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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중국과 공존하려면...아세안으로부터 배워라

    [서평]중국과 공존하려면...아세안으로부터 배워라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여년의 외교현장을 거친 후 10년간 서강대와 서울대에서 강의한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중국과 공존하는 아세안의 지혜’(박영사)라는 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미국, 일본, 중국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보는 시각을 다듬었고,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로서 중국의 부상을 소화하는 아세안의 지혜를 접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동안 20여 차례 아세안·중국 국경 지역을 다니면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아세안의 대응전략을 현장 체험했다. 이 책은 저자가 인도네시아 부임 후 17년에 걸쳐 아세안을 집중 관찰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아세안의 핵심 전략을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집단외교다. 10개 회원국이 결집해 공동 대응하거나, 아니면 중국을 지역의 다자적 협력의 속에 가두는 것이다. ‘아세안+3’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같은 틀이다. 아세안이 주도하고 우리 대통령도 매년 참석한다. 둘째, 자기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회원국 사이 장벽을 허물고 지역통합을 이뤄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다. 개혁개방으로 외국투자를 받아들였다. 중국도, 미국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경제력을 가지게 됐다. 셋째, 균형외교다. 미중 어느 편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편과 연합하지 않는다. 동남아에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는 중국이고 아세안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리적 중심에 있다. 남중국해는 미 중 군사 경쟁의 ‘화약고’다. 아세안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우리가 비교 검토할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동아시아 전체의 불안정을 억제하기 위한 목소리를 공유할 여지가 큰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2015년 공동체로 공식 발족한 이래 통합의 중추를 이루는 ‘아세안 중심주의’, 미중 간 ‘대립’보다는 ‘경쟁’으로 유도하려는 아세안의 전략, 아세안의 분열을 노리는 중국과 미국의 행동에 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아세안의 향후 진로에 대해 미국이 고도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자 아세안이 중국 대체 지역을 찾는 서방의 반도체 투자를 대규모로 유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중 경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수혜자로 전환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이 책은 주로 한국의 창을 통해 세계를 보는데 익숙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세계를 보는 눈을 열고, 아세안에 대한 이미지도 바꾸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세안은 2022년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 상대이고, 1만 70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아세안 10개국의 경제 규모(GDP)는 한국과 비슷했으나 지금은 한국의 두 배가 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저자는 아세안이 앞으로 10년 후면 질적으로도 한국을 넘어설 가능성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정부의 정책입안이나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질 높은 자양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300쪽, 2만원.
  • 외교안보 브레인 총출동… 내일 ‘한미동맹과 국제법’ 세미나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굳건한 양국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해 나갈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국제법 전문가들이 짚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외교부와 재단법인 서울국제법연구원, 은성국제연구재단은 6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삼성백주년기념관에서 ‘한미동맹과 국제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환영사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의 기조강연 등으로 문을 여는 세미나에서는 이경철 외교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담당 고위 대표의 강연과 함께 특별세션 ‘유엔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가 진행된다. 서울국제법연구원장인 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는 가운데 정해웅 상설중재재판소 중재위원과 이창위 서울시립대 교수, 황준식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이어 김석우 서울국제법연구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한미동맹과 북한인권 그리고 국제법’을 주제로 김태원 성균관대 연구교수,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하고 김회동 육사 교수가 토론한다. ‘한미동맹과 경제안보 그리고 국제법’ 세션에서는 이재민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조영진 이화여대 교수와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제를, 유준구 국립외교원 연구교수와 심상민 카이스트 교수가 토론에 나선다.
  • “한미동맹 강화하되, 의존도 너무 높지 않게 ‘자립형’ 발전시켜야”[한미동맹 70주년]

    “한미동맹 강화하되, 의존도 너무 높지 않게 ‘자립형’ 발전시켜야”[한미동맹 70주년]

    송민순(75)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미동맹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며 “동맹은 강화하되 의존도가 너무 높지 않도록 하는 ‘자립형’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일본과 독일 수준의 핵 잠재 역량을 갖추어야 하고 그에 맞춰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송 전 장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나흘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70년 전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차이가 난다는 게 가장 상징적인 변화”라며 “양자 관계만 봤을 때 한미 관계는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와 미국의 역할에 대한 한국의 지지, 무역 및 투자, 문화 교류 등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윤석열·조 바이든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에 이어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공조를 구체화하는 등 양국 정상의 친밀감과 신뢰는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은 1975년 외무고시 9회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뒤 외교부 안보과장, 북미과장, 북미심의관, 북미국장, 차관보를 지내며 한미주둔군지휘협정(SOFA) 개정, 미사일 협상 및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하며 한미동맹의 부침을 최전선에서 목도했다. 송 전 장관은 “한미동맹은 미국 국내 정치와 동북아 및 세계 정세의 창을 통해 봐야 한다”며 “동맹이 강하다고 해서 한국의 대외환경이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 위협 점증과 미중 패권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한중 관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부정적 요인들이 한미의 결속을 높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의 대외 정책이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판단하고 그걸 교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한미동맹의 뼈대를 이루는 상호방위조약과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두 축을 흔들림 없이 지키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미동맹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주변국들에 휘둘리지 않으며 중심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취지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윤석열 정부가 현재 최고 수준에 있는 한미동맹을 배경으로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에 관해 미국과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제언했다. 또한 “배터리를 포함한 미국의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법이 한미 FTA 조항에 위배되는 부분을 적시해 미국 측의 보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진정한 동맹 정신이라는 것이다. 송 전 장관은 “캠프 데이비드 이후 구체화된 한미일 협력에서 우리가 미일이 주도하는 구도의 피동적 요소가 되지 않도록 의제를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을 묶은 미국의 의도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유사시 미국의 부담을 일본에 일부 분양하려는 것인데,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역할이 커지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중국의 반응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일 관계도 더욱 중요해졌다. 송 전 장관은 “지금 일본의 주류는 일제강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의사가 없다”며 “국민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설명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과거 잘못을 계속 따지는 한편 현안들을 정상적으로 해결하며 양국 관계를 끌고 가겠다는 정책 방향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대한국 정책의 핵심은 우리 지도 뒤에 있는 중국을 보는 것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 봉쇄에 앞장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미국의 대화는 중국이, 중국과의 대화는 미국이 듣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공개·비공개의 언사나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또한 “지금 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반미’ 정권이었다고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2021년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내놓은 공동 성명은 한미동맹을 전 세계 문제와 연결하고 먼 장래까지 협력하도록 강화하며 동맹이 작동하는 시공간을 넓힌 의미 있는 성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송 전 장관은 “한미일과 북중러 가운데 대외 정책이 가장 오락가락하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외교는 숙성해야 성과가 나는데 정치인들은 지지율에 매달려 표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미동맹과 대외정책을 국내 정치에 과도하게 예속화해선 안 되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차기 대선과 관련, 송 전 장관은 “어느 후보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거는 데는 별 차이가 없다”면서 “단지 트럼프는 거친 모습을, 바이든은 세련된 방식을 취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차기 대선 기간은 물론 그 후 미국의 한국에 대한 요구는 지금보다 거세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 조석래 명예회장 한일포럼상 수상…“한일관계 최근 들어 큰 진전 이뤄”

    조석래 명예회장 한일포럼상 수상…“한일관계 최근 들어 큰 진전 이뤄”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31일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을 이끌고 한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31차 한일포럼에서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 한일포럼상은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해 온 인사나 단체에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공로명 전 외교통상부 장관, 2001년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씨의 어머니 신윤찬씨,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노력한 부산문화재단 등이 수상했다. 조 명예회장은 조현준 효성 회장의 대리 수상을 통해 “한일포럼이 설립됐을 당시에는 양국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큰 진전을 이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준 한일포럼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한일포럼상’ 수상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한일포럼상’ 수상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31일 일본과의 우호협력과 관계개선을 이끌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31차 한일포럼에서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 한일포럼은 1993년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발족됐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센터가 주축이 돼 민간 차원에서 양국 간 폭넓고 지속적인 대화를 촉진한다는 목적 아래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해마다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한일포럼상은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해 온 인사나 단체에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공로명 전 외교통상부 장관, 2001년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고 이수현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노력한 부산문화재단 등이 수상했다. 한일포럼은 “조 명예회장이 한일포럼 창립멤버로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재계의 리더이자 탁월한 민간 외교관으로서 포럼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한일경제인협회 회장, 한일산업협력재단 이사장, 한일재계회의 대표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일 우호협력의 필요와 관계 개선의 당위성이라는 소신을 실현하기 위해 반 세기 동안 헌신한 데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조현준 효성 회장의 대리 수상을 통해 “한일포럼이 설립 됐을 당시에는 양국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큰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한일포럼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반기문 지지’ 임덕규 전 의원 별세

    ‘반기문 지지’ 임덕규 전 의원 별세

    ‘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반사모)을 만들었던 임덕규 전 의원이 17일 별세했다. 87세. 임 전 의원은 충남 논산 태생으로 신아일보와 동화통신의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75년 영문 월간지 ‘외교’(DIPLOMACY)를 창간했다. 1980년 한국국민당 창당에 참여해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충남 논산·공주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2004년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후원하기 위해 ‘BANSAMO’(반사모)를 만들어 2017년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반 전 장관의 귀국 후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부인 이정순씨와의 사이에 종국·진경·종덕·종명씨 등 3남 1녀를 두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19일 발인. (02)2227-7556
  • “민화투 치며 외국인 사귀었죠”… 프랑스와 돌다리 쌓은 ‘긍정의 힘’[임형주의 임의 동행]

    “민화투 치며 외국인 사귀었죠”… 프랑스와 돌다리 쌓은 ‘긍정의 힘’[임형주의 임의 동행]

    최정화(67)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은 만나자마자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꺼냈다.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필자가 김 추기경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활짝 웃었다. cpbcTV가 지난해 2월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버스킹, 김수환 어게인’ 영상이다. 그는 “인연이 닿으려니 이렇게 곳곳에서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한국의 국제회의통역사로서 커리어를 시작해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세계와 한국이 문화 가교로서 폭넓게 활동하는 그는 “기독교 신자이지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김수환 추기경이라고 얘기한다”면서 전담 통역했던 이야기부터 들려주었다. “30년 전쯤 프랑스 비시에서 기아방지 개발촉진대회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 참석한 김 추기경의 설교를 듣고자 비가 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닷새 동안 통역해 드렸는데, 사실 김 추기경은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외국어를 잘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슬쩍 물어봤죠. 몇 나라 말을 하시는지. 영어는 기본이라 배웠고, 독일에서 공부했으니 독일어를 하고, 교황님을 뵐 때 이탈리아어로 말하고 성서를 읽어야 해서 라틴어를 하신다는 거예요. 독일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프랑스어를 조금 알게 됐고, 일제강점기를 겪어 일본어도 약간 할 줄 알고. ‘한국어까지 일곱 개나 하시네요’ 했더니 ‘두 개 더 있다. 참말과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짓말’이라고 하시는데, 이 멋진 말씀에 그때부터 더욱 존경하게 됐어요.” 한국 첫 국제회의통역사로 출발방송국서 프랑스어를 듣고 반해외대 진학 뒤 통역사 길 들어서유학 시절부터 문화로 소통 관심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클럽에서 만난 최 이사장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을 화창하게 만드는 표정과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활기를 불어넣었다. ‘긍정 에너지가 강렬하게 다가온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날 만나면 긍정 기운이 느껴져 즐거운 게 제일 인상에 남는다더라”며 활짝 웃었다. 긍정의 힘에 적극성과 추진력이 그를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통역사로 태어나게 한 게 분명했다. 그가 프랑스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그렇다. “그때도 제가 참 발칙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아는 언니가 방송국에 있어서 그 언니를 만나러 갔어요.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언어가 들리는데, 어머, 그 멜로디가 너무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중2의 실력으로 봐도 영어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Where are you from?’(어디서 왔어요?) 물었더니 ‘프헝스’라고 대답하는데, 너무나 멋진 발음이었어요. 그래서 ‘아, 저 말을 해야겠다 생각했죠.”(프랑스어는 r을 ㅎ과 비슷하게 발음한다) 만약 그 엘리베이터를 안 탔으면, 그 엘리베이터 안에 그 사람이 없었다면 프랑스어를 접했을까 아직까지 떠올려 본다고 했다. 물론 ‘운명’적으로 그렇게 됐겠지만. 경기여고에서 공부깨나 했던 그는 대학 진학에 좌절을 맛봤지만, 그 긍정의 힘을 믿고 걸어갔다고 했다.“서울대를 지원했다가 떨어졌어요. 희한하게 그해에 문과 1등부터 18등까지 그런 처지였고, 그중 16명이 한국외대에 입학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재수를 해서 서울대에 갔는데, 전 학교에 남았죠. 불어과 학과장님과 면접을 하는데, 4년 장학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거예요. 문학보다는 말을 좋아했고, 외대에는 외국인들이 잔뜩 있으니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남았죠. 3학년 때 불어과 교수님이 한국에는 동시통역이라는 학문이 없는데, 학생 중에서 네가 성격이 제일 활발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까지도 순차 통역을 하는데, 이건 헤드셋을 꽂고 동시에 하는 게 너무나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통역사의 길로 들어섰죠.” 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제3대학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때도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특유의 유쾌함과 적극성으로 극복했다. ‘민간 외교 선봉’ CICI 20주년‘디딤돌상’ ‘징검다리상’ 등 제정“돌 불변하듯 영원한 가치 의미”정명훈·뽀로로·넷플릭스 등 수상 “영어나 프랑스어 잘하는 애들이랑 공부해야 하는데, 이 친구들은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 당시만 해도 한국말을 하는 저한테 관심이 전혀 없었죠. 뭘 알려줘야 이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까 고민했어요. 당시는 소련 영공을 지날 수 없어 유럽에 가려면 18시간이 걸리고, 대한항공에선 승객들 지루함을 달래라며 화투를 선물로 줬거든요. 그걸로 얘네들한테 민화투를 가르쳐 줬죠. 그림도 아기자기하고 예쁜데, 이게 재미있기까지 하네? 카드와는 또 다른 차원이라. 나랑 공부 두 시간 하면 민화투 20분 쳐 주기, 이 친구들이 완전히 빠져서 그때부터는 같이 공부해 주더라고요.” 최 이사장이 유쾌하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 갔다.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서는 가족에게 ‘전수’하고, 그 가족들은 ‘원조랑 민화투를 치고 싶다’며 초대도 많이 했단다. 한국의 소소한 문화에 빠져드는 그들에게서 CICI를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국제회의통역사로 교수로 국내외에서 만난 수많은 문화 전문가들이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문화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003년 6월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인가를 받아 CICI를 설립했다. 한국·프랑스 관계 발전의 실마리佛 항공우주 기술·韓 마케팅 장점문화 넘어 과학 교류·시너지 희망건강 유지해 한국 홍보하는 게 꿈 “바로 이 자리(프레스센터)에서 창립 발기인 모임을 열었어요. 그러고 보니 이것도 인연인가 봐요. 우리는 올해 창립 20주년, 임형주씨는 세계 데뷔 20주년. 어쩌면 이렇게 잘 맞는 거죠.” 사소한 것조차 놓치지 않고 의미를 담아 말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CICI는 매년 한국의 이미지를 알린 사람과 기관, 상징물에 이미지상을 준다. 첫 수상자인 지휘자 정명훈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가수 싸이, 재즈가수 나윤선, 프랑스 전 디지털경제부 장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로골퍼이자 방송인 박세리,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황동혁 영화감독, 배우 이정재와 탕웨이 등 국적도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핑크퐁, 유로 패션하우스, 넷플릭스 등도 수상자 명단에 있다. 이들 모두가 한국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으로 수렴된다. 독특한 것은 상의 이름이다. 그해 한국을 가장 잘 알린 이에게는 디딤돌상, 한국과 해외를 연결하는 이들에게는 징검다리상, 예술계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를 꽃피우면 꽃돌상, 한국을 널리 알린 10대들에게는 새싹상을 주었다. 정 지휘자와 반 전 총장·인천공항공사 등은 디딤돌상, 펠르랭 전 장관과 벤저민·넷플릭스 등은 징검다리상, 발레리나 박세은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은 꽃돌상을 받았다. 김연아·박태환·황선우(이상 수영) 선수, 2011 U17 여자 축구대표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조성진·이혁, 뽀로로와 핑크퐁 등은 역대 새싹상 수상자들이다.상 이름을 돌에서 찾은 건 최 이사장의 아이디어다. “돌은 영원하고 불변이기 때문에 이 가치가 변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르 클레지오에게 징검다리상을 줬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거예요. 자기 이름이 ‘돌다리’라는 의미인데, 이름과 같은 상을 받았다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관계를 오랜 기간 지켜본 전문가로서 그에게 양국의 미래 관계 전망을 물었더니 “문화라는 걸 예술에 국한하지 않고 과학으로도 시선을 확장해 더욱 돈독한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골든타임이 도래했기 때문에 더 문화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랑스는 혁신기술 쪽에서는 굉장히 앞서가고 있어요. 특히 항공우주와 원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첨단기술을 선도하며 투자도 많이 하고 있는데 마케팅은 한국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분야에서 컬래버를 하면 시너지가 클 거라고 봅니다.” 2003년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그답게 양국 발전을 위한 말을 하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이토록 빛나는 얼굴을 하면서도 그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너무 많고 부족하다”며 자신을 낮췄다.앞으로 하고 싶은 걸 물으니 ‘건강’이 먼저 나온다. “유튜브 채널 ‘최정화의 랑데부’를 하면서 한국의 구석구석을 널리 알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한국에 알리는 쌍방향 소통을 하려면 건강해야 해요. 매년 개최되는 문화소통포럼과 한국이미지상 시상식도 준비하고, 매달 Korea CQ 포럼도 열어야 하고요.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접목하면서 한국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끝도 없이 나온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문장 두 개를 꺼냈다. ‘Vouloir, c’est Pouvoir’(원한다는 것, 그건 할 수 있다는 것이다)와 ‘진인사대천명’.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 움직여야죠. 그런 뒤에는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거죠.” 팝페라 테너
  • 농축산·식품에 방역·유통까지 관장… ‘K푸드 첨병’으로 보폭 확대[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농축산·식품에 방역·유통까지 관장… ‘K푸드 첨병’으로 보폭 확대[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는 ‘땅에서 나는 모든 먹거리’를 관장한다. 정부조직법상 부처 내 서열은 중간 정도이지만 국민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늘 여론의 주목을 받는 현안을 지닌 부처로 꼽힌다. 농업과 축산·식량 정책, 식품산업진흥과 방역, 농산물 유통과 가격 안정까지 두루 책임지는 곳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반려동물 등 동물 복지정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K푸드’와 식량 원조로 한류의 보폭을 넓히는 첨병 역할도 한다.1948년 농림부로 출발해 수산 분야를 합쳐 몸집을 키웠다가 2013년 수산 업무와 농축산물 위생안전 기능이 각각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되면서 조직이 축소됐다. 러·우 전쟁으로 식량안보가 중요해지면서 정황근 장관은 가루쌀, 청년농업인·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반려동물 등 미래 농정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해 12월 차관보직을 없애고 전담반 신설 등 실무를 강화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3실 14국·관 52과·팀 2반)을 단행했다. 쌀값 하락에 이어 최근 식품가격 급등, 농촌 소멸 문제로 고민도 많지만 기동성이 좋아져 정책 대응에 탄력이 생겼다. 장차관 직속 ‘스마트한 신사’란 평가를 받는 한훈 차관은 기획재정부 물가 담당 차관보를 지내며 정부 예산과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조율한 경제·정책통으로 불린다. 농식품부 예산과 농축수산물 수급 정책을 살피며 연을 맺었다. 기재부 재직 당시 깔끔하고 책임감 있는 업무 처리로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3회나 선정돼 2021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존경받는 리더십은 잘 들어주는 것”이라는 지론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깐깐하지만 뛰는 식품물가를 거칠지 않고 ‘세련되게’ 잡을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마라톤을 즐기고 칼럼도 직접 쓴다. 농식품부의 ‘입’인 김정주 대변인은 정 장관이 가장 신뢰하는 간부로 꼽힌다. 정 장관과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차분하고 꼼꼼하면서도 눈치가 빠르고 소통 능력을 보인 덕에 일찌감치 ‘대변인감’으로 낙점을 받았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매너도 좋아 직원과 언론의 신임이 모두 두텁다. 지난해 45개 부처 중 정책소통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아 지난 5월 대통령상도 받았다. 양곡법 개정안 대안 정책인 가루쌀 대책의 입안자이기도 하다. 탁명구 장관정책보좌관은 정 장관과 농업인 단체 간 소통을 도와주는 국장급 중 유일한 별정직이다. 2008년에도 2년간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늘공’(직업공무원) 못지않게 부처 내 간부들과 소통이 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농경제학과 출신으로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사무총장 등 20년간 농식품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의 면모도 지녔다. 박선우 감사관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추진력 좋은 합리주의자로 통한다. 식량·물가·재해 등 주요 농식품 분야를 두루 거쳐 업무 이해도가 높고 위기 대응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적 폭우와 태풍 피해가 컸던 2020년 재해보험정책과장을 맡아 농업 재해 대응을 총괄하고 농업재해보험 개편을 무리없이 완수했다.기획조정실 기획조정실은 농식품부 정책 전반의 기획·총괄과 국실별 예산·인력을 관리하고 실국 또는 다른 부처와 업무를 분담·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안살림을 책임지는 강형석 기획조정실장은 ‘논리왕’, ‘보고서의 귀재’로 통한다. 직원들에게 의전을 요구하지 않고 보고서를 직접 쓰는 걸로 유명하다. 사례를 들어 쉽게 잘 설명해 줘 강 실장이 쓴 보고서가 직원 전체에게 공유된 적이 있을 정도다. 영국 버밍엄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을 때 까다롭다는 대학 논문 심사를 한번에 통과해 조기 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적이고 분석적인 스타일이다. ‘당연한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혁신은 없다’는 책도 썼다. 농업분야 탄소중립과 농촌공간계획의 기틀을 마련했다. 박순연 정책기획관은 소리 없이 강한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지능형 농장인 스마트팜과 청년창업, 연구개발, 판로개척을 집약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는 차세대 농림사업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인공지능(AI) 맞춤형 농림서비스의 토대를 닦았다. 추진력은 좋지만 부담된다는 견해도 있다. 김태주 비상안전기획관은 육사 대령 출신으로 과묵하지만 매너가 좋고 직원들을 잘 챙기는 편이다. 군인 특유의 권위 의식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적기에 일을 잘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 재난관리평가 우수로 국무총리 단체표창 수상에 기여했다. 정혜련 국제협력관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와 농식품부 농업통상과장 등 농업통상 분야의 요직을 골고루 거치면서 국제적 감각을 인정받았다. 열정적이고 추진력이 강해 목표가 설정되면 거침없이 밀고 나간다는 평이다. 최근 아프리카 8개국 장관 초청 K라이스벨트 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농업직불금 통합 당시 단체장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해 농민단체들의 반발을 잘 무마했었다. 이상만 농촌정책국장은 농식품부 주무국장으로 주요 보직을 거친 기획통이다. 관리형으로 꼼꼼하고 차분하게 일을 해내 가는 스타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아는 사람들도 많고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올해 3월 부내 숙원사업인 농촌공간계획법을 제정했으며 국회와 언론 소통에도 현실감각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송남근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부내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정책을 고민하고 만드는 데 적극적이라 반려동물 정책과 같은 신설국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점심도 잊은 채 일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워커홀릭’이라는 견해도 있다. 직원들과 매월 정기적으로 민간동물보호시설 봉사활동을 하는 등 발로 뛰는 현장 소통으로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농업혁신정책실 농식품부의 신성장 산업 발전과 가축 방역 등 위기관리를 위해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신설된 농업혁신정책실은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스마트농업 등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 과제를 맡고 있다.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훤칠한 키와 카리스마를 갖춘 덕장으로 격의 없는 소통과 특유의 다정함 덕에 ‘만능 해결사’ 같은 선배 공무원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세부적인 것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큰 방향 제시에 중점을 두는 리더십을 펼친다. 직원들이 어려운 일에 부닥치면 중간에 나서서 국회, 농민단체 등을 만나 껄끄러운 역할을 도맡아 해결해 ‘멋진 리더’로 통한다. 사무관들에게 책임을 쥐어주고 고생한 직원들을 확실히 챙기는 ‘츤데레’ 스타일로 지난해 농식품 수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윤원습 농식품혁신정책관은 핵심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순발력과 판단력을 갖춘 ‘혁신 브레인’으로 불린다. 소탈하고 성격 좋기로 유명하다. 커피 타임으로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담당 업무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과 과감한 팀 빌딩을 동시에 해내는 관리자로서 직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올해 농식품부 직원들이 평가한 ‘갑질 안 하는 상사’ 최상위에 랭크됐다고 한다.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샤이하지만 직원들이 같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대표 리더로 꼽힌다. 성품이 소박하고 온화하며 회의를 최소화하고 역할 분담과 배려, 소통·협업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꼼꼼하지만 합리적이어서 MZ 직원들이 ‘워라벨’ 근무지로 선호한다. 푸드테크·그린바이오 산업육성 전략, K푸드 수출확대 전략 등 굵직한 현안을 진두지휘하며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조심스럽고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성격이라 사무관들과 친해지기 위해 식사 시도를 했지만 ‘묵언수행’하듯 밥만 먹어 ‘노잼’이라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안용덕 방역정책국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시절 검역·방역을 두루 거친 방역 전문가다. 과학적인 K방역으로 최근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따내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에 힘을 보탰다. 차분하고 후배들에게 인간적이며 따뜻한 상사로 통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신임 사무관에게 깍듯하게 존댓말을 쓸 정도로 예의가 바른 분”이라고 전했다. 자연 관찰을 좋아하고 등산이 취미다. ‘옆집 아저씨’처럼 털털한 성격으로 화합을 중시한다. 식량정책실 식량정책실은 우리가 먹는 농축산물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된 정책을 아우르는 곳으로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부서다. 온화한 성격의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여성 공무원들의 ‘롤 모델’로 꼽힌다. 한 사무관은 “농식품부가 담기에 너무 큰 그릇”이라고 극찬한다. 상대방을 섬세하게 배려하면서도 뛰어난 판단력과 A부터 Z까지 치밀하게 자료를 챙겨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전투력으로 신임이 높다. 업무 능력치가 부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대학생 때 행정고시(재경직)에 합격해 미국 하버드대 유학까지 마쳤다. 공익직불제, 농촌인력수급 등 중요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리더로서의 역량을 거듭 입증했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우직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매우 부지런하고 섬세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디어 뱅크’로 식량안보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3가지를 원하면 10가지 아이디어를 낸단다. 창의적이고 유머 감각이 좋아 직원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다. 폭넓은 네트워크로 갈등을 조율하는 현장 전문가로 소통 능력이 좋아 ‘해결사’로 통한다. 넓은 인간관계만큼 주량도 끝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사무관 시절부터 축산 분야를 오래 봐 온 ‘축산 전문가’다. 묵직한 목소리에 중후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대변인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소통에 능하다. 우유값 인상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현안도 전문성을 고려해 정 장관이 맡겼다는 평가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식품부 ‘멋쟁이’로 통한다. 친화력이 좋고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한다. 농정 현장과의 핫라인을 구축해 수시로 소통한 결과 지난해 온라인 도매시장 도입 등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인지한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자세로 ‘소통왕’으로도 불린다.
  • 김영호 통일장관 후보자 ‘음주운전 적발’ 처벌 받아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9년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처벌받은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4년 7월 28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고, 같은 해 11월 벌금 10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적발 당시 자세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행 도로교통법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0.10% 미만인 경우 6개월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음주운전 사고 당시 김 후보자는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조교수였다. 그는 또 이 시기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으로도 위촉(2004년 8월 1일자)돼 활동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서면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불찰이며,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현재 준비팀을 꾸려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21일 인사청문회를 한다.
  • 삼양홀딩스, 헝가리 수술용 봉합사 공장 준공…‘유럽 시장 교두보’

    삼양홀딩스, 헝가리 수술용 봉합사 공장 준공…‘유럽 시장 교두보’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13일(현지시간) 헝가리 괴될레 지역에서 수술용 녹는 실인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헝가리 외교통상부 차관 등이 참여했다. 공장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30㎞ 떨어진 괴될뢰 산업단지 3만 6000㎡ 부지에 연면적 6700㎡ 규모로 지어졌다. 오는 2025년 설비가 다 갖춰지면 연간 최대 10만㎞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생분해성 봉합사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매년 45개국 190개 이상의 기업에 약 5000만 달러 규모의 원사를 공급하며 글로벌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봉합사 매출 중 90% 이상은 수출에서 발생하고 유럽은 그중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어서 현지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헝가리는 유럽 다른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현지 공장을 활용해 공급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헝가리에 의료기기 제조공장을 설립한 것은 삼양홀딩스가 처음이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헝가리 공장을 교두보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바이오서저리(수술용 바이오 소재), 미용 성형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전격 사퇴…‘교체설’ 속 스스로 물러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전격 사퇴…‘교체설’ 속 스스로 물러나

    교체설이 나왔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자진 사퇴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언론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미국 국빈방문’ 일정조율 문제 등으로 김 실장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기사”라고 밝혔다. 앞서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지난 10일 윤 대통령의 방일을 엿새 앞두고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고, 최근엔 안보실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김 실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까지 물러났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다음 달 말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측이 방미를 계기로 한류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학자 출신이지만 정부의 정책 수립에 적극 관여해왔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는 대광초 동창 사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안보실장을 맡은 그는 지난 5일부터 3박 5일간 워싱턴을 직접 방문, 백악관·국무부 등을 두루 접촉하며 윤 대통령 방미 제반사항을 조율했다.
  • 포스코그룹, ‘2030 부산세계박람회’ 해외 교섭·홍보에 총력

    포스코그룹, ‘2030 부산세계박람회’ 해외 교섭·홍보에 총력

    포스코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민간위원회 유치위원으로,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집행위원으로 활동할 뿐 아니라 지난해 7월 부산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그룹 전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이차전지소재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직접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한 데 이어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산티아고 카피에로 장관을 만나 다시 한번 부산엑스포의 지지를 당부했다. 또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정 부회장이 각각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9~17일 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위원회 집행위원 자격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중남미 3개국(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을 방문했으며, 14일(현지시간)에는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를 찾아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원, 은행,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홍보 배너를 설치해 자국민은 물론 해외 방문객들에게도 대한민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널리 알려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 칠레 등 7개국에 유치사절단을 적극 파견해 유치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조승현 포스코인터내셔널 면방법인장이 한·우즈베크 수교 30주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 현지를 직접 방문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했으며, 김경한 포스코 무역통상실장이 베트남 문체부 대외협력청장과 만나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또 포스코는 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우리나라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포항·순천역 전광판과 KTX 객실 내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송출하고 있으며 포스코 복합문화공간 Park1538의 홍보관, 역사박물관, 웰컴센터 등에 홍보 자료를 비치하고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 구장에도 유치 광고를 게재하는 등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철학에 따라 모든 임직원뿐 아니라 그룹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면서 “국제박람회기구의 회원국을 대상으로 내년 최종 투표일까지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부산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단독] KT 새 대표 윤진식 유력

    [단독] KT 새 대표 윤진식 유력

    지난해 말 연임 도전을 시사한 뒤 여권의 전방위 압박을 이기지 못한 구현모 KT 대표가 돌연 차기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차기 대표 지원자 중엔 윤진식(7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KT에 따르면 23일 이사회는 구 대표의 사퇴 의사를 수용, 차기 대표 후보군에서 그를 제외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3’에도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포기하면서 KT 차기 대표 후보 지원자는 33명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 20일 접수 마감된 공모엔 사외 인사 18명, 사내 인사 16명이 지원했다. 사외인사엔 정치권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 등 현 여권 정당 출신 의원들이 지원했다. 관계 인사로 출사표를 던진 윤 전 장관은 정계에서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 외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관계 출신 인사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구 대표는 내부 승진한 수장으로,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역대급’ 호실적을 내 노조를 포함한 내부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와 여당의 ‘외풍’에 의지를 꺾었다. KT는 당초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대했으나, 여권은 구 대표 연임 결정을 ‘밀실 담합’이라고 압박했다. 구 대표가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사회는 한 차례 후보 선정 절차를 되돌렸지만, 그럼에도 압박이 계속되자 ‘공개경쟁 방식’으로 다시 후보를 뽑기로 했다. 구 대표의 사퇴엔 연임에 성공해도 주주총회 추인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지분은 10.13%로, 단독으로 구 대표 연임을 저지할 순 없다. 하지만 윤 대통령까지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주문한 마당에 다른 대주주들이 구 대표를 지지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 [단독]KT 새 대표 윤진식 유력

    [단독]KT 새 대표 윤진식 유력

    지난해 말 연임 도전을 시사한 뒤부터 계속된 여권의 전방위 압박을 이기지 못한 구현모 KT 대표가 돌연 차기 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차기 대표 지원자 중엔 윤진식(7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에 따르면 23일 이사회는 구 대표의 사퇴 의사를 수용, 차기 대표 후보군에서 그를 제외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3’에도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포기하면서 KT 차기 대표 후보 지원자는 33명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 20일 접수 마감된 공모엔 사외 인사 18명, 사내 인사 16명이 지원했다. 사외인사엔 정치권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 등 현 여권 정당 출신 의원들이 지원했다.관계 인사로 출사표를 던진 윤 전 장관은 정계에서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 외에 관계 출신 지원자로는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있다. 구 대표는 내부 승진한 수장으로,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역대급’ 호실적을 내 노조를 포함한 내부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와 여당의 ‘외풍’에 의지를 꺾었다. KT는 당초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대했으나, 여권은 구 대표 연임 결정을 ‘밀실 담합’이라고 압박했다. 구 대표가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사회는 한 차례 후보 선정 절차를 되돌렸지만, 그럼에도 압박이 계속되자 ‘공개경쟁 방식’으로 다시 후보를 뽑기로 했다.구 대표의 사퇴엔 연임에 성공해도 주주총회 추인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지분은 10.13%로, 단독으로 구 대표 연임을 저지할 순 없다. 하지만 윤 대통령까지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주문한 마당에 다른 대주주들이 구 대표를 지지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 정치권 인사 출사표, 구현모 연임 안갯속… 막 오른 KT ‘왕좌의 전쟁’

    정치권 인사 출사표, 구현모 연임 안갯속… 막 오른 KT ‘왕좌의 전쟁’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나 원점으로 돌아간 KT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가 20일 후보 접수를 마감하면서 일단락됐다. 예상대로 정치권 인사가 다수 등장하면서 구현모 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날 오후 마감된 KT 대표이사 후보 공모 접수엔 외부 인사로 현 여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에서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은희, 김성태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 캠프에서 정보기술(IT) 특별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공모엔 이들 외에도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 과거 여권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지원자 대다수가 60세 이상으로, 첨단 분야를 담당하는 기업의 수장이 되기엔 만 59세인 구 대표보다 나이가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모에 지원한 외부 인사 18명 이외에 KT 현직 임원 중 2년 이상 재직 중인 부사장급 이상 인물이 모두 포함돼, 후보 심사는 총 34명이 받게 된다. 사장급 인물은 구 대표 외에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등이 있다. 당초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하지만 구 대표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기 위해 공개경쟁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경선 과정을 거쳐 다시 구 대표를 후보로 올렸다. 그럼에도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여권 정치인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후 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구 대표 관련 의혹들이 불거졌고 지난 9일 이사회는 모든 절차를 원점으로 돌렸다.현 정부와 여권에선 구 대표의 연임은 물론 KT 내부 인사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애초 국민연금이 제시한 논리도 ‘내부 인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깨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정치권은 현재 원서를 낸 인사들도 KT 대표이사로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IT·통신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고 심지어 KT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전문성이 있어도, KT의 체질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바꾸고 임기 마지막 해에 ‘역대급’ 실적을 낸 구 대표의 연임을 막고 내세우기엔 다들 부족하다는 평가다. KT는 재계 서열 12위에 계열사 50개, 임직원 2만 1759명을 거느린 회사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25조 6500억원, 영업이익 1조 69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민영화로 소유분산기업,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가 돼 매번 정권이 바뀐 뒤 대표 연임 국면에서 지금과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직전 대표였던 황창규 전 회장 역시 연임하고 임기도 마쳤지만, 문재인 정권 초 경찰과 검찰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특히 이명박 정부 때 남중수 회장과 박근혜 정부 때 이석채 회장의 경우 각각 임기 종료를 한참 앞두고 정권 출범 전에 서둘러 연임을 확정했지만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다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했다. KT는 차기 대표 후보를 선정하고 사외이사 후보도 선정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사외이사를 비롯해 수많은 계열사 사장 등 이른바 ‘낙하산’을 투하할 수 있는 자리가 한국 기업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유독 KT 대표이사 선임과 연임에 진통이 일어나는 이유다. 구 대표 연임 시도 국면에서도 혐의와 의혹이 나왔다. 대표적인 게 황 회장 시절 ‘쪼개기 후원’에 동참한 사실이다. 회사 안팎에선 이번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소유분산기업의 불투명한 인선에 종지부를 찍고 객관적인 지배구조 강화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결국 여권 인사가 KT의 새 대표 후보가 되면 국민연금이 추구하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단순한 ‘관치’로 전락할 뿐”이라고 말했다.
  • 봇물 터진 해외여행…여권 창구 겨울 대란

    봇물 터진 해외여행…여권 창구 겨울 대란

    “새로 여권을 받으려면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열흘 정도 걸립니다. 급한 해외출장 등이 잡힌 직장인들이 창구에서 ‘여권 번호라도 미리 알 수 없냐’고 하소연해도 인쇄를 맡은 한국조폐공사에 독촉할 수도 없어 난감하죠.”(서울 한 자치구 여권과 관계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전국 지방자치단체 민원실 여권발급 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여권발급 소요 기간도 평소보다 서너 배 지연돼 일정이 촉박한 민원인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일선 지자체 여권발급 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업무가 끝날 때까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최근 방학수요까지 겹치면서 여권발급 신청자가 몰리는 월요일이나 금요일에는 번호표를 뽑고 2~3시간씩 기다려야 겨우 창구 직원을 만날 수 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내국인 출국자는 104만 5278명으로 2021년 같은 달 14만 9428명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외교통상부의 여권 발급 건수 역시 2021년 69만 4717건에서 지난해 283만 6269건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의 올해 여권발급 신청 건수는 10일 기준 46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9건 대비 15배 폭증했다. 광주시도 지난 10일까지 시청과 5개 구청에 접수된 여권신청 건수가 총 40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9건에 비해 13.6배 늘었다. 서울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여권 발급 건수는 165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82건에 비해 9배가량 증가했다. 성북구와 서대문구도 10배 안팎 늘었다. 여권 신청이 급증하면서 발급 소요 기간도 대폭 길어졌다. 평소 같으면 여권을 신청한 뒤 사나흘이면 받아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엔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경남은 지난 10일 신청한 여권을 16일이 지난 26일에나 받을 수 있다. 지자체별 여권발급 소요기간은 충북·세종·부산은 10일, 전북은 9일, 광주는 8일이다. 서울도 8~10일 정도다. 더구나 여권발급 소요기간에 주말과 공휴일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여권을 수령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더 길다. 서울 송파구 관계자는 “여권을 제작하는 조폐공사가 폭증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권발급 신청이 폭증하면서 지자체들은 야간근무까지 해 가며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평일 낮에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시청 1층 종합민원과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까지 여권 발급 신청을 받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24’ 사이트로 온라인 신청하면 이후 창구에서 수령만 해도 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광주시 신임 국제관계대사에 박선철 씨

    광주시 신임 국제관계대사에 박선철 씨

    전 주나고야대한민국총영사·주오사카 영사 등 역임 풍부한 외교경험 통해 광주시 외교 역량 제고 기대 광주시는 신임 국제관계대사에 박선철(53) 전 주나고야대한민국총영사를 22일 임용했다. 박 신임 국제관계대사는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외무고시 28회에 합격, 그해 5월 외무부 외무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외교통상부 주오사카총영사관 영사, 주스위스연방대사관 1등서기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 교학과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남북경제과장, 외교부 주남아프리카공화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거쳐 주나고야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박 신임 국제관계대사가 풍부한 외교경험과 남북교류협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광주시 외교 역량과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2024년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광주시 개최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외이사의 경험과 지식, 공유한다…김종훈 SK이노 이사회 의장 강연

    사외이사의 경험과 지식, 공유한다…김종훈 SK이노 이사회 의장 강연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들이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기업 구성원과 공유하고 있다. 이사회가 회사의 의사결정 기구에서 나아가 회사가 발전하는 길을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는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 온라인 학습 시스템 ‘써니(mySUNI)’는 이달 초부터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의를 모든 SK그룹 구성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강의는 50분간 진행됐다. 김 의장은 1974년 외무고시 8회 합격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활동을 시작해 2019년부터 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장은 최근의 국제사회에 대해 ‘대전환의 시대’로 정의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첨단기술의 중요성,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 다자주의의 후퇴 등 4가지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세계화 속에서 서로 간의 의존도를 높였던 각 나라들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각 국이 기술우위 경쟁에 나서고, 이익과 효율의 극대화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제안보’ 개념이 나온 이유다. 김 의장은 ‘21세기 한국의 길’의 조건으로는 지식기반의 창의성,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내외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꼽았다. 이번 강의는 김 의장이 직접 mySUNI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최근의 국제정세와 관련한 생각을 구성원들과 나누고 싶다”고 제안하며 이뤄졌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10월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 행사에서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기업설명회) 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며 소통 플랫폼 구축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사무국장은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경영에 적극 접목하는 SK그룹 경영방침에 맞춰 이사회 중심 경영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사진의 식견을 구성원들과 나누는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포스코그룹, 중남미 3국서 부산엑스포 유치 정부와 ‘어깨동무’

    포스코그룹, 중남미 3국서 부산엑스포 유치 정부와 ‘어깨동무’

    포스코그룹이 정부와 원팀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정탁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중남미 3개국(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순방에 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위원회 집행위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정 사장은 최근 포스코그룹의 중점 교섭 대상 국가이자 리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지난 3월 최정우 회장이 아르헨티나 현지를 방문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고, 9월에는 정 사장이 산티아고 카피에로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는 등 아르헨티나에서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지인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홍보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원, 은행, 공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홍보 배너를 설치해 자국민은 물론 해외 방문객들에게도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널리 알려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내년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가 결정되는 날까지 정부와 원팀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사람들] 한국JC특우회 2023년 중앙회장에 이영권씨

    [사람들] 한국JC특우회 2023년 중앙회장에 이영권씨

    2023년 한국제이씨(JC)특우회 중앙회장에 이영권(73·서울 동대문 소속)씨가 선출됐다. 사단법인 한국제이씨특우회는 대전 호텔ICC에서 대의원 240명 만장일치로 이씨를 차기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인생의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역대회장단과 선배님들의 조언을 경청하며 충실하게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치른 경선에서도 “회원 상호간의 우의와 친목, 유대강화, 마음의 안식처인 현역 JC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1980년 서울동대문JC에 입회한 후 1989년 전역 했으며, 2002년 서울동대문JC특우회에 입회했다. 이어 2006년 서울동대문JC특우회 회장, 2011년 서울지구JC특우회 지구회장, 2014년 한국JC특우회 회장특별자문역, 2020년 한국JC특우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당선인은 대우중공업 대리, 우진건설산업 부장, 부영그룹 총괄전무·감사·사장·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는 ㈜대화알미늄 대표이사, 서리풀문화투어 회장, 재경나주시향우회장, 동국대 북한학과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한국JC(청년회의소)는 만 20세부터 40세까지 청년들이 모여 지도역량개발, 지역사회개발, 국제우호증진 등 JC 3대 목표를 실천하는 국제민간단체이다. 이 단체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전역한 사람들이 가입하는 곳이 ‘한국JC특우회’이다. 특우회는 1967년 3월 창립해 2003년 4월 외교통상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현재 17개 지구 320여개 지방JC특우회에서 1만 3000여 명의 회원들이 장학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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