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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조정자 역할로 영향력 강화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지정학적으로 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우리나라에게도 고민을 요한다. 특히 앞으로 한·중 간에 비슷한 갈등이 돌출할 경우 중국의 경제적 보복으로 일본과 같은 낭패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실제 우리나라는 2000년 마늘분쟁 때 중국의 보복으로 호된 맛을 본 적이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동북아 정세는 한·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한·중은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일본은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에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천안함 사건 관련 한국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하는 한편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최근 중국과 북한은 뺀 채 한국에만 사과를 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그동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등 결속을 강화해 왔으나 천안함 사건 이후 다소 소원해진 상황이다. 그래도 북한을 빼고는 친한 나라가 별로 없는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치를 높게 치고 있다. 그래서 천안함 사건과 같은 어려운 국면에서도 한국과 대놓고 척을 지지는 않았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6일 “중·일간 갈등, 나아가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한·중, 한·일간 갈등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한·중·일 협력을 강화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조정자로서 충돌을 완화하고 중재하는 데 적극성을 보이면 영향력을 높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는 눈치다. 내년에 서울에 설치되는 한·중·일 상설사무국은 3국 협력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사실 한·중·일 상설사무국을 서울에 두게 된 것은 중·일 간 패권경쟁의 부산물이었다. 이런 가운데 27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외교 당국자간 회의가 주목된다. 최근의 중·일 갈등 이후 양국 당국자들이 사실상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자리가 된다. 회의에는 한국 측 한광섭 외교부 동북아국 심의관과 중국 측 위훙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일본측 기타노 마쓰루 외무성 아주국 부국장이 참석한다. 이 회의는 다음달 말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조율 차원에서 열리는 것이다. 매년 열리는 것으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중·일 갈등 때문에 이번 회의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회동 성사 여부와 논의의 방향에 따라 중·일 관계의 단기적 전망과 3국 협력의 ‘기본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독도 수호 유공자 첫 포상 추진

    독도 수호 유공자 첫 포상 추진

    정부가 독도 영유권 수호 유공자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포상을 추진한다. 외교통상부는 24일 독도 영유권 공고화 유공자로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과 고(故) 백충현 서울대 교수를 선정하고, 정부포상 대상자 공개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에게는 국민훈장 2등급(모란장)이 수여되고 백 교수에게는 3등급(동백장)이 추서될 전망이다. 한·일 근대사 연구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 원장은 지난 50여년간 일본 외무성의 외교사료관 등 도서관, 사료관을 찾아다니며 고지도 등 사료수집 활동을 벌여 왔다. 특히 독도 관련 학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제법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던 백 교수는 1968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 프랑스 문화재 반환운동과 함께 독도 영유권 공고화와 관련한 국제법적 논리를 개발한 데 이어 관련 사료에 대한 국제법적 평가작업을 벌여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독도 영유권 공고화를 위해 학계에서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최 원장과 고인이 된 백 교수에게 우선적으로 포상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공로를 세운 분들에게 지속적으로 포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원장과 고 백 교수는 독도활동과 관련해 서로 역할분담을 꾀하며 보완하는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최 원장이 관련 사료를 수집하면 백 교수는 이에 대한 국제법적인 평가와 검토작업을 진행하면서 독도 영유권 공고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001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일·한의원 연맹회장을 지내며 한·일 관계 증진에 기여해온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에게 수교훈장(광화대장)을 수여하기로 하고 공개검증을 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욕은 판소리” “유럽은 박찬욱”

    “뉴욕은 판소리” “유럽은 박찬욱”

    “차인표가 뭐가 미남이냐. 안재욱이 진짜 미남이지.” 몇 년 전 중남미에서 한국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큰 인기를 끌 때 한국 외교관들은 현지인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 외교관이 차인표·안재욱 등 두 주연배우 얘기를 꺼내면서 “차인표는 한국에서 인기 미남스타”라고 하면 중남미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중남미에서는 차인표처럼 얼굴에 살집이 적은 인상은 미남 축에 못 든다고 한다. 하지만 차인표가 중앙아시아 쪽으로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에서는 차인표 같은 얼굴이 미남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亞·중남미 정서 비슷… 한국 대중음악·드라마 인기 문화외교의 선봉에서 세계 각국을 발로 뛰는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4일 “각 나라마다 미적 기준과 문화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한국 연예인과 문화도 차이가 크다.”면서 “나라별, 지역별로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장동건이 베트남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면 당선되고도 남을 것이라는 우스개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중남미 사람들은 한국인과 정서가 비슷해 한국 대중음악과 드라마가 인기다. 반면 유럽에서는 실험적인 한국 영화에 비교적 관심이 많다고 한다. 특히 올드보이같은 화제작을 찍은 박찬욱 감독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전통문화도 지역에 따라 선호도에 차이가 난다. 파리·뉴욕처럼 문화적 수준이 높은 곳에서는 ‘의외로’ 판소리에 열광한다고 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판소리가 너무 어려워 친근감을 못 느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계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문화여서 깊이 매료된다는 것이다. ●노래·춤은 경쟁력 으뜸… 미술분야는 뒤처져 반면 사물놀이의 인기는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게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투박하면서도 열정적인 사물놀이의 리듬에 매혹되는 외국인도 많지만 꽹과리 등의 연주소리가 소음처럼 들려 불편해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웅혼한 기상을 담고 있는 태권도 역시 화려한 무예로 외국인들의 눈을 사로잡지만 남북 대치 상황이나 북한 핵 등 험악한 뉴스와 어우러질 경우 자칫 전투적인 이미지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게 외교관들의 시각이다.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국격 제고에 엄청난 ‘효녀’ 노릇을 한다고 외교관들은 침이 마르도록 상찬(賞讚)한다. 김연아가 빙상 위에서 보여준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는 곧 한국의 이미지로 연결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냉정하게 따져 보면, 한국인은 노래와 춤(歌舞)에 있어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 선천적 소질을 갖고 있는 반면 미술 분야는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적격 외교관 ‘3진 아웃제’ 추진

    외교통상부가 다음주쯤 인사쇄신안을 발표한다.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에 따른 개선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4일 “구체적인 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본적인 윤곽 정도는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채용 제도는 물론 외교부 내 인사 시스템까지 통틀어서 개선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천영우 2차관이 지휘하는 인사쇄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인사쇄신안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행정안전부·청와대 등과 협의해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외교부는 특히 이번 인사쇄신을 통해 외교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외무고시 기수별로 진급이 당연시되던 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진급을 앞두고 적격심사에서 여러 차례 탈락하면 퇴출시키는 이른바 ‘3진 아웃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본부 과장 및 참사관 진급, 고위공무원단 편입의 경우 적격성 심사에서 3차례 떨어지면 보직을 주지 않고, 해외공관장 발령의 경우 2차례 떨어지면 아예 보직을 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한국인 추방 최다

    우리 국민이 불법체류 등으로 쫓겨나는 사례가 일본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가 2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해외에서 추방당한 한국민은 모두 2111명으로, 이 중 일본에서 추방당한 사람이 918명(43.4%)이었다. 이어 미국 433명(20.5%), 중국 289명(13.6%), 캐나다 200명(9.5%)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불법체류로 인한 추방이 1616명(76.5%)으로 가장 많았고 각종 형사범 추방이 379명(18%), 마약·성매매로 인한 추방이 116명(5.5%)이었다. 이처럼 일본·미국에서 추방된 사례가 많은 것은 이들 국가를 찾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겉으론 조용한 추석… MB 구상

    모처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이명박 대통령은 추석 이후 친(親)서민 행보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기업별로 일자리 창출 통계를 내서 연말에 표창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20일·국무회의).”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다. 때문에 연말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기업 가릴 것 없이 ‘일자리 창출’이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한 거래관행을 개선하는 등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대책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함께 만나 동반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는 집권 후반기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각론으로 볼 수 있다. ‘공정사회’의 기치가 서민층과 중산층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이 같은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29~30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총리 인준이 무난하게 넘어가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특히 총리 인준은 공석인 외교통상부 장관 인사와도 직결돼 있다. 총리가 제때 임명돼서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해야 코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부 장관 인선을 마무리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장관은 총리 인준 이후 일주일 안에 후임 인선을 할 예정이며, 역시 공석인 감사원장은 당분간 하복동 감사위원의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화관광부·지식경제부 장관 후속 인사는 연말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관계 정상화도 이 대통령의 후반기 핵심 과제다. 남북관계는 최근 이 대통령의 ‘제2 개성공단’ 조성 가능성 발언이 나오는 등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의 당대표자회(28일)와 다음 달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메가톤급 이슈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남북관계 정상화는 이 대통령의 후반기 정국 운영을 좌우할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교부, 류우익 대사 장관설로 시끌

    외교부, 류우익 대사 장관설로 시끌

    외교통상부가 류우익 주중 대사의 장관 부임 가능성을 놓고 시끌시끌하다. 만일 류 대사가 장관으로 온다면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외교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는 형국이다. 류 대사 장관론은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사건으로 외교부 개혁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외교부를 뜯어고치려면 외교관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있었다. 이후 청와대 쪽에서 장관 후보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외에 교수 출신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대통령 측근인 실세가 장관으로 와야 개혁이 추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가 어우러지면서 외교부 내에서 류 대사의 이름이 거의 공개적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19일에는 류 대사가 청와대로부터 200여개 항목의 검증 질문서를 받고 ‘답안지’를 제출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또 류 대사 본인이 장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외교부 안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임기 후반에 외부인사가 장관으로 부임해 개혁의 칼을 휘두르다가는 조직에 갈등만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외교부 장관은 매일 암호와 같은 전문(외교부 내부 보고서)를 읽고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데, 외부 인사가 오면 그와 관련된 업무를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인사 기용이 가져오는 문제점들 때문에 이 대통령의 마음 속에는 김성환 수석이 여전히 유력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김 수석은 ‘외교부 주류’의 이미지가 강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의전용 방탄차 캐딜락 재선정

    국빈 의전용 방탄차로 다시 캐딜락이 선정됐다. 외교통상부는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외국 국가원수급 영접을 위한 방탄차를 물색한 결과 최종적으로 캐딜락 DTS 리무진(미국 알파인 아르모닝사 제작)을 구매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가격은 6억 5000만원선이다. 외교부는 현재 국빈용 방탄차로 벤츠와 캐딜락 등 3대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캐딜락 1대가 노후해 새 차 구입을 계획하던 중 현대자동차가 방탄차를 제작했다고 해서 구매를 검토했으나 결국 캐딜락으로 결정한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대통령, 무슨 보따리 풀까

    李대통령, 무슨 보따리 풀까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헬기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해 부모 묘소가 있는 경기 이천에 가서 성묘를 하고 왔다.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 내외 등 가족들이 성묘를 함께했다. 20일 오전에는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근로자, 소방관, 경찰관, 국군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나눔’과 ‘기부’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전에 열리는 국무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서민·취약계층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서민희망예산’으로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이 제대로 집행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전날인 21일에는 KBS 추석특집 ’아침마당’에 김윤옥 여사와 함께 출연한다. 방송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여사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부부로서의 고민과 삶, 김 여사의 알려지지 않은 내조 등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또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만났던 인사동 풀빵 장수 부부,구리농수산물시장 할머니와도 다시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날때까지 특별한 일정은 잡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집권 후반기 국정 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절차가 마무리 된 뒤의 국정운영 방향, 후임 외교통상부 장관과 감사원장 인선을 비롯,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인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구현할지 등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러시아 현대화 롤모델은 Korea”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을 러시아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러시아가 지난 9~11일 야고슬라블에서 열린 세계정책 포럼에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메드메데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와 야고슬라블 포럼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한달 뒤인 6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정식 초청장을 보냈다. 관계자는 “보통 외교적으로 주고받는 초청장보다 내용이 3~4배 길고 정성을 들인 장문의 초청장이어서 인상이 깊었다.”고 밝혔다. 야고슬라블 포럼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시킨 것이다. 이 포럼을 ‘정치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시켜 러시아의 국가적 위상을 높인다는 게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매년 현직 정상 2명과 다수의 전직 정상들을 초청하는 게 원칙이다. 출범 첫 해인 지난해 러시아는 유럽 정상 2명을 초청했고 올해는 이탈리아 정상과 한국 대통령을 초청했다. 결국 유럽 이외 대륙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초청된 셈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한때 미국과 세계를 양분했던 러시아의 영화를 하루속히 되찾기 위해서는 ‘한국이 걸어온 길’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했다. 일본만 해도 신분제적 요소가 알게 모르게 남아있어 완벽한 민주국가로 보기 힘들다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서 한국을 배우자는 소리는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러시아 같은 강대국에서 한국을 본받고 싶어한다는 얘기는 처음이다. 더욱이 러시아는 과거 북한의 맹방이었다. 러시아의 이 같은 관심을 인식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야고슬라블 포럼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식민지의 아픔과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불과 한 세대 만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성취했다.”고 역설했다. 한국과 러시아가 ‘의미있게’ 가까워진다면 남북한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현인택 통일 제자2명도 특채 의혹

    현인택 통일 제자2명도 특채 의혹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혜 채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고려대 교수 시절 제자 두 명이 통일부에 잇따라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년 계약의 상임연구위원으로 위촉돼 최근 계약이 연장된 통일정책실 소속 김모씨는 지난 2000년 고려대 정외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지도교수가 현 장관이었다. 또 지난 2월 통일교육원 교수로 채용된 조모씨도 2000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 장관이 논문심사위원이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조 교수는 계약직 공무원 채용 규정에 따라 서류·면접을 거쳐 정당한 절차로 채용됐다.”며 “행정안전부가 추천한 외부 면접위원 3명 모두 조 교수에게 최고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통일부 측은 또 “상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아닌 한시직으로, 규정에 따라 부서장 추천으로 채용할 수 있다.”며 “김 위원의 채용이 결정된 뒤 부서장이 장관에게 사후 보고를 했기 때문에 특혜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황식 총리내정 이후] 감사원장 조무제·이석연 거론… 외교 김성환 유력

    감사원장과 외교통상부 장관은 누가 되나? 다음달 1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절차가 끝나면서 장관 임명 제청권을 가진 국무총리 자리가 채워지면 청와대는 곧바로 후임 외교부 장관과 감사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감사원장은 총리 제청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인선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 감사원장에는 전·현직 대법관 등 법조인 출신 가운데 청렴성을 지닌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후보로 검토됐던 안대희 대법관, 조무제 전 대법관을 비롯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명재 전 검찰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다만 검찰 출신(안대희 대법관·이명재 전 검찰총장)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후보자가 총리에 임명되면 ‘감사원장 출신 총리-검찰출신 감사원장’의 조합이 이뤄지면서 곧바로 ‘사정 정국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감사원장보다 더 급한 것은 외교부 장관 인사다. 오는 11월1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실무적으로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특별한 경쟁자 없이 가장 앞서 있다. 천영우 외교부 2차관, 이규형 전 러시아 대사도 하마평에는 오르내린다. 한때 류우익 주중대사의 외교부 장관 기용설도 나왔지만, 이번에 총리 후보로 인사검증을 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후보군에서는 멀어져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몽골·순혈주의 그리고 공무원/김성곤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몽골·순혈주의 그리고 공무원/김성곤 정책뉴스부장

    칭기즈칸은 13세기 초 인구 100만명의 몽골족으로 세계를 정복했다. 그나마 몽골고원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러 부족을 합친 수가 그 정도였다. 여기서 군사 10만명 정도를 추려서 정복전쟁을 시작했다. 그런 몽골족이 유라시아를 평정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칭기즈칸의 세계 정복은 몽골족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복종하면 받아들이고, 저항하면 파괴한다는 원칙에 따라 주변 여진족이나 거란족, 튀르크족 등을 복속시켰다. 하지만 복속된 이후에는 차별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멀리 잉글랜드인까지도 전사나 통역으로 썼다. 종교도 기독교, 이슬람, 불교를 가리지 않았다. 칭기즈칸의 며느리나 손자며느리 중에 기독교도가 적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융합의 과정을 통해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는 인구가 몽골보다 60배쯤 많은 송나라를 정복했다. 그 이후엔 철저한 중국화를 통해서 거대한 원나라를 통치했다. 만약 몽골족이 순혈주의만 고집했다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정부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공직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이 백지화됐다. 행정고시라는 명칭을 5급 공채로 바꾸고, 정원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되 대신 그 자리는 민간전문가를 특채한다는 이 계획은 도입계획을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만신창이가 된 채 꼬리를 내렸다. 민간 전문가 채용 비율을 30%에서 50%로 높이는 방안은 백지화되고,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하던 특채를 행안부가 총괄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정치권의 공격과 갑작스러운 발표에 마음이 조급해진 수험생들의 반발로 동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문제가 터지면서 백기를 들었다. 절차에 다소 하자가 있었지만 이번 행시 개편안 파동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 땅에 고시제도가 도입된 지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고시출신 엘리트 공무원들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실제로 이들을 빼놓고 우리의 근대화를 논할 수 있을까?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잡이를 하고, 군이 정치를 좌지우지할 때도 이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근간이 이어져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 행시제도에 손을 댈 시점이 된 것이다. 문제 가운데 하나는 순혈주의다.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지만 정부 부처의 주요 보직은 거의 행시 출신들이 독식한다. 경쟁이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다. 능력이 있는 공무원이 주요 보직을 맡는다는 것에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관행이 공직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저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구조로는 민간부문을 리드하기는커녕 민간과의 경쟁도 버겁다. 나아가 세계와의 경쟁은 더욱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다양화·전문화하면서 고시 출신 공무원만으로는 이를 커버하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지금도 5급 채용인원의 30% 안팎이 특채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번 행시 개편안은 5급 공채로 고시형식의 공무원 채용 방식은 유지하되 그 수를 줄이고, 각계의 민간 전문가를 받아서 공직사회를 다양화·전문화하고 공직사회에 경쟁풍토를 조성하자는 취지였지면 시작도 못해보고 백지화됐다. 행시는 공무원 사회에만 문제를 낳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10만명이 넘는 인재들이 고시에 매달리고 있다.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이 고시 외에도 정보기술(IT) 등 민간 분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8월에 낸 행시 개편안은 최선은 아니지만 고시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선책’쯤은 됐다고 생각한다. 여론과 외교부 특채의 역풍으로 날개가 꺾였지만, 공무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너무 오랫동안 창고에 가둬두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일부 부처에서 특채제도를 현대판 음서제도로 악용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구더기 무섭다고 장 담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기고]공정한 기회, 외교 현장에도 절실하다/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기고]공정한 기회, 외교 현장에도 절실하다/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우리 사회에 ‘공정’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같다. 집권 후반기를 맞이한 정부가 ‘공정한 사회’를 들고 나오더니, 내각 후보자의 낙마 소동과 외교부 특채 파문 등을 거치며 우리의 현실적 의제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정사회의 기본”이라고 기준을 제시하는 등 공정 열풍은, 저항과 우여곡절도 예상되지만, 한동안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될 것 같다. 균등한 기회는 우리의 외교 현장에서도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우리 외교를 좌지우지하는 외교분야 고위직에는 특히 더 절실하다. 현재 외교 관련 주요 보직은, 북미 전문가들의 독식이 심각하다. 이는 국장급 이상 외교통상부의 고위직은 물론,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 또한 온통 ‘미국파’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 4강에 대한 우리의 외교가 유감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그중 특히 중국과의 불협화음은 한국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현재, 미국의 대중 국익과 우리의 그것 사이에는 20세기 냉전 때와는 달리 적지 않은 차이가 생겼다. 패권유지 차원에서도 대중 견제와 대립을 기저로 하고 있는 미국과는 다르게, 우리는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 속에 상생을 추구해 나가면 된다. 필요한 대중 경계를 충분히 하면 될 뿐, 미국과 같은 경계와 대립 구도를 선명히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냉전 때만 해도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당시는 중·러 등과 같은 사회주의권 전문가들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로 인해 이들 국가에 대한 외교도 주로 서방, 특히 미국파들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관점과 접근방법 등이 거의 그대로 우리 외교정책의 토대가 되며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21세기 우리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중·러와도 국교수립을 마친 현재의 우리 사회에는 이들 국가 전문가, 굳이 표현하자면 ‘중국파’나 ‘러시아파’ 또한 적지 않게 배출되어 있다. 이들은 서구적 접근도 중시하는 가운데 그곳에서는 시도되지 않거나 혹은 생각조차 못한 다양한 방법도 활용하며 중국에 대해 보다 더 다각적이며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즉, 이제 우리는 깨닫고 하려고만 한다면, 중국에 대한 ‘관성적’이며 ‘사대적’ 접근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시각과 우리의 방법에 의한 한국적’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공정 기회’가 우리의 외교분야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외교의 주요 보직에도 ‘공정 기회’를 부여하여 ‘미국파’와 ‘일본파’ 못지않게 ‘중국파’와 ‘러시아파’도 골고루 ‘득세’할 수 있어야 한다. 4대 강국 출신 전문가들을 고위직에 균형 있게 포진시킴으로써, 각자가 등에 업고 있는 국가들이 더 중요하다고 격렬한 논쟁도 전개하도록 만드는 가운데 그 속에서 보다 더 나은 우리의 외교정책적 대안이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공정 기회’가, 이처럼 우리의 외교현장에도 적용되어 균형 잡힌 외교를 통해 우리가 지속적으로 번영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한·EU FTA 내년 7월 잠정 발효

    한·EU FTA 내년 7월 잠정 발효

    이탈리아의 ‘몽니’에 발목이 잡혔던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7월1일 잠정발효된다. 외교통상부는 16일 “EU 특별외교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한·EU FTA를 내년 7월1일 잠정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EU는 지난해 7월 협상을 타결한 뒤 같은 해 10월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양측은 ‘9월 정식서명-연내 잠정발효’의 스케줄을 추진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피해를 꺼린 이탈리아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EU 집행위는 물론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당초 잠정 발효 시점을 2012년 1월까지 늦추기를 원했던 이탈리아의 반대 입장을 조금씩 누그러뜨렸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EU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교역상대국이자 세계 최대 경제권이란 점에서 잠정발효 날짜까지 합의했다는 건 상당한 의미”라면서 “이러한 진전이 한·미 FTA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발효는 정식발효의 99%에 해당하는 효력이 있는 만큼 남은 장애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EU 특별외교이사회에서 27개 회원국 모두 한·EU FTA를 승인함에 따라 양측은 새달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정문에 공식 서명한다. 양측은 조속한 발효를 위해 회원국 각각의 비준동의에 앞서 EU의회의 비준동의만으로 협정이 효력을 가질 수 있는 잠정발효에 합의한 바 있다. 협정문에 따르면 EU는 공산품 전 품목에 대해 5년 이내에 관세를 철폐하되 이중 99%는 3년 이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한국은 3년 이내 관세 철폐 품목을 공산품의 96%로 정했다. 쌀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됐다. EU는 중국(1409억달러·20.5%)에 이어 우리나라에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수출입규모는 788억달러로 전체 교역액(6866억달러)의 11.5%에 이른다. EU에 한국은 여덟번째 교역국에 해당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EU에 466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 322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공산품에서 157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농축산물에서는 13억 8000달러 적자를 봤다. 그동안 높은 관세장벽에 고전했던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관세율 10%)나 TV(14%), 섬유·신발(12~17%) 등에서 FTA의 혜택이 기대된다. 역으로 유럽산(産) 의약품, 자동차, 정밀화학·기계류, 와인, 돼지고기 등의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그렇지 않아도 ‘철밥통’소리를 듣더니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딸 특채 의혹이 터지자 “요즘 어떤 세상인데….”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유명환 전 장관을 TV에서 봤던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감옥으로 갔던 정치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진실이 드러날 때 드러나더라도 ‘오리발’부터 내미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나쁜’ 정치인을 닮아가고 있다. 정치인의 몰염치야 다 알지만 관리들도 결코 뒤지지 않음이 이번 일로 드러났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자리를 즐기는 관리들을 먼 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봤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썩었을 줄이야. 친인척들을 보좌관으로 쓰는 국회의원이나 자식에게 공직까지 ‘대물림’하려는 관리 모두 한 통속이지 싶다. 공직사회에서 나랏일보다 자리를 탐하고, 소리(小利) 앞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는 이른바 ‘정치관료’들이 설친 지 오래됐다. 전 총리 A씨가 중앙 부처 1급으로 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본적을 호남으로 바꾸도록 한 일은 유명하다. 혀를 내두르게 한 그의 약삭빠른 처세 덕분인지 총리 자리까지 올랐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표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판다고 하는데, 정치관료들은 출세를 위해 영혼은 물론 한술 더 떠 본적까지 ‘세탁’한다. 이들은 학연·지연은 기본이고, 엮을 만한 것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엮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전 장관 B씨는 고교 선배인 총리가 테니스를 잘 친다는 얘기를 듣고 테니스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한다. 전 부총리 C씨는 고교 후배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두 번이나 승진에서 물을 먹자 청와대 인사 담당자를 찾아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했다. 정치관료들은 초선의원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정치 감각과 처세술을 갖고 있다. ‘영포라인’ ‘서울랜드(서울고-서울대)’ ‘이헌재 사단’이 뜬다 싶으면 거기에 올라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영향력이 있으면 아랫사람이라도 머리를 조아린다. 차관 인사를 앞둔 한 인사는 밤 늦게 청와대 인사라인과 가깝던 후배 집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는 ‘슈퍼 정치관료’들도 적지 않다. 한 차관은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세 정권을 넘나들며 했다. 이쯤 되면 그 놀라운 생존력에 ‘감화’ 받은 후배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 차관급 인사는 참여정부 임기말 혁신도시로 지정된 고향에서 착공식을 강행해 정권이 바뀌어도 끄떡없도록 ‘대못박기’를 했고, 다른 차관은 재임 중 특정 대학에 연구개발비를 몰아주고 퇴임 후 그 대학 교수로 갔다고 한다. 정치관료들이 판치면 공직사회는 병들게 된다. 능력이 있어 장·차관 하면 누가 욕하겠는가. 실세 정치인이 뒤를 봐줘서, 줄서기에 성공해 윗자리에 올라가면 그 조직은 정치 바람을 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돌봐준 ‘누군가’에게 ‘보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청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조직 인사는 왜곡된다. 이익집단을 대표한 ‘누군가’의 입김에 정책은 뒤틀린다. 그 과정에서 부패와 비리가 싹튼다. 정치관료들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줄서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퍼트려 너도나도 정치관료의 길을 유혹 받게 된다. 언변이나 감각은 부족해도 묵묵히 뒤에서 일에 몰두하는 참다운 공직자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인근 유리창이 모두 깨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공직사회도 보다 공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깨진 유리’ 정치관료부터 솎아내야 한다. 그들은 공직사회를 좀먹고,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bori@seoul.co.kr
  • “한·EU FTA 발효 연내엔 어려울 듯”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발효가 어려워졌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지난 10일 특별외교이사회에 이어 13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한·EU FTA 승인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탈리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연내 발효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플랜A는 연내 발효, 늦어도 내년 1월1일엔 발효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EU 집행위도 이에 동의했지만, 플랜A는 물리적으로 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무총리 한달씩 없어도 별일 없고…외교장관 1주일 없으니 난리 났다

    국무총리 한달씩 없어도 별일 없고…외교장관 1주일 없으니 난리 났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다. 8·8개각 실패와 외교관 특채 파문으로 국무총리와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가 각각 공석이 됐다. 두 개의 빈자리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총리 난 자리는 표가 안 나고, 외교부 장관이 난 자리는 공백이 큰 것 같다. ■국정운영 공백 거의 없어 ‘방패막이·대독총리’ 방증 14일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퇴임한 지 꼭 34일째 되는 날이다. 이후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가 한 달 넘게 부재 중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총리가 없는데도 국정운영의 공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총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관하며 부처 사이의 이견과 갈등 등을 해소한다. 하지만 정말 조정이 필요한 정책의 경우 다른 채널에서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성은 다소 떨어질지라도 큰 지장은 없다는 것이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총리가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규제개혁위원회, 정부평가위원회 등은 공동위원장 체제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현안이 발생할 경우 앞장서 나서 이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총리의 역할이겠지만, 이 역시 실무진이 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빈자리가 크지 않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로 내놓은 ‘공정한 사회’의 메시지 전파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도맡고 있다. 결산국회 및 국정감사 준비도 총리대행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채민 총리실장 지휘하에 별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 총리 없이 이뤄진 당·정·청 9인 회동에서 여의도 중심의 정기국회에 합의하는 등 오히려 ‘내각 군기’도 바짝 들었다. 물론 이런 일들은 총리가 직접 하는 것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공식 방한한 에콰도르 대통령도 의전상으로는 총리가 영접했어야 한다. 하지만 총리가 없어도 실질적인 문제를 찾아보기가 힘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우리 정부 체제의 현실이다. ‘대독 총리‘, ‘방패막이 총리’라는 말이 이유 없이 나온 것은 아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유엔총회 G20홍보 등 차질… ‘6자’도 주도권 잃을 우려 유명환 장관 딸 특채 논란으로 불거진 외교통상부 채용비리 파문의 불똥이 결국 유엔의 외교무대로까지 튀고 말았다. 유 장관의 사퇴로 수장을 잃어버린 한국 외교가 14일(현지시간) 개막된 유엔 총회에서 자칫 겉돌 위기에 놓인 것이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유엔 총회를 G20 홍보 무대로 적극 활용하려던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다양한 고위급 양자·다자협의도 여의치 않아 자칫 6자회담 재개 논의의 주도권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제65차 유엔 총회에는 한국 측 대표로 외교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각수 제1차관이 참석한다. 21일 뉴욕에 도착하는 신 차관은 25일 기조연설을 비롯해 총회기간 12~14개국 외교장관들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은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참가국이 많고, 일정이 빠듯한 측면도 있지만 장관 대신 ‘장관 대행’이라는 직함이 이들과의 회담 일정을 잡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6자회담과 관련해 이번 유엔 총회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의 고위급 연쇄 협의를 통해 남북한 간 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고 (천안함 사건 이후) 일련의 전반적 상황을 마무리 짓는 무대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그러나 이런(한국 외교장관의 부재) 상황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행체제가 장기화할 경우 파장이 유엔 총회 이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정부는 10월 중 별도의 홍보 일정을 들어 당초 총회 기간 중 검토했던 G20 정상회의 홍보행사는 갖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행시개편안 문제점 진단 전문가 좌담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5급 공무원 채용 선진화 방안이 외교통상부 특채 비리와 맞물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당초 안에서 크게 후퇴했다. 지난 9일 당정협의에선 행정고시 선발인원을 기존 300명 선을 유지하고, ‘특채’는 행정안전부가 통합관리하는 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신문은 13일 공직 채용 선진화 방안 주무부서인 행안부 김동극 인력개발관, 김태룡(한국행정학회장) 상지대 교수, 권경득(한국인사행정학회장) 선문대 교수와 함께 행시 개편안 긴급점검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여론의 역풍을 맞아 행시 개편안이 후퇴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필요한 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특채 용어를 없애는 한편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해 수험생 부담이 늘지 않는 선에서 필기시험 도입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김태룡 교수(이하 김 교수) ‘행시 선발인원 현행선 유지’라는 당정협의 결과가 나왔다. 차후 공청회를 하면서 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겠지만 국민이 특채에 대해 우려했던 부분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안이 아닌가 한다. ●김동극 인력개발관(이하 김 인력개발관) 채용 기준의 공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권경득 교수(이하 권 교수) 하지만 정부 기능이 다양화하면 장기적으로 관련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채용하는 방식의 특채비율이 늘어난다. 문제는 어느 분야 인력을 얼마만큼 뽑을 것인가이다. 부처마다 수요조사를 하겠지만 중앙인사관장 기관에서 정부 수요 변화에 따른 체계적 인력관리를 해야 한다. 이때 관건은 채용의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다. ●김 인력개발관 현재 특채 시스템에선 객관성·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이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했다. 공채를 전제로 하되 특채로 보완하자는 취지였다. 기본적으로 특채가 ‘특혜’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 특채의 공정성·객관성 보장을 위해 행안부가 각 부처 특채를 통합관리하겠다는 안을 선진화 방안에 넣었고, 시험관리 기관도 설립하기로 했는데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부족했다. ●김 교수 특채에서 공정성·객관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우리 정치·행정 문화에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거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홍보의 문제를 비롯해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국민적 이해가 부족했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공정성을 판가름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면 ‘최소한의 수용의 범위’인데 이 점에서 이번에 국민의 반대가 높지 않았나 싶다. ●권 교수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신뢰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선진화방안 중 행안부 일괄 채용안은 일반적 트렌드에 반한다. 정부의 경쟁력,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각 부처가 적시에 인재를 채용하는 탄력적 시스템으로 분권화되고 있는데 그게 위축될 수 있다. 행안부 인사실의 주요 기능은 각 부처의 채용과정상 기술적 조언, 자문 부문과 감사다. 이 기능이 계속 위축돼 왔다. 중앙인사 관장 기능이 이번을 계기로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 인력개발관 사실상 2005년부터 특채는 각 부처가 맡았다. 그러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나타났는데 하나는 외교부 비리처럼 특혜로 흘러갈 소지, 두 번째는 욕 안 먹을 사람 대충 고르려는 보신주의다. 두 번째 결과로 부처 대부분이 변호사, 기술사 같은 자격증 소지자 또는 박사 학위자 뽑으려고 한다. 지난해 채용된 특채 102명 중 89명이 박사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민간인력을 수혈하려는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박람회 식으로 바꿔 부처 자율성과 통합 관리의 공정성 측면 양자를 조율해 특채를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각 부처에 특채를 맡기는 게 문제없다고 판단되는 시점엔 넘기는 게 맞다. 문제는 면접기법이 아니라 면접위원을 얼마나 공정하게 선정하고 공정하게 면접을 치르느냐이다. 전문성 있는 위원을 양성하는 문제도 있다. 현재 공무원 채용 면접의 두 축은 5급 행시 면접에 쓰이는 역량면접과 고위공무원단 대상 역량평가인데 둘 다 타당성이 매우 높다. ●권 교수 면접은 기본적으로 타당성이 높다. 제도 자체나 기법상 문제보다 운영의 문제다. 염려되는 건 행안부가 모든 부처의 일괄채용을 관장하게 되면 외부 정치적 역량을 배제할 만큼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김 교수 자꾸 면접시험만 강조되는데 지원자가 공적 업무 수행의 적임자인지 판가름할 최소한의 필기시험은 쳐야 되지 않을까. 서류심사도 단순 이력서 말고 지원자가 살아온 방식, 어떤 성취를 하고 어떤 실패를 했는지 다양하게 묻는 심사체계를 만들어서 걸러야 한다. 그 다음에 최종단계로 심층면접을 통해 뽑으면 특채 객관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정실 개입 여부’다. 면접위원을 풀에서 무작위로 뽑고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정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겠는가. 채용의 부처별 분권화로 가려면 부처별로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차제에 행안부가 시간을 갖고 부처마다 채용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해 주고 공정성을 담보토록 노력하면 지금 같은 혼란은 곧 해소되리라고 본다. 결국 행안부가 각 부처의 인사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 인력개발관 특채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5급 공채 면접에서 30%가 탈락한다. 면접도 블라인드 방식이라 청탁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 서류전형도 김 교수님 말씀대로 자세히 받을 계획이다. 공직자 기본소양 테스트 부분은 여론 수렴을 거치며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필기시험이 수험생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는 형태라면 우수인력 유치에 지장이 있으므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권 교수 행정이 다양화·전문화될수록 맞춤형 인재를 적기에 뽑는 게 중요하고 그 다음이 인사전담기구 설치다. 체계적인 공무원 인사 시스템 정착을 위해 각 부처에 인사 전담 부서 신설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중앙인사 관장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부처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특채란 명칭에 대한 느낌도 부정적이다. 5급 특채로 들어온 이후엔 일반 공무원처럼 순환보직하지 않고 전문가풀에 계속 남는지도 궁금하다. ●김 인력개발관 당정협의 때도 명칭 문제가 거론됐는데 적당한 명칭으로 바꾸려고 검토 중이다. 당초 특채 제도 도입 땐 ‘경쟁’의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제한경쟁이다. 경쟁을 시키되 요건에 맞는 자격자가 지원할 수 있다. 사실상 공채와 특채 구별이 크지 않게 된 셈이다. ●권 교수 특채 원래 취지가 공채로 뽑기 어려운 분야가 대상인데 순환보직시킨다는 건 취지에 조금 반하는 게 아닌가 싶다. ●김 인력개발관 전문직계제도로 가야 한다. 과학 연구 파트라면 그 직계대로 계급제와 별도로 자리는 안 바뀌어도 보수는 승진체계처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타 경우엔 과장급 이상은 오히려 우수인력 채용에 제한적 요소가 된다고 본다. T자형 인사관리로 중간관리층까진 특채 라인대로 하고 이후 순환보직으로 승진체계를 갖추는 게 맞다. ●김 교수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전문직 특채를 늘리자는 방안도 직위분류제를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다만 고공단은 모든 부처를 종횡으로 왔다 갔다 하니 정무적 성격으로 보고 그 이하는 직렬을 유지해 주는 게 전문가 특채 취지에 맞다. 전문가와 일반직 비율을 3대7 정도로 하면 적절하지 않겠나. ●권 교수 전문가로 특채된 분들이 공직 헌신도나 업무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부정적으로 보면 공채와 특채 기수 간 대립구도가 생길 수도 있다. 보완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김 교수 기존 공무원제의 순기능적 측면에도 눈을 떠야 한다. 산불이 나면 기업에서 과연 끄러 오겠는가. 우리는 소방서는 물론 면사무소 직원까지 나선다. 한국 공무원에겐 외국 공무원에게 요구되지 않는 덕목, 역할도 참 많다. 기존 공무원 채용제의 부정적 측면만 내세울 게 아니라 보완하는 측면에서 대국민 홍보도 중요하다. ●권 교수 결국 공무원 채용제도는 다양성을 통한 전문성 제고가 맞다. 힘들여 뽑은 인재를 전문가로 육성, 관리하는 공직 내 경력개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김 인력개발관 일반행정가로서 동시에 전문성도 필요하니 특채로 보완하자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제 공무원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동시에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종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채용은 물론 경력개발, 정책역량 배양까지 갖추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보완하겠다. 시험관리 전문기관은 새로 법을 만드는 대로 최대한 빨리 시행하겠다. 진행 전경하·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총리 인선 임박…한가위 민심 살피기?

    새총리 인선 임박…한가위 민심 살피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가능한 한 추석 연휴 이전까지는 후보자를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임 총리 후보자는 이번 주 안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청렴성 최우선… 행정경험 등 고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장 하루, 이틀 새 후보자를 발표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유력후보군이 압축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추석 전 발표를 위해 막바지 인선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물론 인선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청와대가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려면 3배수 이내의 유력후보군을 압축한 뒤 ‘모의청문회’까지 거쳐야 한다. 이번 총리 인선부터는 전보다 한층 강화된 인사검증 기준이 적용되는데, 벌써 총리 예비 후보자들 중 몇몇은 ‘자기검증서’를 받아보고는 그만두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자 사전질문서는 병역, 납세, 부동산, 사생활 관련 등 200여개의 질문에 ‘예, 아니오’라고 답하게 돼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잣대를 모두 피해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김태호 후보자의 경우처럼,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후보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군들 중에서는)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나서서 인사청문회에 나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자기검증서를 보내온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주변 탐문, 현장 실사 등 검증절차를 이미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일정을 감안해야 하고, 특히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인 11월 주요 20개국(G20) 행사를 책임질 외교통상부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총리의 인사제청이 필요한 만큼 ‘총리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현재까지 검토되는 후보군은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집권 후반기 국정지표인 ‘공정한 사회’를 앞장서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청렴성’을 갖춰야 하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 행정경험과 정치력을 갖춘 현직 장관들도 총리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하지만 앞서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일부 후보는 병역 문제 또는 재산 문제 등의 결격사유가 발견돼 이미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총리후보군에는 3선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경제형 총리’로 거론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조무제 전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언론인 장명수씨,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장관 등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가기 위해서는 ‘실세총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의 총리 기용설도 나오고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尹경제 “G20 올인… 총리직 뜻 없어” 윤증현 장관도 총리 기용설을 부인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10일 재정부 출입기자들과의 워크숍에 참석, 총리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난 1년반에 걸쳐 G20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다져왔는데 이런 것들을 다 버린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G20 회의를 마칠 때까지 이 자리에 올인할 것이며 다른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수·유영규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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