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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외국인근로자 무료 진료 ‘헛바퀴’

    경기도가 시행하는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서비스가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기도의회 황선희 의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수원, 의정부, 파주, 안성, 포천병원 등 도립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무료 진료혜택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는 고작 68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별로는 포천병원 44명, 의정부병원 9명, 안성병원 8명, 파주병원 4명, 수원병원 3명 등이다. 이와 함께 도가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에 예산 5000만원을 지원해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의료지원사업’도 지난해 26명에 이어 올해 101명에게 진료혜택을 주는데 그쳤다. 이처럼 진료혜택을 받은 외국인근로자가 적은 이유는 안산(1만 6800명), 화성(1만 3200명), 시흥(1만명) 등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에 의료원이 없는데다 불법체류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단속을 두려워해 진료 받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황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음식이나 기후가 맞지 않아 독감이나 위염을 자주 앓게되지만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인이 외면하고 있는 3D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외국인 근로자 종합지원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먼저 손내밀면 모두가 이웃”

    “나와 겉모습이 다르다고, 처지가 다르다고 외면하지 마세요.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민다면 모두가 이웃입니다.”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알미공원에서 장애와 비장애, 빈과 부, 외국인과 내국인 등 온갖 ‘차별의 장벽’을 넘어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새빛안과병원(원장 박규홍)이 주최한 ‘위드 유(With You) 2006’에서는 시각장애인, 독거노인, 외국인근로자, 청소년 가장 등 소외됐던 이웃과 지역주민 400여명이 장애체험과 무료진료 행사에 참여했다. 고양시와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 등의 후원을 받아 올해로 4회째. 첫 ‘위드 유’ 행사는 새빛안과병원 일산본원이 문을 연 2003년에 개최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료검진으로 시작한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인기가수 자선콘서트를 병행해 시각장애인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맹학교 합주단과 이웃사랑합창단 등 장애인들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외국인근로자 단체에서 추천·선발된 일산노인봉합복지관 5인조 실버밴드 등 협력단체들의 후원공연도 자리를 빛냈다. 이어 진행된 ‘시각장애 걷기체험’에서는 지역주민 40여명이 2인1조로 팀을 이뤄 직접 장애를 체험했다. 체험자들은 밴드로 눈을 가리고 지팡이를 짚은 채 계단과 내리막길 등 20여m를 걸었다. 장애체험에 참여한 이선호(28)씨는 “그냥 걸을 때에도 작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는데, 지팡이를 짚고 걸으려니 더 작은 장애물까지 모두 느껴져 쉽지 않았다.”면서 “눈을 가리니 온몸이 쏠리는 느낌이 들어 평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것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윤주(25·여)씨도 “한 발자국을 내딛는 것이 두렵고 망설여졌다.”면서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을 보면 부축해주고 싶은 마음이 전보다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는 일산본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웃사랑 열린진료실’이 진행됐다. 일산 외곽의 가구단지나 의정부 부근의 염색공장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200여명과 저소득 시력장애노인, 아동 등 400여명이 무료 안과진료를 받았다. 새빛안과병원은 수술이 필요한 저소득 이웃들에게는 관련단체와 연계해 무료수술을 해줄 예정이다. 박규홍 원장은 “시각장애를 체험해 보면 눈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물론 시각장애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느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전체 장애인과 소외계층으로 꾸준히 범위를 확대해 일반인들이 동참하는 의미있는 위드 유 행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말 할 줄 아십니까?

    우리말 할 줄 아십니까?

    이태원에서 30년째 피혁제품 가게를 하는 윤우석 씨(57세)는 최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얼마 전만 해도 선교사들이나 말을 할 줄 알았지.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것은 대단한 일이야. 몇 안 되는 단어로 농담까지 하더라고. 아시아계 근로자들은 한국어를 너무 잘해 장사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흥정할 줄 알거든.” 전에는 ‘블랙벨트 포(검은 띠 4단)’를 외치며 태권도 자세를 취하면 깜짝 놀라곤 했던 외국인들도 이젠 실실 웃으며 같이 태권도 자세를 취한다. 실제로 이태원 거리에서 만난 마리안느 바이어 씨(59세, 독일)는 미국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지 두 달이 채 안 되었지만 간단한 책을 섭렵하며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늘어난 요즘 한국어를 익혀야 한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피부색만큼 다양한 한국어 사랑 “오늘 배울 문장은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겁니다’예요. 여러분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전쟁하면 되요.” “이야기해요.” “술 마셔요.” 조용했던 교실이 소란스러워진다. 벌떼같이 일어나는 학생들. 초등학교 발표 시간이 아니다. 다양한 외국 학생들이 모여 한국어를 배우는 연세대 한국어학당의 수업 풍경.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의 의문은 끊일 줄 모른다. 미국인 데이비드는 오늘 배운 ‘마음 놓다’라는 말을 끝내 이해하지 못한 모양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일본인 가오리는 ‘오빠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므로 오빠님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우긴다. 이곳의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국적과 피부색만큼 다양하다. <가을 동화>와 <태극기를 굴리면서(?)>를 재미있게 보았다는 히로미 씨(23세, 일본)는 한류스타 원빈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 군대 때문에 무척 심심하다(연예인들이 모두 입대를 했기 때문에)”고 말하는 그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한국인 남자 친구도 사귀었다. 히로미 씨와 같은 반인 조나단 씨(21세, 미국)는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공부했다. 평소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것을 좋아했는데, 특히 한국에서 입양된 막내 동생 폴(Paul, 한국명 박경훈) 때문에 한국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지만 언젠가 막내 동생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르쳐주는 게 꿈”이라며 히로미 씨와 함께 연습했던 ‘최진사댁 셋째 딸’의 연극 한 대목을 읊는다. “셋째 따님 히로미 씨에게 프러포즈하러 왔습니다. 이웃에 살면서 줄곧 당신을 지켜봤지요. 당신을 있게 해준 이 세상을 사랑합니다.” “조나단, 당신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아마 저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2주 후면 히로미 씨는 일본으로, 조나단 씨는 서울대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다. 한국어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두 사람. 이미 그들에게 한국어는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즐겁다’와 ‘행복하다’의 차이는? 최근 2년 동안 한국어학당의 학생 수는 5천여 명에서 7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근로자 및 국제결혼 이주 여성 10여만 명을 고려한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그 이상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필요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는 또 다른 외국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몽골어 이름 ‘지니’를 그대로 한국 이름으로 바꿔 쓰는 진희 씨(33세, 몽골)는 주말이면 어린 딸을 데리고 한국어 교육 과정에 참석한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일한 지 벌써 7년 째.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다. “한국 사람들이 여름에 보양식으로 먹는 ‘삼계탕’이라는 말을 배우고는 바로 남편에게 삼계탕을 해줬어요. 조리법을 배워 가족과 함께 먹고 나니 삼계탕이라는 말이 쉬워지더라고요. 매년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삼계탕을 즐겨 먹어요.” 그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좀 더 일하고, 한국어 실력을 늘려 몽골로 돌아가 한국 기업에 취직하길 원한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 베트남인 아내를 맞아 한국으로 건너온 이상구 씨(38세, 가명)는 베트남 부인과 한국인 남편으로 구성된 커뮤니티인 ‘두루마기와 아오자이’의 회원이다. 아직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못한 형편이지만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온 아내를 위해 일요일마다 이곳에 나와 강의실 밖에서 유모차를 끌며 아이를 돌본다. 이토록 열성적으로 아내를 뒷바라지하는 것은 아내뿐만 아니라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2년째 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지영 씨(29세)는 언어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홍보한다. “한번은 ‘행복하다’와 ‘즐겁다’의 차이를 묻는 학생이 있었는데 참 난감했어요.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한국어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히 ‘언어’를 가르친다기보다는 ‘생활’을 가르친다고 봐요. 한국의 ‘효’ 문화나 ‘높임말’ 같은 것들이죠.” 강의 중 몽골에서 온 한 청년이 ‘어제 소주를 먹어 즐거웠다’고 발표하자 강의실이 떠나갈 듯 웃음으로 가득 찬다. 모두들 한국에서 ‘소주’가 의미하는 문화를 깨닫고 있다는 얘기다. 아무리 혀를 감아도 발음이 안 되고,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는 더욱 모르겠고, 때론 ‘코가 비뚤어지도록 3차까지 가야만 하는 술 문화’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이미 그들에게 한국은 새로운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한국어의 힘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어 전문서점 ‘한글파크’. 한국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을 예견하여 시사일본어사가 지난 2월 강남구 역삼동에 열었다. 국내에서 출판된 한국어 교재를 총망라하여 판매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교류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관심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경제, 문화 등 전반적으로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었기 때문에 한국어 수요가 늘어난 거예요.” 정기선 상무(57세) 는 앞으로 일본과 중국에도 서점을 열 것이며, 한국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47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6천여 언어 중 13~14위권이다. 한국어 세계화 재단의 오광근 연구실장은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중국 학생 수의 증가, 2002년 월드컵 성공적 개최, 한류 열풍, 고용허가제로 인한 한국어시험 실시 등을 꼽았으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어 교육이 좀 더 활성화되려면 지금의 학습자 연령을 낮춰야 해요. 대학에서 한국어와 관련된 과가 생기는 것도 좋지만 고등학교에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하죠.”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아직은 외국인보다 조선족이나 재외동포들이 대다수다. 그들은 필요성보다는 모국어이니까 당연히 배우고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국어를 배운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입양되었다가 25년 만에 한국을 찾은 김수자 씨(25세, 네덜란드)도 라이든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핵문제와 개고기’밖에 몰랐던 한국에 대해서 ‘히딩크와 박지성’ 덕분에 친근함을 느꼈고, 언젠가 자신의 친가족을 만날 것을 대비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달 전 가족들을 찾았을 때 ‘얼굴도 닮고, 손도 닮고, 성격도 닮은’ 큰언니와 엄마를 만나 그동안 쌓은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가족을 찾았는데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답답하고 서먹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가족들과 울고 웃으면서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었죠. 그땐 정말 한국어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정情이란 단어, 자신과 닮은 가족들을 만나고 다른 한국인들과 부딪히면서 그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네덜란드에 있으면 한국에 가고 싶고, 한국에 있으면 네덜란드에 가고 싶다”고 어눌하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김수자 씨는 오늘도 한국어 공부에 열중한다. 지금 이 순간 그의 고향은 네덜란드도 한국도 아닌 ‘한국어’이다. 월간<샘터>2006.10
  • [Local] 창원, 외국인근로자센터 건립

    ‘경남 창원시가 외국인 근로자 권익보호에 소매를 걷었다.’창원시는 2008년까지 사업비 45억원을 들여 외국인 근로자 복지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부지 6600여㎡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300여㎡ 규모로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미 부지 물색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반기에 관련 조례를 제정해 공포키로 했다. 지원센터는 창원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4000여명은 물론 인근 마산·진해·김해 등지에 머물고 있는 6000여명의 복지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원센터에는 운동기구와 체육시설이 마련된 건강증진실과 취미교실 등으로 활용할 교육장, 다목적실, 강당 등이 들어선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농성 푼 노조 “파업은 계속”

    농성 푼 노조 “파업은 계속”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가 9일만인 21일 새벽 해결됐지만 포스코의 ‘상처 치유’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점거 농성이 풀렸을 뿐 건설노조원들의 파업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1일 포항건설노조가 해산한 데 대해 “본연의 회사 경영활동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건설노조를 비롯한 근로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범적인 근로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9일간의 무단 점거로 ‘아수라장’이 된 본사 사무실을 주말 동안 정리,24일부터는 정상 출근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번 점거 농성 동안 600여명의 본사 직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해 발생한 기회비용, 의자·책상 등 사무기기 파손, 컴퓨터·전화·팩스 등 대여료로만 하루 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점거기간에 발생한 피해를 둘러싼 민·형사상 소송도 포스코와 건설노조간 갈등 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9일 시작된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파이넥스 설비 등 34개 공사 현장이 중단되면서 하루 53억 7000만원의 ‘기회손실’을 기록했다. 파이넥스 설비만 해도 정상 가동되면 하루 3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공기가 지연되면 그만큼 매출이 사라진다. 또 포스코건설 등 원청업체들도 공사 지연으로 하루 30억∼4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건설노조원들이 “점거 농성은 종료됐지만 노사협상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당장은 공사현장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포스코와 관련된 건설업체들의 손실은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다. 사용자측인 포항전문건설기계협의회도 “토요일 유급휴무 도입, 외국인근로자 채용 금지,15% 임금인상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향후 협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점거 농성 이후에도 건설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인 파이넥스 설비가 예정대로 준공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파이넥스 설비 상용화를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연간 150만t의 쇳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파이넥스 설비 상용화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젝트로, 전세계 철강업체들이 상용화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두산 ‘감성경영’ 효과만점

    지난해 총수 일가 분쟁으로 시련을 겪었던 두산그룹이 최근 적극적인 감성경영으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입사 후 그만두는 신입사원이 거의 없고 ‘처음처럼’(소주) 등 신제품도 빅히트를 치는 등 그룹 주변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말부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각 계열사별로 다양한 감성경영 기법을 도입, 직원들의 창의성을 유도하고 있다. 두산은 각 계열사별로 직원들의 해외 배낭여행을 지원하고 있는데, 두산중공업은 최근 유럽 등으로 배낭여행을 보낸 데 이어 해외 전시회 및 학술대회에 참가하고 2주간 중동 발전 담수플랜트 건설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엔진소재BG는 여러 부서들이 돌아가면서 직원들이 BG장, 담당 중역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당면 과제와 비전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각 BG들은 ‘항상 마음가짐을 처음처럼 하자.’는 모토로 ‘처음처럼 Day’를 실시해 임원과 직원들의 열린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남두 사장이 신입사원 100명을 대상으로 창원공장에서 ‘입사 백일잔치’도 열었다. 또한 두산타워,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창원공장 등에는 최신식 피트니스 센터가 마련됐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는 호텔급 기숙사가 들어섰고 두산메카텍 창원1공장은 협력업체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샤워실, 세탁실 등을 갖춘 기숙사를 신축했다. 두산중공업에는 최신 의료·검사장비를 갖춘 건강증진센터가 마련돼 의사 1명, 간호사 2명, 물리치료사 2명, 운동처방사 1명이 상주해 ‘공장 안의 종합병원’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메카텍, 두산엔진 등 창원에 사업장을 둔 회사들은 2004년부터 ‘두산가족 음악회’를 개최하고 5월5일 어린이날 행사를 열고 있다. 두산중공업 담수BG는 해외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부인 생일에 꽃바구니와 케이크를 선물로 보내고 있으며, 두산메카텍 창원공장은 최근 신입사원 가족을 대상으로 공장 방문 행사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사원 환영회에는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고 CEO가 신입사원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세심함도 보이고 있다. 덕분에 매년 10%가 넘었던(대기업 평균 12%) 두산중공업의 신입사원 이탈률은 1%로 뚝 떨어졌다. 지난 2월 출시한 소주 ‘처음처럼’은 참이슬 출시 당시보다 1개월 가량 빠른 5개월11일(7월18일)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고 전국 시장 점유율 1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5.2%에 불과했었다. 두산 관계자는 “감성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 최고 경영진과 자유로운 대화 시간을 가지면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감성이 창의성을 싹 틔우고 세상을 움직인다는 게 두산의 생각”이라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사립교 개방이사 요건 완화…고위 공무원단 시행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사립교 개방이사 요건 완화…고위 공무원단 시행

    7월부터 개정 사립학교법과 고위공무원단제도가 시행되고, 스크린쿼터 의무상영일수도 축소된다. 해외 출국 내국인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국산 면세품을 살 수 있다.10월부터는 방카슈랑스 판매가 확대된다.11월부터는 자동차번호판이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바뀐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법령·제도 등을 요약한다. 금융·세제 ▲비거주자 및 외국법인에 대한 원천징수철자 특례제도 신설=조세회피지역에 근거를 두고 국내에 진출한 펀드 등이 배당, 이자, 주식 양도차익 등 투자소득을 지급받는 경우 세금을 원천징수할 수 있다.▲방카슈랑스 판매 확대=10월부터 은행에서 생명보험이나 상해·질병·간병 보험 등 손해보험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제3보험’ 가운데 만기환급형의 상품 판매가 단계적으로 허용된다.▲저축은행 여신전문 출장소 설치=8월부터 그동안 출장소 설치가 제한됐던 저축은행에 자금의 대출업무와 어음의 할인업무만 담당하는 여신전문출장소 설치가 허용된다.▲저축은행 동일인 대출한도 완화=8월부터 개인의 경우 현행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우량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법인대출시 80억원인 대출한도가 폐지된다.▲법인 투자자 머니마켓펀드(MMF) 미래가격 적용=법인 투자가들이 MMF를 매입할 때 현재 가격이 아닌 미래 가격을 적용하게 된다.▲신용평가업 전문인력 요건 완화=신용평가업 허가를 받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 요건을 30명 이상에서 20명 이상으로 완화한다.▲출국 내국인에게 면세점 국산품 판매=출국 예정 내국인이 시내 면세점 부설 국산품매장에서 국산품을 구입하는 것이 허용된다.▲북한산 광산물 및 모래 선상통관 허용=북한산 광산물이나 모래는 보세구역 장치의무를 폐지, 선상검사를 실시해 통관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단, 북한산 모래는 채취 방식(펌프흡입방식만 허용)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교육 ▲대학원 신입생·재입학생 학자금대출 쉬워져=재학생 심사 요건에 준해 실시하던 대학원 신입생, 편입학생, 재입학생의 학자금대출 심사에 대해 학점 및 성적 요건을 생략한다.▲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 및 취업제한=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2회 이상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자의 신상정보가 등록돼 성범죄 피해자 및 청소년 관련 교육시설의 장이 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또 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에 5년 이상 취업할 수 없게 된다.▲사립학교 개방이사 자격 재량에 따라=개방이사의 자격 요건이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로 규정된다. 이에 자격요건ㆍ추천방법ㆍ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학교 실정에 맞게 정관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종교 사학법인이 동일 종교 교인을 개방이사로 선임할 수 있게 된다.▲사립 고교 이하 교원 공개전형=사립 고교 이하 교원에 대해 공개전형을 실시하되 교육감에게 위탁할 수 있고 응시자격은 국공립 교원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행정 ▲고위공무원단제도 시행=정부 실·국장급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을 구성,1∼3급 공무원의 계급(관리관, 이사관, 부이사관)을 폐지하고 직무와 성과에 따라 인사관리를 한다. 소속도 부처에서 고위공무원단으로 바뀐다. 직무성과계약제를 시행하고 성과에 미달하는 사람은 적격심사를 통해 인사조치한다.▲주민생활지원 서비스 전달 체계 단순화=개별기관·부서를 일일이 찾지 않고, 시·군·구 또는 읍·면·동 사무소 하나만 방문해도 관련 서비스와 정보를 통합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선 53개 시·군·구에 시범 실시된다.▲지방재정 공시제도 도입=주민이 지방재정운영 결과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와 그래프 등을 활용해 공시기준과 방법을 마련한다. 동종단체간 비교공시가 가능하도록 운영한다.▲전자입찰 공인인증서 불법대여 처벌 강화=공인인증서를 부정하게 대여받아 입찰에 참가한 자뿐 아니라 대여해 준 자도 최고 1년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의 벌금형을 부과받는 등 형사처벌이 가능해진다. 농림·어업 ▲농업관측품목 쌀과 풋고추 추가=기존 26개 농업관측 품목에 풋고추와 쌀을 추가해 28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쌀은 올해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실시된다.▲동물의약품 제조 행정절차 간소화=농림부 장관이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할 경우 수의과학검역원장의 허가가 없어도 협회 신고만 받으면 제조할 수 있다.▲어선원 임금채권 보장제 실시=20t 이상의 어선에 승선하는 어선원에게도 임금채권보장제도가 적용돼, 최종 3개월분의 임금 및 퇴직금의 최종 3년분을 보장받게 된다.▲자연휴양림·등산로 휴식년제=자연휴양림 및 등산로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일정기간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휴식년제가 시행된다.▲국민의 숲 지정=국민들의 산림교육 및 여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8월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국유림중 국민의 숲을 조성·운영할 수 있게 된다. 문화 ▲스크린쿼터 축소=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의무 일수가 종전의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2 이상에서 5분의1 이상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올해 최대 의무상영 일수는 109일이다.▲노래연습장 도우미 고용시 쌍벌 규정 신설=노래연습장에서 접대부(도우미)를 고용할 경우 종전엔 업주만 처벌받던 것이 10월부터는 접대부 및 알선자도 함께 처벌(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받게 된다.▲게임물 내용정보 표지장치 부착 의무화=사행성 게임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월 말부터 등급분류 받은 게임기에 게임물 내용정보 표시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정보·통신 ▲이젠 ‘kr’만=9월부터 종전의 3단계 영문도메인(예:abc.co.kr,abc.or.kr)을 2단계 영문도메인(abc.kr)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공인인증기관 보험가입 의무화=현재 자율로 돼있는 공인인증기관의 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공인인증서를 부정한 의도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반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벌칙 조항을 신설했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기준 중 부양 의무자의 부양능력이 없는 경우에 대한 소득기준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에서 130% 미만으로 상향조정된다.▲입원환자 식대 보험급여=의료기관에 입원하는 환자의 식대에 대한 보험급여를 실시한다.▲복강경 등 내시경수술 치료재료 보험급여 확대=별도로 포괄적인 치료재료 가격을 산정하도록 했다.▲산후조리업 신고제 전환=가사서비스업으로 세무서에 신고만 했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세무서 신고 외에 산후조리원의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춰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식품 등의 표시기준 강화=식품에 사용한 모든 원재료 및 식품첨가물의 명칭을 표시해야 한다. 영양을 표시해야 하는 식품의 대상도 식빵 및 케이크, 건과류, 캔디류, 초콜릿류, 면류 전품목, 음료류 전품목 등으로 확대된다. 일부 빙과류의 제조일 표시도 의무화된다. 환경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 지역 확대=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지역이 서울, 인천, 경기, 대구, 부산에서 광주와 대전 등으로 확대된다.▲수질개선부담금의 부과율 조정=먹는 샘물(생수)의 수질개선 부담금 부과율이 평균 판매가액의 7.5%에서 6.75%로 인하된다.▲먹는 물에 해양심층수 추가=먹는 물에 수돗물, 먹는 샘물 이외에 먹는 해양심층수가 추가된다. 수질기준은 환경부 장관, 제조·유통 등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리한다. 노동·中企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주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이 300인 이상에서 100인 이상으로 확대된다.2007년 7월 50명 이상,2008년 7월에는 20명 이상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출산후 고용지원금 계속 지급=산전후(유산ㆍ사산) 휴가 또는 임신 34주 이후에 계약 기간이 끝나는 계약직 또는 파견 근로자를 1년 이상 계속 고용해 주는 사업 주에게 6개월간 출산후 계속고용지원금이 지급된다. 기간을 정해 고용한 경우에는 매월 40만원,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고용했을 때는 매월 60만원이 지급된다.▲사업주의 외국인근로자 근로개시 신고의무 폐지=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희망하는 사업주는 고용허가서만 발급받으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가능해진다.▲협동조합도 복수노조 설립 허용=7월 말부터 협동조합 설립과 관련해 단일업종 중심 및 업무구역의 제한을 폐지한다. 또 전국조합과 지방조합, 사업조합 및 연합회의 복수설립 금지조항을 삭제해 복수조합 설립도 허용한다. 활동하지 않는 조합, 단체를 해산할 수 있는 휴면제도도 도입한다. 건설·교통 ▲기반시설부담금제 시행=건축 행위로 인해 유발되는 기반시설 설치 비용 일부를 개발 행위자에게 부담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200㎡를 초과하는 건축물을 짓게 되면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된다.▲철도차량 운전면허제 시행=철도차량을 운전하려는 사람은 건설교통부 장관이 인정하는 운전면허를 받아야 한다. 종전에는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 운영기관에서 각기 다른 기준으로 기관사를 선발했다.▲자동차등록번호판 변경=11월부터 현행 녹색 바탕에 흰색글씨의 번호판이 흰색바탕에 검정계통 글씨의 번호판으로 바뀐다.▲소형 화물ㆍ특수 자동차 범위 확대=12월부터 소형 및 중형 화물 특수차의 기준이 총중량 3t에서 3.5t으로 확대된다. 산업·에너지 ▲환경성 검토 관련 공장설립 승인 단축=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이 공장설립 승인을 하는 경우 인허가 의제대상에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사전환경성 검토협의가 추가된다.▲산업용지 임대사업자 단기 처분 불가=산업단지 산업시설구역 임대사업자가 5년의 법정 임대계약기간 만료 전에 산업용지 또는 공장 등을 넘기려고 할 경우 산업단지관리기관에 취득원가 수준으로 양도하도록 했다.▲실용신안 우선심사 간소화=실용신안등록출원과 동시에 심사청구를 하고 2월 이내에 우선심사신청만 하면 제한없이 실용신안등록출원의 우선심사를 이용할 수 있다. 국방 ▲새로운 군인연금 지급정지 제도=연금 수급자가 연금 이외에 전국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초과하는 사업·근로소득이 있을 때에는 초과 소득구간별로 연금액의 10∼50%를 감액해 지급한다.▲고엽제 후유증 환자 지원 확대=고엽제 후유증 질병에 만성림프성 백혈병이 추가된다. 또 고엽제 후유의증 질병이 고엽제 후유증 질병으로 밝혀질 경우 고엽제 후유의증 등록시점부터 전·공상군경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동포 귀국지원’ 생색용?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 폴리타젤 출신 고려인 동포 강왈렌친(35)씨는 5개월간 지냈던 한국을 떠나 고향으로 강제출국당했다.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들어와 일하다가 좀 더 보수가 좋은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터를 옮겼지만 불법체류 단속반에 적발됐다. 강씨는 정부의 귀국지원제도란 게 있다는 것을 단속요원에 걸리고 나서야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중국동포 451명 강제출국 당해 정부가 지난달 24일부터 중국동포(조선족)와 구소련동포(고려인) 불법체류자가 자발적으로 귀국할 경우 재입국과 취업을 보장하는 ‘동포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하지만 대상자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안돼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이 제도를 모른 채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강제출국 당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8월31일까지 시행되는 이 제도를 이용하면 출국 1년 뒤 재입국이 가능하고 취업을 원하는 동포는 교육을 받아 3년간 국내에서 일할 수 있다. 반면 불법체류자로 단속에 적발되면 국내에 5년간 입국하지 못하고 법무부가 검토 중인 ‘해외방문 취업비자’ 취득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지원프로그램이 시작된 4월24일 이후 지금까지 조선족 1234명, 고려인 22명 등 1256명이 자진출국을 했지만 같은 기간 조선족 451명이 불법체류자로 적발됐다. 강씨는 “강제출국 때 탔던 비행기 안에 비슷한 처지의 동포 20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귀국지원 프로그램 시행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전 동포들을 지원하는 교회와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등에서 정책설명회를 가졌지만 동포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들은 그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英·中·러시아로도 공고해야 조선족은 우리말에 비교적 익숙하고 인터넷을 잘 활용하며 교회 등 지원기관과 잘 연계돼 있지만 불법체류자들은 귀국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 특히 고려인들은 우리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특히 40대 이하들은 한국어 공문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여서 러시아말이나 입소문 등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법무부 홈페이지에는 한글로만 공고돼 있다. 노동부의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도 친절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러시아어와 영어·중국어로 된 공고문 제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려인을 채용하고 있는 공장들도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사)고려인 돕기 운동본부 박정열 사무국장은 “제도 홍보는 소홀히하면서 가혹한 단속만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기왕에 동포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었다면 정보부족 때문에 강제추방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선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동포들을 진정으로 배려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하나은행, 수수료 인하 하나은행은 자동화기기 이체수수료를 최대 40%까지 인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ATM·CD기 등 자동화기기에서 ▲영업시간중 10만원 이하 이체수수료는 1000원에서 600원 ▲영업시간외 10만원 이하 이체수수료는 1600원에서 1200원 ▲영업시간외 10만원 초과 이체수수료는 21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재조정된다. 인터넷뱅킹·폰뱅킹·모바일뱅킹의 타행이체 수수료도 600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100원 내린다.●삼성카드, 포인트 특화 삼성카드는 연간 사용금액과 사용처에 따라 보너스 포인트를 최고 4배까지 더 적립해 주는 애니패스 포인트카드와 지앤미 포인트카드를 출시했다. 이들 카드는 사용액의 0.2%가 포인트로 기본 적립되며 남성이 주로 사용하는 애니패스 포인트카드의 경우 음식점, 주점, 커피 전문점, 노래방 등에서 사용하면 총 0.4%가 적립된다. 여성 전용인 지앤미 포인트 카드는 5대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하면 총 0.4%가 적립된다.●우리은행, 외국인근로자 해외송금 자동이체 서비스 우리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지정한 날짜에 자동으로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 해외송금 자동이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외국인 근로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미국 달러화를 비롯해 태국 바트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 16개 외국 통화로 환전 송금할 수 있다. 서비스를 신청하는 외국인 근로자중 미화 300달러 이상 송금하는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해 준다.
  • 외국인근로자 자녀 교육 지원

    불법체류자 자녀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등 국제결혼 가정과 외국인근로자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이 크게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관계 부처와 협의해 불법 체류자 자녀들이 단속이 무서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학생을 추적해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지 않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불법 체류자 자녀는 거주 사실만 확인되면 학교 입학을 허용하나 대부분 불안한 신분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빈부격차ㆍ차별시정위원회 회의에서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추적해 불법체류 부모를 단속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사이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278개 방과후학교 시범학교에 한국어와 부족한 교과를 지도하도록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체험 교육 등도 실시된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에는 이들을 지도·상담하는 전담교사를 지정하고 선배·친구와 1대1로 맺어줘 학교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대학생이 학업을 도와주는 멘토링 제도도 도입된다. 또 결혼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을 포용하는 교육과정이 채택되고 교과서도 발간된다. 내년 2월에 고시되는 차기 교육과정의 중3 도덕 교과서에는 ‘타문화에 대한 편견 극복’ 단원을 삽입해 이주 노동자나 인종에 대한 편견을 없애도록 한다. 교육과정 개정 이전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문화이해 교육을 받도록 2학기에 관련 내용을 담은 ‘교과서 지도보완 자료’를 발간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소지한 현직교사가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한국어반을 담당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6)외국인 이주노동자

    [마이너리티 리포트] (6)외국인 이주노동자

    저는 올해 서른다섯살 된 이주노동자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왔죠. 이름은…, 그냥 퐁(Pong)이라고만 할게요. 불법체류자여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산업연수생으로 합법적으로 왔는데 3년이란 체류 허가기간이 지나 버렸어요. 불안한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제 꿈을 위해 좀더 많은 돈을 여기에서 벌어야 해요. 오늘은 제 얘기보다는 동생들의 딱한 사정을 말해 볼까 해요. 아이들의 이름은 홍(24·Ha Van Hung)과 콩(21·Nguyen Thanh Cong). 친동생은 아니지만 같은 하노이 출신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려고 의형제를 맺었죠. 동생들은 저와 달리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합법 체류자입니다. 홍의 아버지는 택시운전사, 콩의 아버지는 의사예요. 베트남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닌 평범한 젊은이들입니다.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함께 플라스틱 사출성형업체에서 일하는 홍과 콩이 “큰일났다.”고 사색이 돼서 달려 왔습니다.“형, 우리 추방당하게 생겼어. 사장이 우릴 쫓아내서 불법체류자가 됐대.”그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빚을 내 인력송출회사에 500만원 이상 주고 한국에 온 것인데. 저 자신이 불법체류자라는 사실도 잊은 채 도움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로 달려 갔습니다. ●“저질 인간쓰레기야.” “홍과 콩은 인간쓰레기예요. 온갖 이유를 만들어 이 회사 저 회사 전전하면서 한국기업에 피해를 주는 악질 철새들이에요. 쓰레기들은 출국시켜야 한다니까요.” 고용안정센터의 외국인담당 공무원은 동생들의 사정을 설명하고 도와주러 찾아간 인권센터의 활동가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게 외국인 노동자 담당 공무원이 할 소리입니까. 법규는 바뀌었지만 일선에 있는 공무원들은 철저히 사장님들의 대변인 노릇을 합니다. 실상은 이랬습니다. 동생들은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규정된 시간을 넘겨 1시간 이상 잔업을 했습니다. 물론 초과근무 수당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합법체류자라고 해도 매년 근로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죠. 문제는 토요일이었어요. 저녁 7시까지 일을 했는데 사장이 잔업을 더 하라고 시킨 모양입니다. 분노가 폭발한 베트남 노동자 6명이 전원 잔업을 거부했는데 이 일로 사장의 눈 밖에 났죠. 회사는 고용안정센터에 동생들이 지시를 어기고 멋대로 일하기를 거부했다며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강제출국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서류에는 ‘이유 없는 작업 거부자로 추방’이라고 기록돼 있었습니다. 회사가 ‘허위보고’를 했지만 고용안정센터에서는 사실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해 버린 겁니다. ●“법이 변했다고요. 현실은 변한 게 없어요.” 다행히 우리를 위해 애써줬던 그 인권센터 선생님 덕분에 동생들은 추방 대신 사업장 변경 조치를 받았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죠. 살인적인 야근에 잔업을 하다가도 사장에게 잘못 보여 출국당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거든요. 외국인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법률책에만 나오는 얘기일 뿐이죠. 동남아시아 같은 데서 온 사람들은 주말이건 휴일이건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일만 해야 한다고 대부분 사장님들은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합법적인 신분인 제 동생들이 이럴진대 저 같은 불법 이주노동자들은 오죽할까요. 열심히 일해도 임금을 떼이기 일쑤고 추방을 각오하지 않는 한 두드려 맞아도 꾹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이주노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 회사들이 우리를 쓰는 것은 당연히 임금이 싸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지 기계나 노예는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도 예전엔 우리처럼 외국에 나가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한번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만(萬)자 돌림 삼형제의 소망 얼마 전 저희 삼형제는 그 고마운 인권센터 선생님한테서 한국이름을 얻었어요. 저는 만수, 한자로는 ‘萬壽’로 쓰지요. 오래 살라고 지어 주셨어요. 홍은 ‘오랫동안 변치 말라.’고 만석(萬石), 콩은 ‘오랫동안 이곳에 터잡고 살라.’고 만기(萬基)예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에는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동생들은 새로 들어간 공장에서 이름 덕을 많이 본다고 하네요. 같이 일하는 한국 아주머니들이 친근하게 “만석아.”“만기야.” 하고 불러 준다며 좋아하더군요. 저희 삼형제는 이제 함께 삽니다. 한달에 70만원이 조금 넘는 임금으로 주말에 외식 한 번, 영화 관람 한 번 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각자 꿈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동생들과 함께 좋은 기억을 안고 한국을 떠나고 싶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해신고 꺼리다 불익만 키워” 이주노동자들과 관련 인권단체, 민주노동당 등의 ‘노동허가제’ 도입 등 주장에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노동부 외국인력고용팀 이상근 사무관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 사무관은 “고용허가제는 불법과 합법 여부를 불문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민노당 등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허가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합법적 신분으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한 덕에 실제로 외국인근로자 인권유린과 근로자들의 사업장 이탈 등 부작용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잔업 강요와 수당 미지급 등에 대해서는 “고용안정센터나 노동부 근로감독관에 신고하는 것만으로 고용주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신고율은 적은 것으로 안다.”면서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스스로 더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체불임금이나 노동착취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것은 이주노동자의 인권은 물론 국가신인도와 관련이 있는 만큼 문제가 많은 산업연수생제는 예정대로 2007년 폐지할 것”이라면서 “고용허가제로 제도가 일원화되면 부작용이 충분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문가에 듣는 ‘독소조항’ 국내 이주노동자들은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 등 두가지 제도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두 제도 모두 인권침해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주노동자 인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대대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1993년 11월 처음 시행돼 내년 1월 사라지는 산업연수생제는 출발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지의 민간송출기관이 노동자들을 모아 한국에 보내다 보니 브로커를 통한 수백만원대의 돈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등 온갖 비리가 만연했다. 또 이주노동자에 대한 교육을 명분으로 저임금과 인권유린이 심하게 일어나 상당수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이탈, 불법체류자가 됐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내 고용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2004월 8월 시작된 고용허가제에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용허가제에서는 ▲회사가 망했을 때 ▲장기간 또는 극심하게 임금이 체불됐을 때 ▲심각한 인권유린과 고용계약 위반이 확인됐을 때에만 사업장을 바꿀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우삼열 사무국장은 “임금의 20% 이상이 지급되지 않아야 심각한 계약위반에 해당한다고 정해놓는 등 황당한 규정이 많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이동을 실질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본 계약기간 3년에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게 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야 되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사업주에게 아무런 항의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은 개선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인구의 1%를 넘어선 시점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노동허가제’ 실시를 한 목소리로 요구한다. 고용허가제와 노동허가제를 병행하는 싱가포르처럼 이주노동자들에게 노동허가증을 제공해 그들 스스로 일자리를 고를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최현모 사무국장은 “혈통주의에 따른 편협된 사고로 이주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으로만 취급하는 우리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6월 ‘외국인근로자 고용 및 기본권 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노동허가제 시행이 핵심으로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일반 노동허가와 특별 고용허가 이원화 ▲10년 만기 노동비자 발급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민노당 홍원표 연구원은 “사업주와 내국인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이해 당사자들이 노사정위원회 형식으로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실질적인 이주노동권 개선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15)외국인

    ‘서울의 외국인들은 어디에 몇명이 살고 있을까?’ 서울의 한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지구촌 시대’를 맞아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10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외국인이다. 이들은 취업, 국제결혼, 유학 등을 이유로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정착촌을 형성하며 살고 있다. 17일 서울시의 ‘2005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등록외국인은 12만 9660명으로 전체 인구(1029만명)의 1.26%를 차지하고 있다. 10년전인 1995년(4만 5072명)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성별로는 여자(6만 8414명)가 남자(6만 1246명)보다 많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만 2825명(25.3%)으로 가장 많고,30대 3만 2146명(24.8%),20대 2만 2008명(17.0%) 등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한국계 중국인 포함)이 7만 7881명으로 60.1%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인 1만 1487명(8.9%), 타이완 8923명(6.9%), 일본인 6710명(5.2%)의 순이다. 이어 필리핀 3646명, 베트남 2385명, 캐나다 2084명, 프랑스 1001명, 러시아인이 948명 등이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영등포구가 1만 2941명(10.0%), 구로구 1만 714명(8.3%), 용산구 9817명(7.6%), 관악구 7215명(5.6%), 금천구 7034명(5.4%) 등의 순이다. 외국인들은 국가별로 정착촌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한국속의 아메리카’로 불리는 용산구 이태원. 용산 미 8군기지에 근무하는 군인과 군속 등의 생활 근거지로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살고 있다. 미군 기지내 8만여평에는 50∼60채의 마을과 대형할인매장 등이 형성돼 있다. 이태원로에서 한남동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국내 최대 이슬람사원이 있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권 국가 노동자들도 주변에 몰려 살고 있다.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은 ‘일본인 마을’과 ‘프랑스 마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용산구 이촌 1동은 ‘리틀 도쿄’로 불린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직후부터 일본인 상사주재원 5000여명이 한가람·대우·강촌아파트 등지에 모여 살고 있다. 주변에 일본인을 위한 식료품점과 은행, 부동산, 병원, 미용실, 이발소 등이 있다. 또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은 ‘프랑스마을’로 불리는 곳. 프랑스인 500여명이 모여 산다. 지난 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학교가 옮겨오면서 형성된 이곳에는 프랑스 투자기업 직원과 가족들이 모여 산다. 팔레스호텔 옆 서래로 입구에서 방배중학교까지 이어지는 이 곳에는 프랑스식 레스토랑과 카페도 실제 프랑스풍으로 만들어져 한국의 ‘몽마르트’로 불린다. 독일인들은 용산구 한남동 독일인학교를 중심으로 400여명이 모여 산다. 가장 많은 외국인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은 공단지역에 밀집해 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인근지역을 비롯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금천구 가산동 일대 중국인 촌을 형성해 모여 산다. 이 밖에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은 중구 광희동 일대에 ‘중앙아시아촌’을 형성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기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 운영

    경기도교육청은 14일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외국인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 특별학급 2개반을 전국 처음으로 시흥과 안산지역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현재 안산·시흥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특별학급을 설치할 학교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번주내로 학교 선정이 마무리되면 특별학급 담당 교사를 발령한 뒤 다음달초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미 특별학급에 배치돼 교육받기를 희망하는 해당 지역 외국인근로자 자녀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무리했다. 특별학급에는 6∼15세의 외국인근로자 자녀들이 15명씩 편성돼 학년 구분없이 수업을 받게 되며 일반 초등학교와 같은 정규교과 수업외에 한국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특별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도 교육청은 특별학급 학생 가운데 학습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의 경우 일반 학급에 배정,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도록 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안산·시흥지역 외국인 근로자 자녀 특별학급의 운영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 화성, 남양주 등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에 특별학급을 확대 설치해나갈 예정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외국인근로자 자녀들의 교육과 복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별도의 특별학급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이 특별학급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침을 먹자] 사랑이 ‘모락모락’

    [아침을 먹자] 사랑이 ‘모락모락’

    서울신문사와 ㈜CJ가 펼치는 건강캠페인 ‘아침을 먹자’에는 이번 주에도 따뜻한 사연들이 많았다. 추운 현장에서 외롭게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아침 한 끼를 부탁한 장혜정씨, 서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랑을 표현하는 아버지께 생신상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송채연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1. 타국에서 선물받은 따뜻한 아침,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안산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장혜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회사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분이 10명 계세요. 중국인 2명, 베트남인 5명, 파키스탄인 3명이에요. 이분들은 날씨도 추운데 하루종일 밖에서 일을 하세요. 점심 시간에만 잠깐 얼굴을 볼 수 있는데, 매번 얼굴이 빨갛게 얼어 있답니다. 제 남편이, 제 가족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깐 너무나 안쓰럽고 속이 상하더군요. 게다가 우리 회사가 도시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간식 하나 먹으러 가기가 쉽지 않아요. 버스도 드물어 외국인근로자 분들은 일년동안 밖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외국에 나와 돈을 버느라 더운 여름에 그 흔한 아이스크림 하나 못 먹었을 것을 생각하면 제가 괜히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그래서 그분들께 따뜻한 아침을 드렸으면 합니다. 몇 년동안 고향에 두고온 가족들을 매일매일 그리며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분들을 보며 저는 그분들에게 힘을 얻곤 합니다. 그분들도 하루쯤은 맛있는 아침을 먹으면서 웃는 모습을 보고싶어요. 타지에 와서 따뜻한 아침을 선물받는다면 정말 기뻐하실 것 같네요. #2.“바머ㄱ었니? 사라ㅇ하다!” 월요일 아침. 지친 몸을 일으켜 부은 눈을 비비며 욕실로 들어서는 순간,‘메시지 왔다!’는 문자 알림 소리가 울렸어요.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저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머ㄱ었니? 사라ㅇ하다!” 맞춤법, 띄어쓰기가 하나도 맞지 않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무엇을 전달하고 말씀하려는 것인지 뼛속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웃음도 나왔습니다. 저도 문자를 보내려면 30분을 끙끙거리기 일쑤거든요. 아버지께서 얼마나 전화기를 가지고 씨름을 하셨을지 눈에 선합니다. 한달에 한번 전화할까 말까 하는 불효녀 딸을 잊지 않고 걱정해 주시고 그리워하시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 문자 어떻게 보내셨어요?” “혼자 배웠지. 요즘 애들 문자로 많이 얘기한다면서?” 당뇨병과 싸우시느라 뼈만 앙상하게 남아버린 아버지신데,25년을 떨어져 살다 보니 가끔 한 번씩 만나 안부나 묻는 사이가 되어버렸어요. 얼마전 술에 얼큰하게 취해 집으로 오신 아버지의 얼굴은 더 말라보였어요. 방문을 잠그고 베개로 입을 막고 엄청 울었습니다. “잘 계시냐.”는 안부전화 한 통 자주 못 드리는 불효녀입니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니 알 것 같습니다.“식사하셨냐.”는 전화 한 통화,“안녕히 주무시라.”는 가벼운 인사 한마디가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큰 방법인 것을요. 수요일은 아버지의 생신입니다. 저도 그 날 아침에는 사랑한다고 문자를 꼭 보내드려야 겠습니다. 마음 담긴 문자와 함께 따뜻한 아침을 선물드리고 싶은데. 부탁드려도 될까요?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렇게 신청하세요“오늘, 아침은 드셨나요.” 챙기지 못했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매주 수요일 아침, 아침도시락 30개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신청방법 ●누구 아침 도시락이 필요한 독자는 ●언제 화요일 오전까지 ●무엇을 도시락이 필요한 사연과 연락처를 ●어디에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와 이메일(breakfast@seoul.co.kr)
  • 경기도 ‘타향살이 설움’ 달랜다

    “외국인도 우리 이웃입니다.” 경기도가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한다. 외국인들에게 정주환경을 조성해 해외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도는 국내 산업단지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경기수원외국인학교’를 오는 9월 개교할 계획이다. 외국인학교에는 유치원, 초·중·고교 전과정이 개설되며 외국인 자녀는 물론 해외장기거주 교포 자녀들도 25% 범위내에서 입학이 허용된다. 도는 최근 들어 많은 첨단 외국기업들이 유치되고 국내 기업들도 우수한 외국인력을 유치하고 있으나 이들 기업과 인력들이 자녀교육문제로 큰 어려움을 호소하자 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통역 문제로 야간 응급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한 의료시스템도 구축된다. 도는 수원 아주대병원과 의정부 성모병원 등 2곳에 이르면 내달초부터 주간에 외국인 진료센터를 운영한다. 또 야간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전담 간호사를 응급실에 배치하는 등 ‘24시간 외국인 메디컬센터’를 구축한다. 도는 이들 병원 산하 60여개 협력병원을 지정, 협력병원에서도 외국인이 진료를 받을 경우 전화 등으로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범외국인 진료시스템을 확립할 방침이다. 국제결혼을 통해 도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을 위한 지원사업도 벌인다. 도는 외국여성 결혼자들이 생소한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외국인 관련 전문기관 등에 위탁해 한글교육을 비롯, 생활경제·생활법률·문화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안산시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직장내 상해 등 피해를 입은 외국인 여성 근로자에게 1인당 최고 3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정식 등록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체류자도 포함된다. 시는 이에 앞서 공단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전담 관리하기 위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소방안전대책을 마련, 이들의 거주지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소방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외국인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각종 외국인 정책에 대한 협의를 위해 ‘국제친선자문협의회’를 구성하고 외국인과 한국 가정을 연결해 주는 호스트패밀리 사업 등을 통해 외국인들의 국내 환경 적응을 도와줄 계획이다. 김동근 정책기획관은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6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 및 의료 시스템은 열악한 수준이다.”라며 “외국의 고급인력 및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이 국내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역플러스] 시흥 외국인 근로자 복지센터 건립

    경기도 시흥시는 25일 외국인 근로자들의 현지 적응과 생활 편의를 위해 내년 10월까지 시화공단 인근 정왕동에 외국인근로자 복지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1억원을 들여 건립할 복지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400평 규모로 상담실, 진료실, 컴퓨터실, 한국어교육실, 쉼터, 체력단련장 등을 갖춘다. 건강검진은 물론 한국어, 문화, 안전, 법률 등을 교육하고 각종 상담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충을 해결해줄 계획이다.
  • [외국인 1%시대] 안산·가리봉동 르포

    [외국인 1%시대] 안산·가리봉동 르포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아 외국인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19일 가리봉1동, 일명 ‘가리봉 옌볜 시장’. 오후 2시를 갓 지난 시간이었지만 담배 연기 자욱한 게임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중국동포타운센터 김진환 본부장은 “올 초부터 가리봉동에 성인 오락실이 속속 들어섰다.”면서 “게임에 중독돼 채무 상담을 해오는 조선족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이 곳에도 대로변에는 게임장, 성인 오락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일터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이 건전하게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외국음식 식당뿐이었다. 한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서자 아기를 안은 다섯 명의 베트남 여성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 있다.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있던 띠방(30·여·가명)도 베트남어로 더빙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공장을 가야 하는데 1개월 된 아기 때문에 못 간다.”면서 “아기는 5개월이 되면 다른 친구들 아기와 같이 베트남 친가로 보내야 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국에 오기 위해 빌린 1000만원을 갚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전선 공장에 다니는 동향 출신을 만나 5평 남짓한 쪽방에 살고 있는 그는 월소득 90만원 중 60만원 이상을 매달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베트남보다는 낫단다. 안산시 외국인근로자센터 임병권 관리계장은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 부부가 이같은 처지”라면서 외국인을 돕는 사람들은 농담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보육 시설이 없어 한국에선 돈만 벌고 사랑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외국인들과 이웃하고 있는 주민들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우리도 살기 어려운데’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가리봉 직업소개소 앞에서 만난 김종택(55)씨는 “조선족들이 우리 일자리까지 다 뺏는 통에 내게 돌아올 일거리가 없어졌다.”면서 “정부가 대대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범죄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단속 수가 9103건으로 2003년 6144건에 비해 48%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외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안산시는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 단원구 원곡동 일대를 ‘국경없는 마을’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합·불법을 따지지 않고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서 지역 경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사설] 현실로 다가온 다민족·다문화시대

    서울신문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민등록상 인구통계와 2004년 출입국관리국 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현재 외국인 인구비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외국인 숫자가 50만명 이상이라는 얘기다. 불법체류자·외국인자녀를 포함하면 70만명에 이른다고 법무부는 추산했다. 외국인 인구는 연평균 18%씩 늘어나고 있다. 단일민족을 기반으로 한 법·제도의 손질은 물론 다민족·다문화 시대 국민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동안 국내거주 외국인을 둘러싼 문제점은 여러 측면에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열악한 외국인근로자 처우,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애환, 외국인자녀 교육의 애로 등 대부분 단편적인 지적이었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언어가 다른 이들이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느끼게 하는 정도였다. 정부 차원에서는 외교부·노동부·법무부·교육부가 따로 소관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미래를 내다보는 종합대책은 미흡하기 그지없는 형편이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수백년에 걸쳐 이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다양한 사회통합정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 최근 프랑스·호주의 인종·종교 분규에서 보듯 구성원간 융합이 쉽지 않다.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에 더해 고령화·저출산으로 많은 외국인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를 한꺼번에 맞았다. 선진국이 경험한 외국인 문제를 십수년 안에 압축해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외국인 1%시대’를 기점으로 정부와 국민 모두 발상의 전환을 하도록 캠페인이 필요하다. 서울신문의 집중취재 과정에서 정부의 외국인 통계가 너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체류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겠지만 기초자료가 이래서야 옳은 대안이 나올 수 없다. 또 출입국관리와 노동 분야에 치우쳐 실제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실태조사가 변변치 않다. 미국과 같은 이민국을 당장 만들기 어렵다면 총리실이 중심이 되어 외국인 실태 및 정책대안을 다시 한번 총점검하기 바란다. 미봉이 아닌,10년 후를 내다보는 외국인 융화정책이 나와야 할 때다.
  • [외국인 1%시대] 외국인 없는 마을이 없다

    [외국인 1%시대] 외국인 없는 마을이 없다

    외국인 인구가 1%를 넘어섰다.90년대 초반 우리나라 인구 1000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던 외국인은 불과 10여년 사이 100명당 1명꼴로 급증했다. 등록외국인 수는 올 연말 기준으로 50만명을 넘어서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다. 전체 인구의 1%는 사회·인구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경제유발 효과만 해도 수조원에 달한다. 내국인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외국인들의 범죄행위가 증가하는 등 사회문제도 야기한다. 또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일 민족, 단일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에게 다문화시대의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인구, 중소도시 인구와 비슷 지난해 말 주민등록상 외국인인구(합법적인 체류자)는 46만 9183명.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4905만 2988명의 0.96%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외국인 인구비가 연평균 약 18%씩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이미 전체 인구의 1%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서울신문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주민등록상 인구통계와 2004 출입국관리국 통계연보 등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인구의 1%의 인구규모는 서울의 웬만한 자치구나 지방 중·소 도시의 전체 인구와 엇비슷하다. 성결대 임형백(지역사회개발학)교수는 “인구의 1%라는 규모는 한 사회의 구성집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인구 규모”라면서 “외국인 2세 등 공식 통계에서 누락된 경우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불법체류자·외국인 자녀 등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거주 외국인은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인구의 약 1.5%정도가 외국인인 셈이다. 이들이 경제활동에서 생산해내는 부가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임 교수는 “외국인 한 사람이 1인당 최저생계비 수준인 월 40만원씩만 번다고 가정해도 경제유발효과가 연간 2조 2520여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한해 예산의 1% 남짓한 수준이다. ●종합적인 외국인 정책 절실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명암도 교차하고 있다. 국가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반면 내국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외국인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제도적인 미비점으로 외국인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임 교수는 이에대해 “산업이 고도화되더라도 ‘3D 업종’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는다는 것이 선진국의 사례”라면서 “우리나라의 저임금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외국인 직접 투자에 대한 수요만큼이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외국인에 대한 종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대 이성우(지역사회개발 전공) 교수는 “출입국 관리 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수요·공급, 외국인 직접투자 등 종합적 차원의 외국인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동포 방문취업’ 내년 상반기 시행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에 대해 5년간 방문과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취업제’ 도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최근 주례보고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로부터 방문취업제 추진상황을 보고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제도니까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부처협의 등 관련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안에 제도를 완성,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방문취업제는 중국동포 등에게 1회 방문시 최장 2년 동안 국내 입국과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취업(H-2) 비자를 신설, 발급토록 하는 제도이다. 시행 초기에는 3만명 정도 쿼터를 정해 비자를 발급하지만, 장기적으로 모든 동포에게 확대하는 것이 법무부의 계획이다. 제도에 대한 관련 부처의 의견을 조율 중인 국무조정실은 법무부안을 기초로 강제조정안을 만들어 이달 안에 각 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조정안은 노동시장에 미칠 파장과 외교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온 노동부와 외교통상부의 입장을 일부 반영하게 된다. 외교부 등이 강제조정안을 받아들이면 법무부는 법개정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우선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과 동포에게 같은 자격을 주도록 한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의 관련조항을 삭제해야 한다. 동포들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출입국관리법과 관련 시행령·규칙 역시 손질할 필요가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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