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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나가사키Nagasaki 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나가사키 순례길

    해외여행 | 나가사키Nagasaki 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나가사키 순례길

    어둠을 밝히는 빛. 빛은 어둠을 지우지만 그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빛에겐 늘 환희와 찬사가 따르지만 그림자의 사정은 다르기 마련. 그 와중에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빛도 그림자도 살포시 보듬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현長崎縣 &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 나가사키현은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현으로 5개의 반도와 총면적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청소재지는 나가사키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중국, 우리나라와 마주하고 있어 일찍이 대륙과의 교통 요충지이자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과의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 선교의 출발지로 역사적, 문화적, 상징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들과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진다. 나가사키현의 5개 반도 가운데 나가사키시의 남동쪽에 위치한 시마바라 반도는 해저화산의 분화로 형성되었다. 반도 한가운데 해발고도 1,359m의 운젠다케를 주봉으로 화산군은 여전히 화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때문에 예부터 온천이 발달했다. 반도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믿는다는 것의 의미 나가사키 순례길 산티아고나 시코쿠의 순례길처럼 정해진 순례길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톨릭 문화유산이 산재한 나가사키를 거닐며 나는 이따금 존 레논이 부른 <Imagine>의 후렴구를 흥얼거렸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믿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순간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히라도平戶 사원과 교회가 보이는 풍경 그리 주목할 것 없을 것 같은 작은 섬이지만 히라도는 이래 봬도 대항해시대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선이 연이어 들어오고 네덜란드와 영국 동인도회사가 상관을 설치했을 만큼, 그리하여 서쪽의 수도라 불리며 번성했던 일본 최초의 남만南蠻무역항이다. 바야흐로 무로마치 막부 말기 일본 각지가 전쟁으로 혼란한 세월을 보내고 있던 1550년, 예수회 소속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가고시마를 거쳐 이곳 히라도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은 포교를 조건으로 무역을 하고 있었기에 교역을 통해 막강한 힘을 얻고자 한 영주들은 포교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히라도는 일본 그리스도교의 시작점이 된다. 수세기가 흐르고 옛 영화는 오간 데 없이 한적한 섬마을이 되었지만 곳곳에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가톨릭교회와 성지가 남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던 탓인지 더없이 차분했던 히라도. 히라도항 주변으로 조성된, 간세 리본이 반가운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를 걷다 보면 일본의 전통적인 사원 누각 위로 얼굴을 내민 고딕풍의 뾰족한 교회 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야 사원과 교회가 보이는 풍경. 언덕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세 개의 사원 뒤로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가 우뚝 솟아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길가에는 무역이 번성했던 시대에 항구 주변으로 방파제를 겸해 세워두었던 나무 등대가 운치를 더한다. 일찍이 가톨릭이 전해졌지만 어지러운 전국을 통일하려 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7년 선교사 추방령을 발령하고, 정권을 이어받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14년 금교령을 내리면서 ‘키리시탄’을 엄격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키리시탄은 당시 포르투갈어로 가톨릭 신자를 가리키던 말로 지금까지도 일본의 가톨릭 신자를 키리시탄이라 부른다. 키리시탄으로 살고자 하면 순교의 길을 걸어야 했다. 때문에 히라도를 비롯해 나가사키현의 오래된 성당들은 대부분 20세기 초에 완공된 것들이다. 옅은 풀빛을 머금고 있는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도 1931년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일반적으로 고딕양식은 중앙 첨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작은 첨탑들이 대칭을 이루기 마련인데 이 성당은 정면에서 보면 왼쪽에만 팔각탑이 자리한 비대칭 구조다. 이를 두고 불가사의한 경관이라고도 하는데 실은 성당을 지을 때 2,000엔 정도의 공사비가 부족해 부득불 그리 되었다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메이지시대1868~1912년부터 건축된 성당과 관련 유산 가운데 13곳이 ‘나가사키 교회군과 그리스도교 관련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 올라 있다. 1918년에 봉헌된 타비라 천주당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데 교회 건축의 일인자였던 테츠카와 요스케 스스로도 자신 있는 작품이라 했을 만큼 당당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 성당이다. 더욱이 신자들이 손수 개간하고, 성당 건축에 필요한 석회도 바닷가에서 직접 채집해 구워서 사용하는 등 헤아릴 수 없는 애정과 노력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타비라 성당 옆으로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박해로 인해 숨어야 했고 떠나야 했지만 죽어서라도 성당 가까이 머물고 싶었던 신자들이 다시 이곳에 돌아와 잠들어 있다. 크든 작든 꽃 장식 없는 묘소는 하나도 없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오랜 갈증을 달래어 주듯 오후내 그치지 않던 빗방울이 묘지를 적셨다.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 259-1 Kagamigawacho, Hirado-shi, Nagasaki +81 950 22 2442 06:00~18:00 타비라 천주당 19 Tabiracho Kotedamen, Hirado-shi, Nagasaki +81 950 57 0254 07:00~18:00(일요일은 13:00부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나가사키長崎 말할 수 없었던 비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7년 금교령을 내렸지만 가톨릭의 교세는 잠재워지지 않았기에 당시 수도였던 교토와 오사카 지역에서 24명의 가톨릭 선교사와 신자를 체포하여 나가사키까지 걸어오게 한 다음 처형했다. 당시 나가사키는 작은 로마라 불릴 정도로 가톨릭 신자가 많은 지역이었다. 오는 도중에 2명이 더해져 모두 26명이 1597년 2월5일 나가사키의 니시자카 언덕에서 순교했다. 본보기였다.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박해는 근대로 넘어 오는 도쿠가와 막부 말기 개항이 되기까지 무려 250여 년간 지속되었다. 그간 가톨릭 신자들은 불교도로 가장한 채 비밀리에 신도 조직을 만들어 신앙생활을 지속했다. 그들을 가리켜 ‘잠복 키리시탄’이라 한다. 1853년 개항 이후 미국,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열강과 통상조약을 맺게 되면서 나가사키 항구 인근에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고 다시금 선교사들이 들어오게 된다. 1862년 로마가톨릭은 이들을 성인에 시성하였고 프랑스외방전교회 소속의 프티장 신부는 일본 최초의 가톨릭 순교지인 니시자카에 성당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거류지 내에서만, 외국인들에 한해서 종교 활동이 허락되었기에 1864년 니시자카가 잘 보이는 오우라 마을에 성당을 세우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잠복 키리시탄들의 마을이었던 우라카미에서도 오우라 천주당은 한눈에 들어왔다. 1865년 3월17일 우라카미의 잠복 키리시탄들은 마침내 오우라 천주당을 찾아 들어오게 되고 그리하여 일본의 가톨릭은 올해로 신도 발견 1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 구구절절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더욱이 가톨릭 신자도 아닌 다음에야 나가사키의 성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나카마치 성당에서 만난 히사시 신부는 종교를 떠나 어떤 때든 어디에서든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믿음’의 중요성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종교라는 것은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믿는 것과 같은 거라고. 들키면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잠복 키리시탄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종교를 넘어서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마음 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일까, 그전에 나는 과연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더라. 나가사키에서 평화를 떠올리는 것이 가톨릭 유산 때문만은 아니다.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원자폭탄의 피해를 받은 곳이 나가사키다. 1945년 8월9일 11시2분, 원자폭탄이 투하된 바로 그 시간에 멈춰선 벽시계는 결코 돌이킬 수가 없다. 버섯구름과 함께 도시는 잿빛 폐허가 되었고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도 피복의 상처를 안고 아직까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흔적이 인상적이다. 센다이 출신으로 나가사키 의과대학에서 방사선의학을 전공한 박사는 원폭으로 부인으로 잃고 본인도 앓고 있던 백혈병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부상자 구호와 원폭장애 연구 그리고 전쟁의 어리석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집필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2장 다다미 한 칸 방 뇨코도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가 생전에 머물렀던 이 작은 집 ‘뇨코도’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원폭의 피해는 성전에도 몰아쳤다. 신도 발견 이후 우라카미 촌장 집터에 건설되었던 우라카미 천주당도 원폭을 비켜가지 못했다. 옛 성당의 무너진 종탑 하나가, 재건된 성당 아래 그대로 남아 있는가 하면 오른쪽 뺨과 머리카락 일부가 시커멓게 탔지만 그 형상이 온전한 목조의 마리아상이 잔해 속에서 발견되어 소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우연인지 기적인지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전하는 울림만을 되새길 뿐이다. 니시자카 순교지 & 26성인 기념관 7-8 Nishizaka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22 6000 09:00~17:00 성인 250엔, 중고생 150엔, 초등생 100엔 오우라 천주당 5-3 Minamiyamate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23 2628 08:00~18:00 성인 300엔, 학생 250엔, 아동 200엔 우라카미 천주당 1-79 Mot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1777 09:00~17:00(월요일 휴관) 뇨코도 & 나가이 타카시 기념관 22-6 Uen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3496 09:00~17:00 성인 100엔(학생은 무료) 나가사키 원폭기념관 7-8 Hiran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1231 www.city.nagasaki.lg.jp/peace 08:30~17:30(5~8월은 18:30까지) 성인 200엔, 학생 100엔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그림자는 땅에 묻었네 전국시대 시마바라 반도를 통치한 아리마 일가는 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불과 3km의 거리를 두고 두 개의 성을 구축했다. 미나미시마바라에 위치한, 이제는 터만 남은 히노에성과 하라성이다. 히노에성은 아리마 일가가 대대로 거주했던 산성, 하라성은 15세기 중반 바다를 면한 언덕에 새로이 쌓은 성으로 4km에 달했다. 혼란스러웠던 전국시대에 아리마 영주는 더욱 강력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던 차 1580년 스스로 세례를 받고 가톨릭 포교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히노에성 가까이에 일본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세미나리요가 설립되고 십대 소년들이 라틴어와 서양음악 등을 익히게 된다. 1582년 일본 가톨릭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세미나리요에서 수학한 4명의 소년이 중심이 된 덴쇼 소년사절단이 로마에 파견된다. 일본 역사상 최초로 유럽을 방문한 이들은 교황을 알현했다. 이후 소년들이 가져온 구텐베르크 인쇄기로 일본은 동아시아 최초로 서양식 활판인쇄 서적을 발행하게 된다. 그러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이 천하를 통일한 도쿠가와 막부는 금교령과 함께 영내 하나의 성만을 인정하는 ‘일국일성령’을 내리고 그에 따라 히노에성과 하라성을 폐성한다. 주민 대부분 가톨릭 신자였던 시마바라 반도는 종교 탄압은 물론이고 세금 착취에 따른 지독한 배고픔의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개종을 거부한 기리시탄들에게는 가차 없는 처벌이 따랐다. 1613년 히노에성 앞으로 흐르는 아리마강 가운데 자리한 모래톱에서 8명이 화형에 처해진다. 오랜 박해를 참다 못한 주민들은 1637년 드디어 난을 일으킨다. 시마바라의 난이다. 막부는 대군을 파견했고 민중들은 밀리고 밀려 폐성이었던 하라성에 진을 치게 된다. 성 안 높은 곳에 나무 십자가를 세우고 성벽에는 십자가나 성상을 그린 깃발을 내건 채 3개월여 저항했지만 끝끝내 함락되어 전멸하고 만다. 하라 성터에 섰다. 희생된 이들과 파괴된 성, 난의 흔적은 모두 이 땅 아래에 묻혔다. 그러나 어둠을 찾아낸 빛이 머리 위 하늘도, 눈앞 바다도, 발아래 초원도 제 나름의 푸르른 기운을 발하는 이 땅 곳곳을 비춘다. 견고한 성벽이며 상처가 남아 있는 죽은 자들의 유해, 총알탄을 다듬어 만든 십자가, 낱알이 된 묵주 등 질곡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난다. 봄이면 유독 탐스런 벚꽃이 움튼다고 하는데 빛과 그림자는 결국엔 서로를 보듬는 존재. 결국에는 한 얼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라 성터 133 Minamiarimacho Tei,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85 3155 아리마강 순교지 2747 Kitaarimacho Bo,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76 1800 취재협조 나가사키현 관광연맹 www.nagasaki-tabinet.com 문의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 02-730-219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성공적인 랜드마크 상가 투자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성공적인 랜드마크 상가 투자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환승역세권에 위치한 상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개 이상의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세권 상가는 단일역에 비해 보다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승역세권 주변은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배후수요가 많아 이 곳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기도 한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세권 합정역 주변에 개발되는 ‘합정재정비촉진지구’와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에 위치한 ‘상암DMC’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 상가들은 향후 개발에 따른 배후수요 증가와 미래가치 상승을 예상해볼 수 있다. 환승역세권과 접해 있는 상가들은 지역상권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주변에 위치한 센트럴시티, 2∙6호선 합정역세권 메세나폴리스, 2∙7호선 건대입구역세권의 스타시티 모두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우뚝 섰다. 환승역세권 상가는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아 공실 발생 위험이 적다. 또, 높고 안정적인 임대수익 창출도 가능해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다. 환승역세권이 상권의 지도를 바꾸기도 한다. 실제, 강북의 거대상권 중인 홍대상권과 신촌상권은 명과 암이 확실히 갈리고 있다. 홍대역에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경의선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상권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홍대상권이 확대되면서 주변 상권인 합정역상권까지 활기를 띄고 있다. 반면,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젊음의 메카’로 불리며 서울 시내 대표 상권으로 꿋꿋이 자리매김했던 이대·신촌상권은 홍대 상권에 밀리고 있다. 이 두 곳 모두 지하철2호선 단일역세권으로 유동인구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홍대상권과 합정역상권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상승추세에 있지만,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은 하락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홍대역상권의 임대료는 13년보다 무려 46.5% 올랐으며 합정역상권도 39.3% 상승했다.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의 임대료는 끝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은 각각 동기간 동안 27.4%, 39.1% 하락했다. 이 가운데, 현재 합정역상권에서 분양 중인 문화∙상업복합단지 ‘메세나폴리스몰’이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몰은 지하철 2호선∙6호선 환승역으로 이용되는 합정역과 연결돼 있다. 합정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도 꾸준히 늘면서 메세나폴리스몰의 가치도 증가하고 있다. 합정역은 2013년 상반기 수송인원 최대 증가역으로 꼽힌 데 이어 지난해 역시 홍대입구역과 함께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또, 차량 이용시 양화대교나 강변북로를 통해 마포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합정역은 꼭 들러야 하는 필수관문이나 다름없는 만큼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몰은 홍대상권과도 연계해 상업과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복합상가로 꾸며지면서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몰리며 항상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몰이 합정동상권의 랜드마크상권으로 부상하면서 현재 점포 입점률도 99%까지 올라섰다. 메세나폴리스몰은 투자 후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임대∙후분양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분양문의: 02)323-8289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외국인에게 한국 생활 ‘꿀팁’ 전하는 유튜브 스타

    외국인에게 한국 생활 ‘꿀팁’ 전하는 유튜브 스타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는 배울 것과 판매할 것도 많아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의 시각에서 흥미를 끄는 게 중요하죠.” 1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만난 미국인 메건 보엔(26·여)은 한국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로 유명하다. 외국인 정기 구독자만 15만명으로, 그가 제작한 동영상을 1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경우도 많다. 구독자가 늘면서 기업 광고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는 지난해 성북구가 운영하는 도전숙에서 1인 광고회사를 만들었다. 도전숙은 1200만~1400만원의 보증금에 6만 8000~8만 2000원 정도의 임차료로 1인 창조기업이 쓸 수 있는 원룸형 공공임대주택이다. 그는 이곳에 자리잡은 첫 번째 외국인이다. 그가 한국을 소개하는 방식은 한국인에게 좀 생소하다. 거리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외국인 중 어느 나라 사람이 가장 잘생기고 예쁘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우즈베키스탄이 꽤 나온다. 또 외국인이 어떨 때 무례하게 느껴지느냐고 물으니 오래 살았는데 한국말을 못할 때, 예고 없이 스킨십을 할 때 등의 응답이 쏟아진다. 외국인들은 그의 동영상에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이 담겼다고 평가한다. 보엔은 “외국인 100만명이 본 동영상 중에 한국에서의 미의 표준을 설명한 것이 있다”며 “미국은 하얀 치아가 기준인 반면 한국은 날씬한 몸매, 하얀 피부, 에스라인, 브이라인 등 기준이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화의 차이를 수출로 연계할 수 있다고 했다. 보엔은 “미국은 미의 표준이 특별히 없어 10대 여자아이들이 자신을 꾸밀 수 있는 화장품이 많이 없다”며 “한국의 다양한 화장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화장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2012년 초등학교 원어민교사로 한국에 온 그는 청국장, 트로트, 팥빙수에 빠져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보엔은 “사실 대부분 외국인이 한국, 중국, 일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면서 “전통의 힘 위에 빠른 변화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이곳에선 실패는 다시 도전할 기회… 모든 창업 업무 도와줘”

    [글로벌 인사이트] “이곳에선 실패는 다시 도전할 기회… 모든 창업 업무 도와줘”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는 지난해 6월 고서점이 들어섰던 중관춘의 한 골목을 창업 거리로 개발했다. 경제가 고속성장에서 중속성장으로 바뀌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를 맞아 중국은 창업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매년 1300개의 기업이 새로 생기는 이 거리에는 ‘창업 카페’처럼 창업을 돕는 서비스 기업도 100개에 이른다. 정부와 창업자의 다리가 되어주는 창업 서비스기업 중 하나인 칭콩커창(淸控科創)의 수석 매니저 녜리사(?麗霞·33)를 만나 중국의 창업 지원 시스템에 대해 들어봤다. →창업 서비스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 -정부가 설립한 창업 인큐베이터이다. 정부가 창업자를 일일이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기구를 만든 것이다. 우리 회사도 정부와 칭화대가 공동 출자해 만들었다. →주로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서비스 기업마다 업무가 다르다. 설립 신고, 정부 정책 해설, 세무 및 법률 서비스, 투자자 연결, 리스크 관리, 재무 관리, 지적 재산권 보호, 사무실 임대료 보조 등이 있다. 이 거리에 오면 창업 업무는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창업 서비스 기업의 경비는 모두 정부가 지원하나. -주로 정부가 지원하지만 창업 기업으로부터 약간의 수수료도 받는다. 정부가 일률적으로 자금을 주는 게 아니라 서비스 기업 간 경쟁을 붙여 실적대로 차등 지급한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규제가 따르지 않나.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 한 별다른 규제는 없다. →바이두와 샤오미처럼 이곳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신생기업을 도와주나. -많은 도움을 준다. 정기적으로 자금을 출연하고, 창업 강좌도 연다. 이곳에서 출발한 대기업 대부분은 자체 창업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창업자를 지원한다. →실패한 기업도 많이 나오지 않나. -창업 기업 중 30%는 1년을 버티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에선 실패가 굴욕이 아니다. 다시 도전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좋다면 투자자는 계속 생긴다. →외국인들도 창업하나. -우리 회사가 지난해 400개 기업의 창업을 도왔는데 그중 60개 기업이 외국인들이 세운 것이다. 한 한국 유학생은 아동복을 코디해주는 인터넷 기업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아동복에 관심이 많은 중국 엄마들을 겨냥한 창업이었다. →창업에 거품은 없나. -정부의 강력한 창업 정책과 지원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 기업이 인터넷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1차, 2차, 3차 산업 등 실물경제와 연동돼 있어 창업 열기가 식는다고 거품이 꺼지듯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창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시 하이뎬(海澱)구 중관춘(中關村). 여의도 면적의 50배 규모인 이곳은 중국 정보통신기술(ICT)의 메카이자 금융산업의 중심지이다. 세계적인 기업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하이얼, 레노버 등이 모두 여기에서 태어났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도 품고 있다. 중국 발전의 두뇌이자 심장인 중관춘에서도 요즘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중관춘 창업 거리’이다. ‘창신(創新)·창업(創業)’ 전도사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종종 이곳을 찾아 에너지를 충전해 가곤 한다. 지난 7일에도 방문해 “촹커(創客·창업자)들만 보며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만 지난해 1300여개 기업이 새로 생겨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리 총리가 그날 커피를 마신 ‘처쿠(車庫·차고) 카페’를 지난 15일 찾아갔다. 주말을 앞둔 늦은 오후였지만 제법 붐볐다. 창업 카페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창업자를 위한 서비스 공간이다. 좌석 하나가 곧 창업자 한 명의 사무공간이자 휴식공간인 셈이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사람, 갓 만들어진 시제품을 만지작거리는 사람, 스케치북에 뭔가를 그리는 사람,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사람. 이들이 바로 리 총리가 말한 촹커들이었다. 카페 매니저인 판제(潘杰·29)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투자자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이곳은 창업자들이 공유하고 공생하는 창업 생태계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4명과 열띤 토론을 벌이는 류환칭(劉環靑·47)에게 말을 걸었다. 세 식구의 가장인 그는 4년 전 ‘다오치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을 창업해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었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나. -집을 살 때나 차를 살 때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과 차 내부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느낌을 펼쳐보이는 가상현실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금은 얼마나 들었나. -친구들로부터 100만 위안(약 1억 7500만원)을 투자받았다. 500만 위안을 더 모을 생각이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이동통신사에 다녔다. →창업을 하기엔 늦은 나이 아닌가. -창업과 나이는 상관없다. 비전과 기술만 있으면 된다. 이 카페엔 70세 노인도 있다. →카페가 도움이 되나. -사무실 임대료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왜 창업에 나섰나.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다. →여기서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가. -망하지 않는 게 성공이라면 꽤 많다. 나는 살아남는 것 이상을 원한다. 1㎞ 남짓 계속되는 창업 거리에는 창업 카페가 10여개나 있었다. 카페별로 모이는 사람들의 특성도 약간씩 달라 보였다. ‘처쿠 카페’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30대 이상의 촹커들이 주로 이용했다. 인근 ‘3W 카페’는 20대가 주로 찾았는데, 이들의 창업 분야는 인터넷과 IT 쪽이 많았다. ‘빙고 카페’는 외국인들과 유학파들의 보금자리 같았다. ‘3W 카페’에서 만난 왕젠(王劍·29)은 칭화대에서 공상관리를 전공하고 국유은행에서 일하다 지난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회사에 파는 것이 왕젠의 수익모델이다. 현재 은행 3곳, 증권사 2곳과 계약을 맺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금융회사나 소비자 모두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대중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인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높고, 금융회사들도 중간 판매 회사를 없애려는 추세여서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젠은 동료 3명과 함께 일했지만, 지금은 혼자다. 동료들이 비슷한 아이템을 가지고 분사했기 때문이다. 개방된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동료가 훔친 것 아니냐”고 물으니 왕젠은 노란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게시판을 가리켰다.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쪽지들이에요. 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도 빌릴 수 있어요. 아이디어는 공유하고, 사업은 개척하는 게 이곳의 생존원리입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포토 에세이] 덩더쿵! 덩더쿵! 국악에 빠져 흥겨운 외국인들

    [포토 에세이] 덩더쿵! 덩더쿵! 국악에 빠져 흥겨운 외국인들

    외국인들의 국악 연수 풍경이 이채롭다. 흥겨운 전통 가락과 춤에 매료된 이방인들이 창(唱)을 하고, 가야금을 타고, 장구를 익히는 모습을 보면 ‘국악한류’(國樂韓流)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서양음악과 달리 공들여 소리를 뽑아내야 하고, 깊고 풍부한 선율을 내는 것이 우리 전통 음악의 매력이다. 그들은 한국 문화 속에 담긴 정서를 공유하며 우리 것을 가감 없이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리는 메신저들이다. 배움은 곧 세계와의 소통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국악 연수 프로그램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날마다 낯선 곳, 낯선 나라다. 이동할 때마다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도 없다. 기항지에 도착하면 빈손으로 내렸다가 출항하기 전까지만 다시 올라타면 된다. 새 기항지를 돌아볼 의사가 없으면 내리지 않아도 된다. 선실에서 쉬거나, 수영을 즐기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면 그뿐이다. 그게 크루즈(Cruise) 여행이다. 여행에 앞서 두 가지를 꿈꿨다. 거대한 혹등고래든, 돌고래떼든 먼바다를 유영하는 바다 생물들과 나란히 달려보는 것, 그리고 쏟아지는 별빛 맞으며 수영을 즐기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꿈은 꿈으로 끝났다. 혹등고래는 신기루와 같았고, 구름 낀 하늘은 별빛을 가렸다. 그렇다고 아쉬울 건 없다. 가슴 짠하게 만드는 풍경은 이뿐 아니었으니까. 선상에서의 첫 아침. 게슴츠레 눈 뜨니 발코니 너머로 물새 한 마리가 난다. 꿈결 같은, 그로테스크한 풍경이다. 저 새는 이 먼바다까지 어떻게 날아왔을까. 일어나보니 배 아래로 수십 마리의 바닷새가 날고 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바닷새들의 목적은 자명했다. 거대한 배가 바다를 헤칠 때마다 놀라 이리저리 달아나는 물고기들을 노리는 것이다. 물새들의 자맥질 솜씨는 현란했다. 기류를 따라 힘들이지 않고 비행하다 먹잇감이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싶으면 총알처럼 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다 위 여정은 그렇게 바닷새들과의 동행으로 시작됐다. 여정의 출발지는 중국 상하이다. 전체 운항일정은 중국 톈진에서 인천과 상하이,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을 거쳐 홍콩까지 가는 14박 15일짜리다. 한데 앞부분은 생략하고 중간 기항지인 상하이에서 승선, 오키나와, 타이베이(지룽), 가오슝을 거쳐 홍콩에서 하선하는 6박 7일 일정으로 여정에 합류했다. 애초 일정은 오후 9시 30분에 상하이 크루즈터미널에서 출항하는 것이었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전에 승선한다 쳐도 오후 8시 30분까지는 여유가 있다. 예컨대 오전 열 시쯤 상하이에 도착하도록 항공 편을 조정한다면 10시간 30분 정도 상하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심한 교통정체를 고려해,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크루즈터미널까지는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여기에 복잡한 승선절차까지 포함하면 여유 있게 2시간은 제외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남은 8시간 정도 알차게 상하이를 돌아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된다. 한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상하이 해안에 짙은 안개가 끼어 항구가 잠정 폐쇄된 것이다. 출항일도 이튿날로 미뤄졌다. 상하이에서 승선하려던 승객은 물론, 하선 승객에게도 날벼락이다. 꼼짝없이 상하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이런 경우 선사에서 시내 숙소까지 왕복 교통 편과 숙박비를 제공하고 승객은 식사와 관광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선사 측에서 사과 겸 식사비 조로 100달러의 온 보드 크레디트까지 추가 제공했다. 뭍에서는 소용없는 온 보드 크레디트이지만, 배 위에서는 현금이나 다름없으니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느닷없이 맞게 된 상하이의 밤. 최고의 밤나들이 코스는 단연 와이탄(外灘)이다. 상하이 야경 감상의 최적지라는 곳. 와이탄은 상하이 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다. 아편전쟁 패배로 상하이가 개항하면서부터 와이탄 일대에 외국인들이 세운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 세워진 석조 건물들은 아직도 호텔이나 은행, 공공기관의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와이탄 맞은 편, 그러니까 황푸(?浦) 강 건너는 푸동지구다. 저 유명한 동팡밍주뎬스타(東方明珠電視塔), 궈지후이중신(國際會議中心) 등의 마천루들이 빼곡하게 서 있다. 밤이 되면 건물마다 조명을 켜 더없이 현란한 풍경을 펼쳐낸다. 이튿날 종일 항해다. 이른바 시 데이(sea day)다. 심심할 듯도 하지만, 선내 여러 시설들을 돌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3일째 오후 사파이어호가 일본 최남단의 오키나와 나하항에 도착했다. 얼추 20층 가까운 ‘집채만한’ 배가 작은 항구에 정박하는 장면은 승객이나 현지인에게나 꽤나 볼 만한 구경거리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항지 관광은 할 수 없었다. 상하이에서 일정이 뒤엉킨 탓이다. 밤을 도와 달린 사파이어호는 4일째 되던 날 대만 지룽(基隆)항에 닿았다. 대만 5대 항구 중 하나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북쪽으로 40분 거리다. 16세기 일본 해적의 본거지였다가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다시 일본이 점령하기를 반복한 항구도시다.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쓸 수 있는 시간은 6시간 남짓. 수도 타이베이나 지질공원 예류 등 유명 여행지가 퍼뜩 떠오른다. 요즘 한창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로 각광받는 지우펀도 유력한 카드다. 지우펀은 일제강점기인 1920~1930년대 금광 채굴로 번성을 누리던 도시다. 광산 폐광 후 쇠락한 시골 마을로 전락했지만 대만 영화 ‘비정성시’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거푸 소개되면서 단박에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지우펀 들머리는 ‘지산제’(基山街)’라는 골목길이다. 구불구불 비탈길을 따라 예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지산제의 건물 대부분은 땅콩아이스크림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다. 추억의 향기는 온데간데없고, 골목 여기저기서 돈 냄새만 진동하는 듯하다. 외려 지우펀까지 오는 동안 만나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더 정겹다. 지우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수치루’(竪崎路)다.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찻집들이 줄지어 있다. 광부 동상이 세워진 곳도 바로 여기다. 지우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찻집에만 시선을 둘 뿐, 볼품없는 광부상은 스쳐 지나고 만다. 지우펀을 찾는 가장 좋은 시간대는 저녁 무렵이다. 오후 6시 30분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찻집마다 홍등을 켠다. 이 시간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5일째 기항한 곳은 가오슝(高雄)이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경제, 무역의 중심지다. 우리의 부산과 비슷하다. 현지인들은 가오슝을 흔히 ‘사랑의 도시’라 부른다. 아이허(愛河)라는 로맨틱한 이름의 강이 빌딩 숲 사이를 유유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밤만 되면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를 품에 안는 이벤트가 강 곳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부디 ‘솔로’들은 피하시길. 가오슝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리엔츠탄(蓮池潭) 풍경구다. 시내 북쪽에 있는 호수로, 농경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리엔츠탄 풍경구의 명물은 7층 높이의 쌍둥이 탑, 용호탑(龍虎塔)이다. 각각의 탑 입구엔 용과 호랑이 조각상이 입을 벌리고 있다. 꼭 기억할 건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행운이 오고 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다. 가오슝의 랜드마크인 85빌딩, 옛 기차역 자리에 조성한 보얼예술특구 등도 돌아볼 만하다. 리우허(六合)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야시장 문화가 발달한 대만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명소다. 샤오츠(小吃, 주전부리)를 입에 물고 설렁설렁 걷기 좋다. 홍콩은 크게 홍콩 섬과 침사추이, 카우롱 반도로 나눌 수 있다. 스타의 거리, 최고의 전망대 빅토리아 파크, 노천시장 레이디스 마켓, 그림 같은 산책로 침사추이 해안, 식식위엔 윙타이신 사원, 홍콩 식민시대의 유산 시계탑, 대형 해양 테마파크 홍콩오션파크 등이 명소로 꼽힌다. 마지막 날 아침 크레이그 스트리트(영국) 선장이 여행 통계를 전했다. 상하이에서 홍콩까지의 총거리는 1378해리(nautical mile)였다. 1해리는 1852m이니 총 2552여㎞를 항해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상하이~오키나와 461해리(약 854㎞), 오키나와~지룽(대만) 333해리(약 617㎞), 지룽~가오슝(대만) 243해리(450여㎞), 가오슝~홍콩 341해리(약 632㎞)였다. 우리 전통 단위로는 약 6498.3리(里)다. 이 먼 길을 최저 10.8 노트(시속 20㎞), 최대 20.4 노트(시속 약 37㎞)의 속도로 달렸다. 글 사진 오키나와·지룽·가오슝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동산 新트렌드, 외국인 임대 프리미엄을 잡아라...’오시티 삼정그린코아’ 눈길

    부동산 新트렌드, 외국인 임대 프리미엄을 잡아라...’오시티 삼정그린코아’ 눈길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 임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고 보증금을 없애는 대신 1년 또는 2년치 월세를 미리 받을 수 있어 임대업자 사이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부산이나 거제, 평택 등 외국인들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주거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 부산시, 선박회사 외국인 임원 및 직원 대상으로 높은 시세 형성선박회사가 몰려있는 부산은 최근 외국인 임대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부산 중에서도 고급아파트가 몰려있는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와 호텔 등에 선박회사 외국인 임원이나 직원들, 관광객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아파트 시세도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위치하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3~85㎡ 아파트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30만~14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마린시티와 접해있는 ‘한신 휴플러스’ 전용 84㎡는 에어컨 없는 아파트가 월 130만~150만원 정도의 임대료로 거래되고 있다. ◇ 거제, 평택도 조선소 기술자나 주한미군 등 외국인 렌탈수요 급증 부산만큼이나 외국인 임대시장이 활발한 곳이 거제시다. 조선업이 회복세인데다 2018년까지의 건조물량이 확보되면서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 특히 감독관이나 고급 기술자 위주의 외국인이 거제에 2000~3000여 명씩 상주하면서 조선소 인근의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외국인 임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거제시의 주민등록 인구를 살펴보면 외국인이 1만4078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동월 1만2240명보다 무려 15%가 늘어난 수치다. 아주동에 위치해 있는 현진에버빌 아파트는 대우조선해양과 인접해 외국인 임대수요가 항상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은 기존 미군기지에 이어 주한미군의 90%가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군인, 군무원, 관련기업체 직원 등 약 8만 여명의 인구가 이전함에 따라 외국인 렌탈 주택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군 사병을 기준으로 주택수당이 월 160만원 정도 지급되며, 군무원의 경우 1년치 주택수당이 기본 3만6000달러에서 4만달러가량 지급되고 있어 렌탈료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이곳에는 미군 협력 외국 직원들 또한 많은데 오피스텔과 같은 비교적 평수가 작은 곳은 외국인 회사 싱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 외국인학교 주변 아파트, 투자가치 급상승최근에는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 주변이 외국인 임대 프리미엄을 누릴 최적의 조건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에 선보인 '래미안 용산'은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의 유망단지로 인기를 끌었다. 용산구는 외국인 밀집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서울용산국제학교, 독일학교, 프란치스코 학교 등이 위치해 가족 단위의 외국인 거주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인기몰이의 큰 이유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366만㎡ 규모의 국제적인 도심형 해양 복합리조트로 개발되는 부산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인근에 첫 프리미엄 주거타운으로 선보이는 동부산관광단지 ‘오시티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에 투자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 바로 옆에 부산국제외국인학교가 위치하여 풍부한 외국인 임대수요가 확보될 전망이다. 또 의료, 숙박, 레저, 휴양 등 34개의 국제시설을 이용하는 단기 외국인 수요도 기대된다. 동부산관광단지 ‘오시티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549세대 중대형 단지이며 동부산관광단지의 개발프리미엄과 함께 동부산관광단지 종사자들의 배후주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산울산고속도로 동부산IC(예정) 등으로 해운대, 울산으로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예정으로 향후 배후수요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지상에는 차가 없는 아파트로 설계되면서 쾌적성을 높였다. 모든 차들은 지하주차장과 외부도로를 통해서만 운행이 가능해진다. 또 단지내 12개의 테마파크와 휘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 대규모커뮤니티시설을 제공해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편의가 제공된다. 전용면적은 선호도가 높은 79㎡, 84㎡로 구성되며 총 549세대가 공급된다. 견본주택 내에는 업계 최초로 시중에서 보기 힘든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형태의 ‘그린코아라이프스타일샵’이 첫 선을 보인다. ‘그린코아라이프스타일샵’은 견본주택에 전시된 소품, 패브릭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인테리어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고자 마련된다.분양문의: 051)515-8484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의료관광 가이드’ 발 벗고 나선 구로

    구로구의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홈페이지(http://www.guro.go.kr/medicaltour/NR_intro.do)가 개설된다. 구로구는 21일 우수한 의료기술을 홍보하고 외국인 환자를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의료관광 사이트를 27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식품위생팀장, 문화예술팀장 등 각 분야 팀장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지난달까지 지역의 의료기관, 호텔, 음식점 등과 논의를 걸쳐 참여기관과 의료관광 코스 등을 선정했다. 구 의료관광 홈페이지는 의료, 숙박, 음식, 관광, 의료관광안내도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모든 콘텐츠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로 서비스된다. 구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 중 상당수가 의료관광에 관심이 많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아 이처럼 외국어서비스가 가능한 홈페이지를 구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성심병원 등 종합병원, 성형·정형 병원, 한방 전문병원 등 의료기관 11곳의 전문분야와 위치 등을 안내한다. 또 호텔, 남구로 전통시장, 푸른수목원, 마리오 패션거리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연계한 뷰티와 휴양 체험 등 3박4일 의료관광 체험 코스도 소개한다. 이 밖에 명품구로올레길, 디지털산업단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고척돔구장, 디큐브시티 등 관내 명소, 공연장, 쇼핑몰뿐만 아니라 남산골 한옥마을, 국립민속박물관, 난타전용 극장 등 서울시내 한류체험 명소들의 정보까지 상세히 다뤘다. 구 관계자는 “의료관광 홈페이지 개설을 시작으로 지역의 의료기관과 관광명소를 연계한 의료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눈] ‘무상’ 공중화장실/강국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무상’ 공중화장실/강국진 정책뉴스부 기자

    4년 전 취재를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 ‘런던에서 가장 붐빈다’는 워털루역을 찾은 적이 있다. 영화 ‘본 얼티메이텀’에 등장하는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서였지만 정작 눈길을 사로잡은 건 그 넓은 기차역 한가운데 자리잡은 공중화장실이었다. 화장실 입구에는 30페니, 한국 돈으로 500원가량을 내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었다. 한편에는 동전 교환기도 있었다. 투덜대며 화장실에 들어섰다. 지하철 개찰구처럼 돼 있는 곳에 동전을 넣으려고 보니 ‘고장 났다’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었다. 결국 돈을 내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쓴웃음만 났다. 가뜩이나 맛없는 음식과 비싼 공공요금, 끔찍하게 느리고 비싼 인터넷환경에 지쳐 있던 외로운 여행객은 고장 난 유료 화장실을 보며 ‘유럽은 도버해협에서 끝난다’는 말을 되뇌었다. 영국 드라마 ‘셜록’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도시와 직접 경험한 런던은 너무나 달랐다. 외국에 갔다가 화장실 때문에 낭패를 봤다는 경험담을 손쉽게 들을 수 있다. 누구나 아무 때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은 한국에서나 가능한 얘기일 뿐이다. 우리는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공원, 웬만한 큰 건물, 하다못해 식당이나 가게에서도 큰 문제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만 해도 공중화장실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식당이나 가게 화장실은 손님한테만 열려 있다. 한국은 화장실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상’ 정책을 시행하는 나라가 아닐까 싶다. 이런 ‘무상’ 화장실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듯하다. 최근 한 지인이 공원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외국인 관광객을 만났는데 그 관광객은 건축학도로서 “한국의 공중화장실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혹자는 새로운 한류 상품이나 되는 양 자랑스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무상급식 논란에 대입해도 그런 말이 나올지 의문이다. 왜 정부는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소득과 상관없이, 수급자의 자격을 따지지 않는 ‘무상’ 화장실을 없애지는 못할망정 더 늘리려고 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이건희 회장 손자’에게도 공짜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것일까. “간디학교와 같은 귀족 학교 학생들”까지 무상으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게 하는 것은 낭비 아닌가. ‘어딘가 화장실이 있겠지’ 하는 “게으르고 의존적인” 국민을 양산하는 건 아닌지 진지한 토론이 필요한 건 아닐까. ‘무상’ 화장실은 국민들을 “노예의 길”로 이끈다는 비판도 가능할 것이다. 사회주의적 정책 때문에 국민들이 자기 집이 아니라 밖에 나가서 볼일을 보는 바람에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한다. 대안으로 저소득층만 무상으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게 하는 건 어떨까. 자신이 얼마나 가난한지 증명을 하지 못하면 바지에 실례를 해도 별 수 없다. 화장실마다 관리인도 필요하겠다. 최근 다시 울려 퍼지는 무상급식 비난 목소리를 듣다 보니 다음 차례는 ‘무상’ 화장실이 아닐까 싶다. betulo@seoul.co.kr
  • [생명의 窓] 피부로 와 닿는 의료산업 파생제품인 화장품/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생명의 窓] 피부로 와 닿는 의료산업 파생제품인 화장품/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화장품 관련 업체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을 제조하는 한 업체는 1억명에 달하는 중국 화장 인구의 마음을 사로잡아 연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권에 퍼지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처음에는 한국 여성들처럼 예뻐지기 위한 성형 열풍이 아시아권을 강타했다. 의료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 중의 하나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 구조는 관광객과 의료 서비스를 연계하는 중간 단계가 존재하고 시장의 규모에도 한계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외국인들이 성형 부작용을 호소하고 이에 대한 불충분한 조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면서 성형의료산업의 흐름이 한풀 꺾였다. 반면 화장품 업계의 활약은 눈부시다. 국내에서도 미인의 기준이 성형 미인에서 피부 미인으로 바뀌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전체 아시아권으로 퍼져 나갔다. 마케팅에서는 밀리지만 상품력을 지닌 국내의 중소 화장품 업체의 상품을 미국으로 직수입하는 업체들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류 열풍과 미의 기준에 대한 문화적 변화, 마케팅 전략을 성공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마케팅만으로는 국제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어렵다. 화장품의 발전에는 생명공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폭발적이다. 색조 화장에서도 발색력과 지속력 등의 개발을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전 세계 화장품 업계의 주요한 테스트 마켓이다. 한국 여성들이 미에 민감하고 어얼리 어답터일 뿐만 아니라 상품의 분석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해야 할 사항은 기능성 화장품들이 정말 회사가 주장하는 기능성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기능성 화장품들은 과학적 근거와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2007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에서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성분을 넣은 항노화 제품을 처음 출시하면서 이후 다양한 줄기세포 응용 화장품이 개발됐다. 아예 의약품에서 힌트를 얻어 피부 재생 효과를 노리는 화장품들도 있다.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함유한 화장품은 EGF의 피부세포 증식 능력을 기대하며 개발된 제품이다. 이렇게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능성 화장품들은 기초과학 분야 성과물들의 섣부른 파생상품으로 우후죽순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들이 사실은 의학적 연구 성과물의 모사품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단기적인 상업적 목적으로 근거 없는 상품을 개발한다면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장담하기 힘들다. 의료와 산업의 접목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리 먼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의료가 사람을 위한 인술을 근본으로 하듯이 산업 역시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루어 주고자 하는 이타심에서 출발한다. 기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진실한 마음과 더불어 기술이 갖추어야 할 과학적 근거와 엄정함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 아울러 시장의 경색을 자초하지 않는 선에서 현명한 산업 지원과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상상력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 회사들은 사업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과학적 연구 데이터에 기반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한층 더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인터뷰] K-뷰티 무기로 글로벌시장 공략하는 젊은CEO 양순태 대표이사

    [인터뷰] K-뷰티 무기로 글로벌시장 공략하는 젊은CEO 양순태 대표이사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KOREA)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묻는 질문에 이채로운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많은 외국인들은 ‘K-Pop’을 꼽았으며 ‘매운 음식’, ‘온라인 게임’, ‘빠른 인터넷 속도’를 선택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답변은 바로 ‘값싸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화장품’이었다. W코스메틱코퍼레이션 양순태 대표이사는 한국적 미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할 젊은 기업인이다. 네트워크마케팅 업계 최초로 한방화장품라인을 론칭한 그는 한국인 고유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에 혁신적인 기술력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Q. W코스메틱코퍼레이션은 어떤 기업인가요. 한국적 미를 바탕으로 인류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선조들로부터 전해진 건강한 아름다움에 첨단 제조기술을 더한 것이 바로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의 창립가치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을 표방한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은 고객의 기호에 맞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공유함으로써 세계인들에게 건강한 아름다움과 재정적 자유를 동시에 선사할 것입니다. 또한 사람 중심의 경영 이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자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Q. 한방 화장품을 선택한 데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는지요? 화장품 수입 무역회사를 운영하면서 국산 제품들이 수입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마침 한류열풍이 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우수한 제품을 세계 무대에 소개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특히 품질이 탁월한데도 고가의 가격 부담 때문에 세계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방화장품에 주목했습니다. 네트워크 판매방식을 활용하면 가격을 낮추면서도 우수한 품질을 유지한 제품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그 첫걸음이 바로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의 설립이었습니다. Q.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의 기업 가치는 무엇입니까. ‘자기다움의 발견’, ‘함께하는 성장’, ‘목표실현’ 그리고 ‘행복의 공유’입니다.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과 만난 모든 이들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돕는다는 것이죠. 자사의 성장은 곧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과 만나는 모든 이들의 성장이 될 것이며, 그들 삶의 목표를 실현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사회에 환원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겠죠. 그것이 바로 기업 가치입니다. Q. 브랜드 제품에 대한 더욱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한방화장품 백미인은 생체모방수를 기반으로 동의보감에 언급된 피부치료제 자운고 추출물을 첨가한 제품입니다. 또한 백미인은 발아황기씨추출물, 백화유단, 산양삼, 초임계 제비질 추출물 등을 주 성분으로 삼아 노화방지, 피부탄력 개선, 미백 등의 면에서 시중의 명품 한방화장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제품력을 자랑합니다. 백미인뿐 아니라 메디컬 화장품 메디테라도 주목할만 합니다. 맑고 투명한 피부를 가꾸어주는 세라마이드, 흰목이버섯, 천년초 추출물 등이 함유되었으며 갈락토미세스 발효여과물을 주 성분으로 삼아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의 토탈솔루션을 구현하는 제품입니다. Q. 더블유코스메틱코퍼레이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독일 MAXIM 그룹의 아시아 지사인 ㈜엠에스코, 애경그룹 자회사인 ㈜에이텍앤코 등과 기술협약을 맺어 국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제품의 기획부터 제조까지의 모든 공정을 이들 그룹과 함께하고 있는 데다가 우수한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W코스메틱 제품에 사용되는 생체모방수는 좋은 원료들이 피부에 흡수되는 것을 돕고, 피부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성분을 공급합니다. 올해 세운 연 매출 100억은 자체 브랜드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앞선 제품의 품질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킨이나 메리케이와 같이 최고의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코스메틱네트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입니다. 올 하반기 태국 시장 진출 등의 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그 저변에는 전 세계인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업 가치가 깔려 있는 것이죠.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IS 추가 테러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괴한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아 현지 경비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에 대한 IS의 테러 공격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 대사관 직원들 피해는 없었다지만 우리나라도 더이상 IS 테러 공격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진 셈이다. 특히 미국을 위시해 IS와 무력 대결을 펼치고 있는 서방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이들 국가의 대(對)테러 활동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테러 공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IS의 이번 공격을 놓고 일각에선 한국이 아니라 현지 경비원을 목표로 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요 서방국들이 대부분 리비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는 바람에 주(主)공격 대상을 찾기가 여의치 않게 된 IS가 한국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실제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도 국가정보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더이상 우리나라가 테러 안전지대가 아님을 강조한 바 있다. 그의 경고는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국제 테러조직 관련 활동을 하던 외국인들을 강제 추방한 건수가 50여건에 이르는 사실에서도 뒷받침된다. 일본만 해도 우리처럼 대테러 군사활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도 자국민 2명이 IS에 참수당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공개 참수와 화형, 집단학살을 마다하지 않는 테러 집단으로부터 우리만은 안전할 것이라는 요행을 바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등 IS의 주된 활동 무대에 거주하는 교민과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과 성지순례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특단의 대책을 정부는 강구해야 한다. 여행금지 조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취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테러 세력의 국내 잠입 가능성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IS는 80여개국에서 몰려든 1만 5000여명의 무장 조직원을 둔 다국적 조직이다. 여기엔 터키를 여행하다 사라진 우리나라의 김모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IS가 언제 어떤 형태로 국내에서 테러를 자행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차원을 넘어 여야 정치권도 대테러 방지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테러 앞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 ‘2087.76’ 코스피 28P 급등…코스닥 7년만에 680 넘어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20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도 7년여 만에 680선을 돌파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초강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89포인트(1.40%) 오른 2087.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80선을 돌파한 것은 8개월 만으로 지난해 최고점(7월 30일, 2082.61)을 뛰어넘었다. 이날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선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06포인트(0.75%) 오른 682.02로 마감했다. 680선 돌파는 2008년 1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향후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와 저금리 환경을 바탕으로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중 2100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속적인 지수 상승을 위해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2분기 중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 증시는 이날 15년 만에 장중 한때 2만선을 돌파했다. 엔저로 인한 대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 국내외 금융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개장 직후 2만선을 넘긴 닛케이 평균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세로 마감(1만 9907.63)했다. 중국 증시는 7년여 만에 4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6.78포인트(1.94%) 오른 4.034.31로 마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의료관광’ 인기…모발이식도 한류 열풍

    ‘의료관광’ 인기…모발이식도 한류 열풍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이 약 21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모발이식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 눈길을 끈다. 실제로 모발이식의 경우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는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에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모발이식수술 및 탈모치료에 대한 기술력 역시 뛰어나기 때문. 모발이식 수술은 후두부에서 모발을 자라게 하는 모낭세포를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외과적 수술로, 한 번 이식한 모발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탈모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수술 방법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수술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한 상태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일. 외국인 의료관광이 늘면서 병원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자 유치에 사활을 걸어 그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또, 의료관광의 경우 에이전시를 통해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의료시장의 흐름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본인에게 맞는 병원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모발이식병원을 현명하게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발이식센터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모발이식의 경우 수술 후 정착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1년으로 보고 있다. 평균적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타국에서 수술 후 본국으로 돌아가 경과를 봐야하며, 때문에 ‘어떻게’, ‘잘’ 심는지가 중요하다”라며, “모발이식병원을 선별할 때 단순히 수술 전/후 사진 등의 자료로만 병원을 판단하기 보다는, 좀 더 정확한 비교가 가능한 수술 전/후 동영상을 확인하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백 원장은 “모발이식에는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 수술법이 있다. 절개식 모발이식은 절개에 대한 부담과 심한 통증 및 흉터가 남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비절개 모발이식은 모낭 단위로 모발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절개하지 않아 후두부 흉터와 통증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전체 삭발 대신 부분 삭발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라며, “비절개모발이식은 수술 후 밀도보강 또는 개인사유로 인한 재수술도 용이하기 때문에 먼 타국에서의 수술일수록 비절개모발이식을 권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모발이식센터 노블라인의원에서는 외국인 대량모발이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수술 전/후 영상 및 시술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상품 발굴 서바이벌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상품 발굴 서바이벌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눌한 발음, 문화 차이에 따른 크고 작은 실수 자체가 인기의 포인트다. 아리랑TV는 단순히 국내용 외국인 방송이 아닌,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글로벌 토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9일 밤 7시 첫 방송이 나가는 ‘브링 잇 온(Bring It On)’은 국적이 각기 다른 6명의 외국인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문화 혹은 상품이 진정한 상품가치가 있는 것인지 상호 확인하고 평가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다. ‘브링 잇 온’은 우리말로 치면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문화 상품에 힘을 실어 준다. 한국에서의 직접 경험에 기반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3명씩 짝을 이뤄 한국만의 독특한 상품을 발굴, 판매하게 되며 나머지 3명의 출연자는 심사패널로서 상대방에게 점수를 주게 된다. 미국 국적의 다니엘, 캐나다 국적의 에이미, 핀란드 국적의 잰, 독일 국적의 쏠라이, 프랑스 국적의 로라,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니핫이 출연한다. 첫 회에서는 다니엘이 동사무소를 찾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전자 민원 시스템’을, 에이미는 앱을 통해 이뤄지는 다양한 음식 배달 시스템, 잰은 대리운전 시스템을 각각 소개한다. 아리랑TV는 ‘브링 잇 온’의 녹화장면을 실시간으로 아리랑TV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다. 각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심사 및 결과에도 반영하는 등 프로그램 제작의 쌍방향성과 글로벌 특성을 강화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무비자 입국 172개국...한국 ‘여권 파워’는 몇 위?

    무비자 입국 172개국...한국 ‘여권 파워’는 몇 위?

    여권에도 ‘갑’이 있다? 영국의 국제교류, 시민권 관련 법률회사 헨리앤파트너스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국가의 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순위를 배치하는 ‘비자 제한 인덱스’(Visa Restrictions Index)를 발표했다. 이 순위는 해당 국가의 허가 아래 발급받은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국가의 수에 따라 결정되며, 핀란드와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등 5개 국가 여권이 무비자로 174개국에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돼 1위를 차지했다. 하위권에는 테러와 전쟁위험지역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키스탄, 소말리아, 팔레스타인 여권 등이 올랐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은 28개국만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94위를 차지했으며 ▲이라크 여권 31개국 ▲파키스탄과 소말리아 여권 32개국 ▲팔레스타인 여권으로는 35개국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북한의 경우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국가는 총 42개국이며, 한국은 조사 기간인 2014년 기준으로 총 172개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에서 발급된 여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72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3위에 올랐다. 조사를 진행한 헨리앤파트너스 측은 “글로벌 시대에 국경을 넘나드는 외국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비자 제한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비자는 양국의 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를 나타내기도 하며, 무비자 입국 가능한 국가가 많은 나라일수록 불법체류 가능성이 적은 나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UN산하 관광분야 국제기구인 세계관광기구(UNWTO, UN World Tourism Organiz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9%가 비자없이, 16%가 도착비자 발급을 통해 목적 국가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림픽 특수+개발’ 강원 땅값 껑충

    ‘올림픽 특수+개발’ 강원 땅값 껑충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앞두고 강원지역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강원도와 강원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평창·강릉을 비롯한 강원지역 땅값이 오르며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강원지역 평균 지가변동률은 1.56%로 전국 평균 1.30%보다 0.26% 포인트 높았고 토지거래량도 2012년 10만 8695필지에서 지난해 11만 5605필지로 늘었다. 국내 수요자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땅 매입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다음달인 8월 한 달 동안 평창지역의 지가변동률은 전국 평균 0.09%보다 크게 높은 0.16%를 기록했다. 당시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 땅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사자’ 열풍이 불었다. 빙상경기장 개발 붐을 탄 강릉지역 지가도 상승세다. 땅값 상승률이 2009년 이후 지금까지 6.22%에 달한다. 특히 동계올림픽 인프라 구축 예정지인 해안 관광 지대, 강릉역사 부지, 유천택지 주변 등의 땅값이 크게 올랐다. 강릉종합경기장 인근의 지난달 지가는 ㎡당 40만 5000원으로 2005년 33만원에서 7만 5000원이 올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지부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지역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평창과 강릉을 중심으로 강원지역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려 가격 거품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땅값 상승에는 미국, 중국 등 외국인의 토지 매입 영향도 컸다. 외국인의 토지 매입은 2013년까지 주춤했으나 지난해부터 2018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릉과 평창을 중심으로 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릉지역 외국인 소유 토지는 지난 한 해 동안 64만 3857㎡가 늘었다. 미국인들이 매입을 주도, 64만㎡를 사들였다. 강릉·동해권역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원주~강릉 복선전철 추진, 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 건설에 따른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평창에는 중국 자본이 몰리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평창지역에서만 외국인 소유 토지 면적이 28만 86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85%가 넘는 24만 6321㎡를 사들였다. 중국인들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인근 봉평면 유포리와 대화면 신리 등의 땅을 집중 매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지역 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등으로 외국인들이 제주도와 함께 가장 매력 있는 투자지역으로 꼽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정부의 외국인 투자 관련 정책과 강원도의 토지시장 활성화 정책이 호재가 되면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릉·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외국인·재외국민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손봐야/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외국인·재외국민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손봐야/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국내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고려인 김모씨는 중국에 혈액암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있다. 그는 비교적 취업이 쉬운 간병인에 지원했고 이달 말이면 3개월 체류기간이 지나 국민건강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그는 아들을 피부양자로 등록시켜 국내 대학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미국에 이민을 간 언니가 대장암 말기라는 소식에 급하게 귀국을 권유했고, 국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국민건강보험증을 기다리기에는 언니에게 3개월의 기간은 너무 길었다. 급한 심정에 자신의 보험증으로 언니의 진료를 받았고 언니는 채 1년이 못 되어 사망했다. 자신이 사망 처리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이씨는 공단에 부당청구에 대한 사실을 알렸다. 얼마 전 한 대학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의 사례다. 그는 외국에서 간경화를 진단받고 생체 간 이식을 받으러 한국에 왔다. 간 이식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받으면서 국내에 체류했다. 이후 성공적인 이식 수술을 받았고 건강도 좋아졌다. 해당 병원은 2억원가량의 해외환자 진료비를 예상했고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 3개월 이후 환자와 보호자는 국민건강보험증을 들고 나타났다. 사석에서 ‘해당 병원 담당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진료비를 낼 형편이 못되어서 흔히 ‘먹튀’를 하는 외국인 환자보다는 ‘안전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급을 좋아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외국인이나 재외국민도 국내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면 건강보험 대상자가 된다. 간 이식 환자도 전체 진료비의 20%만 내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결국 그의 진료비 80%는 우리의 세금에서 충당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외국인 환자 100만명을 유치하고 수입 3조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창대한’ 계획을 세웠다.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그 시작을 알렸던 2009년 6만 201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21만 12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힘들여 ‘황금알’을 낳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 황금알에 구멍을 내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줄줄 새게 하는 제도적 허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재정 지출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152만 41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지출된 건강보험이 최대 1조 19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정상적으로 사용된 것은 2696억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건강보험증 도용과 대여 등으로 부당하게 사용된 액수가 749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외국인 환자가 20만명, 다문화가족이 80만명 수준에서 부당하게 사용된 국민건강보험료가 7000억원이 넘는 상황이라면 만약 2020년 외국인 환자와 다문화 가족이 각각 100만명이 넘어가는 시점이 된다면? 아마 우리나라는 전체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념비적인 국가로 칭송받을지도 모르겠다. 2008년 정부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면서 3개월 이상 국내 거주한 외국인이나 재외국민은 건강보험 대상자가 됐다. 정말 소액인 일부 금액만 지불하면 고액의 수술비나 심장질환 치료를 국민의 세금으로 받을 수 있다.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합법화되면서 국내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금, 우리는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클릭 하나로, 스마트폰의 터치 하나로 모든 상품에 대한 전 지구적 가격 검색이 가능한 지금, 암 치료나 수술 등 중증질환의 치료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는 외국인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합법적으로 국내에 취업한 직장인이나 유학생의 경우에는 질병이 생기면 당연히 건강보험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그러나 편법, 불법적으로 국민들의 세금에 숟가락을 얻는 국민보험 무임승차를 막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무리 수익성 좋은 황금알이라도 지켜야 내 것이 된다. 지금도 정치권에서는 향후 우리 국민을 위한 복지예산, 또 무상복지의 타당성과 적합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 전에 많은 국민이 낸 혈세가 우리 자국민에게 제대로 효율적으로 쓰이는지에 대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자유치·외국기업 투자 동상이몽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자유치·외국기업 투자 동상이몽

    “북한이 경제개혁 조치와 경제특구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이유로 외국인을 격리시킨 정책은 별다른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됐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소통 부족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스트레스다.”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싱가포르 조선익스체인지 이사) “북한 근로자들이 손재주가 좋은 고급인력이지만 임금은 낮아 의류제조, 정보통신 분야 등 노동집약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많은 국가가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북한을 또 다른 생산 아웃소싱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다.”(폴 치아 네덜란드 GPI 컨설턴시 이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지난 1월 28일 북한과의 비즈니스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에서 사업을 벌이는 외국인들이 솔직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대북사업가들의 이같은 증언은 북한 외국 기업 투자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준다.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 값싼 고급 인력은 외면하기 어려운 매력이나 폐쇄적인 북한 당국의 태도와 부족한 인프라 등은 여전히 사업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2011년 351개 기업 北에… 중국 국적이 75% 북한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방의 자본과 투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1984년 합영법을 제정했고 1991년에는 나진·선봉 지대를 경제특구로 지정했으며 1992년 합작법과 외국인투자법을 제정했다. 2009년에는 정부 직속 기관 합영투자지도국을 신설하고 이듬해 이를 합영투자위원회로 격상시켰다. 북한이 외국인 투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외화벌이 이외에도 과학기술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외국인 투자는 대부분 기술협력과 무관한 자원개발 분야에 집중돼 왔다. 이동통신과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부문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기술 혁신이 미미한 실정이다. 북한의 외자유치 노력은 경직된 투자법령과 까다로운 행정제도,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의 안보불안, 미국의 대북제재 등 다양한 요인들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 심화는 고민거리다. 2012년 미국 국가정보국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북한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351개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국적이 확인된 기업은 269개이며 중국 기업이 전체의 75%인 205개로 나타났다. 351개 대북투자 외국 기업 가운데 투자 규모가 확인된 기업은 88개이며 투자 금액은 23억 2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한물간 기술로 담배·가구·건축재 등 생산·판매 중국은 2000년대 중반 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대북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1년 나선 지역과 신의주 황금평 지역을 경제특구로 공동 개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은 동해의 나진·청진항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했다. 북한 제조업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의 경우 담배, 가구, 건축 자재, 자전거 등 중국에서 사양화된 기술과 제품을 북한에서 단순 생산,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럽계 회사는 자원·인프라·물류 분야에 관심 유럽계 기업과 투자 회사들도 지하자원 개발이나 산업인프라, 물류 분야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갖고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1997년부터 북한에서 사업을 시작한 독일 물류회사 DHL은 북한 유통업 진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DHL은 북한 조선무역운송회사(KFTC)와의 계약을 맺고 평양, 원산, 남포, 함흥 등에서 운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남북한의 DHL이 서로 우편을 주고받을 수는 없다. DHL 평양사무소는 단순 우편물 배송 업무뿐 아니라 중량 50㎏ 이상 되는 화물의 수출입 운송 등으로 점차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 구호단체나 병원, 국제기관 등의 배송업무도 도맡아 하고 북한 축구팀이 외국팀과 친선 경기를 벌일 때 후원 업체로 나서기도 한다. 제임스 민 DHL 상무는 “유엔의 대북 제재로 군사용품과 사치품 운송은 불가능하지만 합법적인 사업은 가능하다”면서 “북한 전문가들도 스웨덴과 스위스, 독일, 영국,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서 대외무역과 사업에 대한 훈련을 받는 등 국제기준을 따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라스콤은 투자수익 5억弗 본국 송금 못해 국가 차원에서 북한과의 경제교류가 활발하지 않지만 일부 중동, 동남아 기업들도 높은 투자 리스크를 감수하며 북한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 무선이동통신 사업권을 확보한 이집트의 오라스콤텔레콤이다. 오라스콤은 2008년 1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25년간의 무선통신서비스 운영권을 획득하고 북한 체신성과 75대25의 비율로 투자한 이동통신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했다. 고려링크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2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스콤은 휴대전화 사업과 함께 은행·건설 분야로 대북 사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2008년 4월에는 북한 무역은행과 합작으로 오라은행을 평양에 설립했고 북한의 경제난으로 건설이 중단됐던 105층짜리 평양 류경호텔 재건에도 참여해 지상 80층까지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올해 초 오라스콤이 현금 잔고를 늘려 나갔지만 5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수익금을 본국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의 규제 때문에 현금 잔고를 외화로 바꾸지 못하고 북한 원화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오라스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오라스콤의 현금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4억 8500만 달러에서 12월 말 5억 4800만 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의 공식 환율을 적용한 추산치일 뿐 이 액수 그대로 환전된다는 보장도 없다. 암시장 환율을 적용하면 현금 잔고의 외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라스콤은 거둬들인 수익을 외화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를 북한 당국과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일 “북한이 금액이 큰 외화에 대해서는 북한에 재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어 외화 자체가 반출되는 것에 대해 민감하다”면서 “외국기업들의 안정적 유치를 원한다면 이 같은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선봉은 소득 보장… 가공무역 비교적 활발 외화에 목마른 북한은 최근 들어 투자비 대비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투자를 재촉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규모 유치단을 구성해 중국 다롄(大連)시에서 투자 정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자들은 “외국인이 투자한 재산을 국유화하거나 거둬들이지 않는다”라면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국유화하거나 거둬들일 때는 보상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2008년 이후 남한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2010년 4월 금강산관광지구의 현대아산 등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부동산을 동결하는 등 수시로 약속을 뒤집거나 일방적인 태도를 보여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발구가 앞으로 경제개혁 실험의 주 무대로 주목된다. 특히 나진·선봉 경제 무역지대는 중국 기업 중심의 봉제 및 해산물 가공무역 등이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의 자유로운 생산과 판매활동, 투자 자본과 기업 활동을 통해 얻는 소득을 보장받는다는 평가다. ●北경제난 탈출엔 핵 해결·남북관계 개선 등 필수 하지만 북한이 외자유치와 대외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북핵 문제 해결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남북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은 남북관계가 언제 풀릴 것이냐는 질문부터 먼저 한다”면서 “이는 유엔 제재나 남북관계의 불안정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남북대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외국인들이 외자유치의 조건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거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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