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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에 세계태권도연맹 본부…2028년 완공

    춘천에 세계태권도연맹 본부…2028년 완공

    강원 춘천에 새 둥지를 트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가 첫 삽을 떴다. 춘천시는 15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WT 본부 착공식을 개최했다. WT 본부는 송암스포츠타운 내 550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3406㎡ 규모로 들어선다. 주요 시설은 리셉션홀, 전시관, 오디토리움, 사무실이다. 국비 70억원, 도비 30억원, 시비 120억원 등 총 220억원을 들여 2028년 완공한다. 시는 3년 전 WT 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WT는 2023년 8월 18일 임시집행위원회를 열고 본부를 춘천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바로 다음 날인 19일 시는 최장 30년간 춘천에 본부를 두는 내용이 담긴 협약을 WT와 맺었다. 이어 2024년 9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설계 완료하며 착공 준비를 마쳤다. 시는 전 세계 213개국 2억명이 넘는 태권도인의 구심점인 WT 본부가 춘천으로 이전하면 스포츠 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WT 본부 유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굵직한 국제대회를 잇달아 열고, 지난해 10월 중국 우시시와 태권도 인재 육성, 문화·관광 교류 등의 내용이 담긴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외교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WT본부 착공을 계기로 춘천을 세계 태권도의 행정과 외교, 교육과 교류가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중심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푸틴, 궁지 몰리니 히스테리적 테러”…러 드론 공격 간신히 면한 전 英 총리 분노

    “푸틴, 궁지 몰리니 히스테리적 테러”…러 드론 공격 간신히 면한 전 英 총리 분노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여객열차 드론 공격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공격에 큰 화를 입을 뻔했던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14일(현지 시간) 영국의 보수 성향 방송사 GB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면 완전히 무의미한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독재자의 행동 패턴이 점점 더 히스테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전장에서 무력함을 감추기 위해 민간인과 핵심 인프라, 그리고 외교단을 향해 테러에 가까운 분별없는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유럽연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자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이 같은 무의미한 짓을 벌였다는 것으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13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바르샤바행 여객열차가 러시아 드론 공격에 피격됐다. 특히 이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15~20분 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CIA 국장 등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외교 열차가 해당 노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회의를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공습 징후를 포착하고 이 열차의 시간표를 앞당긴 덕분에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주요국들도 이번 드론 공격을 규탄하며 러시아 비판에 가세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4일 “이번 공격을 푸틴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고 서방의 단결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 총리실은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 지원을 흔들려는 러시아의 무모한 시도”라며 “우리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유럽인들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단념시키며 무엇보다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李대통령, 18일 90분 기자회견…지지율 하락 정면 돌파

    李대통령, 18일 90분 기자회견…지지율 하락 정면 돌파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며 정면 돌파에 나설 계획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며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킨 민심에 부응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7번째 열리는 기자회견이다. 대통령의 여는 말, 기자들의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까지 90분간 진행되며 내외신기자 150여명이 참석한다. 기자회견은 정치·외교, 정책·경제 크게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앞서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청와대와 출입 기자 간 미리 질문을 정해놓고 답변하는 약속 대련은 없을 예정이다. 성 수석은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께 밝히고 설명드릴 것”이라며 “기자들이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주요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기자들 사이가 최대한 가깝도록 좌석을 배치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왜 이 시점에 기자회견을 여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늘 기자들과 또는 국민과 직접 소통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이번 시기에 적절히 답변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앞서 기자회견이 취임 30일, 100일, 1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열린 것과 다르게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으로 열린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냐는 지적에 대해 “지지율에 담긴 국민의 평가나 시선은 대통령과 청와대는 무겁게, 매우 책임 있게 바라보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질문을 받고 국정의 방향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 어느 시점에나 항상 필요하다”고 했다.
  • 이란·후티 연타 맞은 사우디…美 믿었던 ‘중동 맹주’가 구석에 몰린 이유 [밀리터리노트]

    이란·후티 연타 맞은 사우디…美 믿었던 ‘중동 맹주’가 구석에 몰린 이유 [밀리터리노트]

    중동의 맹주를 자처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의 동시다발적 공세로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 수조원을 투자하며 공을 들여온 미국과의 안보 동맹마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사우디가 군사적 해결을 포기하고 외교적 해법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남·북 3방향 연쇄 타격…원유 수송로 마비 위기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2주 동안 동쪽과 남쪽, 북쪽 등 세 방향에서 이란 및 이란 연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말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 유조선 1척이 피격돼 선원 2명이 숨진 데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장악하며 사우디 동맹군을 격퇴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해당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홍해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핵심 대체 경로였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트럼프 “새 전선 안 열어”…사우디의 요청 거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개입을 강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절이었다. 미국 측은 이미 이란 대응으로 해군력이 과도하게 확장된 데다 탄약 비축량이 부족해 새로운 전선을 열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라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사우디가 미 안보 동맹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이유는 바로 이런 위기 상황을 대비해서였다”며 “지금 사우디의 좌절감은 최악의 수준일 것”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가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사우디와의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비록 후티 측이 “트럼프와 소통한 적 없다”고 반박하며 유의미한 접촉을 부인했지만,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지원에 선을 긋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단독 군사 대응 불가…결국 외교적 해법으로 선회하나 사우디는 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해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도 후티 축출에 실패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단독으로 군사 대응을 펼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결국 미군에 의존하는 군사적 전략을 접고, 이란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과의 다자 외교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버라 리프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사우디는 미국과 완전히 거리를 두지는 않겠지만,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형태의 외교적 노력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포착] 폴란드 턱밑까지 도발?…발트 해변서 둥둥 떠밀려온 러 드론 발견

    [포착] 폴란드 턱밑까지 도발?…발트 해변서 둥둥 떠밀려온 러 드론 발견

    폴란드 북서부 발트해 연안 해변에서 러시아 군용 드론이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 시간) 폴란드 군 당국이 이날 루시노보 마을 인근 해변에서 무인 항공기를 발견해 안전하게 수거했다고 보도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초기 조사 결과 해당 기체는 러시아제 군용 무인 항공기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관련 기관들이 현장에서 기체를 회수하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드론은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게르베라(Gerbera) 드론으로 추정된다. 이 드론은 러시아가 2024년 7월부터 실전에 투입하기 시작한 미끼형 저가 드론으로 폭발물을 탑재하는 경우도 있다. 폴란드 군 당국은 이 드론이 공중에서 격추됐거나 전자전(EW) 재밍 공격을 받아 추락한 후 폴란드 해안가까지 떠밀려 왔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드론 발견은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앞서 13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바르샤바행 여객열차가 러시아 드론 공격에 피격됐다. 특히 이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15~20분 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CIA 국장 등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외교 열차가 해당 노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회의를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열차를 고의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러시아가 앞으로 수 주 동안 전쟁을 확대해 우리 영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를 침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9월 10일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드론 10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F-16 전투기와 네덜란드 F-35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해 일부 드론을 격추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 군사 자산을 향해 직접 무력을 사용한 첫 사례다.
  • [포착] 호르무즈서 ‘쾅’ 불길 휩싸인 유조선…기뢰 vs 드론, 진실은? [영상]

    [포착] 호르무즈서 ‘쾅’ 불길 휩싸인 유조선…기뢰 vs 드론, 진실은? [영상]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남단 통제 구역을 통과하려던 초대형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한 뒤 화염에 휩싸였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14일(현지시간) 산하 공보 매체인 세파 뉴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불법 통항의 위험성에 대한 사전 경고를 무시하고 구역 진입을 시도하던 해상 등록 번호 9325336의 초대형 유조선 엘 가이아(EL GAIA)호가 기뢰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항만 및 해운 전문 뉴스사이트인 데이타포르투아리아 또한 인도 외교부의 발표를 인용해 “엘 가이아호가 지난 13일 공격을 받았으며 승무원 14명 중 13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엘 가이아호가 지난 12일 손상됐다고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해군 산하 해사무역기구도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으며 선원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SNS에서는 엘 가이아호로 추정되는 초대형 선박이 컴컴한 바다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모습의 영상이 떠돌고 있다. 다만 해당 영상 속 선박이 엘 가이아호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IRGC가 언급한 엘 가이아호는 길이 179.99미터, 폭 32.2미터의 파나마 선적 유조선으로 확인된다. 기뢰와 충돌 vs 드론혁명수비대는 해당 성명에서 “엘 가이아호의 화재 진압 노력이 실패했고 유조선 전체는 화염에 휩싸였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됐고 (이란의) 정보 통제 하에 있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군은 해당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했다는 혁명수비대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중동 작전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이날 엘 가이아호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기뢰와 충돌했다는 이란 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파나마 선적 유조선 엘 가이아호는 지난달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운항 불능 상태가 됐다”며 “지난 주말 이란은 오만 연안 해역에 정박 중이던 선박을 드론으로 다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엘 가이아호는 역내 협력국의 지원으로 예인되고 있다”면서 “혁명수비대의 허위 주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방해하려는 그들의 거짓말과 협박 시도의 또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상 선박 사고, 유조선, 기름 유출, 해상 보안 관련 정보를 게시하는 한 엑스 계정(@tom_bike)은 “해당 유조선은 미사일에 피격당했다. 배는 산산조각이 났지만 기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해당 해역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사건 원인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독립적인 사실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 통항 규정 위반 선박 확대한편 이란이 신설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기구인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 규정을 위반한 선박 명단을 77척으로 확대했다. 한국의 장금상선(Sinokor) 소유 선박 5척은 앞서 1차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해운 전문 매체 씨트레이드마리타임은 14일 “PGSA가 규정 미준수 선박 목록에 21척을 새로 추가했다”며 “해당 선박들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시 벌금, 억류, 압류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롭게 제재받은 선박에는 최근 이란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유조선회사(KOTC) 소속 5척과, 지난달 31일 보안 사고가 발생해 필리핀 선원 2명이 사망했던 사우디 바흐리(Bahri) 소유 VLCC 시드르(Sidr)호 등이 포함됐다. PGSA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통항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후 명단을 확대하고 있다. 장금상선 소유 선박들은 이 시기에 제재 명단에 올랐다. PGSA는 이날 “보험사, P&I클럽(선주상호보험), 선급협회는 제재 선박들과의 거래로 인해 발생할 결과를 피하려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며 해운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압박에 나섰다.
  • 英·스웨덴 전 총리 탄 열차, 러 공격에 피격될 뻔

    英·스웨덴 전 총리 탄 열차, 러 공격에 피격될 뻔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 서부의 철도 시설을 공습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이 탑승한 열차가 해당 노선을 통과한 직후 공격이 발생해 자칫 서방 주요국 고위인사가 피습당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야호딘역에 정차한 열차를 공격했다. 드론은 기차 엔진을 타격했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공격은 존슨 전 총리와 카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유럽연합(EU) 안보 관련 인사들이 탑승한 외교 열차가 야호딘역에서 떠나고 약 15분 뒤 발생했다. 이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유럽전략회의에 참석한 후 폴란드로 이동 중이었다. 철도공사는 “러시아 드론의 표적이 존슨 전 총리 등을 태운 외교 열차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야호딘역에 정차 중이던 또 다른 열차에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을 통해 드론의 접근이 포착된 후 승객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등 당시 현장은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을 두고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국경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나토의 결속과 대응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이번 열차 공격을 ‘전쟁의 확전’으로 규정하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러한 공격이 유럽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목숨을 바쳐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열린 긴급회의에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러시아의 매우 강도 높은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란·걸프국 회담 돌연 연기…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섬 모두 장악

    이란·걸프국 회담 돌연 연기…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섬 모두 장악

    이란과 걸프 국가 간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조율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하루 전 돌연 연기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폐림섬에 이어 하니시 제도까지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도 최고조에 달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밤 엑스에 올린 글에서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 역내 안정과 지속적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다음 회의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외교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오만과의 협상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2일 바레인이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과 자국 시설 피격 등을 문제 삼아 불참을 선언하고, 사우디도 오만·이란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에 이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회담이 무산됐다. 회의 불발 소식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국영 매체는 14일 남부 호르무즈간주 게슘섬 부근에서 이란 화물선이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섬 4곳을 모두 장악한 후티 반군은 사우디 킹 칼리드 공군기지의 전투기 격납고와 활주로 등에 수십 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후티에 대한 군사적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공습 직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제다에서 미군 중부사령관을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내 위험지수가 치솟으면서 선박 운항도 급격히 위축됐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통항량이 최근 열흘 평균치의 절반 수준인 7척까지 떨어졌다. 중동 양대 해협의 불안 고조 소식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각각 107달러, 102달러를 넘겨 직전 거래일보다 3% 가까이 급등했다.
  • [열린세상] 국회법 제29조를 고치자

    [열린세상] 국회법 제29조를 고치자

    해묵은 논쟁이 시중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전근대적인 특혜(?)를 ‘법의 원칙’이라 하니 이번엔 그 많은 개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국민 심정’을 어루만지면 어떨까. 국회의원이 장관이 되면서 의원직까지 유지하는 것이 과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가. 다시 자문해 보자.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다. 오히려 법이 허용하고 있다. 국회법 제29조 제1항이다. 현행 국회법은 “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 직 외의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얼핏 보면 ‘겸직 금지’ 조항이지만, 거꾸로 읽으면 국회의원에게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즉 장관의 겸직은 허용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간단하다. 국회법 제29조를 고치면 된다. 헌법을 뜯어고쳐야 할 문제도, 국가체제를 개편할 문제도 아니다. 예외를 없애고 “국회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직을 겸할 수 없다. 임명되면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본다”로 하면 된다. 교수도, 관료도, 군인도, 기업인도, 외교관도 그 누구도 겸직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하지 않았는가. 국회의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장관도 할 수 있다.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다시 국회의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정치인에게는 편리한 제도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회의원은 행정부를 감시하는 사람이다. 국정감사를 하고, 정부가 제출한 예산을 심의하고, 법률을 만들며 정부를 견제한다. 반면 장관은 행정부의 책임자로서 예산을 집행하고 정책을 수행하며 국회의 감시를 받는다. 감시하는 사람과 감시받는 사람이 어떻게 한 사람일 수 있는가. 두 자리 모두 한 사람이 전력을 다해도 부족할 만큼 막중한 공직이다.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국회의원직까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국민은 묻고 싶을 것이다. 국회의원이나 장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그렇게 한가한 자리인가. 지역구 의원도 다를 바 없다. 지역구민은 자신의 대표자를 국회로 보냈지 행정부 장관으로 보낸 것이 아니다. 비례대표 역시 정당과 국민이 국회에서 일하라고 부여한 의석이다. 직무 충실의 원칙으로 보면 한 직무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책임정치다. 중요한 것은 이번 논란을 특정 정치인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내지 않는 것이다. 여당이면 허용하고 야당이면 비판하거나, 내가 장관이 될 때는 겸직하고 상대방이 장관이 될 때는 문제 삼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똑같이 적용하자. 더 중요한 질문은 국회가 과연 자기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입만 열면 ‘국민 눈높이’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제도를 발견했을 때 법을 고치는 것이 국회의 책무 아닌가. 다른 사람의 특권과 기득권을 개혁하라고 하기 전에 국회의원 자신의 특권부터 내려놓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어야 한다. 이 문제는 여야가 합의하면 법률 개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법 개정에는 국회의 입법절차와 의결이 필요하지만, 개헌처럼 국민투표까지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복잡한 제도가 아니라 정치적 결단이다. 국회법 제29조는 제목부터 ‘겸직 금지’다. 그런데 정작 가장 막중한 두 국가 공직인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겸직은 허용하고 있다. 이 모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법이 허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국민의 상식과 법이 어긋난다면 법을 고쳐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답게, 장관은 장관답게 일하게 하자. 장관이 되려면 의원직을 내려놓아라. 개인의 선택이나 관행, 미덕이 아니다. 국회법 제29조를 고쳐 원칙으로 만들자. 국민 눈높이를 이야기하는 국회라면 이 정도의 자기 개혁을 못 할 이유가 없다. 늘 개혁의 선봉을 국회가 자임했으니.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자치광장] 용산공원, 미래를 남기는 곳

    [자치광장] 용산공원, 미래를 남기는 곳

    용산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그대로 품고 있다. 청나라 군대의 주둔과 일본군 점령, 해방 이후 미군기지에 이르기까지 120여년 동안 국민 발길이 닿지 못했다. 무수한 아픔을 견뎌낸 이 땅이 국가공원으로 지정돼 마침내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용산공원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역사적 공간이자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국가적 상징이다.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용산공원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건립을 검토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주거 안정은 국정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당장의 부동산 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해 미래의 유산이 될 국가공원을 소모하는 것이 도시의 백년대계에 부합하는지 신중히 살펴야 한다.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제정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역사·문화·생태가 어우러진 국가공원을 조성한다는 방향은 흔들림이 없었다. 뉴욕 센트럴파크도 조성될 당시 개발론이 거셌지만 “지금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뒤 이 크기만큼의 정신병원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녹지를 지켜낸 바 있다. 서울의 소중한 생태 자산을 주택 공급을 위해 소비하기보다 성숙한 국가의 품격을 보여 줄 공원으로 지켜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큰 가치를 창출한다. 도시는 눈앞의 개발을 넘어 소중한 가치를 지켜낼 때 많은 시민과 세계인으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는다. 청계천 복원 사업 역시 추진 초기에는 상권 위축과 교통 혼잡을 우려한 반대에 직면했다. 생태적 가치를 선택한 결과 청계천은 바쁜 일상에 지친 서울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됐다. 저녁과 주말이면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쌓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찾는 필수 방문 코스이자 성공적인 도심 재생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용산공원이 원칙에 맞게 온전히 조성된다면 파급력은 청계천을 뛰어넘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자리한 소중한 녹지는 전국 각지에서, 나아가 K컬처와 한국의 매력에 매료된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독보적인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수많은 이들은 역사가 숨 쉬는 근현대 건축물과 생태 녹지 속에서 교훈과 감동을 얻고 깊은 휴식을 누릴 것이다. 지금 정부가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과제는 미군기지 부지의 조속하고 온전한 반환이다. 당초 약속된 시기를 훨씬 넘겨 반환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신속한 반환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과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120년 만에 되찾는 소중한 땅을 안전하게 정화하고, 세계인이 한국의 역사와 자연에 감탄할 수 있는 명품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용산구 역시 청년과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 그렇기에 대체 부지 발굴과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밀착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정작 그들이 누려야 할 소중한 녹지와 환경을 빼앗는 것은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발과 보존을 대립시키는 이분법이 아니다. 주택이 필요한 곳에는 지혜롭게 공급하고, 지켜야 할 녹지는 온전히 지켜내는 균형 감각이다. 용산공원을 세계적인 명소이자 온전한 생태 공간으로 지켜내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서울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
  • 안동 공무원, 4개 국어로 탈춤축제 알린다

    안동 공무원, 4개 국어로 탈춤축제 알린다

    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경북 안동시청 공무원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알리는 홍보 전도사로 나선다. 안동시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 호스트- 찾아가는 축제안내소’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안내소 운영은 영어·일본어 등 4개 언어 분야 45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안동 공무원 통역지원단’이 맡는다. 이 통역지원단은 외국어 능력을 갖춘 안동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2022년 출범한 이후 국제행사 지원과 자매도시 교류, 외빈 응대 등 시의 대외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글로벌 호스트- 찾아가는 축제안내소’는 외국인 관광객이 축제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언어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외국어 통역과 축제 안내를 제공하는 현장형 국제교류 서비스다. 안동시 관계자는 “공무원 통역지원단은 지방외교의 현장 실무자로서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기고 안동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좌우로 꽉 막힌, 중도 실용의 길

    좌우로 꽉 막힌, 중도 실용의 길

    임기 초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뒷받침했던 중도층이 최근 부동산과 보완수사권 폐지 등으로 이탈하며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강경파는 검찰개혁 등을 두고 이 대통령을 직격하며 전당대회 이후 잦아들었던 여권 내부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중도 실용’으로 외연을 확장해 구조적 다수를 만들겠다던 이 대통령의 노선은 취임 1년여 만에 기로에 선 모습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당 TV’에서 이 대통령을 향한 여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추미애 경기지사가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세력에 전전긍긍’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여권의 심각한 분열을 일으킨 ‘노무현 탄핵 트라우마’를 언급해 단합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 지사가 당시 노무현 탄핵에 동조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언 이후 여권에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란 반발이 나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추 지사를 비판하기 위해 ‘노무현 탄핵’을 꺼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폭이 커지면서 당내에선 강경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높은 지지율을 만들어 냈던 중도 성향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자,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 노선을 이제는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반 이념보다 실용을 강조하고 중도·보수 인사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이른바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전략’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동산 세제, 보완수사권 폐지, 공소취소 논란 등으로 중도 지지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7~11일 무선ARS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8%(-3.6% 포인트)로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임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2주차 조사(64.6%)와 비교하면 30.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긍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65.6%에서 36.4%로 29.2% 포인트 빠졌다. 이 대통령을 지지한 보수층도 이 기간 39.7%에서 13.7%로 26% 포인트 하락했다. 위기감이 커지자 여당 내에선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만간 있을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기세는 꺾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며 “공소취소, 연임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특히 그러하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소취소 포기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 대통령이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하겠다 이걸 확실히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가 명확해야 정책의 완급이나 강약 조절이 가능한데 그게 안 보인다”며 “철학의 부재가 근본적 출발점”이라고 짚었다.
  • 원격 기관총 쏘며 맞붙은 무인 함정들… 해전 역사 새로 쓴 ‘흑해의 교전’ [밀리터리노트]

    원격 기관총 쏘며 맞붙은 무인 함정들… 해전 역사 새로 쓴 ‘흑해의 교전’ [밀리터리노트]

    흑해 상공과 수면에 사람이 사라졌다. 우크라이나 해군과 국방정보국(HUR)이 흑해 해상에서 자국의 다목적 무인수상정(USV) ‘사르간-3000’(Sargan-3000)으로 러시아 무인정을 감지·격파하는 교전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교전은 인류 해전 역사상 ‘사상 첫 무인 수상정 간 대 드론 교전’으로 평가받는다. 단순 자폭용으로 활용되던 해상 드론이 원격 사격 무장을 갖추고 적 무인 체계를 직접 사냥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외교안보 패러다임이 전면 재편되고 있다. 교전 전말…원격 사격 무장과 통신 안테나 집중 타격 우크라이나 HUR 소속 부대가 흑해 수역에서 러시아 무인정을 포착한 뒤, 우크라이나 해군은 다목적 해상 무인 플랫폼인 ‘사르간-3000’을 즉시 투입했다. 사르간-3000에는 12.7㎜ 기관총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프로텍터’(Protector) 무장 장치가 탑재됐다. 충돌 후 폭발하는 자폭 전술과 달리, 원격 조종원은 교전 초기에 적 무인정의 통신 안테나를 겨냥해 제어 능력을 무력화한 뒤 기관총 사격으로 파괴했다. 기관총을 탑재한 무인정은 일회성 소모품이 아닌, 지속적인 정찰·경계·요격 임무를 수행한 뒤 기지로 복귀할 수 있는 자율 전투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무무인(無無人) 소모전’ 시대로의 전격 진입 그간 해상 드론은 함선이나 항만 시설을 노리는 ‘가성비 비대칭 무기’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상대국 역시 무인정을 대량 투입함에 따라 ‘드론으로 드론을 사냥하는’ 차단·요격 전술이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일대에서 러시아 유조선·화물선 등 물류망을 겨냥한 드론 타격을 확대해 왔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도 크림반도에 무인정 전용 항만 시설을 구축하며 전력을 확충하고 있었다. 이번 전투는 양국이 흑해 해상 항로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해상 로봇 군비 경쟁’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뜻한다. 인명 피해 위험이 사라지면서 군사 작전의 과감성과 교전 빈도가 대폭 증가한다. 또 통신 재밍(Jamming) 환경에서도 자율 표적 인식 및 교전이 가능하도록 AI 및 광학·관성 항법 장치 탑재가 급선무가 될 전망이다. 한국군 및 글로벌 해군에 던지는 과제 이번 흑해 교전은 대형 유인 함정 위주로 구성된 기존 해군 구조에 강한 경종을 울린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 해군 역시 서해북방한계선(NLL) 연안 경계 및 북한의 비대칭 해상 침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USV의 전력화 및 요격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흑해에서 입증된 무인 대 무인 해전은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닌, 오늘날 현대 해전이 도달한 명확한 현실이다.
  • 국경 2㎞ 외교열차 공격…폴란드 “러시아 공격 더 거세질 것”

    국경 2㎞ 외교열차 공격…폴란드 “러시아 공격 더 거세질 것”

    영국과 스웨덴 전 총리가 탑승한 외교 열차가 폴란드 국경과 2㎞ 떨어진 지점에서 공격받자 러시아의 공격 수위가 더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는 1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바르샤바로 오가는 여객 열차가 정차하는 야호딘 역을 러시아 드론이 공격했으며 목표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산나 마린 전 핀란드 총리,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2~13일 러시아 드론 약 500대가 동부 접전 지역이 아닌 내륙 깊숙한 서부 일대를 강타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습경보가 발령된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안보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러시아의 강도 높은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불행히도 이러한 긴장 고조가 폴란드 영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폴란드 언론이 보도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러시아가 고의적으로 열차와 주유소를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목숨을 바쳐 유럽으로 전쟁이 확전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탄 외교 열차는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유럽전략 연례 회의가 끝난 뒤 폴란드로 돌아가는 길이었으며 러시아의 공격 위협으로 예정보다 일찍 출발해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수많은 유럽 지도자와 안보 보좌관, 국회의원, 외무·국방 대표 등이 탑승한 열차 승객이었던 존슨 전 총리는 “민간 철도까지 폭격하는 푸틴의 공격을 우크라이나인들은 매일 견뎌내고 있다”면서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이 급상승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연료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일랜드 방문 중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디젤 공장과 정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중앙아 5개국과 ‘릴레이 회담’…우즈벡 대통령과 첫 일정 돌입

    李대통령, 중앙아 5개국과 ‘릴레이 회담’…우즈벡 대통령과 첫 일정 돌입

    이재명 대통령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14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를 맞았다. 청와대는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 태극기와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미디어파사드로 송출하고, 정부서울청사 옥외 전광판에 한국어·우즈베키스탄어 환영 메시지를 띄우는 등 예우를 표한다. 이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홍삼 제품을 선물한다. 청와대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한국의 대표 프리미엄 건강식품인 홍삼을 증정한다”고 설명했다. 미르지요예바 여사에게는 평소 관심을 반영해 백자와 은을 활용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도자기를 전한다. 양국 정상 부부는 양측 각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빈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만찬 테이블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기호와 양국 식문화, 식재료 특성을 조화롭게 살린 한우 채끝등심 너비아니와 양갈비 프렌치랙 양념구이 등 한식이 오른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한·중앙아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칸다 마사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칸다 총재에게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지리적 이점 등으로 성장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라며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기술과 역량을 갖춘 한국과 ADB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5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16일에는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차례로 소화한다. 16일에는 한국 정부가 중앙아 5개국과 개최하는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인 한·중앙아 정상회의도 주재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그간 장관급에 머물렀던 협력 체계를 정상급으로 격상하고, 중장기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서울 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성장 수요와 우리의 공급망·시장 확대 전략을 결합할 호혜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일회성 정상외교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해 신북방정책 구현과 외교 다변화 등 실질적 성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포착] 시진핑·푸틴, 이런 웃음 처음이야…‘브릭스’가 화기애애했던 이유는?

    [포착] 시진핑·푸틴, 이런 웃음 처음이야…‘브릭스’가 화기애애했던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회원국 정상들이 중동 지역에서 분쟁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수도 뉴델리에 있는 바라트 만다팜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차 정상회의에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뉴델리 선언이 합의에 따라 채택됐다”며 “어떤 회원국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2026년 뉴델리 선언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강조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최대한으로 자제하고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압박에 ‘코끼리’(인도)와 ‘용’(중국)이 다시 춤추기 시작”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모디 총리가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코끼리(인도)’와 ‘용(중국)’이 다시 춤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간 국경 분쟁을 벌였던 두 나라의 정상이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회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과 인도에 대한 무역 압박이 미국과 인도의 관계를 흔들었다”며 “이로 인해 오랜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가 서로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함께 브릭스를 이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러시아의 서방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끝낼 수 있는 무대”라고 평가했다. 유독 ‘함박웃음’ 잦았던 시진핑·푸틴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그간 국제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함박웃음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정상회의에서 만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는 서로의 손을 맞붙잡고 누구보다도 환한 미소로 서로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서방 언론은 시 주석이 활짝 웃거나 크게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으며, 엄격하고 심지어 침울한 표정을 짓는 사진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종합 주간지 더뉴요커 역시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공개적인 분노나 허세도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 이후 FT는 “시진핑과 푸틴, 모디가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은 모습이 서방의 혼란과 대조됐다”고 전했다. 브릭스를 통해 중·러·인도가 얻은 것은?세 정상의 표정이 유독 밝았던 배경에는 각국이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 다극적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경제·금융 분야에서 서방 의존도를 낮추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이 자리한다. 중국은 브릭스를 통해 자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AI 협력 확대를 제안하며 중국산 AI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면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기술 협력의 발판도 마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른 서방의 제재를 뛰어넘고 여전히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FT는 “푸틴 대통령의 BRICS 정상회의 참석은 러시아가 서방에 의해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인도 역시 국경 문제를 두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화할 수 있는 자리였다. AP통신은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은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악화한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신중한 노력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브릭스 회원국인 이란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대한 회원국들의 우려와 자국 핵시설 공격에 대한 비판을 공동선언에 반영하며, 전쟁 국면에서 외교적 지지 기반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 한국은 파병 고민하는데…‘본색’ 드러낸 트럼프, 이란 원유에 눈독 [핫이슈]

    한국은 파병 고민하는데…‘본색’ 드러낸 트럼프, 이란 원유에 눈독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원유 확보를 위해 이란에 남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병을 두고 고심 중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는 결국 (이란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처럼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잔류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원유 확보를 통해 거둔 미국의 수입이 전쟁 비용을 몇 번이고 치르고도 남을 정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원유 확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개전 후 1개월여가 흐른 지난 4월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원유를 차지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고, 6월에는 “이란의 원유·가스 산업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발언은 이란 원유 확보와 베네수엘라 사례를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더욱 구체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유전 확보를 밀어붙였던 것과 유사하게 원유 통제를 위해 이란에 남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이란에 남으면 한국 파병은?현재 우리 정부는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지난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조속히 회복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원유 확보를 전쟁의 목표로 삼을 경우 한국이 검토하는 파병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이란 원유 확보를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참수 작전’을 감행한 것과 유사하게 이란 정권 붕괴 등을 시도할 경우 미군의 확장된 군사 개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번 전쟁이 홍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예멘 후티 반군의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 역시 한국의 파병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중심에 있는 페림섬까지 진출했다. 또 사우디 본토에 있는 군사기지를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세력도 사우디의 핵심 우회로였던 동서 송유관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은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다. 당초 이란 본토와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됐던 전선이 사실상 이라크·사우디·예멘·홍해 등지로 확장하는 셈이다. 현재 상황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사우디와 홍해 항로를 보호하려면 상당한 해·공군 전력과 방공 요격미사일을 투입해 예멘에 또 다른 전선을 열어야 한다”며 “만약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사우디와 예멘 정부가 사실상 후티 반군에 맞서 홀로 싸우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국, 이란과 핵만 논의하려 한다”한국이 파병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치우고 핵 프로그램만 남겨두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지난 13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협상에서 제외하고 군사적 우위와 제재를 바탕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 (이란과) 대화하고 싶지 않으며 그것이 지금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란이 핵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때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 문제는 이란 정권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CNN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국은 이란의 핵을 통제함으로써 현 정권에 타격을 가하고, 이후 이란의 원유를 손에 넣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란을 억지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지 않는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이란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한 지금의 우리 입지가 훨씬 더 마음에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미국의 제재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발리 절벽서 20대 여성 추락사…현지 경찰이 공개한 사진 [월드픽]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발리 절벽서 20대 여성 추락사…현지 경찰이 공개한 사진 [월드픽]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기 관광지에서 호주 관광객이 추락해 숨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출신의 여성 A(29)씨는 지난 12일 오전 발리에 속한 섬인 누사페니다의 유명 관광지 켈링킹(클링킹·Kelingking) 해변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 여성은 절벽 남쪽 면에 걸린 상태로 처음 발견됐으나, 구조대가 접근하기 전 해변 쪽으로 다시 떨어졌다. 추락 깊이는 약 80m로 파악됐다. 사고는 한 관광객이 해변 안전요원에게 “절벽에 외국인이 걸려 있다”고 알리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안전요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사이 2차 추락이 일어났다. 험한 지형 탓에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처음엔 배를 이용한 해상 후송이 검토됐으나 파고가 높아 취소됐다. 결국 절벽 계단을 따라 들것을 사람이 옮기는 쪽으로 택했다. 경사가 급하고 통로가 좁아 구조 작업은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A씨는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누사페니다 상황대응팀 관계자는 “피해자는 오전 8시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절벽 가장자리의 다른 길을 A씨가 임의로 찾다가 미끄러져 계곡으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켈링킹 해변은 높이 180m의 해안 절벽이 만들어낸 파노라마 전경으로 유명하다. 절벽 지형이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았다고 해서 ‘T-렉스 베이’로도 불린다. 소셜미디어(SNS) 인증 사진 명소로 떠오르면서 발리 최다 인기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유가족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크리사풀리 퀸즐랜드주 총리도 14일 기자들과 만나 “너무나도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켈링킹 해변은 그 인기에 비해 접근성이 열악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망을 내려다보는 절벽 상층부 전망대에서 해변까지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노면이 불안정해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막상 해변에 내려가도 조류가 강해 일년 내내 수영이 금지돼 있다. 전망대 주변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항상 붐빈다. 그러나 안전 펜스나 감시·관리 인력은 부족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누사페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절벽 구역 등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 표지판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곳은 지난해 민간 개발업체가 도보 접근로를 대체할 높이 182m의 대형 유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며 공사를 시작하며 국제적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관광객의 편의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본래의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발리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업체에 공사 중단을 명령하며 6개월 내에 철골 구조를 철거하라고 지시했으나 법적 다툼이 길어지며 금속 골조가 여전히 절벽면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현지에서는 안전 대책 없이 관광객 유입 늘리기에만 치중해 온 개발 방식이 이번 사고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트럼프, 이란 때릴 ‘비밀무기’ 시험 중”…곡괭이산 타격 가능성 커졌다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 때릴 ‘비밀무기’ 시험 중”…곡괭이산 타격 가능성 커졌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에 대한 타격을 꾸준히 예고한 가운데, 미국이 올해 초 뉴멕시코에 있는 특수 지하 무기 시험장을 극비에 복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워존과 CNN 등 외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뉴멕시코주 사막 지하 시험장인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WSMR)의 인프라 복구 작업이 올해 초부터 극비리에 진행됐다”며 “이는 이란의 핵 심장부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진행하기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 미 국방부 산하의 국방위협감축국(DTRA)은 ‘대체 지진 암반 현장 시험’(ALT-SHIST) 부지의 신규 건설 공사를 ‘페이트 건설’에 단독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DTRA는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식별·저지·완화·제거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는 기관이다. 해당 기관이 건설을 맡긴 페이트 건설은 긴급 복구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시공사로 알려졌다. DTRA가 공사를 결정한 뉴멕시코의 화이트 샌즈는 단단한 화강암 기반의 지하 시험장이다.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재래식 공중 투하 무기인 3만파운드급 GBU-57/B 대형 관통탄(이하 벙커버스터)이 시험된 곳으로도 알려졌다. 벙커버스터는 지난해 6월 이란 지하 핵시설이 있는 포르도와 나탄즈를 공습할 때 사용된 무기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 샌즈에서의 실험 계획은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다”며 “이번에 계획된 실험은 이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묻힌 지하 시설을 타격할 방법을 개발하고 이란의 특정 핵시설 공격을 시뮬레이션하려는 필요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러한 주장에 따라 실제 공사가 진행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DTRA가 지난 2월 승인한 문서에는 “이번 작업은 일반적인 건설 작업이 아니라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에 있는 특수한 지하 무기 시험 시설에 대한 전문화된 복구 및 운영 작업”이라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시설은 복잡한 지질학적 및 보안적 고려 사항을 수반하는 독특한 정부 구조물이며, 페이트 건설의 직접적인 현장 경험은 다른 어떤 업체도 보유하지 못한 실질적인 자산”이라며 해당 시공사와의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CNN은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 사이 위성사진을 보면 화이트 샌즈 시험장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공사가 확인됐지만 이것이 페이트 건설사와의 계약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벙커버스터도 뚫기 어렵다는 곡괭이산 겨냥했나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은 화이트 샌즈 시험장과 관련한 움직임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 온 곡괭이산 타격이 연관돼 있다고 추측한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때도 직접 타격을 받지 않은 주요 핵 관련 목표물로 꼽히는 곡괭이산은 단단한 화강암 암반층 아래 구축돼 있어 벙커버스터도 뚫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해당 부지의 위성사진을 검토한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샘 레어 연구원은 “이란이 터널 입구의 강도를 높여 벙커버스터와 같은 무기를 통한 타격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곡괭이산은 방어 이점이 있어 이제까지 한 번도 공격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폭탄은 지하 60m 안팎까지 뚫고 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초토화할 수 있으며, 연속으로 같은 지점에 투하하면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라면 현재의 벙커버스터로는 곡괭이산의 단단한 화강암 암반층을 뚫을 수 없으므로, 미군은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을 통해 곡괭이산에 위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무기 또는 성능이 개량된 벙커버스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벙커버스터를 운용할 수 있는 기체는 미 공군의 B-2 폭격기가 유일하며 무기 재고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화강암 기반의 화이트 샌즈 시험장의 사전 검증 데이터가 향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곡괭이산 주변에서 공사 움직임 포착”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그곳(곡괭이산)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곧 그곳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9·11 테러 추모 행사가 열린 지난 8일에도 행사 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원했고 핵무기를 얻는 데 매우 가까이 있었지만 이제는 핵무기를 얻을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인 지난 9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곡괭이산이 단순한 굴착 단계를 넘어 지하 내부 시설 건설과 출입구 보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곡괭이산 일대의 위성·레이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올해 도로 활동이 관측 이래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터널 출입구를 높이고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을 비롯해 내부 도로 포장, 출입구 주변 보강, 굴착 과정에서 나온 흙과 암석을 치우는 작업 등이 집중적으로 포착됐다. CSIS는 곡괭이산 주변의 활발한 공사가 곧 핵무기 개발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 이란이 곡괭이산 지하에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CSIS는 ▲이란이 밝힌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이 들어설 가능성 ▲이란이 보유한 약 440㎏의 60% 농축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추가 농축하기 위한 시설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파한의 핵 관련 연구·시설 일부를 옮기기 위한 시설 등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 北 무기 4종 ‘섞어쏘기’…韓은 1515억 ‘호혜적 경협’ 준비 [권윤희의 월드뷰]

    北 무기 4종 ‘섞어쏘기’…韓은 1515억 ‘호혜적 경협’ 준비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뒤 군사분계선(MDL) 국경선화와 대남 타격전력 증강에 나섰고, 최근에는 미사일·방사포·무인기를 함께 운용하는 복합타격 훈련까지 벌였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통일지향의 평화적인 두 국가관계’로 전환한다는 구상 아래 의료지원과 관광·철도·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해 사업과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지원은 정치·군사 상황과 분리하더라도 정부가 ‘호혜적’이라고 규정한 경협은 북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북핵 조치 등 상응행동에 맞춰 개시·확대·중단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을 ‘적대적인 두 국가’의 상대방으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사실상 국경선화하는 한편 대남 타격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가다 무인기·순항미사일·방사포·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하는 ‘섞어쏘기’ 훈련까지 벌였다. 한국 정부는 반대로 남북관계 복원을 전제로 의료지원과 관광·철도·경제협력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순항·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무인기 등 네 가지 무기를 한 번에 발사하는 합동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한 14일,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사업은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원칙을 갖고 (남북협력기금을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적대정책이 제도와 군사태세로 구체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운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에 북한의 어떤 상응조치를 연계할지가 대북정책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적대적 두 국가’ 제도화…MDL 국경선화·타격전력 강화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이후 북한은 헌법에서 ‘조국통일’ 관련 표현을 삭제했고 이달 공개된 개정 노동당 규약에서도 ‘평화통일’을 지웠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등 과거 남북협력의 상징도 철거했다. 접경지역에서는 단절 기조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2024년부터 MDL 일대에 철책과 지뢰지대, 불모지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군은 신형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 신규 무기체계의 접경지역 배치도 추진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의 전방 작전배치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 미사일 발사도 이어졌다. 북한은 지난달 6일과 12일, 20일에 이어 이달 12일까지 최근 한 달여 동안 네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2일 발사는 올해 들어 13번째였고 한미일 정례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 종료 다음 날 이뤄졌다. 북한은 14일 이 발사가 장거리포·미사일 부대의 협동 화력습격훈련이었다고 공개했다. 공격무인기와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등 네 종류의 타격수단을 함께 운용하고 ‘통합 화력 지휘체계’ 가동 절차를 숙달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복합타격 전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속도와 비행고도, 접근 경로가 다른 무기체계를 동시에 운용해 한국군의 탐지·추적·요격 부담을 높이는 전술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관광·철도 ‘레디 투 고’…경협 예산 1515억원 편성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런 북한의 단절 기조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적대적인 두 외국관계’를 ‘통일지향의 평화적인 두 국가관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과 적대행위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접촉과 교류를 복원해 군사적 긴장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제5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에는 ‘국민이 공감하는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을 중점 추진과제로 담았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지난해 11월 준공된 평양 강동군 병원에 진단·수술·치료용 의료장비 166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의 인도적 제재 면제도 받아놓았다. 이는 통일부의 ‘4대 평화교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보건의료 협력 보따리’ 일환이다. 통일부는 관광과 철도, 경제협력도 남북관계 재개에 맞춰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원산갈마 평화관광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연계 협력 등이 ‘레디 투 고’ 사업에 포함됐다. 경협 재원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올해 ‘기타 경제협력사업’ 본예산 1789억 2500만원 가운데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1억 6000만원으로 집행률이 0.09%에 그쳤지만 정부는 2027년도 예산안에 1515억 8400만원을 편성했다. 경협기반융자는 올해 590억원에서 1994억원으로 늘렸다. 내년도 남북협력기금은 1조 115억원 규모다. 기금은 실제 남북협력사업이 시작되면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자금을 배정받아 집행한다. 통일부는 경협 예산을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비해 미리 마련한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지원은 정치와 분리…경협에는 ‘호혜’ 원칙정부가 사업과 재원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대화가 열릴 경우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9·19 군사합의 복원과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하고 북핵 문제에서는 핵 활동 ‘우선 중단’을 거쳐 평화체제를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것도 정부가 주목하는 기회다. 미국은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통일부는 북미대화 재개를 남북대화 복원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 재개 움직임과 별개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굳히고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북한을 상대로 지원과 경협 준비를 앞당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강동군 병원 의료장비 지원을 “굴종적 대북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안에서도 통일부 구상의 현실성을 둘러싼 이견이 드러났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이상주의적”이라고 평가하고 일부 내용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북한 호칭 등 일부 제안이 정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거론하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류를 재개하면 북한의 대남정책도 바뀔 것이라는 전제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박은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6월 ‘적대와 교류의 병행: 북·제주 접촉이 보여주는 북한의 대남전략’ 보고서에서 북한이 필요한 지원은 요청하면서도 이를 남북관계 개선으로 확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적대적 두 국가’ 체제에서는 북한이 필요한 교류만 받아들이면서 대남 적대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인도지원은 북한의 군사행동과 관계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대북 인도적 사업은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동군 병원 의료장비 지원도 이 원칙에 따라 추진한다. 북한 상응조치 따라 경협 개시·확대·중단 기준 세워야다만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을 실제 정책으로 만들려면 북한의 상응조치에 따라 사업의 단계와 범위를 조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9·19 군사합의 복원과 우발적 충돌 방지, 군 통신선 복구 등 군사적 긴장완화가 이뤄지면 관광·민간교류부터 재개하고, 북핵 활동 중단과 미사일 발사 자제 등 추가 조치가 뒤따를 경우 철도·경제협력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반대로 탄도미사일 발사나 접경지역 무력시위 등 적대행위가 이어지거나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신규 사업을 보류하고 기존 사업의 확대를 중단하는 원칙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북한은 남북협력 시설을 철거하고 MDL 일대를 국경선화하는 한편 대남 타격전력과 복합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이를 평화적 공존과 교류로 돌리려면 경협의 규모와 속도도 북한의 행동 변화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무엇을 지원할지뿐 아니라 북한의 어떤 행동에 무엇을 열고 닫을지를 정해야 ‘호혜’가 실제 대북정책의 원칙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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