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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4.52P↑… 1950선 돌파

    코스피 24.52P↑… 1950선 돌파 코스피가 1950선을 돌파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2포인트(1.27%) 오른 195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째 계속된 외국인 순매수의 힘이 컸다. 전날 밤 주요 해외 증시는 일본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42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조달청 비축 희소금속 상시 방출 조달청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 비축 희소금속을 상시 방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희소금속은 9개 비축 희소금속 중 인듐·리튬·실리콘·망간·코발트·바나듐 등 6개 품목이다. 가격은 시중보다 저렴하고 6~12개월 외상 구입이 가능하다. 빌려 사용한 다음 원자재로 상환할 수도 있다. 조달청은 희소금속의 가격 동향을 홈페이지에 매주 고시하고, 업체들이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환銀 ‘독도 화이팅 적금’ 한시 판매 외환은행(KEB)은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포에버(Forever) 독도! 화이팅 KEB! 적금’을 오는 31일까지 한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개인과 개인사업자 모두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월 1000~100만원씩 납입할 수 있다. 금리는 1년제 4.15%, 2년제 4.45%, 3년제 5.05%다. 총 불입한도 기준으로 3600억원(신규 불입액 기준 총 100억원)까지 판매한다. 모건스탠리 “中 GDP성장 0.5%P↓” 전망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8.5%에서 8.0%로 0.5% 포인트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중국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9.0%에서 8.6%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 “MB, 독도 전격방문 대신 휴가차 갔더라면…”

    “MB, 독도 전격방문 대신 휴가차 갔더라면…”

    “대통령이 독도에서 휴가를 보냈다면 어땠을까요? 꼭 ‘전격 방문’을 하지 않아도 우리 땅이란 걸 알릴 수 있었을 텐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 10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8) 성신여대 객원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소식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터라 자연스레 독도가 대화의 주제로 떠올랐다. 2005년부터 독도 홍보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서 교수는 “대통령이 독도에 거주하는 김성도 할아버지와 낚시를 하며 휴가를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내놨다. 외신의 관심을 끌어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기보다 실효지배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자는 것이다. ●‘힘자랑’ 아닌 ‘보다 세련된 방식’ 요구 독도뿐 아니라 동해 표기와 위안부 문제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주제들까지 다뤄 온 서 교수는 인터뷰 내내 홍보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핏대 높여 싸우거나 ‘힘 자랑’을 하는 대신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정치적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복절을 맞아 가수 김장훈씨 등과 함께 독도까지 헤엄쳐 가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 땅이니 당연히 수영해서 갈 수도 있잖아요. 꼭 정색하고 우리 땅이라는 걸 주장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서 교수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의 한국 홍보 광고에도 “한국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며 독도를 ‘슬쩍’ 집어넣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움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교과서에 ‘다케시마’(독도)에 대한 영유권까지 기술하는 마당에 방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 교수는 동해 표기 문제를 예로 들었다. 지도상 ‘일본해’(Sea of Japan)를 일본의 영해로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독도가 일본해에 있는데 왜 한국 땅이냐.”고 반문한다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반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사가 선택과목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서 교수는 “우리 역사를 등한시하면서 세계를 상대로 어떻게 우리 역사를 지키겠느냐.”고 지적했다. ●정색하고 ‘우리땅’ 주장할 필요 없어 서 교수는 최근 정치외교적 문제 외에 세계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일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경제력·군사력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건 문화”라는 서 교수는 “런던올림픽에서도 스포츠라는 문화를 통해 한국이 세계에 더욱 잘 알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8일 영국 런던에서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운 한국 홍보 책자 1만부를 배포한 것도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내년 광복절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24시간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싶다는 서 교수는 “우리가 마이클 잭슨을 즐기듯 외국인들도 소녀시대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한국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19명 ‘재초청 연수’

    한국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19명 ‘재초청 연수’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국내에서 공부한 뒤 자기 나라에 돌아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재초청 연수를 실시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중국과 스위스, 스리랑카, 멕시코 등 17개국 출신 19명의 장학생들은 군산 새만금 방조제와 여수 엑스포를 둘러보고 각자의 나라에서 지한파로서 활동한 경험을 공유했다. 1967년 시작한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사업은 해마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우수한 외국인 학생을 초청해 국내에서 1년간의 어학연수를 거친 뒤 대학 또는 대학원에서 학위를 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4000여명의 외국인이 이 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공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식 세계화 앞장선 의사 출신 셰프

    한식 세계화 앞장선 의사 출신 셰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자리 잡은 한식당 ‘단지’의 한인 셰프 후니 김. 그가 정통 한식으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7일 오전 9시에 방송되는 아리랑TV의 인터뷰 프로그램인 ‘디 이너뷰’에서는 후니 김 편을 방송한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단지’가 미식가들의 성서라고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에 한식당 최초로 이름이 올랐을 때의 소회와 뒷이야기를 전한다. 아울러 ‘단지’가 지금처럼 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레스토랑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실패와 성공 등 전 과정도 공개한다. 후니 김은 3살 때 어머니를 따라 이민 간 뒤 재미교포로서 성공이 보장되는 의사의 길을 과감히 접고, 평소 관심과 열정이 있었던 요리로 전향했다. 사람을 살리는 같은 칼이지만 ‘메스’가 아닌 ‘식칼’을 들기로 결정하기까지 심정과 그로 인해 생겼던 어머니와의 갈등을 고백하며 최고 셰프가 되기까지 여정을 소개한다. 또한 미슐랭 가이드 별 세 개를 받은 유명 프랑스 레스토랑 ‘대니’와 맨해튼의 고급 일식당 ‘마사’를 두루 거친 뒤 친구들에게 열었던 자택 테라스의 주말 파티가 성황을 이루면서 레스토랑 사업의 발단이 된 흥미로운 사연도 밝힌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그는 한식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 직접 한국에서 재료들을 공수하고,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진정한 맛으로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며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와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삶과 셰프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후니 김의 인생 스토리가 소개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만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궈진 탓일까. 지금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수출이 2005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 해외에서 발행되던 우리 만화 잡지가 대부분 휴간 또는 폐간됐다는 사실도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가장 큰 원인은 바깥에 내다 팔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만화 잡지의 활황기에 쏟아져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수출 계약이 성사됐지만, 이후 신규 판권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불황이 국내 만화 시장을 덮치며 잡지가 3~4종으로 줄었고, 신규 출판 만화의 숫자도 급감한 탓이 크다. 웹툰과 어린이 학습 만화 쪽으로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 만화 전체 생산력에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출 최전선을 담당했던 출판 만화의 생산력은 확실히 둔화됐다. 실제로 국내 만화 단행본 출간 규모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2년 2472종(학습 만화 제외)에서 2010년 1325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는 웹툰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만화 수출이 정체된 외부 요인으로는 일본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며 해외 출판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우리 만화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 수출은 답보 상태지만 2000년대 이후 작가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 만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한편으로 이는 국내 만화 시장 위축이 가져온 반작용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박성우, 임달영, 박무직, 양경일, 윤인완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 작가들이 앞장섰고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김동훈, 오세권, 김준형, 엄태복, 김진석, 이성규 등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김진태, 배준걸처럼 데뷔를 아예 일본에서 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사는 유럽의 경우 변기현, 변병준, 최주연, 박경은, 이정현, 박윤선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나래가 제임스 패터슨의 인기 소설 ‘맥시멈 라이드’를, 김영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스테파니 마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화로 옮겨 주목받았다. 만화계에서는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새로운 흐름으로 리메이크를 꼽고 있다. 2009년 네스티 캣의 ‘트레이스’와 하일권의 ‘두근두근거려’ 등이 일본 월간지에서 리메이크로 연재된 바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격주 만화 잡지에서 역시 리메이크 연재되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하성현의 ‘퀸즈’는 2007년 타이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 만화계가 정체기 또는 전환기로 불리는 요즘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며 디지털 만화 소비 환경이 여물고 있다. 만화 관련 앱 개발과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독자도 우리 만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계에서는 디지털 만화와 관련한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어 번역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언어 장벽이 낮아져야 해외 독자들이 우리 만화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 기존 영미권을 넘어선 다국어 번역 작업 지원, 수출 타진을 위한 샘플 번역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만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관 산업과 함께 미디어믹스 형태의 해외 진출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화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화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K팝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게임과 만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소희의 ‘궁’은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되며 현지 단행본 판매 2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화 ‘슬픈 연가’는 수출 사상 최고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비스트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만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김낙호 만화 평론가는 “코믹스 만화의 경우 관련 아이템과 히트 코드를 접목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공략하고, 동시에 한국 현실을 담은 작품과 지식 교양 만화를 중심으로 그래픽 노블 쪽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만화는 사용 편의성,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퀄리티 관리, 팬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이른바 ‘소셜’ 관리가 중요하다. 부실한 번역 품질로 시험개발한 앱만 만든 뒤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한국 만화가와 해외 스토리 작가의 공동 창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이 외국 창작자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만화가들의 그림 능력과 현지 정서에 적합한 스토리 텔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해외에 내보내는 게 1단계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 자본력과 외국 이야기, 외국 정서가 만나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작품을 진출시키는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만 목을 매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만화 수출 역사의 산증인인 김남호 만화 에이전시 토파즈 대표는 “디지털 만화 유통 지원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있어야 수출도 있다.”면서 “창작 지원에 비중을 두는 한편 만화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해외 진출을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만화 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존재한다면 우리 만화는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지원도 좋지만,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작하고 향유하고 연구하는 흐름들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명작 단편소설, 한국어·영어로 동시에

    한국 대표작가들의 단편소설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담은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가 나왔다. 한·영대역 문예지 계간 ‘아시아’(ASIA)를 발행하는 도서출판 아시아는 5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시리즈의 1차분 15권을 선보였다.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1’, 김승옥의 ‘무진기행’,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등으로, 소설 성격을 파악하기 쉽도록 3가지 키워드(분단·산업화·여성)로 구분해 수록했다. 아시아의 방현석 주간은 “해외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궁금해하면서 책을 추천해달라는 제안을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어떤 책이 적당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번 시리즈가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접하는 문(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번역과 감수 작업에는 전승희(하버드대 한국학 연구원), 데이비드 매캔(하버드대 한국학 연구소장), 브루스 풀턴(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한국문학과 교수), 주찬 풀턴(번역가), 케빈 오록(번역가·한국문학박사), 제니퍼 리(번역가), 손석주(한국 문학 번역원 신인상 수상) 등 내로라하는 한국문학 전문가와 번역가가 참여했다. 시리즈 출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소설가 오정희(65)는 “학교 다닐 때 영한대역판으로 외국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내 작품도 그렇게 나오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판사는 생존 작가를 중심으로 연내 50권가량 출간하고, 이후 작고 문인들의 작품도 포함할 계획이다. 시리즈는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에서 한국학 교재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각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청소년 과학 꿈 키워주기 25년

    청소년 과학 꿈 키워주기 25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 주기 위해 세운 ‘LG사이언스홀’이 28일로 설립 25주년을 맞는다. 26일 LG에 따르면 1987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만든 LG사이언스홀은 개관 이래 하루 평균 700여명, 총 515만명이 다녀가는 등 과학교육 현장 학습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LG는 ‘민간기업 최초의 과학관’인 사이언스홀에서 정보기술(IT), 에너지, 생명공학, 환경, 로봇, 미래가상현실, 3차원(3D) 입체영상 등 최신 전시물을 무료로 선보였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총 1500억원에 달한다. 초등학교 교사 시절 “나라가 번창하려면 과학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구 명예회장은 여의도 트윈타워를 건립하면서 사이언스홀을 통해 과학인재 양성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 국립중앙과학관 등 일부를 제외하곤 과학 시설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LG트윈타워 서관 3층 전부를 할애해 전시면적 460평 규모로 과학관을 만들었다. 구 명예회장은 1998년에는 외환위기가 닥쳐 경영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LG사이언스홀 2호인 ‘LG청소년과학관’을 부산에 설립했다. 그는 1979년부터 1988년까지 한국발명특허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을 만들어 지원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연간 3000여명의 외국인들이 방문하면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구 영어거리 개장 2개월만에 차질

    대구 영어거리 개장 2개월만에 차질

    대구 영어 문화 거리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지하상가에 지난 4월 7일 개장한 대구 영어 거리는 개장 2개월여 만인 지난달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16곳에 이르는 영어 거리 점포 중 10곳만 입주한 데다 이마저 4곳이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자인 판테온 대구도심영어거리㈜는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21일 재개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공간은 입주할 업주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했다. 빈공간은 판테온 측이 직영하고 있으나 물품 등을 비치하지 않아 시민들의 발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입주 업체들도 편의점, 영어서점과 같은 업종으로 한정돼 영어 문화 거리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영어 거리는 미국 상가 거리를 그래로 옮겨 놓고 영어권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었다. 여기에다 영어 거리의 핵심인 외국인들은 두 시간 단위로 가게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사설 영어 학원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테온 측은 “가상 영어체험학습장인 영어 마을과 달리 현실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 한국형 가게들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또 “일일 체험비 1만 5000원은 일반적인 1대1 영어회화비에 비해 싼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영어교육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사교육으로 붐비는 범어 네거리에 영어 거리라는 미명으로 영어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졌다.”며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다. 시 건설사업과 관계자는 “영어 거리는 실제 쇼핑을 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공간을 목표로 조성됐다. 8월 말 인근의 문화예술거리가 개장되면 영어 거리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되살아난 스페인 위기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되살아난 스페인 위기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유로존 재정 위기가 스페인을 중심으로 되살아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 외국인 투자심리 급랭”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9포인트(1.84%) 하락한 1789.44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42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9.59포인트(1.99%)내린 472.24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146.6원으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1.86%, 1.26%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타이완 자취안지수 역시 지난 주말보다 135.95포인트(1.90%) 하락한 7028.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증시가 하락한 데는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 사태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채무상환 지원을 요청하면서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7.21%까지 상승한 탓이 크다. 이는 유로존 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의 국채 매입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어 사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 185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89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닛케이 1.86%·상하이 1.26% 하락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경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유럽 재정 위기가 안정되지 않는 한 중국 경제도 연착륙하기 힘들겠지만, 권력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내수를 통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고자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외국인 한국어시험

    외국인 한국어시험

    22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27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응시한 외국인들이 신중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어학인증시험인 이번 시험에는 지금껏 가장 많은 1만 9344명이 응시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서울신문이 대한매일신보로 첫발을 내디딘 1904년 한국인이 차려 먹던 밥상은 지금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밥의 양이 지금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개화기 당시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던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인상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공통적으로 ‘고봉밥’으로 대변되는 대식과 폭식을 특징으로 꼽았다. 영국의 여성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은 ‘한국과 이웃나라들’에서 “어릴 적부터 체득한 인생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이 배부르게 먹는 것이어서 매일 1.8㎏의 밥을 먹는 것도 위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개화기 당시 농민이나 노동자들은 밥, 국, 김치로 한 끼니를 해결했다. 흉년과 조세 부담 때문에 흰 쌀밥은 잔칫상에서나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보리, 팥 등을 섞은 잡곡밥을 3~4홉들이 그릇에 담았다. 한 끼에 480~640g 정도의 밥을 먹었다는 얘기다. 서민 대부분이 하루에 두 끼를 먹은 것을 생각하면 하루 밥 섭취량은 960~1280g으로, 현대 한국인이 하루 동안 먹는 쌀 222.62g의 4.3~7.6배에 이른다. 반찬은 주로 김치 한 가지였다. 미국인 선교사 제이컵 로버트 무스는 책 ‘1900, 조선에 살다’에서 “조선의 식단에는 많은 종류의 채소가 폭넓게 오르지만 그중에서도 무와 배추가 가장 일반적이다. 서양에서 채소를 먹을 때처럼 끓여서 먹지 않고 날로 먹거나 절여 먹는다.”고 적었다. 고기나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은 거의 섭취하지 못했고 제사나 명절에만 소고깃국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밥상에는 보통 3~4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농촌경제연구원이 2009년에 작성한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식품공급량은 채소류가 417.82g으로 가장 많고, 곡류(381.58g), 우유류(146.23g), 과실류(130.61g), 육류(118.59g), 어패류(96.98g) 등의 순서다. 값싼 수입식품이 들어오고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으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100년이 넘게 지났어도 ‘김치 없인 못 사는’ 유전자는 고스란히 남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일 평균 섭취량이 많은 다소비식품으로 배추김치(71.4g)가 백미(181g), 우유(85.1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술을 좋아하는 민족성도 여전하다. 개화기 조선의 가정은 1909년 일제가 주세법을 만들기 전까지 막걸리·소주 등을 직접 빚어 저녁 먹을 때 반주로 곁들였다. 현대 한국인도 맥주(69g)와 소주(39.2g)가 다소비 식품 순위에서 나란히 4,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술을 즐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전자 外人지분 49%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 모은 외국인들이 올해 2분기부터 지분을 큰 폭으로 줄인 탓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체 증시의 부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0%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0년 7월 15일(48.9%)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에서 먼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과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국의 맛과 멋’은 지키고 방식은 현지화… 세계를 삼킨다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국의 맛과 멋’은 지키고 방식은 현지화… 세계를 삼킨다

    “세계 5대 음식(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이 세계의 입을 20년간 지배했습니다. 커피가 명함을 내밀었지만 기호식품 정도였습니다. 세계는 20년 만에 한국 음식이라는 분출구를 찾았습니다. 단시간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 6대 음식에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을 받아 세계화에 나선 ‘꽁돈삼겹살’의 전영민(46) 위두 대표는 한식 세계화의 핵심은 외국인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맛을 보기 전에 눈과 코로 먼저 접해 음식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맛은 기본이다. 외국인들이 삼겹살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돼지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돼지고기에 허브향 파우더를 바르고 초벌구이를 한 뒤 식탁에 내놓는다. 삼겹살이 두꺼워 씹기 힘들다는 외국인들의 조언에 따라 돼지고기의 힘줄을 자르고 소시지를 구울 때처럼 칼집을 넣었다. 전 대표는 한식 재료와 조리 노하우 자체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짰다. 직영점을 해외에 직접 내기보다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한식 재료와 조리사를 공급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미 수출했거나 수출을 앞두고 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갈매기살이나 가브리살 등 돼지고기의 특수 부위를 좋아한다. 도가니탕 등 곰탕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미국에서는 삼계탕이나 고기를 구워 먹은 다음 공기밥을 볶아먹는 철판볶음밥이 인기다. 일본은 된장찌개를 즐기고 김치찌개에는 손도 안 대는 반면 중국에서는 김치찌개와 시큼한 김치찜이 최고의 인기다. 반면 된장찌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냉면이나 김치말이국수, 잔치국수 등이 인기다. 러시아 사람들은 부대찌개를 비롯해 기름진 음식을 특히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삼겹살 1인분(180g)은 7000원 정도로 g당 39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인분(250g)에 21~23달러로 g당 90원 정도에 팔린다. 싱가포르도 g당 75원으로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비싸다. 꽁돈삼겹살이 중소기업 가운데 한식 세계화의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된다면 CJ의 글로벌 한식 전문 브랜드 ‘비비고’는 대기업이 직영하는 형태의 성공 모델이다. 2010년 국내 론칭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웨스트우드점과 사우스 베벌리힐스점, 중국 동방신천지점, 싱가포르 래플스시티점 등 4개국 핵심 상권에 진출했다. 영국 런던올림픽에 맞춰 런던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비비고는 전통의 비빔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불고기 토핑 등을 넣고 전병에 말아서 먹는 비빔밥 랩 메뉴를 내놓았고 중국에서는 닭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식성에 착안해 닭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선보였다. 현지의 인기 메뉴가 거꾸로 한국에 적용되기도 한다. 화이트 치킨이 대표적이다.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식성을 감안해 고추장 양념의 레드 치킨 외에 화이트 치킨을 추가로 개발했는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식업계는 이 같은 한국 음식(K푸드) 열풍에 대해 K팝의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식에는 세계 5대 음식의 특성이 모두 녹아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한 종사자는 “고기를 함께 구워 먹고 같은 찌개를 그릇에 덜어 먹는 훈훈한 한식 문화에 외국인들이 빠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음식을 어떻게 단순화시켜 내놓느냐가 K푸드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이 미국보다 ‘빠른 것’/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한국이 미국보다 ‘빠른 것’/김균미 국제부장

    우리는 선진국, 특히 미국과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비교 결과에 따라 우리를 자리매김하곤 한다. 최근 10년 새 한국이 미국보다 ‘앞선 것’이 어떤 게 있나 꼽아봤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빠른 것’이 어떤 것들이 있나 생각해봤다. 얼추 네댓 가지가 떠오른다. 먼저 인터넷 속도다. 한국처럼 인터넷 속도가 빠른 곳도 드물다. 관련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오지가 아니라면 신청 당일, 늦어도 2~3일이면 대부분 인터넷이 개설된다. 미국은 3~4년 전만 해도 최소한 1주일은 기다려야 집에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었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요즘도 당일 또는 신청 다음 날 개통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속도가 워낙 느려 한국 인터넷의 속도감에 익숙한 사람들은 속이 터지기 십상이다. 다음은 행정 서비스다. 한국에서도 민원 부서에 대한 불만을 종종 접하지만 미국에 가 보면 그런 불만이 쏙 들어간다. 서류 한 장을 떼거나, 운전면허를 신청·갱신할 때, 민원을 접수하고 처리되길 기다리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역시 한국이 최고야.”를 연발하며 애국자가 되곤 한다. 행정 전산화가 워낙 잘돼 있고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여유를 갖고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증’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 특유의 ‘퀵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1~2시간 내에 수도권 웬만한 곳에 주문 배달이 안 되는 게 없다. 외국인들이 혀를 내두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속도 문화다. 배달 문화도 그렇다. 미국에서는 피자 정도는 집으로 배달해 주지만 맥도널드 햄버거를 자정이 넘어서까지 배달한다는 건 상상도 못한다. 다음은 빠르다기보다 ‘앞선’ 것으로 교육열과 고등학생의 수학·과학 평균 성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은 미국을 앞선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마다 단골로 거론하는 게 바로 한국 부모의 교육열과 학생들의 성취도다. 위에서 거론한 것 말고 올 12월에 또 하나 미국보다 빠른 걸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미국이 ‘실패’한 여성 대통령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을까? 4년 전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대통령이냐, 아니면 여성 대통령이냐는 최대의 뉴스였다. 결론적으로 미 국민들은 성별의 벽보다 인종의 벽을 다시 한번 먼저 깨뜨렸다. 최초의 미국 여성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이 경선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날아가 버렸다.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은 빨라야 4년 뒤의 일이지만 한국은 그보다 빠를 수도 있다. 며칠 전 부산에서 만난 한 대학 교수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정치학을 강의하는 이 교수는 오는 12월 대선에서는 여성 표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0대 여성을 주시하라고 했다. 소속 정당을 떠나 이제는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수면 아래 깔려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그 분석에 대한 공감 여부를 떠나 여성 대통령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중학생인 딸 친구들에게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누구누구는 잘 모르겠어요.’라는 토가 되돌아오곤 한다. 스스로 생각한 것도 있겠지만 집에서, 주변에서, TV에서 보고 들은 게 아닌가 싶다. 힐러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역대 어느 국무장관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국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대통령 부인 때부터 상원의원을 거쳐 지금까지 여성 문제, 글로벌 여성 리더십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했다. 이제는 힐러리의 정치력과 리더십에 토를 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힐러리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4년 뒤에도 “우리는 이뤄낼 거야.”(Yes We Will, 힐러리의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슬로건)를 외치는 이들이 많다. 그동안 보여준 게 많고 기대가 높아 아쉬움도 많은 게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kmkim@seoul.co.kr
  • 10대1 경쟁 뚫고 한국 배우러 온 美학생들

    10대1 경쟁 뚫고 한국 배우러 온 美학생들

    “한국 음식도 만들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한국에 직접 와보니 정말 좋아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국조리사관학교에서 만난 미국 고등학생 하리카(17)의 말이다. 이날 한국조리사관학교에 모인 미국 중·고등학생 50여명은 불고기와 화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도 듣고,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직접 한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자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에 왔다는 크리스천(17)은 “음식으로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데다, 음식도 정말 맛있다. 미국에 돌아가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미국 국무부가 주최하고, 미국iEARN-USA와 국내 국제학생교류기구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미 국무부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500명의 신청자 중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50명을 선발했다. 참가학생들은 6주간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복 입기, 예절교육, 태권도, 탈춤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배우게 된다. 최근 K팝을 통해 한국을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가운데,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확충은 한류의 저변확대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의 K팝은 노래보다는 보여주는 외적 요소가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외국인에게 시각적으로 어필하면서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TV쏙 서울신문’에서는 관람자가 직접 색의 공간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색채감을 느껴보는 이색전시회 ‘색x예술x체험’(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을 소개한다. 또 화장실의 역사와 생태를 테마로 한 세계 최초의 화장실 문화공간을 찾았다. 경기도 수원시 해우재 주변에 있는 이곳은 12억여원을 들여 화장실 조형물과 체험 공간, 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무용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김용걸 댄스시어터의 예술감독과 안무가로, 1인 다역을 해내는 원조 발레스타 김용걸(39)씨를 만났다. 말만 들어도 아찔한 일정을 소화하는 그는 또 다른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매주 방영되는 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구민들에게 카리스마 없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한 이성 구로구청장을 만났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섬기며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구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TV쏙 서울신문’은 13일 밤 8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지자체 글로벌센터 ‘업그레이드’ 바람

    지난해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온 구엔(35)은 “얼마 전 갑자기 물이 안 나와서 한참 당황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아파트 게시판에 단수 관련 공지가 붙었지만 한국어를 몰랐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은 140만명. ‘다문화’라는 단어가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지만, 한국 정착이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실정이다. 9일 서울·인천·경기 안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 지자체들이 ‘글로벌센터’를 설치해 외국주민 생활편의성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주거, 행정, 정보제공 등 기본적인 생활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하고 톡톡튀는 프로그램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는 2008년 ‘서울글로벌센터’(02-2075-4130)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한국어교실과 문화교육에 중점을 뒀지만 차츰 각국 요리대회, 카니발 등 외국인 활동공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벼룩시장에는 미국·러시아·코스타리카·필리핀 등 23개국 출신 180여명이 판매자로 참여해 시민들과 정감어린 교류를 이뤘다. 아울러 시내 7개(연남, 역삼, 서래, 이촌, 이태원, 영등포, 성북) 외국인 밀집지역에 ‘글로벌 빌리지센터’를 설치해 외국인 정착을 돕고 있다. 이곳에는 외국인에게 여전히 까다로운 신용카드·운전면허증 발급이나 계좌 개설, 위급상항 대처 등을 돕는 전문인력이 상주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은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글로벌서비스센터(032-453-7661)’는 날로 늘어나는 외국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한국문화를 이해시키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넓히도록 2010년 개설됐다. 아파트와 지하철 등 찾아가는 외국어서비스와 기본적인 생활편의뿐 아니라 외국인 자치모임, 글로벌마인드 빌드업(build-up), 영어에세이 콘테스트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4만 5000여명 가운데 70%가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근로자다. 수도권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다. 따라서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 안산시가 2008년 설치한 ‘외국인주민센터’(031-481-3301)가 해결사를 자처한다. 민원 대부분이 근로현장에서의 고충으로, 상담뿐만 아니라 노무사를 무료로 파견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송금센터, 무료진료센터, 다문화 도서관, 글로벌아동센터 등을 통해 생활·문화기반도 제공한다. 아울러 다문화 소식지 ‘안산 하모니’와 생활&법률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8개 국어로 번역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의 ‘눈과 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해외 진출 한국기업에 바란다/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글로벌 시대] 해외 진출 한국기업에 바란다/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해외에 나와 살다 보면, 개인이 속한 기업이나 국가가 자신의 얼굴이 된다. 개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자 대표선수의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런 연유로 해외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되는지도 모른다. 아부다비에는 현지 사회를 위한 헌신과 기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주는 미담이 전해진다.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이슬람 이외의 종교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GCC 국가 중 7개 토후국(Emirate)이 모여 연합국을 형성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예외다. 여기에는 1960~1975년 헌신적인 의료봉사로 아부다비 왕가를 감동시킨 부부 의사의 역할이 컸다. 1960년까지도 아부다비에는 병원이 없었다. 열악한 환경으로 유아 사망률이 50%, 산모 사망률이 35%에 달했던 당시, 미국 국적의 케네디 부부가 자이드왕의 요청으로 현 아부다비 왕가의 고향인 ‘알 아인’에서 ‘오아시스’라는 산부인과 병원을 세우고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현 아부다비의 칼리파 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도 이들의 손을 거쳐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인 부부 의사의 헌신 덕분에 의료시설이 전무했던 아부다비 사회에 큰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 케네디 부부의 헌신에 감동한 자이드왕은 이들에게 소원을 물었다. 케네디 부부는 자유롭게 예배를 볼 수 있는 교회당을 지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자이드왕은 수락했다. 그 후 아부다비뿐만 아니라 각 토후국은 특정지역을 종교단지로 지정해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을 짓고 자유롭게 예배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늘날 외국인들이 이슬람 땅인 UAE에서 종교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케네디 부부의 감동적인 헌신 덕분이다. 케네디 부부 의사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현지 사회에 대한 헌신과 기여만큼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을 듯하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UAE는 최근 많은 공사물량을 쏟아냈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공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많은 부분을 직영하면서 다수의 한국 하청업체를 데려다 공사를 수행했고, 이 때문인지 현지 건설업체들은 전보다 일거리를 덜 맡는 ‘풍요 속 빈곤’을 겪게 됐다. 그 결과 현지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아부다비에 반(反)한국기업 정서가 생겨났다. 구미(歐美) 건설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가족 동반으로 해외에서 일을 한다. 그러나 한국 건설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혼자 해외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하는 경우가 많다. 아부다비의 주택 임대업과 호텔업, 식음료 가게 및 백화점 등 도소매 업종의 경기가 구미 업체가 공사를 수행하던 예전과는 달리 많이 죽어 있다는 불평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기업들도 할 말은 있다. “건설역군으로 아부다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현지 기업들의 경제적 득실과 관련된 부분만 부각시켜 한국기업들에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발주처들은 한국기업들이 경쟁적인 가격, 철저한 공기(工期) 준수와 고품질 시공 등으로 충분히 아부다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현지 건설업체나 도소매 업체의 불만을 강하게 전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글로벌기업이 되려면 지구촌 지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한국 건설업체들이 아부다비 건설시장을 주무대로 선전(善戰)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현지의 불만을 귀담아듣고 아부다비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 한국 건설인의 따뜻한 손길과 배려가 배어 있는 유·무형의 기여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되는 ‘관시’(關係)는 중국시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글로벌 비즈니스에 통용되는 제일의 법칙이다. 아부다비에 병원을 짓고 헌신해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미국인 케네디 부부 의사를 다시 생각해 본다.
  • 외국인이 한국 사랑하는 이유… “K팝이 좋아서” 1위

    ‘외국인들이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사랑해요, 왜냐하면’이라는 주제로 동영상 공모전을 열어 110여개국에서 접수된 응모작 1423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K팝을 꼽은 사례가 7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연 경관 및 관광 명소(631건), 한식(624건), 전통문화(524건), 드라마·영화(498건), 한국인(309건), 경제 발전 및 첨단 기술(308건), 한국어(195건), 역사(108건), 스포츠(8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한국의 패션, 화장품, 편리한 대중교통 등을 한국 사랑 이유로 다룬 응모작도 있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승훈 두메산골] 청년실업과 대학교육

    [이승훈 두메산골] 청년실업과 대학교육

    퇴임 후 두메산골 생활을 시작했지만 세상일 관심 끊기가 정말 쉽지 않다. 대학에서 평생을 보낸 탓인지 청년실업은 특히 걱정이다. 불과 20년 사이에 30%이던 대학진학률이 80% 수준으로 늘었으니 대졸 학력에 합당한 일자리가 모자랄 만도 하다. 고급 일자리가 더 이상 늘 수 없다면 대졸 실업은 항구적 사회문제로 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공부 열기가 오히려 재앙이라니 그야말로 역설이다. 일자리 제공의 주역은 일거리를 가진 기업이다. 돈을 내고 사겠다는 구매력이야말로 모든 생계 일거리의 원천이고, 구매력이 뒷받침하는 일거리를 확보하면 그것이 바로 일자리다. IBM, 소니, 그리고 노키아의 사례에서 보듯이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어김없이 쇠퇴한다. 구매력을 행사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만큼 그 일자리 또한 사라지기 마련이다. 번성하는 기업들이 많아야 좋은 일자리도 그만큼 많다. 그러므로 일자리 창출 정책은 국내에 좋은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는 정책과 다를 수가 없다. 기업의 국적을 가릴 때가 아니다. 외국기업이 투자를 외면할 만큼 기업 조건이 열악하면 국내 기업들도 투자를 외면한다. 전체 인력의 80%에 이르는 대학 졸업자들을 고학력 직종에 취직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반 기업은 고학력 직종 80% 수준의 인력구조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다만 외국기업의 고급인력 부문이 국내에 많이 진출한다면 가능하다.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방법은 외국기업들이 탐낼 고급인력을 배출할 만큼 우리의 대학교육을 세계화시켜 외국인 투자를 고급인력 부문에 대대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천 송도의 실적이 말해주듯이 외국인들은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조차 시큰둥하게 생각할 정도로 국내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왜 그럴까? 최근 대학평가를 보면 어느 조사에서나 국립싱가포르대학이 서울대보다 앞선다. 그런 평가들이 반드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그 평가로 졸업생 수준까지 가늠하기는 더욱 힘들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자주 접하는 세계 기업인들은 싱가포르의 대졸 인력이 한국의 대졸 인력보다 더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특히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싱가포르대학의 졸업생은 외국인 기업에 취업해도 의사소통의 문제가 전혀 없다. 반면에 한국 대학생들의 영어 장애는 심각한 수준이다. 고학력 인력을 채용할 외국인 투자가 인천 송도를 외면하고 싱가포르를 선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외국인 투자 유치로 경제 개발에 성공한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우리가 고쳐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내 대학들도 몇년 전부터 영어 강좌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내용이 부실하다. 또 영어 강좌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영어는 필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영어로 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나 외국인 기업에 취업해야 하는 사람은 다르다. 매년 전체 인력의 80%에 이르는 대학 졸업자들의 상당수를 외국인 기업의 고학력 직종에 취업시키려면 대학이 영어강좌를 외면해선 안 된다. 청년실업 해결책을 외국인 투자 유치에서 찾아야 하는 우리로서는 대학교육의 질을 더욱 높이고 영어 강좌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대학평가가 높아진 만큼 싱가포르 고급 인력에 대한 세계 기업들의 평가도 매우 높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세계 유수 기업들의 지역 연구개발(R&D)센터를 가장 많이 유치하는 등 고학력 인력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의 일거리에는 국적이 없다. 우리의 대학 졸업자들이 글로벌 일거리를 잘 감당해낼 만큼 대학교육을 고급화·세계화시키자. 그렇게 하면 국내 고학력 인력을 탐내는 외국인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고, 또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계 각국의 고급인력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도 있다. 향학열을 방치하면 재앙이지만 잘 유도하면 강력한 성장엔진이 된다.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외국인이 연주하는 우리 가락

    외국인이 연주하는 우리 가락

    ‘2012 국제국악연수’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발표회를 갖고 있다. 미국, 영국, 중국 등 11개국 출신 18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18일부터 2주일간 전문가들로부터 우리 악기 연주법 등을 배웠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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