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차 눈치작전 극심
13일 서울대 특차전형 마감 결과 극심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가운 데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진학이 가능한 상위 50%의 평균 성적이 지난해보다 무려 26.8점이나 오른 ‘고득점자 초인플레이션’ 사태가 일어나 합격선예 측이 어려운데다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대폭 바뀌게 돼 ‘일단 붙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기학과 경쟁률 급락] 이날 2001학년도 특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 과 738명 모집에 4,429명이 지원,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법학부, 의예과,경영학과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크게 낮아진 반면 사회학과 ,사회복지학과 등의 경쟁률은 높아졌다.지난해 전체 경쟁률은 7.95대 1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특차전형에서 연세대,고려대,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에 서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잇따르면서 합격선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아질 전망이다. [막판까지 눈치작전] 이날 서울대의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수험생 과 학부모,지도교사들은 마지막까지 지원현황판을 지켜보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다.일부 수험생들은 막판까지 지원학과를 빈칸으로 남겨놓고 휴대전화 등을 이용,정보를 수집하고 지도교사 등과 상담하 기도 했다.지방 고교의 경우 3학년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을 인솔,경쟁 률을 점검하며 현장에서 지원학과를 결정했다. 오후 5시 접수 마감시간을 넘겼음에도 원서 접수처인 체육관에는 수 험생들이 200m 이상 길게 줄을 섰다.학생들은 체육관 바닥에 앉아 지 원학과를 고쳤다.6시가 넘어서자 일부 수험생들은 특차지원을 포기하 고 전형료를 환불받기도 했다.원서접수는 마감을 2시간 이상 넘긴 오 후 7시30분에야 끝났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2시간마다 경쟁률을 공개한 서울대 입학 관리센터에 전화를 걸어 “오후 3시 이후의 경쟁률을 알려 달라”고 아우성쳤다. 수능시험 398점을 받은 특목고 출신 이모군(19)은 “법학부를 지원 하려 했으나 398점도 불안하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정치학과로 바꿨다 ”고 말했다.농업생명과학대를 지원한 정모군(19·재수생)은 “392점 을 받았지만 원하는 전기공학부에 지원하지 못했다”면서 “삼수를 하거나 나중에 과를 옮기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과학고,외국어고를 정상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은 쉽게 출제된 수능 시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반면,특수목적고를 자퇴하고 검정고 시를 치른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내신)에서 피해를 보지 않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 D외고 자퇴후 독학으로 공부,398점을 받아 법학부에 세번째 도전장 을 낸 강모씨(20)는 “검정고시를 치러 학생부 교과성적에서 득을 보 게 됐다“고 말했다.반면 D외고에 다니는 아들을 둔 어머니는 “아들 이 특목고를 간 게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말할 때면 마음이 아팠다” 고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사회대 사회학과로 4명 모집에 117명이 몰려 29.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다음으로 인 류학과 25대 1,사회복지학과 21.66대 1,언론정보학과 20대 1,심리학 과 17.5대 1 등의 순이었다. 의예과는 6.88대 1,법학부 6.74대 1,치의예과 9.3대 1,경영학과8.6 6대 1,컴퓨터공학부 4.56대 1,전기공학부는 4.52대 1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간호대는 15명 모집에 10명이 지원,0.66대 1 로 미달됐다. 전영우 안동환 이송하기자 ywc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