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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터키, 브라질, 이집트.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국가에 최근 2개월째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독재와 부패, 무능, 경제 침체 등에 반발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이다. 반정부 시위는 터키 국민들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5월 27일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에 쇼핑몰을 짓겠다며 광장 내 공원 나무들을 베어낸 것이 발단이 됐다. 평화롭게 시작했던 소규모 시위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유혈시위로 번졌고, 10년째 장기 집권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사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확대됐다. 결국 에르도안 총리는 “공원 재개발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브라질 시위도 터키와 비슷하게 민생 차원에서 시작됐다. 브라질 정부가 내년 열리는 월드컵 준비에 치중하며 민생을 외면하다 지난달 7일 버스 요금 인상까지 발표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 놀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이집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집트 국민들은 2011년 2월 ‘아랍의 봄’을 통해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축출하고 지난해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달 30일 무르시 세력의 권력 독점과 경제난, 치안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100만명 이상이 시위를 벌였다. 결국 군부가 나서 버티던 무르시 대통령을 내쫓고 과도정부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은 정말 ‘나쁜 리더’일까. 2003년 3월 취임한 에르도안 총리는 2011년 9월 튀니지·리비아 등 ‘아랍의 봄’ 국가들을 순방하며 이슬람과 민주주의를 결합한 터키식 정치체제를 롤모델로 제시하는 등 중동 지역의 맹주이자 최고 인기를 누리는 리더로 부상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등 대외 정책에 있어 ‘피스메이커’로 나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득표율 56%로 2011년 1월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으로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대내외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최고 지지율(79%)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이 국민들의 반발을 사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하게 된 것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아닌,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국민의 삶보다 권력 향유가 더 중요했을지 모르겠다. 이들 나라에 쏠린 시선을 2013년 대한민국으로 돌려보자.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선 개입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뒤 충격을 받은 국민들이 광화문으로, 시청 서울광장으로 나와 집회를 열고 있다. 국정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방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한심하기만 하다. 개성공단 재개 문제도 꼬이고 있고 서민들의 ‘체감경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올여름 22%만 휴가를 간다고 할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정책만 겨우 점수를 얻고 있다. 터키와 브라질, 이집트의 최근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신범철 외교부 정책기획관

    외교부는 중장기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외교부 정책기획관에 신범철(43)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연구실장을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기획관은 1995년부터 한국국방연구원에 몸담으며 안보분야 등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쳐 왔다. 2011년부터 2년여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창간 여론조사] 외교·대북정책 높은 점수… 경제·교육·인사 “잘함” 20%선 불과

    [창간 여론조사] 외교·대북정책 높은 점수… 경제·교육·인사 “잘함” 20%선 불과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복지·경제·민생안정·교육·대북·외교·인사·국민대통합 정책 등 8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인사정책과 교육정책,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8개 분야를 평균해 살펴보면 잘함이라는 긍정평가는 34.7%로 못함이라는 부정평가의 19.1%보다 15.6%포인트가 높았다. 8개 분야 가운데 외교정책에 대한 긍정평가가 62.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대북정책 59.6%, 복지정책 32.0%, 민생안정정책 29.0%, 국민대통합정책 28.7%, 경제정책 24.1%, 교육정책 21.7%, 인사정책 19.7% 등의 순이었다. 박 대통령의 미국과 중국방문,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외교와 대북분야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제정책과 교육정책, 그리고 출범 초 잇따른 고위직 낙마사태를 겪었던 인사정책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외교정책은 서울(69.0%)과 부산·울산·경남(68.2%)에서, 연령대로는 50대(77.4%)와 60대 이상(77.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북정책에 대한 긍정평가도 대전·충청(69.7%), 서울(64.7%), 50대(75.3%), 60대 이상(75.0%)에서 높았다.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팽팽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고 잘한다는 응답은 24.1%, 못한다는 응답은 21.4%로 비슷했다. 대전·충청(35.1%), 60대 이상(37.5%)의 고연령층, 농림축산업(45.6%), 중졸 이하(40.8%)의 저학력층, 소득하위층(28.2%)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34.1%), 20대(28.3%), 30대(31.8%)의 저연령층과 학생(27.4%)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 실업 등의 문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사정책에 대해서는 못한다는 답변이 34.2%로 보통이라는 37.3%에 이어 많았다. 잘한다는 응답은 19.7%에 불과해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에 14.5%포인트가 높았다. 인사정책에 대해서는 광주·전라(46.4%), 30대(44.0%), 화이트칼라(40.2%), 대졸 이상(42.8%), 소득 상위층(44.8%)일수록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계층, 이념, 지역 간 화합 등 박근혜 정부의 국민대통합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28.7%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19.8%)보다 8.9%포인트가 더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4.3%가 국민대통합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광주·전라의 32.7%는 못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영호남의 평가가 엇갈렸다.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중복응답)으로는 경제정책(5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민생안정정책(41.9%), 복지정책(33.2%), 대북정책(20.1%), 교육정책(15.1%), 국민대통합정책(11.9%), 외교정책(7.9%), 인사정책(5.1%)의 순이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성향층의 63.3%는 경제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반면 중도성향층은 46.0%가 민생안정정책을, 진보성향층은 38.1%가 복지정책을 꼽았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美상원, 러셀 국무부 차관보 인준

    美상원, 러셀 국무부 차관보 인준

    미국 상원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미국 의회와 워싱턴DC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상원은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러셀 차관보의 인준안을 반대 없이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러셀 차관보는 지난 2월 퇴임한 커트 캠벨 전 차관보에 이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미국의 동아태 외교정책을 실무 총괄하게 된다. 직업 외교관인 러셀 지명자는 제1차 북핵 위기가 전개된 1992~1995년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2005~2008년에는 일본 오사카, 고베 주재 미국 총영사를 역임했고 부시 행정부 후반기인 2008년에는 국무부 일본과장을 맡는 등 ‘일본통’으로 꼽힌다. 한편 러셀 차관보가 맡고 있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직에는 ‘중국 전문가’로 유명한 에번 메데이로스 백악관 중국담당 보좌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외공관 최우선 책무는 국민안전”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총영사 회의가 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렸다. 외교부는 50여명의 총영사가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 재외공관의 최우선 책무로 국민 안전을 꼽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사상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 및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직원의 자세가 남달라야 한다”면서 “국민 안전은 정부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최우선 책무로 외교부 재외공관은 국민 안전을 최일선에서 보호해야 할 파수꾼”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어 윤 장관의 정부 외교정책 설명과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다. 9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중구 롯데호텔에서 총영사와 기업인의 1대1 상담회를 열고 창조경제 및 일자리 창출, 공공외교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된다. 총영사 회의는 오는 11일 끝난다. 외교부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총영사 회의에서는 재외국민의 안전 및 권익 보호 방안, 현장 중심의 영사 서비스 실행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 시대] 엘리자베스가 보여준 통치철학/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엘리자베스가 보여준 통치철학/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오늘날 전 세계 국가들 중에 한반도와 국토 및 인구 규모가 가장 유사한 나라는 영국(UK)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국으로 하여금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 건설’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역사상 위대한 통치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롤 모델이 되고 있는 지도자는 단연 엘리자베스 1세(1533~1603)가 아닐까 싶다. 영국 의회와 국민들로부터 최고의 추앙을 받았던 여왕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미혼으로 통치권자에 올랐다. 여왕으로 등극하기까지 순탄하지 못한 노정도 경험했다. 당시 유럽 국왕들과 혼사를 기피하면서 그녀가 자주 했던 말은 “자신은 영국과 결혼했다”였는데, 조국에 대한 사랑과 충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의 진정한 위대함은 44년간의 오랜 재임 동안 영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 달성에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영국을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시킨 것이다. 중상주의 정책을 펼쳤고, 세계 최강의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함으로써 아메리카 대륙을 비롯해 전 세계 무역루트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여왕이 이토록 강력한 성취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국내 정세 안정에 있다. 영국과 유럽 전역은 신교와 구교 간의 참혹한 종교전쟁으로 분열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신교도였지만 가톨릭 신도와 의례를 탄압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과의 ‘통합과 소통’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일궈냈다. 정치적 안정 없이 어떤 성취도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또 그녀의 뛰어난 통치스타일은 유능한 인재를 등용했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국정운영을 맡겼던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윌리엄 세실 경을 중심으로 측근들이 여왕을 보좌했고, 여왕은 그들을 신뢰하고 존중했다. 세실 경은 여왕 즉위 해부터 재임 말기(1598)까지 무려 40년간 최고행정관으로 보좌했다. 그는 종신총리에 가까운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았다. 정치의 지속성과 안정성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가능했다. 그녀는 “보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I see, and say nothing)는 원칙을 고수했다.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일일이 챙기는 것이 아니라 측근들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들의 협력과 경쟁이 국정의 활력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여왕은 국익을 위해 ‘실용주의적’ 외교정책을 견지했다. 강한 군대를 육성했지만 섣불리 군대를 동원하지 않았고,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이슬람국가와도 협력했다. 교황청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오스만튀르크와 무역협정(15 80)을 맺은 것이 그 한 예다. 무엇보다 통치자로서 여왕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에게 엄정했고 잘못에 솔직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최측근이라도 잘못하면 처벌하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죽기 2년 전에 가진 의회연설에서 정부의 특혜정책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확보했다. 위기를 솔직함으로 헤쳐 나간 셈이다. 필자를 포함해 누구나 직면하는 문제는 말과 행동, 의지와 능력이 늘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간은 늘 사람의 말을 희미하게 만든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여왕이 남긴 “셈페르 에아뎀”(Semper Eadem, 항상 같기를)이라는 모토가 시대를 초월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국민행복 시대’를 선언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의지와 각오가 한결같기를 기대해 본다.
  •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 ‘역대 최대 대표단’

    정부가 다음 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5년 만에 개최하는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의 첫 번째 협상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명 이상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황준국 방위비협상 전담대사가 수석대표로 대표단을 이끌고 청와대와 외교부,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미국은 태국 대사를 지냈던 에릭 존 미 공군참모총장 외교정책고문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정부 관계자는 “그 이전이나 20 08년 체결된 제8차 협정 협상 때보다 대표단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권투 시합처럼 여러 라운드에 걸쳐 치열한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실무 인력이 보강됐다”고 말했다. 대표단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안보실이 관여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방위비분담 협정을 체결해 왔고, 한국은 제8차 협정이 적용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8137억원을 분담해 왔다. 이번에 열리는 제9차 방위비분담 협상의 양국 수석대표가 각각 ‘한국통’과 ‘미국통’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존 고문은 국무부 내 한국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고, 주한 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등 한국에서만 4차례 근무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부인도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존 고문은 합리적이지만 꼼꼼한 스타일로, 한·미 간 정무 분야와 주한 미군 상황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측 황 대사는 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을 거쳐 2010년부터 지난 2월까지 주미공사를 지냈다. 미 국무부 내 인맥이 다채롭고 이해가 높아 우리 정부의 대응 논리를 펴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미측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률을 50%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요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우리 측 분담금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우리 정부는 국민 정서와 국회 비준 등을 이유로 급격히 분담률을 높이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미 의회가 42%로 산정한 한국의 분담률 수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양국은 그동안 3년, 5년 단위로 들쭉날쭉 갱신해 온 협정 기간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대북정책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조언/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북정책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조언/진경호 논설위원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통찰은 흔히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로 치환된다. 동물의 세계가 그렇듯 개인과 사회, 나라 또한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변화를 슬기롭게 헤쳐 가느냐로 존망과 성쇠가 갈린다. 멀리서 찾을 것 없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6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720달러의 최빈국으로 남북이 갈린 한반도가 살아 있는 증거다. 우리는 변화를 탔고, 그들은 거부했다. 강한 자가 됐고, 멸종위기종이 됐다. 한반도 분단사에서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기록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훗날 분단사의 한 꼭짓점으로 남을 가능성을 담은 몇 가지 흐름이 지금 한반도를 휘감고 있다.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이던 중국이 변하고 있고, 29세 김정은의 리더십은 여전히 성글다. 고립된 북의 경제는 좀처럼 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를 응축된 변혁 에너지가 한반도의 유동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하기에 달렸다. 행운이 준비와 기회의 소산이듯, 이런 흐름에 앞으로 어떻게 조응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500년 전 약육강식의 격랑에 휩싸인 이탈리아 반도에서 조국 피렌체를 살리려 외교의 최일선에 섰던 마키아벨리가 지금 한반도를 들여다본다면 박 대통령에게 몇 가지를 당부할 듯싶다. 무엇보다 어설픈 승리 말고, 확실한 승리를 추구하라는 말을 할 듯하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는 감히 엄두를 못 낸다. 인간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짓밟아 뭉개야 한다”고 했다. 거칠기 짝이 없는 언사지만, 섣부른 타협을 경계하고 확고한 원칙을 추구하라는 말이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관통하는 정책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마키아벨리가 중언부언할 까닭은 없어 보인다. 귀담아들을 대목은 다음일 것이다. “공명정대는 분명 칭찬받을 일이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군주는 인간을 혼동시키는 데 능숙했다.” 성실과 신뢰에 더해 책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원칙을 앞세우되 능수능란한 전술로 뒤를 받쳐야 외교가 완성된다는 얘기다. 오는 27일 박 대통령이 시험대에 선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주 앉아 자신의 외교력을 대내외에 펼쳐보이게 된다. 과거와 달라졌다지만 북한만 바라보다 살짝 돌아앉은 데 불과한 중국이다. 박 대통령과의 친분이 두텁다지만 시 주석 홀로 외교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집단지도체제의 중국이다. 몸집만큼이나 한발 한발 움직이는 게 더디다. 회담은 어렵지 않겠으나, 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은 그래서 쉽지 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이고, 시 주석은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상호 노력을 주문할 것이다. 이 두 목소리는 적어도 회담장에서만큼은 조화와 균형을 이룰 것이다. 그러나 정작 회담 이후의 한반도는 다를 듯하다. 남북대화보다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요동칠 공산이 크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은 박 대통령을 향해 6자회담 참여를 요구하는 중국의 목소리는 점차 커질 것이다. 경제 제재 완화를 바라는 북한이 이에 가세하면서 북한을 향한 지금의 한·미·중 3각 압박 전선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흐트러지는 역설적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제휴란 자신을 강하게 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는 회담을 넘어 우리가 한반도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단호한 북핵 불용(不容) 의지와 함께 한반도 해법에 있어서 남북 대화가 제1과제라는 목소리가 시 주석의 입에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사자도 되고, 여우도 되라고 했다. 그게 도태 위기의 북을 상대하는 남을 위한 마키아벨리의 처방이다. 열흘 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력을 입증해야 한다. jade@seoul.co.kr
  • 세계최강 美 권력 486이 접수했다!

    세계최강 美 권력 486이 접수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행정권력을 사실상 40대가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7~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파격 형식의 정상회담도 이들 ‘젊은 피’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져 한층 젊어진 미 행정권력이 앞으로 한반도 등에 대한 외교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서울신문 분석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2기 임기 개시 이후 그동안 50대 이상이 맡고 있던 백악관 핵심 요직과 일부 장관직에 40대 이하를 대거 발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행정권력의 정점에 있는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에 지난 1월 임명된 데니스 맥도너는 올해 43세에 불과하다. 비서실장 아래 ‘백악관 권력 빅3’에 해당하는 국가안보보좌관과 경제자문위원장, 예산관리국장도 40대로 물갈이됐다. 지난 5일 외교·안보 최고 실세 자리인 국가안보보좌관에 수전 라이스(48) 주유엔 대사가 깜짝 발탁된 데 이어 10일에는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제이슨 퍼먼(42) 국가경제회의(NEC) 수석 부의장이 지명됐다. 지난 4월에는 행정부 예산의 돈줄을 쥐고 있는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실비아 버웰(48) 월마트재단 이사장이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장관급이다. ‘오바마의 입’으로 불릴 만큼 신임이 두터운 제이 카니(48) 백악관 대변인도 40대 실세그룹에 포진해 있다. 집권 2기 들어 40대의 약진은 내각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시 시장인 앤서니 폭스(42)를 교통부장관에 파격 발탁했다. 하얏트 호텔 창업자의 손녀인 억만장자 페니 프리츠커(49)가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것도 세간을 놀라게 했다. 1기 때부터 내각에 포진해 있는 안 덩컨(48) 교육부장관과 숀 도너번(47) 주택도시개발장관을 합하면 전체 장관 15명 가운데 4명이 40대로 채워진 셈이다. 이들 40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무명 정치인이었던 시절부터 친분을 맺은 ‘시카고 사단’의 일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30대 발탁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실질적인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간주되는 벤 로즈(37)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의 활약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2월 차관보급인 국무부 대변인에 임명된 젠 사키는 올해 34세에 불과하다. 외교 소식통은 “올해 52세인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치러야 하는 집권 1기에는 계파 안배와 보수층을 의식해 안정적인 인사를 한 반면 재선 부담이 없어진 2기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친근해 일하기 편한 젊은 공신들을 대거 발탁하는 것 같다”면서 “권력이 젊어지면 최근의 미·중 정상회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반면 측근 그룹의 독선적 전횡이 자행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대인 대학살 기획자’ 일기 70년만에 발견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토대가 된 인종차별 이론 주창자인 알프레트 로젠베르크의 일기가 사라진 지 70여년 만에 미국에서 발견됐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젠베르크가 1936년 봄부터 1944년 겨울까지 기록한 이 일기에는 그가 히틀러와 히틀러 친위대장인 하인리히 힘러, 나치 정권 2인자인 헤르만 괴링과 나눴던 회의 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기에는 또 독일의 소련 침공과 유럽에서 이뤄진 문화재 약탈, 유대인과 동유럽인을 학살한 구체적 계획 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치 시절 외교정책국장을 역임하며 2차 대전 중 일어난 홀로코스트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던 로젠베르크는 1946년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교수형을 당했다. 그러나 재판 당시 유대인 학살을 증명하는 검찰 측 증거자료로 쓰였던 그의 일기는 판결 이후 사라져 그동안 미 정보당국이 소재를 수소문해왔다.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은 당시 재판 검사였던 로베르트 켐프너가 로젠베르크의 일기를 미국으로 빼돌린 것을 확인하고 1999년 그의 가족들을 통해 일기를 전달받았으나 문제의 기록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올 초 미 국토안보부가 미국에 있는 켐프너의 전 비서로부터 관련 서류들을 건네받았고, 미 워싱턴 홀로코스트기념박물관 측에 조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이번 주 일기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나치 만행에 관한 기록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도닐런 美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사임… 후임에 라이스

    도닐런 美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사임… 후임에 라이스

    톰 도닐런(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물러나고 후임에 수전 라이스(오른쪽·48)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임명된다고 미국 언론이 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공석이 되는 유엔 미 대사에는 국가안보회의 참모를 지낸 서맨사 파워 하버드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팀은 대대적 재편이 이뤄지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가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회동을 코앞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의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해 온 실세로 평가받는 도닐런은 7~8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으로 건너가 의제 등을 조율했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및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는 7월 초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도닐런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가 끝날 무렵 일찌감치 사의를 밝혔으나 신임 국무, 국방장관 취임 등 외교안보 진영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대통령의 부탁에 사임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라이스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후보 외교안보 참모로 인연을 맺었으며 오바마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 그녀는 인권 문제에 있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민간인 학살에 분노해 리비아 군사개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유엔에서는 대북 제재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런 라이스가 외교 실세로 격상된 이상 미국의 대북 정책은 당분간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위험형법론 다시 보기

    [김일수 樂山樂水] 위험형법론 다시 보기

    안전 불감증에 길든 타성을 벗어버리도록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가동시켜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쫓아가는 진압 조치로는 앞서 본 새로운 위험원의 속성상 1, 2세대 안에 원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요즘 들어 위험형법론의 등장 배경이 새삼스럽게 실감 난다. 후기 현대의 탈산업화·정보화사회는 독일 사회학자 베크가 정의한 대로 위험사회로 변모하였다. 근대화·산업화가 스스로의 기반을 뒤흔들 위험까지 양산하였고 원자력 위험, 화학물질 위험, 유전공학 위험,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험과 같은 ‘새로운 위험’이 인류의 생존 자체를 크게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들 새로운 위험의 특성은 하나의 작은 실수가 우리의 생존기반 전체를 초토화시킬 만큼 거대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인도 보팔의 화학공장 참사 같은 예가 그것을 말해 준다. 이를 예방하려면 작은 부정, 작은 실수부터 통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위험사회에서 위험 예방은 작은 악의 싹부터 잘라내는 철저한 사전 예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형법의 기본 관점도 종래의 사후 진압적 통제 모델로부터 예방적 조절 모델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후기 현대의 위험사회는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고자 형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그 보호 영역을 넓히는 경향이 있으며, 이 같은 예방 사고는 전통적인 법치국가 형법을 사회국가의 신축성 있는 조정기구로 재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심지어 형법의 임무는 이제 더 이상 범죄 투쟁에만 머물지 말고 투자·환경·건강·외교정책에 대한 원활한 지원이어야 하며, 단편적인 범죄 억지에서 벗어나 거시적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하고자 선제적으로 위험 행위 자체를 규율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 법치국가 형법관을 고집하는 입장에서는 위험사회의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형법적 수단도 사회문제 해결의 최후 수단이어야 하고, 자유우선 원칙의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에 반해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고자 위험 형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은 21세기 문제를 18세기의 정신적 도구로써 해결할 수 없으므로, 형법의 최우선 수단화나 국민 계몽의 도구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상적인 위험원에 대처하려면 법치국가 형법의 최후수단성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고 보는 반면, 새로운 거대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형법을 전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국, 자유와 안전 사이의 비중을 어떻게 잡느냐가 후기 현대사회 형법 정책의 난제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원전과 그 안전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일반 국민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가 자주 일어나는 화학물질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 대형 원전 사고나 화학물질 사고가 우리의 생활터전을 어떻게 황폐화시킬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이 땅에서 그런 불길한 재앙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최근 원전사태에 대해 국무총리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초강경 비판을 내놓았다. 대형 원전 사고는 자신과 가족, 미래 세대까지 포함한 전 국민의 생존 기반을 뒤엎을 파괴력을 갖고 있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은 불법을 저질렀다면, 탐욕 죄 외에 멍청한 바보짓이라는 비난까지 받아 마땅하다. 이번 사태를 안전사회 기반 구축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먼저 감시·감독기구를 새로운 위험원에 맞게 격상시켜야 한다. 검사 인력과 안전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기술 고도화도 추구해야 한다. 안전 불감증에 길든 타성을 벗어버리도록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가동시켜야 한다. 김대중 정부 이래 규제 개혁·규제 철폐가 국정의 한 흐름이 된 후, 부지불식간에 늘 경계 태세에 있어야 할 안전 부문조차 의식과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쫓아가는 진압 조치로는 앞서 본 새로운 위험원의 속성상 1, 2세대 안에 원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안전사회, 안전국가, 안전형법을 말하는 담론들의 고뇌를 다시 새겨듣게 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고려대 명예교수
  • 윤 외교 “北 위협·日 역사퇴행… 긴장 늦추지 말아야”

    윤 외교 “北 위협·日 역사퇴행… 긴장 늦추지 말아야”

    20일 개막한 박근혜 정부의 첫 재외공관장 회의에서는 북한의 위협과 일본의 역사 도발 등 역내 안보 현안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에 주재해 있는 재외공관장 122명이 회의 첫날부터 국방부 청사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안보 브리핑을 청취한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재외공관장을 대상으로 한 국방부 브리핑은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첫날 회의부터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 장관, ‘창조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강연자로 전면에 나서 신정부 외교정책과 한반도 안보 정세, 창조 경제 등 국정 화두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를 통해 “연이은 북한 도발과 핵위협으로 엄중한 한반도 상황 및 동북아 역내 지도자들의 역사를 퇴행하는 행태와 역내 국가 간 갈등 고조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면서 “철저한 역사 의식, 소명 의식, 좌표 의식을 갖고 역사 창조의 현장에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은 외교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번 회의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정부 외교 대표주자들의 출정식으로, (외교부가) 국정 모든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직접 90분 동안 진행한 안보 브리핑은 한반도 안보 상황과 국방 및 방산정책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과 외교의 긴밀한 협조를 주문하며, 북한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강조한 뒤 방위산업 수출을 창조경제의 새 성장 동력으로 소개했다. 윤 차관은 창조경제를 자원이 없는 나라의 국가경영 방법으로 제시하며 대표적 사례로 이스라엘을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에는 인구 800명당 1명꼴로 창업을 경험할 정도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후츠파(히브리어로 뻔뻔하다는 뜻) 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재외공관장 122명은 21일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향 강연에 이어 22일에는 ‘평화통일 기반구축’ 국정기조를 주제로 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강연 등 폐막일인 24일까지 모두 4차례 국정기조 토론을 갖는다. 새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인 ‘창조경제’가 테마인 파주 유시티(U-City)센터와 ‘디지털병원’ 모델로 꼽히는 분당 서울대병원,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 정책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지마 극비 방북 후폭풍… 아베 외교정책 흔들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의 북한 방문으로 인해 아베 신조 정권의 외교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하자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총리 취임 후 첫 방문지도 미국을 택했다. 아베 정권은 민주당 정권 3년을 ‘외교 패배’의 시기로 규정하고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9년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면서 ‘대등한 미·일 관계’, ‘아시아 중시 외교’를 천명하며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졌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하지만 대미 관계의 복원 노력에도 이지마 참여의 극비 방문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다시 틈이 벌어질 전망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 전략에 나선 북한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려던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을 방문 중인 미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6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지마 참여의 방북과 관련해 미국에 한층 더 자세히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과 미국에 사전 알리지 않고 그의 방북을 감행한 점에 불쾌감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한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손쉽게 대화에 응할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한·미·일 3국 간 공조의 틈이 보이자 이지마 참여의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북한 언론을 통해 평양공항에 도착한 이지마 참여가 북한 당국자의 마중을 받으며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타는 장면을 전했다. 16일에는 이지마 참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 사실을 알렸고, 17일에도 이지마가 베이징 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신속하게 보도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은 이지마 참여의 방북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림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일본이 북한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임기 내에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극비리에 추진한 이지마 참여의 방북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아베 정권의 납치 문제는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게다가 복원에 나섰던 미·일 관계는 물론 한·일 관계도 꼬여 아베 정권 외교정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130년 만의 조선책략 개정판/민병원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130년 만의 조선책략 개정판/민병원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1880년 김홍집이 일본에 수신사로 다녀와 고종에게 보고한 것이 일본 주재 청나라 공서참찬(公署參贊) 황준센의 ‘사의조선책략’(私擬朝鮮策略)이었다. ‘조선책략’으로 잘 알려진 이 책에 대한 당시 조선의 반응을 보면 눈에 띄는 점이 발견된다. 중국의 일개 외교관이 쓴 조선정세 분석이었음에도 고종과 대신들은 상당히 공감했고, 수신사를 접대한 일본의 후의와 외교정책 방안을 한 수 가르쳐준 중국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었다. 반면 무조건적으로 외세를 배격하려는 국내의 척화 여론에 대해서는 불신했다.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되살려 보려는 조선 말기 지도층의 시세 인식이 크게 잘못되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책략’의 내용은 자못 논리적이었다. 강대국 러시아가 동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려 하니, 가장 위기에 처해 있는 조선의 살 길은 중국과 친하고 일본과 맺고 미국과 연결하는 것이라는 것이 책략의 핵심이다. 추운 지방에 위치한 러시아는 항상 따뜻한 남쪽으로 팽창해 왔는데, 유럽에서는 터키를 노렸으나 열강들의 공동대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연해주로 야욕의 대상을 넓혀 왔다는 점이 강조됐다. 사할린과 만주를 취한 러시아의 다음 먹잇감은 조선반도임에 틀림없으므로 중국, 일본, 미국이라는 주변 국가들과 힘을 합해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 일본을 평가한 부분도 독특하다. 조선과 일본은 늘 운명을 함께하는 지정학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보완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 나라가 망하면 다른 나라도 무사할 수 없다는 순망치한의 논리였다. 또한 과거 진(秦)의 확장을 주변 국가들이 힘을 합해 막아냈던 것처럼, 중국과 일본·조선이 러시아의 팽창을 막기 위한 세력균형 연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보았다. 유럽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약소한 자를 돕고 공의를 유지하려는 미국 역시 조선이 받아들여야 할 훌륭한 외교 파트너로 간주됐다. 그런데 이런 핵심적인 제안과는 별도로 글 속에 숨어 있는 중국의 조선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황준센은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중국의 힘뿐만 아니라 중국이 주변 국가를 침략하지 않는 평화지향적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온화한 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베트남·미얀마와 같이 중국과의 관계를 등한시해 환란에 빠지지 말고 ‘한집안’이라는 인식으로 중국을 섬기면 외세의 야욕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과시가 깔려 있다. 당시 서양의 침탈로 청나라가 기울어져 가던 와중에도 조선을 여전히 속국으로 간주하던 중화질서관이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중국 인민일보는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둘러싸고 관련 국가들에 대하여 엄중한 훈계를 던졌다. 한반도 정세가 북한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되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하지 말라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을 일방적으로 제재만 해서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고, 일본이 한반도 위기를 기회 삼아 군사적 팽창을 노려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경고도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서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최대의 피해자가 될 터인즉, 대화로써 중재를 취하라는 점잖은 조언도 잊지 않았다. 러시아 팽창의 위협에 직면했던 130여년 전 위기상황에 비해 환란의 원인은 달라졌지만, 중화질서관을 바탕으로 한 정세 인식은 그리 바뀌지 않은 ‘조선책략’ 개정판이라고 보아 무리가 없을 듯하다. 21세기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조언과 인식은 중요하다. 이웃 강대국이 한반도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책략’의 의미가 그 방략의 정확함보다는 주변정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점에 있음을 감안할 때, 오늘날의 ‘조선책략’ 개정판 이면에 깔려 있는 은근한 메시지도 필히 주목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조선책략’이 기울어져 가는 중국의 맥없는 자문이었다면, 지금의 ‘조선책략’은 커가는 중국의 힘이 잔뜩 실린 경고인 듯하여 자못 찜찜하다.
  • [막나가는 아베] “70% 지지율 업은 군국야욕… 시작에 불과”

    [막나가는 아베] “70% 지지율 업은 군국야욕… 시작에 불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침략전쟁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하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라고 표현하는 등 연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에 한·일 전문가들은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아베의 정치적 노림수라고 보는 한편 최근 지지율이 높은 틈을 타 아베 총리가 본색을 일찍 드러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일본의 침략을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처음에는 아베 내각 2기가 1기 때의 실패를 거울 삼아 현실적인 외교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했는 데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기미야 교수는 “아베 총리의 일련의 행동은 ‘앞으로 한국이나 중국은 소용없다’라는 태도로 일본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일 양국이 대립하면 미국이 중재에 나서겠지만 미국 입장에서도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와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장기화하면 아베 총리가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도 “아베 총리의 발언에서 일본이 벌인 침략전쟁 전체를 부정하고 싶어하는 아베 총리의 본심이 노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와다 교수는 “아베의 지지율이 70%대를 넘는 등 권력기반이 굳어져 본심을 표현한 것이어서 이런 아베의 공세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한국, 중국은 물론 미국과도 충돌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며 “아베 총리가 자신의 발언을 수정해야 하는 데 이번에는 좀처럼 수정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안타까와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아베 총리는 당초 7월 참의원 선거까지는 경제에 집중하고 선거에 승리 한 뒤 여유를 가지고 한·일 관계를 풀 것으로 예상했는 데 지지율이 높고 견제세력이 없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센터장은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이후 헌법 개정이나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고 8·15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우리 정부의 대응방식과 관련해 “앞으로 5년 동안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에 원칙적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지만 정경분리 원칙과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한·일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작년부터 심해진 동북아 영토갈등과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도발 등 와중에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 경향이 가속화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당내 라이벌과 강력한 야당의 부재 속에 지지율이 높자 집권 초반만큼 발언을 자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금 한·일 관계는 교육, 역사인식 후퇴, 헌법개정, 집단적 안전보장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 중 특히 역사인식 후퇴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상세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일본 전체를 적으로 몰아세우는 건 적절치 않다”며 “참의원 선거 이후 본격화할 아베의 역사 공세에 국제사회와 일본내 건전한 시민사회와 연대해 긴 호흡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중도 실용파 카르테스 당선

    [피플 인 포커스] 중도 실용파 카르테스 당선

    남미 대륙 심장부인 파라과이에 5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우파인 콜로라도당의 오라시오 카르테스(56) 후보가 승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새 정부는 오는 8월 15일 출범한다. 좌파 국가가 다수인 남미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56년 수도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카르테스는 아순시온의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한 기업인 출신이다. 26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파라과이의 유명 축구클럽 리베르타드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2009년 콜로라도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 4년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1947년 집권한 콜로라도당은 2008년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의 중도 좌파 후보 페르난도 루고에게 패할 때까지 무려 61년간 여당으로 군림했다. 이번 선거는 우파가 장악한 의회가 지난해 6월 발생한 북동쪽 쿠루과티 지역의 경찰과 빈농 간 유혈 충돌 사태의 책임을 물어 루고 대통령을 탄핵한 지 10개월 만에 치러진 것으로, 콜로라도당은 경영 능력을 갖춘 기업인을 앞세워 5년 만에 정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카르테스는 경제와 외교정책에서 중도실용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공약도 경제성장과 빈곤퇴치, 공공 부문과 농업의 강력한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인인 카르테스가 서민을 위한 경제 개혁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2010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마약조직과의 돈세탁 연루 의혹도 원활한 국정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루고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남미 이웃국가들과의 갈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은 루고 전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한시적으로 정지시켰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차비스타 대거 이탈… ‘차베스의 남자’ 마두로, 불안한 출발

    차비스타 대거 이탈… ‘차베스의 남자’ 마두로, 불안한 출발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가까스로 ‘신승’을 거둔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은 대학 졸업장 없는 공공버스 운전기사에서 노조 지도자, 국회의원, 국회의장, 부통령 등을 거친 ‘인간극장’ 주인공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지난달 암으로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가장 믿고 아꼈던 최측근이자 권력 2인자로, 1992년 차베스가 쿠데타를 기도했다가 수감되자 그의 구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차베스의 남자’가 됐다. 차베스는 사망 전인 지난해 12월 이미 마두로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한 바 있다. 마두로는 1998년 차베스의 첫 대권 도전을 도우면서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장까지 올랐고, 2006년 외무장관을 맡아 6년 이상 재임하며 차베스의 반미 외교정책과 남미 협력외교 등 각종 현안을 주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차베스의 복제판이자 무능 공무원’, ‘쿠바의 꼭두각시’ 등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마두로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지지층 이탈 등 ‘차베스주의’가 후퇴하면서 ‘마두로호’ 앞에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비스타’(차베스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떨쳤지만 지지 대열에 균열이 생기면서 상당수가 야권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등 예전보다 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을 “죽은 차베스와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의 재대결”로 규정하고, 차베스 지지자들이 얼마나 결집력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차비스타들은 겉으로는 예전의 결집력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딴판이었다. 죽은 차베스를 등에 업고 유세한 마두로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냉정하게 평가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마두로는 차베스의 후광을 벗되 그의 유산을 지키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선 14년간 집권한 차베스가 물려준 숙제들인 세계 최악의 범죄와 식료·의약품 부족, 높은 실업률, 만성적 전력 부족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부의 달러화 거래 및 환율 통제 정책도 도마에 올라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공장들은 수입에 필요한 달러화 통제로 인해 가동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베스가 추진해온 빈곤퇴치 프로그램 확대도 정부 재정 부족으로 인해 약속을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베스가 남긴 유산을 칭송해온 마두로는 이번 대선에서 차베스 지지자들의 적지 않은 이탈을 목격한 만큼 차베스처럼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 속에 과감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기 힘들게 됐다. 1.59%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야권을 포용하고 협상 대상자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집권 이후 여야 간 국정 혼란 등 어려운 시기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 속에서 일각에서는 마두로가 스스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질 경우 6년 임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케리 美 국무 새달 방한…북핵·정상회담 등 협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중순 한국을 방문한다. 취임 후 첫 방한으로 중국과 일본도 잇따라 찾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다음 달 10~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회의가 끝난 뒤 케리 장관이 한국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면서 “케리 장관은 3국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양자 및 다자 이슈, 경제 협력, 환경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지난달 말~이달 초 유럽, 중동 순방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순방으로,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협의의 틀을 짜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경우 박근혜 정부가 막 출범했다는 점에서 양국 외교가 어떻게 설정될지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의 진의를 타진하고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정부의 공조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5월 초순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주요 외교·안보 현안 관련 사전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한·미 원자력협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도 어떤 식으로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케리 장관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번에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도 두루 방문하는 만큼 미국 내 대표적인 대화파로 꼽히는 케리 장관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쉽게 바뀔까, 60년 넘은 중국-북한 혈맹

    중국의 대북정책이 실제로 바뀌는 것인가. 한국전쟁에서 함께 피를 나눈 ‘특수한’ 당(중국공산당) 대 당(조선노동당)의 혈맹관계가 일반적인 국가 대 국가의 정상적 외교관계로 바뀔지 주목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대북정책 변화 조짐’ 발언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논의 과정에서 중국 측의 태도 변화 ▲중국 내 대북 여론 악화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094호를 발빠르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박이 수시로 왕래하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대북 수출입 물류대행업체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육상 통로인 단둥(丹東)의 검역 및 세관업무도 엄격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예금동결 조치에 대비해 북한 무역상들이 중국 내 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잇따라 인출하고 있다고 14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대북정책이 전면 조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도 지정학적 동맹론에 근거한 대북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궁커위(?克瑜) 부주임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후 시진핑 주석 주재하에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외사영도소조가 열려 대북정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전략적 완충지대’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도 “중국이 제재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핵개발을 지연시켜 북한을 설득할 시간을 벌려는 것일 뿐 정책 변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김정일 정권 때처럼 북한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당 대 당의 특수관계는 ‘책임 있는 대국’의 입장에서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는 지적이 중국 지도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시 주석의 첫 대좌 때부터는 국가 대 국가의 외교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 대 당의 특수관계가 국가 대 국가의 정상관계로 전환되면 중국의 대북정책은 좀 더 객관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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