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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 “강진청자 굿~”

    콜롬비아 “강진청자 굿~”

    초대형 ‘강진청자’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국립도서관에 최근 전시됐다. 이 청자는 높이1m, 둘레 2m 크기의 ‘청자상감진사포도인문대호’로, 2006년 높이 1m40㎝, 둘레 1m70㎝의 초대형 청자를 만들어 화제가 됐던 강진 ‘도강요’ 청자 명인 윤도현(67) 전남도의원이 제작했다. 올해 독립 200주년과 한국전 참전 60주년을 맞은 콜롬비아를 위해 외교통상부가 구입해 기증했다. 전통 청자제작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청자에는 흙이 250㎏ 가량 사용됐고, 진사(辰砂)로 붉은색 포도 등을 새겨 넣었다. 가격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자는 콜롬비아 독립기념일인 지난 20일 보고타 국립도서관에 전시됐다. 윤도현 명인은 현재 기네스북에 오른 지름 2m 80㎝크기의 초대형 접시를 뛰어 넘어 3m크기의 청자접시를 제작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진용 어윤대號 기대반 우려반

    새진용 어윤대號 기대반 우려반

    어윤대호(號) KB금융지주의 진용이 갖춰졌다. KB금융은 26일 신임 국민은행장에 민병덕(왼쪽·56)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하고 공석이던 KB금융 사장에 임영록(오른쪽·55) 전 재정경제부 2차관을 선임했다. 민 행장 내정자는 29일 주총에서 최종 확정되고, 임 사장 내정자는 주총이나 이사회 결의 없이 어 회장이 정식 임명하면 된다. ●민행장 ‘영업통’ 임사장 ‘금융통’ 이번 인사가 어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 안팎에서 조심스레 후폭풍을 지켜보고 있다. 내부 직원 대표 13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뽑힌 세 명 가운데 2강으로 꼽히는 최기의 부행장과 이달수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을 누르고 민 행장이 낙점된 데는 조용하게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어 회장의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대전 보문고,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민 행장은 1981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영동지점장, 남부영업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08년 12월 영업그룹 부행장, 올 1월부터는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일해온 영업통이다. 민 행장은 “모두를 아우르는 탕평 인사,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박차… 조직갈등·적자해소 과제도 임 사장은 어 회장이 외곽을 통해 일찌감치 영입 대상으로 꼽고 접촉해 지난 주말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 사장은 재경부 시절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외환위기 때는 산업·기업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했으며, 2004년에는 정부 부처간 교류차원에서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으로 옮겨가 통상교섭본부 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실무책임을 맡기도 했다. 임 사장은 “KB금융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어 회장을 도와 그간의 경험과 능력을 쏟아부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장·사장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KB금융은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각편대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장기간의 수장 공백과 회장·행장 선임 과정에서 국민·주택은행 출신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온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오는 30일 발표될 2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3분기에 이를 만회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노조와의 협상도 넘어야 할 벽이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지난 23일보다 500원 내린 5만 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 30년지기’ 리비아 이상기류…선교활동 아닌 제3의 이유?

    최근 한국과 리비아 사이의 이상기류가 단순히 기독교 선교활동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26일 “종교활동은 평소에도 해왔던 것”이라면서 “그 이유 하나만으로 30년 가까이 유지해온 주한 리비아경제협력대표부(리비아 대사관의 후신)가 갑자기 영사 업무를 중단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 사이에 뭔가 말 못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6~13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한 것을 놓고도 의문이 일고 있다. 중남미에서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지 2주 만에 다시 리비아로 날아간 것은 뭔가 긴박한 현안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30년을 맞는 양국은 경협 규모와 인적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 리비아 건설수주액은 작년 기준으로 31억달러(21건)로 ‘4대 건설시장’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이날 “리비아의 영사 업무가 (영구적인 것 아니라)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식으로 폐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식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가능한 한 조기에 영사업무가 재개될 수 있도록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리비아 입국을 위한 비자업무는 리비아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비자를 받는 식의 절차(엔트리 비자:entry visa)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초청장이나 방문목적에 필요한 서류만 구비해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다면 (비자발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 유명환장관 발언 일파만파

    지난 24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는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26일 이번 발언을 재·보궐 선거와 연계하며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유 장관 발언과 관련, 수차례 브리핑을 열고 유 장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자진 사퇴, 이명박 대통령의 유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언론인들을 모아 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권 전체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라면서 “자질이 부족한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은 유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도 “반민주적 폭언을 한 유 장관을 당장 해임하라.”면서 “안에서 새던 바가지가 밖에서도 줄줄 샜다.”고 맹비난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시정잡배 수준의 발언”이라고 일갈한 뒤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정권에 비판적인 젊은이들에게 친북낙인을 찍어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라면서 “유 장관의 망언은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을 찍지 말라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협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유 장관이 지난해 4월 당 국회의원에게 ‘미친 X’, 그해 9월 확인되지 않은 ‘북핵무기 남측겨냥’ 발언 등 상습적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앞서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젊은 애들이 전쟁이냐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했다. 외교부 김영선 대변인은 “일부 젊은이들이 안보문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된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표명한 것이 본래의 취지였다.”면서 “천안함 사태와 같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의장성명이 진통 끝에 폐막 다음날인 24일 채택됐다. 의장국 베트남이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면서 침몰 원인으로 ‘공격’(attack)이란 단어를 적시했으나 공격 주체를 ‘북한’이라고 명시하지 못했다. 또 ‘공격을 규탄한다’(condemn)는 안보리 의장성명의 표현도 담지 못했다. ARF 의장성명은 8항에서 “2010년 3월26일 공격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함정 천안함의 침몰에 깊은 우려(deep concern)를 표명”하고 “인명손실에 애도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들은 당사국들이 분쟁을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할 것으로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9항에서는 “장관들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당사국들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ARF는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어 안보리보다 강한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공격’이란 단어가 들어갔고 안보리 성명에 대한 지지가 담겼기 때문에 북한의 책임을 규탄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담겼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한편 전날 ARF 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은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고립’의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자유토론 순서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천안함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자 태국 장관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안쓰럽게 생각했는지 “모든 나라가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영어를 잘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발언 때는 아예 통역 헤드셋을 벗고 있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늦은 박 외무상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다 두 장관을 발견하고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장관들과 떨어진 테이블에서 보좌진 두 명과 ‘외롭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자유토론 시간에 북측이 예상과 다른 화법을 구사, 우리 측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결백을 강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박 외무상은 “위대한 영도자이신 김정일 동지께서…”라는 칭송으로 입을 연 뒤 ‘경제’ 문제를 장황하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박 외무상은 “우리는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철강산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면서 “한·미가 우리 경제를 망치려고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선군(先軍)보다는 경제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 같았다.”고 했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책진단] 국제개발협력법 오늘 발효… 한국판 ODA의 모든 것

    [정책진단] 국제개발협력법 오늘 발효… 한국판 ODA의 모든 것

    지난해 11월25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 ‘원조 선진국 클럽’인 OECD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DAC)는 가입심사 특별회의를 열고 DAC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을 24번째 가입국으로 통과시켰다. 6·25전쟁 속에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던 ‘빈털털이’ 국가가 국제사회를 책임지는 핵심 일원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원조를 시작한 지 13년 만이다. 특히 1961년 OECD 설립 이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는 DAC 가입국으로서 공식 활동이 시작된 첫 해다. 정부는 지난 1월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국제 공적개발원조(ODA)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이 따로 관리하던 유·무상 원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ODA 전담부서’를 국무총리실에 만들었다. 기관별로 진행되는 원조는 중복 지원과 ‘자금 쪼개기’ 부작용 등으로 효과가 적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상원조는 재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관리해 왔고, 무상원조는 외교통상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주관해 왔다. ●GNI 대비 ODA 비율, DAC 회원국 중 꼴찌 실제 우리나라의 ODA 기여도는 DAC 회원국 내 최하위 수준이다. 금액으로만 따지자면 19위지만 지난해 기준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1%로 24개국 중 꼴찌다. DAC 평균 0.31%에 한참 못 미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 치고는 면목이 안 서는 수치다. 때문에 정부는 국격과 경제력 규모에 맞춰 현재 0.1% 수준인 ODA 규모를 2012년 0.15%(18억달러·약 2조원), 2015년 0.25%(3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의 목표치는 0.7%다. 현재 GNI 대비 ODA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1.12%)이며 노르웨이·룩셈부르크·덴마크·네덜란드 등 주요 북유럽 국가들의 지원율이 높다. 절대금액 면에서는 미국이 290억달러로 압도적 1위이며 프랑스·독일·영국·일본 등의 비중이 크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협력대상국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양자 간 ODA 규모는 120여개국에 5억 8000만달러(잠정치)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출자 등을 통해 지원하는 다자간 ODA까지 합치면 모두 8억 5000만달러 수준이다. ●한국 지원 최다 수혜국은 베트남 이중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지원하는 나라는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ODA 규모의 10분의1인 9.9%(5322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캄보디아 6.4%(3466만달러), 앙골라 4.8%(2592만달러), 필리핀 3.9%(2116만달러), 스리랑카 3.8%(2030만달러) 등의 순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003년 전쟁 발발로 5년간 최대 수혜국이었던 이라크는 전쟁 피해가 줄면서 무상 원조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상 원조는 긴급재난 구조를 포함해 새마을운동, 농촌개발, 인적교류와 같이 기술협력, 인력, 자금 등을 대가 없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ODA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미국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다. 우리나라의 유·무상 ODA 비율은 35대65 정도다. 오현주 개발협력정책관실 대외협력과장은 “세계적으로 무상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일본을 제외한 영국·프랑스 등은 유상 비율이 15% 안팎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판 ODA 5개년 계획 새달 마무리 26일부터 유·무상 ODA를 통합관리하는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이 발효된다. 평가와 전략을 짤 국제개별협력위원회도 위촉된다. ODA 통합관리부서가 생긴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ODA 청사진이 신속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략투구할 중점협력대상국 30개국의 윤곽도 잡혔다. 통합 평가시스템의 기본틀과 한국판 ODA 전략의 큰 줄기인 5개년 계획도 다음 달이면 마무리된다. 1년 단위 지원계획이 담길 ODA 시행계획은 내년 예산이 짜여지는 12월쯤 나올 예정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도 힘든데 1조원이 넘는 아까운 세금을 다른 나라에 쏟아붓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60년 전 한국전쟁 뒤 온 나라가 파괴되고 국민들이 굶어 죽어갈 때 우리나라는 각국의 ODA 지원을 받고 살아났다. 재건의 바탕에는 세계적 원조의 힘이 있었다. 이련주 총리실 개발협력정책관은 “이젠 우리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베풀고 보답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특히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대외수출이 경제의 핵심인 우리나라에 ODA의 가치는 시장을 확대하고, 자원을 확보하며, 월드컵·올림픽 유치 등 국익을 높이는 데 무궁무진하게 작용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미 vs 북·중 ‘ARF 충돌’

    한·미 vs 북·중 ‘ARF 충돌’

    베트남 하노이에서 23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와 북한이 정면 충돌했다. 중국도 북한을 지원 사격했다.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 회의 ‘자유토론’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에 대해 “천안함 도발행위를 명확하고 진실되게 시인하고 사과하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어떤 도발행위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ARF에서 참가국 대표들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완전하고 투명한 이행을 촉구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토론에서 “고립되고 호전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북한이 5년 전에 한 비가역적(irreversible) 비핵화 약속을 지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면 우리는 기꺼이 북한과 대화하고 관계 정상화를 위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남측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천안함 문제는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된 것이 아니며 진상을 객관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검열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한·미 양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경제발전을 이룩해 가고 있는 시기에 이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정세가 도래했다.”면서 “(제재의 모자를 쓰지 않은) 평등한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 격인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공격무기를 장착한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이상 한·미 연합훈련은 더 이상 방어훈련이 아니며 북한에 대한 또 하나의 적대행위로서 조선반도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미국의 군사조치에 대해 물리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사죄 운운하며 또 책임을 뒤집어씌우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한다.”고 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천안함 문제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 발표된 만큼 이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국면전환을 주장했다. 이날 ARF 회의에서 27개 회원국 대다수가 천안함과 북핵문제를 거론했으며 대부분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와 함께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우리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ARF는 이날 폐막했으나 의장성명 채택은 24일로 미뤄졌다. 천안함 사건 관련 문항을 성명에 어느 정도 수위로 포함시킬지를 놓고 남북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노이 ARF] 한·미·일, 北에 눈길도 안줘 설전없이 각국 입장만 표명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한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모처럼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냉랭했다. 공식 회의 전 ARF 27개 회원국 대표들은 서로 인사하며 환담을 나누는 분위기였지만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오카다 가쓰야 외상 등 한·미·일의 장관들은 박의춘 북한 외무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박 외무상은 먼저 도착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한 뒤 자리에 앉아 옆자리의 아세안 국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3~4m 거리에 서 있었던 유 장관은 박 외무상 쪽을 외면하면서 다른 장관들과 환담했다. 각국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할 때도 유 장관과 박 외무상은 양쪽 끝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섰다. 자유토론 좌석 배치도 남북한이 마주 보는 불편한 구도였다. 그러나 회의 석상에서 험악한 설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대신 미국과 북한은 장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설전을 교환했다. 회의에서 북한의 ‘후견국’인 중국은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한 아세안 국가들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 발언 시간의 95% 이상을 할애하느라 한반도 문제는 간략히 두 줄만 언급하고 넘어갔다. 북한과 러시아 등이 6자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조속한 재개’를 언급한 나라는 중국뿐이었다. 2~3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발언 서두에 천안함 사건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다. 주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언급하면서 우려를 표명하는 수준이었다. 이중 절반 이상의 국가가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자회담 참가국 중에서는 러시아가 가장 먼저 발언했으며, 한국은 5번째, 북한은 22번째로 발언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발언 모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칭송을 늘어놓으면서 북한이 지난해 기적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일본이 발언했으며 중국이 맨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고]

    ●김창현(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지원과장)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 ●김수진(안철수연구소 전무)씨 부친상 22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779-2192 ●임창일(피데스개발 부사장)씨 장모상 2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1 ●양승하(어바이어코리아 사장)씨 모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6 ●한상균(에스에프에이 전무)씨 부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03 ●정은경(전 롯데면세점 매니저)씨 별세 김세민(기아자동차 아시아태평양팀 과장)씨 부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09 ●김정호(자영업)씨 부인상 강승하(롯데카드 회원영업팀장)씨 누님상 22일 전남 담양 새마을장례식장, 발인 24일 오후 2시 (061)383-0444 ●김춘희(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사무총장)씨 부친상 23일 김포 우리병원, 발인 25일 오후 1시 (031)985-1740 ●김용호(외교통상부 주필리핀대사관 공사)용란(인천시립극단 수석단원)용화(보성여고 교사)씨 모친상 이경수(한국방통대 교수)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27-7547 ●박영철(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실 팀장)종철(대한장애인체육회 차장)상철(서울시 공무원)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2)3010-2231 ●강홍열(전 표준과학연구원장)씨 별세 23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42)220-9973 ●김숙진(동국제강 당진공장 이사)대진(GS건설소장)봉진(부산은행 지점장)영진(자영업)씨 모친상 23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51)610-9009 ●정희경(부산CBS 차장)씨 모친상 정민기(부산CBS 부장)씨 장모상 23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26일 오전 (051)464-5820 ●박종민(대전경찰청 정보3계장)씨 모친상 23일 대전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10시 (042)531-0452 ●이영기(성원파이프 부장)씨 부친상 23일 순천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1)751-0535 ●윤호철(디어포스 대표이사)호탁(다보상사 대표이사)호삼(디어포스 케미칼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중수(고연개발 대표이사)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27-7580
  • 리비아서 선교활동 한국인 목사 한달 전 구속…주한 리비아 대표부 폐쇄

    리비아서 선교활동 한국인 목사 한달 전 구속…주한 리비아 대표부 폐쇄

    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최근 한국인 목사 1명이 현지 경찰에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외교소식통은 23일 “한국인 목사 고모씨가 행방불명돼 소재 파악에 나선 결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혐의는 종교법 위반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씨를 도운 한국인 농장주 주모씨도 최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고 목사는 수년 전에 유학생 신분으로 리비아에 입국, 트리폴리에 있는 한 국립대학에 다니면서 가족과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정부는 한국인 선교사가 리비아에서 불법 선교 혐의로 구금돼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해당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측도 지난 6월 중순쯤 한국인 목사 고씨가 보안기관에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대사관 측은 고 목사가 체포된 직후부터 리비아 당국과 접촉해 고 목사와의 영사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는 수니파가 97%를 차지하는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지만 한국과 경제협력이 활발한 편이어서 갑자기 한국 선교사를 구속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약 한 달 전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 대표부가 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사무실을 폐쇄하고 완전 철수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리비아 정부 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 대표부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영사 업무가 중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관할 용산경찰서 측은 “7월 초 리비아 경제협력 대표부 직원들이 하계휴가를 떠난다고 했다.”면서 “공식적으로 철수한다는 통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 대표부 사무실 폐쇄로 현재 비자발급을 비롯한 영사업무가 중단된 상태이며 3명의 리비아 대표부 관계자가 우리 측에 통보도 없이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로 인해 영사업무가 한 달 이상 중단되면서 출입국 문제뿐만 아니라 발전기, 보일러 등 사업에 필요한 물품 수입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 건설업체들의 경우 당장 필요한 건설인력들이 현지로 들어가지 못해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윤샘이나기자 kimje@seoul.co.kr
  • [한·미 2+2회담 이후] 추가 대북제재안 ‘하노이 舌戰’

    [한·미 2+2회담 이후] 추가 대북제재안 ‘하노이 舌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남한과 북한이 베트남에서 기자들을 매개로 충돌했다.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발표한 대북 추가제재가 설전을 촉발했다. 다만 북한은 험악하게 반발하는 수준까지 내닫지는 않았다. 대신 ‘평화적 해결’을 주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언급하면서 거듭 ‘대화공세’를 폈다. 이에 남한은 ‘압박’ 기조를 분명히 했다.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은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에게 “(힐러리가 밝힌 추가 대북제재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 의장성명의 정신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성명은 서로 자제하고 평화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 현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 과장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속에서도 어제 남조선과 미국은 합동군사연습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조선반도는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했다. 리 과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추가 제재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른 조치로 북한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는 방어적 훈련일 뿐”이라며 “안보리 의장성명도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언급한 동등한 조건의 6자회담은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우리는 응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특히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을 만나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국제사회에 도전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압력’이란 단어를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기는 처음이다. 관심은 이제 남북한은 물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얼굴을 마주하는 23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쏠리고 있다. 6자 외교수장들이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힐러리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등이 설전을 벌이면서 험악한 광경이 펼쳐질지도 관심이다. ARF가 대북 규탄 의장성명을 도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힐러리 농담 던지며 분위기 주도…공동성명 추정문건 귓속말 상의

    사상 첫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가 21일 오후 2시35분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본관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당초 예상보다 5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2+2 회의에 참여한 미 대표단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앤드루 샤피로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보좌관, 성 김 북핵 특사,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사령관, 윌리스 그레그슨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존 케넌 군사보좌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외교·국방 정책을 결정, 집행하는 인사들이다. 한국 대표단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한덕수 주미대사,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 김재신 청와대 외교비서관, 장호진 외교부 북미국장, 한민구 합참의장, 정승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 정홍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류제승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 한·미동맹과 북한 핵문제 등을 다루는 외교안보 정책라인으로 이뤄졌다. 회의에 임하는 양국 대표단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회의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인사는 성 김 북핵 특사와 김재신 외교비서관이었다. 이후 오후 2시30분쯤 양국 4명의 장관들을 제외한 대표단 인원 모두 도착했다. 한 주미대사와 이 차관보는 대회의실에 들어서며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북핵 특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반갑게 손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곧바로 성 김 특사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의 시작 전 성 김 특사를 따로 불러 공동성명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보며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시34분쯤 게이츠·힐러리·유명환·김태영 장관 순서로 4명의 양국 외교 안보라인 수장들이 대회의실에 들어섰다. 이들은 단상에 올라 손을 가운데로 한데 모은 뒤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힐러리 장관은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그는 자리에 앉기 위해 이동하면서 양측 대표단들을 향해 “하우 아 유?”라고 인사를 건넨 뒤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이어 유명환 장관의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됐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21일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 이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 입장이 표출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전격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의 ‘대화공세’를 일축했다. 양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심각한 응징이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의 대북 입장은 대화보다는 압박에 더 무게가 실린 인상이다. ■ <천안함> BDA식 금융제재 시사… 외교관 여행금지도 ‘금융 저승사자’ 아인혼 곧 방한 미국 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대북 압박책을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밝힌 대북 제재의 골간은 유엔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추가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 없이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뼈아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채택된 1874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힐러리의 발언 역시 북한 지도부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만하다. 이렇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줄이 막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힐러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인 제재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식 금융제재의 부활을 시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BDA식 금융제재’는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BDA에 예치된 북한 예금 2500만달러를 동결한 조치를 일컫는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전 세계 금융기관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고자 스스로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이 제재에 대해 “피가 마르는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미 정부도 “북한이 그 정도로 아파할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북한에 유입되는 달러가 10억달러 정도인데,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와 남측의 교역중단으로 이미 6억∼7억 달러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추가적으로 현금흐름을 차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힐러리는 또 “(핵 확산과 관련있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여행 금지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추진할 때 검토했던 방안이다. 미국이 이런 요청을 할 경우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손과 발을 모두 묶고 숨통을 조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가 ‘금융제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밝힌 데서도 그의 언급이 엄포성 경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6자회담> “北 비핵화 조짐없어 6자 거론은 가식적 행동” 힐러리 “北 뭘 해야할지 알 것”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성명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만 언급했다.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무섭게 출구전략 차원에서 ‘대화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가식적 행동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진정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힐러리는 이날 북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가능성 있는 노력을 하고 6자가 모두 합의를 하면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해야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힐러리는 “북한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는 계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 <한미동맹> 차관보급 2+2회의 지속… 동북아 안보축으로 SCM·SCAP 함께 ‘안보구축’ 앞으로 한·미동맹의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장관급 2+2 회의는 필요할 경우에만 재개하기로 했고, 대신 차관보급 2+2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 안보 협력 구도는 기존의 ‘안보협의회’(SCM), ‘전략대화’(SCAP)에 ‘차관보급 2+2회의’가 가세하면서 3대축이 떠 받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M은 국방장관 간 만남, SCAP는 외교장관 간 만남이란 점에서 사실상 2+2 장관회의의 컨셉트가 유지되는 셈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대해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10월 열리는 SCM때까지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완성키로 시한을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전 공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두루 올린 것 역시 현재의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북핵외교 ‘하노이 3일大戰’

    21~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양한 형식의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 데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도 집결하게 돼 한반도 정세 변화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우선 21일 아세안(ASEAN) 회원 10개국 및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개막된다. 이어 아세안+3 회원국에 더해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를 포함한 16개국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들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대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22일 베트남으로 향한다. 따라서 이날 회의들에선 외교·안보 분야보다는 경제분야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南·北·美·中 외무 총출동 유 장관은 22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천안함 사건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 외교’에 시동을 건다. 하이라이트는 23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다. 여기에는 아세안 10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국이 참여한다. 정부는 ARF 의장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를 규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으로 이미 북한을 규탄한 만큼, 그보다 낮은 수준의 성명이 ARF에서 논의될 경우엔 천안함 대목을 성명에서 아예 빼자고 주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ARF에는 유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한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한 논의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박 북한 외상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안함 성명서 아예 뺄수도 다양한 양자 접촉도 초점의 대상이다. 최근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 차원의 한·미 연합훈련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들이 만나 의견교환을 할지가 우선 주목된다. 남한과 북한 또는 미국과 북한, 북한과 일본 외교장관 사이에 접촉이 있을 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북한에 외상 회담 개최를 타진하고 있으나 북한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유 장관은 22일 오후 오카다 일본 외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24일에는 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게이츠 연이틀 ‘최전방 시위’

    게이츠 연이틀 ‘최전방 시위’

    사상 첫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참석차 19일 방한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오전 방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 동두천 주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를 찾았다. 캠프 케이시는 북한에서 불과 20여㎞ 남쪽에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후방 지역이다. 방문에는 월터 샤프 주한 미군사령관,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인 조지프 케난 제독, 월러스 그렉슨 국방부 아태 차관보, 제프 모렐 대변인, 마이클 시퍼 동아시아 부차관보 등이 함께했다. 게이츠 장관은 해당 부대의 제1중무장전투여단(HBCT)과 210 화력여단(Fire Brigade) 소속 300여명의 미군과 카투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게이츠 장관은 “21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한국의 카운터 파트인 유명환 외교부 장관, 김태영 국방장관과 함께 DMZ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DMZ 방문 이유에 대해 “한반도와 역내를 확고히 지켜내겠다는 의지와 변함없는 대한(對韓) 방어 공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은 미군 등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10분 동안 미군 장병들의 복무조건 등 관심사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석한 장병 전원과 일대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 주화를 장병들에게 선물했다. 오후 게이츠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이동,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함께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동해 상에서 실시하는 양국 연합 훈련 일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1일에는 힐러리 미 국무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함께 DMZ를 방문한다. 황수정·김정은기자 sjh@seoul.co.kr
  • 경찰, 무등록 결혼알선업체 단속

    여성가족부는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 잘못된 국제결혼의 폐해를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국제결혼 건전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교식 여가부 차관 주재로 외교통상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및 사회통합위원회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20일 열기로 했다. 여가부는 국제결혼 중개 시 당사자간 건강상태(정신질환 포함), 범죄경력 등과 같은 신상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한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일부 개정법률’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시행령, 시행규칙 등의 세부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19일부터 한 달간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불법행위 단속에 나선다. 대상은 시·도에 등록하지 않고 국제결혼을 알선하거나 등록증 대여행위, 결혼 상대자의 혼인경력이나 건강상태 등 개인신상정보를 허위로 제공하는 행위 등이다. 전경하·김효섭기자 lark3@seoul.co.kr
  • “6자 재개요구 국면회피용” 일침 쏘는 南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발표 직후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한 데 대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모면하고 회피하려는 구실로 6자회담을 활용하려는 것 아닌가 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KTV 정책대담에 출연, “북한은 평화협정 문제를 논의해야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고 대등한 입장에서 6자회담을 하자는 것인데, 이는 2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결의안 1874호를 무력화해 달라는 요구”라면서 “북한의 전제조건이 붙어 있는 6자회담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천안함 국면을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6자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도 아주 강한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에 별도의 제재를 가할지에 대해서는 “관계 부서 간에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강화에 대한 북한의 반발에 대해 유 장관은 “PSI는 핵이라든가, 미사일이라든가, 위험 무기의 확산을 방지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비밀리에 그런 핵 확산을 하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면서 “북한이 반발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오는 23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채택될 의장성명에 실릴 천안함 사건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강력한 의장성명이 이미 나왔고 안보리에서도 의장성명이 나왔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베트남 신부’ 한줌 재 되어 고향으로

    한국으로 시집온 지 8일만에 남편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씨가 한 줌의 재가 되어 16일 고향으로 돌아갔다. 탓티황옥씨의 유골은 16일 오전 10시 김해공항을 출발, 고향인 베트남 껀터시 외곽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옮겨진 뒤 안장됐다. 화장식은 전날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치러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탓티황옥씨의 가는 길에 동참했다. 이날 베트남 현지로 출발해,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유가족을 영접하고 고인의 현지 장례식에 참여했으며, 위로금도 전달했다. 한 의원은 “한국에 시집온 가난한 나라의 어린 여성들이 학대받고 목숨까지 잃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면서 “정부가 결혼 알선업체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우리사회가 다문화 가정을 수용할 준비를 제대로 갖춰야만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탓티황옥씨의 가족에게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쩐쫑 또안 주한 베트남 대사에게 전달했다. 이 성금은 외교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다. 국회와 외교부가 주한 외국인 피해 사건에 대해 성금을 전하고 빈소를 찾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건 자체가 너무 비참하고 가슴 아픈 일이어서 어떤 도움이라도 무조건적으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에서 외국인 신부와 결혼을 승인할 때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김상연·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오늘의 눈] 한·미 연합훈련 ‘일본해’에서?/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한·미 연합훈련 ‘일본해’에서?/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들이 (오는 21일 2+2회담에서) 동해와 서해에서 실시될 일련의 한·미 연합훈련 계획을 논의하고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나처럼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한껏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모렐은 이 대목에서 ‘동해’와 ‘서해’를 각각 “the Sea of Japan”과 “the Yellow Sea”라고 칭했다. 우리말로 하면 ‘일본해’와 ‘황해’가 된다. 일본해는 일본에서 동해를 지칭하는 말이고 황해는 중국이 서해를 부르는 명칭이다. 결국 모렐의 언급을 우리말로 직역하면 “한·미 장관들이 일본해와 황해에서 실시될 한·미 연합훈련 계획을 논의하고 …”가 된다. 한국을 위한 훈련에 한국의 바다는 없고 일본과 중국의 바다만 있는 셈이다. 입버릇처럼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미국 당국자가 사석도 아닌 공식 석상에서 우리 국민이 그토록 듣기 싫어하는 ‘일본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올린 사태가 놀랍다. 특히 발언자의 직책이 말을 정제(精製)하는 대변인이라는 점에 더 심각성이 있다. 이 벽안의 대변인은 자신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각인된, 극동 모퉁이의 어느 작은 바다 이름을, 평소 말하는 습성대로 무심코 내뱉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 ‘무심코’에 있다. 그것은 미 당국자들이 평소에도 이런 단어를 구사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이것을 좀 비화시키면 우리 당국자들이 그런 말을 듣고도 적극적으로 정정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 우리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이 모렐의 ‘실언’을 지적하자 “아직 미 정부의 공식 문서 등에 동해의 명칭은 일본해로 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외교통상부는 우리의 ‘제1 동맹’도 교정하지 못하면서 무슨 ‘동해 외교’를 하고 다녔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carlos@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행사준비委 누가 있나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행사준비委 누가 있나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1년 전 G20준비위원회가 조직됐다. 청와대·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 등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일원화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기구다. 실력파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위원장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대통령 경제특보 등을 역임한 사공일 위원장이다. 국제금융·경제계에 다양한 인맥을 보유, G20 정상회의 유치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부위원장은 대통령 정책실장, 준비위원은 정·부위원장을 포함해 18명이다.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윤증현 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포함돼 있다. 실무는 기획조정단과 행사기획단, 홍보기획단으로 짜여졌다. 각 부처에서 파견된 인력은 70여명이다. 2005년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 파견인원 25명의 세 배 수준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초청 대상의 면면, 우리나라가 의장국 지위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APEC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회의”라면서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 부처의 실력파 공무원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야전사령관’은 이창용 기획조정단장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 단장은 이번 G20 준비를 위해 친정인 서울대에 사표를 냈다. 의장국에 부여된 의제 개발, 각국과의 사전 조율을 통한 의제설정 등을 맡고 있다. 재정부가 자랑하는 국제금융통인 최희남 의제총괄국장, 세계은행에 5년여 근무한 경력의 김용범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외교부 핵심 보직인 국제경제국장을 거친 권해룡 무역국제협력국장 등 3인이 이 단장을 보좌한다. APEC정상회의 회담지원대사를 역임한 이시형 행사기획단장은 회의 개최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 준비를 담당한다. 각국 정상에 대한 의전도 행사기획단 몫이다. 홍보기획단은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G20 정상회의를 알리는 역할을 책임진다. 김희범 전 해외문화홍보원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준비위 소속은 아니지만 신제윤(G20재무차관 회의 대표) 기획재정부 국제업무 관리관, G20 이외 국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외교부 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 담당 부총재보 등도 G20 준비위 활동에서 뺄 수 없는 인물들이다. 회의장소인 코엑스가 위치한 서울시와 강남구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두 기관은 준비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숙박·교통·안전 등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호텔 종사자 교육, 위생상태 점검 등도 이들 몫이다. 가로녹지와 꽃길 조성사업도 늦어도 10월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을 전후한 11월9일부터 13일까지 2600여명의 자원봉사대도 운영해 통역과 관광안내에 활용하기로 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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