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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김정일 연구](6)전방위외교

    이젠 밖으로­.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서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전방위외교’이며 다(多)국가를상대로 한 다목적 실리외교이다.이러한 북한의 외교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이로인해 주요 강대국간 이해관계가 얽혀 한반도주변엔 미묘한 기류마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국제적인 고립상태에서 놓여있던 북한이 대외관계에서 큰 전기를 마련한 것은 실용주의자인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외교총사령탑으로 생존차원의신외교전략을 모색한 데 따른 것이다.북한 외교의 큰 틀은 김위원장과 외교분야의 실세인 강석주(외무성 제1부상)라인이 짜고 백남순외무상이 김영남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의 지원을 받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신외교기조는 ◆체제보존과 실리추구 ◆국제무대에서의 정규국가 복원 ◆김위원장의 대외이미지 개선 등에 맞춰져있다. 북한외교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백외무상이 8월 EU회원국 외무장관들에 서한을 보내 제54차 유엔총회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자고 제의하면서였다.그는 EU의장국인 핀란드를 비롯 회원국 6개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지면서 서구에 교두보를 마련했다.올 1월9일 G7국가로는 이탈리아와 처음으로 수교에 성공했다.이어 5월8일엔 호주와 국교관계를 복원해 수교국가가 136개 국가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쿠웨이트등 여러나라와의 수교가 추진중이다. 북한이 신외교에서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서진(西進)정책이다. 이는 영향력이 퇴조한 아프리카와 사회주의국가의 몰락에 따른 대체전략이라할 수 있다. 그 후 서진정책과 함께 ◆미·일 관계개선 최대 역점 ◆중국·러시아와 관계 강화 ◆아시안 안보포럼(ARF)가입 등 다자외교 추구의 큰 틀로 추진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한에서 뿐 아니라 한반도주변 4강과의관계에서 남한을 촉매제로 체제 보장을 받으면서 많은 실리를 챙길 수 있는계기를 마련했다.이를 가능하게 해준 사람이 바로 김대중대통령이다.김대통령은 김위원장에게 미·일 및 서구와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남한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이 중요한 메신저역할을 한 것이다.이에 김위원장은 이의 수용차원을 넘어 미일과 연내에 수교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일본 아시히신문은 전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지난 5월29일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협력우호관계 강화와 함께 많은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북한의 최고통치자로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중국 상해엔 경제대표부 설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위원장은 또 7월중으로 예상되는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방북을 맞아 러시아와의 협력강화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그동안 핵과 미사일을 카드로 사용해 많은 것을 얻어냈으며 더 얻어낼 수 있게됐다.더욱이 오는 9월엔 김영남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이 잡혀있다.성사될 경우 수십억달러나 보상받을 수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도 일본측이 북측과 정상회담까지 검토하고 있는 등 급류를 탈전망이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교황의 평양방문에 합의해놓은 상태이다.이렇듯 북한은 정상회담에 힘입어 세계 곳곳으로 외교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한반도 주변 미·일·중·러 행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들의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향후 한반도및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비하고 최대한의 국익을 관철시키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동북아 정세는 미·일·중·러 주변 4강들의 복잡한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주목된다.과거 냉전체체의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고 사안별로 협력과 견제가 미묘하게 병행하는 ‘21세기 외교’의 전형을 선보이고 있다. 동북아 변화의 초점은 한·미·일 3국 공조와 이에 대한 북·중·러 3국 협력체제 복원이다.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역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양국관계를 복원,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러시아 역시 미국 중심의 ‘팍스 아메리카’에 대항하는 다극체제의 신외교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미·러 정상회담에서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연말쯤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북·중·러 3국 접근이 보다 가속화될 조짐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은 세계전략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남북 정상회담을 북·미관계 정상화의 동인(動因)으로활용하면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억제하는 세계전략을 관철하고자 한다. 한·미·일 3국 공조 속에 이뤄진 ‘페리 구상’ 중심의 3단계 한반도 냉전해체를 모색하고 있다. 북한을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대신 체제보장 및 경제 회생을 돕는 일종의 ‘일괄타결’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역시 진행 중인 북·일 수교협상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유리한분위기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북한은 내심 50억∼100억달러에 이르는 대일배상금을 경제 회생의 ‘시드머니’로 계산하지만 일본인 납치사건 등 복잡한 양국 현안을 매듭짓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는분위기다.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을 앞세워 “미국은 조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 정상회담 앞두고 ‘원군 만들기’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극비 방중은 북한 지도부의 치밀한 계산이 담긴 ‘다목적 카드’로 분석된다. ◆북·중 공조복원 92년 한·중 수교 이후 소원했던 양국 관계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북·중 혈맹’으로 복원하려는 의지 표현으로 볼 수 있다.양국공조체제 복원은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회담 등 향후 북한의 대외협상에서 강력한 원군(援軍)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심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대외개방에서 중국의 ‘노하우’를 배울 필요성도 절감하는 것 같다.이런 관점에서라면 북한이 대외개방의 발걸음을 뗐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정상회담 이후 급변할 동북아 정세도 극비 방중을 재촉한 원인으로 여겨진다.한·미·일 3국공조 체제에 맞서 ‘중국 카드’를 통한 협상력 제고 효과도 노리는 듯하다.방북을 희망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으로 이어질경우 ‘북·중·러 3각 협력체제’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분석이다. ◆한·미·일 3국공조 견제 방중을 극비리에 한 데서 김위원장의 치밀한 계산이 엿보인다.최근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북한 방문 계획이 틀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더 나빠졌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이런 와중에 직접중국을 찾아가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획기적 관계 증진의 전기를 모색했다는것이다. 미국의 동북아 ‘패권주의’를 경계해 온 중국으로서는 북·중 공조체제를복원,한·미·일 3국 공조를 견제한다는 의미 부여도 가능하다. 특히 북한은 중국의 미·일 전역 미사일방위(TMD)체제 구축과 대만 문제에부담을 느끼는 점을 활용한 측면이 크다. 한편 김국방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포함,다섯 차례 해외를 방문했다.57년 11월과 59년 1월 소련을 방문했으며 65년 4월 인도네시아,83년 6월에는 중국을방문했다.83년 중국 방문은 비공식 단독방문이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남북회담 앞두고 치열 한반도 주변 물밑 '외교전쟁'.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외교전이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판이하게 달라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비하고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28일 전격적인 극비 방중과 10년 만에 이뤄진장쩌민(江澤民)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한반도·동북아 정세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동북아 정세는 한·미·일 3국공조와 북·중·러 협력체제가 복잡하게교차하는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진행되는 느낌이다. 과거 냉전체제의 이분법적 대립이 아닌,협력과 견제가 미묘하게 병행하는 ‘21세기 외교전’의전형을 이룰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미·일·중·러 등 주변 4강들은 연쇄 ‘교차 정상외교’를 통해 복잡한 탐색전에 돌입했다.지난 29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3∼5일 미·러 정상회담,8일 오부치 전총리 조문을 통한 한·미 정상회담,오는 9월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총리 회담 등이 계획돼 있다. 우선 한반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은 세계전략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고 있다.정상회담을 북·미 관계 정상화의 동인(動因)으로활용하면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공조를 최우선 전략으로 삼아 ‘페리 보고서’를 중심으로 3단계 한반도 냉전해체 구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역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해결하고 당면한 북·일 수교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한반도 영향력을약화시키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기회있을 때마다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극비리에 중국 지도부를 만난 것도 중국 지도부의 대미견제 심리를 활용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 페루 28일 결선투표 강행…반대시위 확산 정국 혼미

    페루 선거위원회의 28일 결선투표 강행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페루 곳곳에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반면 3선을 노리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은이같은 반대와 국제적 고립 위협에도 불구하고 결선을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어서 페루는 예측을 불허하는 극도의 혼미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이번 결정으로 결선투표에는 후지모리 대통령이 단독후보로 출마하게돼 3선이 확실해졌다.하지만 선거를 치르더라도 야당 후보가 결선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제적인 선거감시단체들도 잇따라 감시활동 중단을 선언,후지모리 정부에 대한 정통성 시비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보인다.이렇게 되면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외국인 투자발길이 끊어져 경제사정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선거위원회의 결정이 발표되자 분노한 수백명의 시위대는선거위원회 청사로 몰려가 돌을 던지고 정문 앞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의 과격시위를 벌였다.리마 시내 중심가에서도 학생과 노동자 수만명이 항의시위가 잇따랐다.페루 제2의 도시인 아레키파와 관광도시 쿠스코에서도 시위가 발생,반정부 시위는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톨레도 후보도 항구도시 침보테에서 “결선투표가 28일 강행된다면,후지모리 정부는 불법적인 정부가 될 뿐 아니라 정국불안의 근본요인이 될 것”이라며 “집권을 해도 1년을 넘기기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결선을 앞두고 이날 발표된 3개 여론조사 결과는 후지모리 대통령의지지율이 8-10% 포인트 차이로 톨레도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기구(OAS) 감시단은 투·개표용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정밀점검을 위해결선투표를 10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만약 선거가 강행된다면 검표작업에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개표결과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가 떨어져 페루정부에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투자은행 ING베어링사의 남미 전문가 아투로 폴체칸스키는 결선투표가 강행된다면 페루는 ‘외교전’과 국제적 고립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 결과 경제가 어려워지고 외국인 투자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외교부 ‘외교전화’ 개통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본부와 재외 공관간 외교 정보망인 ‘외교 전화’ 개통을 기념해 주영 대사관 및 주선양(瀋陽) 영사사무소와 통화를 했다. 외교부는 최근 본부와 재외 공관간 광역외교 정보망 구축사업의 일환으로주미·주일 대사관 등 26개 공관과의 외교 전화망 연결사업을 끝냈으며,2002년까지 모든 공관과의 전화 연결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외교 전화’는 본부와 공관간,공관간의 전화를 구내전화처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전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오늘의 눈] 재외공관 기강 위험수위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는 말이 있다.부하들이 아무리 우수해도 장수가 훌륭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오합지졸’로 변할수 있다는 경계의의미가 담겨있다. 최근 일부 재외공관장의 불미스런 행태를 보게되면 그동안 내부적으로 곪아온 ‘공관장운영 시스템’이 위기를 맞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해 11월 정태식(鄭泰植) 당시 주과테말라 대사의 금품 수수에 이어 불과 6개월만에 이창호(李彰浩) 주이스라엘 대사의 도박사건이 터졌다.정전 대사 사건때 외교부는 “자격미달 대사의 개인적 파렴치 행위”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전 공관에 상시 암행감사를 하겠다”며 부산을 떨다가 이번 사태를 맞았다. 이유는 간단하다.외교부가 본질은 외면하고 대증 치료에만 몰두한 까닭이다.일부 대사들의 불미한 사건들은 개인적 일탈 행위보다는 외교부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우선 일부 해외공관장의 무원칙하고 자의적인 결정에 대한 제동 장치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독립왕국’으로 비유되는 재외공관에서 아랫사람들이 공관장들의 직무유기나 업무 태만을 대놓고 지적하기 어렵다는 것이 해외 근무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잘못 찍히면’ 평생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간혹 인사상 불이익도 당한다. ‘한솥밥’을 먹는 처지에서 서로의 비행을 감싸주려는 한국인 특유의 ‘온정주의’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일 것이다.이런 분위기가 급기야 일부 대사들의 비행으로 확대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내부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외국에선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와중에서 외교부 내에선 외교통상부장관의 ‘부총리 승격’ 움직임을노골화하고 있다.한 고위 당국자는 “재경·교육부 장관만 부총리가 될 것이 아니고 외교부 장관도 부총리가 돼야 외교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조직의 힘은 ‘감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탄탄한 내부조직과효율적인 운영체제에서 찾아야 한다.외교 수뇌부 역시 내부잡음이 불거지는상황에서 ‘밥그릇 챙기기’에만 신경쓴다는 괜한 의혹을 사지말고 ‘외교전사’들을 용장으로 키울 수 있는 자체 개혁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 총선 격전지/ 서울 광진갑

    분위기는 4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거전은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민주당 김상우(金翔宇) 두 후보의 대결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많은 주민들이 두 후보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지지율도 15대 때와 비슷하다.둘 다 30% 가량의 지지도를 확보한 가운데 3∼5%포인트 차이로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15대 당시에는 국민회의 김상우후보가 신한국당 김영춘후보를 1,327표차로 가까스로 눌렀다.이번에도 근소한 차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이한 점은 이런 혼전 양상에도 불구하고 선거구내에서는 아직도 별다른쟁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병역이나 납세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곳에서는 유권자들의 반응을 느끼기 어렵다는것이 두 후보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두 후보의 적극적인 대응 덕인 듯했다.제2국민역인 김영춘후보는 80년대 시국사건으로 구속돼 군대를 가지 못한 점을 적극 홍보했다.10억대의 재산을갖고서도 재산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상우후보는 부모 명의재산때문에 오해가 빚어졌다는 해명과 함께 소득세 납부실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영춘후보는 친밀도에서 앞서 있었다.4년간 표밭을 갈고닦은 결과라는 설명이다.특히 주부층에서,50대 이상의 유권자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왔다.반면 ‘정치적 핸디캡’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金賢哲)씨 계파로 분류됐기 때문이다.김영춘 후보측은 “김덕룡(金德龍)의원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정무비서관을지내면서도 현철씨와는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상우후보는 ‘인물론’에서 우위를 보였다.“나라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상당했다.해외유학파이며 외교전문가임이 어필한 듯했다.반면 지역구 관리 스타일에 대한 불만도 간혹 튀어나왔다.“그동안 지역을 위해 두드러지게 한 것이 뭐냐”는 지적이다.김상우후보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의 활동상황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갖느라 분주하다. 양강(兩强)구도에도 변수는 있다.자민련 박명진(朴明鎭),청년진보당 정은희(鄭恩喜)후보의 선전 여부다. 자민련 박후보는 미미한 중앙당의 후원에도 꾸준히 밑바닥을 훑고 있다.청년진보당 정후보는 개인사무실도 없는 상황에서 몇몇 운동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쉽게 읽기] 엔지니어 윤리학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을까? 출근길에 지나다니던 다리(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집 근처에 있던 지하철 공사장(대구)이 폭발하고.그것도 모자라 단란한가족이 모처럼 쇼핑하러 들어간 백화점 건물(삼풍)마저 무너지는 나라에서. 그 원인이 차라리 자연재해였다면 오히려 쉽게 일어설 수 있을 터.그러나그것이 부패와 부도덕이 우리 사회에 강요하는 구조적 폭력(요한 갈퉁)이기에 희망은 없어 보인다.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갑자기 돌이킬 수 없는 피해자가 될 뿐,가해자는 언제나 ‘부실’과 ‘부조리’의 추상성속에 몸을 감추고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희망을 접기엔 아직 이르다.우리 사회 곳곳에서 잠재력을 충원해가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사회 부조리와 불균형을 시정하는 시민운동으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바로 그런 차원에서 이제 다리를건설하고 건물을 짓고 지하철 공사를 하는 전문가들,바로 엔지니어의 사회적책임과 도덕성도 거론될 때가 되었다.전문가인 그들은 현장에서 때로는 부조리와 부실을 방관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를방지하는 선봉이 될 수도 있기때문이다.바로 이 엔지니어들의 책임 한계라는 민감한 문제를 미국적 시각에서 다룬 것이 바로 데브라 존슨의 편저 ‘엔지니어 윤리학’(동명사 펴냄)이다.우주 왕복선 챌린저호의 참사를 예견했지만 관료주의의 벽에 막혀 사고를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에서 대기업의 사주를 받아 엉터리 환경보고서를써주는 환경 전문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엔지니어의 사회적책무를 거론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엔지니어의 사회적 책무만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예컨대 회사 조직원으로서 엔지니어가 안고 있는 특수한 상황도 충분히이해하려 한다.도덕적 책임감을 완수하려고 건설현장의 부실을 외부에 알릴경우 그 엔지니어는 기업으로부터 추방될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그 때문에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에 ‘밀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엔지니어의입장도 비교적 중립적 입장에서 냉정하게 분석한다. 이 책은 그러나 전문가로서 엔지니어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도 중요하지만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더막중하다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내린다.만약그들이 부실과 부조리를 방조한다면 그 결과는 결국 엄청난 사회적 재앙으로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전문가들의 법적,사회적 책임,그리고 윤리 강령에 대한 논의를본격 진행해야 한다.씨랜드 참사로 어린 자식을 잃은 전 국가대표 선수출신어머니는 ‘단 하나 남은 자식이나마 살리기 위해’ 이 땅을 영원히 떠나고말았다.그 같은 불행이 또 다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값 1만2,000원. ●약력 ▲고려대 영어영문과 및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 ▲중앙일보 정치외교전문기자▲현 동원대 교수(정치학) 김성진. ◎알림. 27일부터 출판면 서평란인 ‘쉽게읽기’의 필자가 바뀝니다.김성진 동원대교수(정치학)와 진중권 문화비평가,윤재웅 문학평론가(동국대 강사)가 각분야의 책을 선별해 서평을 싣습니다.
  • 외교전문가가 쓴 ‘에센스 삼국지’

    동양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 삼국지를 외교 전문가가 한권의 책으로 압축했다.‘에센스 삼국지’(해누리 펴냄)가 그것. 시인이기도 한 저자인 이동진씨는 현재 외무부 본부대사로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과 국방대학원을 거쳤다.그는 이런 전문성을 살려 삼국지의기본 테마인 외교·국방의 진수를 전해준다. 삼국지는 중국 후한의 역사가 진수의 정사(正史)를 나관중이 소설화한 것. 시대 배경은 중국의 후한 영제때부터 진무제가 천하를 통일할 때까지 97년간이다.정치 군사 외교 전략은 물론 삶의 지혜와 비전을 담고 있어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에서도 군사전략 교과서로 삼은 적이 있다. 저자는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있는 것이 삼국지이지만 문체가 너무고답적이면서 이야기가 장황한데다 뒤로 갈수록 전개가 지루하고 긴장감이떨어지는 결점 때문에 아직도 완독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삼국지를 나름대로 새롭게 꾸몄다”고 말한다.따라서 한문투의문체를 한글체로 바꾸고 사소한 등장인물이나 장면을 과감히 잘라내 첫장부터 끝장까지 긴장감을 살리고 있다.값 1만5,000원. 정기홍기자
  • 美, 아프리카정책 무게 실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이 아프리카를 향한 정책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7일 “아프리카는 미국에 중요하다”고 전제하고“그들은 지금 문제해결을 원하는게 아니라 해결노력에 협조해 줄 것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아프리카 정상회담 개막 연설에서아프리카를 새롭게 강조한 것은 연두교서에서도 밝혔듯 부국과 빈국에 대한차이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클린턴이 아프리카 회의를 주재한 것은 미 행정부가 향후 아프리카쪽의 정책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에앞서 필요한 관련법안 등 여건 마련에기폭제로 삼으려는 조치라고 워싱턴 외교전문가들은 풀이한다. 클린턴의 이같은 의지는 그가 17개월동안 내전을 벌이고 있는 콩고에 휴전을위한 5,500명의 감시단을 급파하는 계획을 의회가 승인해 줄것을 촉구한데서도 잘 드러난다. 클린턴은 또 현재 상하양원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처리가 안되고 있는‘아프리카 무역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촉구,아프리카에 대한 정책의 실현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무역법안은 사하라 사막 이남 70개의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유로운 무역을 개시토록 하는 법안으로 지난해 상원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통과됐지만 하원의 반대로 계류중인 법안이다.하원은 섬유류 무역에 대해 상원과 이견,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클린턴은 아프리카의 국가간 협력과 단결,그리고 내전·부패의 종식을 위해 워싱턴에서 열린 이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개별적으로 회동,국내문제의 해결에 아프리카 국가들 자신이 소신껏 추진할 것을 당부하기도했다. 이날 케냐의 다니엘 모이 대통령과 30분간 면담한 클린턴 대통령은 케냐 정부가 부패청산과 대민서비스에 개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클린턴은 한편으로 “여러분들은 미의회에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역법의 통과를촉구하십시오.이 법안은 꼭 통과돼야 합니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의회에 의해 제한되고 있음을 비난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정책조명을 위한 이번 회의주재 및 연설은 의회를 비롯한 미정가는 물론 국제외교가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주목을 끄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미,아프리카 지원 5대공약■ 아프리카국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공평한 세계무역제도 구축■ 아프리카 빈국들에 대한 국제적인 채무경감조치■ 문맹퇴치등 교육 원조 강화■ 에이즈,말라리아등 질병퇴치노력 지원■ 콩고내전등 유혈사태 종식 지원
  • 김순규문화부 차관,신임 공관장에 특강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 차관이 16일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 등 9명의 신임 해외공관장들을 상대로 한국의 문화관광 정책을 ‘오리엔테이션’하는자리를 가졌다.우리의 외교전략도 세계적 추세에 따라 문화국가화에 맞추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문화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외교안보연구원이 마련한 이 자리는 15일 시작된 ‘2000년 춘계 초임 공관장부임전 교육’ 과정의 하나이다. 그동안에도 문화부의 국장급 간부가 공관장 회의 등에서 20분 정도 문화관련 정책현안을 브리핑한 적은 있었다.그러나 외교통상부의 요청으로 차관이직접 공관장들에게 1시간30분 동안이나 강의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김차관은 강의요청을 받고는 외교부가 문화외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매우 반가워했다고 한다. 이날 김차관은 외교관계에서 문화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가 왜 중요한지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특히 우리외교나 해외홍보가 그동안 경제성장을자랑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지만,이제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한 차원높이기위해서는 문화의 개입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외교활동에 우리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당부했다. 강의 후반부에는 공관장들과의 대화도 있다.최 주일대사와는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금병목(琴秉穆) 주 칭타오 총영사와는 우리 문화의 중국 진출 방안에 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외교부 조직 대폭 ‘수술’ 할듯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외교조직개편 구상’을 내비쳤다. 이장관은 “40년 외교관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경쟁력 있는 외교조직을만들어 나가겠다”며 조직개편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지난 14일 취임때도 “외교부 직원들이 10년,20년 전의 상황에 안주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었다. 그의 조직개편 구상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으로 나눠진다.구체적인언급은 피했지만 향후 ‘조직개편 위원회’ 등을 구성해 가시화시킬 방침이다. 하드웨어로는 80년대 국보위에서 만들어진 외무 공무원법의 개정을 포함한조직 내부의 개편이다.기존의 관련법이 근본적으로 냉전체제의 산물이란 시각이다.국제화 방향에 맞춰 2000년대의 시대흐름을 방영할 방침이다.법개정을 위한 관련부처와의 협조가 필수적인 조건이다. 직급체계의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이장관은 “국제무대에서 통용되는 직급이 있으며 진급에 얽매여 일하는 분위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현행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이사관 등으로 이어지는 직급체계 대신 외교관의 대외직급인 서기관-참사관-공사-대사 등의 직제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개편은 ‘외교전문가 육성’이 핵심이다.단순한 교육 프로그램개편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 ‘수술’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특히 이장관은 임용제도 개선과 관련,‘해외전문가 특채’ 방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그는 “고시 합격자들을 해외로 연수보내는 방식은 5∼7년이 걸린다”고 전제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국제감각을 갖춘 외교자원들을 뽑아 교육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고치는 수준이 아니라 제도 전반에 대해 ‘수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역전문가 육성을 가로막는 ‘냉·온탕식’의 인사관행 개선과 국제 외교환경에 발맞춰 정무·통상·환경 등의 세분된 전문 외교관 육성 등도 우선적 과제다.오는 8월 정기인사가 첫 관문이 될 듯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李廷彬 외교팀의 과제

    이정빈(李廷彬)신임 외교통상부장관의 첫 ‘관문’은 탈북자정책인 듯하다. 탈북자 7명의 전격적인 북한 송환은 중·러를 포함한 4강외교의 근본적 검토를 요구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홍순영(洪淳瑛)전임 장관의 낙마와도 무관치 않을 정도로 국내외에 미치는 파문이 적지않아 이 장관체제의 안착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탈북자정책의 경우 조용한 외교를 표방한 ‘중·러 접근법’이 한계를 드러낸 만큼 전술변화의 거센 압력을 받고있다.조용한 외교를 표방하며 탈북자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기존의 비공개 외교와 국제여론 환기를 병행하는 공개외교사이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정부는 우선 북으로 송환된탈북자의 신변안전 문제의 해결에 외교력을 모으고 있다.중국의 협조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인권 기구와의 연대를 통해 북한의 가혹한보복을 막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북 포용정책을 기조로 하는 4강외교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않을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한·미·일 공조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역시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하는 북·중·러 3국의 접근 움직임은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 이 장관체제의 또 하나의 과제는 ‘조직개편’과 ‘경쟁력 강화’이다.이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임명장을 받을 때 당부받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과감한 개혁 주문을 전하면서 “21세기에 걸맞은 외교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의 개혁 구상은 크게 두 방향으로 모아진다.하드웨어로는 80년대 국보위에서 만들어진 외무공무원법의 대대적인 개정과 재외공관을 포함한 조직 내부의 개편이다.소프트웨어는 외교전문가 육성이 핵심이다.‘냉·온탕식’의인사관행 개선과 국제 외교환경에 발맞춰 정무·통상·환경 등의 전문외교관 육성 등이 우선 대상이다.오는 8월 정기인사가 첫 관문이 될 듯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러 강제송환 7명’ 양국의 입장

    탈북자 문제가 연초부터 한·중 외교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최근 러시아 국경수비대에게 체포됐던 탈북자 7명을 둘러싸고 한·중간 미묘한외교전에 돌입한 까닭이다. 러시아측의 돌연한 중국 강제송환으로 한·중 정부는 국제적인 시선을 받으며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북한의 ‘월경자 송환 협정’ 준수와 한국의 ‘인도적 해결’ 요구 사이에서 중국 정부가 어떤 묘책을 낼지도 관심거리다. 표면적으로 탈북자에 대한 중국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는 듯하다.우리 정부의 탈북자 7명에 대한 ‘난민 인정’ 및 한국 송환 요구에도 불구,중국 외교부는 11일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을 통해 “난민이 아니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측의 난민 불인정이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한국 정부의 강력한 송환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정치·경제는 물론 군사·안보 분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는 양국관계를 손상하면서까지 북한의 송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여기에 ‘가혹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는 북한으로의 송환은 결국 중국에대한 국제적 비난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중국 인권문제’가 국제적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진해서 매를 맞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남북한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 주지 않는 ‘만만디전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적어도 7명의 탈북자들이 상당기간 중국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 정부는 “탈북자 문제 처리시 인도주의적 관점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를 고려할 것”이라는 중국 외교부의 설명에 주목하고 있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당분간 결정을 유보하면서 국제적 관심이 잠잠해지는 시점에서 조용하게 문제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美 올 외교전망 ‘파란불’

    [워싱턴 AP 연합] 빌 클린턴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최근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중동평화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 놓는 등 일련의 굵직한 외교성과를 거둠으로써 미국의 올해 외교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사건이 터지면서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중국 대사관 오폭 사건 외에도 미국 중재하에 1998년 타결된 와이리버 중동평화 협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강경입장 돌변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데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노력 등일련의 군사 움직임으로 미 행정부는 지난해 내내 속을끓여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어려운 과제들이 어느정도 해결돼 새 밀레니엄을 희망차게 맞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다음은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적 성과와 일부 인사들의 평가다. ?미-중 관계=중국 대사관 오폭사건을 계기로 악화된 양국관계는 어느정도회복됐다.양국은 지난해 가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코소보 사태=나토의 유고 공습으로코소보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유고 연방 정부에 의해 강제 추방됐던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고향으로 되돌아 왔다.그러나 알바니아와 세르비아계 양 민족간의 화합은 요원하다. ?중동평화=미국의 지원사격으로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거의 4년만에 처음으로 평화협상을 재개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도 일부 실질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개선됐다. ?북한문제=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 계획을 통해 동북아시아에 긴장을 초래했으나 미국의 개입으로 결국 해결됐다.북한은 미국과의 미사일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북아일랜드 평화도래=미국의 중재하에 북아일랜드의 신·구교도들은 30년간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역사적인 연정을 출범시켰다.아일랜드공화군(IRA)의 무장해제 문제가 아직 현안으로 남아 있다. ?유엔 분담금 납부=미 행정부는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유엔 분담금 미납문제를 해결했다.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9억2,600만달러의 분담금 납부를 승인했다. 이러한 일련의 외교적 성과들에 대해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을 지낸 리 해밀턴윌슨 연구소 소장은 “클린턴 행정부는 외교정책 분야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 [뉴 밀레니엄의 전개] ‘남북통일’ 각국 언론사 시각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새로운 세기 세계 평화를 향한 관건이자 필수명제다.새 세기에도 한반도는 지척으로 다가올 통일과업 앞에서 남과 북이,그리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축을 벌여나가는 격전장이 될 것이다.북한의 개혁개방,남북통일이라는대단원의 막은 새 세기 어느쯤에 이뤄질 것인가.새 세기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질 기상도를 워싱턴의 대한매일 특파원과 서울에 나와있는 각국 주요 언론사 특파원의 시각을 통해 집중 진단해본다. ◆미국 시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과평화유지라는 대명제에 따라 이뤄진다. 최근 북한과 이뤄진 일련의 완화조치들은 이 커다란 대의명제 하에서 조직되고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조치와 올해초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북미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지역의 안보와 평화유지라는 명제를 가장 극명하게보여주는 정책실행의 단면이다. 단기적으로 핵의혹을 해소하고 계속되던 미사일 발사실험의 유예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당면한 미사일·핵확산금지에 더 초점을 둬 한국의 한반도 통일이라는 최종목표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한다. 어쨌든 그동안 북한의 핵의혹과 미사일발사 위협 등이 간헐적이나마 꾸준히이어진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에서 다소 해소되거나 정지된 것은 새해 한반도지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미국은 99년 한해동안 계속된 설득끝에 결국 북한이 대화의 장에 임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최근 북한은 외무성 성명에서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클린턴 행정부와는 대화를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했지만 북한의 대화의지는 강렬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이다.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이 이번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물론 북한의 미국과의 대화는 체제를 위협하는 계속된 극심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노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지난 수년동안과 같은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대화의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북한은 미국과는 물론 경제적·외교적 실익을 노린 한국과의 직접적인 대화 역시 비록 형태는 달리할지라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새해 첫 북미관계의 하이라이트로 떠오를것이다.북한측에서 아직 고위급회담을 위한 대화 준비가 덜 됐다는 분석이있지만 어쨌든 북미회담은 미국이 북한을 국제사회에 이끌어내고 체제의 완만한 변화를 꾀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인 북미수교의 첫단추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고위회담을 반드시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성과는 어느 선까지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hay@] ◆중국 시각 20세기 지난(至難)했던 한반도 문제는 풀리지 않고 금세기로 넘어왔다.그러나 21세기를 맞아 한반도 정세에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크게 보아4가지다. 첫째,북한과 미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북한의 경제제재를 완화한데 대해,북한측이 미국과양측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동의하고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적극 호응하고 있다. 둘째,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미국·북한·중국간의 ‘4자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지금까지 6차례에걸친 회담의 성과로 볼때 4개국은 협상 시스템을 계속 가동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북한·일본관계도 해빙 조짐이 무르익고 있다는 대목이다.지난해 12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한 일본 초당파의원단이평양을 방문,북한측과 7년동안 중단됐던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수교협상을 벌이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이와 함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도 최근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하겠다고 화답했다.북·일 관계정상화 회담의 개최는 얼어붙었던 양국관계가 서서히 풀릴 가능성을 예고하고있다. 넷째,남북 민간교류와 경제합작 사업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금강산관광,현대그룹의 공업단지 조성,남북 농구대회,남북 가수공연,남북교역의 증가 등은 남·북한 민간 및 합작교류의 성과를 의미한다.이는 앞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적 토대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99년 6월 남북한간의 서해교전이 잘 설명해준다.한반도는 동북아의 잠재적 화약고로 남아 있다.수십년간 적대시하면서 대치해온 데다 계속된 상호간의 제재 및 통제정책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어렵게 하고 위기를초래할 수 있는 복병이다. [가오하오룽(高浩榮) 중국 신화통신 서울특파원] ◆러시아 시각 한반도는 종말을 고한 20세기 중 가장 극적인 일들이 많았던,끊임없이 정치적 대립과 격동을 경험했던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러시아는 한반도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인접한 탓에 지난 수백년 동안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에직·간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21세기와 새 천년의 시작은 양국간 국교정상화 10주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지난 10년동안 서울과 모스크바는 상호관계에서서로 다른 경험을 해왔다.그러나 대체적으로 한·러관계라는 기관차는 현재가속도를 얻고 있으며 ‘친밀한 우호관계’라는 이름의 역(驛)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양국간의 정치관계에서 특히 중요했던 대목은 지난해 옐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이는 97년 12월과 98년 8월의 한국과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다소 냉랭했던 관계를 정상화시켰다. 또한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예브게니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의 방한 등 다른 공식적 접촉도 있었지만 나는 무엇보다 보브린 아이스 발레단의 성공적 내한공연과 타간카극단의 공연 ‘아프간’에 대해 언급하고싶다.이 비극의 내용은 관객의 마음에 매우 가까이 다가간듯하다. 새해는 양국 지도층의 방문 뿐아니라 무역,경제,과학 및 기술협력 회의 등 많은 교류계획이 있다.한국 음악애호가들이 올해도 볼쇼이 오페라의 공연을 즐기기를희망한다.양국관계 10주년 기념 한·러포럼 계획도 있다. 한·러우호협회 의장인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 타스통신 사장과 후원단체들이 러시아 박물관에 소장중인 양국관계 역사를 포괄하는 외교문서,공예품과 귀중품,19세기 양국 조정의 전통의상 등을 보여주는 전시회의 서울 개최를 추진중이다.이는 러시아 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소중한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볼때 한반도를 둘러싼 새해 정세는 원만한 양국협력 하에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블라디미르 쿠다호프 러시아 이타르 타스 서울지국장] ◆일본 시각 올해 한반도 정세를 푸는 키워드는 ‘대화’다.북한내부에서 대화노선을 둘러싼 대립이 있어 한반도에 곧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큰 흐름을 볼 때 대립이나 긴장을 초래하는 요소는 적고 북한 및 주변국을 둘러싼 토론의 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흐름을 구체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일이 가능한지가 초점이 될 것이다. 우선 북한과 미국을 살펴보자.지난해 9월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북한 고위관리의 방미에 대해 합의했다.방문시기,논의내용은 명확하지 않지만 방문이 실현된다면 미국의 대북(對北) 경제제재도 한층 완화돼 국교정상화까지 내다본 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초 일본의 초당파 의원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올해안에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일본도 예상치 못했던 큰 진전이었으며 얼어붙었던 양국이 관계개선을 향해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은 의미가 있다. 물론 98년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일관계가 급속히 차가워진 것처럼 양국이 다시 어색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일본인 납치 의혹이나 미사일 발사의 전면중지 등의 조건을 일본측에서 제기하면 북한은 식민지배때의 보상금 등을 내걸어 대화는 간단히 중단될 것이다. 단지 북한은 최근 경제재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일본으로부터 식량지원이나 경제협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고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국교정상화교섭은 예상외로 빨리 진전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한의 대화는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차관급회담이 결렬된 이후 끊긴 상태다. 총선이 있는 올해도 당분간 북한과의 대화는 어려울 것이다.6월의 차관급협의에서도 한국정부가 먼저 비료를 보내는 대폭적인 양보를 하면서도 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하는 등 북한측 외교전략에 휘말려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현시점에서 대화를 재개한다면 야당측에게 절호의 공격요인을 제공할 따름이다. 그러나 좋은 요인도 있다.남북간 경제분야의 교류가 진행되는 일이다.대화재개의 토대가 될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 직후 인 지난해 9월18일 임기중에 반드시 한반도 냉전구도를 종식시킨다고 강한 결의를 표명했다.이런 의미에서 4월 총선이 끝난뒤 다시 한번대화재개의 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미 요지(五味洋治) 일본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 ‘포용정책과 새로운 남북관계’ 학술회의 주제발표 요지

    북한연구학회는 11일 동국대학교 90주년 기념문화관에서 ‘대북포용정책과새로운 남북관계의 모색’을 주제로 김대중(金大中)정부의 대북정책 평가 학술회의를 갖는다.청와대 통일비서실의 최성(崔星)박사는 미리 배포된 ‘2000년도 북·미관계 전망과 남북관계 개선방안’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접근을 시도하면서 전격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등 당국회담에호응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또 오는 22일 서울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에 참여하는 북한측 당국자와 다양한 대화채널 가동도 검토 가능하다고밝혔다.다음은 발표문의 주요 요지. 북한은 새 천년을 앞두고 대내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10년간의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지난 4년동안 심화돼온 경제난으로 식량배급제가 붕괴되는 등 사회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외 지원과 경제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몇몇 변화징후가 두드러진다. 첫째,‘물질적 보상’을 추구하는 외교전략을 통해 체제유지에 주력하는 등국가관계에서 실용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 둘째,북한은 ‘가용자원의한계’로 한·미·일 3국의 포괄적 접근구상에불가피하게 동조하는 추세다.국제사회와의 더 많은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셋째,대남정책의 변화가능성이다.대북포용정책에 비판을 제기하면서도금강산사업,대북비료지원,북·미,북·일 관계개선 지원 등 포용정책의 몇 사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북한의 변화가능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정부’는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남북간 평화공존의 확립,남북연합의 달성 등 남북화해를 위한 중장기적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론 안보와 화해·협력의병행 추진,한·미·일 3국 공조하의 포괄적 대북 접근,남북한 상호의존도의제고로 요약된다. 남북협력과정은 긴장완화의 과정이며 교류협력의 활성화는 안보비용을 감소시킬 것이다.정부는 남북교류협력이 지속적으로 추진·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에 노력하면서 대화의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분단의 안정적 관리와 남북관계의 근본 개선을 위해선 책임있는당국간의대화채널이 상설적으로 운영돼야 한다.정부는 남북대화의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북한의 입장에서 새 천년의 첫해인 2000년에 북·미관계나 북·일수교에 일정한 전망이 보일 경우 북한은 이를 실현시킬 분위기 조성을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남북정상회담에 전격적으로 호응해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정부는 북한에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표명한 바 있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 남북관계와 북·미,북·일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란 점에서 주변여건을 활용해야 한다.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군비통제 등을 다루는 4자회담역시 적극 활용하는 정부의 주도적인 평화외교가 절실히 요구된다.
  • 美·이스라엘 관계 급속 악화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첨단 레이더시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문제를 둘러싸고 중동평화 협정의 매듭을 앞두고 원만해졌던 양국관계가 날카로운 설전이 오갈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이스라엘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팰콘이란 첨단 레이더 장치를 중국에 판매하려는데 대해 미국이 반대,이를 강력히 저지하려는데서 비롯됐다. 팰콘 레이더는 공중조기경보레이더로 보잉 707에 장착,적기의 동태는 물론미사일 동향,지상군과의 통신중계 등 다목적에 쓰일수 있는 첨단무기이다. 미국으로서는 최근 중국이 미국의 핵미사일 기술을 절취한데다 막강한 외환을 근거로 첨단무기를 대량구입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와 함께 판매될 레이더가 미국의 기술을 원용한 것이라고 판단,중국의 미제무기 확보는 힘의 균형을 깨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이문제에 대해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방국가가 미국제일지 모르는 첨단무기를 판매하려 할때 의심을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저지노력이 정당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데이비드 레비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의 이익을 해칠지 모르는 기술이전에 우려해야만 한다”고 거들었다.미국의 입장피력에는 백악관 대변인들 외에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페리조정관 등 유력인사들이 모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문제의 레이더는 전적으로 이스라엘 기술진이 만든 것이며 합법적인 무기판매라고 맞대응하고 있어 양국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자칫 국가 자존심문제로 비화,이스라엘내에 반미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 중동평화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對北 전세기 운항재개 의미

    일본의 대북 전세기 운항금지 해제 조치는 단기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조치에 대한 ‘화답’으로 볼수 있다. 일본이 지난해 8월 북한 대포동 미사일 발사 직후 단행한 ▲식량지원 중단▲북·일 수교협상 동결 ▲전세기 운항동결 중의 하나를 해제함으로써 북·일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북한 미사일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일본으로선 한·미·일 3국 공조속에서 향후 북·일 수교협상 등의 관계개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최대 고비는 북·일 수교협상이다.북한은 50억∼100억달러에 이르는‘수교 배상금’에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북한의 경제회생에 결정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로선 선미후일(先美後日) 또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은 북·미간 관계개선이 가시화되면 자연스레북·일 수교 또는 경제지원 문제도 해결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외교전략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북·일 관계개선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베를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분수령이다. 내달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 정치회담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북·일 수교회담도 급류를 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미·일 3국의 대북접근은 ‘페리 구상’과 함수관계에 있다.궁극적으로 한반도 냉전체제 해제를 겨냥한 페리의 3단계 대북 포괄적 접근구상에 따라대북 관계개선의 속도가 조절된다는 의미다. 지난 92년부터 답보상태에 머무른 북·일 수교협상도 보다 진전될 것이란분석이다.현재 뉴욕,북경의 외교라인과 싱가포르 비공식 라인 등 3개 채널이 가동중이란 전문이다. 현재로선 수교회담의 예비회담에도 못미치는 과장급 라인이 가동되고 있지만 조만간 국장급으로 상향조정될 조짐도 보인다.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이다.일본은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신병확인 및 즉각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접근도 대북 포용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북한의 정상적인 국제사회 복귀라는 측면과 함께 우리로선 대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오일만기자oilman@
  • 金대통령-李光耀 前총리…다시 보는 ‘아시아적 가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리콴유(李光耀) 전싱가포르총리를 면담한다.김대통령과 리전총리의 만남은 각별한 관심을 끈다.지난 94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를 통해 벌였던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쟁 때문이다.김대통령은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문화는 숙명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과거 아시아에서도 서구와 같은민주이념이 존재했다”고 주장했고 이에앞서 리전총리는 ‘문화는 숙명이다’는 인터뷰에서 아시아적 가치를 주장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기고문과 리전총리의 대담 요지. ●문화는 숙명인가(김대통령) 리콴유 전총리는 미국인을 향해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 (아시아 등의)사회에 미국의 체제를 무분별하게 강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이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동아시아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지난 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와 더불어 사회주의는 퇴각의 일로를 걸었다.나는 이것이 독재에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믿는다.인터뷰에서 리콴유는 줄곧 문화적 요인을강조한다.그러나 문화만이 사회의 운명을 결정한다거나 불변하는 것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인간의 역사에서 영원불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보다 철저한분석을 해보면 아시아에 민주주의적인 철학과 전통이 풍부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아시아는 민주화에 있어서 상당히 발전했으며,서구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로 발전할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국의 정치철학자 존 로크보다 거의 2,000년 앞서 중국의 철학자 맹자는 왕이 악정을 하면 국민은 하늘의 이름으로 봉기해 왕을 권좌에서 몰아낼 권리가 있다고 했다.중국의 민본정치 철학에 의하면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을 하늘로 여겨라’하고 가르치고 있다.한국의 토착사상인 동학은 그보다 더나아가 ‘인간이 곧 하늘이다’고 했으며,‘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분명히 아시아에는 서구사상만큼이나 심오한 민주주의 철학이 있다.나는 다음 세기 초에는 아시아 전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가장 큰 장애는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의저항이다.아시아의 풍부한 민주주의적 경향의 철학과 전통은 전지구적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문화는 반드시 우리의 숙명일 수만은없다.민주주의가 우리의 숙명인 것이다. ●문화는 숙명이다(리전총리) 무분별하게 자신의 시스템을 다른 사회에 강요하지 말라고 미국에 충고하는것이 나의 임무다. 동아시아 사람으로서 미국을 보면,매력적인 면도 있고 그렇지 못한 면도 있다.예컨대 사회적 지위와 종교,인종 따위를 떠난 미국식열린 관계를 나는 좋아한다.그러나 전제 시스템을 보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총기,마약,폭력,부랑인,공공에서의 무례한 행위 등.시민사회의 붕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함부로 처신할 수 있는개인적인 권리가 확장되면서 질서정연한 사회를 대가로 지불했던 것이다.나는 아시아적 모델 그 자체는 없다고 본다.그러나 아시아적 사회는 서구적 사회와는 다르다.사회와 국가에 대한 서구적 개념과 동아시아적 개념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바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개인이 가족속에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을 집약하는 중국 격언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정부는 끊임없이 명멸하지만,아시아 문명의 기초적인 개념인 이것은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는 자립에서 출발한다. 서양은 정반대다. 우리는경제적 성장을 진작하기 위해 가족을 활용했다.문명이 붕괴하고 왕조가 침략자들에게 쓸려나간다 해도 가족·친족·족벌이라는 생명의 뗏목이 문명을 계승해 다음 단계로 전수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서구식 정부가 모든 상황에서 개인을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종말의 위기에서,지진이나 폭풍 같은 재해에서도 당신을 보살펴 줄 것은 바로 당신의 인간관계인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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