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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공정한 기회, 외교 현장에도 절실하다/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기고]공정한 기회, 외교 현장에도 절실하다/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우리 사회에 ‘공정’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같다. 집권 후반기를 맞이한 정부가 ‘공정한 사회’를 들고 나오더니, 내각 후보자의 낙마 소동과 외교부 특채 파문 등을 거치며 우리의 현실적 의제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정사회의 기본”이라고 기준을 제시하는 등 공정 열풍은, 저항과 우여곡절도 예상되지만, 한동안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될 것 같다. 균등한 기회는 우리의 외교 현장에서도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우리 외교를 좌지우지하는 외교분야 고위직에는 특히 더 절실하다. 현재 외교 관련 주요 보직은, 북미 전문가들의 독식이 심각하다. 이는 국장급 이상 외교통상부의 고위직은 물론,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 또한 온통 ‘미국파’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 4강에 대한 우리의 외교가 유감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그중 특히 중국과의 불협화음은 한국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현재, 미국의 대중 국익과 우리의 그것 사이에는 20세기 냉전 때와는 달리 적지 않은 차이가 생겼다. 패권유지 차원에서도 대중 견제와 대립을 기저로 하고 있는 미국과는 다르게, 우리는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 속에 상생을 추구해 나가면 된다. 필요한 대중 경계를 충분히 하면 될 뿐, 미국과 같은 경계와 대립 구도를 선명히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냉전 때만 해도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당시는 중·러 등과 같은 사회주의권 전문가들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로 인해 이들 국가에 대한 외교도 주로 서방, 특히 미국파들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관점과 접근방법 등이 거의 그대로 우리 외교정책의 토대가 되며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21세기 우리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중·러와도 국교수립을 마친 현재의 우리 사회에는 이들 국가 전문가, 굳이 표현하자면 ‘중국파’나 ‘러시아파’ 또한 적지 않게 배출되어 있다. 이들은 서구적 접근도 중시하는 가운데 그곳에서는 시도되지 않거나 혹은 생각조차 못한 다양한 방법도 활용하며 중국에 대해 보다 더 다각적이며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즉, 이제 우리는 깨닫고 하려고만 한다면, 중국에 대한 ‘관성적’이며 ‘사대적’ 접근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시각과 우리의 방법에 의한 한국적’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공정 기회’가 우리의 외교분야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외교의 주요 보직에도 ‘공정 기회’를 부여하여 ‘미국파’와 ‘일본파’ 못지않게 ‘중국파’와 ‘러시아파’도 골고루 ‘득세’할 수 있어야 한다. 4대 강국 출신 전문가들을 고위직에 균형 있게 포진시킴으로써, 각자가 등에 업고 있는 국가들이 더 중요하다고 격렬한 논쟁도 전개하도록 만드는 가운데 그 속에서 보다 더 나은 우리의 외교정책적 대안이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공정 기회’가, 이처럼 우리의 외교현장에도 적용되어 균형 잡힌 외교를 통해 우리가 지속적으로 번영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한·EU FTA 내년 7월 잠정 발효

    한·EU FTA 내년 7월 잠정 발효

    이탈리아의 ‘몽니’에 발목이 잡혔던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7월1일 잠정발효된다. 외교통상부는 16일 “EU 특별외교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한·EU FTA를 내년 7월1일 잠정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EU는 지난해 7월 협상을 타결한 뒤 같은 해 10월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양측은 ‘9월 정식서명-연내 잠정발효’의 스케줄을 추진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피해를 꺼린 이탈리아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EU 집행위는 물론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당초 잠정 발효 시점을 2012년 1월까지 늦추기를 원했던 이탈리아의 반대 입장을 조금씩 누그러뜨렸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EU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교역상대국이자 세계 최대 경제권이란 점에서 잠정발효 날짜까지 합의했다는 건 상당한 의미”라면서 “이러한 진전이 한·미 FTA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발효는 정식발효의 99%에 해당하는 효력이 있는 만큼 남은 장애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EU 특별외교이사회에서 27개 회원국 모두 한·EU FTA를 승인함에 따라 양측은 새달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정문에 공식 서명한다. 양측은 조속한 발효를 위해 회원국 각각의 비준동의에 앞서 EU의회의 비준동의만으로 협정이 효력을 가질 수 있는 잠정발효에 합의한 바 있다. 협정문에 따르면 EU는 공산품 전 품목에 대해 5년 이내에 관세를 철폐하되 이중 99%는 3년 이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한국은 3년 이내 관세 철폐 품목을 공산품의 96%로 정했다. 쌀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됐다. EU는 중국(1409억달러·20.5%)에 이어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수출입규모는 788억달러로 전체 교역액(6866억달러)의 11.5%에 이른다. EU에 한국은 여덟번째 교역국에 해당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EU에 466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 322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공산품에서 157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농축산물에서는 13억 8000달러 적자를 봤다. 그동안 높은 관세장벽에 고전했던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관세율 10%)나 TV(14%), 섬유·신발(12~17%) 등에서 FTA의 혜택이 기대된다. 역으로 유럽산(産) 의약품, 자동차, 정밀화학·기계류, 와인, 돼지고기 등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몽골·순혈주의 그리고 공무원/김성곤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몽골·순혈주의 그리고 공무원/김성곤 정책뉴스부장

    칭기즈칸은 13세기 초 인구 100만명의 몽골족으로 세계를 정복했다. 그나마 몽골고원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러 부족을 합친 수가 그 정도였다. 여기서 군사 10만명 정도를 추려서 정복전쟁을 시작했다. 그런 몽골족이 유라시아를 평정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은 몽골족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복종하면 받아들이고, 저항하면 파괴한다는 원칙에 따라 주변 여진족이나 거란족, 튀르크족 등을 복속시켰다. 하지만 복속된 이후에는 차별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멀리 잉글랜드인까지도 전사나 통역으로 썼다. 종교도 기독교, 이슬람, 불교를 가리지 않았다. 칭기즈칸의 며느리나 손자며느리 중에 기독교도가 적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융합의 과정을 통해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는 인구가 몽골보다 60배쯤 많은 송나라를 정복했다. 그 이후엔 철저한 중국화를 통해서 거대한 원나라를 통치했다. 만약 몽골족이 순혈주의만 고집했다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정부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공직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이 백지화됐다. 행정고시라는 명칭을 5급 공채로 바꾸고, 정원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되 대신 그 자리는 민간전문가를 특채한다는 이 계획은 도입계획을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만신창이가 된 채 꼬리를 내렸다. 민간 전문가 채용 비율을 30%에서 50%로 높이는 방안은 백지화되고,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하던 특채를 행안부가 총괄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정치권의 공격과 갑작스러운 발표에 마음이 조급해진 수험생들의 반발로 동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문제가 터지면서 백기를 들었다. 절차에 다소 하자가 있었지만 이번 행시 개편안 파동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 땅에 고시제도가 도입된 지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고시출신 엘리트 공무원들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실제로 이들을 빼놓고 우리의 근대화를 논할 수 있을까?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잡이를 하고, 군이 정치를 좌지우지할 때도 이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근간이 이어져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 행시제도에 손을 댈 시점이 된 것이다. 문제 가운데 하나는 순혈주의다.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지만 정부 부처의 주요 보직은 거의 행시 출신들이 독식한다. 경쟁이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다. 능력이 있는 공무원이 주요 보직을 맡는다는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관행이 공직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저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구조로는 민간부문을 리드하기는커녕 민간과의 경쟁도 버겁다. 나아가 세계와의 경쟁은 더욱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다양화·전문화하면서 고시 출신 공무원만으로는 이를 커버하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지금도 5급 채용인원의 30% 안팎이 특채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번 행시 개편안은 5급 공채로 고시형식의 공무원 채용 방식은 유지하되 그 수를 줄이고, 각계의 민간 전문가를 받아서 공직사회를 다양화·전문화하고 공직사회에 경쟁풍토를 조성하자는 취지였지면 시작도 못해보고 백지화됐다. 행시는 공무원 사회에만 문제를 낳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10만명이 넘는 인재들이 고시에 매달리고 있다.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이 고시 외에도 정보기술(IT) 등 민간 분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8월에 낸 행시 개편안은 최선은 아니지만 고시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선책’쯤은 됐다고 생각한다. 여론과 외교부 특채의 역풍으로 날개가 꺾였지만, 공무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너무 오랫동안 창고에 가둬두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일부 부처에서 특채제도를 현대판 음서제도로 악용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구더기 무섭다고 장 담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그렇지 않아도 ‘철밥통’소리를 듣더니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딸 특채 의혹이 터지자 “요즘 어떤 세상인데….”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유명환 전 장관을 TV에서 봤던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감옥으로 갔던 정치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진실이 드러날 때 드러나더라도 ‘오리발’부터 내미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나쁜’ 정치인을 닮아가고 있다. 정치인의 몰염치야 다 알지만 관리들도 결코 뒤지지 않음이 이번 일로 드러났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자리를 즐기는 관리들을 먼 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봤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썩었을 줄이야. 친인척들을 보좌관으로 쓰는 국회의원이나 자식에게 공직까지 ‘대물림’하려는 관리 모두 한 통속이지 싶다. 공직사회에서 나랏일보다 자리를 탐하고, 소리(小利) 앞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는 이른바 ‘정치관료’들이 설친 지 오래됐다. 전 총리 A씨가 중앙 부처 1급으로 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본적을 호남으로 바꾸도록 한 일은 유명하다. 혀를 내두르게 한 그의 약삭빠른 처세 덕분인지 총리 자리까지 올랐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표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판다고 하는데, 정치관료들은 출세를 위해 영혼은 물론 한술 더 떠 본적까지 ‘세탁’한다. 이들은 학연·지연은 기본이고, 엮을 만한 것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엮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전 장관 B씨는 고교 선배인 총리가 테니스를 잘 친다는 얘기를 듣고 테니스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한다. 전 부총리 C씨는 고교 후배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두 번이나 승진에서 물을 먹자 청와대 인사 담당자를 찾아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했다. 정치관료들은 초선의원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정치 감각과 처세술을 갖고 있다. ‘영포라인’ ‘서울랜드(서울고-서울대)’ ‘이헌재 사단’이 뜬다 싶으면 거기에 올라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영향력이 있으면 아랫사람이라도 머리를 조아린다. 차관 인사를 앞둔 한 인사는 밤 늦게 청와대 인사라인과 가깝던 후배 집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는 ‘슈퍼 정치관료’들도 적지 않다. 한 차관은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세 정권을 넘나들며 했다. 이쯤 되면 그 놀라운 생존력에 ‘감화’ 받은 후배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 차관급 인사는 참여정부 임기말 혁신도시로 지정된 고향에서 착공식을 강행해 정권이 바뀌어도 끄떡없도록 ‘대못박기’를 했고, 다른 차관은 재임 중 특정 대학에 연구개발비를 몰아주고 퇴임 후 그 대학 교수로 갔다고 한다. 정치관료들이 판치면 공직사회는 병들게 된다. 능력이 있어 장·차관 하면 누가 욕하겠는가. 실세 정치인이 뒤를 봐줘서, 줄서기에 성공해 윗자리에 올라가면 그 조직은 정치 바람을 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돌봐준 ‘누군가’에게 ‘보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청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조직 인사는 왜곡된다. 이익집단을 대표한 ‘누군가’의 입김에 정책은 뒤틀린다. 그 과정에서 부패와 비리가 싹튼다. 정치관료들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줄서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퍼트려 너도나도 정치관료의 길을 유혹 받게 된다. 언변이나 감각은 부족해도 묵묵히 뒤에서 일에 몰두하는 참다운 공직자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인근 유리창이 모두 깨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공직사회도 보다 공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깨진 유리’ 정치관료부터 솎아내야 한다. 그들은 공직사회를 좀먹고,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bori@seoul.co.kr
  • “한·EU FTA 발효 연내엔 어려울 듯”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발효가 어려워졌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지난 10일 특별외교이사회에 이어 13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한·EU FTA 승인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탈리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연내 발효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플랜A는 연내 발효, 늦어도 내년 1월1일엔 발효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EU 집행위도 이에 동의했지만, 플랜A는 물리적으로 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무총리 한달씩 없어도 별일 없고…외교장관 1주일 없으니 난리 났다

    국무총리 한달씩 없어도 별일 없고…외교장관 1주일 없으니 난리 났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다. 8·8개각 실패와 외교관 특채 파문으로 국무총리와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가 각각 공석이 됐다. 두 개의 빈자리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총리 난 자리는 표가 안 나고, 외교부 장관이 난 자리는 공백이 큰 것 같다. ■국정운영 공백 거의 없어 ‘방패막이·대독총리’ 방증 14일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퇴임한 지 꼭 34일째 되는 날이다. 이후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가 한 달 넘게 부재 중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총리가 없는데도 국정운영의 공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총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관하며 부처 사이의 이견과 갈등 등을 해소한다. 하지만 정말 조정이 필요한 정책의 경우 다른 채널에서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성은 다소 떨어질지라도 큰 지장은 없다는 것이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총리가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규제개혁위원회, 정부평가위원회 등은 공동위원장 체제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현안이 발생할 경우 앞장서 나서 이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총리의 역할이겠지만, 이 역시 실무진이 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빈자리가 크지 않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로 내놓은 ‘공정한 사회’의 메시지 전파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도맡고 있다. 결산국회 및 국정감사 준비도 총리대행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채민 총리실장 지휘하에 별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 총리 없이 이뤄진 당·정·청 9인 회동에서 여의도 중심의 정기국회에 합의하는 등 오히려 ‘내각 군기’도 바짝 들었다. 물론 이런 일들은 총리가 직접 하는 것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공식 방한한 에콰도르 대통령도 의전상으로는 총리가 영접했어야 한다. 하지만 총리가 없어도 실질적인 문제를 찾아보기가 힘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우리 정부 체제의 현실이다. ‘대독 총리‘, ‘방패막이 총리’라는 말이 이유 없이 나온 것은 아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유엔총회 G20홍보 등 차질… ‘6자’도 주도권 잃을 우려 유명환 장관 딸 특채 논란으로 불거진 외교통상부 채용비리 파문의 불똥이 결국 유엔의 외교무대로까지 튀고 말았다. 유 장관의 사퇴로 수장을 잃어버린 한국 외교가 14일(현지시간) 개막된 유엔 총회에서 자칫 겉돌 위기에 놓인 것이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유엔 총회를 G20 홍보 무대로 적극 활용하려던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다양한 고위급 양자·다자협의도 여의치 않아 자칫 6자회담 재개 논의의 주도권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제65차 유엔 총회에는 한국 측 대표로 외교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각수 제1차관이 참석한다. 21일 뉴욕에 도착하는 신 차관은 25일 기조연설을 비롯해 총회기간 12~14개국 외교장관들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은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참가국이 많고, 일정이 빠듯한 측면도 있지만 장관 대신 ‘장관 대행’이라는 직함이 이들과의 회담 일정을 잡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6자회담과 관련해 이번 유엔 총회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의 고위급 연쇄 협의를 통해 남북한 간 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고 (천안함 사건 이후) 일련의 전반적 상황을 마무리 짓는 무대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그러나 이런(한국 외교장관의 부재) 상황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행체제가 장기화할 경우 파장이 유엔 총회 이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정부는 10월 중 별도의 홍보 일정을 들어 당초 총회 기간 중 검토했던 G20 정상회의 홍보행사는 갖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5급 공무원 채용 선진화 방안이 외교통상부 특채 비리와 맞물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당초 안에서 크게 후퇴했다. 지난 9일 당정협의에선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기존 300명 선을 유지하고, ‘특채’는 행정안전부가 통합관리하는 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신문은 13일 공직 채용 선진화 방안 주무부서인 행안부 김동극 인력개발관, 김태룡(한국행정학회장) 상지대 교수, 권경득(한국인사행정학회장) 선문대 교수와 함께 행시 개편안 긴급점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여론의 역풍을 맞아 행시 개편안이 후퇴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필요한 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특채 용어를 없애는 한편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해 수험생 부담이 늘지 않는 선에서 필기시험 도입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김태룡 교수(이하 김 교수) ‘행시 선발인원 현행선 유지’라는 당정협의 결과가 나왔다. 차후 공청회를 하면서 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겠지만 국민이 특채에 대해 우려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안이 아닌가 한다. ●김동극 인력개발관(이하 김 인력개발관) 채용 기준의 공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권경득 교수(이하 권 교수) 하지만 정부 기능이 다양화하면 장기적으로 관련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채용하는 방식의 특채비율이 늘어난다. 문제는 어느 분야 인력을 얼마만큼 뽑을 것인가이다. 부처마다 수요조사를 하겠지만 중앙인사관장 기관에서 정부 수요 변화에 따른 체계적 인력관리를 해야 한다. 이때 관건은 채용의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다. ●김 인력개발관 현재 특채 시스템에선 객관성·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이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했다. 공채를 전제로 하되 특채로 보완하자는 취지였다. 기본적으로 특채가 ‘특혜’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 특채의 공정성·객관성 보장을 위해 행안부가 각 부처 특채를 통합관리하겠다는 안을 선진화 방안에 넣었고, 시험관리 기관도 설립하기로 했는데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부족했다. ●김 교수 특채에서 공정성·객관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우리 정치·행정 문화에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거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홍보의 문제를 비롯해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국민적 이해가 부족했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공정성을 판가름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면 ‘최소한의 수용의 범위’인데 이 점에서 이번에 국민의 반대가 높지 않았나 싶다. ●권 교수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신뢰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선진화방안 중 행안부 일괄 채용안은 일반적 트렌드에 반한다. 정부의 경쟁력,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각 부처가 적시에 인재를 채용하는 탄력적 시스템으로 분권화되고 있는데 그게 위축될 수 있다. 행안부 인사실의 주요 기능은 각 부처의 채용과정상 기술적 조언, 자문 부문과 감사다. 이 기능이 계속 위축돼 왔다. 중앙인사 관장 기능이 이번을 계기로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 인력개발관 사실상 2005년부터 특채는 각 부처가 맡았다. 그러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나타났는데 하나는 외교부 비리처럼 특혜로 흘러갈 소지, 두 번째는 욕 안 먹을 사람 대충 고르려는 보신주의다. 두 번째 결과로 부처 대부분이 변호사, 기술사 같은 자격증 소지자 또는 박사 학위자 뽑으려고 한다. 지난해 채용된 특채 102명 중 89명이 박사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민간인력을 수혈하려는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박람회 식으로 바꿔 부처 자율성과 통합 관리의 공정성 측면 양자를 조율해 특채를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각 부처에 특채를 맡기는 게 문제없다고 판단되는 시점엔 넘기는 게 맞다. 문제는 면접기법이 아니라 면접위원을 얼마나 공정하게 선정하고 공정하게 면접을 치르느냐이다. 전문성 있는 위원을 양성하는 문제도 있다. 현재 공무원 채용 면접의 두 축은 5급 행시 면접에 쓰이는 역량면접과 고위공무원단 대상 역량평가인데 둘 다 타당성이 매우 높다. ●권 교수 면접은 기본적으로 타당성이 높다. 제도 자체나 기법상 문제보다 운영의 문제다. 염려되는 건 행안부가 모든 부처의 일괄채용을 관장하게 되면 외부 정치적 역량을 배제할 만큼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김 교수 자꾸 면접시험만 강조되는데 지원자가 공적 업무 수행의 적임자인지 판가름할 최소한의 필기시험은 쳐야 되지 않을까. 서류심사도 단순 이력서 말고 지원자가 살아온 방식, 어떤 성취를 하고 어떤 실패를 했는지 다양하게 묻는 심사체계를 만들어서 걸러야 한다. 그 다음에 최종단계로 심층면접을 통해 뽑으면 특채 객관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정실 개입 여부’다. 면접위원을 풀에서 무작위로 뽑고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정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겠는가. 채용의 부처별 분권화로 가려면 부처별로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차제에 행안부가 시간을 갖고 부처마다 채용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해 주고 공정성을 담보토록 노력하면 지금 같은 혼란은 곧 해소되리라고 본다. 결국 행안부가 각 부처의 인사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 인력개발관 특채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5급 공채 면접에서 30%가 탈락한다. 면접도 블라인드 방식이라 청탁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 서류전형도 김 교수님 말씀대로 자세히 받을 계획이다. 공직자 기본소양 테스트 부분은 여론 수렴을 거치며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필기시험이 수험생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는 형태라면 우수인력 유치에 지장이 있으므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권 교수 행정이 다양화·전문화될수록 맞춤형 인재를 적기에 뽑는 게 중요하고 그 다음이 인사전담기구 설치다. 체계적인 공무원 인사 시스템 정착을 위해 각 부처에 인사 전담 부서 신설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중앙인사 관장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부처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특채란 명칭에 대한 느낌도 부정적이다. 5급 특채로 들어온 이후엔 일반 공무원처럼 순환보직하지 않고 전문가풀에 계속 남는지도 궁금하다. ●김 인력개발관 당정협의 때도 명칭 문제가 거론됐는데 적당한 명칭으로 바꾸려고 검토 중이다. 당초 특채 제도 도입 땐 ‘경쟁’의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제한경쟁이다. 경쟁을 시키되 요건에 맞는 자격자가 지원할 수 있다. 사실상 공채와 특채 구별이 크지 않게 된 셈이다. ●권 교수 특채 원래 취지가 공채로 뽑기 어려운 분야가 대상인데 순환보직시킨다는 건 취지에 조금 반하는 게 아닌가 싶다. ●김 인력개발관 전문직계제도로 가야 한다. 과학 연구 파트라면 그 직계대로 계급제와 별도로 자리는 안 바뀌어도 보수는 승진체계처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타 경우엔 과장급 이상은 오히려 우수인력 채용에 제한적 요소가 된다고 본다. T자형 인사관리로 중간관리층까진 특채 라인대로 하고 이후 순환보직으로 승진체계를 갖추는 게 맞다. ●김 교수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전문직 특채를 늘리자는 방안도 직위분류제를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다만 고공단은 모든 부처를 종횡으로 왔다 갔다 하니 정무적 성격으로 보고 그 이하는 직렬을 유지해 주는 게 전문가 특채 취지에 맞다. 전문가와 일반직 비율을 3대7 정도로 하면 적절하지 않겠나. ●권 교수 전문가로 특채된 분들이 공직 헌신도나 업무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부정적으로 보면 공채와 특채 기수 간 대립구도가 생길 수도 있다. 보완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김 교수 기존 공무원제의 순기능적 측면에도 눈을 떠야 한다. 산불이 나면 기업에서 과연 끄러 오겠는가. 우리는 소방서는 물론 면사무소 직원까지 나선다. 한국 공무원에겐 외국 공무원에게 요구되지 않는 덕목, 역할도 참 많다. 기존 공무원 채용제의 부정적 측면만 내세울 게 아니라 보완하는 측면에서 대국민 홍보도 중요하다. ●권 교수 결국 공무원 채용제도는 다양성을 통한 전문성 제고가 맞다. 힘들여 뽑은 인재를 전문가로 육성, 관리하는 공직 내 경력개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김 인력개발관 일반행정가로서 동시에 전문성도 필요하니 특채로 보완하자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제 공무원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종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채용은 물론 경력개발, 정책역량 배양까지 갖추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보완하겠다. 시험관리 전문기관은 새로 법을 만드는 대로 최대한 빨리 시행하겠다. 진행 전경하·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총리 인선 임박…한가위 민심 살피기?

    새총리 인선 임박…한가위 민심 살피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가능한 한 추석 연휴 이전까지는 후보자를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임 총리 후보자는 이번 주 안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청렴성 최우선… 행정경험 등 고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장 하루, 이틀 새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유력후보군이 압축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추석 전 발표를 위해 막바지 인선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물론 인선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청와대가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려면 3배수 이내의 유력후보군을 압축한 뒤 ‘모의청문회’까지 거쳐야 한다. 이번 총리 인선부터는 전보다 한층 강화된 인사검증 기준이 적용되는데, 벌써 총리 예비 후보자들 중 몇몇은 ‘자기검증서’를 받아보고는 그만두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자 사전질문서는 병역, 납세, 부동산, 사생활 관련 등 200여개의 질문에 ‘예, 아니오’라고 답하게 돼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잣대를 모두 피해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김태호 후보자의 경우처럼,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후보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군들 중에서는)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나서서 인사청문회에 나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자기검증서를 보내온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주변 탐문, 현장 실사 등 검증절차를 이미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일정을 감안해야 하고, 특히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인 11월 주요 20개국(G20) 행사를 책임질 외교통상부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총리의 인사제청이 필요한 만큼 ‘총리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현재까지 검토되는 후보군은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집권 후반기 국정지표인 ‘공정한 사회’를 앞장서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청렴성’을 갖춰야 하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 행정경험과 정치력을 갖춘 현직 장관들도 총리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하지만 앞서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일부 후보는 병역 문제 또는 재산 문제 등의 결격사유가 발견돼 이미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총리후보군에는 3선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경제형 총리’로 거론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조무제 전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언론인 장명수씨,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장관 등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가기 위해서는 ‘실세총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의 총리 기용설도 나오고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尹경제 “G20 올인… 총리직 뜻 없어” 윤증현 장관도 총리 기용설을 부인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10일 재정부 출입기자들과의 워크숍에 참석, 총리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난 1년반에 걸쳐 G20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다져왔는데 이런 것들을 다 버린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G20 회의를 마칠 때까지 이 자리에 올인할 것이며 다른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수·유영규기자 sskim@seoul.co.kr
  •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2인자’로 알려졌던 박 대표는 민주당이 7·28 재·보선에서 패배, 비대위 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는 사실상 당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한 전당대회 관리와 각종 인사청문회 준비, 대여 협상 및 대 언론 창구 등의 업무가 모두 박 대표에게 쏠렸다. “혼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박 대표는 때로는 ‘강력한 중립자’로서, 때로는 ‘노련한 협상가’로서 당 안팎의 공격과 비판을 막아내고 있다. 박 대표는 역대 정권의 2인자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의 중심에 남아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는 10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박 대표는 기대했던 대로 민주당 내부 문제는 물론, 여야 관계와 2012년 총선·대선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 당의 진로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났다. 그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486(소장파) 후보 3명이 전원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민주당에 깜짝 놀랄 정도의 희망이 아직 있다는 뜻이다. 과거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항상 ‘젊은 피’가 수혈돼 왔는데, 이번에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 다행히 3명이 본선에 올라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빅3’ 중에 한 사람이 컷오프됐으면 더 흥행이 됐을 텐데 아쉽다. →‘빅3’ 중에 한 명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진로가 크게 달라질까. -우선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 후보가 다 나왔기 때문에 전대 관심도는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국민적 지지가 여전한 추미애 의원이 컷오프된 게 굉장히 아쉽다. 세 분 중에 한 분이 대표가 될 확률이 높긴 하다.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며 당원과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인정받으면 대선 후보가 되고, 못 받으면 탈락한다. 경쟁을 하고서도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낮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는 용꿈을 꾸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쟁하고 움직이는데, 민주당은 그게 안 보이니 인적 빈곤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원내대표가 됐을 때 첫마디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다행히 집단지도체제가 됐기 때문에 이제 지도부 안에서 경쟁과 충돌이 이뤄지면 인물과 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인물에 귀결된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나은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나. -아무래도 우리 기반은 중산층과 서민이고, 복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젠다 선정은 잘하지만 실천은 안 된다. 요즘 친서민 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기업 정책을 쓰지 않았나.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실행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가짜 친서민 정책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했더니 민주당 내 후보들은 지지율이 낮게 나왔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야당 후보로서도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반 총장 영입 가능성이 있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 직을 잘하고 계신 분께 누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한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송영길·이광재·안희정 등 젊은 정치인들이 부상했다. 그들이 2012년 대선을 이끌 수 있을까.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안희정·이광재 시·도지사에게 2012년은 좀 빠르지 않을까?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으로 당선시켰는데, 2년 만에 대권 나온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분들이 밖에서 지도자로 잘 크고, 당내에선 ‘빅3’와 40대가 경쟁하면 국민들이 결정할 것이다. →대표께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얘기가 많다. 젊은 시·도지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안 지사가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안 지사는 문제점을 잘 꿰뚫어 보고, 정면 돌파를 할 줄 안다. 항상 도전한다. 이광재 강원지사는 지혜가 번뜩이고, 이슈 선점을 잘한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우리 당 정체성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를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 지사는 현장 경험이 많고 결단력이나 추진력이 좋다. 민주당의 정신적 당원이다. →혼자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나의 본업은 원내대표이고, 비대위 대표는 부업이다.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내가 열심히 하니까 처음에는 당 대표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더라. 그러나 최대한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고, 이젠 아무 잡음도 없다. 당 대표 할 생각 전혀 없고, 오직 민주당을 위해서만 일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원가계산을 한다면 후배들을 다그칠 수는 없지 않겠나. ■ 정치 현안 →사정 정국 얘기가 나돌았는데, 우려가 되나. -사정당국이 요즘 민주당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 같다. 우려하고, 주시한다. 그런데 자기들 눈에 든 들보는 못 본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을 자주 얘기하고, 박 대표도 화답을 했다. 개헌의 불씨가 계속 이어질까. -이재오 장관은 많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다면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동안은 협력할 수 없다.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는 멍석이라도 깔아줘야 한다. 우선 여권이 4대강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왜 국회 검증특위를 묵살하나. 홍수 기간만이라도 공사 중단하고 함께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공사를 꼭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칠 필요도 없다. →왜 4대강을 개헌과 연계하나. -여권이 원하는 것은 다 하고, 야권은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라는 것이냐. 개헌이 백년대계라면 왜 임기 초에 추진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특정인의 대권 가도를 막고 권한을 축소하려 하면 안 된다. 야당에도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 →세종시 문제가 2012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다시 논란이 될까. -이미 끝난 문제다. 후보 때 수차례 약속하고 당선돼서 안 지키면 나라 꼴이 되겠나. →외교 현안이 산적한데, 외교통상부 장관의 공석이 우려스럽다. 야당이 협조할 사안은 없나. -청와대가 발표한 청문회 자가 검증표를 보니 후임을 선임하기가 꽤 힘들 것 같다.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과거 청와대 있을 때 총리 후보 72명을 놓고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등의 잣대를 들이댔더니 71명이 탈락이었다. 우리는 지금 가장 유능한 외교부 장관이 필요하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도랑에 든 소다. 이쪽(미국)에 있는 풀도 뜯어야 하고, 저쪽(중국)에 있는 풀도 먹어야 한다. 왜 한쪽만 자꾸 뜯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갈등을 겪었다. 두 분의 신뢰 관계에는 변함이 없나. -나를 굉장히 옹졸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합의를 지키지 않아 사과했고, 나는 아무 얘기도 안 했다. 우리는 당당하게 임했다. 앞으로 잘해야지, 이미 끝난 문제를 더 얘기할 필요는 없다. →4대강, 세종시, 친서민, 공정사회 등 최근의 정치이슈는 모두 여당이 이끌어가고 있다. 야당은 이슈를 선점할 능력을 상실한 것인가. -여권은 저작권료도 내지 않고 우리 것을 잘 갖다 쓴다. 친서민 정책,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먼저 추진한 것이다. 여권은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풀었다. 보금자리 주택은 어떻게 됐나. 물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개선된 게 있나. 자기 자식들은 특채로 뽑으면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 ■ 정부 평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 -대북정책이다.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문제는 한 번 무너지면 죽는다. 남북문제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왜 거꾸로 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대통령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꼭 했으면 좋겠다. 올해가 기회다. 우리(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에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누가 적절할까. -대북특사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전달할 사람이 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간다고 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MB의 말이라고 믿겠나.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가는 게 좋다. 누가 봐도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로서 남은 임기를 같이할 사람이 가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다면 100%로 돕겠다. →이명박 대통령 정책 중에 잘하는 것이 있다면. -선뜻 안 떠오른다. →현 정부에서 임무를 잘 수행한 장관은 누구인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잘 했다. 복지정책에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야당과도 열심히 소통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비록 야당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지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어쨌든 그분이 들어가서 경제가 좋아졌다. 윤 장관 총리설이 있는데, 그러면 재정부 장관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임태희 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3기 참모진은 야당과 소통을 잘하고 있나. -이전보다는 노력하는 것 같다.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화는 한다. ■ 차기 대선 →2012년 대선의 승부를 가를 이슈는 무엇일까. -남북문제, 복지, 경제 3가지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얼마나 크다고 보나.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봤다. 우리가 얼마나 혼을 바쳐서 국민 속에 뛰어들어가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열린다. →총선과 대선에서 박 대표의 역할은. -집권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나의 소명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끝났다. 다시 문화부 장관을 하겠나. 아니면 도로공사사장을 하겠나. →한나라당에서는 역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강적이라고 보는가. -그건 예수님도 모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년10개월 동안 1위를 달리다 두 번이나 떨어졌다. 이인제 의원도 민주당에서 4년6개월 1위 후보였는데 막판에 후보가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누굴 주목하나. -많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나올 것으로 본다. 이 장관이 나오면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오 장관에게 90도 인사를 받으며 어떤 느낌 받았나. -호의로 받았다. 선거 때부터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거겠지. 그러나 머리를 바짝 숙이면서 속으로는 모든 생각을 할 것이다. 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에게 물어봐야 하겠지. →민주당의 2012년 총선 공천은 누가 하나. -새 규정에 따라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러니 차차기 대표가 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면 대표를 2년간 하게 된다. 그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대선에서 야권 대통합이 가능한가. -대통합을 하면 이기고, 안 하면 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작품인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쟁취한 것인가. -두 분이 합작한 게 아니겠나. 그러나 그 비율이 어떨지는 내 입으로 얘기할 수 없다. 노 대통령측 분들 생각도 또 있을 테니…. ■ 나의 고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닌 정치인 박지원으로 독립할 생각이 없나. -독립하고 싶다고 해서 독립이 되겠나. 지금 내가 비대위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고 있지만, 그것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잘한 것 5가지를 꼽는다면. -당시 우리는 5년간 세계적 특종 5개를 제공했다. 첫째가 외환위기 극복, 둘째가 남북정상회담, 세번째가 월드컵 신화, 네번째 정보기술(IT) 강국, 마지막이 노벨평화상이다. 4대 연금 확대,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등 우리나라에서 복지 정책이 처음으로 실행된 것도 큰 성과다. →대북송금 문제로 투옥됐었는데,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망하나. -전에는 많이 원망했다. 지금은 우리(민주당)의 대통령인데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나. 노 전 대통령께서도 나에게 ‘이제 끝내자’고 하셨다 →언론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이다. 언론관은 무엇인가. -정치인과 언론은 서로 긴장하고 활용하는 관계다. 우리가 국민여론을 살필 때 언론이라는 매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언론에 최선을 다해서 나를 설명하고, 최대한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할 뿐이다. 나는 언론인이 전화하면 99% 받거나 콜백을 한다. 요즘 의원들 가운데 기자들의 전화를 안 받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은 서비스 정신이 없는 것이다.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나.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요즘은 너무 바빠서 운동을 못한다. 아직도 내가 파워가 있는 줄 알고 밤 늦게 찾아오는 이가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전에 둘이 화해했다고 했는데, 진정 화해한 것인가. -난 안 했다고 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맘대로 혼자 말씀하시고, 나중에는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았나.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에도 화해 분위기는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늘 사람을 보내 ‘내가 외환위기를 초래한 게 아니라고 DJ가 공식적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럼 누가 환란의 주인공인가. 세상 살면서 다 화해하고 살면 예수님이나 부처님이지. 화해를 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한 뒤 더 이상 말(비난)을 안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 있나. 정리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교부 특채 비리 감사 확대

    외교통상부 특채 비리를 감사 중인 행정안전부가 조사 대상을 정치권에서 제기된 다른 특채 의혹까지 확대했다. 조사 결과 발표는 빠르면 올 추석 연휴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행안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행안부 특별인사감사팀은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이 제기한 외교부 특채 의혹에 대해 외교부 자체 조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행안부는 이들 외에도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다른 고위 관료 자녀의 특채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옴에 따라 먼저 외교부가 자체 확인토록 한 후 관련 내용을 넘겨받아 정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치권에서 의혹이 제기된 인사 중 일부는 행안부가 당초 조사 대상으로 잡고 있는 외교관 자녀 8명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행안부는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을 포함해 2000년 이후 채용된 외교관 자녀 8명의 특채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를 통해 행안부는 몇몇 외교관 자녀의 채용 과정에서 외교부가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고 시험 운용과정에서 관계법령 및 내부규정을 어긴 사실을 일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구체적인 감사 내용에 대해선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추석 연휴 전까지 감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의 의혹이 집중된 만큼 철저히 파헤쳐 이른 시일 안에 결과를 발표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발표 시점이 추석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日 ‘독도는 일본땅’ 6년째 되풀이

    日 ‘독도는 일본땅’ 6년째 되풀이

    일본 정부가 10일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올해 방위백서를 발표했다. 이번 방위백서는 지난해 9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나온 것이어서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자민당 정권이나 민주당 정권이나 변함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본 방위성은 방위백서의 제1부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전보장환경’에서 “일본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 및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2005년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규정한 이후 같은 표현을 해마다 반복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외교통상부는 당국자 명의의 논평을 통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계속 포함시킨 것은 한·일 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재차 분명히 하며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부당한 기도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강영훈 일본과장은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의 마쓰오 히로타카 정무참사관을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국방부 조백상 국제정책관도 주한 일본 국방무관(대령)을 불러 유감을 표명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올해 일본 방위백서는 이 밖에도 “북한이 짧은 시일 내 미사일 탑재 핵무기를 소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jrlee@seoul.co.kr
  • 외교부 인사·업무행태 다 뜯어고친다

    외교부 인사·업무행태 다 뜯어고친다

    외교통상부가 뼛속까지 다 바꾼다는 심정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에 따른 부처 이미지 손상이 회복 불능일 정도로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국회는 10일 외교부 고위 공직자 자녀 특채 논란과 관련, 유명환·유종하·홍순영 등 전직 외교부 장관 3명과 홍장희 전 대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국감 첫날(10월4일)부터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 역사상 이번 사건처럼 치욕스럽고 처절하게 망가진 적은 없다.”면서 “여론의 질책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만 대충 모면하고 보자는 임기응변식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를 지켜봐 달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특혜 비리 소지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간부들이 전방위로 각계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관계자는 “단순히 외교부 안에서 우리끼리 회의를 갖는 것으로는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면서 “시야를 열어 외교부 밖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하는 참신하고 다양한 개선방안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사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업무행태와 조직문화 등 외교부 전체적으로 불합리한 부분은 다 뜯어고친다는 각오로 광범위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개혁을 위해 간부들이 전방위적으로 외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상황이 간단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간부들이 수렴한 여론은 천영우 2차관을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는 태스크포스(TF)로 수렴돼 개선안으로 도출될 예정이다. 또 외교부는 10일 유 전 장관 딸 특채 파문을 계기로 줄줄이 튀어나오는 인사 관련 비리의혹을 자체 조사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구성키로 했다. 특별조사팀은 행정안전부의 인사감사와 별도로 특별 채용 의혹과 관련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각수 장관대행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외교부가 환골탈태한다는 각오로 스스로 과거의 기록을 전면 재검토해서 국민들 앞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도 새로운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외교부는 여전히 어수선한 표정이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딸(40)이 최근 외교부 특채에 단독 합격한 것을 놓고 특혜 논란이 인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 전 감사원장의 딸은 지난 6월 프랑스어 능통자 전문인력 6급 1명을 뽑는 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 1일자로 특채돼 현재 교육중이다. 외교부는 “전 전 원장의 딸은 내·외부 심사위원 전원이 1등 점수를 주는 등 유 전 장관 케이스와는 다르다.”면서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유 전 장관과 전 전 원장은 서울고-서울법대 동문 사이어서 의심의 눈길이 가시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좌초된 행시개편안… 취지는 살려야 한다

    5급 공무원 채용시 외부 인사를 절반까지 뽑겠다는 행시 개편안이 좌초됐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어제 당정회의에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백지화시켰다.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으로 ‘개천에서 용나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직사회의 인사개혁안을 접은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특채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정부의 행시 개편안 방향과 취지는 옳다고 본다. 고시 중심의 공직사회는 수술대에 올려 메스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정부가 개혁을 시도한 것 아니겠는가. 우리 공직은 고시 출신의 기득권이 힘을 쓰는 ‘귀족사회’나 마찬가지다. 사회는 점차 전문화·다양화되는데 새 피 수혈이 안 되니 경직되고 폐쇄적인 문화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어렵게 영입된 외부 전문가들은 고시 출신들의 견제를 받아 ‘왕따’가 됐다. 심지어 해외 출장도 외부인사들은 안 보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게다가 공직의 몸값이 오르니 젊은이들이 몇 년씩 고시촌에 틀어박혀 미래를 갉아먹는 것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고시제도는 손을 봐야 했다. 현실이 이럴진대 정부가 행시 개편안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처음부터 공직사회를 쇄신시킬 중차대한 계획을 공청회 등도 거치지 않고 불쑥 내놓은 것 자체가 잘못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일을 추진했어야 했다. 특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도록 개편안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었어야 했다.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고시생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시간을 줬어야 했다. 특채는 채용 공정성과 운영의 묘를 발휘하면 꼭 필요하다. 어찌 시험으로만 능력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겠는가. 고시 출신도 외부인사와 무한 경쟁을 펼쳐야 일 잘하는, 경쟁력 있는 정부를 만들 수 있다. 일본은 우리가 먼저 외부 전문가 채용에 나서자 충격을 받고 우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행시 개편이 왜 필요한지, 특채로 뽑힌 공직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를 알려라. 늦더라도 보완해서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흙탕물이 튀었다 해도 올바른 길이라면 뒷걸음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장·차관-대변인 고액 ‘방송과외’

    각 부처 장·차관 등 고위공무원들이 세금으로 수백만원대의 고액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이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무총리실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처 고위 공무원들이 ‘미디어 트레이닝’과 ‘역량강화교육사업’ 등의 명목으로 고액의 교육비를 지출했다. ●예비비 전용… 1회 최고 500만원 문화부는 장·차관과 각 부처의 대변인들을 대상으로 ‘미디어트레이닝’이라는 교육을 위해 지난해 5460만원, 올해 6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편성 예산이 부족해 예비비 1104만원을 전용해 사용하기도 했다. 장·차관들은 이 교육을 위해 1회(3시간) 최대 5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고 방송실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의 예산지출 현황에 따르면 2009년 각 부처 장관급 5명, 차관급 6명, 대변인 18명이 미디어트레이닝에 참여해 총 6564만원을 사용했다. 장관급에서는 변도윤 전 여성부 장관(523만 4000원)이 가장 많은 교육비를 지출했고 차관급에서는 정광수 산림청장(544만 4000원)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미디어 노출이 잦은 대변인들의 경우 회당 220만원으로 전체 예산 가운데 23.5%인 1540만원만 사용됐다. 나머지 5000여만원이 장·차관들의 교육비로 소요된 것이다. 올해에도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과 천영우 외교통상부 2차관이 384만 5000원씩을 지급하고 교육을 받았고, 대변인 과정에는 24명이 참여해 3360만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미디어트레이닝은 정부중앙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문화부와 계약을 맺은 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전직 아나운서 등에게 브리핑, 인터뷰, 대담 등 개별 교육을 받는 것이다. ●총리실도 2392만원 ‘영어과외’ 국무총리실 고위공직자들 역시 ‘역량강화교육사업’의 일환으로 고액의 영어과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명의 고위공직자들이 시간당 15만원을 지급하고 원어민에게 1대1로 영어 교육을 10여차레씩 받아 총 2392만 5000원을 지출했다. 정 의원은 “미디어 노출도 별로 없는 장·차관들이 이런 고액의 교육을 받는 것은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고, 거액의 국고로 개인적 레슨을 받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행시개편 ‘누더기’됐다

    행시개편 ‘누더기’됐다

    새 옷 입고 들어갔다가 누더기 돼서 나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이 정치권의 반대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이라는 돌발변수로 ‘유명무실’해졌다. 행정고시 정원을 그대로 두고, 특채 규모도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무늬만 공직채용 선진화’ 수준으로 전락했다. 당초 정부가 의도했던 공직사회의 다양성 확보와 경쟁체제 구축이라는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여론에 편승, 국가 백년대계인 공무원 충원제도 개편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당정협의를 갖고 내년 행시 선발 인원을 현행과 같이 유지하는 내용의 행시 개편안 수정안을 발표했다. 또 5급 전문가채용(특별채용)도 비율을 정하지 않고 정부 부처의 인력 수요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행시는 5급 공채로 이름을 바꾸고 각 부처의 특채는 행정안전부가 통합관리한다. 지난달 발표된 개편안은 내년부터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특채 선발인원은 늘려 2015년쯤 5급 신규 인력 중 특채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나 당정협의 과정에서 백지화된 것이다. 당초 행안부의 안이 나온 뒤 행시 폐지만 부각되면서 ‘서민층 자녀가 공직에 오르는 사다리를 치웠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여당에서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고 중요 정책을 발표했다.’는 비판을 시작으로 ‘서민 자제의 신분상승 기회 박탈’(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박관념에서 나온 한건주의 전시행정’(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 전 장관 딸 특채 파문이 터지면서 5급 전문가 채용 확대는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행시 선발 인원은 앞으로도 연 260~300명 선이 유지된다. 정부의 인력 수요에 따라 새로 발생하는 수요는 5급 특채로 선발된다. 지난해 5급 신규 선발인원 중 특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6%, 최근 10년간 평균은 37.4%다. 하지만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시 선발 인원을 줄이지 않고 특채를 늘려가면 6급이 5급으로 내부승진하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라며 “공무원 노조 등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안부는 16일 열리는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 및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경하·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하) 누더기된 개편안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하) 누더기된 개편안

    ‘호랑이 그리려다가 고양이도 못 그렸다.’ 행정안전부가 한나라당과 협의를 거쳐 9일 발표한 수정안은 공직채용 선진화 방안이라기보다는 현행 행정고시 제도의 손질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행안부가 당초 선진화 방안 발표 때 핵심으로 꼽았던 행시 정원을 줄이고, 민간전문가 채용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대신 얻은 것은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선발해온 5급 전문가 채용(특채)을 행안부가 통합관리한다는 것과 행정고시라는 명칭을 없앴다는 점 정도다. 여기에는 수험생은 물론 한나라당 등 정치권의 반발이 거셌던 데다가 이 와중에 터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이 결정타였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여론이 외교부 특채가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당정협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5급 공채(행시) 정원을 줄이고 대신 5급 특채를 늘리려 했던 행안부 구상은 백지화되다시피 했다. 결국 공무원 채용제도 개편을 통해 공직사회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던 행안부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행안부는 5급 수요가 매년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행시 정원 동결로 자연스럽게 특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 정도 특채 규모로는 공직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요원하다. 행안부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류전형, 배점기준, 직무역량, 선발직종 등의 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해도 중요한 것은 국민과 수험생의 마음의 여유”라고 지적했다.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제도개편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경력관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공직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준비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론의 역풍에 공직채용 선진화 방안이 후퇴하긴 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다시한번 공론화를 통해 공직사회 다양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입지가 좁아지기는 했지만 이 상태에서 행안부가 최선의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행안부는 정부 부처의 인력수요를 감안해 5급 특채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큰 그림은 행안부가 그려야 한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수요대로 다 한다면 70~80%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행안부가 큰 그림을 그려주면 각 부처가 이를 감안해 필요한 수요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두택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와 김영우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적당한 개방비율로 40%를 제시했다. 임 교수는 “수십 년간 고시제도가 지속돼 왔는데 나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입증받았다.”며 “여기서 뽑힌 사람들이 공직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1년에 5%포인트 미만으로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결과에 따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백 교수는 “막상 시행해 보면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시행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보완해 가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5급이면 정책 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중앙 부처의 한 과장은 “5급 특채를 바로 받을 경우 직급에 맞는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스럽다.”며 “직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5급으로만 한정하면 나이와 민간 분야의 대우를 고려할 때 올 사람이 얼마 없다.”며 “4~7급의 개방형 직위와 특채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5급으로만 한정할 경우 고시 출신의 벽을 넘기가 어려워 정부가 원하는 공직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이뤄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전경하·이재연·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신각수 인사권 박탈… 인사 태풍 예고

    신각수 인사권 박탈… 인사 태풍 예고

    청와대는 외교통상부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사건의 지휘선상에 있었던 신각수 1차관의 인사권을 9일 박탈했다. 또 실무책임자인 한충희 인사기획관과 한 기획관의 직속상관인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을 보직 해임했다. 청와대는 후임 외교부 장관으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임명하는 방안 외에 교수 출신 외부인사를 기용해 외교부 개혁을 추진하는 안을 새롭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장관 딸 특혜 채용 물의를 일으킨 외교부에 어떤 식으로든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외교부 “1차적 조치일 뿐”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는 신 차관이 이번 특채의 지휘선상에 있었음을 감안해 1차관이 관할하던 인사 권한을 당분간 천영우 2차관이 맡도록 했으며, 특채 인사를 결재한 임재홍 기조실장은 보직 대기 조치하고, 실무 책임자인 한충희 기획관은 엄중 경고 후 (산하기관인)외교안보연구원으로 보직 이동시킴으로써 더 이상 인사업무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어서 청와대가 신 차관의 특채 개입 의혹<서울신문 9월8일자 보도>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 차관의 주장대로 이번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장관대행을 맡고 있는 그의 인사권을 박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신 차관의 개입이 확인돼 인사권을 박탈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까지는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다만 이번 조치는 1차적 조치일 뿐”이라고 말해, 최종 감사 결과에 따라서는 인사권 박탈을 넘어 정식 인사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관련자 징계 등 구체적인 문책은 후임 장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소식통은 “신 차관이 현재 장관대행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 일단 인사권만 박탈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후임 외교부 장관 임명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김성환 수석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과 교수 출신 외부인사를 발탁하는 안을 놓고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 장관 외부인사도 검토 김 수석을 장관으로 기용하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와 ‘천안함 외교’ 등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장관 딸 특채 파문에 따른 외교부 개혁 필요성이 강조 된다면 외부인사 기용이 더 효과적이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수석이 여전히 유력하나 장관 임명까지는 한 달 넘게 남았다는 점에서 변화의 여지는 있다.”고 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물밑으로는 김 수석 외에 천영우 2차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출신의 천 차관을 중용할 경우 최초의 지방대 출신 외교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표방하고 있는 ‘공정사회’ 취지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유 전 장관의 사표를 정식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문가 제언] 이종수 연세대 교수 “공정성 관장 인사委 제도화를”

    [전문가 제언] 이종수 연세대 교수 “공정성 관장 인사委 제도화를”

    외교통상부의 특채 사건으로 행정고시에 대한 논의가 방향을 잃었다. 섣부른 정책을 던짐으로써 당위성도 잃고, 대안도 못 찾는 형국이 됐다. 별로 언급되지 않고 있는 세 가지를 상기시키고자 한다. 첫째,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행정안전부로 특채 관리를 통합함으로써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통합은 분산과 대조적인 또 다른 단점을 심각하게 보유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공정성을 확보하는 메커니즘은 공무원 채용에서 너무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것이 무너졌을 때, 1881년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의 공직을 마치 집권자의 전리품처럼 배분하자, 이에 절망한 청년 기토가 워싱턴 기차역에서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을 암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사회가 놀라 설치한 것이 중앙인사위원회였다. 영국은 아직도 그것을 유지해 14명의 위원이 활동 중이다. 일본도 유사한 인사원을 설치, 공직의 공정성과 발전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 그것을 도입했다가 9년 만에 현 정부가 출범하며 폐지됐다. 공직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인사위원회의 폐지가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둘째, 교육과의 연계 필요성이다. 지금 대학에서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유능한 학생들은 대거 휴학 중이다. 정상적 수업을 듣는 것보다 휴학하고 고시촌이나 절에 들어가는 것이 합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상적 교육과정을 거치며 사회적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시험을 교육과정과 연계시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바람직한 가치와 공직관을 갖 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입체적 역량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고시라는 명칭을 굳이 폐기해 천년의 역사성을 버릴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다. 고시라는 명칭 때문이 아니라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하는 고시 개편일지라도 경과기간을 더 충분히 두어야 한다. 정부 정책의 안정성을 높이고, 국민이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바라보는 시계(視界)가 좀 더 길어져야 한다. 현재 수험생들의 준비기간이 4년 남짓 되는 점을 고려하면, 5년 정도의 충분한 경과기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설] 외교부 간판 아예 ‘외교가족부’로 바 꿀텐가

    외교통상부는 어제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혜 특채’ 책임을 물어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을 보직 대기조치(대기발령)하고 실무책임자인 한충희 인사기획관을 엄중경고한 뒤 외교안보연구원 근무로 발령 냈다. 또 이번 파동의 지휘선상에 있었던 신각수 제1 차관이 담당하던 인사업무를 천영우 제2 차관에게 넘겼다. 이같은 조치는 물론 임시방편적인 것이다. 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문책이 결정되겠지만 장관 딸의 특채와 관련해 책임있는 경우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만약 꼬리자르기식의 조사를 한다거나, 몸통은 보호하고 깃털만 처벌하려고 한다면 외교부나 조사를 벌이는 행정안전부 모두 국민을 우롱하는 꼴이 될 것이다. 유 전 장관 딸의 특채와 관련한 진상규명 및 처벌과는 별개로 계속 터져나오는 외교부 내 다른 특채에 따른 책임도 반드시 규명·처벌하고 넘어가야 한다. 보면 볼수록 외교부의 특채는 의혹 덩어리다. 양파껍질 벗기듯 자고 나면 또 다른 의혹이 꼬리를 문다. 특채와 관련해 총체적으로 썩었다고 해도 그리 지나친 말이 아닐 듯싶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2006년 6월 5급 특채 공모를 한 뒤 합격자 중 일부를 6급으로 강등시켰다. 대신 특채과정에서 떨어진 대사 딸 등 외교부 고위관료의 자녀 2명을 두 달 뒤 5급으로 채용했다. 외교부는 고위 관료의 자녀를 합격시키기 위해 논술형 필기시험은 없애고 면접시험만 치르는 꼼수까지 부렸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중소기업도 이렇게 채용하지는 않는다. 편법·탈법적인 특채가 관행처럼 이뤄져 왔기 때문에 인사라인에 있던 관리들이 죄의식을 느끼기나 했을까.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아예 외교부는 간판을 ‘외교가족부’로 바꿔 다는 게 맞을 듯싶다. 행안부나 감사원은 그동안 있었던 외교부의 파행적인 특채를 낱낱이 파헤쳐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들어온 외교부 관리들은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말고 누가 나가라고 하기 전에 당장 사표를 쓰는 게 맞다. 그게 선의의 피해자에게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길이다.
  • 젊은 외교관들 부글 부글

    젊은 외교관들 부글 부글

    외교통상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사건과 무관한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정작 사고는 장관과 그의 측근들이 쳤는데 외교부 전체가 ‘도매금’으로 여론의 돌팔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임재홍 실장 이메일 사과 특히 지난 8일 장관대행인 신각수 1차관이 긴급 소집한 직원조회를 놓고 뒷말이 많다. 한 직원은 9일 “책임선상에서 자유롭지 않은 분이 아무런 책임도 없는 직원들을 불러놓고 잘하자고 훈시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그나마 비공개 조회도 아니고 기자들까지 다 들어오게 해서 밖으로 알리는 것은 진정으로 조직을 걱정하기보다는 사태수습에 직원들을 들러리 세우려는 의도가 아니냐.”면서 “카메라가 우리 모습을 찍을 때는 모멸감까지 느꼈다.”고 했다. 이런 ‘외교부 내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특채 사건 책임자 중 한 명인 임재홍 전 기획조정실장은 8일 밤 외교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임 실장은 “우리 고위 간부들의 잘못으로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우리 조직에 들어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께 씻지 못할 상처와 좌절을 주어 부끄럽고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여러분의 조직에 대한 실망감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천영우 차관 중심 인사쇄신 TF외교부는 천영우 2차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면적인 인사쇄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한 달 이상 어수선한 기간이 이어지면서 업무 차질이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9일 청와대가 신 차관의 인사권을 박탈, 장관대행의 권위가 무너진 상황에서 조직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간부는 “장관대행 체제에서 간부들이 매일 아침 모여 협의도 하고 특정주제에 대해 격론도 벌이고 있다.”면서 “조직 전체가 이렇게 불안정해서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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