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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UNPOG 수장 못구해 ‘전전긍긍’

    국내 유일의 국제연합(UN) 직속 국제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가 여섯 달째 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한국정부가 유엔거버넌스센터에 매년 내는 신탁기금은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 채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전자정부 2회 연속 세계 1위 및 전자정부시스템 수출 강국의 영예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새로운 원장 선발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다. 최종무 전 원장은 지난 2월 이임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행안부 출신 고위공직자인 A씨가 후임 원장으로 내부 추천된 뒤 서류심사를 거쳐 전화 면접,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대면 면접까지 마쳤다. 그러나 유엔 본부의 선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통과하지 못해 아직까지 공백 상태에 있다. 현재 유엔거버넌스센터는 기구가 소속된 유엔경제사회국(UNDESA)에서 파견 나온 러시아 출신 직원이 권한대행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시민단체 등의 역량개발, 웹사이트 개발 등 국제적인 민주적 거버넌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2006년 6월 만들어졌다.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은 유엔 사무국의 정식 직원으로서 D1급의 고위직이다. 유엔본부 전체를 놓고 따져도 사무총장, 사무차장, 사무차장보 다음으로 높은 직급에 속한다. 김호영 전 외교부 차관이 초대 원장을 맡았고, 조명수 전 강원도 부지사에 이어 최 전 원장이 맡았다. 사실상 한국인이 수장을 맡는 것이 관행적으로 내려온 셈이다. 행안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유엔 차원의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외교부 출신 공직자 중에서 후임 원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선발 과정은 유엔 본부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설립 이후 운영 자체에서 이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대한민국정부와 국제연합 간 신탁기금 설치에 관한 협정’을 맺고 한국 정부가 운영 및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며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두기로 한 기구다. 이에 따라 매년 유엔경제사회국(UNDESA)에 100만 달러의 신탁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신탁기금의 상당 부분은 미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까지 집행되지 못한 채 남은 잔액은 160만 달러에 달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엔의 의사결정 과정이 더디고, 저개발국가 거버넌스 컨설팅 사업도 원활하지 않은 탓”이라면서 “미집행액이 많다 하더라도 다시 회수할 수 있으므로 국고 손실의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들/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열린세상]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들/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참 세월이 빠르고 무상함을 새삼 느낀다. 이명박(MB) 정부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5개월이 지나 우리는 다음 정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747(연 7% 성장·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부국) 공약으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출범한 MB 정권도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 핵심 공약을 달성하지도 못했지만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MB 정부 이후를 생각해 본다. 다음 정부에도 세계 경제의 쓰나미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와 최근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발 재정위기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본질적인 위기이다. 격변기에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장착하는 동시에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 무상복지, 양극화 문제, 부동산 버블, 가계부채 문제, 급격한 노령인구의 증가, 출산율 하락 등 산적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적 위기의 징후를 판단하고 그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분야별 위기사례를 수집·분석하고 예측 및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위기관리 범주에는 풍수해와 같은 재난에서 촛불사태, 경제위기, 남북통일 등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위기 대처를 위한 행정시스템 구축방안도 강구하여 효율적·효과적 대응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한 외교도 차기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 남북관계의 경우, 경제적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생필품을 북한에 원가로 공급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등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 외에도 금강산관광 재개, 경제협력회담의 정례화, 남북 간 철도연결사업 등 실현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북 간 연결된 철도가 유럽까지 이어지게 되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 수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과 교역량을 더욱 확대해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외교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또한 전세계 180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700만명의 해외동포 문제를 국가의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여러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해외동포는 우리의 귀중한 자산이다. 해외동포의 역량을 발굴하여 모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미래의 국가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살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하고 기초질서를 확립하여야 한다. 성폭력, 음주폭력, 청소년폭력, 조직폭력 등 만연하고 있는 사회질서 파괴범에 대한 엄정한 심판을 통해 공권력을 회복하여야 한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는 반칙 없는 사회, 존경 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돈과 권력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또한 그렇게 행하고 있는 문화를 바꿔야 국가의 장래가 있다.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부정부패를 척결하여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이 줄줄이 교도소로 가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정부는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대로 수립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정부로서,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시켜 줄 수 있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정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해주었으면 한다. 임기 중에 모든 것을 내가 다 이루려는 독단을 버리고 씨만 뿌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키우고 열매를 거두는 것은 그 다음 정부의 몫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속가능한 국가경영을 하길 기대한다.
  • 한·러 경제·외교협력… “새 북방정책 추진”

    한·러 경제·외교협력… “새 북방정책 추진”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정된 러시아를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보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러시아와 경제 협력 외에도 정치·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북방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 ‘한-러시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북방정책 추진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가 WTO 회원국으로 활동하면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인 만큼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러시아의 의료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 진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극동과 연해주 지역을 의료기관 진출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현지회사와 조인트벤처(합작투자)를 통해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한다. 의료 장비와 의료 연계시스템을 함께 묶은 패키지형 수출을 지원하고, 개량 신약 등을 통한 틈새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러시아가 2009년부터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사업을 추진 중인 것에 착안, LED(발광다이오드)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 산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 사업을 실시하고, 하반기 중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러시아의 WTO 가입이 완료되면 석유 및 천연가스 등에 대한 수출세가 양허되는 만큼, 북한 경유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등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을 확대한다. 정부는 현재 13위인 대(對)러 교역량(2011년 기준 212억 달러)을 2015~2020년 10위 이내로, 20위 수준인 대러 직접투자 규모는 15위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열린 WTO 각료회의에서 회원국 가입이 확정됐으며, 러시아 의회는 최근 WTO 가입 비준안을 승인했다. 한편 박 장관은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해 “세계경제에 드리운 안개가 언제쯤 걷힐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최근 세계 경기 둔화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리비아 총선 승리 ‘이변’… 국민연합 지브릴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리비아 총선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자유주의 성향 ‘국민연합’(NFA)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마무드 지브릴(60) 전 과도정부 총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정치학자로 2007~2010년 카다피 정부에서 경제 수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아랍의 봄’ 시민혁명 초기 반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지난해 10월 과도국가위원회(NTC) 총리에서 물러난 뒤 이번 총선에서 세속주의 군소정당 55개 연합체인 ‘국민연합’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다. 지브릴은 압도적인 인지도와 더불어 온건 중도적 정치성향,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 등의 이점을 등에 업고 다양한 부족과 계층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TV에 자주 출연해 국민연합을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했으며, 과도정부 총리로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반정부 세력의 창구 역할을 했던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유세 기간 중 NFA의 정치적 대변인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브릴이 카다피의 측근으로 일했던 전력과 카다피를 최후까지 지지했던 바니 왈리드 지역의 와팔라 부족 출신인 점을 근거로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지브릴의 명성이 NFA와 후보들의 약점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연합이 승리한다 해도 복잡하게 분열된 리비아에서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브릴은 지난 8일 밤 기자회견에서 150여개 정치세력에 대연정을 제안한 상태다. 지브릴은 연립정부의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힌다. 총리로서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동부 지역의 반발을 달래야 하고, 인권 문제와 군대 무장해제, 경제 성장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과거사 대립 속 군사교류 ‘실효성 의문’

    과거사 대립 속 군사교류 ‘실효성 의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이르면 이번 주중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일 간 군사 교류 강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실제 우리나라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냐와, 한·일 간 군사 교류 강화와 독도·위안부 등 현안을 분리해 다루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골자는 북한 핵·미사일 등 군사비밀정보의 교환 방법과 교환된 정보를 보호·관리하는 절차를 규정함으로써 군사비밀정보 공유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군사정보보호협정과 함께 군수지원협정도 추진했지만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다고 판단해 우선 시급한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게 됐다.”며 “정보보호협정은 정보를 실제 제공할 의무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 어떻게 제공하고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틀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 등 24개국과 이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아니지만,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에 대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일본은 정보위성과 조기경보기, 대잠수함 초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보다 유리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고, 미국과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교류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며 “협정을 체결하면 일본이 미국에 주는 정보를, 미국을 거치지 않고 우리에게 직접 줄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통해 일본 측이 얼마나 많은 군사비밀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 간 북한 관련 정보력 차이가 커 얼마나 활성화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일 간 독도·위안부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군사 교류를 강조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기 위해 한·일 군사동맹을 추진하거나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한·미·일 군사 협력이 강화될 경우, 북한을 자극해 북한이 중·러와 더욱 손잡고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정보 공유는 필요하지만 문제는 상대방이 일본이라는 것”이라며 “협정 체결을 통해 실질적 교류 효과는 보지 못하고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만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 5등급 외무직 면접 새달 16일 하루만

    30일 행정안전부는 애초 다음 달 15~16일 실시예정이던 올 5등급 외무직(옛 외무고시) 면접시험을 16일 하루만 실시한다고 밝혔다. 5등급 외무직 면접시험은 2010~2011년 2년 동안 ‘외교역량 강화’ 등을 이유로 1박 2일 합숙면접 형식으로 치러져 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번 시험일정 변경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1박 합숙에 따른 수험생 불편 해소와 부담 완화 차원”이라면서 “대기시간을 줄였을 뿐, 시험과정 및 내용은 이전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응시자들은 16일 오전 8시 시험장에 출석, 오전 9시부터 토론면접(90분), 외국어토론면접(40분), 개인발표(20분), 개별면접(30분)의 시험절차를 거치게 된다. 최종 선발인원은 32명으로 다음 달 22일 발표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더 꼬인 천광청 사건] 미국행 가능할까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2일 중국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을 나간 직후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 시민이 중국 정부의 신변 보장 약속 아래 미 대사관을 스스로 나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 만인 3일 천광청이 돌연 미국행을 요구하는, 또 다른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천광청의 미국행은 이제라도 가능할까. 미 CNN 방송은 이날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천광청이 치외법권 지역인 대사관을 나온 이상 그는 중국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미국의 역량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천이 가족과 함께 중국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관리들이 천과 그의 부인을 만나 두 차례 대화한 결과 중국에 남아 있겠다는 당초 생각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그들과 좀 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천의 미국행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망명을 추진하려 할 경우 중국 정부의 의사가 ‘결정적’이다. 중국이 순순히 동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천의 미 대사관행을 막으면 미국 정부가 강제적으로 맞설 도리는 없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미국 대사관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국 국민을 대사관으로 데려간 것은 내정 간섭”이라고 치고 나온 것은 나중에 천의 대사관행을 막을 명분을 미리 깔아놓은 것으로 해석될 만하다. 또 중국 정부가 “이미 중국에 체류시키기로 합의하지 않았느냐.”는 논리로 나오면 미국으로서는 마냥 밀어붙이기가 머쓱해질 법도 하다. 중국으로서는 수중에 들어온 천을 내주는 것은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져 체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행을 받아들이기 힘든 속사정도 있다. 반면 천이 미국행을 간절하게 요구하고 미국도 작심하고 압박에 나설 경우 중국으로서도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천이 호소한 대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천의 망명을 요구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미 정부가 천과의 대화를 통해 신변 보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 천이 미국행 의사를 접을지도 모른다. 이 경우 중국 정부의 신변 안전 보장 약속이 제대로 이행될지가 미·중 양국 간 지속적인 쟁점과 갈등으로 남을 것이다. 그 양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관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5년 뒤에는 동해 병기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국제 해도 제작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책자에 동해를 병기(倂記)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제 모나코에서 열린 제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 병기 문제가 안건에 올랐으나 한국과 일본의 의견 차로 아무런 결론 없이 논의를 끝냈다. 이에 따라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 발간에 대한 결정은 5년 뒤인 2017년 총회로 미뤄지게 됐다. 이번 총회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자는 일본 측의 주장을 지지한 회원국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그동안 외교적인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정부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 발간을 막은 것만으로도 잘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릴지 모르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족하거나 자화자찬할 일은 전혀 아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9년 ‘해양과 바다의 경계’ 초판에 일본해로 표기된 이후 1937년의 2판과 1953년의 3판에도 일본해로 표기됐다. 4판 발간이 없기 때문에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3판이 5년간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실패’라고 하는 게 맞는다. 동해 병기가 좌절되면서 전세계 지도·교과서 등에 동해를 단독 표기하거나 병기하는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IHO는 1974년 2개 이상 관련국이 다른 명칭을 사용해 지명 분쟁이 생길 경우 병기를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그런데도 동해 병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정부는 외교적인 노력과 역량을 강화해 5년 뒤에는 반드시 동해가 병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는 별개로 민간 차원에서도 동해가 병기돼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 일본 강점기에 사라진 동해를 ‘해양과 바다의 경계’에 당당하게 올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 [Weekend inside] ‘세계 경제 동력’ 신흥국이 불안하다

    [Weekend inside] ‘세계 경제 동력’ 신흥국이 불안하다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중국과 인도, 그리고 중남미의 성장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은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9%에서 8.7%로 수정했다. 인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출 러시에 발목이 잡혔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이달 들어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보다 빠져나가는 자금이 더 많은 순유출 현상까지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낙관적인 성장세가 전망됐던 중남미도 빨간불이 켜졌다. 니콜라스 에이자기레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국장은 중남미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착륙 우려와 함께 2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반등해 전반적으로 8%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중국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정책적으로 대처할 여력이 있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9%에서 8.7%로 수정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하향 조정이지만 여전히 8%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과학원 경제·기술연구소 리쉐쑹(李雪松) 부소장은 “채무 리스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물가상승의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경착륙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가능성과 함께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 8% 이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도로 철도 설비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은행 신규 대출이 1조 위안(약 180조원)을 돌파한 것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위스증권 에널리스트 왕타오(汪濤)는 “3월 대출규모는 최소 2조 30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거시정책이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수출·내수·투자) 가운데 당초 기대했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유럽 경제위기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자제하려던 투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예일대 금융경제학과 첸즈우(陈志武) 교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면서 “향후 최소 5~10년은 지나야 경착륙 발생 확률이 80~90%가량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산업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비관적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지난 3월 물가상승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3%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은 산업 수요가 없고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공업 분야 전기사용량 증가율의 경우 1~2월은 전년 동기 대비 6.6%인 반면 3월은 1.6%로 낮아졌다. 중공업 분야가 살아나지 않는데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평가가 나온다. 3월 철강소비량 증가율도 0.75%로 전년 동기(6.4%)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다. 거시경제학회 왕젠(王建) 연구원은 “3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8.9%로 높아졌다고 발표됐지만 지난 3월 위안화가 4% 절상한 것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3월 수출 증가율은 -2%, 1분기는 -3%”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마이너스 요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내놓은 ‘대외무역 발전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과거의 성장 경험과 현재의 불안한 대외교역 환경, 내부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교역량 증가 목표를 1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교역액은 2006∼2010년 5년간 연평균 15.9% 성장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외무고시 폐지 앞두고… 국립외교원 개원

    외무고시 폐지 앞두고… 국립외교원 개원

    ‘뽑는 외교관’이 아닌 ‘길러지는 외교관’ 양성을 목표로 한 국립외교원이 24일 공식 문을 열었다. 2013년을 끝으로 외무고시가 폐지됨에 따라 외교통상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이 새로운 외교관 후보자 선발·교육을 맡는 외교인력 양성기관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명칭을 국립외교원으로 바꾸고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부 장관, 김병국 초대 국립외교원장 등이 참석, 국립외교원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국립외교원은 정예 외교인력을 선발, 21세기 국제환경에 능동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함으로써 외교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립외교원은 국제적 감각, 종합적 사고능력, 다양한 경험 및 판단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 이들에게 집중적인 전문 실무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정예 외교관을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외교원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2013년 1월 입학 공고를 낸 뒤 영어와 전공, 논술, 면접 등 3차에 걸친 선발시험을 진행, 같은 해 12월 첫 입교생을 받을 예정이다. 입교생들은 1년 동안 3학기에 걸쳐 다양한 전문교육을 받은 뒤 졸업할 때 70% 정도가 외교관으로 최종 임용된다. 관계자는 “5등급 외교관 수요가 매년 40명 정도라고 본다면 시험을 통해 60명 정도를 뽑아 국립외교원을 수료할 때 20명쯤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외교원 내 외교안보연구소장(차관보급)에 최강(53) 전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부장이 임명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서울 강남을 새누리 김종훈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서울 강남을 새누리 김종훈

    “기쁨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났고 이제 큰 책임감만 남았습니다.”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한판 승부가 펼쳐진 곳이다. ‘한·미 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FTA 폐기를 주장했던 민주통합당의 정동영 의원이 정면 충돌했다. 그리고 김 전 본부장이 59.5%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정 의원(39.3%)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당선 소감은 조심스러웠다. “야권의 정책 방향이 변화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우리나라가 50여년을 지켜온 가치들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도 “제게 반대표를 던진 분들도 유념해 의정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와 정 의원은 ‘FTA 맞수’로 불리며 총선에 앞서 국회비준안을 통과시킬 무렵부터 일찌감치 대립각을 세웠다. 두 후보가 출마한 강남을에서는 국회의원 투표가 아닌 한·미 FTA 찬반 투표가 이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총선에 앞서 일찌감치 한·미 FTA가 선거쟁점화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정치참여 여부를 떠나서 FTA 관련 정책을 지난 5~6년간 담당했던 공직자로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판단을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정치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19대 국회에서도 FTA 관련 이슈에 대해 여당의 ‘입’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의 FTA 관련 공세에 대응하는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야권의 한·미 FTA 폐기 주장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선거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것 같다.”면서 “앞으로 19대 국회에서도 FTA 반대 주장이 있겠지만, 폐기라는 극단적인 주장은 국민이나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가장 첨예한 쟁점이었던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서는 우회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ISD는 이미 정부가 국회 비준동의 과정에서 미국과 협의하기로 약속했다.”면서 “ISD라는 제도는 한·미 FTA 이전에도 있었고 계속 변천해 가는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의견수렴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 FTA의 효과에 대해서도 “전망은 전망에 불과할 뿐, 과거 FTA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밖에 없다.”고 단정적 예측을 꺼렸다. 김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한·미 FTA 외에도 성장과 분배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재정과 세제의 구조적인 개편을 통해서 복지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정책들을 입안하고 싶다.”면서 “제가 역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가 전체적인 현안에 대한 입법활동과 지역현안 해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중동, 민주화로 예술에 관심 공공원조로 한류 확산시켜야”

    “중동, 민주화로 예술에 관심 공공원조로 한류 확산시켜야”

    “한류가 지속가능하려면 한국적 안목이나 예술제도가 현지에서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경제분야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원조하는 공공개발원조(ODA)가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이뤄져야 한국문화의 영토 확장이 가능하다.” ●“한예종, 러와 문화예술 교류 가속화”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9일 서울 석관동 한예종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예술교육을 잘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한예종을 활용하면 지속가능한 한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중동,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예술교육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뒤늦게 발레·성악·피아노·영화 등을 발전시키려면 자유롭고 창의적인 서양식 교육보다는 체계적인 교육과 혹독한 연습이 따르는 한국식 영재교육이 더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실제 민주화 바람이 분 뒤로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국가에서 예술대학을 만들려고 한예종에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설립 20년 만에 주요 세계 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한예종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한예종 재학생은 1087개의 세계대회에 나가 1986명이 수상을 했고, 이 중 556명이 1위 수상을 했다. 최근 차이콥스키, 퀸엘리자베스, 쇼팽 등 3대 국제음악제에선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한예종을 방문한 차이콥스키 음악원 총장은 푸틴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4년이나 지낸 정치관료라 그런지 먼저 우리 쪽에 협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푸틴의 재집권으로 한예종과 문화예술분야의 선진국인 러시아와의 교류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기크 영화대학과는 올여름 러시아 영화제작 국제 워크숍에 한예종 학생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문화예술대학과는 커리큘럼을 공유하기로 했다. ●“국립외교원에 예술강좌 개설 계획” 한예종의 성과에 대해 박 총장은 “음악이나 발레에서 테크닉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데, 한국인의 삶의 태도나 해석, 안목이 해외에선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한 유럽의 순수예술계에서 서서히 “아시아의 예술역량이 한예종이란 학교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 미국처럼 버터 맛이 강하지도 않고, 유럽처럼 고답적인 클래식이 아닌 한국의 문화예술은 동남아시아나 중동에서는 훨씬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박 총장은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가 외교를 잘하려면 미술이나 음악, 발레 등에 대한 기초적인 예술소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하더라. 올해는 국립외교원에 한예종의 기초예술강좌를 설치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말했다. 영화감독 출신인 박 총장은 최근 영화의 사회참여가 강렬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이나 프랑스의 누벨바그, 1960·70년대 미국의 반전영화 등과 같은 맥락의 사회참여”라면서 “요즘 20대는 소박한 욕망이 좌절된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 등록금과 생활비에 허덕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돈을 벌 수 없다. 능력 있는 사람들만 잘사는 자본주의는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관동 캠퍼스 이전과 관련해 박 총장은 “예술은 대도시를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서울에, 안 되면 서울에 가장 근접한 수도권에 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Weekend inside] 힐러리 “오바마 재선땐 국무 연임 않겠다”… 그녀의 다음 행보는

    [Weekend inside] 힐러리 “오바마 재선땐 국무 연임 않겠다”… 그녀의 다음 행보는

    ‘슈퍼스타, 힐러리 클린턴의 부재’ 오는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 닥칠 가장 큰 악재다. 글로벌 대사이자 최고의 보좌관으로서, 오바마와 미 정계의 가장 큰 자산이었던 클린턴 국무장관이 “연임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2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 20년간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 미국 정치인 인생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그간의 고속질주에서 잠시 벗어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지난해 결심했고 오바마 대통령과 주변에도 이미 알렸다.”고 했다. 지난해 말 미국인 70%는 클린턴의 성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권 도전은 아직 미지수다. 대선 도전 의사를 묻자 그녀는 “모르겠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부정은 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면 69살. 최고령으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보다 1살 적은 나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인생 ‘최고의 영예’(대통령직)라는 유혹을 물리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녀의 대선 도전을 낙관했다. ●지난해 결정, 오바마에게 알려 클린턴 장관은 2009년 취임 이후 지난달까지 3년간 95개국을 방문했다. 거리로 따지면 117만㎞를 다닌 셈이다. 하루 12건이 넘는 회의를 소화하는 것은 예사였다. 그녀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겨뤘던 오바마의 ‘2인자’로 들어가게 되면서 장관 취임 초부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라이벌 간의 긴장이 남아 있다는 의혹을 잠재워야 했다. 때문에 지난 3년간 한 차례도 공개 석상에서 오바마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오바마와 언제든, 무엇에 대해서든 회의를 갖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2011년 말까지 백악관에서만 600여 차례의 회의를 열 정도였다. 싸울 이유가 없었던 것은 오바마와 클린턴 모두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이후 ‘미국이 궁지에 몰렸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당시엔 고통스러웠다.”면서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이 동맹을 유지할지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옛날의 균형을 다시 찾을 때였다.”고 돌아봤다. ●하루 12건 회의 소화… 백악관서만 600번 오바마 행정부가 기치로 내건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에 클린턴 장관의 역할이 컸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녀가 1961년 딘 러스크 국무장관 이후 처음 아시아를 첫 순방지로 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클린턴은 부시 행정부 당시 소외됐던 아시아 동맹들과의 관계를 되살리고 미국을 아시아 다자관계의 중심으로 돌려놓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제프리 베이더는 “힐러리가 한국의 한 대학을 찾았을 때는 수천명의 여학생 팬들이 그녀를 ‘최고의 여성 롤 모델’이라며 반겼다.”고 회상했다. “21세기 외교관은 상대국 외교관을 만나듯 현지 마을의 부족장과도 만날 수 있고, 줄무늬 양복을 입듯 카고팬츠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한 그녀는 다른 나라 시민사회와 격의 없이 어울리면서 ‘민간역량’(civilian power)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 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청렴 꼴찌’로 특별과외 받는 기관 어딘가 하니

    ‘청렴 꼴찌’로 특별과외 받는 기관 어딘가 하니

    ‘꼴찌에게 박수를’ 국민권익위원회가 ‘청렴 꼴찌’ 기관들을 상대로 특별과외에 나섰다.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바닥권을 헤맸던 기관들을 ‘청렴 선도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최근 본격 가동했다. 지난 9일 6개 기관과 업무협약식을 갖고 시동을 건 프로젝트의 이름은 ‘청렴 성공사례 만들기’. 권익위 부패방지국은 “지난달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한 기관이 34곳이었는데, 최종적으로 6곳을 뽑았다.”면서 “부패기관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앞으로 기관별 맞춤형 컨설팅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프로젝트에 선정된 6개 기관은 방위사업청, 부산광역시, 경남교육청, 원주시,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대구도시공사다. 연초 반부패 추진정책 지침을 전달하면서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평가에서 ‘미흡’ 또는 ‘매우 미흡’ 등 청렴도 하위등급을 받은 곳만 참여를 신청하라고 주문했다. “그다지 유쾌한 작업이 아니어서 다들 기피할 거라 예상했는데, 34곳이나 신청해 선정하는 데 오히려 애를 먹었다.”는 게 권익위측 귀띔이다. 밖으로 소문나지 않았을 뿐 중앙부처 중에는 방사청 외에 외교통상부도 이번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청렴 과외수업’을 받기로 했다. “각종 기관 평가에서 만년 바닥권인 외교부가 최근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체질개선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듯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부패기관의 멍에를 벗으려는 기관의 취약 부분을 정확히 진단해 그를 개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컨설팅해 주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2년 연속 최하위인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아 청렴꼴찌 광역단체로 꼬리표가 붙은 부산시. 청렴총괄과 한수구 서기관은 “부산시는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인 외부청렴도 부문에서 유난히 낮은 점수를 받은 경우”라고 진단한 뒤 “당장은 민원처리 기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일처리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시스템을 면밀히 손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언했다. 1차 프로젝트의 시한은 앞으로 1년. 지난달 권익위 내에 별도로 꾸려진 ‘청렴포럼’이 컨설팅 업무를 주도한다. 최현복 부패방지부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영미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사회교육실장, 윤태범 한국방통대 교수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다음 달까지 기관별 취약점이 무엇인지 역량평가를 마친 뒤 청렴포럼은 1년 내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한다. 이후의 세부 매뉴얼은 ▲상·하반기 두 차례 평가보고회로 진행상황 점검 ▲중간중간 대상 기관의 중하위직 또는 고위급 직원에 대한 청렴교육 등으로 이뤄진다. 청렴총괄과 한삼석 과장은 “올 연말 청렴도 평가에서 이들 기관의 성적이 크게 개선된다면 성공 사례를 다른 기관들에 적극 소개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청렴 꼴찌’기관 특별과외

    ‘청렴 꼴찌’기관 특별과외

    ‘꼴찌에게 박수를’. 국민권익위원회가 ‘청렴 꼴찌’ 기관들을 상대로 특별과외에 나섰다.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바닥권을 헤맸던 기관들을 ‘청렴 선도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최근 본격 가동했다. 지난 9일 6개 기관과 업무협약식을 갖고 시동을 건 프로젝트의 이름은 ‘청렴 성공사례 만들기’. 권익위 부패방지국은 “지난달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한 기관이 34곳이었는데, 최종적으로 6곳을 뽑았다.”면서 “부패기관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앞으로 기관별 맞춤형 컨설팅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프로젝트에 선정된 6개 기관은 방위사업청, 부산광역시, 경남교육청, 원주시,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대구도시공사다. 연초 반부패 추진정책 지침을 전달하면서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평가에서 ‘미흡’ 또는 ‘매우 미흡’ 등 청렴도 하위등급을 받은 곳만 참여를 신청하라고 주문했다. “그다지 유쾌한 작업이 아니어서 다들 기피할 거라 예상했는데, 34곳이나 신청해 선정하는 데 오히려 애를 먹었다.”는 게 권익위측 귀띔이다. 밖으로 소문나지 않았을 뿐 중앙부처 중에는 방사청 외에 외교통상부도 이번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청렴 과외수업’을 받기로 했다. “각종 기관 평가에서 만년 바닥권인 외교부가 최근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체질개선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듯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부패기관의 멍에를 벗으려는 기관의 취약 부분을 정확히 진단해 그를 개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컨설팅해 주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2년 연속 최하위인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아 청렴꼴찌 광역단체로 꼬리표가 붙은 부산시. 청렴총괄과 한수구 서기관은 “부산시는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인 외부청렴도 부문에서 유난히 낮은 점수를 받은 경우”라고 진단한 뒤 “당장은 민원처리 기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일처리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시스템을 면밀히 손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언했다. 1차 프로젝트의 시한은 앞으로 1년. 지난달 권익위 내에 별도로 꾸려진 ‘청렴포럼’이 컨설팅 업무를 주도한다. 최현복 부패방지부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영미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사회교육실장, 윤태범 한국방통대 교수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다음 달까지 기관별 취약점이 무엇인지 역량평가를 마친 뒤 청렴포럼은 1년 내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한다. 이후의 세부 매뉴얼은 ▲상·하반기 두 차례 평가보고회로 진행상황 점검 ▲중간중간 대상 기관의 중하위직 또는 고위급 직원에 대한 청렴교육 등으로 이뤄진다. 청렴총괄과 한삼석 과장은 “올 연말 청렴도 평가에서 이들 기관의 성적이 크게 개선된다면 성공 사례를 다른 기관들에 적극 소개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20] “93년 후 핵물질 신고 2000여건… 韓 핵테러 위협속 국제공조 주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20] “93년 후 핵물질 신고 2000여건… 韓 핵테러 위협속 국제공조 주도”

    전 세계 53개국 정상급 인사와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하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대·최고위급 회의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6일로 ‘D-20’을 맞았다. 핵안보정상회의 자문위원이자 국립외교원 비확산핵안보센터장인 전봉근(54)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핵테러는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가 아니라 세계 도처에 핵물질이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라면서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핵테러 없는 세상’을 위한 세계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익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안보라는 개념이 어렵다. 핵비확산, 핵군축, 핵안전 등과 어떻게 다른가. -핵안보는 핵물질과 방사성물질, 핵시설을 테러집단 등 비국가 행위자의 공격·탈취로부터 보호해 핵·방사능테러를 방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핵물질·핵시설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면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핵비확산, 핵보유국들의 핵무기 감축을 의미하는 핵군축,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모든 핵 관련 정책의 기반이 된다. →현실에서의 핵테러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2001년 9·11테러가 핵테러였다면 결과는 참담했을 것이다. 테러집단이 핵물질를 확보하고 핵폭발 장치 개발을 추구하는 정황이 포착됐고, 원전 공격 시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1993년 이후 핵·방사성물질의 분실·절취·불법 거래가 2000여 건이나 신고됐다. 전 세계에 산재한 핵물질 재고량과 취약한 방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탈취나 사보타주(공격), 테러 등이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갖는 의미와 차별성은. -2010년 워싱턴 1차 회의에 이어 우리나라가 2차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이 핵 비확산과 핵안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에 있어 모범국가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서울 회의에서는 핵물질 뿐 아니라 방사성물질 관리도 추가되고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부각된 핵안전과 핵안보의 통합적 접근방안도 모색될 것이다. →북핵은 의제가 아니라는데, 북핵은 핵안보와 관련이 없는 것인가. -북핵 문제는 국가의 핵개발에 따른 비확산 이슈로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회의 안팎에서 북핵 문제가 다양한 형태로 언급될 전망이다. 정상들이 북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수 있고, 양자·다자회의를 통해 이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특히 핵물질 사용 최소화 및 불법 핵 거래 금지 등 회의 결과 합의 내용은 북한에도 적용된다. →회의 개최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한국의 주도적 지위를 세계평화 분야에서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이 국제안보 규범 창출자로 거듭나 가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불안정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안정시키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교부 핵심가치 선정 끝내고 떠나 다행”

    “외교부 핵심가치 선정 끝내고 떠나 다행”

    “외교통상부가 추구할 ‘핵심 가치’ 선정을 끝내고 34년간 몸담았던 외교부를 떠나게 돼 다행스럽습니다.” 지난 1년 6개월간 외교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을 이끌어 온 이준규(58·외무고시 12회) 원장은 34년간 몸담았던 외교부에서 퇴직하는 날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시원섭섭함을 전했다. 외교안보연구원이 국립외교원으로 개편돼 1일 출범함에 따라 김병국 초대 원장에게 자리를 넘기며 떠나게 된 것이다. 이 원장은 “외교안보연구원을 맡은 뒤 공들인 일이 있다.”며 외교관에게 필요한 ‘핵심 가치’ 선정 작업과 외교부 직원들에 대한 교육·역량 강화를 꼽았다. 그는 “연구원에 온 뒤 외교관 교육이 단편적으로 이뤄져 역량 강화가 이뤄지기 위한 일관된 철학과 목표가 부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난해 9월부터 외교부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정 작업을 벌였으며 최근 마무리돼 적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연구원이 외교부와의 협의를 거쳐 핵심 가치를 발굴, 외교 현장에 적용하게 된 것은 정권이 바뀌어도 외교정책과 외교관 교육·활동을 위한 근본 가치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원장이 소개한 ‘핵심 가치’는 ‘국익 우선’ ‘국민 봉사’ ‘인류 공헌’ ‘최고 지향’ 등 4가지다. 그는 “상대국과 충돌할 때 국익을 우선하고, 국민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교정책·활동이 인류에게 공헌하며 최고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담긴 것”이라며 “외교부가 그동안 특채 파동, CNK 사태 등을 겪으면서 흔들렸는데 튼튼한 기초 체력과 기본 정신·원칙을 통해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종로·강남 ‘거물’ 투입?… 與野 사활 걸었다

    종로·강남 ‘거물’ 투입?… 與野 사활 걸었다

    새누리당이 27일 공천이 확정된 단수 후보지와 전략공천 지역 각각 20여곳을 발표한다. 민주통합당도 이번 주초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경기 지역 공천자 명단을 공개하고 대진표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단수지역 중 현역 지역구의 경우 전략지역인 서초갑(이혜훈)과 뒤늦게 단수지역에 추가된 울산남을(김기현)을 제외하고 현역 공천을 대부분 확정했다. 전략지역은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강동갑을 비롯,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에 맞서 여당이 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종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핵심 정책을 놓고 거물급 전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는 여야 모두 당력을 쏟고 있어 신·구 ‘정치 1번지’로 빅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6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기존 ‘정치 1번지’ 종로에 6선의 홍사덕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민주당 대표 출신의 정 상임고문에 맞서려면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무게가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여론조사에서 모두 정 상임고문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조 의원은 4선의 정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하고 이 전 수석은 지역의 상징성과 맞물려 야권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한 공세를 정면으로 받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까지 나돌고 있어 더욱 정치적 역량이 풍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구성되기 전부터 종로는 대표적인 전략 지역이 돼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종로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략공천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가당착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1차 명단에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 좌장이자 ‘MB정부 핵심 용퇴론’의 1순위로 꼽혀온 이 의원에 대한 공천은 불공정 공천 논란을 상당부분 불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텃밭 ‘강남벨트’에 어떤 대진표가 짜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강남을에 출사표를 냈고, 민주당은 또 천정배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서초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여권 후보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정동기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되는 강남을은 민주당의 정동영 고문과 비례대표 출신 전현희 의원의 ‘예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 고문의 전략공천 압박설과 부당성을 거론하며 경선을 주장했다. 전 의원은 “정 고문을 강남을에 공천하는 것은 전직 대선후보 예우라는, 명백한 정치판 전관예우로 구태 공천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상의해 정한 지역이고 공심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초선 의원이 9단 정치를 한다.”며 불쾌해했다. 서초갑은 새누리당에서는 재선의 이혜훈 의원이 단수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곳을 외부인사 투입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남겨 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1차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신청자가 배제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초갑에 천정배 의원을, 서초을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30대 박민규 후보를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美 “이란 새 核기술 주장은 협상용”

    이란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핵프로그램에 대해 국제 사회는 ‘협상용 과장’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실제로 이란은 발표 전날 핵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에 보내는 등 ‘양면작전’을 편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이란의 발표에 대해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용이며 협상을 겨냥한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고 큰 뉴스도 아니다.”면서 “이란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 바라면서도 핵 역량에 대해 엄포를 놓을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방 측의 경제적 제재와 외교적 고립으로 인한 압박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고립에서 비롯된 파급효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도발”이라고 의미를 제한했다. AP는 전날 이란이 핵협상 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명의로 미국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란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서한은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최고대표가 지난해 10월 보낸 대화 재개 요청 서신에 대한 답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EU와 공조해 국제은행 간 자금결제통신망(SWIFT)에서 이란을 제외해 이란과 다른 나라 간의 금융망을 단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플로리다)은 최근 SWIFT를 통한 이란 제재안을 발의했다. SWIFT 이사회는 이란 은행과 거래하는 이들을 시스템에서 축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회의를 조만간 열 것으로 알려졌다. SWIFT는 전 세계 210개 국가 간 이뤄지는 하루 평균 1800만건의 대금지급 의뢰를 처리한다. 한편 미국인 과반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행동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 1501명에게 설문한 결과 58%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게 군사충돌을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6~18대 여성 의원들의 활약상과 한계

    16~18대 여성 의원들의 활약상과 한계

    16~18대에 걸쳐 여성 국회의원들은 남성 정치 문화 속에서도 다양한 입법 활동을 통해 맹활약했다. 하지만 여성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활동이 일부에 편중되는 등 한계도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여성 국회의원 증가에 따른 국회 성 인지성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6대 국회의원 정수 273석 중 여성 의원은 16석(5.9%)에 불과했지만 17대에는 39석(13.0%), 18대에는 41석(13.7%)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역구 의원 중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대 2.2%, 17대 4.1%, 18대 5.7%로 미미하게나마 늘어났다. 이는 17대부터 비례대표의 경우 여성 50% 할당제를 실시하도록 한 반면 지역구 후보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30% 권고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비교적 고무적인 현상이다. 선수별로 살펴보면 비례대표 여성 후보 30% 할당제가 처음 도입된 16대 선거에서 초선 여성 의원의 비율은 전체 여성 의원의 68.8%였다. 그러나 비례대표 여성 후보 50% 할당제가 실시된 17대 선거에서는 초선 여성 의원의 비율이 82.1%까지 늘어났다. 18대 때는 초선 여성 의원 비율이 65.9%로 다소 낮아졌지만 달리 보면 그만큼 여성 의원의 재선율이 높아졌음을 방증하고 있다. 여성 국회의원 수의 증가는 여성 친화적 정책을 수립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 16~17대 때는 여성 의원들이 여성 관련 분야에서 많이 활동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6~17대 때는 여성 의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분야가 ‘여성 인적자원 개발 및 지원 분야’다.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참여와 활동이 늘어나면서 ‘보육시설 마련과 육아휴직 보장’ 등 육아 및 보육 관련 지원책 마련과 제도적 보장, ‘임신 등과 관련한 고용상 차별 금지’, ‘여성 인력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 보장’ ‘여성 기업인 육성’ 등에서 여성 수요 증가에 따른 입법 활동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18대 들어서는 성폭력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와 학교 폭력 문제가 대두되면서 ‘각종 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회의록을 살펴보면 여성 의원들은 성희롱, 가정 폭력 등 세부적 차원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여성 의원들의 활동이 여성 관련 의제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이슈화되는 의제로까지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성 의원의 대표성이 전 분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전통적으로 여성 의원들의 상임위 활동은 사회복지와 교육, 보건, 가족 문제 등에 편중돼 있다. 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경제, 재정, 외교통상 등 재정적 우선순위 결정과 국가 어젠다 형성과 관련된 위원회에서는 여성 대표성 확보가 미미하다.”면서 “여전히 특정 위원회에 여성 의원의 참여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여성의 상임위 배정이나 간부 선출은 본질적으로 여성 의원 수가 증가하면 해결될 문제”라면서도 “여성 의원에게 경제, 재정, 외교통상 등 상임위 위원장으로의 우선적 기회를 부여해 역량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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