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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희문 일대 관광명소로

    광희문 일대 관광명소로

    조선시대 장례행렬 전용이었던 서울 광희문(光熙門) 일대가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서울 중구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의 중심 중구 관광진흥 활성화 방안’으로 연말까지 광희문 일대 환경개선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구는 ‘시구문(屍軀門·도성 내 시신을 빼내던 곳)’으로 불렸던 특성을 살려 전통 장례를 재현하는 등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곳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희문에 역사적 의미와 관련 사진 등 자료 전시시설을 마련하고, 광희문을 상징하는 BI(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와 캐릭터를 개발한다. 광희문을 개방해 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포토존과 포토아일랜드도 설치한다. 또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동하도록 주변 보도 폭을 넓히고, 통행을 방해하는 시설물을 옮기는 한편 화장실과 판매점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광희문교회까지 청구로 100m 구간의 건물 간판 및 외관도 정비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광희문 인근) 명동과 동대문 일대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라면서 “역사적 유적지를 명소화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관광 특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나와 통일] (16)北인권운동가 빌리펠드

    [나와 통일] (16)北인권운동가 빌리펠드

    내 직업은 비영리단체 비상근직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한국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주로 영어권의 외국인들에게 북한의 실상과 인권문제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신촌이나 종로에 나가 거리 퍼포먼스를 벌인다. 재미교포 출신의 힙합 가수가 북한인권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20명 정도 모이면 15명 정도는 나 같은 푸른 눈의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이런 것을 하면 한국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이렇다. “외국인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그렇지만 북한 인권에는 관심이 없다. 미안하다.” 그러나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로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거기서 작지만 변화의 희망을 보고 있다. 나는 북한의 인권을 다루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핵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다. 정부의 외교정책은 언제나 핵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핵 문제에만 집중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더 중요한 북한 인권에 집중해야 한다. 안드레아 사크라프라는 소련의 핵무기 프로그램 총책임자는 “자기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나라는 그 이웃들의 권리도 존중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지도자의 이미지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다. 우리가 꾸준히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물론 숨기려고 하겠지만, 결국은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최근 10년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가 탈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시원들이 인권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상부에서 인권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인권 남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사회에 인권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970년대 미국은 소련의 반체제 인사와 연계하는 방법으로 소련의 벽을 허물었다. 당시 소련은 경제적으로 교류를 원했다. 즉 소련에서 압박을 받는 사람들을 풀어주면 교역을 늘려주는 식으로 소련을 관리했던 것이다. 나는 이 전략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1987년 민주화항쟁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198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들이다. 나는 이 이야기가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 사회가 이렇게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사회가 된 것 아닌가. 미국도 노예제도가 있었던 매우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를 극복했다는 점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에 대해 묵인하고 있을 순 없다. 겨우 40마일(약 64㎞)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한국이 통일을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혁명의 대부분은 그 시작이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6개월 전 중동에서도 혁명은 갑자기 일어났다. 한국의 통일이 10년 뒤일지, 20년 뒤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계획이 있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통일이 당장 내일 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한국에 살고 있는 동안 이뤄진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변화가 오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매우 놀랄 것이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인권운동가 빌리펠드는… ▲36세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생 ▲워싱턴 DC에서 정치관련 NPO, 인터넷 회사 근무 ▲2006년 한국으로 이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 정의연대 등에서 활동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외국인 3조6000억 매도세… 국내 증시 어디로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외국인 3조6000억 매도세… 국내 증시 어디로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외국인들이 9거래일 동안 3조원어치 이상 팔아치우면서 이달 초 2200선을 훌쩍 넘었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 연기금의 매수에 힘입어 6.05포인트 오른 2061.76으로 마감,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계속됐다. 2738억원어치를 팔았다. 옵션만기일인 지난 12일 이후 모두 3조 6224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아시아 증시도 전날 크게 출렁거렸으나 이날 닛케이 지수 등도 소폭 반등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주식시장 전망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첫 번째 시각은 조정 국면이 장기화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이 위험 자산(신흥국 주식, 원자재)에서 안전 자산(달러, 국채 등)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투자자금의 안전자산 이동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둔화되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외국인의 팔자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 선행경기지수와 동행경기지수가 동반하락했다. 씨티그룹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에서 선진국은 이달 들어 마이너스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돈다는 뜻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주가 하락 요소와 함께 글로벌 경기 지표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현재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아예 등진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현재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외국인 자금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유입된 단기성 자금이라는 것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액 가운데 1조 4000억원은 조세회피 지역의 헤지펀드 자금이고 1조 7000억원은 유럽계 자금으로 지난달 국내 시장에 들어온 단기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인이 코스피 지수 대비 상승 폭이 큰 자동차, 에너지, 화학 등 주도주를 팔고 있어 단순히 차익 실현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 반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09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부각과 글로벌 달러 강세로 개장 초 한때 1100원을 찍고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듯했으나 코스피 반등에 따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외국인 ‘매도폭탄’… 코스피 55P 급락

    외국인 ‘매도폭탄’… 코스피 55P 급락

    외국인들이 연일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면서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206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8거래일 동안 3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증시 조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55.79포인트(2.64%) 내린 2055.71로 장을 마쳤다. 지수로는 지난 3월 28일의 2056.39 이후 최저치이고 하루 낙폭으로는 2009년 11월 27일(75.02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아시아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일본 닛케이지수가 1.5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 이상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장중 운송장비(-5.11%), 화학(-4.02%) 등 기존 주도주가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두 업종을 중심으로 4093억원을 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도 7994억원(5827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면서 3조 3000억원 이상 팔았다. 개인은 4618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세를 바꾸진 못했다. 기관은 550억원을 매도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업체의 파업으로 대장주 격인 자동차주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시장에 불안을 확산시킨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지금 수급 방향의 키를 쥔 것은 미국계 자금”이라면서 “연속되는 순매도는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 차익 실현에 그치지 않을 경우다.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따라 아예 한국 시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외국인이 투기적 의도에 따라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할 목적으로 선물을 대량 매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의 추세적 이탈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경기와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 다음 달 초 코스피가 반등을 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음 달 초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4% 선 밑으로 떨어지면 증시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환율은 15.10원 오른 109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2) ‘서울시스터스’ 경기 참관기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2) ‘서울시스터스’ 경기 참관기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다. 감독님께 설명을 듣고 상상하던 럭비를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새로 국가대표상비군에 뽑힌 ‘초짜’들에게 연습만큼 중요한 공부다. 비가 내려 춥기까지 하던 지난 21일. 럭비공을 잡고 태릉선수촌에서 땀을 흘린 지 닷새째 되는 날이다. 손에 착착 감기는 럭비공의 매력에 퐁당 빠진 내가 드디어 럭비 경기를 눈앞에서 접했다. 일산 백신고등학교에서 열린 고양시협회장배 동호인 대회였다. 대학교 때 럭비부 훈련이나 교생 실습 때 럭비부 학생들의 경기를 본 적은 있었지만 여자 선수들의 럭비 경기는 처음이었다. 일산까지는 집(성남)에서 꼬박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가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기분 좋은 설렘이다. ●상대 외국인들보다 왜소한 몸집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대표팀과 한국 내 외국인 럭비클럽 ‘서울 시스터스’의 7인제 경기. 왜 럭비를 ‘남성 스포츠’라고 하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헤드기어를 끼고 마우스피스를 입에 문 동료들을 보자 괜히 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비까지 내려 더욱 전운이 감돌던 푸른 잔디. 게다가 상대 외국인들은 ‘떡대’가 장난이 아니었다. 돌진한다면 그대로 뒷걸음질치고 싶게 만드는 우람한 덩치였다. 우리 팀이 왜 그렇게 가녀리고 왜소해 보이던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양 팀 선수들은 성난 맹수로 돌변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그라운드에 넘어져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벌떡 일어섰다. 오뚝이 같았다. 패스할 듯 다시 앞으로 달리고, 달릴 듯하다가 쏜살같이 패스했다. 감칠맛이 났다. 나도 모르게 “오오오오.”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격렬한 럭비… 7분도 길게 느껴져 전반 7분이 후딱 지나갔다. 나는 짧게 느껴졌지만 뛰는 선수들은 1분의 짧은 하프타임 동안 숨을 헐떡였다. 후반 7분도 정신없이 흘렀다. 비와 땀이 범벅 된 선수들은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정말 멋있었다. 경기 시간을 알고 “7분이면 별로 길지도 않네? 그걸 못 뛰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보자 그렇게 생각했던 게 머쓱하고 민망해졌다. 럭비는 격렬하고 쉴 틈 없는 종목이었다. 23일부터는 인천 송도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오전, 오후 두 시간씩 송도LNG구장에서 땀을 흘릴 예정이다. 태릉선수촌에서 출퇴근했던 그동안의 훈련이 패스 위주의 ‘에피타이저’였다면, 이제부터는 넓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달리는 ‘메인 요리’가 시작된다. 뜨거운 태양 아래 얼굴은 까매질 테고 머리카락은 뚝뚝 끊어질 것이다. 그러나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도 빨리 ‘그럴싸하게’ 뛰고 싶다. 아버지가 럭비는 위험하다고 그렇게 걱정하셨는데…. 실제 경기에서 나뒹구는 장면을 봤음에도 겁나고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전투력만 상승될 뿐이다. 불현듯 ‘뛰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감히 말하건대 뛰고 싶지 않다면 선수가 아니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7) 맛집의 비밀/윤영두 아시아나 항공 사장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7) 맛집의 비밀/윤영두 아시아나 항공 사장

    광화문 인근에 오래된 김치찌개를 파는 곳이 있다. 예전부터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면 가끔 들르는 곳이다. 허름한 가게이지만 식사시간 무렵에 가면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얼마간을 기다려 식당 안에 들어가면 넥타이 부대를 비롯해 여성 직장인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 등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유독 이 식당에 많은 사람들이 줄까지 서가며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기다리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최상의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이지만, 기다림이 이 식당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주는 큰 요인인 것이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이것마저도 ‘맛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적용된다. 이 작은 식당의 성공 사례가 2012년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에 목표 달성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미래의 관광산업은 자연 관광이나 레저 시설을 방문하는 2차원적인 것에서 벗어나, 문화와 체험을 수반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가미된 테마형 관광이 주를 이룰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일률적인 단체 관광이나 쇼핑이 아닌, 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관광을 하게 될 것이다. 즉, 우리 나라 관광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올레길 열풍을 살펴보자. 올레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특색 있는 제주도의 골목길과 천혜의 자연환경에 걷기라는 웰빙 문화를 접목시켜 하나의 브랜드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흔하게 걷는 길에 의미를 부여해 대박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가족 간에 오랜만에 대화할 수 있다는 친가족적 여행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도보여행의 열풍을 더욱 이끌고 있다. 올레길의 사례처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항공업계도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적항공사에 탑승했을 경우, 기내라는 공간은 대한민국을 가장 먼저 느끼는 특수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영양쌈밥과 같은 한식을 소재로 한 기내식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작지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유니폼의 색동 문양을 통해 한국의 전통미를 알리고 있다. 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에 문화적인 부분을 가미해 기내에서 대한민국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외국을 방문하는 데는 항상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여행자들의 이러한 방문 목적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에 부여할 의미를 찾아야 한다. 단순히 우리의 관광 자원만으로는 더 이상 외국인들을 100% 만족시킬 수 없다. 외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해 만족도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정(情) 문화와 같은 고유의 이미지와 자연환경 및 쇼핑 인프라를 접목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식의 작업을 통해 관광 한국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면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일회성 행사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테마로 본 공직사회] “일회성 행사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연예인이든 스포츠 스타든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면 성격에 맞는 다양한 활동도 필요합니다. 홍보대사를 위촉한 부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홍보대사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무가 있어요.” 지난 13일 아내 채시라씨와 함께 여성가족부의 ‘행복한 가족’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태욱(42)씨는 19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홍보대사 활동 계획과 함께 그동안 자신이 직접 느낀 홍보대사 운영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씨는 “여가부 홍보대사에 앞서 다양한 홍보대사를 지냈었는데 상당수가 위촉식 때 단 한번 홍보성 사진을 찍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홍보대사 선정 이후 내실 있는 활동으로 이어져야 국민에게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홍보대사에 동의한 연예인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홍보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수 출신으로 IT웨딩서비스 기업(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로 변신한 김씨는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지는 웨딩사업을 하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때마침 여가부에서 좋은 취지의 홍보대사 제의가 들어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 3월 전국 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이 주최한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을 후원하며 여가부와 인연을 맺었다. 김씨는 ‘행복한 가족’ 홍보대사로서 다문화 가족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평소 TV를 통해 결혼 이주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 힘든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고,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했다.”면서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한국인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등 국외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생활해 왔는데, 지금은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하다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6)] 외래관광객 ‘미소’로 모셔오자/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6)] 외래관광객 ‘미소’로 모셔오자/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지난 4월의 어느 일요일,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세계 최고 공항을 만든 인천공항 사람들은 역시 뭔가 다르다는 것이다. 무슨 영문인가 물어보니 인천공항에서 자녀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사서 매장을 나오다 바닥에 떨어뜨렸단다. 아이스크림으로 얼룩진 바닥을 닦을 화장지를 구하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환경미화원을 만났는데,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자기가 치울 테니 그냥 두라고 하더란다. 그리고 오히려 알려줘서 고맙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다른 고객이 미끄러져 2차 사고의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미안함을 가졌던 지인은 환경미화원의 말 한마디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내게 일부러 전화까지 했던 것이다. 해외여행의 경험을 되새겨 보면, 그런 짧은 순간의 작은 친절과 거리에서 만난 낯선 이의 미소가 한 나라의 이미지 전체를 결정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의 약 3만 5000명 직원 모두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가 잘못하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경직된 표정은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해외출장 시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만나는 서양인들이 서로 편안하게 간단한 인사말 정도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해외에서 마주치는 동양인들 간에는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조금 전까지 이방인을 환대하던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게는 어색하게 인사말을 읊조리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과 지원 제도 및 정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고 이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관광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을 이루려면 손님을 환대할 국민적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의 국민은 관광객 한 명 한 명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부를 안겨주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우 친절하다. 카메라를 들고 서서 관광지를 배경으로 두고 두리번거리면 서슴없이 다가와 “사진 찍어 드릴까요?”하며 먼저 묻는다. 멋진 풍광에 기분 좋고, 정이 묻어나는 따뜻한 인심 때문에 귀국해서도 그 나라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외래관광객을 단순히 지나가는 ‘뜨내기손님’ 정도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돌아가서 우리를 평가한다. 그들은 우리의 손님이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92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의 가족이고 친구들이다. 그리고 ‘언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미소’와 ‘정’을 아낌없이 퍼주기를 주저하지 말자. 언제 어디서나 1588-5644로 전화하면 3600명에 달하는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가 무료로 그 장벽을 무너뜨려 줄 것이다.
  • 나는 영국 시골에서 귀족처럼 쉰다

    영국만큼 과거를 부둥켜안고 사는 나라가 있을까? 옛것을 오롯이 간직하고 살며, 그 자부심으로 오늘을 사는 영국인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려는 것은 왕정 체제와 각국에서 강탈해 온 대영박물관의 유적들만은 아니다. 영국만큼 과거를 부둥켜안고 사는 나라가 있을까? 옛것을 오롯이 간직하고 살며, 그 자부심으로 오늘을 사는 영국인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려는 것은 왕정 체제와 각국에서 강탈해 온 대영박물관의 유적들은 아니다. 글 사진 = 최승표 기자 / tktt@traveltimes.co.kr 영국의 중세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코츠월드(Cotswolds) 지방에서는 사람과 자연과 낡은 건물이 공존하고 있다. 누구도 주인공이 아닌, 어울림의 멋을 간직한 풍경은 여행자에게 안식을 준다 나는 영국 시골에서 귀족처럼 쉰다 영국만큼 과거를 부둥켜안고 사는 나라가 있을까? 옛것을 오롯이 간직하고 살며, 그 자부심으로 오늘을 사는 영국인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려는 것은 왕정 체제와 각국에서 강탈해 온 대영박물관의 유적들만은 아니다. 시골 지역이야말로‘옛 영국’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들의 자부심이다. 런던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보석 같은 마을을 찾아 떠났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가진 코츠월드(Cotswolds) 지방에 들러 동화같은 마을을 산책했고, 도자기마을 스토크온트렌트(Stoke-on-trent)에서는 중세 귀족들처럼 고급스러운 찻잔에 애프터눈티를 즐겼다. 21세기로 돌아오기 싫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영국관광청 www.visitbritain.co.kr 1 코츠월드는 영국 중부와 남부에 걸친 구릉지대이다. 푸른 초지 위에서 풀을 뜯는 양떼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 3 버튼온더워터는‘영국의 작은 베니스’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물과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을 자랑한다. 코츠월드의 수많은 마을 중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전원에 안겨 누리는 보편적 쉼 COTSWOLDS ‘영국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영국 고유의 문화들이란 런던 같은 대도시보다는 지방의 마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영국식 정원, 영국식 휴가 문화, 영국식 아침식사, 심지어 영국식 영어발음까지. 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런던을 비껴 북서쪽에 위치한 코츠월드(Cotswolds) 지방으로 향했다. 초록의 풍경 속을 거닐며 심신의 안식을 누렸고, 중세시대의 귀족처럼 500년 묵은 호텔에서 잘 먹고, 잘 쉬었다. 해리 포터를 탄생시킨 동화마을 런던을 출발해 옥스퍼드(Oxford)로 가는 기찻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어딘가 익숙하다. 완만한 구릉의 초지에는 소 떼, 양 떼가 뒹굴고 있고, 오래된 주택들에서는 장작을 때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럽의 여느 시골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허나 옥스퍼드역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향해 가자 진한 벌꿀색의 낡은 주택들이 나타나면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코츠월드의 동쪽 관문 위트니(Witney)에 접어든 것이다. 영국 중서부와 남부, 6개 주에 걸쳐 있는 구릉지대인 코츠월드는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을 품고 있다. 미국의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은 코츠월드를 여행하고 “영국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게 꾸며진 전원 풍경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도 분통이 터지도록 그 사실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런데 빌 브라이슨의 지적은 조금 잘못됐다. 코츠월드는 중세시대 양모 산업의 중심지로 부유층이 몰려든 후로 지금까지 부호들의 휴양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런던에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코츠월드에 별채를 소유하고, 주말마다 휴식을 취하는 게 로망이라고 한다. 브라이슨은 코츠월드의 상징인 석회석 돌담벽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분통이 터진다고 한 것이리라. 군데군데 남아 있는 야트막한 돌담벽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은 제주도와 어딘가 닮아 있다. 돌담과 가옥의 구성물이 현무암이라는 사실만이 눈에 띄게 다를 뿐이다. 그래서일까? 영국 국립 걷기 코스의 일부인 ‘코츠월드웨이(Cotswolds Way)’는 지난해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코츠월드웨이는 남쪽의 배스(Bath)에서 북쪽의 치핑 캠든(Chipping Campden)에 이르는 160km의 도보여행 코스로 험난한 오르막길은 없고, 느릿느릿 걸으며 풍광을 즐기고 예쁜 마을들에서 농촌 사람들의 일상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올레길과 흡사하다. 코츠월드라는 지명보다 그 풍경이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숱한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까닭이다.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은 코츠월드 지방의 예이트(Yate)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영화 장면 중 일부를 코츠월드에서 촬영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섀도우랜드> 등도 코츠월드를 배경으로 했다. 코츠월드와 인연이 깊은 유명인들도 많다. 영화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촬영이 없을 때 북부 코츠월드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문다고 한다. 찰스 왕세자도 어릴 적 이곳에서 자랐고, 폴로를 배웠다고 한다. 차를 타고 목초지가 펼쳐진 길을 달리는데 왕가의 후손처럼 보이는 소년들이 폴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6개 주에 걸쳐 있는 코츠월드에는 약 200개의 마을이 있다. 각각의 마을들은 가옥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 고유한 매력을 가졌으니 머무를 마을을 결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돌담과 가옥을 구성하는 석회석은 북쪽 지역은 진한 노란색을 띠고, 남쪽으로 갈수록 검은 빛깔이 강해진다. 코츠월드의 마을 중에서 바이버리(Bibury)는 영국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손꼽힌다. 콜른(Coln) 강이 잔잔히 흐르고 송어가 평화로이 헤엄을 치고 있다. 동화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집들은 코츠월드의 어느 마을보다 동화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바이버리는 아트 & 크래프트 운동을 주도했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가장 사랑했던 마을이기도 하다. 예술마저 대량생산되던 산업혁명의 시대에 반기를 들고 수공예를 활성화시킨 예술가의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인 마을이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코츠월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마을로는 버튼온더워터(Burton on the Water)가 꼽힌다. ‘영국의 작은 베니스’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마을에는 청계천보다 얕은 냇물을 사이에 두고 아기자기한 앤티크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마을 곳곳에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모터 뮤지엄에는 구식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전시되어 있고, 버튼온더워터 마을을 9분의 1 크기로 축소시켜 놓은 모델빌리지도 흥미롭다. Gardens & Gardeners 영국식 정원은 ‘상상력’이다 코츠월드의 예쁜 마을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지만 각 마을마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신비한 정원을 곳곳에 품고 있다. 몸체 속에 작은 인형을 겹겹이 품고 있는 러시아 인형처럼 정원 속에는 작은 텃밭이 감춰져 있고 텃밭에 뿌리내린 각각의 식물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다. 영국은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나라 전체에 숱한 정원을 갖고 있다. 런던에 있는 하이드파크(Hyde Park)도 정원의 확장에 다름 아니다. 영국 시골 정원의 주인은 중세시대 지주들이었고, 런던 정원의 주인은 왕이었기에 권력의 크기만큼 정원의 크기가 차이가 날 뿐이다. 영국을 벗어나도 영국인들이 스쳐간 곳에는 어김없이 근사한 정원이 있게 마련이다. 미국과 영연방 제국에는 어김없이 보태닉 가든, 영국식 정원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영국인들은 왜 이렇게 정원에 열광할까? 지금의 ‘영국식 정원’은 18세기를 거치면서 급속히 확대됐다고 한다. 당시 영국 귀족들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절대 권력과 엄격한 이념에 대항해 자유로운 정신을 정원에 표현해냈다. 그러니까 영국식 정원이란 자연의 모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속박에 대한 반동이었으며, 상상력의 표출 창구였던 것이다. 영국식 정원들은 정형화된 정원의 패턴을 과감히 거스른다. 독특한 형태의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진한 풀꽃향기를 맡으면 꿈에서나 보았던 ‘비밀의 화원’에 온 듯한 착각이 절로 든다. 코츠월드에는 영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많다. 영국 HHA(Historic Houses Association)에서는 매년 ‘올해의 정원’을 선정하고 있는데 코츠월드 지방에 있는 정원들이 단골로 이 상을 거머쥔다. 버튼온더힐(Burton on the Hill) 마을에 있는 버튼하우스가든을 찾았다. 3월의 정원은 초록의 단색만이 그득했다. 나무를 손질 중이던 백발의 정원사는 “4월에 접어들면 거짓말처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필 것입니다”라고 소년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2006년에 ‘올해의 정원상’을 받은 이 정원은 18세기 영주가 살았던 곳으로 코츠월드의 정원은 단지 풀과 꽃을 구경하는 공간만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수시로 자선행사가 열리며, 사진전, 미술전도 열리고, 예식장으로도 사용된다. 다음으로 1988년 ‘올해의 정원’으로 선정된 반슬리하우스에 들렀다. 시런세스터(Cirencester)에 위치한 반슬리하우스도 화려한 정원을 가진 17세기 영주의 주택이었으나 2001년 럭셔리한 호텔로 재탄생했다. 수백년 된 건물의 내부를 모던한 분위기로 180도 변화시켰으며, 호화로운 스파까지 갖췄다. 24개 객실은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설계했으며, 독립된 별채는 동남아 풀빌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투숙객들로 하여금 중세 귀족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도록 완벽하게 연출된 공간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2 영국인들은 정원 속에 그들의 상상력을 담는다. 중세 말, 유럽의 정세가 격변할 때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던 영국인들의 자유분방한 의식이‘영국식 정원’의 출발지점이다 3 중세 귀족들의 주택은 20세기를 거치면서 근사한 호텔로 변모했다. 반슬리하우스는 동남아 풀빌라를 무색케 하는 화려함을 갖췄다. 고풍스러운 외관에 모던한 실내는 영국이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조화다 1 코츠월드는 시간마저 17세기에 멈춘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2 테트버리(Tetbury)에는 7세기에 지어진 성모마리아 교회가 있다. 이 교회 또한 코츠월드산 석회석으로 지어져 벌꿀색을 띈다 3 코츠월드는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굳이 촬영을 위한 세팅이 필요 없어 보인다. 오래된 호텔에는 낡은 책들이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다 4‘ 비교적’번화한 테트버리 중심가에는 앤티크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5 봄을 기다리는 정원은 정원사들의 세심한 손길로 다듬어지고 있었다 6 코츠월드에는 작은 호수가 많고 호수에는 어김없이 백조가 있다. 호텔 이름 중‘스완(Swan)’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7 마을마다 자리한 교회의 한 켠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비석이 행렬을 이루고 있다. 묘지의 분위기는 스산하기보다 정겹다 Accomodation 영국 시골 여행을 위한 최선의 선택 영국 시골 여행의 정수는 호텔에서 누릴 수 있다. 코츠월드에서 ‘호텔=잠자는 곳’이라는 등식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근사한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세 귀족들이 누린 호사로운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까닭이다. 호텔 안에 정원이 있다는 느낌보다는 정원 속에 호텔이 있다는 느낌이다.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창을 열면 비밀의 화원에서 하룻밤을 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코츠월드의 호텔들이 가진 미덕이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호텔이 20개 전후의 객실만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4개뿐인 곳도 있다. 체인 호텔이란 찾아보기 어렵고 , 어느 호텔을 막론하고 주변의 경관을 해치는 튀는 디자인도 없다. 가격은 런던의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니 오래 머물기에도 좋다. 코츠월드의 호텔들은 한결같이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7세기풍’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실제 17세기부터 시작된 호텔의 역사를 의미한다. 오래된 외관은 우리의 고택을 연상시킨다. 차이점이 있다면 뛰어난 보존정신과 현대 디자인의 요소를 적절히 수용했다는 데 있다. 위트니에 있는 올드스완(Old Swan) 호텔은 15세기 여관이 스파까지 갖춘 고급 호텔로 재탄생한 곳이다. 16개 객실은 최소한의 레노베이션으로 중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며, 46개 객실은 외관은 그대로 두고, 실내만 모던한 분위기로 변화를 꾀했다. 낚시와 승마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최근에는 스파 시설도 선보였다. 올드 스완은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영문학자 C.S 루이스가 애용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바이버리에 있는 스완 호텔은 콜른 강을 앞에 두고 너른 정원을 간직하고 있어 코츠월드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 객실은 단 22개뿐이다. 코츠월드에는 호텔뿐 아니라 B&B(Bed & Breakfast), 게스트하우스도 많다. 가이드에게 “미국에서는 B&B란 통상 저렴한 숙소를 일컫는데 코츠월드 같은 부호들의 휴양지에 있다는 게 어색하다”고 말하자, 콧방귀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코츠월드의 B&B는 비싼 호텔을 가지 못한 여행객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영국 농촌에서의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최선의 숙소 형태”라고 설명했다. 세대를 거듭하며, 정원을 다듬고, 몇 되지 않는 객실을 애정을 갖고 보존해 온 주인들의 시골 사람 인심을 체험하고 싶다면 호텔보다 B&B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호텔이든 B&B든, 예약은 서둘러야 한다는 것. 야생화가 만발하는 봄철에 코츠월드를 방문하려면 최소한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안전하다. 코츠월드관광청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숙소 정보와 유용한 여행 팁도 얻을 수 있다. www.cotswolds.com 1, 4 위트니에 위치한 올드스완 호텔은 6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레노베이션을 최소화한 객실에 머물면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 영국 시골 여행의 미덕은 영국인들이 애써 지켜온 그들의 휴가문화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17세기 영주들의 주택을 개조한 고급 호텔들은 실내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햇볕 드는 밝은 객실은 아늑한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food 미식가, 대식가를 만족시킨 영국의 맛 영국에 대한 가장 ‘억울한’ 편견 중 하나는 음식에 관한 것이다. ‘피쉬 앤 칩스를 제외하고는 먹을 게 없다’거나 ‘양은 많고 짜기만 하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3~4시간씩 수다를 떨며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하는 비상식적인 사람들(프랑스)과 지중해의 축복으로 연중 식재료가 풍부한 아랫동네 허풍쟁이들(이탈리아) 때문에 저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영국인들은 항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시골에서는 이 편견이 여지없이 깨지기 마련. 지방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충분히 우리의 미각을 만족시켜 준다. 코츠월드에서의 아침식사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라는 고유명사를 낳았을 정도로 영국의 아침 밥상은 특별하다. 풀 브렉퍼스트라고도 불리는 영국 조식은 이름처럼 양이 많다. 호텔에 따라 뷔페식으로 알아서 가져다 먹는 방식이 있지만 주문형으로 큼직한 접시에 음식을 꽉 채워서 정성스레 가져다 주는 경우는 양이 정말 많다. 소시지, 베이컨, 블랙푸딩(순대와 비슷한), 스크램블 에그, 칠리 콩, 구운 토마토, 삶은 버섯, 감자 튀김이 기본이다. 식성에 따라 보기만 해도 질릴 수 있다. 각종 빵과 과일, 시리얼까지 곁들여지면 위장이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기자의 식성 탓일까? 어느 나라에서의 조식보다 영국식은 만족스러웠다. 단지 배만 부른 것이 아니었다. 어느 음식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이에 비하면 시리얼과 빵 조각, 커피로 아침을 떼우는 콘티넨탈 조식은 요기만 면하는 수준이다. 영국에서 먹는 문화의 대표격은 ‘애프터눈 티’라 할 수 있다. 영국은 어디를 가나 호텔이나 찻집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지만 한 폭의 그림 같은 코츠월드의 절경과 함께하는 맛은 비교할 수 없다. 따뜻하게 구워낸 스콘과 함께하는 홍차 한잔은 오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영국의 홍차 맛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차 때문에 전쟁까지 불사한 나라가 아니던가. 영국에서는 최근 음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맛없는 음식의 나라’라는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 국가적으로 스타 요리사를 집중 육성시켜 음식관광의 활성화를 노리고 있을 정도다. 이와 별도로 10년 전 구제역으로 나라 전체가 홍역을 앓은 뒤,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가닉푸드(Organic Food)가 대두됐다. 코츠월드에는 유기농 을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시킨 데일스포드(Daylesford)가 유명하다. 최근 한국 백화점에도 진출해 우리에게 익숙한 데일스포드는 직접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과 기른 가축을 판매하는 상점과 식당, 유기농 화장품으로 즐기는 스파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영국인들은 물론 코츠월드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www.daylesfordorganic.com 5 영국은 오가닉 푸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유기농을 직접 생산해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하는 데일스포드는 코츠월드에서도 명소로 꼽힌다 6 영국에서의 세 끼니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햇살 드는 창가에 앉아 조식을 먹을 때다. 잉글리시 풀 브렉퍼스트의 진수를 코츠월드의 호텔에서 누려볼 수 있다 7 홍차 한잔과 달콤한 스낵을 즐기는 오후의 여유는 영국 여행의 백미라 할 만하다. 근사한 애프터눈 티를 위해서라면 점심과 저녁을 희생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길섶에서] 연등(燃燈) /최광숙 논설위원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면 어머니는 무척 바쁘셨다. 절에서 연등 꽃잎을 만드시느라 늘 두 손은 분홍빛으로 물이 들곤 했다. 그렇게 불자들만의 전유물 같던 연등 만들기가 점차 일반인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조계사를 찾았더니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조계사 앞도 차 없는 거리가 되면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가장 인기 있는 행사가 연등 만들기다. 외국인들도 연꽃잎에 풀을 발라가며 연등을 만들었다. 한국 문화 체험에 푹 빠져 즐거운 모습들이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을 올리는 유래는 ‘빈자일등’(貧者一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부처님께 드리는 정성을 치자면 부자의 등 만 개보다 가난한 여인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등 하나가 오랫동안 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히는 연등. 어둠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음(無明)까지도 밝히는 것이 바로 불가의 등 밝히기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속 연등을 달아 어리석음을 깨고, 지혜의 눈을 뜨길….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외국인근로자 고용법률은 ‘종이호랑이’

    외국인근로자 고용법률은 ‘종이호랑이’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를 보호하고 불법체류자 양산을 막기 위해 제정한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근로자 고용법)이 실효성을 갖지 못해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조건 의무가입 사항인 외국인 전용보험 관련 법률 위반 시 최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으나, 고용부가 사업자에게 부과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사업자보다 약자인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수십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서울신문이 고용부를 통해 입수한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가입현황’ 분석 결과,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의 평균 가입률은 76.5%에 불과하다. 사용자 측이 부담하는 출국만기·보증보험은 각각 91.8%, 89.8%였고, 외국인 근로자가 부담하는 상해·귀국비용보험은 각각 65.7%, 58.6%로 매우 낮았다. 보험 가입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 고용부의 관리·감독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출국만기보험은 외국인 근로자의 퇴직금 명목으로 사용주(상시근로자 5인 이상)가 월 평균 임금의 8.3%를 매달 내야 한다. 최대 5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대상인 3회 이상 연체 건수는 올 3월 기준으로 4890건에 달하고 위반 사업장 수도 1867곳에 달한다. 그러나 고용부는 과태료 부과 건수가 ‘0건’인 데다 지난해까지는 실태 파악조차 없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장들이 대부분 영세해 과태료를 부과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외국인 근로자는 더 부과하기 어렵다.”면서 “시정명령을 통해 가입률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가입해야 하는 귀국비용보험(미가입 시 100만원 이하 과태료)의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가 있다. 2010년 2월 울산에서 귀국비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동포 5명에게 과태료를 각각 80만원씩 부과한 바 있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귀국비용을 외국인들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고용부가 외국인근로자 관리에는 허술하면서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방차로 연10억 최승윤 대표 “커피는 진부하죠”

    한방차로 연10억 최승윤 대표 “커피는 진부하죠”

    “스타벅스의 성공, 부럽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미국 시애틀의 6m²(2평) 남짓 커피 소매점에서 시작됐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40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스타벅스’의 커피신화는 국내의 점심시간 문화도 바꿨다.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의 점심시간에는 한손에 커피를 들지 않은 직장인들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커피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생긴 이 때. 정반대의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청년이 있다. ‘촌스럽다’, ‘쓰다’ 등 고정관념을 깨고 한방차 테이크아웃점 ‘오가다’를 설립한 최승윤(28)대표가 그 주인공. 사장의 중후함 보다는 신입사원의 풋풋함을 가진 최대표는 2010년 10월 법인설립 1년만에 가맹점 100호를 기대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오가다’는 직영점 4호를 포함해 벌써 40호까지 계약을 마쳤다. 법인설립 원년인 지난해에는 가맹점매출을 제하고 1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런 성공에는 대기업 입사 합격통지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든 최승윤 대표의 두둑한 배짱이 있었다. “‘우리 것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면, 실패를 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강한 신념이었다. ◆ 대기업 입사도 포기한 ‘사업괴짜’ 육군중위 제대를 1년 앞둔 최 대표는 종로를 찾았다가 한낮 풍경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에 길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인파에 놀랐고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커피에 한번 더 놀랐다. 직장인들이 매달 통신비를 내듯 커피에 고정비용을 쓰는 걸 본 최 대표는 ‘전통차와 테이크아웃의 접목’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사업 아이템만 있을 뿐 26세 청년은 맨주먹이나 다를 바 없었다. 최 대표는 일단 부모 설득하기 위해서 대기업에 입사원서를 넣고, 2~3곳에 합격했다. “부모님께 취업도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업의 작은 수레바퀴가 되는 것도 좋지만, 어차피 사업을 할 거라면 지금 도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말을 들으신 부모님도 허락하셨고 1호점의 보증금을 빌려주셨어요.” 사실 대학시절 최 대표는 사업에 ‘미친’ 괴짜였다. 친구들이 자격증 시험, 대기업 입사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을 때 최 대표는 디자인과 친구들을 모아 브랜드디자인(CI) 회사를 세웠다. 타깃은 종로 일대의 중소형 여행사들. 최 대표는 대학생답지 않은 배짱으로 사업설명서를 들고 영업을 다녔다. 입대 전까지 이 사업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 광화문 ‘훈남CEO’가 어엿한 대표로 부모의 허락이 떨어지자 최 대표는 디자이너, 마케팅, 한의사 등으로 이뤄진 ‘드림팀’을 꾸렸다. 대부분 최 대표가 대학시절부터 맺은 인연들이었다. 시장조사를 걸쳐 탄생한 곳이 광화문 1호점이었다. ‘스타벅스’처럼 3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6m²(2평)이 공간이었지만, 한 달도 안 돼 이곳은 손님들이 줄을 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고 곧 3호점까지 늘어났다. 한방차의 대중화로 거듭난 ‘오가다’가 인기를 끌게 된 건 훈남 찻집’으로 알려진 것도 한몫했다. 최 대표를 비롯해 그의 소대원이나 후임들로 구성된 종업원들은 외모와 성실성을 고루 갖춰 종로일대에서 인기가 높았다. 여기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인형을 쓰고 춤을 추고, 고객 노트를 만들어 이름을 모두 외운 최 대표의 ‘감동 서비스’는 적중했다. 고객을 기쁘게 하는 걸 모토로 삼은 ‘고객 중심’업체였지만 ‘오가다’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09년 폭설이 내렸을 때 존립의 위기가 있었다. 최 대표는 “위기였지만 좌절하진 않았다.”면서 “직원들이 사무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단 한잔이라도 배달한다.’고 광고했고 오히려 매출이 더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오가다’는 현재 스무 명의 직원을 둔 어엿한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 일본과 미국 등지에 진출이 논의되고 있다. 재즈가수 등의 문화기획도 후원할 정도로 자리도 잡았다. 하지만 최 대표는 늘 ‘초심’을 강조한다. 우리의 전통, 한방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모든 걸 내던졌던 무모함이 바로 ‘초심’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오가다’의 경쟁상대로 ‘스타벅스’만을 꼽진 않았다. 코카콜라, 맥도날드처럼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브랜드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외국인들에게 ‘오가다’가 한국에서 꼭 맛봐야 할 음료 브랜드로 거듭날 때까지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최 대표는 힘줘 말했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외국인 소유 서울땅 ‘여의도 1.3배’

    서울시는 올 3월 말 현재 외국인들의 소유 토지 면적이 395만 9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 총면적 605.3㎦의 0.7%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의도 면적(2.95㎢)의 1.3배가 넘는 크기다.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되면서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인이 225만 6789㎡(57%)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이 10만 1857㎡(3%), 중국인이 8만 6984㎡(2%) 등이었다. 거래 용도로는 아파트와 주택 등 주거용이 213만 7365㎡(5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상업용 81만 4123㎡(21%)였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가장 많은 41만 4763㎡(10.5%)였으며, 서초구 38만 7588㎡(9.8%), 송파구 38만 796㎡(9.6%), 종로구 34만 3283㎡(8.7%), 용산구 32만 1504㎡ 순이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토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4만 7235㎡로 전체 증가 면적의 33.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구 2만 107㎡(14.4%), 서초구 1만 6349㎡, 성북구 1만 4353㎡ 순으로 주로 상업기능이 밀집한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외국인이 행복한 서울’ 35개 사업 추진

    ‘외국인이 행복한 서울’ 35개 사업 추진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다양한 지원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외국인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35개 사업으로 구성된 ‘2011 외국인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옆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외국인 전용 빌딩을 건립해 현재 태평로 프레스센터 3층에 입주한 서울글로벌센터를 이전한다. 내년에 완공되는 서울글로벌센터는 외국인들의 생활과 기업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설로 주한 외국상공회의소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의 시설도 입주한다. 오는 9월에는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빌딩에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등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시는 2015년까지 마포구 산업인력관리공단 이전 부지 2만 9095㎡에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와 다문화 체험교육센터 등의 시설로 꾸며진 서울국제문화교류센터를 건립한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는 미국 유명 사립학교인 드와이트 스쿨 분교를 내년에 개교하고 강남 개포 지역에는 영어권 외국인 학교를 유치한다. 시는 ‘외국인+자녀’들을 위해 보광초교, 이태원초교, 군자초교 등 3개교에 한국어 특별반을 개설해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비(非)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출신의 외국인 계약직 공무원 4명을 채용하고 외국인을 위한 전담 진료소와 전용 임대아파트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 만족도가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이미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들이다. 시가 지난해 12월 서울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900명을 대상으로 교통과 교육, 주거, 의료, 문화 환경 등 5개 분야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3.81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만족도는 2008년 3.59점에서 2009년 3.78점으로 높아진 데 이어 또 상승했다. 분야별 만족도를 보면 교통이 4.03점으로 가장 높고 문화 3.99점, 교육 3.78점, 의료 3.68점, 주거 3.55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외국인은 26만 3000명(2010년 12월 기준)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외국인들이 살기 좋고,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야 ‘세계 톱5’ 도시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4)]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4)]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외국인은 그야말로 이국인(異國人), 이방인(異邦人) 그 자체였다. 늘 낯설고 피하고 싶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도심 곳곳에서, 관광지에서, 그리고 비즈니스 현장에서 외국인은 우리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의 도래. 참으로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신이 절로 난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비약적인 발전상 가운데 한 가지를 꼽으라면 관광산업을 들곤 한다. 1968년에 외래 관광객 10만명을 돌파한 이래 2000년에 532만명, 2010년 880만명 등 어느 통계 수치보다 성장세가 가파르고 비약적이다. 이는 경제 발전과 함께 교통·통신·숙박시설과 같은 물적 관광 인프라를 갖추었고, 우리 국민과 관광업계, 정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현재 안정적 성장 단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도성장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첫째, 우리만의 관광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발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국 방방곡곡에 수천년 전 선조들의 손길이 어려 있는 문화재들이 무수히 많고,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서울만 하더라도 빌딩 숲 사이에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정원을 갖춘 고즈넉한 고궁이 있고,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산과 강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빼어난 자연환경도 갖췄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속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 동계스포츠 체험 관광, 의료관광과 같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갖춘다면 우리의 관광산업 경쟁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둘째, 인적·물적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우리 역사를 보면 ‘낯선 손님에게도 언제든지 사랑방을 내어주고 정성을 다해 모시는’ 친절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외국인들은 우리의 친절 문화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어 구사 가능 시민이 증가하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친절 문화를 외국 관광객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실리 위주 관광객을 위한 중저가의 숙박시설은 물론 높아진 국격에 맞춰 고궁과 조화를 이루고 우리 고유문화와 잘 어우러진 고품격 호텔을 도심에 건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의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비자제도를 완화하고,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시설에는 통역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외국인들의 불편을 없애는 등 관광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그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관광산업 분야는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를 계기로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을 도약시키기 위해 국민 모두와 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고,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사설] 서울 한복판 외국인관광객 피습이라니…

    우리나라에 관광하러 온 외국인 여성이 인파가 북적이는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 충격적이다. 지난 26일 초저녁 명동의 한 대형쇼핑몰 근처에서 주일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A(48)씨가 괴한에게 흉기로 복부를 세 차례 찔렸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여행 중이던 직장동료의 도움으로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괴한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달아났다.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지만 이래서야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한국관광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무차별 습격이 재발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발을 돌릴 것이다. 이웃 일본 등 외국에서도 무차별 습격 사건이 일어나긴 한다. 내·외국인을 안 가리는 이러한 범죄는 뚜렷한 동기가 없는 우발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실업난이나 사회 양극화 심화로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양극화를 완화하고, 고용을 적극 창출해 잠재적 사회불만 세력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정신병력자의 철저한 관리도 요청된다. 특히 이 사건이 외국인 적대 행위로 비치지 않게 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 일은 우리 사회 일각의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880만명이었다.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해 귀화한 외국인이 현재 1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은 우리의 관광 수입을 늘려 주거나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해 주는 소중한 존재다. 관광객이나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은 진심으로 껴안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사회를 만들어 세계 속의 한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자.
  • 中, 종교 가두기?

    중국 당국이 지하교회와 티베트 불교 등 종교계에 더 강력한 채찍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 이후 반체제 인사 및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칼날을 종교계에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종교 자유를 놓고 중국 정부와 서방 간의 날 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끝난 미국과 중국 간 인권 대화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서방 측은 중국이 최근 들어 종교인들을 더욱 거세게 탄압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중국은 “종교인들도 법을 지켜야 한다.”며 위법 종교인들에 대한 단속을 탄압이라 매도하지 말라고 항변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일요일인 지난 24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려던 베이징의 서우왕(守望) 지하교회 신도 수십명을 연행했다. 앞서 공안은 지난 10일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광장에서 옥외 예배를 하려던 이 교회 신도 수십명을 연행한 바 있으며 지난 17일에도 팡샤오펑(方小峰) 목사와 신도 47명을 모처로 끌고 가는 등 사용하던 건물에서 내쫓긴 서우왕교회 신도들의 옥외 예배를 적극 저지하고 있다. 미국의 개신교 인권그룹인 ‘차이나 에이드’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도 2개의 대형 지하교회가 준비한 부활절 예배가 당국에 의해 봉쇄됐다. 티베트 불교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16일 승려의 분신 사건이 발생한 쓰촨성 북동부 아바현의 키르티 사원에서는 수백명의 승려들이 시위를 벌여 공안과 충돌이 빚어졌고, 이후 승려들에 대한 감시와 ‘정신교육’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공안이 지난 21일 키르티 사원에 진입, 승려 300여명을 체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분신 사태 직후부터 티베트와 쓰촨성 내 티베트인 밀집 거주 지역은 외국인들의 출입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중국은 지하교회와 티베트 불교 상황에 대해 법에 따른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서우왕 교회를 ‘법적인 근거가 없는 조직’이라고 규정한 뒤 “중국은 법치국가이고 신앙의 자유가 있는 국가”라며 “그러나 동시에 중국의 헌법과 법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키르티 사원 사건에 대해서도 “소수의 승려가 오랫동안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어 선전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처럼 지하교회 등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재스민 혁명에 대한 우려, 빈부격차의 확대 등으로 민심 이반 기미를 보이는 사회적 분위기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5일 중국 대학 내 개신교 확산 추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신문은 “최근 몇 년간 대학생들 사이에 기독교, 특히 지하기독교 신도 증가 추세가 맹렬하다.”면서 “이들은 조직 동원 능력도 매우 강하게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기독교 신도는 2000만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지하교회 신도가 6000만명에 이른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정부는 종교 문제에 대한 내부 단속과 함께 대외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부터 이틀간 열린 미·중 인권 대화에서 미국 측이 종교 탄압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올려놓자 종교국 간부를 참석시켜 적극적인 방어 논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단기외채 급증 주범 ‘₩ 강세’

    단기외채 급증 주범 ‘₩ 강세’

    외환 당국이 28일 원화강세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외환 투기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071.2원에 마감됐다. 2008년 8월 22일(1062.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 당국은 원화 강세가 금융권의 단기외채 급증을 초래해 외환유동성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대외차관보)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은 물론이고 단기적으로도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외채는 지난해 말 1013억 달러까지 줄었으나 올해 들어 153억 달러 급증했다. 최 관리관은 “외국인들의 NDF 거래를 보면 최근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고 금액도 늘고 있다.”며 “NDF 거래는 올해 중 순매도분이 200억 달러가 넘어 종전에 비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진단했다. 종전에는 NDF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가 함께 일어났지만 지금은 매도 일변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원화가 강세로 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라는 판단이다. 단기외채 급증의 원인으로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회사채인 ‘김치본드’가 지목된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본드 발행액은 61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1분기에 이미 37억 달러가 발행됐다. 김치본드는 원래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인데 국내 기업들이 국내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즉 금리차를 노리고 달러화를 빌려 은행을 통해 원화로 바꾸고 은행은 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달러를 들여오면서 단기 외채가 늘어나는 구조다. 정부는 이날 공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김치본드의 발행 자제를 당부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ISU 세계선수권대회] 아리랑 선율에 ‘감동’… 스파이럴에 ‘감탄’

    [ISU 세계선수권대회] 아리랑 선율에 ‘감동’… 스파이럴에 ‘감탄’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던 ‘오마주 투 코리아’가 베일을 벗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김연아는 27일 대회 장소인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두 번째 공식 연습을 하며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 공개했다. 연습인데도 박수가 터져 나올 만큼 뭉클하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이틀 전 공식 연습 때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표현했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우아함을 과시했다. 익숙한 전통민요 아리랑을 기반으로 했지만, 관현악으로 웅장하게 편곡해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기술적으로는 지난해 프리스케이팅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와 큰 변화가 없다. 올 시즌 ISU 규정 변화로 더블 악셀이 두번으로 제한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로 바꿨을 뿐이다. 레이백 스핀이 추가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 외는 지난 시즌과 순서만 다를 뿐 구성요소는 같다.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적 정서인 한(恨)이 아리랑의 구슬픈 리듬에 녹아 있다. 잔잔한 선율 속에 뛰어오르는 김연아의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는 고고하고 단아하다. 슬픔에 빠지려는 찰나 역동적인 리듬이 흘러나오고 슬픔은 이내 감동적인 에너지로 승화된다. 이나바우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단연 압권이다. 김연아가 백미로 꼽은 부분은 스파이럴이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아리랑이 흐르면서 스파이럴을 할 때가 작품의 포인트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조의 슬픔을 뚫고 터져나오는 웅장한 아리랑 선율과 김연아의 우아한 활주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3분 30초가량 응축됐던 격정적이면서도 구슬픈 감정이 두 팔을 뻗고 선 스파이럴과 함께 녹아내리는 순간이다. 피겨팬들도 가장 감탄한 장면이다. 김연아는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 등 외국인들도 뭉클하고 감동적이라고 하더라. 한국 사람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지젤 못지않게 기대가 커서 긴장했지만 훈련을 하며 괜찮아졌다.”고 했다. 이어 “모스크바에 일찍 도착(22일)해서인지 오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빨리 경기했으면 좋겠다. 자신감 갖고 긴장하지 않으면 연습 때만큼 잘할 걸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날 첫 공식 훈련을 치렀지만 주 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사다는 “대회 2연패를 기대하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첫 훈련치고는 괜찮았다.”고 위안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와 당신, 세금 더 내야”… “찬성한다”

    최근 재선 도전을 선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텔레비전 생방송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판 ‘국민과의 대화’인 온라인 타운홀미팅 행사를 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온라인을 활용한 선거 운동으로 큰 효과를 거둔 오바마 대통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10분가량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렸다. 행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질문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페이스북 직원과 지역 유지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타운홀미팅은 미국에서 정책 결정권자나 선거 입후보자가 지역 주민들을 초대해 정책이나 주요 이슈를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비공식 공개회의를 말한다. 저커버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제와 이민, 공공의료보험 등에 관해 물었다. 그러나 민감한 사안인 마리화나 합법화나 온라인 프라이버시 등은 질문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를 시작하면서 “내가 바로 마크(저커버그)에게 정장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하게 한 사람”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저커버그는 공개 석상에서도 정장 대신 후드티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커버그는 행사가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페이스북 로고가 새겨져 있는 후드티를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공화당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정부 부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나와, 솔직히 말해 당신(저커버그)과 같은 사람들이 세금을 좀 더 내야 한다.”고 말했고 저커버그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화답해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교육받은 외국인들에 대해 언급할 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은 똑똑한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사업을 시작할 경우 그들을 환영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보내야겠느냐.”면서 “그들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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