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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교류협회·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라오스 비엔티안 장애인학교에 언어치료실·청력검사실 지원

    아시아교류협회·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라오스 비엔티안 장애인학교에 언어치료실·청력검사실 지원

    비엔티안 장애인학교 ‘지역사회중심재활’ 개별-그룹 언어치료·청력검사실 구축코이카 시민사회협력 프로그램으로 내년까지 17억 원 규모 사업비 투입 예정 청소년과 아시아의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NGO 아시아교류협회(회장 허동원)와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손정민)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시민사회협력 프로그램 수행기관으로서 라오스 장애인 지역사회중심재활(CBR, Community Based Rehabilitation) 활성화를 위한 치료사 양성 및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 장애인학교에 언어치료실 및 청력검사실을 구축하고 31일 이양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내년까지 총 17억 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라오스의 CBR을 지원하고 보건 재활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라오스 장애 인구의 재활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2월 라오스의 대표 장애인 재활 시설인 비엔티안 국립재활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보건과학대학교 치과병원, 장애인학교까지 총 3곳에 언어치료실과 청력검사실을 구축하고 치료와 검사에 필요한 첨단 장비 및 치료용 도구를 지원했다. 이날 열린 이양식에는 라오스 외교부 및 비엔티안 시교육청, 구청 관계자 등 현지 정부부처 관계자는 물론 아시아교류협회 및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우송대학교 청각장애 전문 교수 등 50여 명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장애인학교의 CBR 구축을 기념했다. 또한, 장애인학교 및 인근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재활치료실 관리·운영, 검사 도구 활용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재활치료실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애인학교 교장은 “그 동안 학생들의 개별 장애 단계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재활치료 인프라가 부족했다. 이번 CBR 설립을 통해 공립학교로서 더욱 통합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교류협회와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라오스 국립아동병원 및 장애인학교 등에 지역사회중심재활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CBR 인프라 구축과 전문 재활인력 양성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 尹지지율 4%p 떨어진 30%…4개월 만에 최저[한국갤럽]

    尹지지율 4%p 떨어진 30%…4개월 만에 최저[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3월 21∼23일)보다 긍정 평가는 4%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는 지난해 11월 4주 차 조사(30%) 이후 최저치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12%), ‘노조 대응’, ‘일본 관계 개선’(이상 9%), ‘국방/안보’,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이상 5%), ‘변화/쇄신’, ‘경제/민생’, ‘전반적으로 잘한다’, ‘주관/소신’(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모름/응답거절은 19%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1%),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20%), ‘경제/민생/물가’(8%),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소통 미흡’(이상 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 ‘노동 정책/근로시간 개편안’(이상 4%) 등이 있었다. 모름/응답거절은 11%였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 언급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대통령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 케이팝 스타 공연 없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 케이팝 스타 공연 없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논의됐던 케이팝 그룹의 공연은 없을 것이라고 31일 언론 공지를 통해 확인했다. 대변인실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그룹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걸그룹 블랙핑크를 거론한 것임은 분명하다. 당초 미국 측이 다음달 말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발맞춰 케이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슈퍼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이런 제안을 했는데 일곱 차례 제안을 대통령실 실무진이 윗선에 보고도 하지 않고 답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된 데 이어 김성한 안보실장이 29일 자진 사퇴하는 등 의도치 않게 파장이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이날 한 매체가 이 공연 비용을 한국이 부담할 것을 미국 백악관이 제안했다고 보도하자, 더 이상의 오보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관계를 공식 부인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실은 직접 이 공연과 관련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 매체에 “현재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케이팝 스타의 공연이 예정돼 있지 않고 추진되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사실은 한미 양국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대통령실의 핵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공연 계획이 한미간 논의되다가 보고가 늦어지고 협상도 늦어지게 돼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도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투른 일처리로 케이팝 걸그룹의 위신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의도치 않은 민폐를 끼친 점도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대통령실의 해명에 블랙핑크와 소속사 측에 대한 유감 표명 한 줄 언급이 없는 점도 안타깝다. 이런 일만 없었다면 멤버 가운데 맨마지막으로 지수가 이날 첫 솔로 음반 ‘미’(ME)를 발표한 사실이 조금 더 부각됐을 일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YG는 “음반 타이틀 ‘미’는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난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이자 본연의 아름다움(美)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꽃’은 독특한 사운드의 베이스에 담백한 편곡이 더해진 곡으로 지수의 독특한 음색과 어우러져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정적인 가사도 돋보인다. 수록곡 ‘올 아이즈 온 미’(All Eyes On Me)는 지수의 보컬 역량을 잘 보여주는 곡으로 블랙핑크와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춘 ‘히트곡 제조기’ 테디를 비롯해 유명 음악 프로듀서들이 힘을 보탰다. YG는 “미국에서 촬영된 ‘꽃’ 뮤직비디오에는 블랙핑크 역대 최대 제작비가 투입됐다”며 “이 뮤직비디오는 필름 카메라로 촬영돼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영상미로 변화무쌍한 지수의 매력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꽃’ 안무는 꽃과 나비를 형상화했다고 덧붙였다. 지수의 ‘미’ 음반은 선주문량 131만장을 기록해 케이팝 여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 100만장을 돌파했다.
  • [외통(外統) 비하인드]4년 만의 공관장회의 무엇을 남겼나…세일즈외교 성과 속 ‘외교안보 라인 경질’ 인사 논란

    [외통(外統) 비하인드]4년 만의 공관장회의 무엇을 남겼나…세일즈외교 성과 속 ‘외교안보 라인 경질’ 인사 논란

    서울신문이 외교 안보 분야에서 한 주간 가장 중요한 뉴스의 포인트를 짚는 [외통(外統) 비하인드]를 매주 금요일 선보입니다. 국익과 국익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통일·안보 정책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여 만에 대면회의 방식으로 서울에서 소집됐던 재외공관장회의가 31일 막을 내린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회의는 소집 도중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이 대거 교체되고, 현직 주미대사 역시 회의 참석 차 일시 귀국 중인 상황에서 중도 교체되는 등 이례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졌다는 평가다. 한편으로는 현 정부 국정목표에 따라 세일즈 외교, 원전 수출 등 경제안보 외교에 초점을 맞춰 재외공관장들의 임무가 한층 막중해지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각국 주재 대사, 총영사 등 총 166명의 재외공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7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이라는 국정목표에 따라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자처하며 격려할 정도였다.첫날인 27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 등을 위한 공관장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고, 조현동 제1차관이 올해 외교부 업무방향을 소개했으며 이도훈 제2차관이 ‘능동적 경제안보’를 주제로 주제 발표, 토론회를 주재했다. 29일에는 한국형 맞춤형 원전 수출을 위해 공관장 20여명과 대통령실, 산업부, 한국전력공사 및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이 원전수출지원 공관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원전의 수출 정책 방향과 중장기적인 목표를 논의하며 공관장들의 현지 활동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 국가별 프로젝트 진행 상황, 제2의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출 사례 등을 만들기 위한 향후 계획 협의도 진행했다. 이어 30일에는 기업의 해외시장 지출 지원을 위해 재외공관장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및 기업인들과 직접 만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회의는 시작 전부터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앞서 지난주에 중남미 국가 대사급 외교관이 성희롱 의혹으로 귀임조치 당했고, 12년 만의 대통령 국빈 방문으로 치러지는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잇달아 사임하며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급기야는 김성한 외교안보실장이 29일 자진사퇴 방식으로 사실상 경질되며 대통령 비서실과 안보실 간 소통 칸막이 등이 도마에 올랐다. 김 실장은 회의 둘째날인 28일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 방안’ 주제로 특강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국무회의 참석을 이유로 전격 취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김 실장의 경질 배경으로 미국 측이 제안한 ‘블랭핑크,레이디 가가’ 등 문화 인사 합동공연 보고 누락, 내부 알력설 등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여기에 공관장회의 참석 차 귀국 중인 조태용 주미대사가 김 실장의 후임으로 전격 발탁되고, 주미대사 후임에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되는 등 외교안보 라인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한미 정상회담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외교부는 30일 북미 주재 재외공관장들이 모여 한미동맹 70주년 관련 협력,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빈 방미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등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31일 “재외공관장 회의 도중 핵심국 대사가 교체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등 올해 회의는 유독 돌발 변수가 많았다”면서 “내년 총선에 앞서 정치인 출신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의 국회 복귀 전에 정무직 차관급까지 먼저 외교안보 부처 인사폭이 앞당겨진 것 같다”고 전했다.
  •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일본에 완패…日겨냥 ‘테러’ 일어날 수도”…계속되는 日극우 선동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일본에 완패…日겨냥 ‘테러’ 일어날 수도”…계속되는 日극우 선동

    한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양보의 한계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내 극우 보수 진영의 ‘혐한’ 도발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에 대한 반감이 자국에서 사그라들 가능성을 우려하는 듯 극단적 발언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이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언제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나라여서 일본에 대한 태도를 언제 바꿀지 알수 없다”라는 식의 논리를 넘어서 급기야 ‘한국인 테러 가능성’을 들먹이며 공연한 적대감을 선동하는 주장이 언론 매체의 허울을 쓰고 등장했다. 원색적인 ‘헤이트 스피치’(혐오·증오 발언) 언설로 한국을 매도하는 데 열을 올려온 극우인사 무로타니 가쓰미(74)는 30일 우익매체 유칸(夕刊)후지에 ‘일본 문화에 친숙해지는 일류(日流)에 불만...한국인의 30%를 차지하는 콘크리트 반일 세력…와사비 테러 자작극은 귀엽기라도 하지만…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파사건 잊으면 안 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그는 글에서 “한국인의 30%는 ‘콘크리트(강경) 반일 세력’인 듯하다”며 “지난 일·한(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불만을 가진 한국인이 60%에 달한다는 게 놀랄 일이 아닌 이유”라고 했다. 무로타니는 “놀라운 것은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대중문화에 친숙해지려는 ‘일류’의 기세가 한국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내 ‘일류’의 왕성한 움직임에 ‘콘크리트 반일 세력’의 불만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며 “일본 치안당국은 이들 중 과격한 일부가 영웅주의적 행동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무로타니는 한국 내 ‘콘크리트 반일 세력’에게 지난해 11월 이후 세상 돌아가는 것은 ‘재미없는 일투성이’였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도 한국도 모두 16강에 머무르긴 했지만, 한국 축구 팬들은 경기 내용을 보고 ‘한심한 한국’, ‘약진하는 일본’으로 받아들였다. 한국 인터넷에는 ‘모리야스 재팬’(일본 축구 대표팀)의 약진에 찬사를 보내는 의견이 넘쳐났다.” 지난 3월 6일 윤석열 정부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발표하고 이어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한국의 완패’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치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결과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은 예선 리그도 통과하지 못했지만 일본은 전승으로 우승했다고 강조한 뒤 “한국 인터넷에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의 당당한 우승’, ‘오타니 쇼헤이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글들이 며칠에 걸쳐 넘쳐났다”고 했다. ‘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의 핵심 표적이었던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때의 20% 수준까지 회복된 것,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달 관객 수 1, 2위를 차지한 것도 예로 들었다.그는 “한국은 노재팬 운동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에는 ‘한류’를 많이 보급해 ‘일본에 두 번 다시 지지 않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줄 알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10개월이 지난 지금 줄줄이 일본에 완패한 것들뿐”이라며 “‘한류’는커녕 ‘일류’에 시달리고 있다”고 자의적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하지만, (일본은) 웃어서는 안 된다. 불만이 쌓인 과격한 반일 세력이 무엇을 할 것인가. 자작극으로 연출한 ‘와사비 테러’는 귀엽기라도 하지만 2015년 11월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파 사건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했다. 유칸후지는 모체인 산케이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극우 논조를 발산하는 대중 매체다. 무로타니의 이번 글은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의 초기 뉴스 화면 최상단에 노출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무로타니류’의 혐한 게시물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은 일본 내부에서도 상당하다. 한 재일교포 사업가는 “과거 일본의 영광에 집착하는 일부 장노년층에게 혐한 콘텐츠들은 현실에 대한 욕구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종의 포르노그래피 같은 기능을 한다”며 “이는 출판사 등의 상업성과 깊이 연결돼 있는데,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야후! 재팬과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가 이에 동조하는 것은 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 [서울광장] 가객 송실솔의 전기에서 모차르트를 떠올리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객 송실솔의 전기에서 모차르트를 떠올리다/서동철 논설위원

    1990년 경기 고양시 신평동의 한강둑이 터지면서 일산신도시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고양의 한강둑을 막은 것은 숙종(재위 1674~1720) 시절이다. 이전까지 일산신도시 일대는 한강물이 넘실거리며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던 저습지였다. 신평(新坪)이라는 땅이름도 한강둑을 막아 만들어진 넓은 들판을 가리킨다. 숙종 다음다음 임금인 영조(재위 1724~1776) 때 제작된 ‘해동지도’를 보면 고양에서 파주에 이르는 한강의 선형(線形)은 오늘날과 다름없이 매끄럽다. 대(大)토목사업은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가능했다. 영조와 정조 시대 ‘조선의 르네상스’도 당연히 숙종의 치세가 기반이 됐다. 정치·경제·문화가 따로 발전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꺼낸 이야기다. 먼지가 쌓인 ‘이조한문단편집’을 꺼내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쓰지 않는 이조(李朝)라는 제목에서 보듯 1970년대 나온 책이다. 몇 년 전 다시 찍어 냈다는 소식에 장만해 두었는데 그동안 두툼한 4권짜리 책을 펼쳐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묵혀 두었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도 읽었던 책이건만 세월이 지나 다시 보니 옛날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었다. 김성기(1681~1759)는 거문고의 명인이었는데, 대금과 비파에도 능했다. 직접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으니 그의 악보를 익혀 이름을 얻은 이들도 많았다. 당시 서울에서 손님을 초대해 잔치하는 집에서는 아무리 예인(藝人)을 많이 불러도 김성기가 빠지면 큰 흠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김성기가 음악가로 날리던 시기는 숙종 재위 후반과 영조 재위 초반이다. 짧은 전기로 김성기를 기린 작가는 중인 계층의 저항정신을 담은 위항문학으로 알려진 정래교(1681~1759)다. 우리는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음악과 예술을 즐겼는지 잘 알지 못한다. 잔치마다 음악가를 불러 즐기는 모습이 과연 우리 조상의 모습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송실솔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서울의 가객으로 노래를 잘했는데, 특히 ‘실솔곡’을 잘 불러 실솔이라는 별호가 붙여졌다. 실솔은 귀뚜라미 실(蟋) 자와 귀뚜라미 솔(蟀) 자다. ‘실솔곡’은 귀뚜라미 노래였나 보다. 문체반정(文體反正)의 희생자이기도 한 이옥(1760~1815)이 썼다. 내용에 나오는 서평군(1687~1756)의 스토리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왕족인 서평군은 거문고의 명인이었다. 실솔이 노래하면 으레 거문고를 끌어당겨 몸소 반주했다. 이세춘 조욱자 지봉서 박세첨 같은 당대의 대표 가객이 매일 그의 집을 드나들었다. 청나라와의 외교에 역할을 하고 영조가 탕평책을 펴는 데도 기여했다는 서평군은 요즘식 표현으로 패트런이었다. 그런데 서평군은 집에 10명 남짓한 악노(樂奴)를 두고 있었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서평군과 동시대를 살았던 독일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를 떠올리게 된다. 바흐는 1717년 쾨텐 레오폴트 공의 궁정악장으로 자리를 잡는데, 이 악단의 규모가 아마도 서평군의 악노에 가객을 더한 숫자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쾨텐 시대 바흐의 대표작인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10명 미만으로 연주가 가능하다. 전기가 씌어진 때는 하이든(1732~ 1809)과 모차르트(1756~1791)의 시대이기도 했다. 모차르트가 궁정에서 일하면서 식사는 하인들과 함께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음악노비’(악노)가 따로 없다. 전기를 읽으며 송실솔은 모차르트보다 좋은 대우를 서평군으로부터 받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숙종과 영·정조 시대 서양과 다름없는 음악시장이 존재하면서 연주 활동이 이루어진 조선이지만, 이후는 우리가 아는 것과 같다. 순조가 즉위하고 세도정치가 시작되면서 경제는 물론 문화도 생명력을 잃어 갔다. 정치가 죽을 쑤면 음악까지 시드는 것이 세상 이치인가 보다.
  • [사설] 정상외교마저 정쟁 제물 삼겠다는 野 ‘선당후국’

    [사설] 정상외교마저 정쟁 제물 삼겠다는 野 ‘선당후국’

    더불어민주당이 한일 정상회담 국정조사 요구서를 어제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기본소득당 의원 등 82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일 회담 이후 장외집회를 주도하며 대여 공세를 펴온 민주당이 결국 극단적 카드를 꺼낸 셈이다. 정상 간 회담 내용을 공개해 시비를 따지겠다니 말문이 막힌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범위에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위법성은 물론 정상회담 비공개 일정 내용까지 두루 넣었다. 독도·위안부 논의를 했는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해제 요구가 있었는지 등을 모두 따지겠다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철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정상화, 화이트리스트 복원 배경도 포함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탈탈 털어 저울대에 올리자는 얘기다. 명색이 제1야당이 이 정도로 비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정상회담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뤄졌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미 공식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어제도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또 확인했다. 백번 접어 정상회담 내용이 공개된다면 앞으로 어느 나라 정상이 우리와 외교 문제를 터놓고 논의하겠나. 일본의 억지 주장에 휘말려 소모전을 해서는 국익에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정의당마저 외교 문제를 국정조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불참했겠는가. ‘대표 사법 리스크’ 물타기를 위한 정쟁 소재로 민주당이 반일 여론을 의도적으로 건드린다는 의심만 더 커진다. 정상외교 이후 일본의 무성의한 행태에 여론이 민감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여론을 정략에 이용하려다 국익을 해친다면 역풍을 맞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만우절… 거짓, 거짓말을 생각한다/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세종로의 아침] 만우절… 거짓, 거짓말을 생각한다/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당시 46세) 상원의원이 일본에 이복동생을 뒀다. 도쿄 종합상사의 희귀광물 채굴권 매매 담당 부부장 버락다 오바마(39)가 주인공이다.’ 2008년 4월 1일 일본 유력 일간지 도쿄신문 사회면을 큼직하게 채운 기사는 국내외에 있는 다른 언론매체들을 홀리기에 제법 훌륭한 미끼였으리라. 그러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좀 천천히 생각하면 금세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당장 버락다, 이런 이름부터 괴상하다. 곁들인 사진을 보더라도 일부러 일본인 얼굴에 분장을 시킨 듯한 게 눈치쟁이에겐 어색한 티를 살짝 들키기도 했을 법하다. 같은 날 영국 텔레그래프는 “남극 펭귄들이 추위를 피하려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대서양을 횡단해 남미 열대우림에 도착했다”는 언뜻 난데없는 소식을 알렸다. 역시 기상천외한 일이라 눈길을 붙잡는다. 그러나 도쿄신문 기사처럼 사실은 아니고 만우절 기획이라는 공지를 곁들였다. 이렇듯 해외 언론들은 해마다 만우절만 되면 정도를 지나친 장난 기사를 보도해 때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앞선 두 사례는 많이 다르다. 오바마에게 대권 응원을 보냈으니 싫은 소리를 들었을 리 없었다. 창공을 뒤덮었다는 펭귄 떼는 퇴화한 날개 이야기와 함께 흥미를 선물한다. 따라서 딱히 이렇다 할 시비에 휩쓸리지 않았다. 나름 메시지를 품은 하얀 거짓말이라고 보면 옳다. 이따금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상과 달리 현실은 하도 척박하니 꿈속이라도 거닐며 즐기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1년 365일 중 단 하루만이라도 유쾌하게 거짓말을 건네며 웃는 풍습이 괜찮게 여겨지는 셈인지도 모른다. 우리 구전민요를 바탕으로 한 가요 ‘갑돌이와 갑순이’를 부르다 보면 대표적인 북한 대중가요 ‘휘파람’이 절로 떠오른다. 간드러지는 멜로디와 애간장 녹일 가사를 넘어 슬퍼질 정도로 퍽이나 닮은 정서에 결국 남북한이 하나 된 흐뭇한 장면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민족이라면 조국 통일을 꺼릴 이가 과연 있을까. 아주 없다고 본다. 그런데 무엇이 왜 이리 어렵게 만들까도 함께 아프게 되뇐다. 하지만 평소엔 물론 만우절을 맞아서도 주변에서 이해할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해선 원치 않는 거짓말을 늘어놓지 말아야겠다. 아무튼 최근 핫이슈 중 핫이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 “구국의 결단”이라는 설명이 제발 티끌 없는 진실이길 바란다. 장래에라도 혹시 어긋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는 비난이 들리지 않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같은 마음이 아닐까. 또한 ‘우리 외교의 기본은 국익’이라며 국민들에게 애써 이해를 당부하는 여권 구호가 참말로 증명되길 기대한다. 여기에 맞물려 ‘피해국이 가해자를 대변하나’란 글에다, 나아가 ‘독도까지 내줄 텐가’라고 외치는 야권 플래카드 글귀가 차라리 거짓으로 끝나길 기다린다. 덧붙여 피해자들을 납득시킬 만큼 진전된 일본의 강제동원 사과를 포함해 총체적인 국익을 제대로 챙겼다는, 그래서 마침내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낭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한결 반가운 일이겠다. 혹시나 할 일본의 거짓말도 결코 지나칠 순 없다. 누구에게나 불행이지만 우리나라로선 그나마 최선을 다하되 이도 저도 아니라면, 더 늦기 전에 원위치로 돌아와야 한다. 무릎을 꿇듯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계속하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거짓말만큼이나 나쁘다.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만만한 우리 곁으로 왔다.
  • 국립외교원장에 박철희 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국립외교원장에 박철희 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에 박철희 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이 30일 임명됐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박 신임 원장은 학계를 대표하는 한일 관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일본 국립 정책연구대학원대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조교수,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박 원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2021년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정책자문단 외교·안보·통일분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한일 관계 관련 공약을 다듬었다. 이어 지난해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구성한 한미 및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소속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국립외교원장직은 지난 9일 외교부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임 홍현익 원장을 면직 처분하면서 공석인 상태였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국립외교원에 대한 별도 감사에서 홍 전 원장 등 일부 소속 교수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외부활동 신고 누락 등을 적발하고 기관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 中, 해외 공관에 감찰관… 노골화되는 시진핑 3기 권위주의

    중국이 ‘시진핑 3기’ 들어서면서 권위주의 행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언론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중국이 주요국 대사관에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 감찰관을 파견하기 시작했고, 중국 정보당국이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괴롭히고자 이들의 이름을 도용해 가짜 폭탄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소속 감찰관들이 해외 대사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앙기율위는 중국 내 고위층 및 공무원의 부정부패 척결을 목표로 한다. 중앙기율위가 대사관에 감찰관을 파견하는 것은 외국으로 도피한 부패 혐의자를 송환하고 자산을 회수하는 ‘여우사냥’을 하기 위해서다. 이미 일부 선진국 대사관에 감찰관이 배치됐다. 중앙기율위 감찰관들은 주재국 법 집행 기관과 협조해 합법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해당 국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안 그래도 ‘해외 주요국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으로 상대국 주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중국이 이제 대놓고 대사관을 통해 경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비밀경찰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스페인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감찰관의 대사관 배치는 반체제 인사들의 불법적 중국 송환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자 수유퉁과 반중 활동가 왕징유 등의 이름으로 전 세계 다수 고급 호텔에 폭탄 협박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범인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과 네덜란드 등 6개국의 고급 호텔에 이들 3명의 이름으로 투숙 예약을 한 뒤 14차례 가짜 폭탄 협박을 가했다.
  • 현재 ‘외교 0순위’ 차질 없게… 조태용, 내정 다음날 尹 대면 보고

    현재 ‘외교 0순위’ 차질 없게… 조태용, 내정 다음날 尹 대면 보고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전날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자진 사퇴 이후 곧바로 후임에 임명되고 나서 하루 만에 업무를 시작한 조 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를 완성하겠다”며 ‘정통 외교관료’의 귀환을 알렸다. 조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실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11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글로벌 중추 국가’ 건설을 위해서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한다. 그 주춧돌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보답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안보실을 포함한 대통령실 전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원팀’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실장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현안 관련 보고를 하며 첫날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곧바로 업무에 돌입한 것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안보 사령탑을 하루라도 비워 둘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방미는 12년 만의 미 국빈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대통령실에서는 잠깐의 업무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더불어 현 정부에서 처음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최 중에 대통령실 외교안보 참모와 주미대사까지 바뀌며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필요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국가안보실장 교체에 따른 우려에 대해 “조 실장은 숲을 본다든지 큰 틀을 짜면서도 디테일을 챙기는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며 “주미대사로서 현안을 챙겨 왔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조금도 허점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조 실장은 임명장 수여식을 겸한 기념촬영에서 윤 대통령과 더불어 다른 국가안보실 직원들과도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조 실장의 후임 주미대사에 미국통인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된 것도 정부의 ‘외교 1순위’인 한미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미 행정부에 후임 주미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 1차관의 주미대사 내정과 맞물려 외교가에서는 후임으로 이도훈 외교부 2차관,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이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직업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취임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 ‘1기 외교안보 진용’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부처 수장들의 연쇄 이동과 더불어 이른바 정부 내 ‘김성한 라인’의 교체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공방이 계속되며 후폭풍이 이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그런 인사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바로 다음달 있을 방미를 앞두고 밤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랄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언제부터 국가안보실이 이처럼 허접한 곳이 됐나”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보고 누락)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 전 세계의 웃음거리”라고 말했다.
  • “부패는 민주주의 위협하고 자유를 억압
민주주의 증진 위해 3년간 1억 달러 지원”

    “부패는 민주주의 위협하고 자유를 억압 민주주의 증진 위해 3년간 1억 달러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것 일체가 바로 부패이고, 그것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를 억압한다”고 밝혔다. 또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국가의 전자정부·디지털·기술 역량 강화·투명성·반부패 등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할 분야에서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개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제2차 민주주의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부패 대응에 있어서의 도전과 성과’를 주제로 열린 장관급 인태 지역 회의 환영사에서 “공동체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는 것이 부패”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 정부가 주관한 장관급 인태 지역 회의엔 각국 장차관, 주한외교단, 민간전문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의사결정 시스템이며, 법치는 공동체 구성원의 자유가 공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패 행위의 본질은 공동체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마비시키는 것”이라며 “특정 집단과 세력이 주도하는 허위정보 유포와 그에 기반한 선동, 또 폭력과 협박, 은밀하고 사기적인 지대추구 행위, 이런 것들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공동체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패 제거 방안으로 사회 투명성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법에 기초한 성역 없는 수사와 엄정한 처벌은 부패 대응의 기초”라면서 “사회 각 분야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은 부패를 제거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그동안 반부패 법제를 개선하고 형사 사법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패 대응 역량을 강화해 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제적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인권·법치·민주주의라는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함께 연대해 초국가적 부패 범죄에 대해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며 “제3차 민주주의정상회의를 주최하는 한국이 전 세계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주의와 번영을 일궈 내는 데 도움을 준 국제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 日언론 보도 반박 나선 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결코 없다”

    대통령실은 30일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우려에 대해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입장 표명은 앞서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산 수입물 수입 제한 철폐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며 국내 여론까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일한연맹 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계속 밝혀 왔지만 교도통신 보도로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결코 없다’와 같은 좀더 단호한 어조로 ‘국내 수입 불가’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도 방어에 나섰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윤 대통령이 스가 전 총리 등을 만난 자리에 동석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으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주관하에 과학적이고 객관적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규탄대회와 삭발식까지 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은 역사를 퇴행시키고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한 굴욕회담에 대해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성토했다.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국회 농해수위 소속이자 당 해양수산특위 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이 삭발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지일파’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한일 정상회담과 처음부터 미심쩍었던 두 차례의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며 “도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윤석열 정부는 밝히라”고 촉구했다.
  • 블랙핑크 누락설, 항명설, 김태효 알력설…소문 무성 김성한 사퇴 [이슈픽]

    블랙핑크 누락설, 항명설, 김태효 알력설…소문 무성 김성한 사퇴 [이슈픽]

    한미정상회담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였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 정치권에선 김 실장 교체 배경으로 보고 누락설, 항명설, 알력설 등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교수 출신 김 실장의 정무적 감각을 거론했다.지난 2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잇단 교체설을 부인했던 김 실장은 이날 본인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상외교의 핵심 이벤트인 국빈 방미를 코앞에 두고 이문희 외교비서관·김일범 의전비서관에 이어 김 실장까지 물러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은 김 실장 사의 1시간도 안 돼 윤 대통령의 사의 수용과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 사실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도 “사실과 다르다”며 김 실장 교체설을 일축했었다.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경질성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김 실장 교체 배경을 두고 온갖 추측이 흘러나왔다. 대표적으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보고 누락설’,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 알력설’, ‘김 실장 항명설’ 등이 대두됐다.일각에서는 질 바이든 여사가 제안한 공동 문화행사를 김 실장 등 외교·안보 참모진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 측이 한미정상 만찬에서 케이팝 그룹인 ‘블랙핑크’와 미 팝스타 ‘레이디 가가’ 간 합동공연 등 상징적 이벤트를 제안했는데 이를 7번이나 보고하지 않았다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케이팝 관련 일정만으로 ‘안보 컨트롤타워’ 교체를 설명하기는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통 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 아닌가”라며 “실무진을 교체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한편에서는 보고 누락 해결 과정에서 김 실장의 지시불이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미 공동 문화행사 보고 누락 문제가 불거진 후, 진상을 파악한 윤 대통령이 이문희 외교비서관 교체로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김 실장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거취 문제가 결정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김 실장의 지시 불이행을 사실상의 항명으로 받아들였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김 실장과 직속 부하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사이의 ‘알력설’을 제기했다.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안보실 내 권력 갈등이 작용했고, 윤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해 사의를 수용했다는 해석이다. 한 마디로 보고 누락 문제는 도화선이었을 뿐, 대일 외교 기조 차이에서 누적된 김 실장과 김 차장의 갈등이 이번 교체의 핵심 원인이었을 거라는 추측이다. 각종 추측을 종합하면 김 실장이 ‘안보실 실세’ 김 차장과 불협화음을 내며 권력 다툼을 벌이다 공동 문화행사를 보고 누락했고, 이를 파악한 윤 대통령이 비서관급 교체로 내부 단속에 나섰으나, 김 실장이 지시를 즉각 이행하지 않으면서 결국 형식만 자진사퇴인 사실상의 경질이 이뤄졌다는 해석에 무게가 쏠린다. 이처럼 김 실장 사퇴 배경을 두고 대통령실 안팎에서 소문이 무성하자, 대통령실은 김 실장이 교수 출신임을 언급하며 정무적 감각의 차이를 배경으로 거론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브리핑에서 김 실장 사퇴 배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번 인사와 관련해 큰 흐름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김 실장은 교수 출신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설 때 한미동맹 우선 및 한미일 협력 중시 외교 방향을 세웠고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조금 더 외교적 디테일을 가미하는 데는 학자 출신보다는 현장에서 외교 경험이 있는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교수가 본업인 김 실장이 약 1년간 큰 틀에서 외교 기조를 짜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 외교관 출신인 조 실장이 나설 타이밍이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조 실장은 외교가에서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평가된다)”이라며 현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 파동은 김 차장의 영향력을 재확인시켜줬다. 일단 조 신임 실장과 이문희 비서관 후임인 이충면 외교비서관은 모두 이명박(MB) 정부 때부터 가까웠던 관계다. 조 실장에 이어 차기 주미대사로 내정된 조현동 외교부1차관 역시 MB 청와대에서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김 차장과 함께 일했다.
  • 법무부 “미국이 먼저 권도형 인도 청구 ? 아니다. 우리가 먼저”

    법무부 “미국이 먼저 권도형 인도 청구 ? 아니다. 우리가 먼저”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안긴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어느 나라가 먼저 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몬테네그로 유력 일간 ‘비예스티’는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리 법무부는 한국이 미국보다 더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30일 반박했다. 법무부는 권 대표가 지난 23일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된 뒤 곧바로 다음날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나 코바치 장관 모두 송환국 결정은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나라가 범죄인 인도 청구를 먼저 했다고 해서 권 대표 신병 확보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코바치 장관은 29일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권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어느 나라가 먼저 인도를 청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권 대표를 어느 국가로 보낼지는 몬테네그로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국제법에 의자를 체포한 국가가 송환국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여러 나라가 동시에 인도를 요청하면 범죄의 심각성이나 범죄자의 국적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다. 코바치 장관도 회견에서 “범죄의 심각성, 범행 장소, 범죄인 인도 청구 순서, 범죄인의 국적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범죄인 인도 청구 순서에서 한발 앞섰더라도 범죄인의 국적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코바치 장관 역시 “현 단계에서 두 나라 가운데 어느 쪽이 우선권이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가 뒤늦게 가세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한국이 미국이 권 대표 송환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권 대표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내며 자국 송환을 위해 분주하게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몬테네그로에 대사관이 있고, 한국은 이 나라에 대사관이 설치돼 있지 않아 세르비아 대사관이 몬테네그로를 관할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정부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8일에는 세르비아 대사관 관계자가 몬테네그로 외교부·법무부 당국자들과 잇따라 면담하고 포드고리차 외곽의 스푸즈 구치소에 수감된 권 대표를 접견하는 등 분주히 나서고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국내 송환 여부는 우리 법무부가 얼마나 강력한 혐의와 증거를 제시해 몬테네그로 법원을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권 대표가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 만큼 기소나 재판, 양형에서 훨씬 엄중한 미국에서 사법처리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경제사범의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게다가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국내 기준과 법도 아직 없다. 그러나 검찰과 법무부는 국내 피해자들의 빠른 피해 변제를 위해서도 국내 송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권 대표가 미국으로 먼저 송환되면 그곳에서 재판받고 형기를 채운 뒤 다시 한국에서 재판받게 되지만 한국에 차례가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외교전 다툼과 별개로 몬테네그로 당국이 권 대표의 위조여권 혐의에 대해 사법처리를 한 뒤 송환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문제다. 권 대표가 항소 등을 하고 3심까지 끌고가면 피해자들의 피해 변제는 하세월이게 된다. 따라서 법무부로선 몬테네그로 당국이 사법 주권을 지키겠다고고집하는 것을 그만 두고 수많은 피해자들의 피해 변제를 위해 한국에로의 송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설득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더해져 있다. 미국과의 경쟁에만 매몰될 일은 아니란 점을 법무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국립외교원장에 ‘한일관계 전문가’ 박철희 교수 임명

    국립외교원장에 ‘한일관계 전문가’ 박철희 교수 임명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에 박철희(사진) 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을 임명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를 나온 박 신임 원장은 학계의 대표적인 한일관계 전문가로 평가된다. 일본 국립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조교수, 일본 고베대 객원연구원,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박 원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2021년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정책자문단 외교·안보·통일분과에서 관련 공약을 다듬었다. 박 원장은 지난해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구성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 소속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국립외교원장직은 지난 9일 외교부가 전임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에 대한 면직 처분을 결정하며 공석인 상태였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국립외교원에 대한 별도 감사에서 홍 전 원장 등 일부 소속 교수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외부활동 신고 누락 등을 적발하고 기관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 [속보] 中, 대만 총통 미국 방문에 “美에 엄정 항의”

    [속보] 中, 대만 총통 미국 방문에 “美에 엄정 항의”

    중국 외교부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순방 중 경유지인 미국 뉴욕을 방문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 측이 중국의 엄정한 교섭 제기와 반복된 경고에도 고집스럽게 차이잉원의 경유 형식 미국 방문을 허용한 것에 대해 엄정하게 항의하며, 강렬하게 규탄한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며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반 중의 기반이자 양국 관계의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이 ‘경유’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대만 공식 왕래와 실질적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훼손한 일이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 日보도에 수위 높인 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산물, 결코 국내 안들어와”

    日보도에 수위 높인 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산물, 결코 국내 안들어와”

    잇따른 日 보도에 강한 어조로 입장 내 민주당은 규탄대회서 ‘삭발’ 항의까지 대통령실은 30일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우려에 대해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입장 표명은 앞서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산 수입물 수입 제한 철폐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며 국내 여론까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일한연맹 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지만 교도통신 보도로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결코 없다’와 같은 좀더 단호한 어조로 ‘국내 수입 불가’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도 방어에 나섰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윤 대통령이 스가 전 총리 등을 만난 자리에 동석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으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주관 하에 과학적이고 객관적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규탄대회와 삭발식까지 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은 역사를 퇴행시키고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한 굴욕 회담에 대해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성토했다.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국회 농해수위 소속이자 당 해양수산특위 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이 삭발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지일파’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한일 정상회담과 처음부터 미심쩍었던 두 차례의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며 “도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윤석열 정부는 밝히라”고 촉구했다.
  • 노골화되는 中 해외 감시 논란…주요국 대사관에 감찰관 파견에 ‘가짜 폭탄’ 협박도

    노골화되는 中 해외 감시 논란…주요국 대사관에 감찰관 파견에 ‘가짜 폭탄’ 협박도

    중국이 ‘시진핑 3기’ 들어서면서 권위주의 행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언론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중국이 주요국 대사관에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 감찰관을 파견하기 시작했고, 중국 정보당국이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괴롭히고자 이들의 이름을 도용해 가짜 폭탄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소속 감찰관들이 해외 대사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앙기율위는 중국 내 고위층 및 공무원의 부정부패 척결을 목표로 한다. 중앙기율위가 대사관에 감찰관을 파견하는 것은 외국으로 도피한 부패 혐의자를 송환하고 자산을 회수하는 ‘여우사냥’을 위해서다. 이미 일부 선진국 대사관에 감찰관이 배치됐다. 중앙기율위 감찰관들은 주재국 법 집행 기관과 협조해 합법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해당 국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안 그래도 ‘해외 주요국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으로 상대국 주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중국이 이제 대놓고 대사관을 통해 경찰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비밀경찰서 의혹을 최초 제기한 스페인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감찰관의 대사관 배치는 반체제 인사들의 불법적 중국 송환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자 수유통과 반중 활동가 왕징유, 밥 푸 등 이름으로 전 세계 다수 고급 호텔에 폭탄 협박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범인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 6개국의 고급 호텔에 이들 3명의 이름으로 투숙 예약을 한 뒤 14차례 가짜 폭탄 협박을 가했다. 곧바로 당사자들에 대한 현지 조사가 이어졌고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특히 독일에 사는 수유통은 가짜 성매매 광고에 인적 사항이 모두 공개됐고, 우리 돈 수백만원어치 후불결제 음식이 집으로 배달돼 곤욕을 치렀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신종 괴롭힘의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한다고 악시오스는 꼬집었다.
  • 정진술 서울시의원, 尹정부의 굴욕적 대일외교 정책 전면 백지화 촉구 결의안 발의

    외교부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 발표 이후 윤 정부의 외교 참사를 지적하고 규탄하는 집회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의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대일외교를 규탄하고 한·일 정상회담 합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서울시의회 정진술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3)은 30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철회와 굴욕적인 대일외교 정책 전면수정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일관계 회복을 명분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WTO 제소 취소 등을 약속했으나, 돌아온 것은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역사 왜곡 교과서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요구”라며, “헌법정신과 국익에 배치되는 합의는 철회되어야 한다”라며 결의안 제출의 이유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철회와 굴욕적인 대일외교 정책 전면수정 촉구 결의안」은 대한민국 정부에 △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의 철회와 가해자 직접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의 판결 즉각 이행 △일본의 역사 왜곡 묵인 중단 및 정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 촉구 △민주주의와 자주외교, 역사와 영토 수호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결의를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끝으로 정 의원은 “정부가 말하는 주도적·대승적·미래지향적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상호 존중에 기반할 때 제대로 정립될 수 있다”라며 “서울시의회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영토, 국민 수호에 적극 앞장서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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