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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정상외교전 치열/한·미·일 등 18국수뇌 50여회 회담

    ◎경협치중… 자국이익 챙기기 “총력”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4일 각국 정상들은 「보고르선언」내용 및 경협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별정상회의들을 잇따라 갖는등 치열한 「외교전」를 전개했다.자카르타 시내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회의장을 오가는 정상들과 수행원,기자들의 차량행렬이 하루종일 꼬리를 물었다. 현지 공관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정상간의 접촉은 모두 50여차례에 이르러 대만과 홍콩을 제외한 16개 정상들이 평균 3회 이상씩 비공식접촉을 가진 셈이라는 것이다.한·미·일 정상들은 하오에는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3자회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은 13일 김영삼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날 일본의 무라야먀총리,싱가포르 오작동총리,대만의 소만장경제건설위원회 주임과 차례로 만나 「보고르선언초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연속접촉에서 선언문의 초안내용을 조정한다는 구실로 회원국들과의 경협방안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받기도 했다.정상들 가운데 언론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수하르토대통령,김영삼대통령,클린턴미대통령,강택민중국주석,무라야마일본총리.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강택민주석과의 오찬을 겸한 접촉에 이어 김대통령,무라야마총리와 접촉하고 주로 북한핵문제 이행방안,APEC회의전략,경협,인권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무라야마총리도 김대통령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강택민주석,클린턴대통령과 교차해 만났으며 강주석도 미·한·일 정상순으로 만났다.그러나 정상들이 강조하는「속마음」은 모두 달라 미국은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의 단일화에,중국은 APEC와 북한핵문제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일본은 대아시아와의 경제문제에 각각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한국,호주,캐나다등은 정상의 부인들도 「외교전」에 가담,수하르토대통령부인인 티엔 수하르토와「정상부인 프로그램」등에 참여했다.무라야마 일총리는 37살의 딸을,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은 부인과 딸을 대동하기도 했다.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2원화 안팎/「보고르 선언」 매듭정상들이 푼다/정치적 결단… 각료회의 교착 해소/오늘 토론서 국가별이해 미조정 15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비교적 순조로울 전망이다.APEC정상들이 14일 만찬에 이어 열린 비공식접촉에서 최대관심사인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해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서 「분위기」를 잡은 뒤 목표연도를 선진국과 개도국으로 나눠 각각 2010년과 2020년으로 하자는 데 대체적인 의견의 일치를 보고 이 내용을 「보고르선언」에 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물론 각국의 완료연도는 경제개발정도를 감안,협의를 통해 달리하기로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과정은 한마디로 「산고」였다.APEC 고위실무자회의에서도,이어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합의는 실패했으며 결국 정상들이 비공식회의에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각국의 「선언문작성팀」들은 이날 하오까지 인도네시아가 낸 「초안」에 대해 수정을 거듭,최종조율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인도네시아가 돌리기 시작한 초안중 핵심은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를 선진국은 2010년까지,개도국은 2020년까지로 이분화시킨 것이다.그러나 한국과 대만·싱가포르·홍콩등은 자신들이 선진국의 범주에 들어가 있자 『개도국과 선진국의 범주가 모호하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나섰다. 미국과 말레이시아도 강력히 반발했고 브루나이등 아세안 일부국가들도 목표연도설정에 소극적으로 일관했다.말레이시아등 아세안 일부국가들은 「아시아의 미국시장화」가 우려된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수정안」을 내놓고 14일 상오부터 본격 절충에 나섰다.수정안은 당초 미국의 「2020년 단일화안」과 인도네시아의 「2분화안」을 절충,연도는 인도네시아안을,내용은 미국안을 받아들여 성공한 것이다.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와 미국측은 각각 주요상대국에 막판 설득에 나서 이같은 합의를 도출하게 된 것이다. 미국이 「추후협상카드」를 쓴 것은 일본의 조기시장개방을 염두에 둔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인도네시아나 미국측의 수정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날 상오 클린턴 대통령과 강택민 주석 회담후 입장을 선회,『2020년까지 역내 모든 국가들이 무역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에 찬성한다』며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설정에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 애초부터 APEC 무역자유화원칙에 확고한 지지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융통적인 입장이었다.APEC에 참석중인 외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한국은 처음부터 2020년 설정을 지지해왔다』며 『인도네시아안도 신흥공업국간 목표연도를 협상할 수 있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왔다. 최종선택은 물론 15일 정상들의 토론을 거쳐 확정된다.말레이시아·브루나이등 아세안 일부국가들은 현재까지도 목표연도설정원칙에 반대하는 기존원칙을 고수,15일 회의에서 약간의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보고르선언」에는 이밖에 미국이 제안할 세계고속정보통신 기반구조문제는 이를 위한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개최하는 쪽으로 절충될 것으로 보이며 인력자원개발문제,역내 교통체제구축과 교통부문의 기간시설,서비스개발을 위한 협력사업문제등은 각료회의의 공동선언이 그대로 추인될 가능성이 높다.중국이「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사회개발협력을 증진시키자」고 제안한 내용도 별 반대 없이 담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 각국 외무장관 “즉석회담”… 외교전 치열(APEC 이모저모)

    ◎수하르토,18국대표 4백명 “환영의 악수”/주최측 무성의 회의진행에 참석자 “곤혹” 아태경제협력체(APEC)제6차 각료회의가 11일 상오 자카르타 대통령궁내 이스타나 네가라홀에서 개막되면서 APEC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가고 있다. ○…APEC각료회의 본회의장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는 11일 18개국 외무·통상장관들의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각국의 외무장관들이 수시로 회의장을 빠져 나와 「즉석 외상회담」을 갖는등 외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져 눈길.한승주외무장관은 이날 낮 필리핀에서 이곳으로 도착하자마자 회의장으로 가 본회의에 참석했으며 하오5시쯤 일본의 고노외상의 『만나자』는 전갈을 받고 회담장소와 시간설정을 위해 회의장을 바로 빠져나와 숙소인 시내 힐튼호텔로 직행.한­고노외상간 회담은 호텔내 컨벤션센터에서 하오9시에 이뤄졌는데 주로 지난 9일 한·미외무장관의 회담내용을 중심으로 고노외상의 궁금중을 풀어주는 것과 한·일간 대북 경수로지원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이외에도 하오5시30분쯤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뉴질랜드의 맥키넌외무무역장관과,이어 10분쯤 뒤에는 중국의 전기침외교부장과 캐나다의 울렛외무장관이,하오6시쯤에는 인도네시아의 알라타스외상과 일본의 고노외상간 각각 즉석 회감.즉석 회담을 마치고 나온 뉴질랜드의 맥키넌외무무역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안보리에서 미·북간 회담타결을 지지한데 대해 서로 만족하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해 주로 북한핵문제가 논의대상이었음을 암시. ○…이날 시작된 각료회의 본회의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을 알리는 각종 깃발과 조각품등이 전시되는 등의 화려함과는 달리 다소 무질서하게 진행돼 각국 대표단들의 빈축을 사기도. 캐나다,브루나이의 고위관리들은 컨벤션센터 안내원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표지판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각료회의 공동선언문작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장에 30여분이상 늦게 도착.또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APEC자문기관 유명인사그룹(EPG)멤버인 효성그룹의 조석래회장도 회의도중 잠시나와 『EPG가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찾지를 못하겠다』면서 『회의진행이 서툴러몇시간씩 늦어지기 일쑤』라며 인도네시아의 무성의를 질타. ○…본회의장이 마련된 힐튼호텔의 메인로비는 이날 각료회의가 열리는 동안 18개국에서 온 수천명의 기자들로 붐벼 성시를 이뤘으며 주최측은 서성이는 기자들을 위해 등나무로 된 의자 수백개를 로비에 갖다놓아 로비가 의자로 가득차있는 진풍경을 연출. 이들 기자들은 회의장에서 각료들이 잠시 휴식이나 회담을 위해 나올때마다 「군집이동」을 했는데 주로 「뉴스메이커」인 미국이나 중국,주최측인 인도네시아·일본등의 외상들을 추적하는 모습.한장관의 경우는 지난 유럽연합방문때와는 달리 쫓는 기자가 거의 없어 대조를 이루기도. ○…APEC의 18개국 정상들이 머물 자카르타중심부 수디르만거리는 무역센터,상공회의소등이 인도네시아경제단체들이 밀집해있는 경제지구.20∼40층까지 최신식 빌딩으로 가득차 있는 이곳은 APEC회의가 시작되기 훨씬전부터 밤새도록 네온사인과 장식전등을 켜놓고 각국 대표단들을 맞이.정상들의 숙소들은 모두 62년 아시안게임때 세운 중앙의 오색분수대를 중심으로 도보로 5∼20분거리에 모여있는 호텔들. ○…각국은 APEC회원국간의 이해관계나 외교관계상황에 따라 정상들의 숙소를 서로 가깝게 또는 멀리 떨어져 잡아 눈길.김영삼대통령이 머물 만다린호텔은 APEC본부가 들어선 힐튼호텔의 맞은 편에 위치.뉴질랜드·싱가포르등 우리와 정상회담을 원했던 국가들이 함께 머물려했으나 한국측 수행원등 대표단들이 「선점」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만다린호텔의 맞은편 힐튼호텔은 이번 APEC회의동안 가장 붐빌 전망.미국·일본·태국·칠레·싱가포르·홍콩의 정상들이 함께 머무는데다 APEC회원국사무소,국제방송센터,프레스부스,APEC조직위원회등이 들어차 있기 때문. ○…이날 상오9시 자카르타 시내 대통령궁내 이스타나 네가라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18개국 각료 38명등 각료회의대표단 4백여명이 참석.개막식은 각료회의의장인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무역조정장관이 회원국 각료를 대표해 수하르토대통령에게 각료회의개막을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수하르토대통령은 APEC각료회의 개막을 축하하고 APEC발전을 위해 지속적 협력을 강조하는 취지의 개막연설을 한뒤 참가자 4백여명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과 격려의 뜻을 표시.
  • 통일 대비한 대외정책(북핵타결 이후:15)

    ◎「북 끌어안기」 외교 틀 새로 짠다/대북 경쟁외교 탈피,국제사회 「동반자」로/「새평화체제」 구체화… 평양과 대화도 추진 정부가 외교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외교의 새 틀짜기에 나섰다.미국과 북한간 핵협상 타결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크게 바뀔 것에 대비한 것이다. 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외무부가 주관한 「한반도정책 세미나」가 열린데 이어 6일에는 미·일·러·중국 4강 주재대사들이 참석하는 정책협의모임이 예정돼 있다.두 자리에는 한승주 외무장관이 참석,토론과 협의를 병행한다.특히 6일에는 주변4강의 한반도정책 자료를 정밀분석,정부의 향후 대응책을 밀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들과 개별정상회담,외상회담을 갖고 재정비된 우리의 외교적 구상을 능동적으로 개진할 방침이다. 5일 비공개로 진행된 「한반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학자·주요국 대사 및 외무부 핵심 국·과장들은 북­미간 핵타결로 일단 한반도의 탈냉전을 촉진할커다란 돌파구가 마련됐다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이러한 인식아래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강국들이 탈냉전적 실용주의 노선을 강화할 것이며 모두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의 극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외교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급해졌으며 우리 외교 목표와 기본전략을 서둘러 보완·수정해야만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외교목표와 관련,정부는 지금까지 분단을 전제로 하는 북한과의 경쟁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한반도통일에 대비한 정책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오고 있다.북한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장차 한반도운명을 함께 할 동반자로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것이다.이에따른 단기적 전략으로 정부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끌어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북한이 국제질서에 편입되면 그만큼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또 미국에 치우친 외교에서 벗어나 세계무대를 상대로 하는 외교다변화와 함께 통상·환경·자원·인권등 다방면에 걸친 실리 외교에 비중을 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안보문제 및 외교적 기본틀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대미 단독 평화협정체결 공세를 차단,남북한이란 당사자가 참여함으로써 주변국 모두가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새평화체제」구상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것이다.정부의 「새평화체제안」은 91년 12월 남북간에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한이 먼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유엔 또는 미국·중국이 추인·보장하고 나아가 일본·러시아도 여기에 동참케 하는 것을 골간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우리가 추진중인 「동북아 다자간 안보대화기구」로 하여금 우리의 「평화체제」를 보장케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함께 러시아 중국등이 참여의사를 밝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동북아다자간안보대화등 「지역안보기구」에 북한을 가입시키는 문제를 검토키로 하는등 북한과의 대화·접점을 모색하는 물밑작업도 펼치고 있다. 다만 「한­미간 군사동맹이 안보의 중추」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중국·일본등 주변국의 협조를 확대시켜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구도이다.새로운 외교틀을 한반도의 주변강국에 대해 얼마만큼 강력하게 설득하여 현실화시키느냐가 향후 우리 외교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는게 외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한반도주변 4강 포함 「다자간안보기구」 긴요”

    ◎정부 「북­미합의 이후 외교전략」 토론/한­미­일 공조체제 견지해야 정부는 북한과 미국간의 기본합의문 채택이후 한반도주변을 둘러싼 동북아정세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기존 우호관계를 굳건히 유지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외교목표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5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한승주 외무장관과 공노명 주일·황병태 주중·김석규 주러시아대사·관련전문가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북·미합의이후 4강의 대한반도정책변화와 한국의 대응전략」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동북아지역의 전반적인 평화무드고조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한·미·일 3각공조체제의 유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핵문제의 타결로 미국과 한국관계에서 걸림돌은 남아 있지 않다』면서 『한·미가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외교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북한 경수로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컨소시엄에 한반도주변4강이 모두 참여하게 되는 만큼 이들을 포함하는 다자간 안보기구를 발족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 「북핵합의이후 외교전략」 주제발표 내용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중·러 활용 긴요”/평화협정 전환때 “당사자 원칙” 고수해야/북개방 유도위해 북·일수교 원칙적 지지 정부는 5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북핵이후 한반도정책세미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교정책 재검토에 착수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북·미 제네바합의가 한반도에 평화구도를 심어주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급변하는 한반도정세속에 맞춰 지금까지의 우리 외교목표와 전략수정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세미나에는 한승주외무장관·박건우차관,한승수주미·공노명주일·황병태주중·김석규주러대사등 4강대사가 참석했으며 외교안보전문가·학계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한국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북핵타결이후 한반도 4강국의 정책에 대한 학계측 주제발표문과 이에 대한 4강 주재국대사들 의견을 묶어본다. ◇박경서 중앙대교수(미북관계 발전에 따른 새로운 한미관계의 과제)=미국의 북핵 해결노력도 미국의 국익추구를 위한 정지작업이다.북한이 협정을 깨거나 돌출행동을 하지 않는한 미북관계는 상당히 진전될 것이고 한미관계도 불가피하게 변질될 것이다.따라서 한국의 대미정책은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재정립돼야 한다. 우리는 안보문제보다 통상관계의 공통이익 분야를 넓혀 나가면서 쌍무적 안보관계를 축으로 하되 소CSCE(유럽안보협력회의)와 같은 집단안보체제를 본격화해야 한다. 또 대북억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함을 미국측에 상당기간 설득시켜야 하며 남북대화나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에서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미국이 지원하도록 확고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 통일이후 한반도의 정치경제체제가 미국적 가치와 이익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로 될 것임을 강조하고 한미 쌍무관계를 중시하되 변화에 대응할 정치·경제·군사적 측면의 다자간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최상룡 고려대교수(미북합의후의 일본의 반응)=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국가이익은 남북한과 미래의 통일한국이 일본에 적대적이 아니어야 하고 또한 미·중·러시아에 의한 배타적 영향 아래 있어서도 안되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3가지이다. 한반도에 대한 이같은 일본의 이익은 앞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며 관심도가 더욱 증폭될 것이다. 북미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와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대체로 한반도 평화공존의 틀이 시야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환영 내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경수로 지원금에 대한 국내합의의 조달과 「일­조교섭」의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 일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일본외교는 투명한 미래구상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예측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존형」이라는 점이다. 또 미·일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남북교차승인 진행과정에서 북한측의 공백부분을 메우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북미합의로 「2+4」라는 남북한 공존을 축으로 하는 동북아의 새 질서,평화의 틀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일본의 대북 국교교섭을 원칙적으로지지하되 대북경협등에 대해서는 일본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북한핵을 둘러싼 한·미·일 공조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것이다. ◇안병준 연세대교수(중국의 대한반도정책과 한국의 대응책)=중국은 한반도를 대미·대일·대러시아 정책의 일환으로 인식,세력균형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은 이 점을 잘 파악하고 미·일과 제휴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통일을 완성하는데 주도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즉 한중 양자관계와 대미·대일협력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과 양자관계를 심화시켜 안보 및 정치대화를 제도화하고 경제협력은 확대하되 그것이 안보협력에도 기여하도록 고려해야 한다. 또 대미·대일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견해 및 정보를 교환,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중국이 동북아 다자안보에 응하게 하고 아세안지역포럼(ARF)·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의 비핵화와 통일정책에 협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분명한 중앙지침과 잘 조정된 팀워크가 필요하며 대중경협도 국가전략에 근거,더욱 체계적인 조정과 연구가 요망된다.등소평·강택민등 지도자들에게 직접 접근하는 길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인민해방군의 지휘자들과 접촉,군사교류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북한과 인접해 있는 길림·흑룡강성의 지도층은 물론 주민들과 접근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용출 서울대교수(북미합의이후 남북한 관계와 러시아)=러시아 정부는 한국에 대한 자극용으로 남북한 등거리 외교의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이런 노력은 최근 파노프차관의 평양방문,지리노프스키의 방문등에서 잘 나타나 있다.특히 북한이 미국과 제네바협정에 합의,러시아의 초조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우리 정부는 러시아를 경수로 컨소시엄에 포함한다는 입장을 표명,일차적으로 러시아의 소외감을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기 역할에 대한 불만등으로 경수로 건설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한 공동조처를 취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또 적극적으로 우리가 러시아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심도있는 토의와 검토가 시급하다. ◎“한반도주변 대화무드 확산될것”/한­중·러 협력관계 가속화 확실/북의 대미·일수교 우여곡절 예상/「4강」 주재대사 귀국인터뷰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4대 강국에 주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사들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한국과 미국·일본 세나라 협력관계의 축을 공고하게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미북합의 이후 4강의 대한반도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공노명 주일,황병태 주중,김석규 주러시아 대사와 이날 하오 귀국한 한승수 주미대사는 북·미간의 핵협상 타결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4강국의 대사들은 핵협상의 타결이후 한반도 주변에 다가올 구체적인 변화로 미국과 일본의 대북수교,한국과 중국·러시아의 관계 가속화,한반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남북관계 개선등을 거론했다. 대사들은 미국과 북한,일본과 북한 사이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그 속도에 대해서는 모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공대사는 『일본과 북한과의 수교는 이루어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공대사는 특히 『미·일본이 우리와 맺고 있는 관계는 향후 북한과의 관계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대사는 공항에서 『북핵이후 한반도의 새 기류형성에 대비,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한대사는 『한반도 새기류의 하나로 주한미군철수등의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이는 오는 8일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방한하면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며 조만간 한·미안보공약의 재확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한국과 러시아,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발전은 「큰 진전」으로 집약되고 있다.황대사는 『이붕총리의 지난 방한이 양국의 진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황대사는 『중국의 외교는 사실상 이붕총리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붕총리를 껄끄러워할 정도로 우리와 관계가두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석규 주러시아대사는 『러시아가 NPT(핵확산금지조약)의 유지,한반도 비핵화의 실현,러시아의 국익등 3가지 차원에서 북·미협상의 타결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와의 경제적인 관계가 정치적으로 승화돼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서도 네나라의 관심은 남다르다고 지적한다.한대사는 이와관련,『평화협정 체결은 남북한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미국과 우리의 입장이 같음을 확인했다.한대사는 그러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 구상에 관해서는 『우선 한·미간 쌍무관계를 공고하게 한 뒤 보완적 측면에서 동북아 다자안보대화가 고려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KEDO참여 예상국 입장(북핵타결 이후:13)

    ◎한·미·일외 7개국 역할 “유동적”/중,“공식요청땐 검토” 신중… 러선 적극적/기구 구성­경수로지원 과정 “난제 첩첩” 대북한 경수로 건설 지원을 위해 구성될 국제컨소시엄인 코리아 에너지개발기구(가칭 KEDO)의 주요 당사국은 한국과 미국,그리고 일본이다.한국은 북한핵의 위협을 받는 직접 당사자이고 경수로 건설 과정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분담하게 된다.미국은 북한과 북핵문제 해결 기본합의문을 채택했으며 앞으로도 KEDO의 대표로 북한과의 협상을 담당하게 된다.일본은 한반도 인접국으로 북한이 핵을 개발하게 되면 한국 다음으로 큰 위협을 받게된다는 이해관계가 있다. 여전히 한반도 주변에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KEDO에 참여할 전망이다.중국은 『공식 요청이 오면 관련 기업에서 검토해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에 반해 러시아는 『KEDO 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비교적 적극적인 입장이다.이밖에 KEDO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나라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그리고 독일,캐나다,호주등 모두 10개국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핵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 참여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일본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이 KEDO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KEDO의 주요사업은 경수로 건설,대체에너지 제공,폐연료봉의 제3국 이전,건설중인 흑연감속로의 폐쇄,그리고 자체운영을 들 수 있다.물론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업인 경수로 건설은 한국과 미국이 주로 맡게 되겠지만 대체에너지 지원이나 폐연료봉 이전,흑연감속로 폐쇄등은 모두 KEDO가 구성된뒤 결정해나가야 할 문제들이다. KEDO의 주축국인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21일 북미합의문 서명이 이뤄진 이후 외교전문 또는 대사관등을 통해 KEDO구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양국간 협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초장부터 의견조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초 11월 초가 되면 한,미,일 3국의 고위실무자가 어느 정도 합의된 KEDO 운영안을 갖고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어떤 형식이든 3국의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나머지 참가국들의 역할도 어느 정도 정해질 것이며 이후 참여희망국들의 공식적인 참여 요청이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KEDO가 합의한다 해도 북한이 한국의 「중심적 역할」,즉 한국이 제공하는 기술과 용역,물자를 선뜻 받아들이겠느냐 하는 점이다.외무부 당국자들은 『우리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지 않으면 경수로 지원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KEDO출범이 안고있는 근본적 문제점인 셈이다. 지금까지 거의 유일하게 북한의 후견이 되어주고 있는 중국을 비롯,나머지 국가들의 역할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중국의 역할에 대해 한승주 외무장관은 최근 『폐연료봉 이전등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또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KEDO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국가들은 국제사회에서의 위신과 영향력 확보등을 위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중국등 나머지 참여국이 한,미,일등이 원하는대로 역할을 해줄 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KEDO가 구성되기까지의 과정,그리고 KEDO가 구성돼 경수로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고비고비 난제에 부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미북합의 이후의 정책과제/오코노기 마사오(해외기고)

    ◎일은 대북교섭 서두르지 말라/최소한 6개월은 「이행」 지켜봐야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21일 핵문제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시작에서 끝까지 약 10년간의 상호적인 과정을 설정해 3단계(첫 6개월,약 5년 후,약 9년 후)로 북한의 핵개발을 「일시동결」에서 「완전포기」로 바꾸어 놓기 위한 것이다. 흑연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동결은 1개월 안에 이행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두게 되지만 과거 의혹의 해명(특별사찰)에는 약 5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흑연감속로와 관련시설을 경수로 발전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된다.이를 위해 국제 공동사업체(컨소시엄)를 구성하고 그 대표로서 6개월 안에 북한과 공급계약을 체결한다.그리고 최초의 경수로가 완공될 때까지 대체에너지(중유)를 공급한다.미국과 북한관계 정상화에 관해서는 3개월 안의 무역·투자 제한의 완화,쌍방의 수도에 연락사무소 개설(6개월 후?),사태의 진전에 따른 대사급으로의 승격 등이 합의됐다. 이외에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의 이행과 남북대화의 재개문제도 언급한 합의문서이기도 하다.이것에 대한 불만이 한·미·일 3국에 적지않게 존재한다.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합의 성립은 환영하지만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것이 평균적인 의견이고 「특별사찰 실시까지 5년간이라는 유예기간을 준 것은 이해 안된다」든가 「북한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실행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반대론의 중심일 것이다. 나는 이번 합의의 특징을 다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번 합의는 약 10년에 걸친 「상호적인 과정」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말하자면 경수로 건설을 위해 필요한 10년간을 잘 이용해 상호불신을 단계적으로 상호신뢰로 바꿔 보려고 하는데 이번 합의의 최대의 특징이 있다.그것은 아마 프래그머티즘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냉전종결 후의 세계에서 그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믿는 것에 클린턴류의 외교철학이 있다.그것이 부시 정권과 크게 다른 점이다. 그래도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비판이 있을 것이다.틀림없이 김일성은 클린턴보다 한수 위일지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미국이 잘만 했으면 북한은 유예기간 없이도 합의하지 않았을까 하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김일성이 카터씨와의 회담에서 받아들인 것은 핵무기 개발의 「동결」이었고 「포기」가 아니었다.특별사찰의 조기실시와 사용한 핵연료봉의 해외반출은 사실상 포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결국 우리에게는 화평이냐 대결이냐 둘 중에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합의의 두번째 특징은 북한이 최후까지 미국만을 교섭상대로 해 경수로건설 그외의 이행에 관해서도 철저하게 미국에 의존하려고 하는 점이다.틀림없이 이번 합의의 「남의 머리 뛰어넘기」 충격을 대남·대일 외교를 위해 최대한 이용하려는 숨겨진 목적이 있을 것이다.앞으로 북한은 대미관계와 대남·대일 관계의 차별화에 노력해 양자를 적절히 이용하려 할지도 모른다.그 정도의 전술은 구사하는 나라다. 그래서 「북한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실행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대해 나는비교적 낙관적으로 본다.문자 그대로 「성실」할 것인지 아닐 것인지와는 별개로 앞으로 북한은 미국의 정책에 될 수 있는 한 동조해 한국과 대등한 지위를 요구할 것 같다.이것은 「친미」노선이 될 수 밖에 없다.북한은 이번 합의문에서 핵확산금지조약 잔류에 동의하면서 「국제적인 핵확산 방지체제의 강화를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한다」고 맹세한 것이다. 현재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불필요해진 냉전시대의 유물 즉 핵무기 개발,험악한 대남·대일관계 등을 될 수 있는 한 비싸게,조금씩,나누어 팔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는 것이다.남북관계의 개선과 북·일 관계개선 어느쪽을 선행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지만 그들이 교차승인의 실현쪽으로 움직여 올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남북 정상회담이 최대의 무기가 되겠고 그러한 외교전술을 보면 일본의 경거망동은 북한이 노리는 함정에 걸려드는 일일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인 지원은 어찌되든 간에 일본과 북한의 교섭 재개는 주의깊게 해야 할 것이다.일본 여당 3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이 검토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핵의혹의 해명을 강하게 요구해 온 일본으로서는 적어도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북·미 합의 제1단계의 이행을 지켜보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남북대화 이전에 일본과 북한의 교섭이 재개된다면 이중으로 「머리 타넘기」를 당하는 한국의 대일 불신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그리고 김정일 서기는 아직 노동당 총서기에도 국가주석에도 취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비핵화 이행시간표」 어떻게 짜여있나

    ◎북핵의혹 2003년 가야 완전해소/94년11월/북,핵동결 착수/95년1월/미,중유제공/95년4월/「경수로 컨소시엄」 구성·연락소 설치/98∼99년/특별사찰 완료/2003년/경수로 완공 미국과 북한이 21일 제네바합의문에 공식서명하면 합의문은 서명 즉시 발효된다.양측의 서명은 북한으로선 바로 핵동결조치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으로서는 경수로보장을 위한 보장책 착수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양측은 또 곧 연락사무소 개설과 폐연료봉처리,중유제공방식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회담을 열어 세부이행사항을 논의하게 된다.합의문을 검토하면 북한의 완전한 핵의혹 해소는 경수로 2기가 완공되는 시점인 2003년까지 가야할 것으로 보여 9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이 서명되면 북측은 1개월이내에 핵동결에 착수한다.여기에는 플루토늄 재처리시설로 알려져 온 방사화학실험실의 폐쇄와 5메가와트 원자로의 재장전 포기,50·2백메가와트 흑연원자로의 건설중단등이 포함된다.단 핵동결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은 경수로·대체에너지등에 대한 보장책을「문서」 또는 「친서」로 확인해 주어야 한다.경수로 해체시기는 「추후논의」로 돼 있어 실제 핵동결이 완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에대해 미국은 합의 3개월안에 동결에 따른 보상차원에서 중유를 제공하기 시작한다.즉,내년 초 공급 첫해에는 5메가와트 원자로 동결분인 5만t을,합의후 12개월이 지나면 5·50메가와트 동결분을,18개월이 지나 5·50·2백메가와트 동결분인 50만t을 공급한다.구체적인 공급방식은 곧 열릴 「대체에너지 전문가회담」에서 결정된다. 합의문 서명이후 6개월안에 미국은 경수로지원을 위한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데 북한과 미국 사이의 경수로 공급계약은 이 과정에서 이뤄질 전망이다.북한은 이번 합의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지위문제를 해결(복귀)하기로 했는데 이 문제는 미·북간 정식공급계약이 체결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예컨대 북한은 미·북간 경수로 공급계약이 체결된 후에야 NPT복귀에 따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시 일반사찰을 허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대체로 합의 6개월이 지나면 북·미연락사무소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6개월은 북측이 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의 여부를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연락사무소가 설치되기 전 미국은 국내정치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않고 남북대화가 늦어질 경우 다소 지체될 수도 있다.미국의 대공산권 연락사무소는 영사급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서 적성국에 대한 무역관리법등 관계법규 정비가 필요하다.또 북한외교관의 유엔건물 반경 25마일이내 거주제한 철폐,대북한 여행제한조치 해제,국제금융의 지원,대북금수조치 해제등이 선행돼야 정상적인 연락사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계 수립에 대해 양측은 「핵문제와 양측의 현안이 해결되면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다」고 돼있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대중국 전례에 비춰 연락사무소 개설후 5년정도의 시기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경수로가 한창 건설중이고 특별사찰이 완료되는 오는 98∼99년 정도에 양측의 공식외교관계가 수립될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별사찰」에 대해 양측은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전 IAEA 핵안전조치의 전면이행」에 합의,4∼5년 후인 98∼9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수로는 설계·타당성조사가 끝나는 96년 중반기에 착공,2003년까지 2기를 완료할 예정인데 1기는 최종인도 1∼2년 전에 완공할 가능성이 높다.북한 핵의혹의 완전한 해소는 특별사찰과 폐연료봉 처리,흑연로 완전해체가 끝나야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현재로선 폐연료봉의 제3국 이전시기나 흑연로의 완전해체가 불분명하고 북한으로서도 그 결정을 질질 끌것으로 예상돼 핵의혹의 해소는 경수로 완공시점까지 가야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앞당겨지는 4강 교차승인(북핵타결 이후:2)

    ◎열리는 「북한문」… 김 체제 변화 “관심”/북­미관계/적대관계 청산… 인적·물적교류 급증 제네바 미·북한간의 핵협상이 거듭된 진통 끝에 타결됨으로써 양측의 관계개선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미·북한은 이제 사실상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분수령을 맞게된 셈이다. 우선 첫째로 양측은 각기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키 위해 본격적인 협의를 거쳐 늦어도 내년봄까지는 공식 설치될 것으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연락사무소는 법적으로는 외교기능이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영사기능과 함께 사실상의 외교기능까지 수행하게 된다. 양국의 외무부관리가 각기 정부를 대표하여 공식 접촉하는 것이므로 연락사무소의 교환설치는 공식외교관계 수립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락사무소의 규모와 파견관리들의 활동범위 등은 어디까지나 상호주의 원칙하에 이뤄지므로 북한측이 미국의 평양주재 관리들에게 활동범위를 허용하는 만큼 미측도 북측 관리들에게 활동을 허용할 방침이라는 것이다.둘째는 인적 교류의 활성화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미·북한 양측의 인적교류는 유학생,언론사의 특파원,친지방문,의원들의 교환방문 등이 다소 활발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물론 연락사무소가 정식 업무를 개시하게 되면 영사기능에 관한 빈협약 수준에서 ▲비자 발급 ▲여권 발급 ▲자국민 보호 등의 기본활동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유학생이나 언론사의 상주특파원 등은 연락사무소 설치와 직접 연관은 없는 사항이나 양측의 합의에 따라서는 연락사무소의 개설을 계기로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적어도 한국계 미국시민들의 북한방문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미국의 상·하원의원들 가운데도 실태파악 차원에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적교류와 관련,북한은 워싱턴에 연락사무소가 세워질 경우 이를 교민사회에 대한 분열공작의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북한은 이미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인교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친북교포단체를 조직,고향방문 형식으로 평양방문을 주선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을 펴고 있다.이같은 작업은 모두 과거 북한이 재일교포 사회를 두동강이 나도록 추구했던 노선과 일치되는 것이다. 셋째는 경수로지원 건설과 관련,건설 재정면에서는 한국이 중심역할을 맡고 있지만 경수로 건설의 완공시까지 모든 진행과 통제권은 미국이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경수로지원과 관련한 별도의 기구가 평양과 영변에 설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물론 경수로건설을 위한 설계,장비운반,기술자 지원 등에 따른 현장사무소가 설치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보다 격상된 경수로지원 국제컨소시엄본부가 미국의 주도로 운영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미·북 관계개선으로 가는 길엔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으나 이번 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핵활동 동결과 과거핵 투명성 확보,경수로지원 업무와 공정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일 소지도 얼마든지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앞으로 미·북관계는 남북한 관계와 평행선을 그으며 진전 될 것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에 「북한카드」를 구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남­북관계/핵통위 등 대화 재개… 북 성의가 문제 제네바 미­북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단절됐던 대화가 재개되는등 남북관계도 새 국면을 맞게됐다. 이처럼 남북관계의 개선에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단지 미­북간 합의서에 한반도비핵화선언 이행과 남북대화 재개가 명시됐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정부측은 그같은 합의조항 보다는 핵협상 타결 이후 전개될 갖가지 상황이 남북관계 전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수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합의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참여,점진적이나마 개방과 타협노선을 지향케될 것인 만큼 남북관계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도 이번 제네바회담 타결은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대화에 일말의 성의를 갖고 임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요하고 있다.즉 ▲북한의 핵투명성 확보 ▲경수로 지원 ▲남북대화 재개 등 3개 합의사항이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북한도 남북대화를 기피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이를테면 남북대화가 안되고는 한국측이 재정지원을 대부분 부담토록 되어 있는 경수로 건설도 어렵다는 점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우리측은 일단 경수로 부담을 지렛대로 미­북 연락사무소 개설전에 지난해 1월이후 중단되어온 남북 핵통제공동위 재개를 먼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우리측은 대화를 먼저 제의하기 보다는 북측이 스스로 대화에 적극성을 띠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입장이다.최근 정부측이 기존의 핵­경협 연계정책을 완화,북한당국이 원하고 있는 대북 투자의 1단계 조치인 기업인 방북을 허용할 뜻을 비친 것도 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용으로 풀이된다. 정부로서는 이같은 기업인이나 위탁가공무역을 위한 기술자의 방북 등 1단계 경협에서 시작,전면적인 대북투자나 경제지원으로 옮겨가기 위해선 북한 스스로 남북 경제공동위등의 대화채널 재가동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분위기만 성숙되면 경제공동위 뿐만 아니라 남북고위급(총리)회담 틀안에 있는 군사공동위나 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의 개최를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한측이 기존 정전협정체제의 무효화를 기도하면서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노리는 행태를 지속할 경우에는 92년 이후 중단된 남북 고위급회담의 재개를 강력 요구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지난 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가 이룩될 때까지 현군사정전협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평화상태로 전환하기 위해 함께 대책을 강구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우리측으로선 모든 채널의 대화재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김일성 사망으로 무산된 정상회담도 북측이 김정일 체제를 공식화한뒤 희망해온다면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 재개과정에서 상당한 우여곡절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자칫 또다시 긴장·대결국면을 맞게될 가능성도 있다는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체제경쟁에서 열세를 절감하고 있는 북측이 시간벌기 차원에서 당분간 우리의 어깨 너머로 미­일과의 관계개선 및 이를 통한 경제지원 획득에만 열을 올릴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또한 19일 뒤늦게 미­북 합의 사실을 짤막하개 보도하고 계속 대남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의 상식밖 행태역시 이같은 비관적 시각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북­일관계/경제난 해결 시급… 수교협상 본격화 북한과 미국과의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교섭 재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핵협상의 타결은 지난 92년 11월 8차 회담이후 중단된 국교정상화교섭 재개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에 전념했던 북한이 이제는 일본과의 회담에도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최우선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면 일본과의 관계개선도 보다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북한의 외교전략이다. 핵협상의 타결은 특히 국교정상화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북한핵문제가 더 이상 결정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이가라시 관방장관도 18일 『과거 핵의혹에 대한 검증이 이번 합의에 포함된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일본이 핵문제를 강력히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또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한간 줄다리기 과정에서도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해 왔다.지난 8월 23∼25일 북경에서 외교실무자 사이에 접촉을 갖는 등 제네바­뉴욕­북경등을 무대로 제 3국에서의 접촉을 진행시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외무성측은 19일 북한과의 접촉을 강화할 방침임을 밝히고 보다 효율적인 협상을 위해 회담중단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일본인화 교사 「이은혜」문제는 따로 떼어내 교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내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에 자극받아 북한과 일본관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북한이 응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은 열릴 전망이다. 북한으로서도 김정일 체제를 안정시키고 경제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국·일본으로부터의 도움이 절실할 것으로 보여 수교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와 관련,고노 요헤이 외상은 『하나의 장애물이 해소된 것』이라고 짤막하게 논평해 일본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교섭에는 핵문제 이외에도 난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제로서는 일제 식민지 통치등에 대한 배상을 경수로지원으로 대체하려하는 일본 움직임에 대한 북한의 반대,한일협정과 일·북한관계의 정합성문제등이 있다.또 「이은혜」문제와 북한에 간 일본인 처들의 자유왕래등 인권과 관련된 문제들도 쉽게 합의될 문제들이 아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난제를 일일이 다루는 회담보다는 양국에 연락사무소를 열고 다른 문제는 나중에 논의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합의의 실천상황과 남북대화 진척상황 등을 보면서 교섭을 진행시키겠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교섭을 담당해 온 외무성 실무진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불신감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함께 일본의 정치상황도 교섭진행에 감속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일본 정계가 합종연형을 거듭하면서 한동안 유동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될 경우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일본의 결정이 쉽게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 북­러/다시 가까워 진다/크렘린의 한반도정책 변화

    ◎핵타결이후 대북입지강화 겨냥/한국편향 탈피 등거리외교 전환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합의는 북한·미국 두나라의 접근뿐만 아니라 북·러시아간의 급속한 관계개선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자칫 북한을 둘러싸고 미·러 그리고 중국·일본을 포함,한반도 주변4강의 각축전 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이곳 외교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취해온 한국편향 외교를 벗어나 북한쪽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은 최근들어 여러 분야에서 목격돼왔다.18일 러외무부 정례브리핑에서 미하일 데무린 부대변인은 제네바합의에 관한 러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동반자 관계」,북한과의 관계를 「우호선린 관계」로 표현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북한과는 서로 내정간섭을 하지않으며 양국의 주권과 사회발전 노선선택의 자유를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같은 원칙이 최근 파노프외무차관의 북한방문에서 전달됐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이같은 북한에 대한외교원칙이 전혀 새삼스러운 게 아닌데 최근 한국언론매체들이 러시아의 이러한 입장을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이 변했다는 식으로 몰고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말 파노프차관이 부임한이래 이른바 북한경시정책의 시정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한다.이는 물론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보수파가 압승해 의회다수의석을 차지하고 러시아의 자존심회복,옛동맹국과의 관계회복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여론의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파노프차관 직전 게오르기 쿠나제차관(현재 주한대사)재직시 전문외교관 출신이 아닌 그가 너무 단기적인 실익만을 겨냥,남한 편중외교를 펴는 「엄청난 외교적 미스」를 범했다는 지적조차 들린다. 이러한 분위기는 북핵문제 논의에서 러시아가 철저히 소외되면서 뼈저린 자성으로 이어졌다. 북한으로서는 러의 이런 입장변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북한관영 중앙통신은 18일 파노프차관의 말을 인용,『러시아가 소련시절의 수준으로 북한과 정치·군사·경제관계를 회복하기 원한다』고 보도했다.아울러 양국관계가 쌍방의 진지한 노력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서 앞으로 더욱 한국·미국등과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관계증진에 나서는 양면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곳 관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따라서 자신들이 이전에 제시한 한반도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국제회의 개최나 러시아형 경수로제공등을 때가되면 다시 들고나올 것이란 지적들이다. 데무린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제네바합의는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핵문제는 한반도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제,국제회의 개최와 러시아경수로제공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못박았다. 한국으로선 러시아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세심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이곳 외교가의 주문이다.
  • “유엔제재 풀어라” 무력시위/이라크 병력 왜 전진배치했나

    ◎안보리회의서 미국 입지약화 겨냥/걸프전 패배로 재침공 여력은 없어 기계화사단을 앞세운 이라크군이 7일 쿠웨이트 접경지대로 이동중인 사실이 확인되고 이에 맞선 미국이 국내 일부 병력에 대한 경계령과 함께 항공모함 1척을 걸프지역에 급파함으로써 걸프지역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포착된 바에 따르면 이라크는 3만∼3만5천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는 남부 국경지대에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1만∼1만5천명을 증파했으며 쿠웨이트와 접한 남동부 바스라 지역에도 이미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지난 90년 쿠웨이트 침공 당시와 비교하면 훨씬 적은 규모지만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유엔안보리의 대이라크 경제봉쇄조치 완화논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과연 이라크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대부분의 서방 외교관들과 군사전문가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진짜 목적은 쿠웨이트 침공재개보다는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완화시키기 위한 국제적 관심을 끌려는데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으로 쿠웨이트 침공이 완패로 끝남으로써 군사적 패배를 경험한 이라크가 유엔의 각종 제재조치가 해제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또다시 군사행동을 감행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걸프전 패배 이후 이라크의 군사력이 후세인의 권력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걸프전이 끝난 후 쿠웨이트가 미국·러시아 등 주요 강대국들과 방위조약을 체결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등 90년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을 후세인 자신이 모를 리 없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대이라크 경제제재에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항의성」 군사시위라고 보는 것이 이들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재 미국은 유엔안보리에서의 논의와는 관계없이 쿠웨이트 국경에 대한 이라크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연장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따라서 후세인으로서는 안보리 논의를 앞두고 이라크에 대한 제재가 완화돼야할 때가 됐다는 국제여론을 이끌어낼 필요를 느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러시아 등이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의 유용성을 적극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제3세계 국가들도 이라크국민들이 받는 고통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사실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이처럼 가능한 모든 정황에 비춰볼 때 이라크의 이번 병력이동은 쿠웨이트를 재침공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미국의 입장을 약화시키려는 극단적인 외교전략이라고 할수 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도 이같은 이라크의 의도를 간파한듯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태도를 보이면서도 『이라크가 제제조치 완화를 원한다면 유엔결의안을 준수해야 하며 대결 전략으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입장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 한­러 외교가도 이상기류/러,자국경수로 주장등 북핵 독자 목소리

    ◎대북 적극접근속 한국엔 서슴없는 비판 한·러시아 외교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핵제거」라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여론을 잘 따라주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형경수로」「8자회담」등을 주장,오히려 북미간 회담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책임있는 일부 러시아 관리들은 공식·비공식회의를 막론하고 남북한의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한국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중요한 외교적사안이 있을 때 러시아의 외상은 만나보기 힘든 「인물」이 됐다.우리의 파트너를 기피하는 인상이다.최근 유엔을 방문한 한승주외무장관은 방문계획단계부터 일정표를 짜놓고 코지레프 러외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코지레프외상의 일정이 빡빡해 시간조정이 되지않아 불발됐다는 것이 우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달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상원의장등 고위급인사의 방문도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외교관계자들은 『올해 안에는 올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모두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한반도의 숱한 외교현안을 감안할때 불길한 징조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외무차관의 행동과 발언이 시선을 끌고 있다.그는 지난달 옐친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북·러시아사이의 「괄목할만한」 관계개선을 이루고 돌아왔다.이 회담에서 양측은 러시아형 경수로 지원,투자보호조약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수정문제,공업·에너지분야협력,구소련지원 공장재가동등에 대한 일련의 합의를 보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북·러 경제무역협력회의를 이달말 갖기로 했다. 더욱이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대한국관련발언은 지금까지 한·러관계의 「톤」과는 사뭇 달랐다.파노프차관은 한·러학술회의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측의 6·25관련 러외교문서 공개를 문제삼으며 『6·25는 솔직히 남침이라고 단정짓기는 곤란하다』는 극한발언을 서슴지않았다.한·러간의 합의로 러시아 교과서가 개정되고 있는 참에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파노프 차관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8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했고 러시아경수로에 대해 비판적인 한국언론을 질타했다. 이처럼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대한반도정책이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이며 이는 한반도 정세를 감안,남북한간 등거리외교를 펼쳐나가겠다는 의도때문이다.이를 통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구소련붕괴이후 손상된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보상,미국주도의 세계정책에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것이다. 우리측의 인식은 이에 대해 너무 안일하다.외교환경이 이렇게 변하는데도 『파노프차관도 전화만하면 언제든지 만날수 있다』며 평상의 한러관계로 보는 이가 정부내에도 적지않다.수교4년이 지났지만 한러간에 쌍무협의체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실적외교보다는 기왕에 쌓은 벽돌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교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 IAEA서 사라진 북한자리/신재인 한국원자력 연구소장(서울광장)

    밤에 보는 빈은 평소와는 전혀다른 모습이 된다.어둠이 내리면서 켜지기 시작하는 불빛은 정숙한 온 도시를 성탄을 맞는 교회처럼 화려하게 기쁨으로 수를 놓는다.이제 다 성숙한 소녀가 길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전문가 수준이다.애절한 음조에 맞추어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주고 간다.그 소녀는 아무런 고마움도 표시하지 않는다.빈의 가을밤은 이렇게해서 설익은 오스트리아의 포도주처럼 달콤하지도,그렇다고 씁쓸하지도 않게 넘어간다.동이 트면 새로운 도시가 열린다.그리고 매년 이때쯤이면 이 도시는 더욱 바빠진다.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이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센터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낯익은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 포옹하고 서로 인사를 나눈다.가끔 서로 은밀하게 귓속말도 나누면서 국제적인 외교전쟁이 소리없이 시작된다. 작년 93­37회 IAEA총회에서는 단연 북한문제가 관심의 가운데에 있었다.첫날 의장을 선출하고 관례에 따라 각지역 회원국이 추천한 나라들을 부의장 국으로 인준하려할때,그리고많은 나라의 대표들이 아직은 자리를 잡느라 어수선할때 돌연 좌석에서 북한대표가 부의장 국가로 자기네를 지명해 줄 것을 퉁명스럽게 요청한 것이다.의장의 중재에도 타협이 되지 않아 결국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다.그리고 북한 이외의 국가는 아무도 북한의 부의장 국가지명에 동의하지 않는 결과를 얻는다.장내에는 가벼운 웃음이 인다.비웃음,그러나 우리는 얼굴이 붉어진다.그리고 드라마의 절정이 곧이어 다가온다. 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안,두번의 총회투표를 거쳐 확정한다.북한 이외에 어느 나라도 반대가 없다.단지 중국을 포함한 몇나라의 기권만이 있다.너무 고립되어 있는 북한 외교에 다들 씁쓸한 얼굴이 된다.이로부터 가끔 복도에서 만나 인사말을 나누던 우리와 북한대표들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우호적인 인사 대신에 차가운 그들의 눈빛만 얻을 뿐이다.우리의 북쪽 동포들에게서. 금년의 IAEA총회 분위기는 작년과 달랐다.우선 긴장감이 많이 사라졌다.회의장에서의 우리의 자리도 변화되었다.그사이에 북한이 탈퇴해 회원국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제는 그들의 모습마저 볼수가 없게 되었다.북한과 핵문제로 회담을 하고 온 미국 대표들을 만난다.모두 한결같이 북한의 겉과 속의 다름과 어제와 오늘의 그들 말이 다름을 이야기한다.우리는 그저 소태씹은 얼굴이 된다. 많은 국가의 대표들이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특별사찰 수용을 촉구할때마다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북한이 단지 미국만을 상대로 요구하고 있는 경수로건설문제와 대체에너지 지원문제는 주의와 사상문제도 아니다.돈과 기술만의 경제문제다.그래서 더욱 쓰라림을 안는다. 올해에도 50개국이 넘는 나라들이 북한의 특별사찰수용과 IAEA로의 복귀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한다.북한이 참석해서 이에대한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의장이 기회를 제공한다.그러나 그들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그 결의안은 리비아 한 국가만이 반대하는 과정에서 통과가 된다.사실 이러한 일들은 가만히 앉아서 이루어지지 않는다.우리대표단과 특히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의 밤잠을 잊은 외교도 거기에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모두들 고생을 하는 것이다.올해에는 유난히도 많은 국가들이 우리들의 원자력기술지원을 요구하고 있었다.그동안 북한의 경수로 지원문제 때문에 우리 원자력기술의 우수성과 경제성이 세계적으로 크게 홍보가 된 것 같다. 우리의 기조연설에서는 원자력의 모든 현안문제들에 대해서­러시아의 핵폐기물 동해투척,플루토늄의 밀거래,원자력의 안전증진 그러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당당히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한다.모두들 훌륭하다고 한다. 저녁에 있는 외교적인 파티에는 북한의 오스트리아 대사인 고김일성 주석의 딸과 사위가 처음으로 같이 모습을 나타낸다.비교적 세련되어 있다.그러나 원자력에 관한한 언급이 없다. 그렇게 해서 94­38회 IAEA총회도 그 끝을 향해간다.조그만 오스트리아 항공기를 타고 빈을 떠나는 우리의 마음은 항상 무겁기만 하다.빈은 밝고 깨끗하고 오페라하우스의 정취가 깃든 로맨틱한 도시인데도.
  • 「남북관계와 언론」 관훈클럽 심포지엄 요지

    ◎“「한·미공조 이상」 터무니 없는 억측”/한 외무/“미·일 대북비밀거래 절대 없어”/언론 식견높여 정책결정 동참 바람직/「냉전·반공사고」 바탕한 보도 지양해야/주제발표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남중구)이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24일부터 이틀동안 경주 현대호텔에서 「남북관계와 언론」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남북관계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언론의 보도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발제연설및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승주외무부장관 발제연설=현재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는 반면 남북대화는 전망이 안 보이는 「불균형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에 대한 언론과 사회 일각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된다.그러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유지라는 보다 더 큰 국가이익을 위해 좀 더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남북관계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이중성을 띠고 있고 냉전이 종식되었다 해서 남북관계가 당장 비영합적(non zero­sum)인 관계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남북관계의 비영합적 측면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냉전적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똑같은 냉전적 사고로 대응할 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긴장상태의 계속,아니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북한과의 불필요한 무력충돌의 가능성이다. 우리에게는 또 사실을 사실과 다르게 받아들이고 때로는 비관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한·미공조에 커다란 이상이 있다든가,미국이나 일본이 우리 어깨 너머로 북한과 비밀거래를 하고 있다든가 하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이들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야기시킬수 있는 문제들이다. 국민의 알 권리와 외교교섭의 민감성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마찰은 민주화된 사회라면 모두 겪게되는 공통현상이다.정부는 국민에게 정직해야될 의무가 있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핵심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우리가 지엽적인 것에 매달릴 때 외교는 핵심적인 것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외교와 국가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또한 원칙과 수단,목표와 방법을 구별하여야 한다.전략과 목표,원칙에 있어서는 확고하되 방법과 수단에 있어서는 유연하게 그리고 때를 기다릴줄 아는 의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그것은 원칙과 수단사이에서의 균형감각,폭넓은 국제적 시각,그리고 장기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을 가질때 가능한 것이다. ▲구종서삼성경제연구소상무 주제발표(북한의 신체제와 한국언론)=언론은 북한연구를 강화하고 식견을 높여 정부의 정책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그 정책을 정부와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정부가 통일정책·외교전략에서 표류하면 언론이 이를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잘못된 보도를 통해 국민과 정부를 혼란시키지 말고 우월체제에 의한 독일식의 평화적인 조기통일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보도와 제작에 임해야 한다. ▲김정기한국외국어대교수 주제발표(북한핵보도문제와 남북교류)=탈냉전시대에도 한국의 주요 언론들이 「냉전적 내지 반공사고」로 짜여진 편집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면 북한핵문제를 보는 우리의 시각을 페쇄적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북한의 핵개발뒤에 숨은 동기,정책,전략,협상,행동양식,태도를 폭넓게 그리고 종합적으로 보게 하고 여러 대안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복잡한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언론의 몫일 것이다.
  • 대중국 외교(백제를 다시 본다:29)

    ◎4세기 서해안항로 개척… 동진과 첫 교류/송·진등과 교역,국력강화 계기삼아/6세기말 적극 외교… 수와 동맹까지/의자왕때 외교주도권 상실… 중국과의 해상통로도 막혀 고립 백제의 웅진천도는 고구려의 군사적 위협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웅진시대(475∼538년)는 문주왕을 거쳐 삼근왕(477∼479년),동성왕(479∼501년),무령왕(501∼523년),그리고 성왕(523∼554년)까지 5대왕의 통치기간으로서 백제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 특히 기존의 진·해씨 세력이 약화되고 백·목씨등의 신흥세력이 강화되었고,실추된 왕권의 보강을 위해 정치적 개혁이 모색되었다. 우선 동성왕은 문주왕때 중수한 궁궐을 다시 고쳤다. 그래서 화려한 임류각을 세워 왕실의 위엄을 드높이기도 하였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 관심을 밖으로 돌려 고구려와 신라를 정벌하여 위축된 국력을 회생시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어 무령왕은 백씨세력을 제거시킨후 양나라와 교섭하여 고구려를 견제하는 동시에 고구려에 대한 정벌을 적극 꾀함으로써 군사적 도발로 전제왕권을 추건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비천도가 준비될 수 있었다. ○선진문화 수용 의의 따라서 사비천도는 위축된 왕권을 재건시켜 웅진시대후기부터 이룩된 전제왕권을 재확립하려는 야심찬 국력만회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우선 이지역의 토착세력인 사씨와 제휴하면서 중앙관제를 기존의 좌평제에서 22부의 일원적 지배질서로 개편하였다. 특히 왕실(내관)과 행정(외관) 사무의 분리,중앙행정 각부와 왕과의 직결제,그리고 효과적인 지방제도개편을 통해 세련된 관료제를 모색하였다. 또한 무령왕은 빈번한 고구려정벌과 낙동강하류의 가야세력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함으로써 성왕의 중흥정치를 뒷받침할 수 있었다. 여기에 유학과 불교의 혁신이 사상적 배경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근초고왕때 성립된 학교교육은 무령왕을 거쳐 성왕때 다양한 교육제도의 정비로 나타났으며 율종을 중심으로 불교교단을 통합하여 흐트러진 민심의 수습과 국민적 단합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사비시대의 정치적 중흥과 국력만회는 활발한 외교로 이어진 동시에외교를 통한 국가재건을 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백제는 372년(근초고왕 27년)에 동진과 처음으로 외교관계를 맺은후 송·남제·양·진 등 주로 남조와 교섭을 하였다. 고구려가 남북조 여러나라와 활발한 관계를 갖고 있음에 비하여,백제는 서해항해라는 어려움 때문에 외교적 진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조공이라는 대중국외교는 단순히 중국적 세계질서에의 편입이 아니라,선진문화의 수용이나 국가적 자립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대중국교섭은 불가피 하였다. 그러나 백제는 서해를 바로 건너가지 못하고 고구려 해안을 따라 북상한후 요동반도 남단에서 등주로 건너가야 했던 탓에 험한 파고보다는 고구려의 방해가 문제였다. 따라서 근초고왕이후 적극화된 요서진출은 독자적인 서해직항로의 개척에 아른 결과인 것이다. 백령도부근(초도)에서 적산까지는 2백여㎞에 불과하지만 이 직통항로 개척에는 3백여년의 긴 세월을 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고구려에 의한 관미성(한강하구)의 함락과 한강유역 상실에 따른 웅진천도는 어렵게 확보한 서해항로를 고구려·신라에게 양도하는 결과가 되었다.그러므로 웅진시대의 백제는 안전한 서해항로의 확보에 따른 대외관계의 모색이 국력만회의 전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따라서 무령왕·성왕때의 남조(양·송·남제)와의 교섭은 서해를 남으로 가로지르는 위험한 항로를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6세기 초·중엽의 백제의 대외관계는 또하나의 활로로서 왜와의 문화전파·기술이전을 용이하게 만들었다.웅진시대 이후로 발전된 유학과 불교는 결국 일본(왜)문화개발이라는 현실로 나타나 중흥기 백제인들의 긍지를 그나마 심어줄 수 있었다. ○사신 가장먼저 파견 그러나 진·수·당등이 북방에서 자리잡게 됨에 따라 6세기말이후 백제 다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어 신라와의 충돌은 불가피하였다.더구나 수나라의 등장(581년)으로 삼국간에는 새로운 외교전쟁이 전개됨으로써 가장 불리한 여건의 백제는 대중외교에 국가의 활로를 맡기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백제는 일찍부터 발달된 항해술과 조선술을 활용하여 수나라 38년간(581∼618년)동안 고구려나 신라에 뒤지지 않는 교섭을 펴나갔다.삼국 중에 제일 먼저 사신을 파견하여 책봉을 받게된 까닭도 여기 있다.무엇보다도 성왕의 피살로 국가적 난국을 맞은 위덕왕(554∼598년)은 진(4회)·북제(3회)·북주(2회)등과 교섭을 계속하였다.특히 수나라에는 진의 평정을 축하하는 사신은 물론,수의 고구려정벌에 안내자 역할을 자청할 정도였다.이러한 위덕왕의 친수정책은 고구려가 양원왕이후 정난에 휩쓸린데다 돌궐관계로 어려움이 있음을 이용하려든 것이다.동시에 신라 진평왕(579∼632년)초기의 정치적 불안정을 목도함으로써 삼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었다. ○중국 진출 봉쇄당해 그러나 당의 등장(618년)으로 외교적 주도권이 신라로 돌아감에 따라 무왕은 15차에 걸친 사절을 당에 보내 적극적인 접근을 꾀하였다.이에 맞서 신라 역시 진평왕이후 친당외교를 펴나가 김춘추 외교가 결실을 맺음으로써 대당외교를 주도하게 된다.여기서 백제는 무모한 신라와의 전쟁으로 난국을 수습하려 하였다.위덕왕은 2회,무왕은 13회,그리고의자왕은 11회에 걸친 신라와의 충돌을 시도 하였으나 외교적 주도권을 장악한 신라의 신흥세력(김춘추·김유신)에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국력탕진으로 이어졌다.서해직항로의 해로를 장악한 신라는 백제의 대중국 진출을 봉쇄하였으며,고구려정벌에 실패한 당나라와 쉽게 연결될 수 있었다. 결국 백제는 중국과의 통로가 봉쇄되었다.그리고 무모한 신라와의 충돌로 국력을 낭비한 의자왕은 정치적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백제의 멸망은 외교적 주도권을 빼앗긴 고립무원의 결과였다.간헐적인 왜와의 교섭으로는 중국과의 외교적 손실을 메울수가 없었던 것이다. ◎삼국의 외교전/대중관계따라 한반도 역학구도 재편/당과 손잡은 신라 결국 삼국통일 삼국의 분립은 역사발전과정에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성읍국가의 성장에서 비롯되었다.이들 고구려·백제·신라는 고대국가의 기틀을 잡으면서 한결같이 민족통일을 꿈꾸었다.삼국이 경쟁적으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정복전쟁을 수행하는 가운데 다른 민족국가와 동맹을 맺은 까닭도 민족통일과 맞물려 있었다. 고대 동북아의 국제질서 속에서 백제는 AD371년 고구려와 정복전쟁을 통해 만난다.중국 연의 침략으로 위기를 맞은 고구려를 침공,평양에서 고국원왕이 전사하게 된다.그러나 고구려는 연을 멸망시킨 중국의 전진과 재빠른 친교를 맺어 일단 난국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은 백제가 AD475년 고구려 장수왕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도성인 한성을 잃는다.그 무렵 중국은 남북조로 분열되어 있었다.그래서 고구려가 북조의 위와,백제는 남조의 송·양과 연결고리를 맺는다.이는 결국 북위·고구려·신라를 연결하는 세력과 송·백제·위로 이어지는 관계로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재편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가장 뒤늦었던 신라가 법흥왕(재위 AD514∼539년)과 진흥왕(〃AD540∼575년)을 거치는 동안 크게 발전한다.신흥세력으로 등장한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가 다투던 한강유역을 점령,남양만에서 중국과 교통할 수 있는 해로를 확보하게 된다.그리고 동해를 따라 북상,함남 인원까지 진출하는 한편 가야까지병합하는 것이다. 이어 또 한차례 국제질서가 개편되는 시기를 맞는다.AD589년 남북조로 분열되었던 중국은 수가 통일하는 것이다.그러나 수는 AD618년 당에게 중국대륙을 내주고 만다.고구려는 수와 당으로 이어지는 동안 중국과 70여년의 세월을 전쟁으로 보냈다. 그 전쟁의 여파는 한강유역으로 몰아닥쳐 삼국이 각축을 벌였다.그러나 신라는 당과의 외교에 성공,나당연합국을 만들어 AD660년 백제를,AD 668년 고구려를 각각 멸망시킴으로써 삼국시대가 막을 내렸다.
  • 대만­「캄」/대표부 개설 합의/단교 19년만에

    ◎중 「고립화 정책」 관련 주목 【홍콩 연합】 대만과 캄보디아는 수도 타이베이와 프놈펜에 대표부를 가장 빠른 시일내로 상호 개설하는데 전격합의하고 합의서에 정식 서명했다고 대만과 캄보디아외교부가 10일 성명을 통해 동시에 발표했다. 이같은 합의는 중국과 대만이 치열한 외교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로써 대만은 캄보디아와 75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래 19년만에 새 관계를 맺게 됐다. 합의서에 따라 프놈펜에 주재할 대만대표부의 명칭은 「대북경제문화대표처」이고 타이베이의 캄보디아 대표부는 「프놈펜경제문화대표처」로 확정됐으며 양국 공관원들에게는 비자발급을 포함한 영사기능및 상당한 외교특권 등이 주어질 것이라고 양국외교부는 밝혔다. 대표부 설립 합의서는 대만외교부 전복 외교부장의 권한위임을 받은 태국주재 대만대표인 허지위와 캄보디아총리의 위임을 받은 프놈펜 부시장 허명현이 지난 7일 상오 프놈펜시정부 청사내에서 서명했다.
  • “경솔” 외교가 빚은 해프닝/동해­일본해 논란 전말

    ◎91년이후 줄곧 동해표기 국제노력 경주/「일본해」 조건부 양보뒤 비난일자 철회 느닷없이 「동해(EastSea)」냐,「일본해(SeaofJapan)」냐 하는 논란이 빚어진 것은 외무부의 꼼꼼하지 못한 자세 때문이다.외무부는 국제적으로 「일본해」가 통용되던 상황에서 91년 유엔가입이후 공식명칭이 「동해」로 바뀌어야 한다는 외교노력을 전개해 왔다. 그런데 서울에서 열리는 북서태평양 해양보전회의(NOWPAP)를 앞두고 조건부로나마 「일본해」라는 명칭을 양해했다는 점,또 여론비난이 있자 금방 강경으로 돌아버린 것은 외교전략수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문제는 92년 8월28일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일본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등 관련국들이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결론이 났었다. 지난해 10월25일부터 11월 5일까지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제18차 총회에서는 「극동해」(Far East Sea)로 하자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됐다. 지난 6월 제13차 유엔 아·태지역 지도제작회의,7월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총회에서도 「일본해」라는 이름이 쓰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일본에서 열린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등 4개구의 국제수산포럼도 「환일본해」라는 명칭을 쓰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경한 태도에 일본이 굴복해 결국 「환일본해 국제수산포럼」이 아닌 「북동아지역 국제수산포럼」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이번 NOWPAP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인 실천계획의 초안에 「일본해」라는 표기가 한 군데 들어있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아 문제가 일어났다.외무부는 처음에 「관련국들간의 협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단서를 붙이는 조건으로 이를 양해했으나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일본해」라는 표현은 절대 곤란하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었다.외무부는 이번 NOWPAP회의를 주관하는 유엔환경계획(UNEP)에 「일본해」를 다른 표현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만약 초안의 「일본해」를 삭제하지 않으면 실천계획의 채택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동해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한국 북한 일본 러시아 중국등 5개 관련국의의견은 반반씩 나뉘어져 있다. 한국과 북한은 「동해」를 고수하고 있고 일본과 러시아는 「일본해」를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해」가 지난 1800년에 그네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일본해」를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눈치를 살피면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설사 동해가 「동해」로 표기되지 못하더라도언젠가 「청해」(Blue Sea)로 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 미·중·러 등 국익우선 외교 대응/대북정책 재검토 촉구

    ◎이기택 민주당대표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5일 『지금 한반도주변정세는 미국·중국·러시아등 주변국들이 한국을 배제한 가운데 국익우선의 외교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비현실적인 외교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대북정책의 전면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대표는 이날 박지원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특별메시지에서 『일관성없는 정책으로 오늘의 이같은 상황을 만든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교체되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북한의 핵과거는 규명되어야 하지만 특별사찰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좀더 유연한 자세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대개도국 공영외교 힘써야”/아주3국 순방 마친 이 총리 문답

    ◎베트남 진출 중요… 「싱가포르 준법」 감명/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 지지 확보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베트남·싱가포르·방글라데시 3개국 모두 강력하고 명쾌하게 한반도 비핵화와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정책을 지지했다는 점입니다』 이영덕국무총리는 4일 아침 수행기자들과 아시아 3개국 순방을 결산하는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번 순방을 계기로 전세계의 어떤 나라든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치를 알려주고 국제사회의 공동인식을 토대로 접근하면 우리 생각에 대한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순방의 또다른 성과는.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다.앞으로 세계는 모든 나라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참여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서로 도와가며 같이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개념을 머리속에 넣지 않으면 안된다. ­역대 총리를 돌이켜 보면 외교에 두는 비중이 작았는데 총리의 외교적 역할에 대한 견해는. ▲이번 순방은 총리 취임 뒤 곧바로 김영삼대통령께서 『아시아지역이 중요하니 가주어야겠다』고 직접 요청해서 이루어진 것이다.외무부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외교전략의 테두리 안에서 대통령께서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부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의 보완외교를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인가. ▲대통령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해달라고 원하면 어디든지 갈 생각이다.우리 외교의 전반적인 전략차원에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지 덜 중요한 곳을 가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각 방문국에서 특별히 얻은 교훈이나 인상에 남는 점은. ▲베트남에서는 남보다 한발 앞서 진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달았다.싱가포르에서는 국민들이 법을 무섭게 지키고 있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민주화를 이룩한 정부가 도덕성을 바탕으로 개혁을 해나가고 있다는 우리나라와의 공통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두터운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 중국,미 외교정책 맹비난/인민일보/“세계경찰 자처하며 실수 연발”

    ◎브라운 방중앞둔 시점서 논란일듯 【북경 UPI 연합】 중국은 26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냉전 이후 시대에 현실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외교정책을 추구하면서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맹렬히 공격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클린턴 대통령 집권 당시 세계는 급격한변화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외교전략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실제 상황으로 판단해 보면 미국은 외교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비난했다. 중국의 이같은 비난은 지난 5월 클린턴대통령이 대중국 무역최혜국지위(MFN) 부여와 인권문제를 연계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론 브라운 상무장관이 미각료급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기 하루전에 나온 것이다. 인민일보는 『냉전 이후 민족 및 영토 논쟁으로 지역갈등이 심화됐다』고 진단하고 『이들 문제는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나 미국은 세계경찰로 자처하면서 어디에나 개입하고 무력행사까지 감행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국이 소말리아,보스니아,아이티 문제와 관련해 궁지에 빠졌던 것은 「세계경찰」로서 행동하려는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의 제재 및 봉쇄는 많은 제3세계 국가들과의 관계를 긴장시켰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갈등을 심화시키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미플로리다반도로 몰려드는 쿠바 난민들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반전을 비난하면서 『난민 쇄도는 전적으로 미국의 무역제재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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