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국인근로자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급차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하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특별수사단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
  • [CEO 칼럼] 420년 전 壬亂 새기고 국운 융성을 바란다/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420년 전 壬亂 새기고 국운 융성을 바란다/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임진년 새해를 맞으니 420년 전 임진왜란이 떠오른다. 일본의 침략 앞에서도 당파적 이해로 국론이 분열되어 그 결과, 온 백성이 7년 이상 고통받았던 아픈 역사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위기, 재정위기의 파고 앞에서도 정치권은 정파적 이해에만 몰두하고 있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이 제대로 되지 못하니, 수많은 국민은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힘든 지경이다. 세계 193개국 중 우리나라가 갈등이 많기로 4위라고 한다. 이념 갈등, 지역 갈등, 노사 갈등에 이어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보듯 세대 간 갈등까지 극명하게 표출됐다.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던 구소련이 무너지고, 중국도 흑묘백묘론의 실용과 수정사회주의로 정책을 바꾼 지 오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친북, 종북, 반북으로 남남 갈등에 시달리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내부에도 변화를 꺼리면서 진보를 막으려는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간디는 “맹목적 이기주의는 나라를 망친다.”고 말했다. 6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놓고도 부처 간 이기주의로 자유교역을 활성화할 규제 완화는 미흡한 현실이다. 산업별 이기주의, 극단적 노조투쟁, 노동유연성 부족, 외자 먹튀 비난 등으로 인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는 성과도 거의 없다. 성장이냐 분배냐, 복지포퓰리즘 등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는 사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001년 세계 11위에서 지난해 15위로 하강했다. 무역규모 세계 9위의 국가인데도 참여정부가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해 수년이 지나 재협상한 결과 대미 자동차 수출 시 관세 축소 연기 등 더 불리한 합의를 하게 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반대에만 집착하는 세력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대외개방에 대한 일종의 피해망상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인턴 모집에도 박사, 유학생들이 몰려들고 원서를 50차례 넘게 써도 취업을 못해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신도 부러워하는 일부 공기업과 귀족 노조들은 6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챙기면서도 의무와 책임은 소홀히 하며 여전히 자신들의 권익 확대에 더 아우성이다. 늘어나는 공기업 부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툭하면 파업하겠다니, 그 부채는 어떻게 줄이며 어느 세대가 갚아야 하는지 도대체 답이 나오질 않는다. 왜 청년실업은 줄지 않는지, 왜 기업투자는 늘지 않는지 그저 문제만 지적하고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남 탓이라는 손가락질만 있는 작금의 현실을 누군가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건설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최저가입찰제는 건설현장에 가면 더 많은 문제가 보인다. 건설업체 난립과 과당 경쟁으로 100여개 중 30여개 업체가 법정관리 상태인데 최저가입찰제를 하니 예정가의 70% 이하 저가낙찰업체가 더 많다. 이들은 노무비를 아끼려고 값싼 외국인근로자와 불법 체류자를 고용, 확대된 공공건설사업비 중 노무비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되고 청년실업은 줄어들지 않는다. 더구나 설계 변경 등을 통한 총사업비 증가는 70% 이상 낙찰업체보다 무려 3.6배나 많고, 부실시공에 안전소홀까지 겹쳐 더 많은 사고에 노출돼 있다.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탁상공론, 기초원리만의 담론은 정책실패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금년은 총선, 대선의 해다. 중요한 선택의 시기다. 한·유럽연합(EU), 한·미 FTA로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경제 영토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산적한 문제와 갈등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국민도 길을 잃고 헤맬 것이 뻔하다.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젊은이들이 기회를 잡고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정당과 지도자들을 뽑아야 한다. 그것이 국운 융성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내년 외국인 근로자 9000명 더 투입한다는데… 인력가뭄 제조업 ‘단비’ 될까

    내년 외국인 근로자 9000명 더 투입한다는데… 인력가뭄 제조업 ‘단비’ 될까

    내년 외국 인력 도입 규모가 5만 7000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보다 9000여명 늘어난 규모지만,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이 심각해 쿼터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29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2012년도 외국 인력 도입계획’을 확정했다. 일반외국인(E-9) 도입쿼터는 5만 7000명으로 올해 4만 8000명보다 9000명 늘어났다. 확대된 9000명은 인력이 부족한 제조업에 우선 배정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체류기간 만료자 및 불법체류 비중 등을 고려한 대체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기간이 만료되는 외국인 근로자 규모는 올해 3만 4000명에서 내년 6만 7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총 쿼터(5만 7000명) 중 1만 1000명을 성실·숙련 외국인근로자 또는 특별 한국어시험 합격자로 배정키로 했다. 고용허가제 취업기간(6년 또는 4년 10개월) 만료 후 귀국했다가 재입국하는 취업자가 신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만 9000명), 농·축산업(4500명), 어업(1750명)을 중심으로 배정됐고, 기업의 수요와 재입국자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해 상반기에 60% 이상이 할당됐다. 인력부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이나 지방 제조업의 경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업종 및 지역의 사업장별 고용한도를 20% 상향해서 허용할 방침이다. 일반외국인 외에 총 체류인원으로 관리 중인 방문취업 동포(H-2) 규모는 건설·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와 같은 30만 3000명으로 결정됐다. 한편 고용부가 이날 발표한 2011년 10월 기준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구인과 구직 간 미스매치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 1202개를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중 적극적인 구인에도 불구하고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12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10만 3000명)보다 19.9% 증가했다. 미충원율도 21.3%로 전년 동기(18.4%)보다 2.9%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했다.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의 미충원인원은 11만 7000명(전체의 93.8%), 미충원율은 24.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2.4% 포인트 증가했다.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의 미충원인원은 8000명, 미충원율은 7.9%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2.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충원 사유에 대해 사업체(5702개)들이 1순위로 응답한 것은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4.3%)이었고,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8.1%)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중소기업이 숙련 외국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입국자 우대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청년·중고령자와 중소기업 간 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등 미스매치 해소대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성동구 “결혼 이민자 친정 보내드려요”

    성동구가 다양한 국가 출신 지역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결혼 이민자 가족 친정 보내주기’와 ‘자동차운전면허 자격증 취득과정’ 등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결혼이민자 가족 친정 보내주기 사업은 국제결혼 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친정을 방문하지 못한 동남아권 결혼이민자에게 고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소득수준과 자녀 수, 시부모 부양 여부 등 심사를 거쳐 최근 3년간 친정방문을 못한 결혼이민자 3가정(12명 내외)을 선정, 항공권과 체재비를 지원한다. 다음 달 7일까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되고, 선정된 가족은 오는 11월쯤 친정에 갈 수 있다. 또 지난 4월부터 ‘이주민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구는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과정’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자격증 취득과정’에 이어 ‘자동차 운전면허(2종) 취득과정’을 개설한다. 이는 외국인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하려고 마련했다. 교육은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30여 명을 대상으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운전면허 학과 시험 대비를 위한 교육이 시행된다. 학과 시험을 통과한 이주민에게는 기능 시험과 도로주행 학원비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희망자는 30일까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2282-7974)로 접수하면 된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당장이 아닌 나중까지 생각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불평등 해소에 정부가 나서야 할때다/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열린세상] 건강불평등 해소에 정부가 나서야 할때다/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광복절 경축사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회, 창조적 혁신이 흘러 넘치는 사회, 책임을 공유하는 사회’를 이루자고 했다. ‘격차를 줄이는 발전이 되어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공생발전’과 ‘동반성장’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우리는 지난 50년간 압축 경제성장을 통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가 되었다. 수명도 늘어 우리는 적어도 80세까지는 살 수 있게 됐다. 이쯤에서 2011년 한국은 과연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인가 자문해 본다. 해묵은 지역 간 갈등에다 최근 들어 세대 간, 소득계층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은 사회 전체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사회경제적인 차이가 바로 건강의 불평등과 불형평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 주민은 부유한 지역 주민들보다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대학교 손미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사회계층이 자녀들의 발육, 학생들의 흡연율, 시력 및 근골격계 질환의 유병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직업수준보다 교육수준의 차이에 의한 사망률의 차이, 만성질환 유병률의 차이가 더 크다고 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이 공개한 ‘2010 학교별 비만율 내역’에 따르면 서울에서 비만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구였고 동대문구, 중랑구 등이 뒤를 이었다. 비만율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서초구였고 이어 양천구, 강남구, 송파구 등의 순이었다. 서울 시내 초·중·고 중 비만학생이 많은 ‘뚱보 학교’는 대부분 강북 지역이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학생 비만율이 가장 낮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부모가 자녀의 건강을 보살피기 어려운 것과 무관치 않다. 비만이 개인 책임인지, 국가가 돌봐야 할 사회적 질병인지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고도비만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정책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탈북자,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관리도 문제다. 전통적으로 산업재해나 직업병은 외국인근로자가 주로 근무하는 소규모 유해 작업장에서 훨씬 높게 발생한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정신질환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탈북자 건강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결핵, 간염 등의 전염성질환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유병률도 훨씬 높다고 한다. 노숙인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일반인과의 사망률 차이를 조사한 한림대학교 주영수 교수의 연구결과도 노숙인의 사망률이 일반인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나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시스템 개발이 시급함을 말해준다. 우물쭈물하다 보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은 뻔하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 전국의 시·도 공립병원 중 최초로 간 이식에 성공했는데, 비급여 진료수가가 다른 병원보다 60%가량 저렴해 취약계층의 건강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사례가 될 듯싶다. 의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질병을 치료하는 소의(小醫), 환자를 치료하는 중의(中醫), 사회를 치료하는 대의(大醫).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은 이런 사회경제적인 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대의가 하는 학문이다. 문제의 규모를 파악하고 무엇 때문에 잘못되었는지를 알아야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가장 기본적인 보건지표(사망률, 발생률, 유병률 등)를 국가차원에서 만들어내고 지역별, 계층별 차이와 그 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대규모 조사연구이다.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건강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 권리이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못한 것을 조상 탓으로 돌리거나 잘못된 개인 습관으로만 치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 [기고] 고용허가제 시행 7년의 성과와 과제/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고용허가제 시행 7년의 성과와 과제/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1990년대 초 제조업 등의 인력 부족이 본격화되자 우리나라는 1993년 산업연수생제도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산업연수생제도는 외국 인력의 편법 활용과 외국인근로자의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일으켜 국내외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고, 불법취업을 양산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정부는 2004년 8월 17일부터 외국인고용허가제를 시행하였고, 2007년 1월 1일부터 산업연수생제도를 폐지하였다.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내국인 근로자의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고용허가제는 기업에는 인력난을 해결해주고,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송출 비리를 방지하고 공정한 대우와 인권을 보장하며, 국가적으로는 투명한 외국인력제도를 통해 외국 인력의 편법적 고용이나 불법체류를 억제하여 외국 인력 유입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국민경제적 편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용허가제 시행은 외국 인력제도를 합법적인 제도로 전환해 국가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외국 인력의 도입 과정이 투명해져 송출 비리는 거의 없어졌다.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노동관계법이 내국인 근로자와 같게 적용되게 되었고,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체납이나 인권 침해 사례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유엔도 한국의 고용허가제의 투명성을 인정하여 지난 6월에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을 한국의 관계기관에 수여하였다. 이는 유엔이 우리나라의 고용허가제가 외국인력의 선발, 도입, 체류관리 등 모든 과정이 다른 나라에 비하여 투명하고 공정하다는 것을 공인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외국 인력의 불법체류율도 감소하였다. 불법체류자 수가 2002년의 28만명을 정점으로 2011년 5월 말 현재 17만명까지 감소하였다. 외국인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의 불법체류율은 올해 5월 말 현재 7.7%이다. 이는 과거 산업연수생의 불법체류율이 60~70%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고용허가제의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고용허가제라는 합법적 고용의 문호는 단계적으로 확대하되 불법체류는 억제하여 고용허가제의 테두리 내에서 외국 인력의 고용이 정착되도록 범정부적인 노력과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고용허가제를 통해 도입되는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의 일자리를 잠식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여러 연구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의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하고, 내국인의 임금 및 근로조건의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음에 유의하여야 한다. 사업주가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선별 장치를 강화하여야 한다. 고용허가제는 국내 사업주가 원하는 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사업주에게 제공, 사업주가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선별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용허가제는 국내 산업 구조조정 및 기술 개발을 저해하지 않도록 산업정책과의 긴밀한 연계 하에 시행되어야 한다.
  • [‘잘 나가는’ 자치구 정책 2제] 강서, 저소득층 ‘법률 홈닥터’

    #열두살짜리 딸과 힘겹게 살아가는 이기자(가명)씨는 최근 강서구 ‘법률 홈닥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혼과 동거 등 아픈 과거때문에 주민등록에 딸을 동거인으로 올려놓고 지냈으나 사춘기인 딸이 이 사실을 알고 방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씨는 법률 홈닥터의 도움을 받아 돈을 들지 않고 복잡한 사실관계를 정리했다. 가족관계등록부도 정정해 마음고생을 덜 수 있었다. 강서구는 이처럼 법을 몰라 고통받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법률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4월 법무부와 함께 시작한 ‘법률 홈닥터’ 사업을 12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변호사를 찾을 경우 많은 비용과 함께 스스로 사실관계를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어려움을 씻어주는 덕분에 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청 주민생활지원과에서 법무부 파견 송강현 법무관이 주민들에게 직접 법률상담과 법률 문서작성 등에 대해 무료 법률 서비스로 제공한다. 넉달 남짓한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도움을 받은 주민이 241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필요한 경우에는 지역 내 복지시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법률문제를 진단, 해결해 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장애인 시설과 외국인근로자센터, 노인복지센터를 찾아가 자칫 함정에 빠져 큰 걱정을 끼칠 수 있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및 장애인 장기 요양보험제도, 다문화가정의 국적 문제, 상속, 유언 등 법률 문제에 대해 강의한다. 노현송 구청장은 “그동안 비용문제 등으로 변호사를 찾기 어려웠던 취약계층과 서민들에게 맞춤형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으로,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주민생활지원과(2600-6631)로 문의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부작용 줄이려면

    전문가들의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에 대한 진단은 확연하게 갈린다. 사회적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에는 현실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쪽에서는 전체적인 근무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 늘어나 경영 부담이 느는 데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여가문화나 자녀 교육문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 40시간 근무제가 대기업에는 근로시간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도록 만들 수 있지만 영세 업체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또 “제도가 천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부작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20인 미만 업체에 한해 초과근무수당지급률 50%를 한시적으로나마 적용하지 않는 등 영세 업체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세업체가 추가로 직원을 고용하면 이에 비례해 정부 지원금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지수 국민대 기업경영학부 교수는 주 40시간 근무제가 중소 업체에는 ‘또 하나의 규제책’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영세업체의 인건비가 늘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모든 업체에 제도를 강제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정이 어려운 20인 미만 영세업체에 대해서는 제도 적용을 유예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인건비 부담이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의 열쇠”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특성상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종이 많아 주말이라고 해도 쉴 수가 없는 현실 여건 때문이다. 게다가 연장 근무로 지출되는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경상비의 지출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 확대로 중소기업 직원 1인당 월 15만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연장근로수당 특례’의 확대가 필요하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연장근로수당 특례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영세업체는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워 인력난이 심각한 만큼 외국인근로자 쿼터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jin@seoul.co.kr
  • 한국건설산업硏 ‘최저가 낙찰제’ 부작용 조사해 보니

    한국건설산업硏 ‘최저가 낙찰제’ 부작용 조사해 보니

    정부의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 확대가 동반성장정책이나 친서민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최저가 낙찰제 확대로 세금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저가수주로 인한 하도급업체 팔목 비틀기, 저임금 외국인근로자 고용 확대로 인한 산업재해 증가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계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내년 1월 100억원 이상의 모든 공공부문 발주 공사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300억원 이상의 공공부문 발주 공사만 최저가 입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건설업 취업자 수가 급감하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요인도 있지만 최저가 낙찰제로 인한 저가낙찰 때문이다. 공사예정 가격의 70% 미만의 저가수주가 이어지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내국인 숙련공보다 값싼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을 늘리기 때문이다. ●저가 수주후 하도급업체 쥐어짜기 최근 최저가 입찰을 한 부산 북항대교와 동명 오거리를 잇는 공사 낙착률이 66.6%였고, 가락시장 현대화 공사 낙찰률도 66.5%이다. 즉 해당 건설사는 공사 예정금액보다 35% 이상 싸게 공사를 낙찰받았다. 정부는 쉽게 싼값에 발주했으니 세금을 아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35%의 공사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그 답은 명확하다. 첫 번째는 인건비다. 두 번째는 저가 하도급, 세 번째는 저급한 공사자재 사용이다. ●인건비 줄이려 외국인노동자 고용 실제 건설업 취업자 수는 올 1분기 164만 1000여명, 2분기 177만 4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2%, 2.3% 감소했다. 또 전체 취업자 가운데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7.91%(183만 3000여명)에서 2009년 7.31%(172만여명), 지난해는 7.35%(175만 3000여명)로 줄었다. 올 1분기는 6.99%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건설협회 직무교육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취업한 공사현장을 비교해 보면 쉽게 나타난다.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취업한 공사현장의 63%가 최저가 낙찰 공사 현장인 것. 이렇게 숙련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사를 하다 보니 당연히 공사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도 잦았다. 2009년 산업재해 사고 다발 공사현장 상위 10%를 분석해 보면 90% 이상이 최저가 낙찰 공사현장이었다. 심규범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요 국책사업 현장조차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최저가 낙찰제로 인한 덤핑 공사수주로 저가 하도급이 남발하고, 공사현장이 저임금 노동자 위주로 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예산절감 평가시스템 필요” 심 위원은 “정부는 동반성장과 친서민정책이 최저가 낙찰제 확대로 인한 예산절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 같다.”면서 “무조건 가격만 가지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기술과 예산절감 노력 등도 함께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내년부터 100억원 미만의 공사까지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할 경우 중견업체가 참여하는 입찰에서 50~60%대 저가낙찰이 속출할 것”이라면서 “여기서 빚어지는 폐해로 정부가 강조하는 ‘동반성장’ ‘공정사회’ 구현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성동 다문화가족 취업 지원…공공일자리 20명 우선 선발

    다문화가족 정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성동구가 이번에는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는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다음 달 공공일자리 사업에 다문화가족 20명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다문화가족이 공공일자리 사업에 지원할 경우 선발될 수 있도록 가산점도 부여한다. 2000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근로자센터를 개관하고 국적 취득 교실과 공동육아 사업 등을 하고 있는 구에서 다문화가족의 일자리 사업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지난 4월. 다문화가족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구청장과 이주민과의 대화’에서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으로 일자리를 꼽는 목소리가 가장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구에서 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은 모두 6명. 동 주민센터의 추천을 통해 13명을 대상자로 선발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현재 6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개관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민원안내와 통역서비스, 이주민 간 소통 및 상담을 맡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 2명은 이주민지원팀과 민원여권과 등에서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이주민지원팀에 근무하는 결혼 5년차인 베트남 출신 웽테이김손(24·금호동1가)씨는 2010년 9월 공공근로 사업을 통해 성동외국인근로센터에서 근무하다 지난 5월 센터의 추천으로 시간제 공무원에 채용됐다. 필리핀 출신 김소영(39·마장동)씨는 민원여권과에서 근무하며 다문화가족의 민원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한국말이 서툴러 다문화가족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불체자 인권에 밀린 단속반 공무원 인권

    불체자 인권에 밀린 단속반 공무원 인권

    “수갑 하나에 의지해 목숨 걸고 단속하는데, 돌아오는 건 ‘외국인근로자 인권 짓밟는다.’는 비난과 냉소뿐입니다.” 미등록 외국인 단속 과정에서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거나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는 출입국관리소 단속 공무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 단속 공무원 10명 가운데 7명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인권침해’와 ‘과잉단속’이라는 따가운 시선에다 미흡한 지원체계 때문에 강력한 법집행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내에서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계속 늘어나 범죄조직을 결성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에 맞게 법과 제도를 정비·보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미등록 외국인을 단속하다 전치 3주 이상 다친 출입국관리소 직원 수는 2006년 13명, 2007년 19명, 2008·2009년 각 25명, 지난해 16명, 올해도 4월 현재 4명 등으로 최근 5년여 동안 102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출입국관리소 직원 143명의 71.3%가 넘는 규모다. 한 사람이 중복해서 다치는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부상 한번 안 당하면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아니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지난 4월 25일,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 있는 한 업체 단속에 나섰다. 단속 과정에서 미등록 외국인 사오(32·중국)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단속반 직원 구모(45)씨가 이마를 찔려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출입국관리소 측은 “미등록 외국인들이 국외로 추방되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저항한다. 이 과정에서 다친 단속 공무원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속 공무원들이 이들의 난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예방책은 없다. 달랑 수갑 하나로 이들의 저항에 맞서야 한다. 출입국관리법 제77조 ‘무기 등의 휴대 및 사용’ 규정에 따라 단속 공무원들은 경찰관이 공무를 집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관련 장비 및 장구, 가스분사기 등을 사용할 수는 있다. 단속반을 폭행하거나 상처를 입힌 미등록 외국인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고발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한 단속 공무원은 “이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인권침해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예 경찰과 같은 장비를 사용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들의 인권 문제가 일방적으로 부각될 때마다 단속의지가 꺾인다고 토로한다. 한 단속 공무원은 “단속 과정에서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 단속 직원만 문책을 당한다. 다쳐도 다쳤다고 말도 못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오금택 양주출입국관리소 단속실장은 “단속을 통해 미등록 외국인들이 범죄에 휩쓸리는 것을 막아 사회 불안 요인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정당하게 공무 집행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속반은 기피부서가 됐다. 일부 출입국관리소는 미등록 외국인 단속 부서 지원자가 없어 아예 순환근무 형태로 단속반을 운영하기도 한다. 2010년 현재 국내 미등록 외국인은 16만 8515명. 이 가운데 2만 2139명이 단속반에 적발됐다. 단속 직원 한 명당 154명이 넘는 미등록 외국인을 적발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단속 직원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현장에서 엄정한 법집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문화 시대에 출입국 업무는 이민, 검색, 난민, 사회 통합, 단속, 추방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데 단속업무는 여전히 한 부처 산하의 ‘국’ 형태로 운영하는 게 문제”라면서 “업무 규모를 감안할 때 선진국처럼 이민청 등으로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광진, 외국인 무료 검진 시동

    광진, 외국인 무료 검진 시동

    “감기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결핵으로 진행되기 쉬운데 진료 방법을 몰라 병원에 못 가는 경우도 많아요. 외국인들에게 특히 이런 사례가 많아요. 그래서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 서비스를 하게 된 것입니다.” ●지역 거주 외국인 1만 3312명 ‘급증’ 광진구 보건소 김은영(41·내과) 의사가 29일 화양동 세종한글교육센터에서 무료 진료를 하게 된 취지를 설명하며 지난 27일 이같이 말했다. 보건소는 올해부터 분기별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들을 위해 무료 진료반을 가동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근로자, 유학생의 경우 보험처리를 못 받아 진료를 미루다가 병을 키우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지난해 1만 3312명으로, 2년 전에 비해 1540명이나 늘어 관리가 절실하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2564명으로 동대문구 4828명, 성북구 3392명, 서대문구 2959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의사·약사 등 5인 진료반 분기별 활동 구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들을 위해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치위생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진료반을 가동해 분기별로 찾아가는 진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혈액·혈당, 체지방 검사, 소변검사 등 1차진료는 물론 필요한 경우 약 처방까지 해준다. 고혈압, 당뇨검사 등 만성질환 찾기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세종한글교육센터 교육생 70여명을 대상으로 1차진료를 실시한 결과 고혈압 전 단계 2명을 만성질환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저렴한 가격에 당뇨, 간기능 검사까지 해줬다. 또 시간이 없어 건강체크를 못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월 1·3주 토요일 보건소 건강검진센터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99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 75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희영 보건의료과장은 “너무 바빠서 치료를 못 하다가 방문해 관절염 처방을 받고 가는 경우도 많다.”면서 “보험이 안 돼 중환자인데도 치료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근로자들이 부지기수”라고 안타까워했다. ●매월 1·3주 토요일 근로자 무료 검진 보건소에선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영유아 건강플러스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는 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식생활 개선, 영양관리, 모유 수유, 보충식품 이용방법 등을 교육한다. 김기동 구청장은 “대부분 외국인의 경우 보건소가 어떤 곳인지조차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문화사회로 급격히 진입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무료진료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4인이하 사업장도 출국만기보험 의무

    고용노동부는 오는 8월부터 4인 이하 사업장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면 출국만기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고용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돼 8월부터 시행된다고 말했다. 출국만기보험은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가 퇴직금 형식으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그동안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됐다.
  • “고향 베트남에 계신 할머니 생각에…”

    “고향 베트남에 계신 할머니 생각에…”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고향 할머니 생각으로 눈물이 멈출 줄 몰랐어요.” 지난 15일 오전 10시 성동구 홍익동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 낯선 이국 땅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17명이 치매·중풍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드리거나 휠체어를 밀며 산책을 시켜드리는 등 정성스레 보살폈다. 뇌졸중(중풍)을 앓는 분들에게는 서툰 한국어로 동화책을 읽어드리기도 했다. 인근 성동구 외국인근로자센터 청년회인 ‘아시안프렌드십’ 회원들은 지난달부터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안프렌드십은 베트남과 파키스탄 등 10개국 30여명이 참여한 소모임으로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마다 센터에 모여 외국인근로자 인권과 처우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사회적 약자로 도움을 받던 이들이 봉사에 나선 것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특히 한 베트남 출신이 인터넷 카페에 ‘모국에 둔 할머니 생각’이라는 봉사활동 소감을 올리면서 불이 붙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마호메드(31·파키스탄)는 “제가 받은 사랑을 더 버겁게 살아간 분들과 함께 나누며 보낸 하루여서 무척 보람 있었다.”며 “언제까지 한국에서 일할지 모르지만 봉사활동엔 빠지지 않고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구는 2001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근로자센터 설치 및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이주아동을 위한 ‘지구촌학교’와 한국어·컴퓨터 교실, 이주여성을 위한 직업 상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외국인근로자 고용법률은 ‘종이호랑이’

    외국인근로자 고용법률은 ‘종이호랑이’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를 보호하고 불법체류자 양산을 막기 위해 제정한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근로자 고용법)이 실효성을 갖지 못해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조건 의무가입 사항인 외국인 전용보험 관련 법률 위반 시 최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으나, 고용부가 사업자에게 부과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사업자보다 약자인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수십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서울신문이 고용부를 통해 입수한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가입현황’ 분석 결과,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의 평균 가입률은 76.5%에 불과하다. 사용자 측이 부담하는 출국만기·보증보험은 각각 91.8%, 89.8%였고, 외국인 근로자가 부담하는 상해·귀국비용보험은 각각 65.7%, 58.6%로 매우 낮았다. 보험 가입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 고용부의 관리·감독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출국만기보험은 외국인 근로자의 퇴직금 명목으로 사용주(상시근로자 5인 이상)가 월 평균 임금의 8.3%를 매달 내야 한다. 최대 5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대상인 3회 이상 연체 건수는 올 3월 기준으로 4890건에 달하고 위반 사업장 수도 1867곳에 달한다. 그러나 고용부는 과태료 부과 건수가 ‘0건’인 데다 지난해까지는 실태 파악조차 없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장들이 대부분 영세해 과태료를 부과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외국인 근로자는 더 부과하기 어렵다.”면서 “시정명령을 통해 가입률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가입해야 하는 귀국비용보험(미가입 시 100만원 이하 과태료)의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가 있다. 2010년 2월 울산에서 귀국비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동포 5명에게 과태료를 각각 80만원씩 부과한 바 있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귀국비용을 외국인들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고용부가 외국인근로자 관리에는 허술하면서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불법체류 많은 국가 송출 중단

    고용노동부는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근로자들 중 불법체류자가 많은 일부 국가들에 대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인력송출 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베트남·몽골 등 15개국 대사들을 불러 불법체류율이 높은 국가의 인력송출 중단을 엄중 경고<서울신문 3월19일 자 17면>한 데 이은 후속대책이다. 2월 말 현재 외국인근로자가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한 경우는 6.9% 수준(전체 21만 8986명 중 1만 5005명)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올 역점사업은 中企 경쟁력 강화”

    “올 역점사업은 中企 경쟁력 강화”

    한국산업인력공단 유재섭 이사장의 아침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다. 그는 업무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당직실에 들른다. “밤새 당직을 선 직원을 격려하고, 전날 가장 늦게 퇴근한 직원이 누구인지 파악해 격려를 해 줍니다. 임기 내내 한번도 빼먹은 적이 없어요.” 13일 서울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집무실에서 만난 유 이사장은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오히려 이 점이 이사장직 수행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2008년 7월 취임 후 상생의 노사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그 결과 지난해 단체 교섭에서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 제한, 인사경영권 침해조항 삭제 등 단체협약 52개 쟁점 사항에 대한 합의를 순조롭게 이끌어 냈다. ●노사관계 선진화… 금융부채 모두 상환 그는 “노조 측과 한번도 목소리를 높여 다툰 적이 없다.”면서 “이제는 노사문화도 과격한 투쟁보다는 합의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경영 효율화는 유 이사장의 가장 큰 업적이다. 불필요한 예산 집행 금지 등의 노력으로 공단이 떠안고 있던 총 533억원의 금융부채를 2009년 말 모두 상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른 정원 축소로 2012년까지 줄여야 하는 인원 116명 중 72%인 83명을 이미 감축했다. 그는 “최근 부채 증가로 인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이슈지만, 우리 공단만은 예외”라며 웃었다. ●올해 해외취업 목표 4872명 해외 취업과 외국인 근로자 취업 관련 업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공단은 1인당 360만원을 지원해 2009년 1571명, 지난해 2771명을 해외에 취업시켰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의 두배가량인 4872명(1인당 400만원)을 해외에 취업시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해외 취업 시 그 나라에서 필요한 언어 교육이 수반돼야 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또 올해 7월부터 안산 외국인근로자지원콜센터를 열어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에도 힘쓸 예정이다. 올해 공단의 역점 사업으로 유 이사장은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꼽았다. 올해 중소기업 지원·교육훈련 사업은 모두 공단으로 통합된다. 그는 “정부에서 인적자원개발사업으로 올해 3556억원을 지원받았다.”면서 “본연의 임무인 자격검정 업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외국인 위해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외국인 위해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몽골타운에서 우연히 외국인 상담을 해 주는 버스를 알게 됐어요. 전 사업장에서 밀린 월급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고민을 털어놨더니, 상담원이 임금체불 진정서를 작성한 뒤 지방노동청에 접수까지 해 줘 소중한 급여를 받게 됐어요.” 몽골 근로자 바야라(가명)가 서울시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이동상담 서비스’의 도움을 받은 사연이다. 서울시가 외국인 밀집지역을 직접 찾아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찾아가는 이동상담 서비스를 올해부터 연중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매주 일요일 시행되는 이 서비스는 업무와 학업 등으로 평일 서울글로벌센터(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 3층)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근로자와 유학생, 다문화가족의 서울살이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해 2009년부터 실시해 온 현장중심 토털서비스다. 그동안 시청버스를 개조한 상담실을 야외에서 운영했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었다. 시는 최근 연일 계속되는 추운 날씨를 감안, 이동버스 대신 실내상담을 진행 중이다. 30일엔 중구 광희동주민센터에서 상담하며 다음달에는 성동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13일), 유락종합사회복지관(20일) 등에서 운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의 노무, 법률, 휴대전화, 국민연금 분야 외에 산업재해와 근로자4대보험(출국만기, 귀국비용, 상해, 임금체불보증) 분야까지 확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미고사쯤은 아내 나라 말로 들려주세요”

    “미고사쯤은 아내 나라 말로 들려주세요”

    “다 같이 따라해 보세요. 미, 고, 사.” 지난 18일 오후 4시, 서울 신정동 양천문화회관 1층에서 열린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에 참석한 150여명의 한국인 남편들이 한목소리로 ‘미고사’를 외쳤다. 김나영 양천외국인근로자센터 강사는 “‘미고사’는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의 줄임말이에요. 이런 말쯤은 아내나라 말로 꼭 할 줄 아셔야 해요.”라면서 “아내들이 미고사를 모국어로 들으면 타국생활의 설움이 눈 녹듯 녹아내릴 거예요.” ●외국인 아내 맞는 한국인 이수 의무화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스무 살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이 정신병력을 가진 남편에게 맞아 죽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이번에 서울출입국관리소에서 주최한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 가운데 하나다. ‘남편들의 아내 나라에 대한 문화와 풍습 이해도를 높여 보다 원만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6일 처음 실시된 이래 한달에 두 번씩 열려 벌써 8회째다. 3시간 동안 해당 나라의 가정문화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으면 사실상 비자 발급이 안 되도록 해 외국인 아내를 맞는 한국인 남편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참가자도 많다. 서울·경기지역 참가 인원이 첫회 때 121명을 제외하고 줄곧 150명을 넘었다. 150여명의 한국인 남편들이 참가한 이날도 일부 참가자들은 “바쁜데 이런 곳엘 왜 불러.”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모두들 아내가 살았던 나라 소식에 귀를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서툰 글씨로 열심히 강의 내용을 메모를 하는 50대 남편도 보였다. ●“몰랐던 부분 많았다는 걸 느껴” 캄보디아 출신 여성(23)과 결혼한 위동현(38)씨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지만, 캄보디아 신부는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앞으로 아내에게 하루에 꼭 한번은 그 나라 방식으로 인사하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베트남 아내를 맞은 송성환(40)씨도 “다 아는 얘기겠지 하고 왔는데 막상 와 보니 내가 몰랐던 부분이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파주 다문화센터장 정순옥 수녀는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은 언어·문화 차이로 갈등을 빚기 쉬운 다문화 가정에서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교육과정”이라면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 국적 없는 결혼이주자도 기초보장

    올해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결혼이주자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부분적으로 실시돼 오던 외국인지문확인제도가 7월부터 전면 실시된다. 법무부는 1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연 제8회 외국인정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1년 외국인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정책은 ▲해외 우수인재 유치 강화 ▲다양한 이주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종합적인 사회통합정책 추진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우선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결혼이주자라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는 등 외국인 복지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 국적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최저생계비 이하 빈곤층에 해당할 경우 생계·주거급여, 교육급여, 해산·장제급여, 의료·자활급여 등을 지원한다. 또 장애 외국인의 복지 서비스도 확대하는 등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에서는 ‘묻지마식 속성 국제결혼’의 사회적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결혼사증 발급심사 강화 및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 이수제’를 본격 시행한다. 또 위조 여권 등을 이용한 불법입국자 차단 및 외국인 범죄수사를 위한 신원정보로서 외국인지문확인제도를 올해 7월 1일부터 등록외국인부터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그 외 고용허가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불법체류율이 높은 송출국가에 대하여는 도입인력 규모를 축소하고 외국인근로자 고용사업주 지도점검과 불법고용주 처벌은 강화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말 체류외국인이 125만명을 넘어섬으로써 우리나라 총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정책 시야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외국인 정책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내 중국인 60만 돌파… 제도는 ‘미비’

    국내 중국인 60만 돌파… 제도는 ‘미비’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 수가 지난달로 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청주시 인구와 맞먹는 수준으로 체류 인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는 이를 따르지 못해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단기·장기·불법 등을 모두 합한 중국인 체류자 수는 11월 말 기준 60만 6408명(중국동포 40만 4000여명 포함)을 기록했다. 국내 체류 전체 외국인 125만 1000여명의 절반(47%)가량이 중국인인 셈이다. 법무부는 국내 중국인 체류자 증가에는 올해 새로 실시한 비자발급 완화 정책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입국 당국은 올해 8월부터 중국인 방문객의 비자발급 요건과 절차를 대폭 완화하고 복수비자 발급 대상도 확대했다. 이에 올해 1~11월 중국인 방문객 수는 161만 5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43.9%나 증가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발전, 관광시장 확대와 더불어 한국이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체류자도 더불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체류 중국인이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제도를 마련하거나 개선할 필요성도 커지게 됐다. 특히 중국인 불법 체류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체류 중국인 중 불법 체류자는 7만 7000여명으로 전체의 12%가량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 중 하나로 까다로운 재외동포법을 든다. 현재 재외동포들은 2004년 개정된 재외동포법에 따라 ‘재외동포 체류자격(F4) 비자’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중국동포의 경우는 그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F4 비자보다는 제한적인 ‘방문취업(H2) 비자’를 받는 경우가 많다. 최병규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팀장은 “불법체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체류 동포들의 비자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국적 부여뿐 아니라 영주권, 체류권, 거주권 등 다양한 형태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이나 사업장 내 차별 대우 등도 여전히 문제다. 또 근로자를 포함한 체류 외국인의 의료 문제, 시신 본국 송환 등 사망 처리 문제 등도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늘어나는 외국인 범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법무부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자 수는 2007년 2만 3351명, 2008년 3만 4107명, 2009년 3만 8986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중국 국적의 범죄자는 2만 1669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중국으로 가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외국인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병규 상담팀장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범법의식이 미약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