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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세-틸러슨 미 국무장관 첫 통화…‘북핵 도발에 제재·압박 공조’

    윤병세-틸러슨 미 국무장관 첫 통화…‘북핵 도발에 제재·압박 공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7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약 25분 동안 윤 장관이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에게 취임 축사 인사를 건넸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북 제재 및 압박을 위해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장관은 한미 동맹 관계의 계속적인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식 외교장관 회담 일정도 빨리 잡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달 중에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만나자’는 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은 윤 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거나 이달에 열릴 다자회의를 통해 양국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첫 회담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나 17∼19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미일 양국 장관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미일 동맹을 굳건히 지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에 협력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윤병세 외교, 美틸러슨 국무장관과 첫 통화

    윤병세 외교, 美틸러슨 국무장관과 첫 통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7일 렉스 틸러슨 신임 미국 국무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15분까지 약 25분동안 틸러슨 장관과 통화했다. 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에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화 통화는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틸러슨 장관과의 첫 공식 소통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장기 경색 조짐 한·일 관계 돌파구 찾아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가 일본으로 돌아간 지 6일로 한 달이 된다. 나가미네 대사의 귀국은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반발하는 일본 정부의 대항 조치로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의 귀국과 함께 이뤄졌다. 업무 협의차 귀국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소환에 가깝다. 주한 일본대사의 소환 혹은 일시 귀국이 이처럼 장기화한 사례는 없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본국으로 돌아간 무토 마사토시 대사, 2005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귀국한 다카노 도시유키 대사는 12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대사를 돌려보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일본 대사의 한국 부재가 장기화할 공산도 커 보인다. 대사가 없다고 한·일 관계가 근저에서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12년 부(負)의 유산이 박근혜 정부로 이어져 3년 넘게 정상회담을 열지 못한 경험을 양국 관계사에 남긴 한·일이다. 일본에서 한류의 급격한 쇠퇴, 방한 일본인의 급감, 반한 감정 고조 등 유형무형의 영향이 미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는 2015년 12월 28일의 위안부 합의로 해빙되는 계기를 맞는 듯했지만 부산 소녀상 설치로 다시 냉각이 됐다. 한 달 동안에만 경기도의회의 독도 소녀상 설치를 위한 모금, 기시다 후미오 외상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영토” 발언이 있었다. 교과서 집필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명기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가 하면 쓰시마에서 절도해 온 고려 불상을 일본에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1심 판결까지 악재들을 주고받으면서 양국 모두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2012년 사례에서도 증명됐지만, 이런 경색 상태를 차기 정권에 넘겨서는 안 된다. 되돌이키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은 서로 피해야 한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갈 데까지 가보자라든가 먼저 손을 내밀라고 팔짱을 껴서는 안 된다. 정부에는 한·일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일본 핑계만 댄다거나 미국 외교가에서 고자질 외교를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다. 민간이 설치한 소녀상을 국가가 철거에 관여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면 지나친 압박은 한국 정부의 입지를 좁히고 반일 감정을 부풀릴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북핵 위협에 맞서는 한·미·일 공조 외에도 양국의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차고도 넘친다.
  • 한·미 외교장관 회담 조만간 성사될 듯

    늦어도 16~19일 獨서 회동 전망 1일(현지시간)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의회 인준 표결을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한·미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의 취임은 앞으로 한·미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국 고위급 간 다양한 협의가 예정돼 있어 틸러슨 장관과도 주요 관심사에 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틸러슨 장관 지명 직후부터 미국 측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조율해 왔다. 정부는 우선 양국 장관 간 통화를 추진해 대북 공조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회담 일정도 조율할 예정이다. 조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식 및 일시에 대한 협의가 양측 간에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정 조율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오는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및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매티스 “트럼프, 한미 동맹 최우선 생각”

    매티스 “트럼프, 한미 동맹 최우선 생각”

    “사드 꼭 거론” 전용기서 밝혀 오늘 국방장관 회담 후 일본으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이날 방한한 매티스 장관은 황 권한대행 면담에 이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했으며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매티스 장관은 황 권한대행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 양국 간 동맹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음을 전해 달라는 말씀을 했다”며 “한·미 동맹 강화와 확장억제 등 미국의 안보 공약은 불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한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 10명이 배석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는 한·미 간 돈독한 관계를 (전 행정부로부터) 이어받았다”면서 “한국이 북한의 도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양국을 이간할 수 없으며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매티스 장관이 한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대내외적으로 명백하게 밝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60년 동안 한·미 동맹이 안보라든지 경제 분야 등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오전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 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 한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첫 국방장관 회담이다.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이에 대한 양국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대북 정책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 장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7월로 추진되고 있는 사드 배치 의지를 재확인하고 세부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전용기에 동승한 취재기자들에게 “그들(한국 측 인사들)에게 사드 문제에 관해 꼭 얘기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문제를 최우선적인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백악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이전 행정부와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3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방한…“국방장관회담서 사드배치 꼭 거론”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방한…“국방장관회담서 사드배치 꼭 거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한국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로서는 첫 방한이며 1박 2일의 일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낮 12시 35분쯤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다음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가하는 북한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사는 사실상 발사 준비를 끝낸 북한의 ICBM을 비롯한 핵과 미사일 증강 동향과 이에 대응한 한미연합방위태세 등을 매티스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사의 한 관계자는 “브룩스 사령관이 주한미군의 역할과 한반도 전구작전 현황, 북한의 위협 등을 보고했다”면서 “한국군과의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한다. 그는 황 대행과 김 실장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정책과 대북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미국의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티스 장관은 오후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그는 3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다음 국방부 청사로 이동해 오전 9시 20분쯤 국군의장대의 환영 의장행사에 참가한다. 이어 오전 9시40분께부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갈수록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동맹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김정은이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라고 주장하는 등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5~7월로 추진되고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차질없는 배치 의지를 재확인하고 세부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전용기에 동승한 미국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 언급했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는 거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국방장관회담을 마친 다음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한민구 장관과 함께 참배 헌화할 것”이라며 “이어 일본으로 바로 출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티스 美국방부 장관 한국 도착…1박2일 일정 돌입

    매티스 美국방부 장관 한국 도착…1박2일 일정 돌입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한국에 도착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이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전용기를 이용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매티스 장관은 서울 용산 주한미군사령부로 이동했다. 그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가하는 북한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한민구 국방장관 주관 만찬에 참석한다. 3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면담과 국방부 청사에서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동맹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북한 미사일 선제공격,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대북 특사 임명….’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상·하원 의원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이 저마다 쏟아낸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처 해법이다. 공통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북핵 위협이 더 점증할 것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대북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대북 정책 옵션 재평가에 집중한 북한 위협 대응 점검’ 청문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우려하며 그동안과 다른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밥 코커 위원장은 대북 비핵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와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선제공격 준비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대북 기조 3원칙인) 외교, 억지, 제재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우리는 제재를 강화하는 노력을 배가하는 동시에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일본 등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北 핵 포기 안 해… 일괄 타결 꿈에 불과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북한 지도자의 성명에 따르면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만일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핵무기로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딘 의원도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우선순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데 지금의 북한 지도부는 절대 핵 옵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가) 상호 관심사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동시에 타협하는 이른바 ‘그랜드 바겐’도 단지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 정부는 앞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일본 배치와 본토 미사일 방어시스템 강화 등 대북 방위 태세 강화를 포함한 ‘위협 감축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며 “테러지원국 재지정, 혹독한 제재 이행 등을 통해 대북 압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한 지도자가 핵프로그램을 내부 통치 정당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어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창은 닫힌 것 같다”며 “북한은 현재 미·중 간 지정학적 불신이 만들어 낸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미·중 관계와 분리해 대처할 수 있도록 북핵 문제를 따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고위급 대북특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BDA식 제재 효과적… 中 압박해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조지 W 부시 정부 때 취했던 아시아 은행(마카오 BDA) 제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등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통해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더욱 압박해 북한을 엄중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 합참의장 통화…美전략무기 전개 협의

    한·미 합참의장이 1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날 양국 국방장관 통화에 이어 연일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모양새다. 또 미국 상·하원 외교·정보위원회 의원들도 대북 정책 청문회를 열어 강경책을 주문하는 등 북한을 압박했다. 합참은 이날 “이순진 의장이 오전 7시부터 20여분간 미국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 의장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지하기 위한 미국 확장억제력의 실행력 제고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통화에서 지난해 양국이 협의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또 북핵 문제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정상 추진, 한·미동맹 강화 등 현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는 요청도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군 당국을 중심으로 연일 공조 체제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어 전날에는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북핵 공조를 강조했다. 2일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방한하면 대북 압박 메시지를 재차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본토에 있는 F16팰콘 전투기 12대가 이달 중 경기 오산시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하원 외교·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점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북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며 “현행 대북 접근법은 작동하지 않고 있고, 북핵 위협의 시급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하는 것에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사드 배치 계획대로 추진…다음 달 3일 회담 개최

    한미 국방장관, 사드 배치 계획대로 추진…다음 달 3일 회담 개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열린다. 원래는 다음 달 2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 국방장관이 다음 달 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갈수록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 방안과 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이 다음 달 2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면서 다음 달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번 방한은 매티스 장관의 첫 해외 출장이다. 그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달 3일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미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첫 순방지에 한국을 포함한 것은 1997년 윌리엄 코언 전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매티스 장관은 방한 전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동맹의 관계 발전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반영되어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굳건한 한·미 동맹을 지속 유지·강화하고, 동시에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국 장관은 오는 5~7월 배치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차질없는 배치 의지를 재확인하고 세부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티스 장관은 다음 달 2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하고 황 권한대행과 김관진 실장 등을 예방한 뒤 한민구 장관과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그 다음 날 오전에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해병대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관(대장)을 역임했으며, 초급 장교 시절 주일 미군기지에서 근무한 경험은 있지만 한국 근무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韓美 전화외교, 관건은 동맹강화 내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할 것이며, 한·미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백악관도 어제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억제 확대와 모든 군사 능력을 사용해 한국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수호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신행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 기조 속에서 대북 제재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화할 것이란 의지를 밝힌 것은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노골화하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 행정부의 대(對)한국 외교안보 정책이 보다 구체성을 띠었다는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달 2일 방한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은 보다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동맹강화 원칙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미국 우선주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통상과 안보에서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동맹 관계의 재편 등을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지속된 안보 동맹과 자유무역 등의 세계 질서가 격변할 것이란 경고나 다름없다. 발등의 불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사드 배치 등의 현안에서 오바마 정부와 사뭇 다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협상의 대가답게 화려한 수사적 발언 뒤에 전략적 측면이 숨어 있다.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토대로 굳건하게 우리의 외교안보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하지만 한·미 동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키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동맹은 어느 일방의 희생을 전제로 성립되지 않는다. 한·미 동맹 역시 호혜적 국익을 바탕으로 이뤄진 만큼 미국의 시혜적 성격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시대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고 사드 배치에 따른 비용 문제도 포괄적 수준에서 우리 정부가 분담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동맹 강화라는 총론 아래 각론이 더없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 정치권은 트럼프 시대에 펼쳐질 미국 우선주의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온통 대선에 쏠려 있다. 국내외적으로 격변기인 만큼 정부는 안보와 경제의 흥망을 좌우할 현안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 적극 대처하는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 백악관 “북핵 위협에 방위 강화”… 한·미 FTA는 언급 안 해

    백악관 “북핵 위협에 방위 강화”… 한·미 FTA는 언급 안 해

    새달 2일 美국방 매티스 방한… ‘북핵 공조’ 다양한 채널로 논의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첫 통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인한 ‘정상외교 공백’ 상황에서도 양국 최고 수준의 외교채널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또한 양측이 첫 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함에 따라 향후 실무급에서의 북핵 공조 논의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정부 출범 전 꾸준히 제기됐던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는 일단 불식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 한국과 함께할 것”, “늘 한국을 생각할 것”이라며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북핵 위협에 맞서 동맹국에 미국 본토와 같은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기존 미국 정부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백악관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방위능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확장억제나 전면적인 군사 능력을 동원해 북한 위협에 대비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철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통화가 미국 측 요구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정상외교 공백에 따른 국익 손실 우려는 계속 제기됐다. 트럼프 정부의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으로 거론되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지난 18일 서울을 방문해 “트럼프가 한국의 지도부와 대화하려 해도 전화받을 상대방이 없다”며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먼저 황 권한대행과의 통화를 추진해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양국 정상채널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이날 통화를 ‘신호탄’으로 당장 다음달 초부터 한·미 간에는 다양한 채널에서 협력 방안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다음달 2일 한국을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양측은 북핵 대응 협력 방안과 함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가속화 등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인준이 끝나는 대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역시 개최될 전망이다. 다음달 중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도 열어 북핵 공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문제 역시 머지않아 양국의 협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가소제에 대해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는 등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실천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G20회의 등 활용 美정부와 소통… 美 기술집약 장비 도입 늘리기로 ‘한·중 펀드’ 콘텐츠 제작 등 지원… 유라시아경제연합과 신규 FTA 진승호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지난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매년 초 발표하는 대외경제정책 방향이 올해만큼 주목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얘기다. 자국 보호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주요 경제정책의 대대적인 수정과 폐기를 예고했다. 우리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국산 제품 수입과 한류 문화 진출에 어깃장을 놓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정부는 양자 협의와 국제 공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양자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오는 3~4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회의를 적극 활용해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범부처 대표단의 방미를 추진해 통상·투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역협회와 헤리티지재단의 통상정책 포럼과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후원하는 한·미 민관합동포럼 등 양국 협력행사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예상되는 직간접적인 갈등 요인 8가지를 정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철강 등 공급과잉 품목 중심의 수입 규제 ▲환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중 마찰 ▲미·멕시코 마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투자) ▲국경세 조정 등이다. ‘트럼프 달래기’ 전략도 제시됐다. 미국 셰일가스 등 대미 원자재 교역을 늘리고 산업용기기, 수송장비 등 선진기술이 적용된 기술집약적 장비 도입을 늘려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방침이다. 또 국내 투자자와 기업들이 항공기, 선박 등 실물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직접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나 FTA 채널을 통해 국제 공조로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관계부처 중심의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FT)를 민관합동회의로 확대해 우리 기업이 겪은 중국의 무역 보복 사례 등 현장 애로를 신속히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열릴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비롯해 한·중 FTA 이행위원회,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양·다자 채널을 통해 중국과의 소통을 확대한다. 사드 영향으로 침체된 중국 내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올해 열리는 한·중 문화산업포럼, 한·중·일 문화산업포럼 등 정부 교류 행사와 오는 3월 열리는 홍콩필름마트, 4월 개최되는 항저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민간 행사를 통해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 펀드를 활성화시켜 콘텐츠 제작과 판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를 추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대외 통상 환경이 개별 국가나 개별 경제권과의 FTA가 부각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TPP 후발 주자로 뛰어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진 국장은 “TPP 가입을 추진한 12개국 가운데 우리는 이미 10개 국가와 양자 간 FTA를 체결했다”면서 “나머지 2개국인 일본, 멕시코와 경제협력을 강화해 FTA 체결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일본과의 직접 FTA 대신 한·중·일 FTA의 성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중미 FTA 협상 국내 절차와 에콰도르,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소속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러시아, 벨라루스 등으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도 신규 FTA를 추진한다. 아울러 이미 FTA 협정을 맺은 인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칠레와는 추가 협상을 거쳐 주력 품목에 대한 자유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재외국민 보호 강화 ‘해외상황실’ 만든다

    최근 해외에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이어지자 외교부가 기존의 영사콜센터에 해외위기상황실 기능을 더해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비한 대응 등을 둘러싼 잡음이 일자 관리 체제를 개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테러나 재난 등이 빈발하고 또 최근 발생한 우리 국민의 해외 사건·사고와 관련, 국민의 안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재외공관과의 긴밀하고 신속한 연락 그리고 우리 국민의 안전 지원 등의 조치를 원활하고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기존 영사콜센터를 ‘영사콜센터 겸 해외위기상황실’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영사콜센터 겸 해외위기상황실은 기존에 있는 영사콜센터의 초기 대응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센터와 외교부 본부 그리고 재외공관 간에 실시간 대응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신속한 사건·사고 처리를 위해 외교부뿐 아니라 경찰청 등 다양한 부처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005년 영사콜센터를 출범시키고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당한 국민들에게 지원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영사관의 야간 상황 대응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조 대변인은 “나름대로 영사 조력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조력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더 적극적이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러, 군사협력 시사 ‘급속 밀월’… EU, 美 뺀 새 경제축 만든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유럽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며 세계 질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은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란 핵 합의 폐기 등 고립주의 외교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예고해 향후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악화 일로를 달렸던 미·러 관계와 영국의 브렉시트로 혼란이 가중된 유럽연합(EU), 세계의 화약고로 꼽혀 온 중동 등의 정세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대하는 러시아] 美 “러와 IS 격퇴 협력” 적에서 동지로…트럼프·푸틴 군비 강화 땐 충돌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동안 유럽과 중동에서 사사건건 충돌해 온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눈엣가시’로 여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무용지물’이라고 폄하한 데 이어 미·러 밀월 관계가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든 어떤 나라든 이익을 함께하는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부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는 발언이다. 미·러 관계는 2011년 시리아 내전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최악으로 치달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의 서방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해킹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미국에서 추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칭송하며 친(親)러 행보로 일관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의 영향권과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러시아가 핵 군축을 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누구보다 반긴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 휴전협정을 주도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EU의 혼란과, 나토의 균열 등은 세력 확장을 꿈꾸는 러시아에 유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유화정책이 구조적 측면에서 임기 말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대러 제재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는 나토 회원국은 미국을 불신하게 되고 미국의 패권적 지위도 위협받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등 외교안보 라인 인사와 의회의 다수가 러시아를 불신한다는 점도 변수다. 특히 트럼프는 군비 강화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고 있어 군사 강국 지위 회복을 주장하는 푸틴과의 충돌도 예고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21일 “미·러 양국의 핵전력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칭적 형태의 감축은 의미가 없다”며 핵 군축과 제재 해제를 연계하자는 트럼프의 제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푸틴과 트럼프 둘 다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서로 간의 이익이 상충되면 양국 간 관계는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흔들리는 EU] 英, 美와 양자 FTA ‘발빠른 변신’… 뿔난 獨·佛, 중남미 국가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에 맞서는 유럽연합(EU)은 분열할지, 강화될지 ‘기로’에 서 있다. 영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발맞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칭찬하며 더 많은 국가가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첫 정상회담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지목했다. 영국은 즉각 ‘환영’의 목소리로 화답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브렉시트의 첫걸음으로 보고 미국과의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 중인 메이 총리에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FTA 같은 공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특별한 관계를 쌓을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간 무역협정시대에서 양자 무역협정시대를 선언한 미국과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미·영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EU의 중심인 독일과 프랑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를 연일 비난하며 미국을 뺀 새로운 경제축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한 측근은 23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다운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우리 중 누구도 더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먼저 EU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공략에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후안 마누엘 콜롬비아 대통령과 양국 간 관광·교육·안보 분야 협약에 서명한 후 “프랑스와 유럽은 태평양동맹(PA·멕시코·콜롬비아·칠레·페루 등)과 통상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은 PA와 함께 무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통상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무역협정 추진을 시사했다. 이는 잇단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계기로 세계 무역시장에서 EU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또 한 축으로 내부 결속에 나섰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트럼프 정부에 대해 “최선의 대답은 유럽이 단합하는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를 예로 들며 “유럽의 힘은 단합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들썩이는 중동 ] 美, 이란 핵합의 부정적·팔레스타인 자극… 親이스라엘 행보에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계의 화약고’ 중동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중립외교를 유지하고 이란 핵 합의를 이끌어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뒤집으려 하면서 지역 정세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취임 전부터 노골적으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핵 합의 재협상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밀착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앙숙’인 이스라엘에 동조해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날 계획이다. 이란은 핵 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에 따른 제재 해제 1주년을 맞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재협상을 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은 셔츠를 목화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공허한 얘기’라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서명한 나쁜 핵 협상에 반영된 위협을 멈추는 것이 최고 목표”라며 트럼프를 거들었다. 머지않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된다. 당장 이란은 23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시리아 평화회담에 같은 당사국인 러시아, 터키의 초대를 받은 미국의 참여를 반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팔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이스라엘 예루살렘시 당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동예루살렘에 신규 주택 566채를 짓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추진 중이다. 이·팔 갈등을 고려해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었던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뜻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70년간 유지된 국제질서가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3일 미국과 일본, 중국의 3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상좌담회를 개최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들도 각국의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스콧 슈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한반도문제 포럼주임)이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통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갈등이 1라운드였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와 대만을 고리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 2라운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를 제안했다. →트럼프 취임식 및 이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미국에 계속 의지해야 하나. -슈나이더 연구원: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과 맺은 공약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주의자’가 될지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추구하고자 더 적극적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자칭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결과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조가 심화되면 한국은 불편해질 것이고 외교정책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 교수:미국 우선주의가 유아독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무역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출혈이 크며 중국 상품을 봉쇄하면 미국에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오쿠조노 교수:도발적인 북한과 거대한 중국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에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 없이 자체적인 안전보장은 쉽지 않다. 미국을 붙잡아 놓을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적 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는 필요하다. 이슈에 따라 자기주장을 펴면서 자기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에서 미국 변수도 있지만 한국 변수도 있다. 한국에 급진적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조의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 교수:미국은 70년 동안 한국의 제1협력국이었고 북한은 한국의 제1적대국이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결을 벌이는 한 한·미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순위다. 트럼프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가미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슈나이더: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초대 외교안보라인도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FTA 등 통상 이슈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한·미 관계는 어느 정도 한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떠날 수도 있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더욱 강한 동맹 파트너십을 만들 수도 있다. -오쿠조노 교수:한국은 한·미 동맹이란 틀을 국가안보 체제와 국가안전을 지키는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국가 존속유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 셈이다. 한국에 중국은 여러 입장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미·중 사이에 균형외교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의 흡입력과 압박을 대처하는 데 미국을 끌어들여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 됐다. 지나친 의존으로 중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작지 않다.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오쿠조노 교수:기본적으로 강경 대응이 예상되지만 필요에 따라 극적인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다르다. 이념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괄 타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보는 미국과 한·일 양국의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유지, 존립을 국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일 때 북한의 숨통을 틔워 주면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용인할 수도 없다.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해 온 대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가진 대만이다. 한·미의 문제는 북한이 이미 사실상 핵을 가져버렸다는 데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 교수:6개월 정도는 서로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의 행동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제까지 상대한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북한은 제일 힘든 상대를 만났다.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북·미 관계 개선은 한국부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전 우려가 발단이다. ‘안전 대 안전’의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슈나이더:북한이 도발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협상도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멈추고 노선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유리하고 유연한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다각도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무형의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은 균형이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결국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후 중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만들어 다뤄야 할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다. 중국의 역할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고 북한이 중국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멈추라고 설득하는 데 있다. -진 교수:중국은 사드를 단순한 군사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략 문제로 본다.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를 대신 해결하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단둥 경제가 죽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주장을 살펴보면 사드의 목적이 대북 방어가 아니라 중국 압박용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오쿠조노 교수: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일본 길들이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반하는 경우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자의적인 측면이 강한데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견제해야 한다. 남중국해 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진 교수: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끊기 바라지만 중국은 13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댄 국가가 적대국으로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중 70년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북한을 괴멸시키라는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오쿠조노 교수:일부 한국인은 중국이 마치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로는 중국을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인의 착각이다. 중국 외교에서 한반도는 미국을 상대하는 대미 외교상의 가치를 지닌 카드다.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한반도가 분단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중국에 국익이다. 북한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한국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북한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다. 중국에 불투명한 북한이 있는 것은 한국을 다루고 한반도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리더가 될 수 있나. -슈나이더:중국은 미국에 비해 리더다운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진 교수:중국은 세계 지도국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럴 조건과 자격이 갖춰지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실책한다 해도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자유무역과 안보는 다른 개념이다. 자국의 안보를 해치며 자유무역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전방위적 협력은 전방위적 대결 관계로 변할 것이다. 미국이 기어코 중국과 대결을 펼치려 하고 한·미 동맹이 그 역할을 한다면 중국에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차기 정부의 사드 재협상 가능성은. -진 교수:사드는 한국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최선은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으로 미루고 한·중 양국이 소통과 협상을 통해 적당한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 야당 의원만 상대한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말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사드를 미국이 주도하는 한 누가 집권해도 중국은 반대한다. 사드의 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의 국력과 반비례한다. 국력이 약할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강할수록 중요성이 약화된다. →대일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슈나이더:위안부 협의는 정상적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 그 합의는 흐트러지고 있다. 향후 어떤 합의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는 위안부 합의와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한동안 한·일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문제의 원칙을 유지하되 외교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진 교수: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드 배치로 한·중이 소원해진 틈을 이용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오쿠조노 교수:아베 정부는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한·일 관계라는 양자 관계로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패권을 추구하는 거대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새로 짜려고 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기보다 자신들에 의한 새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경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안전보장상 위협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의 한·일이 손잡으면 중국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중국을 국제 질서 안에서 건설적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국제적인 시각, 거시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로 침략전쟁의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진 교수: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살에 박힌 가시와 같다. 건드리면 계속 아프다. 가시를 뽑으려면 일본이 참다운 사죄를 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한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쿠조노 교수:2015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합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고노담화, 아시아 여성기금 등의 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2015년 합의는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지층인 보수개헌 세력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결정을 지켜 줬으면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같은 안보적 이익과 역사·영토 갈등을 분리할 수 있나. -슈나이너: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더욱 진전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결국 역사 문제는 계속 남아 양국 관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정보 공유 등 안보적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쿠조노 교수:한·일 두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정부 관계자는 양국 안보 협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일 안보협력의 수위와 성사 여부는 한국 국내 문제에 달려 있다. 일본은 언제든지 협력에 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 태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 협력의 전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우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북한 문제도 한·미,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 -오쿠조노 교수:한·미·일 3국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부상이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장 발등의 불은 핵과 미사일을 쥐게 된 북한의 위협이다. 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미사일과 핵무기를 손에 쥔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위협이다. 당장 국가 안전보장상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북한은 불투명하고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든 제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 교수:동북아에 ‘작은 나토’ 즉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것은 중국엔 악몽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군사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지경학적’ 경제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역사문제는 화약통과 같다. -슈나이더:북·중·러 3각 관계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안보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하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 북·중·러 3국으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트럼프 시대에 양자로든 다자로든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스콧 슈나이더 미국 내 손꼽히는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한·미정책 프로그램 국장이다. 북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CFR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아시아재단 서울지부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등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계 부인과 2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말에도 능숙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의 대표적인 소장파 동북아·한반도 전문가로 한반도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함수 관계 속에서 분석해 왔다. 196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일본 방송협회(NHK) 기자, 아사히신문 기자 등 5년 가까이 국제 문제 및 동북아·한반도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반도·동북아 문제로 특화돼 있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로 있다. ▶진징이(景一)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지린성에서 태어난 진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지역연구소 객원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베이징대 교수 및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사설] 현실화된 ‘미국 우선주의’, 대응 고삐 바짝 죄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세계의 우려 속에 그제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미국을 다스린다. 그것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무역과 세금, 이민 정책, 외교 문제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의 노동자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 때 익숙히 들었던 말이지만, 몇 차례나 연설에서 강조한 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적어도 4년간 미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 키워드가 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통상 면에서 보면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기업을 겨냥한 압박은 현대자동차의 미국 31억 달러 투자 계획,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100억 달러 투자, 포드의 멕시코 공장 설립 취소 등으로 가시화했다. “미국 공장이 차례차례 문을 닫았다”는 말에 굴복이라도 하듯 자동차 회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에 나선 것이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캐나다, 멕시코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천명했다. 일본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남짓한 TPP 경제권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은 1980~90년대 중국, 일본, 멕시코와의 무역전쟁을 재현하고 양자 통상교섭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들 것이다. 한·미 자유무협협정(FTA) 파기 위협이 그것이며,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강조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간과해서 안 될 것은 사람과 물건과 돈의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부가 축적됐으며, 미국 주도의 질서야말로 그 같은 자유스러운 무역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희생을 통해 타국이 풍요롭게 됐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국제 분업이 진행되고 상호 의존이 심화돼 있는 게 국제경제의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은 자칫 투자환경 악화, 생산성 저하, 고물가를 유발해 미국의 경제상황을 후퇴시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점을 미국에 인식시키고 한국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충분히 설명하는 한편, 통상 타격이 예상되는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공조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로서는 미국의 고립주의가 초래할 한·미 동맹의 약화도 걱정스럽다. 그런 점에서 어제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통화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구면인 두 사람은 “한·미 동맹이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얘기했다는데, 커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 군사 관계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공고한 틀을 짜겠다는 노력을 트럼프 행정부와 공유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외교안보 라인 3대 축 모두 ‘매파 성향’

    외교안보 라인 3대 축 모두 ‘매파 성향’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결정하는 외교안보 라인은 모두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책의 ‘디테일’을 챙길 실무 라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사령탑의 강경 기조를 실현할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큰 틀에서 한반도 정책을 결정할 3대 축인 국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모두 이미 대북 제재·압박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내정자는 앞서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은 악당이자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껏 대북 제재를 충실히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내놓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강경 성향이다. 매티스 장관은 2013년 군복을 벗기 전까지 군에서 ‘성난 개’(Mad Dog)로 통했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대한 ‘선제 무력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 또 미사일 방어망 강화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냈다. 한반도 정책을 결정하는 외교안보 사령탑에 군 출신이 2명이나 포함된 셈이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 내정자인 니키 헤일리도 지난 18일 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한 태도를 절대 누그러뜨려서는 안 된다”며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주유엔 미국대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유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구체적인 한반도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실무 라인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국무부 또는 국방부의 동아태 차관보로는 한국계인 빅터 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석좌교수가 거론되지만 최근 한국을 찾았던 차 교수는 확답을 피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국장에는 플린 보좌관의 측근인 매슈 포팅어 등이 거명된다. 지난 20일 한국을 떠난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의 후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인선 난항 및 이후 인준 절차 등을 들어 후임 대사 부임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정무직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조지프 윤 대표가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퇴임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후임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동맹강화·대북공조·통상갈등… ‘3가지 난제’ 앞에 선 한국

    동맹강화·대북공조·통상갈등… ‘3가지 난제’ 앞에 선 한국

    트럼프 취임사 중 해외 미군 언급… 내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영향 20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골자로 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미 관계는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 정부는 정상외교의 공백이라는 약점을 지닌 상태에서 한·미 동맹 강화와 대북 공조 체제 유지, 또 통상 갈등 해결 등 어느 하나도 쉽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최대 우방국인 미국과의 협력의 고리마저 약해질 경우 우리 외교는 ‘속수무책’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동맹 강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우려한 대로 당장 한·미 동맹 자체가 와해되거나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 ‘햄버거 대화’가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이에 외교부는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트럼프가)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더불어 동맹 강화 의지를 분명히 표명한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을 냈다. 그러나 트럼프가 6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미국 우선 외교정책’을 명시한 것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국경을 지켰지만 우리나라 국경은 지키지 않았다”며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동맹 안보 무임승차론’과 맥이 닿는다. 당장 내년에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재개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의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압박용이란 분석이 많지만 어쨌든 내년 협상이 전과 같은 분위기는 아닐 것이란 점은 확실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의 MD와 한반도 사드 배치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사드를 MD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도 높게 밀어붙이고 중국이 보복 조치를 이어 갈 경우 우리 정부의 대응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 북한이 예고한 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대북 공조 체제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특히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한 트럼프 정부가 무력 대응을 주도할 경우 중국의 제재 동참이 계속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주도권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트럼프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한 데 이어 조현동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조 대사는 25일까지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정부 인사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다음달 중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인준이 끝나는 대로 윤병세 장관과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음달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뒤집으려는 중국의 쩨쩨하고도 무례한 조치, 부산 소녀상 설치 직후 일본 총리의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2017년을 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예고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럭비공 외교도 시작됐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트럼프의 밀월로 상징되는 미·러, 쿠릴 4개 섬과 경제협력을 지렛대로 접근하는 러·일을 보자면, 주변 4강의 세력 재편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겹친 트럼프발 불확실성의 시대를 실감한다. 대통령 선거의 표심(票心)을 잡으려는 대선 주자들의 동분서주 속에 좌표를 잃을 것 같은 한국 외교가 아슬아슬하다. 특히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가 그렇다. 사드에 대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정 유지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모호한 상태, 그밖의 주자들은 재검토나 결정 철회를 주장한다. 2015년 12월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해 재협상하자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좋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예비 후보들이 국민의 뜻을 수렴한 결과라고 하자. 철회도 파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철회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플랜B, 플랜C를 얘기하는 대선 주자들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드는 한국과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 속에 추진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공들여 온 한국에 사드 하나로 배신당했다고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화장품에 이어 양변기 수입 금지,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의 보복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에 굴복해 사드 배치를 철회했다고 치자. 주한 미군 철수까지 거론했던 트럼프가 “박근혜와 오바마 때 이뤄진 이야기이니 다시 얘기해 봅시다”라고 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이상의 본때를 보일 것이다. 주한 미군 감축·철수를 비롯해 핵우산을 걷어내고 한·미 동맹이 일궈 놓은 군사협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금융과 무역 같은 경제 제재에 관해서도 중국을 훨씬 뛰어넘은 세계 최강의 카드를 미국은 쥐고 있다. 약점을 잡힌 한국은 중국이 말하는 대로 끌려다녀야 하는 운명이 될 게 뻔하다.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고 하자. 일본이 재협상에 응할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스와프 협상 중단에 이어 지난해 12월 불발로 끝난 어업 협상의 중단도 일본이 내밀 카드의 하나다. 1998년 같은 일본의 어업 협정 파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무역의 10%를 차지하는 경제 교류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정부 동향에 민감한 게 일본의 민간이고 기업이다. 일본 가전이 삼성전자의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지만, 제3국으로의 수입 대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본인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고, 한·일 경색으로 몇 년간 숨죽이고 살아온 80만 재일교포에게 혐한(嫌韓)의 물결이 한층 거세게 덮칠 것이다. 북핵 공조는 언감생심,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배치 철회, 합의 파기를 하겠다면 회복 불능의 파국을 각오하자. 일본과 관계를 끊고, 한·미 동맹에 종식을 고하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를 감당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문세광 사건’ 때 단교 카드를 내밀어 일본을 굴복시켰던 사례는 있다. 그때는 일본과의 국력 차가 몇십 분의 일에 불과했던 비대칭의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구한말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이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역사의 냉혹한 반복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버리고, 중국과 손잡는 일을 생각해 본 한국인이 많지 않겠지만, 지금의 중국은 청나라 말기 조선을 능멸했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1896년의 아관파천(俄館播遷)처럼 푸틴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지 모른다. ‘박근혜는 미워도, 박근혜 외교는 미워하지 말자’가 아니다. 국가 간 약속을 뒤집을 때는 상대가 용인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파트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으로 몇 배를 물어 주는데, 외교는 위약금으로 끝낼 부동산 거래와는 다르다. 대선 주자가 철회, 파기를 얘기하려면 외교의 플랜B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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