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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미·중의 대북 광폭 옵션에 대응할 수 있나

    [이경형 칼럼] 미·중의 대북 광폭 옵션에 대응할 수 있나

    미국의 북핵 전략적 선택의 분기점이 다가오고 있다. 4월 6~7일께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르마가 타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오바마 행정부에 비해 선택지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최근 한·일·중 연쇄 방문을 마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연결해 보면 하나의 맥락을 이루고 있다. ‘북한이 미국을 갖고 놀았다’(트럼프)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틸러슨)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대화 없다’(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미국은 6자회담 틀에 복귀하지 않겠다’(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 등의 언급은 기존의 대북 전략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년간의 대북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보고 새로운 접근법을 구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대북 전략의 선택지는 경제 제재로 북한의 국제금융망 접근 제한, 북한 거래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확대를 들 수 있다. 군사적으로는 한·일의 핵무장 허용, 한국 내 전술핵무기 재배치, 선제 정밀타격,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 등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략폭격기 B1B 랜서, 핵 잠수함 콜럼버스함이 참가한 가운데 한반도 해역에서 실시 중인 한·미 연합훈련엔 이러한 군사적 선택의 가상 상황까지도 포함돼 있다. 중국은 ‘강력한 대북 압박’을 요청한 미국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이 틸러슨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는 중국, 조선,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거쳐 6자회담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않는’ 시진핑 주석의 신형대국관계를 고수하면서 느닷없이 ‘3자회담’을 꺼냈다. 3자회담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 서명 당사국인 미·중·북한 회담을 통해 정전체제를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된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으로 우리를 회담 당사자에서 제외하자는 것이다. 중국은 이 같은 ‘한국배제론’에 이어 200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6자회담을 다시 언급함으로써 북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한국에 사드 배치가 시작되자 한국을 건너뛰겠다는 노림수로 대응하고 있다. 미·중 간의 판이한 북핵 접근 방법은 미국의 군사적 선택을 촉진할 수 있다. 온 나라가 대통령 탄핵에 이은 대선 국면으로 국내정치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미·중의 패권 경쟁은 북핵을 둘러싸고 대결 국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한국이 미·중의 ‘넛크래커’에 낀 호두 신세를 면하려면 세계 11위 경제 규모에 걸맞은 당당한 외교안보 역량을 보여 줘야 한다. 차기 정부를 담당할 유력 대선 주자들의 확고한 안보관이 중요하다. 미국의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연이틀 여야 유력 대선 주자나 그 캠프 관련자를 두루 접촉한 것도 차기 정부의 대외 정책노선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은 동맹, 한국은 파트너”라고 한 틸러슨의 발언은 동북아 신국제질서에 대한 미국의 인식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1950년 1월 미 국무장관 애치슨은 태평양에서의 미국의 방위선은 남한을 제외한 ‘알류샨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으로 연결하는 선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2차 대전 이후 소련, 중공의 공산주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설정된 애치슨라인이 천명된 지 6개월도 안 돼 6·25 전쟁이 발발했다. 5·9 대선까지는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라도 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먹구름에 싸일 것이다. 과도정부를 관장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안보를 최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정권인수위 활동 기간이 없는 차기 정부가 외교안보 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대못’을 박는 대외정책은 이제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khlee@seoul.co.kr
  • [사설] 통합·적폐청산 함께하는 대선에 미래 있다

    탄핵 정국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번 주 대선일을 공고한다. 5월 9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2차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갔고, 자유한국당은 이달 말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는 일정을 확정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도 저마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선 정국으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우리 사회는 두 갈래의 에너지가 강렬하게 분출되고 있다. 국정 농단 사태에서 드러난 적폐를 청산하자는 주장과 탄핵 과정에서 확인된 대한민국의 분열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적폐 청산과 국민 통합은 선후의 관계도, 적대적 관계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두 기둥이며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적폐청산과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는 다짐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는 실로 참담했다. 재벌과 권력자 사이에서 이뤄진 음습한 뒷거래는 개발 독재 시절부터 우리 사회를 짓눌러 왔던 정경유착의 악습이다. 검찰과 국정원, 국세청 등 국가를 지탱하는 권력 기관들이 대통령 권력 사유화에 동원된 사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헌재의 탄핵 인용은 법 위에 누구도 군림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 원칙을 확인한 만큼 법치주의에 입각해 분명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각종 불평등 구조는 법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개선돼야 한다. 분열과 갈등의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일 또한 우리 앞에 놓인 중대한 과제다. 촛불과 태극기로 상징되는 작금의 분열상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진통의 과정이다. 현재의 5당 체제가 대권에 집착해 당파와 정파의 이익에 골몰해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은 국가적 위기를 심화시킬 뿐이다. 무엇보다 대선 주자들은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발상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발호 등 외교·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민 통합과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선 주자들이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등 갈등 유발적 전략으로 접근하지 말고 정교한 정책 중심적인 선거전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보여 줘야 한다. 도덕성에 국한된 논쟁과 구호성 공약에서 벗어나 확실한 후보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진영의 논리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 전체의 안위와 국민 복리가 우선돼야 한다. 19대 대선은 국민의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 [시론]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우리의 과민 반응/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우리의 과민 반응/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미국 상품이 잘 팔리지 않고, 이는 미국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수출이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수출마저 위축된다면 우리 경제가 다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가 미국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자국 경제의 문제를 외국 탓으로 돌리려는 전형적인 전략이다. 실제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8년에 매년 7000억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냈지만 최근에는 적자폭이 5000억 달러 내외로 줄었다. 앞으로 트럼프 정부가 제시한 정책이 어느 정도 실행될지는 의문이지만 여러 국가들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 정부의 전략이 효과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미 무역촉진법에 있는 세 가지 조항이 환율조작국 지정의 기준이 된다. 연간 대미 무역 흑자가 200억 달러를 넘고,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초과하며, GDP 대비 2%를 넘는 외화 취득을 통해 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중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 규모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기준을 넘었다. 물론 이는 하나의 기준이지 미국 정부가 이를 토대로 다 결정하지는 않는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 등 다른 주요 교역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유인이 크지 않고, 한국을 무역 적자 개선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 어쩌면 우리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 지레 우려하고 과민 반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 우리를 되돌아보자. 한국은 실제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을 조작해 경상수지 흑자를 유도하고 있는가. 외환 당국은 시장에 쏠림 현상이 발생할 때만 환율을 미세 조정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자료를 사전적으로나 사후적으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알기 어렵다. 간접적인 정황을 살펴보자. 한국은 GDP 대비 7% 정도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데, 현재의 원화 환율이 적정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경제 여건을 보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의 기대수명은 유례없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대수명이 느는 데 비해 일할 수 있는 기간은 늘지 않아 경제주체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이고 있다. 경상수지는 총소득에서 총지출을 뺀 값인데, 인구 구조 변화로 소득 대비 지출이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구 구조가 급반전하지 않는 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도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만일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국의 경제 기초 여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상수지와 환율 조정을 요구받을 수 있다.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려면 소득 대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 경기부양책으로 무리하게 지출을 늘리면 당장에 경상수지 흑자를 일부 줄일 수 있겠지만 나중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를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다면 원화 가치를 높이는 것은 어떤가. 경제 여건에 비해 원화 가치가 높으면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원화를 팔 것이다.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를 방어하려면 위기에 대비해 비축해 놓은 외환보유액을 소진해야 한다. 이 또한 지속되기 어렵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외환 당국이 시장 개입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하면 환율조작국 지정의 빌미를 줄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지출 감소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요인임을 감안하면 기대수명 연장에 맞춰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돼야 한다. 물론 임금피크제 등 정년 연장을 위한 제반 여건도 함께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조기 대선은 세종에 호기… ‘반쪽 행복도시’ 완전한 행정수도로”

    [자치단체장 25시] “조기 대선은 세종에 호기… ‘반쪽 행복도시’ 완전한 행정수도로”

    이춘희 세종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을 세종시 비원(悲願)인 ‘행정수도 부활’의 호기로 삼고 있다. 2012년 그가 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 처음 제기한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것 말고도 국회 본원과 청와대 등까지 대한민국의 핵심 정치·행정 중앙기관을 모두 이전시켜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격상시키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시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져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헌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때 이원집정부제든 뭐든 권력 개편이 이뤄지면 세종시의 건설형태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반드시 새 헌법에 ‘행정수도=세종시’라는 조항이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헌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버리는 쪽으로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끌고 국회가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협치의 형태로 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거론되는 권력 개편은 세 가지다. 먼저 의원내각제다. 다수당이 총리를 뽑아 행정을 주도하는 제도다. 둘째는 이원집정부제다. 대통령과 총리(내각수반)가 역할을 명확히 나눠 국정을 이끈다.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 등을 맡고 다수당의 내각수반이 나머지를 관할한다.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이 촉소된다. 셋째는 분권형 대통령제다. 대통령이 책임총리를 지명해 국방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정을 맡긴다. 이 시장은 “국회는 총리를 선출하고 장관 임명을 통해 다른 당과 연정도 할 수 있어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하고, 대선 주자들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선 주자들도 각종 방안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11일 충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를 빨리 세종시로 옮기고 국회 분원을 설치해 완전한 행정수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도 같은 달 공동기자회견에서 “정치·행정수도 완성을 제안한다. 국회, 청와대와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16일 세종시청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수도를 개헌에 넣어서 국민 의사를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국회 분원은 2012년 1월 3일 초대 세종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내가 처음 제안했다. 그때는 무척 낯설어했는데 지금은 충청도 주민이 다 알고 대선 주자와 정치인도 관심이 높다. 행정수도 전환 분위기가 성숙해졌다”면서 “안 지사 등은 한꺼번에 정치와 행정 중심 수도를 완성하자는 것인데 문 전 대표의 제안이 국회 분원에서 출발해 점차적으로 행정수도로 가는 것이어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원집정부제나 분권형 대통령제가 도입되면 세종시는 내각수반이나 국무총리가 이끄는 중앙부처만 있어도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 업무와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들이 일할 수 있는 분원이 우선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분원이 설치되면 18개 상임위 중에서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경제 및 사회 관련 10여개 상임위를 열 수 있다. 결국 개헌에 따른 권력 개편이 세종시 형태를 결정짓는다고 이 시장은 덧붙였다.행정수도는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좌절됐다. 당시 헌재는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대해 “관습법상 수도는 서울”이라고 위헌 판결했다. 성문헌법인 나라에서 관습헌법을 적용했다는 비난이 거셌지만 이 판결로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반쪽짜리 도시로 축소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반쪽이 된 판결이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게 집중되고 국민의 절반이 몰려 사는 세계 최악의 수도권 집중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했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난개발, 환경파괴, 교통·주택난 등 갖가지 부작용이 빚어지고 매년 수십조원의 재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수도 건설은 국가균형발전과 중앙·지방 분권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는 뜻도 있다.이 시장은 “수도권 사람들은 비무장지대가 눈앞에 있는데 수도가 남쪽으로 간다며 반대가 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하지만 세종시에 정치·행정 국가기관이 통째로 와도 수도권에 별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의 새크라멘토 등 선진국은 주도가 대부분 작은 도시에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미국의 수도도 워싱턴에 있지만 세계 중심 도시는 뉴욕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파리 등 프랑스 수도권에 국민의 18%가 사는 등 영국 런던을 비롯한 선진국은 수도권에 20%도 안 되는 국민이 몰려 있는데 우리나라는 절반이 집중돼 있다. 세계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및 행정 국가기관이 물러나면 그 공백을 상업 등 중심지로 메워 도시를 더욱 번성시킨다는 게 이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중앙부처가 있던 과천도 저녁 장사밖에 안 됐는데 훗날 대기업 등이 들어서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세종시가 반쪽자리 행정도시가 되면서 해마다 수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2015년 세종시 17개 부처 공무원의 국내 출장비로 106억 6000만원이 들어갔다. 대부분 국회 등 서울을 오가는 데 썼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 운영비로도 해마다 128억원이 들어간다. 국회 분원만 설치돼도 정부세종청사 부처 관련 상임위 의원들이 다수 상주하면서 예산 낭비는 훨씬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운영 효율성도 크게 좋아진다. 보좌진, 국회 관련 기관·기업 관계자, 취재기자 등이 몰려 세종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수도권 단체장과 국민 여론도 괜찮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수도권 분산을 위해 행정수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6월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100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회·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에 50.1%가 공감했다. 38.6%는 반대했다. 2013년 4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찬성 29%, 반대 56%와 비교하면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국민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전환해 건설하는 것을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과제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부지는 이미 도시건설 단계부터 마련됐다. 국회 분원과 본원은 물론 청와대와 대법원, 대검까지 이전해도 충분하다. 원수산과 전월산 사이에 66만 4000㎡ 터가 있다. 총리실에서 직선거리로 800m다. 첫마을 주변에 17만 3000㎡짜리 땅도 있다. 이 시장은 조만간 ‘행정수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가동하겠다고 했다. 시장이 직접 총괄한다. 그는 “대선 주자들의 공약에 아예 ‘행정수도=세종시’라는 문구가 들어가도록 하겠다”며 “대국민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일에는 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 참여하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시민 추진본부’도 출범했다. 국회와 관련된 직접적 인원만 사무처 직원 등 모두 4000여명에 이른다. 이 시장은 행정수도 격상에 따른 교통수요에 대비해 KTX 세종역 신설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부처 공무원이 이용하는 오송역은 세종청사에서 차로 20분이 넘어 불편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세종역은 국가균형발전이 목표인 지방분권 정책의 하나로 앞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서 “세종역을 매개로 수도권과 지방, 지방과 지방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가 행정수도가 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것도 있지만 수도권 과밀과 부작용을 많이 해소하고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도시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北 또 미사일 도발… 美 “모든 능력 사용 준비”

    北 또 미사일 도발… 美 “모든 능력 사용 준비”

    1000㎞ 비행… 3발 日 EEZ 근접 黃 대행 “사드 배치 조속 완료” 한반도에 북한발 격랑이 몰아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다 북한의 핵·미사일 진화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감행한 두 차례 미사일 발사는 모두 성공했다. 핵무기 소형화에 고체엔진 미사일 등 은밀성까지 확대돼 이제 북한 핵·미사일 진화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북한이 실제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손에 넣는다면 미국은 전술핵무기의 주한미군 반입은 물론 우리 측에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등을 강력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 치르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홍역보다 수십·수백배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북한발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북한은 6일 오전 7시 34분부터 10여분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창리 일대에서 동쪽 75~93도 방향으로 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 4발은 동해상으로 1000여㎞ 비행한 후 일본방위식별구역(JADIZ) 동쪽 300여㎞ 지점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그린파인레이더 등으로 발사 후 2분쯤 후부터 미사일 궤적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해 9월 5일 발사한 사정거리 1000㎞의 스커드ER로 추정되지만 노동이나 무수단 또는 지난달 발사한 중거리미사일(IRBM) ‘북극성 2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 노재천 공보실장은 “정확한 미사일 종류는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2일 ‘북극성 2형’ IRBM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개시 6일 만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한·미 양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전 9시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사드 배치의 조속한 완료 등을 주문했다. 또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중대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미국과 안보리 이사국,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북 제재가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변함없이 철통같다”면서 “가용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유관 발사 활동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도 “북한을 겨냥한 한·미 연합 군사 훈련도 주목하고 있고 사드 배치 반대 입장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드 피해기업 구제 나선 정부… 최대 10억 긴급자금 지원

    사드 피해기업 구제 나선 정부… 최대 10억 긴급자금 지원

    산업부, 對中신속대응반 가동 ‘한중 통상 TF’ 7일로 앞당겨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긴급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한다. 통상·투자·무역 담당관을 중심으로 대(對)중국 신속대응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기존 수세적인 태도에서 통상 역량을 최대한 가동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보호무역 피해 기업을 추가하고 기업당 최대 5년간, 최대 10억원을 융자해 준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롯데마트 등에 납품했다가 피해를 입은 국내 협력업체들은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중국이 교묘하게 위생과 규격을 강화하며 비관세장벽(통관·검사)을 높이는 데 대응하기 위한 자금도 지원한다. 수출바우처 제도를 이용해 추가 인증과 규격 상향 조정에 따라 시험 기관에 내야 할 자금을 주기로 했다.산업부는 오는 9일 열리는 민관 합동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TF)를 7일로 이틀 앞당긴다. 이 자리에서 철강과 식품, 화장품,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 단체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대책을 논의한다. 또 통상·투자·무역 담당관을 중심으로 대중 신속대응반을 매일 가동하고 중국 현지 내 재중 무역투자 유관기관 회의도 확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최근 중국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외국인 투자기업 보호 담당부처인 중국 상무부는 현지 한국 투자기업에 대한 성의 있는 관심과 보호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규범에 위배되는 조치에 대해서는 국제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중국 측의 조치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중국의 조치는) WTO와 한·중 FTA 관련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에 대해 “그런 조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이 부인하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인적 교류에 대해 인위적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주말을 앞두고 시행된 탓에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중국 노선 매출이 높은 대형 항공사들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중국 28개 도시, 38개 노선을 운항해 394만여명을 수송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은 걱정이 더 크다. 중국 24개 도시, 3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만 421만여명의 여객을 운송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막오른 민주당 ‘대선 레이스’] 후보 4명 첫 토론회 지상 중계

    [막오른 민주당 ‘대선 레이스’] 후보 4명 첫 토론회 지상 중계

    문재인 “법인세 증세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어… 증세에도 우선순위 있다” 안희정 “서울·수도권에만 일자리 몰려 청년일자리 대안으로 공공분야는 위험” 이재명 “잘못된 것 고치는 게 지도자… 사드 배치 후 대안 만들어 철수시켜야”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3일 저녁 첫 합동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날 CBS라디오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보수가 총결집해도, 공격을 퍼부어도 이길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 1번타자의 역할은 무조건 출루하는 것이다. 단 한 명의 필승카드는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민께 이전투구나 말꼬리 잡기 등으로 비쳤던 정치적 경쟁, 낡은 모습을 극복하는 데 노력하겠다. 그것이 촛불 시민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시대교체 주역을 자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친재벌이 집권하면 단순히 집권세력만 바꾸는 결과다. 야권 연합정부를 통해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길은 흙수저인 이재명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성 고양시장도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애썼다. ■ 대연정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토론회에서 ‘대연정’을 놓고 가장 강하게 충돌했다. 먼저 질문권을 얻은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상대로 자신이 제안한 대연정에 대한 생각을 물으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안 지사는 “이 추세로 가면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권이 되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을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현재의 대통령제와 의회의 협치 수준을 국가 개혁을 놓고 합의하는 연정 수준으로 협치 수준을 높이는 걸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단독으로 과반수를 이룰 수 없다면 연정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안 지사가 자유한국당까지 함께하는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답한 뒤 “연정과 협치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앞뒤 맥락을 다 듣고도 납득이 안 되나. 국가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대화하고 타협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과 연정은 다르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지금도 탄핵과 특검 연장을 반대한다. 국정 농단하며 적폐를 만들어온 정당인데 아무런 반성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안 지사가 “바른정당은 (연정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문 전 대표는 “바른정당도 자유한국당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포장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도 언젠가 이런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찬성한다면…”이라고 말하자 안 지사는 “반성한다는 것을 뭘로 점검하겠나”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그 점이 문 전 대표와 제가 다른 점”이라면서 “저는 의회 내에서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해야 하며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할 제안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너무 통합에 꽂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정당이 중심이 된 집권이 이뤄져야 하며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가 돼야 하지만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 경선 캠프 조직과 싱크탱크가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선대위에서 많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우리가 다음 정부를 위해 인재풀을 넓혀 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미국도 대선 때 공약을 당에서 만들어 당이 집권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당의 정책연구소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책 개발을 당에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朴대통령 사법처리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3일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자연인 신분이 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서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일체의 정치적 타협과 해법 논의를 거부한다. 정치적 봉합이란 이름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며 보수진영 일각에서 거론되는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그 책임을 면제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적폐가 반복됐다”며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로 면죄할 게 아니라 책임은 더 커져야 한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법인세 증세·재벌개혁 3일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법인세 증세와 재벌개혁 공약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시장이 문 전 대표를 향해 “법인세는 증세 대상에서 왜 뺀 것인가, 서민 다수보다 강자에 편향된 친(親)재벌 후보”라고 공격하자 문 전 대표는 “법인세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다. 증세에도 순서가 있다”고 맞받았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재벌 개혁 공약을 언급하며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재벌의 부당한 구조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문 후보는 재벌의 준조세 16조 4000억원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중 개발에 따른 이익에 부과하는 법정 부담금이 15조원이다. 이를 다 폐지하겠다는 공약이 진심인가, 혹시 착오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준조세라는 의미를 왜곡한 것 같다”면서 “문제 삼는 것은 법에 근거하지 않은 검은돈, 즉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청년희망재단에 출연을 강요당한 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해재단처럼 퇴임 후를 대비해 자금을 요구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고, 준조세 16조원의 언급은 그 정도로 금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라며 “뜻을 분명히 하자”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문 후보가 하고자 하는 정책은 법인세 증세 없이 불가능하다. 법인세에 대해 소극적인 게 사실”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문 전 대표는 “첫 번째로 고소득자 소득세를 높이고, 둘째는 고액상속세금, 그다음에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하고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인 다음, 그래도 부족하다면 법인세 명목세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법인세 실효세율을 아무리 올려도, 대기업 증세를 해도 3조원을 넘지 못한다”며 “이 정도로는 단 한 개의 공약에 필요한 재원도 충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이 “81만개 공공일자리 창출을 증세 없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문 전 대표는 “해마다 4조 2000억원 정도면 해결된다. 오히려 기본소득 28조에 토지배당 15조원으로 일자리를 만들면 국민 소득이 절로 높아진다”면서 이 시장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역공을 폈다. 이 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도 법인세 증세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안 지사는 “법인세 증세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국가의 장기 재정 정책을 짜서 이만저만한 곳에 돈이 필요하다는 설득을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일자리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핵심 대선공약인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재원 마련 대책을 따져 묻는 등 틈을 놓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3일 첫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과 관련, 앞서 이를 비판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지금까지 일자리를 민간기업과 시장에만 맡겼지만,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창출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안 지사는 공감하면서도 “개수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양극화된 것이 더 문제다. 가고 싶은 일자리가 대기업과 서울, 수도권에만 몰려 있다”며 “청년일자리 대안으로 공공분야만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 중심의 일자리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걸 알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물론 공공부문에서만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민간이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하고 있으니 공공이 주도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저성장 일자리 부족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면, 부족하다. 공공분야에서 81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핀트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간기업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창출에 대해서 세금을 감면해 준다든지 지원을 해줬고, 세금이 투입됐다”며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 해 왔던 정부 주도 패턴이다.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문 전 대표는 화제 전환을 꾀하며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 본인의 또 다른 공약인 청와대 집무실의 광화문청사 이전에 대해 동의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외형도 중요하지만 실제 국민이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81만개 일자리 창출을 법인세, 증세 없이 어떻게 하나”라고 거듭 파고들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드 배치 3일 토론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차기정부 이관’을, 이재명 성남시장은 ‘배치된 뒤라도 철수’를 주장한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문 전 대표는 “다음 정부로 넘겨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탄핵당한 정부가 사드에 ‘대못 치기’를 해버리면 다음 정부는 외교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드는 국회비준 대상임을 확신한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비준절차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미 간 합의는 유감스럽지만 존중한다”고 밝혔던 안 지사는 이날 “답은 오직 국민의 단결”이라며 국론 분열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의 국방안보 자기결정권은 G2(미국·중국)가 주도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위험에 빠져 있다”며 “단결하는 것만이 가장 강력한 우리의 태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강대국이 요구해 합의했다고 해서 봉합하자는 것은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는 것이 지도자”라며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되고 경제적으로도 피해를 입힌다”고 했다. 그는 “배치된 다음이라면 대안을 만들어서라도 철수시켜야 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립무원 北… 말레이와 단교 땐 돈도 친구도 다 잃는다

    고립무원 北… 말레이와 단교 땐 돈도 친구도 다 잃는다

    전통 우방과 결별… 동남아 확산 우려 리정철 추방으로 ‘일종의 합의’ 관측도말레이시아 정부가 2일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함에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북한의 입지는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향후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교관계 단절까지 단행한다면 북한은 외화벌이는 물론 지역 내 외교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날 조치에 따라 오는 6일부터 북한인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북한은 지난해 제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비자면제협정을 줄줄이 파기당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이 협정을 파기했고 폴란드, 카타르, 몰타 등은 북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마저 북한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면서 북한의 인적 교류는 한층 더 축소될 수밖에 없게 됐다. 나아가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단교 조치가 이어질 경우 북한은 해외 노동을 통한 외화벌이는 물론 그간 자행해 왔던 대사관을 활용한 밀수까지 모두 막히게 된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공식적인 무역량은 한해 59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정치적 부담은 더 크다.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암살 사건을 명분으로 북한과 단교할 경우 자국민이 암살에 동원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북한과의 단교 여론이 들끓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 북한의 외교 공간도 대폭 줄어든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고위급 대표단까지 파견하며 말레이시아 달래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날 비자면제협정 파기라는 강수를 두면서도 용의자 리정철(47)을 추방하기로 한 것도 북한과 ‘모종의 합의점’을 찾은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리정철의 추방으로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입증하기는 어려워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말레이시아가 강하게 나가면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이번 사건으로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가 악화되는 걸 역내 현상 유지 차원에서 바라지 않는다”면서 “화교 자본 의존도가 높은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갈등을 서서히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흩어져 있던 ‘한·중 지자체 교류 지원’ 통합운영 추진

    흩어져 있던 ‘한·중 지자체 교류 지원’ 통합운영 추진

    지자체 국제화 역량 강화 등 논의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양국의 지방자치단체 간의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협업을 한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17개 시·도의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중앙·지방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관계 중앙부처와 지자체는 한·중 지자체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중앙과 지방의 협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행자부 등 중앙부처는 한·중 경제·통상·관광 교류 협력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지자체 중국 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국제교류 지원 기능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효율적인 국제교류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 해외사무소 공동 활용, 중앙·지방 협업 강화, 관계기관 정책협의 활성화, 자치단체 국제화 역량 강화, 중앙정부의 체계적 지원, 민간과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하게 된다. 지자체들은 중국 교류 현황과 애로사항을 소개하고, 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 비관세장벽 해소, 지방 중소기업 수출, 중국인 관광 활성화 등에 대한 중앙부처의 지원을 건의했다.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는 베이징 등 6개 도시에 11명의 인력으로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홍 장관은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양국 지자체 간 협력관계의 증진이 필요하고, 중국과 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은 지자체를 최선을 다해 돕고, 지자체는 중앙을 대신해 국제무대의 주역으로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당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철수 “北 향해 ‘정은아, 핵 버려라’ 하고 싶지만…”

    안철수 “北 향해 ‘정은아, 핵 버려라’ 하고 싶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에 보낼 첫 메시지로 ‘정은아, 핵 버려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15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가장 솔직히 표현하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그럴 순 없는 노릇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새 정부 첫 번째 인사로 “이번 대통령은 무엇보다 인수위 기간이 없다”며 “사실 안보 공백이 가장 염려된다. 그래서 내각에 우선해 안보실장부터 뽑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관과 관련해 “종합안보 개념에서 접근한다.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력이다. 그런데 외교나 경제도 있다”며 “우리가 부족한 군사력을 외교역량을 발휘해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경제교류를 활발히 하며 안보 불안을 낮출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북한에서 난민이 대량으로 휴전선을 넘어올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한민족 아니냐”면서 “인도적 차원에서도 난민들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통 큰 양보를 한 것인지 자진사퇴를 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흔쾌히 도와주지 않아서 졌다고 한다면 그건 아마 인류역사상 그런 일은 처음 있는 일 아닌가 싶다”며 “그 정도 되면 사실 후보자격 없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게 잘못된 메시지가 아니냐는 지적에 “당시 마지막 광화문 유세에서 (문 후보에게) 노란 목도리를 걸어드릴 때 이제는 다들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아있으면 오히려 정권에 부담을 주리라고 봤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여러 직업을 거쳐왔지만 한 번도 과거 일에 대해 제가 설명하지 않았다. 구차한 일 아니냐. 그런데 유독 정치에서만은 그렇지 않다”며 “제대로 진실을 알리지 않으면 오히려 적극 왜곡하는 사람의 말이 진실이 되는 동네가 정치”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안희정 “文 이길 수 있어… 총통처럼 군림하는 대통령 문화 바꿔야”

    [단독] 안희정 “文 이길 수 있어… 총통처럼 군림하는 대통령 문화 바꿔야”

    ‘안희정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19%)은 1주 새 두 배 가까이 올라 문재인 전 대표(29%)와의 격차를 10% 이내로 좁혔다. 그에게 고무적인 대목은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도 그를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대체재’로서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처음으로 지난 주말 목포와 광주에서 ‘호남민심’을 확인한 안 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다닌다.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이 있는데 계산 없이 진심으로 지르고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충남도청 도지사실에서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90분간 이어졌다. 그는 시종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총통처럼 군림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세론을 깰 자신이 있나. -문재인 대세론은 정확한 단어가 아니다. 후보가 대세론이 되려면 당 지지율보다 높아야 하는데 그 어떤 후보도 당의 지지율보다 높지 않다.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저의 도전이 승리할 수 있다. →경선에서 진다면 5년 뒤 기회가 있을까. -미래의 일을 어찌 알겠는가. 다만 언제 어느 때나 정당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5년 뒤 기회, 저는 모르겠다. 미래가 모두를 위해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다.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전,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전도 그렇고 모두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런 도전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돈·공천으로 수렴청정 黨패권주의 없어 →20% 지지율이면 ‘본선 직행’ 유혹도 있을 법한데. -선거 때마다 후보자 중심으로 급조된 정당으로는 책임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소비자는 브랜드 신뢰도로 상품을 소비하게 되는데 상품이 나올 때마다 브랜드가 바뀌면 리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시장이 죽어버리지 않겠나.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고,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 스스로 배신의 정치로 만들지 않고 충성과 의리의 정치로 버텼다. 그 이유는 제가 정당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탈당은 없다. →야권, 당내에서도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옛날에 패권이라는 게 돈과 공천을 주고 수렴청정하는 당내 헤게모니 질서를 말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친문 패권주의는 보이지 않는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분들은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고 문 전 대표가 앞서니까 몰아주자는 것이다. 정권교체 가능성과 새로운 정치 비전, 능력에 따라 지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기성 질서(대세론)에 도전하려면 기존 소비자(유권자)에게 전혀 다른 맛으로 돌풍을 일으킬 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걸 만드는 게 도전자의 의무다. 저도 마찬가지다. 대연정 제안이 공격받는데 어쩔 수 없다. 그런 매도 안 맞고 어떻게 도전하겠나. 반복해서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 귀에 내 이야기가 꽂히면 다시 판단할 것이다. 몇 대 맞아서 내가 삐치면 어떻게 하나(웃음). →박근혜 대통령 탄핵 헌재 판결에서 기각된다면 어떻게 하겠나. -너무 끔찍한 일이라 그걸 전제로 어떤 말도 못하겠다. →야권과 지지층에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을 배제하지 않은 대연정 구상으로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의회 내 압도적 다수파를 형성하자는 원칙을 말했을 뿐이지 새누리당과 연정까지 연동시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언제까지 국민이 촛불광장에서 소리 지르게 만들 것인가. 국가 개혁과제를 시행하고 헌법을 작동시키려면 겨우 다수파로는 안 되고 압도적 다수파를 위한 대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마치 당 정체성과 소신을 팔아먹는 사람처럼 됐다.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서 솔직하고 정직하게 당원, 국민에게 보고한 것이다. 당장 혼나는 말이라도 예선과 본선 계산을 따지지 않았다. 유불리를 따져서 표를 얻을 생각 자체가 없다. 그런 계산법은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가 아니다.●사드 배치 한·미 합의 바꾸면 불안 요소 →친박(친박근혜)이 건재한 새누리당에 동아줄을 던져줄 수도 있지 않을까. -국가 개혁과제에 합의한다면, 원론적으로 대화와 타협은 열려 있다. 누구와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면 의회정치는 할 수 없다. 새누리당을 용서하자고 말하지 않았다. 심판하려면 다음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하면 된다. 우리에게는 선거 외에 도리가 없다. (대연정을) 곡해하시는 분들의 정서적 부대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게 되면 2~3개월 안에 정권을 출범시켜야 하고 안정적 다수파로 의회가 구성되지 않으면 차기 정부 출범은 어렵다. 무조건 포용하고 화합하겠다는 게 아니다. 국회가 총리를 인준하는 방식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헌법의 의미는 대통령이라고 쓰고 총통처럼 운영하라는 게 아니라, 협치를 하라는 것이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길 꺼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예를 들어 국방개혁이라고 하면 대통령으로서 다뤄주길 바라면 여러 방안이 올라올 것이고 여기서 토론이 이뤄지고 집단지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현명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지휘자이자 대통령이다. →어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북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 -도발이 수시로 있는데 일희일비하지 말자. 유엔 제재 결의로서 국제 공조를 꾸준히 하고 이면에는 다양한 루트로 대화채널을 가동시키자. 협상만 하다가, 또 북한이 일을 벌이면 대화를 단절하는 쏠림 자체가 북에 말려드는 것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제가 박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안 했다. 하지만 우리 안보는 한·미연합 안보체계다. 합의한 내용을 바꿔버리면 불안 요소가 된다. ●日과 경제·외교 협력… 역사 진실 밝혀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위안부 문제에 관한 정부 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당사자들이 ‘사과받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 다시 사과를 받는 게 맞다. 정부가 전쟁범죄 피해자들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민간인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 경제·통상과 외교·안보 등 협력관계는 유지하되 진실을 밝히는 것, 투트랙으로 해결하자.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불거진 재벌 개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불공정 거래를 깨고 민주주의 원칙을 실현하는 게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다수가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으로 개혁해야 한다. 금산분리법 등 기존 제도를 공정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서 부정행위가 잡힌다. ●일자리 양극화… 노조·中企 역량 강화를 →청년 일자리가 심각하다. 복안은. -(한숨을 쉰 뒤) 정말 많은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들어도 답이 안 나온다. 다만 일자리 수 자체가 부족하기보다 가고 싶은 일자리가 없는 양극화가 심각하다. 서울에만 좋은 일자리가 몰린 ‘인서울패권’,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되지 않게 대기업이 노동시장의 법칙을 깨는 게 문제다. 노동조합의 교섭력을 높여야 하고 중소기업의 독자적 기술력을 높여줘서 가격협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대기업 투자로는 더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정부의 규제프리존은 엉망이다. 규제를 풀어주는 게 정부의 간접적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게 기업의 경쟁력은 결코 아니다. 전쟁 때도 기업은 필요하면 투자하지 않나. 정부가 할 일은 사회안전망과 소득재분배를 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약했는데. -정부의 사회적 서비스 기능 강화를 말하는 거면 이해되겠는데 그렇게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드는 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되겠는가란 비판도 가능할 것 같다. →김종인 전 대표와 함께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김 전 대표와 함께한다는 것은 논의해본 적 없다. 그분과 행사장에서 왔다 갔다 하며 보고 이야기하고 그랬을 뿐이다. 김 전 대표는 제가 귀담아듣고 지혜를 빌려야 하는 원로 중의 한 분이다. →집권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잠시 침묵하더니)대통령 경호·의전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 미 대통령 경호팀에서 ‘양탄자를 깔아놓고 경호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란 말이 있다. 경호란 존재 자체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 대통령과 여러 공식행사에 참여했는데 내빈 중 노인분들이 많이 있는데도 대통령이 입장하니 일어서달라더라.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의전문화 자체가 대통령이라 쓰고 총통 혹은 임금님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 →캠프에서 ‘안깨비’(안희정+드라마 ‘도깨비’) 마케팅을 많이 한다. ‘충남엑소’(충남+아이돌그룹 ‘엑소’)란 별명도 있다.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나. -자랑을 좀 해도 될까. 어렸을 때부터 동네 아줌마들로부터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그런데 꼭 외형을 가지고 예쁘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웃음). 홍성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성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첨단 무기전시장 된 한반도… 美·中 ‘줌월트 신경전’

    최첨단 무기전시장 된 한반도… 美·中 ‘줌월트 신경전’

    中 “안보에 영향… 단호히 반대” 제2의 사드 갈등으로 부상 조짐 이번에는 ‘줌월트’로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해리 해리슨 태평양 사령관이 지난달 20일 사령부를 방문한 한국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한 뒤부터다. 우리 국방부가 “미국이 요청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하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중국 안보에 영향을 준다면 단호히 반대하겠다”고 나섰다. 줌월트는 미국의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최신 스텔스 구축함이다. 전 세계 1대뿐으로 멀리서 미사일을 쏘는 이지스 구축함과 달리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은밀하게 상대국에 접근할 수 있다.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레이저포를 장착했으며 2020년 이후에는 음속 7배로 200㎞까지 탄두를 날리는 레일건도 탑재할 예정이다. 미국은 줌월트 한국 배치 구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중국은 유사시 자국 함대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하는 강력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미·중의 신경전이 첨예화하면서 한반도 주변이 점점 최첨단 전략무기의 전시장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 대비한다며 함대, 전투기, 탄도미사일 실험 등으로 한반도 주변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최신형 무기를 전진 배치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월 중순까지 항모 랴오닝호를 출항시켜 서해, 서태평양, 남중국해, 대만해협으로 이어지는 원양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처음으로 052D형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시닝함을 취역시켰다. 미국이 지난 4일 하와이 먼바다에서 일본과 공동개발한 차세대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의 해상발사 시험을 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우리의 탄도미사일을 겨냥한 것 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다의 사드’로도 불리는 이 미사일은 몇 차례 요격실험을 더 거친 뒤 2021년 총 8척으로 확대될 일본 이지스함에 탑재될 전망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사설을 통해 “사드와 ‘SM3 블록 2A’는 미국의 동북아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의 핵심”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MD보다 우월한 전략핵 역량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사정거리 1만 4000㎞의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을 한반도 인근 랴오닝성에 배치했고 최신예 ICBM인 둥펑5C 실험발사에도 성공했다. 최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6 발사 훈련도 진행했다. 둥펑41과 둥펑5C는 미국 본토를, 둥펑16은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대공방어 체계의 연결고리를 끊는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은 주력 스텔스 전투기 젠20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의 F35에 맞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1의 시험비행도 지난해 말 실시했다. 또 러시아로부터 4.5세대 전투기 수호이35 4대를 지난해 인도받았다. 이에 미국은 해병대 소속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10대를 지난달 18일부터 일본 서부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젠20의 대응 전력으로 꼽히는 최신예 E2D 조기경보기도 일본에 배치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새누리 정우택 대표연설 “보수 정권 재창출에 온몸 던지겠다”

    새누리 정우택 대표연설 “보수 정권 재창출에 온몸 던지겠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에 온몸을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금의 국가 위기는 보수의 실패가 아닌 ‘새누리당의 부족함’”이라면서 “사태가 이렇게 됐다고 비겁하게 여당의 자리를 부인하거나 그 위치에서 도망치지 않았다. 지금 국정의 어려움은 새누리당의 부족함일 뿐 결코 보수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지금의 국가 위기를 “일찍이 보기 어려웠던 미증유의 일”로 규정한 뒤 “국회와 정치권은 복합적 위기에 대해서만은 여와 야라는 도식적 대결을 넘어 거국적으로,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대선(대통령선거) 전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각 당 지도자들이 대선 준비에 바쁘다면 여야 각 당에서 분야별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뽑아 ‘초당적 정책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 연구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공동 연구체를 통해 외교·안보·국제경제 등 정당과 정파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현안 과제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대선주자 전체가 참여하는 ‘개헌연석회의’를 구성해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루자고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한 번도 배고파 보지 않은 금수저 출신들이 서민 보수를 자처하고, 부모의 배경으로 군대를 빠진 사람들이 안보 보수를 외치는 것은 보수를 참칭하는 사이비 보수”라며 우회적으로 바른정당을 비판했다. 또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보의식이 투철해야 한다”면서 “소위 대세론 같은 데 올라탔다고 벌써 자만심에 빠져 패권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도 그렇게 편을 갈라 ‘내 사람, 내 지지자, 내 편’만 챙길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겨냥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앞으로 청년정당, 새누리당의 정부는 청년정부가 되도록 청년정책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면서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그러면서 “청년 문제를 정부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기 위해 정부에 ‘청년부’ 신설까지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청년 학비 부담 대폭 경감, 청년 체불임금 해결에 역량 집중, 청년기본법 조속 통과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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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3선 도전… 새 정부와 성북 상생 위해 달립니다

    [자치단체장 25시] 3선 도전… 새 정부와 성북 상생 위해 달립니다

    “지방정부와의 협치가 새 정부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3선에 성공해 정권 승리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재선인 김영배(50) 서울 성북구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구청장이다. 노 전 대통령을 계승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김 구청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차기 정부에 합류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김 구청장은 정권 교체 후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으로 예정된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출신들이 대거 당선돼야 한다고 보고 3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1일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강력히 추진한 지방자치정부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서울시장 등 당시 자치단체장 90% 이상이 정권과 대항하던 정당 출신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사회서비스 확대, 일자리 창출, 국토 균형발전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이 일선에서 구체화되려면 중앙과 지방정부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3선 도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국회에 입성할 뜻도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 출신이지만 성북구 안암동에서 대학(고려대 정치외교학과 86학번)을 나오고, 신계륜 전 국회의원(성북을)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만큼 성북구는 그에게 제2의 고향이다. 다만 현재 성북 지역구의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고 있어 그가 여의도 정치에 뜻이 있다면 출생지인 부산으로 내려가 출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없진 않다. 그는 이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나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외교보좌관과 외교부 장관을 거쳐 국제사회 최고지도자가 되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제대로 예를 갖추는 대신 얼굴을 바꿨다고 비판했다.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진 고유의 장점을 잘 이용하면서 지지층을 넓히는 데 성공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고 여의도나 정치인이 아닌 대중과 소통하는 식으로 입지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콘텐츠가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오랜 정치권 생활로 단련될 수 있는 즉각적인 대응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서민과 소통할 수 있고 보통 사람의 상식이 통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대선 때는 특전사 출신임을 앞세워 강한 느낌만 줬는데, 요즘 웃는 얼굴로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자주 보여 주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점수를 줬다. 김 구청장의 3선 완주 의지가 정치 이슈와 연관된 것만은 아니다. 상생을 통해 주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자는 의미인 동행(同幸)이란 성북의 표어를 구내 행정에 정착시킨다는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동행은 원래 2015년 4월 관내 아파트인 동아에코빌에서 시행한 계약서의 이름이다. 최저임금 100%(시간당 5580원) 지급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관리비 부담이 늘면서 경비원 해고가 사회문제로 대두하던 시절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 주민들은 당시 용역 계약서에서 자신들과 경비원을 지칭하는 갑을(甲乙)이란 표현 대신 동행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입주민 주도로 전기료를 절감해 경비원 고용을 보장하는 식으로 이름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상생을 실천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동행 계약서 출현 이후 구청은 이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동행을 우리 구의 브랜드로 정하고 이를 확산시키고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는 동행 계약서가 처음 나온 그해 9월 관청 계약서를 동행으로 일제히 바꿨는데 지난해 말까지 구와 동·산하기관에서 254건의 동행 계약이 맺어졌다. 관내 25개 단지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도록 재정을 지원해 전기료를 절감시키는 식으로 해당 단지 경비원 337명의 고용 안정 등 근무 환경 개선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관내 청년 창업 지원사업도 동행 정신을 승계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일부 지자체가 청년들에게 현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많은 논란이 일었는데 구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보단 공간이라며 청년에 대한 공간 지원 개념을 도입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1년 7월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2014년부터는 청년 창업자에게 사무 및 주거 공간까지 동시에 제공하는 도전숙(宿) 사업을 펴고 있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 있는 도전숙은 주거 비용이 싸고 함께 거주하는 다른 창업자들과 자연스러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협업하기도 쉬운 게 장점이다. 1월 기준 4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8호점까지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동행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한 생활임금제도 순항 중이다. 생활임금제는 2013년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뒤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성북구의 올해 생활임금 시급은 8048원으로 정부의 2017년 최저임금인 시급 6470원보다 24.3% 높은 수준이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가 2013년 국내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친아동 선도 지자체라는 점에서 올해도 친아동 정책으로 저출산 극복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당장 3월부터 관내 자유학기제에 돌입하는 중학교 1학년 4000명을 대상으로 인당 10만원 상당의 방과 후 문화카드를 전국 최초로 지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성북구가 만들어 온 돌봄 시스템 구축, 놀 권리와 놀 공간 확보,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등 친아동 프로그램의 연장선이란 설명이다. 김 구청장은 “방과 후 활동을 잘 이용하면 아동 친화라는 큰 줄기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창조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또 하나의 사업이 바로 ‘마을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2014년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화두로 제시한 마을 민주주의를 그동안 관이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민간과 행정이 협치를 통해 실천한다는 목표다. 주민협의체가 자체 모임, 자체 질서, 자체 계획을 가지고 공무원 조직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협치를 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역량을 쌓아 온 성북구의 마을 민주주의와 생활 민주주의를 온라인으로 확장시키는 한편 주민 스스로 몰려들어 의견을 밝히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인터넷상 광장 공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광장의 민주주의를 마을 민주주의로 이어 가고, 시민들이 참여해 구정을 확정하는 직접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는 2017년 시민과의 협치를 통해 아동친화도시, 마을 민주주의, 동행 공동체의 성과를 일상화시켜 함께 행복한 동행 공동체를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설 민심은 ‘팍팍한 삶’ 타개할 대선 주자 원해

    설 이후 정국 흐름이 대선 국면으로 본격 전환될 전망이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를 준비하고 있고,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서두르고 있어 정국 일정 역시 바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대선 주자들은 예상되는 조기 대선에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그러나 민심은 무엇보다 팍팍한 삶의 현실을 해결해 주길 원했다. 대선 주자들의 대선 올인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지만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 데는 명절만 한 날도 없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은 한결같이 지역민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느라 분주했다. 대선 주자들은 국정농단으로 야기된 정국 불안을 하루빨리 끝내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탄핵정국을 빨리 끝내고 경제를 살리라는 질타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 빈부격차 등을 앞장서 해결해 주길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함도 느꼈을 것이다. 개중에는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처하라는 주문도 들었을 것이다. 국가 안위에 대한 걱정도 만만치 않았다. 북한이 연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실험 등을 호언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마저 자국 우선주의로 선회해 언제 우리에게 압박을 가할지 모를 상황이 됐으니 국민들의 우려는 당연하다. 일본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유도하는 초·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을 내놓았다. 소녀상에 이은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결정을 빌미로 경제적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이다. 대선 주자들은 국내외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연히 과거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리더십은 필수다.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가져야 함도 물론이다. 국방과 외교 문제를 지혜롭게 풀 수 있는 역량도 마찬가지다. 원칙과 소신 아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 주자들은 설 민심에서 드러났듯 국민들의 정치 피로도와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자기만 옳다고 헐뜯고 비난하는 대선 주자들의 모습에 국민들은 신물이 날 정도로 지쳐 있다. 대선 공약도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내외 경제·안보 등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토대 위에 마련돼야 할 것이다.
  • 반기문, 관훈토론 참석…“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내 개인적 욕심 없다”

    반기문, 관훈토론 참석…“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내 개인적 욕심 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이제 서로 싸움을 멈추고 대통합을 해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며 “이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고 정의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타협, 대통합을 통해 우리나라가 상생 번영하는 세계 일류국가로 우뚝 솟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낸 저는 개인적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무엇이 되려고, 어느 자리가 탐나서가 아니라, 바로 정치교체를 위해서,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세계만방에 등불이 되고, 우리 국민에게 벅찬 희망을 다시 되돌려드리기 위해 온 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이 안보와 경제 모두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하며 “경제가 외교이고, 외교가 경제다. 글로벌 리더와의 네트워크와 세계 무대에서의 폭넓은 경험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N포 세대’, ‘헬 조선’, ‘흙수저·금수저’라는 말들이 사라지고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역량과 경륜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위기의 해외건설, 회복력 복원을 기대하며/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전 국토교통부 차관

    [In&Out] 위기의 해외건설, 회복력 복원을 기대하며/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전 국토교통부 차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2015년보다 38.9%가 줄어든 28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164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중동 바람을 타고 2010년 70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수년간 성장세를 계속하던 해외건설이 불과 6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저유가와 글로벌 저성장과 같은 외부 위기 요인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결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새로 들어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에너지 부문 투자 확대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본격 가동 등의 수주 기회를 집요하게 공략해 재도약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의 흐름은 우리로 하여금 기존의 실적과 외형에 안주하기보다는 효율과 성능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선 융·복합이 예측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거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 공동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재 위기 상황의 가장 밀접한 이해당사자인 기업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전환과 파괴적인 창조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동시에 공유와 협력을 통해 파이를 키워나가면서 산업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여야 한다.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민관협력사업(PPP)의 발주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투자 개발형 사업 수주에 적합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공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본설계와 디자인, 운영, 유지관리 등 해외건설사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장치, 설비, 벤더업체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진출 지역을 세분화하여 그 지역에 맞는 맞춤형 수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일본의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의 기능과 유사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기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국과 비교해 떨어지는 금융 조달력의 개선 필요성과 경제 살리기 대안으로 해외건설을 제시한 정부의 의지가 맞아떨어지면서 설립에 힘을 받고 있다. 아직 전문인력 확보, 지원대상 선정기준 수립 등 기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부 주도의 전문기관이 수주 전반을 총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시도이며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지원정책에서 역량 있는 중소·중견 건설·엔지니어링사가 빠져서는 안 된다. 호흡이 긴 PPP의 특성으로 인해 지원기구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수주기반이 되어 줄 중소·중견 기업군의 성장을 위해 해외건설 보증기금 설립 등을 통해 균형 잡힌 동반성장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해외건설협회는 정부와 기업 간 매개체로서 양방향 소통과 논의를 통해 미래 건설산업의 발전에 상응하는 지원제도를 다방면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인력양성 교육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계약과 클레임 분야, 세무와 금융 분야의 교육을 늘리고 해외공공 발주기관 초청 연수사업도 수요에 맞춰 대폭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다시 뛰어오르다’라는 뜻의 라틴어 ‘리실리오’(Resilio)에서 비롯된 ‘리질리언스’(Resilience)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재기에 성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더욱 풍부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호황기 때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경험을 교훈 삼아 뼈를 깎는 자기 쇄신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 위기를 체질 개선과 내실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中 사드 보복 심각하진 않을 듯… 아세안과 FTA 확대도 방법”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中 사드 보복 심각하진 않을 듯… 아세안과 FTA 확대도 방법”

    우리 경제가 ‘시계 제로’의 상황에 놓였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우리 내부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통상압력이 기정사실화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보는 외부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만은 반대되는 예측을 내놓았다. 서울신문은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로부터 우리 경제의 현재 상황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을 18일 세종국책연구단지 본원에서 만났다. 현 원장은 중국의 이른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은 그리 심각한 양태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관료들은 한국과의 갈등이 자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경 모드인 공산당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현 원장과의 일문일답. →사드 배치 문제로 불거진 중국과의 갈등을 어떻게 보고 있나. -중국이 사드에 민감한 이유는 내부 권력 구도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 후진타오 등 주석들이 10년간 집권한 뒤 후계자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집단지도체제를 이어 왔다. 집권 5년차에 후계자를 지명하고 그 후계자가 나머지 5년을 준비해 주석에 오르는 식이었다. 하지만 시진핑은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스트롱맨’(강한 사람)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가 집권 5년차인데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그 일환으로 대미 강경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다. 사드에 대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시진핑의 대내외 이미지는 공산당 선전부가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전부가 관장하고 있는 한류 문화 콘텐츠와 중국 국영 여행사들이 먼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중국의 보복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나. -경제 문제에 관한 한 중국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 경제는 본질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보완적 관계다. 이를테면 중국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의 40~50%를 한국에서 조달한다. 정치와 경제를 따로 떼어서 봐야 할 상황이란 얘기다. 지난해 12월 초 중국의 핵심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드 배치에 강경한 당 선전부와 달리 관료 등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얘기다.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측 관료들과 물밑으로 접촉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합리적인 대안이 있을까.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게 일차적인 해법이겠지만, 그보다는 효율적인 홍보와 설득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일본 도요타와 미국 포드 같은 글로벌 기업과 손정의 소프트뱅크(일본) 회장, 마윈 알리바바(중국) 회장 등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자동차도 31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고 한다. 트럼프가 채찍을 휘두르니 기업들이 맞춰 주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한국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리를 개발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교역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한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이라는 점 등을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설득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설적이게도 환율을 조작하는 당사자는 ‘트럼프 정부’가 될 것이다. 국채를 발행해 국가 인프라에 투자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정책 기조다. 이렇게 되면 금리가 올라 ‘강(强)달러’로 갈 수밖에 없다.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이렇게 신흥국 통화 약세를 조장한 트럼프가 스스로 그 나라들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대단한 모순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오르든 내리든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트럼프의 불확실성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환율이 출렁거려서 우리는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이참에 지나치게 높은 미국, 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른다. 일본(5%)의 3배, 미국(10%)의 1.5배다. 또 아세안의 모든 회원국이 연 4~5%씩 성장하고 있다. 아세안과의 FTA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동반자협정(RCEP)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몇 년간 침체에 빠졌던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 자원대국의 경제가 유가 상승으로 플러스 반전이 예상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경제체질의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조선과 철강 등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결국 해답은 ‘지식서비스 산업’이다. 지금까지는 으레 경기가 나쁘면 케인스식 통화·재정 거시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정설이었고,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게 해 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아니다. 지금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술을 하면서 재정을 풀어야 약발도 듣는다. 수술을 피하면서 영양주사만 맞는 것은 치료가 아니다. →혼란스러운 탄핵정국에서 유일호 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정부 경제팀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을 상대로 당당한 경제외교를 펼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당장 성사되지는 않더라도 각국의 장관, 의회 책임자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경제관계장관들에게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이건 외교부 장관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유 부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주 접촉하다 보면 작은 돌파구가 생기고, 그것이 해결의 실마리로 이어질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생색 안 나고 인기 없는 정책을 해야 한다. 업적에 연연해선 안 된다. 창업과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일어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규제를 풀고 창업을 통해 성공한 기업인이 존경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국의 스티브 잡스, 한국의 빌 게이츠가 나올 수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현정택 원장 프로필 ▲1949년 경북 예천 출생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MIT 경영학 석사,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10회,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 OECD 공사,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외교통상부 경제 통상대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무역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정책 조정수석
  • 빅터 차 “한국에 트럼프 전화받을 사람 없어선 안 돼”

    빅터 차 “한국에 트럼프 전화받을 사람 없어선 안 돼”

    “美에 北은 중대현안 될 수 있어… 한국 내 지속가능 리더십 필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교수는 18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9·11테러가 그랬던 것처럼 북한 변수가 트럼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중대한 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에서 외교안보 부문 강의를 맡은 차 교수는 “북한은 미국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을 트럼프 임기 중 과시하려 시도할 수 있다. 수동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 교수는 “북한 위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지도부와의 조율을 위해 전화기를 들었을 때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이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가능한 한 일찍 이 방향이든 저 방향이든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원활한 대북공조를 위해서는 한국의 ‘대통령 권한체제’로는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통상 부문 강연을 맡은 매튜 굿맨 CSIS 수석연구원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비해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일부 이행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미국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이 문제가 더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합의내용에 대한 이행 준수·강화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트위터에 도요타 등 특정 기업을 겨냥한 게시물을 올린 예를 들며 “아직 한국 기업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한국의 기업들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굿맨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강(强)달러, 한국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 3대 위협요인에 당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덤핑 조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오바마 행정부 말기부터 두드러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감소할 때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이 0.5% 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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