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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 ‘여권 대란’ 은 없다

    겨울방학 ‘여권 대란’ 은 없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서울 자치구 여권 창구가 조금씩 바빠지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여권 발급을 대행하는 자치구가 18곳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여름과 같은 ‘여권대란’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혼잡을 피하려면 지금부터 서둘러 여권을 발급받는 것이 좋다는 게 자치구 여권과에 근무하는 창구 직원들의 조언이다. 22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대행기관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에는 해외어학연수와 가족동반 여행 등으로 인해 여권발급 신청 건수가 평소보다 20∼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방학 앞두고 신청 증가세 서울 서남권에서 가장 많은 여권을 발급하는 영등포구청은 이번 주 들어 신청자가 급증했다. 지난 21일에는 928명이 신청해 하루 최대 발급량인 1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 구로구 등의 여권 접수창구는 지난주 까지만해도 10∼20분 정도면 접수가 가능할 정도로 한산했으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 여름과 같은 여권대란은 빚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겨울 성수기에는 신청 대기 시간과 발급 기간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방의 ‘원정신청’ 늘어날 듯 자치구들은 올 겨울 수도권과 지방의 ‘원정 발급 신청’이 많아 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에 여권 대행 자치구가 10곳에서 18곳으로 늘어났지만 지방에는 안양시 1곳 외에는 대행기관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경기도에 여권 대행기관이 4곳에 불과한데다 부산 3곳과 인천 2곳을 제외하고 각 시·도에 발급기관이 1곳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지역 여권 발급량이 170만건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서울 이외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달 8개 구 여권 발급 시작 다음달 1일부터 8개 자치구가 여권 업무를 시작하면서 여권 발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루 여권 발급 건수도 7500∼8000건에서 1만∼1만 1000건으로 3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중구는 구청 본관 1층 민원봉사과 내에 창구 7개를 갖춘 여권과를 마련했다. 외교통상부로부터의 1일 발급 권장 건수는 하루 250건이지만 서울지역 여행사의 50% 이상이 관내에 밀집해 있는 만큼 민원인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용산구는 업무 시작에 앞서 지난 주 구로·성동·마포구의 여권과를 차례로 방문해 여권 업무에 대해 ‘벤치마킹’을 했다. 광진구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구의동 테크노마트 1층 C구역 판매동 내 62평에 7개의 창구를 마련해 업무에 들어간다. 향후 접수가 폭증할 경우를 대비해 접수창구 3개를 더 개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강서구는 화곡동 강서구청사거리 귀뚜라미홈시스템 빌딩 2층에 96평 규모로 마련했으며, 안내 창구에 별도로 2명의 도우미를 배치해 민원인들을 돕도록 배려했다. 정은주 강혜승 유지혜기자 ejung@seoul.co.kr ■ 아직도 새벽줄서기? NO! 서류 갖추면 10분만에 뚝딱 ‘여권을 빨리, 쉽게 발급받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서울 자치구 여권 발급 담당자들은 관련 서류를 빠짐없이 준비해 사람이 덜 붐비는 틈새 시간대를 노리라고 조언했다. ●오전 10∼11시, 오후 4∼5시 지난 여름 휴가철에 시민들이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새벽부터 해당 구청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언론이 크게 보도하면서 아직도 새벽같이 구청을 찾는 시민들이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외교통상부가 여권을 발급하는 구청을 늘리고 업무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해 ‘새벽줄서기’가 불필요해졌다. 오히려 오전 10∼11시, 오후 4∼5시가 한가한 시간이다. 구비서류만 제대로 갖췄다면 10분 만에 접수를 끝낼 수 있다. ●사전점검창구를 활용하라 접수하기 전에 구청 여권과 사전점검창구를 들러보자. 구비서류는 다 챙겼는지, 여권 사진에 이상은 없는지를 확인해준다. 구비서류는 신규·기간연장·재발급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신분증과 여권발급신청서, 여권용사진 2장 등을 갖춰야 한다. 특히 6개월 이내 촬영한 천연색 정면사진이 필요하다. 귀와 얼굴 양쪽 끝부분 윤곽이 뚜렷이 보이고 어깨까지만 나와야 한다. 얼굴 길이는 25∼35㎜가 적당하다. ●특별 서비스를 챙겨라 구청 홈페이지에서 여권발급신청서를 출력해 미리 작성하면 접수시간을 줄일 수 있다. 스캐너(전자색분해기) 작업을 거치기에 신청서는 컬러로 프린트해야 한다. 택배 여권발송 서비스도 챙겨보자. 여권을 찾으러 구청을 다시 찾을 필요가 없이 집에서 택배로 여권을 받아볼 수 있다. 우편으로 보내 주는 곳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나라 ‘李·宋 불가’ 여론몰이 태세

    한나라 ‘李·宋 불가’ 여론몰이 태세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의 여진이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한나라당이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절대 불가’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겐 ‘불가’ 딱지를 붙인 데 그치지 않고 21일 대국민 홍보전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열린우리당은 “딴지걸기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부적격 처리하고 새로운 인물을 선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두 사람이 왜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당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지만 두 후보자의 장관 임용을 막을 길은 사실상 없다. 현행법상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만 거치면 될 뿐이다. 본회의에서 임명동의를 받지 못해 넉 달째 표류하고 있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고 해도, 대통령의 두 후보자 장관 임명은 법적으로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대국민 홍보전을 펴겠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부적격’ 판정을 내렸는데도 임명을 강행할 경우 비판여론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대로 장관에 임명된다면 우리는 그대로 둘 수 없고, 이에 대해 반드시 문제삼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부동산 문제로 가뜩이나 험악해진 민심에 불을 붙이겠다는 심산이다. 결국 두 후보자 모두 임명되더라도 정치적으로 안게 될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도 코드 인사 논란에다, 친북 성향이라는 이유로 한나라당의 끊임없는 공격 포화에 시달려야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두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22일로 예정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통일부 예산심사는 그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까다롭게 예산을 심의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명될 경우에는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면서 정치적인 압박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은 딴지걸기 정당, 발목잡기 정당”이라면서 “사람에게 인격이 있고 국가도 국격이 있듯 국회도 최소한의 격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 “이재정 통일장관 절대 불가”

    한나라당은 20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절’ 판단을 내렸다.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거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두 후보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 후보자에 대해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동시에 국회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거부’ 의지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는 동시에 노 대통령에게 다른 후보자를 재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6·25전쟁과 김일성 부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한 외면 등을 감안할 때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국가관과 역사인식이 매우 부족하고 편향되어 있다.”면서 “그런 친북적 사고를 가지고는 북핵사태는 물론 균형잡힌 남북관계를 형성할 수도 없으며, 북한의 오판만 불러올 뿐이다.”고 지적했다. 강창희 최고위원도 “이재정씨야말로 북한에서 임명한 통일부 장관인지를 의심케 할 만큼 우리의 역사관과 대북관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의식을 갖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거부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못하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가 불가피해 노 대통령이나 이 후보자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념이나 전문성 등 모든 면에서 이 후보자가 통일장관직을 수행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中, 北 BDA계좌 일부 해제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베이징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이 최근 동결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일부를 해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중국이 BDA의 북한 기업 동결 계좌 일부를 해제해 정상적인 입출금이 가능해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양해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 뒤 동결 해제 금액은 총액의 절반인 12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북한 관리도 이 사실을 확인한 뒤 “미국이 우리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동결을 해제한 북한 계좌는 합법적인 거래에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진 것들이다. 돈세탁 등 불법 이용이 의심되는 계좌는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BDA의 북한 계좌에 대한 제재를 푼 배경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 표명에 대한 미국측의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BDA의 북한 동결 계좌 일부 해제 보도와 관련,“확인되지 않은 정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의 고위 관계자는 “해제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밝힌 대로 6자회담은 잘 준비될 필요가 있으며, 이번 베이징 방문도 그 과정의 일부”라고 말해 중국측과 6자회담 재개 일정 등 구체적 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베이징 연합뉴스
  •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지난 2001년 11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인권 전담기구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설립 5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그동안 우리 인권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정부 인권기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 갈등 해소, 인권위 결정의 실효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인권위에 대한 평가와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 인권위 직원들은 ‘국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표현을 아주 좋아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인권위는 올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무총리에 권고하고, 모든 구금시설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 ‘국가예방기구’ 지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인권 수호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100명 중 2명만 실질 도움 인권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경우는 극소수다.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종결된 진정사건 2만 59건 중 권고, 고발, 합의종결, 법률구제 등을 통해 인용(받아들여짐)된 경우는 884건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각하·이송·기각·조사중지 등 ‘퇴짜’를 맞았다. 그나마 인권위가 권고 조치를 한 601건 중 해당기관에서 수용한 사례는 394건에 불과해 전체 대비 시정률이 2.0%로 떨어진다. 즉 조사(인권위)→권고(〃)→이행(해당기관)으로 이어진 것이 100건 중 2건밖에 안 된 셈이다. 인권침해 사건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의 경우,7579건의 진정 중 143건(1.8%)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모두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데 이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게다가 태반은 인권위의 소관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운(45·한양대 법학과 교수) 전 인권위 인권정책본부장은 “이상적인 권고만 하면 해당기관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무시당할 수 있다. 권고 자체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합리성과 현실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장치의 확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기관이 인권위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합리적인 사유를 설명하고 이를 법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기관들의 협공, 설 자리 좁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단체·기관들의 공격과 반발도 가뜩이나 권고·고발 등 외에는 집행 강제력이 없는 인권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 9월 인권위는 KTX 여성 승무원 사태와 관련,“차별”이라며 한국철도공사에 개선을 권고했지만 서울지방노동청은 “적법”이라고 상반되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인권위가 의견 표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여·야와 보·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권위에 “수억원을 들인 ‘북한 인권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은 인권위의 담당 영역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안경환 신임 인권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 상태지만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김한균(47) 박사는 “개별 사례에 대한 감시·감독 및 조사·결정 기능을 전부 인권위에 몰아서는 안 된다. 자칫 강한 실천력은 확보되지 못한 채 외부의 견제와 비판만 강해질 수 있다.”면서 “오히려 인권위 자체는 좀더 포괄적인 위치에서 우리 사회 인권안전망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데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내부 구성원, 독이냐 약이냐 정부, 시민사회단체, 기업,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가치관 및 이념이 개입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내부 갈등과 자격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권위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3년 인권위원 중 류국현 변호사가 전력 시비 끝에 불명예 퇴진했고, 당시 인권위원이었던 곽노현 현 인권위 사무총장도 ‘파행적 운영구조’를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바 있다. 올 9월에는 조영황 전 인권위원장이 인권위원들과 인사권 등 역할 갈등을 빚다가 돌연 사의를 표명해 한 달 동안 위원장이 공석으로 남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전 본부장은 조직갈등 해소를 위해 현 인권위원 임명 방법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국회, 대법원이 각각 4,3,3명씩 추천하는데 이들의 인권 의식에 동질성이 없다. 다양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되므로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위 구성원 194명 중 전·현직 공무원은 94명(48%)이고 나머지는 시민 사회단체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 등이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법조인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한 비상임 인권위원 7명이 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인권위는 25일 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30일엔 ‘북한인권 개선과 국제협력’,12월1일 ‘인권위 성과와 향후과제’,12월4일 ‘국가인권기구의 구조와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 국가인권기구 현황 국가 소속 인권 전담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19개, 아프리카 27개, 미주 39개 등 세계적으로 약 110개가 있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1988년 총리령에 의해 국가인권자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기구,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하지만 진정 접수 기능이 없고 자체 의견표명과 제도 비준, 국내법 조정, 인권교육, 인종차별 철폐 행동계획 위주로 활동한다.123명의 인권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월까지 정부에 모두 288건의 의견을 표명했다. 프랑스보다 10년 먼저 설립된 캐나다 인권위원회는 자국 인권법과 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차별에 대한 진정을 접수한다. 국가기구로 차별사건을 다루고 당사자간 조정·중재에 의한 사건 해결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원장, 상임위원,4∼6명의 비상임위원과 직원 200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다.2001년의 경우 진정 1561건 중 574건을 조사했고 결정에 대한 기관들의 이행률은 72%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1987년 인권위원회를 설립했다. 직권이나 진정에 의해 시민·정치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한다. 인권 증진에 필요한 조치와 인권침해 피해자 보상수단을 의회에 권고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위원장 1명, 위원 4명에 직원 600명으로 규모는 크지만 연간 예산은 한화 약 40억원 수준으로 우리나라(200억여원)의 4분의1 이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권위 5년史 및 주요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2001년 5월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그 해 11월25일 발효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김창국 변호사가 1대 위원장에 올랐고, 유시춘 전 민가협 총무, 박경서 초대 인권대사, 유현 변호사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됐다. 출범 이후 인권위는 각종 인권침해 및 차별 진정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법령과 정책을 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각 기관들에 의견표명을 해왔다.▲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주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성차별 관련 업무가 여성가족부에서 인권위로 통합되면서 차별 진정에 눈에 띄게 늘었다.▲승진·임용에서의 장애인 차별 ▲교수임용에서의 나이 차별 ▲입사지원서의 가족관계·병력·출신지역·출신학교·혼인 여부 차별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을 조사해 발표했다. 또 ▲초등학교 일기검사 개선 ▲학생 두발자유 기본권 보호 ▲크레파스에서 살색 명칭 사용으로 인한 피부색 차별 금지 등 상식을 뒤엎는 권고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인권만화집 ‘십시일反’,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인권사진집 ‘눈 밖에 나다’ 등을 제작 발표하는 등 정책 권고, 진정 조사 외에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올들어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을 확정 발표했다. 아울러 차별에 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차별금지법안’을 확정, 입법 권고했다. 최근에는 모든 구금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 조사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외교통상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한·일 정상화 주역 이동원 前외무장관 별세

    한·일 국교정상화의 주역인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이 18일 오후 2시 숙환으로 별세했다.80세. 이 전 장관의 이름 앞에는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대한민국 제1호 해외유학생’‘최연소 청와대 비서실장’‘최연소 외무장관’‘최초의 전국구 4선 국회의원’‘한일의원연맹 초대회장’ 등이다. 함경도 북청의 이름난 부자집안 출신으로 송도중·고교를 졸업한 이 전 장관은 1948년 연세대 졸업을 앞두고 유학(미국, 영국)길에 오르면서 1호 유학생이 됐다.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뒤 박정희 소장을 만나 미국에 대한 조언을 한 것을 계기로 5·16 이듬해 36세로 최연소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이경숙(77) 한영중·고 및 한영외고 이사장과 딸 정은(47·동원대학장)·아들 정훈(45·연세대 국제교육교류원장)씨가 있다. 장례는 외교통상부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2일이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12호실.(02)-3410-6912.
  • 방문취업제 내년 2월 도입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에 대해 5년간 방문과 취업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방문취업제’가 내년 2월쯤 도입된다. 법무부는 17일 “국회에 계류중인 관련 법률 통과가 지연되더라도 출입국관리법 시행령과 규칙 등을 우선 고쳐 내년 2월부터 방문취업(H-2) 비자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동포는 한번 방문하면 최장 2년 동안 국내에 머물며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비자 유효 기간인 5년 동안은 입·출국이 자유롭고, 국내 연고가 없어도 비자 발급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도입 첫해 3만명 안팎의 동포가 이 비자를 발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한국말 시험 성적을 방문취업을 위한 비자 발급 기준으로 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 키르기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지역 동포들에 한해 한국말 능력을 검증하지 않고 비자를 발급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외교통상부·노동부와 함께 러시아 사할린 등 현지를 찾아 실태조사와 설명회를 벌인 결과,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 지역을 제외한 옛 소련 지역 동포들이 한국말을 낯설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방문취업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에 사는 동포들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귀중한 인적 자원임에도 이들 지역 동포들이 고국의 재외동포 정책에서 소외받아 왔다.”면서 “올해 법무부에 ‘외국적 동포과’를 신설하는 등 앞으로 정부가 나서서 동포 포용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APEC 대테러대책반’ 의장에

    외교통상부 박상기 대 테러국제협력대사가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서 ‘APEC 대테러대책반(CTTF)’ 의장에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APEC 대테러대책반은 APEC 차원에서의 대테러 협력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APEC 정상회의합의 이행방안에 따라 설치됐다.
  • [2007학년 대입 수능] 인터넷 댓글·유엔총장 시사문제 다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교과서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접목된 이색 문제들이 출제됐다. 긴장된 수험생들에게 잠시 여유를 주는 쉬운 문항도 있었지만 진땀나게 하는 문제도 포함됐다.●친숙한 인터넷 댓글 지문 vs 생소한 국어문법 지난해 수능에서 당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개똥녀’를 연상케 하는 듣기평가 지문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도 인터넷에서 소재를 찾은 문제가 출제 됐다. 언어영역 11번 문제는 ‘소를 닮은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가상의 인터넷 글을 제시한 뒤 언급한 소재를 역으로 이용해 반박하는 댓글로서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고르게 했다. 평소 친숙한 인터넷 댓글 문항과 달리 국어 문법에 관한 다소 생소한 문제도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언어영역 13번은 ‘극비리’처럼 원칙적으로 ‘에’가 아닌 조사와는 결합하지 않는 명사를 물었다.2점짜리였지만 국어 문법에서 자주 다루지 않는 조사에 대한 문제라 쉽지 않았다는 평이다.●외국어 영역에 한국 전통 방한모 ‘남바위’ 등장 TV를 보다 보면 리모콘 버튼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평소 습관으로만 누를 때가 있다. 수리영역 ‘나’형 29번은 이를 응용해 리모콘의 채널 증가·감소 버튼을 보지 않고 여섯 번 눌러서 원래 채널로 돌아올 확률을 물었다. 외국어 영역(영어) 듣기 12번은 처음으로 뉴스 헤드라인이 제시문에 등장한 새로운 유형이었다.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을 고르게 하는 문항으로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진출과 맞물려 유엔 사무총장이 선택문항에 포함돼 있었다. 전통 방한모인 ‘남바위’가 그림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연예인 테러 사건, 줄기세포 문제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영역에 비해 시사나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가 많이 눈에 띄었다. 법과 사회 7번 문제는 ‘인기 연예인 수난시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제시문으로 주고 법적 판단을 물었다. 기사는 한 20대가 싫어 하던 연예인의 얼굴에 암모니아를 뿌렸다는 내용으로 지난달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음료수 테러 사건을 연상케 했다. 생물Ⅱ에는 줄기세포 성공 여부를 유전자 지문법 분석으로 확인하는 문제(18번)가 출제됐다. 유전자 지문법은 지난해 말 황우석 사태로 국민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밖에 화학Ⅰ의 9번 문제는 치아 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자일리톨의 특성을 물었다.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16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송 후보자에 대한 청문에서는 대북 포용정책 수정 논란과 안보관,‘코드인사’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통외통위에서 “송 후보자가 외교부 차관보 시절 ‘외교관들이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했는데 이후 대통령 코드에 맞는 발언을 했다.”며 코드 인사의혹을 제기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참여정부의 북핵 낙관론에는 송 후보자가 중심에 있다.”면서 “북핵사태로 모든 외교안보정책이 변해야 하는데 송 후보자가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이 “왜 자꾸 반미성향이라는 지적이 나오느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반미주의자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31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반미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입장을 밝힌 이유는 북핵실험 이후 한반도 상황변화에 따른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북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인식이 더 나빠진 점, 한반도 긴장고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방위 청문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유보논란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견해를 따져 물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조성태 의원은 “PSI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유사시 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면 문제다.”며 “당연히 참여하고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야지,‘가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PSI는 정부 결정대로 시행하고 추후 검토하면 추가방안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동맹관계가 다시 굳건히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김 후보자가 지난 1988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수료시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당시 명분론에 입각한 작통권 환수 내지 주한미군 철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지금은 선택 시기가 지났다.”고 잘라말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92년 분양받은 경기 일산 후곡마을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태릉에서 근무했고 가족은 서울 반포동에 살았음에도 혼자 일산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긴 뒤 전세를 줬다.”면서 “거주하지 않는 주택으로 주소를 옮기는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고]

    ●김형목(동아일보 제2광고사 이사)형열(세림관세사무소 관세사)영수(엘지인테리어 대표)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3410-6916●이규호(외교통상부 군축비확산과 2등서기관)창주(HOL 사장)정현(동부화재 홍보팀)씨 부친상 한정민(삼정회계법인 회계사)정혜선(중앙M&B)씨 시부상 정성곤(법무사)강평구(서울시 시설관리공단)씨 빙부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30분 (02)392-0499●임병덕(전 배화여중 교감)병주(전 공업진흥청 서기관)병서(전 서울강남교육청 교육감)병용(전 에스제이윈텍 대표)씨 모친상 임영규(엑센티어 대표)씨 조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03●오길영(충남대 영문과 교수)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18●정문용(시설건설 대표)씨 모친상 이재훈(삼성생명)씨 빙모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전 11시 (02)921-3699
  • 靑 예우받은 반 전외교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인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청조근정훈장(1급)을 수여했다. 반 전 장관은 15일 사무총장직 인수를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노 대통령은 반 전 장관의 서훈식을 공개했다. 공적을 인정받은 장·차관들의 서훈 때 대체로 비공개로 하거나 제3자를 통해 전달해온 관행에 견줘 이례적이다.훈장 수여는 반 전 장관이 사무총장에 당선된 이래 반 전 장관을 위한 노 대통령의 네번째 행사이다. 각별한 예우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 전 장관은 외교·안보 및 유엔에서의 활동 등 36년간 외교관으로서 국위를 선양한 점을 고려, 공개 행사로 치렀다.”고 설명했다. 반 전 장관은 서훈식을 마친 뒤 환담 자리에서 노 대통령에게 “내년 유엔 총회 때 모시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노 대통령은 웃으면서 “초청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장관은 앞서 정부중앙청사로 한명숙 총리를 찾아 10여분 동안 작별인사를 나눴다.반 전 장관은 한 총리가 수정으로 만든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 인형을 선물하자,“사무실에 갖다 놓고 지혜를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제사회에 개발경험 전수 ‘가속도’

    정부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취임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기여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14일 몽골의 국가개발전략 수립 과정에 우리나라 전문가가 참여해 자문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유·무상원조 등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기존의 방식말고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개발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원조모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최근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해외순방에서 개도국으로부터 개발경험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몽골에 대한 지원은 체계적인 ‘개발경험 전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모델 케이스인 셈이다.이미 전문가로 이루어진 사전조사단이 지난 5월 몽골을 찾아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협의했다.▲거시경제 모델구축 ▲금융조세 및 재정 등 거시경제 일반 ▲산업개발 및 기술정책 ▲자원관리 및 광업 ▲지역개발 등 5개 지원 분야도 정했다. 최근 국무조정실 기획관리조정관 주재로 대(對)몽골 개발경험 전수방안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거시경제는 재정경제부 ▲산업개발은 산업자원부 ▲지역개발은 건설교통부가 각각 책임기관으로 지정됐다.각 책임기관은 몽골의 정치사회적 특수성에 적합한 개발경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오는 23일 자문단 그룹이 다시 현지를 찾아 몽골의 중장기 국가개발전략 수립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비슷한 요청이 있어 구체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각 부처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산발적으로 수행되는 개도국에 대한 개발경험 전수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 ‘개발경험전수소위원회’도 구성했다.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 국장급으로 이루어진 소위는 총괄 조정하게 된다. 소위는 개도국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내용을 검토해 책임기관을 지정하고 추진계획 및 사업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도국의 경제발전단계, 정치체제 등에 따른 유형별 개발경험 콘텐츠도 개발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경험전수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면서 “국가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도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는 6290억원 규모로 국민총소득(GNI)의 0.08%에 불과하나 지난 200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 평균 공적개발원조는 GNI의 0.26%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6자회담 새달 중순전에 재개 가능”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6자회담 재개 시점과 관련,“12월 중순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본부장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앞두고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6자회담을 언제, 얼마나 빨리 재개하느냐보다 회담재개시 실질적 성과를 거두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 유보 결정에 대해 “PSI의 본질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오해가 있다.PSI에 들어간다고 해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인식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PSI에 들어가는 길을 막은 것은 아니어서 상황 전개에 따라 사안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면 핵폐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확인되면 미국도 진지한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서 핵폐기와 관련해 어떤 진전을 이루느냐에 따라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 “PSI 참여 유보” 공식선언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가 신속하고도 강력한 제재 결의안(1718호)을 채택한 지 14일로 한달을 맞는다. 북핵해법을 두고 국내적으로 ‘전쟁불사론’과 ‘전쟁불가피론’이란 극단적 논쟁 속에 극적인 6자회담 재개 합의가 이뤄졌다. 13일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한 지위’를 천명하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참여 유보를 공식 선언했다.PSI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역외 훈련시 참여의 길을 열어놓긴 했으나, 정식참여를 배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불안한 줄타기’ 형국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하다” 박인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지난 한달간 정부가 마련한 유엔안보리 이행 결의안과 PSI참여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박 실장은 “PSI에 대한 목적과 원칙을 지지하며 우리의 판단에 따라 참여범위를 조절한다.”면서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남북해운합의서 등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세 본부장은 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별도로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조치들을 설명했다. 쌀·비료 지원 중단, 경공업·원자재 제공 유보 등을 언급하며 미사일 발사 이후 당국의 지원과 경협, 민간 교류액 3억 6940만 달러 가운데 80% 이상이 중단됐다.”면서 “이 정도 규모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핵 실험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어정쩡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제사회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다. ●한반도 특수성 국제사회에 먹힐까 이같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특수지위’ 부각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선 대북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 분위기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12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압박 일변도의 대북 정세에서 변화한 상황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의 패배다. 미국 정세의 변수가 당장 미국의 북핵 태도에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15일 베트남서 개최될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거친 뒤 12월 초·중순쯤 개최될 6자회담의 진전 여부에 따라 우리의 입지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약속 이후 대외적 언급은 삼간 채 핵보유국 이미지를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총련계 잡지인 조선신보 등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통한 핵군축 회담 가능성을 내비침으로써 6자회담에서 간단찮은 논리로 나올 것을 시사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조직 대대적 통폐합 행자부 업무이관뒤 폐지”

    “정부조직 대대적 통폐합 행자부 업무이관뒤 폐지”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3일 “미래에는 정부가 작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업무를 중앙인사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한 뒤 폐지하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 성격이 겹치는 부처는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안전부와 공공주택부, 우주청은 신설할 부처로, 여성가족부와 국정홍보처, 조달청은 폐지해야 할 부처로 꼽았다. 보건·복지·여성·노동은 복지부로 통합하고,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도 자원부로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14일 여는 제299회 ‘정책&지식’ 포럼을 앞두고 미리 공개한 ‘새로운 정부-미래 정부론’이란 발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교수는 “정부 기관의 통폐합은 공무원 숫자의 축소를 동반해야 하며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숫자도 크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최대 약점은 혁신정부란 이미지만 강조하다 실재와 주체는 사라지고 무기력과 허무감만 남은 줄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지난 4년 동안 부동산, 교육, 통일 등 정부 정책은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현 정부는 아직 작기 때문에 공무원을 늘려야 하고 빚을 지면서까지 분배에 치중해야 한다는 형이상학에 빠져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특히 현 정부는 국민을 편하게 해주고, 일만 잘하면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홍보로 실재와 이미지를 뒤바꿔 국민에게 혼돈을 초래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부가 되려면 ▲미래설계를 멋대로 재단하지 말고 ▲작고 효능있게 운영하고 ▲공공자료를 유리하게 조작해서는 안 되며 ▲홍보위주로 실재와 다른 이미지 조작에 급급하지 말고 ▲국제적 감각으로 국제 기준에 맞게 국가운영 틀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론스타 불법로비 혐의 드러나

    론스타 불법로비 혐의 드러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3일 변양호(52) 전 재정경제부 국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 및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51)씨에 대해서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15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 변 전 국장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6.16%로 낮추고, 부실자산을 부풀리는 등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이강원(56·구속) 전 외환은행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이 변 전 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은 것을 매각 당시 편의를 봐준 대가로 판단했다. 외환은행 매각 당시 모 법무법인 변호사였던 하씨는 2003년 하반기 론스타측으로부터 20억원을 건네받아 고교·대학 동기인 변 전 국장 등에게 편의 제공을 부탁하는 등 불법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자문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국장과 하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론스타의 불법 로비 정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무수히 제기됐지만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날 검찰은 론스타의 청탁을 받고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하씨의 신병처리에 나섰다. 더욱이 검찰은 하씨가 받은 돈을 ‘로비자금’으로 보고 이 돈의 사용처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씨가 변 전 국장 외 외환은행 매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는지 캐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확인된 부분만 구속영장에 포함했다. 하씨가 론스타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전 국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는 론스타의 불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 결론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구속함으로써 외환은행이 관련자들의 ‘의도’대로 론스타에 헐값에 팔렸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8개월 동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론스타 로비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따라서 하씨 등의 신병이 확보되면 마지막 남았던 로비의혹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가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옴에 따라 법무부와 외교통상부의 범죄인인도청구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번 주중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은행 본점 인테리어 공사업체 선정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9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용준(50) 외환은행 전 상무를 추가 기소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DJ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2007년도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으로 재직한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1992년부터 한·미 양국 관계에 공로가 있는 인사들에게 수여된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9일(현지시간)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연례만찬에서 밴 플리트상을 수여하나 김 전 대통령이 고령인 점을 감안, 다음달 7일 서울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기념식에서 수여키로 했다. 올해 수상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었고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받은 바 있다.뉴욕 연합뉴스
  •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입추의 여지없이 와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자리들을 비우면 일을 누가 할지 걱정이 듭니다. 대신 제가 빨리 끝내겠습니다.” 제 8대 유엔사무총장직 수임을 위해 15일 뉴욕으로 떠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한국 외교관으로서의 마지막 하루는 기쁨·섭섭함이 교차하는 날이었다.10일 오전 11시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도 그는 촌음(寸陰)을 아끼며 일해온 37년 외교관 생활 이력을 입증하듯, 일을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로 고별사를 풀어나갔다. 반 장관은 앞서 오전 10시 국회가 마련해준 유엔사무총장 장도 축원 연설을 했다. 반 장관은 연설에서 “저의 선출은 분단국이고 북핵문제 당사국이며 미국과의 군사동맹이란 이유로 한국인은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어렵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며 “21세기 다양한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위치와 대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찰해보는 창의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연설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로 돌아온 반 장관을 직원들은 기립 박스로 맞았다.‘우리가슴에 영원한 장관님!’‘기문오라버니 홧팅’‘I♥ 반기문’‘얼짱 몸짱 유엔짱’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역대 장관들과 달리 나만은 기쁘게 떠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무인도에 내동댕이쳐진 듯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는 소회도 피력한 반 장관은 유엔행의 영광을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교지평을 넓혀온 선배 외교관들,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얻어온 경제인들, 우리의 성숙한 시민사회 등 국민들이 쌓아놓은 한국 브랜드 가치 위에 반기문이란 이름 석자를 올린 것 밖에 없다.”고 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 장관은 지난 2년 10개월 한국 외교를 진두 지휘하면서, 국내적 상황에 휘둘린 우리 외교의 현실과 갈 방향에 대한 고언도 솔직하게 피력했다. 민의를 떠난 외교는 있을 수 없지만 정부가 여론의 비판을 무릅쓰고 소신있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 표출로 어려움이 있지만, 외교는 일부 유권자의 이해관계와는 구별돼야 하는 국가 대계로 정부는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을 주도, 국민에 이해를 요청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가지 상황과 관련, 참고해야 하며 소신있게 추진한 뒤 역사의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치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익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온 ‘어정쩡한’ 자세의 변화를 촉구하는 말로 들렸다. 이날 외교부 직원들은 반 장관의 ‘일사랑’을 칭송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규형 제2차관은 환송사에서 “장관님을 보낸 뒤에도 열정과 헌신,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간부 오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러번 출장을 함께 갔지만, 한번도 비행기에서 잠자거나, 심지어 쉬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면서 “한번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쉬나보다 했더니 CNN을 보고 있더라.”는 건배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오후 1시35분 한바탕 축제 분위기 속에 장관은 청사를 떠났다. 청사 현관앞 계단에선 환송나온 직원들의 사인 공세가 어어졌고, 반 장관의 마지막 퇴청 모습을 찍기 위해 대오를 갖춘 사진기자 수십명이 반 장관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퇴근길 그의 승용차는 관용차량이 아닌 외국 정상들이 방한했을 때 제공하는 ‘외빈’차량으로 바뀌었다.1970년 3월1일 입부, 정든 37년 일터를 떠나면서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반 장관의 눈가는 차창이 닫히는 순간, 촉촉히 젖어들었다.“다들 너무 고맙다.”는 말만 한 채 한동안 감회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위상 높아진 한국 “올해는…”

    유엔이 다음주 말 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을 놓고 표결에 들어갈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표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은 두번째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2003년부터 3년 내리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했고, 우리 정부는 기권하거나 불참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국제사회는 북한 인권에 침묵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우리 정부에 가하고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을 뿐더러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이 유엔 인권부고등판무관에 진출했다.게다가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유엔의 초대 인권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는 얘기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유엔이 추구하는 원칙이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맞춰 나가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숙명적으로 북한과의 대치관계라는 한계가 있어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익창출에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고민과 선택 방향을 함축하는 발언이다.정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논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다음주 초 다시 회의를 열어 정부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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