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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1937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 마리 야나 코르벨로바는 일찌감치 난민 신세가 됐다. 두 살 무렵 독일 나치의 눈을 피해 영국 런던으로 도망치고 천주교로 개종까지 했지만 불행은 이어졌다. 체코의 스탈린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반공산주의 외교관 아버지 요제프 코르벨은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탈출했다. 11살의 나이에 미국의 품에 안긴 소녀는 미국식 교육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키웠다. ‘강한 미국이 유럽을 해방시켰다. 미국은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다.’ ● 나치와 공산당 피해 미국으로 이주당차고 똑똑한 소녀는 19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됐다. 훗날 이름을 개명한 매들린 올브라이트다. 유리천장을 깨고 ‘금녀의 공간’에 들어가 미국 외교정책을 휘어잡은 그는 걸크러시의 원조였다. 악명 높은 독재자들을 적이자 친구로 두었던 올브라이트가 23일(현지시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한 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써보낼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지병인 암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 외교계 거두 브레진스키의 제자로 백악관 입성명문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부유한 신문 상속인 조셉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 후 성을 바꾼 그는 워싱턴 조지타운의 사교계에 영향력 있는 리더로 주목받았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외교계의 거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밑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땄다.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브레진스키를 따라 백악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1기 때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고, 2기 때 제64대 국무장관에 올랐다. 그의 인준안은 상원에서 99대 0,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 동유럽 나토 가입 추진…서방의 동진 이끌어거침없는 말투와 저돌적인 외교 스타일은 올브라이트의 전매특허였다. 1999년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무슬림 인종청소를 저지하기 위해 클린턴을 강하게 압박해 참전을 이끌어냈다. 당시 미국 합참의장인 콜린 파월에게 “쓰지도 않을 거면 당신이 항상 강조하는 이 훌륭한 군대를 뭐하러 갖고 있나”라고 쏘아붙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승인한 것은 올브라이트의 주요한 외교적 업적으로 꼽힌다.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이 된 나토의 동진, 즉 서방 동맹의 구소련 진출의 시작점에 그가 있었던 셈이다.● 미 장관으로 처음 북한 땅 밟아 올브라이트는 북미 관계 해빙기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2000년 10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논의했다.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브라이트는 1994년 르완다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연합군 개입을 추진했지만 불과 1년 전 소말리아 내전 진압에 실패해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정부는 강하게 반대했다. 르완다의 소수 지배층인 투치족과 다수의 후투족 사이에 일어난 부족 갈등으로 1994년부터 2년간 80만명 이상 사망했다. 올브라이트는 훗날 르완다 집단학살을 막지 못한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포용, 이라크엔 제재…오락가락 외교 비판받기도 이 밖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중재하려 애썼지만 긴장을 완화하는 데 실패했고 대북 포용 정책을 발판으로 한 북한 비핵화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한에는 포용적이고 이라크에는 제재를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했던 올브라이트의 외교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빼앗긴 오랜 라이벌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 주재 대사가 대표적이다. 비평가들은 올브라이트가 미국이 언제, 어느 지역의 문제에 관여해야 하는지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고 포린폴리시(FP)는 전했다. 그럼에도 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갈등이 21세기 내내 계속 되리라는 것을 예견했다고 FP는 평가했다.● 브로치에 담긴 외교 메시지 CNN은 올브라이트가 종종 브로치에 외교적 메시지를 담는 것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미국 국무부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올브라이트는 커다란 벌레 핀을 꼽았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자신을 뱀이라고 부르자 보란 듯이 금색 뱀 브로치를 가슴에 달았다. 마녀라고 불렸을 때는 작은 빗자루를, “자립할 수 있는 이민자들만 미국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는 이민국 켄 쿠치넬리 국장의 발언에 반발해 자유의 여신상 브로치를 달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일제히 애도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손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손이었다”며 “그녀의 열정적 믿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향한 열정적인 힘”이라고 치켜세웠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다른 이의 그것을 실현하도록 도왔다”며 애석해했다. 유족으로는 앤, 앨리스, 케이티 등 3명의 딸과, 6명의 손자가 있다.
  • [열린세상] 윤 당선인의 경제안보 외교 강화가 반갑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윤 당선인의 경제안보 외교 강화가 반갑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윤석열 당선인은 3월 1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안보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안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고 반가운 일이다. 미국·중국 패권 다툼으로 민주주의, 가치, 규범에 기반한 경제안보의 비중이 확대되는 새 국가안보 환경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통상, 과학기술(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우주항공 등), 데이터, 공급망, 에너지 및 기후 등은 경제안보 외교의 전략적 수단이 되고 있다. 국가와 기업의 투자 결정에 안보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와 달리 경제안보가 중요해진 현재는 외교의 성패가 금세 체감된다. 국가안보를 침해당했다는 이유로 무역 제재를 부과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일본의 수출규제 등이 그렇다. 미국은 동맹국 결집을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지하는 인태경제프레임워크라는 경제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쿼드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워킹그룹 외에 쿼드 인프라 파트너십, 사이버공간 협력 등 경제 관련 이니셔티브의 지속적인 추가도 같은 맥락이다. 민간 부문이 크게 성장한 한국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외교에선 여전히 정부의 역할이 전적으로 중요하다. 경제안보 외교 시대에는 정부의 역할이 더욱 증대됐다. 그런데 현재 정부 조직은 안보와 외교를 외교부에, 무역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두고 있다. 청와대에는 경제안보 외교 컨트롤타워도 없다. 현재의 칸막이 구조는 국가의 전략적 의사 결정과 신속한 대응을 막는다. 관련 부처의 전문성과 책임감도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요소수 사태와 뒤늦은 대러시아 제재 합류 같은 외교적 실패를 초래한다. 요소수 사태는 외교와 통상의 분리로 인해 손발이 맞지 않아 발생했다. 많은 국가가 피할 수 있었던 요소수 사태를 우리는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외교와 통상이 분리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실패했다. 2월 21일 미국과 동맹국들은 대러 경제·금융·기술 제재에 신속히 합류했다. 한국은 청와대와 정부 내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2월 28일에서야 대러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원칙에 기반한 외교의 부재와 경제안보 외교에 대한 인식 부족이 결합돼 발생한 실패였다. 어느 국가나 자국 기업의 이익 보호가 중요하다. 한국만 보호할 기업의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가 공분한 잔혹행위 제재 조치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동참하지 못하면 우리 기업들은 결과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소탐대실의 우를 경계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정부 조직의 비효율성이 현 정부 외교정책인 ‘전략적 모호성’과 결합될 때 상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일깨워 줬다. 민주주의, 인권 존중, 공정성, 인도주의,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이라는 헌법적 가치에 기반을 둔 국가 철학과 태도를 명시한 정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유연성이 나온다. 차기 정부가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경제안보 외교의 중요성 확대에 따라 불편부당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다. 대외교섭권을 외교부로 다시 옮겨 국가의 경제안보 외교를 책임지게 하고 성패에 대한 책임도 단호하게 물어야 한다. 아울러 인력 부족이 심각한 외교부의 인력을 충원해 줘야 한다. 외교부 스스로도 경쟁력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개혁하고, 외부의 유능한 인적 자원을 수용해야 한다. 또한 과거의 비효율성에 대한 성찰과 함께 높아진 국가 위상에 걸맞은 원칙과 내실 있는 외교를 수행하겠다는 대국민 다짐의 시간도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이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모든 것을 걸었던 문재인 외교는 수렁에 빠졌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를 가져오겠다던 대북 정책은 다름 아닌 북한에 의해 외면당하고 걷어차였다.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핵·미사일 위협의 증대였다. 일본을 적대시하면서 죽창을 들 기세로 기세등등하더니 나중엔 꼬리를 내렸다. 대화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성과는 없다. 사드 배치 이후 경제 보복을 시작으로 한국을 업신여겨 온 중국에는 ‘3불’(不), 즉 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 미사일방어망(MB)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주권 양보의 약속을 하고도 받아 든 과실은 안 보인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 동참을 요구하자 모르는 체하다 우리가 필요할 때만 좋은 얼굴을 하고 다른 협력 이슈에는 시큰둥했다. 북한에 뒤통수 맞고, 일본과 등지고, 중국에는 고개 숙이고, 미국에는 신용을 잃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문재인 외교는 낙제점을 면키 어려울 정도다. 실패에는 원인이 있다. 우선 외교정책의 한복판에 북한과의 대화 협력을 놓고, 여기에 모든 외교를 끌어다 붙였다. 북한 맞춤형 외교가 되다 보니 한반도 문제에만 골몰하는 외골수 외교로 비쳐졌다. 둘째,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우리 민족끼리’에 몰두했다. 지역과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축소지향적 외교였다. 셋째, 가치의 착란이다. 독재국가인 중국과 북한에는 살갑게 대하면서 민주국가인 미국과 일본에는 할 말은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치를 뒤로한 불균형 연계 전략, 즉 잘못된 편들기이자 엉뚱한 줄서기를 서슴지 않았다. 뒤틀리고 비뚤어져서 균형감각을 잃었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가치와 원칙이 흔들렸다. 이제는 비정상적 외교를 정상화할 때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우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희망 고문을 하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 안정, 안심을 위해 실용적인 실사구시 외교를 펼쳐야 한다. 한반도에 갇혀 있기보다는 글로벌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력, 문화력, 기술력은 세계를 선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정치가 훼방하고 망가뜨리지만 않으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다. 자기 앞만 추스르는 ‘벌레의 눈’이 아니라 세계를 품는 ‘새의 눈’으로 세계를 읽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최우선하는 국익 중심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이 핵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먼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자주국방 능력을 향상시켜 북한이 한국을 쉽사리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힘에 기반한 평화를 추구하는 바탕에서 눈치 보기나 비위 맞추기형 평화쇼가 아니라 원칙 있고 예측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 주변국에 대해선 당당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개방적 경제체제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 나갈 것이라는 신뢰를 상대국이 가지도록 해야 한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한국은 고개를 숙인다는 인상을 심어 주어서는 곤란하다. 한국이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을 분명히 해야 대등하고 호혜적인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선택을 주저하기보다는 자유와 민주, 법치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전략적 명료성을 가지고 동맹 및 우호국과의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해야 한다. 유연성 있는 네트워크 구축으로 정치, 군사안보에 한정하지 말고 경제안보, 사이버안보, 인간안보, 기술안보를 포괄하는 복합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국제적으로 성장한 나라다. 커진 몸집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실천에 옮길 때다.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다.
  •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재를 앞두고 산적한 한일 관계 해결을 위해 특사를 일본에 보내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 등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즉각 공조해야 한다”며 “먼저 당선인의 특사가 도쿄를 방문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의 큰 획을 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2018년 한일 문화 인적 교류 추진을 위해 외무상 주도의 전문가 모임에 참여한 전문가다. 윤 당선인은 대일 외교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하리 교수는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과거사 문제를 고집하던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표명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일관계에는 과거와 미래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하리 교수는 당시 전문가 모임에서 이같이 제언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근대 역사에서 과거 한때 불행한 관계에 있었던 두 나라가 이처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대등한 동반자로서 함께 번영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두 나라가 이 업적에 뒷받침된 자신감과 자각이 공유되어야 ‘미래지향’으로 가는 길이 진정한 실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류를 즐기고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많은 게 일본의 현재인데 그럼에도 한일관계를 과소평가하는 데 일본인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국 정치권이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쓰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게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 대선을 보니 친일파나 토착왜구라는 용어를 사용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친일 프레임이 마음에 걸렸다”며 “친일 프레임은 한국인이 한국인을 향해 쓰는 한국 사회의 분단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인 내가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로 한일 양국 간 왕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국민 간 감정적 대립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하리 교수는 “일본에서는 윤 당선인 체재가 보수 정권이라는 점과 캠프에 일본통이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대미 관계에서는 보조를 맞추기 쉽지만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주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제는 아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해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정책을 시행했다”며 “윤 당선인이 김 전 대통령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 [대만은 지금] “윤석열 부인”, 대만 야후 실시간 검색어 1위..이유는?

    [대만은 지금] “윤석열 부인”, 대만 야후 실시간 검색어 1위..이유는?

      대만인이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타이완에서 현지시간 8일 오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배우자 김건희 씨가 올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2시 30분경까지 '한국 윤석열 부인'이라는 검색어가 대만 야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표시됐다. 그 뒤 2위로 떨어졌다.  직접 해당 검색어를 찾아본 결과, 김건희 씨의 외모에 대한 기사들이 도배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사들은 "연예인급 미모"를 가졌다며 칭찬일색이었다. 그러면서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소개했다. 일부 매체는 윤 당선인이 기르고 있는 반려동물까지 보도했다. 대만에서는 '정치 한류'가 생겼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한국 대통령 선거가 국제 뉴스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 대통령 선거는 9일 대만 구글 검색어 2위에 올랐다. 1위는 지진이었다.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1위는 단연 대통령 선거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대선 당일 9일 다수의 뉴스 방송사들이 한국 대통령 선거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이력과 공약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한국의 민심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외교정책에 관심을 쏟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한 뒤 판세 변화, 투표율 80% 돌파 여부 등도 관심사였다.  대만의 한 방송사 관계자는 대만이 한국 대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현재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은 중요한 국가이며, 지리적으로 근접한 대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대만인들은 한국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美 “바이든, 尹과 긴밀한 협력 기대”… 대북 미사일 방어태세 상향

    美 “바이든, 尹과 긴밀한 협력 기대”… 대북 미사일 방어태세 상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 지은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축하 전화는 물론 미 동맹인 영국·캐나다·호주 정상들이 즉각 축전을 게재할 정도로 한국의 새 정권은 큰 기대를 모았다. 강력한 한미동맹 복원, 원칙 있는 대북 관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등 전 행정부와 달라질 외교안보 기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윤 당선인이 자택 앞에서 당선 소감을 밝힌 직후 백악관 대변인은 “당선을 축하한다. 미국과 한국의 경제 및 국민 간 동맹은 철통(ironclad)같이 단단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백악관도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소속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공화당 소속 영 김 하원의원과 버디 카터 하원의원 등 미 의회의 당선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양국 협력으로 자유와 안보를 보호하길 기대한다”고 썼고,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도 트위터에 “함께 안정과 번영의 아시아·태평양을 건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부당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단합하자”고 했다. 미 외신들도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의 변화를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북한의 핵 야망과 중국의 부상에 직면해 한국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보수 정당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윤 당선인을 ‘한국의 매버릭’(maverick·독립적인 자)이라고 표현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및 쿼드에 합류하려는 움직임 등을 핵심 외교정책으로 평가한 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환영받겠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는 윤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전임보다 ‘매파’ 입장을 취하겠지만 대화 기조를 이어 가며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며 “비핵화 진전 없이 종전선언을 추진하지 않고, 북한의 도발에 한층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 아시아태평양사령부는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을 담은 성명을 내고 “지난 7일 서해에서 정보·감시·정찰(IRS) 수집 활동 강화와 탄도미사일 방어(BMD) 대비태세 상향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이런 지시를 공개한 데는 한국의 새 정권 출범 때 북한이 고의로 긴장을 조성해 온 선례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존 애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하원 군사위 청문회의 서면 자료에서 “북한이 올해 우주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위성을 구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 中 ‘기대와 우려’… “韓中 떨어질 수 없는 중요 파트너”

    中 ‘기대와 우려’… “韓中 떨어질 수 없는 중요 파트너”

    중국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한복 논란 등으로 어느 때보다 두 나라 간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반중 기조를 공식화하면 중국도 한한령(한류제한령)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윤 당선인이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뽑힌 것을 축하한다”며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해 두 나라 국민에게 더 큰 복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자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는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윤 당선인 측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연락했다. 더 진전된 소식이 있으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이번 대선은 마치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같았다”며 “미중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와 마주했다”고 짚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2017년 말 문재인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을 수습하고자 제시한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금지·미 미사일방어망 배제·한미일 군사동맹 불참)의 운명이다. 윤 당선인은 한국 정부의 화해 노력에도 중국이 한한령을 풀지 않았고 북한 핵 문제에도 소극적이라며 3불 정책을 접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다만 신문은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정치인은 없다”며 “한국은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지키며 그에 맞는 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미래의 지향점에 부합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주장이 대부분 보수층 유권자를 겨냥한 ‘선거용’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한중 관계가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중국신문망은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 매체는 “윤 당선인은 한미 동맹을 우선시하고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에서도 ‘안보가 경제에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해지고 중국과의 관계도 재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언급한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중국이 한한령을 더 세게 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정부 대신 견제구? 中매체, 尹 ‘신중한 대중 정책’ 예상

    정부 대신 견제구? 中매체, 尹 ‘신중한 대중 정책’ 예상

    中 언론, 尹 당선 소식 전하며 대(對)중 정책 ‘주목’중국 매체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에 주목하며 새 정부 대(對)중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세웠다. 관영 매체들은 윤 당선인의 공약 중 한미동맹 강화 등 중국과 충돌 소지가 큰 것들에 주목하면서도 윤 당선인이 경제 등에서 엮인 한중관계를 흔들 수 있는 조치에는 신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한국 새 정부 출범에 앞서 ‘견제구’를 던지는 속내도 있어 보인다. ● “‘오징어 게임’ 같은 치열한 대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 대선은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로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같은 대선이었다”며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분열된 한국 사회를 화합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대중 정책이 주목된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악화일로인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짚었다. 신문은 윤 당선인이 한미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무력을 강화해 한국을 수호하자고 주장했고 전했다. 또한 한국 안보에 필요하다면 미국 주도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확대 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와도 더 많이 협력하길 원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은 현재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선택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중은 수교 30년 만에 양국의 경제적 정치적 상호 신뢰 구도가 형성됐고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경제 파트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한국 정치인은 없다”며 “한국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 그에 맞는 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미래의 지향점에 부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한 발언이 실제로 실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윤 당선인이 취임한다고 해서 한중 관계가 크게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기사를 마무리했다. ● “尹, 급진적인 발언” 주장 중국신문망은 한국 새 정부의 외교정책을 우려했다. 매체는 “윤 당선인은 외교적으로 한미동맹을 우선시하고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에선 안보 문제가 경제 문제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감하고 중대한 외교 사안에 강경하고 급진적인 윤 당선인의 발언은 그의 외교 분야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민의힘은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해지고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윤 당선인은 고조하는 반중 정서를 활용했고 동맹인 미국과 더 밀착할 것임을 공약했다”며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중국에 기울어지면서 수십 년 이어진 한미동맹을 약화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 일부 관영매체 새 정부 출범 전 ‘견제구’ 윤 당선인이 갈등 소지가 큰 공약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뤼차오 연구원은 “사드는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다지 인기가 없다”며 “대다수 한국인은 미국을 위해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윤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얼마나 협조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 집권 이후 중국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 등에서 일본을 따라 중국 레드라인을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쿼드에 접근하거나 가입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 日 넷우익이 시큰둥한 이유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 日 넷우익이 시큰둥한 이유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일본의 ‘넷우익’(국수주의 성향 우익 누리꾼)이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내놨다. 일본 언론이 대체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과 달리, 넷우익 의견은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좁혀졌다. 10일 새벽, 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혐한·혐중 댓글이 많이 달리는 ‘넷우익의 소굴’인 야후재팬에는 관련 속보가 쏟아졌다. 민영방송 TBS 계열 JNN도 한국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며 윤 후보 당선 소식을 긴급하게 다뤘다. JNN은 보도를 통해 ‘윤 당선인이 문재인 집권 후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는 넷우익의 시큰둥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짧은 정치경력에 대한 우려와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했다. 반일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거란 체념도 엿보였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누리꾼의 댓글 역시 내용은 비슷했다.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해당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누가 당선됐느냐와 관계 없이 일본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거리를 둬야 하지 않겠느냐. 정권교체 후 관계개선 촉진을 도모해봤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여론무마용 대일 강경책을 내세울 것이 뻔하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단교는 비현실적이니, 최소한의 협력 차원에서 레이더 조사(照射) 사건 재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자”고 말했다. 그는 “여러 현안에 묻혀 버렸지만, 레이더 조사 사건은 외교안보 면에서 매우 큰 문제다. ‘전수방위’를 국시로 하는 우리나라(일본)에 선제공격의 자세를 보인 중대사건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죄에 가까운 얘기가 나오지 않으면 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해당 누리꾼이 언급한 ‘레이더 조사 사건’은 2018년 12월 20일 우리 해군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다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를 의미한다. 당시 우리 해군 소속 광개토대왕함은 독도 북동방 100㎞ 지점 공해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을 10시간 가까이 수색하고 있었다. 파도가 높고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우리 해군은 구축함의 모든 레이더를 총동원했다. 그 과정에서 사격통제레이더에 붙은 탐색 레이더가 360도 회전, 일본 해상자위대 P1초계기에 탐지됐다. 이를 두고 일본은 우리 해군이 자위대 초계기를 직접 겨냥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사죄를 요구한 바 있다. “지지율 떨어지면 반일감정 자극할 것”윤 당선인의 짧은 정치경력을 들며 푸념하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재명이 당선돼도 문제, 윤석열이 당선돼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은 문재인 정권을 답습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도 정치경력이 짧고 정권 기반이 약해 우려스러웠다. 그런데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정권 초반부터 스캔들 싸움으로 레임덕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보수당의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윤석열 당선은 일본에게 정권교체 정도의 의미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약한 지지 기반을 우려하는 누리꾼은 또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반일로 소문난 여당 후보에 비하면 좀 낫겠다. 미국도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윤 당선인을 압박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초접전 끝에 당선이라니, 윤 당선인의 집권기반이 상당히 약하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지지 기반을 굳히고자 한국 대통령이 반일감정을 또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반일 감정 해소를 위한 모험적 외교정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은 큰 기대 말고 지금까지와 같이 일정한 거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 입장에서는 ‘성가신 대통령’이 나왔다는 푸념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에는 성가신 대통령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한일관계가 완전한 파국에 이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은 어쨌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텐데, 결론적으로 일본은 또 배신당할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또다시 반일감정 카드를 꺼낼 것이다. 안이 아니라 밖에 적을 만들어 국민 불만을 잠재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는 TBS와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와는 조금 다른 흐름이다. 10일 TBS는 윤 당선인이 한일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NHK도 윤 당선인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한미일 3국 협력에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에 당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교도통신 역시 ‘한일현안 일괄타결 윤석열, 관계 개선의 기대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독도·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는 관망 의견 우세넷우익 의견이 일본 언론과 유일하게 일치한 부분은 독도와 과거사 문제였다. 넷우익은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강경한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NHK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징용 문제 등으로 양국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한국 새 정부의 대응을 신중히 지켜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역사 문제는 한국이 다뤄야 한다. 누가 새 대통령이 돼도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새 대통령이 취임해도 양국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노역 문제가 2015년 위안부 합의와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으로 해결됐다며 ‘우리가 수용할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오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이며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당선인 선출을 환영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제 사회가 시대를 구분 짓는 듯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한일 관계는 규범에 따른 국제 질서를 실현하고 지역이나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며 한미일 연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윤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 기시다 日 총리 “윤 당선자에 축하, 새 정권과 대화해보고 싶다”

    기시다 日 총리 “윤 당선자에 축하, 새 정권과 대화해보고 싶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에 대해 “환영한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새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서 건전한 한일관계는 불가결하다”면서 “윤 당선인과의 전화 회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의 리더십에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두 나라의 역사 문제에 대해선 기존 일본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입장은 앞으로 달라지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이런 상태로 방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건전한 관계를 되찾도록 새 대통령, 새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생각을 갖고 앞으로 새 정권의 움직임을 보고 싶고, 새 정권과 대화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로 두 나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 한국 정부는 일본과 함께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 문제들이 2015년 위안부 합의와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해결됐다며 ‘우리가 수용할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오라’고 버티고 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논평에서 미·중 간 전략 경쟁 상황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어떻게 확보하고,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난제에 마주했다면서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봤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한미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무력을 강화해 한국을 수호하자고 주장했고, 한국 안보에 필요하다면 미국 주도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확대 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와도 더 협력하길 원한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또 “한국은 현재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먼저 선택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중은 수교 30년 만에 양국의 경제적 정치적 상호 신뢰 구도가 형성됐고,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경제 파트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한국 정치인은 없다”면서 “한국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 그에 맞는 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미래의 지향점에 부합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신문은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 한 발언이 실제로 실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윤 당선인이 취임한다고 해서 한중 관계가 크게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는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평가를 마무리했다. 중국신문망은 한국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매체는 “윤 당선인은 외교적으로 한미동맹을 우선시하고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중 관계에선 안보 문제가 경제 문제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감하고 중대한 외교 사안에 강경하고 급진적인 윤 당선인의 발언은 그의 외교 분야에 대한 인식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민의힘은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해지고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한국의 노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지만, 윤 당선인은 고조하는 반중 정서를 활용했고 동맹인 미국과 더 밀착할 것임을 공약했다”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중국에 기울어지면서 수십 년 이어진 한미 동맹을 약화했다고 비판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유권자들은 치솟는 집값과 높은 실업률, 불평등과 젠더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며 “윤 당선인은 불평등, 미·중과의 관계, 김정은의 핵 야심을 해결할 권한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 日자민당 간부 “한일관계 개선의 몽상은 버려야”...尹 당선 기대감에 찬물

    日자민당 간부 “한일관계 개선의 몽상은 버려야”...尹 당선 기대감에 찬물

    한국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일본에 “상대적으로 다행”이라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간부가 “한일 관계 개선의 몽상을 버리라”고 발언했다. 정부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민당 외교부회의 사토 마사히사 회장은 10일 “복합골절 상태에 있는 한일 관계가 한국에 보수정권이 탄생했다고 해서 간단히 개선될 것이라는 몽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징용피해자·위안부 문제 등을 겨냥해 “국제약속을 위반하는 것은 한국 측”이라며 “일본이 타협점을 찾기 위해 한국에 양보를 하면 장래에 화근을 남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민영방송 TBS는 “윤 후보가 1998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참고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 실현을 언급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 자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사토 회장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외교부회에서는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권과 달리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만큼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민당 외교부회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구로 우익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자위대 간부 출신의 사토 회장은 아베 신조 정권에서 외무성 부대신을 지낸 극우인사다.
  • ‘다윗’ 우크라軍에 쩔쩔 매는 러시아 공군…문제 생겼나 [이슈픽]

    ‘다윗’ 우크라軍에 쩔쩔 매는 러시아 공군…문제 생겼나 [이슈픽]

    러 전투기 772기, 우크라이나 69기‘다윗과 골리앗 싸움’인줄 알았는데…러, 군용기 75기만 동원…압도 못해세계 2위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좀처럼 점령하지 못하면서 공군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사력 비교 사이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투기 772기를 포함해 군용기 4200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보유량이 69기에 불과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다. 그러나 러시아가 제공권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함락에 고전하면서 공군력 운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 제공권 장악할 것” 美 예측도 틀렸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배하기 위해 막강한 공군력을 신속히 동원해 우크라이나 지상군을 압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우크라이나 공군기지와 방공망이 파괴되면 4일 안에 수도 키예프가 함락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전쟁 발발 6일째인 이날까지 러시아가 제공권 장악에 실패하며 전황이 당초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미 정보당국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러시아는 현재 75대 정도의 군용기만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지상군이 공군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까지 전진해 합동 작전을 펼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크라이나 공군 전투기는 여전히 저강도 공중 방어 및 지상 공격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지상군이 러시아 전투기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독일이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등 서방의 지원까지 이어지면서 러시아는 제공권을 확보하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개전 초기엔 이른바 ‘키예프의 유령’으로 불리는 미그-29기 1대가 6대의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키예프의 유령’까지 등장…우크라 사기 높아져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한 전투기 조종사의 사진을 올리며 “그가 6대의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러시아 군용기 10대를 격추했다는 트윗을 리트윗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런 상황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높아지고 국민들의 저항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러시아군 전문가 롭 리는 “전쟁 초기 최대한의 군사력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러시아군이 하는 많은 일들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미 공군 3성 장군 출신 데이비드 뎁툴라는 “전쟁 초기 러시아가 제공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으며 다영역 작전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 미중→미중러 구도로 만든다… ‘천하삼분’ 새판 짜는 푸틴의 야욕

    미중→미중러 구도로 만든다… ‘천하삼분’ 새판 짜는 푸틴의 야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에 나서면서 서방세계와 러시아 간 무력 충돌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경고에 개의치 않고 침공을 단행한 속내에 관심이 모인다. 표면적인 이유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추가 동진(東進)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정확히 50년 전인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굳어진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뒤엎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 미중 양대 강국(G2) 구도를 미중러 3국의 ‘천하삼분’ 구도로 바꾼 뒤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담겼다는 것이다.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새벽 5시 50분쯤 국영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한다는 긴급 연설에서 “러시아는 더이상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나토의 추가 확장 및 우크라이나 영토 활용을 허용하지 않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장 시사도 허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서방의 제재에도 나토가 러시아 턱밑까지 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국 및 서방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은 구소련 붕괴 당시 나토가 약속한 (동진 금지 등) 안전보장 약속을 어기고 안보를 침해했다고 본다”며 “그는 나토가 독일 동부로 군사력을 확장하기 전인 1990년대 수준으로 군사력을 줄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구소련의 붕괴를 “20세기 러시아에 벌어진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말하곤 했다. 할 수만 있다면 1991년 소련의 붕괴 이전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속내다.푸틴의 야망이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지적도 많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미소 냉전 종식 구도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것 이다. 러시아가 중국을 설득해 미국에 전면적으로 맞서는 ‘천하삼분지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푸틴의 궁극적 목표는 중국이 1972년부터 미국과 손을 잡고 추구해 온 (서구세계 중심의) 세계화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은 소련 붕괴 이후에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격언을 마음에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유럽의 관리들이 ‘독재국가들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고 맹비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러 밀착이 백악관의 오판에서 비롯된 자업자득이라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의 여러 외교정책이 중러 양국을 결속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미국을 스스로 고립시켰다는 것이다. 주러 미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푸틴은 다음주 러시아 증시를 걱정하지 않는다. (서구국가의 대러 제재로) 큰 피해를 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도 안중에 없다”며 “그가 신경쓰는 건 ‘30∼40년 뒤 역사책에 내가 어떻게 기술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가 푸틴의 계산을 바꿀 것으로 본다면 순진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으름장’ 정도로는 푸틴 대통령의 야욕을 꺾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푸틴 “필요시 무력 의무 이행”… 러 상원, 푸틴 파병 요청 승인(종합)

    푸틴 “필요시 무력 의무 이행”… 러 상원, 푸틴 파병 요청 승인(종합)

    “우크라, 나토 가입 중단·중립 유지가 최선”“민스크 평화 협정 더는 존재 안해”푸틴 “당장은 돈바스에 파견 군 안하지만…”푸틴, 21일 우크라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미영독 제재… EU 장관들, 러 제재 만장일치러시아 상원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할 해외 군대 파병에 대한 요청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민스트 평화협정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당장 돈바스에 군대를 파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중단과 중립 유지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뒤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러 상원 의원 153명 전원 파병 찬성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은 상원이 이날 회의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러시아 영토 밖 군대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상원은 표결에서 참석 의원 153명 전원 찬성으로 파병안을 승인했다. 상원 승인 결정문에는 해외 파견 군병력 수와 활동 지역, 주둔 임무 및 기간 등은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파병 요청은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으로의 군대 파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자국 국방부에 지시했다. 동시에 DPR, LPR 두 공화국 지도자와 우호·협력·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도 체결했고 러시아와 두 공화국 의회는 이날 이 조약을 비준했다.푸틴 대통령은 21일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LPR과 D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곧바로 크렘린궁에서 LPR과 D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조약에는 “양측 중 한 국가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공동 방어와 평화유지를 위해 즉각 협의하고, 그러한 위협과 공격 행위에 대응하는 모든 조처를 할 의무를 진다”는 군사 지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상원의 파병 승인 뒤 기자들에게 “지금 당장 군대가 그곳(돈바스)으로 간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가능한 행동의 어떤 구체적 구상을 미리 얘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는 현장에서 조성되는 구체적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인식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발명품이며 레닌이 당시 자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하며 이런 푸틴 대통령의 인식은 역사를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와 유럽 등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돈바스 독립 승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판단하고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사시 제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을 포함해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것은 우리가 준비한 제재 공세의 시작”이라면서 “추가 제재가 준비돼있다”고 경고했다. 독일도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길이 1230㎞에 달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美 “신규 투자·무역·금융 금지 행정명령”EU “제재 패키지 러에 큰 타격 줄 것”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관해 결정하기 위한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DPR과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제재의 첫번째 패키지가 공식적으로 상정될 것이며, 적절한 기구에서 이 패키지를 지체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이번 불법적 결정에 관여한 사람들과 이들 영토에서 러시아군과 다른 작전에 자금을 대는 은행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책임있는 자들이 그들의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경제적 결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두 지역에서 EU를 오가는 무역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도 패키지에 포함된다”고 밝혔다.EU “금융제재, 이게 끝 아니야” 경고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뒤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밝혔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제재 패키지가 러시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제재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역에 러시아군을 배치하는 것을 승인하는 데 관련된 러시아 하원의원들과 그 밖의 개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U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에 대한 자금조달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렐 대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영-프 정상 러시아 제재 협력 강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러시아 제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22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개인과 단체를 겨냥해서 계속 긴밀히 협업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행동이 우크라이나 주권 위협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노골적인 공격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두 정상은 영국과 프랑스가 유럽의 국경을 강화하고 러시아 공격에 대응해서 유럽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 독일 이어 영국도 러시아 제재 본격화… 푸틴 측근 러 은행 5곳·개인 3명 제재(종합)

    독일 이어 영국도 러시아 제재 본격화… 푸틴 측근 러 은행 5곳·개인 3명 제재(종합)

    존슨 “제재 공세 시작에 불과, 추가 제재할 것” 푸틴 최측근 기업 팀첸코, 로시야 은행 제재자산동결·여행금지 제재 부과… 러 대사 초치EU외무장관, 러시아 제재 비공개 긴급 회의 獨, 노르트스트림-2사업 인증 절차 중단 조치푸틴, 우크라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서방 탓”영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에 러시아군을 파견하자 “제재 공세의 시작”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을 포함해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것은 우리가 준비한 제재 공세의 시작”이라면서 “추가 제재가 준비돼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관해 결정하기 위한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英 “푸틴, 우크라 침략 세계가 대비해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략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있으며, 세계가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 대상에는 로시야 은행 등이 들어가고, 개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인 겐나디 팀첸코 등 초부유층 자산가들이 있다. 팀첸코는 로시야 은행의 주요 주주이다. 영국은 로시야 은행이 크림반도 합병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푸틴 “우크라, 역사적으로 러시아 일부”NYT “푸틴 인식은 역사 오독”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집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DPR과 L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 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곧바로 크렘린궁에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국영방송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신의 인식을 드러냈다.또 “현대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 더 구체적으로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발명품이며 레닌이 당시 자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런 푸틴 대통령의 인식은 역사를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영국 의원들은 러시아 재벌을 영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자금을 런던 금융시장에서 빼내는 등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존슨 총리 대변인은 앞서 외무부가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독일도 대러시아 제재 시작1230㎞ 러 가스관 사업 중단 존슨 총리 대변인은 또 독일의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 절차 중지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이다. 독일은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길이 1000㎞가 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위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 밑을 통과해 독일 해안에 이르는 장장 1230㎞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독일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 이 사업을 개시했었다.EU “러시아, 불법 공격에 대한 경제적 결과 분명히 느끼게 될 것” 미국와 유럽 등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돈바스 독립 승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판단하고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사시 제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러시아 제재를 위한 비공개 긴급 회의 개최 예정과 관련, 취재진에게 “당연히 우리의 대응은 제재의 형태가 될 것이다. 그 규모는 장관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목표는 EU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를 대비해 준비한 제재 전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DPR, LPR의 독립 승인을 다루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제재의 첫번째 패키지가 공식적으로 상정될 것이며, 적절한 기구에서 이 패키지를 지체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두 사람은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이번 불법적 결정에 관여한 사람들과 이들 영토에서 러시아군과 다른 작전에 자금을 대는 은행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가 EU 자본과 금융 시장, 서비스에 접근하는 능력을 겨냥하고, 긴장 고조와 공격적인 정책의 자금 조달 제한을 위한 제안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책임있는 자들이 그들의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경제적 결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두 지역에서 EU를 오가는 무역을 겨냥하기 위한 제안도 패키지에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EU는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이후 단계에서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美, 신규 투자·금융 금지 행정명령 발동”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DPR과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내 두 분리주의자 영토 승인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민스크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EU와 그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단합되고 단호하고 굳은 의지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러 안보 “역사가 정당성 확인해줄 것,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서방의 제재에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2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서방의 제재를) 겪었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 등이 제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면서 “또 다른 측면으로부터의 제재와 위협, 정치적 압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험상 조만간 서방은 우리에게 모든 문제에 관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국제관계 속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고려할 때 이는 불가피한 것이며, 역사가 우리의 정당성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80만 명에 가까운 러시아 시민을 포함한 돈바스 지역 민간인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강조하고, “(독립 승인) 결정은 어려웠지만 가능한 유일한 결정이었다. 우리는 시민을 버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다.
  • [속보] 푸틴, 우크라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 승인…군사 개입 길 열려

    [속보] 푸틴, 우크라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 승인…군사 개입 길 열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러시아가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면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집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 뒤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동영상 담화를 통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DPR과 LPR 지도자들과 러시아·공화국들 간 우호·협력·원조에 관한 조약에도 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DPR과 LPR의 주권을 승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돈바스 상황은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며 자국 의회에 필요한 문서 비준에 동의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 식민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서명 의사를 밝힌 푸틴 대통령에게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가 실망을 표시했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해 DPR과 LPR 독립을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제재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국제법과 민스크 현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며 그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주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만약 합병이 있을 경우 제재가 있을 것이다. 만약 승인이 있을 경우 나는 그 제재들을 상정할 것이며 장관들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자 러시아 RTS 주가지수는 이날 13.21% 폭락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 부산 국민외교센터 개소 …외교정책 소통 공간

    부산 국민외교센터 개소 …외교정책 소통 공간

    부산 국민외교센터가 15일 문을 열었다. 부산시와 외교부는 이날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국민외교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부산 국민외교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외교부는 외교정책 과정에의 국민 참여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국민외교 업무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에는 부산 국민외교센터 설치와 운영 사항, 부산시민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담았다. 부산 국민외교센터 사무국은 부산시청 1층 국제교류전시관에 설치됐다. 국민외교센터는 2018년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2020년 양재 외교타운에 이어,서울 이외 지역에는 처음으로 설치됐다. 국민외교센터는 외교정책과 관련해 부산시민과 외국인 등의 소통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또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외교정책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국민외교 공감 팩토리,열린 캠퍼스 등 국민외교 행사를 공동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외교부와의 업무협약을 이행하고자 부산영사단,아세안문화원,부산국제교류재단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 베트남 평화협상, 남부 선벨트 부상… 美 정치판도 바꾼 ‘1968년 대선’

    베트남 평화협상, 남부 선벨트 부상… 美 정치판도 바꾼 ‘1968년 대선’

    험프리와 박빙 접전 벌이던 닉슨양다리 걸쳤던 키신저와 손잡고대선 전에 베트남 평화협상 막아 민주당, 텃밭 남부서 쓰라린 참패변화 원했던 젊은층에 외면받아‘보수 공화당’의 장기 집권 길 터196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렀다. 민주당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되고 연초에 돌풍을 일으킨 유진 매카시가 동력을 상실함에 따라 뒤늦게 뛰어든 휴버트 험프리(1911~1978)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상원의원을 역임한 험프리는 린든 존슨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됐는데, 민권법에 찬성하는 등 중도적 진보 성향이었다.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 자격을 두고 혼선을 빚는 등 소란스러웠다. 로버트 케네디를 지지했던 대의원들이 조지 맥거번(1922~2012) 상원의원을 지지함에 따라 진보 성향 대의원 표가 매카시와 맥거번으로 갈려서 존슨 대통령이 지지하는 험프리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대회장 밖엔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는 젊은이 수천 명이 모여들었고 무장한 시카고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돼 큰 충격을 주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험프리는 메인주 출신인 에드먼드 머스키(1914~1996)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중서부 출신을 대통령 후보, 그리고 동북부 출신을 부통령 후보로 선출함으로써 민주당은 남부와 남서부를 소외시켰다. 케네디, 매카시, 그리고 맥거번을 지지했던 젊은 지지자들은 대선후보 지명이 대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전당대회와 기성 정치에 절망했다.●험프리·닉슨·월리스가 벌인 3파전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리처드 닉슨(1913~1994)이 무난하게 후보로 선출됐다. 넬슨 록펠러(1908~1979) 뉴욕 주지사, 조지 롬니(1907~1995) 미시간 주지사 등이 후보 지명전에 나섰으나 닉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닉슨은 젊은 나이에 부통령이 됐으나 1960년 대선에서 케네디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는데, 8년 만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닉슨은 동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스피로 애그뉴(1918~1996) 메릴랜드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1968년 대선은 흑인들의 참정권을 보장한 투표권법(The Voting Rights Act)이 제정된 후 치러진 첫 대선이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되자 의회는 미뤄 두었던 공정주택법(The Fair Housing Act)을 통과시켰는데, 주택시장에서 흑인 차별을 금지하는 이 법에 대해 남부 백인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앨라배마 주지사를 지낸 조지 월리스(1919~1998)가 제3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인종주의자인 월리스는 자기가 남부에서 승리하면 어느 누구도 선거인단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며, 그렇게 되면 대통령 선출은 하원으로 넘어가고 이 경우 각 주가 1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자기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베트남 평화 협상과 헨리 키신저 현직 부통령이던 험프리는 베트남 전쟁에 대해 모호한 자세를 취했으나 나중에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9월까지만 해도 닉슨은 험프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나 선거일이 다가오자 그 차이는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닉슨은 자기가 당선되면 임기 중 베트남전쟁을 ‘명예로운 평화’로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닉슨은 존슨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북베트남과의 협상을 급진전시킬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투표일을 앞두고 존슨 대통령이 그 같은 발표를 하면 전쟁 종식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험프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닉슨은 존슨과 험프리가 평화협상을 ‘10월의 깜짝쇼’(October Surprise) 카드로 사용해서 막판에 선거 국면을 바꿀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존슨 행정부와 북베트남 정부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상에 대한 은밀한 정보를 닉슨에게 전달해 준 사람이 있었는데 헨리 키신저(1923~)였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으로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하버드 교수가 된 키신저는 넬슨 록펠러에게 외교정책을 조언했다. 정부의 대외관계에 대한 자문 역할도 해 온 키신저는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존슨 행정부의 협상팀에 참여했다. 진보적 성향의 공화당 정치인인 록펠러는 존슨 대통령과도 사이가 좋았는데, 록펠러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었기 때문에 존슨 행정부는 북베트남 정부와의 협상에도 키신저 교수를 참여시켰던 것이다. 1968년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그 정부에 들어가고 싶어 했던 키신저는 민주당 정부와 닉슨 캠프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닉슨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닉슨 쪽으로 기울었다. 키신저는 닉슨의 고위참모와 비밀리에 접촉했기 때문에 존슨과 험프리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해 9월 말 파리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키신저는 닉슨의 선대본부장 존 미첼(1913~1989)에게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북베트남은 남베트남 정부의 평화협상 참가를 허용할 것이며, 존슨 대통령은 북베트남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정보를 전달했다. 닉슨은 급류를 타기 시작한 베트남 평화협상이 자칫 근소한 차이로 좁혀진 자신의 우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닉슨은 곧바로 남베트남 사이공 정부의 티우 대통령에게 비밀리에 연락해 11월 2일로 예정돼 있는 평화협상 회의를 거부하도록 종용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남베트남에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티우 대통령은 평화회담 참석 거부 의사를 발표했고, 선거 전에 평화회담을 진전시키려던 존슨 대통령의 노력은 실패했다. 사정을 전해들은 존슨 대통령은 닉슨이 반역죄를 범했다고 불같이 화를 냈다. 험프리 측은 닉슨이 선거를 위해 평화협상 회의를 사보타주했다고 발표하려고 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느낀 닉슨은 존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은 결코 평화협상을 저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험프리는 이런 사실을 폭로하면 미국의 대외적 신인도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 없던 일로 하기로 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닉슨 측은 환호하면서 축배를 들었다. 키신저는 닉슨 당선의 일동 공신이 됐고 대통령에 당선된 닉슨은 키신저를 안보보좌관으로 지명했다.●공화당, 남부의 중요성을 인식하다 1968년 11월 선거에서 닉슨은 서부와 중서부, 버지니아·플로리다 등에서 승리해서 선거인단 301표를, 험프리는 동북부와 텍사스에서 승리해서 191표를, 그리고 월리스는 남부 5개 주(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조지아, 아칸소)에서 승리해서 46표를 획득했다. 월리스가 몇 개 주에서 더 승리했으면 대통령 선출이 하원 결선투표로 넘어갈 수 있었다. 급격한 인종통합 정책에 반대하는 남부 백인들은 민주, 공화 양당을 거부하고 인종차별주의자인 월리스를 지지함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과시했다. 공화당은 자신들이 동북부에서 지지 기반을 상실해 가고 있으며 그들의 미래가 남부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됐다. 남북전쟁 후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남부에서 험프리는 존슨의 고향인 텍사스에서만 승리했고 인종차별주의자인 월리스가 남부 5개 주에서 승리했으니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평화와 개혁을 희구했던 젊은이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데 실패한 민주당은 더욱 보수적인 공화당 정권을 초래하고 말았다. 1970년대 들어 인구 유입이 크게 늘면서 선벨트(Sun Belt)로 불리게 된 남부는 이후 미국 정치를 좌우하게 됐다. 이처럼 1968년 대선은 미국의 정치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은 선거다. 이후 오랫동안 백악관은 남부를 장악한 공화당 대통령(레이건, 부시 부자)과 남부 출신 민주당 대통령(카터, 클린턴)이 차지했다. 중앙대 명예교수
  • SNS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향하는 ‘러시아 전차‧미사일’…침공 우려 고조

    SNS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향하는 ‘러시아 전차‧미사일’…침공 우려 고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틱톡‧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의 첨단 무기와 병력이 집결하는 모습이 공유됐다. 지난 8일과 9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장갑차 행렬 영상이 여러 건 공개됐다. 영상에는 장갑차들이 고속도로를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탱크·장갑차와 같은 군사 장비는 기차·트레일러에 실려 중장거리를 이동한다. 러시아군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먼은 “기계화 부대의 장비가 도로를 직접 달린다는 것은 이들이 최종 목적지에 가깝게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 7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러시아의 MiG-31전투기가 칼리닌그라드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장면을 공유했다. 영상 속 해당 전투기에는 극초음속 장거리 미사일 ‘킨잘’이 장착된 것으로 추측된다. 문제는 이 공군기지는 원래 MiG-31 전투기를 운용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라시아프로그램 외교정책연구소의 로브 리 연구원은 “이런 미사일은 사실상 유럽 모든 국가의 수도를 사정권 안에 넣을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이런 장면을 일부러 공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를 거듭 부인하고 있는 러시아는 침공 임박설은 서방 국가들의 허위정보 공세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서방국가와 언론의 음모”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 당국과 언론이 자신들의 침략적인 행위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목적으로 지정학적 이익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유포해 인위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군사, 정보당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진단을 내놓는 가운데 러시아가 항변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현지 미국인들은 늦어도 24~48시간 내에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접경지를 둘러싸고 병력을 늘리고 있어 침공 가능성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쪽, 남쪽, 북쪽 접경지역 등에 러시아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이 포착됐다.
  • 동북아역사재단, 일본 외교문서 6만장 정리한 상세목록집 5권 발간

    동북아역사재단, 일본 외교문서 6만장 정리한 상세목록집 5권 발간

    동북아역사재단은 한일 국교 정상화 회담 과정에서 일본이 생산한 외교문서 약 6만장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해설한 ‘한일회담 일본외교문서 상세목록집’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일회담은 공식적으로는 1951년 10월 20일부터 1965년 6월 22일까지 열렸고, 기본관계, 청구권, 어업, 문화재 등 다방면의 주제가 거론됐다. 특히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비롯된 피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해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것을 판결하자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협정에서 이미 해결됐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07년 3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한일회담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이전에는 북한과 국교 정상화 교섭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국 정부가 2005년 관련 문서를 공개한 뒤 일본에서 ‘일한회담 문서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모임’이 만들어졌고, 이 모임이 소송을 통해 문서 공개를 요구하며 법원 판결에 따라 문서 공개가 이뤄졌다. 다만 방대한 문서들을 짧은 시일에 공개하다 보니 회담의 주제와 연도, 문서 종류 등이 뒤섞여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도 자료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공개한 한일회담 관련 외교문서 1916건, 약 6만장을 다섯 권으로 정리한 ‘한일회담 일본외교문서 상세 목록집 Ⅰ~Ⅴ’를 냈다. 양국은 정치적 타결로 해결하기로 했지만 당시 한국 정부는 모든 청구권 문제를 교섭에서 다룰 수 없고 한계가 있음을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한일회담 14년의 기록에는 일본의 주장과 논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일본 정부 관료의 시각에서 작성된 만큼 일본의 정당성과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일본 외교정책 결정 과정의 속내를 드러내면서 문제점까지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사 문제를 풀어가는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일 양국뿐 아니라 북일관계도 앞으로 과거사 청산의 과제를 남기고 있어 이번에 정리된 자료를 북일 간 협상을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고 재단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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