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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대 참여교수 좌담(북한은 지금:10·끝)

    ◎“북한 경제사정 예상보다 심각ㄴ/변방무역 허용 등 조금씩 체제변화 조짐/북 최대딜레마 “개혁·개방땐 정권붕괴” □취재 의의 ­북 인접 러·중 국경 2천700리 이동 실사 ­언론·학계 시각 접목 북 실상 이해폭 넓혀 □체제변화 전망 ­주민통제·사상교육 철저 ­민중봉기 중심세력 없어 ­단기간내 체제붕괴 가능성은 희박 □대북정책 제안 ­북한실상 체계적·객관적 분석 ­사회역량·경제력 바탕 대북정책 수립해야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북한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의 나라다.그러한 북한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고 현실감있게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인정받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의 접경지역에 대한 언·학 합동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북한은 지금」 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합동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심지연·최완규·한석태·함택영 경남대 교수들로부터 ▲현지 합동조사의 의의와성과 ▲향후 북한체제의 변화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이번 합동조사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언론 따로,학자 따로 현지조사를 실시하다보니 언론은 「한건주의」 등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있었고 학자들은 전문가적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서로의 단점을 보완한 이번 현지조사는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심지연 교수=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대를 몇차례 현지조사를 해봤지만 이번처럼 북한과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 2천7백리를 이동하며 실사다운 실사를 해본 것은 처음입니다.특히 책과 자료를 통해 알고 있던 여러가지 사실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예컨대 다락밭이 산등성이에 띄엄띄엄 몇뙈기 있는 것이 아니라 꼭대기까지 산 전체를 다락밭으로 개간했다든가,북한과 중국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어 지력이 비슷할텐데도 북한땅 옥수수가 중국의 절반밖에 크지 못했다든가,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의 대부분이 지난 50년대에나 환영받았을 조잡한 제품이라는 점,기름부족으로 어선·작업선등이 제할일을 못하는 데다 그나마 사용하지 않아 녹슬었다는 점 등을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함택영 교수=새로운 사실도 확인했습니다.용정시에서 북한땅 청진시로 가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북한군 2개사단이 삽과 곡괭이를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닦고 있었으며 북한방문 조선족과 조선족관리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점등입니다.관리들은 「대체로 어렵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주민들은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하지만 관리들도 술자리에서는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는 것은 물론 혐오감까지 나타내 북한의 경제사정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최 교수=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빠듯한 일정으로 많은 지역을 이동하다보니 심층적인 조사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 교수=동감입니다.북한의 소식을 접할수 있는 주요 지역에 오래 머무를수 없어 도착 즉시 조사를 하다보니 북한주민들이나 중국 조선족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말을 끌어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한 지역에서 적어도 3∼4일동안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과 친해져야 보다 정확한 북한실상을 알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함 교수=중국 관리들이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들은 한결같이 북한사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사설시장·변방무역 등이 허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 교수=북한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조건은 절제된 이성과 민족애입니다.북한을 우리의 반쪽이 아닌 「한반도의 르완다」로 치부하고 상대적으로 잘산다는 점에 만족감을 느끼는 한 통일한국의 장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우리는 ▲북한이 왜 변화돼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돼야 하며 ▲통일이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를 「민족이익」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최 교수=북한의 변화는 체제변화와 정책변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체제변화는 그 사회의 근본적 변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는 아주 낮은 수준의 정책변화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함 교수=북한의 변화는 경제부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사설시장의 허용 등 비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그것입니다.이런 변화가 쌓이면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게 되지만,체제변화로까지 발전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중국처럼 국영기업의 개혁 등 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있어야만 진정한 정책의 변화로 볼수 있습니다. ▲최 교수=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개혁·개방이 정권의 안정을 흔든다는데 딜레마가 있습니다.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에는 두가지의 길을 상정할수 있습니다.하나는 옛 소련식 개혁·개방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식입니다.옛 소련의 개혁·개방은 강력한 당­국가체제의 틀을 깰만한 중추기관이 없어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반면 지방의 자율성이 보장된 지방분권적인 중국의 개혁·개방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습니다.북한사회는 옛 소련에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북한이 △현 체제를 고집할지 △소련식 개혁·개방노선을 따를지 △중국식을 추구할지 아직 속단하기 힘듭니다. ▲한 교수=사상교육을 통한 주민들의 단결의식 고취,주민의 내핍생활 체질화,주민통제,북한지도부의 위기관리능력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북한체제의 붕괴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지금으로서는 체제변화의 경착륙(하드랜딩)이나 연착륙(소프트랜딩)보다 현상유지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한반도 주변 4강이 북한의 경착륙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하면 변화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합니다. ▲함 교수=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중 가장 관료화된 사회입니다.농업부문이 대표적입니다.당서기·수리조합장 등 지역 농업부문에 「놀고 먹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봉건사회의 지주들보다 더 심합니다.이들이 현재 권력 핵심부에 속해 있는만큼 개혁을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하기 때문에 개혁의 입지가 좁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한 교수=북한의 정책기조는 대미·대일협상을 통해 더많은 돈을 받아내 경제난을 해결,현상을 유지하자는 쪽입니다.북한의 기본적인 정책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체제의 변화도 올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심 교수=체제변화는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봉기가 있어야 합니다.하지만 북한에는 시민봉기세력이 없습니다.특히 김정일정권은 한국 전체를 제압할 능력은 미지수지만 수도권을 장악할 정도의 위협능력을 갖고 있는 점도 체제변화의 폭을 좁게 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대북정책에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함 교수=대북정책의 가장 큰 병폐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입니다.자유국가의 무기는 외교기술이 아니라 사회역량과 경제력입니다.틈나는 대로 일과성 정책을 제의한다고 해서 기선을 제압할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심 교수=정치권 등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대북정책을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물론 정부의 대북정책도 의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국민의 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최 교수=대북정책은 우리체제를 강하게 만든 다음 북한이 우리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서울신문 창간51돌기념 제2회 국제포럼:Ⅱ­2

    ◎제2주제/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모색/중국의 입장/하도생 인민외교학회 부회장/북 지도부 4자회담에 미련 많아/「항구적 평화체제」 구체내용 설명 필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정착은 남북한 양국의 기본적인 이해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현세계에서의 역사적인 추세와도 일치하는 것이다.냉전체제가 끝남에 따라 43년전에 체결된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에 있는 국민이야말로 바로 한반도의 주인이다.한반도에서의 문제는 바로 이들 남북한 양쪽의 국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느냐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우호적인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미국은 한국과 여전히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에서 핵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꾸준히 다양한 차원에서의 접촉과 대화를 계속해온 결과 상호 대표부 개설문제와 한국전쟁당시 실종미군의 유해수색과 같은 문제에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몇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는 역시 결국은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북·일관계는 최근 눈애 띄게 개선됐다.북·일 교역량은 연간 5억9천만달라에 달해 일본은 북한의 주요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역시 한반도와 바로 붙어 있는 이웃이다.중국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깊은 배려를 해왔는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국의 안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한반도에 한국과 북한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있다.중국과 북한은 오랜 역사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중국은 한국과도 최근 몇년간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왔다.중국은 평화적 통일달성이라는 남북한인의 열망을 존중하며 그것이 다름아닌 남북한인 스스로에 의해 이뤄져야 함을 지지한다.한반도에 대해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서로간의 화해와 접근,그리고 평화와 안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의 독립적인 평화외교정첵에서비롯된 것이다.중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준식민지로서 고초를 겪었고 그런 만큼 지나치게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서야 되찾은 독립과 주권을 더욱 귀중히 여기고 있다.중국은 다른 나라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또한 중국은 지속적인 평화가 유지되기 위한 국제환경조성에 노력해야만 한다.중국은 진심으로 모든 나라,특히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나라와 선린우호관계를 희망하고 있다.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는 서로간의 주권과 영토존중,상호불가침,서로의 내정문제에 대한 상호불간섭,평등과 호혜,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을 바탕으로 해야만 한다고 중국은 언제나 믿어왔다. 그런 관점에서 남북한과 중국·미국을 포함하는 한국과 미국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서도 중국은 북한이 이 제의를 여전히 검토중에 있으며 미국에 대해 이 제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중국정부는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평화구조가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모든 이해 당사국이 그러한 평화구조의 형태에 의견의 일치를 보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휴전협정의 서명국가로서 중국은 기꺼이 한반도에서의 평화구조구축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이같은 중국정부의 입장은 매우 합리적이고 분별있는 것이라고 본다. ◎일본의 입장/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북·일 관계정상화 남북공존 촉진/붕괴·흡수통일 경우 일 비용관련 큰 역할 지난 94년 10월 24일 발표된 미·북한 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단계(최초의 6개월,약 5년후,2003년)를 거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일시 동결」로부터 「완전 포기」로 전환된다는 것이다.흑연감속형원자로와 관련시설의 활동은 6개월 이내에 동결하고 과거의 의혹을 해명(특별사찰)하는데 약 5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물론 제네바합의가 원활하게 이행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5∼10년후의 북한정세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다만 폭력적인 사태를 피하고 핵무기 개발의 최종적인 로드맵(roadmap)을 마련한 의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10년의 시간에 걸친 북한의 「살아남기」실험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한·미·일은 북한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게됐다. 4자회담에는 북한으로서도 유엔군사령부의 해체 가능성을 포함하여 몇가지 이점이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그들 기본방침(「새로운 평화체제」)에서 볼때 4자회담 제의는 당연히 즉각 거절해야 할것이었다.그러나 4자회담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 북한은 아직까지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는다.4자회담의 내용에 대해 미국에 설명을 요구하며 몇차례 회합을 가졌을 뿐이다. 북한의 앞날에는 두가지 장애물이 놓여있다.첫번재 장애물은,대외관계를 개선하고 외부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여 파탄상태에 놓인 경제를 재건하는데 이를 이용하기위해 「기본적인 합의의 틀」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문제이다.두번째 장애물은 북한이 중국모델을 본딴 개혁·개방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데 있다.이 장애물 극복여부에 따라 북한의 장래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다.북한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실패한다면 김정일의 위신은 떨어지고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고립되며 심각한 경제·식량난으로 위기로 치닫게 될것이다.이것이 첫번째 시나리오이다.이때 북한이 외부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개혁·개방의 경우,정책을 들러싼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치열한 투쟁은 결국 권력투쟁으로 이어지고 이는 최고지도자와 정치체제,그리고 국가라는 삼위일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한국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것이다.이것이 두번째 시나리오다.만일 북한이 두번째 장애물(중국식 개혁·개방)을 극복하고 「살아남기」실험에서 성공한다면 남북한은 동서독이 그랬던 것처럼 10년이상 공존할 수 있다.이것이 세번째 시나리오이다.이 가운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북한의 향후 행동에 달려있다. 특히 북한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두번째 단계에서 개혁과 개방을 이루는 것이다.이같은 일이 성곡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따라서 우리는 이 두번째 단계에서 1)경제교류를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계속 촉진해 나가는 한편 2)북한의 갑작스런 내부붕괴에 대처하는 방안을 동시에 준비하는 완전히 상반된 정책들을 마련해야만 한다.특히 북한붕괴나 이에따른 한국으로의 흡수통일의 경우 통일비용 등과 관련해 일본의 역할은 적지 않을것이다.북·일관계가 정상화됐다고 했을때,비록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일본으로부터 북한에 이전될 대규모의 자본과 기술은 북한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남북한간의 공존이 이뤄지는 것을 촉진할 것이다. ◎한국의 선택/정태익 외무부 기획관리실장/진정한 대화 재개만이 공존 열쇠/남북 상호불신 여전… 미·중 지원 맞물려야 한반도 평화는 역내안보와 안정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한국정부는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을 협의하기 위한 대화에 노력해왔으나 북한은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고있다.대화부재에 더하여 북한은 지난 40년동안 비록 불안정하나마 한반도 평화유지에 유용했던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겠다고 위협해 온 바 있다.놀랍게도 지난 9월 북한군의 잠수함 1척이 남한 해안에 좌초된채,26명의 무장군인이 우리 해안을 침투했다.이는 정전협정에 대한분명하고 중대한 위반일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매우 심각한 군사적 도발행위인 것이다. 4자회담은 남북한간 신뢰구축을 통해서 평화공존과 통일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있다.4자회담에서는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에 책임있는 직접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반면,현 정전협정 형성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평화협정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한반도에서의 견실한 평화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다.만약 북한이 4자회담에 동의한다면 현 정전협정의 새로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신뢰구축및 긴장완화 조치등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들이 깊이있게 논의될 수 있다. 남북한간에 지속되고 있는 상호불신과 적대감에 비추어,문제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남북한 두당사자의 노력만으로는 쉽게 마련될 수 없다.그런 맥락에서 한국전쟁과 정전협정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다.특히 북한문제에 관한 한·미간의 정책협조는 북한핵개발계획의 방지와 최근인도적 차원의 식량원조 제공을 통해서 한반도 안전과 안정유지에 크게 성공했다.중국의 역할도 4자회담 성사에 중요하다.중국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것이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에 포함되지 않았다.4자회담 제안은 남북한의 직접당사자와 정전협정에 관여돼있는 나라의 최소한의 수로 진행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실행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나 추진중인 동북아안보대화(NEASED)를 통해서 한반도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북한은 자유의사에 의한 평화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상호간의 합의를 추구함으로써 한반도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잠수함을 통한 북한공비들의 남한 침투는 한반도 상황의 어떠한 개선도 의미있는 남북한간의 대화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남북한은 1991년 남북한기본합의서를 통해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노력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이 약속은 가장 빠른 시일내에 이행돼야 한다.북한과의 대화와 교류를 촉진하기위해 한국정부는 작년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15만t의 쌀을 제공했다.또한 국제기구의 호소에 따라 3백만달러 상당의 유아용 배합분말 및 분유를 제공하는등 지원을 계속했다. 미·북한 관계와 경수로 사업에 어떠한 진전이 이루어 지더라도 남북한간의 평화공존 없이는 한반도 정세는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북한이 미·북 합의서에서 남한과의 대화재개를 약속했지만 남북한간의 대화는 여전히 중단돼 있다.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인 요소인 남북한간의 대화가 재개되도록 돕는데 역점을 두기를 기대한다.
  • 기업인 대사,문화인 대사도…(김호준 정치평론)

    정부가 최근 정근모 전과기처장관을 원자력협력담당대사에,김운용 IOC(국제올림픽위원회)집행위원을 체육교류담당대사에 각각 임명한 것은 외교의 다변화와 전문성 강화차원에서 시선을 끈다.국제원자력분야의 독보적 존재인 정전장관과 국제체육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김위원에게 대사 타이틀을 주어 그들의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그처럼 유용한 것도 없을 것이다. 비외교관 출신 대사임명을 화두로 꺼낸 것은 각계의 전문가를 외교관으로 적극 활용하여 우리의 외교대처역량을 강화하자는 걸 말하기 위해서다.이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자면 「전쟁과 평화」가 전공인 정통외교관만으로는 역부족일 경우가 많다.통상·금융·환경등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지구촌을 상대로 세일즈외교를 펴나가자면 아무래도 통상전문가나 기업인이 적격일 것이다.또 다가올 그린라운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자면 환경전문가라야 맞을 것이다.문화인·언론인도 국익의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인상적인 한국을 심는 멋진 외교를 전개할 수 있을것이다.우리 사회에는 그런 일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질 좋은 인력이 충분히 축적돼 있는 편이다.그들을 외교관으로 발탁,기용하려 들지 않는 관료사회의 배타적인 토양이 문제일 뿐이다. 우리 외교일선에 보다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가 수혈되려면 주무부서인 외무부의 풍토부터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유감스럽게도 외무부는 정부내 어느 부처보다도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외무부의 배타성은 70년대 국회에서도 자주 문제가 돼 『외무부는 자기들끼리만 해먹는 금성탕지냐』는 비난이 빗발쳤지만 오늘날까지 여전히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 과거 군사정부시절에 전체 100여개 공관중 20여개를 군출신 인사가 차지한 때가 있지만 그들 가운데 외무부에 뿌리를 내린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렇게 된 데는 물론 그들의 전문성 결여가 결정적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외부인사를 거부하는 외무부의 척박한 토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군출신뿐 아니라 정계·학계·언론계등 그어느 분야의 외부인사도 지금까지 외무부에서 과객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건 우리 외무부의 이상토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재외공관은 대사관 99,총영사관 37,대표부 6개등 총 142개에 달한다.유일 초강국인 미국의 270여개에 비하면 작다고 하겠지만 이웃인 중국의 183,일본의 177개,지역강국인 브라질 157,인도 147,캐나다·호주 115개와 비교할때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이들 공관을 지휘하는 수장인 대사나 총영사 142명 가운데 134명이 외무공무원 출신이고 외부인사는 고작 전체의 5.6%인 8명에 불과하다.바야흐로 외무부는 부처이기주의의 그늘 아래서 직업외교관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부시 행정부시절 대사의 출신성분비율은 외교관 출신 70대 정치적 임명 케이스 30이었다.미국처럼 선거자금을 댄 인사를 대사로 임명하자는 얘기는 아니지만,미국 외교진이 우리처럼 직업외교관 출신 일변도가 아닌데도 미국 외교가 잘 굴러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외무부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영국의 노동당은내년 총선거를 앞두고 지난 7월 발표한 정강정책초안에서 교역량이 많은 핵심국가에 파견하는 대사를 기업인 가운데서 임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이와함께 재외공관의 기능을 수출정보수집과 수출업체지원에 주력토록 하겠다면서 재외공관을 상업중심지로 옮기는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동서냉전이 종식된 후 미국 외교관들이 세일즈맨으로 변신해 자국상품을 외국에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그 가운데서도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건 수년전 외지가 전한 뉴스다.당시 그레그 대사는 영종도 신공항 건설설계에 미국 기술자를 채용하도록 한국정부를 설득하고 미국 록히드사가 한국정부로부터 8억달러짜리 대잠수함초계기 구입계약을 따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그레그 대사는 CIA출신이었다. 손님이나 맞는 접대외교,자리나 지키고 있는 창구외교로 빈둥거릴 시대는 지났다.발로 뛰는 외교,그것도 전문적 지식과 경륜을 갖고 뛰는 외교라야 승산을 점칠 수 있다.현대의 외교는 총력전이어야 한다면 공관장문호는비외교관 출신에게도 넓게 열려야 한다.
  • 서울신문 창간51돌기념 제2회 국제포럼:Ⅱ­1

    ◎제2주제/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모색/「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미국의 입장/더글러스 팔 미 아태정책센터이사장/잠수함침투사건으로 북 군부 입지 약화/도발협박 과잉반응 금물… 4자회담 유도해야 북한은 지금 실패한 체제에 대한 구원의 열망을 안은채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 구사하며 미국과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그러나 두가지중 북한이 주로 구사하는 수단은 협박이다.최근의 잠수함 좌초로 결말된 사건이 한국에 대해 도박을 시도하고 목적을 달성할 수단을 얻기위한 것인지 여부를 말하기는 곤란하다.그러나 미국과 그밖의 나라들에 경고를 발하기 위해 북한이 꾀할 새로운 소동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경솔한 일이다. 북한이 취하는 거친 책략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우리는 우선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며 워싱턴시각에서 볼때 되도록이면 안보동맹으로서의 재통일된 한국을 추구한다.둘째 우리는 한국의 재통일이 가능한 한 평화적으로 이뤄지기를 갈망한다.평화를 깨뜨리려는 위협은 한국의 의도에 따른 재통일을막으면서 미국과 일본·한국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리는데 있어서 북한의 가장 강력한 카드로 활용돼왔다.세번째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치러야 할 부담을 고려,가장 값싸고 적정한 비용으로 재통일을 성취하는 일이다. 본질적으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제의하고 있다.(미·북 회담 등)쌍무협정과 관련된 협상은 아마도 한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누그러뜨린다는 점에서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하려는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다.따라서 가장 주된 위험은 동북아시아의 안보구조가 개선되지 않은채,그리고 상충되는 주장들과 상호 의심에 의해 도전받는 상황에서의 미국과 북한이 화해하는 일이다.분명히 말하건대 쌍무적인 접근이 워싱턴과 평양이 아닌 서울과 평양사이에 존재한다면 그같은 상황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관리들은 개인적으로 4자회담이 북한에 남북한 군축문제를 다룰 대화의 길을 터주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에 확실한 경제적 이익을 주어야한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그 목적은 당장 실현될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긴장의 잠재적 가능성뿐 아니라 불가피한 재통일의 충격및 비용을 줄여줄 것이다.만약 4자회담이 합의의 기초를 이루는데 성공하게 되면 지역안보이익이 분명히 드러나게 된다.아시아의 뜨거운 지역에서도 가장 뜨거운 문제들이 식혀질 것이다.북한의 붕괴위험이 줄어들고 난민의 유입,한국의 심각한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4자회담의 틀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를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4자회담은 그 자체로서는 완벽하지 못한 탓에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6자회담으로 가는 중요한 중간역으로 간주돼야 한다. 최근의 잠수함사건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높여주었다.민간지도자가 군부보다 한동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평양은 또 스파이사건 등으로 한·미가 갈등을 빚고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4자회담이 빠르고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북한은 한국의 역할을 감소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정책입안자들은 협박과도발로 불안을 조성하려는 북한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우리가 모든 카드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을 올바로 인식하는 가운데 북한이 2+2나 2+4회담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북한이 회담에 참여하도록 하기위해서는 소득 없는 회담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협력을 얻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러시아의 입장/블라디미르 루킨 러시아 하원 외무위원장/한반도문제해결 최상의 방법은 「2+4」/남북대화 양측 대응할때 유관국 협조로 성립 한국통일문제는 한국민 자신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분명한 것은 통일문제가 국제적 양상도 가진다는 것이다.냉전종식이후에는 한반도상의 대결이나 공개적분쟁에 이익을 얻을 국가는 없다.한국문제는 사실상 2차대전 종식이후 유일하게 해결되지 않은 전후처리문제로 남아있다.유엔도 안보리도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73년 유엔총회 28차회기는 남북한 공동성명(72.74)에 명시된 통일원칙을 환영했다.75년 30차회기는 한국정전협정의 항구적 평화로의 전환 및 자주평화적 통일촉진조건조성을 위한 결의안을 승인했다.이는 「유엔사령부」해체,모든 외국군(유엔군)철수,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등을 검토하고 있다.중요한 사실은 이 결의안이 사회주의국가 및 일련의 개발도상국가(43개국)에 의해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한·미간의 「상호방위조약」은 53년 10월에 조인됐다.61년 7월 소련·북한간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이 조인됐다.95년 여름 러·북한 쌍무협상에서 러시아측은 이 조약의 효력을 연장할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5년간의 정례적 연장기간은 96년 9월 만료됐다.이상은 한국문제 처리의 대외적 양상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는지를 보여준다.서울측과 평양측은 상당히 다른 통일문제해결 주창을 제시해왔다.북한도,남한도 (자기측이)패배하여 각각의 정치제도의 기반을 훼손할 수 있는 양보조치를 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남북대화는 양측이 대등하다고 느낄때,또한 한반도 유관국들이 협조할때 성립되고 발전한다.그것을 국제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96년 4월 남북한협정의 보장자는 미국과 중국이라고전제하는 2+2공식이 작성됐다.이 4자회담안은 미국과 양자평화를 체결하자는 평양측 요구의 대안으로서 제의됐다.그 주창자는 북핵을 둘러싼 논쟁이후의 서울이었다.서울측은 안보대화에 관한 평양측 입장에 4자협상이라는 미국과의 공동안을 대치시킨 것이다. 그러나 4자회담안은 이 지역에 있어서의 러시아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우선 모스크바를 남북한 내부합의를 해결하거나 보장하는 수도들의 테두리밖에 세우고 있다.러시아의 정치적 소외는 궁극적으로 주요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둘째로 4자회담이 실현될 경우 만약 북한이 협상참가국은 물론 불참가국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술수를 전개하면서 특권을 부여받은 지역열강과 모욕당한 열강간의 충돌을 책동한다면 중국 또한 러시아와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것이다.셋째로 러시아의 퇴조와 평양측의 전진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위험을 내포한 상황­모스크바의 친북한세력의 활성화를 자극하고 (물론 주로 좌익이지만)구활동분자를 이용,러의 참여없이 형성되는 제세력간의 배분을 바꾸려는 희망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우리는 한반도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한 최상의 방법은 6개국 즉 러·미·중·일본 및 남북한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라고 본다.6자회담 소집전에 미·일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회의에선 지역강대국과의 관계(미·북,일·북)를 정상화하는 방법도 논의될 수 있다.의회간의 교류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러시아하원은 한국국회와 함께 동북아시아,주로 한국정세의 안정화 문제에 관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소집을 주창할 준비가 되어있다.물론 그것이 6개국 정부수뇌급 회의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입장/정태환 경남대 극동문제연 소장/4자회담 한반도평화해결 포괄적 방안/정전체제 준수·한­미서 회담 주도 역할을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대해 남북한은 서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한국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남북한 평화협정체결을 원한다.한국정부의 입장으로서 정전협정의 실질적 당사자는 남북한이기 때문이다.북한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북·미간에만협상해야 하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그리고 유엔사의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데 있어 협상당사자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러하다.한국은 오랫동안 남북이 직접 당사자로서 평화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주요한 협상자로서 남북한 당사자원칙은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반면 북한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북·미간에만 협상해야 하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북한의 주장은 한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서명자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반도 4자회담의 제의는 정책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첫째,그동안 한국정부는 북·미관계개선을 남북대화와 연계시켜 왔다.그러나 4자회담의 제의에는 북·미관계개선을 위한 북·미협상을 4자회담과 별도로 허용하는데 이는 한국정부가 연계전략을 철회한다는 정책전환을 의미한다.둘째,4자회담이 성사되면 평화체제구축문제에 대해 4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의할 의제와 회담형식을 결정할 것이다.이럴 경우 한국정부는 회담을 통해 북한의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목소리를 확보할 수 있다.셋째,4자회담은 북한에 대해 「최고의 이익」이 될 수 있다.예를 들면 4자회담을 통해 4강의 교차승인이 완성되고 북한의 생존이 국제적으로 보장받고 남북대화로 관계개선을 통한 대북 경제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으며 남북한 군축실현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넷째,4자회담은 한반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을 만들 수 있는 협상의 장이 될 수 있다.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안정 및 통일을 위한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4자회담 그 자체가 곧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그렇다면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인가.첫째,새로운 평화체제구축까지 4자는 현정전체제를 준수해야 한다.둘째,남북한은 「당사자원칙」과 관련하여 타협하고 양보해야 한다.셋째,한국정부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북정책을 계속 추진해나갈필요가 있다.넷째,유엔과 중국이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남북한이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평화방안을 창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4강과 남북한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남북이 진실로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면 가까운 장래에 한반도 평화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4자회담은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대체하는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우수한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따라서 한·미 양정부는 빠른 시일내로 북한과 중국에게 4자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제의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4자평화협정방안만이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그러므로 이 방안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이론적 틀로서 4자간 많은 협의와 토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정착은 남북한 양국의 기본적인 이해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현세계에서의 역사적인 추세와도 일치하는 것이다.냉전체제가 끝남에 따라 43년전에 체결된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에 있는 국민이야말로 바로 한반도의 주인이다.한반도에서의 문제는 바로 이들 남북한 양쪽의 국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느냐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우호적인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미국은 한국과 여전히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에서 핵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꾸준히 다양한 차원에서의 접촉과 대화를 계속해온 결과 상호 대표부 개설문제와 한국전쟁 당시 실종미군의 유해수색과 같은 문제에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몇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는 역시 결국은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북·일관계는 최근 눈애 띄게 개선됐다.북·일 교역량은 연간 5억9천만달라에 달해 일본은 북한의 주요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역시 한반도와 바로 붙어 있는 이웃이다.중국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깊은 배려를 해왔는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국의 안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한반도에 한국과 북한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있다.중국과 북한은 오랜 역사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중국은 한국과도 최근 몇년간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왔다.중국은 평화적 통일달성이라는 남북한인의 열망을 존중하며 그것이 다름아닌 남북한인 스스로에 의해 이뤄져야 함을 지지한다.한반도에 대해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서로간의 화해와 접근,그리고 평화와 안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의 독립적인 평화외교정첵에서 비롯된 것이다.중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준식민지로서 고초를 겪었고 그런 만큼 지나치게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서야 되찾은 독립과 주권을 더욱 귀중히 여기고 있다.중국은 다른 나라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또한 중국은 지속적인 평화가 유지되기 위한 국제환경조성에 노력해야만 한다.중국은 진심으로 모든 나라,특히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나라와 선린우호관계를 희망하고 있다.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는 서로간의 주권과 영토존중,상호불가침,서로의 내정문제에 대한 상호불간섭,평등과 호혜,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을 바탕으로 해야만 한다고 중국은 언제나 믿어왔다. 그런 관점에서 남북한과 중국·미국을 포함하는 한국과 미국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서도 중국은 북한이 이 제의를 여전히 검토중에 있으며 미국에 대해 이 제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중국정부는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평화구조가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모든 이해 당사국이 그러한 평화구조의 형태에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휴전협정의 서명국가로서 중국은 기꺼이 한반도에서의 평화구조구축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이같은 중국정부의 입장은 매우 합리적이고 분별있는 것이라고 본다. ◎ 지난 94년 10월 24일 발표된 미·북한 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단계(최초의 6개월,약 5년후,2003년)를 거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일시 동결」로부터 「완전 포기」로 전환된다는 것이다.흑연감속형원자로와 관련시설의 활동은 6개월 이내에 동결하고 과거의 의혹을 해명(특별사찰)하는데 약 5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물론 제네바합의가 원활하게 이행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5∼10년후의 북한정세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다만 폭력적인 사태를 피하고 핵무기 개발의 최종적인 로드맵(roadmap)을 마련한 의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10년의 시간에 걸친 북한의 「살아남기」실험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한·미·일은 북한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게됐다. 4자회담에는 북한으로서도 유엔군사령부의 해체 가능성을 포함하여 몇가지 이점이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그들 기본방침(「새로운 평화체제」)에서 볼때 4자회담 제의는 당연히 즉각 거절해야 할것이었다.그러나 4자회담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 북한은 아직까지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는다.4자회담의 내용에 대해 미국에 설명을 요구하며 몇차례 회합을 가졌을 뿐이다. 북한의 앞날에는 두가지 장애물이 놓여있다.첫번재 장애물은,대외관계를 개선하고 외부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여 파탄상태에 놓인 경제를 재건하는데 이를 이용하기위해 「기본적인 합의의 틀」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문제이다.두번째 장애물은 북한이 중국모델을 본딴 개혁·개방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데 있다.이 장애물 극복여부에 따라 북한의 장래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다.북한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실패한다면 김정일의 위신은 떨어지고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고립되며 심각한 경제·식량난으로 위기로 치닫게 될것이다.이것이 첫번째 시나리오이다.이때 북한이 외부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개혁·개방의 경우,정책을 들러싼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치열한 투쟁은 결국 권력투쟁으로 이어지고 이는 최고지도자와 정치체제,그리고 국가라는 삼위일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한국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것이다.이것이 두번째 시나리오다.만일 북한이 두번째장애물(중국식 개혁·개방)을 극복하고 「살아남기」실험에서 성공한다면 남북한은 동서독이 그랬던 것처럼 10년이상 공존할 수 있다.이것이 세번째 시나리오이다.이 가운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북한의 향후 행동에 달려있다. 특히 북한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두번째 단계에서 개혁과 개방을 이루는 것이다.이같은 일이 성곡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따라서 우리는 이 두번째 단계에서 1)경제교류를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계속 촉진해 나가는 한편 2)북한의 갑작스런 내부붕괴에 대처하는 방안을 동시에 준비하는 완전히 상반된 정책들을 마련해야만 한다.특히 북한붕괴나 이에따른 한국으로의 흡수통일의 경우 통일비용 등과 관련해 일본의 역할은 적지 않을것이다.북·일관계가 정상화됐다고 했을때,비록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일본으로부터 북한에 이전될 대규모의 자본과 기술은 북한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남북한간의 공존이 이뤄지는 것을 촉진할 것이다. ◎ 한반도 평화는 역내안보와 안정에 결정적으로중요하다.한국정부는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을 협의하기 위한 대화에 노력해왔으나 북한은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고있다.대화부재에 더하여 북한은 지난 40년동안 비록 불안정하나마 한반도 평화유지에 유용했던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겠다고 위협해 온 바 있다.놀랍게도 지난 9월 북한군의 잠수함 1척이 남한 해안에 좌초된채,26명의 무장군인이 우리 해안을 침투했다.이는 정전협정에 대한 분명하고 중대한 위반일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매우 심각한 군사적 도발행위인 것이다. 4자회담은 남북한간 신뢰구축을 통해서 평화공존과 통일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있다.4자회담에서는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에 책임있는 직접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반면,현 정전협정 형성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평화협정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한반도에서의 견실한 평화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다.만약 북한이 4자회담에 동의한다면 현 정전협정의 새로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신뢰구축및 긴장완화 조치등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들이 깊이있게 논의될 수 있다. 남북한간에 지속되고 있는 상호불신과 적대감에 비추어,문제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남북한 두당사자의 노력만으로는 쉽게 마련될 수 없다.그런 맥락에서 한국전쟁과 정전협정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다.특히 북한문제에 관한 한·미간의 정책협조는 북한핵개발계획의 방지와 최근 인도적 차원의 식량원조 제공을 통해서 한반도 안전과 안정유지에 크게 성공했다.중국의 역할도 4자회담 성사에 중요하다.중국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것이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에 포함되지 않았다.4자회담 제안은 남북한의 직접당사자와 정전협정에 관여돼있는 나라의 최소한의 수로 진행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실행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나 추진중인 동북아안보대화(NEASED)를 통해서 한반도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북한은 자유의사에 의한 평화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상호간의 합의를 추구함으로써 한반도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잠수함을 통한 북한공비들의 남한 침투는 한반도 상황의 어떠한 개선도 의미있는 남북한간의 대화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남북한은 1991년 남북한기본합의서를 통해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노력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이 약속은 가장 빠른 시일내에 이행돼야 한다.북한과의 대화와 교류를 촉진하기위해 한국정부는 작년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15만t의 쌀을 제공했다.또한 국제기구의 호소에 따라 3백만달러 상당의 유아용 배합분말 및 분유를 제공하는등 지원을 계속했다. 미·북한 관계와 경수로 사업에 어떠한 진전이 이루어 지더라도 남북한간의 평화공존 없이는 한반도 정세는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북한이 미·북 합의서에서 남한과의 대화재개를 약속했지만 남북한간의 대화는 여전히 중단돼 있다.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인 요소인 남북한간의 대화가 재개되도록 돕는데 역점을 두기를 기대한다.
  • “통일만이 살길”… 주민들 통일지상주의(북한은 지금…:7)

    ◎“방법은 고려연방제로”…철저히 사상무장/“보안법 철폐·주한미군철수” 억지 되풀이/“「남북연합」은 북 흡수통일하려는 불순한 의도” 비난 북한은 지금도 김일성시대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통일정책의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학자나 주민은 한결같이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적 입장에서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업을 위해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용정시 개산둔진에서 만난 조선족 안모씨는 『북한주민은 만날 때마다 남조선의 「남북연합」 통일방안이 우세한 경제력으로 북조선을 흡수통일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난하며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북한전문가는 북한당국의 최종목표가 적화통일에 있지만,겉으로는 지난 60년대부터 연방제통일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통일정책의 기조로 삼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함택영 교수는 『지난 60년 김일성의 8·15경축사에서 처음으로 제의한 연방제통일방안은 73년 「고려연방제」,80년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등으로 조금씩 변용,수정돼왔다』고 분석한다.『지난 91년 신년사에서 또다시 수정제의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의 핵심은 정치·외교·군사문제를 총괄하는 연방상설회의를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에 지역정부를 두는 「1민족­1국­2체제­2정부」를 구성,남한의 흡수통일을 막아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북한전문가는 그러나 연방제통일방안이 자가당착이라고 진단한다.북한이 고려연방제 통일을 위해 제시한 선결조건과 구성원칙이 서로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선결조건은 인민민주정권으로의 정권교체와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철폐,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 및 주한미군철수 등이다.남한에 용공정권으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구성원칙은 자주·평화·민족대단결원칙에 따라 「남북한의 사상과 제도를 그대로 인정하는 기초」 위에 남북이동등하게 참가,통일정부를 구성하고 그 밑에 남북이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니는 지역자치를 실시하는 것이다.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구성원칙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하고 정작 중요한 선결조건에서는 용공정권으로 바꾸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지적한다.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은 대남정책의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북한전문가는 보고 있다.남조선혁명을 위해 통일전선을 구축하려는 대남위장평화공세라는 것이다.연길에서 만난 북한전문가는 『연방제통일방안은 주로 남한의 정치정세가 혼미하던 때 제의됐음을 상기할 때 고도의 심리전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은 남한보다 유리할 때는 공세적인 통일방안을,불리할 때는 수세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는등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중요한 점은 아직도 남조선혁명론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주민은 통일에 대해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은 탓인지 고려연방제 통일만 되풀이했다.북한당국이 미국과의 평화협상체결을 통해 김정일체제의 안정을 보장받으려는 반면,그 속내를 모르는 북한주민은 「통일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중국 화룡시 노과향에서 만난 북한군 초병은 『통일이 되지 않고는 잘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남조선인민의 통일열기가 식어가는 게 안타깝다』고 연길에서 만난 북한접대원도 덧붙인다. 북한의 통일정책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같다.김정일의 권력승계가 김일성 생전의 소원인 적화통일의 혁명위업을 완수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뤄져,김일성의 통일정책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한국사회가 일련의 민주화과정을 통해 이념논쟁·한총련사태 등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북한당국에 자신들의 통일론에 대한 동조세력이 있는 것으로 오판하게 하고 있다.〈연길(중국)=김규환·최병규 특파원〉 ◎참여교수 시각/북한의 통일정책/최완규 경남대 교수·북한정치/정교한 통일논리 개발/체제유지 정당화 북한은 분단이후 오랫동안 남한보다 통일의 당위론을 강조해오면서 통일을 국내 정치게임에 이용해왔다.사실상 그들은 통일의 당위성을 생존과 결부시켰다.따라서 실현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통일을 고집할 수밖에 없고 분단현실을 인정하는 것 차제를 금기시했다. 북한에서 통일은 체제의 정통성 확보와 인민의 동원 및 일체감 조성,경제적 궁핍을 감내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기제로 작용해왔다.북한을 방문한 많은 사람에 따르면 북한의 관료나 학자는 물론 일반인도 입만 열면 민족·양심·주체·통일·미군철수·평화협정체결을 강조한다는 것이다.이것은 일종의 통일의 당위론을 위한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지배집단은 통일을 체제의 존재근거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교한 통일논리를 개발해왔다.그 핵심은 「반제국주의민족해방투쟁론」과 「인민민주주의혁명론」이다.그들은 이같은 통일논리를 바탕으로 정권수립이후 지금까지 통일협상회의,외세배격과 주한미군철수,남조선혁명역량강화,연방제 등의 통일방안과 대남제의를 계속해왔다. 북한의 입장은 김일성 사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김정일이 권력을 승계받을 수 있었던 정당성의 원천은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데 있다.따라서 대내외 상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김정일은 당분간 공식적으로는 김일성의 통일정책을 답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정일 정권이 경제적 어려움과 불리한 국제정세에도 기존의 통일논리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남인식과 관련이 있다.북한은 남한내에 혁명주의적 요소가 잠재해 있고 그들의 통일논리에 동조할 수 있는 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대남인식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남한에서 모범적인 민주복지국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남한내의 혁명주의적인 요소는 자연히 없어지고 북한의 통일논리와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 「제3차 한·중 미래포럼」 분과별 토론회 요지

    ◎“한·중 주도 「동북아경제협력기구」 창설하자”/EU·NAFTA 등 세계경제 블럭화 대비를/북한 무력도발 위험 제거위해 경제개방 유도/일본의 독도·조어도 망언에 공동대응 모색해야 제3차 한·중 포럼은 한·중 양국의 안보협력문제,북한의 남한 해역에 대한 잠수한 침투 문제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양국경제 및 학술·교류 등 모두 3개 분야별로 나눠 논의를 진행했다.이 논의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됐으며 양측 이사장과 회장은 토론된 안건 가운데 참가자들이 공감한 내용과 참신한 아이디어는 자국 정부에 정책건의 형식으로 전달하게 된다.분과별로 다루어진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나진·선봉개발 지원 ▷양국의 정치·안보◁ 최근 한반도에 안보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북한의 한국 해역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인해 남북한간 안보와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다.냉전 종식이후 전세계적으로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있고 향후에도 안정될 전망인데 반해 한반도 주변 정세는 그렇지가 못하다. 동북아에 있어서 또다른 안보상 문제는 중국과 대만간의 문제및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문제다.동북아의 이러한 정치·안보상 현안문제는 단기간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이나 한·중 양국은 다각적·다변적 협력을 통해서 안보문제를 해소시켜 동북아에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 위험을 제거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경제 개방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유엔개발계획기구(UNDP)주관아래 추진되고 있는 나진·선봉지역개발은 북한의 개방화를 유도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한·중 양측은 나진·선봉지역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나진·선봉지역 개발에 미국과 일본이 일부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한국기업의 투자가 없이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국과 대만의 안보문제는 상당기간 동안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중국과 대만 안보문제는 미국과 일본 등 강대국의 국제외교문제와도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최근 한국의 독도와 중국의 조어도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군국주의 내지는 패권주의의 부활을의미하는 것이다.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중국을 침략,양국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비인도적 처사를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고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망발을 하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한·중 두나라는 일본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공동대응해야 할 것이다. ○양국 교역량 큰폭 증가 ▷경제관계◁ 한·중간 경제협력은 지난 92년 국교정상화 이후 비약적으로 증대되고 있다.양국간 교역량은 수교이래 연평균 40%이상 증가하고 있다.교역량은 95년 1백6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고 96년에는 약 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중국은 한국의 제3위 교역대상국(미국과 일본다음)이고 한국은 중국의 제4위 교역대상국(미국과 일본 및 홍콩다음)으로 부상했다. 한·중간 투자협력 또한 급격히 신장하고 있다.중국은 한국의 제2위 투자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제7위 투자국이다.96년6월말 기준 한국은 중국에 모두 2천559건,22억9천1백만달러 어치를 투자했다. 한·중 양국은 경제면에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장,동북아는 물론 동아시아의 경제적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양국은 교역상품 구조가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한국은 전자·자동차·철강·선박 등이 수출주종 상품이고 중국은 원료·연료·화공품·방직 및 경공업제품,농산물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이러한 상호보완성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투자면에서는 한국의 대중국 투자규모가 대형화되고 있고 투자지역도 동북3성에서 화남지역과 사천성 및 내몽고등 내륙지방으로 확대되고 있으며,투자업종도 제조업뿐 아니라 공업단지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부분까지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간의 이같은 경제협력 확대는 냉전종식 이후 진행되고 있는 전세계의 지구촌화 조류와 아태지역 경협확대의 필요성 및 동북아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힘입은 바 크다.특히 동북아는 세계 다른 어느지역보다 경제발전 속도가 빠르다.한·중 양국은 동북아 지역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며 이 지역 모든 나라가 공동공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의 주도아래 동북아권 경제협력기구를 창설할 필요가 있다.가칭 동북아경제협력기구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 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다. ○공동교육센터 마련도 ▷학술·문화교류◁ 최근 한국의 중국에 대한 여행제한 해제(94년4월)와 양국간 직항로개설(94년12월)이후 한국인의 중국 여행자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한·중 수교당시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4만3천명,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만5천명에 불과했다.그러나 그 이후 급속히 증가하여 95년에는 한국인의 중국방문자수는 40만7천명,중국인의 한국방문자수는 8만1천명에 이르고 있다. 인적 교류는 이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학술과 문화교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중국은 그동안 한국 학자들의 중국현지 조사에 제약을 주어왔기 때문이다.학자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분야에 대한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원한다.그러나 한국 학자의 그러한 조사를 위한 장기적 체류와 원활한 자료수집 여건이 주어지지않고 있다. 따라서 학술교류 증대를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양국간 학자들의 학술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연구비 지원을 포함한 호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양국은 문화보존과 개발에 대한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양측은 양국 국민들의 공정한 역사이해를 위해서도 학술과 문화교류를 촉진시켜야 한다.한·중간 학술·문화교류를 위한 기구를 설립하거나 양국 특정대학에 「공동교육센터」를 마련,학술과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항주=이석우 특파원〉
  • 무장공비­안보통 의원의 시각(정가 초점)

    ◎“안보논리 다시금 일깨우자”/「통합방위법」 제정 등 장기대책 무게 둬야/북한군 동향 정보분석 역량 제고 급선무 군·안보분야 전문경력을 지닌 국회의원들은 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처방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안보의식 강화와 제도보완책 마련,첨단장비 도입,관련자 문책을 통한 군기강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일부 의원은 정치권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2군사령관 출신 박세환 의원(신한국당)은 『적 잠수함 침투가 용이한 동해안의 경계용 철조망을 민원해소 차원에서 철거,허점을 드러냈다』면서 『안보논리가 필요한 때』라고 힘주었다. 안기부차장을 지낸 정형근 의원(신한국당)은 『군 관계자의 문책과 질책등 단기처방보다 통합방위기본법의 조기 제정,안기부법 개정,민방위제도 개선,군·관·민 경계태세 강화 등 제도적 접근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김형오 의원(신한국당)은 『군 내부의 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한총련 등 과격세력의 공권력도전행위 척결 ▲낭만적 통일론 경계 ▲안보불감증 지양 등을 과제로 내놓았다.국회통일대비연구모임 회장 박종웅 의원(신한국당)은 『정치권이 먼저 안보의식을 다져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군부사령관 출신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수중·공중 음향탐지기와 레이더 등 첨단장비를 보완하고 해안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육사교장을 지낸 김복동 의원(자민련)도 『육군의 레이더 탐지장비 MR­1600과 해군의 음파탐지기 소나 등 보유 장비가 낡고 성능이 처진다』면서 첨단장비 도입의 필요성을 숙제로 꼽았다. 합참전략기획본부장과 비상기획위원장을 지낸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은 『합참까지의 보고가 너무 늦고 부정확하다』면서 관련자 문책을 촉구했다. 치안국장과 내무부장관 출신 정석모 의원(자민련)은 『잠수함의 정확한 제원파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북한군에 대한 분석능력과 상황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보분석 역량 제고가 선결과제』라고 꼬집었다.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를 겸임한 한영수 의원(자민련)은 『무장한 북한 군인들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면서 『민간인의 희생을 방지하기 위한 무장 간첩의 조기 색출이 당장의 급선무』라고 우려했다. 해군사령관 출신 허대범 의원(신한국당)은 『이번에 침투한 잠수함을 면밀히 조사,정보면에서 최대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안기부장 출신 김덕 의원(신한국당)은 『이번 침투는 단발성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침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군은 재발방지를 위해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중남미 진출 교두보 강화(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14일새벽(한국시간) 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과 한­페루 정상회담을 끝냄으로써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중남미 5개국 순방외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대통령의 이번 중남미순방은 대통령자신이 페루에서 피력한 것처럼 『중남미진출을 우리가 도약할 수 있는 또하나의 계기로 삼자』는데 그 의미가 집약돼 있다.중남미는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우리에게 무한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주는 미래의 땅이다. 중남미대륙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일찍부터 익히 아는 일이다.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지리적 원격성과 문화적 이질감,언어장벽 등으로해서 소원했던게 사실이다.95년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남미 투자가 총해외투자의 3.3%,교역량이 6%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은 이러한 경제적 황무지에 한국의 경제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설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아직 출범한지 일천하지만 이대륙의 경제공동체로 부상하고 있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한국의 협력방안이 이번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통해 활발히 논의된 것은 중요한 일이다.개별국가간 거래에서만도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30억달러의 무역거래량을 4년내 1백억달러대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등은 적지않은 실질성과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했다.중남미는 90년대들어 새로운 신흥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를 토대로 중남미국가들은 개방적 교역,투자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30여개국에 달하는 중남미 국가들은 국제무대에서 언제나 우리의 우방이다.이번 순방을 통해 전통적 우의를 다지고 통일외교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도 중요했다.특히 과테말라에서 코스타리카등 중미5개국과 「1+5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나 「한­중남미 대화협의체」창설에 합의한 것 등은 괄목할만한 외교적 성과라 할 수 있다.
  • 한·몽 교류 활발…수도에“서울의 거리”(몽골이 변한다:10·끝)

    ◎대학 한국학과 인기… 입시경쟁 평균 12대1 몽골인에게 한국은 「무지개의 나라」다.몽골인은 한국을 무지개라는 뜻의 「솔롱고」라고 하며 한국사람은 솔롱고스라고 부른다.왜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은 분명치 않지만 한국을 무지개라는 좋은 의미의 단어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좋은 인상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은 실제로 몽골에서 비교적 환대를 받고 있다.한국과 몽골은 특히 인종·문화·언어·민속·고고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나라다. 몽골은 그러나 70여년동안의 공산주의시절에는 한국과의 관계가 단절됐었다.그동안 같은 공산주의국가인 북한과는 활발한 교류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1990년3월 한국과 몽골의 외교관계가 수립되며 몽골과 북한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랭해졌다.몽골에 있던 북한 유학생과 태권도사범은 속속 귀국했으며 그자리를 한국의 유학생과 태권도사범이 차지했다.북한과 몽골간의 교역량도 20만달러(94년)규모로 급감했다. 몽골에 현재 남아 있는 북한사람은 외교관 수명뿐이다. 한국과의 관계는 썰렁한 북한과의 관계와는 반비례적으로 활발해졌다.한국은 러시아·중국·일본에 이어 몽골의 4대교역국(95년기준 총교역규모 4천5백80만달러)으로 부상했다.몽골 어디를 가든 과자류를 비롯,옷·자동차등 한국상품이 범람하고 있다.몽골에는 외교관·기업인·유학생·선교사등 2백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가 활발해지며 한국어를 배우는 몽골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도 23학교와 54학교 등 두곳이 있다.한국어학과는 최고 명문 몽골민족종합대학과 울란바토르대학에 있으며 과학원 부설 기술대학에서는 역사학과에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다. 윤순재학장이 93년 설립한 울란바토르대학은 한국의 기준으로는 대학이라고 할 수 없는 10여개의 교실을 임대하여 운영하는 초미니대학이지만 컴퓨터시설 등을 갖추고 모범적인 학교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몽골민족종합대학의 계로이 한국학과 교수(한국교민회장)는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며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몽골민족종합대학의 한국학과를 졸업한 바이야르후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어가 앞으로 많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 공부를 계속하여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한국학과는 몽골에서 가장 입시경쟁률이 높은 학과중의 하나로 올해 울란바토르대학 한국학과의 경우 몽골평균경쟁률(2.3대1)의 5배가 넘는 12대1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진출은 활발하지 못하다.『몽골은 당초 많은 한국기업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국기업의 진출이 부진하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김정순 몽골주재 한국대사는 말한다.통계상으로는 20개이상의 한국기업이나 개인이 합작투자 형태 등으로 몽골에 진출한 것으로 돼 있으나 사실상 경영을 포기한 것이 적지 않으며 운영중인 업체도 적자가 많다.김대사는 『제조업 진출은 큰 메리트가 없으며 풍부한 지하자원개발를 위한 투자등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대기업중에는 삼성물산이 진출해 있고 삼익산업과 몽골의 합작회사인 의류제조업체 몽삼익 등 수개의업체가 있다.지난 4월 문을 연 서울식당은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고급식당으로 유명하며 연세대학과 몽골 보건당국의 합작으로 지난 93년 개원한 연세몽골친선병원은 가장 인기 있는 병원중의 하나다. 몽골과 한국과의 관계는 지난 7월1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서울의 거리」가 만들어짐으로써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서울의 거리는 정부청사가 위치한 중앙광장 뒤편의 나짜그도르쯔거리(몽골의 유명한 작가 나짜그도르쯔의 이름을 딴 거리)의 2.2㎞에 만들어졌다.태극기와 서울시 깃발이 나부끼고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시·버스승강장이 만들어져 서울의 어느 거리를 옮겨놓은 듯하다. 서울의 거리는 한·몽간의 보다 활발한 교류를 위한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몽골에 와서 합작투자계획등을 거창하게 설명하고 돌아가서는 연락조차 없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관광객으로 왔다가 추태를 부리는 추한 한국인(어글리 코리안)이 생기며 한국인에 대한 불신과 좋지 않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 교민은 우려한다.
  • 「자원의 보고」 기업진출 길 넓혔다/한­브라질 첫 정상회담 의미

    ◎외환은 개설·경제인 복수사증 등 기반 다져/리우그룹과 협력… 미주 개발은 가입 청신호 브라질은 유엔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자리를 당당히 요구할 정도로 큰 나라다.인구가 1억6천만이며,면적도 한반도의 40배에 이른다.철광석·망간·석유 등 주요지하자원 보유량도 엄청나다. 한국과 브라질은 두 나라간 정상회담이 왜 이제서야 이뤄졌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두 세계정치·경제의 선도국이다.때문에 김영삼대통령과 카르도수 대통령의 첫 만남은 회담 자체로도 외교사적 의의가 있다.한국의 기술·자본과 브라질의 자원이 결합되는 협력여지도 분홍빛이다. 양국관계는 최근 들어 급진전하고 있다.지난 3년간 교역량이 3배나 늘어 지난해 29억달러에 달했다.특히 우리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은 3년동안 9.2배나 증가했다. 두 정상은 2000년까지 양국간 교역 1백억달러,한국기업의 대(대)브라질 투자 30억달러를 이룩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포철·삼성·LG 등 우리기업이 철강·자동차·전자·통신 등의 분야에 참여하는 상담을 벌이고 있다.브라질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영사업의 민영화에 한국기업의 참여폭도 대폭 확대될 것 같다.브라질을 안정적 자원공급처로 확보키 위한 합작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투자·교역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에도 합의했다. 브라질은 한국인이 비자발급받기가 까다로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복수사증협정이 맺어짐으로써 경제인과 언론인에게는 5년기한의 복수비자가 발급되게 되었다.두 나라간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각계 저명인사로 현인회의를 구성키로 한 것도 정상회담의 성과다.지난 60년대 중반이래 외국은행 진출을 허용 않던 브라질이 우리 외환은행 상파울루지점 개설을 허가키로 한 것도 한국을 향한 그들의 호의를 보여준다. 브라질은 현재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장국이다.정상회담결과 한국과 남미공동시장,그리고 리우그룹간 협력이 확대되고 우리의 미주개발은행(IDB)가입도 청신호가 켜졌다. 양국 정상회담에 있어 특기할 사항은 월드컵축구.정상간 구체 논의는 없었겠지만 두 대통령의 사이가 좋아지는 것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긴요하다.브라질은 최고의 축구강국이며 국제축구연맹의 아벨란제회장의 모국이다.그동안 국제축구계에서 일본을 지지했으며 한·일 공동개최 결정후에도 일본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오는 2004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로서는 월드컵에서 한국에 협력하고 올림픽에서 우리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선택할 여지가 있다.이번에 맺어진 관광협정은 축구광인 브라질국민이 대거 2002년 월드컵을 관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브라질은 또 60년대부터 우리의 계획이민이 시작된 곳이다.3만8천여 교민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긍지를 갖고 브라질 경제에 참여하는 기회를 맞이했다. ◎카르도수 브라질 대통령/종속이론 창시한 「남미의 플라톤」/미·유럽서 사회학 강의… 84년 상원입문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은 종속이론의 창시자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브라질의 대표적 지성으로 「남미의 플라톤」으로 불린다. 올해 65세인 카르도수 대통령은 상파울루 대학에서 철학 및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60년대 중반부터 상파울루대·멕시코대·파리대·스탠퍼드대·버클리대 등 중남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유수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했다.브라질이 군부통치 아래 있을 때는 칠레로 자진망명했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그는 제3세계국가가 구미제국의 경제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종속이론」을 주창,후진국 학생의 인기를 끌었다.사회불평등개선방안을 다룬 25권의 저서를 갖고 있다.포르투갈어·스페인어·영어·불어에 모두 능통하다. 지난 84년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외무장관·재무장관을 거쳐 95년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재무장관 재임시 「경제안정화정책」의 성공으로 국민인기를 얻어 대통령직에 올랐다.종속이론 창시자임에도 불구하고 집권후 선진기술 및 자본의 적극 유치를 추진하면서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보수주의자로 변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 중,「은탄외교」 맞대응/“대만만 달러 있나”

    ◎몽골·아주 등 대만 텃밭에 달러 퍼붓기/외환보유 앞질러 「외교적 조이기」 가능 중국이 대만 외교정책의 트레이드 마크인 은탄외교에 정면대응하고 나섰다. 중국의 옛날 화폐가 은이었던 데서 유래된 은탄 또는 탄성외교로 불려온 대만의 달러외교에 중국 역시 달러를 앞세워 정공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에는 이」로 대응하겠다는 이른바 역은탄외교인 셈이다. 중국의 역은탄외교 기미는 지난 4월 차스라이 몽골 총리의 북경방문을 계기로 드러나기 시작했다.올초 대중국 수교국인 세네갈이 대만과 전격 수교하는 아픔을 겪은 중국은 차스라이 총리와 대몽골 무상원조조약 및 경제기술합작협약을 체결,금전적 선물을 안겨주며 중국에 대한 외교적 지지라는 반대급부를 얻어냈다. 중국은 지난 5월에도 대만외교의 텃밭격인 아프리카에 대해 대대적인 달러공세를 퍼부었다.강택민 국가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외교가 그것이다.강주석은 이때 케냐에 1천2백만 달러의 무이자 차관과 83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하는 대가로 앞으로도 대만과 수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받아낸 것을 시발로 짐바브웨와는 제철공장 확대 및 관계개선문제를 논의했고,말리에서는 체육관 건설 지원을 약속하는등 공세적인 달러외교를 펼쳤다. 대만의 주요 수교국인 남아공에 대한 공략은 어느정도 가시적 성과를 거둔 상태다.현재 남아공은 중국과 연간 13억2천만 달러의 교역량을 보이고 있지만 홍콩을 포함한 전체교역량은 대만의 18억7천만 달러보다 훨씬 많다.중국은 경제관계 강화를 미끼로 남아공을 설득,이미 수교의사 표명을 유도해낸 바 있다. 이같은 중국의 외교행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프리카 10개국을 포함,31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있는 대만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오랜 세월 대만의 은탄외교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해온 중국이 거꾸로 달러를 바탕으로 「대만 조이기」에 나설 수 있었던 까닭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대만을 능가할 만큼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외환보유고에서 대만을 처음으로 앞선 것은 지난 5월.당시 대만중앙은행은 중국이 외환보유고 8백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제치고 일본(2천83억 달러)에 이어 아시아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7월 9백8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 연말까지는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등 증가일로에 있다.반면 한때 1천억 달러를 넘어섰던 대만의 외환보유고는 중국군의 대만해협 군사훈련이 벌어진 지난 3월 한달동안에만 50억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 이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달러외교는 정작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이와관련,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중국이 대만의 수교국들에 대해 달러외교를 강화키로 결정했다고 보도,중국의 달러외교가 한층 활발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 한­중미 첫 「1+5 회담」의 성과

    ◎NAFTA시장 우회공략 전진기지 구축/투자보정합정 합의… 기업진출 발판 다져/대화협의체 구성 실질협력 확대 전기로 김영삼 대통령과 중미 5개국 대통령과의 합동회담은 한·중미 최초의 「1+5」회담이었다.한국과 중미관계를 증진시키는 3대 원칙도 김대통령에 의해 제시됐다.「한·중미 대화협의체」 구성에 합의,실질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김대통령이 중미를 방문하려고 하자 이 지역국가들은 앞다퉈 초청의사를 밝혔다.어느 한 나라 정상만을 만나고 지나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합동정상회담이 성사됐다.중미 5개국이 그동안 합동회담을 가진 나라는 독일·캐나다·일본 등이다.중미지역에서 한국의 위상이 이들 선진국에 비견된다는 얘기다.우리 외교사상 몇개국 정상이 우리 정상만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대통령은 한·중미관계 3대원칙의 첫째로 우리와 중미국가가 공유할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들었다.인권존중·민주주의·평화 등을 강조할수 있는 것은 문민정부의 힘이다. 둘째는경제·통상 등 실질협력확대를 강조했다.한국과 중미와의 교역량은 지난해 30억달러를 넘어섰다. 투자면에서도 한국의 진출은 활발하다.현재 3백여 우리 기업이 2억달러의 투자로 5만여명의 현지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아직은 봉제·섬유 등 중소기업 분야에 머물러 있지만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전자 등 품목이 기술집약산업으로 다변화되고,대기업들의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한국과 과테말라는 민관혼성위원회를 설치,우리 대기업의 현지 진출을 독려키로 결정했다. 한국은 또 중미 5개국에 각 1백만달러씩 특별경협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합동회담에 이은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정부와 민간기업이 중미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적극 참여한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 세번째로 김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개방화와 자유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각국은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등 지역경제기구를 만들어 외부와의 무역장벽을 쌓고 있다.중남미 지역에서도 중미공동시장(CACM)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결성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들 지역경제블록이 역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외부에 배타적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개방적 지역주의」라는 조화점을 찾자는 제안이다. 특히 중미지역은 미국 등 선진국이 특혜관세를 부여하는 곳이다.중미를 전진기지로 삼아 NAFTA 시장을 우회공략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한국과 중미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으로 대화협의체 구성과 함께 투자보장협정,사증발급 양해각서,기본협력협정 등의 체결을 추진했으며 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우리의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입후보 지지 약속을 얻어낸 것도 중미방문의 성과다. ◎김 대통령 한·중미 합동정상회담 연설문 나는 오늘 중미 각국 지도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기회에 앞으로의 바람직한 한·중미 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한·중미 관계는 인권의 존중,민주주의와 평화라는 인류 공통의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80년대 이후 중미 각국의민주회복과 평화정착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한국 역시 끈질긴 민주화 투쟁끝에 지난 수십년동안의 독재를 청산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하여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과 중미 여러나라는 과거 비슷한 시기에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주의와 평화를 쟁취했습니다.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공통의 가치와 경험을 기초로 한·중미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앞으로 우리는 양지역 국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경제·통상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한국과 중남미사이의 교역량은 95년에 최초로 1백억달러를 넘어 약 1백14억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수년내에 2백억달러를 상회할 것입니다.현재 중미지역에는 약 3백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그 투자액은 약 2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화는 1990년 이후 불과 5년 사이에 이루어 진것으로 앞으로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셋째,한국과 중미 양측은 개방주의에 입각한 지역간 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중남미는 지역통합을 추진하면서 대외지향적이고 개방적인 국제협력주의로 발전해 나감으로써 일찍이 지역통합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한국은 대외개방정책의 기조를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대화상대국으로서 지역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나아가 오는 2000년에는 개방적 지역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나는 한국과 중미국가들이 개방된 지역협력을 추구해 나감으로써 인류공동의 복지와 번영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첫 중남미 순방… 새 협력의 출발(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과테말라·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페루 등 중남미 5개국을 국빈방문하기 위해 2일 서울을 떠난다. 중남미는 우리와 지구의 정반대편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경제적 잠재력이 크고 30여국을 안고 있는 거대한 대륙이란 점에서 경제적·외교적으로 그 중요성이 적지않다.91년 당시의 노태우대통령이 중미의 멕시코를 방문한 일이 있으나 우리나라 대통령이 남미대륙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는 나라들은 중남미대륙의 핵심국가다.대통령의 정상외교를 통해 한국과 중남미국가가 새로운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환태평양협력체제」의 구축은 환태평양국가들의 이해가 적지 아니 걸려 있는 문제다.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환태평양협력체제구축에 큰 기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환태평양 협력체제의 구축 대통령의 중남미순방은 공교롭게도 한국경제의 위기의식이 국내에 팽배해 있는 때에 이루어지고 있다.대통령의이번 경제외교가 한국경제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중남미대륙은 외채위기와 경기침체의 「잃어버린 80년대」를 넘어서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개발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는 도약의 대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대통령의 순방외교는 그런 점에서도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시모토(교본) 일본총리가 바로 지난달 중남미에서 순방외교를 편 것도 중남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출발이란 점에서 새겨볼 만한 일이다. 지난 한해 한·중남미간 교역량은 1백15억달러에 달했고 2000년에는 그 규모가 2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중남미는 풍요한 자원의 땅이고 우리 수출의 최고신장지역이며 잠재력 있는 투자대상지역이다.하기에 따라서는 우리에게 무한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기회의 땅일 수도 있다.경제의 세계화는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과제인 것이다. ○큰 잠재력 지닌 「기회의 땅」 중남미는 「리오그룹」을 통한 정치적 결속,「남미공동체」 「안데스공동체」 등을 통한 지역통합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때문에 지역통합노력이 보다 굳어지기 전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일이나 이들 기구와의 다자간 협력체널을 모색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근 들어 문화외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문화외교가 이제야 중요해진 게 아니고 우리가 그동안 그런데 인식이 모자랐을 뿐이다.그들의 역사와 언어,그들의 문화를 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동시에 우리의 문화를 바로 전하는 일에도 각별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대통령의 순방외교는 문화외교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남미는 6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이민이 시도된 지역이다.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이들 10만 우리교포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것을 아울러 기대해마지 않는다.
  • 외국기업 투자선호지역 급부상/김 대통령 순방5국 경제현황

    ◎한국기업 2천6백만달러 투자­칠레/후지모리정부 들어 침체 탈출­페루/우리나라 줄곧 무역흑자 기록­과테말라 80년대까지 외채위기와 고인플레이션의 상징이자 「희망없는 경제」로 치부됐던 중남미경제가 80년대말 시장지향적 개혁정책 추진을 계기로 물가를 잡으면서 5% 내외의 안정성장을 지속,거대한 시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외국기업들의 투자선호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중남미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6천8백46억달러로 전세계 GDP의 5.9%를 차지했으며 오는 2000년에는 2조3천억달러로 비중이 6.4%로 높아질 전망이다.중남미의 1인당 GDP는 3천6백48달러로 아시아의 8백73달러보다 높다.연평균 인플레율은 81년 58%에서 90년 1천1백91%로 폭등했다가 95년 25%로 낮아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방문할 중남미 5개국의 경제현황을 살펴본다. ▷브라질◁ 93년 이후 연4% 이상의 견실한 성장을 보이고,94년7월 레알화 도입을 골자로 한 통화개혁의 성공으로 물가상승이 94년 2천3백%에서 지난해 23.2%로 잡혔다.95년 월최저임금은 1백12레알(약1백12달러). 지난해에는 수출 4백65억달러,수입 4백96억달러로 대외교역량이 급증하면서 15년만에 첫 무역적자를 기록했다.95년말 현재 외채 1천4백50억달러이다. 우리나라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은 93년 이후 매년 2배 정도 증가,95년에는 수출 15억달러,수입 14억달러로 전통적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보였다.중남미국가중 한국의 최대교역국이다.전자·전기제품,기계·섬유류 등이 주요수출품이고 철강·금속제품,광산물·농림수산물 등을 주로 수입한다.그러나 올들어 브라질정부가 자동차 및 가전제품에 대해 7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이 급감,5월말 현재 5억달러 적자다.5월말 현재 한국기업의 현지투자는 전기·전자 위주로 12건 2천6백만달러. ▷아르헨티나◁ 91∼94년 평균 7.7%씩 고성장했으나 멕시코 경제위기의 여파로 95년에는 마이너스 성장(4.4%)을 기록했다.지난해 실업률은 16.4%로 증가세이지만 물가는 1.6%로 안정돼 있다.수출 2백8억달러,수입 1백99억달러로 무역흑자국이다. 3월말 현재 총외채 9백14억달러.우리나라와의 교역은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다 93년 이후 주춤하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자제품 위주로 3억달러,수입은 농림수산물 중심으로 1억3천만달러,투자는 6월현재 수산업 위주로 31건 4천8백만달러에 이른다. ▷칠레◁ 지난 10년간 연평균 6.4%의 견실한 성장을 기록하고 70년대 1백%를 넘었던 물가상승도 지난해 8.2%로 낮아졌다.수출 1백60억달러,수입 1백46억달러.우리나라는 지난해 전기·전자제품 위주로 6억달러를 수출하고 철강과 농림수산품 위주로 10억달러를 수입해 우리나라가 적자를 보이고 있다.95년말 현재 현지투자는 수산업 등 14건 2천6백만달러. ▷페루◁ 후지모리정부 들어 경기침체에서 탈출,지난해 경제성장 6.9%,인플레 6.9%로 중남미권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수출 55억달러,수입 76억달러로 만성적자.우리나라는 지난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위주로 1억9천만달러를 수출하고 광산·농림수산물 중심으로 1억3천만달러를 수입해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6월말 현재 현지투자는 5건 6천5백만달러. ▷과테말라◁ 최근의 경제성장률은 3∼4%대이며지난해 물가상승률은 8.6%,수출 20억달러,수입 30억달러로 무역적자를 기록했다.95년의 1억달러를 비롯,우리나라가 줄곧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다.국내기업의 현지투자는 봉제·의류 중심으로 32건 2천5백만달러이다.
  • 김 대통령 새달 중남미 순방앞서 외교안보연 주최 세미나

    ◎“중남미는 21세기 아태시대 동반자”/무한한 잠재력·전략적 가치 지닌 무역·투자 대상/중남미국 신설·민간협의회 창설 등 적극 검토를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중·남미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외무부가 기획한 「한·중남미 협력 세미나」가 21일 외교안보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 대통령의 중·남미 지역 순방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와 중·남미 지역과의 정치,경제 및 문화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봤다.이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중·남미 지역의 개발 잠재력과 한­중·남미 국가간의 발전가능성에 비쳐 현재의 양측관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요지이다. ○지역경제 통합 활발 ■공로명 외무부장관 기조연설=정부수립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의 중남미 지역 순방이 이뤄진다.중남미는 그동안 지리적으로 멀고,문화적인 차이와 짧은 교류역사때문에 다소 멀고 생소한 지역으로 인식돼왔다.솔직히 정부차원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중남미 국가들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이 지역은 자원의 보고로서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정치적 동반자로서,그리고 무역과 투자의 대상지역으로서 무한한 잠재력과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중남미 대륙은 전세계 면적의 6분의 1,전세계 인구의 12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미국,일본,유럽을 비롯한 선진각국은 21세기의 주요 자원공급원으로서 이 지역에 전략적 의미를 두고 있다.지금 중남미 각국은 미주기구,리오그룹,중미정상회의 등 역내 국가간 지역협력 체제를 강화,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역량과 지위를 높여가고 있다.이와함께 안데스 공동시장과 남미공동시장의 출범,북미자유무역지대의 확대 및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의 체결 등 소지역단위의 경제통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중남미는 유엔등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대결시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확고한 지지기반이돼왔다.지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과정에서는 33개국가운데 쿠바를 제외한 32개국이 우리나라를 지지해주기도 했다. 중남미는 장차 아시아·태평양 지역협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다.중남미 제국은 미국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면서도 외교적으로는 독자성을 견지하고 있다.따라서 중남미 제국이 과거와 같이 당연한 우리의 지지자로 계속 남아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더욱이 중남미 지역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이 지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인 동시에 가까운 장래에 힘겨운 경쟁상대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이제 우리는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외교전략을 개발하여 장차 중남미와는 선린·우호관계를 바탕으로한 성숙된 동반자 관계를 설정해 가야 할 것으로 본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지역에 대한 깊은 연구와 많은 정보축적이 필요하다. ■한·중남미 외교협력 방안(유명환 외무부 미주국장)=한·중남미 관계는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중남미는 이른바 「잃어버린 80년대」를 거치면서 정치적 민주화와 평화를 달성하고,경제 자율화 및 대외개방을 근간으로 한 신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아시아에 이은 제2의 신흥성장지역으로 등장했다.이는 중남미가 최근 한국등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확대에 적극성을 갖게한 배경이 됐다.우리나라는 현재 쿠바를 제외한 중남미 32개국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다.정부는 협의체제 강화,고위인사 교류 등을 통해 대중남미 정치,외교 관계를 강화해가고 있으며,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정부는 또 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중남미의 지역협력체제의 확대 추세에 따라 이들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우리나라는 81년 미주기구(OAS)에 옵서버로 가입했으며,지난 4월 중남미 최고정책협의체인 리오그룹과 대화협의체를 수립했다.다음달 김영삼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 기간동안에는 「한·중미 대화협의체」를 설립할 방침이다. ■중남미 정치·경제의 현황과 전망(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90년대에 들어 중남미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개혁을 잘진척시켜가고 있다.시장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개입,수입대체산업화 등으로 특징지워졌던 반자유주의적인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해 80년대의 중남미는 엄청난 외채를 짊어지고 국가경제의 파탄을 경험해야 했다.그러나 민영화,탈규제화,무역자유화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중남미 도처에서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특히 중요한 변화중의 하나는 선진자본주의 국가를 비롯하여 국제통화기금과 같은 국제금융기구들이 과거와는 달리 중남미의 가능성에 대해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중남미는 엄청난 소득격차와 취약한 경쟁력등 과거유산을 극복하는 일이 지연되고 있다.신자유주의 속에서 분배보다 성장이 우선되고 있기 때문이다.고통을 인내하지 못한 국민들이 다시 과거를 그리워할 수 있고,이는 정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화협의체도 설립 ■중 남미 경제통합의 현황과 전망(조용균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중남미의 경제통합은 경제의 범세계화,지역화 추세에 대응하고 이 지역내의 정치경제 안정을 바탕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최근의 통합은 이러한 목적에 따라 대외개방적인 성격을 갖고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90년대 들어 카리브 연안 25개국의 카리브국가연합(ACS)의 출범과 남미자유무역지대(SAFTA)의 추진등 범지역협력체로의 발전경향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주목할 것은 95년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으로 출범한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중심이 돼 칠레 볼리비아등과의 쌍무협정이나 안데스공동체(ANCOM)와의 통합을 통해 남미전체의 통합으로 나아가고 있다.이는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통합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창설을 염두에 둔 것이다.따라서 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등과의 상호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남미와의 경제협력 방향(김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역4실장)=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남미 수출은 73억7천만달러(총수출의 5.9%),수입은 39억6천만달러(총수입의 2.9%)를 기록했다.9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 중남미 수출은 2백50%,수입은 1백30%가 증가,중남미 시장은 가장 빨리 신장하고 있는 교역상대지역이다.한국은 중남미 시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세계지역경제 질서속에서 아시아­중남미간 협력체제를 주도해 나갈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중남미와는 개별국가별 협력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지역경제통합체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수출액 73억7천만불 이와함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인 멕시코 칠레를 통한 협력 강화 ▲자원개발 투자 확대 ▲현지 투자확대를 통한 내수시장,대미·대유럽연합(EU)시장 진출 시도 등이 필요하다.또한 ▲경제관련부처의 중남미 관련업무 강화 ▲외무부의 중남미국 신설 ▲민간차원의 한중남미경제협의회 창설 ▲중남미 경제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인적교류 및 문화교류의 확대 ▲개별이민정책 지양,기업화된 농업제조업 형태의 이민 장려 ▲교민사회 지원 및 활용등의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한국과 중남미의 문화협력(고혜선 단국대 교수)=한국과 중남미의 교류는 주로 정치적,경제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룩돼 왔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정치와 경제를바탕으로 이뤄진 우호관계는 진정한 이해의 바탕위에 구축된 문화관계가 없으면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변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50년전부터 지속되어온 한·중남미 정치적 협력관계는 한국의 70년대 경제도약으로 경제적 협력관계로 발전되어 왔다. ▲학생과 전문인력이 상호 왕래하는 인적차원의 교류 ▲한국의 중남미에 대한 연구,중남미의 한국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는 학술차원의 교류 ▲대중매체,전시회,공연 등 대중문화와 전통문화의 교류 등이 보다 폭넓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인 배려를 해야한다.
  • “중국,4자회담서 건설적 역할 다할것”/여신(지구촌 칼럼)

    ◎동북아 안정,강대국 의존은 위험스런 발상 오는 24일은 한국과 중국의 수교 4주년을 맞는 날이다.한·중 두나라의 관계정상화는 냉전 종식이후 국제관계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었다.그 의의는 시간이 갈수록 더 확연해 지고 있다. ○한·중관계 급발전 냉전종식이후 양대 블록의 군사적긴장은 완화됐지만 세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일부 지역의 무장충돌과 소요는 그치질 않고 있다.이 가운데서도 한·중 두나라는 경제뿐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우호관계를 발전시켜왔다.지역과 전세계적인 문제에대해 광범위한 공동인식을 달성했으며 최고지도자들이 여러차례 상호방문,양국 관계를 새로운 도약단계로 끌어올려왔다.한·중관계 정상화와 급속한 발전은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커다란 구실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해외투자국이 됐으며 두나라 쌍방 무역규모가 2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은 긴밀히 발전하는 양국관계의 오늘과 내일을 밝게 해주고 있다.이처럼 빠른 한·중관계 발전 이유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외교적으로두나라가 보완적이면서도 특별한 이해충돌 현안이 없다는 점에 있다.그러나 한·중 양국은 눈앞의 단기적 이익이 아닌 장기적 발전전략의 관점에서 깊이 생각해볼 때가 왔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미국과 옛소련 두 강대국의 이데올로기와 무력대치로 특징지어졌던 냉전체제가 끝난이후 최근의 국제관계는 다원화와 경제중시라는 새로운 추세를 따라 변화하고 있다.옛소련 해체뒤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지만 힘의 중심은 여러나라로 분산되고 있다.이것은 이미 어떤 한나라가 자신의 국력과 무력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배타적 지역 경제권의 형성이 두드러지고 각나라의 개별경제가 세계경제권이란 하나의 테두리로 묶이면서 국제관계에서 경제적 요소는 더욱 중시되고 있다. ○일 과거반성 안해 이같은 변화들은 지구촌 국가들의 상호의존성 증가를 뜻한다.또 국제문제 해결에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상관없이 관련당사국들의 참여와 협조가 더욱 중요하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김영삼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강조한 「21세기 일류 국가건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이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조건은 평화롭고 안정된 주변 환경이다.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무력충돌 위험 가능성의 제거,그리고 동북아지역 전체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동북아 안정은 무엇으로 유지될 것인가.이젠 어떤 강대국의 군사역량에 동북아 평화,안정을 의존할 수는 없다.더군다나 미·일안보조약과 같은 군사동맹으로 이 지역에서 출현가능한 긴급 위기상태를 대처해 보겠다는 시도는 위험스런 발상이다.일본은 역사적으로 주변국가들에게 범죄행위를 저질렀다.지금까지도 일부 정치가들은 이같은 과거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최근 일본총리의 공공연한 신사참배 역시 이를 증명한다.이같은 상태에서 다시 무장하고 있는 일본을 어떻게 아시아 평화의 수호자로 생각할 수 있을까. ○다각적 외교 긴요 동북아시아의 평화,안정은 이 지역국가들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조정해 가는 협조 과정속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협상과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동북아의 평화,안정은 이뤄낼 수 없을 것이다.이같은 관점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의 유지 이외에도 더 많은 국제적 협력을 얻어낼 수 있는 보다 다각적인 외교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4자회담 큰 도움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남북문제는 사실상 민족내부의 문제다.이것은 민족의 근본적인 이익에 결부된 문제이며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해 해결해야 한다.마땅히 남북 쌍방이 대화와 회담을 통해 점진적 화해를 이끌어내고 통일을 이뤄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이 과정에서 외국세력은 다만 우호적인 협조와 진행과정을 촉진해야 한다.어떤 부적절한 외부의 간섭과 압력 행사도 문제를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뿐이다.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외교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다.중국은 아시아국가이지만 어떤 주변국가들에도 위협세력이 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에서 「사리」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은 한국과 북한,양쪽과 동시에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진정으로 남북한 쌍방이 화해를 이뤄내고 평화통일을 달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과 미국에 의해 공동 제의된 「4자회담」건의는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시키고 남북관계를 진일보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만약 관련당사자들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중국은 건설적인 구실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 「바다의 시대」 자원 효율관리/해양부 출범… 어떤 일 하게되나

    ◎통합 10여부처 8천9백명 업무/해상교역 세계6위 유지에 총력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해양경찰청을 근간으로 환경부·과학기술처·건설교통부 등 10여개 부처의 해양환경·해양연구·해양조사 등 바다관련 업무를 통합한 부처다.따라서 바다영토에 대한 정책입안과 집행,해운·수산관련산업을 총괄하게 된다. 조직은 장·차관 아래 2차관보 2실 6국 7관 36과,인력은 8천9백37명이다. 해양수산부의 출범은 국제해양법협약을 기초로 앞으로 전개될 21세기 신해양질서와 그에 따른 한·중·일 3국의 EEZ(배타적 경제수역)설정,그리고 바다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시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특히 영토와 육상자원에 대한 한계로 바다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수산·해저자원·바다환경 등 각 분야별로 산적한 과제들을 통합해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수산업은 93년 기준으로 수산물생산 세계 10위(2백65만t),수산물수출 9위(1천2백89만달러),3대 원양어업국(선대기준) 등외형면에서 세계수준으로 성장했다.그러나 내면을 보면 어가소득이 농가소득의 80% 수준에 그치고 3D 현상으로 인한 어선원의 감소와 바다오염,남획에 따른 연근해 어자원 고갈 등 어업환경은 악화일로여서 정책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EEZ 체제하에서 우리가 관리해야할 어장이 그만큼 넓어지고 중국·일본과 바다경계선으로 직접 마주치게 됨으로써 국가적으로 대처해야 할 외교적 역할도 해양수산부의 몫이다. 해운·항만분야는 현재 선박보유량에서 세계 9위,해상교역량 세계 6위 등 상위권에 있다.이를 유지·발전시키려면 제때에 선박을 확충할 수 있도록 선박금융을 확대하고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선박확보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가덕도신항만·광양항·아산항을 중심으로 항만시설을 대폭 확충,해송 물류기지의 획기적인 개선도 필요하다.항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규모와 장비 뿐 아니라 해상교통관제시스템,종합물류망 등 선진국형 운영시스템의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한·아세안 협력 역동화할 때(사설)

    『동북아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협력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핵』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회자되고 있다. 21세기가 과연 아·태시대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논자가 없지 않으나 아·태시대의 도래여부와 관계없이 동북아와 아세안협력의 중대성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동북아와 아세안은 지리적으로나 경제구조상으로 협력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하고 있고 그 협력의 다이내믹(역동성)은 새로운 아시아시대를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 본사 손주환 사장의 지난 1일 단독회견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해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고 평가된다.라모스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라모스대통령은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국가의 시대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새로운 세계의 중심무대에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이 역사의 주역을 담당해나가자』고 역설했다.라모스대통령의 이같은 기개는 한낱 객기가 아니라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실현가능한 아시아인의 열망을 담고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기왕에도 밀접한 관계를 확보하고 있다.94년말 현재 아세안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의 제4대 교역대상지역이며 제2의 투자진출지역이고 제1의 건설진출지역이다.양지역 교역량은 최근 매년 2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아세안은 2000년까지 회원국수를 10개국으로 늘리게 돼 있어서 동남아와 인도지나반도를 통할하는 거대한 정치·경제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해관계가 적지 않다.양지역간 안보협력의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으며 7개 회원국중 5개국은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동시수교국이다.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문제에서도 상당한 외교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 문제는 아세안이 한국 제일의 이해대상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우리의 일반인식은 실질적 관계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기본적인 인식이 결여되면 그 관계발전에는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아세안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물적 교류만이 아니라 인적 교류도 수반하고 있다.이들 지역의 많은 인력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또 우리의 수많은 회사가 이곳에 나가 기업을 하고 있고 이 지역 국가들은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또 두 지역간의 문화적·지리적 인접성은 동북아와 아세안연대의 기둥이 될 수 있다. 아세안의 중요성을 새로 인식하고 21세기 창조적인 아·태협력시대를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 총리실,상반기 정부업무 평가보고서 내용

    ◎대민행정 개선… 지역이기 해결책 시급/생필품값 안정위해 유통구조 개선 추진­경제/4자회담 제의·북 경수로 지원사업 순항­통일/교육재정 GNP의 5% 확보방안 마련­교육/상수원 오염·자동차 배기가스 집중단속­환경/지자제 정착 각종제도 도입… 지방재정 확충방안 과제­일반행정 국무총리실은 1일 1996년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보고서는 이 기간중 정부가 2000년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SEM)를 유치한데 이어 2002년 월드컵을 공동유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국가위상을 높였다고 총평했다.그러나 소비자물가가 3.8% 올라 연간 관리목표 4.5%를 넘을 가능성이 있고,경상수지 적자가 90억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은 국민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교육개혁과 노사관계 개혁·사회복지 확충·건설제도 개혁 등 각 부문의 개혁을 위한 논의가 활발했으나 이러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노력과 이행사항의 사후점검의 필요성을 제기 했다. 또 지방자치제의 본격실시 1년을 맞아 대민행정 서비스가 개선되고 창의성은 향상됐으나 지역갈등과 주요국책사업이 지연을 초래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적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분야별 정부업무 추진실적 요약. ◇경제분야 ○경제안정과 경기 연착륙 △경과=상반기중 7.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했으나 물가 오름세와 경상수지 적자폭이 우려할만 하다. ▲과제=하반기 물가는 교통요금과 담배·기름값 인상 등으로 연간목표 4.5%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특히 국민들의 일상적인 생할필수품인 농수산물의 값 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사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화의 안정적 공급 등 거시경제정책의 안정적 운용과 더불어 농산물 유통의 원활화,공산품·공공요금·서비스요금 안정 등 범부처적 협력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 협조가 요구된다. 96물가지수 개편 때 소비구조 변화를 최대한 정확히 반영토록하여 「생활물가」에 대한 국민의 불만요인을 해소토록 노력해야 한다. 경상수지 축소를 위한 중·장기대책은 경쟁력 강화시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다. 고비용­저능률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임금을 안정시키고 금리를 하향안정시키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공장용지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시책추진이 요구된다. ○경제개혁의 지속추진 △경과=금융·부동산실명제 정착,예금보험제도 도입 등 금융산업개편과 외환제도개혁,상장기업의 공시의무 강화와 같은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조치 등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의 확정과 물류비용의 절감을 위한 국가기간 교통망 구축을 추진했다.「중소기업청」을 발족시키고 농업구조 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경제체질 강화에 주력했다. ▲과제=경제분야의 이른바 「덩어리」규제가 당초 기대한 만큼 획기적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경제계의 불만이 있다. 자금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청이 해결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행정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민영화하기로 발표된 공기업의 민영화 실적이 저조하여 공기업의 비효율이 지속되고 정책신뢰성이 저하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93년12월에 수립한 민영화 계획을 대상기업별 일정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통일·외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여건 개선 △경과=남북대화를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키 위해 4자회담을 제의하고 점진적으로 남북경협을 확대했으며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했다. ▲과제=대북정책은 관련기관간 공조체제를 유지하거나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결정하되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대북경수로 사업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부지인수및 서비스 이용에 관한 의정서 등 후속 의정서 협상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제고 △경과=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정상외교활동이 강화됐고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활동 등을 통해 지역협력체및 국제기구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각종 회담·대회를 유치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위한 협상을 원활히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 ▲과제=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가시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우리가 세계일류국가임을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OECD가입에 대비,국내제도의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자주국방 역량 강화 △경과=평시 작전권 환수에 따른 독지적 작전수행능력을 구축하고 민·군간 관계개선과 신뢰회복에 힘썼다. ▲과제=각종 국방현대화 사업이 분야별로 상호연계성을 갖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정보·과학기술 등 기술하사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사회·문화 ○신노사관계의 구축 △경과=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협력적 노사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 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관계개혁위원회」를 설치했다. ▲과제=근로자측 관심사인 복수노조와 공공부문의 노사관계,사용자측 관심사인 근로시간·휴일·휴가·해고제도·여성 및 비정규 근로자의 임금및 퇴직금 제도 등에 대해 노사가 공감할 수 있는 개혁안을 도출,올해 정기국회중 관련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불법취업자 10만명을 포함,17만명에 달함에 따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대책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 ○교육개혁 및 어린이를 위한 시책 추진 ▲경과=교육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GNP 5% 수준의 교육재정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투자계획을 확정했다.1차 교육개혁 과제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 제도 등 30개 과제의 실천방안을 확정·시행하고 있다. ▲과제=교육개혁에 대한 일선교사 및 국민의 참여분위기를 조성하여 교육현장의 반응및 적용실태를 점검·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어린이 성폭행,비디오방의 불건전 영업행위 등 청소년들의 건전성장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국민복지의 증진 △경과=「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국민복지 기본구상 및 취약계층,노인·장애인 복지확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복지분야 중점투자계획」을 마련했다. ▲과제=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중점투자계획을 내년 예산부터 연차적으로 반영하여 대국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문화복지 기본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별 세부실천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환경개선 △경과=「녹색환경국가 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상수원 수질 오염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자동차 배기기스 허용기준을 강화하고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과제=상수원 주변에는 주민생활 근린시설 등 필수 공공 복지시설만 제한적으로 허용,위락단지화 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자동차를 만들 때부터 배출가스 규제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매립장 위주의 폐기물처리시설을 소각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주민지원사업및 민자유치 유인방안 등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안전관리대책의 종합 추진 △경과=지난해 대형사고 이후 안전과리를 정부의 기본책무로 인식하고 각종 안전관리대책을 추진했다. ▲과제=지속적인 안전점검과 재난관리 기능의 탄력적 보강 등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형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다중이용시설과 소방시설의 관련규정 등 안전관리 법령을 정비하고 제도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안전관리업무에 대한 행정수요변화에 발맞추어 안전관리 인력보강및 사기진작,장비의 확충 등 재난관리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 안전이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아 생활화·체질화될 수 있도록 안전문화운동을 지속적·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반행정 ○행정의 생산성 향상 △경과=새로운 시대의 행정수요 변화에 따라 행정의 생산성 향상및 대국민 서비스 제고,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을 위해 각종 제도를 도입했다.공직파견근무제와 계약직제도 등 개방형 공무원 임용체제의 근거를 마련키 위해 국가공무원법 개정을 추진하고 격주로 토요전일근무제를 실시,대국민서비스를 높이고 공무원의 여가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성을 높였다. ▲과제=자방자치제의 내실있는 정착과 대국민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결재단계를 합리적으로 축소 또는 전자결재방식을 도입하는 등 행정수행 과정에서의 비능률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조직·인사·예산 각 분야에서 개별부처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 ○대국민 행정서비스의 질적 수준 제고 △경과=민원사무 처리기준을 개선하고 과세적부심사제를 도입했으며 주민등록과 병무·행정전산망을 개발·연계해 주민등록 신고및 여권발급 등 민원처리 절차를 개선했다. ▲과제=적극적으로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보공개법·행정절차법을 제정하여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민원행정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 조사를 제도화하여 행정기관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한 노력 지속 △경과=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을 추진하고 자치단체의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합했다.중앙과 지방의 합리적 기능배분을 위하여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을 추진했다. ▲과제=중앙과 지방자치단체간 또는 지방자치단체간 효율적인 분쟁조정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또 지방재정의 확충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의 역할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서동철 기자〉
  • 「냉전이후 일의 신아시아정책」(해외논단)

    ◎중 방백화·장전명 교수 공동집필/“일 안보역할 확대땐 주변국과 충돌”/아시아서 독자적 정치력 발휘 한·중·러 등이 반대/주도권 추구보다 주변국과 평등관계 노력해야 지난 4월 발표된 미·일 신안보선언에 따라 일본의 안보역할이 확대되면 아시아국가들과 적지않은 충돌을 야기할 것이라고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에서 펴내는 「현대국제관계」7월호에 개제된 「냉전이후 일본의 신아시아정책」이란 제목의 논문이 지적했다.절강성 공산당학교 방백화,절강대 장전명 두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냉전종식후 일본의 아시아 정책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지난4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도쿄서 발표한 「미·일 안보공동선언」은 일본이 새로운 아시아정책을 수립했음을 의미한다. 이 정책의 골격은 일본이 아시아문제와 관련해 단독행동을 자제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 대처한다는 것이다.냉전이후 미국경제가 내리막을 걷고있는데 비해 일본경제는 계속 발전돼 왔다.가이후(해부)총리정부 출범직후 일본외무성은 『경제력및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주요한 책임담당자가 돼야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새 국제질서 확립을 목적으로한 국제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는 외교기본방침을 확정했다.일본이 과거 미국의 세계전략 보조차원의 문화·경제협력을 해온 차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91년5월 동남아방문때 가이후는 미국의 「인권·민주 중시정책」에 발맞추어 일본도 『아시아의 국가건설및 민주운동지원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자와(궁택)내각이 들어선뒤 이같은 아시아 중시정책은 행동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미야자와는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국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본은 이후 아시아의 주도적 지위획득을 위해 노력해 왔다. 냉전이후 일본의 아시아중시경향의 배경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하나는 국제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일본 내부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때문이다.냉전이후 일본의 역할강화를 계속 강조하던 미국은 94년 가을,일본이 새로운 안보영역에 책임져야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이는 95년 「동아시아 안전전략」보고의 기본 원칙이 됐다.미국의 정책변화에 일본은 긍정 수용하며 신속 대처했다.그에따라 일본은 미·일 신안전보장조약이 일본 국방뿐아니라 전세계의 안정유지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아시아·태평양 전체지역을 포함한다고 밝히고 나섰다.95년11월 일본정부는 「방위계획 대강」의 임시국회통과와 관련,『미·일 안보체제는 일본의 안전뿐아니라 일본주변의 안정유지에 필요하다』고 공식 천명했다. 지난 4월 체결된 안보공동선언등 일련의 대미협정을 통해 완성된 일본의 아시아 정책 주제는 다음과 같다.미·일동맹관계의 전제아래 미국의 대아시아 영향력을 빌려 일부 국가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일부 국가의 일본에 대한 위협가능성 및 적대적 발전가능성을 견제한다는 것이다.최종적으론 아시아의 맹주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로 정리된다. 일본은 이러한 외교정책 조정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패권적 지위를 가진 미국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미국과 함께 아시아의 경제성장이 가져다주는 기회를 분점·향유,유럽공동체 국가들과의 경쟁에 공동대처하겠다는 의도도 같고 있다.일본은 이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것을 걱정하는 주변국가의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향후 한동안 국방·외교력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일본으로선 미국의 역량을 자국의 종합국력과 외교력으로 이용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일본의 정책은 미국의 세계전략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정치대국을 꿈꾸는 일본은 아시아의 주도적 위치를 추구중이고 아시아및 전세계에서 패권 유지를 노력하는 미국의 세계 전략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이런 모순은 당장 표면화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갈등 악화 가능성이 높다.아시아시장에 대한 보완적인 입장도 시간이 가면 경쟁적 측면이 강화될 것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문화민족주의」와 「일본민족의 우월성」,「순혈통」을 강조하는 민족감정및 사상은 미국의 정치·문화영향등 외래압력에 대한 대항의식을 고조시킬 것이다.서방문화 중심에서 탈피,일본문화를 강조하고 세계문명창조에 역할을 높여야한다는 「일본문화론」의 사조가 시간의 흐름에따라 미·일동맹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적으로 보면 미·일동맹은 주변국들의 견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아시아에서 영향력강화를 시도하는 러시아는 일본의 안보역할강화에 반대할 것이다.지난67년 결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역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다.한국·북한·인도 등도 일본의 신아시아정책에 중장기적인 제약요소가 될것이다. 일본은 이같은 정황을 고려,주도권 추구가 아닌 평등관계의 발전에 노력해야 할것이다.평화및 평등관계에 기초하고 아시아의 역량과 협조관계를 맺을때 일본은 미국의 외교적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아시아 및 세계평화에 적극적인 작용을 할 수 있게 될것이다.〈정리=이석우 북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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