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교 공조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71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정부, 장례업무 최대한 예우 총력전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정부, 장례업무 최대한 예우 총력전

    정부는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과 관련, 23일 관계 부처 회의를 열어 고인과 유족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총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영결식 때까지 행정자치부는 장례 기본계획 수립과 영결식 주관 등 장례 업무를 총괄하고 기획재정부는 예비비 등 장례비용 지원, 외교부는 각국 특사 및 외교사절 안내와 해외 공관 분향소 설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국립묘지 안장 등을 주관한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는 언론 지원, 경찰청은 경호·경비 등 지원, 각 지방자치단체는 분향소 설치 등을 적극 뒷받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장례집행위원회는 유가족과 장례위원 구성에 대해 협의했다. 또 정재근 차관을 단장으로 한 행자부 실무추진단은 합동분향소 운영 상황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의 조문객 편의 등을 점검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한 서울 등 전국의 합동분향소는 국회의사당에서 영결식을 마치는 오는 26일까지 조문객을 맞는다. 지난 22일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린 지역이 많아 전국의 분향소 설치 작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 정부 대표 합동분향소인 국회의사당 본관 현관 앞과 서울광장, 강남·강동·강서 등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에 모두 분향소가 설치됐다. 물론 서울대병원에서도 조문할 수 있다. 성북구는 분향소 입구에 비치한 영정사진, 조문록 등 일체의 자료를 정부기록물로 관리하는 한편 유족에게도 사본을 전달할 예정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시론] 다자외교와 ‘서울 컨센서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시론] 다자외교와 ‘서울 컨센서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이 치열한 다자외교 시험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터키에서 제10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거쳐 오는 23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회의 그리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라는 연쇄적 다자 정상외교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는 이 회의들은 한·중,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다진 양자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자외교 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을 천명하고 중견국 한국의 이미지와 국제적 의제에 대한 주도 능력을 시험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다자외교는 양자외교와는 다르다. 양자외교는 쌍무 관계를 강조하는 반면 다자외교는 세 나라 이상이 동시에 의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단일 국가의 파워보다는 ‘외교의 힘’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진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프랑스 파리를 강타한 테러가 보여 주듯 전 지구적인 테러리즘 대처 문제나 환경, 기후 문제, 금융 위기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도 대응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전략 경쟁에도 조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작금의 미·중 양강 체제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과 안전 확보라는 이중 목표를 둘러싸고 서로 파트너가 중첩되는 가운데 군사안보를 둘러싼 악성 순환과 경제 발전을 둘러싼 양성 순환이 교차되는 특이 구조를 정립하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미·중 관계는 단순한 힘겨루기 차원을 넘어 기존의 미국 중심 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또 다른 질서의 제정자가 되고자 하는 중국의 구상이 정치, 경제, 군사 안보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충돌하는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에게 다자 무대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넘어 우리 입장과 한국적 가치를 설파하는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은 다자 무대를 통해 개발이나 교육, 가난과 질병 퇴치, 기후변화 대응 등 각종 글로벌 이슈에서 기여 의지를 알리면서 중견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경제통합 문제에서는 자유무역 의지와 지역 경제 통합에 대한 공조체제 수립 등 우리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안보 이슈인 남중국해 문제의 경우 ‘항행의 자유‘ 보장과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분쟁의 직접 당사국이 아닌 입장에서 매우 적절한 태도 표명이다. 적어도 미·중 간의 갈등 출구가 마련될 때까지는 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고한 지지 획득도 다자외교 무대에서 우리가 늘 강조하는 핵심 사안이다. 다만 미·중 양국에 우리의 입장을 주도적으로 개진하고 설득하는 노력은 배가될 필요가 있다. 많은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채 겉돌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노력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우리 외교 역량을 제고하는 방법으로 국제 무대에서 선진국의 경험과 후진국의 필요를 연결하는 ‘가교 외교’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신생국 중 한국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체계적인 농촌개발 경험과 무역 자유화를 통한 수출입국 정책을 성공시켜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갖추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국가다. 또 메가 통상질서 구축 과정에서 선진국·개도국 간의 협상 역량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식 발전 모델로 일컬어지는 ‘워싱턴 컨센서스, 이에 대비되는 중국식 발전 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가히 ‘서울 컨센서스’라 할 만하다. 이제 한국은 북핵 문제나 안보에 매몰돼 미·중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상을 주는 지역 국가 이미지를 탈피해 다양한 이견 해소를 주도하는 세계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 기존 양자외교를 돈독히 하면서도 다자 무대를 통한 실리적 차원의 국제 입지 확보를 우선하는 외교적 지혜가 필요하다.
  • 시진핑 보란듯… 오바마, 필리핀 가자마자 함정 승선

    시진핑 보란듯… 오바마, 필리핀 가자마자 함정 승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17일 나란히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18~19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APEC에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두 나라 정상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APEC 회의에서 남중국해 이슈를 최대한 부각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마닐라만에 있는 필리핀 해군 함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함에 승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함정은 미국이 해양 경비정으로 쓰던 프리깃함으로 필리핀이 2011년 도입했다. 미국과 필리핀 간 군사동맹의 상징인 함정에 올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다투는 필리핀과의 군사 공조를 과시하고 남중국해 항행 자유 확보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어 남중국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필리핀, 베트남이 똘똘 뭉쳐 중국에 대항하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기본 생각이다. 앞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남중국해 매립과 새로운 시설의 건설, 군사 시설화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시진핑 주석은 남중국해 이슈를 가라앉히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 주석은 APEC 공식 의제에 남중국해 문제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필리핀으로부터 받은 뒤에야 참석을 결정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 10일 필리핀을 방문해 아키노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고 확답을 얻어냈다. 시 주석은 APEC 본연의 의제인 경제 협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200명이 넘은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간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 또는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는 별도로 만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테러 ‘주의’ 경보 땐 공항·항만 소지품 검색 강화

    국내 테러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면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경비가 강화되고 관계기관별로도 자체 대비테세의 점검 등 조치가 취해진다. 특히 공항과 항만에서는 출입국 시 검색대에서 신발 등 소지품 수색도 강화된다. 대통령 훈령인 국가대테러활동지침에서 테러경보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 등 4단계 순으로 나뉜다. ‘경계’ 단계로 상향되면 테러 취약요소에 대한 경비 강화 및 테러 취약시설에 대한 출입통제 강화 조치 등이 내려지고, ‘심각’ 단계에서는 관계기관 공무원의 비상근무 및 테러사건대책본부 운영 등이 이뤄진다. 또 정부는 해외 외교공관에 대한 경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의 긴급 현안간담회에서 한국에서 테러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테러 위험이 있는 해외 공관을 묻는 질문에는 “20여개 정도”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국내에서 이슬람국가(IS)의 활동 여부는 경찰, 외교부 등 유관 당국간에 정보 교환이 이뤄지고 이번 사태 발생 후에도 대책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김모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의 관련 질의에 “사망으로 추정하고, 짐작은 하고 있다”면서 “다만 터키 대사관 등을 통해 여러모로 김군의 행방과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확실하게 결정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김군의 사망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프랑스는 혼자가 아니다” 테러 위협 공동대응 ‘한목소리’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프랑스는 혼자가 아니다” 테러 위협 공동대응 ‘한목소리’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15일(현지시간) 터키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1999년 출범한 G20 정상회의에서 테러에 대한 국제 공조가 긴박하게 논의된 것은 처음이다. 의장국인 터키는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재하는 업무만찬의 의제를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로 정했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은 테러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특별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했다. 16일 발표될 공동성명에는 시리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자는 것과 함께 난민 재정착 문제, 인도적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이 참석했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내에서 테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참석을 취소했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주요국들이 더욱 협력해서 테러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테러 척결 의지를 밝혔다. 반 총장은 국제적으로 시리아 사태 해결에 대한 절박함이 되살아난 점을 환영하면서 전 세계가 수년에 걸친 갈등을 넘어 폭력을 외교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드문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안탈리아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IS 격퇴전, 시리아 해법 등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파리 테러와 지난달 터키 수도 앙카라 테러를 ‘문명 세계 공격’으로 규정하고 “우리의 IS 척결 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적 테러리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입장은 G20 정상회의에서 매우 강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시리아 군사개입 등을 논의하며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정상들과 별도 회동을 가졌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프랑스는 혼자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큰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 캐머런 총리와 메르켈 총리 역시 테러 대응 방안을 교환할 방침이다. 미국과 러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국 외무장관과 유엔 특사, EU 외교안보 대표 등은 전날 빈에 모여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법 일정표에 합의했다. 다만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 등 각국의 입장이 달라 이날 업무만찬 이후 채택할 공동성명에는 선언적 내용만 담길 것으로 보인다. 빈 회담에서도 시리아 해법의 핵심 쟁점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편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2020년 하계올림픽·패럴림픽(도쿄) 등의 국제행사 개최를 앞둔 일본 정부도 이번 테러로 긴장하고 있다. 올해 초 고토 겐지 등 일본인 인질 2명이 IS에 희생된 뒤 일본 정부가 강경한 행보를 이어 왔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북핵 해결의 물꼬 트이면 남북 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북핵 해결의 물꼬 트이면 남북 정상회담 못할 이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내외적 현안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압박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연합뉴스와 러시아의 타스통신, 베트남통신(VNA), 교도통신, 신화통신, AP통신,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의 서울지국장이 참여한 공동 서면 인터뷰였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 협의체인 OANA가 서울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고 다자 회의를 앞두고 우리의 외교적 입장을 정확히 알리고자 국익 차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외교안보상의 현안부터 남북정상회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주요 국가 간 양자 및 다자 관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서 문답이 오갔다. 다음은 주제별 답변을 요약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한·일 관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입니다. 피해자들이 90세 전후의 고령으로, 올해만 벌써 여덟 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일곱 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본 정부에도 큰 역사적 부담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일본의 미래세대에도 큰 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일본 정부가 조속히 제시해서 피해자들이 생존해 계시는 동안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베 총리도 매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분쟁하에서의 여성 인권을 강조해 오고 있고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만큼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남북 문제와 정상회담 우리 정부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토대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국가의 최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도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는 8·25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해서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형식의 남북 간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혀 왔습니다. 그러나 그 전제는 북한이 전향적이고 진실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며 북한의 진정성과 실천의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현 단계는 남북이 합의사항을 이행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동북아 정세 진단과 전망 최근 동북아 지역 정세는 ‘지정학의 귀환’이라고 불릴 만큼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의 해결과 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려면 역내 주요국들과의 공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과 더불어 중·일·러를 비롯한 주요국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우의와 신뢰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 9월 중국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했고, 지난 10월 방미를 통해서 신뢰의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지난주에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주최해 3년 반 동안 중단되었던 3국 협력 체제를 정상화시켰습니다.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협력과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아 러시아와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기초를 만드는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사회 각 분야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에 힘을 기울여 왔으며 이를 통해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 역시 이러한 개혁 과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교육의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역사교육은 국민의 혼과 같은 것이라서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70년을 넘어서는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역사관과 자부심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 역사관이 없으면 세계 속에서도 떳떳한 대한민국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정립할 수 있는 역사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기고] 3국 정상회의, 동북아 평화의 출발점/임성남 외교부 1차관

    [기고] 3국 정상회의, 동북아 평화의 출발점/임성남 외교부 1차관

    가을이 깊어 가던 지난 1일 우리나라와 동북아 지역 핵심 국가 간의 올해 정상외교를 일단락 짓는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3년 반 만에 개최된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는 동북아 3국 협력 체제의 완전한 복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클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경제, 개발협력,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 의지를 확인하는 등 풍성하고 뜻깊은 행사였다. 이번 3국 정상회의 성사를 주도한 우리의 외교적 위상이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3국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번 정상회의의 의미를 3국 관계를 넘어 역내 평화와 협력의 기반 구축이라는 보다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3국 협력 간의 연계성이 다각도로 강화되면서 기반도 한층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목할 부분은 중·일 양국 지도자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 데 이어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점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핵심 파트너인 중·일 양국의 지지는 이번 구상 추진에 필요한 정치적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또 역내 다른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유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중 3국 간 공조가 보다 용이한 연성 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도 이번 구상의 구체적 실천 사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체적으로 3국은 지난 10월 제2차 동북아 평화협력 회의 시 원자력 안전, 환경, 재난관리, 보건 등 중점협력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한 것을 평가하고, 관련 고위급 회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한 재해 예방과 구호능력 제고, 대기오염 등 환경협력 확대, 감염병 등 보건문제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기술협력 등에 합의했다. 특히 동북아원자력안전협력회의 등 최근의 진전을 기초로 민간 원자력 안전 분야의 지역협력 프로세스를 증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은 동북아원자력안전협의체 추진을 위한 큰 성과라 하겠다. 또 중요한 것은 3국이 경제적 상호 의존과 정치·안보상 갈등이 병존하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협력 정체의 원인으로 진단하고, 이의 극복을 위해 역내 신뢰·협력의 구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확인하고 대화와 협력의 프로세스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점이다. 아울러 신뢰, 협력, 평화, 번영이라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핵심 개념에 기초한 다채로운 협력 방안을 제시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3국 협력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양자 간 시너지 효과가 이뤄지도록 했다. 정부가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NEADB) 설립 구상에 대해 중·일 양국이 주목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의미 있는 소득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동북아시아는 모든 이의 꿈이지만, 이를 구현하려면 현실에 기반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번 3국 정상회의는 3국 협력과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연계함으로써 이 구상의 실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이 기회를 살려 우리는 역내 대화, 협력 여건을 강화하고 평화, 번영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3국 협력과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시론] 다시 시험대에 선 박근혜 외교/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시론] 다시 시험대에 선 박근혜 외교/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임기 후반 박근혜 정부의 실용외교가 정착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남북한은 8·25 합의대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성공리에 마쳤고, 민간 교류도 확대될 전망이다. 3년 6개월 동안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재개됐다. 박 대통령은 중국 경사론 우려에도 불구하고 9월 3일 열병식 참석으로 중국의 한·중·일 회담 참가 약속을 받아 냈다. 10월 16일 워싱턴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대로 냉각된 한·일 관계를 복원시켰다. 11월 1일 한·중·일 정상은 매년 3자회담 정례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북한 비핵화 촉구와 6자회담 재개라는 상당한 성과를 일구어 냈다. 박 대통령의 뛰어난 외교 행보는 동북아 지역 리더로서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켰다. 한·일, 한·중 양자 간 회담도 성과가 적지 않았다. 한·일 정상이 3년 5개월 만에 만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위안부 해법을 포함해 한·미·일 안보협력,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와 일본인 납치 문제, 양국 청소년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를 다루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고, 조기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직접 국회를 방문해 한·중 FTA 비준을 촉구했다. 한·중 경제협력을 중국 내륙,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기반시설 연결과 무역투자 확대, 제3국 시장 공동개척 등 구체적인 협력안도 나왔다. 거대한 대륙을 경제공동체로 묶어 북한 개방을 유도하는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만난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3대 외교정책으로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본격적으로 시동된 것이다. 그러나 걱정이 더 늘었다. 만남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 외교의 시험대는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미국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의 해양 진출 반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은 미·중 간 정면충돌로 공동선언문조차 내지 못했다. 남중국해 진출에 반대하는 미국·일본·필리핀과 중국·캄보디아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주요 2개국(G2) 체제에 낀 한국은 언젠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 진입에 한국의 사전 동의 전제만으로 미·일 양국을 설득할 수 없다. 북한 미사일이 주일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자위대, 민간인 살상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 자위대는 북한을 원점 타격할 수도 있다. 일본의 안보법제 통과 이후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한국군과 주한·주일 미군, 일본 자위대 간 공조와 역할을 확인해야 한다. 씨름판 한복판으로 걸어 나가고 있는 셈이다. 한·일 간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은 일단 성과였다. 그러나 내년 선거 일정과 평균 연령이 90세인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타결을 시도해야 한다. 한·일 양국 정상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 말고 다른 방안이 없다. 북한의 위험한 실험은 당분간 유예됐지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조만간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첩첩산중을 어떻게 헤쳐 갈 것인가. 내정과 달리 외교 면에서 국책 실패는 돌이킬 수 없다. 신중히 판단하되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켜 나갔으면 한다. 첫째, 한국의 국력은 구한말 수준이 아니다. 중견국 한국의 위상을 가지고 자신감 넘치는 동북아 외교를 주도해야 한다. 둘째, 미·중 G2 체제에서 나 홀로 한국은 버겁고 위태하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손을 잡는 것이 훨씬 낫다. 위안부 해법에 매달리지 말고 길게 봐야 한다. 셋째, 한국의 외교 입지 확대와 유연한 대응을 위해 한·중·일, 한·미·일 등 다자간 네트워크를 적극 추진해 가는 것이다.
  • “아프리카 상속유산 나눠 줄게” 외국인 사기단 검거

     아프리카 중앙은행에 있는 유산 일부를 주겠다며 투자자를 꾀고 미국 달러화를 위조한 아프리카인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아프리카 중앙은행에 상속유산이 보관돼 있으니 반환소송 비용을 투자하면 상속금 일부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한 혐의(사기미수·사문서위조·통화위조 등) 등으로 라이베리아 출신 투자자모집 총책 W(47)씨와 투자자 유인책 D(40)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외교관과 아프리카 국가 부르키나파소의 비자금 관리자를 사칭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아프리카 중앙은행에 650만 달러(약 73억 6000만원) 상당의 상속유산이 보관돼 있으니 소송비용으로 1만 7500달러(약 2000만원)를 투자하면 상속금의 40%를 지급해주겠다며 페이스북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해 5월과 12월 관광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난민신청을 해 난민신청비자(G-1)를 받아 국내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매달 난민생계비 38만 2200원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처음 국내 입국할 때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국내 체류하는 동안 일용직 노동자 등으로 지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만 5480달러(약 1800만원)를 해외에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이들과 접촉했다가 행동이 수상하다고 여긴 한 시민의 신고로 발각됐다.  경찰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와 공조해 이들을 검거하고 100달러권 위조지폐 285매(약 3200만원 상당)와 W씨의 위조 캐나다 여권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달러화를 위조한 것도 ‘상속 재산이 일부 들어왔다’며 투자자를 속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위조지폐의 상태는 낮에 보면 가짜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수준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韓 “위안부 해결 기회” 日 “입장 불변”… 막판까지 기싸움

    韓 “위안부 해결 기회” 日 “입장 불변”… 막판까지 기싸움

    정부는 다음달 1일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에서 우리만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넓히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 변수가 이어지면서 풀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31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사실상 시작된 3국 정상회의의 취지는 우호증진과 상호협력이다. 특히 이번 3국 정상회의는 2012년 5월 이후 끊어졌던 협력의 고리를 다시 연결한다는 데 정부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반목하던 것에서 벗어나 갈등의 중재자로서 우리만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3국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한·일은 물론 중·일 간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도 연결된 사안이다. 다음달 2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아사히와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일본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부장관은 30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입장은 이제까지 밝혀온 대로이며 전제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를 매듭짓고자 하지만 일본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서울 체류 중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주요 언론 역시 한·일 정상회담 보도에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위안부 문제를 계기로 한·중이 일본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어한다.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위안부 기록을 등재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은 이런 의도가 깔린 것이다.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민간단체 소관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잔치를 앞두고 일본을 자극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남중국해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12해리(약 22.2㎞) 이내를 항해하면서 미·중 간에 긴장감이 조성되자 일본은 미국을 지지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에 소극적인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공개적으로 물을 수도 있다. 우리 측이 껄끄러운 문제를 비켜가면 일본은 이를 계기로 다시 수그러져 가던 ‘중국경사론’을 끄집어 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감한 이슈인 사드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도 곤혹스럽다. 록히드마틴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한·미 간에 사드 배치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것. 정부는 공식 논의된 바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자칫 현안에만 매몰돼 당초 취지는 사라지고 갈등만 남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일정상 TPP, 위안부, 북핵 등 논의

    일본 정부 당국자는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북핵 공조 등이 논의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사이의 첫 정상회담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정상회담 하루 전인 다음달 1일 오전에 열린다고 전하면서 외교장관 회담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한·중·일, ‘구동존이’로 협력의 길 모색해야

    3년 5개월 만에 한·중·일 정상회담이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중·일 3국 정상은 2008년 12월 첫 회의에 이어 2012년 5월까지 5차례 회의를 한 뒤 중단된 상태다. 역사와 영토 문제는 물론 헤게모니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동북아 정세는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졌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은 화해 협력이란 미래를 향해 첫발을 조심스레 내딛는 의미가 있다. 동북아의 앞날은 살얼음판이 깔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과거사 문제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가로막는 최대 현안이다. 군사 대국화를 노골화하고 있는 일본 아베 정권은 과거 식민지 지배와 아시아 침략을 미화하면서 균열과 갈등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나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일본 측 행동을 요구한 상태이고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최근에도 ‘정시역사 개벽미래’(正視歷史 開闢未來·역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연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일본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 자체가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도 사실이다.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현재와 미래를 도외시할 수 없다는 흐름도 거세다. 한·일 정상회담도 이런 맥락에서 3년 5개월 만인 내달 2일에 열린다. 우리가 이번 3국 정상회담 주최국임에도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막판에 결정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지만 경색국면을 지속하는 것은 양국 모두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한·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한·중·일 3국 역시 마찬가지다. 동북아 자체가 역동적인데다 경제적 협력이 절실한 분야도 부지기수다. 현재 3국의 합계 국내총생산(GDP)이 16조 달러로 전 세계 경제 총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적 행사의 성공을 위해 상호 협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답보 상태이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의미 있는 진전을 도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적 상호협력이 절실하면서도 역사와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갈등이 증폭되는 이른바 ‘동북아 패러독스’ 현상은 더 지속돼서는 안 된다. 주최국인 우리가 능동적인 외교력을 발휘해 기형적인 동북아의 특수성을 타파하고 3국 협력의 토대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3국 정상들이 한두 번 만나 복잡한 현안을 단번에 해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만남 자체가 신뢰를 조성하고 이 신뢰가 궁극적으로 동북아 안정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얽히고설킨 과거사나 외교·안보 분야의 갈등에 대해서 중장기적 과제로 설정하되 최소한의 부분부터 공조·협력 방안을 찾아 나가는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고 같음을 추구한다)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 남중국해 충돌 위기 다시 고조

    남중국해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최근 높이 50m의 등대 2개를 세워 가동에 들어가자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변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남중국해에 접하지 않은 인도네시아도 중국 비판에 가세하는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차원의 공조 대응 기류도 감지됐다. 미국은 남중국해 해역 일부에 기뢰 배치를 준비하는 반면 중국은 “핵심 이익”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 한국이 선택을 강요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분쟁 해역에 등대를 설치했다”면서 “중국의 ‘현상 변경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중국의 등대 완공은 베트남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중국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등대 설치로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에 항로 안내, 안전 정보, 긴급 구조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추가 건설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에 속한 7개 유인도에 제4세대(4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남중국해에 대한 실효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군사 전문매체인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만 668m 고도에서 바다에 뿌릴 수 있는 원거리 투하용 기뢰인 ‘퀵스트라이크 ER’의 실전 배치를 검토 중이다. 수면 바로 위를 비행하며 기뢰를 뿌릴 경우 대공망에 걸려 격추되거나 추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안한 방식이다. 남중국해는 미국 동맹국 간 결속을 확인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일본과 호주 역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 지난주 미·호주 안보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남중국해 순찰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남중국해 정례순찰에 일본 해상 자위대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남중국해 위기 고조.. 한국 선택은?

     남중국해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최근 높이 50m의 등대 2개를 세워 가동에 들어가자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변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남중국해에 접하지 않은 인도네시아도 중국 비판에 가세하는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차원의 공조 대응 기류도 감지됐다. 미국은 남중국해 해역 일부에 기뢰 배치를 준비하는 반면 중국은 “핵심 이익”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 한국이 선택을 강요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분쟁 해역에 등대를 설치했다”면서 “중국의 ‘현상 변경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중국의 등대 완공은 베트남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중국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등대 설치로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에 항로 안내, 안전 정보, 긴급 구조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추가 건설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에 속한 7개 유인도에 제4세대(4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남중국해에 대한 실효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군사 전문매체인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만 668m 고도에서 바다에 뿌릴 수 있는 원거리 투하용 기뢰인 ‘퀵스트라이크 ER’의 실전 배치를 검토 중이다. 수면 바로 위를 비행하며 기뢰를 뿌릴 경우 대공망에 걸려 격추되거나 추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안한 방식이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난사 군도에 건설하는 인공섬의 12해리(약 22.2㎞) 안에 미국 해군 함정을 파견하는 방침을 필리핀 등 관련국에 외교 경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는 미국 동맹국 간 결속을 확인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일본과 호주 역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 지난주 미·호주 안보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남중국해 순찰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남중국해 정례순찰에 일본 해상 자위대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남중국해 문제에 온건한 대처를 해 왔던 말레이시아도 중국의 인공섬 건설은 부당한 도발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용어클릭 남중국해 문제?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토권 갈등을 벌이는 해역으로, 인공섬 건설 등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과 일본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갈등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길목이자 세계적인 해상 수송로로 주목받고 있다.
  • [사설] 이산 상봉, 남북 관계 개선 계기로

    우여곡절 끝에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 금강산에서 열린다. 오는 26일까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 상봉 행사에 참석하는 우리 측 이산가족들이 어제 속초에 집결해 설레는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버스편으로 60여년 동안 꿈꿔 왔던 가족을 만나 이산의 한을 풀게 된다. 이번 행사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8·25 합의’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의미도 크다. 남북 관계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반목과 갈등을 지속하다가 지난 8월 급기야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갔던 아픔을 겪었다. 이번 행사가 남북한의 극한 대치 국면을 끝내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가 시급하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 통합 시스템 자료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은 6만 6292명에 이른다. 이 중 컴퓨터 추첨을 통해 이번에 최종적으로 90명만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됐다. 무려 736대1의 경쟁률이다. 추첨에서 떨어진 고령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뒤돌아서는 광경이 언제까지 되풀이돼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측 이산가족 중 81.6%인 5만 4123명이 70세 이상 고령자라는 점이다. 90세 이상 최고령자만도 7896명에 이르고 80∼89세도 2만 8101명이다. 이분들의 한을 살아생전에 풀어 주기 위해서라도 정례화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정례화의 전 단계로서 화상 상봉과 서신 교환, 생사 확인이라도 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 이산가족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늘 소극적 태도로 나오는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남북 관계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악화일로를 걷다가 이제 다시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어렵사리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민간 교류 확대로 이어져 남북 관계 개선과 화해의 물꼬가 돼야 한다. 남북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상봉 행사를 통해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아 나가는 작업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섣불리 성과를 내려고 서두르다가는 자칫 남북 관계의 안정적 발전은커녕 대화 유지도 힘들 수 있다는 것은 과거 숱한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8·25 합의’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진 ‘김관진-황병서 남북 고위급 채널’이 언제든지 정상 가동될 수 있는 대화 시스템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남북 관계는 북한 핵 문제로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에서 엄청난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남북 관계 개선과 화해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한반도와 동북아 외교 안보 전략에서 추동력을 갖게 되는 의미가 있다. 남북 관계가 대치 국면으로 굳어지면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최근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한·미·중 3각 공조와 기존의 한·미·일 및 한·중·일 다자협력 구도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동북아 평화 정착의 첫걸음이자 능동적 외교의 실마리가 바로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북한 변화 이끌어낼 ‘3각 대화’ 강화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중국에 치우쳐 있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북한 문제만을 따로 떼어낸 양국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뒤 양국 간 흐르던 미묘한 기류를 오바마 대통령이 일축함으로써 굳건한 한·미 동맹이 변하지 않는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라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 시리아는 물론 쿠바 문제보다도 대외정책의 후순위였던 북핵 문제를 전면에 재등장시킨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겠다”는 선언도 북한 문제에 관한 양국 정상 차원의 첫 공동 문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외무성 성명을 냈지만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미국에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은 8·25 합의 사항인 남북 당국자 회담 개최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통일문제에 대한 강도 높은 지적이 나왔지만 어제까지 직접적인 반박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건 중국을 의식한 데다 외교적 고립을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늘내일쯤 공식 반응이 나오더라도 수사(修辭) 차원에서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과거 사례로 볼 때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미 정상이 북한에 대해 압박과 대화라는 기존 투트랙 기조를 공유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오바마 정부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나설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이끌어 내는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박 대통령이 가입 의사를 밝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 양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의 역할과 다자 간 관계가 중요하다. 미·중 간 신질서 개편의 와중에 넓어진 우리의 외교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진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주로 한·미·일 관계에만 써오던 공조의 대상에 “중국 및 여타 당사국들과의 공조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중국을 포함시킨 것도 향후 북한 문제에 한·미·중 공조 체제가 새롭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한·중·일, 한·미·중 대화 등 3각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 역내 협력 강화의 새로운 통로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다음달 초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이어지는 한·일 정상회담이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외교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 외교부, 한미공조 토대로 중국의 건선적 역할 견인할 것

     외교부는 19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문제를 둘러싼 외교방향과 관련, “한미공조를 토대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2016년도 외교 추진방향 및 예산·기금 개괄’ 보고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란 핵합의 타결을 염두에 두면서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과의 공조를 통한 강력한 압박과 대화유도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정상회담 성과를 기반으로 북핵, 북한 관련 한미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겠다”며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과거사 현안 해결을 통한 선순환적 발전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특히 과거사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미정상 공동 기자회견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이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했다. 만일 북한과 협상을 했다면 어떻게 됐겠나. 북한이 책임을 준수할 것으로 생각하나. =오바마 대통령: 두 국가는 미국에 많은 적개심을 갖고 있던 국가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한 이유는 이란 측에서 진정성을 갖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제재 조치를 해제하기를 원하고, 관계 개선을 원하고, 비핵화에 대한 진정어린 대화를 할 준비가 돼있다면 테이블에 나갈 용의가 있다. 하지만 그런 제스처를 보였다고 해도 과연 엄격한 검증을 받을 것이냐,즉 이란이 한 것을 북한도 할 것이냐는 다른 문제다.과거 협정을 깬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이란처럼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데에는 미국이 지도력을 발휘하고 그 협상에 참여한 나라들이 애를 쓰면서 국제 공조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다.그것이 중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 공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러시아도 북핵은 절대 안된다는 공조가 이뤄졌다. 이란과 북한이 다른 점이라고 하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갈 수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는 속담이 있듯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겠다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 없다면 국제 공조를 한다고 해도 이란핵 문제와 같이 풀릴 수 없다고 본다. 저는 그런 큰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후반기 남북관계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 구상을 알고 싶다. 또 ‘조속한 한반도 평화통일’이런 표현을 자주 썼는데 임기 내에 한반도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양국 정상에게 묻는다. 이번이 4번째 정상회담이고, 다자회의 때도 자주 봤는데 정이 들었나. =박 대통령: 마지막 질문부터 답을 드리자면 저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이 많이 들었다(웃음). 한반도신뢰프로세스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계속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것이 지금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이다. 지난 8월에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도발이 있었을 때 그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결국은 강력하게 대응해서 8·25 합의까지 이끌어냈는데 그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하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상하고, 또 도발하면 보상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이다. 또 하나는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는 바뀔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8·25 합의를 원만히 이행함으로써 화해·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실천하고 관계개선 모멘텀을 살려나가려고 한다. 원칙있는 대응이 관계개선에 어려움은 있지만 바탕이 되고 있다. 통일은 사실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오늘 회담에서도 독일 얘기를 나눴다. 콜 수상이 10년 안에 독일 통일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바로 사흘 만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만큼 예측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로서는 언제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들어 실질적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통일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주변국, 세계 여러나라에 한국 통일이 지역을 위해서나 세계 평화를 위해서나 번영을 위해서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잘 알리는 노력, 통일외교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다. =오바마 대통령: 박 대통령에 대해 인상이 깊었다. 계속 만나면서 비전의 명확성에 감명했다.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일뿐 아니라 앞으로도 한국의 포괄적인 역할을 세계 무대에서 잘 주도해 나가실 분으로 알고 있다. 박 대통령과 협력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미 양국의 강한 동맹 관계는 두 사람의 우정, 한국민과 미국민의 우정 때문에 더욱 강해진 것 같다.  - 중국 전승절에서 러시아 지도자, 중국 지도자와 함께 섰다.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인가. =박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도 이야기하고, 러시아 지도자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북핵이 동북아에, 더 나아가서 세계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고 있는가, 이것은 반드시 공조를 통해 힘을 합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한반도에서 유라시아까지 전부 중국으로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북핵이 가로막고 있어서 이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얼마나 훼손되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그 부분에 공감을 하고, 무엇인가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자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미국 내에서 한미동맹 관계의 균열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가. =오바마 대통령: 사실 나는 우리 관계에 전혀 틈이 없다고 본다. 한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본다.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한 토대 위에 있다. 군사, 경제, 국민 대 국민, 과학, 개발, 글로벌문제, 정부 차원에서도 훌륭한 관계가 있고 소통도 상당히 잘되고 있다. 아주 탄탄한 동맹이라는 비전,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한미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나면 그것이 미국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시 주석이 여기서 내 음식을 먹고 함께 건배도 했다. 오랜 대화도 나눴다. 한국이 중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을 미국은 원한다. 우리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 우리는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을 원한다. 함께 협력해서 북한에 압력 가하는 것을 원하고, 국제적인 규범을 중국이 준수하기를 원한다. 한국이 미국과 좋은 관계를 갖는다고 해서 중국과 좋은 관계 유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박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는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를 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왜냐하면 한국과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규범과 국제법에 의해서 많은 혜택을 봤고, 그러한 법과 규범이 약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한국 바로 옆에 있는 나라다. 중국이 법을 무시하고 원하는 대로 한다면 한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 내가 희망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관계개선에 많은 노력을 했고 미국도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를 보면서 여러 가지 역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동북아 국가들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갖는 게 우리 자녀, 후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방문을 통해 새로운 협력의 지평, 뉴프런티어를 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인가. =박 대통령: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새 지평을 여는 것은 예를 들어 기후변화, 감염병, 우주탐사 같은 게 있다. 이는 글로벌 이슈이기도 한데 효과적 대응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런 문제들은 첨단기술이나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은 그런 분야에서 공동 기술개발을 한다든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공동프로젝트나 한미우주협력협정 조속 체결 공동노력 등이 그런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맺어진 경제동맹이 고부가가치 미래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한·미 “美 대선 있지만 북핵 뒤로 제쳐 놓지 않겠다” 강력 의지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 및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공동성명에서 북한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한 것은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북한을 둘러싼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즉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과 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비핵화를 둘러싼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별도의 공동성명을 내는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북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이번 공동성명은 일각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뒤로 배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견해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미 양국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또다시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상시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명시한 것이 그 예다. 그동안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과 같은 도발이 있어야만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인식했지만 실제로는 개발행위 자체도 안보리 결의 위반인 점을 명시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를 노렸다.정부는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지만 향후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같은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공동성명을 통해 이를 사전에 경고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기술적 필요성 등으로 인해 북한이 언제라도 올해 안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정부는 하고 있다.공동성명은 또 양국이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추구가 경제개발 목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도발이 계속될 경우 인권 문제를 통한 압박이 있을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점은 북한의 ‘아킬레스건’을 지속적으로 다룰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다만 압박만을 강조할 경우 긴장이 계속될 것을 우려해 진정성을 보일 경우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이 북한에 대한 당근책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이고 자신의 의무를 준수하는 데 동의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공동성명에는 지난달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같은 달 2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북핵 공조 방안 및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와 관련, 한·미·중 3각 협력 프로세스의 필요성도 거론됐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회의를 강화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지난 8·25 합의로 어렵사리 마련한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공동성명을 통해 이어 가려는 의도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적대시 정책 때문에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대북 적대시 정책은 없다는 것을 정상 차원에서 확실하게 명기했다”고 말했다.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 대통령 한·미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 요지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정상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모두발언 요지. 오늘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님과 저는 한미동맹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전환 연기 합의와 43년 만의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현안을 모두 창의적으로 해결한 것에서 보듯이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안보동맹과 경제동맹을 넘어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늘 두 정상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보의 최대 위협이 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 및 핵능력 고도화와 관련해 많은 점에서 인식 공유했다. 첫째, 한미 양국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를 계속 강화키로 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예정된 각종 지역 및 다자회의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둘째, 북핵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일 3자 협력을 바탕으로 5자 공조를 더욱 공고히하며 중국 등과의 협의도 심화하기로 했다. 셋째,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있게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적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당면 현안을 넘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향후 한반도 상황 전개와 평화통일 과정에서 상호 조율된 대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평화통일 여건 조성을 위한 한미고위급 전략협의를 심화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님이 우리 정부의 평화통일 구상을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오바마 대통령님과 저는 이런 인식을 담아 오늘 ‘2015 북한에 관한 한미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동맹은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이며,오바마 대통령님의 아태 재균형 정책과 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상호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님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적극적인 환영을 표시해줘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미 양국이 10월말 서울에서 개최할 제2차 동북아평화협력회의를 포함해 후속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님은 지난 3년반 동안 중단된 한일중 3국 협력을 복원시킨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평가하고 2주 후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기대를 표명했다.두 정상은 이런 회의가 역내 양자관계 개선에도 의미있는 기여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님은 한미관계와 한중관계가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씀했다. 또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한·중정상회담, 미·중정상회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및 북핵 문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데 공감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한·미·일, 한·일·중, 한·미·중 대화 등 3각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 역내 협력 강화의 새로운 통로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내 평화안정은 역내 국가간의 긴밀한 경제 상호 의존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다.오바마 대통령님의 리더십 아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된 것을 환영하고 축하한다. 저는 이미 높은 수준의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한미 양국은 TPP에서도 자연스러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TPP 협상이 타결된 만큼 양국은 우리의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오늘 회담은 한미동맹 협력의 새 지평을 개척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 갖는 회담이다. 한미 양국은 보건안보,사이버안보,우주·북극 협력 등 21세기에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 우주협정을 조속히 타결해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키로 했고,사이버분야에서도 사이버공격 공동대응능력 제고를 위한 양국 대통령실 간 협력채널을 구축키로 했다. 글로벌 이슈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님과 저는 유엔창설 70주년을 맞아 기후변화, 개발협력, 유엔평화유지활동, 핵안보,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폭력적 극단주의 등 시급한 글로벌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오늘 회담은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