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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한반도 북부에서 전해지는 최근의 뉴스는 서울과 평양 간의 관계가 선린관계와는 거리가 멀며 가까운 장래에 정상화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북한 지도부는 서울과의 비밀회담 내용을 공개하는 비외교적인 행태를 보임으로써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먼저 남북한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현재 서울은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평양 측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도 6자회담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는 내년에 서울에서 핵 안보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바로 그 점이 서울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잘못을 시인하지 않은 채 조만간 보복하겠다는 위협을 연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과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양측의 관계 개선 희망에 관한 발언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반면, 최근 6자회담 당사국 외교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서울에서 회담을 했다. 그리고 한반도 핵 문제에 관한 회담 재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위급 외교관들이 타국 대표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이면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은 가려져 있다. 필자는 한국의 전문가들이나 기자들이 평양의 핵 폐기 의사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행보를 촉구하는 말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런데 실상 한국 정부의 행동에도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 6월 초 평양은 서울과의 접촉 내용을 공개하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군이 사격 훈련 시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 되었다. 군부의 그런 다소 이상한 행동이 서울 측이 관계개선을 원하는 대상인지 불분명한 북한 지도부에게는 심각한 모욕이 되었다. 필자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서울의 대로 등에서 북한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찢고 태우면서 격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아 왔다. 그들은 모두 민간단체 대표들로서 공식적으로는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 지도자들의 ‘처형자’로 나선 것이 국방부였고, 그것이 상황을 급변시켰다. 북한은 그런 행동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적대적 행위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평양을 피해자로 보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다. 남북관계가 이처럼 꼬이게 된 데는 평양 측의 잘못도 있으며, 그 동기도 분명하다.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상호 공격과 위협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금강산과 개성에서 이미 토대가 갖추어진 남북한 호혜협력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보인다. 경제 프로젝트들이 양국 통합, 인적교류 활성화, 문화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 안정이 찾아오는 날에야 그동안 여러 번 논의되었지만 남북한 긴장관계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들(러시아가 참여하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송전선 건설,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프로젝트와 다국적 프로젝트인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도 실현될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계속 나쁘면 6자회담과 공동경제협력에 대해서 생각할 수도 없다.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화를 힘으로 할 수 없는 걸 볼 수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딘 북한은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 ‘韓여성 토막살인’ 항소포기…정부, 日 검찰에 재고 요청

    정부가 일본에서 발생한 한국인 여성 토막 살인사건 판결에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일본 검찰에 항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2일 “지난 10일 주 니가타 총영사관을 통해 일본 검찰에 항소 포기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항소를 원하는 유족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9일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지검이 상해치사죄로 징역 9년이 선고된 이누마 세이이치(61·무직) 피고인 사건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누마는 2009년 6월 가나자와시 주차장에 있던 차에서 한국 여성 강모(사망 당시 32세)씨를 폭행하고 살해한 뒤 흉기로 머리를 잘라내고 시신을 트렁크에 넣어 산속에 버렸다. 그러나 일본 가나자와 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지난달 27일 살인 및 시체손상·유기로 기소된 이누마에 대해 “사인이 질식사였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고 피고인에게 살의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판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고]

    ●최두삼(전 서울신문 출판본부 국장)씨 부인상 최유진·유정(삼일회계법인 회계사)씨 모친상 곽병주(삼성전자 과장)씨 장모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258-5940 ●이헌원(전 의정부시장·전 안양시장)헌기(전 노동부 장관·전 국회의원)헌천(전 보건소)씨 모친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2258-5917 ●윤석용(한나라당 국회의원·대한장애인체육회장)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010-2265 ●이상은(서희이엔비 대표)상능(서희건설 상무)씨 부친상 이봉관(서희건설 회장)박준희(서희건설 사장)이대근(유성티엔에스 전무)씨 장인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410-6915 ●김영호(복내의원장)영학(동인당한의원장)씨 모친상 정명수(전 국방부 부이사관)이재술(전 함평골프고 교장)이치영(광주보건대 교수)김승련(캐나다 거주·목사)조현재(매경닷컴 대표)신동민(정형외과 원장)강원호(첨단연합소아과 원장)씨 장모상 12일 조선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62)231-8901 ●송하철(삼전산업 대표·전 국세청 부이사관)씨 별세 태권(한국일보 포춘코리아 국장)씨 부친상 박인서(건축사)차희창(사업)유임봉(ING 부지점장)씨 장인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2 ●이상기(이비인후과 원장)상윤(상록건설 사장)씨 부친상 김연신(예산부인과 원장)이종미(외교통상부 국제협력단)씨 시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6 ●윤영걸(매경출판 대표)준식(인텍캐피탈 대표)씨 모친상 12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30분 (042)600-6660 ●김재곤(울산 북구청 도시건설국장)씨 별세 11일 좋은삼정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52)220-7799 ●김동원(서울대 공과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권희(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인희(한국교원대 교육정책대학원 〃)씨 모친상 11일 건국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30분 (02)2030-7902 ●김종걸(전 ubc 울산방송 사장)씨 부친상 11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2)241-1442 ●김근식(디아지오코리아 울산지점장)씨 부친상 차병석(한국경제신문 국제부 차장)씨 장인상 11일 인하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2)890-3191 ●이기영(원룩스 부사장)기석(SBS 방송지원본부 정보시스템팀 부국장)기성(교사)씨 부친상 서용태(사업)씨 장인상 11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6시 (053)801-9999 ●정찬경(송도고 교사)씨 별세 찬형(MBC 라디오 국장)씨 동생상 찬필(KBS 다큐멘터리국 PD)씨 형님상 11일 인하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30분 (032)890-3196 ●김태식(사업)복자(울산의대 교수)씨 모친상 김일동(전 동아일보 부국장)씨 장모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94 ●양상석(전 현대자동차 전무)균석(로얄훼밀리 재무팀장)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30분 (02)3010-2291
  •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이웃 나라와 잘 지낼 수 없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는 일본이, 일본에는 한국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한·일 관계가 과거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임명돼 오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40여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 대사는 한·일 관계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대사와의 일문일답. →일본이 대지진, 정치적 혼란 등으로 어렵다. 대사로서 첫 행보는. -10일 도착해 신임장을 제출한 뒤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16~17일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피해가 심각한 동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을 찾아 지사들과 만나 협의하고 우리 교민 피해도 점검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이웃 나라로서 더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 →한·일 간 셔틀외교 강화가 쉽지 않다. 국빈 방문 추진 계획은.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제대로 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운 일이 생겨 아쉬웠다. 양국이 더 가까워지려면 정상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일본 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일정을 협의할 것이다.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도 열려 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이 결정할 것이다. →일본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가 현안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역사 인식 문제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양국 간 역사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양국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풀뿌리 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본을 설득하고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이 진행 중이다. 향후 일정은. -이번 주말 내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발효 절차를 거쳐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다. 인도 장소, 포장 방법, 검수 등 기술적 내용이 다뤄질 것이다. 반환 시점은 의궤 반환이 양국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정부 간 협력 못지않게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 인적 교류, 특히 청소년·문화 교류 강화에 힘쓸 것이다. 공공외교를 통해 일본의 평범한 대중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한다. ‘한류’는 공공외교의 좋은 수단이다. 또 일본 내 여론 주도층, 영화감독이나 만화가, 가수 등 영향력이 큰 계층과 연계해 이들을 친한파·지한파로 만들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활동도 할 것이다. 한·일 관계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대국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도 대범하게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진 후 일본의 대외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지진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져 국내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내향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외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북핵 문제도 일본이 6자회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일 간 공조는 양국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한·일·중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자유무역협정(FTA) 움직임은. -FTA에 대해 3국 정상 간 언급이 있었고, 한·일, 한·중, 한·일·중 FTA가 각각 진행될 것인데 어느 정도 서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다. 한·중 FTA는 양국 간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한·일 FTA는 정치적 필요는 있으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일본과 인연이 깊은데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로서 포부와 각오는. -일본 연수와 주일 대사관 근무, 본부 일본과, 조약국장 시절 한·일 어업협정 갱신 협상까지 10여년간 일본 관련 업무를 했다. 1980~90년대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인들이 요직에 많이 있다. 대사 업무는 직업 외교관 여부를 떠나 본부와 소통하고 정치적 결정도 내려야 하는 일이다. 궁극적 임무는 국익 수호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외문화재팀 첫 번째 임무는

    문화재청 국외문화재팀에 첫 번째 미션(임무)이 떨어졌다. 일본 궁내청에 보관 중인 우리 도서를 무사히 가져와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 1205권에 대한 반환협정이 지난 4월 28일 일본 중의원(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참의원까지 통과했다. 의회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일본 각의의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마침 인터뷰 진행 중에 이길배 국외문화재팀장은 쪽지 한 장을 건네받았다. 일본 각의 결정이 일주일 연기됐다는 소식이었다. 형식적인 절차이긴 하지만 이 팀장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이 팀장은 “공식적으로 각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실무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유물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안전하게 포장하고 운송하는 방법, 보존처리, 환영행사 등 모든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도서들은 일단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영구 보관 장소는 국민적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라고. 일본 궁내청 도서 반환은 민간이 주축이 된 문화재 환수운동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 스님·김원웅)가 전면에 나섰고, 문화재청이 측면 지원했으며, 외교통상부가 마무리 협상을 맡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해외문화재 환수 통합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배경이 됐다. 앞으로 정부는 국외문화재팀을 모태로 범(汎)민·관기구를 만들 작정이다. 지금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외교부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있는 데다 지방자치단체도 저마다 시민단체와 함께 개별 문화재 환수위를 가동하고 있다. 이 팀장은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민간 부문 환수 활동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몫과 민간이 할 수 있는 몫은 조금 다르다.”면서 “올해 안으로 논의를 마치고 내년쯤 해외 문화재 환수기구가 출범하면 더욱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과장님, 왜 문앞에 앉아 계십니까?

    과장님, 왜 문앞에 앉아 계십니까?

    “과장님, 왜 여기 앉아 계세요?”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16층 재외공관담당관실.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왼쪽으로 정우진(42) 과장이 앉아 있는 책상이 가장 먼저 보인다. 다른 직원 11명의 책상은 모두 정 과장 자리보다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 과장이 일반적으로 과장 책상이 위치한 사무실 맨 안쪽에서 문 옆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무엇일까. 7일 사무실에서 만난 정 과장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책상 배치를 바꿨는데 외교부 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반응이 다양하다.”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과장을 만나러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찾지 못하고 입구로 다시 와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관 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8월 재외공관담당관실로 옮긴 정 과장은 민원인들이 사무실을 많이 찾는 과 특성상 이들을 상대하는 여직원들이 입구에 앉아 업무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재외공관담당관실은 전세계 재외공관 170개(대표부·분관·출장소 포함)에서 일하는 외교관 및 주재관·행정원은 물론 요리사·운전사 등의 이사부터 각종 물류, 물품, 공관근무 수당 등 모든 것을 챙겨주는 곳으로, 공관장부터 직원까지 민원 및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린 지난 2월에는 대사 수십명이 사무실을 동시에 찾아 해외 근무를 위한 각종 문의와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초 입구에 앉아 있던 여직원들의 자리를 안쪽으로 옮기고 별도 책상을 갖춰 민원인이 편하게 업무를 보도록 배려한 것이다. 정 과장은 “지난해 말 청사 리모델링에 맞춰 자리 배치를 새로 한 것”이라며 “민원인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수당을 받아가는 등 업무를 볼 때 입구에서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하게 돼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구 자리는 덥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직원들이 모두 열심히 하는데 과장만 시원한 자리에 앉을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다시 꿈틀대는 한반도 외교 지형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간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이 북한에 의해 드러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중·러가 잇단 양자회동을 개최, 한반도 외교가 다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7일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8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9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하고, 비밀접촉 공개 이후 남북관계 및 ‘3단계 접근안’ 등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양측은 특히 북한이 북·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대남 강경 태도로 돌변한 배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 결과가 남북관계, 나아가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며 “중국 측에 남북대화 지지를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을 방문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당국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중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경고한 만큼 양국 간 한반도 긴장 완화 입장을 확인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등 대화 재개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벨 차관보는 중국에 이어 오는 10일 한국을 방문, 위 본부장 등을 만나 현 상황을 점검하고, 한·미 공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미측은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등에 대해 청취하고, 한국은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남북대화에서 북·미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안의 추진 방안을 비롯, 한·미 간 공조 강화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대사가 9일 방한, 10일 위 본부장 및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중·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북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으니 관련국 간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정치권 “국제사회·한반도 평화 크게 기여” 환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 희망 의사 표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정부는 반 총장이 2007년 취임 이래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해 왔음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사회를 위해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반 총장의 행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큰 관심사였다. 반 총장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2~3위를 나타냈고, 여야 정치권 모두에서 ‘러브콜’ 대상 1순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반 총장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정치권과 거리를 뒀고 이번에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안 대변인은 “반 총장이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직을 잘 수행했으며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반 총장이 연임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적극 힘써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한국에서 배출한 유엔 총장의 연임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국가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유일하게 남북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연임은 한반도 평화에 더욱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바마, 왜 성김 택했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조 도노번 국무부 동아태 수석 차관보를 추천했다고 한다. 서열상 도노번을 임명하는 게 가장 무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인사안은 백악관에 가서 퇴짜를 맞는다. 한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엔 너무나 평범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주한 미대사가 주일 미대사나 주중 미대사에 비해 격이 너무 떨어진다는 한국 내 여론도 감안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한때 거물급 정치인을 물색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격도 격이지만 북한 문제 전문성도 중요하게 따져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특히 내년이 남북한과 중국의 권력 교체기인 데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으로 한반도 정세가 극히 민감한 때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두한 인물이 성김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다. 국무부 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이면서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특수성으로 한국인의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절묘한 카드였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계 미국인 게리 로크 상무장관을 주중대사로 지명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때 한국 외교통상부가 성김이 너무 고속승진한 탓에 대사로 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성김이 주한미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할 때 같은 급으로 업무를 협의한 외교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훌쩍 승진한 성김을 대하기 버겁다는 이유에서다.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에 따라 승진을 시키는 미국 공무원 문화와의 차이가 빚어낸 현상이다. 최초의 한국계 주한 미대사라는 특징 때문에 한국 국민 입장에서는 한·미의 이익이 충돌할 때 과연 성김이 어떤 입장을 취할까 호기심이 들 수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 4일 “아무리 한국계이지만, 미국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일을 하겠느냐.”면서 질문 자체가 우문(愚問)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미국인이라는 얘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대통령 통화내용 등 2009년 대외비 中서 해킹”

    한·미 대통령의 통화내용이 포함된 정부의 2009년 대외비 문건이 중국 해킹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5일 “외교부가 200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작성한 대외비 문서가 중국 측에 흘러갔다는 사실을 국정원의 대면보고를 받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가 작성한 ‘G20 런던 정상회의 대비안’ 문서는 2009년 1~2월 3차례에 걸쳐 수정, 보완된 것으로 G20 정상회의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과 전략, 해외공관을 통해 입수한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시기는 2008년말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환율과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때다. 이 문서에는 특히 한·미 대통령의 통화내용 요지도 포함됐다고 신 의원 측은 주장했다. 이 문서는 또 정부 업무용 이메일이 아니라 해외공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일반 상용메일을 통해 주고 받다가 중국의 해킹망에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의 해킹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2009년 3월 모 부처 공무원이 상용메일을 통해 해외에 있는 동료 직원과 G20 정상회의 관련 문건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해킹 사실을 발견해 관계기관에서 조치를 취한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외교부 이메일이 해킹당한 적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이 해킹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업무 관련해서는 외교정보 전용망을 사용하고, 자료를 인터넷 PC에 보관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요 고위직 여성 공무원 누가 있나

    중앙부처 최초의 1급 여성 공직자는 1998년에 탄생했다. 정부 수립 이후 50년 만이었다. 주인공은 당시 노동부에서 서울지방노동위원장으로 발령받은 김송자씨다. 당시 청와대나 지자체에서 낙하산 인사 또는 특채 형식으로 1급을 채용한 적은 있어도 직업 공무원으로서의 내부 승진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1987년 첫 여성 국장 자리를 꿰찬 것도, 2001년 첫 여성 차관(노동부) 기록을 세운 것도 그였다. 김 차관은 1990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여성 근로자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개정되는 데 반대하다 당시 2급에서 3급 자리로 좌천되는 등 선두주자로서 우여곡절도 겪었다. 공직사회에 처음 자리매김한 세대로서 그만큼 저돌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여성 고위 공무원 시대가 열렸지만 실제로 중앙부처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증가 비율도 거북이 걸음이었다. 7, 9급 공채는 물론 고위 공직자로 가는 지름길인 행시에서 여성 비율이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채용목표제가 시행된 1996년 이후부터는(2005년부터 양성채용평등목표제로 전환) 국가직, 지방직 할 것 없이 여풍이 거세지면서 여성 고위 공직자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일이 험하기로 소문난 국토해양부 최초의 여성 고위 공무원은 지난 3월 나왔다. 기술고시 23회인 김진숙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으로, 그는 부처 첫 여성 서기관·과장 기록도 갖고 있다. 행전안전부의 여성 고위 공무원도 4명에 불과하다. 김혜영 과천 정부청사관리소장,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 김혜순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과 별정직인 박은하 전직 대통령 비서관(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비서관)이 그들이다. 행안부에는 현재 본부 65개 과 중 여성과장이 단 1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김 소장을 비롯해 최근 고위 공무원단에 진입한 여성 공무원들은 여장부 스타일로 도전적인 한편 꼼꼼하고 친화적으로 일 처리를 한다는 평가를 공통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가족부에서 최초로 고위 공무원단에 진입한 이복실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행시 28회 동기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다. 기획관리심의관, 가족정책국장 등 여가부 업무 전체를 두루 섭렵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변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 밖에 백지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장옥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김혜경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 배추·양파 수급안정 추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던 서규용 신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서 장관은 2001년 김동태 장관 이후 10년 만에 처음 나온 내부 출신 장관이다. 2002년 한·중 마늘 파동으로 차관직에서 물러난 지 9년 만의 금의환향인 셈이다. ●FTA 발효 대비 보완책 마련할 것 서 장관은 취임식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농림수산식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면서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비해서 현재 추진 중인 국내 보완대책을 면밀히 점검해 보완하고 우리 농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문 과정 큰 아픔 느껴” 눈시울 서 장관은 “농협이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협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 개편을 착실히 준비하고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농협의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배추·양파의 가격안정을 위해 자율적인 물량감축, 정부수매, 소비촉진 등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실에 들러 약식 간담회를 갖고 장관직에 오른 소감과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29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는데도 청문회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2002년 한·중 마늘 파동 때 농림부와 외교통상부가 싸우고 있었는데 책임은 없었지만 고민 끝에 조직과 국가를 위해서 그만둔다고 했다.”면서 “오로지 농업·농촌이 잘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농업인 정부불신 해소가 급선무 그는 “지금은 농림수산식품부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농업인들이 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구제역 사태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사람에게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이 구제역인데도 일본에서는 전문지에서만 크게 다룬 반면 우리는 전부 신문 1면 아니면 경제면 톱으로 써서 국민들이 불안해했다.”면서 “여러분들이 한 자 한 자 쓰는 것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만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 장관은 3일 오후부터 문경 양파 주산단지, 안동 구제역 매몰지, 4대강 사업현장을 거쳐 4일 새벽에는 부산 공동어시장을 방문하는 등 당장 현장 행보에 나선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서 채용설명회 로페스 유엔사무국 인사국장

    한국서 채용설명회 로페스 유엔사무국 인사국장

    유엔과 산하 국제기구의 인사담당자들이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화여대, 경북대, 전북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기구 채용 설명회를 가진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 학생들의 열의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마르타 헬레나 로페스 유엔사무국 인사국장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법 관련 일을 하다 27년 전 국제기구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세계식량계획(WFP)·유엔아동기금(UNICEF)·유엔개발계획(UNDP) 등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주요 8개국(G8) 국가 중에서 한국인 직원이 가장 적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하면 누구든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G8 역할 비해 한국인 직원 숫자 적어 →유엔이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다. 간호사, 조종사, 법학자, 경제학자, 사진사 등 모든 분야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 분야의 전문성뿐 아니라 공동체 정신, 창조성을 비롯해 새 환경에 얼마나 적응을 잘할 수 있는지,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잘 어울려 일할 수 있는지 등을 본다. 물론 언어도 중요하다. 일단 영어가 가장 중요하고 다른 공식 언어를 하면 더 좋다. →한국인 직원들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국적에 따른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인들은 언제든지 밖에서 일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영어도 훨씬 잘한다. 어떤 포지션에도 적절한 사람들이다. 유엔 사무국에서만 약 100명의 한국인이 일을 하고 있지만 지리학적 비율을 볼 때 아직 불충분하다. G8의 역할에 비해서는 한국인 직원의 숫자가 적다. 그 말은 곧 한국인들에게는 기회가 많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일자리가 특정 국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하고 준비가 잘된 사람을 뽑는다. 약 35%의 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한다. →한국인들이 적은 이유는 뭔가. -최근 몇년 동안 한국인들이 많이 늘었다. 전체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급격하게 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채용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원자를 찾아 세계를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대개 전화 인터뷰로 채용이 이뤄진다. 많은 지원자들이 이 점을 불편하게 생각하는데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인터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원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뷰 과정은 보통 6~9개월 걸려 →인터뷰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터뷰의 첫 번째 단계는 지원서를 잘 쓰는 것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메우는 데 시간을 충분히 쓰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어떻게 계획하는지, 고객 중심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등을 본다. 웹사이트(http://careers.un.org)에서 팁을 얻을 수 있다. →인터뷰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 -일반적으로 6~9개월 정도 걸린다. 지원자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더 빨리 끝나기도 한다. 지원자가 수백명이 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어떤 레벨, 어떤 포지션인지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전화 인터뷰는 45분~1시간 정도 걸린다. 부족하면 2차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본부에 가서 면 대 면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대학생들로부터 받은 인상은 어땠나. -몇년 전부터 한국 학생들이 국제기구 진출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4년 전부터 외교통상부에서 방문해 달라고 요청해 왔는데, 이제서야 이뤄진 것이다. 학생들을 만나 굉장히 놀란 것은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진행된 설명회에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설명회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했는데도 도중에 자리를 뜬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인내심 가지고 5년 이상 경력 쌓아야 →국제기구 지원자들에게 팁을 준다면. -인내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좋은 지원서를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이 없는 젊은 사람들은 공부를 계속하라고 하고 싶다. 어떤 분야든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필요로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실제 일하는 것은 어떤가. -무슨 일을 하든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있다. 유엔도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다. 전 세계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나는 이 일을 즐겼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유엔에서 일하는 것은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여행도 많이 해야 하고, 자리에 따라서는 큰 기구나 작은 기구에서 일할 수도 있고, 도시들을 옮겨 다니면서 일할 수도 있다. 뉴욕, 제네바, 빈 같은 편한 도시에서 살 수도 있지만, 도전을 원한다면 수단, 아프가니스탄, 아이티에서 일할 수도 있다. 개인적 성향에 따라서 기회의 폭이 넓다. 당신이 얼마나 주고 싶어 하고 다양한 일을 하고 싶은지에 달려 있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11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 北 초청

    오는 11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정부가 북한을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베를린 방문 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내년 3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초대하겠다고 밝힌 뒤 개발원조총회에도 북한이 초청되면서 북한이 ‘2개의 초청장’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31일 “최근 160여개국을 상대로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초청장을 보냈다.”며 “저소득국으로 분류된 북한도 초청 대상이기 때문에 유엔 채널을 통해 초청장을 전달했고 북측은 평양으로부터 지시사항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총회를 공동개최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양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초청 의사를 전달하기 어려워 고민하던 중 주유엔 대표부를 통해 북측에 초청장을 전달했다. 초청장에는 김성환 외교장관 명의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초청한다고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제1차 로마, 제2차 파리, 제3차 가나 아크라 총회 때 참석하지 못했다. 공여국 위주 행사였거나 원조 활동이 저조해 초청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측이 북한을 초청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초청한 것은 내년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로 비쳐져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 정부 인사교류 직위 268개로 확대

    올 정부 인사교류 직위 268개로 확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간의 인사교류 폭이 올해 더욱 넓어진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268개 직위에서 부처 간 인사교류를 하는 내용의 2011년도 인사교류계획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사와 교육훈련·예산 등 정부 공통업무에 대한 교류가 본격 추진되면서 현재 182개인 교류 직위가 연말까지 26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행안부 인사실은 올해 안에 외교통상부, 소방방재청 인사제도 담당 부서와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특허청과 통계청은 교육훈련기관 간 교류를 실시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예산부서 직원들을 맞교환한다. 인사교류는 중앙부처 간, 중앙-지방 간, 정부-공공기관 간, 정부-대학 간 업무협력을 원활히 하고 범정부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2004년 도입됐다. 파견형식으로 2년간 교류하고 필요시 1년 연장할 수 있다. 3~7급 사이 교류를 원칙으로 하되 정부-대학 간은 3~5급과 조교수 이상이, 정부-공공기관 간에는 4급 이하와 공공기관 임직원이 오가게 된다. 김동극 행안부 인사정책관은 “올 4월말 현재 182개 직위에서 교류 중”이라면서 “6월까지 대상자를 선정한 뒤 하반기부터 교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류경력자를 우대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대우공무원 선발을 위한 경력계산 때 교류기간을 1/3 추가 반영하고 이 기간 중 업무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특별승진이 가능해진다. 또 고위공무원단 승진 때 필요 재직기간을 교류기간의 절반만큼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인사교류 공무원에 대해서는 성과급 지급, 근무성적평정 때 교류직전에 받았던 등급 이상을 받도록 보장하고 있다. 승진 때는 2점 내에서 교류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 교류수당과 함께 근거지를 옮긴 공무원에겐 주택보조비(월 60만원, 가족동반시 월 90만원)를 별도로 지급한다. 그러나 인센티브와 별개로 지자체에선 교류 지원자가 적어 진통을 겪고 있어 차후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과의 교류 역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교류에 대해서만 따로 인센티브를 주기가 어렵고 정부-대학 간 교류는 교수들이 정책을 직접 지휘할 수 있는 고위급을 원해 아직은 초기단계”라면서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몇년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가 육아, 부모봉양, 맞벌이 등 고충해소 차원에서 실시해 온 수시인사교류는 2007년 148명에서 2009년 428명, 지난해 553명으로 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2 기후변화총회 유치 총력전

    2012 기후변화총회 유치 총력전

    기후변화 관련 최대·최고위급 회의인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동 카타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3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오는 6월 7~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기 간 부속기구 회의에서 내년 12월 개최될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지난해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렸던 제16차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한국과 카타르가 서로 개최하겠다고 밝혀 불발됐다. ●“컨센서스냐, 첫 표결이냐” 190여개 유엔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대륙별 5개 그룹이 5년마다 돌아가면서 개최국을 컨센서스(만장일치)로 정하는데, 제18차 총회는 아주그룹에서 정하게 됐다. 중동까지 아주그룹에 속하는 바람에 지난 2009년 제16차 코펜하겐 총회에서 한국과 카타르가 총회 유치를 선언, 2년째 경쟁해 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총회 결정은 그동안 컨센서스로 해왔기 때문에 한국과 카타르가 우선 조율해야 하는데 서로 물러서지 않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아주그룹 54개국이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해 칸쿤 회의에서 제18차 총회 개최국 선정이 불발되자 올해 6월까지 개최국을 정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회기 간 회의에서 아주그룹 내 컨센서스 또는 투표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카타르와 계속 협의 중이며, 한국이 기후변화·녹색성장에 관심이 크고 정책적으로 앞서 있다는 장점을 살려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며 “2022년 FIFA 월드컵 개최는 카타르에 내줬지만 기후변화총회는 의제가 중요한 만큼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6월 회의에서도 결정되지 않으면 오는 12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제17차 총회까지 갈 수도 있다.”며 “준비기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리 결정되면 좋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에 앞서 기후변화총회 개최 결정이 진행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민간이 앞장 서는 반면, 기후변화총회는 정부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별개로 보고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외교장관회의… 지지 요청 정부는 그동안 아주그룹 국가들을 상대로 특사를 보내는 등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태평양도서 14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도 기후변화·환경·개발협력을 주제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기후변화총회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韓대사관 튀니지 이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이 계속되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내 한국 대사관이 치안·경제상황 악화로 튀니지의 국경도시인 제르바로 임시 이전했다고 외교통상부가 30일 밝혔다. 조대식 주리비아 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 및 가족 11명과 교민 4명 등 15명은 29일 오후 1시(현지시간) 트리폴리에서 육로로 3시간 거리인 제르바로 이동했다. 대사관 측은 제르바에 대우건설 트리폴리 지사와 함께 합동사무소를 설치, 정세 파악 등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조약문의 반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조약문의 반란/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명예교수

    오늘 우리 사회에서 국제화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 국제화에 대한 열망은 해가 갈수록 강화되었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가 살 길은 모든 국민이 영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에 달려 있는 듯 교육정책도 영어교육의 강화에 집중되었고, 영어 몰입교육이 논의되었다.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어린아이들에게 특별 과외를 받게 하는 부모들마저 등장했다. 중·고등학교는 영어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편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대학입시에서 영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우에도 수업에서 차지하는 영어강의 비율에 따라 그 수준을 평가했다. 물론 영어교육의 강화론은 비단 어제오늘 제시된 것만은 아니다. 사실 해방 직후 미 군정이 영어를 우리나라의 공용어로 선언한 이후부터 줄곧 영어교육이 강조되어 왔다. 해방공간에서 출세를 지향하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영어를 배워야 했고, 미국 유학이 입신의 지름길로 작용했다. 미국 유학생 출신 교육관리들은 유학 초기에 겪었던 언어 불통의 한을 국내에 돌아와서 풀고자 한 듯했다. 그래서 그들은 영어 교육을 그렇게 강조했음이 틀림없지만, 국민의 대부분은 일상생활과 생업에서 영어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었다. 그래도 영어는 학교교육에서 계속 강조되다가 국제화의 붐을 타고 더욱 치성하게 되었다. 영어 교육의 강조는 당연한 결과로서 다른 과목의 희생을 뒤따르게 했다. 바로 이 과정에서 국어 교육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 교육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더욱 축소되어 갔다. 그리하여 한국사가 이번 정권 초기에 급조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급기야 선택과목으로 전락하는 길을 걸었다. 국어나 국사 과목은 영어 수업이라는 성역을 감히 침범하지 못했다. 대신에 수업 시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웃 학과와 다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어 교육의 강화 덕분에 영어를 기차게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분들이 앞장서서 외국과의 조약을 추진했고, 영어로 된 조약문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국민에게 제시해 주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사단이 발생했다. 지난번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조약문의 번역과정에서 207건의 오류가 생겼다 하여 외교통상부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아마도 외교부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는 참으로 황당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 조약에 관여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들은 불행히도 자신의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듯하다. 그리고 외국어의 번역이 언어만 알아서 되는 일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까지 이해할 때 비로소 가능함을 잊은 듯하다. 그들은 제도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올바른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거나, 아니면 아예 국내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빼어난’ 사람들일는지도 모른다. 길지 않은 하나의 조약문에서 200여 군데나 틀린 곳이 있다 한다면,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방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온 잘못된 우리 교육정책의 필연적 결과이다. 제 나라의 말과 역사를 무시한 그 잘못된 정책에 대해 조약문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 조약문은 자신의 몸을 던진 반란을 통해서 국어와 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아직도 이 반란을 단순한 실수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국제화시대에 영어교육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모든 국민에게 다같이 강조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일상적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갈 과목들에 더욱 많은 수업 시수가 배정되어야 한다. 인도나 필리핀이 가난한 까닭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지 않은가? 이번에 일어난 조약문의 반란은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의사를 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사 교육의 필수화는 당연한 일이었다.
  • 고위공직 ‘경력자 고시’ 생긴다

    고위공직 ‘경력자 고시’ 생긴다

    고급 관료를 뽑는 새로운 등용문의 형태가 확정됐다. 업무 경력과 자질이 선발 조건의 핵심이다. 행정안전부는 35개 정부기관, 63개 직무 분야에서 민간경력자 5급 102명을 올해 처음 일괄 채용 방식으로 뽑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행정고시(5급 공채시험)로 압축돼 있던 고급 공무원을 위한 등용문이 하나 더 만들어진 것이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 채용은 지난해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 이후 공무원 채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경력의 민간 인재들을 정책 개발 현장으로 유치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부처별로 수시로 특채모집을 실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개별 부처들의 수요를 파악, 필기시험을 추가해 일괄 채용키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5월 공고를 통해 한 차례 공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며, 학위나 자격증이 없어도 해당 분야에서 경력과 성과를 성실히 쌓았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요건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 인원은 부처별로는 특허청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행안부 7명, 외교통상부 6명 등이다. 해마다 공개 채용 방식으로 선발될 민간경력자 5급은 이후 기존의 행시 출신들과 승진 등에서 동일한 조건의 처우를 보장받는다. 이들의 조직 내 인적 스펙트럼이 꾸준히 넓어지면 한 번의 고시 패스로 출세길이 보장되던 ‘행시 철밥통’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기시험은 두 차례의 실험 평가를 토대로, 기존의 5급 공채 공직적격성평가(PSAT) 유형의 문제를 민간경력자 선발에 적합하도록 개발하기로 했다. 원서 접수는 7월 13일부터 22일까지이며, 1차 필기시험은 8월 27일 치러진다. 정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내년 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北 전용수씨 석방과 식량지원 무관”

    美 “北 전용수씨 석방과 식량지원 무관”

    미국 정부가 27일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를 석방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씨 석방은 대북 식량 지원 등 북·미 관계 개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에디 전(전용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전씨에 대한 면담이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8차례 있었다.”면서 “전씨의 건강은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 석방이 대북 식량 지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식량 지원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긍정적 조치”이기는 하지만, “좀 더 넓은 차원에서, 다른 문제들에 대한 조치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북한이 나서기를 원한다.”고 언급해 북미 관계 개선에 앞서 남북 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특히 전씨 석방이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변화시키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시민이 석방돼서 행복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들을 여전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은 전씨를 석방하고 미국은 식량 지원을 재개하는 데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킹 특사가 그곳에 체류하는 동안 전씨를 석방한 것은 북한도 미국에 대해 그만큼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킹 특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 국무부 대표단이 지난 28일 평양을 떠났다고 전했다. 킹 특사는 북한에 6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전씨와 함께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킹 특사는 방북 보고를 위해 워싱턴으로 떠났고, 전씨는 오후 3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왔다. 그는 곧바로 서울 시내 한 병원으로 이동해 건강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 미국으로 돌아갈지 등 향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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