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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대사부인 의문사’ 국제재판 가나

    주한 태국대사관은 15일 태국대사 부인 티띠낫 삿찌빠논(53)의 돌연사<서울신문 9월 21일자 9면>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한국 보건당국에 티띠낫을 치료했던 순천향대병원 국제진료소에 대한 의학적 표준과 경영능력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순천향대병원을 상대로 국제재판까지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급성 장폐색증으로 순천향대병원에서 숨진 티띠낫의 사망 당일 시간대별 상황기록을 공개, 한국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처음 공개적으로 대사 부인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타나윗 싱하세니 공사는 “지난 11월 초 주한 외교단 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태국 경찰청장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수사 촉구 서한을 보냈으나 아무런 반응도, 조치도 없었다.”며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또 “태국 경찰청과 검찰청에 형사사건으로 접수해 순천향대병원을 상대로 국제재판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병원에 대해서도 “병원 측도 병원장이 조의를 표한 것 이외에 책임을 지겠다는 등 어떠한 말도 없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태국대사관 측이 공개한 티띠낫 부인의 시간대별 상황 기록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오전 10시 티띠낫이 엑스선 촬영을 하다 기절했을 때 이 응급 상황은 심폐소생술팀 등 의료진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또 대사와 대사관 직원이 직접 쓰러진 티띠낫을 다른 병동으로 20여분간 옮겼다. 대사관 측은 이때 티띠낫의 심장이 정지한 것으로 판단했다. 의료진의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했다는 주장이다. 타나윗 공사는 “평소 건강했던 대사 부인이 독극물에 의해서도 아닌 별안간 급성장폐색으로 ‘자연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국에서 이뤄진 부검에 대해선 “결과를 정리중”이라면서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했고, 의료진의 적절한 조치가 진행되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9월 27일 태국 현지병원에서 진행된 티띠낫의 부검결과가 전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검 결과에 따라 의료사고인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대사관 측은 순천향대병원 서울병원장과 국제진료소장 등을 비롯, 병원 관계자를 고소한 상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성 김 “한·미FTA 비준 큰 기대”

    성 김 “한·미FTA 비준 큰 기대”

    “환영합니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성 김 대사를 반기고 있습니다.”(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영광스럽습니다. 특히 장관께서 호놀룰루에서 오시자마자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성 김 주한 미국대사) 지난 10일 한국에 온 성 김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5일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장 사본을 정부에 제출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았다. 김 대사는 배재현 의전장을 만나 주한 대사로서 공식 활동을 할 수 있는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김 장관과 만나 환담했다. 김 장관은 “김 대사 부인과 아이들은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 지금 여기서는 싱글이네요.”라며 웃으면서 안부를 물었고, 김 대사는 “아이들 학기 때문에 지금은 ‘기러기’이지만 가족들이 내년 1월 중 다시 돌아올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주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최대 화제는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었고, 많은 분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물었다.”며 “현재 국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국회에 가 계시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사는 “한·미 FTA 비준에 대한 큰 기대가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민들이 김 대사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김 대사의 활동이 한국과 미국의 가까운 관계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키신저·페리·고촉통 ‘MB 현인그룹’ 결성

    키신저·페리·고촉통 ‘MB 현인그룹’ 결성

    헨리 키신저(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오른쪽) 전 미국 국방장관, 고촉통 싱가포르 명예선임장관 등 국제안보 및 원자력 분야 10개국 전문가 15명이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현인(賢人)그룹을 결성, 오는 29일 이 대통령을 만난다. 외교통상부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내년 3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의장인 이 대통령에게 관련 자문을 제공하기 위한 비공식·명예 자문그룹인 ‘대통령 현인그룹’을 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그룹은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리자오싱 중국 전인대 외사위 주임,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가렛 에번스 전 호주 외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 샘 넌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등 해외 인사 12명과 한승주 전 외교장관,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 인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9일 이 대통령을 예방, 관련 현안에 대한 첫 번째 자문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키신저 전 장관과 페리 전 장관, 넌 상원의원은 오바마 정부의 ‘핵무기 없는 세상’ 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인그룹은 내년 3월 정상회의까지 이 대통령에게 자문 및 정책 제언을 하고, 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 역할을 함으로써 국내외 지지 기반 확대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호주 ‘원정녀’만 1000명…해외 원정 성매매 심각

    호주 ‘원정녀’만 1000명…해외 원정 성매매 심각

     도를 넘은 한국 여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에 실태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14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문하영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지난 13일 한·호주영사협의회 참석을 위해 호주 캔버라로 떠났다. 문 대사는 회의 참석과 함께 호주에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 여성들의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는 현지 한국 공관의 보고와 관련, 실태파악 및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주호주대사관과 시드니총영사관에 따르면 호주 성매매 산업 종사자(2만3000명) 가운데 외국인은 약 25%인데 이들 중 16.9%가 한국인으로 추산된다. 한국 여성들이 호주로 원정 성매매를 나선 이유는 한국과 달리 성매매 자체는 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법상으로는 성매매가 불법이기 때문에 증거자료가 있을 경우 해당 여성들을 한국으로 강제송환할 수 있다. 외교부는 강제송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은 “학생, 직장인, 주부들까지 성매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외교부는 호주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 현지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면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주는 한국 유학생 등을 상대로 공부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워킹 할리데이 비자’를 쉽게 발급해주고 있다. 해마다 이 비자를 발급받아 호주로 떠나는 한국 젊은이들은 약 3만5000명에 이른다.  한국 여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는 이미 해묵은 사회 문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년간 미국 동부지역에서 성매매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적발된 인원은 200명으로, 이 가운데 일부는 간호사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해 성매매 활동을 주고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가 활발한 곳이다. 경찰청 외사국은 지난 8월부터 한달간 ‘해외원성성매매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225명의 성매매 여성 및 성 매수 남성, 브로커를 잡아들였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본과 관련한 종사자 수가 약 60%였다. 최근에는 이른바 ‘원정녀 동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여성들과 일본 남성들의 성매매 현장을 담은 음란물이 나돌아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여성들의 원정 성매매는 최근 몇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손님이 줄면서, 환차 등을 고려하면 해외 성매매가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선 익명성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귀국하더라도 과거 행적을 지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원정 성매매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수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5개국 구원투수, 北에 한구질 공만 던졌다 치고 안치고는 전적으로 그들만의 숙제다”

    “5개국 구원투수, 北에 한구질 공만 던졌다 치고 안치고는 전적으로 그들만의 숙제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53)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의) 사전조치를 통해 올바른 분위기가 조성되면 6자회담이 상당히 빠른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다.”며 “북한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준 숙제를 해 오면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포괄적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취임 1개월여 만인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본부장실에서 서울신문과 1시간가량 첫 단독 인터뷰를 갖고 “2차례 남북, 미·북 대화를 통해 의미 있는 기초가 마련됐으니 3라운드 대화가 진행되면 더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남북, 미·북 3라운드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 과정을 통해 진전되면 6자회담도 조기에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임 본부장은 “14~15일 오스트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방문, 미국 측 신임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주IAEA 대사와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 및 북·미 대화 2라운드 이후 탐색전 중인데, 3라운드 대화 및 6자회담 전망은. -이미 제시된 사전조치와, 북한이 잃어 버린 신뢰를 회복한 상태에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고 3라운드 대화에서 그런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3라운드 대화의 순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 2라운드까지 과정처럼) 남북이 먼저 하면 자연스럽게 보일 것 같다.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비공식적으로 받았다. 대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참가국들과 더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어야겠다는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4개월여 만에 한·미·일 고위급 협의도 갖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기초가 마련되면 6자회담 재개를 통해 북핵문제를 좀 더 본격적, 포괄적으로 다뤄야겠다는 인식도 공유돼 있다. 6자회담이 재개되면 보다 큰 그림을 그려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그랜드 바겐’ 구상 등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구상이 구체적이지 않고, 9·19공동성명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6자회담이 재개되면 그랜드 바겐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게 될 것이다. 9·19공동성명은 여러 가지 내용을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게 담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실행력을 갖게 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추진할 것이다. →IAEA 방문에서는 어떤 협의가 이뤄지나. -IAEA가 그동안 북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미 수석대표 협의뿐 아니라 IAEA 측과 협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IAEA가 17~18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어, 그에 앞서 IAEA 측으로부터 북핵문제 관련 입장을 들을 것이다. 실무자들도 가기 때문에 최근 IAEA가 밝힌 이란 핵문제나, 사전조치 중 하나인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및 IAEA 영변 복귀 문제 등도 구체적으로 협의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UEP 중단 등 사전조치 수용에 대한 반응이 없는데 지렛대는. -지금은 북한이 사전조치를 안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생각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협상은 낙관을 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2차례 남북, 북·미 대화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진전 중 하나는, 문제가 무엇이라는 점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 분명해졌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도 북한이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결국은 그런 숙제를 북한이 가지고 갔다고 보고, 북한 스스로 숙제를 해와야 하는 것이다. 북한(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제네바 북·미 2차 대화 후) 평양으로 돌아간 지 10일쯤 됐으니 나름대로 결과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 5개 참가국들이 함께 북측에 동일한 메시지를 보냈고 공을 계속 북한에 던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측이 내부 문제 등으로 북핵은 상황관리만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관리를 해야 한다. 관리가 안 되면 해결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올바른 수순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로서는 관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미국보다) 더 역할을 하고 기여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부상으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미·중 간 이해관계가 복잡한데. -우리가 반도국가라서 대륙·해양세력의 압력을 받아왔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는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반도국가이기 때문에 대륙(중국)도, 해양(미국)도 우리의 날개가 될 수 있다. 한국이 2개의 날개를 달고 더 비상할 수 있다는, ‘반도 운명론’이 아니라 ‘날개론’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미·중 관계를 우리에게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북한문제도 동맹국인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과도 더 자주 만나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 →북핵문제는 남북관계와 시너지를 내야 하는데, 복안은. -6자회담 및 비핵화 차원의 남북대화와 통일부가 추진하는 남북 당국 간 대화는 2개의 수레바퀴처럼 상호 추동해서 가야 한다는 데 대해 관계부처 간에 완벽한 인식의 일치가 있다. 비핵화 관련 남북대화가 이제 첫발을 내디뎠는데 이것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양자대화로 이어지지 않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에는 때가 이르다. 북한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대화가 같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할 것이다. 남북관계를 추동할 수단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우리(남한)라는 것을 북한이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남북대화에 나올 것으로 본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에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내년에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내년 3월 26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핵안보 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2010년 4월 워싱턴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전세계 50여 정상과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서울에 모여 핵 테러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수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되었지만 핵안보 정상회의는 규모나 성격에 있어 역대 최고, 최대가 될 전망이다. 주무부서인 외교통상부에서는 벌써부터 준비기획단을 구성하여 의제와 행사를 중심으로 준비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회의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발의로 핵 테러 방지에 집중했다면, 서울회의는 한 단계 나아가 지구촌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더 많은 요인들에 대한 검토와 해결책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와 의의가 있다. 첫째, 한국은 세계적인 원자력 국가 중의 하나이다. 다수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미 해외로 원전을 수출하는 단계에 도달해 있다. 따라서 핵 테러에 사용될 핵물질의 안전관리와 원자력 시설에 대한 테러 방지 또한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둘째, 일본에서 쓰나미 여파로 발생한 원전사고는 방사능 오염이라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현실적인 과제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원전 또는 핵(에너지) 안전 문제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주의제는 아니다. 원전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별도의 국제기구와 협약이 충분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원전사고는 새로운 형태의 핵 관련 위협이, 특히 원전이 다량 건설·운영되고 있는 동북아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서울회의에서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셋째,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차례 핵실험을 통해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지만 평화적 해결책인 6자회담은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핵 개발 위협은 핵비확산체제(NPT)를 통해 제거되어야 하지만 북한은 이를 임의로 탈퇴한 상태다. 북한이 이란과 더불어 대표적인 핵 위협 국가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핵비확산체제와 더불어 핵안보 차원에서도 국제사회가 한반도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상징성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베를린에서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과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북한은 일단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내년 서울회의에 참석을 희망할 경우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김정일은 이제까지 다자간 정상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내년 서울회의에 본인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이 대신 참석할 여지는 있다. 그럴 경우, 북한의 입장과 전략은 핵보유국가의 자격으로 핵안보 정상회의의 주의제인 핵 테러 방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북한을 국제체제에 편입하게 함으로써 북한 핵물질의 불법 이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엉뚱하게 북한에 면죄부와 핵보유국 위상을 부여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 북한 초청 문제는 만일 북한이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해 올 경우라도 주객이 전도된 상태에서 전체 회의의 분위기와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추진되어야 한다. 핵안보 정상회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는 있으나 북한초청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핵안보를 위한 차분하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를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적극적으로 이해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부고]

    ●강명한(전 삼성자동차 부사장)씨 별세 태호(미국 거주·치과의사)씨 부친상 이수범(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씨 장인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2)3410-6902 ●이정호(대한유화공업 명예회장)씨 별세 현규(KPICC)순규(대한유화공업 회장)창희(사업)국희(〃)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631 ●박요섭(신한은행 서교동중앙지점장)씨 모친상 황하태(사업)최준배(청아한의원 원장)유승석(세종대 교수)윤장중(변호사)최승익(강원대 환경연구소 특별연구원)씨 장모상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02)2227-7556 ●정기영(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씨 장인상 10일 전주 모악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063)221-4044 ●장명수(전 스포츠한국 편집위원)씨 부친상 박기윤(전 더데일리포커스 편집위원)최지윤(한국IT감리컨설팅 대표이사)씨 장인상 11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30분 (02)2262-4820 ●양세창(구리제일교회 원로목사)세성(전 바둑TV 대표)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36 ●하상경(농협중앙회 경남부본부장)씨 모친상 11일 경상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010-3830-5795 ●윤명기(학교법인 명덕학원 설립자)씨 부인상 규탁(학교법인 명덕학원 이사장)형탁(명덕고 교장)경탁(미국 거주·사업)씨 모친상 이정우(전 대한주택공사 건설본부장)남호윤(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김봉주(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씨 장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17 ●이규형(사업)규완(삼양제넥스 부장)규호(유성종합설비 이사)규홍(삼성생명 지점장)씨 부친상 1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10-4254-4815 ●송하칠(전 매일경제신문 국장)씨 장모상 11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019-4006
  • 中억류 탈북 18명 이달 말 한국행 유력

    지난 9월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했던 탈북자 19명이 이르면 이달 하순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탈북자 20명 중 이미 귀국한 한국 국적의 탈북자를 뺀 나머지 19명이 조만간 한국으로 오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한국행을 위해 중국 정부가 이들에게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 19명 중 1명은 현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 국적자로, 중국 정부가 우선 이 사람을 뺀 18명의 탈북자를 20일 이후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탈북자 18명은 현재 투먼의 불법 월경자 구류소에 수용돼 있으며 투먼이나 옌지 등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번에 한국으로 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별도로 수용된 한국 국적 탈북자 1명은 추후 보석 등으로 풀려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 국적의 탈북자 1명은 지난달 가석방돼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본인 희망에 따라 단체로 한국에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소식통은 “이들 탈북자 체포가 공개돼 국제적인 문제가 되면서 중국 정부가 예외적으로 한국행을 허용한 것 같다.”며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 부총리의 최근 방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며 “이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 계속 협의 중이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주 강경 - 협상파 당론 갈등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당론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지에 대한 재협상 시점을 두고 ‘비준 전’이냐, ‘비준 후’냐로 맞서는 양상이다. 표면화된 것은 민주당 협상파 의원 45명이 ‘선(先) 비준, 후(後) ISD 폐지’의 절충안을 들고나오면서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당론은 한·미 양국 간 ISD 폐지 논의 시점을 ‘비준 후 3개월 이내’로 했지만 지난달 31일 의총에서 ‘즉시’로 바꿨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김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당론은 지난달 30일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와 합의한 ‘FTA 발효 이후 ISD를 3개월 이내에 다시 미국 측과 논의하도록 한다’는 것이고, 현재 절충안은 이 부분에서 시기만 바꾼 것이므로 절충안 자체가 당론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반면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강경파는 “‘선 비준, 후 폐지안’은 이미 지난달 31일 의원총회 때 폐기된 안이며, ‘비준 전 ISD 폐지’가 당론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파의 절충안에 대해 “일부 의견이며 당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ISD 폐지가 없는 비준 처리는 결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라디오방송 연설에서도 “충분히 시간을 갖고 미국과 다시 협상하고 19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국민적 여론을 모아 달라.”며 정기 국회에서 처리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최고위원 측도 절충안에 대해 이미 여야 합의안으로 인해 의총에서 부결된 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 측근은 “ISD가 폐지되지 않는 한 FTA 비준을 결사 저지한다는 게 당론”이라면서 “당론 채택까지는 아니었지만 19대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게 당시 의총의 결론이었다.”고 강조했다. ISD를 폐기하려면 연관된 2000여개의 항목을 건드릴 수밖에 없어 사실상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절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려면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거쳐 논의를 한 뒤 의총을 거쳐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정당들의 반발을 감안했다. 민노당 등은 FTA 처리를 야권 통합의 중요 변수로 누차 거론하고 있다. 반대로 김 원내대표는 김성곤, 강봉균, 신낙균, 김동철 의원 등이 주도하는 절충안이 사실상 당론이나 진배 없다고 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달 31일 의총 결론은 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이 최소한 한·미 양국 정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합의가 이뤄진 뒤에 한·미 FTA 처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거듭 이 같은 사실을 확인시키며 “설사 ISD 재협상이 되더라도 찬성하겠다는 게 아니라 반대하는 것이며, 반대 방법을 놓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몸을 던져 막는 방법은 안 되겠다는 뜻에서 의총에서 결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흘 동안 정부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강경 대치로 이번 국회가 몸싸움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는 걸 우려해 (협상파가)만든 건데 왜 당론이 오해를 받느냐.”면서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협상카드가 되기 어렵고, 어제(9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ISD 재협상 확약에 대해 어렵다고 답했기 때문에 협상카드로서 실효성이 적다.”며 실효성 여부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이렇게 큰 입장차 때문에 손 대표는 이날 몇몇 의원들과 한 시간여의 비공개 회동을 갖고 11일 공개 의총을 통해 당론을 재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日 대지진구조 119대원 24% ‘외상 후 스트레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현지 구조활동을 위해 정부가 파견했던 119구조대 등 소방대원 105명 가운데 25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12일부터 10여일간 일본 피해 현장에 파견됐던 119구조대원 등 105명 가운데 24% 수준인 25명이 귀국 후 병원 검진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고 밝히고 “이들은 더 정확한 증세 파악 및 치료를 위해 계속 병원에 다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조대원들이 참혹한 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시신 수습 등을 하면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19구조대원 등 105명과 외교통상부 당국자 2명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는 당시 일본 센다이 지역에 급파돼 수색 및 구조활동을 통해 17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외국 구조대 가운데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활동했다. 정부는 당장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치료를 위해 긴급구호기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PTSD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의 검사와 진료 비용을 국고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아이티와 일본 재난·재해 현장에서 한국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치하한 뒤 “높아진 국격에 맞게 해외 구조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제구조인력을 확대하고 현장 정보교육과 훈련을 강화해 세계 속의 대한민국 소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여야는 9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시도했던 ‘선(先) 비준, 후(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기조의 절충안에 대해 지도부는 “비준안 반대 당론에 어긋나는 절충안은 어림없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당론 확정 과정이 먼저”라며 공을 떠넘겼다. ●국회, 오늘 본회의 불투명 이날 오후 소집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비준안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만 처리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된 본회의가 지난 3일처럼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비준안 처리는 자동 연기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모두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대신 물밑협상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전날 김성곤, 강봉균, 김동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5명이 서명한 절충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여야 원내대표 심야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 우선 처리’ 합의문까지 작성됐지만 민주당이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를 깨 버린 전례가 되풀이될까 우려한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이 움직임도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확정해 주지 않는 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당분간 기다리고 대화하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홍 대표는 오후에 개최된 의원총회 도중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며 비준안 처리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홍 대표는 “혁신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마음으로 한·미 FTA를 처리하는 일”이라면서 “야당의 폭력에 맞서 돌파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 요구에 의한 정당행위이지 결코 강행처리는 아니다. 의원 개인의 소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절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곤 의원은 전날 45명의 의원으로부터 받은 서명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강경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준안 처리에 부정적인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신속히 선을 긋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절충안은 언론의 오보”라면서 “ISD 폐기를 위한 양국 정부 간 논의나 협의 없이 FTA 비준은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충분히 실효성 있는 카드라는 입장이다. 김영환 의원은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실효성 있는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양국 정부 간 비준 직후 즉각 협상에 들어가는 안을 정부·여당이 가져오면 협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외교 “ISD 재협상은 불가” 이런 기류 탓에 이날 낮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절충안을 반대하는 것은 반(反)의회주의자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ISD 존폐를 놓고 재협상을 하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도 어렵고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기자들에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얘기로는 미국이 ‘노’라고 답을 했다.”고 전했다. ISD 재협상 찬반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분분했지만 결국 회의는 내년도 소관 부처 예산안만 처리하고 끝났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점거된 회의장 상태를 해제해 달라.”고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요청했지만 이 역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통상교섭본부 “ISD, 협정 초안에 포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2006년 한·미 양국이 만든 FTA 협상 초안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9일 “야당과 시민단체가 한·미 FTA 반대 명분으로 내세우는 ISD는 FTA 협상이 시작된 2006년 협정 초안부터 삽입돼 있었다.”면서 “이는 두 나라 모두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SD 한국에 유리하도록 만들어” 우리 정부가 ISD를 초안에 넣은 것은 한국이 체결한 모든 FTA와 한·일 투자보장협정(BIT) 등 대부분의 협정에 ISD를 담았고, 1998년 스크린쿼터 문제로 중단된 한·미 BIT에서도 양측의 합의사항이었기 때문이라고 외교통상부는 설명했다. 이는 2007년 7월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펴낸 ‘한·미 FTA 협상결과 평가보고서’에도 언급돼 있다. 당시 보고서는 “ISD에 대한 시각차가 정부 부처 간에도 많았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과 달리 한·미 FTA 투자협정에 ISD를 포함하는 것은 협상준비단계에서부터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 최석영 통상교섭본부 FTA교섭대표는 “두 나라의 초안에 들어 있던 ISD는 현재의 협정문 내용과 차이가 있다.”면서 “협상과정에서 2004년 미국이 제정한 모델투자협정보다 우리나라에 유리한 조항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비준은 느긋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1조 달러 규모의 무역을 하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1, 2센트 가지고 승패가 나뉜다.”면서 “큰 시장에서 다른 나라보다 경쟁여건이 좋아지는 것은 1, 2년 늦추면서 느긋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朴재정 “정치권 타결 역량 필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와 예산안 심의 등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현안을 타결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글로벌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새삼 정부와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日지진구조대 25명 ‘외상후 스트레스’ 시달려

    日지진구조대 25명 ‘외상후 스트레스’ 시달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현지 구조활동을 위해 정부가 파견했던 119구조대 등 소방대원 105명 가운데 25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12일부터 10여일간 일본 피해 현장에 파견됐던 119구조대원 등 105명 가운데 24% 수준인 25명이 귀국 후 병원 검진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고 밝히고 “이들은 더 정확한 증세 파악 및 치료를 위해 계속 병원에 다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조대원들이 참혹한 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시신 수습 등을 하면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19구조대원 등 105명과 외교통상부 당국자 2명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는 당시 일본 센다이 지역에 급파돼 수색 및 구조활동을 통해 17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외국 구조대 가운데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활동했다.  정부는 당장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치료를 위해 긴급구호기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PTSD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의 검사와 진료 비용을 국고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아이티와 일본 재난·재해 현장에서 한국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치하한 뒤 “높아진 국격에 맞게 해외 구조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제구조인력을 확대하고 현장 정보교육과 훈련을 강화해 세계 속의 대한민국 소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어려운 임무를 거론하며 “정부는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고 “보건안전과 복지를 향상시키고 노후화된 장비와 시설도 현대화해서 더욱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지진구조대 25명 ‘외상후 스트레스’ 시달려

    日지진구조대 25명 ‘외상후 스트레스’ 시달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현지 구조활동을 위해 정부가 파견했던 119구조대 등 소방대원 105명 가운데 25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12일부터 10여일간 일본 피해 현장에 파견됐던 119구조대원 등 105명 가운데 24% 수준인 25명이 귀국 후 병원 검진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고 밝히고 “이들은 더 정확한 증세 파악 및 치료를 위해 계속 병원에 다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조대원들이 참혹한 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시신 수습 등을 하면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19구조대원 등 105명과 외교통상부 당국자 2명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는 당시 일본 센다이 지역에 급파돼 수색 및 구조활동을 통해 17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외국 구조대 가운데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활동했다.  정부는 당장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치료를 위해 긴급구호기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PTSD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의 검사와 진료 비용을 국고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아이티와 일본 재난·재해 현장에서 한국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치하한 뒤 “높아진 국격에 맞게 해외 구조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제구조인력을 확대하고 현장 정보교육과 훈련을 강화해 세계 속의 대한민국 소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어려운 임무를 거론하며 “정부는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고 “보건안전과 복지를 향상시키고 노후화된 장비와 시설도 현대화해서 더욱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사카 교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더니…

    오사카 교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더니…

    이명박 정부의 ‘보은인사’로 공관장을 맡아 논란을 빚었던 김석기 주오사카 총영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부임 8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귀국,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김 총영사가 최근 사표를 낸 뒤 지난 7일 귀국했다.”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지난달 오사카 지역의 일본 정부기관과 언론사·기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이임 인사장까지 돌리며 “내년 4월 총선에 경북 경주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 총영사는 2009년 경찰청장에 내정된 뒤 ‘용산 참사’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지난 1월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돼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부임 시기를 3주나 앞당긴 3월 초 서둘러 현지로 떠나면서 “경찰파견관 등으로 일본에서 6년 간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사카 지역 교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영사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조기 귀국하면서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이른바 ‘특임공관장’이 책임을 다하지 못해 국익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朴 “市도 피소 우려” 政 “지자체 대상 아니다”

    [끝모를 FTA 충돌] 朴 “市도 피소 우려” 政 “지자체 대상 아니다”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합동브리핑에선 흔치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낸 ‘한·미 FTA에 대한 서울시 의견서’를 반박하기 위해 5개 부처에서 차관보 및 실장급 관료가 출동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 정병두 법무부 법무실장, 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이경옥 행정안전부 차관보,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 등 5명은 박 시장이 제기한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박해 나갔다. 정부 측은 무엇보다 서울시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오해와 억측을 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먼저 “한·미 FTA가 발효되면 ISD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피소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서울시의 주장은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논박했다. 정 법무실장은 “ISD의 피소당사자는 지자체가 아니라 국가”라면서 “정부와 관련된 쟁송사안은 법무부 장관이 국가를 대표해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서 정책을 잘못 집행해 사업 인허가와 관련, 미국인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면 이 투자자는 경기도가 아닌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소를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전날 한·미 FTA 협정문과 지자체의 조례 간에 충돌이 많은데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며 심도 있는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부는 “한·미 FTA 협정문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협상이 진행 중이던 2006년 7월부터 4개월간 한·미 양국이 지자체와 주정부의 비(非)합치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 그리고 FTA와 충돌하는 조례와 주법을 협정문에 일일이 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유보란 상대국 투자자와 내국인 투자자를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정부와 지자체가 한·미 FTA에 따른 피해 현황과 보호대책을 합께 협의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경우 협상안 준비 단계에서부터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협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은 주 정부의 이익이 철저히 보호되지 않으면 중앙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대응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지자체를 홍보와 교육의 대상으로만 취급했다는 불만이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미국의 주정부와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주가 법을 제정할 수 있는 일정한 권한이 있지만 우리의 지자체는 헌법과 국내법령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섭대표는 “한·미 FTA에 따른 대책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지자체와 보다 원활히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FTA 발효 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서울시의 우려는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ISD 분쟁에 휘말려 패소할 경우 서울시가 금전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배상의 책임은 피소 당사자인 정부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지자체의 금전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 법무실장은 “추후 정부가 지자체에 구상권(타인의 채무를 변제해준 사람이 요구할 수 있는 반환청구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세 세율구간 축소와 세율인하로 260억원가량의 서울시 세수가 감소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 차관보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2일 전국의 지방세수 감소액 1388억원을 정부가 전액 보전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도 통보했기 때문에 서울시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골목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조례와 상생법 등이 분쟁의 소지로 무효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에 대해 정부는 지자체의 조례는 헌법과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정되고 시행되기 때문에 합리적, 비차별적으로 운영하기만 하면 제소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비상대기령 속 野 ISD 절충설… 결국 무산

    [끝모를 FTA 충돌] 비상대기령 속 野 ISD 절충설… 결국 무산

    여야는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싼 ‘장외 공방’만 주고받은 채 외견상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비준안 처리를 위한 ‘1차 길목’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꽉 막혀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국회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야당이 점거 농성 중인 외통위 전체회의장 대신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통일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소위가 진행되는 동안 여야는 소속의원들에게 각각 비상대기령을 내려놓고 ‘급변상황’에 대비했다. 예산안 심의 이후 외통위가 비준안을 전격 상정하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태세였다. 한나라당은 단독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를 내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오전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한·미 FTA 비준안을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은 (2004년) 탄핵과 같은 양태로 FTA를 접근하지 말라.”고 일전 불사의 뜻을 거듭 피력했다. 이에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살면 대한민국 주권이 죽고, ISD가 없어지면 경제·사법주권이 살아난다. 정부·여당이 수적 우위로 강행 처리하려 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맞섰다. 여야 지도부가 결기 어린 공방을 주고받자 외통위 주변에서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 이어 ‘3차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팽팽하던 긴장 국면은 그러나 오후 5시쯤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전됐다. 남 위원장이 예산안 심의가 길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오늘은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고는 곧바로 민주당에서 ISD와 관련해 제2의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이를 근거로 여야가 정면충돌 직전에 극적인 타협안을 도출해 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강봉균·김성곤·최인기·김동철 의원 등이 앞장선 절충안은 비준안이 발효되는 즉시 ISD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오면 비준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강 의원 등은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모은 끝에 민주당 전체 의원 87명 중 45명으로부터 구두 또는 서면 동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절충안 소식에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보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협상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떠나 정부 측까지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다.”면서 막판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듯하던 기류 변화는 얼마 가지 않았다.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절충안에 대해 “당론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절충안 소식이 전해지자 손 대표 측은 “지난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된 안건일 뿐”이라고 일축했고, 김 원내대표도 “당의 공식적인 절충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으며, 여당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힘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후 공은 다시 한나라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무엇보다 홍준표 대표와 황 원내대표, 남 위원장 간 공조 수위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준안 처리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남 위원장 등이 협의한 상황”이라면서 수뇌부 간 공조의 틀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외통위에서 비준안 처리를 강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FTA ‘4생결단’] 박원순 시장 “지방정부도 제소 위험… 1000만 시민의 삶 악영향”

    [FTA ‘4생결단’] 박원순 시장 “지방정부도 제소 위험… 1000만 시민의 삶 악영향”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의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10·26 보궐선거 과정에서 FTA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정치권 요구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자치단체 행정가로서는 이례적이다. 서울시는 7일 박 시장이 FTA와 관련, ‘한·미 FTA 서울시 의견서’를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에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의견서에서 “ISD 조항에 따르면 FTA 발효 때 대규모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기업 및 정부가 우리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기구에 제소할 수 있게 된다.”면서 “소송에서 패소하면 서울시에 재정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SD 조항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박 시장은 또 FTA 발효로 인한 세수 감소에 대해서도 우려의 뜻을 전했다. 서울시는 자동차세 세율구간 축소와 세율인하 등으로 약 26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계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무차별 진입이나 국내 공기업에 투자한 외국인 주주의 권리 행사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 등도 가능해 민생경제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박 시장은 주장했다. 아울러 FTA 협상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소통이 없었음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과 달리) 한국 정부는 지자체를 홍보와 교육의 대상으로만 취급했다.”며 “서울시는 정부와 함께 FTA에 따른 피해 현황과 보호대책에 대해 협의할 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류경기 대변인은 “박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던 것을 이번에 정리한 것뿐”이라면서 “이는 찬성, 반대 등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이 좌우되는 문제라고 판단돼 의견서를 전달한 것”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FTA 일촉즉발 긴장

    청와대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저지에 나선 야권 등을 향해 “반미 선동을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한나라당이 쇄신안 발표를 FTA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루면서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이날 FTA와 관련해 근거 없는 ‘괴담’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를 퍼나르는 행위를 적극 단속하고 나선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FTA 비준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여야를 넘어 한·미 FTA를 둘러싼 찬·반 진영의 가파른 대치 정국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고, 이에 맞서 야당은 이를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예상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 168명 전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일부 인사들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우리 사법 주권을 미국에 넘겨주는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FTA가 반미 선동의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한·유럽연합(EU) FTA 체결 때에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이번에 갑자기 무슨 큰일이나 난 듯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서도 그들의 진짜 공격 목표가 ‘ISD’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야권을 맹렬히 비난했다. 국회로 넘어간 안건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피해 온 청와대가 김 수석을 통해 야권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FTA 정국을 정면 돌파할 방침을 세웠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우리끼리를 외치며 철저하게 문을 걸어 닫은 김일성의 선택과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세계의 모든 나라를 향해 문을 활짝 연 박정희 대통령의 선택이 분단 반세기를 갓 넘긴 오늘 남과 북의 차이를 만들어낸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특히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한문 앞 집회에서 FTA가 처리되면 국내법이 모조리 불법이 된다고 밝힌 것을 겨냥,“‘여기 모인 촛불, 총선·대선까지 같이 가자’는 선동이 그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믿고 싶지 않다. 우리는 2008년 광우병 사태에서 거짓이 어떻게 진실을 압도했는지 똑똑히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야당의 국회 난동전략을 다 알고 있다. 더 이상 FTA 비준을 늦추기 어렵다.”며 강행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26 재·보선으로 확인한 민심은 정부·여당이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려 든다면 정부 여당을 다시 심판하겠다는 것”이라며 실력저지 방침을 거듭 피력했다. 박원순 시장도 ISD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내용의 ‘한·미 FTA 서울시 의견서’를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에 제출하며 FTA 비준 반대 대열에 섰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임정혁 검사장)는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경찰청, 외교통상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어 최근 격화되는 한·미 FTA 반대 시위와 인터넷 유언비어·괴담 등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수·이현정·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GGGI 녹색성장대사 신부남씨

    외교통상부는 7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신설된 녹색성장대사에 신부남(53) 전 주유엔 차석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GGGI의 국제기구화 추진과 개도국 가입 관련 협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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