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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의 ‘코로나 백신 국가주의’ 공멸 될 수도… 공생 해법 찾아야

    선진국의 ‘코로나 백신 국가주의’ 공멸 될 수도… 공생 해법 찾아야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백신은 아무리 빨라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나 승인을 거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공급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 부국들이 벌써부터 백신 확보전에 나서 저소득 국가들에 돌아갈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장은 ‘백신 국가주의’를 공개적으로 경고했다.●코로나19 백신 빠르면 연말·내년 초 승인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 따르면 7월 초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0개 백신 후보 물질 가운데 21개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현재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곳은 6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모더나, 화이자 그리고 중국의 3개 팀이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노바백스가 9~10월에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고 연말까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백신 후보 중 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주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협의체(코백스)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만 참여하고 있다. CEPI가 개발을 지원하는 백신 후보 물질은 모더나 등 9개이며 한국이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등 9개를 추가로 코백스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57억 회분의 백신이 사전 주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는 미국이다. 백신 개발과 확보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은 현재 6개 백신 후보 물질 8억 회분을 확보해 뒀다. 추가로 10억 회분을 더 살 수 있는 옵션도 챙겼다. 영국은 현재 3억 4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전 국민이 5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1인당 백신 확보 물량이 가장 많다. 유럽연합(EU)은 백신을 전 세계적으로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회원 국민들을 위해 역시 수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일본, 캐나다, 호주도 이미 개별 회사들과 대규모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백신생산회사인 세럼인스티뷰트가 영국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와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연간 10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 SII는 생산량의 절반은 인도 국내용으로 돌릴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3개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이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자국에서 임상 3상을 실시하는 제약회사들과 개별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日·加·濠·印·中 등 공급 계약·자체 개발 나서 한국은 지난 21일 코백스 참여와 글로벌 백신개발기업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최소 국민 70%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네이처는 현재 임상 중인 모든 백신이 승인된다면 2021년 말까지 약 100억 회분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생산능력은 추정치이고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생명과학 분야 시장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2021년 4분기까지 약 10억 회분의 백신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CEPI가 지난 5~6월 백신 제조업체 1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임상시험이 순조로우면 2021년 말까지 20억~40억 회분의 백신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구매 거래 비용은 비공개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1회 접종 비용을 4달러 미만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더나 백신은 1회 25달러로 전해졌다. 모더나는 회당 50달러 정도로 책정하겠다고 했다가 비난을 받았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GAVI 등은 저소득 국가에 무상 또는 회당 3달러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백신 생산 가능 물량·가격 추정치 편차 커 코로나 백신 확보 경쟁이 과열되면서 WHO를 비롯해 국제 보건기구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백신 국가주의’를 경고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도자들은 자국민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겠지만, 이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백신 국가주의를 경계했다. 백신 국가주의의 나쁜 선례로 2009년 H1N1 대유행 당시 소수의 부국들이 백신을 독점했던 일이 꼽힌다. CEPI의 리처드 해쳇 회장은 “2009년처럼 일부 국가들이 백신을 독점할 경우 팬데믹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그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매일 수백~수천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현실적으로 자국민 우선주의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이해된다. 더욱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 여론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6%가 미국이 개발한 백신은 미국인에게 먼저 접종하고 여유가 있으면 그때 다른 나라에 배분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민 우선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긴급상황 시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를 쓸 때 내가 먼저 쓰고 난 뒤 주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논리를 인용한다. 하지만 산소마스크는 1등석이든 일반석이든 관계없이 모두에게 지급된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글로벌 백신구매공급시스템, 코백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지난 24일 전 세계 172개국이 코백스에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발표했다. 재정 상황이 취약해 지원이 필요한 92개 중저소득 국가와 지원 및 공동구매·공평분배 원칙에 관심을 보이는 80개 중고소득 국가가 해당된다. 코백스의 목표는 2021년까지 20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참여국에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172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70%를 차지한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 등 절반만 참여 의사를 밝혔고 정작 중요한 미국과 중국은 빠져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 관심을 보인 나라들이 일정 액수를 내고 실제로 참여할지도 불투명하다. 코백스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백신 개발과 생산시설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아직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모든 국가는 각각의 사정이 있다. 하지만 백신 국가주의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공생이 아닌 공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172개국 코백스 참여 의사… 미중 빠져 의문” CEPI 해쳇 회장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코백스가 기여국들에는 다양한 백신을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며 참여국이 많을수록 협상력이 커져 백신 단가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을 공평 배분하기 위해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으로 물량을 확보한 참여국은 코백스를 통해 배분받을 수 있는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볼리키 미 외교협회(CFR) 글로벌건강프로그램 책임자와 채드 보운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포린어페어스 최신호에 공동기고한 ‘백신 국가주의의 비극’에서 “백신 국가주의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비난받을 뿐 아니라 모든 국가의 경제적·전략적·건강의 이익에도 배치된다”며 “만약 부국이 이 길을 선택한다면 승자는 없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제공조를 끌어내려면 먼저 백신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연대해 공평한 분배 방법과 어길 경우 제재 방안 등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불안해하는 자국민을 설득해 백신 국가주의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윤건영 “뉴질랜드, 외교적 결례”...사과 안 한 강경화 지지

    윤건영 “뉴질랜드, 외교적 결례”...사과 안 한 강경화 지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뉴질랜드 정부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한국 외교관에 대한 면책특권 포기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외교적 무례”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입장을 지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적 관례로서 세계 모든 국가에서 보장하고 있는 ‘공관 불가침’ 협약에 대해 뉴질랜드 정부가 과도한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우리 정부는 뉴질랜드 측에 국제 사법공조 절차에 따라 요청을 해올 경우 충분히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그럼에도 뉴질랜드 정부는 실제로 요청은 하지 않으면서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외교적 선을 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상 간의 외교에 있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의제를 갑자기 제기한 것은 외교적 결례가 분명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외교적 사안을 근거로 뉴질랜드 정부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옹호했다.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뉴질랜드 정부와 국민 피해자에게 사과했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에 대해 외교부 장관이 사과하는 것은 국격의 문제”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는 제가 못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본 사안은 피해자와의 ‘사인 중재’가 진행 중이고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결과를 보고 합당한 조치와 처분, 재발 방지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장관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영길 “엉덩이 툭툭 친 것 갖고 뉴질랜드 오버”… 野 “그게 성추행”(종합)

    송영길 “엉덩이 툭툭 친 것 갖고 뉴질랜드 오버”… 野 “그게 성추행”(종합)

    野 “외통위원장 국제 망신, 가해자 감싸기”온라인커뮤니티서 “송영길 엉덩이 치자”‘성희롱 관대’ 야유성 댓글 쏟아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뉴질랜드 정부가 해당 외교관의 신병 인도를 요구한 데 대해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인데 (신병 인도 요구는) 오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국제 망신이고 궤변이며 그게 바로 성추행”이라면서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송 “뉴질랜드,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 송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면서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송 의원은 피해자의 체격 등 외모를 언급하며 성별이 여성이 아닌 남성인 점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라면서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외교관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통합 “누가 친하다고 배 치고 엉덩이 치나”“‘가해자 중심주의’ 궤변, 국제적 망신” 야당은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가해자 중심주의’의 부끄러운 궤변”이라며 한목소리로 일갈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 의원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정부 여당 일이라면 그 어떤 허물이라도 감싸기에 급급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성추행 사건에서 조차 ‘가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며 “한없이 황당하고 어떻게든 정부 편을 들어보려는 외통위원장의 궤변에 한없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문화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히 가해자 중심주의”라며 “행여 송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져, 피해자가 상처를 받고, 또 다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지 부끄럽고 또 조마조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성폭력 문제는 이성간, 동성간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대체 어느 누가 친하다고 배를 치고, 엉덩이를 친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외교관을 질타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한 외교부에 목소리를 높여야할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의당 “한심해, 남녀 떠나 성추행일뿐”“문화적 운운 자체가 성추행 옹호·일조” 송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정의당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면서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만큼 한국 정부는 성추행 혐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친하면 엉덩이 쳐도 되냐”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서는 “송 의원의 엉덩이를 쳐보자”, “모르는 내가 송 의원의 엉덩이를 좀 쳐도 되겠느냐”, “모든 국민들은 송 의원이 지나갈 때마다 엉덩이를 쳐줘라”, “친하다고 엉덩이를 쳐도 된다니 국제적 망신이다”, “살다살다 친하다고 엉덩이 만져주는 건 처음” 등 성희롱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송 의원에 대한 야유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imck****)은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동성의 엉덩이와 가슴을 만진 것은 상관 없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이다. 계양구 주민인게 정말 X팔린다”고 조소했다. 송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 계양구다.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 명칭 사용 논란을 빚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등을 엮어 송 의원과 민주당의 대응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추행 혐의 외교관 17일 귀국외교부 재조사 여부는 “매우 신중”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이 지난 17일 현 근무지인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가 지난 3일 “여러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한 인사 조치”로 즉각 귀임을 지시한 지 14일 만이다. 외교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이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해 이날까지 귀국을 허용했다. A씨는 무보직 상태로 본부 근무 발령을 받았으며, 일단 방역 규정에 따라 2주 자가격리했다. 이후 외교부는 A씨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이미 외교부 자체 감사를 통해 징계까지 한 사안인 만큼 일사부재리 원칙을 고려해 재조사 등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정부는 A씨가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현지인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에 대한 직접 조사를 요구해왔다.뉴질랜드, 한국 정부 비협조 불만 표출 A씨는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고, 이후 외교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드러나 2019년 2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와 A씨 모두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고위당국자는 “법률 전문가와 외부 민간인을 포함한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어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한 후에 결정한 것이 감봉 1월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2019년 10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으며, 뉴질랜드 사법 당국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뉴질랜드 경찰이 요구한 폐쇄회로(CC)TV 자료는 시간이 많이 흘러 당시 피해 상황을 담은 영상이 없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주뉴질랜드대사관과 대사관 직원의 정당한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뉴질랜드는 외교 관례까지 무시하며 한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해왔다.아던 총리, 文대통령에 성희롱 문제제기외교부, ‘언론 플레이’에 불만 표시 급기야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실망을 표현했다는 사실이 총리 대변인을 통해 공개됐으며, 지난 1일에는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TV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가 형사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 등 양국 간 공식적인 사법절차를 활용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는 ‘언론 플레이 하지 마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외교부는 뉴질랜드가 형사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 등 양국 간 공식적인 사법절차에 따라 수사 협조를 요청하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또 피해자가 중재 협의를 요청해와 올해 초부터 약 4개월간 주뉴질랜드대사관이 피해자와 A씨 사이에 중재했으나, 피해자의 위자료 요구 등에 대한 입장차가 커 결렬됐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중재 결렬 이후 언론을 통한 문제 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위당국자는 “피해자는 정신적, 경제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며 중재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시민단체, “국가 명예훼손” 외교관·강경화 검찰에 고발 지난 3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뉴질랜드 대사관 근무 당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외교관 A씨를 성추행·명예훼손·품위유지의무 위반 등 혐의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외교부에서는 성추행 사건을 개인 문제로 치부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을 기만하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성추행을 저질러 국가 명예를 크게 훼손한 A씨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장관에 대해서도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A씨를 거론하는 등 이 사건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데도 강 장관은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묵과했다”며 “이는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이들은 “A씨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한국에서 엄히 처벌해야 한다”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질랜드 성추행 의혹’ 외교관 필리핀서 귀국

    ‘뉴질랜드 성추행 의혹’ 외교관 필리핀서 귀국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 A씨가 17일 근무지인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난 3일 외교부가 14일 내 귀임을 지시한 마지막 날이다. A씨는 무보직 상태로 본부 근무 발령을 받았으며,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뉴질랜드 정부가 형사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공식적으로 A씨에 대해 인도와 수사 공조를 요청하면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범죄인 인도 요청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A씨에 대한 후속 조치를 고심 중이다. 지난해 2월 감봉 1개월의 징계까지 한 사안인 만큼, 재조사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정부는 A씨가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직접 조사를 요구해 왔다. 사건은 지난 2월 뉴질랜드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총리의 정상 통화에서도 거론됐다. A씨는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다. 피해자는 2019년 10월 경찰에 신고했으며, 사법 당국은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지도자 역할 포기하자 세계가 위기… 미중 관계 관리해야”

    “美, 지도자 역할 포기하자 세계가 위기… 미중 관계 관리해야”

    트럼프, 다른 나라와 협력 안 하는 게 문제中과 무조건 냉전보다 인권문제 지적을유엔안보리서 대이란 제재 연장안 부결트럼프 독단이 국제정책 조율 어렵게 해 한미동맹에 긴장감 도는 건 객관적 사실방위비 등 잡음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것북미대화 재개 위해 실무 전문가 만나야누가 대통령 돼도 한국에 도전 계속될 것“미국이 지도자적 지위를 내던지니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타국과 협력한다는 개념을 철회한 게 큰 실수였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외교 고립주의를 우려했다. 그는 우선 “중국과 무조건 대립할 게 아니라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이나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국제공조를 설계하는 게 보다 유용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미중 수교 이후 최고위급으로 대만을 방문해 중국을 자극한 데 대해서도 “미국과 대만의 강한 결속을 지지하지만 중요한 건 대만 방문의 목적”이라며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작 미국은 WHO를 떠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서 미국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안’이 15개 이사국 중 도미니카공화국만 미국 편에 서면서 부결된 것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 행동이 미국의 국제정책 조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스티븐스 전 대사는 최근 불거진 ‘한미동맹의 위기론’에 대해 “동맹 관계에 긴장감이 도는 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본다”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등에 입각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한 의심을 불렀고 중국의 역할 확대로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동맹은 ‘안보관리’보다 더 큰 개념으로 역사적 경험의 공유로 훨씬 더 탄력성이 있고, 공통의 가치에 뿌리를 두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나 대북 정책 등에서 여러 잡음이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만큼 한미동맹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70년간 한미가 쌓아 온 관계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반도뿐 아니라 그 지역에 안보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 한미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답했다. 교착 상태인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톱다운 방식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한계도 있었다”며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실무를 다루는 전문가 수준에서의 만남이 필요하고 북미 양측은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과 달리 정치이슈화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이 2015년 (메르스) 경험으로 대비책이 잘 준비돼 있었던 것처럼 미국도 나름의 대비책은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이 중국여행금지 조치와 관련한 초기 논란 이후 빠르게 전문가 주도로 나갔다면 미국(방역대책)에는 신뢰가 결여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도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곳이지만 미국처럼 마스크 착용이 진보 대 보수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민들이 (방역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한국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걱정이 크다고 설명하자 스티븐스 전 대사는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의 꾸준하고 과학적인 대응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1월 3일 미국 대선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4월에 치른 한국 총선을 모범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 대선은 (우편투표 등) 적법성이 어느 때보다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치·이념을 떠나 (한국 사회가) 다 같이 협력해 지난 총선을 최고의 선거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외교의 큰 틀은 다소 바뀌겠지만 한국에 있어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보호주의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갈등이나 북핵 문제 등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아예 트럼프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누가 선택되든 미중 갈등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조류는 이어질 것이며 각국은 이런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터뷰는 40분간 줌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했고, 이메일 질의를 통해 보충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전문 외교관으로 2008년 9월부터 3년 2개월간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를 지냈다. 현재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이자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뉴질랜드 성추행’ 외교관 귀국… 외교부 귀임 지시 14일 만

    ‘뉴질랜드 성추행’ 외교관 귀국… 외교부 귀임 지시 14일 만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이 17일 현재 근무지인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관 A씨는 이날 한국에 도착했다. 외교부가 지난 3일 A씨에게 여러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한 인사 조치로 14일 내 귀임을 지시했다. A씨는 무보직 상태로 본부 근무 발령을 받았으며,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A씨에 대한 재조사와 추가 조치를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미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에게 지난해 2월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일사부재리 원칙을 고려하되, 한국과 뉴질랜드 여론이 A씨에 대한 후속 조치에 주목하고 있는 점, 피해자의 진술이 당시 조사와 달라진 점 등도 감안하며 재조사 등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현지 남성 직원을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나 필리핀에 부임했다. 피해자는 외교부의 지난해 2월 A씨에 대한 징계 이후에도 같은 해 10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지 법원은 지난 2월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정부에 A씨의 소환은 물론, 주뉴질랜드대사관과 대사관 직원의 조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사전 조율 없이 이 사건을 언급하고, 뉴질랜드 당국자들이 언론을 통해 협조를 공개 압박하는 등 외교 관례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자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3일 뉴질랜드 정부가 양국 간 체결된 형사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공식적으로 A씨에 대해 인도와 수사 공조를 요청하면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A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경찰은 A씨에 대한 유죄를 입증하지 못하는 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추행 외교관’ 필리핀서 귀국…외교부 “사법절차 따라 협조”

    ‘성추행 외교관’ 필리핀서 귀국…외교부 “사법절차 따라 협조”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이 현 근무지인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관 A씨는 17일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지난 3일 “여러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한 인사 조치”로 즉각 돌아오라고 지시한 지 14일 만이다.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인 데다 이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이날까지 귀국하는 것을 허용했다. A씨는 현재 무보직 상태로 본부 근무 발령을 받았으며 우선 방역 규정에 따라 2주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다. 이후 외교부는 A씨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이미 외교부 자체 감사를 통해 징계한 사안이어서 일사부재리 원칙을 고려해 재조사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정부는 A씨가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현지인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에 대한 직접 조사를 요구해왔다. A씨는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다. 이후 외교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드러나 2019년 2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는 2019년 10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했으며 뉴질랜드 사법 당국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대사관 직원의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뉴질랜드대사관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뉴질랜드는 한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가 형사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 등 양국 간 사법절차에 따라 수사 협조를 요청하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질랜드는 아직 관련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격화된 미중 신냉전… 한국은 관계없다고?/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격화된 미중 신냉전… 한국은 관계없다고?/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이 포성과 화약 냄새를 진하게 피우고 있다. 엊그제 또 해역의 90%가량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대공포를 동원한 실탄 사격훈련을 벌였다. 구체적인 장소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전하는 관영 매체의 정보이니 틀림없을 것이다. 이는 미국이 1979년 단교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각료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파견한 것에 대한 분풀이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중국이 홍콩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50년간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내팽개치고, 기습적으로 홍콩보안법을 시행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먼저 무너뜨렸기에 미국도 이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행동 대응이다. 나아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제안했다. FTA 체결은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무시하면서 대만의 실체를 인정하는 돌이킬 수 없는 조치다. 제안 직후인 16일부터 중국은 대만 북쪽 해역에서 섬 점령 가상훈련을 했다. 이에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 2대를 인근으로 보내 중국에 “허튼수작 말라”고 경고했다. 아슬아슬한 무력 대치는 미중 간의 이념전쟁도 함께 간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은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정권이자 공산주의”라고 퍼붓자,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를 구속했다. 구속 40여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어줬지만, 홍콩보안법은 우려대로 언론의 자유를 질식시키고 누구든지 구속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이런 중국에 대해 미국 외교 수장의 입에서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공산주의”와 같은 외교스럽지 않은 말이 거침없이 나온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퇴출에 이어 소셜 미디어인 틱톡과 위챗의 배제, 영사관 폐쇄 등은 이미 격화된 미중 신냉전에 따른 디커플링의 연장이다. 이런 신냉전은 양국 국민정서로 보건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4명 가운데 3명꼴인 73%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깊지만 이런 조사가 실시된 이래 15년 만의 최고치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제품과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로 64%가 미국을 꼽았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미국이 퍼트린 것이라고 믿는 중국인도 많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신냉전은 어떻게 전개될까.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을 지키는 데 성공하면 자신의 대중 정책뿐만 아니라 외교정책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면서 일방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에 조 바이든이 승리하면 대중 외교가 예상 가능한 수준으로 전개되겠지만 국제 공조 강화를 명목으로 우리에게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속한 민주당도 공화당만큼이나 중국 제재 법안 처리에 적극적이었다. 1989년 소련의 해체로 냉전이 종식됐지만, 신냉전도 한쪽이 사라져야 끝날까. 그것보다는 미소 냉전이 ‘무혈’로 끝난 게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한국은 베트남·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냉전의 처절한 희생국이었기에 신냉전 전개 양상이 더욱 우려된다. 신냉전 결과가 수출을 멍들이고, 경제에 내상을 가하는 정도라면 우리가 역량을 모아 극복할 수 있으니 다행이리다. 냉전시대 중국이 베트남뿐 아니라 한국에 개입한 핏빛 상처가 지금도 절절하다. 얼마 전 인도군 20명이 중국군에 의해 살해된 데서 보듯 신냉전은 어디로 튈지 모르기에 국내 지도자들이 아귀다툼 같은 권력 싸움보다는 큰 눈으로 세상을 보면 좋겠다. 그래야 국민이 신냉전의 제물이 되지 않을 테니까. chuli@seoul.co.kr
  • “자주적 평화공조로 중심 이동, 민간 참여 늘려야 北도 달라질 것”

    “자주적 평화공조로 중심 이동, 민간 참여 늘려야 北도 달라질 것”

    <계속> 신영전 통일부 명칭이 젊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없는 것은 맞다. 통일이란 단어에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서 한반도평화번영부같은 개념으로 바꾸고. 또 하나는 평화세력을 육성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남북관계도 하는 식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 이번 인사가 관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주문도 담겨 있다고 본다. 이홍정 관료 시스템에 갇혀 재생산하게 만드는 것이 법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교류법의 한계를 그대로 인정하는 한 평화공존 시대로 들어갈 수 없다. 그 법을 바꿔야 한다. 나희승 지금이라도 1년 반 안에 빠른 성과를 내서 신뢰 회복하고 그걸 북에 메시지를 던져 남북 협력의 틀을 바꿔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관료들과 케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원장도 원 팀으로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종석 특보도 지자체 협력 에 나서고 있는데 산림협력이 빠른 성과낼 수 있다고 본다. 서훈 실장까지 모두 원팀으로 실행력도 있고 메시지도 크게 낼 수 있는 분들이다. 중앙정부는 중앙대로 가지만 민간, 지자체도 실행력 높은 이분들의 상상력 창의력 발휘할 수 있도록 마지막이라 여기고 함께 가야 할 것 같다. 신영전 정치인들에게 거는 기대도 있지만 정치인들은 얼마든지 말을 바꿀 수 있다.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국민들이고 시민이고 표니까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10여년 너무 위축됐거나 활동가들이 나이가 들어 남북관계, 평화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진용 정비도 필요하다고 본다. 2기 외교안보팀의 진정성을 검증한다면 어떤 제안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신한용 지금 얘기되는 것들이 개별관광, 의료협력, 산림협력, 화상 이산가족상봉 등등인데 단연코 이런 것으로는 북한이 안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관리하고 문 활짝 열었는데 못 들어오냐고 불만이 많았다. 금강산은 벌크캐시 논란 피하기 위해 무료관광까지 하려 한다는 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제재의 틀을 건드릴 수 있는 개성공단 정도를 열어줘야 북에서도 남쪽의 실행력을 믿는다고 할 수 있겠다. 개성공단을 100% 가동하지 않아도 유엔 제재 피해 부분적으로라도 가동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의료협력도 평양에 종합병원정도 세워주는 정도라면 모를까. 새로운 사람 온다고 해도 이런 정도로 창의력 운운하면 안 먹힌다. 신영전 의료 분야에서는 타미플루 20만정에다 항생제나, 유엔 제재에 해당 안 되는 의약품이나 마스크 원료 같은 것을 싣고 북이 받든 안받든 그걸 북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쪽 출입국사무소까지 약품이 가는 것까지 못하면 나머지는 다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이 받느냐 안 받느냐는 다음 문제다. 유엔사가 안 된다고 그러면 동해는 우리 관할이니까 그 경로를 통해서라도 보내야 한다.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만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를 지원해 부분 가동시키는 액션을 취하는 것도 괜찮겠다. 나희승 철도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권이 확보 안돼 서로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2018년 6월 한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는데 북한이 찬성한 것이 주효했다. 유엔보다 구속력 있다. 일년 안에 연결해 서울발 중국과 러시아 국제열차 운행을 확보하면 인도적 지원이나 스포츠 문화 교류, 이산가족 상봉, 정상회담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남북이 함께 응원단 꾸려 갈 수도 있다. 강영식 대북 제재는 인도적 사업만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대북 인도 지원 7개 사업이 면제됐지만 하나도 못 나갔다. 북한이 안 받으니까. 유엔제제의 면제 조항 중 인도적인 것보다 더 관심 가져야 할 것이 한반도 평화, 북한 비핵화,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사업과, 북한의 개발을 위한 비영리 공공 인프라 사업이다. 도로철도와 남북공동올림픽이 해당된다. 북한의 개발협력사업은 인도적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의무이며 책임이기도 하다.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교류로 애기하는 것이 물물교환 같은 작은 교역 방식이다. 북한은 남북 경협의 전면적인 확대를 원할 것인데 장관의 몫이 아닌 대목도 있다. 해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고 얘기했을 수도 있다. 얘기지만 우리 기업이나 북이 갖고 있는 기대치와 다르죠. 왜 이인영 장관이 그거밖에 안했을까. 해서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하고자 하는 경제협력, 교역, 도로철도, 비영리 인프라, 인도지원 등은 대한민국이 책임지고 해나가겠다는 당당한 주권선언이 중요하다. 신영전 남북 물자 반출 검토위원회가 통일부 산하에 있는데 이런 식이 아니라 남북교류에 대해서 자체 심의와 결정을 내리는 범부처뿐만 아니라 시민단체까지 들어오는 조직, 그래서 그 안에서 유엔제재 대상이 되거나 성격상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포괄적 위임으로 우리가 유엔제재 되는지 안되는지를 우리가 심사하겠다는 조직이 출범해야 한다고 본다. 이홍정 한반도 평화 바라는 사람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인데,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일들이 왜 여태껏 이뤄지지 못해 힘이 들까 싶다. 새로 구성된 팀의 진정성은 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의 성격을 바꿔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여전히 냉전동맹의 성격이 강한 한미동맹을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명으로 바꾸고, 유엔사령부가 비무장지대를 통제하고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비무장지대로 가꿔 평화를 중재하는 군대로 바꾸고, 한미 워킹그룹이 이제까지 국제사회 제재들을 잘 이행되는지 감시하는 위원회가 아니라 그런 제재를 풀어내고 평화를 구축하는 위원회로 자리바꿈해야 한다. 신한용 담대하고 창의력있게 하겠다는 말의 성찬이 아니라 행동과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일년 전 수출 규제를 하겠다고 덤빈 아베의 객기가 우리 국민들을 깨웠다는 얘기처럼 미국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신영전 세 가지가 필요한데 결기가 있어야 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며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3월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타이밍을 놓쳤다. 통일부 안에 코로나 관련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 얘기만 해도 우리가 북한 보고 만나자고 하면 안 나올 것 같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 일본, 남북 전문가들이 화상으로라도 만나 얘기해보자, 그러면 나올 것 같은 것이다. 그런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과 일본의 힘을 끌어들이고 동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지혜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가 싶다. 나희승 일년 안에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그것을 계기로 남북공동올림픽에 고속철 연결하자, 해서 동북아 경제공동체 역할을 해내자고 북한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강영식 9·19 선언 2주년 다가오는데 그 감동을 떠올리며 실망하는 것보다 2017년 12월 첫 (강릉행) KTX 열차를 대통령이 탔을 때 문 대통령이 과단성 있게 “한반도 전쟁은 우리 정부의 승인 없이 있을 수 없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 중단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결기를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북한도 미국만 바라봤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남한과 협력 통해서 하겠다는 입장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신영전 남북이 교류하는 걸 꿈꿀 때 가장 전제 되는게 코로나 얘기다. 개별관광이든 회의하러 가든 기업가들이 방문하든 지금 북한이 민감해 한다. 모처럼 관광사업을 띄우려고 했는데 안되는 어려움이 있고. 상당히 수준 높은 검역체계와 상호협력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관광도 어렵고 인적 교류도 어렵다. 해서 빨리 그런 협의를 진행했으면 한다. 또 하나, 식량 문제가 있다. 식량 문제가 적기에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면밀히 지켜보다 적기에 제안해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신한용 탈북자의 재월북 사건이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방역 관련해 북쪽이 호응할 수 있는 제안이라면 마스크나 이런 것 주는 것보다 평양에 종합병원 정도는 세워야 한다. 북한도 민심을 돌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미국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세 군데를 상대해야 하는데 워킹그룹만 거치면 되니까 오히려 편하다고 얘기했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더 컸다고 판단이 내려지면 해체하는 게 마땅하다. 그 전에 우리가 선언적으로 5·24 조치부터 해제한다고 치고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 마스크 부분 가동’ 시도해 볼 만”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 마스크 부분 가동’ 시도해 볼 만”

    “사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문재인 정부의 2기 외교안보팀 출범에 맞물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의 특별 인터뷰에 이어 색다른 좌담을 기획했다. 상아탑이나 연구소 등에서 경륜을 키운 이들 말고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남북교류 협력 업무를 했던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제언을 들어보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강영식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이홍정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지난달 30일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개성공단에 마스크 원료를 반입해 부분적으로 가동하는 방안 같은 색다른 제안부터 문재인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을 이분화해 한미동맹과 남북교류 협력 분야를 독자적으로 풀어가는 해법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분야에서 오랫 동안 일해온 이들인 만큼 별도의 사회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요지.강영식 남북관계 답보 상태를 돌파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이 인선한 것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대북정책 입안과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느냐가 중요하다. 대북 관계가 답보된 것이 시스템 때문이었다는 성찰 아래 제대로 바로잡는 것이 시급하다. 신한용 1기 팀 출범할 때부터 안보실장이 왜 정의용 실장이 됐느냐 얘기들이 많았다. 미국을 많이 배려하고 미국을 움직여야 남북문제 풀린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지금 2기 팀을 드림팀이라고 하는데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생각하게 된다. 결국 남북 모두 2년이란 시간을 그냥 보내버렸다는 자책이 든다. 북한 시각에서는 우호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래도 북미와는 별개로 남북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영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관리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측면도 있다. 팀의 얼굴은 바뀌었지만 임명권자는 같은 사람이다. 임명권자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이중의 메시지를 계속 낸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하자는 메시지와 조심스럽게, 조용히 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설득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홍정 돌아보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평양정상회담까지 이르는, 평창 임시평화체제 기간 문재인 정부가 너무 빨리 열매를 따려 했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북미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해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데 많은 노력을 허비했다고 본다. 그 기간 남북에 자주적인 평화공조의 토대를 놓기 위한 일들을 진행했더라면 거꾸로 북미관계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었지 않을까 아쉬움이 있다. 이번 개편은 무게중심을 남북의 자주적인 평화공조 쪽으로 옮기는 것이라 기대한다. 나희승 사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부가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시도했다. 대북정책의 방향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빠른 성과를 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신뢰를 회복하고 그걸 통해 남북협력의 틀을 끌어올리자는 것이 요체라고 본다. 신한용 평양정상회담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리선권이나 김영철이 먼저 다가와 아는 체를 하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무슨 일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불만스러운 얘기들을 했다. 그때까지 고위급회담 서너 차례 열렸는데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의제로 얘기했는데 보도도 안된다고 불평하더라. 그 연장선에서 냉면 발언이 나온 것이다. 합의문에 철도 연내 착공하기로 돼 있는데 착수식 정도로 끝났다. 그때부터 이미 냉랭해져 있었다. 정상회담 후 3~4개월 지났지만 이미 틀렸다는 것을 북측에서도 감지했던 것이다. 워킹그룹이 그 해 11월 20일 만들어졌는데 개성공단 기업들 시설물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을 6~7차례 했는데도 승인이 안 났다. 마침내 통일부 승인 떨어졌는데 스티브 비건이 왔다 가더니 보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조건과 대가 다 빼버리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열겠다고 했고 일주일 뒤 대통령도 화답했다. 1월 8일 남북공동행사가 금강산에서 1박 2일 있었는데 벌써 분위기가 싸늘했다. 백두산 갈 때 안내했던 안내원을 다시 만났는데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하노이는 노딜로 끝났다. 북미회담은 북미회담대로 가고 남북의 시간표는 따로 있었어야 하는데 미국 눈치 보기 급급해 워킹그룹에 옭매여 아무 것도 못한 것이 결국 연락사무소 폭파로 이어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홍정 김영철이 자리에 합석하자마자 곧바로 낯색을 붉히며 개성공단 가보라고 바닥이 다 썩어가고 있는데 뭐하는 거냐고, 남쪽에는 이제 임수경 같은 사람 없냐고 발언할 정도로 조급함과 답답함이 묻어났다. 평양선언도 했고 평양정상회담도 했으니 남북이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영전 미국 핑계만 댈 수 없는 사건이 지난해 타미플루 북송 실패였다. 미국의 반대도 있었지만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안했기 때문에 좌절된 것이다. 6월 13일 장금철 담화를 보면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어 남북관계가 이모양 이꼴이 됐다”고 했다. 이것이 북한이 우리를 바라보는 기본 시선이고, 우리가 할말이 없게 된 이유다. 신한용 금강산에서도 북측 사람들이 굉장히 강하게 타미플루 사건을 얘기했다. 달라고 할 때 주지 않은 것을 하지 않았는데 던져주면 안 받는다고 얘기하더라. 새 장관은 소규모 물물교환한다고 하는데 국회 등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들을 많이 하더라.강영식 대통령 스스로 너무 북미관계만 바라보고 남북 독자의 시간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그 전과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국가안보실 체계는 외교, 한미동맹, 남북관계를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금 구조는 외교국방이 우선된다. 일개 비서관실로 통일정책비서관실이 2차장실 산하에 있다. 워킹그룹을 재조정하는 문제와 별개로 남북 교류협력은 평화정책수석, 평화수석실로 독자적으로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경의선과 동해선의 육로 통행권과 통신 관할권을 우리 정부에 이관해 놓는 것도 꼭 필요하다. 이홍정 이 정부의 3년 동안 간과한 대목이 민간의 참여가 오히려 줄어든 점이라고 본다. 민간의 참여를 통해 동원해내려는 것들을 정부 정책이나 가치 속에 다 수용된 것처럼 생각한 느낌마저 든다. 남북관계에 참여하는 시민사회의 끈을 다 끊어버려 접촉하기 정말 어렵고, 북한은 시민 교류보다 톱다운 방식 통해 빨리 평화체제 돌입하려는 계산도 있었겠지만 남북의 민간교류가 부재했던 것이 약점이 되고 있다. 신영전 외교안보 분야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대목에서 조심스러워하고 접촉면이 굉장히 작다. 역시 통수권자의 문제이고, 이번 외교안보팀이 통수권자의 변화를 유도할지 주목된다. 강영식 이인영 장관이 그제(28일) 취임했는데 내일(31일) 대북단체 대표들을 만난다. 변화의 일환이라고 본다. 신영전 좋게 보면 남북 모두 정부나 기업 교류에 우선할 수 있는 사정도 있긴 했다. 그걸 이해하더라도 경색국면에서 민간 교류의 라인이 조금이나마 확보돼 있으면 되돌리는 데 조금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강영식 북한이 남쪽 민간에 내준 문턱이 터무니없이 높다. 단순히 정부의 하수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남쪽의 민간이 그동안 민족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것을 존중해줘야 한다. 자기 입맛에 맞는 단체만 해선 안된다. 남쪽 정부가 민간을 대하는 수준 그대로 한다. 보수 정부에 핍박 당하니 우리라도 해줘야지 이러면서 협력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25년을 민간 교류 분야에서 일했는데 처음이다. 우리 정부도 반성해야 하고, 민간도 자존감 높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부터 민간을 대하는 태도 바꾸고 존중해야 한다. 예의가 있어야 한다. 신한용 임종석 특보가 한다는 도시 교류와 관련해 세 군데 지자체 물어봤는데 아무런 구체적인 것들이 없더라. 그게 가능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신영전 남북관계 아니라 국제보건 영역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다. 기업 들어온다면 그것 먼저 하려고 들고, 정부가 대규모 지원한다고 하면 민간단체는 찬밥 신세가 된다. 그래도 국제보건 영역에서는 이제 원칙을 정해 정부가 할 일과 기업이 할 일, 민간이 할 일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틀을 갖춰놓았다. 이홍정 북한 체제의 특성 탓에 시민사회 파트너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남한 정부부터 얼마나 민간의 참여를 조직적으로 높여놓느냐에 따라 민간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강영식 남북관계 독자적 길 모색하겠다, 북미관계 시간표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통령이 말한 것을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북미관계 중요하고 한미동맹 중요하니 그 역할은 그대로 가고, 남북관계 제대로 복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의 통일비서관실을 격상시켜 독자적인 수석실을 만들어 시스템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진정성을 표시하는 것일 수 있다. 신영전 가칭 한반도평화번영실이라고 한다면 번영실과 통일부의 관계 정립도 중요하다. 통일부의 맨파워가 축소된 면이 있어 번영실이 컨트럴타워가 되면 통일부의 역할이 더 없어질 것 같다. 통일부에 전문가들이 너무 없다. 통일부 자체의 힘이 떨어져 부처들이 협력을 안한다. 전문성 발휘할 수 없고 위로도 막혀 있는 고립무원의 지경이라서 개편한다면 통일부와 번영실까지 같이 묶어 생각해야 한다. 강영식 대북정책 결정은 청와대와 대통령이 한다. 통일부는 집행을 하는 곳이다. 번영실은 조금 무리한 발상 같고 독자적인 수석실 정도. 아니면 2차장실을 통일부가 관할하게 할 수도 있겠다. 이홍정 NSC 회의라는 것이 다분히 미국 중심의 냉전 혹은 신냉전질서, 지정학적 질서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걸 훨씬 더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남북문제는 하부구조, 때로는 정권이 이용하는 틀로 전락된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하고 남북 평화공존 원한다면 이제는 그 균형을 맞춰야 된다. 도리어 남북문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동북아 질서를 끌어나가는 추동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면 우리가 꿈꾸는 평화공존 시대는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통일부 역할이 NSC 회의 안에선 미미할 수밖에 없었고 하수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남북 간은 물론 남한 사회에서의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그런 부서로 이름도 평화부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계속>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눈치 보지 말고 마스크 생산 등 개성공단 부분 가동해볼 만”

    “美 눈치 보지 말고 마스크 생산 등 개성공단 부분 가동해볼 만”

    사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문재인 정부의 2기 외교안보팀 출범에 맞물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과의 특별 인터뷰에 이어 색다른 좌담을 꾸몄다. 상아탑이나 연구소 등에서 경륜을 키운 이들 말고 실제로 남북교류 협력 업무를 했던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제언을 들어보는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강영식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이홍정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개성공단에 마스크 원료를 반입해 부분적으로 가동하는 방안 같은 색다른 제안부터 문재인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 청와대의 국가안보실을 이분화해 한미동맹과 남북교류 협력 분야를 별도로 풀어가는 방법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별도의 사회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요지.강영식 남북관계 답보 상태를 돌파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대통령이 인선한 것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대북정책 입안과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신한용 1기 팀 출범할 때부터 안보실장이 왜 정의용 실장이 됐느냐 얘기들이 많았다. 미국을 많이 배려하고 미국을 움직여야 남북문제 풀린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지금 2기 팀을 드림팀이라고 하는데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생각하게 된다. 신영전 관리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측면도 있다. 임명권자의 대북정책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이중의 메시지를 계속 낸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하자는 메시지와 조심스럽게, 조용히 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설득시키느냐에 달려 있다.●‘적극적으로 하자’ ‘조용히 하자’ 함께 발신 이홍정 돌아보면 문재인 정부가 너무 빨리 열매를 따려 했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북미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데 많은 시간과 힘을 허비했다. 그 기간 남북에 자주적인 평화공조의 토대를 놓기 위한 일들을 진행했더라면 거꾸로 북미관계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 개편은 자주적인 평화공조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라 기대한다. 나희승 사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부가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했다. 방향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빠른 성과를 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신뢰를 회복하고 남북협력의 틀을 끌어올리자는 것이 요체라고 본다. 신영전 미국 핑계만 댈 수 없는 사건이 지난해 타미플루 북송 실패였다. 미국의 반대도 있었지만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안 했기 때문에 좌절된 것이다.●경의·동해선 육로통행권 정부로 이관해야 강영식 대통령 스스로 너무 북미관계만 바라보고 남북의 시간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국가안보실 체계는 외교, 한미동맹, 남북관계를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금 구조는 외교국방이 우선된다. 일개 비서관실로 통일정책비서관실이 2차장실 산하에 있다. 워킹그룹을 재조정하는 문제와 별개로 남북 교류협력은 평화정책수석, 평화수석실이 주관하는 방안도 이다. 아울러 경의선과 동해선의 육로 통행권과 통신 관할권을 우리 정부에 이관해 놓는 것도 꼭 필요하다. 이홍정 이 정부의 3년 동안 간과한 대목이 민간의 참여가 오히려 줄어든 점이라고 본다. 시민사회의 요구와 바람을 정부 정책이나 가치 속에 다 수용한 것처럼 생각한 느낌마저 든다. 남북관계에 참여하는 시민사회의 끈이 다 끊겨 버렸다. 신영전 좋게 보면 남북 모두 정부나 기업 교류에 우선할 수 있는 사정도 있긴 했다. 그걸 이해하더라도 경색 국면에 민간 교류의 라인이 조금이나마 확보돼 있으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강영식 북한이 남쪽 민간에 내준 문턱이 터무니없이 높다. 단순히 정부의 하수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 정부도 반성해야 하고, 민간도 자존감 높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부터 민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해야 한다. 강영식 남북관계 독자적 길 모색하겠다, 북미관계 시간표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통령이 말한 것을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북미관계 중요하고 한미동맹 중요하니 그 역할은 그대로 가고, 남북관계 제대로 복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국가안보실 2차장 산하의 통일비서관실을 격상시켜 독자적인 수석실을 만들 필요가 있다. 신영전 가칭 한반도평화번영실이라고 한다면 번영실과 통일부의 관계 정립도 중요하다. 통일부의 맨파워가 축소된 면이 있어 번영실이 컨트럴타워가 되면 통일부의 역할이 더 없어질 것 같다. 강영식 대북정책 결정은 청와대와 대통령이 한다. 통일부는 집행을 하는 곳이다. 번영실은 조금 무리한 발상 같고 독자적인 수석실 정도. 아니면 2차장실을 통일부가 관할하게 할 수도 있겠다. 이홍정 국가안전보장회의(NSC)라는 것이 다분히 미국 중심의 냉전 혹은 신냉전 질서, 지정학적 질서의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걸 훨씬 더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남북문제는 하부구조, 때로는 정권이 이용하는 틀로 전락된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남북문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동북아 질서를 끌어나가는 추동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면 우리가 꿈꾸는 평화공존 시대는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통일부 역할이 NSC 회의 안에선 미미할 수밖에 없었고 하수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남북은 물론 남한 사회에서의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이름도 평화부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신영전 통일부 명칭이 젊은 사람들에게 호소력 없는 것은 맞다. 한반도평화번영부 같은 개념으로 바꾸고. 평화세력을 육성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남북관계를 부속으로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지자체·민간단체, 2기 안보팀과 보조 맞춰야 나희승 1년 반 안에 빠른 성과를 내서 신뢰 회복하고 북에 메시지를 전해 남북협력의 틀을 바꿔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새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관료들과 ‘케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원장도 원 팀으로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종석 특보도 지자체 협력에 나서고 있는데 산림협력이 빠른 성과 낼 수 있다고 본다. 서훈 실장까지 모두 원팀으로 실행력도 있고 메시지도 크게 낼 수 있는 분들이다. 중앙정부는 중앙대로 가지만 민간, 지자체도 이들도 함께 보조를 맞추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신영전 정치인들을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하려면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10여년 많이 위축됐고 나이가 들었다. 남북관계, 평화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시민사회 진용의 정비도 필요하다. 2기 팀의 진정성을 검증한다면 어떤 제안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신한용 지금 얘기되는 것들이 개별관광, 의료협력, 산림협력, 화상 이산가족 상봉 등인데 단연코 이런 것으로는 북한이 안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제재의 틀을 건드릴 수 있는 개성공단 정도를 열어줘야 북에서도 남측의 실행력을 믿을 것이다. 개성공단을 100% 가동하지 않아도 유엔 제재를 우회해 부분적으로라도 가동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의료협력도 평양에 종합병원 세워주는 정도가 돼야 한다.●유엔 제재 안 받는 의약품 北에 보내야 신영전 의료 분야에서는 타미플루 20만정에다 항생제나, 유엔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의약품이나 마스크 원료 같은 것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엔사가 안 된다고 하면 동해는 우리 관할이니까 그 경로를 통해서라도 보내야 한다.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만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를 지원해 부분 가동하는 액션을 취하는 것도 괜찮겠다. 나희승 철도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권이 확보 안 돼 서로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2018년 6월 한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는데 북한이 찬성한 것이 주효했다. 유엔보다 구속력 있다. 충분히 제재의 틀을 넘어설 수 있다. 1년 안에 연결해 서울발 중국과 러시아 국제열차 운행을 확보하면 인도적 지원이나 스포츠 문화 교류, 이산가족 상봉, 정상회담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 강영식 유엔 제제의 면제 조항 중 인도적인 것보다 더 관심 가져야 할 것이 한반도 평화, 북한 비핵화,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사업과, 북한의 개발을 위한 비영리 공공 인프라 사업이다. 도로철도와 남북공동올림픽도 해당된다. 북한의 개발협력사업은 인도적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의무이며 책임이기도 하다. 제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교류로 얘기하는 것이 물물교환 같은 작은 교역이다. 북한은 남북 경협의 전면적인 확대를 원할 것인데 장관의 몫이 아닌 대목도 있다. 경제협력, 교역, 도로철도, 비영리 인프라, 인도지원 등은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이 책임지고 해나가겠다는 주권선언이 필요하다. 신영전 남북 물자 반출 검토위원회가 통일부 산하에 있는데 이런 식이 아니라 남북교류에 관해 자체 심의와 결정을 내리고 포괄적으로 결정하는 범부처뿐만 아니라 시민단체까지 들어오는 조직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홍정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인데,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일들이 왜 여태껏 이뤄지지 못해 힘이 들까 싶기도 하다. 새로 구성된 팀의 진정성은 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의 성격을 바꿔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여전히 냉전동맹의 성격이 강한 한미동맹을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맹으로 바꾸고, 유엔사령부가 비무장지대를 통제하고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비무장지대로 가꿔 평화를 중재하는 군대로 바꾸고, 한미 워킹그룹이 이제까지 국제사회 제재들을 잘 이행하는지 감시하는 위원회가 아니라 그런 제재를 풀어내고 평화를 구축하는 위원회로 자리바꿈해야 한다. 신영전 세 가지가 필요한데 결기가 있어야 하고 타이밍을 맞춰야 하며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3월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타이밍을 놓쳤다. 통일부 안에 코로나 관련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와 관련해 우리가 북한 보고 만나자고 하면 안 나올 것 같은 것이다. 결국 중국, 일본, 남북 전문가들이 화상으로라도 만나 얘기해보자, 그러면 나올 것 같다. 해서 중국의 힘을 빌리는 일도 여러 분야에서 필요하다. 나희승 1년 안에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남북공동올림픽을 지렛대로 고속철 연결해서 동북아 경제공동체 역할을 해내자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신영전 남북 교류의 전제가 코로나 얘기다. 개별관광이든 회의하러 가든 기업인들이 방문하든 지금 북한이 민감해 한다. 수준 높은 검역체계와 상호협력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관광도 어렵고 인적 교류도 어렵다. ●마스크보다 평양에 종합병원 짓는것도 방법 신한용 탈북자의 재월북 사건이 계기가 됐으면 한다. 마스크나 이런 것 주는 것보다 평양에 종합병원 정도 세우는 것이 방법이다. 북한도 민심을 돌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미국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세 군데를 상대해야 하는데 한 군데만 통하면 되니 편하다고 얘기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더 컸다고 판단되면 해체하는 게 마땅하다. 그 전에 우리가 5·24 조치부터 해제한다고 선언하며 치고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제서야 성추행 외교관 귀국 조치… “뉴질랜드 언론플레이 유감”

    이제서야 성추행 외교관 귀국 조치… “뉴질랜드 언론플레이 유감”

    외교부가 3일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에게 즉각 귀국을 지시했다. 다만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자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청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범죄인 인도나 형사사법 공조 요청을 하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날짜로 외교관 A씨에 대해 즉각 귀임 발령을 내고 최단 시간 내에 귀국하도록 조치했다”며 “여러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한 인사 조치”라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말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현지 남성 직원을 세 차례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8년 2월 임기를 마치고 뉴질랜드를 떠나 현재 필리핀에서 근무하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해 7월 수사에 착수했다. 뉴질랜드는 한국 정부가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실망을 표현했으며,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현지 텔레비전에 출연해 “한국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공개 압박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 정부가 공식 요청 없이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선 부당한 ‘언론플레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뉴질랜드 측이 제기하는 문제의 올바른 해결 방식은 공식적 사법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사법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의 면담에서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아던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사건을 언급한 데 대해 “외교 관례상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무 협의 마지막 단계까지도 올라오지 않은 의제가 정상 간 통화에서 사전 조율 없이 다뤄진 것은 외교 관례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 정부가 특권·면제를 포기하지 않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정부에 A씨의 자국 인도뿐만 아니라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현장 조사,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 대사관 직원 조사 등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A씨 개인에 대한 (면책)특권 문제와 뉴질랜드에 있는 한국대사관 직원의 특권 문제는 분리돼야 한다”며 “외교부가 A씨 개인에 대한 특권·면제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관이나 현지 공관 직원들에 대한 특권·면제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서면 인터뷰나 자료 제출 등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뉴질랜드 정부에 제안했으나 뉴질랜드가 거부해 이 방안을 다시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피해자의 진술도 변하고 당사자 주장도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식 사법 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게 정도”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제서야… 성추행 외교관 즉각 귀국 조치한 외교부

    외교부가 3일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에게 즉각 귀국을 지시했다. 다만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자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청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범죄인 인도나 형사사법 공조 요청을 하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날짜로 외교관 A씨에 대해 즉각 귀임 발령을 내고 최단 시간 내에 귀국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는 여러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한 인사 조치”라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말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현지 남성 직원을 세 차례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8년 2월 임기를 마치고 뉴질랜드를 떠나 현재 필리핀에서 근무하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해 7월 수사에 착수했으며 법원은 지난 2월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사건을 언급했고,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현지 텔레비전에 출연해 ‘한국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뉴질랜드 측이 제기하는 문제의 올바른 해결 방식은 공식적 사법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범죄인 인도나 형사사법 공조 요청을 할 것을 주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외교부, 성추행 혐의 외교관 즉시 귀국 조치… 뉴질랜드 ‘언론플레이’는 비판

    외교부, 성추행 혐의 외교관 즉시 귀국 조치… 뉴질랜드 ‘언론플레이’는 비판

    고위관계자 “뉴질랜드 범죄인 인도 요청하면 협조공식 절차 없이 언론 우회 작전 바람직하지 않아”정상 통화서 사전조율 없이 사건 언급 “이례적” 비판외교부가 3일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 A씨를 즉시 귀국시키면서도 뉴질랜드 정부의 송환 요구에는 ‘공식 절차를 밟으라’고 반격한 것은, 뉴질랜드 정부가 부당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오후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과 면담에서 “뉴질랜드가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형사사법 공조나 범죄인 인도 등 절차에 따라서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 측이 공식 사법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며 “뉴질랜드 정부가 할 수 있는 공식적 요청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 사건을 언급한 데 대해 “외교 관례상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입장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무 협의 마지막 단계까지도 올라오지 않은 의제가 정상 간 통화에서 사전 조율 없이 다뤄진 것이 외교 관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아울러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 정부가 특권·면제를 포기하지 않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정부에 A씨의 자국 송환뿐만 아니라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관 현장 조사,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 대사관 직원 조사 등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A씨 개인에 대한 (면책)특권 문제와 뉴질랜드에 있는 한국 대사관 직원의 특권 문제는 분리돼야 한다”며 “외교부가 A씨 개인에 대한 특권·면제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관이나 현지 공관 직원들에 대한 특권·면제를 포기하지 않는 전제 하에 서면 인터뷰나 자료 제출 등에 협조할 의사를 뉴질랜드 정부에 제안했으나 뉴질랜드가 거부해 이 방안을 다시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부는 뉴질랜드 정부의 공식적인 범죄인 인도나 형사사법 공조 요청 없이는 A씨를 강제로 뉴질랜드에 보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귀국한 A씨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서도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A씨는 지난해 2월) 징계위원회에 회부를 해서 징계를 받았다. 추가적으로 조치를 할지는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추행 의혹’ 외교관 즉각 귀임 발령…뉴질랜드엔 “언론플레이 마”(종합)

    ‘성추행 의혹’ 외교관 즉각 귀임 발령…뉴질랜드엔 “언론플레이 마”(종합)

    뉴질랜드 항의 절차에 외교부 불쾌감 표출“언론 통한 문제제기 바람직하지 않아” “정상통화서 갑자기 문제 언급도 이례적”외교부가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남자 직원에게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외교관에게 3일 귀국을 지시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 정부가 요청하는 당사자 조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정당한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 등 뉴질랜드 요구에 협조할 방침이다. 그러나 외교부는 뉴질랜드가 양국 간 외교가 아닌 언론을 통해 문제제기를 하는 이른바 ‘언론플레이’ 부분이나 정상 간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갑자기 문제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사법 절차에 따라 요청하면 협조” 외교부, 주한뉴질랜드 대사에 전달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3일) 날짜로 외교관 A씨에 대해서 오늘 즉각 귀임 발령을 냈다”면서 “여러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한 인사 조치”라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뉴질랜드 측이 제기하는 문제의 올바른 해결 방식은 공식적인 사법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뉴질랜드 측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형사 사법 공조와 범죄인 인도 등의 절차에 따라서 우리는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 대사를 불러 이러한 정부 방침을 설명했다. 터너 대사는 이번 사안에 대한 뉴질랜드 정부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만 말했다. 한국 외교관 A씨는 2017년 말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대사관 현지 남자 직원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 3건의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 25일 뉴질랜드 방송인 뉴스허브에 보도됐다. A씨는 2018년 2월 임기를 마치고 뉴질랜드를 떠났으며, 현재 필리핀에서 근무하고 있다.“A씨 떠날 당시 피해자 문제제기 없어”“A씨 신체 접촉 인정, 감봉 1개월 징계” 외교부는 피해자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난을 의식한 듯 그간 경과를 이날 상세히 설명했다. 피해자는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대사관에 피해 사실을 제보했고, 대사관은 자체 조사 뒤 A씨에게 경고장을 발부했다. 이후 A씨는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고, 당시에는 피해자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2018년 10월 외교부 감사관실이 주뉴질랜드대사관에 대한 현지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자와 A씨 모두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으며, 외교부는 2019년 2월 A씨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고위당국자는 “법률 전문가와 외부 민간인을 포함한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어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한 후에 결정한 것이 감봉 1월이었다”고 말했다.뉴질랜드, CCTV 미제출에 불만 표출외교부 “A씨 특권 면제 주장한 적 없다” 뉴질랜드 사법당국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주뉴질랜드대사관의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과 현장 조사 등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정부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그러나 외교부는 주뉴질랜드대사관이나 현재 공관 직원들에 대한 특권 면제를 포기하지 않는 전제 아래 서면 인터뷰나 자료 제출 등에 협조할 의사를 뉴질랜드 정부에 제안했으나 뉴질랜드가 거부했으며, 이 방안을 다시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위당국자는 “A씨 개인에 대한 (면책) 특권 문제와 뉴질랜드에 있는 한국 대사관 직원의 특권 문제는 분리돼야 한다”며 “외교부가 A씨 개인에 대한 특권 면제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피해자에 인권위·고용부 진정 안내”현지 피해자 지원 노력 미흡 주장에 반박 또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와 고용노동부에 대한 진정 방법을 피해자에 안내한 게 외교부라며 외교부가 피해자 지원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피해자는 2018년 11월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2019년에는 뉴질랜드 고용부에도 이 문제를 진정했고 외교부는 관련 절차를 안내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측면 지원했다. 피해자가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한 것은 2019년 10월쯤으로 현지 경찰은 주뉴질랜드대사관 등에 대한 직접 조사를 요청했다. 경찰이 요구한 폐쇄회로(CC)TV 자료는 시간이 많이 흘러 당시 피해 상황을 담은 영상이 없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피해자가 중재 협의를 요청해와 올해 초부터 약 4개월간 주뉴질랜드대사관이 피해자와 A씨 사이에 중재했으나, 피해자의 위자료 요구 등에 대한 입장차가 커 결렬됐다고 전했다.“피해자 정신적·경제적 피해 보상 요구”“조건 안 맞아 중재 결렬” 이후 언론 제기 피해자는 중재 결렬 이후 언론을 통한 문제 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위당국자는 “피해자는 정신적, 경제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며 중재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 측이 양국 간 외교로 풀 수 있는 사안을 언론을 통해 공개 제기한 것도 지적하며 항의 절차에 불쾌감을 표출했다. 고위당국자는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전달할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 통화에서 갑자기 문제를 제기한 것도 외교 관례상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경화 장관 취임 이후 성비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절대로 외교부 직원이라고 해서 감싸거나 내용을 축소하거나 감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뉴질랜드 매체 “아던 총리, 文 통화서 韓 특권면제 포기 안해 실망 표현” 뉴질랜드 온라인 매체 스터프의 지난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의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이뤄진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간 통화 내용에 대해 “총리는 한국 정부가 이 사안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특권 면제를 포기할 수 없었던 점에 실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 정부가 다음 조치를 결정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도 이달 1일 “뉴질랜드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은 뉴질랜드에 들어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피터스 장관은 이날 뉴질랜드 스리텔레비전 뉴스허브 프로그램을 통해 제3국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는 A씨는 한국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범죄 혐의를 받는 만큼 뉴질랜드에 들어와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변호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피터스 장관은 “우리는 줄곧 양국 외교부 최고위급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오고 있다”면서 “혐의를 받는 범죄는 한국에서 일어난 범죄가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범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피터스 “성추행은 면책특권 해당 안해”“정말 결백하면 와서 사법절차 따라라” 그는 “한국 정부는 그에게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하게 하고 우리나라(뉴질랜드)로 그를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그가 생각하는대로 정말 결백하다면 이곳으로 돌아와 이곳의 사법 절차를 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교관 면책특권이라는 걸 가지고 있고 그것이 세계 어디에서나 보호막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성추행) 사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스허브는 최고 징역 7년까지 받을 수 있는 범죄 혐의에 대해 뉴질랜드 경찰이 조사하려고 했으나 한국 관리들이 이들 차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뉴스허브는 현재 A씨에 대한 체포 영장도 발부돼 있으나 A씨가 근무하는 나라와 뉴질랜드 간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도 체결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터스 장관은 한국에서도 이 사건이 큰 뉴스로 보도돼 ‘국가적 망신’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A씨가 옳은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문제는 이제 최고위급까지 올라가 문재인 대통령도 알고 있는 사안이다. 기다리는 것 외에 더는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갈라파고스 앞바다에 중국 어선 260척, 미국도 “에콰도르 지지”

    갈라파고스 앞바다에 중국 어선 260척, 미국도 “에콰도르 지지”

    어떤 이는 ‘떠다니는 도시’라고 한다. 무려 260척의 어선들이 몰려 다니니 그럴 만도 하다. 연일 에콰도르와 AP 통신 등 유력 언론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중국 선단 얘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갈라파고스 섬 일대 바다를 누비며 상어와 만타 가오리 등 그렇잖아도 개체 수가 줄어드는 어종들을 싹쓸이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물론 이들은 국제수역 안에서만 작업하고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퀴토 주재 중국 대사관도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중국 어선들이 합법적으로 조업을 하고 있다면서 불법 어로를 단속하는 에콰도르 해군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과 최근 전 방위로 충돌하는 미국 정부마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고 AP 통신이 30일 전했다. 에콰도르 당국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중국 선단이 갈라파고스와 에콰도르 연안에 몰려들 어종을 앞바다에서 싹쓸어가 어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먼 레이 주지사는 중국 선단이 갈라파고스 제도로부터 370㎞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EEZ) 가장자리에 아주 근접한 위치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이들의 영향으로 해마다 제도로 돌아오는 어종 수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 베르타렐리 대양유산 프로젝트의 책임자 루이 빌라누에바는 30일(현지시간) 중국 선단이 죽 늘어서 바다를 차단한 결과 EEZ에 유입되는 해류의 방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명하긴 힘들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발혔다. 이들 선단은 아주 오랜 기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에 “경제 및 환경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에도 맞서려는” 에콰도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진즉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하고 자국 선단들을 강력히 통제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중국 선단의 에콰도르 해역 진입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20명의 중국인 선원들이 갈라파고스 근처 해역에서 조업 중에 체포돼 옥살이를 했는데 갑판 위에는 위 사진처럼 수많은 상어 사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루이 갈레고스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라이베리아나 파나마 선적 깃발을 내건 선박 등이 중국 선단에 속해 있다며 콜롬비아, 파나마, 페루, 칠레 등 주변 국가들이 공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의 원양 선단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선박만 1만 7000척가량 된다. 이 중 1000척 정도가 다른 나라에 적을 두고 있다고 지난달 런던에 본부를 둔 ODI 연구집단은 밝혔다. 선박 소유권이 잘게 쪼개져 있어 중국 정부가 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ODI는 밝히면서 다른 여러 나라도 불법 조업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중국이 가장 두드러진 변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엔 식품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어업선의 3분의 1은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에서 조업한다고 지적했다. 루이 수아레스 에콰도르 보호 인터내셔널의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중국 선단이 예를 들어 선단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과 같은 남미 대륙의 조력자를 갖고 있지 않나, 증명하지 못하지만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빌라누에바는 갈라파고스 근처에 선단들이 몰려드는 일은 기후변화 탓에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 다양한 어종이 몰려드는 현상과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이 해역에 점점 더 많은 선단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 “WTO 사무총장 유명희 적임”

    文대통령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 “WTO 사무총장 유명희 적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에게 차기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던 총리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공조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유 본부장에 대해 “아태지역의 유일한 후보로 출마했는데, 여성이자 통상전문가로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이끌 적임자”라면서 “뉴질랜드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무역을 중시하는 나라인 뉴질랜드는 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심이 많다”며 “유 본부장이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들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백신 개발 및 생산과 공정한 공급 등 코로나19 대응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던 총리가 “한국의 대응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야말로 총리의 강력한 조치로 코로나에 승리한 모범국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가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세계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유일한 국제기구라고 소개하고, 뉴질랜드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그린 경제로 전환해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구조를 구축할 필요성이 재확인됐고, 우리 정부도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 중인데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 경제 전환 과정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밖에도 뉴질랜드발 국내 입국 코로나 확진자의 경로 파악 협조 및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사상검증만 남고 정책검증은 사라진 이인영 청문회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사상검증만 남고 정책검증은 사라진 이인영 청문회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지난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전향을 요구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여권은 물론 야권 일각에서도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라는 비판이 나온다. 야권이 이 후보자의 대북관 검증에 주력하다가 오히려 그의 대북정책을 검증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태 의원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어이가 없다’(이해찬 대표), ‘언어폭력이자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망발’(박광온 최고위원), ‘반헌법적 망언’(설훈 최고위원)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통합당 청문위원인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제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라며 “그런 질문 자체를 굉장히 날카롭게 반응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자체가 잘 납득이 안 된다”며 태 의원을 옹호했다. 청문회에서 태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통일관을 검증하겠다며 별렀다. 그러면서 꺼내 든 주제는 ‘주체사상’과 ‘반미자주’였다. 80년대 독재정권은 학생운동 세력을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적화통일을 위해 남측에서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는 혐의로 탄압했는데, 이 혐의를 다시 재기한 셈이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의장을 역임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이 후보자를 주체사상 신봉자로 기정사실화한 후 사상전향을 했는지 물었다. 박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직접 작성했는지도 불분명한 문건에 ‘혁명의 힘은 당, 수령, 대중의 삼위일체’라고 쓰여있고 수령은 김일성 주석을 의미한다며 이에 동의하냐고 몰아부쳤다. 이 후보자가 과거 반미자주노선을 취했었다는 문제 제기는 ‘자주=반미=친북’이라는 독재정권의 프레임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박진 의원은 ‘주한미군은 점령군이며, 이승만 정권은 미국의 괴뢰정권’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냐고 물으며 엉뚱하게 국부 논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이승만 정권은 괴뢰정권이 아니라 건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하자 이 후보자는 “국부는 김구 주석이 돼야하는게 마땅하다 역사의식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 근거의 미약함은 둘째치더라도 이 후보자의 30여년 전 행적을 문제 삼아 ‘주체사상‘, ‘반미자주’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가 2004년부터 국회의원에 네 번 당선되고 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력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는 평가다. 그가 과거 급진적 노선을 취했더라도 현재 생각을 바꾸었을 수 있고, 그의 최근 16년간 발언과 행보, 추진 정책을 살펴봤을 때 주체사상과 급진적인 반미자주노선을 따른다는 의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찾기 어렵다. 이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급진적인 반미 노선을 가진 시절이 있었고, 당시에도 직접적, 노골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며 “저도 나이를 먹고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인 민족자주노선을 취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반미자주노선을 취하고 있지 않다”며 밝혔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북한과 남북관계, 통일, 한미공조에 대한 관점을 물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특정 프레임으로 그의 과거 사상을 취조하는 것이 아닌 현재 구상하고 있는 정책을 질의하며 관점을 드러내게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1주 만에 대남 공세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된 상황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검증을 하기보다는 정세 인식과 전망, 그리고 대책을 묻는 데 집중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인영 후보자를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북한에 대한 관여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최근 정세에 대한 인식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판단, 그리고 향후 어떻게 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를 이 후보자에게 물었어야 청문회가 더 생산적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교착된 것은 북측이 남측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북한의 불만과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판단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관련 질문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일본 관계 굉장히 중시…日 전세기 협력 고맙다”

    문 대통령 “일본 관계 굉장히 중시…日 전세기 협력 고맙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 속에 해외 체류 국민들을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일본이 전세기를 내어주는 등 협력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文 “日과 관계 발전 위해 큰 노력 중”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6개국 세계 각국 동포들과 첫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관표 주일대사를 향해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도움 받은 점에 대해 대사께서 고마움을 잘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간담회에는 일본 현지에서 한국을 위한 성금 운동을 주도한 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도 참석해 “한국과 일본 모두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서로 협력해 왕래가 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한다”면서 “관계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인도에 있던 한국 백혈병 어린이를 일본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귀국 시켜 ‘어린이날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일과 양국 국민들이 귀국 과정에서 서로의 전세기를 이용하는 등의 협력 사례를 언급했다.이날 인도 뉴델리 주재원인 손혁준씨는 지난 4월 인도 현지에서 손씨의 5살배기 딸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손씨는 인도의 의료 시설이 열악해 한국으로 이송해 딸을 치료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현지 국경이 봉쇄되고 하늘길도 끊겨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신봉길 주인도한국대사와 한인회 등 한국 교민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발벗고 나섰고 신 대사의 공관 협조 요청 속에 주인도일본대사가 일본행 전세기 탑승을 주선했다. 무사히 일본행 전세기에 몸을 실은 손양은 인도 뉴델리에서 일본 하네다 공항, 일본 나리타 공항, 인천행 대한항공을 통해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무사히 한국땅을 밟았다. 1차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친 손양은 2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국경이 다 봉쇄되고 항공편도 없어 한국으로 돌아올 길도 막막했었는데 다행히 인도 정부와 일본, 한국의 삼각 협력으로 무사히 따님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면서 “우리 아빠(손씨)도 다음 주 한국으로 들어오면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고 따님이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文, 교민 위해 우한에 남은 이상기씨에“대단히 숭고한 결단, 교민 생명 지켰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초 중국 우한시가 봉쇄됐을 당시 현지에 남아 교민들을 돌봤던 이상기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전세기 탑승을 준비하던 차에 교민 100여분 정도가 남아 있다는 소식에 도움이 되려고 귀국을 포기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대단히 숭고한 결단이었다”면서 “덕분에 우한에 남은 교민의 생명과 안전을 잘 지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귀국한 근로자들을 향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증상이 있는 분들과 귀국이 급한 분들 먼저 모셔왔는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돌아가신 분도 한 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동료와 가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세대 전쟁’의 늪 속으로

    [정승민의 막론하고] ‘세대 전쟁’의 늪 속으로

    영면에 들어간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공방이 커지고 있다. 홍해처럼 쫙 갈라진 의견들이 교집합을 구성할 기색은 여전히 없다. 어김없이 진영 논리라는 ‘블랙홀’이 작동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   모든 죽음은 비극적이다. 제아무리 위인이라도 위약하고 초라한 삶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공소권 없음’이라는 규정적 판단으로 박원순 시장의 죽음과 관련된 진상이 덮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고인에게는 애도를 표하고 문제는 문제대로 풀어가야 한다. 규명과 책임을 통해 공동체를 뒤흔든 윤리와 질서는 복구되리라고 믿는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박원순 사건’이 세대 간의 차이를 넘어서 세대 대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거나 유보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부동산’이라는 시중의 우스개가 보여 주듯 5060세대의 주거 기득권을 강화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은 확산일로다. 지난해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정의에 대한 세대 간 인식은 하늘과 땅처럼 갈라졌다. 국가와 공리를 고집하는 5060과 달리 청년세대는 개인과 공정에 집착한다. 2016년 촛불 혁명에 공조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평창올림픽의 남북한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세대 간에 마찰을 빚었다.   지금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한 586세대(50대 연령,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는 이분법에 익숙하다. 독재 정권 아래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가장 먼저 적과 아군을 식별하는 법부터 배웠다. 아우슈비츠의 참극을 몸으로 겪은 작가 엘리 위젤처럼 중립과 침묵은 악의 세력을 편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선과 악의 아마겟돈으로 간주하기에 타협을 변절이나 굴복으로 인식하고 보수파가 사악하다는 폭로로 도덕적 우월감을 누린다는 것이 강준만 교수의 지적이다.   반면 87년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학교를 다닌 2030세대는 과외교습과 입시학원의 경험을 공유한다. 이들을 투자 대비 성과가 높은 ‘인적 자원’으로 길러내는 것이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 목표였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2030의 특징을 ‘모든 것을 시험으로’로 요약한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민한 시기에 체험하면서 공정성이라는 기준을 갖게 됐고 무조건적인 지지보다는 사안별로 판단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세대 갈등은 당연하다. ‘버릇없는 젊은 것들’은 수천년 전 고대문명에서도 발견될 만큼 세대 간 대립은 역사의 기본 리듬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이념과 지역 갈등이 워낙 극심하다 보니 묻혔을 뿐이지, 기성세대를 향한 반항과 반발은 항상 내연 상태였다. 내부에서 타오르던 2030세대의 불만은 5060세대의 대표 주자인 ‘조국’과 ‘박원순’을 계기로 분출할 가능성이 짙다.   ‘세대 전쟁’의 핵심은 성(性)과 식량이다. ‘청년의 가장 분명한 욕망은 성과 그 좌절된 욕망에서 나온다’는 유종호 교수의 사르트르 인용문을 빌려 말하자면, 교대로 성추문을 터뜨려 온 여야의 정치인과 정치 체제 모두는 젊은 세대의 공적이다. 구세대가 청년들의 짝이 될 여성들을 희롱하고 추행하는 사회를 어떻게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라고 부를 수 있는가. 게다가 양극화한 경제구조 속에서 그나마 남은 기회의 사다리조차도 강남, 그것도 ’강남 좌파‘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무기로 선점하면서 2030의 박탈감은 극대화되고 있다.   진학과 취업, 결혼과 출산 등 생애 주기마다 포기를 강요받는 ‘N포 세대’는 어디로 가게 될까. 한국인의 미래를 주제로 한 어떤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절반가량이 붕괴와 새로운 시작을 원한다고 답했다. 공정과 정의로 무장하고 반(反)페미니즘으로 세례받은 청년 극우가 조만간 등장하리라는 경제학자 우석훈의 암울한 경고도 되새겨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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