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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어진 중국/ 한반도정책 전망 - 남북 등거리외교 유지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체제는 당분간 장쩌민(江澤民)체제가 견지했던 외교노선의 큰 틀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이는 일차적으로 차세대 주역 대부분이 외교경륜이 부족한 인물들이라는 한계에 기인한다. 후진타오 총서기는 대부분의 관직생활을 티베트와 간쑤(甘肅)성에서 보냈다.또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원자바오(溫家寶)도 국내 경제통이다.이에 따라 외교문제는 당분한 장쩌민 주석이나 다른 원로들의 조언을 구하는 형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 정책도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수교 10주년을 넘어선 한·중 관계는 그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대외 수출면에서 20.3%를 차지,미국(20.2%)을 제치고 올들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하지만 양국의 정치 외교적 관계는 경제분야에 비해 발전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다.중국으로서는 전통의 혈맹,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외교전략면에서 볼 때 중국은 앞으로도 한반도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등거리 정책을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남북한이 모두 중국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적절히 대처하면서 남북한 모두를 배려하는 정책이다. 후진타오 등 4세대 지도자들에게 북한은 곧 혈명이라는 정서적인 유대감은 묽어졌을지 모르지만 북한을 매개로 한 중국의 조정자 역할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의 지나친 폐쇄와 고립을 견제하고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는 한편 다른 방면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반대 축으로서 북한의 존재를 활용하는 전략을 앞으로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등거리 전략 속에서 이른바 탈북자 문제의 처리과정 등 인도적 현안과 조선족 정책,타이완 문제 등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한·중 양국간 미묘한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또 신의주 특구 문제 등에서 보듯 북한의 개혁 개방이 중국의 이해와 엇갈릴 때는 북한에 대해서도 적절한 견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열린세상] 모호한 북핵의혹 그 진실은…

    한반도 주변에 검은 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시계가 불투명해지면서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지금 우리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북핵’이라는 엄청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납치,납치,납치’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못하며,한국은 ‘선거,선거,그리고 선거’다.외교가 국내정치,정쟁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냉정한 판단이 요청된다. 북한이 새로운 핵개발을 인정했다는 미국정부의 발표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의 애매성이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또 강경기류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여야 할 한국의 존재와 위상이 갈수록 초라하게 축소되고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북핵의 실상이 어떠한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북한의 ‘고백’으로 모든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조금 생각해 볼 일이다.자세히 살펴보면 미국을 포함해서 어디에서도 북핵의 상황에 대한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공식발표가 아직 없다. 지난10월16일의 미국 국무부 성명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보유를 켈리 특사에게 인정했다는 사실은 공표되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핵개발이 어떤 단계인지,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등에 대한 후속 공식 발표는 행하지 않고 있다.그후 매스컴 등을 통해 보도된 사실들은 공식 확인된 것들이 아니다.이것은 90년대 초의 북핵위기,이라크사태 때에 미국정부가 항공사진이나 기타 증거들을 상세히 밝힌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상하기조차 하다. 관계국들의 공식 반응도 애매하다.10월25일 미·중 정상회담 후의 기자회견에서 장쩌민 주석은 “최근의 상황에 대해 우리는 완전히 어둠 속에 있다.(We are completely in the dark)”고 했다.“우리도 전혀 몰랐다.”라는 번역과는 다소 뉘앙스가 다르다.11월4일 북한대사와 회견한 러시아 외무차관은 “새로운 핵개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북한 자신이 오랜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보인 10월 25일자 외교부 논평도 “핵무기는 물론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되어 있다.”는 것을 켈리에게 인정했다는 묘한 표현을 썼다.영어로는 “가질 권리가 있다.(We are entitled to)”라고 번역됐다.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이전에 미국으로부터 핵개발 관련 정보가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북·일정상회담을 ‘강행’했다고 전해진다.일본 나름대로의 상황판단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필자는 북한이 핵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우리의국익을 위해서도 난무하는 정보전의 밀림을 헤치고 왜 이 시점에서 핵문제가 불거졌는지,또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핵문제를 공표한 미국이 실상에 대해 더 이상의 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는 논리적으로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하나는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표를 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다.그 이유는 이라크와의 전쟁일 것이다.부시 정권에 이라크 공격은 최우선 과제이다.만약 북한이 핵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경우 대(對)이라크전쟁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미국으로서는 알면서도 우선 애매한상태로 덮어두고 내년 이후로 처리를 미루고 있을 수도 있다.또 하나는 아직확실하지 않은 상황을 서둘러 다소 과장해서 발표했을 가능성이다.서둘러야할 이유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묶여있는 동안 북한의 외교공세에 일본과 한국이 끌려들어가 미국의 존재감이 상대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우선 큰틀을 씌워놓자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그 어느 쪽이든 문제는 북핵문제가 미국의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수위조절,속도조절되고 있다는 점이다.일본까지를 포함해서 북핵을 둘러싼 정보전·외교전이 수면하에서 전개되고 있다.한국의 무력감과 소외감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국제정치학 교수
  • 美 새 이라크 결의안 금주내 안보리 제출

    (뉴욕 연합) 미국이 이번주 내에 이라크에 무기사찰단을 받아들이고 무장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새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외교전이 어떤 방식으로든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미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는 데다 이라크는 유엔의 새로운 결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미국과 이라크의 대치가 외교적 해결책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미국 방송들에 잇따라 출연해 “이번주 초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번주 안보리에 결의안이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세계가 그를 무장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엔이 행동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함께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 통과가 여의치 않으면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 장관은 또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대량살상무기이며 안보리에서 논의될 결의안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주된 의제는 무장해제”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 미국이 이라크 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으로 간주해온 후세인 대통령 정권의 축출 대신 이라크 무장해제를 목표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신의주 특구/ 박재규 前통일이 둘러본 ‘요즈음 북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6박7일간 평양을 방문한 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장관(경남대 북한대학원장)은 24일 “북한은 신의주 특구와 경의선을 연결,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린다는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전 장관은 대한매일의 사전 요청으로 신의주특구 지정 등 숨가쁘게 움직이는 북한의 최근 변화상을 정밀하게 관찰한 뒤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리했다.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 상대역이었던 전금진 북한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온 박 전 장관은 경제개혁 조치 및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내부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하고,향후 핵문제와 대량살상무기(WMD),인권문제 등 미국과의 대화 의제 해결에도 상당히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박 전 장관은 KBS 교향악단의 평양 합동공연 행사 고문 자격으로 방북했다.다음은 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방문기간 중인 17일 북·일 정상회담도 열렸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를 너무 솔직하게 시인·사과했는데,이에 대해 내부 불만이 있었나. 없었다.고위층에서는 북·일 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의 외교전 대승리라고 보고 있었다.고이즈미 총리가 너무나 솔직하게 과거사 문제를 사과하고 나섰기 때문에 북측도 숨김 없이 시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이 좋은 관계로 가자고 한다면,우리도 한다.”는 식이다.전체적으로 향후 일본과 유럽연합(EU)·러시아·중국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할 것이라는 희망을 많이 나타냈다. 일반 주민들은 북·일 수교 후 남측과 일본이 서로 힘을 합쳐 북측을 도와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다.일본 민간차원의 투자와 관광 활성화 등에도 기대가 컸다. ◆최근 북한이 남한 및 일본·러시아·미국 등과의 대외관계에 전에 없이 적극적인 모습이다.북측 인사들의 시각은. 과거 적대적 관계에서 이제는 협력관계로 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일본과는 과거사 청산과 경제협력이 자신들의 경제난 해결에 큰 열쇠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대미 관계와 관련해서도 북·미 대화 의제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문제,대량살상무기 문제,인권문제 등에 대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문제해결에 노력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부딪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언급도 들었다. ◆북측이 7·1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취한 이후 변화 모습은. 1998년 이후 5차례 평양을 방문했는데,이번처럼 활기를 느낀 적은 없었다.숙소인 고려호텔 엘리베이터 안내원이나 경비원 등 그동안 북한을 방문하면서 익힌 얼굴이지만 자세가 너무도 달라졌다.판매대 점원들도 상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전에는 물건을 고르고 있어도 묻기 전에는 먼저 설명하는 일이 없었다.비슷한 제품을 파는 점원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팔려고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의료·교육을 빼놓고는 인민들이 직접 돈을 지불하도록 하고,성과급제도를 도입한 이번 조치에 대해 상당히 흡족해하고 있었다.한 북측인사는 근면성과 노동성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전체적으로 평양에 제품이 많아졌다는 소식도 있는데. 맞다.유통되는 물자가 풍부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상품 매대에 중국산 제품이 눈에 띄었고,어획량이나 옥수수·콩,돼지 등 농가의 생산량이 증가됐다고 들었다.북측 인사들은 주민들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저축량이 늘었다고 했다.이자는 3%로 지급되고 있는데 절약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다니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했다.실제로 평양 시내에는 도보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 ◆추석날도 평양에 있었는데. 지난 21일 추석날이 토요일이어서 남쪽과 마찬가지로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명절 분위기가 계속됐다.많은 사람들이 평양 인근 산으로 성묘하러 나섰고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공원이나 대동강변,보통강변 숲속에서 가족들과 민속놀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년 전 6·15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했을 때보다 평양 시내 모습은 단정되고 깨끗해 보였다.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옷차림도 세련돼 사회 전반이 많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비록많지는 않았지만 포장마차도 있었고 아이스크림과 사과·배·빵·통닭 등을 조금씩 진열해 놓고 팔았다.전력 사정도 좋아져 밤거리가 밝아 보였다.호텔의 정전사태도 없었다.시내 아파트의 전등도 대부분 백열구에서 굽은 형광등으로 바뀌었다.TV에서는 전기 절약을 위해 형광등을 쓰자는 캠페인성 선전도 많이 나왔다. ◆북한 주요 인사들은 남쪽의 대선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남측의 언론 보도를 통해 상세히 알고 있었다.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으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의 ‘대북평화정책’선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한 인사는 “이회창 후보가 베이징에 가서 대북평화정책을 내놨는데,우리와 사업을 계속할 의사를 보인 것 같더라.”면서 “우리도 남한의 대통령이 어느 누가 돼도 화해·협력 정책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그러나 정치권의 신북풍(新北風) 논란에 대해서는 “교류협력을 하자는데 왜 그게 북풍이냐.”면서 “이것이 정치적 음모가 아닌가.”하고 강하게 반문하기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의 정권이 바뀌면 현재 화해·협력 자세를 바꿀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는데.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고 ‘신의주 특구’ 발표를 하는 등 대외 개방과 경제개혁에 대한 약속을 했다.이를 지키지 않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김 위원장의 대내적 위신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18일 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도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으며 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했다.내가 만난 사람들은 경의선과 신의주 특구를 연결하는 화려한 계획에 기대를 나타냈다.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는 4차례 장관급 회담 수석 대표로 티격태격한 상대였다. 솔직히 미운 정,고운 정 다 든 사람이다.고맙게도 내 생일(음력 8월11일)을 기억해 지난 17일 생일상을 차려줬다. 시내 ‘민족식당’에 가서 불고기와 오징어·냉면·포도주를 놓고 조촐하게 파티를 가졌다.지난 회담에 얽힌 뒷얘기도 나눴는데,서로 언성높인 이야기들을 하며 다 좋은 추억으로 돌리고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자며 손을 맞잡았다.김수정기자 crystal@
  • [편집자문위원 칼럼] 美 이라크 공격 ‘진짜 이유’

    우리들이 추석연휴를 즐기는 동안에도 세계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을 놓고 열띤 외교전과 논쟁을 이어갔고,국내외 언론들은 그들의 의중을 좇아가느라 여념이 없었다.16일 이라크가 유엔사찰단의 무조건 복귀를 수용한다는,사실상 전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이미 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확전의 명분쌓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미국은 이라크의 이러한 제안을 ‘회피 전술'일 뿐이라고 간단히 일축해 버렸다. 이에 더해 미 국방부는 야간공격에 유리하고 화생방복을 입고 작전하기 편한 1·2월이 공격의 최적기라는 구체적인 전쟁계획안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하며,그와 동시에 프랭크스 미 중부 사령관의 “군은 국가의 어떠한 명령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충성맹세'도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매일 9월19일자 ‘길섶에서-진짜 이유'는 이솝 우화의 늑대와 사슴의 비유를 통해 미국이 그토록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가 과연 이라크가 미국과 전세계인들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는 대량살상무기를 가졌기 때문인지,혹시 ‘깡패국가'들의 위협을 내세워 미국의 군사적 패권주의를 공고히 하고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한다든지 하는 ‘진짜 이유들'이 다른 데 있지 않은지를 독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반면 “이라크 6개월 내 핵무기 제조능력”(9월11일자 국제면) 같은 기사는 이라크를 둘러싼 각종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다 보니 객관성에 의문을 주는 기사가 되어버렸다.기사에 나온 대로 리처드 버틀러 전 유엔무기사찰단장이 A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을 하기는 했지만,마찬가지로 무기사찰단 팀장으로 활동했던 스콧 리터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오히려 무기사찰단이 미국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폭로하는 등 유엔무기사찰단(UNSCOM) 내에서도 이라크의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리처드 버틀러와 비슷한 견해의 보고서를 낸 것으로 기사에 실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유일하게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계획에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국가인 영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의 싱크탱크이기도 하다. 물론 기사에서도 줄곧 보고서가 신빙성에 의문이 가고 기존 보고서들보다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언급했지만,기사와 일치하지 않는 그러한 단정적인 제목을 뽑음으로써 독자들이 그것을 사실인 양 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걸프전 기간 동안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약 1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30만명 이상이 부상했으며,미국과 영국군이 사용한 300t의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해 사막과 생태계가 파괴돼 이라크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다.유니세프의 통계에 따르면 경제제재에 따른 의약품 부족과 영양실조 등으로 전후 10년 동안 100만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즉,지금 이라크 국민들에게는 전쟁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과 원조가 절실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매일 국제면의 관련기사들은 대체로 대 테러전쟁 확전을 둘러싼 미국과 유엔,이라크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전달하고 분석하는 기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앞으로는 이러한 이라크인들의 고통에 주목하고 반전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실어주기 바란다. 일반독자들이 지금 미국이 꾸미고 있는 전쟁계획은 보편적인 인권이나 자유,정의와는 하등 연관이 없음을 깨달을 수 있게 말이다. 최재훈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상임간사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5)외교통상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국민의 정부 임기말 외교통상부가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사안의 하나다. 외교정책에는 ‘언제까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시한이 정해진 사안은별로 없다.그러나 차기 정부가 국가적 외교현안에 주력할 수 있도록,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의 마무리 과제는 적지 않다.최근 불교계 및 시민단체에서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 추진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고,다음 정부 들어서 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 허용 문제는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뜨거운 감자’란 점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올해가 한·중 수교 10주년이고 탈북자 문제의 전향적 해결 등으로 어느 때보다 한·중관계가 돈독해진 상황을 감안한 고민이다.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도 연내 마무리 과제의 하나다.지난달 20∼2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제5차 한·칠레 FTA협상이 열렸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동북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어떤 나라와도 FTA를 체결하지 못한 우리나라로선 칠레와의 FTA를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오는 10월 서울에서 제6차 양자 협상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일 관계부처회의를 여는 등 조기 타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외교부가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한반도 평화공존기반 구축을위한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강화.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일 관계를 비롯,대화 재개를 앞둔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막바지 4강 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한·일 관계와 관련,교과서 문제 등 7대 현안이 있으나 월드컵 공동개최 등을 계기로 대체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최근에는 국제수로기구(IHO)가 발행하는 ‘해양의 경계’ 개정판에 일본해·동해 병기,또는 일본해 삭제 문제를 두고 한·일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최소한 병기는 아니더라도 ‘일본해’란 단어가 삭제돼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굵직한 다자회의도 챙기고 있다.외교부는 이달 22∼2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10월 26∼27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APEC) 정상회의를 통해 그동안 정부가 주창해온 사업을 마무리해 보고한다.11월 4∼5일 캄보디아에서열리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치된 동아시아스터디그룹(EASG)이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한국이 주최하는 큰 행사도 있다.11월 10∼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공동체(CD) 회의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세계 70여개국 외무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日 정상회담/ 한반도 정세·대책

    ■급변하는 기류/ ‘한반도 데탕트' 新질서 태동? 한반도가 새로운 기류에 접어들었다.남북한의 경제협력추진위 8개항 합의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오는 17일 방북은 한반도 정세가 완연한 화해와 해빙으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라는 정부 당국자의 분석은 북한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향후 전개될 남과 북,북·일,북·미,한·미·일 등 한반도 주변 외교전의 방향과 역동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같은 급변의 중심축은 남북한 관계.현재까지 북측 태도로 봐서는 향후 빼곡히 놓인 일정이 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다.특히 4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1일 “북한이 중요한 결정을 할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황과 상관없이 예정돼 있던 주변 4강 및 유엔총회 등 국제 사회의 외교일정 역시 한반도 신질서 태동의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6·7일 한·미·일은 서울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남북,북·일,북·미관계 전반을 종합 점검한다.이미 “대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합의가 돼있는 한·일은 미측에 대해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조기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 개최되는 제57차 유엔총회는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정책 논의의 장으로 관심을 모은다.17일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신의 방북 및 북·일 수교협상 입장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미국에 대해서도 조기 대화 착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7월8일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미 행정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한반도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통일에 대한 의제’가 남북간 합의로 다시 상정되는 유엔 총회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 장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는다.22~24일 덴마크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쩌민(江澤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문제는 북·미 관계 진전 여부.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 계획만 밝히고,구체적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선 현재 분위기에 압박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그러나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핵 및 대량살상무기 억제 등 북한에 대해 분명한 의제를 던져놓고 있다는 점,그리고 대북한 협상전략차원에서도 외부 압박에 밀려 서두르는 모습을 굳이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미 대북 특사의 방북 시기는 빨라도 북·일 정상회담 이후인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본사 명예논설위원 北행보 분석/ “김정일 대선직후 답방가능성”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의 배경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등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본지 명예논설위원 중 북한 문제 전문가들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집중분석한다. ◇서병철(徐丙喆) 통일연구원 원장- 북한 김정일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체제유지가 가장 큰 목표였고 따라서 개혁개방을 않는 게 좋았다.그러나 경제가 너무 낙후되다 보니 주민들 생활보장이 안 되고 오히려 체제에 위험 요소가 됐다.국가의 정체성을 의심 받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개혁개방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또한 남한의 포용정책 유지를 위해서,남한내 ‘퍼준다.’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도 수교가능성이 있다.미국이 핵사찰,무기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풀려야 서방과 협력할 수 있다.물론 북한은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도 접촉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답방 가능성도 열려 있다.김 위원장이 약속했으니까 나름대로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남북관계도 일정한 단계에 올려놔야 된다는 판단도 하고 있을 것이다.다만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북한학 교수- 김정일 위원장이 그동안 계획했던 내부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배급제 폐지,성과급제 도입 등 북한내 시장경제적인 변화도 기폭제가 됐다. 김정일 정권의 정당성이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과거에는 군사적인 면이나 사상적 단결 등이 정당성의 기초였으나 이제는 주민생활의 향상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워낙 경제가 피폐해져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수적이지만 남한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고 따라서 막대한 경제 재건 비용을 위해서는 일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전후 배상문제를 추진해 왔고 이번에 고이즈미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다.일본은 2000년까지 예정된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대러외교의 실패로 현재 외교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에 있다.내부적으로도 정치인 구속 등 외무성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러시아가 남북철도 연결에 주도적으로 나오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철도연결을 위한 자금조달이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될 때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힘 있는 미국 부시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참여할 수있지만 일본은 이 흐름을 타지 않으면 외교적 고립에 빠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일본이 움직이면 미국도 버티긴 어려울 것이다.과거에는 대일외교가 대미외교의 종속변수였지만 북한이 이를 뒤집으려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도 굉장히 커진다.시기는 아시안게임보다 대선후 차기정권 출범전에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기보다는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환경이 충족되지 않았고 이제 시기가 됐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경제개혁을 일단락지으면 대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려고 했었다.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쉽사리 진전되리라 보기 어렵다.북한이 정치적 신념이나 자존심을 상해가면서까지 경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미국이 ‘악의 축’이니 ‘못믿는다.’느니 하는 기조 하에서 접근한다면 북·미관계 개선은 앞으로 계속해서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올 수도 있고 여전히 안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부산아시안게임 때 답방은 어려울 것이다.‘쉬리’라는 영화를 보고 “잘못 됐다.”는 얘기를 김 위원장이 직접 했다.똑같은 상황인데 오겠나.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정부 경추위 후속대책/ 남북 군사회담 내주 개최 추진 남북은 지난달 말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동시 착공식 날짜를 오는 18일로 합의하면서 1주일 전인 11일까지 최종 착공을 상호 통보키로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경의선 연결을 위한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측의 제안을 2∼3일 기다려본 뒤 여의치 않으면 우리가 이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해선 공사 구간 중 비무장지대(DMZ) 공사를 위해 이번주 중 북한군과 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내주 중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하면 남북이 18일 동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이뤄진 남북간의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 가운데 우선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시급한 만큼 대북 쌀지원은 추석 전인 19일 첫 선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무엇보다 동해선 임시도로가 예상보다 빨리 완공될 경우 육로를 통한 쌀과 비료의 지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정부 당국자는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비롯한 이번 경추위 합의사항들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성과로,향후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양당 득실 저울질/ 한 “대선 악재”긴장 민 “햇볕 성과”반색 정치권은 최근 남북관계를 비롯,한반도 주변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미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여러 합의사항이 우선적인 ‘재료’이다. 한나라당은 겉으론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속으로는 대통령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러잖아도 병풍(兵風)때문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합의로 남북관계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그동안 강도높게 비판해온 햇볕정책의 성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통일안보의원모임 회장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지난달 31일 확인되지 않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부산아시안게임때 한국 답방설을 언급,“12월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깜짝쇼’식 답방을 추진,신(新)북풍을 일으키려 한다면 국민의 뜻을 모아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회복과 더불어 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햇볕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그동안 현 정부의 부정부패로 동반추락한 민주당 지지도가 다시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대선에 나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합의사항의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합의된 대로 실천할 것을 남북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라크 ‘美공격 저지’ 외교전

    이라크가 임박설이 나도는 미국의 공격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에 나섰다.이라크는 최근 아랍권은 물론 유럽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국제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이를 자국의 입지를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는 먼저 수일내에 아랍국가들에 대통령 특사를 보내 이라크의 입장을 설명하고 아랍권의 반미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1991년 걸프전이후 소원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과의 관계개선도 적극 모색중이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주간지 알 이티하드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려 한다면 다른 아랍국들도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걸프전 이후 관계가 단절된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관계개선 제스처다.그는 이라크가 사우디와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으며,지난 3월 아랍정상회의 이후 시작된 쿠웨이트와의 관계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걸프지역 6개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이 다음달 2∼3일 만나 미국의 공격위협을 집중 논의한다. 이라크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독일 등 유럽의 분위기에도 고무돼 있다.라마단 부통령은 “미국의 공격을 반대하는 유럽의 입장은 이라크와 유럽국가간 관계 발전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임영숙 칼럼] 韓·中, 과거 10년 미래 10년

    중국의 국보급 작가 바진(巴金)도,원로 화가도,문화부 부부장(차관)도 한성신문(서울신문) 문화부 차장의 인터뷰 요청에 선뜻 응해주었다.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 두해 전 중국에서였다.비보도를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문화부 부부장은 자신이 조선족이며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로 6·25전쟁 때종군 위문공연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왔다가 퇴각하는 북한군과 함께 걸어서 돌아갔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당시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지도층 인사들이 조심스럽게 표출했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일반 서민들에겐 코리안 드림으로 바뀌어 한·중 수교 10주년(24일)을 맞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중 관계는 크게 발전했다.특히 경제교류가 급속히 늘어나 중국은 한국의 첫번째 투자 대상국이자 두번째 수출 대상국이며 세번째수입 대상국이 됐다.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올해 안에 연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중국의 역할은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난 10년이 아니라 앞으로 10년이다.지금까지 한국과중국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윈-윈 10년’을 보냈다.베이징 올림픽이 열릴 오는 2008년에는 한·중 교역 규모가 현재의 3배를 넘는 1025억 달러에이를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의 전망이다.그렇더라도 한·중의 밀월 관계는 이미 끝나가고 있으며 새로운 조정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벌써부터 맹렬한 기세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지난 3년사이 중국은 32%(1997년 554개에서 2000년 731개) 늘어난 데 반해 한국은 오히려 5%(85개에서 81개로) 줄었다는 자료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내놓았다.지난해 상하이에서 만난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우리가 중국에 팔 수 있는 품목이 매년 줄어들어 10년 뒤엔 무엇이 남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함께 한·중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마늘 분쟁이나 중국 공안들의 한국대사관 난입·외교관 폭행사건,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불거진 두 나라 국민 감정의 악화는 경제교류 확대만으로는 한·중 관계가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움을 보여준 셈이다. 관계의 심화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그러나 이해의 측면에서 한국은 중국에 뒤진다.중국은 북한과 특별한 관계 속에서 많은 한국 전문가를 지니고 있다.반면 중국 전문가 양성에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싱가포르의 고촉통(吳作棟) 총리는 며칠 전 TV연설을 통해 “중국의 성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 전문 엘리트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중국의 일류대학으로 유학 보내 중국에 통달한 인재를 키우는 동시에 중국의 장래 지도자가 될 학생들과 ‘꽌시’(인적 네트워크)를 맺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94년 성수대교가 무너지기 전 서울 시장을 초청했던 베이징시는 그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ㅇ씨를 계속 초청했다.‘죄인’의 심정으로 그 초청에 응할 수 없었던 ㅇ씨에게 “우리는 당신을 서울시장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존경해서 초청한다.”며 끈질기게 설득했다.결국 1년여가 지난 후 조용히 중국을 찾은 그를 베이징시는 현직 시장처럼 융숭히 대접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중국의 현재 지도자,그리고 장래의 지도자들과 얼마나 ‘꽌시’를 맺었는가.한·러 수교 이후 러시아인들이 느꼈던 ‘얄팍한 한국인’에 대한 실망감을 중국인들에게 또 안겨주어서는 안될 것이다.성급함을 버리고 길고 크게 앞을 내다보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당당한 외교전략을 펴면서 중국이 미국처럼 국제사회의 지도적인 국가로 연착륙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지혜롭게 맡는다면 한국과 중국은 상생관계로 동반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일본해’표기 海圖서 삭제, 국제수로기구 공란 처리

    국제수로기구(IHO)가 해도(海圖) 제작의 근거가 되는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에 동해지역의 ‘일본해’ 표기를 당분간 삭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럴 경우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명칭은 공란으로 남게 된다. 모나코에 본부를 둔 IHO는 해양 명칭 표준화를 관장하는 국제기구로,IHO가 발간하는 ‘해양의 경계’는 세계 바다의 명칭 결정과 지도 제작에 주요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 53년에 이어 50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개정판 발간시 일본해 단독표기를 반드시 수정키로 하고,최소한 ‘동해/일본해’로 병기해야 한다는 목표속에,IHO 회원국들을 상대로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IHO는 당초 올4∼5월 4차 개정판 발간계획을 연기하면서 ▲동해/일본해 병기 방안 ▲아예공란으로 남겨두는 방안 등을 제시해 왔지만 일본은 이를 강력히 거부했다. IHO는 결국 개정판에서 일본해로 단독표기된 동해지역 해도 두쪽을 빼기로하고,회원국들에 오는 11월까지 찬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아울러향후 한·일간에 합의가 있을 경우 이를 다시 넣겠다고 알려왔다. 정부는 이에 대해 한·일간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동해지역 바다 명칭을 공란으로 남겨 두겠다는 IHO 제안에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일본은 IHO의 결정에 즉각 반발,회원국들의 찬반입장 수렴이 끝나는 오는 11월까지 총력전을 펼칠 태세여서 한·일 양국간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정부 국제수로기구에 ‘일본해’ 표기유지 로비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국제수로기구(IHO)가 준비중인 ‘해양의경계’ 제4차 개정판에서도 현행과 같이 ‘일본해’ 표기를 유지하기 위해 IHO측과 교섭을 벌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일본은 지난 6월 IHO 사무국이 개정판 가이드라인에서 한·일간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표기 문제와 관련,“일본해,동해 어느쪽의 명칭을 기입하지 말고 공백 상태로 남겨두자.”는 절충안을 제시하자,해상보안청과 외무성 담당자들을 모나코에 파견했다.일본 관리들과 IHO 사무국측의 교섭 결과,IHO측은 절충안을 취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marry01@
  • 美 ‘이라크 공격’ 외교전 진땀

    유엔과 유럽국 일부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방침에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둘러싼 미·이라크간 줄다리기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일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 명의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에게 바그다드를 방문,이라크의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미결 문제를 검토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 시기에 관련된 조치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이 먼저 재개돼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라크는 5일 사둔 하마디 국회의장 명의로 미 의회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미 의회 진상조사단 파견을 제안했다.미국은 이 제안 역시 거부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못박았고 러시아와 중국,프랑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라크의 한 외교소식통은 6일 사브리 장관이 이달말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라크에 우호적인 두 나라와 미국간의 틈새를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사설] 북한, 국제사회 진입 계기 삼아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담에서 보인 북한의 태도변화는 의미 있다.18개월 만에 북·미 외무장관 접촉이 있었고,북·일 간에는 공식 외무장관회담이 열려 국교정상화를 위한 국장급 협의 등 구체적인 합의까지 도출했다.특히 북한은 어제 백남순 외상 명의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차관보의 대북특사 파견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보도문을 발표함으로써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남북 간에도 최성홍 외교부장관이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나,백 외상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과거와 같이 억지를 쓰지 않은 북의 태도변화에 실린 진실성을 약간은 엿볼 수 있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은 이제부터라고 본다.백 외상은 재래식 무기와 관련해 “미국과 토론해 봐야 한다.”며 논의할 수 있다는 진전된 태도를 보였으나,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하고 있어 여전히 불투명하다.남북 장관급회담을 비롯해 북·미,북·일간 전방위 대화가 험로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과거 협상태도로 미루어 이번에도 ‘수 틀리면 깔아놓은 판을 거두어서 빗장을 걸고 들어앉는’ 벼랑끝 외교전략을 구사할 공산은 여전하다. 북한은 최우선적으로 남북대화를 순조롭게 추진해야 국제사회의 신뢰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은 진실해야 한다.개방노선으로 선회하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해 대화에 나선 만큼 과거 불신을 털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국제사회가 이제 북한의 ‘실력’을 다 알고 있는 만큼 괜히 허장성세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또 대내적으로 인센티브 도입과 같은 시장경제 시험에 나선 마당이므로 외교전략에도 ‘시장의 실리 원칙’을 시험삼아서라도 도입해 볼 것을 당부한다.
  • [사설] 北 변화 행동으로 보여야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발빠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대내적으로는 배급제 폐지와 인센티브제 도입 등 경제개혁적 요소를 채택하고 있고,대외적으로는 한·미·일과의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특히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 표명에 이어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수용할 뜻을 밝히고,북·일 외무장관회담에 나서는 등 대외관계 개선 움직임도 전방위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한층 관심을 끈다.북한의 과거 대외전술을 고려할 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어디까지가 계산된 노림수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실제 대외관계에 있어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은 없다.외교가 국제정치의 수사학임을 감안할 때 태도 변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섰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백남순 북한외상의 자세는 북의 진의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백 외상은 현지에서 일본과 중국,유럽연합(EU),호주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무엇보다 북·일회담은 북한이 앞서 요도호 납치범들의 일본 송환 방침을 밝힌 터여서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여기에 남북,북·미간에도 비공식 대화도 이뤄질 것이라는 게 현지의 지배적인 분위기다.만약 이 자리에서 북측의 유화책이 식량난 등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한시적인 태도변화로 드러날 경우,북한은 또다시 고립무원의 궁색한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1994년 핵협상 이후 북한외교 특유의 벼랑끝 전술과 과대포장형 외교행태를 익히 파악하고 있다.대화에 응하는 것이 무슨 특혜를 주는 것인 양,착각해서는 누구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하기 위한 개혁과 개방 노력을 진심으로 보여 실리를 챙기는 외교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북한의 ‘통 큰’외교와 대담한 태도변화를 기대한다.
  • 탈북자 정책 장단기 재검토

    정부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한국 대사관 진입과 이에 따른 국내 입국 탈북자들이 급증,수천명의 탈북자 입국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탈북자 정책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지난 13일 중국 공안의 주중 베이징 한국 대사관 영사부 진입과 탈북자에 대한 강제연행,외교관 폭행으로 빚어진 한·중 외교 마찰을 탈북자 문제 해결에 연계,‘포괄적인’틀에서 해결키로 하고 중국측과의 외교전에 임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량 탈북 사태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 증설 등 중·장기적인 탈북자 시설 확충 및 재원마련에 착수키로 ^^다.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이날 K-TV에 출연,“필요한 경우 경기 지역에 제2의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을 임대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 월드컵 정상외교전, 정부 외빈맞이 안팎

    2002 한·일 월드컵 대회 한편에서는 정상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31일 개막식 직전까지 서울에 도착한 각국 정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7명.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사이드 무사 벨리즈 총리,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이다.국가원수 및 행정수반급만 11명이 들어오는 셈이다.속속 들어오는 각국 정상들과 각료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외교 행사는 전방위 외교전을 방불케 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한동(李漢東) 총리,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 등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 지역,구주지역,아중동 지역에서 온 외빈들을 맞느라 분주하다.이 기간중 최대 외교 목표는 ‘2010년 세계여수박람회 한표 더 모으기’.외교부의 각 지역 국장들도 현안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내외 초청인사들과 함께 개막전을 본 뒤 1일 오전에는독립 10일 만에 첫 해외순방지로 한국을 찾은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을 만나환담한다.구스마오 대통령은 동티모르 독립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향후 양국 협력관계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김 대통령은 개막식에 맞춰 도착한 정상들과 단체 오찬을 갖는다.이 자리에는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과 구스마오 대통령,피어 찰스 도미니카연방 총리,덴젤 더글러스 세인트키츠네이비스 총리,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전대통령,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 총리의 몫도 크다.3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찰스 도미니카 연방 총리를,오후에는 게인고브 나미비아 총리 일행을 면담했다.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양국간 경제 및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 외교장관 역시 대통령 오찬 등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한편,1일 몽골과 세이셀 슬로바키아 외무부 장관 및 차관 부부를 위한 오찬을 주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한인사들의 격에 맞춰 대통령 면담 일정 등을 잡고 있다.”면서 “이들 정상급 인사들이 한국의 따뜻한 환대를 느끼고 한국의 발전상과 저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세심한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의전 예우 방안을 준비하고있다.”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 러시’해법은 있는가/ ‘조용한 외교’탈피 공론화를

    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중국 공안에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이 마침내 23일 새벽 서울 땅을 밟았다.이제는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대한본질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10만∼30만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우리 사회의정서적·물리적 용량은 어느 정도인가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대량 탈북’사태라는 눈앞의 ‘위기’를 안정된 통일을 위한 ‘기회’가 되도록 하기 위한 해법을 긴급점검한다. “베이징 내 제3국 공관에 진입할 탈북자들이 줄을 서 있다.월드컵 기간 중 탈북자 1500명의 해상 망명을 시도하겠다.” 독일 의사 출신으로 지난 3월 탈북자 25명의 스페인 대사관 진입을 기획한 폴러첸씨의 공언이다.탈북자 문제를 최대한 국제 이슈화하겠다는 뜻이다. ●변화 요구받는 정부대책= 정부는 국제법상 ‘칼자루를 쥔’ 중국과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조용한 외교’를 내세워왔다.북한과 ‘변경관리에 관한 비밀 의정서’를 체결한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기본적으로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 입국자’로 본다.우리 정부는 ‘난민 인정’이 최선이긴 하나 현실적으로 중국이이를 허용할 리 없고,오히려 중국 정부의 탈북자 처리에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3일 탈북자 문제와 관련,국무조정실 주재로 부처합동회의가 열렸지만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NGO)들의 중국내 활동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을 뿐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는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탈북자 문제가 터질 대로터진 만큼 한·중간 해결하자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중·북 관계와 한·중 관계는 별개의 문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면서 능동적이고 치밀한 외교전략을 주문했다. ●탈북자들과 남한국민= 한국행에 성공한 탈북자들의 임시수용·적응 교육시설인 ‘하나원’은 이미 포화상태다.탈북자들의 망명시도 사건이 있을 경우 여론은 조급해진다.‘무조건 빨리 데려오라.’는 게 주류다. 그러나 하나원에 대한 예산을 늘리려는 통일부 등 관련 부처의 시도는 예산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힌다.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는 581명.올해는 5월 현재 300명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800∼1000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외교력 및 대책에 대한 점검과 함께 우리 국민이탈북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도 되짚어야 할 과제다. ●대안은?= 첸치천(錢其琛) 중국 외교부 부총리는 지난 16일 “중국의 정책은 북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한 중국 내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고 밝혔다.탈북자들의 체류를 인정하겠다는 발언으로도 해석될수 있는 대목이다.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살 수만 있다면 이는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책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중국 공안의 단속 등 현지 상황은 중국 정부의 말과는 다르다는 게 구호활동을 하는 NGO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남북한 및 한·중,북·중 역학관계에서 정치이슈화 탈피를 위해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를 개입시켜 국제관리 하에 둬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와함께 우리 민간 기업들이 나서서 공장이나 농장 등을 세워 이들을 수용·교육하는 전향적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는방안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기획망명 찬반' NGO 대표 인터뷰 ●인권시민연대 이서 목사 “고난이 있더라도 조금만 참아줬으면 합니다.더 큰 열매를 얻을 것이란 희망을 가져주십시오.” 지난 8일 장길수군 친척 5명의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진입 등 일련의 기획망명 사건에 적극 개입한 탈북자 지원단체인 피랍·탈북자인권시민연대의 이서(李犀·48) 목사.잇단 기획 망명의 결과 중국 공안의 탈북자 색출작업으로중국에 흩어진 나머지 탈북자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는비판론과 관련,“아직까지는 비판과 채찍질을 유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지난 3월 이후 일련의 기획망명,특히 중·일간 외교분쟁으로 비화된 길수군 친척 망명의 경우 기대 이상의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중국 현지에서 탈북자들의 생계를 도왔지만 근본 해결책은 결국 국제 공론화를 통한 ‘난민지위’ 획득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이씨는 “‘난민지위’ 인정이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안다. 그러나 최소한 국제쟁점화하면 탈북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종교단체 등에 대한 탄압은 약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씨는 중국 공안들의 탈북자 색출과 관련해서도 “수년전부터 중국 정부의 탈북자 색출은 계속 있어왔으며 최근외국공관 진입 망명시도로 강화됐을 뿐”이라며 자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NGO들의 활동이 결국은 외교부의 대 중국 협상에 힘을 실어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NGO활동 자제 요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세계인의 시선이 온통 TV화면에 쏠리는 월드컵기간이 끝난 뒤,국제 인권NGO간 연대를 규합해 ‘기획망명’을 재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벗들 이승용 간사 지난 9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만 4년 동안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한 탈북자 지원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승용(李承龍·32) 간사는 ‘기획 망명’의 여파로 탈북자들이 치르는 대가가 너무나크다고 말한다. “중국 공안들이 가가호호 수색에 나서면서 탈북자들의참혹한 생활상은 상상을 초월한다.야간 기습순찰을 피해산에서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씨는 국제공론화를 통해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부여하는 일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난민지위협정이 모호한 데다 중국과 북한의 입장이 강경해 하루 아침에 채택될 문제가 아니라는 데 외교적 해결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차적 탈북자 정책 목표는 “배가 고파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이 중국 내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획 망명의 경우,신분증 위조 등 준비과정에서 막대한 자금과 에너지가 든다면서, 이는 난민들에 대한 평등한 접근 원칙에서 벗어난 ‘선별 구호’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중국에 흩어진 탈북자,특히 여성들에 대한 조선족들의 인신매매가 횡행하는 등 탈북자들의 상황이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차제에 탈북자 문제 발생의 근원인 북한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행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중국땅에서 3∼5년 살아온 탈북자들의 꿈은 사실 중국땅에서 자유롭게 살든지,아니면 양식을 벌어 가족이 있는 북한땅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탈북자들이 북한땅으로 돌아가 살 수 있도록 해주는 포괄적인 정책의 수립이 절실하다는 시각이었다. 김수정기자 ■'망명거부'양측 주장 [베이징 김규환 특파원] 지난 17일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했다가 되돌아간 30대의 탈북자 S씨 사건과 관련, 탈북자측과 한국대사관측간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양측간의 주장중 가장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탈북자 S씨의 한국 망명 신청 여부와 대사관측이 탈북자 S씨를 영사부 내에서 반강제적으로 끌어냈는지 여부 등이다. 탈북자 S씨는 17일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 영사부 내에서 세차례에 걸쳐 망명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대사관측은 그가 망명을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그는 담당 영사가 없어 영사와 면담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한국인 업무보조원의 안내를 받아 자발적으로 영사부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아직은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이제까지 탈북자가 중국 내의 우리 공관을 통해 망명을 요청한 전례는 없었다. S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우리 정부가 탈북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에상된다. 선양의 일본 총영사관이 총영사관내에 들어온 탈북자를 보호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는데 그와 똑같은 비난을 우리도 받을 수 있다. 탈북자 S씨는 영사와 영사관 직원이 줄곧 허둥대면서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손을 끌어당기며 반강제적으로 자신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측은 “”담당 영사가 없으니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와서 영사와 상담하라.””고 설명한 뒤 인민폐 100위안(약 1만6000원)을 주었더니 “”알았다.””며 영사부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몇년 전부터여러 차례 한국대사관측에 망명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는 S씨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정부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탈북자들의 망명 요청을 의도적으로 묵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가지 제기될 수 있다. S씨의 주장이 일방적인 거짓인지 아닌지는 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탈북자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정부 '탈북자 처리' 방침 지난 17일 한국 대사관에 들어가 한국행을 요청했다 대사관 직원들로부터 ‘묵살’당했다는 탈북자 S씨의 주장을계기로 재외공관에 들어온 탈북자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대사관에 들어온 탈북자가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주재국 정부와 교섭해 이들의 뜻을 수용하도록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행에 성공한 탈북자 581명은 몽골과 중국,동남아 등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입국했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등을 감안,한국대사관을 통한 탈북자들의 망명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해 왔다.‘북한 공민’인 탈북자들의 문제를 한국과 ‘직거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중국측은 특히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내놓고 교섭을 통해 허용한 경우는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지난 97년 2월 망명을 신청했을 때 뿐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측은 탈북자들이 찾아오면 “중국 정부주권사항이므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데 현실적으로 제약이많다.”고 설득한 뒤 약간의 현금을 줘 돌려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을 찾았다가 냉대를 받았다는 주장은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한국 대사관을 통한 한국행을 허용하지 않기는 러시아도마찬가지다.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난민 판정을 해준 경우 한국행을 허용해 주고 있다.이밖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도 한국 대사관을 통한 한국행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다. 김수정기자
  • ‘힘’받는 제3국 추방설/ 韓·中·日 ‘윈윈해법’ 가닥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공안에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의 처리가 ‘제3국 추방’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베이징·도쿄·서울의 외교가에선 이들이 이르면 이번 주말 제3국으로 추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느낌이 나쁘지 않다.”면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우선 중·일 모두가장길수군 친척 5명에 대한 연행과정에서 불거진 양국간 외교마찰이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현실적인 고려를 들었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5명의 신병을 조기에 처리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외교공관의 불가침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일본 정부의강도높은 공격에 대해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국제법상 억지주장임을 중국정부가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신병처리와 관련,중국측은 ‘원상회복’ 차원에서 5명을일본 총영사관에 인도해달라는 요구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탈북자들의 당초 목적인 ‘망명 요구’를 들어주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체면도 살리고 남한 당국도 배려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일본 정부의 고민을 미리 없애주는 ‘묘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정부가 국내외 비난여론 등을 의식해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대외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명분은 옳지만 ‘탈북자 처리’라는 뜨거운 감자를 굳이중국에서 물려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복잡한 외교전 양상으로 번진 이번 사태가 한·중·일 모두의 체면을 살려주는,‘제3국으로의 조기 추방’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FX 기종선정 또 ‘난기류’

    차기전투기(F-X) 사업의 기종결정을 20여일 앞두고 미국과 프랑스 등 관련국가간 막판 외교전 양상마저 빚어지고있는 가운데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공군 대령이 뇌물수수등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F-X사업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군 기밀누설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공군시험평가단 부단장 조모(49·공사23기) 대령이 돈을받고 프랑스 다소사에 군 기밀을 넘겨줬다는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프랑스 다소사의 계약자격 자체가 박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대령을 조사한 국군기무사령부에 따르면 조 대령은 2000년 8월부터 12월까지 프랑스 등 4개국 순회시험평가에참가한 뒤 지난해 3월 다소사의 국내 에이전트를 6차례 만나 “입찰가를 낮추고 기술이전의 비중을 높이라.”는 등의 조언을 한 대가로 1100만원을 받았다.또 조 대령이 지난 5일 ‘F-X 정책추진회의’에서 배포한 시험평가단의 군사2급 업무보고를 불법 보관한 행위에 대해선 군기밀 누설죄가 적용됐다. 다소사 등 4개 후보업체는 3차례 가격입찰 후 지난달 19일 국방조달본부와 교환한 가계약서에서 ‘어떤 형태로든 불법로비가 확인되면 구매자는 계약의 전부 또는 일부를 취소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에 서명했다. 조 대령에 대한 사법처리는 11일 방한 예정인 프랑스 특사 장 베르나르 우부리외 국방방관 특별보좌관의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 면담을 앞두고 터져 나와 더욱 관심을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미 정상회담/ 외교부 표정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외교부 당국자들은 안도의 숨을쉬었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며 무력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다.당국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골몰해온 미국과의 외교전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하는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함으로써 초래된 북·미 갈등,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 속에서 우리 당국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문제는 미국의 ‘무력사용’ 여부.우리 정부는 대미 외교채널을 총동원,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우려를확실하게 불식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주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에 변함이 없지만,대화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 정서를 충분히 인식한 결과”라고평가했다. 사실 지난 1월11일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계획을 첫 발표했을 당시에는 남북 및 북·미 대화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가 높았으나 ‘악의 축’ 발언 이후사태가 급변했다.당국자들은 이후에도 한동안 ‘문제 없다.’고 장담했으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미당국자들의 대북 강경발언이 잇따르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특히 이달초 급작스레 교체된 외교안보팀은회담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며 노심초사했다.게다가 대북정책과 관련,한·미간 갈등 조짐마저 보이자 지난 5일 김 대통령이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결과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며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외교부는 재외 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를 지난 7일 급거 귀임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조마조마한 심정이다.끝까지 최선을 다할뿐이다.” 외교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공개석상에서 이같은 심경을 토로했다.지난해 3월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에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회담 성과가퇴색되는 경험을 한 외교당국자들은 어젯밤 미 외교팀 숙소를 방문,우리측 우려를 재차 전달하고 미측으로부터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언급을 받은 뒤에야 헤어졌다는 후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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