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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공감] 영화 같은 당신들의 크리스마스

    [세대공감] 영화 같은 당신들의 크리스마스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에서 흐르는 캐럴과 화려한 빛깔로 반짝거리는 길거리 조명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크리스마스가 가슴 설레는 것은 연말연시 분위기에 연인,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이 사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연인과 함께할 크리스마스 계획에 들뜬 젊은 커플, 며칠 전부터 밤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갖고 싶은 선물을 기도하는 어린이, 자녀의 선물을 준비하며 몰래 산타가 되려는 부모.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 저마다의 행복한 추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창근(54)씨는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차가운 훈련소와 조교들의 고함 소리가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 군대에 들어가 어리바리한 신참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송씨는 22세였던 1977년 12월 23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부모님, 친구들과 헤어져 훈련소 연병장에 모이자마자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기분은 잊어라.”고 호령하는 고참의 말에 이씨는 바짝 긴장한 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송씨는 입대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고향인 충북 청주의 고고장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몇 안 되는 통행금지가 풀리는 날이었기 때문에 송씨와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만 되면 밤새워 놀 계획을 세우곤 했다. 이런 송씨도 입영은 피할 수 없는 일. 머리를 빡빡 깎고 입영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 울려 퍼졌던 캐럴이 송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가뜩이나 가기 싫었던 군대인데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려니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송씨는 “캐럴을 들으면 크리스마스를 안 챙기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들뜨는데 군대에 가야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었죠.”라며 씁쓸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입영열차 안에서 내다 본 차창 밖은 색색의 조명으로 가득했지만 열차 안은 먹장구름이 엄습한 것처럼 어두운 분위기였다. “그때의 우울했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왜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입대했는지.”라며 송씨는 한숨을 쉬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알바만… 꽃다운 나이 이렇게 처량할 수가 양재동에 사는 대학생 이소은(24·여)씨에게도 우울한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아르바이트로 보낸 대학교 1학년 때. 매일 아침 7시 커피숍으로 가서 가게를 열고 장사를 시작해 정오까지 일한 뒤, 점심을 먹고 곧바로 피자집으로 가서 저녁 9시 30분까지 일했다. 방학 내내 하는 아르바이트를 크리스마스라고 쉴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도 커피숍과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오가면서 이씨는 쏟아져 들어오는 연인들을 보며 부러워했다. 커피숍에서는 커플들이 양손에 백화점에서 산 선물을 가득 들고 들어와서는 다정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다 나갔다. 피자집에서는 오후 2시에 들어온 커플이 6시가 될 때까지 계속 앉아 있었다. 마주 앉아 먹는 것이 더 편할 텐데도 연인들은 한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계속 머리를 쓰다듬고 껴안으며 애정표현을 했다. 이씨는 “‘다 드셨으면 나가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면서 “나도 크리스마스 땐 놀고 싶고 특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속상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퇴근을 조금 앞두고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훔쳤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크리스마스는 ‘솔로지옥’ “주접떨고 망가지는 역할은 이제 싫어요.” 공덕동에 사는 박서현(27·여)씨에게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5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2005년 대학생이었던 박씨는 크리스마스 기분을 제대로 내기 위해 친구 3명과 함께 사람들이 북적이는 강남에서 약속을 잡았다. 설레는 기분으로 약속장소로 향한 박씨는 ‘절친’들을 발견해 손을 들어 인사하려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박씨를 제외한 친구 3명 모두 남자친구를 데려온 것. 남자친구랑 같이 오겠다고 말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박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다 커플이고 저만 그 자리에서 혼자였어요.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좋았는데 나가 보니 모두 쌍쌍이라 괜히 제가 민망했죠.” 친구들의 남자친구들도 여자친구만 믿고 그 자리에 따라왔을 뿐 서로 모르는 사이라 분위기는 썰렁했다. 박씨는 속으로 친구들이 굉장히 야속했다. “커플은 자기들끼리만 좋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다 같이 어울리려니 어색했어요. 일행 중 저만 혼자라는 게 더 당황스러운 일이었죠.” 썰렁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던 박씨는 스스로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혼자만 솔로로 왔으니 커플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으려면 되레 활발하게 분위기를 주도하자는 생각이었다. 박씨는 그때부터 커플들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며 먼저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예요?”에서부터 “연예인 닮으셨네요.”라는 마음에 없는 칭찬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박씨가 이렇게 망가지는 사이 다른 친구들은 남자친구 앞에서 잘보이기 위해 조신하게 내숭을 떨었다. 심지어 한 친구의 남자친구는 자기 여자친구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저 사람 좀 푼수 같아.”라고 말했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박씨의 눈물겨운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가고 박씨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만 입었다.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일부러 칭찬해준 것도 모르고 푼수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대로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박씨는 그후로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이 불러도 나가지 않았다. 박씨는 “차라리 혼자 집에서 ‘나홀로집에’나 보는 게 더 편해요.”라며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박씨는 올해도 여전히 솔로다. ●돈 잘버는 ‘화려한 돌싱’의 쓸쓸한 크리스마스 미국 뉴저지주에서 사는 최형원(49·가명)씨는 자칭 ‘화려한 돌싱’이다. 30대 초반에 결혼해 8년을 함께 산 아내와 이혼한 뒤 미국으로 이민간 지도 벌써 10년째다. 미국에서 벌인 사업이 번창해 성공한 이민자로 자리잡은 최씨에게 딱 하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여자친구. 사업이 바쁘고 여가시간에는 운동 등 취미활동을 하는 등 애인을 만들 시간이 없다고 주장하는 최씨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외로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겨울휴가를 받아 한국에서 미국 여행을 오는 친구들 부부나 가족을 보면 외로움이 더해진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에는 최씨의 가장 친한 친구 부부가 뉴욕으로 놀러와 예정에도 없던 ‘가이드’ 역할을 해야만 했다. 뉴욕의 지리와 명소를 잘 알고 있는 최씨에게 친구는 “부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을 예약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결국 최씨는 친구 부부를 데리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백화점 등을 구경시켜주는 데 크리스마스 하루를 전부 보내야 했다. 마지막으로 친구 부부를 위해 예약해둔 야경이 멋진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안내해준 최씨는 피곤하다면서 집에 먼저 들어갔다. 최씨는 “친구 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눈치껏 빠져주긴했는데 막상 집에 오니 허무하고 외로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외국인 직원들과 매년 집에서 파티 경기 일산에 사는 이형민(28)씨는 3년 전인 2007년 12월 24일 비행기 안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는 이집트로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터키항공을 타고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이씨는 “하필이면 24일만 비행기표가 남아 있어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낸 건 처음이었어요.”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25일 0시를 알리는 시곗바늘이 지나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 외국인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씨는 인사를 나눈 참에 옆자리 외국인과 기내에서 주는 와인을 나눠 마셨다. 그러자 앞자리에 앉아 있던 또 다른 외국인이 마찬가지로 인사를 했고 함께 또 술을 나눠 마셨다. 이씨는 “그렇게 한명 한명 인사해서 5명이 서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어요. 처음에는 와인, 다음엔 맥주도 마시면서 놀다 보니 서로 친구가 됐죠.” 국적은 미국, 터키 등 다양했다. 서로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축하주를 나눠 마시며 더듬거리는 영어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씨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전부 크리스마스라고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계인의 축제라는 말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중소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문규성(62)씨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이 사는 경기 안산시 문씨의 공장에는 6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 중국,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몽골,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은 문씨의 공장에서 일년 넘게 일해 가족처럼 정이 들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문씨는 외국인 직원 6명을 모두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가족과 떨어져 보내야 하는 외국인 직원들의 고충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문씨의 부인 김희화(59)씨는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부터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우리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불고기, 잡채부터 탕수육까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차려냈다. 일을 끝낸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문씨 부부까지 8명이 모두 음식 앞에 둘러 앉아 각자의 나라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족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리가 모두 파할 무렵 외국인 직원들은 문씨 부부에게 하얀 쇼핑백을 하나 건넸다. 그 안에는 문씨 부부에게 영어로 쓴 크리스마스 카드와 부부의 선물이라는 내복이 들어 있었다. 문씨는 “각자 나라마다 명절이 다 다르지만 크리스마스는 공통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해 직원들을 모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니 훨씬 더 따뜻하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문씨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함께 파티를 할 계획이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법무부, 귀화때 안보의식 평가 내년부터 도입

    새해부터 귀화하는 외국인들도 국가안보 의식을 평가받는다. 또 내년 말쯤부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지문을 확인하는 등 출입국 수속이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20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년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법무부는 업무보고에서 ‘법치주의 구현을 통한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기반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성폭력·강력범죄 엄단, 사회적 약자 보호, 검찰 신뢰 회복, 공직기강 문란행위 차단 등을 새해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특히 법무부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도발 등 ‘안보’가 올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안보위기 대응을 위한 조치들을 도입한다. 이에 귀화심사를 할 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인정하고 따르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고, 안보 관련 소양 평가를 강화한다. 또 트위터 등 신종 매체를 활용한 대남선전 활동도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테러 및 국제범죄 방지를 위해 현재 우범 외국인만 대상으로 하는 지문 확인 시스템도 모든 입국 외국인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또 내년부터 아동·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자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최장 10년간 공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코스피 2017.48… 전문가 엇갈린 증시 전망

    3년 만에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의 상승 추진력이 15일에도 이어졌다. 14일보다 8.43포인트 오른 2017.48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흐름이 그동안의 회복세에서 크게 둔화될 것이란 게 일반론이고 보면 단기 과열의 반짝 장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섣부른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코스피지수와 경기선행지수의 추이를 비교한 결과, 2001년 이후 비슷한 모습을 보이던 두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연관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12월 11.6%에서 올해 10월 3.4%로 급락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년간 400포인트 넘게 오르는 상승장을 나타냈다. 경기선행지수는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시중에 풀린 방대한 유동성이 장세를 이끌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주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내년 1분기에 상승세로 전환되고 국내 상장사의 연말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6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외국인의 자금도 두둑하기 때문에 2000대 지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다른 나라보다 여전히 낮다는 점도 2000선 안착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타이완, 필리핀 등지의 PER는 우리나라의 1.3~1.6배에 이른다. 이번 주가 상승이 단기 과열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특히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미덥지 않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던 14일에도 선물시장에서 3800계약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뛰면서 지난 13일까지 8일째 지속된 펀드 환매도 추가상승에 부담 요인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 실적이 좋다졌다고는 하지만 그동안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의 측면이 강하다.”면서 “지수 2000대 안착을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의 증가뿐 아니라 기업 이익의 실질적 상승 반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000을 찍었음에도 시장 분위기가 대체로 차분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2007년 주가 고점 이후 급락장을 떠올리기 때문”이라면서 “증시 과열 논란을 고려할 때 무리한 추격매수보다는 매수시점을 한 템포 늦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코스피 2000시대가 3년 1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46포인트(0.62%) 오른 2009.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1월 7일(2043.19)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1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3년간 높은 기업 이익 성장률을 이룬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역할한 것처럼 국내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2000장’은 올 초부터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중국 긴축 우려 등 대내외 악재를 딛고 신흥국으로 몰려온 유동성에 힘입어 차근차근 고점을 높여왔다. 2007년 10월 31일 역대 최고치인 2064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년 뒤인 2008년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938로 반토막이 났다. 이듬해 11월에는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가 연중 최대 낙폭의 상처를 남겼다. 올 초 지수는 1694로 출발했으나 지난 5월 남유럽 신용 불안이 고개를 들며 150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로 달러 약세가 전개되면서 환차익에 기업 이익 상승, 낮은 주가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계속됐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19조 9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1998년 집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누렸던 랩어카운트도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올해 17조원이 넘게 빠져나간 펀드 환매의 구멍을 랩어카운트(10월 말 기준 33조 5000억원)가 막았다. 3년 전 코스피는 7월 한 차례 2000선에 오른 뒤 같은 해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20영업일도 못 버티고 2000선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2000장’은 금리,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기관의 성장, 환율 등 여러 측면에서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2007년 57조원에서 내년에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예상 기업 이익 증가율이 14%로 올해보다 둔화되더라도 대세 상승장에서는 수준 유지가 관건이라 추가 상승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상황도 내년에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우호적이다. 코스피가 2000선이었던 2007년 7~10월 국내 기준금리는 4.75~5%,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가 5.4%였다면 현재는 기준금리 2.5%, 국고채 금리 3.3%로 훨씬 낮은 수준이다. 수급을 뒷받침해 줄 국내 연기금의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 규모도 2007년 당시 20조원가량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 47조 6000억원을 대폭 뛰어넘는 6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2007년 7월 2000 첫 돌파 당시에는 13.3배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9.5배 수준으로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으면서 PER가 10~1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이익이 대폭 빠지지 않는 한 PER가 이 정도 수준이면 지수는 2500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2500~3000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장에서 투자심리 과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적용하면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모멘텀이 없는 데다 증시가 내년 지표들을 선 반영해 과도하게 오르면 내년 초 시장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기업 이익은 내년 1분기까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펀더멘털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이 너무 많이 오르면 산책나온 개와 개 주인의 예와 같이, 주인(펀더멘털)이 안 보이면 뛰어갔던 개(주식)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2000선 안착을 넘어 2500~3000으로 가는 데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풀린 돈들이 실물경제로 선순환되지 않고 원자재, 부동산 등 투기자본으로 몰리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저성장, 고물가 국면이 더블딥으로 발전하면 글로벌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어 각국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출구전략의 속도와 강도를 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디자인으로 G20 사로잡다

    디자인으로 G20 사로잡다

    영화 ‘사브리나’에는 와인잔과 관련된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부유한 남자 주인공이 사브리나를 꼬이려고 와인잔 두개를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말을 붙이다가 이 사실을 깜박한 채 의자에 앉아 엉덩이를 다친다. 요즘에는 와인 종류뿐 아니라 와인잔도 따지는 와인 애호가들이 많다. 프랑스 식기 브랜드 ‘셰프앤드소믈리에’의 ‘오픈업’(왼쪽)은 디자인이 특이할 뿐 아니라 쉽게 깨지지 않도록 내구성도 강화된 와인잔이다. 오픈업을 만드는 소재인 콱스는 유리와 크리스털의 장점만을 조합해서 개발해 높은 투명도, 영구적인 광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 납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오픈업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잔 모양이 둥그스름한 곡선이 아니라 잔 아래 3분의1 지점이 꺾인 형태라는 것. 와인을 오픈업의 꺾인 부분까지 따르면 와인이 잔 내에서 소용돌이치며 흩어져 나가 최고의 맛을 낸다. 또, 잔 입구는 오므려진 모양이라 와인의 향이 집중된다. 오픈업은 와인을 마실 때 와인이 닿는 혀의 위치까지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콱스 소재를 개발한 프랑스 아크 인터내셔널 측은 10일 “보통의 와인잔은 마실 때 머리가 직립 자세가 되므로 단맛을 느끼는 혀끝 부분에 와인이 닿지만, 오픈업처럼 말려들어 간 모양의 잔은 마실 때 머리가 살짝 뒤로 움직여 와인이 혀의 뒷부분으로 흘러 들어가 와인 특유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업은 얼마 전 열린 ‘2010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러시아, 말라위 5개국 정상이 만찬용으로 사용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SPC그룹의 떡 브랜드 ‘빚은’도 G20을 통해 한국 떡의 장점을 인정받았다. 미디어센터에 한입에 먹기 편한 ‘핑거푸드’ 형태로 제공된 ‘빚은’의 떡(오른쪽)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으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보기에도 좋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색깔로 브랜드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높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코스피 ‘만기일 쇼크’ 두 번은 없었다

    코스피 ‘만기일 쇼크’ 두 번은 없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동시만기일의 악몽을 떨치고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3.24포인트(1.70%) 오른 1988.96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10일 연중 최고치(1976.46) 기록을 한달 만에 깼다. 이는 2007년 11월 9일(1990.47)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1105조 493억원에 달해 지난달 10일(1091조 7140억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다 오후 들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외국인들의 현·선물,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강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3.27% 상승하면서 91만 7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전기·전자(IT)주의 강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3.65포인트(0.73%) 상승한 506.45로 장을 마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만기일 충격에 반대급부적인 현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다.”면서 “이미 3대 악재를 이겨냈고 기업이익과 유동성 등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이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지역에 선정될 수 있도록 국민운동이 전개되어야 할 때입니다.”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캠페인이 본격 추진된다. 양원찬(60)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사무총장은 9일 “민간의 힘으로만 추진하기 보다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 평가와 함께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로 선정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국내와 해외 홍보활동을 병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7대 자연경관(New7Wonders of Nature, 이하 N7W)은 지난 2007년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스위스의 N7W재단이 벌이는 두 번째 프로젝트다. 추진위는 28곳 가운데 7곳이 선정되지만, 섬이나 산 등 7개 테마로 나뉘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섬 부문에서는 몰디브와 갈라파고스제도(에콰도르령)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하지만 양 총장은 “제주도는 28곳의 후보지 중 사람과 자연, 선사유적이 어우러진 유일한 곳”이라며 “특히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의 자연과학분야 트리플(3관왕)에 올라 천혜의 환경자원임을 이미 공인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표는 인터넷(www.new7wonders.com)과 전화(44-20-34-709-01+7715) 두 가지로 진행된다. 양 총장은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국민과 재외동포, 외국인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외화 車보험 손해율 낮은 까닭은

    주한 미군, 주한 대사관 직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이 드는 외화표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일반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 외화표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49.6%로, 같은 기간 일반 자동차보험 손해율(75.2%)보다 25%포인트 이상 낮았다. 특히 차티스, 동부화재 등 일부 회사들의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손보업계가 지난 9월 90%에 육박하는 손해율을 기록, 보험료 인상을 둘러싼 진통을 겪었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동부화재의 올 4~10월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42.9%였다.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차티스도 올 1월 45%대였던 손해율이 8월에는 41%대로 낮아졌다.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렇게 안정적인 것은 우선 고객 특성의 차이에 원인이 있다. 주된 가입자인 미군이나 대사관 직원들이 주로 주말에만 운전하거나 군기지 등 정해진 구역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발생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 외국계 기업 직원 등 선진국에서 온 고객이 많아 차분하고 얌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또 외화표시 자동차보험은 계약 시점의 환율로 보험료를 받기 때문에 환율의 출렁임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달라진다. 보험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뛴다면 환율 요인만으로 보험료가 20% 오르는 효과가 있어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때문에 월마다 변동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주로 3~4개 사에 몰리는 과점시장으로 ‘가격경쟁’이 없고 할인 특약이 다양하지 않아 보험료가 더 비싼 경우도 많다. 최근 대물 할증기준금액의 상향 조정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에 외국인들이 잘 가입하지 않는다는 점도 손해율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차티스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노후 차량을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자차 담보에 드는 대신 차에 손상이 생기면 스스로 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돌아갈 팀 없지만 행복했어요”

    “돌아갈 팀 없지만 행복했어요”

    정말 일어났던 일이었을까. 아침에 눈 뜨면 아직 모든 게 꿈만 같다. 쏟아지던 강력조명, 관중들의 환호, 가슴을 휩쓸고 지나던 경기장의 진동. “내가 정말 그 경기들을 뛰었을까. 내가 거기 있었던 게 사실일까.” 혼자 되묻고 또 되묻는다.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닌 것만 같다. 오랫동안 상상하던 걸 그냥 사실로 믿어버린 느낌. 한국 최초 여자 럭비 대표팀 민경진(26)은 매일 아침, 같은 질문을 던진다. 바보 같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스스로 믿기 힘들 만큼 꿈 같은 시간이었으니까요.… 아마 다른 선수들도 다 비슷할 거예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난 7일, 민경진은 아직 그때 기억에 홀려 산다고 했다. 민경진은 광저우 대회, 여자 럭비 대표팀 주공격수였다. ● 성적은 나빠도 자랑스러워 사실 결과만 놓고 보면 행복한 기억이라고 하기 민망하다. 한국은 대회 내내 239점을 내주고 15점을 얻었다. 1승도 못했다. 6경기를 뛰어 모두 졌다. 8개팀 가운데 꼴찌. 단순히 숫자가 전해 주는 결과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1승 꿈을 안고 광저우로 떠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민경진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대회 직전, 지더라도 비겁하게 지진 말자고 서로 얘기했었어요. 도망가지 말고, 겁먹지도 말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우리는 한번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성적은 나빴어도 우리 스스로는 자랑스러워요.”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 최초 여자 럭비 대표팀은 성공작이었다는 얘기다. 민경진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민경진이 처음 럭비와 인연을 맺은 건 미국에서 다니던 대학 시절이었다. 미국에선 15인제 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당시엔 취미 수준이었다. 한국에 들어와선 럭비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외국인들이 모인 클럽에 끼어 가끔 경기에 나섰다. 올해 6월, 대표 선발전 소식을 듣고 가슴이 뛰었다. “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인 고민이 많았다. “과연 지금 일을 관두고 럭비를 해도 될까. 미래가 있을까.” 제약은 많고 여건도 좋지 않았다. “한국엔 여자 럭비팀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먹고살 고민도 해야 하고….” 그래도 일단 시작했다. 더 나이를 먹으면 다시는 이런 도전을 못할 것 같아서다.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어요. 저 스스로 생각해도 정상은 아니었고….”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했으니까요.” ●귀국 하자마자 해산… 일자리 찾아나서 꿈같은 시간은 다 지났다. 여자 럭비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해산 절차를 밟았다.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돌아갈 실업팀도, 학교팀도 없다. 그저 각자 일상으로 복귀할 뿐이다. 현재 민경진은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저기 자리 알아보고 이력서도 적고 그러고 있어요. 그동안 공백이 길어서 자리 얻기가 쉽지 않아요.” 다른 선수들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몇명 빼면 다들 원래 생활로 돌아갔어요. 동료들 모두 지난 시간이 꿈 같을 거예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경기에서 뛰는 동안은 국가대표지만 대회가 끝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사실 이력서에 럭비 대표 경력을 쓰는 것도 꺼려져요. 자랑스러운 경력이지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민경진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 민경진은 이제 럭비를 포기했을까. 대답이 묘했다. “현실적으로는 그만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계속하려 해도 할 방법도 없죠.” 그런데 단서가 붙었다. “정말 선발 공고가 뜬다면 이번 대표 12명이 모두 다시 모일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말하겠죠. 너 또 왔느냐.” 현실은 어두워도 희망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 30분)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한민족의 맛, 동장군을 이기는 아삭한 맛의 향연, 겨울 김치. 집안의 손맛과 정성에 따라 다양하게 발달한 김장김치를 소개한다. 한국 김치의 대표 요리, 김치찌개. 종갓집을 찾은 외국인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고 찌개를 만들어보는 체험에도 나선다. 세계로 나아가는 김치찌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VJ 특공대(KBS2 오후 9시 55분) 2010년 11월 23일 조용하던 섬 연평도에 북한에서 발사한 포탄 150여발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섬 전체는 불길에 휩싸였고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 속에 배를 타고 섬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참담한 실정과 폐허가 되어버린 연평도를 VJ특공대가 취재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혜란은 경서가 캐스팅하려는 배우를 매수하려고 한다. 한편 경서는 윤 회장의 도움으로 예전에 쓰던 사무실을 다시 사용하게 된다. 혜란은 경서 때문에 자신이 다른 배우를 협박한 것이 폭로되자 기자들을 불러 해명한다. 혜란은 경서를 찾아가 독설을 퍼붓지만, 경비원들에 의해 끌려나오게 되는데….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지난 11월,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6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에게 꾸지람을 듣던 한 남학생이 돌연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이다. 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훈계하는 담임교사를 폭행해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한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명의(EBS 오후 9시 50분)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우리 몸 100여개의 관절을 화석처럼 굳게 해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하는 질환이다. 과연 류머티즘은 어떤 병이고, 어디까지가 불치의 영역인 것일까. 류머티즘이 불치의 병을 넘어 완치가 가능한 날을 위해 늘 환자의 고통을 공감하는 의사, 서울 삼성병원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 고은미 교수를 만나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5분) 1960~70년대 대한민국 청춘남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무비스타, 신성일. 최근 배우 신성일의 일대기가 창작 뮤지컬로 탄생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스타가 되기까지 신성일의 영화 같은 70여년 인생 이야기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배우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 글로벌 서울의 간판타자 ‘오렌지존’

    글로벌 서울의 간판타자 ‘오렌지존’

    I’m here for my marriage registration.(결혼신고하러 왔습니다. ) Please fill out this form.(이 서류를 작성해 주세요) 종로구청 1층 민원실 한편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민원공간인 ‘오렌지존’에 결혼신고를 하려고 찾아온 로버트 앨런 맥레이(29·미국)가 구청 직원과 나누는 대화다. 맥레이는 “처음에는 어떻게 결혼신고를 하나 막연하게 걱정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렌지존에서 편안하게 결혼신고를 마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안내판·기둥이 오렌지색 오렌지존이라는 명칭은 따뜻한 색감의 오렌지 색으로 기둥과 안내판이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오렌지존은 지난해 11월부터 33만여명에 달하는 서울 거주 외국인의 각종 행정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통용되는 외국어는 영어다. 1년여 동안 4500여명의 외국인이 이곳에서 국제혼인신고, 혼인증명서 발급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받았다. 오렌지존은 10월 2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0년 정부합동평가 결과 시·도별 우수사례’에서 서울시를 대표하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각종 행정서비스 막힘없이 제공 김영종 구청장은 “서울은 거주 외국인이 33만명이 넘는 글로벌 도시”라면서 “서울의 중심인 종로 거주 외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각종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이 같은 지원창구를 곳곳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렌지존에는 영어에 능통한 직원 2명과 공익요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전현숙(민원여권과)씨는 “구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친숙하게 다가서고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니 모두 좋아한다.”면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이미지를 좋게 심어줄 수 있어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렌지존에서는 국제혼인신고, 혼인증명서 재발급 등을 주로 처리한다. 전국 처음으로 국제혼인증명서 전산화 작업을 마쳐 증명서 발급 시간을 3분 이내로 단축했다. 기존에는 국제결혼(외국인과 외국인, 외국인과 내국인) 혼인증명서 발급에 자료 검색과 수기 작성시간 등 보통 5시간 이상이 걸렸다. 자료 검색이 여의치 않아 3~4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기로 보관된 수천건의 서류를 하나하나 뒤져 찾고, 혼인신고 날짜가 정확하지 않으면 몇달치의 서류더미와 씨름해야 했기 때문이다. ●생년월일 대면 3분내 증명서 발급 구는 서울시로부터 국제혼인증명 발급 업무를 넘겨받은 1995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의 보관서류를 모두 디지털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마쳤다. 전산화로 분야별 검색(이름, 생년월일, 신고일, 접수번호)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배우자 이름이나 생년월일만 가지고도 3분 이내로 국제혼인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영구 보존 증명서인 혼인신고서 관리도 훨씬 간편해졌다. 국제 혼인신고를 하는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혼례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민원실 한편에 전통복장도 준비했다. 직원들이 전통 혼례복을 입은 외국인의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줘 반응이 좋다. ●“33만명 외국인위한 프로그램 개발” 김재목 민원여권과장은 “글로벌 도시, 서울에는 오렌지존처럼 외국인들에게 잔잔한 동양적 감동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미국, 일본 등 30여개 대사관 등 각국의 대표 기관들이 밀집한 종로구가 외국인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정서 살린 도시 주력” 이구동성

    “한국정서 살린 도시 주력” 이구동성

    서울시는 국제디자인연맹(IDA·International Design Alliance)이 추진한 디자인프로젝트인 2010 세계디자인수도(WDC)다. WDC는 디자인을 활용해 도시의 사회, 문화, 경제, 삶의 질을 발전시키는 도시를 뜻한다. 지난 1년간 디자인 수도 서울시가 기울여온 디자인을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29일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마포구 홍대 앞 KT&G 상상마당을 찾은 WDC 서포터스, 시민공모전·디자인마켓 참가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소개한다. “디자인 서울의 근본 가치는 나눔·배려·소통입니다. 서울시가 글로벌 5대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 한마음이 돼 디자인 경쟁력을 키워 갔으면 좋겠습니다.” 시민 간담회 사회자인 나건 WDC 총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 감독에 이어 패널로 참석한 권두영(한독미디어대학원) 교수는 “디자인 한마당 같은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삶의 일상으로 자리 잡는 지속적 행사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충고를 쏟아냈다. 김미정(디자이너·시민공모전 입선)씨도 “디자인 한마당 행사가 모든 계층을 끌어안기 위해 너무 많은 콘텐츠를 담아 보여 주려다 보니 디자이너들조차 며칠에 걸쳐 행사장을 찾아야 하는 등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가 개발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한음(디자이너·서울디자인마켓 참가)씨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디자이너들의 경우 작품 장르 등 제약 때문에 행사 참여에 애로가 많았다.”면서 “시각디자인이든 환경디자인이든 장르를 구별하지 말고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라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디자이너들의 창작공간이자 작품전시 공간이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서울시를 외국인들이 살아 보고 싶은 도시,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제안들도 쏟아졌다. 지도 한 장만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서울 시티맵, 한국의 의복·문화를 소개하는 한국홍보 다이어리, 서울만의 색깔을 표현해줄 빛(조명)의 통일화, 인사동 같은 특화공간 마련 등 톡톡 튀는 이색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구동성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살린 도시 디자인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디자인은 사치 아니냐.”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 “디자이너들을 위한, 보여 주기 위한 디자인이 아닌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 실생활에 녹아드는 디자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을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디자인 경쟁력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특히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열린 올해 서울디자인한마당은 지난해 158개보다 많은 243개 기업과 브랜드가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국제디자인공모전에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2745개 작품이 출품되는 등 크고 작은 성과를 올렸다. WDC는 IDA의 위임을 받은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가 2년에 한번 전 세계 도시 간 경쟁을 통해 선정하며 선정된 도시는 1년간 WDC 지위를 부여받는다. 서울시는 오는 8일 신라호텔에서 WDC 서울 국제콘퍼런스를 열어 2012년 공식 디자인수도 개최지인 핀란드 헬싱키에 지위를 인계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찜질방 대피소/최광숙 논설위원

    ‘목욕, 그리고 그 이상’(Bath and beyond).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한국에서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찜질방 혹은 목욕탕”이라면서 찜질방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러면서 스파와 비디오방, 인터넷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춘 용산의 한 대형 찜질방을 예로 들며 놀이공원과 같은 가족친화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에 눈에는 찜질방이 참으로 신기한가 보다. 그래서 뉴욕타임스도 ‘디자인 도시’ 서울의 명성을 알리면서 서울의 가볼 만한 곳들 중 하나로 찜질방을 꼽았던 것이다. 찜질방을 단순한 휴식공간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 민족만이 가진 온돌의 효용을 극대화시켜 한곳에서 먹고, 목욕하고, 쉬고, 놀고, 심지어 잠자리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찜질방이다. 공동체적인 삶을 사랑하는 민족답게 모르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목욕하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실내에 만든 것이다. 찜질방을 한국의 전통이 만들어 낸 문화현상으로까지 확대 해석될 수 있는 연유가 바로 여기 있다. 남녀와 노소를 불문하고 한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런 리조트 공간은 한국인의 특성과 문화가 잘 결합된 최고의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찜질방이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엉뚱하게 피난민들의 대피소 역할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연평도 포격 사태로 섬을 빠져나온 주민 300여명이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1주일여 동안 숙식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저렴하게 하룻밤을 묵을 수 있어 여행객들이 가끔 이용하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찜질방 신세를 지는 이들은 있어도 이렇게 대규모 피난민들의 대피소가 된 적은 없었다. 북한의 포격을 받아 집을 떠나온 것도 생고생일 텐데 잠깐 머물기에 딱 좋은 찜질방을 안식처로 삼으라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다. 정부로서는 갑작스럽게 당한 일에다 인원이 많아 제대로 거처할 곳을 찾아주기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일상의 삶을 이어갈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찜질방은 잠시 쉬다 가는 곳이지 가족들이 장기간 묵으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확 트인 공간에서 개인 사생활도 없이 여러 사람들이 뒤엉켜 지내기에는 이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다. 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제대로 머물 곳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에서 ‘서해5도지원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하루빨리 연평도 주민들이 찜질방을 벗어나길 바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3대 악재’ 코스피2000 불투명

    다음달 주식시장은 중국의 긴축 우려,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대북리스크가 3대 악재로 작용해 ‘산타랠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안에 2000선을 넘기 힘들다는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다음달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870~2000선,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고점을 1940~2000선으로 잡아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도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28포인트(0.85%) 떨어진 1109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였으나 내년 초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채 만기가 대거 몰려 있는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확산될 거라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이 이날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시즌에 접어들면서 소비 경기가 회복될 수는 있겠지만 산타랠리를 가져올 만한 상승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겠지만 내년 초 유럽의 부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에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옵션만기일에 외국인들이 대거 매물을 내놔 시장에 충격을 준 데 이어 다음달에도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고 4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연말 장세는 조정을 받을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의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경제지표 흐름이 미국 쇼핑시즌의 매출 증가와 맞물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융시장에 노출된 대외 악재들은 이미 반영된 것이라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릴 요인은 아니다.”면서 “대북리스크도 전쟁까지 이어질 상황이 아니라면 투자심리가 점차 완화되며 주가가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랑 나눈 미혼남녀 태형100대 ‘ 처참몰골’

    아랍에미리트에 사는 미혼 남녀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슬람 법정으로부터 각각 태형 100대를 선고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여성 보다 먼저 처벌을 받은 남성이 온몸이 발갛게 부어오르고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자, 인권을 무시한 지나친 법집행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아랍에미리트의 한 가정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이 남자친구인 방글라데시 남성과 성관계를 갖다가 그녀의 집 주인에게 발각돼 최근 두바이 근교 샤르자 법정에 섰다.”고 전했다. 이슬람 교인인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며 성관계도 맺었다.”고 인정하자, 법원은 기혼자의 성행위는 물론 미혼남녀의 육체적 관계까지 간통으로 규정하는 이슬람법에 따라 각각 태형 100대를 선고했다. 먼저 처벌을 받은 방글라데시 남성은 법집행 뒤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목부터 발목까지 벌겋게 부어오르고 곳곳에 멍이든 참혹한 뒷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남녀 간의 육체적 사랑을 무죄임을 떠나서 통념으로 받아들이는 서구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남성은 간통 뿐 아니라, 여자 친구의 주인집에 무단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1년 징역살이를 하게 되며, 이후 추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은 2008년 두바이에서 일어난 영국인 사업가가 추방된 사건을 떠올린다. 출장 차 두바이에 입국한 영국 남녀가 해변에서 성관계를 맺다가 경찰에 체포돼 강제추방당한 것. 당시 대부분 영국 언론매체들은 이슬람법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며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해 서구 금융과 무역의 중심에 서려고 노력하는 아랍에미리트가 여전히 지나치게 엄격한 이슬람법 처벌원칙 적용 때문에 외국인들과 종종 갈등을 빚고 있다.”고 이 사안을 풀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외국인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변화

    외국인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변화

    북한은 우리 경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안겨주는 상수로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감안하면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새로운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투자전략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북한 관련 이슈가 우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날은 2002년 1월 30일이었다. 미국 뉴욕의 9·11 테러가 나고 4개월 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정의했다. 한반도에 북한과 미국의 전운이 감돌면서 이날 하루 코스피는 749.45까지 밀려 전일 대비 3.18%가 빠졌다.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물로 하루 53포인트가 빠진 지난 11일 등락률이 -2.70%란 점을 고려하면 당시 시장의 충격을 짐작할 만하다. 외국인들이 하루 224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게 결정적이었다. 두 번째 큰 충격은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했을 때 나타났다. 코스피는 1319.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41%가 빠졌다. 그러나 이 무렵부터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는 외국인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당일 하루 동안 외국인들은 481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도 53억원에 그쳤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2년 후인 2008년 8월 북한이 핵 불능화 중단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1572.19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0.61%가 올랐다. 46명의 희생자를 낸 올 3월 26일 천안함 침몰 때에도 코스피는 1691.99(사태 후 첫 개장일인 29일)로 전일 대비 0.34%만 빠지는 약보합세를 지켜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우리나라 주식을 3276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1822억원을 한국에 투자했다. 이런 모습은 이번 연평도 포격 사태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24일 국내 금융시장이 장 초반에만 출렁이고 이내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개미투자자들의 심리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개인들은 증권 시장에 각각 3438억원과 5718억원의 물량을 순매도 했다. 결국 잦은 북한의 도발 속에 시장을 지킨 후 이득을 챙겨가는 것은 외국인들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英 非EU출신 취업비자 발급 줄여

    영국이 유럽연합(EU) 비회원국 출신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내년부터 크게 줄이기로 했다. ‘불황 탓에 삶이 퍽퍽한데 일자리조차 외국인들이 잠식하고 있다.’는 자국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다. 학생비자 발급도 엄격하게 제한할 방침을 세워 논란이 예상된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23일 하원의회에 출석, 내년 EU 비회원국의 국민들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 한도를 2만 1700건으로 낮출 것이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실적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영국의 고강도 이민 감축 계획은 예견됐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 5월 총선 때 현재 19만 6000명인 이민자 수를 5년 뒤 10만명 밑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었다. 메이 장관은 “외국 기업의 영국 주재 근로자는 이번 감축 계획에서 예외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 연간 4만 파운드(약72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도 발급 한도와 관계없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메이 장관은 “너무 많은 학생들이 공부보다는 정착할 목적으로 입국하고 있다.”며 해마다 12만명씩 자국 내에 들어오는 유학생들에 대한 규제 입장을 설명했다.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영국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을 선별해 유학비자를 내주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국 대학들은 연간 유학생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비학위과정에 대해 비자발급을 제한하면 교육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 부담은 결국 영국 학생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경제불황 탓으로 영국 외에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이 반이민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대공감] 기억하십니까? 86아시안게임의 추억

    [세대공감] 기억하십니까? 86아시안게임의 추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는 수영의 박태환·정다래,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 등의 금빛 낭보에 젊은이들은 TV 중계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시안게임 결과를 실시간으로 접한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즐겼던 어른들의 감회도 새롭다. 그들에게 아시안게임은 88올림픽과 더불어 80년대 중후반을 축제 분위기로 달구었던 유쾌한 흥분제였다. 서울아시안게임 개막식 매스게임에 직접 참가한 당시 여고생들은 매일 저녁 TV 앞에 앉아 ‘오늘의 아시안게임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한다. 예나 지금이나 온 국민을 흥분시키는 아시안게임,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아시안게임에 얽힌 추억을 들어보자. ■ 응원 서울 아현동에 사는 김형수(53)씨는 최근 아시안게임을 중계 방송을 볼 때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떠올린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경기마다 금메달을 따내는 ‘금 사냥’이 24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93개, 은메달 55개, 동메달 76개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2일 현재 61개의 금메달을 딴 우리나라는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다. 김씨는 “86년 아시안게임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가장 큰 스포츠 대회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났다.”면서 “나와 내 아내처럼 평소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다 한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응원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또 “동네 어귀 슈퍼마켓에 있던 작은 컬러 TV 앞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서서 함께 경기를 보던 기억이 난다.”면서 “아마 그때가 지금의 월드컵 거리 응원처럼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하는 응원의 시초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씨에게 1986년 아시안게임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따로 있다. 김씨가 끔찍이 아끼는 외동딸 김현아(24·여)씨가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기간 중 태어났기 때문. 김씨는 “86년생인 내 딸의 생일이 9월 27일이다.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고 나서 정확히 일주일 후에 딸이 태어났다.”면서 “만삭인 아내와 함께 방에 있던 작은 흑백 TV로 게임을 보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대형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는 박석구(58)씨는 얼마 전 장농 속에 보관해오던 앨범을 꺼냈다가 반가운 물건을 발견했다. 박씨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20대 중반까지 꾸준히 우표 수집을 해 왔는데, 그 앨범을 뒤적이던 중 86년 아시안게임의 사이클 입장권을 찾아낸 것. 박씨는 24살이던 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당시 16살이던 막둥이 동생을 데리고 직접 관전하러 갔었다. 서울 아현동 집에서 잠실 올림픽경기장까지 동생과 함께 버스를 두세번 갈아타고 간 기억이 난다고 했다. ■ 열기 많은 경기 중에서 사이클 경기 티켓을 구입한 것은 동생과 본인이 모두 자전거 타기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 물론 동네에서 타는 자전거와 사이클은 완전히 격이 다르지만 동생과 함께 보기에는 둘 다 즐길 줄 아는 자전거가 좋다고 생각했다. 박씨와 동생은 동네의 자전거포에서 일정 금액과 신분증 따위를 맡겨두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곤 했다. 경기는 1986년 9월 23일 오후 7시 올림픽경기장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렸다. 입장권을 다시 보고 나니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박씨는 “솔직히 말해 당시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나왔고 어떤 나라가 금메달을 땄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면서 “지금 기억나는 것은 그리 넓지 않은 관중석에 사람들이 앉아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응원을 하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나와 동생은 사이클 경기를 보러 갔다기보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사이클에서만 금메달을 4개 땄다고 하는데, 사이클이 어느새 우리나라 효자 종목이 됐다니 괜스레 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적의 심장을 쏜다는 각오로 했더니 백발백중이 됐다.” 한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 살아 있는 사격의 신화로 불린 북한 서길산 선수는 1982년 제9회 뉴델리 아시안게임 권총대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 대결 서길산 선수는 개인전에서 금 4개, 단체전에서 금 3개를 획득해 7관왕으로 대회 최다 금메달 수상자로 기록됐다. 아시안게임 7관왕은 단일 대회 최다 관왕으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신화로 기록돼 있다. 7개의 금메달을 휩쓴 대단한 실력도 우리 국민들을 놀라게 했지만, 당시의 관심은 정작 다른 곳에 집중됐다. 1970~80년대 초반까지는 남북 대결이 극에 다다랐을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 대표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북한 선수를 이긴다는 것은 단순히 메달 하나를 추가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우리 국민에게 북한과의 군사 대결에서도 앞설 수 있다는 안도감을 안겨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이었던 것이다. 북한 선수와 경기에서 맞붙어 지는 것은 그 반대 의미였다. 이런 가운데 서길산 선수의 사격 7관왕 소식과 섬뜩한 다관왕 소감을 말하는 기자회견은 온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만했다. 서울 월계동에 사는 김진수(45)씨도 고등학교 2학년 때 봤던 서길산의 적개심에 이글거리던 눈매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김씨는 “지금 학생들은 이해를 못 하겠지만 정말 무서웠다. 순진한 마음에 서길산이 겨누는 총부리가 우리를 향해 있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돌이켰다. 반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대결의 구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젊은이들은 오히려 북한 선수들의 출전 종목이 중계되면 북한을 제 팀인 양 응원하는 등 스포츠를 통해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찾았다. 경기 일산에 사는 고등학생 문우민(17)군은 “22일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었을 때 나도 모르게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게 되더라.”면서 “안타깝게 일본에 1대0으로 졌을 때 북한 여자 선수들이 굉장히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문군은 “이번에 경기에 대한 기사를 보니 북한 여자축구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던데 이번에도 땄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아쉬워했다. 대학생 안희민(25·여)씨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는 북한에서 선수단뿐만 아니라 일명 ‘미녀 응원단’이 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기억이 있다.”면서 “당시 북한 응원단의 응원 모습이 굉장히 이색적이고 재밌어서 그런지 북한 선수들의 경기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더라.”고 돌이켰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조소영(29·여)씨도 아시안게임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있다. 조씨는 대학교 2학년이던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경기가 열렸던 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학교 수업도 빠져가며 매달렸다. 부산 벡스코에서 하루 종일 문서를 복사하기도 하고 외국인들에게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대회에 대해 설명해주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지만 아시안게임 엠블럼이 박힌 자원봉사자 비표를 목에 걸 때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조씨는 “자원봉사에 열중하느라 집에서 TV로 중계를 볼 때보다 오히려 경기는 제대로 챙겨볼 수 없었다.”면서도 “같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친구들이랑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아시안게임은 나에게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큰 추억을 선물한 것이다.”고 말했다. ■ 참여 주부 최희숙(42·여)씨와 아시안게임의 인연은 85년 가을부터 시작됐다. 최씨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85년 가을, 체육부장 선생님은 1학년 학생들 전체를 운동장에 집합시키더니 중대 발표를 하셨다. “우리학교 1학년 학생들이 86아시안게임 개막식날 매스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특별한 이유 없이는 단 한사람도 빠질 수 없다.”는 통보였다. 개막식인 86년 9월 20일까지는 머리도 자르지 말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최씨와 친구들은 처음에 거세게 반항했다. ‘머리를 내 맘대로 하지도 못하고, 수업 끝난 뒤에도 남아도 연습하는 것이 싫다.’는 이유에서였다. ‘1년 동안 매스게임 연습을 하면 대학은 언제가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매스게임에서 빠져나갈 도리는 없었다. 그날부터 서울여고 1학년 학생들은 체육시간이면 매스게임 기본 동작을 익히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만나 동작을 맞춰보는 등 개막식 준비에 매달렸다. 수업 시간은 물론 방과 후까지 예비군 수송 차량에 실려 이 학교 저 학교 운동장을 전전하며 연습했다. 2학년에 올라가서는 아예 오후에 공설 운동장에 모여 매스게임을 연습하는 것으로 수업을 대체했다.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1986년 9월이 되자 최씨와 친구들은 등교하자마자 효창공원으로 직행, 간식으로 나눠주는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하루 종일 연습했다. 개막식 하루 전날 리허설까지 완벽히 마치자 장장 일년 동안 이어졌던 매스게임 연습이 모두 끝났다. 드디어 대망의 1986년 9월 20일, 아시안게임 개막식날 최씨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정작 개막식 당일엔 보슬비가 내려서 얇은 옷이 다 젖고,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등 리허설 때보다 훨씬 못했다. 동작을 잊어버리고 틀려서 우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당시에는 연습이 너무 힘들어서 불평도 많이 했지만 막상 개막식이 끝나고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니 나와 친구들이 나라에 큰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반추했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sam@seoul.co.kr
  • “11·11 옵션만기 쇼크 대량매도 주문자 추적”

    금융당국이 ‘11월 11일 옵션만기 쇼크’와 관련해 시세조종 행위와 선행매매 등 각종 자본시장법 위반행위의 개연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강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회사 창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대량매도된 물량에 대한 불공정 여부를 조사 중이며 주가급락으로 파생상품 운용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와이즈에셋 자산운용의 위법성 등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 국장은 조사에 필요한 경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외국 금융당국에 금융거래정보 제공 등 조사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국인들이 장 마감 직전 10분간 2조 4000억원의 주식을 대량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8포인트 급락했다. 이 중 2조 3000억원은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매도주문이 이루어졌다. 금융당국은 이를 토대로 대량매도 주문을 낸 주체를 찾는 한편 이들이 먼저 풋옵션을 매수한 후 주식을 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를 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 매수는 주식을 일정가격에 팔 권리를 사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 큰 이익을 얻게 된다. 또 이 와중에 풋옵션과 콜옵션을 양매도하는 전략으로 904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자산운용사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대해서는 리스크관리실태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중개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와이즈에셋 대신에 736억원을 대지급한 후 다른 펀드 상품에 대해서도 환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아직 없다.”면서 “다음 옵션만기일(12월9일)까지 증거금 부과방식 개선과 위험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단기 대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외국인 바가지 택시 근절돼야/고려대 경영학과 강태준

    외국인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택시마다 턱없이 비싼 요금을 불러 택시를 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의 집은 경기 구리시였고 우리가 헤어진 곳은 청량리 역 근처였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미터기 요금은 1만원 안팎이었지만 택시기사들은 하나같이 2만원 이상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택시는 외국인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타국의 초행길에서 택시보다 편한 것은 없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택시가 바가지요금을 씌운다면,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까.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고,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사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런 정부와 국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혹여 택시 바가지요금 같은 사소한 문제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고려대 경영학과 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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