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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력난.자금난.고비용 中企 3중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3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과 중소기업 경기 호전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인력난과 자금난,고비용이 겹쳐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속 돈줄 가뭄-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66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업체가 29.7%였다.‘원활했다.’(26.2%)는 업체보다 3.5%포인트 높았다.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함을 말해 준다. 은행들도 기업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가계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국내 은행의 전체 자산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9.0%에서 올 상반기에는 26.8%로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 비중은 13.3%에서 20.8%로 증가했다. 인력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주요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4만 27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인 데다 정부가 주5일 근무제를 추진하고 있어 우수인력은 근무환경이좋은 대기업에 몰릴 전망이다. 또 국방부가 최근 산업기능요원제도를 오는 2005년부터 폐지키로 결정했고,외국인근로자도 더 나은 근무여건을 찾아 떠나는 바람에 중소기업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이은 수해로 물류비용과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고비용까지 겹친 상황이다. 전북에서 석재업을 하고 있는 N업체의 한 임원은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말은 실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자금난,인력난에 제조원가 압박까지 이어져 최근의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표는 호전,실상은 악화-최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9,10월의 중소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각각 104.0으로 지난달 103.7보다 약간 높아졌다.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라는 장외 변수가 코앞에 놓인 데다 미국·일본 경제가 계속 불투명한 상황이다.또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에 따른 유가 급등 등 외부 악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때문에 중소기업 경기는 호전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소기업협동중앙회 조사통계부 최윤규(崔允圭) 부장은 “최근 나온 경기실사지수는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일시적으로 오른 모습을 보일 뿐이지,실제 경기가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관행 개선,인력난 해소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중소기업의 경기는 더 깊은 침체 늪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 불우이웃에 위문금품 26억 지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韓勝憲)는 추석을 맞아 22일까지 노숙인,외국인근로자,쪽방 거주민 등에게 생필품 및 명절행사비 26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 외국인근로자 2만명 11월부터 조기입국

    정부는 29일 내년 3월까지 불법체류 외국인 전원을 출국 조치하기로 함에 따라 발생할 중소제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당초 내년 3월 이후 도입할 예정이던 산업연수생중 2만명을 오는 11월부터 조기에 입국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3차 외국인 산업인력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
  • [CLEAN 3D] 개선된 근로환경/취업희망자 줄잇고 제품불량률 절반 “”뚝””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50인 미만 제조·건설사업장 등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근로자들의 작업현장을 개선,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구인난도 해소할 수 있는 클린3D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진영전자=서울시 공릉동에 자리한 진영전자는 공장과 사무실이 한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핸드폰에 들어가는 소형 스피커의 떨림판을 만드는 이 공장은 직원이 45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용은 아주 견실한 중소기업이다. 이곳을 방문한 외부인들은 깨끗한 작업환경에 깜짝 놀란다.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하철 태릉입구역에 바로 붙어있다.1∼3층에 있는 생산라인에서는 공장같은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아주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사무실을 연상시킨다. 여직원들도 모두 은행 여사원 같은 화사한 근무복을 입고 있다.남자직원도 마찬가지다.직원은 물론 외부인사들도 공장 내부를 방문할 때는 정전기 방지용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바닥은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는 특수바닥재로 시공돼 있다.삼성전자 등 정밀부품 생산업체에나 깔려있는 바닥재다.바닥에 먼지가 떨어지면 달라붙지않아 항상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신축건물로 이사하면서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우선 2대의 드릴머신에 비산방지장치를 설치했다.드릴작업 중에 쇳가루가 날려 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조립라인에는 국소배기장치 8대를 설치했다.이것도 필름조각이 날리는 것을 막아준다. 완제품도 사과상자에서 전용 고급 박스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 환경 개선 때문에 진영전자는 인력난을 모른다.취업 희망자 7명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또 취업희망자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근로자는 아예 발을 붙이지도 못한다.불량률도 20%대에서 10%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인근 할인점에서 일하다 3개월 전에 입사한 주부사원 조봉금(35)씨는 “공장이 깨끗해서 너무 놀랐다.”면서 “할인매장보다 근무환경이 더 좋다.”고 자랑했다. ■동양아테크=경기 의정부시에 있는동양아테크는 이번 한·일 월드컵대회때 나무 축구공을 만들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중소기업체다. 원래 상,제기,목기,제수용품 등 목공예품을 만들어오다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나무로 된 축구공인 ‘아트 볼’(art ball)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동양아테크는 나무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작업환경이 썩 좋지 않았다.바닥엔 항상 톱밥가루가 가득했고 공장 내부는 먼지가 쌓여있었다.무거운 나무를 직접 들어서 운반해야 했고 높낮이가 맞지 않는 작업대에서 일하다보니 어깨결림 등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이 회사 사광성(史光星) 사장은 이러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 1월 한국산업안전공단을 찾았다. 공단에서 전문가가 찾아와 위험공정을 진단한 뒤 개선에 착수했다. 우선 수작업에 의존하던 목재 절단작업을 자동화했다.또 절단작업 때 생기는 나무가루를 모을 수 있는 국소배기장치를 달았다.작업대도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했다.이 작업대는 유압식으로 작동되며 이동도 간편하다. 전에는 제품을 손으로 일일이 날라야 했지만 전용 운반기구를 도입,제품 운반을 편리하게 했다.무거운 짐을 들 수 있는 리프트도 설치했다.특히 작업장엔 안전통로 구획을 만들었다. 작업환경 개선에 든 비용은 모두 1억 2000만원.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1억 1000만원은 장기저리로 융자받았으며 1000만원은 무상지원받았다. 공장장 우병식(47)씨는 “직원들 모두 1억원 이상을 들여 작업환경을 개선해준 사장님께 감사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은 그러한 감사를 생산성 향상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동양아테크 사광성사장/ “1억투자 톱밥가루 해방” 동양아테크 사광성 사장은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1억원이 넘는 거액을들인 사람이다. “직원들이 작업 때 톱밥가루와 싸우는 것이 못내 미안했습니다.그래서 큰맘을 먹었습니다.” 중소기업체 사장 입장에서 보면 1억원은 큰 돈이다.하지만 사 사장은 한 식구같은 직원들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83년 직원 3명으로 상(床)을 만드는 영세업체에서 출발한 그는 오늘날이 있기까지는 직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 사장은 구인난 해소책은 작업환경 개선뿐이라고 잘라말한다. “작업환경 개선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구인난까지 덜어줍니다. 또 직원과 경영자간에 신뢰감이 쌓이니까 서로 편하지요.” 사 사장은 자신이 직접 나무 축구공을 개발,FIFA로부터 공식기념품 지정을받은 아이디어 맨이기도 하다. “앞으로 중소기업체의 구인난을 정부 차원에서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경제는 허물어질 것입니다.당장 직원이 없어서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공장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김용수기자 ■진영음향 이영학사장/ “광센서부착 안전 강화” “클린 3D사업장을 설치한 뒤부터는 입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진영음향 이영학(李永學) 사장은 클린 3D사업장 지정 이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구인난 해소를 꼽았다. 이 사장은 지난 2월 공장을 신축할 때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자신이 직접 공장 내부 설계를 맡았다.작업 동선을 줄이고 위험 요소를 미리 없애는 데 주안점을 뒀다. 주위에서 공장을수도권 외곽에 지으라고 충고할 때도 고집스럽게 서울 시내에 터를 잡았다.직원들의 출퇴근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85년 맨손으로 회사를 창립하면서 지하 공장을 다섯번이나 전전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장은 공장을 신축하면서부터 특수바닥재 시공 등 클린3D와 관련해 1억원을 투입했다.그후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클린3D사업장 설치 권유를 받고 1000만원을 무상지원받아 프레스 6대에 광전자센서를 부착,안전을 강화했다.이 장치는 손가락이 프레스 근처에 다가가면 작동을 자동으로 멈추게 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김용수기자
  • 새달 중순까지 불볕

    29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올들어 최고치인 27.3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나흘째 이어졌다. 기상청은 29일 “태풍이 물러간 뒤 덥고 습한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다음달 중순까지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빌딩이 밀집한 도심지역에서는 ‘열섬현상’과 밤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전국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영천이 35.5도로 가장 높았다.또 대구·춘천 35도,인제 34.2도,의성 34.1도,제천·안동 34도,원주·영월 33.8도,대전 30.7도,서울 30.0도,수원 29.8도,인천 29.7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 30일에도 낮 최고 기온이 춘천 35도,전주 34도,광주 33도,서울·인천·대구 32도 등으로 전국이 30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한두차례 내리겠지만 아침과 낮 기온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낮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무더위와 함께 불쾌지수가 연일 80%를 웃돌자 각종 사건·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도봉산 귀봉사 앞 등산로에서 산을 오르던 이모(79)씨가 등산 도중 탈진해 숨졌다.전날 밤에는 술을 마신 뒤 성북구 종암동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자던 필리핀 출신 외국인근로자 헤허슨(27)이 호흡곤란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일선 병·의원 등에는 찬 음식으로 인한 배탈환자와 냉방병,불면증을 호소하는 어린이와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졌다.또 S자동차보험에는 엔진과열과 타이어 펑크 등 5000여대의 차량사고가 접수됐다. 이영표기자 tomcat@
  • 재경부직원 “요즘 가뿐해요”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몸이 요즘 가뿐해졌다.침뜸 덕분이다.매일 40∼50명이 점심시간 등 여유시간을 쪼개 지하 1층 시술소를 찾는다.벌써 스트레스성 두통,어깨결림,신경통 등을 완치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재경부에 무료 침뜸 시술소가 생긴 것은 지난 20일.전통침뜸 전문가 김남수(金南洙·87)옹이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60여년을 침뜸 시술에 종사해온 김 옹은 환자들이 한번 치료를 받기 위해 2∼3일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이름이 알려진 침뜸 대가(大家).재경부로 ‘출장서비스’를 나오게된 것은 지난 4월 취임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직원들을 위한 시술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김 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전 부총리는 20여년전 김 옹을 우연히 알게 돼 종종 침뜸 시술을 받아왔다. 시술소는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침뜸원을 운영하면서 외국인근로자·극빈자 등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 옹은 매주 월요일 하루만나오며 그 외에는 제자들이 대신한다.1회 시술에 통상 20여분 걸린다.김태균기자 windsea@
  • 시비끝 외국인근로자 숨지게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19일 사소한 시비 끝에 외국인 근로자를 때려 숨지게 한 정모(23·시흥시 정왕동)씨 등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시화공단에서 일하는 정씨는 지난 16일 오전 3시 30분 쯤 시흥시 정왕동 P편의점 앞 간이의자에서 동료들과 함께술을 마시던 중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가, 근처에서 술을마시다 물건을 사려고 안에 들어갔던 외국인 근로자 아즈마시(35)에게 시비를 걸며 한차례 때렸다. 이들이 밖으로나온 뒤 일행들까지 합세해 패싸움으로 번졌으나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아즈마시 등 외국인 근로자 5명이 도주하자 정씨 등이 500여m를 추격,외국인 가운데 세르게이(39)를 붙잡아 나뭇가지를 꺾어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했다. 세르게이 등은 2000년 5월 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한 뒤 불법체류 상태로 시화공단에서 일해왔다. 세르게이는 비자연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동료들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시흥 김학준기자 kimhj@
  • 갈팡질팡 ‘외국인력 정책’…불법체류자 양산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33만 3000여명.이중 78%인 26만 2000여명이 불법체류자다.중소제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받아들인 산업연수생 8만여명 가운데5만명이 사업장을 이탈한 상태다.‘외국인 고용허가제’도입을 둘러싼 관련기관 간의 갈등,오락가락하는 정부대책과 까다로운 본국 송환절차 때문에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이들의 실상과 새로운 외국인력 대책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지난해 12월 국무조정실 외국인 산업인력 정책심의위원회는 올 상반기까지 ‘새로운 외국인력 도입’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관련 부처간 견해차가 해소되지 않아진통을 겪고 있다. 주무부처인 노동부는 상반기중 가칭 ‘외국인 노동자의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벼르지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의 반격도 만만찮다. 기존의 산업연수제도는 중기협 등이 연수생 신분으로 외국인력을 들여와 중소제조업체에 인력을 배정하는 반면,고용허가제는 노동부의고용허가를 받은 업체가 외국인력을최종 선발하는 제도로 이들에 대해서는 노동관계법이 적용된다. 중기협은 지난달 ‘외국인고용허가제 검토 의견’을 통해 “고용허가제는 외국인력 쿼터제,근로자 선발방법,국내외 인력도입 전문기관 이용 등 운영방식에서 산업연수제와큰 차이가 없는 반면 인건비 증가,노동3권 부여로 인한 노사관계 불안정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기협 조사 결과 현재 산업연수생은 월 93만 1000원을받고 있었고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 상여금(월 19만 4000원),퇴직금 등 월 37만원의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중기협은 불법체류중인 약 26만명의 외국인근로자에게 고용허가제가 적용되면 국가적으로 1조 1544억원의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노동부는 임금 상승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여금의 경우 법적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업체 사정으로 줄 수도 있고 안줄 수도 있으므로 이를 일괄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한다.또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외국인 근로자가 받게 될 임금수준은 산업연수생보다는 높겠지만 불법취업자와는 비슷하다고 주장한다.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불법취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3580원으로 2980원인 산업연수생보다 20%나 높았다. 중기협은 또 지난달 2∼6일 연수업체 1286곳을 대상으로팩스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85.7%가 가장 적합한외국인력 활용정책으로 산업연수제를 꼽은 반면 고용허가제를 지지한 응답은 11.6%에 그쳤다고 밝혔다.불법체류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 53.1%,연수생 규모 확대 37.9%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연구원의 면담조사 결과 기업들은 불법취업자문제 해결방안으로 합법적인 근로자 신분의 외국 인력 도입 확대(54.2%)를 선호했다. 중기협은 “고용허가제 도입보다 내국인 근로자가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인력난을 해소하고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 8만명에 묶여 있는 산업연수생을 2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연수생이 늘어나도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업체만 이들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무너진 ‘코리아 드림'… 귀국길은 더 힘들어 “코리아 드림이 무너진 것도 서러운데 집으로 돌아가기가 이렇게 힘들단 말입니까.”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 3월까지 강제송환 유보’를 전제로 오는 25일 이전 자진신고를 해야 하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까다로운 신고절차와 국내 업주의 비협조 등으로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일부 주한 대사관은 ‘자국민 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대가로 고액의 벌금과 수수료를 챙기고 있어 불법체류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법무부 신고접수센터에 자진 신고하기 위해서는 여권 분실신고를 내야 한다.여권을 잃어 버려서가 아니라 자진신고서 작성에 필요한 입국확인증과 여행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다. 이들의 여권을 보관하고 있는 국내 고용주들이 “여권을돌려주면 작업장을 무단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여권을내주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몰도바 출신 크레투파벨(49)은 8일 “공장 사장에게 여권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장이 여권을 불태워 버렸다.”면서 “한국에는 몰도바 대사관도 없는데 어떻게 여권을 다시 만들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3년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기한을 넘겨 불법체류자가 돼버린 중국 동포 최옥자(44·여)씨는 “아무리 사정을 해도 업주가 여권을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직장이 있는 부산에서 신고센터가 있는 서울을 오가며 여권 분실신고를 하고 여행증을 발급받는데 사흘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자진신고를 하려는 중국 동포에게 본인의 여권이 효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생활광고지에 광고를 내도록 하고 있다.김한철(47)씨는 “여행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광고비수만원과 시간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자국의 불법체류자들에게 미화 1500∼2000달러(한화 190만∼250만원)의 벌금을 부과,미납자는 여권을 돌려주지 않는 등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대사관은 7만원을 내야 자국민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 국내에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대사관은 여행증명서 발급 업무를 토·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로 한정하고 있으며,한사람에 수수료 4만원을 받고 있다. 한국에 대사관이 없는 네팔 출신 노동자들은 일본의 네팔 영사관에 관련 서류를 보내야 자국민 확인서를 받을 수있다.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신고 마감시한을 지키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센터 김현철 사무처장은 “법무부와 외교통상부가 해당 대사관에 여권과 여행증 발급 절차를 간소화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외국인 노동자가 사업장,출입국관리소 등에 보관된 여권을 손쉽게 돌려 받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해성 목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강제 송환 유예기간인 내년 3월 이후 자진 귀국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대우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외국근로자 실태와 문제점/ 산업연수생 노동착취 심각 외국인 노동자단체 등이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해온 ‘산업연수제’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공식 조사됐다.이에 따라 노동부가 올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밝힌 ‘외국인 고용 합법화’방안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9일 지난해 7∼8월 외국인 합법 고용업체 270곳,불법 고용업체 143곳,비고용업체 271곳 및 외국인 근로자 1003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벌인 결과 산업연수생은 불법취업자에 비해 월 평균 30시간 이상을 더 일하고도 임금은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산업연수생의 68.9%는 연수사업장을 이탈할 의사가 있었고 이탈 이유로는 35.4%가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송출 수수료 갚기 위해 불법 감행=산업연수생은 한달 평균 276시간을 일하고 82만 3000원을,연수취업자는 294시간을 일하고 92만 3000원을 받는다.반면 불법취업자는 240시간 동안 일하고 85만 8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시간당 임금은 불법취업자가 3580원,연수취업자가 3140원인데 반해 산업연수생은 2980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오면서 공식비용외에 알선료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지불한 상황이어서 연수·취업기간 3년내에 빚을 갚으려면 ‘불법 체류’를 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출신은 합법적으로 입국할 때 858만원,불법 입국에768만원의 ‘송출수수료’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의중국내 평균 월급은 14만 4000원이었다. 방글라데시 근로자의 경우 합법 입국시에도 불법 입국(448만원)때보다 244만원이나 많은 692만원의 송출 수수료를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이들이 방글라데시 본국에서 받던 월급 6만 1000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다.연수생 월급 80여만원을 전부 모아도 빚을 갚는데만 8개월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임금은 높지만 근로환경은 불만족=외국인 근로자들의 직장만족도(3점 평균)는 근로시간 2.38,작업환경 2.47,급여수준 2.53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조사 대상자의 24.7%는일요일에도 쉬지 못했고 초과근로시 할증임금을 받는 외국인은 48.8%에 불과했다. 이들중 13.9%는 본국에서 대학 이상을 졸업했고 고교 졸업자도 41.4%에 달했다.의사 7명,교수 8명,교사 76명,공무원 38명 등도 포함됐다.하지만 한국행을 선택한 10개국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에서 받던 월평균 임금은 11만 4000원으로 한국에서 받는 월급(80만 3000원)의 7분의 1에 불과했다.몽골 근로자들은 본국 임금 4만 9000원보다 무려 14배나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절반 이상이 합법,불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에들어온 뒤 3∼10개의 직장을 옮겨 다녔다고 응답했다.산업연수생이 사업장을 이탈하는 이유는 ▲보다 많은 임금 35.4% ▲인격적으로 부당한 대우 17.5% ▲일이 힘들어서 14.1% 등이었다. ◆새로운 외국인력 정책 필요=기업들의 90.7%는 국내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었고 88.5%는 앞으로 현재 수준 또는 더 많은 외국인을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취업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54.2%가 합법적인근로자 신분의 외국인력 도입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외국인 근로자들의 82.5%는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 송출·관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고,73%는 불법취업을 하지않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이들은 한국정부가 근로기준법위반 업체를 단속하고 송출비용을 낮춰줄 것을 가장 절실하게 원했다. 류길상기자
  • [CLEAN 3D] 500호 클린사업장 동양아테크

    500호 클린 사업장으로 지정된 동양아테크는 불과 한 달전만 해도 전형적인 3D업체였다. 월드컵 기념 상품인 ‘나무공’은 국제적 특허상품이지만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자리잡은 작업장은 톱,칼 등위험한 도구들로 가득했다.목재 분진이 흩날려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 두께 22㎜인 나무판을 톱으로 잘라 육각·오각으로 만든뒤 이를 본드로 붙여 축구공 모형을 만드는 작업이다.작업장에는 조그마한 집진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쉴새없이 톱밥이 날려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원을 구하기도 어려워 가나인,방글라데시인 등 6명의 외국인근로자가 부족한 일손을 메워야했다. 하지만 열악한 작업환경은 지난 1월말 클린사업 인정을신청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목재들은 작업 통로선을 따라 깔끔하게 정리됐고,높이가 맞지 않아 직원들의 ‘허리 건강’을 위협하던 작업대도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졌다. 68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자동 둥근톱’ 7대는 과거 20명이 하던 일을 한꺼번에 해치우게 됐다.전동지게차,이동대차도 새로 구입해 무거운 목재를 일일이 손으로 날라야했던 불편함을 덜었다. 작업환경개선에 투자된 돈은 모두 1억 3000여만원.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업체는 올해 60억원 매출을바라보고 있다. 동양아테크 사광성(史光星·51) 대표는 “3D 업종이라는이유로 직원들이 불편해하고 생산직 사원을 구하기도 어려워 클린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클린사업 동참 배경을털어놓았다. 월드컵 기념상품인 나무로 만든 장식용 축구공을 만드는이 회사는 클린사업 이후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지원한 기구,기계류 등이 생산성 향상과 사업장 안전에 큰 도움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목재를 깎는 기계의 공정을 자동화하고 나니 20명이 하던 일을 두 명이면 끝내게 됐다.생산성이 10배로 오른 것이다. 사 대표는 “칼,톱 등 위험도구를 사용하다보니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고 수작업만으로는 제품의 정교함이 떨어져 경쟁력이 약했다.”면서 “클린사업으로 설비자동화와 근로자안전을 확보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고 기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외국인 노동자 첫 집단파업

    경기도 포천군 화현면 지현리의 한 가구회사에서 다국적외국인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집단파업을 벌여 앞으로 이와 유사한 외국인근로자들의 파업사태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우즈베키스탄·이란·나이지리아·루마니아·필리핀 등이 회사 외국인근로자 100여명은 지난 21일부터 지난해 11,12월분 체불임금의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농성을 벌였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단적으로 파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과 회사측은 24일 의정부지방노동사무소의 중재로 밀린 임금을 25일까지 전액 지급한 후 정상업무에 복귀하기로 합의,일단 해결점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 파업사태는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문제가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다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제 도입을 앞두고 있어 유사사례 재발에 대비한 근본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불법체류 여부와 관계없이 노동을 제공하고 임금을 못받은 경우 내국인과 똑같이 구제받도록 되어 있으나 불법체류를 미끼로 사용자가 열악한 근로조건과 체불을 감수하도록 압박하는 등 소규모 업체에서는 사실상 체불과 인권유린 행위가 빈번하게 있어 왔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기고] ‘외국인 근로제’ 내실 다지려면

    노동부는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로는 외국인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는 6월 말까지 ‘외국인근로자 제도’(가칭)를 도입키로 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난 연말 정부에서 발표한 연수제도 변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조치로서 그 추진 과정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지난번 연수제도 변경이 연수취업제를 ‘연수 2년+취업 1년’에서 ‘연수 1년+취업 2년’으로 취업기간을 늘림으로써 그 동안유명무실했던 연수취업제의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라면,이번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근로자 제도는 단순 외국인 노동력을 산업연수생이라는 명목으로 도입함으로써 파생되는 제반 사회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실상 외국인 노동력을 정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몇해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그런데도 2000년도 노동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했던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제가 당정 협의회를 거쳐 구체적인 법안까지 마련하고도 국회에 상정조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적지 않은 우려를 하게 된다.다행히 이번에는 연수취업제를변경하면서 이러한 연수취업제도로 해결하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 문제를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각 정부 부처간에 상호 폭넓은 의견교환과 협의를 거쳐 새 제도를 마련하기로의견을 모았다고 한다.특히 그 동안 임금상승,실업률 증가등을 이유로 고용허가제 도입을 반대해온 산자부와 중소기업청이 새 제도의 도입을 원칙적으로 찬성했다고 하니 입법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외국인근로자 제도에 대해 노동부에서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법의 구체화를 추진하는 과정을 갖는다고 하니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 차이는 두되,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외국인 노동력을 도입하는것은 소위 3D 업종에서 부닥치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한국인이 일하기 싫어하는 업종에 외국인노동력을 사용할 때에는 그에 상응한 정당한 대우를 해야한다.외국인력에 대해한국인과 능력에 따른 차이가 아닌,피부색과 국적에 의해 차별적인 임금과 노동조건을 적용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현재 연수생 제도는 본래의 기술연수라는 목적대로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부에서는 새 제도가 실시되어도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현행 연수제도가 국제사회로부터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난을 받는 것은 기술연수라는 본래의 목적은온데간데 없고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편법적인 제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미등록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현재 35만명의 이주 노동자 중 절대다수인 70%가 소위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미등록 노동자이다.이들은 이미 한국 땅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언어도 소통되고 또 작업현장에도 적응하고 있다.이들을 단순히 체류기간이 넘었다고 하여 무조건 출국시킨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한 현실적인 대안도 될 수 없다고 본다.현재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영세업자들의 고충을 고려해서라도 우선 이들을 사면하고그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최의팔 외국인노동자대책協 회장
  • 성동 외국인근로자센터 개원

    국내 최초의 ‘외국인 근로자센터’가 개원 된다. 성동구는 지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복지향상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센터’를 마련,14일 문을 연다.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종합 복지시설로는 유일하다. 홍익동 147-22에 지하 1층,지상 4층,연건평 137평 규모의 센터에는 상담실을 비롯해 체력단련실·샤워실·교육실·시청각실·음악감상실·휴게실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꾸며졌다. 센터에는 한국어 교실과 무료 법률상담소도 설치돼 외국인근로자들의 권익보호활동이 활발히 전개된다. 이동구기자
  • 외국인근로자 산재 급증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11일 외국인 근로자 재해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8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산업재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3,585명으로 이 가운데 1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산업 재해자는 98년 755명,99년 715명에서 지난해 1,197명으로 67.4%나 증가했다.올들어 8월말 현재 918명에달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지난 98년 35명,99년 20명,2000년 39명,2001년 8월말 현재 36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36.2%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인도네시아(14.5%),방글라데시(9.8%),베트남(9.3%),필리핀(5.9%),파키스탄(4.2%) 순이었다.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업종은 금속제품제조 또는 금속가공업(16.2%),화학제품 제조업(13.9%),섬유 또는 섬유제품 제조업(12.5%),건설업(10.8%) 등 4개 업종으로 조사됐다.산재 근로자의 78.9%가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 몰려 있으며,재해별로는 협착(기계 기구 등에 신체 일부가 끼는 것)이 61.6%로 월등히 많았다. 노동부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주로 근로조건이 열악해 국내근로자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하는데다 언어 소통이 잘 안돼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부는 내년부터 조선족교회,각종 선교회 등 외국인 노동자 관련단체의 협조를 받아 지방 관서별로 근로자들에게 특별 안전 보건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어 등 8개 외국어로 안전수첩과 교육용 비디오를 제작,배포키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국의 인권 현주소/ 사회적 약자 ‘홀대’ 심하다

    10일은 제53주년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지난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미흡한 점이 적잖다.인권위의 출범 이후 시행령과 직제 등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갈등으로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선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세계 인권선언일을 맞아 우리의 인권수준을 짚어본다. 한국의 인권시계는 과연 몇시일까. 세계 인권선언일은 지난 48년 12월10일.제3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권리 등을 담은 ‘세계인권선언문’을 공포한 날이다. [열악한 인권 현실] 우리의 인권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대통령이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인권위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졌으나 정착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외동포 관련법 개정은 물론 동남아 등 3세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게다가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소외현상이나 출신지역과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인권위 유시춘(柳時春) 상임위원은 “여성과 장애인,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은 어떤 물리적 폭력보다 더욱무섭고 제도화된 폭력”이라며 “인권위가 이 부분의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지적] 국제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국은 지난 93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위원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제·사회·문화권위원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한국은 노조결성 등 노동자의 권익문제,국가보안법개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받았다.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인권A규약)’은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규약’(인권B규약) ,세계인권선언과 더불어 3대 국제인권장전이라 불리는 것으로 현대 인권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인권B규약은 사상의 자유나 집회·결사의 자유 등 주로 정치적 권리를 다룬다.인권A규약은 남녀 평등에서부터 시작해노조활동의 자유,어린이·노인·장애인의 복지 등 사회권을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0년 이 두 규약에 가입했지만 그동안 국가보안법과 재소자 및 노동자 표현의 자유,성차별 등 문제가 단골로 지적돼 왔다.개선 여지가 많아 앞으로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들의 활동이 집중될 대목이다. [다양한 행사] 인권위원회는 기념식 없이 10일 오전 11시 김창국(金昌國)위원장이 서울 교동초등학교를 찾아 ‘인권교사’로서 인권과 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오는 15일 오후 6시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안치환·김종서·전인권 등이 출연하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열세번째’ 콘서트를 연다.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8일 고려대에서 ‘탈북자,외국인근로자 등의 인권보호대책’ 세미나를 가진데 이어 10일 기념식과 제2회 앰네스티 공무원 인권상 및 제5회 앰네스티 언론상을 시상한다. 이밖에도 11∼17일 수원미술관에서 ‘수원 인권예술제’가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인권위 '억울한 사연'봇물-””性전환자 왜 비행기 못 타나요””. “억울한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우리 사회의 인권을한 단계 높인다는 사명감에 힘든 줄 몰라요.” 9일 오후 휴일임에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실에는 민간위촉단원과 자원활동가 등 10여명이 출근,‘세계인권의 날’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은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원인들의 진정 접수와 상담에쫓기느라 10일로 예정된 행사준비를 미처 마무리짓지 못해이날 사무실을 찾았다.출범 후 지난 2주일 동안 40여명의 인원으로 1,600여건에 이르는 진정 접수와 상담,청송감호소 등 3곳의 현장 방문조사를 강행한 탓에 얼굴에는 피로가 깊이배어 있었지만 사명감만은 여전했다.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출근한 노정환(盧丁煥·민간위촉단원)씨는 “인권위 업무는 진정 접수와 분석,현장조사뿐 아니라 테러방지법 등 관련법령 공고,인권교육,홍보 등 10여가지에 달한다”면서 “하루빨리 인권위가 정상화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인권위가 관련 부처와의 갈등 때문에 사무처도 구성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자원활동가 18명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과 대학원생,시민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활동가는 현재 위원장과 상임·비상임 위원 11명을 제외한 실무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무보수로 활동하는 이들은 인권위 5층 진정접수처에서 방문·팩스·이메일 등을 통해 쏟아지는 진정 접수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인권위 출범 후 지난 8일까지 682건의 진정 접수 및 931건의 상담이 쏟아졌다. 지난 7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건소장 임용에서 탈락한이희원씨(39)가 첫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국가기관으로부터 당한 고문이나 폭력,여성과 장애인이 겪은 차별,트랜스젠더(성전환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하소연 등 지금까지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외면당한 소소한 사건이나 해묵은 민원이 줄을 이었다. 88년 북한을 탈출한 김용화씨(49·경기도 안양시)는 “95년 중국을 거쳐 밀항해 한국으로 왔지만 아직 국적을 얻지 못했다”며 진정했고,99년 5월 군대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가 군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정모씨(25)와 성전환 수술을 한뒤 항공사로부터 탑승이 거부됐다는 김모씨(41) 등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변협 '2000년 인권보고서'-””한국 인권의식 함량미달””. 86년부터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온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은 과거청산과 개혁작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인권의식은 여전히 함량미달”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이 꼽은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는 지난해 6월 ‘롯데호텔 농성노동자 진압사건’.과거 군사정권을 연상시키는 공권력의 반인권적·전체주의적 성향이 청산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노동자,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는 계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신병자로 몰린 네팔 출신 여성노동자가 6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된 일 ▲동성애자 탤런트 홍석천씨의 국회 출석이 ‘품위손상’등을 내세운 의원들의 거부로 무산된 일 등을 꼽았다. 여성 연예인의 성행위 비디오 유포 사건에 대해서도 “인간의 육체적 표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반인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해서도 “개혁 주체의 정치·이념성 부족과 구 세력들의 권력장악 등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가동 ▲민주화운동보상법제정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근리 사건 등 거론이 금기시됐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과 한국군의 베트남전학살 의혹 제기 ▲매향리 미군 폭격장 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것은 등은 ‘뚜렷한 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롯데호텔 사건을 인권침해 사례로 꼽은 것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를 외면한 채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이 빚은 우발적 피해만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호 실태 등에 대해서는 항목별 해명자료를 내 반박했다. 이동미기자 eyes@.■국보법 개폐 논란 가속화. 인권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사상범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연결된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발간한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은 이산가족 상봉과 미전향 장기수 송환으로 이어져 비정상적 남북관계 속에 희생됐던 피해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즉 ‘행복추구권’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국보법이 반국가단체라는 북한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반인권성과 반민주성이 파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법 개폐 운동] 지난해 8월 민주당은 “연내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9월 국보법 개정안을만들었다.일부 여야 의원은 ‘국가보안법 문제를 고민하는의원모임’을 구성,11월 국보법 폐지법률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가 결성돼 활동을 개시했다.언론에서도 국보법 개정 문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개정 반대 논리와 향후 과제] 그러나 이같은 개정 논의는‘신중론’ 혹은 ‘상호주의’를 내세우는 반대세력들의 논리에 부딪혀 실패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사람은 96년 465명,97년 641명이었으나 현정부 출범 이후 줄기 시작해 98년 465명,99년 312명,2000년 130명,올해 10월말 현재 111명이다. 변협은 남한의 인권 개선의 척도인 국보법 개폐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과제로 남북 쌍방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색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이동미기자
  • 외국인 산업연수제 구멍/ (상)실태

    대한매일은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의 실태와 대안을 알아보는 기획을 2회에 걸쳐 내보냅니다.첫회는 문제점과 실태를,2회는 정부가 마련 중인 방안을 비롯,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도하겠습니다. ***””입국즉시 도주 꿈꾼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만난 A씨(29)는 불법 체류자다.네팔에선 금융을 전공한 대졸 엘리트지만 2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날아왔다.한국에 오기 위해 이것저것들어간 비용이 2,000달러.불법 체류자라는 ‘불안한’ 신분과 높은 노동 강도를 무릅쓰고 ‘빨리’ 돈을 버는 방법을택한 것이다. 그는 반월공단 내 피혁공장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6개월 후 동료들의 권유로 20만원 가량 월급을 많이주는 주물공장으로 옮겼다. 이처럼 한국의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 산업연수생으로 시작하지만 계약기간(2년 연수후 1년 연수취업) 중에불법 체류를 선택하게 된다고 한다.바로 돈 때문이다. [불법체류자 공급처가 된 산업연수생] 노동계 집계에 따르면 한국에 온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8만명.이 가운데 60%에달하는 4만3,000여명이 자진해서 불법 체류자가 됐다. 인천 서구 경서동의 D금속 관계자는 “지난 8월 파키스탄출신 3명의 산업연수생을 배당받았는데 3일만에 ‘야반도주’했다”며 “이들이 나중에 불법 체류자가 되어 다시 오게되면 월 30만∼50만원을 더 주고라도 쓸 수밖에 없다”고하소연했다.우리의 외국인력 정책은 구조적으로 불법 체류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체제다.산업연수생 신분에서 한발벗어나 불법 체류자만 되면 30∼40%의 임금 상승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뛰는 불법체류자 임금] 우선 값싼 비용으로 중소기업의 비용을 덜어준다는 본래 취지는 상당히 탈색됐다. 불법 체류 외국인의 임금은 부족한 인력난 때문에 경쟁적으로 높아지는 실정이다. 시흥시 정왕동의 주물 업체인 D정밀 L대표는 “월 60만∼70만원만 주면 되는 산업연수생에 비해 불법 체류 외국인은월 120만원까지 임금을 줘야 한다”며 “한국인 고졸 초임130만∼140만원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한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한 이 업체는 전체 직원 35명 중18명을 외국인으로 채우고 있다.이 가운데 7명이 불법 체류자다. [국가관리체제로의 전환 시급] 현재 국무조정실 산하 ‘외국인 산업인력정책심의회’를 중심으로 개선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큰 가닥은 중소기업협동중앙회 등 민간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산업연수제도를 국가관리체제로 전면전환하는 것이다.불법 체류자들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송출비리와 인권문제 등 산업연수생 제도를 둘러싼 문제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노동부 김용달(金容達) 고용정책실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국가가 관리하는 체제로 바꾸지 않는 한 불법 체류자들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력 고용제’도 유력한 대안이다.국내 중소기업이모자라는 인력을 외국근로자로 충원하되 인권시비 등을 없애도록 노동관련법을 적용시키는 방법이다.불법 체류자들을합법시장으로 이끌어내는 동시에 임금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중기협 등 민간단체의 반발] 하지만 산업연수생을 관장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송출업체등 관련 민간단체의반발이 거세다. 지난해 정부와 민주당이 고용허가제 도입을추진했지만 결국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산업연수생의 전반적 관리는 민간단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관장하고 있다.외국인 근로자가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올 경우 ‘계약이행 보증금’과 연수관리비를내야 한다.불법체류자가 되면 보증금은 고스란히 중기협으로 들어간다.불법 체류자가 양산될수록 민간단체의 배만 불리는 ‘묘한 구조’가 된 것이다.중기협이 99년 산업연수생제도를 통해 거둔 수입은 89억원에 달했다. 오일만 유길상기자 oilman@. ■외국인 끝없는 송출비리. 3D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개발도상국에 한국의 기술을 전수해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산업연수생제도는 출발부터 외국인 밀입국의 주요 ‘루트’로변질됐다.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지정업체에서 잠깐 일을 한 뒤 이미 불법체류자가 된 동료들을 통해 다른 사업장으로 숨어드는게 고전적인 수법이다.대부분 영세 규모의 연수업체들은이들의 이탈을 막을 방법이 없다. 연수생제도는 위조 여권 등을 통한 밀입국에 비해 비용이적게 드는데다 입국 자체가 합법적이라는 면에서 각광받고있다.연수생 자격도 20세 이상 40세 이하로 범죄사실이 없고 송출기관의 교육을 이수하면 되는 등 까다롭지 않다. 지난달 서울지검에 적발된 불법 입국 알선 브로커들은 가짜 산업연수생을 초청하는 수법 등으로 모두 300여명의 외국인을 밀입국시켰다.파키스탄,이란인이 포함된 이들은 주로 단기 상용사증(C-2),외국인기업투자사증(D-8),해외투자연수생사증(D-3-1) 등 각종 비자를 발급받아 불법 입국을희망하는 외국인들에게 1인당 600만∼800만원을 받고 넘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6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산업연수생은 모두 16만8,570명이지만 이가운데 연수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근로자는 3만 5,745명으로 전체의 21%에 불과하다.이에 반해 입국자의 30%에 육박하는 4만9,807명은 사업장을 이탈해 불법체류자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산업연수생 신분을 버리고 불법체류를 감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500만∼1,000만원에 달하는 송출수수료를 갚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산업연수생의 월평균 임금은 연장근로수당 등을 합쳐 78만원으로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가 받는 월급에 비해 30만∼50만원 정도 적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집중취재/ 취업 러시아 여성 인권유린 ‘신음’

    국내 성인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6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합법적인 취업비자를통해 서울과 전국의 유흥업소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 무희들은 줄잡아 1,500여명에 이른다.하지만 경찰이나 업계에서는 5,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불법 취업 및밀입국자들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전국의 미군기지 주변 클럽(주점)이나 서울·부산의 유명나이트클럽에는 러시아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다.이들은대개 댄서나 웨이트리스(종업원)로 활동하며 월 400∼1,00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윤락행위까지 강요받고 있다. 합법적인 취업자일지라도 러시아 여성이 취업시 계약대로대우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계약조건이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한 검증방법도 없다. 이런 과정에서 이들과 공생관계에 있는 에이전시,매니저,업주들의 인권유린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무희들은 매춘을 거절하거나 저항할 경우 신분증을 압류당하거나 감금상태에서 일자리를 빼앗기고 월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다.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따라서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거나 고발한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못하고 있다. 더욱이 불법 취업자들은 고발하면 강제추방된다는 약점 때문에 각종 질병(성병)에 걸리고도 치료할 방법조차 없으며급료를 안줘도 하소연할 길이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근로자 상담전문가들은 러시아 여성들의 인권유린행위 단속은 경찰 등 관계기관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한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의 경우 신분보장이 이뤄질수 있도록 일정기간 신고기간을 두고 출국 유예기간을 주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유진상기자 jsr@
  • “외국인근로자 주민과 동등대우”

    “외국인 근로자도 우리 주민들과 똑같이 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도 우리 근로자들 처럼 복지센터에서 친구도 사귀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성동구는 22일 지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복지향상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는 홍익동 147의 22 일대에 지하 1층,지상 4층,연건평 137평 규모의 센터 건물을 확보해 내부시설 확충에 나섰다. 다음달말 개원될 이 센터에는 상담실을 비롯해 체력단련실,샤워실,교육실,시청각 교육실,음악감상실,휴게실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갖춰진다. 또 한국어교실과 무료 법률상담소 등도 설치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에서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계획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무료건강검진,근로상담 등 그동안 펼쳐오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각종 복지시책을 더욱 활성화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성동구는 외국인 근로자의 날,한국어 교실,외국인 근로자 문화탐방 등을 실시하며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관심을 높이고 차별대우 개선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성동구에는 11개국의 외국인 근로자 341명이 71개중소업체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고재득(高在得)성동구청장은 “내국인의 3D업종 기피현상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한국체험 즐거워요”

    ‘솔롱고스’를 체험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학생들이 3일동안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주인공들은 서울 외국인근로자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재한몽골학교’ 학생 60명. 이들은 25일부터 3일 일정으로 ‘한국에서의 행복한 기억 만들기’캠프에 참가해 ‘솔롱고스’(무지개가뜨는 아름다운 나라란 의미의 한국을 지칭하는 몽골어)를체험하고 있다. 캠프는 광진구가 몽골학교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국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몽골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광진구 관내 중·고생 60명도 함께 참가한다. 캠프 참가자들은 첫날인 25일 점심식사와 함께 충정로에위치한 농업박물관을 찾아 한국 농촌의 생활양식을 경험했다. 26일에는 경기도 일산 보이스카웃 수련장에서 김치찌개,떡볶이,불고기 등 한국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고 한국 청소년들과 장기자랑도 펼친다.또 한국학생들이 몽골음식의 대표격인 몽골만두(보즈)를 만들어 먹으며 두나라의 음식과문화를 이해하며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캠프 참가자 오노르바야르(11·여)양은 “한국 친구들로부터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배우는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즐거워했다.문의 450-1490. 이동구기자 yidonggu@
  • [씨줄날줄] 북한의 거품경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현장에 곧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250명이 투입된다고 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이들을 대북 경수로사업에 고용한 것이다.얼핏 보면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소식이다.바야흐로 노동자들이 유목민처럼지구촌 곳곳을 옮겨다니는 세계화 시대가 아닌가. 그런데도 지난 15일 ‘러시아 소리’ 방송은 한·미·일3국이 참여하는 KEDO와 우즈베키스탄간 계약 체결 사실을크게 보도했다.그러나 정작 이를 눈여겨봐야 할 쪽은 우리다.한국이 비용 면에서 대북 경수로사업의 중심적 역할을맡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땅에 남북한 근로자가 아닌 제3국 노동자가 투입된다니 묘한 느낌마저 든다.우리 근로자들이 머나먼 서독의 탄광으로,열사의 땅 중동으로 떠났던 때가 언제였던가.또 영하 수십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 동토에서 일하던 북한벌목공들은 다 어디갔을까.우즈베키스탄인들을 쓰게 된 것은 KEDO가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다. 당초 1997년 KEDO와 북측은 현장 근로자의 임금을 월평균110달러에 연 2.5% 인상조건으로계약했다. 하지만 근자에 북측이 월 600달러 선으로 인상해 줄 것을요구하며 문제가 생겼다.미국이 대표로 나선 KEDO측이 ‘복지 향상’을 절충안으로 내걸었다.그러나 북한이 근로자일부를 철수하며 버티자 제3국 노동자 투입으로 낙착된 것이다.월 110달러는 물가 등 북한의 현재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한다.중국이나 베트남 근로자들은 월 50∼80달러 선을 받는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에 낀 거품이 북한에까지 번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실업문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닌데도 국내의 이른바 3D 업종에는 제3국 근로자만있고 국내 인력은 찾아보기 힘든다니 하는 얘기다.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인의 직업 편견을 이해할 수 없다”고할 지경이니…. 북쪽이든,남쪽이든 지금은 경제현장에서 거품을 빼야 할때인 듯싶다.그렇잖아도 우리 경제는 미·일 등 선진국과,엄청난 인력 및 자원으로 추격중인 중국이라는 ‘공룡’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하루 한개씩의 황금알에 만족하지 못해 거위의 배를 통째로갈라서야 되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 취업 눈높이를 낮추자

    우리나라의 실업자 수는 2년 전 이맘때 178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실업대책을 꾸준히 추진,2년 만에 100만명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국제사회에서도 우리의 실업 극복 노력은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과 계절적 요인으로 다시 실업이 늘고 있다. 그런데도 중소 제조업체는 인력난을 겪는 모순이 나타나고있다.중소제조업체들이 인력난을 겪는 까닭은 자명하다. 이들 업체는 우선 작업환경이 열악하다.산업재해 발생 가능성도 높다.보수가 적고 복지 수준도 낮다.기숙사가 제대로갖추어져 있지 않고 원거리 지역에 있어 통근이 불편하다.때문에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한다. 정부는 이 점을 주목하고 중소 3D업체의 취업 여건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올해는 구조개선융자금 7,500억원,작업환경개선자금 1,590억원을 책정해 지원할 예정이다.원거리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기숙사를 갖추거나 사원 공동주택을 제공토록 권장하고 있다. 사업주는 외국인 근로자를 선호할 게 아니라 국내 근로자를우선 채용토록 노력해야 한다.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 29만명 가운데 19만명은 불법 체류자들이다. 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늘고 있는데 임금이 좀 싸고 구하기편하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를 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아니다. 근로자들도 작업환경과 근로조건이 좋은 곳만 찾아다닐 게아니다.좀 불편하더라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이것이 취업난시대를 살아가는 구직자의 지혜라고 생각한다.좀 불편하고힘들더라도 조금만 참고 애써 일하면 자기 실현을 이룰 수있는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다. 현재 중소기업에는 16만명 정도의 일손이 부족하다.우대조건을 제시하며 사람을 구해도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취업상담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임금이 적더라도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노동부는 이른바 3D업체를 상시 유효 구인 업체로 분류(현재 4,500여개)해 취업을 원하는 사람을 업체로 직접 데리고가서 동행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업체 인력난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실직자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한다.실업문제와 중소기업의 인력난 문제를함께 풀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정녕 구직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중소기업이든 3D업종이든가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는 중소업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는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드리면서,즉시 이 프로그램을적극 활용해볼 것을 기대한다. 김호진 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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