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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패션 무역마스터 과정 모집

    서울 강남구는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제6기 패션의류 무역마스터 과정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수강생들은 패션업계의 트렌드와 패션실무, 외국어, 해외공장 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배운다. 교육은 다음달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이뤄진다. 수료 후에는 의류 관련 수출 기업 등에서 수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종료된 5기 과정의 경우 수료생 44명 전원이 취업했다. 대학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경우 지원이 가능하고, 전공 제한은 없으나 패션·의류·섬유 관련 전공자 및 어학 우수자를 우선 선발한다. 오는 29일까지 인터넷(newtradecampus.kita.net)으로 신청받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진실한 한국문학 감성, 佛에 전하고 싶어”

    “진실한 한국문학 감성, 佛에 전하고 싶어”

    “소설 ‘소나기’ 등 30여편 번역…저변 확대가 노벨상보다 중요”“한국 문학에는 남다른 감성이 있습니다. 진실하고 솔직한 한국 사람을 닮았죠.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한국 소설에 빠졌고, 이 소설들을 불어로 번역해 프랑스에 소개하는 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장 노엘 주테(72)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는 17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지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프랑스 문학과 달리 한국 소설에는 전후의 아픔,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감성적으로 녹아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근무했지만 한국처럼 떠나기 아쉽고 힘든 나라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72년부터 9년간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등에서 교사(프랑스 교육공무원 신분)로 일했다. 이후 태국 방콕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4년간 일한 뒤 1985년부터 6년간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문화담당관으로 근무했다. 프랑스에 대해 교육하는 국내 대학이나 프랑스 유학생을 지원하는 업무를 마치고 1991년 프랑스로 돌아갔다. “한국 친구들과 헤어지기 너무 힘들었어요. 비평적인 프랑스인이나 속내를 숨기는 것 같은 일본인에 비해 한국인은 솔직하고 마음을 쉽게 열어 줍니다.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 주고 밥값도 서로 내면서 정을 쌓는 게 즐거웠죠.” 프랑스에 돌아간 그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었던 최미경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와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를 번역했다. “그 소설은 순수함 자체였습니다. 프랑스에 출판된 한국 소설들을 읽다 보면 번역 실수가 꽤 있던 시절이었어요. 완벽하게 그 의미와 감성 그대로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최 교수가 한국 소설을 불어로 바꾸면 그가 윤색하는 방식으로 번역 작업이 이뤄졌다. 주테 교수는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어 완벽하게 원작의 의미가 구현됐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 교수와 결혼했고,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30권이 넘는 한국 소설을 프랑스에 소개했다. 그는 2005년 은퇴와 함께 한국으로 이주했다. 부부는 1999년 ‘열녀춘향수절가’를 번역해 대산문학번역상을, 2006년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또 2009년 ‘심청, 팔려간 딸’(Shim Chon, fille vendue)로 2011년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문학번역 대상’을 수상했다. 이승우의 소설 ‘식물들의 사생활’ 번역본은 유명 출판사 갈리마르의 ‘폴리오 총서’에 한국 소설 중 처음으로 포함됐다. “한국은 자국 소설을 외국어로 번역해 국제적 저변을 넓히는 데 많은 지원을 합니다. 노벨문학상도 좋지만 더 중요한 일입니다. 저도 한국의 좋은 작품을 프랑스에 최대한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공기관·대학도 성폭력 사건 반드시 신고해야

    공공기관·대학도 성폭력 사건 반드시 신고해야

    초·중·고 신고 의무제도 확대 성범죄로 300만원 벌금 확정 땐 지방직·특수직도 당연 퇴직해야 시효 지난 사건도 관계기관 통보 이주여성 위한 익명신고시스템도 앞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의 기관장과 종사자에게 기관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신고가 의무화된다. 지방직·특정직 공무원도 국가직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연퇴직된다. 성폭력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여성을 위한 ‘긴급사업장변경제도’와 외국어 ‘익명신고시스템’이 신설된다.지난달 30일 출범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추진협의회는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후속대책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협의회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인사혁신처 등 12개 관계부처와 16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미성년 아닌 성인 피해자 의사 고려해야 협의회는 초·중·고교에만 해당됐던 신고 의무 제도를 공공기관과 대학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미성년이 아닌 성인인 피해자의 의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아울러 지난 2월 27일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을 당연퇴직하겠다는 방침을 지방직과 특정직 공무원에도 적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 징계위원회에 과반 이상의 민간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한다. 후속 대책에는 여가부, 교육부, 문체부, 고용부, 인사처 등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는 특별신고센터 간 연계를 강화해 신고자의 혼란을 막는 방안도 포함됐다. 접수된 사건 가운데 공소시효 또는 징계시효를 지난 사건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에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청하고, 여가부에서 컨설팅단을 파견해 사건처리를 지원한다. 이주여성의 성폭력 피해를 막기 위해 고용부는 외국어판 ‘직장 내 성희롱 익명신고시스템’을 이번 달 내로 고용부 누리집에 마련한다. 또 관련 고시를 개정해 사용자의 성폭행을 이유로 사업장 변경 요청 시 즉시 이를 허용하는 ‘긴급사업장변경제도’를 도입해 피해 이주여성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매년 3000개 외국인고용 사업장 점검 이와 함께 매년 약 3000여개 외국인 고용사업장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여부를 점검한다.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특별점검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한국에 입국하기 전 이주노동자가 받는 현지 사전교육과정에도 성희롱·성폭력 예방 내용이 담긴 노동관계법을 추가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과 경찰 등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성인지 교육’도 시행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체력 필수… 4종목 중 1개만 실격해도 불합격

    “단순히 감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을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교도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돼 지원하게 됐어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홍영집(27)씨는 감옥 안의 ‘감시자’인 교도관에 대해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접했을 뿐 실제로는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노량진에서 컵밥을 먹으며 올 8월에 있을 교정직 7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교정직 공무원은 법무부 소속으로 교도소, 구치소 등에서 재소자를 관리하고 교정·교화하는 업무를 한다. 최근 외국인 재소자들이 늘면서 외국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뽑고 있다. 교정직 시험은 필기와 체력,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서 뽑는다. 9급과 7급으로 구분되면 9급은 국어, 영어, 한국사가 필수이고 행정학개론, 형사소송법개론, 교정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등 6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7급은 국어(한문 포함), 영어, 한국사, 헌법, 교정학, 형사소송법, 행정법 등 7개 과목을 본다. 교정직 공무원에 합격하려면 체력도 필수다. 체력시험은 20m 왕복 오래달리기, 악력, 윗몸 일으키기, 10m 2회 왕복달리기 등 4종목인데 1개 종목이라도 실격하면 불합격이다. 미리 체력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향후 10년간 교도관 채용은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교도소 시설이 열악하고, 교도관 1인당 수용자 수가 많아 국가 차원에서 교도관 인력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교정직이 수용자를 교정·교화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있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게 맞다고 조언한다. 박문각 교정직 담당 김소라씨는 “면접을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만큼 전공과목인 교정학은 꼭 공부하는 게 좋다”면서 “교도관이 교정관계법령도 모르고 근무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인데 현재 선택과목제 운영으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사]

    ■법제처 ◇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혁신행정인사담당관실 최종훈 ■국방기술품질원 ◇보직 임명△감사실장 책임연구원 정완오△경영지원부장 책임관리원 유기춘△획득연구부장 책임연구원 김성근△분석평가부장 책임연구원 정태윤△기술정보부장 책임연구원 김세일△전력지원체계연구센터장 책임연구원 김호진△탄약센터장 책임연구원 김윤희△함정센터장 책임연구원 장중진△기동화력센터장 수석연구원 송석봉△항공센터장 책임연구원 남용석△신뢰성시험센터장 책임연구원 임희준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설립추진단장 정일용△기획조정실장 이성한△기획조정실 부실장 정천기△마케팅본부장 이유△마케팅본부 고문 김선한△논설위원실장 현경숙△논설주간 전성옥△논설위원 김은주 문병훈 성기홍△콘텐츠평가실장(고충처리인 겸임) 추왕훈△콘텐츠평가실 고문 류일형△콘텐츠평가위원 김용윤 박상현△감사팀장 송병승△한민족센터본부장 지일우△한민족센터 고문 이희용△정보사업국장 송정호△DB 출판국장 이창호△경영지원국장 김동욱△미디어기술국장 이상우△디지털융합본부장 최재석△디지털융합본부 부본부장 최재영△편집국 정치에디터 겸 팩트체크팀장 권정상△경제에디터 권영석△사회에디터 임상수△국제에디터 김계환△외국어에디터 양태삼△융합에디터 유경수△국제경제부 고문 윤동영△미주총국장 내정 김현준△유럽총국장 내정 김민철△경기취재본부장 고승일 ■연합뉴스TV △보도국장 이성섭△시청자센터장(고충처리인 겸임) 겸 경영기획실 부실장 이정내△보도국 부국장 추승호 ■한화생명 △미래VisionTF팀장 황승준△디지털혁신실장 엄성민△CPC전략실장 나채범△개인지원팀장 장인순△GFP사업부장 강재준
  • 경북 우수 중소기업 상품 동남아 인터넷 쇼핑몰서 갈수록 인기

    경북지역 우수 중소기업 상품들이 동남아시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갈수록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동남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큐텐과 싱가포르의 인터넷 이마트인 ‘드마트’, 말레이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 등 3개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한 도내 62개 중소기업이 올해 들어 3월까지 11만 2000달러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실적 9500달러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6년 판매액 3만 8000달러에 비해 295%나 증가한 수치다. 경북도는 그동안 해외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농·수산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을 선정해 입점시켰다. 또 외국어 상품 소개 페이지 제작, 제품 홍보, 현지 물류창고를 활용한 해외 소비자 직접 배송과 결제 등을 지원해 왔다. 특히 매장 현장 판매에서 ‘완판’을 이어간 미진화장품의 마스크팩은 지난해 월평균 3000 달러에서 올해는 월평균 1만 달러 이상으로 판매액이 급증했다. 또 지난해 현지 대형마트에서 첫선을 보인 김치는 2만 달러, 떡볶이는 1만 5000 달러 실적을 올렸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한류 열풍을 타고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이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앞으로 유튜브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를 이어가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추가로 입점시켜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한 수출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행 가방]

    ●관광공사, 호텔리어 참가자 모집 한국관광공사가 ‘호텔리어 양성 과정’ 참가자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전국 관광특성화고등학교 3학년 가운데 70명을 선발한다. 일정은 7월 23일~10월 19일이다. 3~5성급에 걸친 다양한 호텔 현장실습을 한다. 원어민 실무 교육을 통해 외국어 능력 향상도 도모한다. 홈페이지(www.ynjedu.co.kr) 참조. ●에버랜드 내일부터 벚꽃 축제 에버랜드가 13~15일 ‘용인에버 벚꽃축제’를 연다. 벚꽃이 만발한 호암호 일대에 벚꽃액자, 벚꽃링 등 벚꽃을 활용한 다양한 포토스폿이 조성된다. 인스타그램 벚꽃축제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한다.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 1일 이용권 등 푸짐한 선물도 준비했다. ●롯데월드 ‘몽몽이 펫스트리트’ 오픈 롯데월드가 잠실에 반려동물을 위한 복합시설 ‘몽몽이 펫스트리트’를 열었다. 디저트 카페, 동물병원, 펫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오픈을 기념해 매장에서 총 2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1시간 데일리 케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화담숲 내일부터 진달래 철쭉축제 곤지암 화담숲이 13일부터 한 달간 ‘진달래 철쭉축제’를 연다. 7만여 그루의 진달래와 철쭉이 5월까지 화담숲 능선을 핑크빛으로 번갈아 물들인다. 자작나무숲 주변에선 샛노란 수선화와 왕벚꽃, 겹벚꽃이 만개해 봄꽃의 향연을 벌인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욜로 프로모션’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오는 30일까지 ‘부담 없는 욜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다운로드받으면 종합권 현장 구매 시 최대 1만 4000원을 할인받는다. ‘우리 막내 무료’ 혜택도 준비됐다. 3자녀 이상 가정이 종합권을 구매할 경우 막내는 무료, 다른 가족들은 20% 할인된다.
  • [현장 행정] ‘시끌벅적 유쾌한 교실’… 구로 교육의 힘

    [현장 행정] ‘시끌벅적 유쾌한 교실’… 구로 교육의 힘

    방과후 교육·수업료 지원 등 예산 매년 100여억원 편성 “하브루타 교육의 힘은 시끄러운 교실, 시끄러운 도서관에서 나옵니다.” 지난 4일 서울 구로구의 구로학습지원센터. 이성 구로구청장이 ‘하브루타 부모교육’ 강좌에 참석해 하브루타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자 엄마 50여명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유대인의 전통 토론 교육을 뜻하는 하브루타는 학생들이 대화하고 논쟁하면서 능동적으로 공부에 참여토록 한다. 학습지원센터는 2015년 7월 구로구민회관에 자리잡고 학부모 강좌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자기주도학습상담실, 원어민 외국어교실, 대입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대부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전국에서 유례없을 만큼 교육 예산을 투입해 원어민 교실 등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니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밝게 웃었다. 구로구가 교육의 질 향상에 올인하면서 교육 일류도시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민선 5~6기 선거에서 교육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이 구청장의 관심이 컸던 게 주효했다. 취임 이후 교육 예산도 매년 100여억원을 편성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과거 구로구는 교육 부문에서 서울시 자치구 꼴찌를 다투던 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들 사이에 ‘구로에서 충분히 교육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 대입 성적에도 변화가 있다. 2012년 3명에 불과했던 서울대 합격자는 올해 15명으로 늘어나 2012년 대비 5배 수준이 됐다.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와 전국 교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합격자도 172명에서 올해 207명으로 증가했다. 자연스레 ‘교육 때문에 이사 간다’던 부모들의 하소연도 많이 사라졌다. 구로구의 교육 개혁 성과는 구청의 다양한 교육지원사업들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구는 지역 내 일반계고 입학생 중 중학교 졸업성적 상위 3% 이상 학생에게 고등학교 3년간 수업료를 지원하고 있다. 2013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학부모 독서동아리 지원, 마을강사의 찾아가는 요리·목공·수공예 강의 등 여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2012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500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열었는데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 개선점 두 분야 모두에서 ‘교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면서 “교육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다. 교육을 변함없는 우선 과제로 정하고 꾸준하게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시·정시 통합 땐 다양한 입시 가능… 절대평가, 변별력 하락

    수시·정시 통합 땐 다양한 입시 가능… 절대평가, 변별력 하락

    ‘공정성이냐, 학교 수업 정상화냐.’ 11일 교육부가 내놓은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은 여러 시안들을 늘어놔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하게 요약하면 두 가치의 싸움이다.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입시의 수능 평가 방식이나 수시·정시 비율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들이 두 가치 중 어느 쪽에 손을 들어 주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교육이 대입에 따라 요동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대입 체계가 바뀌면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실 풍경도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가 공개한 시안에 담긴 각 수능 개편 모형의 장단점을 살펴봤다.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수능 시험의 변별력을 낮춰 수능의 영향력을 다소 떨어뜨리는 안이다. 수능의 모든 과목 성적이 9개로 나뉜 등급으로만 표시된다. 예컨대 특정과목에서 90점 이상 받은 학생에게는 모두 1등급을 주는 식이다. 현재는 영어와 한국사 영역에만 적용되는 방식인데 이를 국어, 수학, 통합사회·통합과학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가 꾸준히 주장했던 안이다. 지난해까지 수능개선위원장이었던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91점과 96점은 평가 측정상 오차에 불과할 뿐 큰 실력 차는 아니라는 철학이 담긴 게 절대평가 방식”이라면서 “과도한 점수 경쟁 부담을 덜어줘 (학교에서) 진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에서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꾸면 고교 수업의 파행적 운영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 등이 상대평가로 치러지는 탓에 단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고교 수업이 EBS 문제풀이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평가제는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학생을 뽑아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큰 고민거리다. 교육부는 대안으로 ‘수능 100%’로 뽑는 전형에서 동점자가 발생했을 때만 예외적으로 원점수를 대학 측에 공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수능 상대평가 현행 체제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 안이다. 현재처럼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본다. 다만 아랍어 쏠림 현상이 심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현재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올해 고1부터 기초 소양을 쌓기 위해 모든 학생이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도 수능에 포함되면 절대평가로 본다. 상대평가 방식이 채택되면 수능 성적표에 상대평가에 따른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표시된다. 상대평가에서는 1등급 4% 이하, 2등급 4~11%, 3등급 11~23% 등으로 높은 등급을 받는 수험생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 절대평가처럼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꼭 높은 등급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변별력이 생긴다. 다만 상대평가 과목과 절대평가 과목이 섞여 있기 때문에 사교육의 ‘풍선 효과’가 발생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 시간과 비용을 집중 투자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수능 공부에 대한 부담은 기대만큼 덜 수 없다. 원점수 공개 응시생들을 원점수에 따라 완벽하게 줄 세울 수 있는 방식이다. 변별력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수능 시안에는 없던 안이다. 과목별로 25개 문항을 출제하고, 문항당 배점을 4점 또는 2점으로 통일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력고사나 초기 수능 스타일의 평가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점수 안이 채택되면 성적표에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 난이도와 선택과목 유불리 현상을 고려한 지표가 표기되지 않는다. 지난해 수능 개편안을 만들었던 이규민 연세대 교수는 “지금껏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점수 차를 보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예컨대 어떤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쉬워 전체 평균 점수가 70점인데 어떤 과목은 50점이었다면 원점수로 실력 차를 비교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원점수제는 난이도 조절 등에 있어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입 선발 도구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수시·정시 전형 시점 통합 수능 평가 방식 외에 수시와 정시 전형 시점을 합칠지도 논의 사항이다. 수시는 고교 성적과 학생부 기록 등을 중심으로 뽑는 전형인데 보통 9월 중순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해 12월에 합격자 발표를 한다. 수능 점수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은 수능 성적표가 나온 뒤인 12월부터 원서를 접수해 2월 중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부는 수능일을 현행 11월 셋째주에서 11월 1일로 약 2주 앞당기고, 같은 달 20일쯤 성적을 발표한 뒤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수시·정시 전형을 동시에 진행하는 안을 내놨다. 이 안을 처음 제안한 김현 경희대 교수는 “수시와 정시를 같은 시점에 치르면 대학 입장에서는 수능 성적과 학생부, 면접, 논술 등을 결합해 다양한 입시 전형을 설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예컨대 학생부종합전형 요소와 수능을 섞어 변별력도 높이고 공정성 논란도 어느 정도 잠재우는 안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수시 시점을 수능 성적표 제공 이후로 미루면 수험생이 본인 점수를 모른 채 지원하는 단점이 없어진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도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게 되는 ‘수시 납치’도 없어진다. 또 3학년 2학기에 교실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수업 파행도 막을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분석] 現 중3 대학 입시 개편안 또 미루고 떠넘긴 교육부

    [뉴스분석] 現 중3 대학 입시 개편안 또 미루고 떠넘긴 교육부

    작년 8월 유예 후 결정 못 해 국가교육회의 공론화 거쳐 8월 입시 개편 최종안 발표 “주무부처 책임 외면” 비판론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보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의 형태는 결국 공무원과 전·현직 교수·교사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하게 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8월 “미래 지향적인 좋은 방안을 만들겠다”며 입시 개편 결정을 1년 유예했지만 정작 8개월이 흐른 시점까지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한 것이다. 교육부가 수년간 답을 찾지 못한 문제에 대해 발표 시한을 4개월여 남겨 두고 민간인이 위원장인 국가교육회의에 떠넘기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김 부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행 입시 제도의 문제점과 일부 대안을 담은 ‘대입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을 발표했다. 이송안에는 정시와 수시의 장단점, 2022학년도 수능의 평가 방법 예시, 정시·수시 전형의 시점 통합 여부, 학교생활기록부 간소화 방안 등이 담겼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에 시안을 참고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수능전형 간 적정 비율’, ‘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시기 개편’, ‘수능 평가방법’ 등을 숙의·공론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가 따로 선호하는 안은 없다”면서 이번 이송안을 ‘열린 안’이라고 자평했다. 신인령(전 이화여대 총장) 의장이 이끄는 국가교육회의는 이송안을 토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도출하며 이를 교육부에 다시 전달할 예정이다. 입시 제도 개편 최종안은 오는 8월 발표된다. 국가교육회의의 판단은 입시에서 ‘공정성과 변별력’을 중요하게 볼지, ‘공교육 정상화와 미래상에 맞는 교육’을 중요하게 볼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교육부는 수능 평가 방식에 있어 크게 3가지 방식을 제안했다. 국어와 한국사 영역만 절대평가로 보는 현행 체제에서 ①수능 전체 과목을 9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절대평가안), ②제2외국어(한문 포함)와 통합사회·통합과학만 절대평가 과목에 추가하고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로 남기는 안(상대평가안), ③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원점수를 제공하는 안(원점수안) 등이다. 1안과 2안은 지난해 8월 발표했다가 여론이 극명히 갈렸던 안이고, 3안은 새로 추가됐다. 절대평가안이 채택되면 수능 영향력이 떨어지기에 고교 내 평가(교과 성적, 학생부 기록)가 중요해진다. 반면 원점수제가 도입되면 응시생을 0점부터 만점까지 줄 세울 수 있어서 수능 변별력이 커진다. 수능을 가장 공정한 전형으로 여기는 학생·학부모 입장에서 좋은 안이다. 상대평가안은 절대평가와 원점수 공개안 사이에 있다. 학종(수시)과 수능(정시) 전형 간 적정 비율을 찾는 작업도 비슷하다.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보면 정시 비율을 늘려야 하고, 아이들이 적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이를 근거로 대학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수시 비율을 많이 잡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수능 절대평가를 공약했고, 김 부총리도 절대평가 도입이 소신임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하지만 1년 만에 절대평가에 대한 선호 없이 수능 개편을 논의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껏 입시 제도는 교육부 관료들이 톱다운(Top-down·하향식) 방식으로 결정했다면 이번엔 여러 교육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텀업(Bottom-up·상향식)으로 짜겠다는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수능 형태 결정을 미뤄 온 사이 교육 현장에서는 입시 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더 커졌는데 주무부처로서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국가 수준 교육과정 시도에 이양해야/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기고] 국가 수준 교육과정 시도에 이양해야/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과거 우리나라는 정권 유지를 위해 언론과 교육을 통제 수단으로 활용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부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시ㆍ도 교육청 및 학교교육을 관리·통제했다. 또한 모든 학교에서 획일화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현 정권에서 요구하는 인간을 양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매스컴의 발달과 국민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면서 교육의 지방자치제도는 이전과 달리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크게 개정되지 않아 모든 학생들이 지역의 특성과 관계없이 획일적인 수업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국정 목표로 삼고 지방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방분권 및 교육자치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더 절실하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이 운영돼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주변 환경 및 실생활과 밀접한 학습 내용에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에 교과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 초등학교는 교과 선택권이 없고, 중·고등학교는 학교장이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선택 교과만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획일화된 교육과정 및 교과 선택권 제한으로는 최근의 사회 변화나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가 어렵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미래 인재 양성에는 더욱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급변하는 사회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편성ㆍ운영권의 일부를 시ㆍ도 교육감에게 이양해야 한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전체적인 방향과 체제를 제시하고 시ㆍ도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지역의 여건과 특색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생활 관련성 및 시대 변화에 대응성이 높은 교육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시·도 교육청에서 지역 특성 및 여건에 적합한 교과를 선택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 국제화 특구 지역 중학교의 선택 교과로는 중국어, 베트남어 중 한 과목이 포함되도록 하고, 고등학교는 현행 제2외국어로 돼 있는 중국어와 베트남어 중에서도 한 과목을 영어 대신에 제1외국어로 선택해 편성·운영할 수 있게 돼야 한다. 마지막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선택 중심의 진로 맞춤형으로 교육 과정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7차 교육과정 적용 이후 학생 선택 중심 교육 과정이 편성됐지만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와 병행해 학생의 진로 희망을 고려한 교과 선택제가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교육 과정의 최종적이고 직접적인 사용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다. 교육 과정이 실현되는 곳은 학교이자 교실이다. 학생들은 교육 과정 수혜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살린 교육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 “평양시장에서 쿠쿠밥솥, 한국화장품도 팔아”

    “평양시장에서 쿠쿠밥솥, 한국화장품도 팔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사회가 빠르게 변화해 평양의 시장에서는 한국산 밥솥이나 화장품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북한 사회의 변화 실상을 소개했다. 박 위원은 2012년 권력을 승계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명국가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수준의 과학기술과 교육을 발전시켜서 북한도 국제 사회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국가미래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주민들이 가장 많이 배우는 외국어는 중국어나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라고 박 위원은 말했다. 재래시장을 뜻하는 장마당도 활성화해 기상 수는 물론 거래품목도 다변화됐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장마당에서 주로 농산물 거래를 많이했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합법화되고 종합시장이 들어서면서 건설자재, 공산품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위원은 “평양의 시장에는 러시아산 로브스터(바닷가재), 한국브랜드인 쿠쿠밥솥과 한국산 화장품, 액세서리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한국산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가끔 집중단속을 하긴 하지만 상인들이 몰래 파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박 위원은 전했다. 그만큼 한국산 제품을 찾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다. 그는 “북한이 비사회주의 검열이라고 해서 단속할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제품을 시장 뒤편 주택에 숨겨놓고 손님을 집으로 데려가 거래를 한다. 예전 ‘도깨비 시장’의 미제 단속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류 드라마나 음악 등 콘텐츠도 과거 CD나 USB에 담아 팔았다면 요새는 SD카드에 담아 판매하고 남측 방송의 다큐멘터리와 예능프로그램까지 북한에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박 위원은 전했다. 북한의 스마트폰 보급은 현재 5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 인구 2500만명의 25% 수준이다. 박 위원은 “2014년부터 북한이 자체적인 스마트폰 브랜드 ‘아리랑’과 ‘평양’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보급률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0년 인내하며 번역… 난해한 작품에 재미를 느꼈죠”

    “30년 인내하며 번역… 난해한 작품에 재미를 느꼈죠”

    “책 한쪽 읽는 데 사전을 100번 넘게 들췄어요. 전체 628쪽이니까, 굉장한 작업이었죠. 이렇게 고생하느라고 다 늙어버렸네. 허허.”너무나도 난해한 작품에 골몰한 탓일까. 반세기 넘도록 제임스 조이스(1882~1941) 연구에 매진한 김종건(84) 고려대 명예교수의 머리가 희게 셌다. 지난 26일 경기 용인 자택에서 그를 만나 30일 출간되는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어문학사)에 대해 물었다. 조이스 관련 서적이 빼곡한 책장 앞에서 노학자는 잠시 서성였다. 이내 두툼한 ‘피네간의 경야’ 원서를 뽑아 들고 말을 이어 갔다. 차분히 대화를 이어 가며 힐끗 엿본 그의 손때 묻은 원서엔 지난 세월 연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읽을 수 없는 책.’ 조이스의 역작 ‘피네간의 경야’는 이런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그의 대표작 ‘율리시스’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난해한 문학작품으로 손에 꼽는다. 구성이나 내용은 물론 작품에 쓰인 단어 하나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버겁다. 60개 이상 언어로 된 6만 4000개 정도의 단어가 작품에 쓰였다. 자신이 17년 동안 쓴 ‘피네간의 경야’를 두고 조이스는 ‘괴물’(Monster)이라고 불렀다. 사전에 없는 단어도 조이스는 만들어냈다. 발음 등 음성적 특질을 이용한 언어 유희도 곳곳에서 구사했다. 남다른 언어적 직관이 없다면 외국인으로선 번역은커녕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번역은 모험이었다. 누구도 쉽게 덤벼들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젊은 영문학도 시절을 떠올렸다. “여름학기였어요. 네덜란드인 교수 지도로 이 작품을 접했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교수 충고는 따끔했지요. ‘인내하라.’ 참고 읽었습니다. 점점 재미를 느꼈죠.” 그렇게 30년쯤 흘렀을까. 2002년 김 교수는 ‘피네간의 경야’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이 외국어로 번역된 건 세계에서 네 번째다. 초역 이후 2012년에 이은 세 번째 개역판. 그는 “번역을 할수록 자꾸 새로운 게 나와요”라고 설명했다. ‘피네간의 경야’엔 특별한 줄거리가 없다. 주인공 이어위커가 1938년 3월 21일 하룻밤 동안 더블린 외곽에 있는 자신의 술집에서 꾸는 꿈 얘기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환상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주인공의 무의식이 600쪽 이상에 걸쳐 어지러이 펼쳐진다. 신학·불교·수학·음악·고고학 등 세상의 모든 지식이 주인공의 무의식에서 쏟아진다. 작품명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경야’(Wake)는 죽은 사람 곁에서 밤을 새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단어의 다의성 때문에 제목은 여러 갈래로 읽힌다. 아직 일반독자가 편하게 읽긴 어려운, 이 소설에 대해 노학자는 확신을 갖고 말했다. “인간이란 끝없이 개발하고 연구하는 존재 아니겠어요.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죠. 어렵지만 인내해 보시길. 그렇다고 욕심을 내선 안 돼요. 하루에 반쪽이 적당합니다. 차근차근 읽어가 보세요. 끝에 도달했을 때, 작품은 무한한 즐거움을 줄 거예요.” 번역은 단순히 말을 옮기는 게 아니다.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둔재’라고 낮춘 노학자는 ‘세기의 천재’ 조이스의 작품을 번역했단 것 이상의 자부심을 가졌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조이스가 그랬어요. 수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이 내 작품 읽느라 바쁠 거라고. 허풍이 아니었죠. 실제로 그러고들 있으니까요. 저도 마찬가지죠. 제가 살아 있는 한 자꾸 연구하고 번역할 겁니다. 매번 봐도 새로운 게 또 보이니까요. 그러면서 점점 나아져 가는 거겠죠.”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부모들 조기교육 조급함 버려야… 영어 습득 적기는 만 12~13세”

    “부모들 조기교육 조급함 버려야… 영어 습득 적기는 만 12~13세”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에게 영어 습득이 획기적으로 이뤄지는 나이는 만 12~13세쯤입니다. 조기교육에 대한 조급함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지난 수년간 우리 사회에서 ‘영어 조기 교육 무용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학자다. 영어 교육은 어려서 시작할수록 효과가 뚜렷하며 특정 시점을 넘기면 따라잡기 어렵다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이론을 우리 사회에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달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이 교수는 초교 1, 2학년 이전 공교육에서 영어 수업을 못하도록 한 정책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며 “공교육을 믿고 따라간 사람들은 불리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정부가 3월부터 초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했고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도 금지하려다 유예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공교육에서는 영어를 초3 때부터 배운다. 그런데 유치원 방과후 수업이나 학원에서 쓰는 교재를 보면 3학년 교과서보다 훨씬 어렵다. 출판업자들이 교육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만든 탓이다. 유치원 교육에도 국가 예산이 투입된 만큼 공교육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봐야 하는데 이때 3학년 교과서보다 어려운 내용을 선행학습시키는 건 맞지 않다. 정리가 필요하다. →영어는 일찍 배울수록 좋다는 학설(‘결정적 시기’ 이론)이 많이 알려졌는데. -그건 미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 이민자를 대상으로 이민 온 나이에 따라 영어 능력에 차이가 있는가를 연구해 세운 학설이다. 이 경우 한 살이라도 빨리 이민 가야 원어민에 가까워지는 게 맞다. 하지만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론이다. 비영어권 학생이 영어를 학습할 때 결정적 시기는 만 12~13세(중 1~2학년)쯤 된다. →교육 효과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학부모로서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정부가 꼭 막아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초3 때부터 영어를 시작해도 평가 등에 있어서 손해 보지 않는다는 신념을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보다 시험이 어렵게 나오는 차이가 있다 보니 학부모나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믿지 못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봐도 변별력만 고려해 학생들이 틀리게 하는 게 목적인 문제가 출제된다. →초 1, 2학년 이전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거부감이 큰데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가가 영어 교육에 어떤 로드맵을 가졌는지 보여 줘야 한다. 예컨대 전일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포함해서 알려줘야 한다. 국민 설득을 위해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를 실증적이고 객관적으로 정책 연구해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올해 자사고 학생선발권 유지…탈락 땐 다른 자사고·일반고로

    월권 논란에 완전추첨제 무산…일반고와 첫 동시전형 실시 올해 중학교 3학년인 서울 학생 중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낙방하면 정원 미달된 다른 자사고에 지원하거나 일반고에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중3에 적용되는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대로 올해부터는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가 일반고와 같은 시점(원서 접수 12월 10~12일)에 학생 선발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생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전에는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은 전반기에 전형을 진행하고 일반고는 후기에 학생을 뽑았기에 자사고 탈락 학생은 일반고에 지원하면 됐다. 교육청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자사고·외고·국제고 탈락 학생을 다른 학교에 배정하기로 했다. 우선 자사고 등 지원 학생이 “불합격 때는 일반고에 임의로 배정돼도 좋다”는 내용의 ‘임의 배정 동의서’를 작성하면 탈락시 일반고 학생 배정 단계 중 세 번째 단계 때 포함시켜 학교를 정해주기로 했다. 현재 서울의 일반고 배정 체계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에서는 서울 시내 전체 일반계고 중 학생들이 2곳을 선택해 지원하며, 2단계에서는 거주 학군 고교 중 2곳을 골라 지원한다. 고교 입학정원의 60%가 1·2단계에서 학교를 배정 받는다. 1·2단계에서 떨어진 나머지 40%는 거주 학군과 인접 학군을 묶은 ‘통합 학교군’ 내 학교로 배치된다. 즉 자사고 등 탈락자는 거주 학군 내 학교나 인근 지역 학군의 학교에 임의 배치된다는 얘기다. 만약 자사고 지원자가 일반고 임의배정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탈락 땐 정원 미달돼 추가모집을 하는 다른 자사고 등에 지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사고 탈락자가 거주 학군이나 인근 학군 일반고에 배정받게 되면 자사고 탈락에 따른 부담이 없어져 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예컨대 강남 지역 고교 중에도 경쟁률이 높은 곳이 있고 낮은 곳이 있는데 선호 학교는 1·2단계 배정 때 정원이 차 자사고 탈락자가 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자사고 완전추첨제(면접 등 평가 전형없이 지원자 중 임의로 학생 배정하는 방식)는 법률 검토 결과 월권으로 해석될 수 있어 올해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올 수능도 가채점 결과 발표는 어려울 듯

    올 수능도 가채점 결과 발표는 어려울 듯

    교육부 “실제 채점과 오차 우려” 시험 후 문항별 출제 근거 공개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는 시험이 끝난 뒤 각 문항이 어떤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출제됐는지에 대한 근거가 제시된다. 올해 도입될 것으로 보였던 정부의 수능 가채점 결과 발표는 사실상 무산됐다.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9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평가원은 올해부터 수능이 끝난 뒤 문항별 출제 근거(교육과정 성취 기준)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창훈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학생의 수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성취 기준을 발표하기로 했다”면서 “예컨대 ‘뉴턴의 운동법칙을 1차원 운동에 적용하고 스포츠 등에서 충격량과 운동량 변화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성취 기준에 대해서는 스포츠 상황에서의 물리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수능에 EBS 문제를 어떻게 연계 출제하는지 알려주고자 방식과 유형을 공개했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수능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올해 수능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지난해와 같다.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특히 한국사는 필수영역이라 응시하지 않으면 성적통지표를 못 받는다. 평가원 측은 “한국사 문제는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수준에서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EBS 수능 교재나 강의의 수능 출제 연계도는 지난해처럼 영역(과목)별로 70% 수준(문항 수 기준)을 유지한다. 당초 평가원이 계획했던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의 가채점 결과 발표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여러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교육부와 협의했는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개선안을 찾고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교육부 관계자는 “통계적 오류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수능에서 가채점 결과를 당장 발표하는 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정보 오류 등으로 답안지 중 일부는 가채점 때 활용하기 어려운데 이럴 경우 실제 채점 결과와 오차가 생기고,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성 원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수험생들이 정보가 부족해 입시 학원에 기대거나 전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가채점 결과를 시범 발표하고 수능 때도 발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문 대통령, 베트남서 3800원 쌀국수로 아침 식사…시민들과 담소

    문 대통령, 베트남서 3800원 쌀국수로 아침 식사…시민들과 담소

    지난 22일부터 2박 3일간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 쌀국수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4일 오전 숙소 근처에 있는 ‘포 텐 리꾹수’ 쌀국수집을 방문했다. 하노이 시내 유명 쌀국수 체인점인 이 식당은 하노이를 방문하는 우리 관광객들에게도 ‘하노이 3대 쌀국수집’ 중 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문 대통령이 들른 식당은 소고기 쌀국수를 비롯해 차와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쌀국수집에 들어가 식사 중인 현지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아침을 즐겼다. 식당에서 파는 쌀국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800원 정도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쌀국수에 라임을 짜서 넣으니 참 맛있다”며 “우리나라 쌀은 너무 찰져서 쌀국수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옛날에 (한국)외국어대에 월남어(베트남어)과가 있었는데 월남과의 관계가 75년∼92년에 단절돼 과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 것 같다”며 “중국어 (성조)가 4성인데 월남어는 6성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식사 도중 식당을 지나던 교민들이 유리창을 통해 대통령 부부를 알아보고 모여 들었고 이를 본 문 대통령은 식당 밖으로 나가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베트남 현지인들도 사진촬영 대열에 합류했다. 식당 주인은 문 대통령에게 나무젓가락이 들어있는 목재 곽을 선물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맙다”면서 “이거 김영란법에 안 걸리는지 모르겠네”라고 농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방문 때도 김 여사와 베이징의 한 서민식당을 찾아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꽈배기와 두유로 아침을 하는 등 소탈한 식사를 즐긴 바 있다. 식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답 청춘] 헬조선 청춘들의 상징 ‘코리아노’를 아시나요

    [노답 청춘] 헬조선 청춘들의 상징 ‘코리아노’를 아시나요

    갈 곳 없는 취준생들 공부할 곳 찾아 카페 전전아메리카노에 물 타 마시며 체류시간 연장하기 트렌드 세터처럼 보이려 ‘드론 알바’…스펙 맞춤형 일상1회당 50만원 ‘훌쩍’…흙수저 울리는 취업 사교육 취업 준비 2년차인 이상권(28)씨는 학교 앞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에게 허용된 공간이 많지 않아서다. 학교 도서관은 졸업생인 이씨에게 ‘금지구역’이다. 동네 도서관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 그나마 가격이 싼 카페도 이미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취업 준비생으로 가득하다.사장의 눈길이 닿지 않는 구석에 앉은 이씨가 선택한 커피는 오늘도 ‘코리아노’다. 코리아노는 카페에 더 오래 머물기 위해 아메리카노에 물을 타는 것을 풍자하는 신조어다. 카페에 자리를 잡은 취준생들의 코리아노 색이 옅어질수록 카페 사장님 미간의 주름은 깊어진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펑펑 터지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적어도 오늘 접수 마감인 회사의 지원은 마쳐야 카페를 나갈 수 있다. 코리아노를 마시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청년은 이씨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만 19~34세 청년 1,57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청년희망재단의 조사에서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으로 취업 준비 비용 부담(26.6%)을 꼽았다. 시험 합격의 어려움(21.4%), 심리적 스트레스(20.2%)가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평균적으로 취업 준비에 쓰는 비용은 월 45만 3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한 대학교 12학번 졸업생인 이연주(26)씨는 최근 본인이 “헬 학번”임을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12학번이 입학한 2012년도는 처음으로 4년제 대학 입학생이 210만명을 넘어선 해다. 이후 4년간 입학생 수는 210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폭은 청년층의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2008년 413만 8000명을 기록한 이후 400만명을 넘어서지 못 했다.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한정적이다보니 취업 경쟁은 치열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평균 36대 1이었다. 2015년 32대 1보다 1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취업 경쟁률을 대입해보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100명이 지원했을 때 최종합격 인원은 고작 2.8명뿐이다. 지옥과 같은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고자 이씨를 비롯한 청년들은 남들과 다른 ‘스펙’을 갖추고자 노력한다. 어문계열을 졸업한 이씨에게 스펙은 생존이다. 토익, 제2외국어, 오픽(외국어 말하기 시험), 인턴과 같은 기본 스펙은 이미 마련해뒀다. 하지만 최근 취준생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지금은 “완벽 그 이상의 스펙이 필요하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요새는 하루 종일 스펙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운동을 할 때도 협동심을 강조할 수 있는 종목을 택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트렌드 세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드론 페스티벌 안내’ 같은 일을 택한다”고 고백한다. 언젠가부터 스펙에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씨처럼 각고의 노력 끝에 서류전형을 통과하더라도 필기시험과 면접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2차 전형에서는 수백 대 일의 인적성 검사를 뚫어야 하고 3차 전형에서는 토론 면접, PT 면접, 영어 면접으로 이어지는 ‘다면 평가’를 극복해야 한다. 이때부터 ‘자본’이라는 변수가 작동한다. 취업 요령,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취업 사교육에 비싼 수강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2년차 취준생 안다영(25)씨도 취업 사교육을 고민하고 있다. 안씨는 “취업 사교육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2차 전형과 3차 전형”이라고 말했다. 인적성 대비 강의를 유명 온라인사이트에서 들으려면 20만원이 넘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씨는 “3차 전형 준비는 더 비싼 비용을 요구한다“면서 ”스터디룸 앞 게시판에 ‘스피치 3회 완성, 토론 맞춤 지도’ 처럼 취업 사교육 기관들의 화려한 ‘취업 플랜’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흔들리지만 돈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안씨는 “사설 학원에서 스피치, 면접, 토론 등을 합친 정규 코스를 들으려면 15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한다”면서 “집안 형편이 좋은 친구들이야 지원받으면 그만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하나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8년 대한민국, 청년들은 오늘도 스터디룸과 학원, 그리고 아르바이트 현장을 누빈다. 각자 취업 준비 활동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들의 목표가 회사 한켠에 엉덩이를 붙이는 것이라는 점은 같다. 청년들은 힘겹게 만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수십장의 자소서를 쓰며 밍밍한 코리아노를 들이킨다. ▶[노답 청춘] “이과는 취업깡패?” 취준생들의 솔직 대담▶[노답 청춘] 에코붐 세대만 넘기면 끝? “청년실업, 네버 엔딩”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운전면허 외국인 차별/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운전면허 외국인 차별/최광숙 논설위원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외국인정책위원회 및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의 연석회의에서 “세계화 시대에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마음속의 국경이 높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에 공항·백화점·상가뿐만 아니라 공장과 들에서도 이미 국경이 무너졌고 심지어 가정의 부엌과 안방에서도 국경이 없어졌는데, 우리의 마음속에만 국경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정부는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들이 증가하자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시험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치러야 하는 필기시험은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에 있는 문제은행(1000여개 문제)에서 40여개 뽑아서 출제된다. 그동안 공단에서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러시아어 등 모두 10개 외국어로 문제은행을 번역해 외국인들도 모국어로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외국어 서비스가 중단됐다. 공단 홈페이지에는 “문제은행 긴급 점검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시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이에 국내의 다문화 가정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국어 문제은행 서비스가 외국인보다 실제 국내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남성)들에게 더 요긴하게 이용되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베트남 출신 여성 A(25)씨는 이달 초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운전학원에 등록했다가 베트남어 시험문제 서비스가 중단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학원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의 남편 B(45)씨는 “운전면허를 빨리 취득해야 하는데 사전에 알리지도 않고 갑자기 외국어 문제 서비스를 중단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정부는 말로만 다문화 가정을 지원한다고 할 뿐 왜 한국인과 차별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통법규나 정책 등이 바뀌면 자연 운전 필기시험 문제도 바뀔 수밖에 없다. 올해 1월부터 문제은행을 전면 개편한 이유다. 하지만 한국어 문제은행은 변경된 내용을 즉각 반영해 문제은행 서비스를 실시한 반면 외국어 서비스는 번역과 감수 작업이 늦어져 아직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한심한 것은 외국어 서비스가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운전면허 담당 기관인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측은 “시험 문제에 대한 번역은 끝났지만 아직 감수를 못 해 언제 이 서비스가 제공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쯤 되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세우는 것은 ‘국민’이 아니라 ‘정부’ 아닌가. bori@seoul.co.kr
  • “첫인상 겸손한 한국 청년들, 스스로 적극 세일즈하라”

    “첫인상 겸손한 한국 청년들, 스스로 적극 세일즈하라”

    “한국 청년과 처음 일하는 국제기구 과장들은 첫인상이 너무 겸손해서 다소 걱정된다고 해요. 하지만 곧 특유의 책임감, 성실함, 팀워크에 놀라고 같이 일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 있게 도전하고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세일즈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차장(녹색성장 기획·이행 부문)에 최근 여성 최초로 선발돼 오는 5월 초 부임하는 김효은(51) 주세네갈 대사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기구 근무 경험에 빗대 “한국 청년들은 스스로의 생각보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훨씬 더 많이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GGGI 사무차장은 사업국 간 협력 및 사업 수행을 책임지는 최고위직이다. 그는 외교부 공무원으로 기후변화·환경·국제기구 등 다자협력 분야를 다뤄 온 전문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유엔대표부 등에서 근무했고 2013년부터 2년간 GGGI 기획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며 초기 발전에 기여했다.김 대사는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지만, 팀이 바쁠 때는 휴가를 조정하거나 조직을 위해 개인 생활을 일정 선까지 양보하는 한국적인 모습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높은 연봉 때문에 국제기구를 택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기구 직원들은 회원국 국민의 세금으로 연봉을 받기 때문에 높은 연봉이나 과도한 혜택을 받도록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국제기구에 진출하려면 해당 분야에서 인턴이나 계약직 경력을 쌓고, 영어 및 제2외국어를 연마하길 권했다. 김 대사는 GGGI의 첫 여성 사무차장이 된 소감을 묻자 “놀랄 만한 경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이 하면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많은 개도국들이 GGGI에 큰 기대를 건다”며 “한국 출신 사무차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GGGI는 한국이 주도해 설립한 첫 번째 국제기구로 서울 중구 정동에 본부가 있다. 2010년 6월 국내 비영리단체로 설립됐다가 2012년 10월 GGGI 설립 협정을 통해 국제기구로 탄생했다. 회원국은 28개국으로 김 대사는 25개국에서 수행 중인 녹색성장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확대,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개도국의 녹색성장 국가계획 수립, 친환경에너지 전환, 녹색도시 건설, 산림 보호, 수자원 개발 등을 지원한다. 임기는 오는 5월 4일부터 3년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GGGI 총회·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대사는 “국제기구를 유치하면 해당국이나 도시의 위상이 높아지고, 전 세계의 인재가 모인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당 이슈를 국제적으로 주도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이 있는 것은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의 국제적 논의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또 “GGGI 사무차장으로서 최빈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GGGI와 함께 녹색성장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며 “폐기물을 연료로 활용해 가난한 사람들도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고, 노후 차량이 대기 오염의 주범이 되지 않도록 대중교통 시스템을 정비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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