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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21세기형 외교 시스템이 시급하다/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탈냉전과 세계화가 심화하면서 외교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세계전략의 변화, 한·미동맹의 조정, 중국의 부상, 일본의 우경화 등은 우리에게 새로운 외교적 기회이며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남북교류와 경협의 확대, 북한의 개혁개방·핵무장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반도의 유동성도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환경 변화는 외교수요의 증가를 초래하였다. 더욱이 연간 해외여행자 1000만명, 재외동포 7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영사 수요도 폭증하였다. 연간 교역액이 5000억달러에 이르고,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통상외교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에너지·환경·수출통제·테러·인권 등 비전통적인 외교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불과 수년 만에 외교 대상과 범위가 가히 폭발적으로 확대되었다. 양적 증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변화도 어지럽다. 우리 외교는 더이상 냉전시대의 한·미동맹과 남북대치의 틀 속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국민의 정부가 햇볕 정책을 새로이 추진한 데 이어, 참여정부는 동북아 구상과 강대국간 균형외교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외교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출마 선언도 우리 외교의 질적 성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로운 외교 수요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외교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사실 기존의 외교시스템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기존 시스템이 과거 냉전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소수의 정책과제만을 피동적으로 처리하였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외교환경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과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교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첫째, 우선 외교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외교 수요가 폭증하였으나 공급이 정체되어 외교 수급은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있다. 외교통상부의 인력과 예산 규모는 1990년대와 마찬가지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한국이 분단국가이며 통상국가로서 특수한 외교수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교에 대한 투자와 공급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둘째, 외교업무 체제가 선진화해야 한다. 과거 외교업무는 기밀 업무가 많고 장기간에 걸쳐 성과가 나타난다는 등의 이유로 선진 행정체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외교 선진국은 대부분 신행정관리시스템과 정보화 기법을 이미 도입하여 성과를 높이고 있다. 우리 외교부에 갓 도입하기 시작한 직무성과 계약제, 성과관리제, 정책품질관리제 등이 정착된다면 업무의 생산성·책무성·효과성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국가적 외교역량 결집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세계화시대의 외교 주체는 정부에 그치지 않고 국회·기업·NGO·학술단체·개인을 망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만으로는 외교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여타 외교주체 간에 협업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외교안보 정책공동체간 협조가 긴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외교안보 정책공동체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 정부가 우선 이를 육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미국의 외교협회와 같은 정책협의체와 브루킹스 같은 싱크탱크를 만드는 것은 외교정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교의 핵심 주체인 외교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외교부가 외교관 역량 강화를 위해 외교역량 평가개발 센터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나아가 신임 외교관과 고위직에 대한 충원 경로를 다변화하여 다양한 전문성을 충족시키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외교관 교육과 충원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외국 사례와 같이 외교대학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사설] 쌀 비준안 저지가 농촌살리기 아니다

    지난 23일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쌀협상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함에 따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가 무산됐다. 공청회 개최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연말로 예정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게 민노당측의 주장이다. 쌀협상이 끝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해 갈등만 키우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리력을 동원해 국감마저 무산시킨 민노당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노당의 주장처럼 DDA협상 이후로 비준안 처리를 늦추면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여부가 논의되는 DDA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DDA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따라서 민노당의 주장은 쌀비준안을 처리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되면 쌀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외신인도 하락이라는 더 큰 손실을 자초하게 된다. 비준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올해 우리나라가 이행해야 할 의무수입량 22만 5000t의 수입과 국내 시판에도 차질을 빚게 돼 상대국이 저급 쌀을 고가로 팔아도 꼼짝없이 떠안아야 한다. 비준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상관없이 수입쌀은 밀려들어오게 돼 있다. 비준안 거부가 쌀수입 저지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비준안 처리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상호금융 저리 대체자금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 농민단체가 요구한 20개 항목 중 18개 항목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개방시대를 맞아 농가소득을 다변화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에 관해 정부와 정치권, 농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농촌살리기의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본다. 1990년대 이후 농업구조개선투융자, 농업·농촌투융자 등으로 112조원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농촌구조개선을 이번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지금 우리 농촌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외무공무원 채용방식 ‘대수술’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외무직 공무원 선발방식에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동안은 외무고시와 7급 공채를 통해 선발했으나,다변화된 외교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특히 이해찬 국무총리가 최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현재의 채용시스템으론 현지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채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전문가 채용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어떤 방식으로든 채용방식이 개선될 전망이다. ●“외무고시로는 수요 감당못해” 현재의 채용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중앙인사위원회와 외교통상부 모두 인정한다.현재 외국어의 경우,영어 위주의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것이 핵심인데,중국·중동·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늘어나는 외교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채용방식의 변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편방안에 대해 인사위는 “외무직의 경우 특수성을 감안해 외교부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외교부는 “채용제도 개편은 인사위의 몫”이라며 상대방에 책임을 미루고 있어 당장 개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또 올해부터 1차 시험에 PSAT(공직적성평가)를 도입했고 2차 과목도 부분 조정했는데,다시 개편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부가 인사제도 개선과 조직혁신 등을 골자로 한 외교부 혁신프로젝트에 대한 용역을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고,정부혁신지방분권위도 개편방안을 찾고 있어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 ‘찬밥’ 현재 외교부의 인적구성과 채용과정을 보면,비(非)영어권에 대한 ‘홀대’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외무직의 채용방식은 외무고시와 7급 공채로 이뤄진다.외교업무를 직접 맡는 외교통상직은 외무고시(5급)로 선발하는데,외교부의 현재 인원 1428명(기능직 제외) 가운데 62.6%인 894명이 외시 출신이다.나머지는 외무행정직과 외무정보관리직으로 행정 및 전산업무를 주로 맡는다. 20명 선발 인원 가운데 2명은 영어능통자를 뽑는다.배점도 2차시험의 5과목 가운데 국제정치·국제법·경제학·영어는 100점 만점인데,제2외국어만 50점이다.제2외국어 영역도 독일어·불어·러시아어·중국어·일어·스페인어 등 6개뿐이다.최근 중동과 동남아지역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아랍어와 동남아권 언어는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1995∼2003년에 시행된 외무고시 2차시험에서 제2외국어는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로 전락하기도 했다.일반선택과목과 함께 포함시켜 제2외국어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고,특히 제2외국어를 2과목 이상 선택하지 못하도록 했다.제2외국어 선택 응시자들이 크게 줄자 올해부터 다시 제2외국어 가운데 한 과목을 필수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98년 이후 지역전문가 한 명도 안 뽑아 외무고시에서 제2외국어가 홀대받으면 대신 특채로 제2외국어 능통자를 선발해야 하는데,확인결과 1998년 이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현재 외교통상부에는 아랍어 5명,러시아어 6명,스페인어 4명,중국어 5명,불어 3명 등 모두 28명의 비(非)영어권 언어 능통자가 있지만 모두 1998년 이전에 선발됐다.수요는 많지만 정원에 묶여 충원을 못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라크 사태 등 세계 각지에서 업무가 늘어나 제2외국어 능통자 채용이 절박하지만,정원에 걸려 어쩔 수 없다.”면서 “인사주관부처에서는 시험문제 출제·관리 등의 어려움을 들어 아랍어 등을 2차 과목에 포함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서울광장] 新 차이나 신드롬의 함정/이기동 논설위원

    도하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 희한한 질문 하나가 지난 한주일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중시해야 할 우리의 외교통상 상대국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이었다.유럽연합(EU)도 있고 아세안도 있지만 핵심은 미국·중국 중 어디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이다.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중국,30%가 미국을,한나라당 당선자의 60%대가 미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건 ‘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류의 어리석은 질문,무의미한 답변이다.단기적으로 볼 때,개혁개방 정책으로 지난 25년간 연평균 9.9%의 고도성장을 누리며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을 우리가 무시할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과 좌절을 함께한 동맹국 미국을 제치고 우리가 장기적으로 번영을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중요한 것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거대 통합 EU이든,다변화된 국제관계 속에서 국익 극대화를 위해 우리의 실리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최고’의 답변에 숨은 반미정서의 함정이다.중국 60대 미국 30의 극심한 불균형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한나라당 당선자 70%대와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스스로의 이념적 좌표를 보수와 진보로 규정한 것도 중국 중시 답변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대북정책,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등 이념색채를 내포한 첨예한 사안들에서 두 당은 비슷한 대칭점을 드러냈다.반미성향이 중국 중시로 나타났을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한 중국경제의 과열 쇼크가 이같은 우리의 중국 만능주의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그것은 독보다 약이다.돌이켜보면 중국발 과열 경고는 우리가 귀를 막고 있었을 뿐,오래 전부터 울리고 있었다. 가까이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나서서 “과잉투자,원자재 부족 문제가 사스에 버금가는 시험을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했다.중국 스스로 이번 같은 과열 조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우리 경제 역시 이번 쇼크를 수출,투자 등에서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다면,그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다.하지만 중국경제의 문제가 과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중국 개혁 자체가 안고 있는 내재적 문제들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중국내 학자들까지도 수차 경고해 왔지만 그동안 외면해온 문제들이다.공산당이 주도하는 시장경제 개혁이 필연적으로 내포한 모순과 부정부패의 문제들,상위 인구 3%가 전체 인구 저축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극심한 빈부격차 등 천민자본주의 폐해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누적된 경고들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모색하며 자기혁신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체제수렴이론(Convergence theory)’과 이념갈등이 무의미하다는 ‘역사의 종언(The end of history)’이 회자된 게 벌써 언제인데,아직도 실용이 우선이니 이념이 우선이니 하는 논란에 매달리는 것은 시대착오다.민생을 우선시하면 한나라당이 주창하는 개혁적 보수와 차이가 없어진다는 열린우리당 개혁파들의 우려는 차라리 희극이다. 미국의 핵발전소 원자로가 과열로 녹아내리면 그 방사능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구 반대편 중국까지 흘러간다는 차이나 신드롬은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예언한 경구다.우리의 많은 선량들이 지금 중국 쏠림이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차이나 신드롬을 앓고 있다.그 신드롬이 우리가 새겨듣고 대비해야 할 경고이기를 바라지만,그 뒤에 반미정서가 초래한 부정확하고 정제되지 않은 반발심리가 숨어 있다면 곤란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12)구멍 뚫린 한국외교

    국익을 지키는 외교·통상의 전선에 구멍이 뚫려 있다.지난 수년간 우리 외교가 국민들에게 비친 모습은 난맥상 그 자체였다.미국과는 ‘햇볕정책’과 대북공조 문제를,일본과는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 및 어업협정 체결 문제를,중국과는 마늘수입 및 한국인 마약사범 처형 문제 등을 놓고협상을 벌였지만 얻은 것은 적고 잃은 것은 많다.그에 따른 피해와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아 있다.어설픈 한국외교의 문제점과 원인을 짚어본다. ◆ 상견례로 끝나는 한국외교. 지난해 1월 출범한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 1년여동안 한국과 세차례 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그때마다 그의 카운터파트(외교통상부장관)가 바뀌었다.지난해 2월의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는 이정빈(李廷彬)장관을,6월 회담에서는 한승수(韓昇洙)장관을각각 만났다.그리고 지난달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시에만난 우리측 카운터파트는 최성홍(崔成泓)장관이었다. “언제 갈릴지 모르는 카운터파트에게 최선을 다할 리가있겠습니까.” 한 외교부 고위 관리의 말이다.국민의 정부 들어 지난 4년동안 박정수(朴定洙)·홍순영(洪淳瑛)씨를포함해 모두 5명의 외교통상부 장관이 배출됐다.외교사령탑이 교체되면 곧바로 외교부내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가뒤를 잇는다.이같은 하루살이식 외교진용에서 안정적인 외교정책이나 조직의 기강확립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무리라는 지적이다.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국무장관이 행정부 집권 1기 4년을 유엔 대사로,집권 2기4년을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미 외교를 일관성있게 책임진 것과 크게 비교된다. “장관이 새로 임명되면 외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합니다.‘다변화’외교를 추구한다고 말로는 하지만 우리의 4강 외교에 대한 부담감은 큽니다.장관이 새로 임명되면 미·일·중·러 순방부터 다시 부랴부랴 하게 되는 겁니다.”한 외교관은 현실이 이렇다 보니 중남미·중동 등지역에 대한 외교는 자연스레 등한시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 인사 시스템이 없다. 외교장관의 잦은 교체 배경은 무얼까.그것은 인사가 원칙과 시스템에 의해이뤄지기보다는 그때그때의 정치적 상황논리와 권력실세들의 개입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애초부터 외교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국민의 정부 초대 외교장관이 된 박정수장관은 5개월만에 물러났다.표면적인 이유는 러시아 스파이 맞추방 사건으로 불거진 한·러 관계 악화.그러나 청와대측의 외교라인 재정비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홍순영 장관의 경질사유는 분명하지 않다.다만 청와대 측은 ‘중국의 탈북자 7인 북한 송환건’을 흘렸다.그러나박지원·권노갑씨 등 동교동 실세의 인사압력을 홍장관이거부하고 반기문(潘基文)당시 오스트리아 대사를 차관으로 임명한 데 따른 보복 인사였다는 것이 외교부 안팎의 분석이다.호남 출신인 이정빈 장관의 경질은 한·러 정상회담에서의 ABM(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 파문과 실언에 따른문책성 인사였다.한승수 장관의 경우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각료를 배제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러나 김대통령과 동향(전남 신안군)인최성홍 현 장관을 위한 인사였다는 관측이 많다. ◆ 본국 손님맞이에 동원되는 외교관들. 외교관의 주 업무는 외교 협상을 통한 국익 증대,그리고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국민의 보호다.그러나 이들이 처한환경은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해외 여행에 나서면 해당국 공관에 나가있는 외교관들은‘손님’맞이에 온갖 정성을 쏟는다.여행지 가이드 역할까지 해야 한다.중국에서 근무한 한 외교관은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귀국뒤 불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이재춘(李在春) 당시 대사의 ‘과잉접대’논란은 단적인예다.외교부 직원들은 “접대를 하지 않으면 않는 대로,많이 하면 하는 대로 정치인들로부터 씹히는 게 외교관”이라고 하소연한다.이대사는 연말 경질됐으나 경질 이유와관련한 논란은 찜찜한 상태로 남아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中 마늘에 '정치 관세' 핸드폰 100배 보복받아. ■정치권 압력에 의한 즉흥적 정책결정이 화를 부른다. 국가간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5일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제품에 최고50%의 관세를 물리기로 하자 우리나라와 일본·중국·러시아 및 EU 등이 잇따라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통상교섭력 부족과 부처간 협조 부재,이해집단의 반발,정치권 압력 등 통상협상의 성공을 가로막는 요인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5월 중국과의 마늘 협상.당시 우리나라는 국내 마늘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마늘에고율의 긴급관세를 부과했다.마늘 생산지역의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압력에 의한 것이었다.이에 중국은 한국산 핸드폰과 폴리에틸렌에 보복관세를 물렸다.이것은 각 품목의양국간 수출입 규모로 보면 ‘100배’의 보복에 해당하는것이었다.우리 정부는 넉달만에 두손을 들었다.중국에 마늘 3만2000∼3만5000t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마늘농가를 보호하지도 못하고 무역보복만 당한 결과를 빚었다. 특별취재반
  • EU에 11월중 철강 양자협의 제의

    정부는 미국의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한 산업피해판정과 관련,유럽연합(EU)과 공동 대응키로 하고 11월중 양자협의를가질 것을 EU측에 제의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는 26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민·관 대책회의를 열고,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응책을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11월 5∼9일 열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구제조치 청문회에 민·관합동대표단을 파견, 법적 대응방안을강구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무역정책위원회(TPC) 등과의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수입규제조치 계획을 파악,사전에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번 대표단은 산자부나 외교통상부의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철강협회 부회장,협회 품목담당자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내 업계의 자율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출선 다변화 차원에서 동남아와 중국 등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작업도 병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철강업계는 “ITC 조사결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미국 수출이 막힐 경우 다른 나라로의 수출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특히 냉연강판과 강관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여 EU,일본 등과 공동대응하는 게낫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또 12월 중순에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철강 다자간협상에서 미국의 부당한 201조 수입규제에 대해반대입장을 펼치는 한편 과잉설비 감축협상에 대해서는 미국의 규제 완화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전광삼기자
  • 민주 최고위원 발언록

    6일 열린 민주당의 경제 관련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부의지금까지의 안일한 경제 활성화 대책,그 중에서 수출대책에대한 질타가 이어졌다.이날 회의에선 정부가 국민들에게 낙관적인 경제전망만 전할 게 아니라,어려운 경제상황을 있는그대로 솔직히 알려 줄 필요가 있다는 신랄한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경기부양의 불가피성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정부 경제팀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다음은 최고위원들의 발언 요지. ■김중권(金重權)대표 경제 회생을 위해 당과 정부가 많은노력을 했지만,정부의 경제운영에 대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정부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야 한다.당과 정부도 비상한 각오로경제 어려움 극복에 노력해야 한다. ■이인제(李仁濟)위원 우리 경제가 지나치게 대외지향적이어서 대외의존적 구도를 가지고 있다.이를 개선,내수와 외수가 균형되게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몇 개 나라에 중첩되고 있는 의존도를 중국,중남미,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정대철(鄭大哲)위원 정부는 경제가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는데,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 정부가 정직하게 실상을 알리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또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의 병행은 가능한 것인가. ■박상천(朴相千)위원 정부가 확실치 않은 것을 너무 장미빛처럼 말하게 되면,국민들의 신뢰만 저하시킬 수 있다. 산업자원부가 수출진흥을 맡고 있고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통상마찰을 담당하고 있는데, 두 부처간에 유기적인협조가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 ■정동영(鄭東泳)위원 정부가 3·4분기가 되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가 다시 4·4분기로 넘겼다.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경제전망에 대해 말을 바꿨겠지만,국민들은 힘이 빠지고 있다. 또 징세업무의 효율화로 징세가 강화돼 영세자영업자들은세금문제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갖고 있다.적절한 감세정책이필요하다. ■김기재(金杞載)위원 수출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수출금융 확대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정부가 적극나서야 한다.올해 미집행예산을 3·4분기에 조기집행해야하며,특히 물가불안이 어느 정도 사라졌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도 적극 검토해야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지자체 외국도시와 결연 쉬워진다

    지방 자치단체의 외국 지자체와의 자매결연 지역이 다변화된다. 또 자매결연의 파급 효과를 높이기위해 지자체별로 자원봉사 인력은행도 설치하게된다. 행정자치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도시간 자매결연 활성화지침을 시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자매결연 지역의 다변화와 확대를 위해 유럽·중남미·아프리카 지역과의 자매결연도 적극 권장하기로했다.현재는 중국·미국·일본 등 3개국과의 결연이 전체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이 편중된 실정이다. 자매결연이 없는 지자체는 최소한 1곳 이상과 자매결연을 하도록했다.현재232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자매결연을 한 적이 없는 곳은 96개다.군단위 지역이 대부분이다. 행자부는 이와함께 외교통상부,KOTRA 등과 자매결연 협조시스템을 구축,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해외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것은 물론,자매결연을 희망하는 국내·외 지자체를 체계적으로 연결해주게된다. 또 지방자치단체 국제화 재단에 ‘해외정보 은행’을 설치,외국 및 해외도시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지자체의 자매결연을 뒷받침한다. 나아가 인구수별로 자매결연할 수 있는 외국 도시수를 제한하고 있던 것을규제완화차원에서 없앴다.현재 기초 지자체의 경우,인구 30만을 기준으로 30만 이상일 때는 10개 이내,그 이하인 경우에는 5개 이내의 외국도시와 자매결연을 할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北·伊 수교 의미와 전망

    북한이 이탈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은 김정일(金正日)체제 신(新)외교노선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앞으로도 아프리카 등 제3세계와의관계개선보다는 경제 회생을 겨냥한 미국·서방 접근의 실리지향적 외교가보다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탈리아와의 수교는 98년 1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EU간의 첫‘정치 대화’에서 물꼬를 텄다.지난해 9월에는 뉴욕에서 열린 제54차 유엔총회에서 백남순 북한 외상과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의 회담에서양국 수교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대서방 관계개선 노력과 EU 및 한반도문제에서 영향력 증대를 노린이탈리아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앞으로 북한은 호주,필리핀은 물론 일본과의 수교협상 노력을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등 대외 창구 다변화를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탈리아에는 좌파가 득세하고 있고 유럽연합(EU) 내에서의 독자행보를 감안하면 이번 수교가 당장 영국과 프랑스,독일 등 EU 주요 국가들과의 ‘수교 러시’로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한반도 정세의 극적인 변화와 북·미간 획기적인 관계개선 없이는 EU 국가들이 북한과 손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수교로 북한의 전술변화도 감지된다.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최우선과제로 정했던 북한이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유럽의 대미 견제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즉 미·EU와의 관계개선을 병행하면서 역으로 EU의 견제력을 활용,미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 있다는 시각이다. 정부는 이번 북·이탈리아 수교를 대북 포용정책에 입각,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외교통상부 장철균(張哲均)대변인은 이날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란 측면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을존중한다”면서 “북한의 개방 촉진과 남북대화 재개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틈새 뉴스]

    ■산업피해구제제도 간담회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위원장 丁文秀 인하대교수)는 수입선 다변화제도 폐지 등으로 국내 산업피해 증가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무역위 심결정실에서 중앙부처 산업피해구제제도 간담회를 개최한다. 위원회는 외교통상부,건설교통부,농림부,정보통신부 등 8개 중앙 경제부처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에서 국제간에 불공정 무역행위가 있을 때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반덤핑,상계관세,세이프 가드 등의 구제제도를 설명한다. ■ 농림부, 일일명예장관제 12개월 책으로 펴내 농림부는 김성훈(金成勳)장관 취임 이후 시작된 ‘이동장관실’과 ‘일일명예장관제’ 운영결과를 책으로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동장관실’은 김장관이 지난해 3월8일부터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80회에 걸쳐 농촌현장을 방문,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농정에 반영하려고 도입한 제도이다.일선 농업인,소비자,시민단체 대표,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농림정책의 입안과 시행에 직접 참여시키는 일일명예장관제는 지난해 7월부터 실시돼 상당한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 韓­러시아 함께 가는 21세기/세르게이 페도로프(해외기고)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상호간의 부정적 이미지 타파와 전분야에 걸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세르게이 페도로프씨는 최근 러시아 2대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기고한 ‘한·러관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지금이 모든 분야에서 진일보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할 시기라는 게 러시아정부의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특히 한국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는 러시아의 변화를 인정하고 생각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 위기가 몰아닥친 러시아는 경제 회복,국제 기구와의 관계유지 등 국내 문제에 매달려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동반자,특히 건국 50주년을 맞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결코 소홀할 수 없다. 한국과 러시아가 유대관계를 맺은 지는 매우 짧다. 국교수립 8년째에 불과하다. 올해는 지난 9월30일 국교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외교관 맞추방 사건이 터져 양국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러시아 대사와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노력으로 잘 수습됐다. 양국의 축적된 외교역량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서명한 한·러 우호조약으로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이래 러시아는 양국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그간 양국간에는 숱한 최고위급,고위급 쌍무협정이 맺어졌다. 이러한 관계는 우선 한반도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한국은 남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 6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남북한,미·중만의 4자회담 구도에서 탈피,일본과 러시아의 역할을 인정한 것이다. 한·러간의 교류는 경제 및 문화 유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양국간 연간 교역량이 30억달러를 넘어섰고 한국과 러시아는 100여건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러시아 모두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해 양국간 경제협력계획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미래는 낙관적이다. 러시아는 신뢰구축을 위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8억달러에 달하는 대한(對韓) 부채상환을 거듭 확약해 왔다. 지급계획이 확정된 부채의 일부는 최신 군장비 제공으로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정부에도 득이 된다. 한국정부는 군장비 공급선 다변화가 자주외교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러시아는 한국에 대한 군장비 공급이 한반도 세력균형의 와해를 야기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북한에도 이를 항상 강조했다. 러시아가 북한을 내치고 한국과 수교를 맺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남북을 똑같이 대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해두고 싶다. 한국과 러시아간의 투자협력은 경제유대의 핵심임에도 아직 미미하다. 한국은 러시아 자유경제지역 ‘나홋카’에의 산업복합단지 건설,이르쿠츠크 가스프로젝트 등 2∼3개 굵직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투자협력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조인트펀드 형태가 좋을 것 같다. 한국은 또 러시아의 몇몇 선진기술에 관심이 많다. 한국기업들은 러시아내의 한·러 합작 과학연구센터에서 러시아 혁신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즉흥적이어서는 안되며 지적재산권 보호 등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수반되어야한다고 본다. 경제·과학의 기반이 잘 닦인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협력 증진의 여지도 아직 크다. 장기적으로는 각자 국내에서 상대국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관계를 한때 소원하게 만들었던 심리적 유산을 청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아직 호전적이고 팽창주의적 이미지로 과장돼 있는 러시아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양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러시아는 한국과 더욱 깊이있는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한·러 교류확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한국정부의 언급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정부가 말 따로,행동 따로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金 대통령 訪日­공동선언 의미

    ◎韓·日 ‘참이웃시대’ 나아갈 길 제시/쌓인 현안 일괄매듭 등 미래지향 실천 기틀 다져/열린마음으로 파트너십 구축… 협력·교류폭 확대 【도쿄=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간 공동선언문 내용은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미타결된 양국의 현안을 정상회담을 통해 일괄적으로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그 전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어업협정 문제를 비롯,일본 수출입은행의 융자,이중과세 방지협정,비자 간소화,수입선다변화 정책 철폐,기술 및 투자 이전,효과적인 장치로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인정과 같은 현안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졌다.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를 큰 성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같이 실질적인 현안 타결이 가시적인 성과라면,21세기를 앞두고 양국 관계를 고차원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부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한마디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의구축이다. 이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아시아·태평양지역,나아가 국제사회 전체를 위한 협력으로 요약된다.양국 정상은 대중문화개방과 2002년 월드컵대회에서부터 일본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증대 및 유엔 안보리를 포함,각종 국제기구와 환경·마약 등 세계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두 나라 정상의 ‘열린 마음’이 기초를 이뤘음은 물론이다.‘통석(痛惜)의 염(念)’을 뛰어넘은 오부치 총리의 ‘통절(痛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과거사의 명문화와 이에 대한 金대통령의 진지한 수용이 발판이 됐다.특히 전후 일본의 국제평화에 대한 기여와 60년대 우리나라를 비롯,후진국 발전의 ‘엔진역할’을 한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밑거름으로 작용했다.특기할 부분은 일본이 처음으로 ‘한국 국민에 대한 식민지지배’라고 상대방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다는 점이다.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은 “외교관례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오부치 총리의 우리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대한 ‘경의’ 표시다.양국관계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암묵적인 표현이다.두 나라 젊은 세대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시키고, 이를 위해 교류폭을 크게 넓히기로 한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공동선언은 양국의 실질적인 경제교류 수준에 비춰볼 때 낙후되어 있는 정치,외교,안보,문화교류를 경제에 맞게 끌어올리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다만 양국 국민이 공동선언에 대해 서로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가 남은 과제다.
  • “해외건설 수주” 전방위 외교

    ◎정부 부동산 경기침체·시장부진 타개 나서/李 건교 9월 3국 순회… 세일즈맨 변신/남미·유럽 등 조사단 파견… 시장 다변화 부동산 경기침체와 해외건설 수주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전방위 건설외교에 시동이 걸렸다.바닥권에 있는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다.李廷武 장관부터 뛰기로 했다. 李 장관은 오는 9월 리비아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필리핀 중 3개국을 직접 돌며 이들 국가의 대형사업에 우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세일외교’를 편다. 이에 앞서 康允模 건교부 건설지원실장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신시장 조사단’이 7일부터 19일까지 멕시코 브라질 베네수엘라 3개국에 파견된다.해외 건설시장의 다변화전략 차원이다.金大泳 해외건설협회장과 건교부,외교통상부 관계자,민간업계 대표가 함께 간다.정부가 해외건설시장 개척을위해 공식 조사단을 파견하기는 처음이어서 성과가 주목된다.조사단은 현지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주요 프로젝트의 수주에도 나선다.현지 건설업계와국내 건설업계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고,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외자유치정책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이어 10월 중순에는 崔在德 건교부 건설경제심의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이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의 동구권에 간다. 건교부 관계자는 “해외 건설수주가 동남아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사태와 현지의 경제난으로 국내 건설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해외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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