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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세대라 더 따진다”…‘청년 정치인’에 더 매서운 청년들

    “같은 세대라 더 따진다”…‘청년 정치인’에 더 매서운 청년들

    “청년 정치인이라고 무조건 청년 편일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세대니까 더 꼼꼼하게 보게 되는 만큼 기성 정치인과 별 다를 바 없을 땐 가차 없습니다.” (30세 이정규씨) 1990년생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청년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과 과거 행보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청년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8일 서울신문이 만난 10여명의 2030 청년들은 ‘젊다’는 이유만으로 청년 정치인을 자신들의 대변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2030세대가 처한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더 엄격한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취업과 주거, 자산 형성 등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지, 공정성과 능력을 갖췄는지도 주요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서울 직장인 전수아(29·여)씨는 “청년 정치인은 또래 청년들의 취업이나 주거 문제를 얼마나 이해하고 고민하느냐가 중요한데, 용 후보자의 논란을 보면 그런 모습은 찾기 어려워 아쉽다”고 밝혔다. 구호만 앞선 ‘청년 정책’ 대신 실제 삶에 와닿는 정책을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직장인 강모(34·남)씨는 “결혼이나 주거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서 청년 정치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실제로 내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며 “청년 몫이 필요해 나섰다는 식이면 공감보다는 반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주류 정치와 닮아가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출했다. 이씨는 “청년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건 신선하고 도전적인 모습인데, 용 후보자가 장관·의원 겸직에 나서거나 배우자에게 주요 당직을 맡겨 급여를 지급한 모습을 보면서 정작 본인은 특혜를 누렸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젠더 이슈에서도 ‘여성’ 정치인만 내세워서는 여성 청년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여성 정치인이 여성·젠더 의제를 강하게 내세울수록 남성 청년층의 반발은 더 커졌다. 대학생 이모(24·남)씨는 “여성 정책도 필요하지만 다른 집단이 느낄 박탈감이나 역차별 논란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페미니즘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청년층의 반발과 갈등을 키웠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모(23·여)씨도 “젊은 여성 정치인이 국회에 더 많아져야 하지만, 여성 청년이라고 해서 젠더 의제를 내세운 정치인을 일률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젠더 의제를 실제 정책과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을 둘러싼 기대와 엄격한 검증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2020년 국회에 입성한 1992년생 류호정 전 의원, 2022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1996년생 박지현 전 위원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엔 청년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까다로워진 분위기다. 이는 청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압박도 자리 잡고 있다. 취업문은 좁아지고 주거비 부담은 커진 데다 자산 형성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또래의 정치인이 빠르게 정치적 기회를 얻은 데 대해 기대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다. 취업준비생 김산(24·남)씨는 “취업도 어렵고 집값도 올라 미래를 계획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 정치인이 나오면 ‘우리 고민이 더 적극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며 “하지만 무능하거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정말 청년을 이해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을 젊은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한모(25·여)씨는 “청년 정치인들이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용 후보자가 워킹맘을 내세웠지만 아이를 보좌관에게 맡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청년 워킹맘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청년 정치인이 공정성과 신선함을 자산으로 정치적 기회를 얻었는데 막상 기성 정치인과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한 모습을 보이면 청년들의 실망과 배신감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이영봉 경기도의원, 뒤집힌 예산에 흔들린 신뢰..편성 단계 개선 요구

    이영봉 경기도의원, 뒤집힌 예산에 흔들린 신뢰..편성 단계 개선 요구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이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2)이 경기도 인공지능(AI)국과 국제협력국 소관 사업의 잦은 예산 감액과 부실한 사업 설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예산 편성 단계부터 책임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영봉 의원은 7일 열린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사업 초기 계획과 실제 집행 과정 간의 심각한 괴리를 지적하며 행정의 일관성 확보를 강력히 주문했다. 이 의원은 먼저 AI국 소관 ‘AI 휴머노이드 박람회’ 예산이 이번 2회 추경에서 대폭 감액된 배경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해당 사업은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20억 원 규모로 편성된 뒤 올해 3월 비전 선포식까지 열었던 역점 사업이다. 그러나 편성 불과 수개월 만에 초기 집행분을 뺀 잔여 예산 대부분이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사실상 상실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경기 AI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의정부 거점 운영 실태를 짚었다. 그는 “AI 혁신클러스터가 지역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거점의 지역 특성과 산업 여건을 반영한 차별화된 운영이 필요하다”며 “의정부 거점을 비롯해 각 거점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기업 지원과 지역 산업 활성화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운영 실적과 성과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제협력국의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해외 전시 개별·단체 참가 지원, 해외 마케팅 대행, 해외교육·인증 지원 등 세부 항목이 기존 19개 통상 지원 프로그램과 상당 부분 중복된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의원은 “기존 19개 통상 지원 프로그램에 유사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 별도의 사업을 왜 설계했는지,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면 왜 추경에서 재원을 줄이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특히 당초 계획한 600개 기업 지원 목표가 상반기에 조기 마감돼 하반기 추가 모집이 중단된 사안에 대해서도 부실한 수요 예측을 지적했다. 그는 “당초 계획한 물량을 상반기에 모두 소진했다면 편성 단계에서부터 실제 수요와 사업 규모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예산을 편성한 지 몇 달 만에 사업 규모를 크게 조정하는 것은 당초 계획이 실제 수요와 집행 여건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산출 근거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는 데 그치지 말고 사업의 필요성과 규모, 실제 집행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끝으로 “도민의 세금으로 마련되는 예산인 만큼 한정된 재원이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편성 단계부터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증액한 항목을 몇 달 만에 대폭 조정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행정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재정 운용의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 “트럼프, 한국군을 총알받이로 쓰려 해”…최악의 경고 나왔다 [핫이슈]

    “트럼프, 한국군을 총알받이로 쓰려 해”…최악의 경고 나왔다 [핫이슈]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행을 위한 군사적 지원을 거듭 압박하는 가운데 이란 당국과 정통한 세예드 모하마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가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마란디 교수는 2021~2022년 미·이란 간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협상 당시 이란 협상팀의 미디어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부친 알리레자 마란디 전 보건장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주치의로 알려져 있다. 이란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그를 향해 ‘이란 정부의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8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국이 비전투 목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란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군이 파병되는 순간 이는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로 간주할 것이며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란디 교수는 미국 주도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지휘 체계를 통해 비전투 임무만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한국군이 미국과 별도로 작전한다고 해서 이란이 이를 미국의 군사작전과 구분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해군이 온다고 해서 이란이 한국 군함에만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쟁이 더욱 격화될 텐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군 장병들을 총알받이로 내몰려 한다”며 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트럼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것”마란디 교수는 다가오는 대형 선거가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달 27일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과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언급하며 “해당 선거는 ‘네타냐후·트럼프의 패배’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적어도 지금은 (파병 결정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전쟁 명분과 관련해서도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마란디 교수는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려 한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시작했지만 이제 그 주장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국이 처음 내세웠던 명분과 지금 전쟁을 계속하는 이유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고 선제 공격할 조짐을 보였다는 이유로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전쟁 목표를 수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고위 참모들에게 ‘미국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내 임기 동안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비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미국의 추가 공격 위협이 지속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관심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확보”라고 말해 이란 전쟁의 목표가 핵 폐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로 옮겨졌음을 시사했다. 이후 외신과 전문가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발언이 사실상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 핵 폐기를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적 타결책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이란의 ‘저항경제’ 이해 못 해”마란디 교수는 미국이 현재 이란을 상대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배경으로 ‘이란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꼽기도 했다. 그는 세계일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에 이어 강화된 경제제재도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구축된 이란의 ‘저항경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란디 교수가 언급한 저항경제란 이란이 장기간의 경제제재와 국제적 고립을 견디기 위해 구축해 온 제재 대응형 경제 운영 전략을 의미한다. 알자지라는 “이란의 저항경제가 기본적으로 국내 생산과 자급자족을 확대하고 수입 의존도를 줄이며 중국·러시아 및 주변국과의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 “이란의 저항경제 체계가 강력한 외부 압박 속에서도 이란의 필수품 공급과 경제 활동의 일부를 유지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구체 방안 결정된 바 없다”우리 정부는 파병과 관련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인 가운데, 미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기여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한국이 역내(중동 지역)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 역시 이와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나서서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파병 관련해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 트럼프 만나기 전 우군 확보…시진핑 숨가쁜 외교 공세

    트럼프 만나기 전 우군 확보…시진핑 숨가쁜 외교 공세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행보가 숨가쁘다.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해외순방은 7년 만에 방문한 북한이 유일했으며 대신 베이징 안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20여명의 세계 정상을 맞았다. 하반기 들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2~3일 이집트를 국빈 방문했다. 오는 11~13일 인도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까지 참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시 주석의 ‘릴레이 순방’은 방미 전에 최대한 글로벌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 사설에서 “시 주석의 외교 공세는 유라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대륙에 걸쳐 미국 제일주의에 맞서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및 중동 순방에 대해 “평등하고 공정한 다극화된 세계”를 위한 개혁방안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SCO 회원국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의 평화로운 핵 활용 권리를 옹호하며, 군사 공격을 규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SCO에 참가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정식 양자 회담을 갖지 않고, 짧은 약식 대화만 나눠 신중하게 조율된 행보를 보였다. 두 정상이 서서 나눈 대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란 언론과 달리 중국 언론은 만남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한 시 주석의 사진을 올리고 “인도와 러시아를 가장 깊고 어두운 중국에게 빼앗긴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사우스(약 120개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 참석을 위해 인도를 방문한다. 지난달 말 중국과 인도는 25차 국경 문제 회의를 열고 군사 핫라인 설치 등에 합의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SCO처럼 이란 전쟁에 대한 공통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인도, 이란 등이 가입한 SCO 회원국은 10개국이지만, 브릭스에는 이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중동 국가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중국에 대한 국제적 호감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의 지도자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에 설 전망이다. 중국은 정상 외교 관례에 따라 브릭스와 방미 일정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 중국, 또 뒤통수 쳤다…“푸틴에 몰래 ‘드론 핵심 원료’ 공급” 최초 확인 [밀리터리+]

    중국, 또 뒤통수 쳤다…“푸틴에 몰래 ‘드론 핵심 원료’ 공급” 최초 확인 [밀리터리+]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자폭 드론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를 비밀리에 공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폴리티코가 입수한 러시아 기업 내부 선적 문서에는 중국의 국영 화학기업인 길림화학섬유가 올해 초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에 46t 규모의 탄소섬유 화학물질을 수출했다. 해당 물품들은 러시아 자폭 드론의 핵심 부품 제조에 쓰이는 소재로 확인됐다. 중국 기업은 선적 과정에서 수출 품명을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으로 위장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망을 교묘히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문서는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USCC)가 최초로 확보한 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에 공유한 것이다. 이번 문서에 등장한 화학기업이 중국 국영 기업인 만큼, 중국이 러시아의 군수 산업 공급망에 직접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로 평가된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뒤 줄곧 서방 등 국제 사회의 대규모 제재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4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전쟁 지속에 필수적인 무기 제조용 복합 소재를 조달해 주는 중국 등의 국가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이 올해 초 러시아에 건넨 탄소섬유 화학물질 46t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무기와도 같은 자폭 드론을 최대 1300대 제작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 미칠까이번 문서가 폭로되면서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러 지원 중단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의원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무부가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이 경우 회담 전 양측의 기싸움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시 주석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지원 중단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관세 등을 둘러싼 경제적 갈등도 한층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이란 제재와 관련해 온도 차가 극명한 보도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미 백악관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에 동의했다”며 “시 주석은 해협의 군사화 및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산 원유 구입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만 밝혔을 뿐 미국이 주장한 ‘중국이 이란 핵무기 불용 동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의 기대와 다른 중국의 태도는 향후 이어질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에만 유리한 중동 질서가 구축될 경우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보험’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대러 지원을 둘러싼 미중 갈등 역시 이와 동일한 프레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우 방문한 트럼프 특사 “추가 3자 회담 조율”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한 뒤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지난 7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협상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추가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모두 방문했다”며 위와 같이 전했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를 안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이같이 밝히며 “푸틴 대통령이 혹독한 겨울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약화하려 하지만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필요로 하며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이 긴장 완화를 원치 않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못 이겨 관련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는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폭격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난방 수요가 높은 겨울철에 국민적 고통을 가중해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제공한 원료로 제작한 자폭 드론이 필수적이다. 미중 정상회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 [포착] 美 특사단 가자마자 ‘쾅’…미사일·드론 수백 대 날아든 키이우 공포의 새벽

    [포착] 美 특사단 가자마자 ‘쾅’…미사일·드론 수백 대 날아든 키이우 공포의 새벽

    러시아가 미국 특사단이 돌아가자마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이날 새벽 키이우를 탄도 미사일로 공격해 시내 전역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수백 대의 드론을 동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교육기관을 포함해 도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접국인 폴란드군은 러시아의 공격 규모가 상당해 자국 영공 보호를 위해 군용기를 출격시켰다고 알렸다. 특히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의 순방이 끝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어 6일에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3시간 동안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 뒤 출국했다. 이에 맞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외교적 노력을 위해 서로의 수도에 대한 공격을 72시간 동안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시간이 끝나자마자 러시아의 공격이 재개된 것으로 우크라이나도 맞불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 사라토프 당국은 8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현지 민간 시설을 공격했으며, 이에 따라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연쇄 회담을 계기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을 마친 후인 7일 엑스 계정에 “추가 3자 회담 일정 조율 등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역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전해 이번 특사단 방문의 가장 큰 실질적인 성과로 꼽힌다. 다만 양국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현재 점령지 전역에 대한 주권 인정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미국 특사단에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글로벌도시위크 8~10일 열려…글로벌 해양도시 간 교류·협력 확대

    부산글로벌도시위크 8~10일 열려…글로벌 해양도시 간 교류·협력 확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2026 부산글로벌도시위크’(Busan Global City Week 2026)가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 주관하는 부산글로벌도시위크는 부산의 자매·우호 협력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도시 간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도시 외교 행사다. 올해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중국 광저우시 대표단을 초청하고, ‘2026 부산글로벌도시포럼’과 ‘2026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 참관, 부산항 신항 등 주요 현장 방문을 연계 진행한다. 부산글로벌도시위크 기간 부산글로벌도시포럼을 비롯해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 참관과 주요 시정 현장 방문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광저우시 대표단은 9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를 찾아 스마트도시 분야 최신 기술과 정책 사례를 살펴보고, 부산신항을 방문해 항만 인프라와 스마트·친환경 항만 운영 현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 [포착] “트럼프 군함, 미사일 맞고 도망”…증거 공개한 이란, 실제로 보니 [영상]

    [포착] “트럼프 군함, 미사일 맞고 도망”…증거 공개한 이란, 실제로 보니 [영상]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당시 이란이 쏜 미사일에 미 군함이 맞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7일(현지시간) “이란군 해군이 미국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데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과 이란 영해에서 미국 구축함을 공격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미사일이 한 선박으로 다가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미군 군함 두 척이 이란제 카셈 바시르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두 함정 모두 손상된 뒤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언론이 공개한 영상은 공격 장면을 담은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명중 및 피해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각기 다른 시점에 이뤄진 여러 공격이 한 영상에 담겨 있으나 각각의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다. 앞서 중동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5일 이란이 미군 함정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미군 항공모함과 구축함을 겨냥해 여러 차례 공격했지만 미군 함정들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회피했으며 인명 피해나 함정 피해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충돌은 위험한 확전”이란이 실제로 미 군함에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 측에 피해를 주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군은 이란이 자국 군함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쟁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 통신은 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러한 일련의 충돌은 위험한 확전”이라고 규정하며 “이란은 지난 6개월의 전쟁 동안 해상에서 주로 상선을 공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 상선이 아닌 미군의 전력 자산에 대한 직접 공격을 시도한 것은 이란 전쟁이 확전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계기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현지 언론에 “전쟁, 협상, 그리고 봉쇄에 맞서는 데 있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일부 협상파가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강경 보수파들은 미국과의 협상이 이란의 전쟁 성과를 훼손할 수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란이 전면전보다는 단계적 확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이란이 해상 운송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거나 미군 기지와 해군 자산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역내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 상당한 비용을 부담시켜 외교적 해결책이 다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도록 만들려는 전략이다. 아지지는 “문제는 양측이 서로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기 시작하면 오판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라며 “이란의 공격으로 상당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미국의 대응이 테헤란의 레드라인을 넘어서면 사태는 신중한 확전을 넘어 전면전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군함 타격한 신형 미사일 정체는?한편 레자이 총장은 전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이란이 미국 군함을 상대로 신형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혁명수비대는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카셈 바시르 미사일은 이란이 지난해 5월 공개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기존의 ‘샤히드 하지 카셈’ 미사일을 개량한 모델이다. 이 미사일의 가장 큰 특징은 유도 능력과 종말 단계의 기동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기존 탄도미사일은 발사된 뒤 미리 설정된 목표를 향해 비행하지만, 카셈 바시르는 이란 측 설명에 따르면 목표에 접근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기동하며 비행 경로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란은 이러한 능력을 통해 적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피하고 목표물을 보다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더불어 해당 미사일은 GPS 신호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전자전이나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물을 찾아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이란은 전날 보고서에서 “카셈 바시르 미사일이 이란의 방어 전략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해당 미사일에는 500㎏급 탄두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혁명수비대는 자국 미사일의 90%가 건재하며 생산 시설도 복구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 日다카이치 내년 총재선 준비 ‘착착’…경쟁자는 요직으로 묶는다

    日다카이치 내년 총재선 준비 ‘착착’…경쟁자는 요직으로 묶는다

    총재선 경쟁자 3명 현직 유지지방 다지는 하야시는 딜레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 연임을 겨냥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요직’에 묶어두고 있다. 지난해 총재선에서 맞붙었던 인사들을 내각과 당 지도부에 남겨 독자적인 차기 당권 행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6일 예정된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을 계속 중용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유임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모두 지난해 총재선 경쟁자들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승리 후 이들을 주요 각료와 당직에 기용하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 총재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런 ‘중용’이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관리하는 장치로도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바야시가 맡은 정조회장은 당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다. 집행부에 계속 몸담을 경우 현직 총재인 다카이치 총리에게 맞서 출마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요미우리는 “고바야시는 보수 성향이 뚜렷해 다카이치 총리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힌다”면서 “(이번 유임 인사는) 직접적인 대결 구도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방위상과 모테기 외무상은 정책 연속성이라는 유임 명분도 있다. 고이즈미는 연말 ‘안보 3문서’ 개정 작업을 맡고 있고, 모테기는 풍부한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이어갈 적임자로 꼽힌다. 이번 인사의 최대 변수는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이다. 하야시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약 20개 도도부현을 찾아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려왔다. 지난해 총재선에서 부진했던 지방 당원표를 의식한 ‘지역 기반 다지기’란 해석이다. 다카이치 총리로서는 하야시 총무상을 내각에 남기기도, 내보내기도 부담스럽다. 유임시키면 잠재적 경쟁자를 내각 안에 둘 수 있지만 경질할 경우 각료직의 제약에서 벗어나 총재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하야시 총무상 주변에서는 차기 총재선 재도전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러 자동차 다리 개통…‘제재 우회로’ 넓힌 北 [외안대전]

    북러 자동차 다리 개통…‘제재 우회로’ 넓힌 北 [외안대전]

    외교·안보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합니다. 겉으로 나타난 결과 뒤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치열한 협상과 복잡한 선택들이 국가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외안대전’(외교안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매주 생생한 외교·안보 현장을 쫒아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슈를 알기 쉽게 풀어 전하겠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육로로 직접 잇는 첫 자동차 다리가 개통됐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교역과 물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시에 북한이 러시아의 후방 물류망을 발판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버틸 기반을 강화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8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야코프 노비첸코 명칭 두만강 자동차다리’ 준공식이 전날 양측 국경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각종 운수수단들의 안전통행과 인원래왕을 보장할수 있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완공됨으로써 조로(북러) 두 나라사이의 경제협조의 중요한 하부구조가 축성보강되고 인적교류와 관광, 상품류통을 비롯한 다방면적인 협력을 활성화해나갈수 있는 담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7일(현지시간) 부총리단 회의에서 러시아 극동(연해주) 하산과 북한 두만강을 잇는 두만강 도로교가 개통돼 통행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번에 개통된 도로교는 양국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최초의 직통 도로 연결망”이라며 “양국, 특히 극동 지역에 무역 및 경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다리는 약 1㎞ 길이의 왕복 2차로 교량으로 하루 최대 300대의 차량이 통행할 수 있습니다. 다리뿐 아니라 양측의 도로와 세관, 출입국 시설과 배후 물류단지도 함께 조성됐습니다. 북러는 우선 화물 운송을 시작하고 올해 말까지 여객 통행도 허용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다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업으로, 같은 달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건설됐습니다. 2025년 4월 착공 후 1년 5개월 만에 완공됐습니다. 북러 관계를 강조하듯 양국은 새 다리에 옛 소련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노비첸코는 1946년 3월 1일 평양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김일성 당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날아온 수류탄을 몸으로 막은 인물입니다. 자동차 다리 완공으로 북러 간 물류 규모가 확대되고 운송 체계가 고도화될 기반도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북러 간 육상 물류는 1959년 개통된 철도교인 ‘우정의 다리’에 의존해 왔습니다. 자동차 다리가 가동되면 철도 운송에 더해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수시로 나눠 운반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북한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다리의 역할이 주목됩니다. 러시아로서는 전쟁에 필요한 북한산 탄약과 군수물자, 인력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통로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러시아 기업들도 철도보다 운송 일정과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트럭 물류망을 활용해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북한 역시 러시아로부터 식량과 에너지, 산업 물자 등을 들여올 수 있는 경로를 다변화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두만강 자동차 다리에 더해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교량이 본격 가동되면 북한은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중국과 이어지는 대형 육로 통로를 갖게 됩니다. 북중러 연대를 발판으로 제재 장기화에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미국에도 압박 일변도의 접근법을 바꾸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미 대북제재는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두만강 도로교)와 중국(신압록강대교)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대형 육로 통로를 동시에 확보해 양국 간 경쟁을 유도하고 실리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 대해 굳이 제재 완화를 구걸하고, 비핵화 양보를 하며 협상할 이유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러 모두 전략적·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적·물적 교류를 위한 인프라 확대가 있는 것”이라며 “향후에 동향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란서 “위험한 발언” 나왔다…‘종전 국민투표’ 꺼낸 전 대통령에 발칵 [핫이슈]

    이란서 “위험한 발언” 나왔다…‘종전 국민투표’ 꺼낸 전 대통령에 발칵 [핫이슈]

    이란의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종전 여부를 묻는 방안을 직접 제안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전 대통령은 최근 한 행사에서 “국가적 목표의 틀을 우리가 먼저 명확히 정하고 이를 국민에 제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받아들인다면 기꺼이 전쟁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국민 다수가 원한다면 전쟁을 끝내야 하며, 종전 여부를 국민의 뜻에 맡길 수 있도록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요구로 해석된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전쟁 피해를 복구하고 청년과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대다수 국민의 뜻에 따라 ‘명예롭게’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마이크를 잡고 소란을 피우는 극소수가 이란 전체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전쟁 지속을 고수하는 강경파를 향해 비판하기도 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2013~2021년 이란 대통령을 지내며 이란 핵합의 성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란의 온건·실용파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된 이후에는 이란 내 강경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란 경제 상황 어느 정도?이란은 6개월간 미국·이스라엘과 전쟁하며 원유 수출길이 막히자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란의 오일머니를 마르게 하겠다는 미국의 해상봉쇄 작전이 최근 들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은 국가 경제가 원유 수출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가량이 원유 판매 대금으로 충당된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비롯한 군 재정도 원유 수입에 기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를 인용해 “지난 7월 미국이 해상봉쇄를 재개한 이후 봉쇄선을 넘어 외국으로 수출된 이란산 원유가 전무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달 페르시아만 내 선박에 하루 25만 5000배럴의 원유를 새로 적재했지만, 이 물량은 봉쇄선을 넘지 못한 채 해상에 갇혀 있다. 지난 6월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상 봉쇄가 일시적으로 풀리자, 봉쇄선 밖으로 반출해 둔 원유 물량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거의 바닥난 상태다. 케플러는 “이란이 미리 적재해 둔 원유를 하루 100만 배럴 정도로 중국 등에 판매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음 달 중순쯤이면 이 물량도 바닥날 것”이라 추정했다. 이란이 판매한 원유의 값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경제적 왕따 작전’으로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공언했고, 이란과 거래하는 기관이나 정부에도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 경제를 사실상 고사 직전으로 몰아넣었다. 이란 화폐인 리알화 가치는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폭락했고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세 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심화하고 있다. WSJ은 “이란의 공식적인 인플레이션율이 80%를 상회하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바는 더 심하다는 전언이 나온다”고 전했다. 강경파 “위험한 발언” 즉각 반발로하니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강경파는 즉각 반발했다. 강경 성향의 파르스 통신은 “로하니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무지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라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의 심각한 경제난과 청년의 미래를 우려해 전쟁을 ‘명예롭게’ 끝내자고 주장했으나, 강경파는 오히려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응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외교협의회(ECFR) 이란 전문가 엘리 게란마예는 WSJ에 “미국의 제재는 일반 이란 가정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란이 이로 인해 협상 테이블에서 굴복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이란 정권은 오히려 저항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것은 이란 정권이 군사적,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감수할 용의가 있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헌법에 따라 의회의 의결과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거치면 중요한 입법이나 국가 중대사, 개헌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실제 사례로는 1979년 이슬람공화국 체제 수립 과정에서 실시된 두 차례의 국민투표이며, 1989년에도 최고지도자의 권한 조정 등을 담은 개헌안을 두고 국민투표가 이뤄진 바 있다.
  • ‘3無 유령선’ 타고 서해 싹쓸이하던 중국 어선… 한국 해경에 꼬리 잡혔다 [밀리터리노트]

    ‘3無 유령선’ 타고 서해 싹쓸이하던 중국 어선… 한국 해경에 꼬리 잡혔다 [밀리터리노트]

    선박 이름도, 등록 번호도, 선적항도 없는 일명 ‘3무(無) 유령선’을 앞세워 서해 영해를 침범하고 불법 조업을 일삼던 중국 어선의 선주가 결국 한국 해경의 단속과 양국 공조로 덜미를 잡혔다. 그동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원을 완전히 위장해 오던 중국 불법 어선 세력에 철퇴가 가해진 셈이다. 韓 해경의 정밀 감시, 中 유령선 선주 덜미 잡았다 지난 7일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5월 한국 해경에 나포돼 사법 절차를 밟고 있던 ‘3무 선박’의 실제 선주를 최근 중국 해경이 찾아냈다”며 “중국 측은 지난달 25일 해당 선주를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한국 측에 관련 증거 제공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3무 선박’은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실제 소유주를 추적하기 어려워 서해 불법 조업의 주요 주범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한국 해경이 축적한 레이더 위치 정보와 현장 단속 사진 등 결정적 물증을 주중대사관을 통해 중국 당국에 신속히 제공하면서 선주의 꼬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한중 정상의 단속 강화 의지… 양국 공조 결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법 조업 문제 해결을 향한 양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서해 불법 조업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하고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 측의 자체 단속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중국 정부도 관련 어업법을 개정하고 ‘3무 선박’에 대해 어획물 및 불법 수익 몰수는 물론, 선박 가액의 최대 2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처벌책을 마련해 왔다. 왕이 방한과 한중 관계의 훈풍… 교류 복원 분수령 이 같은 서해 불법 조업 공조는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가시화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왕 부장의 방한을 기점으로 양국은 중단됐던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를 재개하고, 실질적 경제·문화 교류를 전면 복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등 다자 무대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가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해묵은 서해 불법 조업 문제를 단속 공조로 풀어낸 이번 사례는 양국 간 실질적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주요 성과이자 외교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해 회색지대’ 가능성과 과제… 제도적 관리 시급 다만 일각에서는 서해 해역이 여전히 ‘회색지대’(Grey Zone)로 악용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3무 선박을 비롯한 불법 어선들이 단순히 어로 행위에 그치지 않고, 해양 경계가 모호한 수역에서 군사·해양 정보를 수집하거나 실질적 점유권을 과시하는 민병대 성격의 미시적 도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베트남,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주변국과 영해 갈등에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왕이 부장 방한 이후 형성된 대화 국면을 활용해 한중 해경 간 단속 정보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평화적 질서 확립과 불법 선박의 군사화 방지를 위한 한중 간 명확한 해양 행동 규범 제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박근철 경기도의원 “ODA 사업 단순 삭감이 능사 아냐…경기도 위상에 맞는 국제협력 전략 세워야”

    박근철 경기도의원 “ODA 사업 단순 삭감이 능사 아냐…경기도 위상에 맞는 국제협력 전략 세워야”

    경기도 국제협력국 소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예산이 현지 사정으로 전액 감액된 가운데, 경기도의회에서 단순 삭감에 그치지 말고 사업 연속성을 보장할 대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박근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왕1)은 지난 7일 열린 국제협력국 소관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ODA 사업 감액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으며 “단순히 예산을 삭감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사업의 연속성과 대체 방안까지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안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폐수관리 시설개선’ ODA 사업비 2억 5천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국제협력국 전체 예산도 기정예산 대비 약 43억 9천만 원 줄어들었다. 박 의원은 “현지 정세나 안전 문제로 해당 사업 추진이 어렵다면 사업 중단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국가나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2단계, 3단계 대안까지 준비하는 것이 국제협력 행정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예산 삭감이 향후 국제협력 기능의 구조적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박 의원은 “올해 한 번 예산이 감액되고 사업이 제로베이스가 되면 내년도 예산을 다시 세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2027년에도 해당 사업과 국제협력 기능을 지속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분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경기도의 경제적 체급에 걸맞은 독자적인 대외 협력 역량 구축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의 재정과 경제 규모, 기업의 해외 진출 수준을 고려하면 이제 중앙정부의 외교·개발협력만 바라볼 단계는 아니다”라며 “도내 기업인의 수출과 해외 활동을 지원하고, 해외에 나간 도민이 기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경기도가 가진 산업·정책 역량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역할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임시회에서도 경기도 ODA 예산 규모가 약 17억 9천만 원 수준에 머물러 과거보다 축소된 실정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의 위상에 비춰볼 때 ODA는 축소할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확대하고 체계화해야 할 분야”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금의 재정 위기가 국제협력국을 위축시키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을 기존 사업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국제협력과 ODA 사업을 새롭게 설계하는 기회로 삼아 2027년과 2028년을 내다보는 경기도만의 국제협력 전략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 강원도, 호찌민 ‘우호대화’ 참석… 33개국과 협력 논의

    강원도가 해외 지방정부와 교류를 강화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 도는 10~1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우호대화(Friendship Dialogue) 2026’에 참석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 도는 ‘지방외교의 중요성 및 실질적 협력 확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호찌민시와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도 갖는다. 호찌민시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도를 비롯한 33개국 지방정부가 참가한다. 22일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에서는 도와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가 의료기기와 디지털 전환 분야 정책을 공유하는 ‘미래산업 협력 라운드테이블 2026’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앨버타주 정부 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27일부터 2주간 홍천에 있는 강원국제도시훈련센터에서는 필리핀 민다나오 공무원 등 15명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형 지속 가능 지역개발 정책을 주제로 한 이론 교육과 현장 견학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일본 나가노현 교류단이 도를 찾아 디지털 행정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12월 나가노현에서는 우호 교류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교류 협력을 넓힌다. 두 지역은 그동안 산림과 반도체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 김민석 “권력구조 개헌, 국민 원하는 선까지”… 야권엔 협치 제안

    김민석 “권력구조 개헌, 국민 원하는 선까지”… 야권엔 협치 제안

    교섭단체 ‘정수 조정’ 논의 본격화부동산 안정화 등 민생 회복 강조최우선 입법 ‘메가특구특별법’ 지목“본회의 자리부터 섞어 앉자” 발언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권력구조 개헌은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하겠다”며 현실 가능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교섭단체 정수 조정 논의 본격화 등 정치개혁, 경찰개혁 등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신속한 주택 공급 등 민생 회복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개헌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간 이견이 큰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선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영역을 하나씩 만들고 두 개씩 넓혀가자”며 “청년정책, 주거정책은 굳이 여야를 무 자르듯 자를 이유가 적다. 여야 민생경제협의회도 더 활성화하고 공동의 논의 분야도 더 넓혀가자”고 했다. 진보 정당을 향해선 “진보 개혁 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교섭단체 정수 조정 논의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주택 공급과 관련해 “3기 신도시를 2030년까지 국민이 체감하도록 전례 없는 속도로 추진하겠다”며 “공급 확대와 주거정책 공론화를 위해 야당 및 서울시와도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와 관련해선 “여야가 의논하고 국민이 동의하면 미래대응기금의 사용 목표를 적절히 조정하자”며 “만약 정부의 쌈짓돈처럼 쓴다면 저부터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정기국회 최우선 입법으로 ‘메가특구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당 외교와 관련해선 “미 중간선거 전에 미국을 방문해, 정부를 지원하는 정당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의 당적 보유와 당정 일치는 책임 정치와 정치 안정의 안전판”이라며 “민심을 직언하며 확고하게 직언하는 책임 있는 집권당이 되겠다”고 했다. 연설 끝부분에는 “거창한 정치개혁 말고, 소박하게 본회의 자리부터 섞어 앉자”며 “당별로 말고 가나다순으로 앉으면 어떻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지도부라고 봐주시면 장동혁 대표님과 뒤에 같이 앉아도 좋고, 가나다순으로 앉으라면 앞에 앉아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30여분간의 연설에서 야당을 향한 유화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먼저 허리 숙여 인사했고, 연설 후에도 국민의힘 의석을 찾아가 의원들과 악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중 20차례 손뼉을 쳤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내 냉랭한 태도를 보이다 연설 후 자리를 떴다.
  • 네팔 대홍수 13일째… ‘국가 애도의 날’ 지정

    네팔 대홍수 실종자 수색이 참사 발생 13일째인 7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AFP통신은 네팔 구조당국이 최근 수력발전소 터널 등에서 4명의 생존자를 기적적으로 구조했지만, 현지 수색 여건은 여전히 험난한 상황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AFP에 “지형적 악조건과 기상 악화 속에서도 수력발전소 터널 내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구조대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우리 구조대의 작업도 네팔 당국의 도보 수색 불허로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 관심 지역에 대한 도보 수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산세가 험하고 지형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네팔군이 도보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구조대와 실종자 가족은 수력발전소 사무동이 있던 ‘메인 캠프’ 뒤쪽 산악지대 등에 대한 수색을 희망하지만, 네팔군은 안전상 이유로 차단 방침을 고수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드론과 헬기를 활용한 공중 수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 3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와 관련한 유의미한 단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 당국자는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수집되지 않았다”며 “일부 진전이 있지만 아직 추적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네팔 정부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대홍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힌두교에서는 고인이 사망한 뒤 13일 동안 추모 의식을 치르는 전통을 갖고 있는데, 네팔이 힌두교 중심 국가임을 고려해 대홍수 발생 13일째를 맞아 국가적 추모 행사를 거행한 것이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 청사 주변에 모여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호르무즈 파병 말라”…이란, 韓에 이례적 한글 경고

    “호르무즈 파병 말라”…이란, 韓에 이례적 한글 경고

    美 파병 압박 속 “참여 땐 침략행위 직접 지지” 이란 한글로 ‘위험한 선택엔 대가’ 이미지까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놓고 한국 정부가 고심하는 가운데 이란이 한국을 직접 겨냥한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한글 입장문까지 내고 파병 참여가 “침략 행위에 대한 직접적 지원”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한글로 작성한 입장문을 올리고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먼저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이란 국민은 미국의 침략적 행위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의 파병 검토 움직임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게시물에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까지 첨부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외교부는 이란 측 메시지와 관련해 “정부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조속한 회복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관련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제무대 외연 넓히는 강원…“교류협력 강화”

    국제무대 외연 넓히는 강원…“교류협력 강화”

    강원도가 해외 지방정부와 교류를 강화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 도는 오는 10~1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우호대화(Friendship Dialogue) 2026’에 참석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 도는 ‘지방외교의 중요성 및 실질적 협력 확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호찌민시와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도 갖는다. 호찌민시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도를 비롯한 33개국 지방정부가 참가한다. 22일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에서는 도와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가 의료기기와 디지털 전환 분야 정책을 공유하는 ‘미래산업 협력 라운드테이블 2026’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앨버타 주정부 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도는 2년 전부터 앨버타 주정부와 바이오, 수소 등의 산업 육성을 위한 연례회의를 추진해 왔다. 도 관계자는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캐나다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27일부터 2주간 홍천에 위치한 강원국제도시훈련센터에서는 필리핀 민다나오 공무원 등 15명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형 지속가능 지역개발 정책을 주제로 한 이론 교육과 현장 견학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일본 나가노현 교류단이 도를 찾아 디지털 행정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12월 나가노현에서는 우호교류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교류 협력을 넓힌다. 도와 나가노현은 2016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스포츠, 문화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김영균 도 국제협력관은 “이번 달 이어지는 릴레이 교류행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 “이란전, 6개월 더 간다”… 전 美 국방 수장이 본 트럼프의 신뢰 추락 이유 [밀리터리노트]

    “이란전, 6개월 더 간다”… 전 美 국방 수장이 본 트럼프의 신뢰 추락 이유 [밀리터리노트]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극심한 신뢰 위기에 봉착했다는 전직 미 고위 당국의 비판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양국이 해결책 없는 끔찍한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전쟁이 최소 6개월 이상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리 선언’도 ‘후퇴’도 못 해… 스스로 갇혀버린 트럼프의 진퇴양난 파네타 전 장관은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모두 종전을 위한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이번 전쟁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중동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실패한 전쟁’ 수순을 밟을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초기부터 자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쟁을 과감히 확대할 수도, 그렇다고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해 ‘승리’를 주장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개방하기 위한 결단을 내리든지, 아니면 교착 상태 속에서 마치 승리하고 있는 것처럼 가식적인 태도를 유지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거짓된 주장을 반복하면서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신뢰성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혼란 빠진 미군 지휘부… 중국·러시아·북한에 약점 노출 우려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난맥상과 지휘체계 흔들림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파네타 전 장관은 “현재 미군은 국방부와 지휘체계가 극도로 혼란해 마치 책임자가 없는 것 같은 상태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러한 미국의 군사적 약점이 주요 대립국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그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주요 적대국들이 현재 미국의 실제 군사력 행사 능력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이란전의 교착이 글로벌 안보 지형 전체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승리 열쇠는 ‘호르무즈 해협’… 동맹국 압박 속 한국 등 자원 투입 요구 파네타 전 장관은 미국이 이 전쟁에서 실질적인 승리를 거두려면 최우선 목표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동맹국들에 실질적인 군사적·물적 기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한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이자 핵심 동맹국들을 향해 중동 역내 자원 및 병력 투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전 장기화에 따른 동맹국들의 외교적·군사적 부담 역시 가중될 전망이다.
  • “독일, 전쟁 원한다…사실상 선전포고” 세계대전까지 거론한 상황 [배틀라인]

    “독일, 전쟁 원한다…사실상 선전포고” 세계대전까지 거론한 상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독일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폭발물 탑재 드론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하고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와 베를린 러시아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 러시아는 사건 연루를 부인하며 자국 내 독일 문화기관 폐쇄로 맞섰고,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독일의 군사력 증강까지 거론하며 독일의 조치를 “실제 전쟁의 시작”, 사실상의 “전쟁 선포”라고 주장했다. ● 독일은 공항·기차역·정부구역 등을 보호할 대드론 신속전개 부대를 배치하고 해킹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이른바 ‘사이버 돔’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건 실제 전쟁의 시작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독일을 향해 “다시 전쟁을 원한다”며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까지 거론했다. 독일이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탑재 드론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하고 외교·문화시설 폐쇄에 나선 데 대한 반발이다. 러시아도 독일 문화기관 폐쇄로 맞대응했다. 독일은 드론·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공항·기차역·정부청사 등 핵심시설의 방어체계까지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공항에서 발견된 드론 한 대를 둘러싼 갈등이 외교조치를 넘어 양국의 실제 대응으로 번지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은 드론을 발견했다. 러시아 드론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러시아 책임 지목과 후속 조치를 두고는 “이는 본질적으로 실제 전쟁의 시작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하기 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다시 전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4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보안구역에 주기된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An-124 대형 수송기 4대 인근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수지원을 포함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수 물류에 이용되는 주요 거점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1일 자체 조사와 정보기관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드론의 설계와 부품, 탑재된 폭발물과 기폭체계 등이 러시아의 다른 하이브리드 공작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것과 같다는 게 독일 측 설명이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고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베를린의 러시아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 운영 협정도 종료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독일이 제시한 증거가 “조작돼 심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드론이 러시아산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독일 문화기관을 폐쇄하기로 하며 맞대응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독일의 이번 조치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군사력 증강 방침까지 끌어들였다. 그는 “독일을 다시 유럽의 군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메르츠의 발언들이 이제 실행되고 있다”며 “그는 사실상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작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드론·사이버 방어를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 내무부는 공항·기차역·정부청사 등 핵심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도시에 대드론 신속전개 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해킹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이른바 ‘사이버 돔’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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