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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핵실험하고, 폭발사고로 은폐하자”…핵무장론자 ‘황당 발상’ 파장

    “한국도 핵실험하고, 폭발사고로 은폐하자”…핵무장론자 ‘황당 발상’ 파장

    미국의 확장 억제(핵우산) 신뢰성에 의문을 드러내며 줄곧 한국의 독자적·자체적 핵무장을 주장해온 국내 학자가 “핵실험을 하더라도 폭발사고로 은폐할 수 있다”라는 무리한 주장을 펼쳐 논란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세종연구소가 16일 ‘한국 핵무장 담론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2025년 제1차 세종특별정책포럼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 센터장은 “일부 전문가는 ‘한국이 설사 핵탄두를 제조해도 이를 검증할 핵실험 장소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수도권 외 지역은 지방소멸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핵실험 장소를 구하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길주군 풍계리의 만탑산에 핵실험장을 만든 것처럼 한국도 전방 지역의 산에 핵실험용 갱도를 만들어 저위력 핵무기로 핵실험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리고 핵실험으로 인해 소규모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전방 지역의 지하 폭탄저장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함으로써 핵실험 사실을 은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북한처럼” 한국도 전방에 핵실험장을 만들고, 거기서 핵실험을 진행하다 발생하는 인공지진은 사고로 은폐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핵실험 인공지진, 지진파 형태로 판별 가능”“거짓 해명, 한국 국제적 위상에 맞지 않아” 하지만 정 센터장의 주장과 달리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북동쪽으로 200㎞ 이상 떨어져 있다. 또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은 자연지진과 달라 지진파 형태로 구별이 가능하며, 핵무기의 폭발력은 저위력이라 해도 일반 재래식 폭탄과 비교가 안 된다. 자연지진은 지각을 수직으로 흔드는 S파 진폭이 더 크거나 비슷하고, 복잡한 파형이 기록된다. 반면 인공지진은 지각을 수평으로 흔드는 P파 진폭이 두드러지며 파형도 단순해 판별이 쉽다. 또 핵무기와 달리 TNT 폭약으로는 규모 3.0 이상의 인공지진은 만들어낼 수 없다. 아무리 사고로 위장해도 자연지진인지 인공지진인지, 핵실험에 따른 것인지 폭탄에 의한 것인지 판별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정 센터장의 “사고 은폐” 주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다. 더구나 ▲군사적 필요에 따라 핵실험을 할 수는 있다 쳐도, 거짓으로 해명하면 된다는 발상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익명의 정치외교학자는 서울신문에 “핵무장 필요성 및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떠나, 일단 공공성과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으로 평가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센터장이 속한 세종연구소는 한국을 대표하는 통일·외교·안보 싱크탱크다. 민간연구기관이기는 하나 외교부 소관이며, 일정한 공적 역할을 하는 연구소다. 정 센터장의 이날 발언에 대한 비판은 핵무장론자 사이에서도 나왔다. 핵무장에 찬성하는 한 전문가는 연합뉴스에 “전방에서 핵실험을 했을 때 누출될 방사능과 그에 따른 우리 군의 피해, 그리고 북한의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황당한 이야기”라며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정 센터장은 “과거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폭발성 화학물질인 TNT(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로 폭파해 놓고 핵실험으로 위장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둘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던 중 나온 얘기”라며 “핵실험을 할 경우에 논의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고안해 보자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 서왕진 “원전 알박기법 반대…SMR 특례 중단해야”

    서왕진 “원전 알박기법 반대…SMR 특례 중단해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16일 “국민의힘에서 발의한 ‘원전 알박기법’을 반대한다”며 법안 심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지난 3년간 원전 수출을 외교·경제·안보 성과로 포장하며 ‘10기 수출, 10만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호 아래 막대한 국민 세금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원전수출지원 활성화 특별법 등은 원전 실적 인증제 도입, 소형모듈원전(SMR) 실증 및 수출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검증조차 끝나지 않은 SMR에 무제한 특혜를 주겠다는 발상은 국민 세금을 특정 산업군에 몰아주는 졸속 입법”이라며 “파면된 정권의 흔적을 입법으로 고정하려는 정치적 알박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민감국가로 지정돼 있어 미국의 승인 없이는 원전 수출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국제 리스크를 외면한 채 국민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구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검증되지 않은 SMR 등 신기술에 대한 예산 지원과 규제 특례를 중단해야 한다”며 “원전 수출의 손익 구조와 위험 요소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5400만원 버킨백 원가 200만원” 관세전쟁속 중국발 폭로전 확산 [핫이슈]

    “5400만원 버킨백 원가 200만원” 관세전쟁속 중국발 폭로전 확산 [핫이슈]

    중국 공장에서 촬영한 고가 상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유명 브랜드들의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미국발 관세전쟁의 격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려는 중국 측 여론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국계 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미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에르메스 가방과 나이키 운동화, 룰루레몬 레깅스 등 유명 제품의 제조 원가를 공개하는 영상들이 별다른 진위 확인 없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급력까지 보인다. 13일 한 엑스 계정(@Humanbydesign3)에는 3만8000달러(약 5400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1395달러(약 200만원)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이 공유돼 조회수 780만회를 넘었다. 이는 원래 다른 틱톡 계정(@senbags2)에 올라왔던 것으로 원본의 경우 계정 자체가 비공개로 전환돼 현재 확인할 수는 없으나 14일 기준 1000만회를 넘었다고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밝히고 있다. 영상 속 중국 공장 관계자는 유창한 영어로 가방 제작에 필요한 가죽과 각종 부자재 등의 원가를 각각 상세히 설명하면서, 버킨백 가격의 90%는 ‘에르메스 로고 값’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고급 가방의 80%가 중국산이라면서 “중국 공장에서 거의 완성한 가방을 가져가서 재포장하고 로고를 붙이는 작업만 한다”고 부연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뉴스위크는 에르메스 등 유명 고급 브랜드들이 실제로 가방을 생산하는 곳을 분석했다면서 에르메스의 경우 파리 외곽 팡탱과 아르덴, 리옹, 노르망디 등 지역에 공방을 두고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것이지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틱톡에는 여전히 많은 유명 제품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이 넘쳐난다. 중국의 한 틱톡 인플루언서(@LunaSourcingChina)는 13일 한 영상에서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가 중국 공장에서 사실 5 ̄6달러(약 7100~8500원)에 만들어진다”면서 “자재와 장인 정신은 기본적으로 같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수 1240만회를 넘었고 댓글은 2만 개 이상 달렸다. 이에 룰루레몬 측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은 3%에 불과하다”면서 “정품 레깅스는 룰루레몬 매장과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로 중국 공장에서 촬영된 이런 영상들이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소비재 대부분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폭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영상은 또 단순한 폭로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많은 계정은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를 함께 공개하며 “직접 우리에게 연락해서 믿지 못할 가격에 이 제품들을 구매하라”고 홍보한다. 이는 중국의 브랜드 OEM(위탁생산) 업체들이 틱톡을 새로운 유통 경로로 개척하려는 전략일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불 지핀 관세전쟁을 비판하는 여론을 미국 내부에서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무역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해당 영상들이 일제히 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나 주미 중국대사관들도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엑스에 잇달아 올려 중국 민관이 합동으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단기간 내 중국발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것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록 중국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한다고 해서 모든 관세를 피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현행 관세 정책에 대한 각국 반발과 같은 반응을 미국 내 소비자들도 보이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또 이런 게시물이 넘쳐나는 현상은 중국의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틱톡을 통해 쉽게 미국인들의 일상에 다가갈 수 있다는 방증도 되고 있다. 특히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의 미국 사업을 안보 우려로 미국 기업들에 넘겨주는 ‘틱톡 인수안’ 논의와 맞물려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반미감정 고조와 더불어 ‘애국 소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이 애플의 아이폰보다 우수하다며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산 휴대전화를 사겠다고 얘기하는 영상 등이 중국 온라인에서는 지지받고 있다.
  • “재외동포 유치 확대”… 충남도 미국사무소 활동 강화

    “재외동포 유치 확대”… 충남도 미국사무소 활동 강화

    박정주 행정부지사, LA 미국사무소 방문‘충남 방문의 해’ 홍보 강화 등 집중 충청남도 미국사무소(소장 최원)가 재외동포 유치와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 홍보 등 도정 과제 뒷받침을 위한 현장 활동을 강화한다. 16일 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개척 등을 위해 미국을 출장 중인 박정주 행정부지사가 15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미국사무소를 찾았다. 박 부지사는 미국사무소 운영 상황 점검을 통해 재외동포 대상 충남 이주 상담·홍보 체계 마련과 충남 방문의 해 홍보 강화 등에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재외동포 충남 유치는 지난 1월 미국을 찾은 김태흠 지사가 충남 출신 현지 한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본격 추진 중이다. 충남 방문의 해는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으로 2026년 연간 방문객 5000만명 달성을 통한 국내 관광지 3위 도약 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미국사무소는 현지 한인 단체와 재미교포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사무소 내 이주 상담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충남 문화 및 관광 콘텐츠를 현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홍보해 충남 관광에 대한 관심사를 높일 예정이다. 도의 통상 진흥과 외자 유치, 지방외교 활성화를 위한 거점임 미국사무소는 도내 본사 또는 공장을 둔 수출 기업 대상 △해외 바이어와 기업 간 매칭 상담 등 수출 계약 지원 △수출 애로 지원 △시장 동향 제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이재명, 경선 첫날 투표 독려…“진짜 대한민국 완성해달라”

    이재명, 경선 첫날 투표 독려…“진짜 대한민국 완성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대선 경선 첫 투표를 맞아 당원과 지지자를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잠시 후 9시 충청권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민주당 경선의 막이 오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진짜 대한민국’을 완성해 달라”며 “오늘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이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순회 경선을 충청권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충청권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19일 충북 청주에서 합동 연설회를 한 뒤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이날 출범했다. 성장과 통합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상임 공동대표에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 전남대 부총장을 선임했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김진아 한국외국어대 언어외교(LD)학부 교수는 공동 대표로 참여한다. 상임고문단에는 김호균 명지대 명예교수,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및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창립 회원 300여 명이 출범식에 참석한다.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는 “AI 기반 기술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첨단 과학 기술과 주력 산업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경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면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하루 만에 29억”…이재명 후원금, 지난 대선과 ‘이만큼’ 차이 났다

    “하루 만에 29억”…이재명 후원금, 지난 대선과 ‘이만큼’ 차이 났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원금 모금 시작 하루 만에 법정 한도인 29억 4000만원을 채웠다.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하루 만에 약 9억원을 모금한 바 있다. 16일 이 전 대표 후원회에 따르면 전날(15일) 오전 10시부터 모금한 후원금이 당일 법정 한도를 채웠다. 6만 3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했으며 이 중 99%가 10만원 미만 소액 후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입금액 한도 설정에도 불구하고 입금이 몰려 2억 5000여만원이 초과 입금되는 일도 있었다고 후원회는 밝혔다. 초과 입금분은 반환 예정이다. 후원회는 “소액 다수 후원으로 하루 만에 한도를 채운 것은 내란 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뜨거운 마음이 모인 기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는 후원금 모금 하루 만에 9억 854만원을 모금했는데 이번에는 후원 열기가 더 뜨거웠다. 지난 대선에서 두 달 동안 3만 1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한 것과 달리 하루 만에 두 배에 달하는 후원자가 몰렸다. 후원회는 “추위와 어둠을 몰아내고 다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뜻이 다시 한번 표출됐다”며 “소액 후원자의 반딧불 후원은 또 하나의 빛의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후원금 마감에 대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희망 투자에 함께해준 후원인 한 분, 한 분의 간절한 마음을 하늘처럼 받들고,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직 국민께만 빚져 왔다. 덕분에 지금까지 검은돈의 유혹을 받지 않고 정치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이재명의 힘이 돼 주시라”며 후원금 모집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서약을 진행한 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시에서 열리는 기억식에도 참석했다.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통합’도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경제와 사회, 국방 외교 등 정책 발굴에 나선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공동대표를 맡는다. 이 전 대표는 경선 다짐으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만들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 만한 역량 있는 집권 세력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후보들은 누가 되든 이겨야 한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헌정을 파괴한, 국민을 배반한 저 세력들이 다시 이 나라의 권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은 역사적인 책임”이라며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경쟁하고 이 경선 과정이 배제의 과정이 아니라 함께 하는, 역량을 더 키우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경수 “5년간 100조원 투자로 AI 대전환…조세 부담 높일 것”

    김경수 “5년간 100조원 투자로 AI 대전환…조세 부담 높일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6일 정부의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로 인공지능(AI)·기후경제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전환과 기후경제라는 필연적 흐름 앞에서 우리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한국형 전환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로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정부는 벤처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 성장 방식의 혁신을 이루겠다”며 “김대중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이 ‘IMF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듯 실패해도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한 초광역 단위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5대 권역별 자율예산 30조원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으로 5개의 성장 축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산업과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인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며 “지역의 청년들이 ‘국가 특성화 연구중심대학’과 지산학연 체계에서 혁신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국가투자로 정부가 혁신의 위험을 부담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은 전략적 국가투자의 핵심 분야”라며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로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업별로 특화된 AI 혁신 프로젝트 지원에도 정부가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AI,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탈탄소 에너지전환 등 5대 첨단기술 분야 ‘R&I’(연구 및 혁신) 사업을 위해 국가전략기술기금 50조원을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정부가 선도하는 기후경제 전환은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2025년 기준 10조원인 녹색산업 예산을 매년 1조원씩 증액하고 민간투자를 35조원까지 늘려 2030년 이후에는 매년 50조원의 녹색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혁신에 따라붙는 실패의 위험은 개인이 아니라 정부가 부담하겠다”며 “정부가 ‘리스크 테이커’로서 위험을 부담하며 스타트업 도전을 껴안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감세 기조는 즉각 중단해야 하다”며 17%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지사의 경선 캠프 이름은 ‘더하기 캠프’로 ‘수평캠프’, ‘청년캠프’, ‘네트워크형 정책싱크탱크’ 세 축으로 구성된다. 캠프 좌장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는다. 정책 싱크 탱크는 윤홍식 인하대 교수가 총괄을 맡는다. 산업 분야는 전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이었던 이병헌 광운대 교수, 경제 분야는 김공회 경상대 교수, 정치 분야는 홍재우 전 경남연구원장, 외교안보통일 분야는 이정철 서울대 교수가 각각 맡는다.
  • 계엄 문건·세금 환급까지… 北 해커 ‘피싱 메일’ 12만통 뿌렸다

    계엄 문건·세금 환급까지… 北 해커 ‘피싱 메일’ 12만통 뿌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방첩사 작성한 계엄 문건 공개’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사건은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북한 해커 조직은 국군방첩사령부뿐 아니라 세금 환급 서비스, 가수 임영웅 콘서트 초대장 등으로 위장한 해킹 이메일 약 12만통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달간 북한 해킹 조직이 1만 7744명에게 사칭 이메일 12만 6266건을 발송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중 ‘방첩사 문건’을 사칭한 메일은 54명에게 발송됐는데,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지시로 작성된 이 문건엔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시 대통령의 거부 권한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첨부 파일을 내려받을 것을 유도했다. 해당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악성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피싱 메일이었다. 북한 해커 조직이 보낸 사칭 메일의 종류는 ▲각종 전시회 입장권 ▲대형 건강검진센터의 예약 안내 ▲운세 정보 ▲언론사 기사 등 약 30종류로 다양했다. 본문에 포함된 ‘바로 가기(링크)’를 누르면 포털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이메일 수신자는 통일·안보·국방·외교 분야 연구원, 언론인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메일을 받은 이후 피싱 사이트에 접속한 573명 중 120명(21%)은 포털사이트 계정정보,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탈취당했다. 특히 경찰이 해커들이 남긴 인터넷 검색 기록을 분석한 결과 포구(포트), 기동(동작), 페지(페이지) 등 다수의 북한 어휘가 사용된 점을 확인했다. 과거 북한발 사이버공격 사건에서 쓰인 도메인 서버도 다시 등장했다. 범행이 이뤄진 IP주소는 북한과 접경한 중국 랴오닝성 등으로 나타났다. 탈북자와 군 관련 정보를 수집하던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북한에 관심 있는 사람을 정교하게 겨냥해 북한과 관련한 내용을 이메일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성 사칭 이메일 등을 이용해 공격했다”고 말했다.
  • “반명 빅텐트, 어쩔 수 없는 선택” “성공 가능성 없다”… 전문가들도 엇갈려

    “반명 빅텐트, 어쩔 수 없는 선택” “성공 가능성 없다”… 전문가들도 엇갈려

    6·3 대선의 화두로 떠오른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놓고 정치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보수 진영 주자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빅텐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과 ‘흥미 요소는 될 수 있어도 성공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수 진영 입장에선) 이대로라면 역부족이라고 보고 이재명의 독주를 막기 위해 빅텐트를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명 구도보다는 ‘개헌 대 호헌’ 구도로 빅텐트를 구성한다면 가능하다는 게 최 평론가의 설명이다. 후보들마다 이해관계와 지지 세력이 다른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야 연합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와 별개로 (빅텐트는) 방법론적으로 이재명 대세론을 막을 마지막 선택지”라고 봤다. 다만 박 교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를 전제로) 한 대행도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망론을 띄우는 세력과 빅텐트의 목적을 일치시키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빅텐트 성공 가능성도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빅텐트가 꾸려진다 해도 2030, 수도권,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인물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까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빅텐트를 성사시키는 건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실적으로 빅텐트 구성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비롯해 주자들 간 견해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조건 이 전 대표는 안 된다’가 아니라 원칙을 세우는 게 먼저인데 “진영만 있고 철학은 부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빅텐트는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이재명 1강 체제’에서 빅텐트로 맞서는 안을 유일한 선택지로 보는 시각은 허상일 수 있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탄핵 국면 때처럼 보수 진영이 이익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 빅텐트를 친다 해도 국민들이 ‘우와’ 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조기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중도 싸움 과정에서 제대로 된 구성이 힘들 뿐더러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민주 경선 후보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등록… ‘비명계’ 경제 행보 돌입

    민주 경선 후보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등록… ‘비명계’ 경제 행보 돌입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경선 후보 등록과 기호 추첨을 마무리하며 6·3 대선 경선에 본격 돌입했다. ‘1강’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각각 민생·경제 행보로 경선 후보 일정을 시작했다. 추첨 결과 이 전 대표는 기호 1번, 김 전 지사는 2번, 김 지사는 3번을 받았다. 김 전 지사는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를 방문해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한 뒤 경기 고양 남정씨티프라자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열린 자영업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 경선이 흥행해야 압도적인 정권 교체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며 “국민과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증명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 기회를 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국민의힘 측에서 반(反)이재명을 주장하는 대선 주자들이 연대하는 ‘빅텐트론’에 대해 “국민의힘이 용병정당 면모를 또다시 보여 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후보 등록 후 “김동연은 점점 더 세진다.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이 경선 흥행의 빨간불을 걱정하지만 반드시 파란불을 켜겠다”며 “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자동차업계 관계자 등과 자동차 부품업계 관세 대응을 위한 후속 조치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지사는 연일 ‘통상·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9일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관세 외교’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하며 실종자 수색을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1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2주간 4차례에 걸쳐 권역별 순회 경선에 나선다. 최종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합산해 27일 선출한다. 절반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통해 다음달 1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 시진핑 “美에 함께 반대” 외쳤는데… 베트남은 발표문서 ‘항미연대’ 뺐다

    시진핑 “美에 함께 반대” 외쳤는데… 베트남은 발표문서 ‘항미연대’ 뺐다

    올해 첫 해외 순방국으로 베트남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차 무역전쟁’ 중인 미국을 겨냥해 강성 발언을 이어 갔다. 반면 베트남은 시 주석의 ‘항미 연대’ 발언을 공동 발표문에서 빼는 등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 주석 순방 뒤 곧바로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에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대나무 외교’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시 주석은 이날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를 만나 “중국과 베트남은 모두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 일방적인 괴롭힘에 함께 반대하며 전 세계 자유무역 체제와 산업·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일방적 괴롭힘’으로 규정한 것이다.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46% 관세가 부과됐다가 90일간 유예됐다. 중국은 145% 관세가 시행 중이다. 베트남은 2018~2019년 1차 무역전쟁 때 중국을 우회한 수출 통로로 주목받아 미중 갈등 최대 수혜국이 됐다. 한편으로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무역은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올해는 두 나라가 수교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로 베트남을 가장 많이 방문한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됐다. 전날 시 주석은 이런 친밀감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항미 연대’ 동참을 제안하며 철도·인공지능(AI)·검역·농산물 무역 등에 관한 45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15일에는 중·베트남 철도 협력 출범식에 참석했다. 두 나라는 남중국해에서 해상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지만 육로에서는 국경을 연결하는 3건의 철도 건설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다만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시 주석의 발언을 자세히 전한 것과 달리 베트남공산당 기관지 인민보는 시 주석의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다. 심지어 베트남 측은 시 주석의 ‘항미 연대’ 발언을 공동 발표문에서 빼고 양국 현안 논의에 집중했다. 인민보는 람 총서기가 회담에서 양국 무역 불균형 해소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베트남에 이어 오는 18일까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도 방문해 무역전쟁 우군 확보에 나선다.
  • 김동연, 민주 대선 예비후보 등록…“정직한 경제 대통령 될 것”

    김동연, 민주 대선 예비후보 등록…“정직한 경제 대통령 될 것”

    김동연 경기지사가 15일 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경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김 지사는 “김동연은 점점 더 세진다.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이 경선 흥행의 빨간불을 걱정하지만 반드시 파란불을 켜겠다”며 “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자신이 경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그는 “경제 문제에 있어 가장 자신 있고 글로벌 문제를 (다른 후보보다) 가장 잘 다룰 수 있다”면서 “경제, 글로벌, 통합을 이루는 최적의 선택지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가주시길 바란다. 당당하고 정직한 경제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추경 12조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의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봐서는 최소 30조원에서 50조원까지 가는 추경을 반드시 정치권과 정부에서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지사는 연일 ‘통상·경제 전문가’ 이미지 부각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 전 경기도청에서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발 관세 대응을 위한 후속 조치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후속으로 계속해서 경기도가 할 일이 있으면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얘기를 해달라”며 “경기도가 적극 나서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9일 출마 선언을 마친 뒤 2박 4일간 ‘관세 외교’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실종자 가족분들을 만나 뵈었고 빠른 시간 내에 실종자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동시에 아직 이 현장이 완전히 수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원되는 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는 당부 얘기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 직접 운전대 잡은 장관·3배 늘린 경호… ‘마무리 홈런’ 시리아 수교 막전막후

    직접 운전대 잡은 장관·3배 늘린 경호… ‘마무리 홈런’ 시리아 수교 막전막후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과 전격 외교관계를 수립한 시리아가 우리 측에 매우 극진한 예우를 보여주며 양국 관계 협력에 대한 매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특히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받기 위해 실무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직접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것을 두고 “시리아가 의전, 경호 측면에서 최고의 예우로 장관을 맞이했다”며 “타국 장관에게 제공하는 경호 인력의 3배를 제공했고 공항에서 레바논 국경을 넘을 때까지 모든 일정을 경호 수행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극비로 준비된 일정에 따라 10일 새벽 출국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약 1시간 남짓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어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을 예방한 뒤 레바논 국경을 통해 시리아를 떠났다. 다마스쿠스에 불과 5시간 머문 셈이다. 아직은 다소 불안정한 시리아 정세를 고려해 시리아 체류 시간을 최소화한 것인데, 머무는 시간 내내 시리아 측이 세심하게 경호와 의전을 준비해줬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 회담을 마치고 외교부에서 대통령궁으로 이동할 때 갑자기 알샤이바니 장관이 운전석에 앉아 두 분만 한 차로 이동하게 됐다”며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은 아랍권에서는 최고의 예우로 (조 장관을) 각별하게 예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10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을 차 옆에 태우고 직접 15분간 운전했다. 조 장관과 함께한 정부 대표단도 안전 문제로 인원을 최소화했는데, 시리아 측은 이를 고려해 조 장관의 방문과 수교 과정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조 장관과 알샤라 대통령의 면담이 끝난 뒤 1시간 만에 한국에 편집한 촬영 영상을 보내주는 등 공보 업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줬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처럼 시리아가 조 장관과 정부 대표단 방문에 신경을 쓴 것에 대해 당국자는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시리아 신정부가 맺은 첫 번째 수교이고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와의 외교는 매우 속도감 있게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 초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시리아 신정부 측에 수교 의사를 타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시리아와의 수교 방침이 결정됐다. 이어 박일 주레바논대사가 지난달 20일 시리아에서 세부 협의를 진행했다. 당국자는 “협의 과정에서 대사관 간 각서 교환 방식으로 할 건지, 고위급이 방문해서 수교 성명서에 서명할 것인가 논의했고 시리아가 고위급 방문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수교로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지 34년 만에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외교사의 쾌거를 달성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조태열 장관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초 장관 취임 직후 쿠바와 수교한 데 이어 이번에 시리아와의 수교를 통해 재임 기간 중 유엔 회원국과의 수교 완결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행운이자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야구로 치면 마무리 홈런쯤 될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과의 밀착으로 인해 소원했던 시리아와의 새 장을 열었고 모든 유엔 회원국 대상으로 수교를 완성해서 외교망을 완결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가 한국을 “어려운 과정에서도 국가를 재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며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과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조 장관은 알샤라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 분야 및 경제 재건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조 장관이 한국의 경제성장 비결에 대해 ‘깨어있는 리더십, 능력 있는 관료 집단,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국민’이라고 소개하자 이를 알샤라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경청했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리아는 재건 분야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한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특히 알샤라 대통령이 정보기술(IT), 에너지 등 여러 각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며 실무단 파견 제안 및 ‘전략적 관계’ 수립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가 본격화하면 한국이 재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우호적 기반이 구축됐다고 본다”며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함께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계엄 문건’ 사칭 이메일 北 소행이었다”…콘서트·세금 환급 광고로 피싱

    “‘계엄 문건’ 사칭 이메일 北 소행이었다”…콘서트·세금 환급 광고로 피싱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방첩사 작성한 계엄 문건 공개’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사건은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북한 해커 조직은 국군방첩사령부뿐 아니라 세금 환급 서비스, 가수 임영웅 콘서트 초대장 등으로 위장한 해킹 이메일 약 12만통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달간 북한 해킹 조직이 1만 7744명에게 사칭 이메일 12만 6266건을 발송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중 ‘방첩사 문건’을 사칭한 메일은 54명에게 발송됐는데,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지시로 작성된 이 문건엔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시 대통령의 거부 권한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첨부 파일을 내려받을 것을 유도했다. 해당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악성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피싱 메일이었다. 북한 해커 조직이 보낸 사칭 메일의 종류는 ▲각종 전시회 입장권 ▲대형 건강검진센터의 예약 안내 ▲운세 정보 ▲언론사 기사 등 약 30종류로 다양했다. 본문에 포함된 ‘바로 가기(링크)’를 누르면 포털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이메일 수신자는 통일·안보·국방·외교 분야 연구원, 언론인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메일을 받은 이후 피싱 사이트에 접속한 573명 중 120명(21%)은 포털사이트 계정정보,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탈취당했다. 특히 경찰이 해커들이 남긴 인터넷 검색 기록을 분석한 결과 포구(포트), 기동(동작), 페지(페이지) 등 다수의 북한 어휘가 사용된 점을 확인했다. 과거 북한발 사이버공격 사건에서 쓰인 도메인 서버도 다시 등장했다. 범행이 이뤄진 IP주소는 북한과 접경한 중국 랴오닝성 등으로 나타났다. 탈북자와 군 관련 정보를 수집하던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북한에 관심 있는 사람을 정교하게 겨냥해 북한과 관련한 내용을 이메일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성 사칭 이메일 등을 이용해 공격했다”고 말했다.
  • ‘3차 세계대전 코앞’ 아우성에도…자신만만 트럼프 “우린 잘하고 있어”

    ‘3차 세계대전 코앞’ 아우성에도…자신만만 트럼프 “우린 잘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가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만의 ‘외교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중재 능력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세계대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전쟁의 실상을 똑바로 파악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 “매우 좋은 제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죽음을 멈추고 싶다. 그 점에서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달여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휴전을 위한 ‘셀프 중재’를 해왔다. 지난 2월 중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속 통화를 하고 휴전 협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달 23일 양측 협상단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소집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및 흑해에서의 교전 중단을 골자로 한 30일간의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미국이 제시한 광범위한 휴전안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과도한 조건을 내세우며 사실상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고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푸틴은 더 멀리 전진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궁극적 목표가 러시아 제국을 부활시키고 현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보호를 받는 영토를 되찾는 것이라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이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의 현실을 보라고 촉구하며 “파괴된 병원, 교회와 민간인, 군인, 죽은 아이들을 직접 보고 평화 협상 계획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우리는 이미 구조적으로 세계대전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며, 전통적인 세계대전의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갈등을 설명했다. 힐은 전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핵 종말’을 떠올리지만, 실제 상황은 그보다 복잡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100만명의 사상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낳은 이번 전쟁은 1차, 2차 세계대전 당시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 전쟁은 기존 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갈등이며, 수많은 국가가 개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북한, 이란이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는데, 인도는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이란은 드론 공장을 짓고 북한은 군대까지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관세 치킨게임, 체제 전쟁의 문을 열다

    [서울광장] 관세 치킨게임, 체제 전쟁의 문을 열다

    무역전쟁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무역전쟁은 언제나 경제를 넘어 정치, 지정학 그리고 체제 경쟁으로 확대돼 왔다. 1930년 미국이 대공황 국면에서 단행한 고율 관세 정책, 이른바 ‘스무트 홀리 관세법’은 대표적인 사례다. 2만여개 품목에 관세를 물리며 자국 산업을 지키려 했지만, 주요 교역국들의 보복관세로 인해 오히려 글로벌 무역이 붕괴됐다. 3년 만에 세계 교역량은 절반 가까이 줄었고 이는 자본주의 질서 전반을 위협하는 충격파가 됐다. 결국 세계는 각자도생의 체제 경쟁으로 이어져 2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으로 이어진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과 함께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125%의 보복 관세,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관세·무역전쟁의 외피를 둘렀지만 본질은 세계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그 질서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 사이의 체제 전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국제 질서의 중심 세력으로 올라서는 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중국의 제조굴기, 기술 자립, 디지털 위안화 확대, 해양 실크로드, 반도체 내재화 등은 미국이 설계한 세계질서의 위협이자 도전이다.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은 중국의 굴기를 조기 차단하고 ‘패권 도전자’로서의 지위를 영구 박탈하려는 기획된 봉쇄전이다. 중국이 주요 2개국(G2) 체제를 넘어 ‘세계 1위’에 근접하기 전에 공급망을 자르고 시장을 고립시키고 자본 흐름을 틀어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 판단은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시아 회귀전략을 선언한 이후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으로 이어져 온 미국 정부의 확고한 최종 결론이다. 정권마다 방식만 다를 뿐 ‘중국 봉쇄’라는 전략목표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미국은 미래의 군사·지정학적 우위까지 영구히 확보하려 한다.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통신장비는 차세대 전쟁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고립시키고 동맹국까지 동원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 핵심 참모들은 “중국이 도전자로 남아 있는 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굳은 신념의 소유자들이다. 경제가 안보인 시대, 군사 전략의 통제력까지 확보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이번 무역전쟁에 공산당 일당 체제의 존립이 걸려 있다.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100년 넘게 굴욕을 당한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면서 이 싸움을 ‘중화민족의 최대 위기’로 몰아가는 중이다. 희토류의 무기화, 기술 자립화 가속, 국산 반도체 생태계 강화, 국유 자산을 활용한 자본시장 방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결국 이 싸움은 세계 질서를 누가 설계하고 통제하느냐의 문제다. 관세는 도화선일 뿐 전쟁의 본질은 공급망의 무기화, 체제 우위의 판가름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군사적 전략자산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중 체제 경쟁은 격전과 휴전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의 싸움이 격화될수록 세계는 가파른 양극화의 길을 걷게 되고 그 사이의 틈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온다. 우리의 1, 2위 대외교역국인 미중의 무역전쟁 속에서 정교한 생존 전략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방향은 명확하다. 경제적으로는 공급망 분산과 첨단 기술의 자립을 가속화해야 한다. 미국과의 동맹을 기초로 하되 중국과의 핵심 산업 협력 라인을 절단하지 않는 정교한 외교 기술이 필요하다. 반도체, 이차전지, AI,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첨단 핵심부품 공급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유럽연합(EU)·인도·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다변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면서 틈새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고난도 생존게임은 피할 수 없다. 오일만 논설위원
  • ‘터프우먼 장영신’… 애경에 화학과 외국어 DNA를 심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터프우먼 장영신’… 애경에 화학과 외국어 DNA를 심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美 유학 때 ‘악바리 인싸’로 유명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 활약친족 회사와 내부거래 등 논란도 “여성 경영인 1호로서 나쁜 선례가 되지 않았다는 것, 용기를 얻고 꿈을 키운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이 자서전 ‘스틱 투 잇’에서 밝힌 소회의 일부다. 장 회장은 국내 1호 여성 최고경영자(CEO), 여걸 등 수식어가 많다. 1980년대 외국 기업과 합작사를 만들고 연 창립기념식에서 “한국 기업만은 아니니 태극기를 달지 말라”고 요구받고도 오히려 태극기를 달고 애국가를 불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합작사 관계자는 이런 장 회장에게 ‘터프 우먼’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1936년 7월 서울에서 아버지 고 장회근씨와 어머니 고 문금조씨의 4남 4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유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6·25 전쟁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외국어에 재능이 있던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1955년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힐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악바리’였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기에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면서 처음 1년간 옷을 입은 채로 책을 베고 책상에 누워 잤다. 실험실에서 밤늦게까지 화학 이론과 실험 결과를 연구하는 날도 있었다. 평균 B학점 이상을 받아야 장학금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대학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는 ‘인싸’ 기질도 다분했다. 장 회장은 “유학 시절 익힌 영어 덕분에 사업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1973년 제1차 오일 쇼크 당시 원료 공급이 안 돼 삼경화성(현 애경케미칼로 무수프탈산 제조사) 공장이 멈출 위기에 처하자 걸프사의 미국인 사장을 만나 원료 물물교환 중개를 요청했다. 사실 걸프사에 큰 이득이 없는 제안이었는데 걸프사는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훗날 장 회장은 “통역을 통했더라면 드러나지 않았을 절박한 심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1970년대 일찌감치 직원들에게 원어민 강의를 지원하고 1997년 한국외국어대에 국제회의장을 만들어 기증한 것도 외국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였다. 남편 고 채몽인 창업주는 이웃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채 창업주는 출장을 핑계로 미국을 여러 번 찾으며 애정 공세를 폈다. 둘은 1959년 6월 서울 중구 신당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평범한 주부의 길을 택했던 장 회장의 인생이 달라진 건 1970년 채 창업주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막내(채승석 부회장)를 낳은 지 사흘 만이었다. 경리학원에서 복식부기를 배우며 경영 지식을 쌓았다. 네 아이의 엄마는 1972년 애경유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영 참여를 선언하자 처음엔 시댁과 친정, 회사 임원까지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결재 서류는 하나같이 어려웠고, 공무원에게 솔직하게 답했다는 이유로 임원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유일한 여성으로 참석한 경영인 모임에선 어색함과 부담감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해야만 하는 일’로 여기며 포기하지 않았다. 애경은 화학,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그는 1987년 회장에 취임했다. 장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은 물론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학구열이 강했던 부모 덕에 장 회장의 형제들은 공부를 잘했다. 장 회장의 큰오빠인 고 장윤옥씨는 감사원 국장을 지냈는데 그의 아들이 현재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장인화(70) 회장이다. 장영신 회장과는 고모·조카 사이다. 둘째 오빠 고 장성돈 전 애경유지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셋째 오빠 고 장위돈씨와 그의 부인 김보겸(84) 우영운수 회장 가족은 장 회장 일가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다. 운송·물류회사인 우영운수는 김 회장과 그의 세 아들 장우영(57) JAS 대표, 장지영(55) 사내이사, 장대영(53) 에이엘오 사내이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애경 계열사다. 이들은 에이엘오(도급·용역업), 비컨로지스틱스(창고·운송업)도 소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영운수와 비컨로지스틱스의 애경그룹 내부 거래 비중은 각각 53.13%, 100%에 이른다.
  • 전선 근처서 軍 행사… 우크라 “왜 공격 명분 줬나” 비판

    전선 근처서 軍 행사… 우크라 “왜 공격 명분 줬나” 비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 대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이날 열린 군 행사가 러시아에 공격 명분을 줬다는 비판이 우크라니아 내부에서 나왔다. 러시아와의 대치 전선에서 불과 30㎞ 떨어진 위험지역에서 군 시상식을 진행해 공격 목표를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수사기관은 이런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수미주 코노토프시의 아르템 세메니힌 시장은 이날 수미 도심에서 볼로디미르 아르티우흐 수미주지사가 117여단 시상식을 공개적으로 개최해 러시아군에 공격 빌미를 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르티우흐 주지사가 117여단의 상장 및 훈장 수여식을 계획했고, 이것이 러시아군에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명분을 제공했으며 민간인들까지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대량학살 공격뿐만 아니라, 학살자들(러시아군)로부터 불과 30㎞ 떨어진 곳에서 군인들이 모이는 행사를 계획한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이날 군인 2명이 117여단 시상식에 도착해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을 때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두 발의 탄도미사일은 오전 10시 15분쯤 수미 중심부를 강타했다. 이날은 공교롭게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종려주일이어서 거리에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탄도미사일로 도심을 공격했다. 길거리에 많은 사람이 있을 휴일에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했다”며 “사람들은 길 한복판, 자동차, 대중교통, 집안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 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에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끔찍하다”고 했다.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오늘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 亞서 ‘운명공동체’ 구축 나선 中… 시진핑 반미 연대 ‘우군 만들기’

    亞서 ‘운명공동체’ 구축 나선 中… 시진핑 반미 연대 ‘우군 만들기’

    럼 서기장 등 서열 1~4위 모두 만나인프라 투자하며 공동 대응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사회주의 형제국’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맞서 동남아 지역에서 ‘반미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첫 시도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오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전용기 편으로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1박 2일간 방문 일정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그의 올해 첫 해외 방문이자 주석직 취임 이후 네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은 시 주석은 공항에서 “이번 방문에서 양국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끄엉 주석,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국가 서열 1~4위를 모두 만난다. 15~18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도 찾는다. 베트남은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자 미중 무역 전쟁의 최대 수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베트남 이전을 종용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자신이 직접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낙점한 베트남에 대해서도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생산국 표시만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불법 환적 단속을 강화하는 등 미국 관세를 낮추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맞서 ‘반미 항전’을 위한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방문에 앞서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다자간 무역체제를 유지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지키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보호하자”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과 중국을 잇는 3개 철도 노선 구축과 스마트 항만 건설 등에서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역시 자국과 중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자 차관을 도입하고 중국 항공기 제작사인 코맥(COMAC) 여객기의 베트남 운항을 승인하는 등 베이징에 선물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순방에 앞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주변국들과 운명 공동체 구축이라는 외교 방침을 재천명했다. 지난 8~9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시 주석은 “주변국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韓대행 출마 땐 호남 흔들릴 것” “고향 위해 뭘 했나, 관심 없다”

    “韓대행 출마 땐 호남 흔들릴 것” “고향 위해 뭘 했나, 관심 없다”

    전북 보수 유권자 응집 기대“정통 경제·외교 관료, 호남의 자산”“탄핵 정국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정권 따라 바꿔? ‘고향 세탁론’“계엄·잼버리 책임서 자유롭지 못해”“새만금 예산 칼질 당사자, 표 안 줘” “전북이 고향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하면 더불어민주당 텃밭의 민심도 적지 않게 흔들릴 겁니다.”(전주 지역 건설업체 대표 63세 이모씨) “전북 출신이라고 한 번도 밝히지 않은 한 대행은 고향색이 옅고 지역을 위해 기여한 것도 없어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겁니다.”(전주시 효자동 브런치카페 사장 49세 김모씨) 조기대선 정국에 ‘한덕수 대망론’이 떠오르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한 대행에 대한 여론이 갈린다. 한쪽에선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설 경우 전북 유권자들이 응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계엄 심판론이 강한 상황에 그동안 고향과 거리를 둔 그의 행보가 지지율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한 대행이 출마하면 과거 어느 보수 정당 후보보다 득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14일 내다봤다.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주미대사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외교 관료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고 할지라도 지역의 자산이란 사실은 변함없다는 게 한 대행을 높이 평가하는 쪽의 목소리다. 전북도 고위 공직을 지낸 A(67)씨는 이날 “한 대행이 비상계엄·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등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상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온건 보수층과 중도층 지지율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 대행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차기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주 지역 대학에 다니는 유민혁(24)씨는 “한 대행이 이번 사태에서 큰일 없이 지나갔기에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한다”면서도 “국회에서 중립을 지켰던 사람이 대선에 나오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자신이 맡은 일을 완전히 이행한 후에 다음 대선에 출마한다면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만난 공무원들 상당수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동안 행보가 지역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B(52) 사무관은 “정부가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을 전북의 책임으로 떠넘겼을 당시 한 총리가 지역 입장을 살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공항 등 새만금 예산을 78%나 칼질한 당사자라는 것이다. 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지훈(43)씨도 “그동안 지역을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이 없다”며 “전북은 피해의식이 강해 지역 출신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한 총리에 대해서도 그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군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정관(65)씨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지역 대학에 다니는 김민지(22)씨는 “계엄 사태와 잼버리 등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전북의 숙원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지가 한 대행의 전북에 대한 애정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한 대행이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를 경우 여론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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