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국인들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학교폭력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증권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일보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세액공제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07
  • 삼성물산株 미스터리

    삼성물산株 미스터리

    “오른다? 떨어진다?” 삼성물산 주식 투자자들의 행보가 ‘미스터리’다. 한쪽에서는 ‘상승’에,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하락’에 각각 베팅하는 모양새다. 전자(前者) 진영은 삼성물산 주가를 이틀 새 20% 넘게 끌어올렸다. 후자 진영은 공매도 물량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개미 투자자들의 섣부른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에 딴지를 건 4일 이후 이틀 동안 20.79% 올랐다. 지난달 26일 삼성그룹이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이틀간 오른 상승 폭(18.81%)보다 높다. 삼성과 엘리엇의 결투가 본격화되면 지분 경쟁이 불가피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외국인들의 발 빠른 가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이틀 새 삼성물산 주식을 1783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그런데 정반대 현상도 벌어졌다. 삼성물산의 공매도 물량은 지난 4일 20만 9815주로 급증한 데 이어 5일에는 57만 8171주로 치솟았다. 삼성물산의 종전 공매도 기록(2013년 10월 4일 22만 66주)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금액 기준으로도 약 431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엘리엇의 지분 매입 발표가 있기 전인 6월 1~3일 평균 공매도량은 약 7000주에 불과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그 주식을 사들여 갚는 방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즐겨 쓰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물량이 늘었다는 것은 앞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하락을 점치는 진영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무산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고 ▲엘리엇이 과거에도 ‘먹튀’ 전력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번에도 주가 띄우기에 나선 뒤 ‘목적’(차익)이 달성되면 손을 털고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엘리엇은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삼성SDI와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요 주주들에게 합병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보유 주식 등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큰 삼성물산의 약점을 공격하는 동시에 합병 반대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국민연금(9.79%)과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삼성생명(0.22%)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틀 새 1500억…‘삼성 합병 딴지’ 엘리엇 차익

    삼성물산을 공격한 외국계 헤지펀드가 이틀 새 150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챙기게 됐다. 인수·합병(M&A) 재료를 이용한 외국계 자본의 ‘먹튀’ 재연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5일에도 매수세가 집중돼 전날보다 6600원(9.50%) 오른 7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23% 내렸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초강세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다며 지분 보유를 밝힌 지난 4일에도 전날보다 6500원(10.32%) 오른 6만 9500원을 기록했다. 이틀 새 삼성물산 주가는 1만 3100원 올랐다. 엘리엇이 갖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은 총 1112만 5927주(지분률 7.12%)다. 이 중 30.5%인 339만 3148주를 지난 3일 평균 6만 3560원에 새로 사들였다. 이미 갖고 있던 773만 2779주의 취득 단가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도 불과 이틀 동안 엘리엇이 챙기게 된 단순 시세 차익은 1457억원이다. 차익은 앞으로 더 불어날 전망이다. 엘리엇과 삼성의 ‘지분 경쟁’ 등을 기대한 외국인들이 삼성물산을 집중적으로 쓸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에만 1076억원, 이날은 70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측에 보유 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메르스 공포...외국 관광객들도 마스크...”어찌해야 하나”

    메르스 공포...외국 관광객들도 마스크...”어찌해야 하나”

    5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마스크를 쓴 외국인들이 관광안내요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평택 소형아파트 ‘라페온빌’ 상권부터 교통망까지 아우르는 입지 주목

    평택 소형아파트 ‘라페온빌’ 상권부터 교통망까지 아우르는 입지 주목

    최근 경기도 평택이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삼성 산업단지, 고덕 신도시, 미군부대 이전 및 KTX신평택역 조성 등으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미래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역과 AK백화점, 로데오거리가 있는 평택동은 평택에서도 상권이 발달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눈길을 끈다. 평택 역은 KTX신평택역과 불과 한 정거장 차이로 KTX이용 시 강남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한 쾌속교통망을 자랑하므로 서울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1번국도, 38번국도 및 제2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교통의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평택역 인근에는 소형평형대 거주시설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인근 타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관계자는 “AK백화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대 성장을 구가해 명실상부 백화점 업계 TOP 4에 올라있는 반면 직원 수는 많아 인근 거주시설이 부족한 문제점이 있다”고 전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거택디엠씨에서 선보일 소형아파트 라페온빌은 그러한 문제점에서 어느정도 해소점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평택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선보일 예정인 소형아파트 라페온빌은 평택 로데오거리 바로 앞에 위치해 많은 유동인구와 배후수요를 품게 된다. 전 세대가 소형평형인 실사용 면적 23~41㎡로 구성될 예정이며 넓은 공간설계로 인근 직장인, 대학생, 신혼부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빌트인 또한 국내 유명 브랜드인 삼성, 한샘 등으로 구성되어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대 내 우수한 단열재 사용과 열관리 효율이 뛰어난 로이복층유리로 에너지 절감을 할 수 있고 첨단 보안시스템으로 안전한 생활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일부 세대에 공급되는 고품격 테라스 공간은 개인의 여가생활이나 화단, 휴식 공간 같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꾸밀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분양관계자는 “직접 거주를 원하는 문의와 저금리시대의 탈출구인 부동산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소형아파트이기 때문에 오픈 전임에도 전국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임차인들이 테라스 세대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판단된다” 말했다. 평택 라페온빌은 오는 6월 5일 중 오픈예정이다. 분양문의 1877-504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사스(SARS)의 교훈/오일만 논설위원

    13년 전인 2003년 2월 베이징 특파원 시절에 중국 광저우에서 목격한 일이다. 길거리마다 사람들이 뭔가 불안한 기색으로 식초를 뿌리거나 태우는 행동이 자주 눈에 띄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지금 큰 감기가 돌고 있다. 식초가 특효약이란 소문을 듣고 따라 하는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이 말한 큰 감기는 후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밝혀졌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실체를 몰라 ‘괴질’로 불렸다. 이 괴질은 불과 한 달 후에 수도 베이징으로 옮겨 와 최악의 상황으로 변했다. 보건 당국이 사실을 축소, 은폐하면서 초기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주요 이유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시점에도 중국 당국은 “베이징은 안전하며 사스는 곧 억제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지는 법. 사스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외국인들과 그 가족들의 베이징 ‘탈출 러시’가 이어졌고 중국 당국은 수도를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이나 백화점, 목욕탕은 물론 술집도 모두 폐쇄됐다. 베이징은 활기를 잃은 채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막 출범한 4세대 지도부,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는 정권 자체의 위기를 맞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영웅 장옌융(蔣彦永)이 등장한다. 인민해방군 301병원에 의사로 재직 중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사망자를 목격한 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중국 당국의 사스 은폐 사실을 폭로했다. 중국 당국이 비밀주의를 버리고 ‘사스와의 공개 전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의사 장옌융의 의지를 실현한 인물은 왕치산 현 상무위원이다. 중국 지도부는 당시 금융위기를 처리해 ‘소방대장’으로 불린 왕치산 하이난성 당서기를 그해 4월 22일 베이징시 시장대리로 전격 임명한다. 그는 취임 직후 전체 회의를 소집한 뒤 “1은 1이고 2는 2다. 누구도 거짓 정보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엄명한다. 정부는 이날부터 매일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낱낱이 공개했다. 3개월 후인 6월 2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베이징 지역에 내린 ‘사스 경보’를 취소했다. 사스와의 전쟁에서 최종 승리가 확인된 순간이다. 전체 사망자(775명)의 84%(648명)를 차지했던 중국은 경제적 손실만 2100억 위안(약 37조원)에 달할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야말로 국가적 재난이었다. ‘중동판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 사태에 직면해 우리 보건 당국은 사스 초기 중국 관료들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미숙한 초기 대응 등 후진적 방역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고위험 의심 환자를 ‘사스 트라우마’가 심한 중국으로 출국시켜 국제적 ‘민폐국’이란 오명도 뒤집어썼다. 2009년 신종플루 창궐 당시 질타를 받았던 방역 시스템에 다시 구멍이 뚫린 것이다. 반성없는, 안일한 대응이 빚은 전형적 인재(人災)로 보는 이유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오늘의 눈] ‘떼창’의 민족/이은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떼창’의 민족/이은주 문화부 기자

    “나나나 나나나나나~ 헤이 주드.” 지난달 2일, 폴 매카트니 내한 공연에 모인 4만 5000명의 관중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헤이 주드’를 목청껏 따라 불렀다. 바로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떼창’이다. 4만여명이 토해내는 저음의 합창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뚫고 나갈 듯했다. 이 ‘떼창’에 화답하듯 폴 매카트니는 앙코르 때 베이스 기타로 ‘헤이 주드’를 연주했다. 그의 공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무리 콧대 높은 해외 아티스트라도 지구 반대편의 외국인들이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는 것은 신기하고 감격적인 경험이다. 얌전하게 박수만 치는 일본 관객에 비해 ‘떼창’을 부르며 격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 관객들의 관람 문화는 해외에도 정평이 났다. 때문에 아시아 투어에서 수익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한국을 꼭 거치고 싶다는 유명 팝가수도 부쩍 늘었다. 이처럼 드넓은 콘서트장을 일순간 노래방으로 만들어 버리는 한국인들의 음악 사랑은 유별나다. 하지만 이 같은 음악적 관심이 해외 유명 아티스트에만 쏠릴 때는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든다. 폴 매카트니의 공연 딱 2주 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록그룹 ‘부활’의 30주년 콘서트가 열렸다. 3000여석의 공연장에서 2회에 걸쳐 열린 공연은 의미가 깊었었지만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그룹의 30주년 잔치라고 보기에는 다소 초라했다. 그간 ‘부활’을 거쳐 간 객원 보컬의 참여도 떨어졌고 관객층도 다양하지 않았다. 물론 국내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폴 매카트니의 공연과 단순 비교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팝스타들은 내한 때마다 음악적 업적을 평가받지만 국내 가수들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몇 해 전 국내 유명 페스티벌 무대에 선 ‘록의 대부’ 신중현. 히트곡 ‘미인’이나 ‘아름다운 강산’에는 호응이 있었지만 생소한 표정의 젊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공연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른 가수를 보기 위해 서둘러 빠져나갔다. ‘산울림’으로 한국 록의 기틀을 다진 김창완도 밴드를 구성해 최근 새 앨범을 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세대를 초월하는 ‘레전드급’ 가수가 잘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한 공연계 관계자는 “조용필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가수가 나이가 들면 트로트로 노선을 변경하는 등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는 뮤지션이 드물고 이들이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는 토양도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로트에 대한 폄하라기보다 아직까지 대중들이 수동적으로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뼈 있는 일침으로 들렸다. 이제 전 세계가 인정한 ‘떼창’의 민족답게 국내 가수들의 다양한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위해 가수는 물론 유통을 책임지는 음악 산업 관계자와 미디어의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자국의 문화적 유산을 가꾸고 지켜내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고, 한 나라의 문화 인식은 국민 의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rin@seoul.co.kr
  • 동작 신대방로에 안전 입힌다

    동작 신대방로에 안전 입힌다

    생계형 범죄가 잦은 동작구 신대방16가길 12 일대에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덧입힌다. 이를 통해 주민안전은 물론 지역 거주 외국인들과의 소통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동작구는 신대방16가길 12 일대가 법무부의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 추진지역으로 선정돼 2억원을 지원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이 지역에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 올 하반기까지 안전마을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신대방1동은 구로구 가리봉동, 영등포구 대림동 등지에서 포화상태를 이룬 외국인들이 꾸준히 유입돼 현재 외국인 가구 비율이 9.03%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476개 행정동 가운데 25위에 달하는 수치다. 낡은 건물의 비율도 높다. 전체 주택의 84%가 다세대·다가구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이 82%를 차지하고 있다. 범죄 우려가 있는 막다른 길이 12곳, 사각지대도 4곳이 있다. 이러한 지역적 여건과 관련해 이 지역의 최근 3년간 주요 범죄 발생률은 증가 추세다. 특히 절도와 같은 생계형 범죄는 2012년에 비해 2014년에는 13%가 증가했다. 무단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 사례도 늘어 해당 동 주민센터에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구는 다국적 거주민이 많은 점을 감안해 골목 곳곳에 분리수거 안내 등 다양한 생활예절을 표현한 픽토그램(그림문자)을 부착한다. 또 생계형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골목 사각지대에 반사경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범죄 경각심을 강화하기 위한 ‘관심골목 지정 안내판’도 설치한다. 골목길 내 공간을 활용해 ‘한 뼘 쉼터’를 조성,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자연적 감시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문창초등학교 통학로 주변 골목길을 ‘여성안심 귀가길’로 지정, LED 보안등을 설치해 야간 조도를 높이고 거리, 옹벽, 계단 곳곳에 벽화도 그릴 예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멋스런 가락 타고 다시 피어난 춘향의 사랑꽃

    멋스런 가락 타고 다시 피어난 춘향의 사랑꽃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춘향가 중 사랑가 일부) 지난 22일 오후 화려한 불꽃과 함께 ‘제85회 춘향제’가 막을 올렸다. 전북 남원을 찾은 내·외국인들은 지역 특색을 살린 한국 전통 축제의 장이었다는 평을 쏟아냈다. 춘향제가 열린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는 지역민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승월교에서 승사교까지 요천 주변에는 지역 먹거리·특산품을 판매하는 풍물장터와 옻칠·한지·규방·전통주 등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안숙선 춘향제전위원장은 이날 광한루원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춘향제의 핵심 단어는 춘향·사랑·전통”이라며 “남원만의 정체성과 자연과 어우러지는 소리를 통해 이 세 가지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선 소리와 춤을 토대로 우리 고유의 전통미를 드러낸 공연들이 장관을 이뤘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여자무용수들의 군무가 아름다움을 더했다. 객석 곳곳에 자리를 잡은 외국인들은 ‘원더풀’이라며 탄성을 절렀다. 연인, 자녀 동반 가족, 중국·일본·미국 등지에서 온 외국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춘향을 중심으로 한데 어우러졌다. 23일에도 오전부터 요천 일대에서 태평소, 피리 등 우리 악기 소리와 판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랑을 위한 길놀이 춤경연 ‘이판 사판 춤판’에서는 춘향가 중 사랑가를 토대로 만든 ‘남원춤’이 첫선을 보였다. 남원 중·고교생 1000여명이 ‘이판 사판 춤판’이 새겨진 검은색·흰색 티셔츠를 입고 군무를 연출했다. 수천명의 관람객들도 함께 춤판을 벌였다. 광한루원 수중무대에서 개최된 창극 ‘열녀 춘향’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춘향의 발원지가 남원임을 되새겨줬다. 서울에서 온 박인애(61·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지역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춘향제가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건 남원 시민들과 함께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관광차 온 스티븐(51)은 “한국에 와서 전통축제를 본 것은 처음인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멋졌다”고 말했다. 춘향제는 관람료·쓰레기·바가지가 없는 ‘3무(無) 축제’로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번 춘향제는 ‘춘향! 사랑을 그리다’란 주제로 전통문화공연, 공연예술행사, 놀이·체험행사, 부대행사 등 4개 분야에 23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5일 폐막한다. 남원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거주 외국인 만족도… 중국인 1위·일본인 꼴찌

    서울에 사는 외국인의 만족도는 중국인이 가장 높고 일본인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살이 외국인들은 삶의 질에 대해 100점 만점에 평균 69.7점을 매겼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삶의 질 만족도는 국적별로 차이가 있었다. 중국인은 73.4점으로 가장 양호했고, 일본인은 56.7점으로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유럽권과 영미권, 베트남, 대만 국적 외국인들은 평균과 비슷했다. 주거환경 만족도는 높은 반면, 의사소통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만이 컸다. 주거환경 만족도는 7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의사소통 만족도는 61.7점에 그쳤다. 체감 물가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출신국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서울은 평균 132.3% 수준이라고 답했다. 베트남(155.9%)과 기타 아시아권(167.2%) 주민들이 물가수준을 가장 높게 봤다. 영미권(104.8%)과 유럽권(101%) 출신들은 자국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법무부에 등록된 서울의 외국인 수는 26만 8000명으로 2000년 5만명에서 5.4배 증가했다. 중국계(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가 72.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다음은 미국 3.5%, 대만 3.3%, 일본 3.1% 순이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영상, 기구 등 화려한 볼거리가 판을 치고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 없으면 우리의 소리가 사라져요. 수십년 걸려도 완성되지 않는, 죽을 때까지 해도 완성을 볼까 말까 하는 판소리를 누가 하려 하겠습니까. 멋있게 보이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공연을 하려 하지.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돼 어떨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안숙선(66) 명창은 열변을 토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대형화·서구화만 추구하는 최근 공연 풍토에 대해 작심하고 할 말을 했다. 작은 체구에서, 온화한 미소 속에서 격정적인 울림이 퍼져 나왔다.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판소리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판소리가 없어진다는 건 우리나라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명창 타이틀 부담감 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 또 연습” 안 명창은 1986년 남원 춘향제의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뒤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명창으로 일컬어지면서 소리를 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명창으로 불리기 전엔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소리를 했어요. 명창을 꿈꿨지만 막상 명창이 되고 나니 어디서 소리를 하려고 하면 ‘명창이 저 정도밖에 안 돼’ 하는 말을 들을까 봐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명창에 걸맞은 소리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죠. 늘 무거운 등짐 하나를 짊어지고 다니는 듯합니다. 한편으론 소리를 좇으며 반복적으로 소리를 하다 보니까 소리 속에 숨겨져 있는 비의를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즘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제자를 가르칠 땐 더 많은 시간을 소리에 들인다. 지속적으로 소리를 하지 않으면 필름 끊어지듯 소리가 끊어지고 만다. “기계가 녹이 스는 것처럼 하루라도 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를 않아요. 소리를 넓혀 주고 조여 주고 해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소리가 안 나와요. 쉬지 않고 연습해야 관객들이 행복해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안 명창의 운명이었다. 그는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삼촌은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이고,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강백천은 어머니의 사촌이다. 태어나고 자란 전북 남원은 국악의 성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이고 동편제 판소리를 확립한 가왕(歌王) 송흥록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다. 집안 배경이든 지역 전통이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국악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아홉 살 때 주광덕 명창의 문하로 들어가 소리 기초를 배웠다. 열아홉 살 때 상경해 김소희,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등 여러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소리를 택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도, 인생 끝까지 더 연구하고 가야 하는 것도 모두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안 명창은 창극의 본모습을 늘 고민하고 되살리려 한다. 열한 살 때 창극을 처음 접했다. 동네 마당에 포장을 쳐놓고 하는 남녀 혼성단체 공연이었다. 당대 명창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사도세자 같은 역사극과 춘향전, 심청전 등을 열연했다. “창극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 음악극이죠. 어렸을 때 봤던 게 창극의 원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안 명창은 창극의 역사는 짧지 않다며 1902년 서양식 국립극장인 협률사(원각사 전신)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창극이 비롯됐다는 통설을 반박했다. “혼자 노래를 하다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극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음악극의 명맥이 이어졌다고 봐요. 남사당도 있고, 탈춤도 음악극이지 않습니까. 조금씩이라도 남아서 전해졌기 때문에 옛사람들이 계속 이어온 거죠. 원각사에서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 영향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7~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할 때도 어린 시절 봤던 창극의 원형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해외 어디를 내놔도, 누가 보더라도 ‘저 공연은 한국적인 음악극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하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 것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요. 요란스러운 조명을 쓰지 않고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으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 주는 공연을 무대에 많이 올리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 고무적… “외국인들의 심금 울려” 판소리 대중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안 명창은 “옛날 어른들은 판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전수되는 데만 매진했다”며 “이제는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온 판소리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춘향가는 한 바탕을 하는 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6시간 30분에서 7시간 걸린다. 박동진 명창은 9~10시간도 걸렸다. 흥부가, 수궁가 등도 보통 3~4시간 걸린다. 일반인들이 다 듣기에는 힘들다. 판소리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부른다. 눈대목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 판소리 제작도 시급하다. 판소리에는 한자 표현이 많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춘향의 의복을 원전대로 녹의홍상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로 풀어야 합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어릴 때부터 우리 장단과 박자에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안 명창은 남원 비전마을을 시작으로 산간벽지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음악에는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커나가게 하는 자양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우리 음악에 담겨 있는 그런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안 명창은 앞으로 ‘퓨전’ 공연도 하려 한다. 대금,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에 맞춰 판소리를 하고 무용도 곁들이려 한다.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미명 아래 퓨전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의 정체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우리 음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것과 어울리는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의 가능성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인들은 판소리의 엄청난 변화에 감탄합니다. 쪼였다 터뜨렸다 하는 걸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느냐며 놀랍니다. 문화가 좀 다를 뿐이지 판소리에 들어 있는 희로애락은 외국인의 심금도 울립니다.” 후배들 중에는 판소리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후배들이 다른 곳에 힘쓰지 않고 소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안 명창의 남은 과제다. “제 선생님들이 마음속에 감춰뒀던 것까지 모두 끄집어내 제게 가르쳐줬듯 저도 후배들에게 저의 모든 걸 다 내주고 싶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말은 이태원에서 풍물과 힙합을~

    서울 용산구는 23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매주 주말(토·일요일)에 이태원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이태원 주말문화 축제’를 개최한다. 이태원입구 광장(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사거리)과 전쟁기념관에 무대를 마련해 퓨전국악,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구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점을 감안해 한국 문화를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태원 특화거리를 삼각지까지 연계해 확장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열린다. 23일에는 풍물놀이, 다나루(가야금+해금 2중주), 소프라노 박정향, 최숙희 명창팀, 시나위 등을 만날 수 있고 30일에는 힙합 공연, 경기민요 공연 등이 눈길을 끈다. 다음달 6일에는 이한서와 진민구의 산조를, 다음달 7일에는 이다연, 황지영, 김한샘의 남도민요와 국악밴드 소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다음달 13일에는 힙합 공연과 이유진의 서도민요를, 같은 달 14일에는 용호상박의 소리북을 만날 수 있다. 이후 20일에는 비트박스와 랩 등이 펼쳐진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태원은 최근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가족, 지인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해외여행 | 나가사키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시마바라 반도 여행

    해외여행 | 나가사키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시마바라 반도 여행

    조금 이르게 만난 봄 시마바라 반도 여행 절기상 입춘도 지나 봄이지만 꽃샘추위가 살을 에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날. 시마바라 반도 역시 옷깃을 감싸게 할 만큼 새침한 체했지만 포근한 그 속내는 끝내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小浜 파랑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 오바마? 미국 그 오바마? 아니오, 아닙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에 위치한 이곳 지명이 오바마小浜다. 작은 바닷가라는 뜻의 오바마는 해안가에 무려 100℃에 달하는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원천이 있어 예부터 아주 이름난 온천 마을이다. 바닷물 온천이다 보니 나트륨 함량이 높아 피부 미용에 좋단다. 유황 성분의 운젠 지옥 온천, 탄산 성분의 시마바라 온천과 함께 시마바라 반도의 3대 온천으로 손꼽힌다. 무대 위를 드리우는 드라이아이스마냥 길가에 뽀얀 연기가 깔리는가 하면, 높고 낮은 건물 머리에서 굴뚝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짙푸른 색깔만큼이나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는 바닷가 특유의 공기를 훈훈하게 덥히는 묘약 같은 것. 연신 희뿌연 증기를 얼굴 밑으로 손부채질 했더랬다. 크고 작은 온천이 서른여 곳에 달하지만 가장 붐비는 곳은 해안가의 ‘홋토훗토105’. 해안 따라 105m 길이로 이어지는 노천 족욕탕이다. 참을 만하다며 느긋하게 등을 기댄 어르신들과 달리 뜨겁다 못해 따갑다며 발꿈치까지만 넣었다 뺐다 호들갑을 떤다. 감자며 고구마며 온천수 증기로 쪄낸 주전부리는 홋토훗토105의 별미. 주전부리로는 아쉽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야채, 육류 등을 곁들여 제대로 된 식사꺼리를 증기로 익혀 먹을 수 있는 무시가마야로 자리를 옮긴다. 식재료 고유의 모양새도 흐트러짐 없이 보기 좋지만 탱글탱글하고 야들야들한 식감 때문에 배가 부른데도 젓가락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 우리네 달동네처럼 해안 온천가 뒤 언덕배기로 오래된 마을 카리미즈 지구가 이어진다. 가가호호 자그마한 마당을 두고 목조로 집을 지어 꽤 고풍스러운 인상을 주는데 군데군데 빈집도 여럿. 온천 휴양지 이면에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현실의 삶. 그런 가운데 오바마 출신의 디자이너 시로타니 코우세이가 중심이 되어 오래되고 버려진 빈집들을 리모델링해 카페, 공방, 상점 등으로 단장하는 마을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1층은 세계 각지에서 찾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2층은 모던한 가구와 우리의 소반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카페로 꾸민 카리미즈앙이 그 중심. 이웃하여 자연주의 요리를 지향하는 쿠킹 클래스와 천연 염색 공방도 들어섰다. 새로운 이웃이 생겨났지만 마을 고유의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한 채 자연을 사랑하고 옛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오밀조밀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가고 있다. 그들의 공간에서는 창 너머로 어김없이 언덕 아래 바다가 내다보였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보는데 이상하게도 한소끔 끓여낸 숭늉을 앞에 둔 것 같은 기분. 온천수 증기와는 또 다른 훈기. 나는 그 기분을 아낌없이 누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홋토훗토105Hot Foot 105 905-71 Kitahommachi Obamacho, Unzen-shi, Nagasaki 10:00~19:00(4~10월), 10:00~18:00(11~3월) 무료 카리미즈앙Karimizuan 1011 Kitahommachi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4 2010 www.facebook.com/karimizuan 10:00~17:00(수요일 휴무, 5~10월 주말에는 17:00~21:00 bar 운영) 아이아카네 공방 1012 Kitahommachi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0 3899 1393 www.facebook.com/aiakane.kb 10:00~17:00(화, 수요일 휴무) 천연 염색 가방 만들기 체험 1,500엔 ●운젠雲仙 이제는 빠져도 괜찮은 지옥 흡! 순간적으로 숨을 꾹 참게 되더라니 ‘지옥’이라 이름 붙은 온천 마을 운젠 어귀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온천수에 눈앞을 흐리게 하는 수증기와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가 더해져 기이한 풍광을 연출하는 온천의 분위기가 불가의 지옥도를 떠올린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여기에 못을 박은 것은 금교령이 내려진 시기에 개종을 거부한 천주교 신자들을 벼랑 끝에서 뜨거운 원천 아래로 떨어뜨리는 식으로 처형했던 것.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해발 700m 온천 휴양지에서 벌어진 아비규환의 곡절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한바탕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뒤 19세기 후반 나가사키에 들어온 유럽 의학자들의 저서에 운젠이 소개되면서 차츰 외국인들의 휴양지로 번창했다. 1912년 일본 최초의 골프장이 운젠다케 자락에 들어선 것도, 운젠이 1934년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운젠 지옥의 원천은 100℃를 넘나들어 바로 입욕할 수는 없다. 지옥에서 끌어다 쓰는 각 온천의 온천수는 유황을 함유한 강한 산성천으로 산자락의 흙과 돌에 누런 때를 입히거나 잿빛으로 물들이지만 온천탕 속에 들어앉아 있으면 개운함을 알리는 소리가 입밖으로 저절로 새어나온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일본에서는 온천溫泉이라 쓰고 운젠이라 읽었다고 하니 온천 자랑은 더 말할 나위 없으리. 이제는 빠져도 괜찮은 지옥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주택가든 상점가든 참 말끔한 인상의 운젠이다. 온천수에 밀가루, 설탕, 계란으로 반죽해 구워내는 전병 ‘유센베’를 입에 물고 기웃기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2009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다이쇼 시대의 풍경으로 마을을 재정비한 까닭. 낭만과 추억이 있는 거리라 했다. 상점가에서는 구슬, 딱지, 종이인형, 조립로봇 등 이제는 옛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난감과, 불량식품이라 해도 주머니 속 동전을 만지작거리게 하는 추억의 간식꺼리를 파는 장난감 박물관이 한몫을 한다. 마을 안쪽에서는 100% 화산재 유약을 사용하여 천목天目을 만드는 운젠야키가 터줏대감으로 자리한다. 천목이란 다도에서 가루차를 달여 마시는 막자사발 같은 찻잔을 가리킨다. 전시실과 공방을 두루 갖춘 운젠야키는 80년이 넘은 고택이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시카와씨가 화산재 유약을 사용하는 운젠 도자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에서 자박자박 걷다 보면 수풀과 어우러진 에머랄드 빛깔의 연못에 이른다. 오시도리 연못이다. 운젠 지옥의 강한 산성 성분이 연못에 흘러들어 그처럼 오묘한 빛깔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한편 구불구불 산길 따라 니타토게 전망대에 오르면 후겐다케산과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리아케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후겐다케산은 1990년 11월17일에 시작해 무려 5년간 분화를 지속하며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가져온 화산이다. 그러나 그때의 분화로 나가사키현 내의 최고봉이자 일본에서 가장 최근에 형성된 헤이세이 신산을 얻었다. 봄에는 생기 넘치는 분홍빛 철쭉이, 여름에는 시원한 산바람이, 가을에는 화산 대신 울긋불긋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은빛 수빙이 흐드러지니 자연의 신비란 알 수가 없다. 운젠야키 공방 304 Unzen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3 2688 www.unzenyaki.com 장난감 박물관 310 Unzen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3 3441 08:30~20:00 입장료 200엔(1층 상점은 무료) ●시마바라島原 샘솟아 흐르는 맑은 물처럼 앞으로는 아득히 바다 건너 구마모토까지 내다보이고 뒤로는 마유산과 후겐다케가 병풍을 두른다. 시마바라성 천수각 전망대에 오르면 시리도록 푸른 시마바라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가 있다. 따사로운 볕에도 시종 매몰찬 바람이 통과해 그 쾌청한 풍경이 더욱 시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시마바라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국일성령’을 지시함에 따라 시마바라 반도에 유일하게 남은 성이다. 1618년부터 7년에 걸쳐 축성한 성은 시마바라의 난과 1792년 마유산 분화와 쓰나미라는 대재해도 견뎌냈지만 메이지유신때 폐성이 되어 민간에 매각되고 해체되는 수난을 겪었다. 지금의 성은 1960년 이후 망루와 천수각 등을 복원하여 기리시탄과 향토 사료를 전시하고 있다. 수차례 화산과 쓰나미라는 재해에 시달린 시마바라. 그러나 지각변동으로 인해 시마바라 곳곳에 끝없이 맑은 물이 샘솟는 용수군이 형성되었다. 시마바라 사람들은 이 물줄기를 끌어다 시내가 졸졸졸 흐르는 마을을 단장했다. 시노즈카 저택, 야마모토 저택, 시마다 저택 등 세 채의 무가저택이 남아 있는 성 아래 마을에도 양가의 저택 사이로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맑고 서늘한 물이 수로 위로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에는 이름 그대로 낮은 담장을 따라 낸 수로에 비단잉어가 노닌다. 하루에 1만톤의 용수가 샘솟을 만큼 수량도 풍부하고 물도 맑아 일본 100대 청수로 손꼽히는 용수군이다. 가가호호 담장 너머에는 아담한 일본식 정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중 ‘시메이소’는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청마루와 다다미방을 갖춘 근대식 목조저택은 소나무, 단풍나무 등의 수목으로 둘러싸인 연못과 어우러져 집 안에 앉아서도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을 법하다. 시마바라시는 어느 의사의 별장이었던 이 집을 매입해 누구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시메이소에서 내주는 녹차 한 잔을 머금는다. 뺨을 스치는 바람결은 선선한데 텅 빈 것 같았던 마음은 누그러진다. 이번 봄은 마음속에서 먼저 꽃피려나 보다. 어깨를 젖혀 두 손을 바닥에 짚고 다리를 까딱까딱, 나는 기꺼이 천금 같은 시간을 흘려 보냈다. 시마바라성 1183-1 1tyoume Jonai,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2 4766 www.shimabarajou.com 09:00~17:30 성인 540엔, 학생 270엔 무가저택 1995 Shitanocho,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3 1111 09:00~17:00 용수 정원 ‘시메이소’ Shinyama,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3 1121 09:00~17:00 ▶travel info Nagasaki AIRLINE 진에어에서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ACTIVITY 유센베 체험 공방 토토미야 운젠의 유황 온천수로 만드는 센베는 계절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달라진다. 60년 전통의 센베 공방 토토미야에서는 27년 경력의 센베 장인으로부터 세심한 지도편달을 받을 수 있다. 단, 불 조절이 용이한 봄가을 3, 4, 5, 9, 10, 11월에만 가능하다. 317 Unzen Obamacho, Unzen-shi, Nagasaki +81 957 73 2155 08:30~22:00 센베 만들기 체험 1,000엔 카즈사 이루카 워칭 이루카, 일본어로 돌고래다. 시마바라 반도와 아마쿠사 사이 해역에는 약 300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다. 미나미시마바라시의 남단에 위치한 카즈사 마을에서 배를 타고 15분여를 나가면 줄지어 헤엄치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251-11 Kazusacho,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87 4640 www.iruka-watching.com 08:00~17:00 성인 2,500엔, 학생 1,500엔, 4세 이하 1,000엔 FOOD 든든한 나가사키 짬뽕 vs 개운한 오바마 짬뽕 나가사키 짬뽕은 돼지 육수와 닭고기 육수를 섞어 국물을 내고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를 푸짐하게 넣어 뽀얗게 끓여낸다. 나가사키 짬뽕과 함께 일본 3대 짬뽕에 손꼽히는 오바마 짬뽕 역시 하얀 짬뽕이다. 나가사키 짬뽕이 진한 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면 오바마 짬뽕은 해산물의 풍미가 강한 편. 빨간 짬뽕의 얼큰함과는 다른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 1,000엔 내외 새콤하게 하야시라이스 하야시라이스는 1900년대 초반, 운젠을 찾은 외국인들을 위해 고안한 덮밥 요리다. 카츠동 위에 계란 대신 데미글라스 소스를 얹어 먹은 것이 시초. 지난해 운젠국립공원 80주년 기념사업으로 당시의 하야시라이스를 재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1인분 450~2,000엔(상점별, 메뉴별로 상이) 구수하게 유황 온천 계란 운젠 지옥의 증기로 쪄낸 온천 계란은 꼭 맛보아야 할 주전부리. 이 계란을 먹으면 3년이 젊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유황 온천 계란을 넣고 튀겨낸 빵 ‘운젠 바쿠단’은 이른 아침 동이 날 만큼 인기. 레모네이드와 찰떡궁합이다. 온천 계란 5개 300~400엔, 운젠 바쿠단 1개 170엔 HOTEL 오바마 쿠니사키 료칸Kunisaki Inn 료칸 앞에 비탕 보존을 알리는 하얀 등을 내걸고 있는 전통 료칸.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아 고즈넉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온천을 비탕秘湯이라 하는데 쿠니사키는 그런 비탕을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다다미 깔린 객실은 물론이고 료칸 구석구석 일본 특유의 단정하고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10-8 Minamihon-machi,Obama-cho,Unzen-city, Nagasaki +81 957 74 3500 kunisaki.jp 운젠 운젠 후쿠다야Unzen Fukudaya 료칸 운젠 지옥 온천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모던 료칸. 객실은 전통 다다미실와 양실을 결합해 분위기와 편리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욕탕 외에 4개의 가족탕을 갖추고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비어 있는 시간에 한해 50분간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운젠에서 유일하게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380 Ohama, Unzen-city, Nagasaki +81 957 73 2151 www.fukudaya.co.jp 시마바라 남푸로 호텔Hotel Nampuro 아리아케 바다를 정원 삼은 호텔이다. 바다에 떠오른 것처럼 느껴지는 노천탕에 앉아 있으면 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아침 해, 저녁놀에 함께 젖어든다. 호텔 정원과 로비에 탁구대, 놀이방, 만화책 등 다양한 오락·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2-7331-1, Bentemmachi, Shimabara-shi, Nagasaki +81 957 62 5111 www.nampuro.com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시마바라반도 관광연맹 www.shimakanren.com, 오바마온천관광협회 obama.or.jp, 운젠온천관광협회 www.unzen.org, 시마바라온천관광협회 www.shimabaraonsen.com, 미나미시마바라관광협회 himawari-kankou.jp 문의 여행박사 규슈팀 070-7017-2270 www.tourbaks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나가사키Nagasaki 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나가사키 순례길

    해외여행 | 나가사키Nagasaki 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나가사키 순례길

    어둠을 밝히는 빛. 빛은 어둠을 지우지만 그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빛에겐 늘 환희와 찬사가 따르지만 그림자의 사정은 다르기 마련. 그 와중에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빛도 그림자도 살포시 보듬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현長崎縣 &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 나가사키현은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현으로 5개의 반도와 총면적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청소재지는 나가사키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중국, 우리나라와 마주하고 있어 일찍이 대륙과의 교통 요충지이자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과의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 선교의 출발지로 역사적, 문화적, 상징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들과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진다. 나가사키현의 5개 반도 가운데 나가사키시의 남동쪽에 위치한 시마바라 반도는 해저화산의 분화로 형성되었다. 반도 한가운데 해발고도 1,359m의 운젠다케를 주봉으로 화산군은 여전히 화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때문에 예부터 온천이 발달했다. 반도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믿는다는 것의 의미 나가사키 순례길 산티아고나 시코쿠의 순례길처럼 정해진 순례길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톨릭 문화유산이 산재한 나가사키를 거닐며 나는 이따금 존 레논이 부른 <Imagine>의 후렴구를 흥얼거렸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믿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순간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히라도平戶 사원과 교회가 보이는 풍경 그리 주목할 것 없을 것 같은 작은 섬이지만 히라도는 이래 봬도 대항해시대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선이 연이어 들어오고 네덜란드와 영국 동인도회사가 상관을 설치했을 만큼, 그리하여 서쪽의 수도라 불리며 번성했던 일본 최초의 남만南蠻무역항이다. 바야흐로 무로마치 막부 말기 일본 각지가 전쟁으로 혼란한 세월을 보내고 있던 1550년, 예수회 소속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가고시마를 거쳐 이곳 히라도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은 포교를 조건으로 무역을 하고 있었기에 교역을 통해 막강한 힘을 얻고자 한 영주들은 포교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히라도는 일본 그리스도교의 시작점이 된다. 수세기가 흐르고 옛 영화는 오간 데 없이 한적한 섬마을이 되었지만 곳곳에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가톨릭교회와 성지가 남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던 탓인지 더없이 차분했던 히라도. 히라도항 주변으로 조성된, 간세 리본이 반가운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를 걷다 보면 일본의 전통적인 사원 누각 위로 얼굴을 내민 고딕풍의 뾰족한 교회 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야 사원과 교회가 보이는 풍경. 언덕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세 개의 사원 뒤로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가 우뚝 솟아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길가에는 무역이 번성했던 시대에 항구 주변으로 방파제를 겸해 세워두었던 나무 등대가 운치를 더한다. 일찍이 가톨릭이 전해졌지만 어지러운 전국을 통일하려 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7년 선교사 추방령을 발령하고, 정권을 이어받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14년 금교령을 내리면서 ‘키리시탄’을 엄격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키리시탄은 당시 포르투갈어로 가톨릭 신자를 가리키던 말로 지금까지도 일본의 가톨릭 신자를 키리시탄이라 부른다. 키리시탄으로 살고자 하면 순교의 길을 걸어야 했다. 때문에 히라도를 비롯해 나가사키현의 오래된 성당들은 대부분 20세기 초에 완공된 것들이다. 옅은 풀빛을 머금고 있는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도 1931년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일반적으로 고딕양식은 중앙 첨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작은 첨탑들이 대칭을 이루기 마련인데 이 성당은 정면에서 보면 왼쪽에만 팔각탑이 자리한 비대칭 구조다. 이를 두고 불가사의한 경관이라고도 하는데 실은 성당을 지을 때 2,000엔 정도의 공사비가 부족해 부득불 그리 되었다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메이지시대1868~1912년부터 건축된 성당과 관련 유산 가운데 13곳이 ‘나가사키 교회군과 그리스도교 관련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 올라 있다. 1918년에 봉헌된 타비라 천주당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데 교회 건축의 일인자였던 테츠카와 요스케 스스로도 자신 있는 작품이라 했을 만큼 당당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 성당이다. 더욱이 신자들이 손수 개간하고, 성당 건축에 필요한 석회도 바닷가에서 직접 채집해 구워서 사용하는 등 헤아릴 수 없는 애정과 노력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타비라 성당 옆으로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박해로 인해 숨어야 했고 떠나야 했지만 죽어서라도 성당 가까이 머물고 싶었던 신자들이 다시 이곳에 돌아와 잠들어 있다. 크든 작든 꽃 장식 없는 묘소는 하나도 없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오랜 갈증을 달래어 주듯 오후내 그치지 않던 빗방울이 묘지를 적셨다.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 259-1 Kagamigawacho, Hirado-shi, Nagasaki +81 950 22 2442 06:00~18:00 타비라 천주당 19 Tabiracho Kotedamen, Hirado-shi, Nagasaki +81 950 57 0254 07:00~18:00(일요일은 13:00부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나가사키長崎 말할 수 없었던 비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7년 금교령을 내렸지만 가톨릭의 교세는 잠재워지지 않았기에 당시 수도였던 교토와 오사카 지역에서 24명의 가톨릭 선교사와 신자를 체포하여 나가사키까지 걸어오게 한 다음 처형했다. 당시 나가사키는 작은 로마라 불릴 정도로 가톨릭 신자가 많은 지역이었다. 오는 도중에 2명이 더해져 모두 26명이 1597년 2월5일 나가사키의 니시자카 언덕에서 순교했다. 본보기였다.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박해는 근대로 넘어 오는 도쿠가와 막부 말기 개항이 되기까지 무려 250여 년간 지속되었다. 그간 가톨릭 신자들은 불교도로 가장한 채 비밀리에 신도 조직을 만들어 신앙생활을 지속했다. 그들을 가리켜 ‘잠복 키리시탄’이라 한다. 1853년 개항 이후 미국,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열강과 통상조약을 맺게 되면서 나가사키 항구 인근에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고 다시금 선교사들이 들어오게 된다. 1862년 로마가톨릭은 이들을 성인에 시성하였고 프랑스외방전교회 소속의 프티장 신부는 일본 최초의 가톨릭 순교지인 니시자카에 성당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거류지 내에서만, 외국인들에 한해서 종교 활동이 허락되었기에 1864년 니시자카가 잘 보이는 오우라 마을에 성당을 세우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잠복 키리시탄들의 마을이었던 우라카미에서도 오우라 천주당은 한눈에 들어왔다. 1865년 3월17일 우라카미의 잠복 키리시탄들은 마침내 오우라 천주당을 찾아 들어오게 되고 그리하여 일본의 가톨릭은 올해로 신도 발견 1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 구구절절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더욱이 가톨릭 신자도 아닌 다음에야 나가사키의 성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나카마치 성당에서 만난 히사시 신부는 종교를 떠나 어떤 때든 어디에서든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믿음’의 중요성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종교라는 것은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믿는 것과 같은 거라고. 들키면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잠복 키리시탄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종교를 넘어서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마음 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일까, 그전에 나는 과연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더라. 나가사키에서 평화를 떠올리는 것이 가톨릭 유산 때문만은 아니다.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원자폭탄의 피해를 받은 곳이 나가사키다. 1945년 8월9일 11시2분, 원자폭탄이 투하된 바로 그 시간에 멈춰선 벽시계는 결코 돌이킬 수가 없다. 버섯구름과 함께 도시는 잿빛 폐허가 되었고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도 피복의 상처를 안고 아직까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흔적이 인상적이다. 센다이 출신으로 나가사키 의과대학에서 방사선의학을 전공한 박사는 원폭으로 부인으로 잃고 본인도 앓고 있던 백혈병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부상자 구호와 원폭장애 연구 그리고 전쟁의 어리석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집필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2장 다다미 한 칸 방 뇨코도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가 생전에 머물렀던 이 작은 집 ‘뇨코도’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원폭의 피해는 성전에도 몰아쳤다. 신도 발견 이후 우라카미 촌장 집터에 건설되었던 우라카미 천주당도 원폭을 비켜가지 못했다. 옛 성당의 무너진 종탑 하나가, 재건된 성당 아래 그대로 남아 있는가 하면 오른쪽 뺨과 머리카락 일부가 시커멓게 탔지만 그 형상이 온전한 목조의 마리아상이 잔해 속에서 발견되어 소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우연인지 기적인지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전하는 울림만을 되새길 뿐이다. 니시자카 순교지 & 26성인 기념관 7-8 Nishizaka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22 6000 09:00~17:00 성인 250엔, 중고생 150엔, 초등생 100엔 오우라 천주당 5-3 Minamiyamate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23 2628 08:00~18:00 성인 300엔, 학생 250엔, 아동 200엔 우라카미 천주당 1-79 Mot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1777 09:00~17:00(월요일 휴관) 뇨코도 & 나가이 타카시 기념관 22-6 Uen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3496 09:00~17:00 성인 100엔(학생은 무료) 나가사키 원폭기념관 7-8 Hiran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1231 www.city.nagasaki.lg.jp/peace 08:30~17:30(5~8월은 18:30까지) 성인 200엔, 학생 100엔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그림자는 땅에 묻었네 전국시대 시마바라 반도를 통치한 아리마 일가는 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불과 3km의 거리를 두고 두 개의 성을 구축했다. 미나미시마바라에 위치한, 이제는 터만 남은 히노에성과 하라성이다. 히노에성은 아리마 일가가 대대로 거주했던 산성, 하라성은 15세기 중반 바다를 면한 언덕에 새로이 쌓은 성으로 4km에 달했다. 혼란스러웠던 전국시대에 아리마 영주는 더욱 강력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던 차 1580년 스스로 세례를 받고 가톨릭 포교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히노에성 가까이에 일본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세미나리요가 설립되고 십대 소년들이 라틴어와 서양음악 등을 익히게 된다. 1582년 일본 가톨릭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세미나리요에서 수학한 4명의 소년이 중심이 된 덴쇼 소년사절단이 로마에 파견된다. 일본 역사상 최초로 유럽을 방문한 이들은 교황을 알현했다. 이후 소년들이 가져온 구텐베르크 인쇄기로 일본은 동아시아 최초로 서양식 활판인쇄 서적을 발행하게 된다. 그러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이 천하를 통일한 도쿠가와 막부는 금교령과 함께 영내 하나의 성만을 인정하는 ‘일국일성령’을 내리고 그에 따라 히노에성과 하라성을 폐성한다. 주민 대부분 가톨릭 신자였던 시마바라 반도는 종교 탄압은 물론이고 세금 착취에 따른 지독한 배고픔의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개종을 거부한 기리시탄들에게는 가차 없는 처벌이 따랐다. 1613년 히노에성 앞으로 흐르는 아리마강 가운데 자리한 모래톱에서 8명이 화형에 처해진다. 오랜 박해를 참다 못한 주민들은 1637년 드디어 난을 일으킨다. 시마바라의 난이다. 막부는 대군을 파견했고 민중들은 밀리고 밀려 폐성이었던 하라성에 진을 치게 된다. 성 안 높은 곳에 나무 십자가를 세우고 성벽에는 십자가나 성상을 그린 깃발을 내건 채 3개월여 저항했지만 끝끝내 함락되어 전멸하고 만다. 하라 성터에 섰다. 희생된 이들과 파괴된 성, 난의 흔적은 모두 이 땅 아래에 묻혔다. 그러나 어둠을 찾아낸 빛이 머리 위 하늘도, 눈앞 바다도, 발아래 초원도 제 나름의 푸르른 기운을 발하는 이 땅 곳곳을 비춘다. 견고한 성벽이며 상처가 남아 있는 죽은 자들의 유해, 총알탄을 다듬어 만든 십자가, 낱알이 된 묵주 등 질곡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난다. 봄이면 유독 탐스런 벚꽃이 움튼다고 하는데 빛과 그림자는 결국엔 서로를 보듬는 존재. 결국에는 한 얼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라 성터 133 Minamiarimacho Tei,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85 3155 아리마강 순교지 2747 Kitaarimacho Bo,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76 1800 취재협조 나가사키현 관광연맹 www.nagasaki-tabinet.com 문의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 02-730-219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성공적인 랜드마크 상가 투자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성공적인 랜드마크 상가 투자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환승역세권에 위치한 상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개 이상의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세권 상가는 단일역에 비해 보다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승역세권 주변은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배후수요가 많아 이 곳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기도 한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세권 합정역 주변에 개발되는 ‘합정재정비촉진지구’와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에 위치한 ‘상암DMC’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 상가들은 향후 개발에 따른 배후수요 증가와 미래가치 상승을 예상해볼 수 있다. 환승역세권과 접해 있는 상가들은 지역상권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주변에 위치한 센트럴시티, 2∙6호선 합정역세권 메세나폴리스, 2∙7호선 건대입구역세권의 스타시티 모두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우뚝 섰다. 환승역세권 상가는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아 공실 발생 위험이 적다. 또, 높고 안정적인 임대수익 창출도 가능해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다. 환승역세권이 상권의 지도를 바꾸기도 한다. 실제, 강북의 거대상권 중인 홍대상권과 신촌상권은 명과 암이 확실히 갈리고 있다. 홍대역에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경의선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상권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홍대상권이 확대되면서 주변 상권인 합정역상권까지 활기를 띄고 있다. 반면,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젊음의 메카’로 불리며 서울 시내 대표 상권으로 꿋꿋이 자리매김했던 이대·신촌상권은 홍대 상권에 밀리고 있다. 이 두 곳 모두 지하철2호선 단일역세권으로 유동인구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홍대상권과 합정역상권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상승추세에 있지만,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은 하락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홍대역상권의 임대료는 13년보다 무려 46.5% 올랐으며 합정역상권도 39.3% 상승했다.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의 임대료는 끝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은 각각 동기간 동안 27.4%, 39.1% 하락했다. 이 가운데, 현재 합정역상권에서 분양 중인 문화∙상업복합단지 ‘메세나폴리스몰’이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몰은 지하철 2호선∙6호선 환승역으로 이용되는 합정역과 연결돼 있다. 합정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도 꾸준히 늘면서 메세나폴리스몰의 가치도 증가하고 있다. 합정역은 2013년 상반기 수송인원 최대 증가역으로 꼽힌 데 이어 지난해 역시 홍대입구역과 함께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또, 차량 이용시 양화대교나 강변북로를 통해 마포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합정역은 꼭 들러야 하는 필수관문이나 다름없는 만큼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몰은 홍대상권과도 연계해 상업과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복합상가로 꾸며지면서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몰리며 항상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몰이 합정동상권의 랜드마크상권으로 부상하면서 현재 점포 입점률도 99%까지 올라섰다. 메세나폴리스몰은 투자 후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임대∙후분양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분양문의: 02)323-8289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이곳에선 실패는 다시 도전할 기회… 모든 창업 업무 도와줘”

    [글로벌 인사이트] “이곳에선 실패는 다시 도전할 기회… 모든 창업 업무 도와줘”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는 지난해 6월 고서점이 들어섰던 중관춘의 한 골목을 창업 거리로 개발했다. 경제가 고속성장에서 중속성장으로 바뀌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를 맞아 중국은 창업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매년 1300개의 기업이 새로 생기는 이 거리에는 ‘창업 카페’처럼 창업을 돕는 서비스 기업도 100개에 이른다. 정부와 창업자의 다리가 되어주는 창업 서비스기업 중 하나인 칭콩커창(淸控科創)의 수석 매니저 녜리사(?麗霞·33)를 만나 중국의 창업 지원 시스템에 대해 들어봤다. →창업 서비스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 -정부가 설립한 창업 인큐베이터이다. 정부가 창업자를 일일이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기구를 만든 것이다. 우리 회사도 정부와 칭화대가 공동 출자해 만들었다. →주로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서비스 기업마다 업무가 다르다. 설립 신고, 정부 정책 해설, 세무 및 법률 서비스, 투자자 연결, 리스크 관리, 재무 관리, 지적 재산권 보호, 사무실 임대료 보조 등이 있다. 이 거리에 오면 창업 업무는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창업 서비스 기업의 경비는 모두 정부가 지원하나. -주로 정부가 지원하지만 창업 기업으로부터 약간의 수수료도 받는다. 정부가 일률적으로 자금을 주는 게 아니라 서비스 기업 간 경쟁을 붙여 실적대로 차등 지급한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규제가 따르지 않나.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 한 별다른 규제는 없다. →바이두와 샤오미처럼 이곳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신생기업을 도와주나. -많은 도움을 준다. 정기적으로 자금을 출연하고, 창업 강좌도 연다. 이곳에서 출발한 대기업 대부분은 자체 창업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창업자를 지원한다. →실패한 기업도 많이 나오지 않나. -창업 기업 중 30%는 1년을 버티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에선 실패가 굴욕이 아니다. 다시 도전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좋다면 투자자는 계속 생긴다. →외국인들도 창업하나. -우리 회사가 지난해 400개 기업의 창업을 도왔는데 그중 60개 기업이 외국인들이 세운 것이다. 한 한국 유학생은 아동복을 코디해주는 인터넷 기업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아동복에 관심이 많은 중국 엄마들을 겨냥한 창업이었다. →창업에 거품은 없나. -정부의 강력한 창업 정책과 지원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 기업이 인터넷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1차, 2차, 3차 산업 등 실물경제와 연동돼 있어 창업 열기가 식는다고 거품이 꺼지듯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창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시 하이뎬(海澱)구 중관춘(中關村). 여의도 면적의 50배 규모인 이곳은 중국 정보통신기술(ICT)의 메카이자 금융산업의 중심지이다. 세계적인 기업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하이얼, 레노버 등이 모두 여기에서 태어났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도 품고 있다. 중국 발전의 두뇌이자 심장인 중관춘에서도 요즘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중관춘 창업 거리’이다. ‘창신(創新)·창업(創業)’ 전도사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종종 이곳을 찾아 에너지를 충전해 가곤 한다. 지난 7일에도 방문해 “촹커(創客·창업자)들만 보며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만 지난해 1300여개 기업이 새로 생겨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리 총리가 그날 커피를 마신 ‘처쿠(車庫·차고) 카페’를 지난 15일 찾아갔다. 주말을 앞둔 늦은 오후였지만 제법 붐볐다. 창업 카페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창업자를 위한 서비스 공간이다. 좌석 하나가 곧 창업자 한 명의 사무공간이자 휴식공간인 셈이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사람, 갓 만들어진 시제품을 만지작거리는 사람, 스케치북에 뭔가를 그리는 사람,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사람. 이들이 바로 리 총리가 말한 촹커들이었다. 카페 매니저인 판제(潘杰·29)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투자자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이곳은 창업자들이 공유하고 공생하는 창업 생태계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4명과 열띤 토론을 벌이는 류환칭(劉環靑·47)에게 말을 걸었다. 세 식구의 가장인 그는 4년 전 ‘다오치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을 창업해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었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나. -집을 살 때나 차를 살 때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과 차 내부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느낌을 펼쳐보이는 가상현실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금은 얼마나 들었나. -친구들로부터 100만 위안(약 1억 7500만원)을 투자받았다. 500만 위안을 더 모을 생각이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이동통신사에 다녔다. →창업을 하기엔 늦은 나이 아닌가. -창업과 나이는 상관없다. 비전과 기술만 있으면 된다. 이 카페엔 70세 노인도 있다. →카페가 도움이 되나. -사무실 임대료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왜 창업에 나섰나.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다. →여기서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가. -망하지 않는 게 성공이라면 꽤 많다. 나는 살아남는 것 이상을 원한다. 1㎞ 남짓 계속되는 창업 거리에는 창업 카페가 10여개나 있었다. 카페별로 모이는 사람들의 특성도 약간씩 달라 보였다. ‘처쿠 카페’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30대 이상의 촹커들이 주로 이용했다. 인근 ‘3W 카페’는 20대가 주로 찾았는데, 이들의 창업 분야는 인터넷과 IT 쪽이 많았다. ‘빙고 카페’는 외국인들과 유학파들의 보금자리 같았다. ‘3W 카페’에서 만난 왕젠(王劍·29)은 칭화대에서 공상관리를 전공하고 국유은행에서 일하다 지난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회사에 파는 것이 왕젠의 수익모델이다. 현재 은행 3곳, 증권사 2곳과 계약을 맺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금융회사나 소비자 모두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대중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인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높고, 금융회사들도 중간 판매 회사를 없애려는 추세여서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젠은 동료 3명과 함께 일했지만, 지금은 혼자다. 동료들이 비슷한 아이템을 가지고 분사했기 때문이다. 개방된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동료가 훔친 것 아니냐”고 물으니 왕젠은 노란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게시판을 가리켰다.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쪽지들이에요. 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도 빌릴 수 있어요. 아이디어는 공유하고, 사업은 개척하는 게 이곳의 생존원리입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외국인에게 한국 생활 ‘꿀팁’ 전하는 유튜브 스타

    외국인에게 한국 생활 ‘꿀팁’ 전하는 유튜브 스타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는 배울 것과 판매할 것도 많아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의 시각에서 흥미를 끄는 게 중요하죠.” 1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만난 미국인 메건 보엔(26·여)은 한국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로 유명하다. 외국인 정기 구독자만 15만명으로, 그가 제작한 동영상을 1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경우도 많다. 구독자가 늘면서 기업 광고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는 지난해 성북구가 운영하는 도전숙에서 1인 광고회사를 만들었다. 도전숙은 1200만~1400만원의 보증금에 6만 8000~8만 2000원 정도의 임차료로 1인 창조기업이 쓸 수 있는 원룸형 공공임대주택이다. 그는 이곳에 자리잡은 첫 번째 외국인이다. 그가 한국을 소개하는 방식은 한국인에게 좀 생소하다. 거리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외국인 중 어느 나라 사람이 가장 잘생기고 예쁘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우즈베키스탄이 꽤 나온다. 또 외국인이 어떨 때 무례하게 느껴지느냐고 물으니 오래 살았는데 한국말을 못할 때, 예고 없이 스킨십을 할 때 등의 응답이 쏟아진다. 외국인들은 그의 동영상에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이 담겼다고 평가한다. 보엔은 “외국인 100만명이 본 동영상 중에 한국에서의 미의 표준을 설명한 것이 있다”며 “미국은 하얀 치아가 기준인 반면 한국은 날씬한 몸매, 하얀 피부, 에스라인, 브이라인 등 기준이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화의 차이를 수출로 연계할 수 있다고 했다. 보엔은 “미국은 미의 표준이 특별히 없어 10대 여자아이들이 자신을 꾸밀 수 있는 화장품이 많이 없다”며 “한국의 다양한 화장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화장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2012년 초등학교 원어민교사로 한국에 온 그는 청국장, 트로트, 팥빙수에 빠져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보엔은 “사실 대부분 외국인이 한국, 중국, 일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면서 “전통의 힘 위에 빠른 변화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에세이] 덩더쿵! 덩더쿵! 국악에 빠져 흥겨운 외국인들

    [포토 에세이] 덩더쿵! 덩더쿵! 국악에 빠져 흥겨운 외국인들

    외국인들의 국악 연수 풍경이 이채롭다. 흥겨운 전통 가락과 춤에 매료된 이방인들이 창(唱)을 하고, 가야금을 타고, 장구를 익히는 모습을 보면 ‘국악한류’(國樂韓流)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서양음악과 달리 공들여 소리를 뽑아내야 하고, 깊고 풍부한 선율을 내는 것이 우리 전통 음악의 매력이다. 그들은 한국 문화 속에 담긴 정서를 공유하며 우리 것을 가감 없이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리는 메신저들이다. 배움은 곧 세계와의 소통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국악 연수 프로그램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날마다 낯선 곳, 낯선 나라다. 이동할 때마다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도 없다. 기항지에 도착하면 빈손으로 내렸다가 출항하기 전까지만 다시 올라타면 된다. 새 기항지를 돌아볼 의사가 없으면 내리지 않아도 된다. 선실에서 쉬거나, 수영을 즐기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면 그뿐이다. 그게 크루즈(Cruise) 여행이다. 여행에 앞서 두 가지를 꿈꿨다. 거대한 혹등고래든, 돌고래떼든 먼바다를 유영하는 바다 생물들과 나란히 달려보는 것, 그리고 쏟아지는 별빛 맞으며 수영을 즐기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꿈은 꿈으로 끝났다. 혹등고래는 신기루와 같았고, 구름 낀 하늘은 별빛을 가렸다. 그렇다고 아쉬울 건 없다. 가슴 짠하게 만드는 풍경은 이뿐 아니었으니까. 선상에서의 첫 아침. 게슴츠레 눈 뜨니 발코니 너머로 물새 한 마리가 난다. 꿈결 같은, 그로테스크한 풍경이다. 저 새는 이 먼바다까지 어떻게 날아왔을까. 일어나보니 배 아래로 수십 마리의 바닷새가 날고 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바닷새들의 목적은 자명했다. 거대한 배가 바다를 헤칠 때마다 놀라 이리저리 달아나는 물고기들을 노리는 것이다. 물새들의 자맥질 솜씨는 현란했다. 기류를 따라 힘들이지 않고 비행하다 먹잇감이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싶으면 총알처럼 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다 위 여정은 그렇게 바닷새들과의 동행으로 시작됐다. 여정의 출발지는 중국 상하이다. 전체 운항일정은 중국 톈진에서 인천과 상하이,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을 거쳐 홍콩까지 가는 14박 15일짜리다. 한데 앞부분은 생략하고 중간 기항지인 상하이에서 승선, 오키나와, 타이베이(지룽), 가오슝을 거쳐 홍콩에서 하선하는 6박 7일 일정으로 여정에 합류했다. 애초 일정은 오후 9시 30분에 상하이 크루즈터미널에서 출항하는 것이었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전에 승선한다 쳐도 오후 8시 30분까지는 여유가 있다. 예컨대 오전 열 시쯤 상하이에 도착하도록 항공 편을 조정한다면 10시간 30분 정도 상하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심한 교통정체를 고려해,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크루즈터미널까지는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여기에 복잡한 승선절차까지 포함하면 여유 있게 2시간은 제외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남은 8시간 정도 알차게 상하이를 돌아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된다. 한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상하이 해안에 짙은 안개가 끼어 항구가 잠정 폐쇄된 것이다. 출항일도 이튿날로 미뤄졌다. 상하이에서 승선하려던 승객은 물론, 하선 승객에게도 날벼락이다. 꼼짝없이 상하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이런 경우 선사에서 시내 숙소까지 왕복 교통 편과 숙박비를 제공하고 승객은 식사와 관광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선사 측에서 사과 겸 식사비 조로 100달러의 온 보드 크레디트까지 추가 제공했다. 뭍에서는 소용없는 온 보드 크레디트이지만, 배 위에서는 현금이나 다름없으니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느닷없이 맞게 된 상하이의 밤. 최고의 밤나들이 코스는 단연 와이탄(外灘)이다. 상하이 야경 감상의 최적지라는 곳. 와이탄은 상하이 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다. 아편전쟁 패배로 상하이가 개항하면서부터 와이탄 일대에 외국인들이 세운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 세워진 석조 건물들은 아직도 호텔이나 은행, 공공기관의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와이탄 맞은 편, 그러니까 황푸(?浦) 강 건너는 푸동지구다. 저 유명한 동팡밍주뎬스타(東方明珠電視塔), 궈지후이중신(國際會議中心) 등의 마천루들이 빼곡하게 서 있다. 밤이 되면 건물마다 조명을 켜 더없이 현란한 풍경을 펼쳐낸다. 이튿날 종일 항해다. 이른바 시 데이(sea day)다. 심심할 듯도 하지만, 선내 여러 시설들을 돌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3일째 오후 사파이어호가 일본 최남단의 오키나와 나하항에 도착했다. 얼추 20층 가까운 ‘집채만한’ 배가 작은 항구에 정박하는 장면은 승객이나 현지인에게나 꽤나 볼 만한 구경거리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항지 관광은 할 수 없었다. 상하이에서 일정이 뒤엉킨 탓이다. 밤을 도와 달린 사파이어호는 4일째 되던 날 대만 지룽(基隆)항에 닿았다. 대만 5대 항구 중 하나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북쪽으로 40분 거리다. 16세기 일본 해적의 본거지였다가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다시 일본이 점령하기를 반복한 항구도시다.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쓸 수 있는 시간은 6시간 남짓. 수도 타이베이나 지질공원 예류 등 유명 여행지가 퍼뜩 떠오른다. 요즘 한창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로 각광받는 지우펀도 유력한 카드다. 지우펀은 일제강점기인 1920~1930년대 금광 채굴로 번성을 누리던 도시다. 광산 폐광 후 쇠락한 시골 마을로 전락했지만 대만 영화 ‘비정성시’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거푸 소개되면서 단박에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지우펀 들머리는 ‘지산제’(基山街)’라는 골목길이다. 구불구불 비탈길을 따라 예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지산제의 건물 대부분은 땅콩아이스크림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다. 추억의 향기는 온데간데없고, 골목 여기저기서 돈 냄새만 진동하는 듯하다. 외려 지우펀까지 오는 동안 만나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더 정겹다. 지우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수치루’(竪崎路)다.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찻집들이 줄지어 있다. 광부 동상이 세워진 곳도 바로 여기다. 지우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찻집에만 시선을 둘 뿐, 볼품없는 광부상은 스쳐 지나고 만다. 지우펀을 찾는 가장 좋은 시간대는 저녁 무렵이다. 오후 6시 30분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찻집마다 홍등을 켠다. 이 시간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5일째 기항한 곳은 가오슝(高雄)이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경제, 무역의 중심지다. 우리의 부산과 비슷하다. 현지인들은 가오슝을 흔히 ‘사랑의 도시’라 부른다. 아이허(愛河)라는 로맨틱한 이름의 강이 빌딩 숲 사이를 유유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밤만 되면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를 품에 안는 이벤트가 강 곳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부디 ‘솔로’들은 피하시길. 가오슝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리엔츠탄(蓮池潭) 풍경구다. 시내 북쪽에 있는 호수로, 농경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리엔츠탄 풍경구의 명물은 7층 높이의 쌍둥이 탑, 용호탑(龍虎塔)이다. 각각의 탑 입구엔 용과 호랑이 조각상이 입을 벌리고 있다. 꼭 기억할 건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행운이 오고 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다. 가오슝의 랜드마크인 85빌딩, 옛 기차역 자리에 조성한 보얼예술특구 등도 돌아볼 만하다. 리우허(六合)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야시장 문화가 발달한 대만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명소다. 샤오츠(小吃, 주전부리)를 입에 물고 설렁설렁 걷기 좋다. 홍콩은 크게 홍콩 섬과 침사추이, 카우롱 반도로 나눌 수 있다. 스타의 거리, 최고의 전망대 빅토리아 파크, 노천시장 레이디스 마켓, 그림 같은 산책로 침사추이 해안, 식식위엔 윙타이신 사원, 홍콩 식민시대의 유산 시계탑, 대형 해양 테마파크 홍콩오션파크 등이 명소로 꼽힌다. 마지막 날 아침 크레이그 스트리트(영국) 선장이 여행 통계를 전했다. 상하이에서 홍콩까지의 총거리는 1378해리(nautical mile)였다. 1해리는 1852m이니 총 2552여㎞를 항해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상하이~오키나와 461해리(약 854㎞), 오키나와~지룽(대만) 333해리(약 617㎞), 지룽~가오슝(대만) 243해리(450여㎞), 가오슝~홍콩 341해리(약 632㎞)였다. 우리 전통 단위로는 약 6498.3리(里)다. 이 먼 길을 최저 10.8 노트(시속 20㎞), 최대 20.4 노트(시속 약 37㎞)의 속도로 달렸다. 글 사진 오키나와·지룽·가오슝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동산 新트렌드, 외국인 임대 프리미엄을 잡아라...’오시티 삼정그린코아’ 눈길

    부동산 新트렌드, 외국인 임대 프리미엄을 잡아라...’오시티 삼정그린코아’ 눈길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 임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고 보증금을 없애는 대신 1년 또는 2년치 월세를 미리 받을 수 있어 임대업자 사이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부산이나 거제, 평택 등 외국인들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주거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 부산시, 선박회사 외국인 임원 및 직원 대상으로 높은 시세 형성선박회사가 몰려있는 부산은 최근 외국인 임대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부산 중에서도 고급아파트가 몰려있는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와 호텔 등에 선박회사 외국인 임원이나 직원들, 관광객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아파트 시세도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위치하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3~85㎡ 아파트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30만~14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마린시티와 접해있는 ‘한신 휴플러스’ 전용 84㎡는 에어컨 없는 아파트가 월 130만~150만원 정도의 임대료로 거래되고 있다. ◇ 거제, 평택도 조선소 기술자나 주한미군 등 외국인 렌탈수요 급증 부산만큼이나 외국인 임대시장이 활발한 곳이 거제시다. 조선업이 회복세인데다 2018년까지의 건조물량이 확보되면서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 특히 감독관이나 고급 기술자 위주의 외국인이 거제에 2000~3000여 명씩 상주하면서 조선소 인근의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외국인 임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거제시의 주민등록 인구를 살펴보면 외국인이 1만4078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동월 1만2240명보다 무려 15%가 늘어난 수치다. 아주동에 위치해 있는 현진에버빌 아파트는 대우조선해양과 인접해 외국인 임대수요가 항상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은 기존 미군기지에 이어 주한미군의 90%가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군인, 군무원, 관련기업체 직원 등 약 8만 여명의 인구가 이전함에 따라 외국인 렌탈 주택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군 사병을 기준으로 주택수당이 월 160만원 정도 지급되며, 군무원의 경우 1년치 주택수당이 기본 3만6000달러에서 4만달러가량 지급되고 있어 렌탈료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이곳에는 미군 협력 외국 직원들 또한 많은데 오피스텔과 같은 비교적 평수가 작은 곳은 외국인 회사 싱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 외국인학교 주변 아파트, 투자가치 급상승최근에는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 주변이 외국인 임대 프리미엄을 누릴 최적의 조건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에 선보인 '래미안 용산'은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의 유망단지로 인기를 끌었다. 용산구는 외국인 밀집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서울용산국제학교, 독일학교, 프란치스코 학교 등이 위치해 가족 단위의 외국인 거주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인기몰이의 큰 이유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366만㎡ 규모의 국제적인 도심형 해양 복합리조트로 개발되는 부산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인근에 첫 프리미엄 주거타운으로 선보이는 동부산관광단지 ‘오시티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에 투자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 바로 옆에 부산국제외국인학교가 위치하여 풍부한 외국인 임대수요가 확보될 전망이다. 또 의료, 숙박, 레저, 휴양 등 34개의 국제시설을 이용하는 단기 외국인 수요도 기대된다. 동부산관광단지 ‘오시티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549세대 중대형 단지이며 동부산관광단지의 개발프리미엄과 함께 동부산관광단지 종사자들의 배후주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산울산고속도로 동부산IC(예정) 등으로 해운대, 울산으로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예정으로 향후 배후수요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지상에는 차가 없는 아파트로 설계되면서 쾌적성을 높였다. 모든 차들은 지하주차장과 외부도로를 통해서만 운행이 가능해진다. 또 단지내 12개의 테마파크와 휘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 대규모커뮤니티시설을 제공해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편의가 제공된다. 전용면적은 선호도가 높은 79㎡, 84㎡로 구성되며 총 549세대가 공급된다. 견본주택 내에는 업계 최초로 시중에서 보기 힘든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그린코아라이프스타일샵’이 첫 선을 보인다. ‘그린코아라이프스타일샵’은 견본주택에 전시된 소품, 패브릭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인테리어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고자 마련된다.분양문의: 051)515-8484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