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교 문서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이터분석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제도 개선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휘 체계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본부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77
  • 종신형 스파이 석방… 이스라엘 달래는 美

    종신형 스파이 석방… 이스라엘 달래는 美

    미국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스라엘 스파이를 전격 석방키로 했다.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마음을 풀지 않는 이스라엘을 달래려는 조치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긴 죄로 30년째 복역 중인 조너선 폴라드(60)가 오는 11월 가석방된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그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폴라드가 아내와의 상봉을 고대하고 있으며, 양국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측에선 환영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미국 국적의 유대인인 폴라드는 양국 외교사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이다. 미 해군 정보국 분석가로 활동하던 그는 중동권 내 미 스파이 행위와 관련한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5년 11월 21일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1995년 복역 중인 그에게 시민권을 줬으며, 나중에 정보 습득 대가로 돈을 준 사실도 인정했다. 이스라엘은 그의 석방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여 왔으나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법무부뿐 아니라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고위인사들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석방의 벽이 높았던 그가 풀려난다는 것은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 이후 격하게 반발하는 이스라엘을 달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많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시각을 일축했다.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 나온 존 케리 국무장관은 “가석방 조치는 핵 협상과 관련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30년 복역 후에는 가석방 자격이 주어진다’는 규정을 따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풀려나는 11월 21일은 체포된 지 정확히 30년 되는 날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中·日, 겉으론 비난전 물밑으론 유화책

    중국과 일본이 비난과 성명전 등 상호 견제 수위를 높이면서도 정상회담 개최 등 하반기 외교현안을 위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 21일 일본 방위백서 공개에 이어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건설을 놓고 상호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신경전을 한 단계 높였다. 일본은 22일 동중국해 양국 중간선 지역에 중국이 새로 건설하는 가스전 관련 12개 시설 사진을 외무성 홈페이지에 전격 공개했다. 그러나 23일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두 나라가 올 8월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와 9월 중·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물밑 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이 오는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을 의식, 일본 측에 역사인식에 대한 요구수준을 누그러뜨리면서 유화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 역시 중국과의 갈등을 고조시킬 생각은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가스전 관련 시설이 군사용도로 쓰일 수 있는 등 중국의 위협을 강조해 견제하면서 집단 자위권 법안의 당위성을 역설하려는 국내 정치용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이 9월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 정상회담을 하려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는 마이니치신문의 보도 역시 중국도 일본에 대해 유화정책을 쓰는 등 대화를 우선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조건과 함께 ▲국교정상화 당시 중·일공동성명(1972년), 중·일 평화우호조약(1978년) 등 4대 정치문서를 준수 ▲무라야마담화 계승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 방위백서, 11년 연속 ‘독도 영유권’ 주장…정부 국장급 항의

    일본 방위백서, 11년 연속 ‘독도 영유권’ 주장…정부 국장급 항의

    ‘일본 방위백서’ 일본 방위백서가 11년 연속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정부는 21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일본 정부가 2015년도 방위백서에 또다시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을 포함시킨 것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부는 특히 “이런 도발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무실화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오후 가나스키 겐지(金杉憲治)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불러 구두 및 문서로 항의 입장을 공식 전달하고 해당 내용의 삭제 및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방부도 이날 오전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오전 고토 노부히사(後藤 信久·육군 대령) 주한 일본 국방무관을 청사로 초치해 항의하고 항의문을 전달했다. 국방부는 항의문에서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지속하는 한, 미래지향적인 한일 군사관계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이 일본 방위백서에 명시적으로 들어간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때인 지난 2005년부터 11년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탄저균 배달 사고’ 재발 방지 협력

    한·미 ‘탄저균 배달 사고’ 재발 방지 협력

    한국과 미국은 15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제195차 회의를 열고 지난 5월 발생한 주한미군 탄저균 샘플 배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특히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SOFA 운영·절차를 개선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양측은 지난 11일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된 한·미 합동실무단이 구성된 것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유사한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이번 회의의 협의 및 합의 내용에 기반해 SOFA 운영 및 절차를 개선함으로써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노력을 적극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SOFA 운영·절차 개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SOFA 협정 자체를 개정하는 것보다 ‘합의권고문’(Agreed Recommendation)을 개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을 의미한다. 정부 당국자는 “SOFA 규정 자체를 개정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며 “SOFA 운영 절차 개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면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의권고문은 본협정, 합의의사록, 양해사항 등 3개 부문으로 일체화된 SOFA 규정과는 별개로 SOFA 합동위 공동위원장 간의 서명 문서다. 기존 합동위 산하 20개 분과위도 합의권고문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한 종합적이고 최종적인 대책은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미 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측은 이 밖에 용산기지 주변 지역 유류 오염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협력하고, 반환 예정인 주한미군기지의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번역 왕국의 수치

    [김욱동 창문을 열며] 번역 왕국의 수치

    낱말 하나를 잘못 번역해 인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면 아마 의아해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명적 오역 사건은 실제로 번역사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1945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7월 26일 미국과 영국, 중국 연합국 수뇌들은 포츠담에서 회담을 하고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연합국 지도자들은 일본에 ‘무조건 항복’과 ‘완전한 파멸’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협상으로 강화를 맺으려 하던 일왕 히로히토는 소련을 통해 선언문에서 ‘무조건’이라는 말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그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좀 더 시간을 끌면서 외교적으로 협상하려고 스즈키 간타로 당시 총리는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한 답변을 당분간 보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스즈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모쿠사츠’(默殺)라는 좀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어에서 ‘묵살’이라고 하면 남의 제안을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행동, 저속한 표현으로 ‘깔아뭉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본어에는 이런 뜻 말고도 ‘언급이나 논평을 삼간다’는 노코멘트의 뜻도 있다. 일본의 도메이통신은 총리의 발표문을 영문으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이 ‘묵살한다’는 말을 ‘노코멘트’(no comment)가 아닌 ‘이그노’(ignore)로 번역해 버렸다. 또 일본의 라디오방송 ‘라디오 도쿄’에서도 영어로 ‘ignore’로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 요구를 묵살한다는 답변에 격분했다. 7월 30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신문들은 일본이 최후통첩을 무시해 미국 함대가 공격에 나선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흘 뒤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를 허락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8월 6일 히로시마에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것이다. 얼마 전 일본이 근대화 과정에서 조성한 산업혁명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 신청하면서 가뜩이나 팽팽한 한·일 관계가 더욱 꼬였다. 제철소, 조선소, 탄광 등 스물세 곳의 시설 중 일곱 곳은 일본 제국주의가 6만명에 가까운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해 노동을 착취한 곳이다. 한마디로 일제강점기 조선 노동자들의 땀과 피와 눈물로 얼룩져 있는 치욕의 장소다. 한국에서는 해당 산업 시설들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일본 측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사태가 불리해지자 일본은 한국에 손을 내밀었고, 양국이 막후 협상을 벌인 끝에 일본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며칠 전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영어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외교관이 조선인 강제 노역을 최초로 직접 언급한 것이어서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런데 일본의 산업혁명 시설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일본 측에서 강제 노동을 부인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세계유산위원회의 등재 결정 직후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사토 대사의 언급에 대해 “강제 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일본 언론도 ‘포스드 투 워크’(forced to work)라는 영어 표현이 ‘강제로 노동했다’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일하게 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표현 앞에 ‘워’(were)라는 ‘be’ 동사가 있어 웬만한 일본 중학생들도 이 수동태 구절이 주체(주어)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타인의 힘에 굴복해 억지로 노동했다는 뜻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번역에서만큼 이 속담이 그렇게 피부에 와 닿는 분야도 없다. ‘아’를 두고 ‘어’로 번역하려는 나머지 번역 왕국 일본의 자부심은 이제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서강대 명예교수
  • 윤병세 외교, 에티오피아로 출국…개발재원총회 첫 공여국 자격 참석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16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제3차 개발재원총회에 우리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10일 출국했다. 이번 개발재원총회에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재원 조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재원 동원 방법 등을 의논하고 국제적 협력 지침과 방향성을 담은 문서를 채택하게 된다. 윤 장관은 총회 둘째 날인 14일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재원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부 대표단은 외교부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수출입은행 등 관계 기관들로 구성됐다.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가 ‘원조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2010년 가입한 뒤 공여국 입장에서 참가하는 첫 개발재원총회다. 총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 유엔 회원국 정부 대표, 비정부기구 등 전 세계에서 7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은 100년 전 고래들 속 새우 아니다…돌고래 정도로 성장”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은 100년 전 고래들 속 새우 아니다…돌고래 정도로 성장”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는 “한·일 국교정상화는 양국 모두 경축해야 할 역사의 마디”라며 “국교정상화 이후 50년간 양국은 서로 윈윈한 사이였으며 최근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양국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뀐 것에 대한 상호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지난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은 더이상 100년 전 강대국이라는 고래 틈바구니에서 허우적대던 새우가 아닌 돌고래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일 관계를 진단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1965년 이뤄진 한·일 국교정상화 협정은 두 나라가 함께 경축해야 할 역사의 마디다. 그런데 정작 두 나라는 경축해야 할 시기에 정상회담도 열지 않고 국민 간 호감도도 오히려 나빠졌다. 일본 내 혐한론도 돌이키기 힘들 정도다. 직접적인 원인은 분명히 역사 인식과 과거사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지만 그 배경에는 한·일 관계의 구조가 바뀐 내력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1910년 한국은 주변의 열강인 고래의 싸움에 휘말려 자기 몸도 지키지 못한 새우 신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새우가 아닌 돌고래 정도로 성장했다. 한·일 관계 역시 오랫동안 지속됐던 수직적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뀌었다. 양국 모두 이런 상황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국교정상화 협정의 의의와 기여한 사람을 굳이 꼽는다면. -세계사에서 식민지와 지배국이 과거사를 사죄하고 배상하며 대등한 조건에서 국교를 맺은 사례가 없다. 없는 모델을 만들다 보니 한국과 일본은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나 배상을 애매하게 처리하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으로서는 민생과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경제 협력 방식의 국교정상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냉전이 격화되자 일본에도 한국은 안보와 경제 면에서 중요했다.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는 최고 권력자였던 박정희를 기여자로 꼽을 수 있다. 또 기본 틀을 만든 김종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전 총리 기시 노부스케는 사토의 친형이자 현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로서 막후에서 도왔다.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한 사람들은 국익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국교정상화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한국에 이득이 됐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일본은 더 큰 이익을 얻었다는 점도 얘기해야 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이 어려울 때 많이 도와줬는데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한국이 받은 자금은 현금이 아닌 노무와 물자 및 서비스 등이었다. 그것을 통해 떼돈을 번 것은 일본 기업이었다. 박정희 시대에 일본에서 들어온 공적 자금은 13억 달러 정도인데 일본은 무역에서 2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남겼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부단히 자본과 기술을 축적해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양국이 모두 득을 봤다. 1965년 당시 1년에 1만명이 두 나라를 왕래했는데 지금은 550만명이 넘는다. 무역액도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런 수치를 보면 한·일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게 진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 →식민 지배 가해자로서 일본의 책임은 이제 끝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한국병합조약(1910년)의 불법·무효, 합법·유효 여부를 놓고 논쟁을 계속했다. 평행선을 달리다 보니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조약에 들어갈 여지가 없었다. 일본이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주어와 ‘한국’이라는 상대를 지칭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문서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파트너십 공동선언이었다. 2010년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한국병합조약 100주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인의 의사에 반한 식민지 지배’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병합조약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때가 과거사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역사 인식이 절정에 달한 시기라고 본다. 지금도 일본은 국교정상화조약으로 과거사 문제는 영원히 그리고 완전히 해결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할린에 버려둔 한국인이나 원자폭탄 피폭자 등에 대해서는 인도적 견지에서 나름대로 보완 조치를 취해 왔다. 한국으로서는 성에 차지 않지만 일본이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닌 만큼 한 것은 한 것대로 평가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지적하는 것이 좋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해법은 무엇일까. -한·일 양국 정부가 국장급 회담을 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어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가의 책임과 배상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양국의 주요 운동단체가 논의해 제시한 의견도 참고가 될 것이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만들고 통제했으며 ‘위안부’를 본인의 의사에 반해 모집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선이다. 그런 후에 적절한 사죄와 보상 및 기념 등의 후속 조치를 하면 해결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사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양국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사안은 무엇인지. -한국은 자유, 민주, 지력, 기술, 평화, 인권, 환경 등에서 일본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취다. 한국의 강인한 개척정신과 일본의 뛰어난 노하우 등을 합치면 서로 도움이 되는 분야가 많다. 환경이나 에너지 및 사회안전망 등은 더욱 배울 만하다. 중국의 부상 속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적당히 손잡고 가는 것은 플러스가 된다. 남북 통일을 전망하면 더욱 그렇다. →21세기 동북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할 일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20~30년이 지나더라도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3국 간 국력 차이가 너무 크다. 중국의 국토는 한국의 100배, 인구는 30배에 달한다. 다행히 한·일 간 국력 차이는 줄어들었다. 20년 전만 해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12배였으나 지금은 5분의1로 줄었다. 따라서 3국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되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남북 통일의 분위기를 형성해 가야 한다. →동북아 지역 협력을 위한 화해의 실마리를 무엇으로 풀어야 할까. -우선 경제적으로 한·일 간 상호 이익을 심화시키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빨리 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사 문제는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해 볼 수 있다. 과거사와 관련된 주요 행위자, 곧 한·일 양국의 정부와 기업 등 4자가 공동으로 출연하는 재단(가칭 한일미래재단 또는 한일우호신뢰재단)을 만들어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다. 이의 출범과 함께 양국의 수뇌가 역사 문제를 더이상 정치외교의 현안으로 삼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그런 후에 역사 인식의 개선은 연구자, 교육자, 시민의 역할에 맡겨야 한다. →양국 시민사회 간 연대 강화가 두 나라 관계 발전과 협력의 대안이 될 수 없을까. -양국 시민사회 간 교류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화됐다. 그 전만 해도 양국은 경제나 안보 면에서 가까웠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을 군사독재국가라는 시각에서 바라봤다. 한국이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민주사회를 이룩함에 따라 일본 시민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역사 분야만 해도 한·일 간 공동 연구가 진척돼 공통 교재 개발에까지 이르게 됐다. 양국에서 동시 출판한 것이 5종류나 된다. 시민사회의 교류는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기여했고 앞으로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유럽연합(EU)처럼 될 수 없나. -우리와 중국은 이미 FTA를 맺었다. 일본이 그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한국을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일 양국은 이미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젊은 정보기술(IT) 인력이 일본에 많이 진출해 있다.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도 더러 있다. 앞으로 한·일은 경제 통합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다고 보는데, 중국은 여러 문제 때문에 힘들 것이다. 한·중·일이 EU처럼 되는 것은 멀고 먼 이야기다. →미·일 동맹 강화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역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남북 통일이 되기까지 미국과의 동맹을 버릴 수 없다. 따라서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맞는다고 본다. 중국도 한국의 처지를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스스로 줏대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게 좋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일본에 설명을 요구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에도 쓴소리를 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흔들리다가는 또 새우 신세가 된다. →양국 지도자에 대한 바람이나 제언이 있다면. -양국의 지도자가 한·일 관계를 너무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양국은 20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전쟁 등의 불행한 일도 겪었지만 교류를 통해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서로 강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겪고 있는 갈등은 극복하기 어려운 게 아니다. 일본이 고대문명을 형성하는 과정에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른바 도래인이 큰 역할을 했고 한국이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이 소화한 서양문명을 받아들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웃 간에 사이가 좋지 않으면 이사를 가면 그만이지만 국경을 맞댄 나라 사이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교류 협력해 상호 발전에 이바지하는 관계를 맺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정재정 교수 정재정 교수는 1951년 9월생으로 충남 당진 출신이다. 1974년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한국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에서 한·일 관계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4년부터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제1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에는 제2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과 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 채택 및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 9월에 설립된 교육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이다.
  •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담판’ 무얼 담을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의 협의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재정 지원하고 사죄의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한국 정부가 문제의 최종 해결을 보증하는 구상이 양국 간에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군이 조직적으로 동원한 만큼 법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 및 일본군이 군 시설로 위안소를 관리 통제하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가 된 만큼 정부 차원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8차례의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의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하고 주한 일본대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나 고개를 숙이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타협의 특성상 어느 한쪽의 입장을 모두 담아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 인정하느냐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싶은 반면 일본은 정부 예산을 사용해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지원은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차원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종 담판을 이끌어 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이르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너무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차분하게 보면서 현안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즉 윤 장관 방일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풀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역시 법적인 책임을 명확하게 하길 원하지만 문서화 등이 불가능할 경우 일본 정부 예산으로 보상이 이뤄진다는 선에서 묵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협상은 상대방이 있는 만큼 100대0이라는 스코어가 아닌 51대49로 마무리된다”며 “결국 위안부 문제도 각자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무기 경쟁 멈추자던 약속… 결국 불발탄인가

    무기 경쟁 멈추자던 약속… 결국 불발탄인가

    데드핸드/데이비드 E 호프먼 지음/유강은 옮김/미지북스/804쪽/3만 3000원냉전 체제 이후 수십 년 동안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 개발 경쟁이 가속화됐다. 긴장이 정점에 달했던 1980년대 초 냉전의 주체인 미국과 소련 양쪽은 미사일 격납고와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에 발사 태세를 갖춘 수천 개의 핵무기를 겨누고서 서로를 공포의 균형 속에 잡아 두고 있었다. 양쪽이 보유한 핵탄두 1만 8400개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100만개의 폭발력과 맞먹었다. 경보 발령과 보복 발사에 필요한 몇 분을 더 확보하기 위해 두 나라는 사활을 걸고 망원경, 레이더, 안테나 시설을 확충했고 첩보위성을 수시로 쏘아 올려 적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했다. 그러나 조기경보 시스템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었다.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을 미처 발견하기도 전에 이미 보복 공격이 감행돼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었다. 1983년 8월 31일 대한항공 007편이 사할린섬 상공에서 소련의 수호이15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는 서로 간의 오해와 오판이 중첩된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었다. 양측은 특히 적국의 공격에 자국 지도부가 몰살하는 사태를 우려했다. 당하고도 보복 공격을 지시할 주체가 없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국은 ‘정부지속’이라 불린 계획을 세웠다. 유사시 세 개의 예비 대통령팀을 운용하며 한 팀이 타격당하면 다른 팀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소련은 어떤 경우에도 보복 공격을 보증하는 시스템 ‘데드핸드’를 구상했다. 컴퓨터로 작동되는 완전 자동화 보복 시스템으로 소련 지도부가 몰살당한 뒤에도 살아남아 핵 공격을 실행할 수 있었다. ‘데드핸드’가 발사 명령을 내리면 지휘 로켓이 격납고에서 발사된 다음 소련 영토를 비행하면서 각지의 핵미사일에 명령을 보내고 작동 가능한 모든 미사일 격납고가 개방돼 수많은 미사일이 조준된 목표물을 향하게 된다. 미국의 언론인 데이비드 E 호프먼에게 2010년 퓰리처상을 안긴 책 ‘데드핸드’는 냉전이 저물어 갈 무렵 극한의 무기경쟁 속에서 인류 절멸의 공포와 정면으로 대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냉전의 폭주 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노력한 정치인, 군인, 외교관, 과학자, 학자 등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 주인공이 있다. 옛 소련의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다. 고르바초프는 무력 사용을 혐오했으며 개방과 신사고를 옹호했다. 레이건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꾸준히 거론했다.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네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1985년 11월 제네바에서 두 정상은 처음으로 군비경쟁 중단과 축소를 다루기 시작한다. 제네바에서 핵탄두는 제거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은 “핵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코 핵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 레이캬비크 회담은 완전히 결렬됐지만 모든 문제들을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많은 부분에 대해 합의에 다다랐음을 예고했다. 세 번째 만남에서 두 정상은 실질적인 ‘중거리 핵전력조약’을 만들어 냈다. 미국은 퍼싱2 미사일 846기를, 소련은 파이오니어 미사링 1846기를 폐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만남은 1988년 5월 소련에서 이뤄졌다. 어떤 조약에도 서명하지 않았지만 냉전은 끝이 났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한 뒤 거의 곧바로 냉전 당시의 무기경쟁 못지않은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련이 무너졌다고 해서 그동안 보유했던 무기와 시설, 연구자 집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문서보관소를 파헤치고 옛 시설들이 있던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그 자취를 파헤친다. 그리고 냉전의 위험한 유산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는 불길한 예감을 되살린다. 옛 소련 전역에는 창고마다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탄저균 , 페스트, 슈퍼세균의 연구 시설은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그 뒤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미생물학자와 핵폭탄 설계자들의 두뇌 유출도 큰 문제였다. 실제로 핵폭탄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실험실에서 병원균을 배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저자는 “대량살상도구는 어느 때보다 널리 흩어져 있고 확실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새로운 위험들에 직면해 있다. 무기 경쟁의 ‘데드핸드’는 아직 살아 있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日학자 6900명 “주변국 위안부 피해 직시하라” 아베에 경고

    日학자 6900명 “주변국 위안부 피해 직시하라” 아베에 경고

    일본사연구회, 역사학연구회 등 일본의 16개 역사 연구 및 교육단체가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영어와 일본어로 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역사학회·역사교육자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고노 담화’에서 밝힌 그런 자세로 역사적 연구와 교육을 통해 다시 같은 잘못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제 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는 그동안의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 실증돼 왔다”며 “일본군에 의한 이 같은 성노예 행위를 부인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일부 정치가나 미디어가 계속한다면 일본은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국제사회에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행위는 가혹한 고통을 겪어 온 피해자들의 존엄을 또다시 짓밟는 행위”라면서 “정치인들과 일부 언론기관이 과거에 일본이 끼친 (주변 국가에 대한) 피해와 피해자들을 직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일본역사학협회, 종합여성사학회, 조선사연구회간사회, 일본사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구보 도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은 성명에 서명한 학자 수가 69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국 학자들까지 나서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왜곡에 대한 경고를 보낸 것이어서 앞으로 일본 내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역사학자들의 총의가 반영된 성명을 일본 정부가 직시하고 위안부 협상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성의 있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서를 국가급 기록문헌 유산으로 승격했다. 중국 국가기록국은 중앙기록관 등 9개 기록관이 함께 신청한 ‘위안부-일본군 성노예 문서’를 국가급 기록문헌 유산으로 승격시켰다고 중국 현대쾌보가 25일 보도했다. 일본 우익세력이 위안부의 역사적 진상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일본군의 인권 침탈 행위를 기록으로 남기고, 수치스러운 역사도 후대를 위해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힐러리·오바마도 꺼린 위안부 모집 주체 명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모집의 주체를 명확히 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 것은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지난해 8월 국무부 정례브리핑이나 올 3월과 4월 서면브리핑 등을 통해 위안부 모집의 주체가 일본군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국무부의 최고위 인사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2년에는 모든 문서에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표기할 것을 지시했음에도 정작 모집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위안부 모집의 주체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면서 주체를 명기하지 않으며 고노 담화 무력화를 시도해 대미외교 실패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케리 장관이 ‘일본군’이라는 주체를 명확히 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은 일본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케리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가 고노, 무라야마 담화를 존중한다고 밝힌 것을 미국은 주목하고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그러면서도 한·일 양국의 갈등 해소가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과거사 문제와 안보 협력을 분리하는 데 방점을 두려 했다. 케리 장관이 “치유받을 수 있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찾길 바라며 그것이 우리의 정책이고 목표”라면서 “일본군이 성적 목적으로 여성을 인신매매한 이런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무자비한 인권 침해, 잔혹하고 끔찍한 침해라고 이야기해 왔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18년 만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으로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케리 장관은 “새로운 지침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를 단 한순간도 의심해서는 안 되며 한국이 승인하지 않는 행동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집단성명 “역사 왜곡말라”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면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5일 미국 사학자 20명의 집단성명 발표에 이은 세계 역사학계의 대규모 집단적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의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시 성폭력과 군 주도의 성매매 사례 중에서도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증거”라며 “비록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일관성 없는 기억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기록은 설득력이 있으며 공식 문서와 병사 또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특정한 용어 선택이나 개별적인 문서에 집중된 법률적 논쟁을 벌이는 일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더 큰 맥락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의 합동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안전의 중요성, 그리고 일본이 다른 나라들에 가했던 고통에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모두에서 과감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모두 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사학계의 집단성명으로 지난달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외면했던 아베 총리의 방미 행보가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정부, 위안부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국제연대’

    조선인을 강제 징용했던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한 상황에서 정부가 중국, 북한, 네덜란드, 타이완, 필리핀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추진위원회를 오는 21일 결성한다. 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 가치가 있는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2017년 6월 등재를 목표로 기록물 목록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위안부 피해국인 중국은 물론 북한, 네덜란드 등과 공동 등재를 위한 위안부 기록물 목록화 작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기록물에는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자료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활동 자료, 재판 자료, 강제성 증명 공문서, 국제사회의 문제 해결 노력 등이 포함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유네스코 운영자금의 50% 이상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위안부 관련 등재를 집요하게 방해할 것이 예상돼 국제 연대를 추진하기 쉽지 않겠지만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12월까지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공동 등재를 위한 국가 간 등재기록물 목록화 작업과 신청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유네스코 본부에 등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교수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10여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학 학자 187명은 5일(현지시간)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성명을 통해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인정과 사과 등의 행동을 촉구했다. 100여명의 학자가 일본의 과거사 부정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8월 ‘아베 담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면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5일 미국 사학자 20명의 집단성명 발표에 이은 세계 역사학계의 대규모 집단적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의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시 성폭력과 군 주도의 성매매 사례 중에서도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증거”라며 “비록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일관성 없는 기억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기록은 설득력이 있으며 공식 문서와 병사 또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특정한 용어 선택이나 개별적인 문서에 집중된 법률적 논쟁을 벌이는 일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더 큰 맥락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의 합동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안전의 중요성, 그리고 일본이 다른 나라들에 가했던 고통에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모두에서 과감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모두 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사학계의 집단성명으로 지난달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외면했던 아베 총리의 방미 행보가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설의 발레리나가 스파이 활동? KGB문서 충격

    전설의 발레리나가 스파이 활동? KGB문서 충격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나로 손꼽히던 마야 플리세츠카야(향년 89세)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독일 뮌헨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해 예술계가 안타까움을 표하는 가운데, 그녀가 생전 모스크바에서 영국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내용의 과거 보고서가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구(舊) 소련 국가보안위원회(이하 KGB)의 문서에는 그녀가 모스크바 주재의 영국 대사관 소속 고위 외교관과 ‘격렬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서방국가를 위한 스파이로 의심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마야 플리세츠카야는 오랫동안 비밀경찰의 감시를 받았고, 옛소련 치하에서 해외 공연 및 망명을 금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조치는 부모가 모두 유대인인데다가 공산당에 대한 경멸감의 표시가 원인으로 작용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KGB보고서에는 1950년대 중반, KGB는 마야 플리세츠카야가 1980년대에 주한영국대사를 지내기도 한 존 모건(당시 모스크바주재 영국 2등서기관)과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으며, 존 모건 대사는 그녀를 인적이 드문 숲으로 데려간 뒤 두 사람이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에는 “플리세츠카야가 영국의 스파이인 것으로 생각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내용은 1980년대 중반까지 KGB에서 무려 12년간 주요 기록을 직접 필사한 뒤, 2만 5000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직접 들고 영국으로 망명(1992년)한 KGB 전 기록책임자 바실리 미트로킨(1922년생)의 자료에 적힌 것이다. 일명 ‘미트로킨 문서’(Mitrokhin Archive)라 부르는 이것은 지난해 7월 대중에 처음 공개됐으며 케임브리지대 처칠칼리지에서 보관 중이다. 그러나 생전 마야 플리세츠카야는 “나는 존 모건과 단지 순수하고 순결한 우정을 나눴을 뿐”이라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그녀가 2001년 발간한 자서전에도 실려 있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기술자인 아버지와 영화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야 플리세츠카야는 1943년 볼쇼이 발레단에 입단했고, 1961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오로라역을 연기하면서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후 모스크바와 로마 오페라 발레단, 마드리드 스페인 국립 발레단에서 활동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마야 플리세츠카야 국제발레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아 왔다. 2005년에는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공연무대에 서기도 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미·일 신밀월 혼자만 걱정 없다는 외교 장관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로 미국과 일본 간 신밀월시대가 성큼 다가온 인상이다. 한·일 과거사 갈등이 내연 중인 터라 미·일 동맹이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일심동체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면 우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외교·안보 당정회의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단다. 하지만 동북아 안보 지형에서 한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해석이 “과도하다”는 그의 인식이 외려 안이하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공동 비전’ 성명을 내놓았다. 군사와 경제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합창했지만 불행한 한·일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언급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일본이 국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미국의 가려운 곳을 미리 긁어준 탓일까. 방위지침을 고쳐 일본에 집단 자위권을 인정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의지를 확인하는 등 양국 간 현안은 일사천리로 정리됐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공식 사과는커녕 동문서답으로 일관한 아베를 미 정부와 의회가 극진히 예우한 것도 달라진 기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방한 때는 일본군이 성노예로 삼았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쇼킹하다”고 성토했었다. 이쯤 되면 외교적 고립을 걱정하면서 우리의 외교 좌표를 재점검해야 정상이다. 오죽하면 여당인 새누리당이 당정회의를 먼저 소집해 세계 외교의 중심축 이동 국면에서 정부의 굼뜬 대응을 지적했겠나. 윤 장관은 지난 3월에도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골칫거리가 아닌 축복”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한국 외교의 중국 경사와 한·일 갈등에 대한 미 조야의 피로감이 운위되는 마당에 그런 허장성세보다는 냉철한 전략적 대응이 급선무다. 한·일 간 마찰이 생기면 일본을 압박해 달라고 미국에 매달리는 식의 외교가 한계에 부딪혔다면 말이다. 미·일 신밀월시대는 주고받기 식 외교게임의 산물임은 분명하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정책에 일본이 방위비 분담을 지렛대로 재빨리 편승했다는 점에서다. 그렇다면 위안부 문제나 과거사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더 실용적이어야 한다. 한·일 간에도 단절보다는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는 ‘관여 외교’로 할 말을 하면서 실리도 놓치지 말란 얘기다. 현 외교라인은 민족주의적 경향성을 띨 수밖에 없는 가변적 여론에만 휘둘려 더 큰 국익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럴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윤 장관이 이끄는 외교팀은 당연히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 센카쿠 분쟁 때 미군 개입 명시… 中 반발할 듯

    센카쿠 분쟁 때 미군 개입 명시… 中 반발할 듯

    미국과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27일(현지시간) 개정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은 남중국해로 진출하려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즉 중국의 군사대국화를 견제하는 것이 개정안의 목표로, 결국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에서 미·일 양국 협력의 지리적 범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하고, 전쟁을 포함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 나라는 협력한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18년 만에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자위대는 미군과 함께 평시나 전시에 한반도뿐만 아니라 우리 군 해상 작전구역에서도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과거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자위대가 미군을 등에 업고 한반도 공역과 해상 작전구역에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의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새 가이드라인에 제3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새 가이드라인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한반도 주변에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한국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표현이 담기길 희망했지만 그렇지 못해 우리 측의 입장이 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사령관이 해상에 선포하는 ‘한반도 전쟁 수역’에 일본 자위대가 진입할 가능성도 남는다. 연합사령관이 유사시 공해상에 전쟁 수역을 선포하면 다른 나라 선박의 공해 통항권은 제한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주일미군기지에서 미군 증원전력이 한국으로 투입된다. 자위대가 우리 정부의 사전 동의 절차 없이 미군 증원전력과 함께 전쟁 수역에 진입할 가능성은 남는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우리 정부에는 미국 및 일본과의 추가 논의를 통해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상황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미국과 일본은 또 공동성명에서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실효 지배를 재확인하면서 “이를 훼손하는 어떤 일방적인 행위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센카쿠열도를 염두에 두고 ‘도서(섬) 방위’를 명기했다. 이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 등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감시하기 위해 초계기를 3년 전보다 25%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은 지난해 12월 한·미·일 간에 합의된 북한 핵·미사일 정보에 관한 정보보호 약정과 관련, “삼국 협력을 확대하는 틀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추진하는 안보 관련 법 정비에 대해 “환영하며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공동성명은 2017년까지 요코스카항에 미국 이지스함을 추가 배치하고, 주일 미 해병대에 F35B 및 수륙양용 USS 그린베이를, 첨단 초계기(P8) 및 무인 고공 초계기인 글로벌호크의 미사와 공군기지 배치의 전략적 중요성도 확인했다. 미국을 표적으로 하는 탄도미사일을 일본 자위대가 요격하는 탄도미사일 방어도 명기됐고,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협력도 들어갔다. 이와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일본 자위대의 족쇄를 지나치게 풀어 줬다는 비판도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용어 클릭] ■미·일 방위협력지침 1978년 당시 소련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협력과 역할 분담을 명시한 정부 문서를 말한다. 일명 가이드라인이라고 불리며 1997년 북한 위협에 초점을 맞춰 개정됐다. 이번 개정에서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 및 일본의 세계적 역할을 강조해 미·일 동맹의 ‘21세기 매뉴얼’로 지칭된다.
  •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우리 입장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대체 왜?”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우리 입장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대체 왜?”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우리 입장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대체 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한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미·일 새 방위지침에 반영됐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사전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명시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채 포괄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미·일 양국은 새 지침의 ‘일본 이외의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 대처 행동’ 항목(D 항목)에서 “미 일 양국이 각각 미국 또는 제3국에 대한 무력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주권의 충분한 존중을 포함한 국제법 및 각자의 헌법 및 국내법에 따라 무력행사를 따른 행동을 취해나간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일 3국이 지난 17일 ‘3자 안보토의’(DTT) 직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제3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것을 포함해 국제법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우리 국방부 측은 미·일 새 방위협력지침에 보다 구체화된 내용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새 지침에도 공동보도문과 같이 포괄적이고 일반화된 내용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아니라 일본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제3국이 공격을 받거나 그같은 공격이 일본의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에도 일본이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서 “그러나 새 지침은 일본 평화헌법과 완전히 일치하고 국제법에 충실히 따르며 역내 제3국에 대한 주권을 충분히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새 지침에 따른 미·일 방위협력이 역내 전체는 물론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역내 비상사태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지원하는 일본의 능력이 증강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주일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한반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은 1997년 한 차례 개정된 방위협력지침을 18년 만에 재개정한 것으로, 미군에 대한 일본 자위대의 후방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지침은 미·일 방위협력의 지리적 범위를 최대 한반도와 대만 해협을 아우르는 ‘일본 주변’으로 제한했지만, 새로운 지침은 이 같은 지리적 제약을 철폐해 자위대가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미군과 연합작전을 벌이고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미·일 양국은 이 지침에서 ▲평소의 협력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응(중요영향 사태) ▲일본에 대한 무력 공격 사태에 대한 대처 행동 ▲집단 자위권 행사를 전제로 일본 이외의 국가를 겨냥한 무력 공격에 대한 행동 ▲일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재해에서의 협력 등 5개 분야에 걸친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을 규정하고 있다. 양국은 특히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사태를 지리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을 지침에 적시하고, 평시부터 긴급사태에 이르기까지 ‘이음새 없는’ 형태로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해나간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도서(섬) 방위’를 명기했다. 지침은 “자위대는 도서도 포함한 육상 공격을 저지하고 배제하기 위한 작전을 주체적으로 실시하고 필요가 생겼을 경우 섬 탈환 작전을 실시하며 미군은 자위대를 지원한다”고 적시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미국을 표적으로 하는 탄도 미사일을 일본 자위대가 요격하는 내용이 지침에 명기됐다. 특히 미군과 자위대는 탄도미사일 대처 능력의 종합적인 향상을 꾀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양국은 집단자위권 행사 시 자위대가 미군의 자산(무기)을 보호하거나 수색, 구난, 기뢰제거, 강제선박 검사, 후방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양국은 미국이 세계적으로 관여한 국제분쟁에서 자위대가 평화유지 활동, 인도적 지원, 재해구호, 해양 안전보장, 해적퇴치, 기뢰 제거,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차단, 대테러 활동 등의 후방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3국과의 방위협력이나 다자안전보장 방위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협력도 새로운 협력 분야로 포함됐다. 양국은 각종사태 발생 시 미일이 대응방안을 협의하는 ‘조정기구’를 언제든지 설치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지침은 “양국 정부는 새로운 동맹조정 메커니즘을 설치해 평상시부터 긴급사태까지 모든 단계에서 미군과 자위대의 활동과 관련한 정책과 운용 면의 조정을 강화하고 정보 공유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협력 및 역할분담을 규정한 문서로서 1978년 옛 소련의 침공에 대비해 작성됐으며 1997년 한반도 유사상황을 가정해 한 차례 개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키르기즈스탄과의 성공적인 자원외교 기업 ‘송암’

    키르기즈스탄과의 성공적인 자원외교 기업 ‘송암’

    지난 MB정권의 ‘자원외교’에 대해 세간의 말이 많아지고 있다. 실질적인 성과도 나지 않는 사업에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해외 자원 개발에 참가했던 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들의 자원외교와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다. 자원이 부족한 국가다 보니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자원 개발을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만, 그 방법과 성과에 있어 과연 그럴만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이러한 오해는 정부의 주도로 해외 자원 개발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행한 부정확한 절차와 부실한 성과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지위를 인정하는 국제적 공증문서인 필수 서류 ‘아포스티유’를 위조하고 단순 자원 개발에 대해 체결한 MOU를 이용해 마치 해당 국가의 자원 개발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낸 성공투자처인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사례가 적발되어 한숨을 샀다. 키르기즈스탄에 거점을 두고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송암’은 이런 면에서 부실 기업들과 다른 해외 자원 개발 전문기업이라고 말한다. 송암은 국내에 해외 자원 개발 열풍이 불기 전인 10년 전부터 키르기즈스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사업자등록증 취득은 물론이거니와 키르기즈스탄 소재 한국 기업 중 최초로 키르기즈스탄 정부로부터 자원개발 프로젝트 허가권(Project License) 발급받았다. 특히 송암이 취득한 현지 정부의 프로젝트 허가권은 키르기즈스탄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중 세 번째 순위로 취득한 것으로써 송암의 적극적인 현지 사업 활동을 보여준다. 이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다수의 외국 기업들이 편법이나 불법으로 쉬운 길을 찿아 갈 때에도, 송암은 ‘정도(正道)를 걷는 자원개발기업’이라는 회사 이념과 투자자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현지 법규 준수와 행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송암이 보유한 키르기즈스탄 정부의 증명서와 허가증은 모든 서류가 ‘아포스티유(apostille)’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발행하는 공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아 진본임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송암은 키르기즈스탄 정부로부터 노보투유크 금광과 투육테르 희토류 광산 등, 광산 2개에 대한 독점 채굴권 확보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송암이 보유하고 있는 노보투유크 광산은 그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지난 1998년 현지 정부 자원부 소속의 전문가 Malishev A.F에 의해 작성된 ‘지질 화학 이상 반응 재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광상의 금 매장량은 약 114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 가치가 반등했던 지난해 4월 기준의 금 시세로 환산할 경우 한화 약 5조원에 달하는 개발 가치가 예상되는 셈이다. 해외 자원 개발 기업으로서 현재의 건실한 토대를 이루기까지는 송암 송영호 대표의 각고의 노력이 뒤따랐다. 현지의 자원탐사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을 이끌고 탐사 현장에 직접 동행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광산에 이동식 텐트를 치고 팀원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면서 탐사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했다. 책상 위에서 종이와 펜으로만 하는 국내 자원개발탐사의 관행에서 벗어나 현장을 직접 관리, 감독하는 등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는 키르기즈스탄 광물자원공사 내에 사무소를 개설할 만큼 현지에서도 경쟁력과 실력을 겸비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송암은 투자자들과의 원활한 교류와 투자유치확대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법인 및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노보투유크 광산 프로젝트의 경우 양질의 자원이 채굴 가능 할 뿐만 아니라 인접한 교통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 할 수 있어 매우 경쟁력 있는 성공 투자처”라고 소개하면서 “비리에 연루된 일부 부도덕한 국내자원개발기업 및 관련 관료들로 인해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과 관계 없이 현지에서 정통한 탐사전문가들과 함께 정도(正道)를 걸으며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다져가고 있는 자원개발기업의 노력 또한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자원개발기업 송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yhsong@songamrd.com)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경찰, 3·1운동 직후 여학생 성고문까지 했다

    日경찰, 3·1운동 직후 여학생 성고문까지 했다

    1919년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들이 당시 조선(한국)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고문을 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미국 선교사들의 문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직전 발견됐다. 군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아베 총리에게 또 다른 과거사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교회 창고에서 최근 발견된 ‘한국의 상황’이라는 제목의 27쪽짜리 문서는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한국인들이 전개한 독립운동을 소개하고 일본의 무자비한 진압 상황을 폭로하고 있다. 뉴욕한인교회는 뉴욕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이 문서는 ‘미국 교회연합회’의 ‘동양관계위원회’가 작성한 것으로, 작성 시점은 1920년 6월쯤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형식의 이 문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내용은 경찰서에서 한국 여성들에 대한 성고문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지적한 대목이다. 문서에는 “일본 경찰이 자행한 고문 및 잔혹 행위에는 젊은 여성과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심문하고, 고문하고, 학대한 행위들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강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서에서 강간까지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군 위안부 동원 훨씬 이전부터 성폭력이 있었다는 의미다. 선교사들은 구체적인 성고문 건수를 요청했으나, 일본은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을 목격한 선교사들은 일본 정부에 가혹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1919년 10월과 11월에는 예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고문이 크게 늘었다. 특히 여성에 대한 대우는 인도주의적인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고 기술, 가혹 행위가 오히려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