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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영 전북지사, 중국 후난성 방문…공공외교 폭 넓힌다

    김관영 전북지사, 중국 후난성 방문…공공외교 폭 넓힌다

    전북도가 외국계 기업의 투자유치 등을 위해 중국 공략에 나선다.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외교방문단이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를 비롯해 후난성을 각각 방문해 경제·문화·인적 분야 교류 협력 강화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전북도 방문단은 중국 후난성 최고의 국가경제개발구를 방문해 새만금 등 전북의 미래 발전상을 알리고, 마오 웨이밍 중국 후난성장과 장자제시 당서기 등을 만나 실질적인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창사시 특설경기장에서 9개국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게 되는 글로벌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인 ‘IEF 2023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을 찾아 국내 출전선수들을 격려하고, ‘한중 과학기술산업 기술교류회(한국혁신기업 K-Demo Day)’ 행사에도 참석해 수소와 바이오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발전 속도와 기업들의 기술혁신 수준 등을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베이징시로 외교의 장을 옮겨 아주경제발전협회장을 비롯한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 중국 이차전지 회사 관계자 등을 만나 투자유치와 국제행사 유치 지원 등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다. 김 지사는 “더 특별한 전북자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개척과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대외 우호·협력관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전북도의 공공외교활동이 더욱 내실 있게 펼쳐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난성 방문 기간 전북관광 홍보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베이징 CGV 영화관에 전북도관이 개관한다. 전북대학교와 중국 후난사범대는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 최유희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사교육 이권 카르텔 근절 적극 동참해야”

    최유희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사교육 이권 카르텔 근절 적극 동참해야”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이권 카르텔’ 근절 의지를 밝히며 범정부적 차원으로 사교육 단속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도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생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밤 10시를 넘겨서도 운영하는 학원·교습소의 위반행위를 지도·점검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용산2)이 서울시 교육청에서 보고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에 2만 5428개의 학원·교습소가 있는데, 단속·점검하는 인원은 총 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속원 1명당 약 820개의 학원·교습소를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지도 단속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심야교습 규정위반 단속 건수는 2020년 41건, 2021년 145건, 2022년(9월 말) 15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코로나19 안정세 이후 심야교습 학원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바, 이에 대한 집중단속이 필요하다. 해당사항은 지난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된바, 효과적이고 상시적인 단속을 위해서 적정한 인원을 배정할 것을 건의한 바 있는데, 시정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어김없이 같은 사항에 대해서 지적된바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조직계와 협의해 단속원 증원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최 의원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볼모로 사교육, 특히 심야교습 규정 위반에 대한 단속이 시급하다. 특히 사교육카르텔로 부조리를 일삼는 학원만 배불리는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뿌리 뽑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서울시교육청에서도 건전한 학원 운영과 올바른 학원 문화 정착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 11년만에 재가동되는 납북자대책위…이번엔 역할할까[외통(外統) 비하인드]

    11년만에 재가동되는 납북자대책위…이번엔 역할할까[외통(外統) 비하인드]

    정부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납북자 대책위원회’를 11년 만에 재가동하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통일부는 2011년 납북자 대책위원회 관련 규정을 제정하고 연 2회 대책위를 열기로 했지만, 2013년부터 규정을 지키지 않은 바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10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14일 납북자 대책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책위원회는 문승현 통일부 차관이 주재하며 국무조정실과 외교부, 법무부 등 8개 부처 국장급이 위원으로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납북자 대책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대책위는 10인 이내로 구성하고 중·장기적인 과제의 확정 등 종합대책의 수립, 납북자의 생사 확인 및 서신 교환·상봉·송환 등의 업무에 대한 처리방향과 해결방안의 결정 등을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9월 장관 직속으로 ‘납북자 대책팀’을 신설하기도 했는데요. 납북자 문제 역시 북한 당국이 우리 국민들에 가하는 ‘북한인권문제’라고 보고 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납북자’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기 의사에 반해 북한에 의해 군사분계선 이북지역으로 강제로 끌려간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납북자는 크게 6·25 전쟁 중에 납북된 ‘전시납북자’, 군사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 이후에 납북된 ‘전후납북자’로 구분됩니다. 전시납북자 규모는 조사시기와 주체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과거 정부 발간 납북자 명부에 따르면 6·25전쟁 납북자는 대략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중 4777명은 지난 2010년 3월 제정된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및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에 관한 법률(일명 6·25 납북자법)에 따라 전시납북자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전시납북자 가족들은 “6·25납북자법은 피해 규명과 명예 회복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전시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과 조태용 의원은 전시납북자 보상을 위해 각각 2020년 6월, 7월에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는데요.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외교통일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북한은 전시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체결 이후인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우리 국민들을 납치해갔습니다. 납북자 대부분은 어부였는데, 고교생도 5명이나 되었고 해외에서도 9명이 납북됐습니다. 그 인원은 총 3835명으로 이중 3319명이 귀환하였습니다. 귀환자 중 3310명은 북한이 송환했고, 9명은 북한에 억류 중에 자진 탈북 귀환했습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전후납북자를 516명으로 추정하고 있는 중이죠. 통일부 관계자는 “특히 70년대에 어부들이 많이 잡혀갔는데 북한 영해로 자기도 모르게 넘어가는 일들이 있었다”면서 “전후납북자는 한달쯤 데리고 있다가 통째로 풀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남겨진 젊은 사람들은 체제선전에 이용하거나 대남공작요원으로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납북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연좌제로 인해 정부에서 감시·감독을 당하는 등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죠. 이후 2007년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체결 이후 납북피해자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일명 전후납북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전후납북피해자에 대한 피해위로금, 보상금 지원 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죠. 그 결과 전후납북피해 총 426건이 인정돼 피해위로금 등으로 약 132억원이 지급됐습니다.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전후납북자에 대한 피해위로금 지급은 이뤄졌습니다. 2013~2016년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6명을 전후 납북피해자로 인정하고 이중 4명의 가족에 가족당 피해위로금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를 지급한 겁니다. 김정욱 선교사는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체포됐습니다. 이듬해 5월 30일 국가전복음모죄와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요. 김 선교사 가족은 김 선교사가 어쩌다 붙잡혔는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영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 그리고 2016년 우리 국적을 취득한 북한이탈주민 3명이 각각 북한에 억류됐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납북 피해자에 대한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납북피해 가족들은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여러 어려움들을 지금도 겪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재가동된 납북자대책위원회가 늦었지만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 “시가전 민간인 피해 줄이자”…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인도법 컨퍼런스 성료

    “시가전 민간인 피해 줄이자”…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인도법 컨퍼런스 성료

    시가전이 발생 시 민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무기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동북아·동남아 및 태평양 지역 국제인도법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사흘간의 컨퍼런스에 참가한 아태 지역 15개국 정부 대표들은 무력 충돌 발생 시 전투 가담자들이 지켜야 하는 국제인도법(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IHL)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법의 존중과 이행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했다.이번 컨퍼런스는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후원했다. 자밀라 함마미(Jamila Hammami) ICRC 한국사무소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는 현재 아태 지역 및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국제인도법 주제들을 다루는 행사였다”면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ICRC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오늘날의 무력 충돌 상황에서 국제인도법 이행의 어려움을 조명하는 다양한 토론 세션을 마련, 민간인의 고통과 피해를 줄이고 이들을 보호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특히 대량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도시를 폐허로 만드는 시가전(urban warfare)의 경우 적대 행위가 끝난 후에도 수십년 동안 그 영향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고, 무력 충돌 중 실종·이산·사망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관련 국제인도법상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호 및 당사국의 의무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봤다. 이와 함께 최근 급속히 발전 중인 인공지능(AI) 및 자율무기시스템(Autonomous Weapon Systems)와 같은 신기술에 대해서도 국제인도법 규칙을 적용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또 우주 무기화에 따른 우주 영역에서의 국제인도법 적용에 관한 법적 쟁점을 포함해 국제인도법과 관련해 최근 대두되는 여러 이슈에 관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황준식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은 “한국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한국에서 이번 컨퍼런스가 개최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디지털 혁신 시대에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 및 사이버 운용 등 신기술의 등장에 따른 국제인도법의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국제공동체 및 ICRC와 더욱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대한적십자사의 이상천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역사와 특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도 국제인도법의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컨퍼런스가 정부와 법조계 등 관련 인사들이 국제인도법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ICRC는 2009년부터 ‘동북아·동남아 및 태평양 지역 국제인도법 컨퍼런스’를 개최해왔으며 한국에서는 올해 네 번째로 열리게 되었다.
  • 하늘나라서 ‘100만 유튜버’ 꿈 이룬 팔레스타인 소년

    하늘나라서 ‘100만 유튜버’ 꿈 이룬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돼 민간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뒤 ‘100만 유튜버’의 꿈을 이뤘다는 슬픈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의 13세 소년 아우니 엘도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온라인 게임을 좋아한 엘도스는 2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 게임 관련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들과 소통해 왔다. 지금까지 올린 영상은 10개에 불과하다. 그래도 엘도스는 영상에서 “내 꿈은 구독자를 10만, 50만, 100만명으로 늘리는 것”이라며 유명 유튜버가 되겠다는 꿈을 당당히 밝혀왔다. 그러나 엘도스는 지난달 7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가족 15명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연은 소셜미디어(SNS) 엑스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엘도스의 생전 소원을 이뤄주고자 그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10일 현재 엘도스의 채널 구독자 수는 126만명으로 늘었다. 하늘나라에서 소원을 이룬 것이다. 앞서 가자 보건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가 1만 22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는 4104명”이라고 밝혔다. 바버라 리프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지난 8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서 “가자지구 사상자 수가 하마스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휴전을 호소했다.
  • [사설] ‘최악의 국회’ 기록, 기어코 갈아치우는 민주당

    [사설] ‘최악의 국회’ 기록, 기어코 갈아치우는 민주당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 ‘유종의 미’라는 사치스러운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민생은 뒷전인 채 168석의 힘으로 법안을 밀어붙이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법안 처리율 30%대에 시위·농성으로 점철됐던 20대 국회에는 ‘최악’이란 오명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이 기록을 지금 민주당이 갈아치우고 있다. 민주당은 어제 노조의 집단파업 남발을 조장해 기업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농후한 노동관계법, 이른바 ‘노란봉투법’과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것으로 지적돼 온 ‘방송 3법’을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국회 본회의에서 기어코 강행 처리했다. 그런가 하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당론으로 발의했다. 노란봉투법은 노사와 여야 간 이견이 매우 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도 밀어붙였다. 법안 처리에 목적이 있다기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유도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더 크다고 하겠다. 이동관 위원장 탄핵안 역시 그가 불과 70일 남짓한 임기 동안 가시적인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는데도 발의를 강행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방통위를 사실상 무력화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의 방송 지형을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형성하려는 의도를 의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발족한 이후 민주당에 의해 해임결의안이 의결된 국무위원으로 한덕수 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있다. 이 장관은 실제 탄핵소추까지 당했다가 헌재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복귀했으나 장관 공석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됐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동관 위원장으로도 모자라 한동훈 법무, 원희룡 국토교통,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탄핵·해임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170석 안팎의 의석을 유지해 온 민주당은 자신들이 집권한 동안에는 적폐청산, 친일청산 등의 구호 아래 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등의 개악 법안에 앞장섰고, 지난해 정권교체와 함께 야당이 된 뒤로는 민생법안은 외면한 채 국정을 가로막는 힘자랑만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의 국회가 아니다. 총선에서의 심판 여론이 어디로 향할지 민주당은 숙고하고 자중해야 한다.
  • ‘K인구정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면

    ‘K인구정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면

    지난해 기준 합계 출산율이 0.7 78명인 대한민국은 지금 존폐의 위기에 놓인 듯하다. 이대로라면 2040년쯤 총인구가 5000만명 이하로 무너진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아이들 울음소리는 줄어들고, 학교에는 빈 의자가 늘어 가고, 국방 전선에는 균열이 생긴다. 지역경제가 주저앉는 것은 물론 국가 전체가 흔들릴 판이다. 이집트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2008년 6월 국가인구회의에서 1960년 총인구가 약 2600만명으로 비슷했던 이집트와 한국을 비교하며 “한국의 가족계획 정책에 주목하라”고 했다. 남의 속도 모르고 하는 소리 같지만 현재 이집트 인구가 1억 1200만여명에 이른다니 한편으론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은 경제는 물론 보건, 외교, 군사 정책 등 국가 주요 현안을 오로지 인구통계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모든 정치, 경제, 사회의 기반이 사람이기 때문에 인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구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출산과 죽음, 이주 3가지를 놓고 분석한다. 이 요소들이 다른 방식으로 연결될 때 전체 인구 구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와 국가, 사회, 공동체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설명한다. 여기에 맞춰 여러 나라의 사례를 훑는다. 저출산으로 끙끙 앓고 있는 우리나라 사례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10억명 인구를 돌파한 뒤 가장 빠르게 늙어 가는 국가 대열에 합류한 중국,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인구국이 된 인도의 미래, 앞으로 세계 인구 증가를 이끌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안한 미래를 살펴본다.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는 유럽 국가의 속사정 등 인구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인구가 민주주의의 향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시선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이를 비롯해 인구통계학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게 조금 과한 것 아닌가 싶다가도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우리로선 필요한 책이라 하겠다. 특히 무턱대고 인구를 늘리자며 헛발질만 해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독하길 권한다.
  • [책꽂이]

    [책꽂이]

    제재의 국제정치학(임갑수 지음, 한울아카데미) 유사한 입장의 국가 간 소그룹을 형성하는 국제정치의 블록화 현상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제재가 대외경제 및 산업정책의 중요한 부분으로 기능하는 현상을 짚는다. 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살피고, 우리도 이를 외교·안보 및 대외경제정책의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자고 제언한다. 448쪽. 4만 6000원.숫자 없는 경제학(차현진 지음, 메디치미디어) 소설과 드라마, 명화, 철학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적 배경으로 경제문제에 접근한다. 케인스, 지아니니, 화이트, 에클스 등 경제학자까지 두루 살피면서 각종 경제 원리와 경제사의 교훈을 살펴본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경제 이론과 조직이 출현하게 된 원인까지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384쪽. 2만원.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정보라 지음, 퍼플레인) 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두려움의 세계를 다룬 작가의 초기 단편 10편을 선별했다. 죽음과 원죄에 관한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인간의 기이한 욕망을 내밀하게 그려 낸 ‘리발관離拔館의 괴이’, 통한의 눈물을 담은 ‘전화’ 등 인간의 욕망과 회한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420쪽. 1만 7500원.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김솔 지음, 안온북스) 여섯 개의 침대가 마주 보는 중증병원 ‘겟세마네’에 하나의 침대가 더해진다. 실명을 알 수 없는 가운데 파블로와 페드로를 비롯한 일곱 명의 기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 중 한명은 13년 전 처절한 배신에 대한 복수를 계획 중이다. 독자는 분리된 이야기의 아귀를 맞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야 한다. 280쪽. 1만 6000원.불멸의 노래(류은경 지음, 책마실) 생사를 초월한 신앙과 순교의 대서사를 정치의 격랑에 휩쓸린 지식인과 민중의 일상으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전북 완주 초남이 마을에 있는 유항검(1754~1801·아우구스티노) 생가를 찾은 저자는 이후 12년간 취재해 초기 한국의 천주교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모두 3권으로 풀어낸다. 1권 391쪽. 1만 6000원.모나리자의 집은 어디인가(김병연 지음, 역사비평사) 이탈리아는 2019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서거 500주년을 맞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걸작 ‘모나리자’ 환수 운동을 추진했다. 이탈리아는 이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 문화유산의 도난과 약탈, 환수에 관한 이야기,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불편하지만 직시해야 할 시선 등을 살핀다. 432쪽. 2만 6000원.
  • 아시아 전쟁 위 쌓은 평화…냉전시대 폭력의 지정학

    아시아 전쟁 위 쌓은 평화…냉전시대 폭력의 지정학

    한국전·베트남전 등 아시아 전선미소 45년간 원조 80% 쏟아부어이념 대리전 넘어 종교·민족 대결작은 국가 세력균형 추 역할 강조 지리가 국가이익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지정학’(Geopolitics)은 유럽에서 민족주의가 고조되고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지던 19세기에 등장했다. 1·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팽창정책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는 오명으로 한동안 ‘문제적 학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렇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지정학에 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지정학의 인기 덕분에 자국의 정치적, 외교적, 안보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수단을 활용하는 현상을 분석하는 ‘지경학’, 기술이 국가의 성패를 가른다는 논리의 ‘기정학’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정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벽돌책’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폴 토머스 체임벌린 교수가 쓴 ‘아시아 1945-1990’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cold war) 기간 서구에서는 큰 전쟁이 없었는데 동아시아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은 왜 참혹한 ‘열전’(hot war)에 시달려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냉전 국제사 프로젝트’와 ‘국가 안보 문서보관소’가 기밀 해제한 미국, 소련, 중국의 문서, 중앙정보국(CIA) 문서, 비정부기구와 인권단체의 자료와 구술, 목격담 등으로 당시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한다.중국 내전 250만명, 한국전쟁 300만명, 베트남전쟁 400만명, 캄보디아 킬링필드 167만명, 이란·이라크 전쟁 68만명 등 1945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굵직한 전쟁 몇 개만 보더라도 희생자가 엄청나다. 미소로 대변되는 초강대국도 냉전 이후 아시아의 전선에 45년 동안 대외 원조 80%를 쏟아부었고 미군 전사자의 99.9%, 소련군 전사자 95%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저자는 냉전 시대 아시아 지역 전쟁을 단순히 초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해석하는 기존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자신들의 전략적 이익뿐 아니라 종교적, 민족적 정체성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는 대규모 전쟁을 더는 찾아볼 수 없는 ‘장기 평화’의 냉전 시대에 진입했다”는 서구의 역사적 시선은 아시아에 관한 한 완전히 잘못된 평가라고 강조한다.그런가 하면 ‘강대국 지정학’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출간된 그야말로 지정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다. 이 책은 환태평양 지역과 유럽, 남미 지역 국가들의 지리와 힘의 관계를 분석하고 힘의 관계와 지리의 상호작용을 보여 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은 고립주의가 아닌 늘 다른 대륙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계 경찰’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제시했다. 단순히 이론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분석에 기반한 통찰과 예측을 제시하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집필한 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독일을 강한 국가로 남겨 두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조언이나 일본이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중국과 소련이 서로를 견제하게 될 것, 중국이 아시아 지배 세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다시 봐도 놀랍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력균형론’은 주변 4강에 끼인 우리에게도 주는 의미가 크다. “세력균형 정책은 원래 강대국을 위한 정책이지만 작은 나라는 누구도 그 나라 영토를 원치 않게 하거나 완충국이나 세력균형의 추로 역할을 할 때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 그의 말은 요즘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 시진핑·기시다 정상회담 개최 조율… 오염수 갈등 풀까

    시진핑·기시다 정상회담 개최 조율… 오염수 갈등 풀까

    중국과 일본 정부가 오는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양국 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개최일은 오는 16일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막바지 협의를 위해 이날 베이징으로 향했다. 아키바 국장은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정상회담 의제 및 일정을 논의했다.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기간 태국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1년 만의 만남이 시선을 끄는 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24일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자 중국 정부는 그날부터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로 맞대응했다. 최근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9월 중국 대상 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0.8% 감소한 8억엔(약 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진주·산호·비단잉어 등 먹지 않는 품목이 들어가 어느 정도 수출 규모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가리비나 해삼 등 오염수 방류 전 중국에 많이 수출했던 수산물은 없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지난달 발표한 9월 무역통계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수치가 아예 기록되지 않았다. 수산물 거래 자체가 없었던 탓이다. 오염수 방류 전 중국이 가장 큰 수산물 수출 시장이었던 일본으로서는 타격이 컸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하고 방류한다며 ‘처리수’라고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핵오염수’라고 부르는 등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오염수 3차 방류가 시작된 지난 2일 “일본이 잇따라 핵오염수를 해양에 쏟아버리면서 세계 해양 환경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야기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NHK는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 철폐를 요구하는 등 양국 간 현안을 놓고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공통 과제에서는 협력하기로 하는 등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선거 이겨도 못 웃는 美 민주당

    선거 이겨도 못 웃는 美 민주당

    미국 민주당이 내년 대선의 풍향계로 꼽힐 주요 경합주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마냥 웃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낙태권 등 정책 이슈를 앞세워 민심을 잡아 놓긴 했지만 정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와 정책 만족도는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실시된 4개 주의 주지사, 주의회 선거에서 3곳을 공화당에 이겼다. 상하원 140명을 교체한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선 상원만 장악했던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얻었다.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주지사는 하원을 넘어 상원까지 장악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앤디 버시어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대법관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공화당은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테이트 리브스 현 지사가 재선한 데 만족해야 했다. 또 오하이오주 주민투표에선 낙태 권리를 명시한 주 헌법 개정안이 주민 50% 이상의 지지로 통과됐다. 이날 선거는 내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할 선거로 관심이 집중됐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가치와 의제가 전국에서 크게 승리했다”며 “우리는 항상 투표는 중요하지만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바이든이 계속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여성 권리와 관련한 낙태권 등 핵심 정책 이슈를 선점해 이긴 측면이 크다. CNN은 이날 바이든의 나이, 경제정책 ‘바이드노믹스’의 저조한 체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등 통제력을 벗어난 외교정책으로 인해 그의 재선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CNN이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9%로, 바이든 대통령을 4% 포인트 앞섰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몰표를 보냈던 흑인, 라틴계 등 충성 지지층의 이탈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바이든의 업무 수행도 지지율은 39%에 불과했다. 재선에 도전했던 역대 대통령 중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 최하 수준이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재선을 1년 앞둔 1980년 지지율이 32%에 그쳤다. 이듬해 대선에선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이겼다.
  • 한발 물러선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 의도 없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두고 ‘재점령’을 언급했다가 ‘다시 점령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선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거나 오랫동안 통제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우리 작전은 ‘열린 결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의 현재 작전은 효과적이고 성공적이며 일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무한하지도, 영원하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마스 역시 이 지역의 통치자로 남지 않는다”고 한 데에서 좀더 진전된 발언으로 평가됐다. 이전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 의지는 강력해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6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낸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의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실상 ‘가자지구 무기한 재점령’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에도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상당히 강력한 어조로 반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8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가자와 서안지구 거버넌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이 연이어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가자지구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이를 무마하는 방향으로 ‘가자지구 재점령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고위 간부가 “하마스의 위협 역량을 파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기반시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인 것은 재점령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기후 위기 극복 에너지 전환… 원전 동행은 필수적·절대적”

    “기후 위기 극복 에너지 전환… 원전 동행은 필수적·절대적”

    “우리나라와 같이 지리적 여건에서나 기후 환경적 측면에서 취약성을 갖고 있는 나라는 원전과의 동행이 필수적이고 절대적입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배서더에서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주최로 열린 2030 국제기후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은 과학에 기반해야 한다. 지난 정부가 이른바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였는데, 과학의 영역에 정치와 이념이 섞여 버렸던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원전 기술은 사장될 뻔했고, 탄소 중립 진정성도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대식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기후 위기는 그간 극복해 온 위기와 질적으로 다르다”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제체제 역시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하고,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저탄소·탈탄소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내 탄소 중립 정책과 기업의 이행 현황, 탄소 중립 로드맵을 점검하고 해외 사례를 통해 향후 탄소 중립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 대사를 비롯해 모로코와 노르웨이, 독일 대사 등이 각국의 탄소 중립 사례를 발표했다. 포럼은 외교부와 ㈜호반건설, IBK기업은행 등 15개 기관이 공동 후원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고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 축사를 했다.
  • “북러 군사협력은 안보리 위반… 中, 주변국 ‘위험한 거래’ 막아야”

    “북러 군사협력은 안보리 위반… 中, 주변국 ‘위험한 거래’ 막아야”

    블링컨 “북러 ‘쌍방향’ 군사협력中, 北 행동에 영향력 행사해야”박진 “이·하마스 교전 중단 필요”한미일, 北미사일 정보 공유 진척 한미 외교장관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 등으로 군사협력을 이어 가는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이와 관련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대량살상무기 추구는 굉장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인 만큼 북한이 이런 위험한 행동에서 발을 빼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도 “북러 무기 거래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위험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중재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미가 함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간 군사협력이 ‘쌍방향’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하며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두고 “매우, 매우 면밀하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하지 않도록 파트너들과 대러 압박을 심화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행동을 논의했다”고 회담 내용을 전했다. 한미가 한목소리로 중국에 북러 군사협력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역할을 촉구한 만큼 미국이 오는 15일쯤 개최를 추진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메시지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은 지난 4월 워싱턴선언 이후 명시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지속·강화하기로 했고,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등 군사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을 즉각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 국제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면서 ‘인도적 목적의 일시 교전 중단’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북한 간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선 양측 모두 즉답을 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하마스가 사용하는 무기나 교리, 전략, 전술 등 모든 행태에 대해 북한 관련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규탄받아야 한다”고 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굳히며 군사뿐 아니라 경제안보, 인공지능(AI)·양자·우주 등 첨단기술 및 문화·인적 교류 분야로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또 한미일 간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 시스템’이 진척을 보이는 등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도 만나 긴밀한 공조를 거듭 공유했다. 그는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도로 출발했다.
  •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서 ‘군사대화 재개’ 발표할 듯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서 ‘군사대화 재개’ 발표할 듯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이 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군사대화 재개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익명의 복수 소식통이 한 말을 인용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중국이 군사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미국 측에 시사했다”면서 “양국 간 국방 정책 조정 회담, 1998년 미중 양측 함정·전투기 조종사들이 통신할 수 있도록 서명한 군사통신 협정 등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격분하며 양국 간 소통 채널을 대부분 단절했다. 올 2월 중국이 ‘기상 관측용’이라고 해명했던 정찰풍선 사건이 터지며 미중 군사 핫라인마저 끊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관계에 안정을 불어넣고 군사적 오해로 인한 위험을 낮추기를 원했으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6월 베이징을 찾았을 때도 중국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러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등 고위급 정부 인사가 연이어 방중하고 경제, 기후협력 등을 고리로 미약하게나마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어 왕 부장이 지난달 26~28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면서 정상회담 논의가 본격 진행됐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군사 소통 채널이 복구되면 대만해협, 남중국해 문제, 중러 군사훈련 등으로 얼어붙었던 양국 군사 관계에서도 해빙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양측은 회담 직전까지 의제 조율을 하는 와중에도 상대의 의중을 떠보며 기선 제압을 하려는 분위기다. 미국은 “양국이 안정된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안보 관련 타협·협상은 하지 않겠다”며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등 공급망 차단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에 맞서 갈륨, 흑연에 이어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내 드는 등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왕 부장이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직후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로 가는 길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며 모호한 발언을 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 밝은 표정으로 손잡은 한·미 외교장관 [포토多이슈]

    밝은 표정으로 손잡은 한·미 외교장관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 글로벌 현안을 공조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외교부 청사 17층 양자회의실에서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회담 이후 3시 19분께 공동기자회견에서 35분가량 글로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이 위성발사를 포함해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는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해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들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압박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장관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한다”며 하마스가 억류한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질의 귀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 등이 필요하다는 데 한미가 뜻을 같이 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직전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3월이다. 블링컨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예방을 포함한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끝내고 이날 다음 행선지 인도로 출국했다.
  • ‘붉은 손들어 규탄합니다’ [서울포토]

    ‘붉은 손들어 규탄합니다’ [서울포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부부 장관 방한 항의행동’을 열어 미국의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외교부를 찾아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 예결특위, 대통령 해외순방 예산·특활비 삭감 놓고 공방

    예결특위, 대통령 해외순방 예산·특활비 삭감 놓고 공방

    여야는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의 정부 예산안과 종합정책질의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 관련 예산과 마약 수사 분야 특수활동비(특활비) 삭감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우선 역대 최대로 편성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예산이 쟁점이 됐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께서 올해 해외 순방 예산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578억을 쓰고 있고, 건전 재정이라며 민생 예산은 대폭 삭감했는데 순방을 다니면서 ODA 사업 (예산을) 생색내기용으로 마구 퍼주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내년도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ODA예산이 올해보다 약 40% 늘어난 6조 5000억원이 편성돼 있다고 지적하며 “자료를 보면 대통령이 회담했다는 국가 중 몇몇은 내년도 ODA에산이 90% 이상 늘었다. 아마 받는 나라들도 이게 무슨 일인가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통령이 활동하는 비용이 ‘낭비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지적)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고 국제사회에서 과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ODA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행보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활발했고 취임 이후 매달 해외순방, 각국 정상과의 회담 자리가 있었다”며 한 총리에게 성과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 순방외교를 통해 1년 반 동안 93개국과 142회 정도의 정상외교를 펼쳤고 792억 달러 정도의 수출과 수주를 끌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런데도 야당은 외교를 위한 내년도 예산을 문제사업으로 제시하고 삭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약 수사 특활비 2억 7500만원이 적절한지 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013년도에 마약사범이 5445명이었는데 올해 9월을 기준으로 1만 3933명”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마약 수사 환경을 너무 약화시킨 것이 마약범죄 증가에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검경 수사권이 조정되며 마약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가면서 마약범죄가 증가했는데도, 민주당이 전액 삭감을 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허영 민주당 의원은 즉각 “특활비 2억원 깎았다고 마약 수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활비 지출 증명을 공개하면서 할 필요는 없지만 투명하게 잘 정리한다면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얀마 군부 소수민족 반군 공세에 밀려…“약해 보이고 물리칠 만해”

    미얀마 군부 소수민족 반군 공세에 밀려…“약해 보이고 물리칠 만해”

    “이제 약해 보이고, 물리칠 만해 보인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가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북부 샨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협공에 고전을 면치 못해 미얀마의 사실상 내전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접경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집권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샨주의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지난달 27일 합동 공격을 개시해 미얀마군 기지 수십 곳과 중국과 국경 무역 물자가 통과하는 주요 도로 등을 점령했다. BBC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겪은 가장 심각한 패배”라며 “이번 공격은 샨주 무장 반군들이 군정을 전복시키고 민주적 통치를 회복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한다고 처음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얀마는 135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로, 쿠데타 이전에도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과 정부군 교전이 계속돼 왔다. 쿠데타 이후 카렌족, 카친족, 친족 등의 무장단체들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연대했지만, 샨주 무장단체들은 거리를 두고 독자적으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아라칸군 등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이번 공격을 시작하면서 “억압적인 군사독재를 뿌리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자신들 영역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쿠데타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이다. 여기에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가세하면서 미얀마 군정을 향한 공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NUG는 “모든 국민과 PDF, 소수민족 단체들이 군부독재 타도에 전면적으로 나설 순간이 왔다”고 더 많은 세력의 동참을 촉구했다. 저항 세력이 당장 주요 도시와 핵심 지역은 넘보지 못하지만, 외곽 지역 공세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샨주 무장단체들이 중국과의 국경무역 거점인 친쉐호 등 주요 마을을 점령했고, NUG는 사가잉주 까울린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군정은 지상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전투기 등을 이용해 반격하고 있지만, 빼앗긴 지역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쉐 군정 대통령 권한대행은 “정부가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나라가 여럿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전날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에서 말했다고 관영지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가 전했다. 앞으로 주목할 변수로는 군정을 지지해온 중국의 태도와 샨주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와주연합군(UWSA)의 행보가 꼽힌다. 사태를 주시하던 중국은 국경 지역 교전으로 자국 사상자가 나온 데 대해 엄중 항의했다. 지난 4일 미얀마군이 발사한 포탄이 중국 측 영토에 떨어져 중국인 1명이 숨지고 여럿이 다쳤다. 중국 외교부는 국경 지역 충돌과 관련해 즉각 싸움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북부 지역 무장단체들은 중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UWSA는 중국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샨주의 또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로, 현대식 무기와 2만명의 병력을 보유했다. 샨주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로 꼽히는 이들은 그동안 정부군과 휴전 협정을 맺고 무력 충돌을 피해 왔다.
  • ‘낙태권’ 이슈로 경합주 선거 이겨도 못 웃는 민주당, ‘바이든 지지율’ 반전 계기 고심 중

    ‘낙태권’ 이슈로 경합주 선거 이겨도 못 웃는 민주당, ‘바이든 지지율’ 반전 계기 고심 중

    미국 민주당이 내년 대선의 풍향계로 꼽힐 주요 경합주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마냥 웃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낙태권 등 정책 이슈를 앞세워 민심을 잡아놓긴 했지만, 정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와 정책 만족도는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실시된 4개 주의 주지사, 주의회 선거에서 3곳을 공화당에 이겼다. 상하원 140명을 교체한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선 상원만 장악했던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얻었다.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주지사는 하원을 넘어 상원까지 장악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앤디 버시어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대표적 경합주 펜실베니아의 대법관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당선됐다. 공화당은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테이트 리브스 현 지사가 재선한 데 만족해야 했다. 또 오하이오주 주민투표에선 낙태 권리를 명시한 주 헌법 개정안이 주민 50% 이상의 지지로 통과됐다. 이날 선거는 내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할 선거로 관심이 집중됐다. 백악관은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투표는 다르다’며 반색했다. 커린 잔 피어 백악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가치와 의제가 전국에서 크게 승리했다”며 “우리는 항상 투표는 중요하지만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바이든이 계속 트럼프에 뒤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여성 권리 관련한 낙태권 등 핵심 정책 이슈를 선점해 이긴 측면이 크다. 반면 내년 대선에선 트럼프와의 리턴 매치에 나설 바이든이 부정적인 인물론과 저조한 정책 지지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큰 과제다. CNN은 이날 바이든의 고령의 나이, 경제정책 ‘바이드노믹스’의 저조한 체감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통제력을 벗어난 외교정책으로 인해 그의 재선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높다고 지적했다. CNN이 성인 1514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9%로, 45%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 몰표를 보냈던 흑인, 라틴계 등 충성 지지층의 이탈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바이든의 업무 수행도 지지율은 39%에 불과했다. 바이든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 CNN은 “재선 도전했던 역대 대통령 중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 최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카터 대통령은 재선을 1년 앞둔 1980년 지지율이 32%에 그쳐, 이듬해 대선에서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게 결국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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