경우도 보았다. 사실 한국문화를 잘 모르고 한영사전에 의존해야만 하는 외국인들이 위 표현들의 의미를 어찌 알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한국인 번역가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신문이나 영화나 텔레비전의 한글 자막에도 문화를 잘 몰라서 생기는 오역이 난무한다. 예컨대 ‘Say the magic word.’는 ‘Say please(부탁합니다, 라고 말해)’라는 뜻인데, 자막에는 ‘마법의 주문을 말해라.’로 나온다. 예전에 대통령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출연한 한국광고의 영문카피가 ‘Welcome to the land of mystery!’이었는데, 이는 ‘신비의 나라로 오세요!’가 아니라,‘도무지 그 정체를 알 수없는 수수께끼 같은 나라로 오세요!’라는 뜻이다.‘유행을 타는 미쓰비시(Mitsubishi in the swim)’라는 외국신문 헤드라인이 국내해설지에는 ‘물속을 달리는 미쓰비시’로 잘못 번역되어 있고,‘왼손잡이’인 ‘southpaw’가 ‘남쪽발톱’으로,‘검사’인 ‘assistant DA’가 ‘검사보’로 오역되어 있다. 영화의 경우,‘앵무새 죽이기’에서 ‘bending the law’는 ‘법을 굽히다’인데,‘법을 지키다’로 되어 있고, 최근 영화 ‘레드 드라곤’에서는 ‘걱정마라’의 뜻인 ‘rest assured’가 ‘푹 쉬어 두게’로 오역되어 있다. 영화 ‘스피시즈4’에서는 ‘우리 사이의 비밀이다.’라는 뜻인 between you and me and the post’가 ‘기둥도 있지만’으로 되어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나 신문만화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예컨대, 인기 드라마 ‘프렌즈’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의 뜻인 ‘Let’s not get carried away’가 ‘날 흥분시키지 마’로 되어 있고,‘넘버스’에서는 ‘무전기’인 ‘radio’가 ‘라디오’로,‘정신병자’인 ‘cuckoo’가 ‘쿠크’로,‘속죄양’의 의미인 ‘fall guy’가 ‘범인’으로 잘못 번역되어 있다. 또 만화 ‘블론디’에서는 토요일 아침에 “아래층에 가서 만화영화를 봐야지”가 “만화책을 봐야지”로 잘못 되어 있다. 이는 우선 ‘만화책(comics)’과 ‘만화영화(cartoons)’의 차이를 간과한 것이지만, 역자가 미국의 어린이들은 토요일 오전이 되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만화영화를 본다는 문화적 관습을 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아예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영어단어들도 많다. 예컨대 한국인들이 흔히 ‘독선적이고 남성다운 강렬함’으로 잘못 알고 있는 ‘카리스마’는 사실 ‘매력이 넘쳐서 흡인력이 있다.’라는 좋은 뜻이다. 또 한국 남성들이 ‘육체가 풍만한’으로 잘못 알고 있는 ‘글래머’ 역시 육체의 볼륨과는 전혀 상관없는 ‘눈부시게 아름다운’의 뜻이다. 영화자막에 늘 ‘희생자’로 오역되는 ‘victim’도 ‘피해자’라고 번역해야만 하며,‘contribute to’도 ‘공헌하다.’라기보다는 ‘조그만 일익을 담당하다.’로 옮겨야 맞다. 요즘 새로 등장한 ‘문화번역(cultural translation)’이론에 의하면, 모든 번역자들은 문화의 번역자이고 문화의 중재자다. 외국어 공부에 문화적 이해가 병행되어야만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서울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상상의 동물 ‘해치’가 최종적으로 뽑혔다. 서울시는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코펜하겐의 ‘인어상’, 뉴욕의 ‘I♥NY’ 처럼 ‘해치’를 글로벌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택시나 버스, 지하철, 도심 조형물, 각종 액세서리 등에서 귀엽고 깜찍한 해치를 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광화문 광장에 복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기자설명회에서 “서울만의 고유한 특징과 이미지를 담은 상징으로 ‘해치’를 선정했다.”며 “정도 600년을 거치는 동안 전설과 상상 속의 동물로 서울과 함께한 ‘해치’가 이제는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기초 조사와 시민과 외국인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경복궁’을 서울의 상징 방향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경복궁을 상징물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경복궁과 연관된 해치와 호랑이, 봉황, 소나무 등을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고심 끝에 해치를 결정했다. 앞으로 해치를 이용한 글로벌 마케팅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광화문 광장의 ‘해치상’이 본래 위치에 복원된다. 또 서울 곳곳에 유리나 고광택 금속 형태로 만든 해치나 해치 형태의 건축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익살스럽고, 친숙하고, 근엄한 ‘해치’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들이 시각화된다. 광화문부터 서초구 예술의전당간 ‘해치 문화거리’가 조성될 계획이다. 마크나 배지, 행운 카드, 휴대전화 줄, 열쇠 고리, 티셔츠 등에도 해치가 적극 활용된다. ●해치 주제 축제·공연도 마련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U-투어 시스템 서비스’에도 해치가 도입된다. 주요 관광지마다 해치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공항리무진이나 택시, 지하철 등에 ‘해치 도우미’ 안내책자를 갖추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해치 퍼레이드’ 경연대회와 ‘해치 어워즈’ ‘해치 장학금’,‘해치 페스티벌’ ‘한강 및 남산 해치 축제’ 등도 열 계획이다. 그러나 해치가 ‘서울의 얼굴’로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해치가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하며, 태생지가 고대 중국이라는 주장이다. 또 해치가 ‘서울의 상징’이라기보다 ‘조선의 상징’ 의미가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Zoom in 서울] ‘해치’ 서울의 상징물로

    서울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상상의 동물 ‘해치’가 최종적으로 뽑혔다. 서울시는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코펜하겐의 ‘인어상’, 뉴욕의 ‘I♥NY’ 처럼 ‘해치’를 글로벌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택시나 버스, 지하철, 도심 조형물, 각종 액세서리 등에서 귀엽고 깜찍한 해치를 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광화문 광장에 복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기자설명회에서 “서울만의 고유한 특징과 이미지를 담은 상징으로 ‘해치’를 선정했다.”며 “정도 600년을 거치는 동안 전설과 상상 속의 동물로 서울과 함께한 ‘해치’가 이제는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기초 조사와 시민과 외국인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경복궁’을 서울의 상징 방향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경복궁을 상징물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경복궁과 연관된 해치와 호랑이, 봉황, 소나무 등을 최종 후보로 올려놓고 고심 끝에 해치를 결정했다. 앞으로 해치를 이용한 글로벌 마케팅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광화문 광장의 ‘해치상’이 본래 위치에 복원된다. 또 서울 곳곳에 유리나 고광택 금속 형태로 만든 해치나 해치 형태의 건축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익살스럽고, 친숙하고, 근엄한 ‘해치’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들이 시각화된다. 광화문부터 서초구 예술의전당간 ‘해치 문화거리’가 조성될 계획이다. 마크나 배지, 행운 카드, 휴대전화 줄, 열쇠 고리, 티셔츠 등에도 해치가 적극 활용된다. ●해치 주제 축제·공연도 마련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U-투어 시스템 서비스’에도 해치가 도입된다. 주요 관광지마다 해치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공항리무진이나 택시, 지하철 등에 ‘해치 도우미’ 안내책자를 갖추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해치 퍼레이드’ 경연대회와 ‘해치 어워즈’ ‘해치 장학금’,‘해치 페스티벌’ ‘한강 및 남산 해치 축제’ 등도 열 계획이다. 그러나 해치가 ‘서울의 얼굴’로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해치가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하며, 태생지가 고대 중국이라는 주장이다. 또 해치가 ‘서울의 상징’이라기보다 ‘조선의 상징’ 의미가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단기 어학연수 정도는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대에 살다 보니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 유학생수가 세계 1위인데, 인구 면에서 볼 때, 우리보다 약 20배나 더 많은 중국을 앞선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서유럽의 유명 관광지는 한국인들로 늘 북적대며, 동유럽이나 북유럽에서도 한국인을 발견하는 것은 아주 쉽다. 가히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한국인의 힘과 한국의 국력을 느낀다. 외국에서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참 큰 것이어서 나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현지의 유흥문화에 도취한 나머지 고성방가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순식간에 자부심도 사라지고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질 때도 많다.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뒤처지는 나라에 가서는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그곳의 문화조차 하찮게 보는 행동으로 일관할 때도 있고, 일명 선진국이라 분류되는 나라에 가서는 성숙한 세계인으로서의 매너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개개의 한국인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구성할진대, 글로벌 시대에 걸맞지 않는 속칭 ‘어글리 코리안’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적어도 존경받는 나라는 아닐 듯싶다.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달러로 세계 125개국 중 101번째였다.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산업기반은 없었으며, 벚꽃 구경을 즐기는 4월과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에는 어르신들이 보릿고개라 칭하는 춘궁기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야 했다. 바로 지금 이맘때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강대국의 원조였고 우리는 그것으로 배고픔을 달래야 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나라에 고마움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린 열심히 일했고,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산업화에 성공했으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었다.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경제 강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미 앞서간 주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때로는 견제의 대상으로 우릴 바라보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원조가 필요한 나라에 도움을 나눠 주어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가난에 시달리던 사람이 갑자기 큰부를 거머쥐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애타게 원조를 요청하는 위치에서 갑자기 원조를 해야 하는 위치에 서 버린 우리였기에, 정부 차원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국경도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국제공조시대에 존경받는 한국과, 한국이 세계를 이끌어 갈 리더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아끼지 말고 돕고 협력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왕 도와야 하는 것이라면 주저하거나 아까워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도울까 말까 주저하는 모습으로 돕는다면 그것은 차라리 아니 도와주느니만 못하다.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이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실질적으로 태안 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국내외 외국인들이 우리를 도운 것처럼 우리도 조건 없이 도와야 한다. 그것이 적어도 전투병 파병과 같이 우리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도와줄 위치에 있을 때 도와주지 않고 어떻게 그들의 지지를 바라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항상 남들보다 먼저 도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 高유가→달러 부족 초래 ‘환율 랠리’ 고삐가 없다

    高유가→달러 부족 초래 ‘환율 랠리’ 고삐가 없다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다.7거래일째 거침없이 급등하면서 달러당 1050원에 육박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고유가와 주가 약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형 정유사의 결제 수요가 몰렸고, 역외세력도 달러화 매수에 가담했다. 환율이 상승하자 조선·자동차·전자 등 수출업체들의 결제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8일 환율은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한국은행 자료가 공개되면서 1030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다시 매수세가 폭주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최 차관은 “환율상승은 경상적자가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수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듯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어제부터 대형 정유사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입업체들의 추격 매수에 불을 붙였다.”면서 “당국이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표명하지 않은 점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강지영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3∼4월에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됐지만, 이제는 국제유가에 따라 환율이 움직인다.”면서 “유가가 상승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 폭이 늘어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세계경제가 둔화될 경우 국내 경기의 버팀목인 수출경기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각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화,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도 대외적으로 약세 흐름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정부도 환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를 많이 매입하고 있는데 환율 하락의 위험이 현재 정부에서 거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또다시 환율 급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율이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이렇게 급변동하면 수입업체는 물론 수출업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외환당국이 변동성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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