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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국 수교 의의와 남북관계 전망/대담

    ◎「한ㆍ소 악수」 동북아 역학의 새 축으로/북방ㆍ동방정책 맞물려 분단극복 첫 난관 통과/북한은 개방충격 우려… 대미 급속접근 못할 듯/미 영향력 고조 예상… 전통적 우방과의 긴밀관계 유지 중요/정종욱/김유남 한소 외무장관이 지난 1일 유엔본부에서 수교합의 공동코뮈니케에 서명함에 따라 지난 45년간 지속된 한반도 주변의 냉전구조와 남북한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한소 수교의 역사적 의의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및 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을 전문가들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정종욱 교수=지난 1일 한소 외상간에 합의된 수교결정은 한반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소 수교가 동서독 통일이라는 엄청난 사건에 가려 외형상 다소 왜소해 보일지 모르나 소련이 한반도 냉전사에 차지하는 위치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에 대해 소련이 지녔던 정책 등을 고려하면 한반도주변 역사의 재편을 알리는 빅 이벤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소,아시아서 입지 확보 ▲김유남 교수=이번 한소 수교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려면 소련의 동방정책 내역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식민지 정책으로 일컬어지는 유럽의 팽창주의 노선에 편승,추진된 러이사의 동방정책은 20세기 초 러일전쟁에서 일본에 패배함에 따라 좌절되기까지 한반도 주변정세에 막대한 영향를 끼쳤습니다. 이번 한소 수교는 소련의 입장에서 볼 땐 지난 85년간 단절된 동방정책의 복구란 측면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 교수=그렇습니다. 소 입장에서는 한소 수교로 소련이 해양세력으로서 한반도내에서 85년간 상실한 교두보를 다시 확보함과 동시에 태평양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오랜 숙원을 달성한 셈이죠. 소련은 1945년 전승국으로 다시 한반도에 진출할 기회를 가졌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38선 혹은 휴전선 이북에 한정됐었기 때문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었던거죠. 그러나 이번 양국간의 수교로 한반도 전역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국가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절호의 기회까지 포착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한반도의 분단은 남북분단 외에도 남북 동맹국간의 단절이라는 상황의 이중성 때문에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었는데 이번 한소 수교로 한반도 냉전의 주요 외곽을 구성하고 있는 소련과 관계 정상화함으로써 분단극복의 1차적 난관을 통과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소간에 국교가 정상화됐다고 해서 북한이 오랜 동맹국인 소련과의 관계를 단절하게 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립니다. 오히려 최근의 일본과 북한의 급속한 접근 움직임에서 보듯이 한소 수교를 남북한 교차승인의 시대가 도래하는 신호로 파악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김 교수=한소 수교가 남북한관계에 미칠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다만 남북분단이 한반도주변 4강의 냉전구조 속에서 파생된 점을 감안하면 한소 수교는 이같은 냉전 4강의 구조적 뼈대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한반도주변 생태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전체 영향력 차이 없어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대목은 한소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지역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은 일부 개별국가에 있어 질적인 변화가 있다손치더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 양적인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소련은 과거 북한에 대해 지녔던 영향력을 남북한에 걸쳐 분산시키면서 동시에 남북한간의 관계를 적절히 이용하는 위치에 섰다고 봐야합니다., ○한반도 냉전종식 계기 ▲정 교수=한소 수교의 손익을 평가하려면 한국과 소련이 수교로 얻게되는 손익대차 대조표부터 만들어보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련은 최고 50억달러로 추산되는 한국의 경협자금도 매력적이지만 85년만에 한반도에 전진기지를 안전하게 확보했다는 전략적인 측면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 주변관계 정상화로 한반도 주변의 냉전구조에 종식을 고했을 뿐만 아니라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럼에도 냉전 이후의 한반도주변 국제정치가 이제부터 본격화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것입니다. ▲김 교수=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ㆍ일본 등 우리의 기존 우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때라고 봅니다. 주변 4강과 남북한이 갖는 함수관계를 인정,최근의 북한과 일본의 관계도 새로운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7ㆍ7선언의 저류를 이루는 교차승인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정 교수=북방정책은 이제 한소 수교를 이뤄냄으로써 중요목적 중의 하나를 달성했고 남은 문제는 대중국 관계개선일 것입니다. 중국은 소련과 달리 북한과 대단히 밀접한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한소 수교가 실현됐다고 해서 당장 중국의 한반도정책이 변화하고 한중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립니다. 그럼에도 한소 수교는 중국이 한반도정책에서 고집해 왔던 정경분리원칙을 깨뜨리게 하는 좋은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한중간에 외교기능까지 수행할 무역사무소 설치가 예견되는 등 점진적인 정치관계 개선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 와 있습니다. 일본과 북한도 수교교섭 단계에 있고 미­북한 관계도 주한미군과 평화협정체결 문제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 정치적인 관계개선은 힘들지만 북한ㆍ일본 관계개선에 따라 평양과 워싱턴의 관계개선도 예상보다 빨리 진척될 것으로 보입니다. ○데탕트기류 미가 주도 ▲김 교수=북방정책의 성공요인으로 우리의 주체역량 강화와 자주외교 등을 들 수 있지만 국제적인 데탕트무드가 주류를 이뤘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데탕트는 미국의 주도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한소 관계가 점진적이라기 보다는 혁명적으로 개선된 데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이나 미­북한 관계에 하등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한소 수교만이 동북아 긴장완화의 필요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미국도 대외정책을 수행함에 있어서 원칙 못지 않게 국익을 앞세우는 만큼 한소 수교를 대북한정책 전환의 계기로 삼아 북한에 획기적인 제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이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시키기까지 중국학생 재교육 과학기술이전 등 엄청난 간접투자를 했던 경험을 북한에 대해서도 시도,경제민간교류 차원의 발전이 예상됩니다. ▲정 교수=북한이 전략ㆍ전술적인 변화는 조심스럽게 추구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 아직까지 기본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통일과 관련된 원칙적인 문제에 관한 근본적인 정책수정은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정세변화 만큼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2차 남북 총리회담에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한의 변화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한소 수교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본적인 장기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동안 북방정책 과정에서 드러난 지나친 「한건주의」 자세를 지양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통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신중히 구상해야 합니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우리 우방과의 관계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북방정책 성공의 큰 요인인 미소간 데탕트는 소련국력에 의해 성취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련의 국력 쇠퇴과정에서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강대국으로서 소련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미국의 영향력은 반대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이 미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차원에서 추진되어서는 안됩니다. ▲김 교수=우리가 소련과 국교를 수립하고 중국과 관계개선을 하는 마당에 북한의 변화가 없는 한 한반도 문제의 탈출구가 없다는 식의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남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좀더 과감하고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폐쇄사회에서 벗어나는 명분을 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중 관계개선만 남아 이제 북방정책은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만 남은 상태여서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앞으로는 정상적인 외교와 남북외교만 남았기 때문에 북방정책이라기 보다는 내한정책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방정책이 정치적 결단에 의해 좌우됐기 때문에 전문성이 다소 결여되고 한건주의가 팽배했으나 앞으로는 국익을 앞세운 종합적인 외교를 펴나가야 할 것 입니다. ▲정 교수=무리하게 중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추구하다 국내외로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김 교수의 취지에 십분 동의 합니다. 남북한 관계에서 한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이의가 없지만 문제는 북한이 주변변화와 한국의 적극적인 양보조치를 수용할 태세와 능력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북한은 미국과의 교류를 통한 개방의 엄청난 충격을 견뎌낼 능력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미ㆍ북한 관계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전될 수는 없으면 일ㆍ북한 관계개선에도 상당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ㆍ남방정책의 불균형이 오히려 남북한관계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열강 이해각축 경계를 ▲김 교수=소련과 국교를 맺고 중국과 국교정상화의 문턱에 다가섰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군사 안보 경제 문화의 존적인면에서 미국과 특수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 특수관계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일반관계로 바꿔나갈 것인지 마음자세를 정립해야 합니다. 새 벗인 소련을 대함에 있어 옛 벗인 미국과 깊은 협의를 갖지 않으면 안될 것 입니다. ▲정 교수=결론적으로 말해 한소 수교가 한반도에서의 북방외교 후기질서를 창출하는 중요한 계기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20세기 초 한반도 주변 열강의 각축 과정에서 한민족이 입었던 불행을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부가 신중히 정책을 세울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주변국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새 질서 속에서 남북한이 상호 관계개선을 게을리 할 경우 오히려 주변열강의 이해관계에 의해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 한반도 냉전탈피의 큰 걸음 내딛다

    ◎역사적 수교… 해외 시각/남북총리회담 때 평양반응 주목 일/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에 큰 도움 미 ○일본 【도쿄=강수웅 특파원】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 합의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아시아의 신 질서」를 가속화시키는 것이며 앞으로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한국과 중국의 무역사무소 상호 설치,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등과 함께 사실상의 남북한 교차승인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한소 국교수립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정상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된 사항이기는 하나 급템포로 이루어진 국교정상화 합의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빙시키는 확실한 일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양국 관계는 앞으로 경제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한층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소간의 무역량은 지난해 약 6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중 3억6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양국의 무역·항공협정도 최근 가조인되었으며 다른 경제관계협정도 가까운 장래 체결될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5∼10년 동안 약 20억달러의 차관 등을 소련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데올로기보다 실리우선으로 움직여온 소련 및 동구의 개혁의 물결이 확실히 한반도에 밀려들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는 평양에서 오는 16일 개최되는 제2회 남북총리회담이 그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동경)신문도 해설기사를 통해 『한·소 국교수립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평양충격」으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것이지만,이것도 또한차례 놀랄 만큼 빠른 템포로 실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도 『이번 국교수립은 노·일전쟁에 의해 러시아와의 국교가 단절된 이래 85년 만의 일』 이라고 지적하고 『이것은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추진되어 온 북방외교의 최대의 성과』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국정부는 30일의 한·소 외교관계수립 공식발표는노태우 대통령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북방외교가 가시적인 결실을 맺은 것이며 동북아 정세 개선에 유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뉴욕에서 한·소 수교합의에 관한 공식발표가 있은 후 미국이 그동안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이 소련과 중국과의 관계증진 노력을 지원해온 점을 상기시키고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1일 한소 국교수립은 북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동북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위기에 몰린 소련경제를 북돋우는 데 무역과 투자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국교수립은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이 북한과 별도로 유엔 정식회원국이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한소 국교수립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북한의 제1외교부 부장 강석주는 지난주 『한소 국교수립은 남북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지적,이틀전 일본과관계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개최키로 했던 북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유럽 【파리=김진천 특파원】 유럽에서도 한·소 수교는 「하나의 사건」으로 비춰지고 있다. 소련의 대한 접근과 이에 따른 샌프란시스코 양국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소 수교는 벌써부터 예상된 수순으로 유럽에서는 받아들여져 왔다. 다만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로 내다봤던 유럽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다소 빨리 이뤄졌다는 것이 차이점일 뿐. 다분히 형식적이기는 하나 한·소 수교가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아울러 남·북한 관계에도 모종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럽에서도 보편적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유럽의 지배적인 시각은 한국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미약한 탓도 있지만 한·소 수교를 한국측의 노력보다는 소련의 방향전환으로 관측하는 것이다. 서유럽은 대체로 한·소 수교를 긍정적이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각계의 기대·전망/단절의 한세기 청산… 한중접근에 연동효과/전방위 외교의 계기… 경협엔 신중 대처 필요 ◇노진식〈무역협회 부회장〉=경제인의 입장에서 시장개척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품교역과 플랜트 수출,합작투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소련과의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대소경협이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소련경제나 시장이 우리나라와 수교했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두복〈외교안보연구원 교수〉=한소 수교는 유럽에서의 냉전체제 붕괴가 이제 동북아에서도 시작된다는 것을 뜻한다. 한소 수교는 또 북한에 대해 대내개혁과 대외개방을 위한 큰 압력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도 앞으로 대서방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남북한과 주변강대국간의 관계가 발전하면 결국 교차승인의 현실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박영석〈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타의에 의해 단절됐던 한소 양국간의 국교관계가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의지로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국교관계를 성립시킨 것에서 끝나서는 안되고,앞으로의 정책수행에 있어서 한층 더 신중하고 완벽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학문적 입장에서 그동안 어려웠던 노영지역에서의 독립운동관계 현지답사 등 독립운동사 및 한소 관계사 연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정수〈국회외무통일 위원장·민자〉=북방외교정책 추진 이후 최대의 성과로 평가한다. 한소 수교가 북한을 개방시키는 외부압력의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운〈변호사〉=6·25전쟁 및 남북분단의 원인은 소련에게도 있었다. 그동안 남북 긴장관계의 배후에는 역시 소련과 중국이 북한의 종주국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 소련이 우리나라를 국가로 인정,국교를 맺은 것은 우리의 국제적 지위향상은 물론 북한의 대남전략을 바꾸게 하는 데도 큰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 유럽중심부에 거듭난 「게르만」

    ◎1990년 10월3일 통일… 새독일의 위상/인구 8천만ㆍGNP 1조3천억불의 부국/향후 10년간 국부 두배로… 「제2기적」 기대 1990년 10월3일 0시. 동서로 갈리어 반세기를 살아온 게르만민족이 45년만에 다시 하나가 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통독은 전후 미소를 축으로 한 냉전체제의 종언이자 새로운 탈냉전시대를 출범시키는 출발이기도 하다. 이제 독일 민족은 지나간 분단의 세월속에 쌓인 한과 고통을 라인강물에 띄워보내고 흑적황 3색의 독일깃발을 다시 유럽 복판에 세우는 환희의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통독은 유럽,나아가 세계질서의 재편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동구와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일당체제붕괴에 이어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와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으며 NATO의 기능도 군사조직에서 정치조직으로 변모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의 유럽」을향한 국제질서 재편작업이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렇다고 통일독일의 장래가 모두 장미빛으로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아직도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지 1년도 못돼,그것도 수십만명의 미국과 소련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통독을 실현시킨 패전 독일민족의 능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회는 실로 착잡하다. 이같은 역사적 순간을 맞아 서울신문은 김진천 파리특파원과 이기백 정치부기자를 역사의 현장에 특파,통독과정을 살펴보고 유럽의 새질서 태동을 점검해 보기로 한다. ▷인구ㆍ영토◁ 통일독일의 인구는 서독의 6천1백만명과 동독의 1천6백60만명을 합해 총 7천7백60만명. 1억명 이상의 10개국과 8천3백만명의 멕시코에 이어 세계 12번째 인구대국. 영토는 서독의 24만8천7백6㎢와 동독의 10만8천3백33㎢를 더한 총 35만7천39㎢로 한반도(22만1천㎢)의 약 1.6배 크기. 2차대전 패전으로 폴란드영토가 된 오데르∼나이세강 동쪽의 실레지아 등 10만3천㎢의 옛독일땅에 대해서는 통일후에도 영토권을 주장하지 않기로 약속된 상태. 수도는 베를린으로 결정됐으나 현재 본에 위치한 행정부가 옮겨갈지 여부는 추후 논의대상이다. 국기ㆍ국가ㆍ국명 등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합되는 만큼 서독것을 그대고 쓰되 동독인들의 자존심을 고려한 추후변경여부는 미지수. ▷역사◁ 지난 4세기 발트해연안 및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살았던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독일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독일민족은 중세에 들어서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분열상태를 지속,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며 철혈재상인 비스마르크가 등장,1871년 독일제국이 탄생됐다. 제1차대전의 패배로 제정은 무너졌으며 바이마르공화국시대(1919∼1933)로 들아갔으나 소당분립,정쟁격화 등으로 혼란이 계속되던중 1933년 히틀러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히틀러는 게르만 제1주의를 내걸며 사상최대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나 1945년 패전으로 독일은 동서독으로 분단의 길을 걷게 됐다. 서독은 동독과 수교한 국가들과는 외교관계를 맺지않는다는 냉전시대의 할슈타인원칙을 표방했었으나 브란트전총리는 지난 1969년 집권한 뒤 동방정책을 표방,상호교류를 확대시켜 오늘의 통일을 이룬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동서독은 72년 기본조약체결,73년 유엔동시가입,74년 상주대표부 설치를 거쳐 80년대에는 양국정상의 상호방문이 실현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서 데탕트와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동구권의 민주화열기로 지난 61년 구축됐던 베를린장벽이 철폐됐고 지난 7월 통화통합으로 사실상 통독이 가시화됐다. ▷국내정치◁ 통일과 동시에 동독정부 및 의회는 소멸되며 오는 12월2일 전독총선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현서독정부가 계속 집권한다. 다만 총선전까지 동독지역의 대표성을 인정하기위해 메지에르 총리등 독독 지도자들이 서독 행정부에 무임소장관으로 기용되며 4백명의 동독인민의회의원중 인구비례에 따른 1백44명이 서독연방의회(하원)에 자동진출한다. 전독총선에서는 상원 56석(서독지역 41,동독지역 15)과 하원6백85석(서독지역 5백41,동독지역 1백44)의 임자를 가려 하원의 다수당이 통일독일의 명실상부한 초대 집권당이 된다. 동서독의 집귄기민당을 비롯,사민ㆍ자민당 등은 이미 전독총선에 대비해 정당통합절차를 마쳤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볼때 기민당을 주축으로 한 중도우파연정이사민당의 인기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통독후 총선까지 2개월 사이에 극심한 경제혼란 등 이변이 없는 한 콜 서독총리의 초대 독일재상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통독을 가능케 한 주요인이 서독의 경제력 때문이라는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만큼 막강한 서독의 경제력은 동독과의 통합으로 더욱 힘을 발휘하여 마르크화의 위력이 유럽을 강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독은 지난 89년 총GNP(국민총생산)에서 1조2천억달러를 기록,미국 소련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대국으로 통일을 계기로 경제전망이 더욱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독은 EC(유럽공동체) 총생산량 가운데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나 서독경제력의 10%수준인 동독을 흡수,30%선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독은 단순합계로 현상태에서 유럽내 라이벌인 프랑스 영국보다 경제력에서 50∼80%를 능가하게 됐다. 서독은 EC의 대 동구 및 소련교역량 가운데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동구권내에서우수한 공업국인 동독을 흡수함으로써 이지역을 기반으로 하게될 경우 대 동구 교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동구는 독일의 영향을 받아 위성국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을 정도이다. 반면 서독은 통독으로 낙후된 동독을 희생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게되어 통일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서독정부는 지난 5월 1천1백50억마르크(약 7백억달러)의 통일기금을 조성키로 했으나 동독을 서독의 수준으로 상향평준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두 1조∼2조마르크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독정부가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동독의 철도 도로 전신 등 기간산업에 투자하고 동독의 실업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려면 이와 같은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독의 8천여 국영기업 가운데 이미 20%가 서독과의 경쟁에서 도태됐으며 30%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독은 동독의 1백5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를 청산해야 하며 올 하반기에만 3백30억마르크의 예산적자가 예상되는 등 열악한 동독재정을 떠맡아야 할 입장이며 동독주둔 소련군의 철수비용 및 통일에 대한 보답으로 1백80억마르크를 지불키로 되어있다. 그러나 현 동독경제의 상태 및 막대한 투자재원부담이 통독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서독은 지난 88년 7백억달러의 국제수지흑자를 기록하는등 외환보유고 세계 2위의 부국이기 때문에 이러한 재원은 별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고 있으며 대 동독투자로 1백여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독이 90년대를 통해 연평균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현재의 GNP보다 배로 확대돼 제2의 라인강의 기적이 동독에서 만개하게 될 것이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사력◁ 서독의 48만8천7백명과 동독의 17만2천명을 합해 통일독일의 총병력은 66만명인 것으로 돼 있지만 민주화이후 동독군의 탈영이 속출해 실제병력수는 이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통일독일은 군대를 37만명이하로 유지하고 화생방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통일후 절반 가까운 병력감축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북한개방 유도 환영/한반도의 안정 기대/여야 일·북 접근 논평

    여야는 29일 일본·북한의 조기수교 합의와 관련,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했다. ▲이상하 민자당 부대변인=일·북한의 외교관계 수립은 북한을 개방사회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과 북한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한일 우호관계의 바탕 위에서 이뤄지고 그 연장선상에서 수행돼야 하며 이와 분리돼 독단적으로 행해져선 안된다. ▲김태식 평민당 대변인=북한이 종래의 태도를 바꿔 실질적인 교차승인을 받아들인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한국의 대소·대중국 국교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환영한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합의는 평민당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교차승인 방안과 일치하기 때문에 정부도 소승적 입장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란다. ▲장석화 민주당 대변인=우리의 7·7선언의 기조에 합당한 것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앞으로 한소,한중수교에도 좋은 영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사태 진전에 대해 일본 정부로부터 사전통보를 받지 못하고 무사태평한안목으로 일관한 것은 현정권의 외교역량의 부족과 대일 굴욕외교의 단면을 입증한 것이었다.
  • 「서울평화상」을 축하한다(사설)

    우리는 1981년 10월1일 바덴바덴에서 울리던 한마디 『세울 꼬레아!』란 말을 잊지 못한다. 라틴계통의 독특한 억양으로,24회 하계올림픽 개최지의 결정을 알리는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목소리였다. 그로부터 꼭 9년 만에 평화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뜻깊은 상,「서울 평화상」이 그에게 수상되었다. 우리는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민족의 자부심을 걸고 제정한 「서울평화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사마란치 위원장일 수 있었던 일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서울올림픽」에 얽혀진 그와의 연고성을 평가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서울 올림픽」의 발상에서 완결에 이르는 그 험준한 역정을 우리는 지켜보아 왔으며 그 길목길목에서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기울인 노고와 공헌을 충분히 목격했다. 그 결과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단체나 인물』로서 가장 합당한 후보가 바로 그라는 것을 이의없이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있어 서울평화상의 출발은 빛나고,「평화상」으로 하여 그는 더욱 영광스러워질 것이다. 우리의 기억속에서 지금은 거의사라졌지만 81년 당시만 해도 「세울 꼬레아!」의 올림픽개최 가능성은 대단히 불투명했었다. 안팎을 에워싼 정정의 먹구름 때문에 의심을 잔뜩 품고 냉담하게 지켜보는 나라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악의적이고 비타협적인 반체제 세력까지 합세하여 금방이라도 취소될 것 같은 분위기가 역연했었다. 실제로,신명나게 「올림픽 반납의 가상소설」을 펼치는 「지식인」들이 수두룩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서울올림픽의 세계 평화적 기능」에 대해 확고 부동한 신념을 흐트리지 않았던 사람중에 대표적 인물은 사마란치 위원장이었다. 그의 신념은 「서울의 역량」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기 보다는 세계 올림픽의 당위적 기능에 대한 그 자신의 소망에 근거한 것이었다. 변덕 심하고 종잡기 어려운 「평양」의 기상을 관측하기 위하여 그처럼 참을성 있게,그러나 원칙에 단호한 태도로 임하지 않았다면 「서울올림픽의 모습」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시위와 테러위협으로 곤경을 만드는 세력의 기도대로 아프리카ㆍ동구권들이 공공연하게 개최지 변경을거론하는 일을 외교관경력의 올림픽 인사답게 그는 수습했다. 유수한 서구국가이면서 올림픽을 개최해 보지 못한 모국을 지닌 그,압도적 지지로 IOC위원장에 당선되었으면서도 반쪽대회만 치르는 설움을 두번이나 겪었던 그에게 『올림픽을 통해 세계평화를 구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한 소망이었 듯,『지구상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구조가 상존하는 이 땅에서 세계평화의 가능성을,스포츠를 통해 입증하고 싶다』는 한국 국민의 소망도 절실한 것이었다. 그 소망들이 합쳐져 기적같은 성공은 거둬진 것이다. 88 이후 불과 2년 만에 맞는 북경아시아드가 전쟁국의 제재를 불가피하게 겪으며 시작하는 일도 깊이 음미해 볼 일이다. 「서울 평화상」은 비록 사소한 시행상의 차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하시키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너무 값진 상이다. 그것은 한국국민의 이름으로 영광스럽게 제정된 상이고,한국인에게 영예를 안겨주기에 충분한 상이기 때문이다. 그 첫 영예를 안은 인물 사마란치씨에게 한국인의 이름으로 축하를 보낸다.
  • 잃어버린 올림픽 정신/빛나던 성과 되살릴 수 없는가(사설)

    오늘 9월17일은 서울올림픽 2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8년,우리는 24회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그 해도 가을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상쾌했다. 개막식은 「환상의 축제」로 치러졌고 경기장은 신기록의 행진을 이루었었다. 우리의 종합전적은 기대를 십이분 상회하였고 지구촌의 안방에 비쳐진 「서울」은 친화로운 도시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서는 그 환호와 영광의 기억이 아득하게 멀어져간 느낌이다. 그때 확실하게 장악했던 승리의 보배가 손사이로 흘러나가 빈손이 된 느낌이다. 단 2년만에 일실되어버리다시피한 이 소중한 결실의 향방에 대하여 이제 우리는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88올림픽이 거둔 성과는 아름다운 의식이나 스타디움에서의 경기내용같은,근대올림픽의 범상한 효과에 비유할 정도가 아니다. 『88서울올림픽은 올림픽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서슴없이 공언한 사마란치 올림픽위원장의 폐회사는 의례적인 수사학이 아니었다. 4년 앞섰던 LA대회에서도,그 4년 앞섰던모스크바대회에서도 인류는 「반쪽」의 불구올림픽을 치렀었고,그 앞서에는 유혈이 낭자한 경기장에서 중무장의 경호를 받으며 경기를 치러야 했던 현대 올림픽의 암담한 운명을 「서울올림픽」은 훌륭하게 극복해주었다. 세계 1백67개 국가중 1백60개 나라가 참가했고 얼어붙어서 만날 줄을 모르던 동서의 거대한 양진영이 만났고 경제적인 남북권이 어깨를 겯고 함께 참여했으며,키플링의 예언을 묵살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로운 해후를 했다. 인류가 올림픽의 이상으로 삼아온 공정ㆍ평등ㆍ평화의 정신을 비로소 처음으로 가시화시켰던 이 올림픽에 대해 세계는 경이할 수밖에 없었다. 강대국 사이의 이념의 희생으로 세계사의 제단에 바쳐진,대륙에 매달린 반도의 반쪽나라 한국이,이런 성과를 거둬낼 수 있으리라고 세계는 믿지 못했다. 게다가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으로 변해버린 동족의 반과 대결한 채 분단의 갈등에 고통받으며,5천년 역사상 한번도 풍요해본 경험이 없는 이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가 그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다. 한국인은 스스로도 믿지 못했던 이 놀라운 성과에 의해 실로 엄청난 것을 확보했다. 스스로 이룩해온 정치ㆍ경제ㆍ사회의 발전역량이 갖춰놓은 자격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으로 세계평화와 국제적 화해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국의 자격이 획득되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전방위 자주외교에 자신을 얻어 과감하게 출진한 것도 올림픽이 계기였고 서방 강대국의 동방정책을 대신 수행하는,더이상은 변방이 아닌 자기 위상을 확립한 것도 「올림픽」의 성과에 따른 것이었다. 민족문화의 무궁한 잠재력이 발휘되어 동북아의 한문문화권에 위치하면서도 중국과도 다르고 일본과도 같지 않은 고유하고도 탁월한 문화국임이 확실하게 선양되었다. 한국문화의 화려한 르네상스가 가슴 설레게 기대되는 유사 이래의 첫 기회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을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러내기까지의 그 극적인 전과정이 한민족 전체의 정신적 자산이 되어 빛나게 되었다. 더이상은 기우와 패배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감을 가진 민족으로 거듭난 한민족의 1988년은 참으로 빛나는 해였다. 그러나 이 모든 빛나던 일들이 2년 남짓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잊혀지거나 망가지거나 상처가 나버려 방기되고 말 것 같은 정황에 처해져버렸다. 올림픽의 그 소담한 결실을 담을 그릇을 전혀 예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땀 흘린 가을을 들녘에 팽개쳐둔 채 욕심많고 무능한 정치는 싸움만 했고 공권력의 권위는 땅으로 끌어내려져 짓밟혔다. 법질서는 파괴되었고 이기심은 창궐했다. 무슨 짓으로든 치부의 미신을 포기하지 않는 기업주와 일은 되도록 안하고 노임은 되도록 많이 받기를 바라는 근로자가 맞붙어 투쟁하고 둘 이상만 모이면 폭력으로라도 집단이기주의를 쟁취하려는 풍조가 만연했다. 경제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타락과 실의는 경제발전을 후퇴시켰다. 시민정신은 실종되어버렸고 그 빛나던 올림픽 자부심까지 자학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지 우리는 이제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 처음으로 찾아왔던 「역사에 대한 신념의 확립」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무엇인가 해야 한다. 악의적으로 방해하는 적지 않은 세력을 물리치는 일도 중요하다. 올림픽 2주년에 우리가 심각하고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할 일은 그런 것이다.
  • 북경대회와 화해무드(사설)

    북경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이 14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우리는 이번 대회가 남북한,그리고 한국과 중국간의 보다 나은 관계개선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면서 큰 관심을 보내고자 한다. 우선 한중 관계개선의 기대는 두나라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에의 중국참가를 계기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연유하고 있다. 북경대회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번 대회를 빌어 두나라 관계자들의 대화가 폭넓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스포츠행사차원뿐만 아니라 정치ㆍ경제 및 역사적 의미를 북경대회에 부여하고 싶은 것이다. 피부색깔ㆍ생활풍습ㆍ이념의 벽을 뛰어넘는 스포츠행사가 국제사회에서 화해의 촉매역할을 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미중간의 핑퐁외교에서부터 「벽을 넘어서」의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국과 소련간의 높은 벽을 서울올림픽이 무너뜨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경대회에 사상 최대의 선수단과 정부관계자로 구성된 참관단ㆍ문화사절단 등 모두 3천5백여명을 파견하고 4천여명의 관광객을 보내는 것도 스포츠행사를 통해 딱딱한 관계를 부드럽게 하자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개최국인 중국이 「천안문사건」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새롭게 하는 한편 개방을 촉진시키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국은 서방측과 인적 교류는 물론 정치ㆍ경제교류의 물꼬를 크게 트지 않을 수 없는 절실한 사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한국에 대해 정경분리를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북경시내 곳곳에 우리 상품광고판이 걸려 있고 올해 상반기 직교역량이 지난해보다 8.5% 증가했음에도 북한을 의식한 나머지 정치의 문은 여전히 빗장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개방을 향한 역사는 결코 역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의 이러한 흐름에 우리의 노력을 싣는다면 바람직한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게 우리의 기대인 것이다. 북한도 이번 대회에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리라고 한다. 우리와의 수많은 접촉이 필연적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체육당국은 북경대회를 계기로 남북한간의 대화와 통일기반을 조성키 위해 대회기간중 형태야 어떠하든 남북한 스포츠교류협력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고 한다. 이를위해 각 경기단체로 하여금 북한측에 직접 스포츠교류를 제의토록 하고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으로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총리회담이 체육교류를 부각시키지는 않았지만 남북 관계개선의 전기가 마련되면 어차피 스포츠가 분단 45년의 간격을 좁히는 데 선봉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통의 경평축구를 첫번째 남북 스포츠교류로 떠올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우리는 먼저 체육당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종합 2위를 달성하도록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소기의 화해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 대표단이 의연하고 성숙된 자세로 임해주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 한ㆍ소수교에 위기감… 대중 “결속행보”/김일성 왜 심양에 갔나

    ◎한반도정세 급변… 고립탈출 모색/한ㆍ중 관계개선 저지가 목적인 듯 북한 김일성주석의 이번 중국방문은 제1차 남북 고위회담이 열린 뒤 돌연 비밀리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일성이 중국을 「암행」한 것은 지난 85년 12월,89년 11월에 이어 3번째이며 특히 지난해 11월 극비리에 북경을 방문,중국의 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을 비롯한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동구의 개혁사태를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의 개방과 개혁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10개월 만이다. 김일성의 방중이 북한ㆍ중국간의 우호관계 확인을 노린 것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국내외 과시용으로 공개적이고 요란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의 지난 두번의 비밀 방중에서도 드러났듯이 이번 행보도 정치적인 현안해결에 그 목적이 있다고 관측된다. 특히 돌연한 방문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북한이 당면한 정치적 현안이 시급하며 긴박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일성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의 방중기간중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과일련의 회담을 갖고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김일성은 북경이 아닌 심양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중국문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오는 22일부터 개최되는 북경아시안게임 준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김일성은 총서기 강택민,국무원총리 이붕,국가주석 양상곤 등의 실력자가운데 1∼2명정도와 면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의 이번 중국방문은 우선 한소간의 수교시기가 임박했다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김일성 방중이 알려진 12일 『김일성은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이후 급박히 전개되고 있는 한소간 국교정상화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북한은 한소간의 급속한 접근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북한을 방문,한소관계정상화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내부에서도 셰바르드나제 북한방문은 그가 취임한 이후,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서 그의 대북메시지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또 이달말쯤 유엔총회에 참석할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이 뉴욕에서 한소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수교일정과 구체적인 절차등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어 간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6공출범이후 우리측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정책으로 한중 경제협력관계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양국의 왕복 교역량은 중국 천안문사태등의 영향으로 88년 수준인 3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항공기 취항등 항공ㆍ해운ㆍ어업분야에서의 협력 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우리측과 정치적인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경아시안게임이 서울ㆍ북경간 무역사무소교환 설치등 한중 관계개선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점을 감안할 때 김일성은 한소수교는 이미 저지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한중 관계개선만은 이번 방중에서 적극 저지하려들 것으로 보인다. 즉 김일성은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한중관계를 개선하지 않겠다는 확언을 받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부총리 오학겸은 지난 3월 『중국의 1국2체제 통일방안은 중국에만 적용되는 것이지 한반도에까지 적용시킬 수는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장(장관) 전기침도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중국은 당초 1국2체제 통일방안을 내세웠으며 따라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중국이 기존의 한반도 통일방안을 이처럼 바꾼 것은 김일성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제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북한의 통일방안에 대한 지지철회는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사실 북한이 최근의 남북 총리회담에 응해 나온 가장 큰 이유가 남한 유엔 단독가입 저지에 있었던 것으로 남한문제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대표단가운데 한 수행원은 서울방문에서 우리측 수행원이 선물을 건네주자 『김일성주석이 갑자기 내려가라고 지시해 당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한 데서 북한이 남한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화급하게 총리회담에 응해 나왔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결국 김일성은 중국지도부에 남한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도 자본주의체제를 유입하지 않고 사회주의만을 고수하고 있는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을 사회주의 강경국과의 연대강화 차원에서 북한의 이같은 요구는 받아들일 것으로 중국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일성은 또 중국에 경제원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최근 중동사태로 원유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연간수입 25억달러,수출 15억달러의 무역규모로 연간 1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있다. 소련도 최근 대북 원유공급 감축과 함께 그 값도 국제원유가로 따져 경화인 달러로 결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중국도 외환결제능력이 없고 북한을 원조할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에 맹방의 김일성을 초청하지 않은 사실도 김일성의 경제원조 요청을 우려한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방중에서 김일성은 미국ㆍ일본 등 우리의 우방국과의 관계개선문제를 협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ㆍ일 등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중국이 중재역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의 방중이 대남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일성이 남북한 관계개선에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대결단」을 내릴 확률은 그다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ㆍ외부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결과에 따라 모종의 결심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서울 「총리회담」을 지켜보고… 전문가좌담

    ◎“명분ㆍ실리 제공… 남북 교류길 터야”/적십자회담 재개 합의에 큰 의의/북측 입장 대폭 수용… 대화 지속을/“양보도 원칙에 따라”… 군축협상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지난 4일부터 3박4일동안 서울에서 이뤄진 남북 총리회담은 새로운 남북관계의 모색과 평화통일의 지평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대좌했던 이번 회담이 어떤 의미를 남겼으며 앞으로 평양에서 있을 제2차 남북 총리회담및 각급 대화등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 북한문제 전문가ㆍ교수 등 3인의 대담을 통해 분석했다. □참석자 김창순 남주홍 서병철 ▲서병철교수=우선 이번 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구체적으로 적십자회담의 재개및 유엔가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대표접촉의 합의등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분단 45년 만에 남북총리가 공식대좌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적십자회담을 재개키로합의한 것은 우리측의 제안에 북한측이 호의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유엔가입문제는 우리의 단독가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북한측의 당혹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상 타협이 어려운 문제라 생각됩니다. 북한측은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계속해 주장하고 있으나 유엔의 규약과 관행상 현실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측이 북한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다해도 그 제안은 보다 현실성을 띠는 형태로 가다듬어져야 할 것입니다. ▲김창순이사장=단 한차례의 만남으로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지만 이번 총리회담이 역사적인 큰 의미에 비해 결실이 충분치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서로가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들의 발언은 7ㆍ4 공동성명이 발표된 70년대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우리측은 쉬운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하자는 데 반해 북한측은 정치ㆍ군사문제로 귀결되는 중심고리를 풀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을 시종 견지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을 새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측이 강영훈총리를 「수석대표」라고 부르는등 처음에는 남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나 연총리는 청와대예방시 지킬만한 예의는 다 지켰다고 하는데 이점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북한측이 「원리」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으나 만나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남주홍교수=미소간 또는 동서독의 경험에서 보듯 외교상의 용어중에는 「의견을 달리하기로 합의하여」(Agree To Disagre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즉 국가간의 회합은 그 자체가 서로의 기본입장을 확인,얼마나 차이가 있으며 얼마나 유사한 점이 있는가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하는 것 자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 국가의 외교정책은 실제적인 것과 선언적인 것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측 대표나 기자들이 『총리회담이 곧 남측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나 외교적인관례나 「상호공존의 의지확인」이라는 외신보도들의 평가를 유념,선언적 표현에 구애받지 말고 실제적인 정책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펴야할 것입니다. 북한의 변화는 제반 대외적인 여건으로 미뤄볼때 불가피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평화통일여건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냐 아니면 체제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것이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노태우대통령이 6일 『우리는 북한의 안정을 위협하는 일은 일체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돕겠다』는 발언은 이점에서 매우 적절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우리는 북한이 조국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의 명분과 실리를 제공,어떠한 형태로든 대화를 지속해야 합니다.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모든 국가간의 외교행위의 특징은 바로 상호교화작용,즉 선의와 진의를 서로에게 인식시키는 과정인 것입니다. ○실무논의 병행 필요 ▲서교수=실무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에 가까운 형태로 이뤄진 이번 회담은 20년전 숱한 실무접촉을 거쳐 성사된 동ㆍ서독 정상회담과 비교할때 결코 뒤지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ㆍ서독이 정상회담후 통일까지 걸린 20년이라는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물론 이번 회담의 성사과정을 지켜볼때 북한은 분단극복의 의지보다는 소련의 압력,동구공산권의 변혁 등 주변정세에 「밀려서」 회담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정세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현재의 북방정책을 더욱 활기차게 추진하는 동시에 이번에 확인된 양측의 기본입장을 좀더 좁히기 위해 실무자급의 논의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이사장=이번에 남과 북은 서로의 제안을 하나씩 수용하는 면모르 보여줬으며 이같은 「상호성 인정」은 곧 남북관계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할 때 북측은 이산가족문제에 있어 우리측의 제안을 수용했다기 보다는 국제여론및 인류사회의 양심에 반할 수 없다는 측면을 보다 고려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엔가입문제는 현실성보다는 우리측의 단독가입을 막기 위해 「논쟁적 개념」으로 내놓은 제안을 우리측이 너그럽게 수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측도 2차회담부터는 굽히거나 후퇴할 것 없이 「할 이야기」를 하면서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서교수=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등과 관련해서 볼때 남북교류문제는 역시 인적 교류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전면적인 인적 교류를 실현할 수 없겠습니다만 우리측이 이미 제안했던 바와 같이 고연령 남북주민들의 상호방문등 실향민들의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한 단계적인 접근방법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경협문제는 이미 동구등 대부분의 사회주의국가가 정치적인 개혁에 앞서 경제개혁부터 추진했다는 사실을 유념해 두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헝가리와 같은 나라는 이미 68년부터 중앙계획경제체제를 극복하는 경제개혁에 착수,정치개혁으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북한과의 경협문제를 논의할 경우 그쪽에서는 자유사상이 침투될 것을 우려하게되고 체제경쟁면에서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두려워할 것이므로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하는 방법으로 논의해 나가야 합니다. ▲김이사장=최근 북한이 미국과 일본에 접근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복안도 그중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남북대화에서 진실성을 보여야 테러국가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고 미ㆍ일이 자신들을 교역상대국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을 때 밝혔듯이 북한의 서방국가들과의 접근을 도와주고 남북 상호간에 서로의 이익이 되도록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시킬 수 있도록 신뢰조성 작업에 우리가 적극성을 보여야 합니다. ○인적 교류가 더 중요 ▲남교수=군축 좀더 정확히 말해 군비통제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부문인 것 같습니다. 북측이 제안한 군축안을 보면 그들이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군축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쟁의지가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전쟁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을 보여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바꿔말하면 북한이 남침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전쟁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검증시켜주고 우리도 같은 면을 보여줄 때 군비통제논의를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주한미군의 철수문제도 우리와 미국 양국간의 쌍무문제로 양국간에 해결할 문제지 북한이 이래라 저래라 논의할 사안이 아닙니다. 아무튼 이번 회담을 통해 군축에 관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우선 상호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면서 군비에 관한 상호검증체계를 갖추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양측 주장의 차이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유사점을 강조함으로써 저들로 하여금 계속 대화에 임하고 대화과정속에 스스로 변화해 나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불가침선언 우선을 ▲서교수=우리의 입장에서는 남북대화가 계속돼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큰만큼 앞으로의 회담에서도 북의 입장을 가능한 한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앞으로 평양에서 있을 2차 총리회담도 쉽지 않을 것으로보이지만 가능한 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해 나간다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이사장=이번 회담을 지켜본 사람들 중에는 북측이 달라진 게 없다고 실망하며 앞으로의 회담전도를 어둡게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북측을 능히 초월할 수 있다는 성숙된 의식을 갖고 그들의 본질에 대해 과학적인 인식을 하며 우리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교수=통일문제는 우선 우리 내부에서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경제ㆍ문화ㆍ외교분야 등에서 북한에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느냐는 컨센서스를 이뤄야 합니다. 또 남북이 만나서 서로 확인하고 합의를 이뤄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합니다. 예컨대 군비축소 같은 문제는 남북간의 협상대상의 분야는 될 수 있지만 일방적인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와함께 남북이 상호실체를 인정하고 평화공존을 확인하는 문제는 절대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고 북측에도 인식시켜야 합니다. 대화는 지속하되 우리가 지킬 원칙은 분명히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한반도 군비통제 방향」 세미나 중계

    ◎“남북한,군축앞서 신뢰구축 먼저” 남북한 군축문제는 오는 9월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고위급 1차 본회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임동원)은 31일 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한반도 군비통제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군축세미나를 열어 국내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는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안병준 연세대 교수,하영선 서울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중 안교수와 하교수의 주제발표를 요약,정리한다. ◎“평양측,절차는 무시 철군만 강조” ◇북한 군축제안의 내용과 문제점(안병준 연세대교수)=북한이 지난 5월31일 발표한 군축제안은 첫째 미군철수를 전제로 남한과는 불가침선언을,미국과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목적을 추구하고 있고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에서는 단계적이며 신축성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 병력감축,미군철수,불가침선언,비핵지대화 및 군사훈련 제한 등 종래의 주장 되풀이와 함께 3자회담 이전에 남북 당사자간의 회담가능성,신뢰구축,단계적 철군 및 휴전선의 비무장화 등 새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다. 셋째,이같은 군축조치에 앞서야 할 정치적 신뢰구축,자료교환과 공개를 포함한 「투명성」,기습공격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전진배치의 후퇴 및 공격무기의 제한 등에 대한 항목이 결여돼 있다. 종합적으로 북한측 군축안은 결과로서의 군축을 강조하고 있으며 따라서 과정과 절차 및 순서에 대해서는 애매한 점이 많다. 북한 제안은 또한 종전에 집요하게 요구해온 같은 목적을 그대로 담고 있으나 수단은 다소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국제환경과 남한의 상황이 크게 변한데 대하여 북한도 생존과 안보를 위해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북한 제안은 특히 미군철수와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같은 동일한 목적을 일관성 있게 요구하면서도 단계적 철수와 남북 당국간의 군축협상을 명시,새롭게 신축성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87년 11월의 제안과 비교해보면 3자회담을 고수하지 않았고 미군 철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이 달라진 면이다. 이같은 새로운 면모에도 불구하고 북한 군축안이 안고 있는 최대문제점은 군축의 목표인 안보와 안정을 도모하는데 선결되어야 할 정치적 신뢰,자료의 투명한 공개와 교환,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증명하기 위한 공격무기의 제한 등을 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계급투쟁 대신에 상호협조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불신 대신 교류를 통해 상호신뢰 하겠다는 태도 변화가 없다는 점과 아직도 북한 당국은 남한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통일전선전략을 답습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결국 북한의 군축제안에는 결과로서의 군축을 선전하는 면이 많고 과정으로서 군축을 실시하는 면은 적은 것 같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3∼4년내에 백만대군을 10만으로 줄이자는 것은 지극히 비현실적이며 어느 항목을 우선적으로 취급할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진실로 북한이 평화와 신뢰구축에 대해 성실성을 갖고 있는지는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다. 따라서 쌍방 당국간에 군축협상이 하루속히 성사되어 북한의 의도와 계획을 탐색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과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9월과 10월에 개최될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고위급 회담의 성과 여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상호 정통성 인정 뒤 교류 늘려야” ◇한반도의 현실적 군비통제방향(하영선 서울대교수)=남북한은 한반도 군비통제의 걸림돌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60년대 이래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노선에 기초,주한미군의 철수를 이루는 속에서 첫째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남한의 혁명세력을 부추겨 변혁을 모색하며 둘째 유사시에 군사역량의 기습공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한 실질적인 군축논의는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해 왔다. 반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반도 군비축소의 핵심적인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팀스피리트와 같은 대규모 군사훈련,한국에 배치되어 있다고 추정되는 미국의 전술핵무기,그리고 주한미군을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남북한 군비통제의 징검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걸림돌을 함께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남북간에 군비통제를 위한 예비회의에서 한반도의 군비통제 및 군비축소의 기본내용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기본내용에는 한국에서 강조하고 있는 정치적 신뢰구축,군사적 신뢰구축,그리고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군비감축과 주한미군 감축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바탕위에서 남북은 군비통제를 위해 정치적 신뢰구축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쌍방정부가 서로 상대방의 정통성을 인정해야 하며 인적ㆍ물적교류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남북이 불가침선언 또는 협정을 합의하고 군비통제가 본격화 되면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미소 등 이해당사국들로부터 보장 받아야 한다. 둘째 남북은 정치적 신뢰구축을 이루어 나가면서 동시에 군사적 신뢰구축을 모색해야 한다.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일정규모 이상의 군사활동은 사전 통보되어야 하고 전년도에 다음해의 계획을 사전 교환하며 사전통보 없는 일정규모 이상의 군사활동은 금지돼야 한다. 또 그러한 군사훈련에는 상호 참관단의 초청을 의무화 하고 사전통보한 군사활동의 준수를 위해 쌍방의 요구시에 현장검증을 의무화 해야 한다. 셋째 기습공격이나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규제조치로서 남북이 이미 제안한 바 있는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군사력의 수준과 구성을 구조적으로 통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구조적 군비통제는 남북이 방어적 방어체제를 거쳐 공동안보체제를 모색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 병력보다는 무기체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주한미군의 감축은 남북 군비감축과 연계하여 실현한다. 결국 장기적으로 북한의 새 정치 주도세력 등장과 주한미군 감축 여건의 성숙 속에서 군축의 현실화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소의 극동정책/드미트리 페트로프 소 극동문제연 연구부장

    ◎“동북아 「다자간 협의체」 상설 바람직”/군축ㆍ위기관리 등 공동토의 긴요/남북 총리회담 긴장완화에 도움 될 것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소장 권문술)는 30일 하오 「1990년대의 미 소의 동북아안보정책」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소련과학원 산하 극동문제연구소 드미트리 페트로프연구부장은 「평화와 안보를 추구하는 소련의 극동정책」이라는 제목으로,주한 유엔군사령관 특별고문 스티븐 브레드너는 「한미 안보관계=역사적 성격,현실적 영향,그리고 미래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브레드너고문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계획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감소돼서가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 어려움과 한국의 자력성장을 감안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아직 변하지 않고 있고 개방의 가능성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미 안보동맹과 한국안보문제 등은 북한의 변화와 연결,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트로프연구부장은 『북방외교와 같은 한국의 국제역량이 강화될수록 남북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긴장완화를 위해 지속적인 남북대화와 남북총리회담과 같은 책임있는 당사자간의 접촉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트로프연구부장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오늘날 세계의 안보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련과 동구에서 있은 혁명적 개혁과 개방정책을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게 요구하고 있고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종식은 국제질서를 안정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에 비해 긴장이 뚜렷이 완화되고 군사적 대결 및 위협인식이 절대적으로 감소된 시기에 살고 있다. 미국과 소련은 INF협정체결에 이어 화학무기 협정도 체결하였고 핵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양국의 군비및 군사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합의하였던 것이다. 나아가 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이제 서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미국과 소련이 냉전종식을 위한 일련의 쌍무적 협정을 체결한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 소련은 이러한 일련의 긍정적인 변화에 힘입어 기존의 국방정책과 군사독트린을 대폭 수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종래의 공세위주의 독트린을 방어중심의 「합리적 충분성」 독트린으로 과감히 바꾸었으며 소련은 결코 먼저 공격하지도 않고 또 아무도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하였다. 국방 예산은 1990년에 7천90억루블로 전년에 비해 8.2%나 감소하였다. 병력은 향후 수년간 50만명이 감축될 것이다. 소련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 왔음을 주지해야 한다. 첫째,아프가니스탄과 몽고,그리고 베트남의 캄란에서 소련군은 완전 철수하거나 주둔규모를 최소화하였다. 둘째,소련은 극동에서 병력 20만명을 일방적으로 줄였고 아시아에 배치된 중거리 핵무기를 4백36기나 폐기시켰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한국과의 관계가 뚜렷이 개선되고 정상화 단계로 진전되고 있음은 커다란 성과라고 아닐할 수 없다. 특히 서울올림픽 이후 소련은 한국이 이제 명실상부한 지역협력국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였으며 상호의존적인 경제통상관계가 지역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깨달았다. 특히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를 이제 공식화시키고 협력방법을 제도화시키는데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소련은 말할 나위도 없이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극동에 있어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몇가지를 제안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남북대화가 지속되어야 하고 남북총리회담 같은 책임있는 당사자의 접촉이 이루어 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팀스피리트 훈련규모 축소제의는 좋은 효과를 줄 것이다. 특히 한국정부의 북방외교는 매우 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나라는 한국의 국제역량이 이처럼 강화될수록 남북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물론 한반도주변은 아직도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정도로 미소의 해군력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고 미국의 우세한 해군력과 일본의 엄청난 군사잠재력은 소련을 위협하고있다. 한국도 결코 열세라고만 볼 수 없는 강력한 대북한 전쟁억제력과 방어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지역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내 국가들의 외상회담같은 것을 개최하거나 쌍무적 혹은 다자간 협의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군축문제를 포함한 항해,항공의 안전문제,군사교류 및 협력문제,공동위기관리위원회 설치문제,군수산업의 민수화문제 및 경제협력문제 등을 상호 이익을 위해 공동토의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는 단계적으로 공동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는 남북한이 정치ㆍ경제적으로 협력하고 과학기술을 서로 지원하며 관광문화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북한 문제는 제삼강조 하지만 당사자끼리 대화를 통해 평화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련이 이 모든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과거부터 제안한 아시아포름의 창설은 노대통령이 지난 88년 유엔에서 제안한 동북아 6개국 평화협의회 창설과 그 정신을 같이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협의기구를 지역평화와 안보를 정착시키는데 기본초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북방정책의 두뇌”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안녕하십니까)

    ◎“북은 「총리회담」에 나올겁니다”/국제신뢰 실추 우려,모양새 갖출 것/중동사태는 국지전 위험성 일깨워/「민족대교류」는 공동체 복원노력의 일환… 희망갖고 추진 오는 9월4일 남북한 총리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다. 또한 25일로 노태우대통령은 5년임기의 후반기 통치에 들어갔다. 학자로서 통일원장관을 역임했고 남북한관계,북방정책,정치분야에서 노대통령을 밀착보좌하고 있는 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별보좌관을 만나 통일정책과 향후 전망,집권후반의 통치방향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담=이경형정치부차장】 ­남북 고위급회담 제1차 본회담이 9월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의 대표단이 육로를 통해 서울에 오기로 하는등 지난 23일 남북 연락관 사이에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회담자체가 성사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이에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까지 남북대화는 거의 북한의 뜻에따라 성사여부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찌됐든 1백%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쪽에서 하겠다면 되는것이고 거부하면 안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위급회담 성사 여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는 대남 대화와 관련,2가지 견해가 계속 병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난번 「7ㆍ20」 민족대교류제의,범민족대회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기본적으로 대화를 즐거워하지 않는 세력의 견해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들 스스로 오랫동안 주장해온 남북간의 정치ㆍ군사문제의 논의 기회를 놓칠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북한은 이번 총리회담을 무산시킬 경우 국제적으로 신뢰가 크게 실추되는데다 대남 전략적 측면에서도 개최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은 회담에 임할 것으로 봅니다. ○김일성 움직여야 변화 ­북한은 지금 소련으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그들의 주체사상 고수간에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같은 갈등이 그들의 대남전략이나 남북대화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습니까. ▲포괄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사회주의가 변화함에 따라 그들도 거기에 적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북한내의 주류는그럴수록 버텨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수용에서 오는 위험부담이 버티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보고있지요.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우리식대로 나간다」며 통제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통일전선전략 노선을 고수할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일관성있게 대화노력을 계속하면서 개방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련의 대북 개방압력에 대해 너무 극적인 기대를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이 일본을 거쳐 9월7일께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 북에 대해 개방압력을 가할것 같습니까.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은 작년에도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도 압력행사 성격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는 소ㆍ북한간의 동맹관계 재확인으로 봐야합니다. 그리고 소련의 대미ㆍ일 관계와 그리고 최근 진전되고 있는 한ㆍ소 관계를 설명하면서 소련의 새로운 대외정책 방향에 관해 얘기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설명자체가 북한의 변화ㆍ개방에 영향을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밖에 소련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분명한압력을 넣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의 국제정세흐름에 비추어 90년대 중반에는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이와관련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가 가능하리라고 봅니까. ▲지난 2년반동안에 있은 국제관계의 변화,남북관계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남북 정상회담이 노대통령의 임기중에 성사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남북문제해결에 정상회담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북쪽은 김일성을 절대적 지도자로 하고 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북의 정상을 움직이지 않고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남북한관계는 공식대화도 중요하지만 핵심인사들간의 막후접촉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한때 가동된 것으로 알려진 막후대화 채널이 지금은 중단된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재 의미있는 막후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소 역할 극적기대 금물 ▲이 질문엔 원칙적인 얘기밖에 할수 없군요. 정부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화방법에는 적십자회담과 같은 공개적인 공식대화,비공식대화 그리고 제3자를 통한 간접대화 등의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운데 어느것도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중 어떤 방식이 활성화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7ㆍ20 민족대교류가 무위로 끝나고 말았는데 총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합니까. 10월초 추석을 전후해 이를 재시도할 것입니까. ▲우리는 결코 무위로 끝났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민족대교류 제의를 통해 우리의 일관된 민족공동체회복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해보였습니다. 민족대교류 제의를 전후한 일련의 과정에서 두가지 교육기회를 가졌다고 봅니다. 하나는 지난 7월14일 통과된 남북 교류협력법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이해되지 못한채 7ㆍ20 제의가 나와 다소 혼선이 있었지만 이 법이 남북교류에 관한 우리쪽의 태세를 갖추는 것이지 이 법의 시행이 곧 남북간의 교류합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널리 인식하게 되었지요. 다른 하나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앞으로 남북교류에개입된 개인이나 단체의 대표성 시비는 별문제가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 입니다. 오는 추석때의 대교류추진은 재시도가 아니라 제의 당시부터 민족명절을 계기로 삼아 계속 추진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설날등을 무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근년에 들어서는 민족 전통명절에 대한 입장을 변화시키고 있어 한가닥 희망은 있습니다. ­최근 남북관계에 따른 통일정책은 실무부서인 통일원보다는 청와대가 앞질러 입안하고 추진의 주체가 되는 일이 많아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있다고들 합니다. 전임 통일원장관 출신으로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전적으로 사실과 다릅니다. 청와대가 모든 것을 입안,결정하고 통일원은 뒤치다꺼리만 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통일정책의 주무부서는 통일원이기 때문에 통일원장관이 중심이 되어 청와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하여 입안,추진하고 있습니다. ○아태 공동체 구축 긴요 ­88서울올림픽이 대소 관계개선에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이 한ㆍ중 관계진전의 중요한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까. ▲소련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국가적인 힘과 경제력을 인정했고 그들의 개혁구도에서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게 되었지요. 이와관련하여 북한과의 관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까지 본 것입니다. 중국도 북경아시안게임을 통해 소련과 유사한 평가를 우리에게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념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한반도에 있어 한국전쟁의 당사자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습니다. 또 중국은 역사적으로 볼때 소련보다는 늘 한발짝 뒤에 가고있어 대한 관계개선을 두고 속도면에서 소련과 경쟁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25일로 노대통령은 통치 후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노대통령이 하고있고 또 해야하는 일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공동체를 만드는 대통령」입니다. 이는 민주공동체,민족공동체,아태공동체의 3가지 차원에서 말할수 있습니다. 첫째 민주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민주화는 정치분야뿐만 아니라 복지에서도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둘째 남북분단을 종식시키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북측과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셋째 세계적인 블록화에 대비하고 소련ㆍ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아시아ㆍ태평양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좁게 말하면 우리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정돈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가지 측면이 모두 정권 후반기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국회를 목전에 두고도 야당의원 사퇴정국은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경색정국의 극복방안은 없습니까. ▲현재의 정국은 3당 합당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볼수 있습니다. 이는 민주화는 했지만 이를 어떻게 제도화 하느냐에 대한 합의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회주의,지자제를 포함한 선거,정당 등 민주주의 제도화에 따른 핵심문제에 관해 협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뒤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40년 헌정사의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잡게된 민주주의의 제도화 기회를 놓치게되면 여야 할 것 없이 역사의 가혹한 비판을받게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역량발휘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ㆍ합병사태가 남북 대치상황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어떤 것입니까. ▲지난 1년간 동구의 변화,통독움직임,미 소간의 협력으로 국제관계를 다분히 낙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국지적인 분쟁은 언제나 가능하며 상당한 군사력을 가진 체제는 군사행동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상당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긴장완화가 없는 한반도에는 그같은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추진하면서도 늘 「상황의 2중성」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국정의 방향 주로 얘기 ­항간에 정치특보는 대통령의 「말동무」라고 하는데 대통령을 1주일에 몇번 만나며 어떻게 조언하고 있습니까. ▲국정운영의 방향설정,중요정책의 평가문제 등에 대해 자문역할을 주로 하며 실무보다는 방향을 얘기합니다. 저의 전문분야인 외교ㆍ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때도있습니다. 회의때가 아니고 대통령을 혼자 뵙는일은 그렇게 잦지는 않습니다. ­미 에머리대와 서울대 등 대학강단에 25년간 계시다가 관계로 들어선지 2년반이 되었는데 통일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체험적으로 비교해 주십시요. ▲대학에서는 주로 이론과 규범적인 측면에서 강조했다면 정부에 와서는 현실과 상황인식을 배웠다고 할수 있지요. 한계가 있는 정치적ㆍ경제적 자원을 관리하면서 정책집행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남북문제에 대한 강력한 국민적 합의도출이 아쉬웠습니다.
  • “욕구충족ㆍ경제성장 조화”가 큰짐/노대통령 집권후반기 과제와 전망

    ◎「민주기틀」 확립ㆍ북방외교 긍정 평가/경색정국 타개ㆍ지자제 등 현안 쌓여/주택건설ㆍ농촌발전ㆍ대도시 교통난도 당면문제/남북 정상회담등 통일전기 마련에 중점 둘 듯 노태우대통령은 24일로 임기 5년의 절반을 넘기고 25일부터는 집권후반기를 맞는다. 지난 2년반 동안의 집권전반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고 앞으로 남은 통치후반기에 대한 전망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되고 있다. 우선 전ㆍ후반기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현재의 통치상황을 두고도 이같은 상반된 평가는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금주초 청와대의 주례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참모들은 노대통령의 전반기 통치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을 하면서 대체로 보아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근거는 6공들어 북방관계가 크게 진전되었고 남북관계는 지금은 교착상태이나 북한의 개방은 시간문제이며 미 일 등 우방과의 관계도 그 어느때 보다 좋고 민주화 문제도 다소 진통은 있었으나 이제 거스를 수 없게 방향이 확고해졌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불안했던 경제문제도 내수와 제조업의 회복으로 2.4분기말 현재 GNP (국민총생산) 9.9%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도 9%의 성장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사회 안정화 추세로 다만 국내 정치의 불안이 다소 문제이긴 하나 사회ㆍ학원 등의 좌익세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사회적 안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현 상황평가가 이와는 상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고 국제수지는 적자로 돌아선 채 다시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가는 계속 치솟아 7월말 이미 7.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연말까지 한자리 물가가 지켜지기는 기대난이다. 증권은 폭락을 거듭,안정의 주축인 중산층이 엄청난 자산손실을 입어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권은 야당의 의원직 총사퇴서 제출로 대화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한달이상 대결정국이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으나 거대여당은 이에대한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현실인식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것이긴 하지만 지난 2년반의 치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화로의 전이를 그런대로 제도에 올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통치 후반기의 과제는 당장 풀어야 할 경색정국해소,물가진정 등 경제적 안정에서부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기반을 확충해야 할 환경ㆍ주택ㆍ교통ㆍ교육ㆍ보건 등 민생문제를 들 수 있다. 국내정치적인 면에서는 지자제실시ㆍ내각제개헌여부ㆍ14대총선ㆍ후계구도정립 등 숨돌릴 새 없이 빡빡한 정치일정의 차질없는 수행,그리고 임기말에 나타나게 마련인 통치권 누수현상의 방지와 효과적인 정권재창출의 과제를 안고 있다. 남북관계 측면에서는 임기중에 통일의 대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 이뤄야 당면 정치현안인 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에 따른 경색정국의 타개문제는 결국 집권여당의 총재인 노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기 때문에 적어도 정기국회 초반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야당의 등원거부가 장기화되고 여당 단독으로 정기국회가 강행되면 국민들의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도 가중되겠지만 통치후반기에 산적된 정치일정의 원만한 수행에 크게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좀더 큰 시각에서 임기후반의 과제를 얘기한다면 6공들어 지금까지는 민주화의 틀을 마련하는 제도적 민주주의를 상당수준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즉 경제적 민주주의,부의 배분,국민복지의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후기 산업사회의 특징적 현상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급속한 민주화와 함께 나타나는 국민욕구의 폭발적 증가를 맞고 있다. 이 시기에 국민대중들은 정치이념이나 체제보다 우선하여 이같은 욕구의 충족을 요구하게 된다. 노대통령의 집권후반기는 이러한 시기이기 때문에 주택 2백만호 건설의 완료,상하수도ㆍ쓰레기문제를 포함한 쾌적한 환경조성,대도시교통난을 비롯한 교통대책,농어민불만 해소를 위한 농어촌 종합발전대책,교육ㆍ보건 등 민생문제에 적극 대처하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치적 민주화는 필경 경제적 민주화를 요구하게 되고 경제적 민주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수적이다. 스페인이나 중남미가 같은 민주화의 길을 열었지만 요구와 성장을 조절하는 데 성공한 스페인은 선진국을 향해 가속력을 내고 있으나 중남미는 이에 실패함으로써 민주화 이전으로 후퇴한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지자제ㆍ총선 한 고리 노대통령의 집권후반기는 이런 의미에서 민족장래의 행로를 결정짓는 시기이며 통치차원에서 욕구와 성장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정치측면에서 풀어야할 과제는 여야 대화단절의 대치정국해소에 이어 지자제실시를 들 수 있다. 지자제실시문제는 정치일정상 14대총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14대 총선실시 시기는 내각제개헌 추진여부와 연관이 있으며 개헌여부는 후계구도 정립,정권재창출의 청사진과 맞물려 있다. 다소 변수가 있지만 우선 예상 할 수 있는 후반기의 정치일정은 91년 상반기 지자제실시,내각제개헌을 할경우 91년말 개헌,92년 봄 14대총선,92년 하반기 후계구도정립,93년 2월 임기만료및 정권재창출을 생각할 수 있다. 지자제실시문제는 여야 협상결과에 따라 실시시기나 범위에 신축성이 있겠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내년 상반기중 시ㆍ도의 광역자치단체 의회구성일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으로서는 임기중에 지자제실시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제도적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은 집권자로 기록되기를 바랄 것이다. 지자제에 정당공천제가 실시된다면 노대통령의 6공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3당통합에 대한 심판 성격을 지니게 되어 후반기 집권의 1차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민자당이 지방의회의 다수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후반기의 현실적으로 가장 큰 과제는 노대통령의 후계구도와 이같은 구도가 어떻게하면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로 연결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일 것이다. 내각제개헌의 공개적인 논의는 일단 연말까지 유보해 놓은 상태이지만 정치일정상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내각제개헌추진 여부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치권 누수 대책도 이에대한 결심을 하는데는 야당의 반대강도,국민여론의 추이와 함께 우선 민자당내부의 확실한 합의도출이 필수적이다.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계파간의 이해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서는 노대통령 자신의 정치역량에 십분발휘 되어야 한다. 노대통령의 심중을 정확히는 알 수 없어도 다소 야당의 반대가 있더라도 가능하면 내각제로의 개헌을 통해 일본의 자민당식 정권재창출을 이뤄보자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현행 대통령제와 같이 후계구도의 명확한 낙점의 필요성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야당이 사생결단식으로 내각제개헌 반대의 극한장외투쟁으로 나가고 여론도 권력구조문제로 국력을 이같이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돌아가면 지금까지의 노대통령 통치스타일에 비추어 굳이 개헌을 강행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후계문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자칫 3당통합의 현 정계구도가 변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각제 여부 결단을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지금 민자당의 2인자인 것은 틀림없지만 현행헌법대로 대권경쟁이 이뤄질 경우 과거 집권여당의 속성처럼「위로부터의 점지」가 통해질지는 의문이다. 민정계를 중심으로 잠복중인 세대교체론의 폭발,김종필최고위원을 정점으로한 공화계의 향배에 따라서는 대통령후보의 경선분위기가 오히려 대세를 이룰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단임제의 임기말에 나타나기 쉬운 「레임 덕」 현상까지 고려한다면 노통령은 리더십에 자칫 흠이 갈 수도 있는 공개적인 점지보다는 자신의 의중을 은영중에 내비치면서 경선으로 몰고갈 가능성이있을 것 같다. 노대통령은 집권후반기의 통치권 누수방지와 안정적 정권이양을 위해 오는 연말연시를 계기로 핵심당직 및 정부요직을 개편하고 14대총선의 공천권을 강력히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대통령은 또 임기전반부의 뚜렷한 치적으로 남긴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한소 정상회담 등 북방외교의 급진전을 바탕으로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가시권에 들어온 한소수교를 지렛대로 활용,남북 정상회담을 실현하여 민족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을 후반기의 최대과제로 삼을 것이다.
  • “팽창예산” 27조… 재정인플레 우려/새해 예산안 내용과 문제점

    ◎도로·항만 확충… 복지투자재원 늘려/지방양여세 포함땐 28% 증가한 셈/경직성경비 늘어 사업비 증액은 1조4천억뿐 「팽창예산」 시비가 분분한 가운데 정부가 22일 총 27조1천2백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일반회계기준)을 민자당과의 당정협의테이블에 내놓았다. 내년도의 정부예산이 내년예산으로 확정되기까지는 당정협의와 국회심의·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예년의 경우애 비추어 볼 때 당정협의와 국회심의 과정에서 정부가 내놓은 예산규모가 크게 삭감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년도 예산안을 규모면에서 보면 올해 본예산보다 19.5%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82년에 22%의 증가율을 보인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중앙정부의 세입중 특별회계라는 형식으로 지방에 넘겨지는 재원을 포함할 경우 예산증가율은 이보다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취약한 지방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교부금·보조금 이외에 내년부터 지방양여세와 지방교육양여세등 2개의 특별회계를 신설,각각 중앙정부 세입에서 4천억∼6천억원과 1조4천억원등 모두 1조8천억∼2조원이 지방으로 넘겨진다. 지방양여세는 예산집행기관이 지방정부일 뿐 재원의 성격은 일반회계예산과 동일한 것이어서 이를 포함시키면 예산규모는 29조원에 이르며 예산증가율은 28%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예산규모의 급격한 증가는 필연적으로 팽창예산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12.9%의 경상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회계 기준으로 19.5%,양여세를 포함할 경우 28%에 달하는 예산증가율은 경상성장률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예산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통화수위를 높이게 된다. 이는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민가부문의 통화공급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물가가 불안한 시기에는 가능한 한 정부의 지출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올들어 물가는 폭등세를 보여 7월까지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7.8%나 올랐다. 연말까지는 1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등 물가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정부의 예산규모가 급격히 커지면 그만큼 총수요를 부추기게 되는 것은 빤한 이치이다. 반면 민간부문 생산활동의 기초가 되는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고 국민의 복지수준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규모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경제의 안정기조를 위태롭게 하거나 인플레를 가속화시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규모를 무리하게 팽창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재정운용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 세출측면을 보면 지방양여세의 신설로 중앙정부의 재원가운데 1조8천억∼2조원이 새로 지방으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지방재정이 대폭 늘어나게 된 것이 올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가운데 지방양여세특별회계에 반영되는 4천억∼6천억원은 내무부가 지방도로·군도포장 및 상하수도,도시가로정비사업 등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다. 1조4천억원 규모의 지방교육양여세특별회계 예산은 문교부로 넘어가 초·중 등 교원증원및 교원처우개선등 인건비와 학교시설의 신·증축 등 시설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도 목적세인 방위세가 내년부터 본세에 편입됨에 따라 지방재정교부금이 대폭 증액된다. 올해의 경우 내국세의 13.27%와 11.8%씩을 떼어주게 돼 있는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합한 교부금총액이 4조2천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5조6천억원으로 1조4천억원이 늘어난다. 이는 올해의 교부금증가액 5천억원의 거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에따라 내년의 지방재정은 양여세와 교부금증가로 3조2천억∼3조4천억원이 늘어나며 여기에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증가분을 포함하면 증가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된다. 그러나 세출규모가 이처럼 대폭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내년도 일반회계 사업비 재원은 매우 한정돼 있다. 추정세입 29조원 가운데 양여세로 2조원을 떼어내면 일반회계 규모는 27조1천2백억원으로 올해(22조6천8백94억원)보다 4조4천3백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중 지방교부금 증가분 1조4천억원과 교부금이외의 경직성 경비(인건비 방위비 등)증가분 1조5천8백억원을 제외하면 사업비로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은 1조4천5백억원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내년도의 총사업비는 8조6천7백70억원(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 사업비를 분야별로 구분하면 북방진출및 통일무드의 확산에 따라 안보외교및 통일역량강화부문이 지난 해보다 1백63.2% 늘어나며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분야(재특포함)는 31.8%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비예산 가운데 대부분이 계속 사업에 충당되고 있으며 내년에 새로 시작되는 신규사업은 장애인 고용촉진,도시영세민 밀집지역의 공동이용시설및 환경개선,농지관리위원회운영위원,창업지원기금,남북 교류협력기금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예산규모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전체 예산규모가 대폭 증액됐음에도 사업비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는 방위비를 포함한 경직성 경비가 전체예산의 68%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세출구조에 있다는 것이 예산당국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예산당국은 방위비 증가율을 10∼12% 수준에서 억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으나 국방부는 18%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의 최대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이밖에 공무원봉급 인상률도 당초 총무처가 요구한 15%나 올해 인상률 13.6%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염주영기자〉 □주요 예산사업 내용〈단위:억원 %▽는 감소율〉 사업명 90년 91년안 증가율 ▲지역균형개발 1,695 2,419 42.7 ­서해안개발 1,356 1,972 45.3 (아산등 5개산업기지) 539 688 27.6 (서해안고속도로) 300 500 66.7 (인천항) 44 114 259.1 ▲국민복지 12,008 14,411 20.0 ­상하수도시설 2,025 2,339 15.5 ­지역의보지원 3,647 4,847 32.9 ­의료보호 1,513 1,730 14.3 ­생화보호대상자지원 1,302 1,436 10.3 ­수질개선 360 369 2.5 ▲도시서민생활편의 9,958 12,150 22.0 ­서울부산대구지하철 1,100 850 ▽22.7 ­영구임대주택 7,342 9,950 35.5 ­영세민주택개량 250 250 0 ­영세민공동시설 - 300- ▲농어촌개발 9,240 14,121 52.8 ­농축산물수입개방보완 1,008 1,977 96.1 (차액보상) 222 1,083 387.8 (수입관련구조조정) 731 764 4.5 ­농지관리기금 1,000 1,277 27.7 ­농업안정기금 200 400 100.0 ­농공지구조정 693 710 2.5 ­농어촌정주권개발 32 120 275.0 ­농어촌부채경감 1,526 3,733 145.6 ▲산업평화 민생치안 1,427 2,399 67.9 ­산재예방및보험 213 458 115.0 ­근로자임대아파트 61 69 13.1 ­경찰관서신개축 173 237 37.0 ­경찰장비보강 122 152 24.6 ­활동비등경찰사기진작 744 1,339 80.0 ▲안보외교 통일역량강화 231 608 163.2 ­대북방및제3세게무상원조 81 88 8.6 ­남북협력기금 - 300 - ­민족통일연수원신설 - 30 - ▲산업균형발전기술지원 8,433 10,176 20.7 ­공업기반기술개발 296 485 63.9 ­공업발전기금 290 420 44.8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 1,250 1,500 20.0 ­수출보험기금출연 70 350 400.0 ­에너지소비절약홍보 - 25 - ­국제무역산업박람회지원 197 626 217.8 ­과학기술진흥 3,809 4,030 5.8 ▲사회기간시설 16,319 21,503 31.8 ­도로건설 9,041 12,496 38.2 ­수도권전철 2,910 4,101 40.9 ­수도권새공항건설추진 50 100 100.0 ­부산등수출입항만확충 2,203 2,015 ▽8.5 ­다목적댐건설 872 1,016 16.5 ▲교육환경개선·문화지원 6,582 11,060 68.0 ­초중등교육지원 4,150 8,465 104.0 ­실업교육확충 113 243 115.0 ­대학시설비 881 840 ▽4.7 ­문화발전10개년계획 74 99 33.8 ­문화재정비 293 271 ▽7.5 ▲국민편의행정강화 103 152 47.6 ­체제수호홍보비 27 28 3.7 ­법률구조사업 29 33 13.8 ­공무원근무환경개선 43 82 90.7
  • 중국 「천안문악몽」서 깨어나고 있다(특파원수첩)

    ◎정치범 석방등 「유화작전」결실/서방의 제재 풀려 경제난 돌파구도 마련/사우디ㆍ인니와 수교,외교고립 점차 탈피 중국이 경제ㆍ외교면에서 「6ㆍ4천안문사건」의 충격으로 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6ㆍ4사건이후 강도높게 지속돼 오던 서방세계의 경제제재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데다 외교적으로도 수교국가가 늘어나고 있는등 대외적인 여건이 호전되는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중국은 지난 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이 대중차관을 다시 제공키로 결정함에 따라 경제난국에서 헤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물론 G7정상회담은 보건 위생등 인도적 성격의 사업에 한해 차관을 공여하고 경제개발과 관련된 다른 사업은 중국의 인권문제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아 차관지원을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렇지만 일본이 다른 정상들의 양해를 얻어 중국에 대한 각종 차관을 공여한다고 선언했으며 세계은행(IBRD)측도 지난 15일 중국시장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한 주용기 상해시장을 통해 같은 의사를 밝힘으로써 서방의 대중경제제재는 사실상 해제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매우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최혜국(MFN)대우도 연장실시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대미수출도 종전처럼 순조로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서방세계의 경제제재가 크게 완화된 것은 그동안 중국이 대외적으로 보여준 유화적인 제스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6ㆍ4사건이후 중국은 자국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력진압한데 대한 서방세계의 비난이 거세지고 각종 제재조치가 잇따르자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일련의 미소작전을 구사했다. 올들어 북경에 이어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사에 대한 계엄령을 해제했으며 두차례에 걸쳐 천안문시위 가담자들을 대거 석방했다. 또 국무위원 이철영을 일본에 보내 가이후(해부)총리가 G7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는데 앞장서줄 것을 당부하는 로비활동을 벌였으며 주용기 상해시장등 중국시장대표단 11명을 미국에 파견하는등 서방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측의 회유적인 자세외에도 서방국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장기간의 대중제재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던 것같다. 중국은 그동안 차관도입의 동결에 따라 초긴축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이는 엄격한 수입금지의 형태로 나타나 서방세계의 대중수출을 크게 둔화시켰던 것이다. 올 상반기중 중국의 대외무역흑자가 1백12억달러에 이른 것도 수출증대보다는 수입의 격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서방측 입장에서 보면 11억인구의 광활한 중국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도 더이상의 장기적인 제재가 불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게다가 서방국가들은 중국에 이미 4백12억달러의 돈을 빌려 줬기 때문에 제때에 원리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중국경제가 어느정도 회복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일본이 대중경제 제재의 완화를 위해 앞장선 것은 중국의 외채(4백12억달러)가운데 37%가 그들 몫이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외교적으로도 그동안의 심각했던 고립상태에서벗어나 새로이 수교국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인도네시아와 23년간 단절됐던 국교를 회복키로 합의했고 연말에는 싱가포르와 수교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교를 맺은 사실일게다. 중국은 사우디와의 수교를 통해 중동의 오일달러를 유치할 수 있게 됐고 대만과의 외교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철저한 반공국가인 사우디가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북경당국은 제3세계는 물론 전체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있게 된 것이다. 중국은 또 이번 수교로 신강위구르 자치구 주민을 비롯,1천7백만명에 이르는 자국내의 회교도들을 쉽게 무마할 수 있는 역량을 다지게 됐다. 자국회교도들의 분리독립움직임 등 갖가지 소요발생의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6ㆍ4사건이후 중국은 국제적인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특히 제3세계에 대한 외교순례를 강화했고 사우디와의수교도 이러한 노력에서 얻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은 사우디에 66억달러어치의 중거리미사일등 무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7억달러를 할인해준 대가로 이번 수교에 성공했다는 비난을 대만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러나 대만도 7백억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무상원조에 의한 외교활동을 벌이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 사우디의 이번 수교는 명백한 대만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소의 「유엔 신탁통치」제안의 저변

    ◎「북방4섬 분쟁」타결 실마리 잡힐까/고르비방일 앞두고 일에 경원타진의 손짓/주일대사 경질설도 주목… 정책변화 가능성 전후 원만한 관계를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과 소련 사이에 최근 몇가지 주목할만한 상황이 전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첫째는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에 게재된 1일자 논문이며,또하나는 주일 소련대사의 갑작스런 경질 결정이다. 소련지도층의 입장을 종종 대변해 왔으며 도쿄특파원을 역임한 바 있는 프라우다의 브세볼로드 오브치니코프 정치평론원은 1일자 논평에서 소련이 장악하고 있는 북방 4개도서를 유엔의 신탁통치하에 둔채 일소특별경제구로 선언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같은 오브치니코프의 주장은 전후 45년간 일소간 최대 현안이 되어온 북방도서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안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일소관계의 개선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평화ㆍ안정을 위해서는 북방영토문제에 관해 타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그 구체적인 예로 『북방영토를 일소공동으로 영유하는 특별경제구로 선언함과 동시에 유엔의 신탁통치하에 두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제안이 북방 4개도서분쟁에 관한 소련의 대일협상전략으로 채택된다면 관계개선을 위한 양국간의 회담은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일소간 영토분쟁은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동북쪽에 있는 4개의섬,즉 에토로후(택착) 구나시리(국후) 시코탄(색단) 하보마이(치무)를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전전 자국의 영토였던 이 땅에 대한 소련의 점령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소련은 이를 일축해 왔다. 이 문제 때문에 일소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후 정식 평화조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련내 개발사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를 가로 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브레즈네프 정권때부터 현재까지 소련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미쳐온 오브치니코프의 의견제시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대일정책의 폭을 보다 넓히려는 것이 아닌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미샌프란시스코에서행해진 노태우­고르바초프 회담을 『유럽으로부터 아시아에로 데탕트가 진행하는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시베리아 천연가스 개발에의 참가는 소련과의 영토문제가 타결된 이후의 일이라는 일본측 입장에 대해서도 한소관계의 급속한 개선에 의해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소련에서의 북방영토문제 논의는 옐친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의장 등 급진파가 정치적 타협에 의한 해결을 주장해 왔으며 보수파는 「전후국경의 불가변」을 내세워 반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국민적 관심도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오브치니코프의 『쌍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만이 외교적 정체상태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길』이라는 주장은 소련내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일본외교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일소관계에서 주목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소로비요프 주일 소련대사의 경질이다. 일본정부와 민자당 소식통이 2일 밝힌바에 의하면 내년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첫 방일 행사를 기다리지 않고 소로비요프 대사가 경질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후임에는 치조프 소련외무성 태평양ㆍ동남아시아제국국장(전주일공사) 자크즈네초프 주일공사 2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치조프 국장쪽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주일 소련대사의 교체는 오는 9월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일본방문이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주일 소련대사가 경질되는 배경에 대해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다음 2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프로야노프스키 주중대사의 후임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여지던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희망대로 유임하게 되어 자리가 빈 주중대사에 소로비요프 대사가 전출된다는 견해이다. 둘째로는 일본측의 대소기본자세인 「정경불가분」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대소타개에 강한 의욕을 표시해 온 집권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의 지난 5월 방소실현에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에 대해 소련정부내에 소로비요프 대사의 역량을 의문시하는 소리가 나와 경질이 결정된 것이 아닌가라고보는 견해이다. 일본의 정부ㆍ자민당내에서도 대소추진파는 전자,대소신중파는 후자의 견해를 갖고 있는 경향이 많다.
  • 강총리 국정보고

    ◎범죄예방 대책등 마련,민생치안 확립/수출 증가세… 하반기 흑자전환 예상/미ㆍ일등과 통상협력에 외교노력 강화 탈이념과 민주화의 세기적 변혁의 물결을 멀지않아 한반도 북녘땅에도 밀려올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지난 6월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조국의 통일을 한걸음 더 앞당기는 실로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같은 외교적 성과는 제6공화국 출범과 더불어 추진해온 북방정책과 자주외교가 거둔 최대의 결실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한소 양국의 정상은 한반도의 안정을 이루기 휘한 북한개방에 관한 노력,그리고 경제협력 및 교류확대 등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안에 후속조치를 마련해 나가는 한편 한소간의 관계개선이 한반도 통일여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인적ㆍ물적 교류가 증대되고 있는 중국과도 관계개선을 적극 도모하는 등북방외교를 폭넓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소련등 북방제국과의 관계개선이 결코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북한이 개방사회로 나와 통일이 될때까지 우리와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금 이시각까지 남북간의 공존공영과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실제적이며 생산적인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방제국과의 관계가 진전될수록 기존 우방과의 우호협력 증진은 한반도의 평화정착뿐 아니라 우리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주한미군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위한 방위전력에 큰 변동이 없는 범위안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과거사문제를 마무리짓고 이를 양국간에 새로운 선린우호시대를 열어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정부는 앞으로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진정한 동반협력관계를 가일층심화시켜 나가는 한편 통상협력ㆍ기술이전등 주요현안의 타결을 위해서도 최대한의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우리 스스로 개척한 국운용성의 호기를 살려 21세기의 국가번영과 민족통일로 연결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외교와 발전하는 내치를 연계,조화시키고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국정운영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획기적인 민생치안력 제고를 위해 92년까지 모두 2만여명의 경찰관을 증원하여 인력과 장비를 일선지ㆍ파출소 중심으로 배치하고 주민방범신고망을 확대하는 등 총체적 방법활동을 전개해 민생침해사범을 집중 단속해 나가는 한편 범죄의 예방과 억제에도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특히 폭력과 방화로 인명을 위협하고 시설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노사분규와 학원시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며 화염병 사용 등 폭력시위자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나갈 것이다. 우리 경제는 1ㆍ4분기중 산업생산과 투자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두자리 숫자를 나타내고 산업현장과 학원가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이같은 조짐들은 북방외교의 커다란 성과와 함께 우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수출은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수입도 5월현재 지난해 증가속도보다 다소 둔화됨에 따라 무역수지적자는 1ㆍ4분기중 월평균 3억2천말달러 수준에서 4월에는 9천말달러 선으로 축소됐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가격도 최근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흐름도 건전한 방향으로 정상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경제는 하반기이후부터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6월들어서도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는 앞으로 경제운용의 최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안정기조를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고자 한다. 6공출범이후 정부는 자율과 책임이 조화되는 민주주의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법제개선 노력을 계속해 2백24건의 법률개선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신장과 공정한 선거제도 확립,언론자유창달과 사법부의 독립,건전한 노조활동보장등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법제도의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관련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법개정안」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안」 「남북교류에 관한 특별법안」 「국가보안법개정안」 등 주요 법안들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기를 희망한다.
  • “군비통제 대비,군구조 개편을”/21세기위 건의

    ◎「통일정책 대강」 선포해야/“95년까지 남북관계 획기적 변화” 노대통령 대통령직속기구인 21세기위원회의 통일ㆍ국가위상분과위(위원장 이상우)는 능동적인 외교ㆍ통일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정책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전제,포괄적인 안보체제 구축,과감한 전력구조 개편단행과 군비통제의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18일 노태우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분과위는 이날 낮 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건의하고 북한과의 관계개선 및 통일과업 추진과 관련,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통일정책 대강은 국민의 합의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원들의 개별연구 건의에서 차영구위원(국방연구원 정책기획연구부장)은 통일에 대비하고 군비통제시대에 적응하는 국방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한미 군사관계재조정 10개년 계획을 수립,『오는 2000년까지는 최소한 주한미군 잔류병력 수준을 2만명 선으로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통일정책대강과 관련,향후 10년정도의 통일정책의 추진기본지침을 담되 국회결의로안을 작성,대통령이 선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이 대강에는 평화통일,자주통일,민족을 위한 통일,민주통일원칙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각 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분단 50년이 되는 오는 95년까지는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ㆍ콩고 대사급수교/단교 27년만에

    우리나라와 중부아프리카의 콩고가 16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콩고를 방문중인 김현곤 주자이르대사와 콩고의 오바외무협력장관이 지난 14일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서 한ㆍ콩고간 대사급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수교공동발표문에 서명함으로써 16일자로 양국간 국교가 수립됐다고 외무부가 이날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총 수교국수는 1백41개국으로 늘어났다. 아프리카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콩고는 지난 61년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했었으나 64년 12월 북한과 수교한 후 그동안 외교관계를 단절해왔다. 이번 콩고와의 수교는 짐바브웨,탄자니아,잠비아 등 아프리카 미수교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정치ㆍ외교및 통상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무부당국자는 이와관련,『이번 수교는 우리측이 한소 정상회담 개최사실을 콩고측에 적절히 홍보함으로써 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소 정상회담의 가시적인 효과가 아프리카 사회주의국가중에서 처음으로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GNP 1천1백불 ▷콩고 개항◁ ▲인구=1천8백만명(86년기준) ▲면적=34만2천㎢(한반도의 1.5배) ▲언어=불어 ▲1인당 GNP=1천1백10달러(86년기준) ▲교역량=수출 8억달러 수입 5억3천만달러(86년기준) ▲정부형태=대통령중심제 ▲주요자원=원유ㆍ사탕수수ㆍ커피ㆍ목재
  • “북한에 명분주며 개방유도/지시 외교성과 내치연결 주력”/노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11일 『우리가 지금 시급히 대처해 나가야 할 일은 외교면의 성과를 바로 내치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 호기를 국가적 발전과 통일의 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국무위원 전원과 민자당의 당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ㆍ여당의 확대당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소ㆍ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든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현실화해야 하며 북한에 명분을 주면서 그들이 개방으로 나오도록 하는 대북정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소관계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깊이있게 분석,검토하여 그것을 가시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북방정책과 민족문제에 관한한 중지와 역량을 함께 모아 우리사회 전체가 정부를 중심으로 공동대응해 나갈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이밖에 ▲정부 각부처는 물론 당과 정부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루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것 ▲대소경협에 있어 양국정부간 기본방향이 수립되기 이전에 산발적으로 접촉함으로써 경협추진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당정은 물론 각종 연구소와 기업,학계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분야별 사안별로 치밀한 대책을 수립,추진해 나갈 것등을 아울러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승윤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안정대책방향을 보고,『건설경기의 과열이 지속되면 임금상승이 전산업에 확산되어 물가상승과 수출경쟁력 약화요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건설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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