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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화장실 女風’

    외교부 ‘화장실 女風’

    외교통상부 청사 10층의 남자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 내 여성 인력 증가에 따른 ‘우먼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조치다. 그러나 ‘여풍’에 밀린 남성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문화외교국과 유럽국, 국제법률국이 함께 있는 청사 10층 남자 화장실을 없애기로 하고, 여자 화장실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해 오는 11일부터 10층 모든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전통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은 문화외교국·유럽국뿐 아니라 남성 직원이 다수였던 국제법률국까지 여성 직원이 많아지면서 같은 층 여자 화장실이 붐비게 되자 민원이 발생했고, 이 같은 의견이 지난 5월 말 외교부 전 직원 1박 2일 연찬회 때 제기돼 간부들이 적극 수용하게 되면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성 직원들이 같은 층에 많이 몰려 있는데 화장실은 턱 없이 부족해 민원이 늘어났고, 여자 화장실을 더 늘릴 공간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공사해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외교국은 국장과 심의관, 과장 2명을 제외하면 거의 여성 직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문화외교정책과는 과장 포함, 직원 10명이 모두 여성이다. 남성이 많았던 국제법률국 조약과도 직원 13명 중 과장 등 3명만 남성이다. 이렇다 보니 10층 전 직원 102명 중 여성이 65명, 남성이 37명으로 여성이 2배에 가깝다. 2005년부터 외무고시 여성 합격자 비율이 50%를 넘은 데다 여성 기능직 사무 인력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새로운 조치가 남자 직원에게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층 남성 직원들은 부득이하게 9층과 11층 화장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제법률국 등 3개 국에 대한 인력 조정 시 남성 직원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화장실 교체 공사는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남성 외교관은 “여성 직원이 늘어나면서 화장실 교체 공사가 확대될 수도 있어 걱정이 된다.”며 “여성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남성 직원들이 역차별받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교부 10층 남자화장실 없어진다

     외교통상부 청사 10층의 남자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 내 여성 인력 증가에 따른 ‘우먼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조치다. 그러나 ‘여풍’에 밀린 남성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문화외교국과 유럽국, 국제법률국이 함께 있는 청사 10층 남자 화장실을 없애기로 하고, 여자 화장실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해 오는 11일부터 10층 모든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로 바뀐다.  외교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전통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은 문화외교국·유럽국뿐 아니라 남성 직원이 다수였던 국제법률국까지 여성 직원이 많아지면서 같은 층 여자 화장실이 붐비게 되자 민원이 발생했고, 이 같은 의견이 지난 5월 말 외교부 전 직원 1박 2일 연찬회 때 제기돼 간부들이 적극 수용하게 되면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성 직원들이 같은 층에 많이 몰려 있는데 화장실은 턱 없이 부족해 민원이 늘어났고, 여자 화장실을 더 늘릴 공간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공사해 바꾸게 된 것”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위한 조치이며, 남자 직원들이 다른 층 화장실을 사용함으로써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외교국은 국장과 심의관, 과장 2명을 제외하면 거의 여성 직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문화외교정책과는 과장 포함, 직원 10명이 모두 여성이다. 남성이 많았던 국제법률국 조약과도 직원 13명 중 과장 등 3명만 남성이다. 이렇다 보니 10층 전 직원 102명 중 여성이 65명, 남성이 37명으로 여성이 2배에 가깝다. 2005년부터 외무고시 여성 합격자 비율이 50%를 넘은 데다 여성 기능직 사무 인력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새로운 조치가 남자 직원에게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층 남성 직원들은 부득이하게 9층과 11층 화장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제법률국 등 3개 국에 대한 인력 조정 시 남성 직원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화장실 교체 공사는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남성 외교관은 “여성 직원이 늘어나면서 화장실 교체 공사가 확대될 수도 있어 걱정이 된다.”며 “여성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남성 직원들이 역차별받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한반도 라인 사실상 재정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북핵 6자회담 특사를 공식 지명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한반도 라인 재정비가 사실상 완료됐다. 성김 대사는 8월 초 여름 휴회 전에 상원 인준을 받은 뒤 그달 안에 한국에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무부에서 실무적으로 북한 문제를 전담했던 성김 대사가 한국으로 떠나는 데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도 곧 퇴임할 예정이다. 백악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총괄하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4월 브루킹스연구소로 이미 자리를 옮겼고, 국방부에서는 한반도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아·태담당 차관보가 퇴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새 북핵특사로 내정된 클리퍼드 하트 해군참모총장 외교정책 자문역만 해도 한반도 경험이 전무하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무진의 이동으로 정책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게다가 베이더의 후임인 대니얼 러셀이 직전까지 NSC에서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을 지냈고, 러셀의 자리에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만 추적해 온 시드니 사일러가 임명됐다. 대북정책을 백악관에서 최종 조율했던 데니스 맥도너프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건재하다. 국무부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 다음 자리 세계은행 총재직?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내년 세계은행 총재직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힐러리 장관 측과 백악관은 이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직을 4년 이상 수행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최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힐러리가 내년 중반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졸릭 총재의 후임으로 세계은행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최근 백악관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복수의 소식통이 “그가 원하는 자리는 세계은행 총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미 클린턴 장관의 뜻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필립 라인스 국무부 부차관보는 “그것은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고 오보”라면서 “힐러리 장관은 대통령이나 다른 백악관 관계자에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힐러리는) 그 자리(세계은행 총재)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면서 “설사 제의가 온다고 하더라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그 보도는 틀렸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보도에서 힐러리 측이 이 같은 관측을 부인하는 것은 이런 논의가 알려질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 수장의 ‘레임덕’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보도대로라면 힐러리는 사상 첫 여성 세계은행 총재가 된다. 한편 로이터는 상원 외교위원장인 존 케리 의원이 힐러리로부터 국무장관직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스톡홀름평화硏 “전세계 실전배치 핵무기 5000여개 핵보유국 계속투자… 비핵화 멀었다”

    뇌물과 리베이트 등 국제 무기 거래에서 흘러나오는 부정한 돈의 규모는 전 세계 무역거래에서 발생하는 부패한 거래의 40%가량을 차지한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6일(현지시간) 발간한 연차 보고서에서 밝혔다. ●부패거래 40%가 무기… 법적 제약 필요 SIPRI는 보고서에서 “국제 무기 거래의 부패는 세계적으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방산거래에서 부패 행위를 막을 수만 있다면 여러 국가들의 국방비에서 천문학적인 액수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위산업이 국가 안보에 깊숙이 개입해 많은 국제무기거래에서의 감독과 책임을 모호하게 하고 있으며, 방위산업에 접근할 수 있는 소수 정부 관리와 중개인 및 딜러들의 유착 관계는 법률적 제약을 약화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IPRI는 국제 무기거래의 부정부패를 바로잡기 위해 국제 무기 거래에서 뇌물 수수 등 부패를 불법화하는 조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핵무기와 관련, 연차보고서는 전 세계에 실전 배치된 핵탄두는 5027개가 넘지만 보유국들은 계속 새로운 핵무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의해 핵무기 보유권이 인정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과 NPT 체제 밖의 핵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3개국을 더한 8개국이 모두 2만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높은 수준의 관리를 받는 2000여기를 포함, 5027기가 실전 배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올해 1월 기준으로 러시아가 핵탄두 약 1만 1000기를 보유한 가운데, 2427기를 실전 배치해 놓은 것으로 나타나 보유량 및 실전 배치량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미국은 8500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2150기를 실전 배치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러시아와 지난해 실전 배치한 전략 핵무기를 2200기에서 1550기로 줄이는 내용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체결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소수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을 만한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공개 정보는 없다.”며 핵보유 국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SIPRI의 대니얼 노드 소장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위치한 남아시아가 핵무기 경쟁이 벌어지는 지역”이라고 지적하면서 “두 나라가 군사적 용도를 위한 핵분열 물질의 생산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노드 소장은 “테러리스트들에게 핵무기고(庫)의 통제력을 내줄 위험이 있는 파키스탄이 특별한 우려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테러리스트 파키스탄 핵 탈취 우려” SIPRI는 보고서에서 “핵 보유국들이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핵무기 설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핵폐기가 예측가능한 미래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 내렸다. SIPRI는 1966년 타예 에를란데르 스웨덴 총리가 설립한 국책 외교정책 연구기관이다. 스웨덴 정부로부터 재정의 50%를 지원받지만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미 대북공조 균열 없지만…

    북한의 느닷없는 ‘남북 간 비밀접촉 폭로’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 공조 전선을 균열시킬지도 모른다. 한·미의 이해관계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 앞둔 오바마 ‘고민’ 이명박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미국이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철저히 외면하고 한국의 전략을 존중한 덕분이다. 오바마 정부는 오사마 빈라덴 추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결 등 중동문제에 전력을 쏟느라 북한문제에 주력할 여력이 없었던 데다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대형도발을 잇달아 당했기 때문에 한국의 목소리를 배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북한의 폭로로 이명박 정부 임기 중 남북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지면서 미국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내년 대선 때문이다. 물론 미국 선거에서 한반도 문제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시험 등으로 분란을 일으킨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야당 후보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당할 수 있다. 물론 한·미 관계에 당장 심각한 불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일 “구체적인 협상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이 미국에 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알린 것은 맞다.”면서 “지난 2월 말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방미했을 때도 그와 관련한 협의를 한 정황이 짙다.”고 했다. ●美 대북 식량지원 재개 ‘고비’ 실제 이날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폭로와 관련, “미국은 한국과의 거래에서 완전히 투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의 폭로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들어온 같은 수사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문제는 이달 말쯤 나올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여부 결정이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폭로가 식량지원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식량지원은 정책적 사안과 별개이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하필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내려앉은 국면에 미국이 식량지원을 재개한다면 한국으로서는 난감할 만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나와 통일] (16)北인권운동가 빌리펠드

    [나와 통일] (16)北인권운동가 빌리펠드

    내 직업은 비영리단체 비상근직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한국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주로 영어권의 외국인들에게 북한의 실상과 인권문제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신촌이나 종로에 나가 거리 퍼포먼스를 벌인다. 재미교포 출신의 힙합 가수가 북한인권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20명 정도 모이면 15명 정도는 나 같은 푸른 눈의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이런 것을 하면 한국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이렇다. “외국인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그렇지만 북한 인권에는 관심이 없다. 미안하다.” 그러나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로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거기서 작지만 변화의 희망을 보고 있다. 나는 북한의 인권을 다루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핵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다. 정부의 외교정책은 언제나 핵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핵 문제에만 집중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더 중요한 북한 인권에 집중해야 한다. 안드레아 사크라프라는 소련의 핵무기 프로그램 총책임자는 “자기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나라는 그 이웃들의 권리도 존중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지도자의 이미지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다. 우리가 꾸준히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물론 숨기려고 하겠지만, 결국은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최근 10년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가 탈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시원들이 인권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상부에서 인권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인권 남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사회에 인권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970년대 미국은 소련의 반체제 인사와 연계하는 방법으로 소련의 벽을 허물었다. 당시 소련은 경제적으로 교류를 원했다. 즉 소련에서 압박을 받는 사람들을 풀어주면 교역을 늘려주는 식으로 소련을 관리했던 것이다. 나는 이 전략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1987년 민주화항쟁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198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들이다. 나는 이 이야기가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 사회가 이렇게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사회가 된 것 아닌가. 미국도 노예제도가 있었던 매우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를 극복했다는 점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에 대해 묵인하고 있을 순 없다. 겨우 40마일(약 64㎞)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한국이 통일을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혁명의 대부분은 그 시작이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6개월 전 중동에서도 혁명은 갑자기 일어났다. 한국의 통일이 10년 뒤일지, 20년 뒤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계획이 있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통일이 당장 내일 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한국에 살고 있는 동안 이뤄진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변화가 오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매우 놀랄 것이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인권운동가 빌리펠드는… ▲36세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생 ▲워싱턴 DC에서 정치관련 NPO, 인터넷 회사 근무 ▲2006년 한국으로 이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 정의연대 등에서 활동
  • “아세안외교 4强수준 격상시키자”

    “아세안외교 4强수준 격상시키자”

    한가롭기만 한 지난 15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는 맹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중국과의 관계를 연구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동남아대사모임’(CNA:China and ASEAN)이다. ●매달 한번 토론… 이메일 참여도 전·현직 아세안 및 중국 대사들이 매달 한 번씩 모여 의견을 나누고, 이건태 주라오스 대사는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오고 있다. 이들이 첫 모임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아세안의 중요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는 생각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우리 외교가 너무 동북아에만 집중돼 있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외교의 시야를 동남아로도 확대하자는 거죠.”(이원형 전 캄보디아 대사) “아세안 외교를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자는 게 우리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임홍재 전 베트남 대사) 아세안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973억 달러로 중국 다음으로 많고, 인적 교류도 연간 4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인이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43억 달러)도 아세안이다. 한마디로 돈, 물건, 사람의 교류가 가장 많은 곳이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은 10년 전 체결됐는데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비해 아는 사람이 적습니다. 10년 전 아세안과 지금의 아세안은 전혀 다른데 아직도 가난한 나라로 인식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죠.”(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아세안 = 후진국 인식 안타까워” 인도네시아는 경제규모가 세계 18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도 30위권이다(국제통화기금 발표·한국 15위). 최근 2~3년 대기업의 아세안 국가 진출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이들 국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남부 지역과 아세안이 뭉쳐서 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들을 동맹으로 부르면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신정승 전 중국대사) 이들이 주시하는 것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 문제도 포함된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세안은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한편 안보문제에서는 힘을 똘똘 뭉친다. “아세안의 고민은 중국 부상에 대한 위험론, 경제적 이익론 등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같습니다.”(이원형 전 대사) “21세기에는 위기 대응을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개별 국가가 뭉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받을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치·외교·사회·안보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 다자틀의 중심이 바로 아세안입니다.”(이선진 전 대사) ●“亞서 보면 새로운 세계 보여” 전직 대사들이 경험을 살려 대중외교(Public Diplomacy)의 새로운 장을 열어 주기를 바라는 외교부 안팎의 기대도 크다. 최근 정부의 ‘신 아시아 외교 구상’으로 아세안 외교정책이 힘을 받으면서 이들의 활동이 아세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은 오는 6월 한-아세안 센터와 함께 ‘부상하는 아세안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5주간 특별 강좌를 여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지방대학을 돌면서 강연도 펼칠 예정이다.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이라는 책도 6월 말 탈고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세계 지도를 보세요. 아세안에서 서 보면 동북아와 인도 너머로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집니다.”(조병제 전 미얀마 대사·현 외교부 대변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녹색성장 동맹 출범 의미

    우리나라가 12일 덴마크와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 동맹을 맺은 것은 기후변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이 미국, 일본 등과 안보동맹을 맺은 적은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동맹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덴마크도 지금까지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경우가 유일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서는 한발짝 더 나아가 ‘동맹’(alliance)을 먼저 제안해왔고, 한국이 뜻을 같이하면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이 성사됐다. 양국은 이번 녹색성장 동맹 체결을 통해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덴마크는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의 녹색선진국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오고 있다. 경제가 두 배로 성장하는 동안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았고,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갖고 있다. 한국은 이처럼 모범적인 녹색성장을 해오고 있는 덴마크와 손을 잡으면서 세계 녹색산업을 선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덴마크도 2008년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하며 빠르게 체질개선에 나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의 막강한 제조능력 등을 볼때 향후 세계 녹색시장을 겨냥한 좋은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최근 3년 사이에 신재생 분야가 6배나 커지고, 전기차나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도 동맹관계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이날 녹색성장 동맹 축사에서 밝혔듯이 녹색성장 분야의 ‘앞선 자’(first mover·덴마크)와 ‘빠르게 움직이는 자’(fast mover·한국)가 손을 잡고 ‘현명한 자’(smart mover)로 거듭나면서 양국 동맹을 위한 전략적 가치창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동맹을 통해 우리로서는 주변 4강 국가를 넘어선 외교적 공간이 확장됐다는 의미도 있다. 유럽의 덴마크,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녹색성장의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주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참여를 이미 선언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미의 멕시코를 비롯해 아프리카에도 녹색성장의 거점이 곧 확보될 예정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 환경비서관은 “녹색성장은 환경정책뿐 아니라 외교정책으로서도 의미를 지니고 있어 향후 동아시아 외교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이슬람 보복테러 차분·정교하게 대비해야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에 파견된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차리카 기지가 그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시설·장비 손상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들어 이미 여섯번째 공격을 받은 데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직후 일어난 일이어서 우리로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군인을 비롯한 일반 국민이 이슬람권의 보복테러 대상으로 지목됐을 수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과 이슬람권은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다. 멀리는 6·25 당시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파병해 큰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대한민국을 도왔다. 이후 1970년대에는 중동에서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우리 기업이 대거 참여해 상생의 협력관계를 만들었다. 그 뒤로도 축구를 비롯한 체육 부문에서 활발히 교류했고, 지난 몇 년 새에는 중동과 동남아·중앙아시아 일대 이슬람권에 한류 붐이 이는 등 이슬람권은 지구촌에서 우리에게 다정한 이웃이다. 그러나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리나라는 본의 아니게 이슬람권의 대척점에 서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면서 이라크에서 김선일씨가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돼 참살됐고, 아프간에서 샘물교회 신자들이 탈레반에게 집단 납치돼 피살자가 발생하는 등 비극이 되풀이된 것이다. 이 사건들에서 특정종교가 빌미가 됐다는 사실 또한 안타깝기 그지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슬람권과 척질 까닭이 하등 없지만 국제적인 세력 판도에서 부득이 대립관계로 치부될 개연성은 있다. 따라서 국내의 이슬람 신자들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등 이슬람 국가·국민과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당장은 현실적인 보복테러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이에는 철저히 대비하되 조용히 진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반(反) 이슬람 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슬람권과 관련된 외교정책에는 더욱 정교한 판단을 내려 한국과 이슬람권의 관계가 불필요하게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 학계와 소통 강화”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 학계와 소통 강화”

    “어깨가 무겁습니다. 외교통상부의 새로운 시도인 만큼 중장기 외교 정책 수립 및 외교부와 학계의 소통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관 직속 개방형 직위 외교부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 정책기획관이 탄생했다. 이상현(51)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이 주인공이다.<서울신문 2월 18일 자 11면 보도> 외교부는 29일 이 실장을 최근 직제 개편에 따라 개방형 직위로 바뀐 신임 정책기획관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인사 검증을 거쳐 2개월 만에 임명됐다. 이 신임 기획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업무를 파악하는 중이고 새로운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외교부가 정책기획관을 개방형으로 바꿔 민간인을 임명한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보고, 어깨가 무거운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정책기획관실은 최근 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제2차관 산하의 정책기획국에서 장관 직속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정책기획관은 독립성을 부여받아 장관과 직접 협의하에 외교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신임 기획관은 “김성환 외교장관의 핵심 추진 과제인 중장기 외교 정책 및 전략을 기획, 추진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며 “학계 출신으로서 외교부와 학계, 대학, 연구소 등과의 의사소통 및 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싱크탱크 사이의 다리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외교부 정책에 중장기 전략이 부재하고, 학계 등과의 교류를 통한 복합적인 사고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내 외교관들이 정책 기획을 하다 보니 중장기적 전략이 부족하고, 내부적인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면서 “외부 인사에 의한 새로운 시도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력·복합외교 강화 위한 실험 이 신임 기획관은 서울대 외교학과 및 미국 일리노이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여년간 연구소 및 대학에서 한·미 관계와 안보 분야, 국가 전략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및 학술 활동을 벌여 왔다. 외교부의 새로운 실험이 총력·복합 외교 강화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막강한 군사력 과시 견제할 맞수가 없다

    미국인들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았지만, 오바마는 취임 뒤 아프가니스탄에 더 깊이 개입했으며 리비아를 상대로 새 전쟁을 시작했다. 왜 미국은 계속 전쟁을 벌이며 군사 개입을 중단하지 않을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근 호는 이 같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미국이 바보스러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결코 호전적인 나라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 나라는 토착 인디언을 말살하거나 멕시코로부터 텍사스를 힘으로 빼앗으면서 확장 전쟁을 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세기 들어 강대국이 된 뒤 12차례의 큰 전쟁을 치렀고, 수많은 군사 개입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포린폴리시가 든 다섯 가지 이유다. 첫째, 미국은 언제든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완력을 사용해 이를 쉽게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오바마도 다른 대통령들처럼 지구상에서 특수 지위나 가치의 수호를 구실로 삼았다. ●모병제… 모험주의 중독 둘째, 미국을 견제할 맞수가 지구상에 없다. 본토가 안전한 탓에 미국은 역설적으로 더 쉽게 해외에서 ‘마녀 사냥’을 벌인다. 셋째, ‘모험주의 중독’ 뒤에는 모병제가 버티고 있다. 월스트리트 은행가의 아들들을 포함한 모든 미국 젊은이들이 죽음의 전선으로 보내진다면 그렇게 쉽게 전쟁을 벌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유·인권 수출’ 세계관 넷째, 미국의 외교정책 수립을 좌지우지해 온 엘리트 기득권층의 경직된 생각 탓이다. 신보수주의자이든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자이든 그들은 자유와 인권을 수출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완력의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세계관은 연구기관과 국회 및 정부의 각종 위원회, 공공정책학교를 거치면서 확대 재생산되며 미국 국민들을 설득시켜 왔다. ●‘대통령의 전쟁’ 의회도 속수무책 다섯째, 의회의 대통령에 대한 견제는 전쟁 발동의 측면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전쟁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이는 유명무실한 것이 됐다. 포린폴리시는 이 밖에 소극적인 언론과 군산복합체의 역할도 미국을 전쟁 중독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독도 지키겠다는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

    “다케시마(독도)는 우리 고유의 영토다. 우리 영토가 공격당한 것으로 보고 대응하겠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상이 독도가 다른 나라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자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국회에서 한 말이다.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다. 일본의 독도 망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의 5세손이라는 그의 발언이 주는 충격과 분노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일본의 전방위적인 도발이 최악의 방향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했다. 외교정책의 원칙을 담은 2011년 외교청서를 통해서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일본의 독도 도발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동안 극우 성향의 출판사나 우익단체들이 주도한 독도 도발·역사왜곡 작업을 이제 일본 정부가 대놓고 나서서 맡고 있다. 우리의 대응 또한 달라져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독도에 일본 방사능감지기를 설치하고 엊그제 공개했다. 내년에는 독도해양과학기지를 준공해 지진 연구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의례적인 항의나 메아리 없는 성명발표 등 ‘말’에 의존한 독도정책이 ‘행동’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실효적 지배는 어떤 주장이나 선전보다 우선하는 국제관계 규범이다. 정부가 ‘조용한 외교’에서 ‘냉정하고 단호한 외교’로의 전환을 천명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국제분쟁지역화를 노리는 일본의 의도를 경계해야 하지만 무작정 타협과 양보로 임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영토 문제에 관한 한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밖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 그것이 국민적 합의다. 일본은 이제라도 스스로 고립화의 길을 자초하는 독도 야욕을 거두기 바란다.
  • “독도는 국제법 분쟁 해결 대상 아니다”

    “독도는 국제법 분쟁 해결 대상 아니다”

    “독도는 국제법에 따른 분쟁 해결 대상이 아닙니다. 정부는 차분하고 단호한 외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합니다.” 국제법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기갑(54)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현재 프랑스 파리1대학 초빙교수로 활동 중인 박 교수는 정부의 독도 자문위원 등을 맡아 독도에 대한 국제법적 영유권 공고화 등을 연구해 왔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의도는. -일본의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는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몇년 전부터 일정표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센카쿠 열도에 대해 중국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독도에 대해서까지 열세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전략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가져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정부가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막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은 국제법 원칙 중 하나이지만 독도는 그렇게 해결할 성격이 아니다.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이기 때문이다. 한·일 간 독도를 분쟁지역화해 ICJ 등 사법기관으로 갈 경우 양국 모두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차분하고 단호한 외교’가 국민의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나. -차분하고 단호한 외교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여기에는 언론매체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며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정부는 2008년부터 영유권 공고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외교부는 구조물 설치 등에 신중하다. 이들 사업의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라고 할 때 각 부처의 의견 충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국제법 전문가로서 예전에 국회에서도 진술했지만, 새로이 벌이는 독도 사업은 국제법상 영유권 강화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특히 국제법의 ‘결정적 기일’ 이론에 따르면 이 사건이 국제재판소로 넘어갈 경우 일본의 항의가 제기된 후 상황 변화에 영향을 줄 요소는 고려하지 않는다. 또 불필요한 일본의 대응이 있게 됨으로써 국제사회가 자연히 ‘독도=한·일 간 분쟁지역’이라고 생각해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독도 관련 해외 홍보를 둘러싼 찬반 논란에 대한 의견은. -민간인 또는 비정부기구(NGO)에 의한 해외 홍보의 효과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며, 그 효과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관심이 없는 외국인에게 불필요하게 독도가 문제지역이라는 편견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지금도 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 편찬되는 지도에 독도 명칭 수록 요청, 체계적 자료 수집 등을 강화해야 한다. →독도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대응 및 한·일 관계에 대한 조언은. -지난해 한·일 지식인들이 발표한 새로운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한 제언에서 나오듯, 양국은 독도를 국내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는 한·중·일 경제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고 동북아 내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암초를 존치시키면 안 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편했던 한·일 화해 계기 되나”

    일본이 최악의 참사를 겪고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동안 관계가 불편했던 국가들과 새로운 외교적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식민 시대의 기억이 생생한 한국이 일본을 돕고 있다.”며 향후 양국 관계의 변화를 주목했다. AFP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반일 감정이 남아 있는 한국, 군 주둔 문제 등으로 껄끄러웠던 미국,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면서 외교 문제에 있어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외교정책분석연구소(IFPA)의 아시아 전문가인 웨스턴 고니시는 “지금 인근 국가의 눈에 비친 일본은 자신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나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은 일본을 진심으로 동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마음이 양국 관계를 녹이고 극적인 화해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근 각국 구조대 파견에 있어 중국에 시선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사상 처음 일본에 구조대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AFP는 중국의 파견 규모는 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작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주된 관심은 자국민 구조에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 아시아뉴스(www.asianews.it)는 ‘역사는 잠시 한쪽으로 미뤄놓은 채 한국은 일본을 위해 조건 없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는 한국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佛, 반군 합법정부 첫 인정… EU ‘카다피 퇴진’ 결의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특사를 파견하는 등 외교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10일 리비아 반정부군 지도부인 임시과도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반정부 지도부에 대해 공식 인정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이는 카다피에 대한 외교적 타격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있는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에 입장을 같이했다. 11일 긴급 소집될 EU 정상회담에서는 외무장관 회담을 바탕으로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AP등이 전했다. EU 차원에서도 곧 반군을 합법 정부로 인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U 순번의장국인 헝가리의 머르토니 야노시 외무장관은 이날 카다피에 반대하는 리비아 국가위원 측 인사 2명이 전날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정책 대표를 만난 사실을 거론하고 “(국가위원회 측에 대한) 사실상의 인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이날 리비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리비아의 주요 국가기관들의 독일 내 계좌 수십억달러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리비아 투자청(LIA), 리비아 아프리카 투자청(LAIP), 리비아 대외은행(LFB) 등의 계좌들도 포함됐다. 국제사회의 카다피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가 권력 이양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포르투갈 일간 푸블리코가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푸블리코는 이날 루이스 아마도 포르투갈 외교장관을 방문한 카다피측 특사가 아마도 장관에게 “(권력) 이양을 위한 협상 절차 개시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이런 메시지가 아마도 장관의 적대행위 중단 제안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므로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메시지의 진정한 의도나 내용이 단순히 정황적 선언은 아닌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알리 알 에사위와 마흐무드 지브릴 등 리비아 국가위원회 측 대표 2명과 면담한 뒤 임시과도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BFM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에 따라 리비아 반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벵가지에 대사를 파견하고 반군 측이 파견하는 대사를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한 프랑스 관리가 밝혔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독일의 귀도 베스테벨레·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 등도 EU 외무장관회담에 앞서 “카다피는 스스로 신뢰를 훼손했다. 그는 퇴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들은 “카다피가 퇴진하고 정권은 자국민을 겨냥한 폭력을 종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날 카다피의 특사를 맞이했던 루이스 아마두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특사를 통해 카다피에게 ‘당신의 정권은 끝났다. 당신의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 강화, 대 북아프리카·중동 외교정책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으며 11일 예정된 긴급 EU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성명 초안을 검토한다. 이미 EU는 개별 회원국 정부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등의 성명을 통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 및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유혈 진압의 중단을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카다피는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포르투갈과, EU와 나토 본부가 있는 브뤼셀, 아랍연맹 회의가 열리는 이집트 등에 측근 등 특사를 파견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카다피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도 지난 8일 전화통화를 갖고 “그리스는 리비아의 친구로서 EU에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며 지렛대 역할을 부탁했다. 카다피는 또 아랍연맹 회의가 열리는 이집트에도 측근인 압델라만 알 자위 소장을 파견, 12일부터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에서 “리비아 정권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클린턴 “여성을 美외교정책 초석으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을 하루 앞둔 7일 기념 메시지를 통해 “미국은 여성을 외교정책의 초석으로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이는 올바른 일일 뿐만 아니라 현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1995년 중국 베이징 세계여성대회에서 자신이 “인권은 여권(女權)이며, 여권은 인권”이라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16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성은 여전히 가난과 전쟁, 질병,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고, 전 세계의 주요 결정이 이뤄지는 곳에서 여성은 너무 많이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이 교육과 건강보험, 일자리 등에 확실하게 접근할 수 있고, 폭력이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길을 찾는 것으로 이번 여성의 날을 기념하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8일 올해의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 시상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로는 중앙아시아의 첫 여성 대통령인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마리아 바시르 검찰총장, 중국 여성 변호사 궈젠메이 여성법연구·법률구조센터 소장 등 10명이 뽑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 대북화해 ‘마지막 초청장’… 3차 핵실험 등 차단 ‘당근’

    북한의 연이은 대형 도발(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과 추가 도발 협박(서울 불바다 발언)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타협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음이 확인됐다.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쏟아낸 말들을 종합하면,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연평도 사건 직후에 비해 더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아예 손짓까지 보내는 분위기다. 물론 보즈워스 등의 언급은 그동안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줄곧 해오던 발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이 좀처럼 개과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면 의미가 없지 않다. 특히 식량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화해의 손짓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이런 제안은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 직후라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까지 일절 끊은 사실을 상기하면, 한·미 정부의 대북 전략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최근 잇따라 미국을 방문한 주목적은 북한의 태도 변화 유도를 위한 식량 지원 재개 방안 논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입장에서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북 입장 변화의 명분으로서 부담이 적고, 북한으로서도 절박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솔깃한 측면이 있다. 이날 북한을 향한 보즈워스의 손짓은 전방위적이었다. 그가 던진 “북한의 정권 교체는 미국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향한 최고의 ‘립 서비스’다. 지금이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험악한 상황인 데다 최근 중동에서 독재자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김정일의 귀에 크게 울릴 법하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북한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려는 것은 내년 대선 때문이다. 미국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공화당으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보 불안 심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한·미 정부의 손짓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키 리졸브 훈련과 중국 양회(兩會) 일정이 마무리되고 비정부기구(NGO)들의 쌀 식량 평가 보고서가 나오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핵개발 중단 약속’ 등으로 화답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일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여지를 둔 것이 긍정적 해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한·미 정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개연성도 작지 않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외부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권력 승계 등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도 물밑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터졌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한·미 정부의 이번 화해 신호는 김정일에게 건네는 ‘최후의 초청장’이라 할 만하다. 양국 정부 모두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국제사회 무조건적 北지원 반대”

    “中, 국제사회 무조건적 北지원 반대”

    미국 외교정책연구원의 중국 외교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왕지스 베이징대 국제전략센터 학장은 24일 “중국은 북한 체제의 붕괴를 원하지 않지만, 외부 세계가 무조건적으로 북한 지원에 나서는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주권국가이고 유엔 회원국이기 때문에 어떤 국제개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면 유엔 기구들이 결의안을 채택해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 속의 동아시아-전망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 ‘글로벌코리아 2011’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정치·외교질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왕 학장은 6자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2005년에 채택한 공동선언문으로 돌아가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조건 하에 6자회담 재개에 찬성”이라면서 “중국이 당면한 국내외 문제가 많은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중국이 평화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좀 더 개방되기를 바라고, 핵무기 개발보다 경제발전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중국식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권력 이양이 평화적으로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에서 체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왕 학장은 또 중·미관계와 관련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봉쇄를 위해 한국·일본·인도와 협력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려 하고,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며 해양세력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양 강국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서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 국가들, 특히 한국이 중·미 사이의 세력 다툼에서 딜레마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최근처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면 한국과 미국은 정책에 있어서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 1월 중·미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불신을 불식할 기회가 열렸고, 이런 중·미 관계의 조정 역할을 한국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北 고위간부 신문 이집트 시위 보도”

    북한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과 관련해 최근 시위 상황을 간부들에게 부분적으로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한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 간부들에게 배포되는 ‘참고신문’(소식)에 이집트 시위 소식이 실렸으며, 이 신문은 무바라크 대통령 체제를 무너뜨린 이번 사태의 동기를 이집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정부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무바라크 대통령이 중동에서 친미 외교정책을 펴면서 장기집권을 했지만, 오히려 무바라크가 축출될 위험에 처하자 미국이 손을 떼고 배반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위의 촉매제 중 하나인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세습 기도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신문’은 북한 내 고위 간부들에게 국제정세를 알려주기 위해 외국 언론을 취합해 배포하는 것으로 당 간부와 군 당급 책임비서, 조직비서 이상 간부들만 볼 수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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