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교부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승강장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탈당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포장박스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배꼽티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488
  • [사설] 한미동맹을 가스라이팅에 비유한 국립외교원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최근 낸 책에서 한미동맹을 ‘가스라이팅’(gaslighting)에 비유해 논란을 유발했다. 그제 온라인으로 출판간담회까지 하는 바람에 책은 주목받았다. 김 원장은 책에서 “한국은 한미동맹에 중독돼 왔다. 압도적인 상대에 의한 가스라이팅 현상과 닮아 있다”며 “(가스라이팅은) 사이비 종교를 따르는 무리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백악관 청원에 ‘문재인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라’는 한국인의 청원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이 한국의 이성을 마비시킨 가스라이팅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하는 것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데이트 폭력이나 사이비 종교의 양상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말이다. 국립외교원은 외교부 산하 기관이고 원장은 차관급이다. 이런 인사가 외교적 언사를 사용해야 하는 한미동맹에 대해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썼다는 것 자체가 매우 경솔하고 충격적이다. 김 원장의 주장을 요약하면 한국 국민이 미국의 교묘한 심리 조종에 길들여져 사이비 종교처럼 추종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5000만 한국 국민의 수준을 모욕하는 발상이다. 한국 국민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동맹이 외교안보적·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인생을 파탄 내면서까지 가해자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가스라이팅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김 원장의 논리대로라면 미군이 대규모로 주둔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 등 유럽 선진국 국민들도 모두 가스라이팅 상태가 된다. 한국은 이미 미국에 주권을 당당히 요구하며 국익에 가장 유익한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이러니 김 원장의 가스라이팅 운운은 현실 분석에도 맞지 않는다. 김 원장이 오히려 철지난 1980년대식 반미(反美)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않았나 스스로 되짚어 봐야 한다. 외교부도 이 일을 “학자의 개인적 소신”으로 축소해선 안 된다. 학자적 소신은 퇴임하는 8월 후에 표출해도 됐다. 국립외교원장은 학자가 아니라 엄연히 공직자인 만큼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 美 “정보 부족” 中 “정치 농간”… WHO 코로나 보고서 충돌

    美 “정보 부족” 中 “정치 농간”… WHO 코로나 보고서 충돌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19의 기원 보고서’를 둘러싸고 미중이 또 정면충돌하고 있다. 미국이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하자 중국은 매우 투명하게 협조했고, 결과 발표에 헌신한 연구팀에 찬사를 보낸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이 되는 바이러스는 박쥐가 또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박쥐 등 여러 생물을 판매한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밝혔고,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결론지었다. 공동조사팀은 WHO의 연구자와 중국 연구자 각각 17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연구팀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조사팀은 원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초기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19년 9월부터의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터 벤 엠바렉 조사팀장도 “이번 조사는 겨우 표면을 조금 긁어 낸 정도다.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팀의 발언도 모호했다. 조사팀은 “조사 과정에서 중국 안팎의 정치적 압력이 있긴 했지만 특정 부분을 삭제하라는 압박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미국은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6~9개월 전에 알았던 것보다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해 주지는 않았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14개 국가도 공동성명을 내고 “바이러스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표본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에서 현지 조사가 지연되고 샘플과 데이터 접근성이 제한된 점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매우 투명하게 협조했다고 반박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전 세계에서 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등 14개국의 성명을 “정치 농간”이라고 규정하고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 관행은 극도로 부도덕하다”고 맹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국무부, 미얀마서 비필수 외교 인력 철수 명령

    美국무부, 미얀마서 비필수 외교 인력 철수 명령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미얀마에 주재하는 자국의 비필수 업무 외교관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2주 뒤인 지난달 14일 외교관들에게 ‘자발적으로 떠날 수 있다’고 선택권을 부여했던 조치보다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전날 미얀마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이어 가고 있지만, 유엔 차원의 직접개입을 유도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딜레마가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군의 날’이던 지난 2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열병식에 사절단을 보냈는데, 이날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 100명 이상이 사망한 날이다. ‘미얀마군의 날’ 이후 참극이 이어지고 있고, 미얀마 군부 대 소수민족 반군의 내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는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정부도 이날 가능한 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하고 미얀마 내 머무는 이들에게는 시위 현장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기업 볼타리아도 이날 미얀마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전날인 29일 노르웨이 외교부는 “아직은 미얀마를 떠날 수 있지만, 상황이 예고 없이 변할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촉구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달 초 “미얀마 체류 싱가포르 국민들은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 주요국 대사관들은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반드시 체류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 일시 귀국할 것을 조용히 권유하는 분위기다. 한국 대사관 역시 매주 화요일 편성된 미얀마국제항공의 서울행 임시 항공편 및 추가 항공편 등을 통해 출국을 원하는 교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우리 막내땅’에 입도센터 짓는데… 해수부, 日 눈치보며 수년째 미적

    [단독] ‘우리 막내땅’에 입도센터 짓는데… 해수부, 日 눈치보며 수년째 미적

    2014년 입도지원센터 사업 돌연 중단영토주권 강화·탐방객 안전 위해 추진30억원 등 매년 예산만 확보해놓은 채 해수부 “관련 부처 협의 중” 말만 반복시민단체 “日 억지 주장 빌미 줘” 비판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의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리게 돼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가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을 수년째 확보해놓고도 일본 눈치 등의 이유로 건립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31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독도 영유권을 확고히 하고 실효적 지배를 높이겠다며 2008년에 국가 직접 사업으로 독도입도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독도 현지의 행정 수행과 탐방객 안전을 지원하고, 독도에 행정기관을 설치해 영토주권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입도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2011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 현상변경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3년 2월 기본·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다. 그러나 2014년 11월 조달청 공사 입찰 마감 직전에 국무총리 주재의 관계 장관회의에서 보류 결정이 나 사업이 중단됐다. 입도지원센터는 독도 동도 선착장 부근에 총 사업비 109억원을 들여 3층(연면적 480㎡, 1층 기계실·2층 사무실과 의무실·3층 숙소와 다목적실) 규모로 설계됐다. 정부는 2014년 3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 20억~30억원 정도를 확보하고 있으나 정작 한 푼도 집행하지 못한 채 불용처리하고 있다. 2015년 3월 당시 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독도입도시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이 기대됐으나 거기까지였다. 해수부는 매년 원활한 입도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외교부, 환경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국무총리실과 해수부 등에 사업 추진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현재로선 언제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로 올해 확보된 관련 예산 30억원도 사용될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독도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매년 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을 확보하면서도 번번이 집행을 못 하는 것은 결국 일본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 침탈에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 정부는 한가롭게 뒷짐만 지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도 관계자는 “영토주권 강화뿐만 아니라 연간 독도를 찾는 관광객 20만명 이상의 안전확보와 편의제공을 위해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독도가 일반에 개방된 2005년 3월 이후 지난해까지 254만 7000여명이 독도를 찾았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 17개 정부 개방형 직위 공개채용

    인사혁신처는 개방형 직위 17개에 대해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공모하는 개방형 직위는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국방부 법무관리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호남통계청장 등 고위공무원단(국장급) 7개 직위와 관세청 세원심사과장, 국무조정실 성과지원과장, 외교부 전략조정담당관, 농진청 감사담당관, 특허청 감사담당관과 정보관리과장 등 과장급 10개 직위다. 이 가운데 국방부 법무관리관, 법무부 치료감호소 사회정신과장, 외교부 전략조정담당관은 경력개방형으로 민간인만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1~16일 원서 접수 이후 서류·면접 평가, 직급별 역량 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개방형 직위 임용 공무원은 최초 3년 임기가 보장되며, 성과가 우수한 경우 연장 또는 일반직 전환이 가능하다. 임기 중 상위 직급으로 다시 채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미중 기싸움에 낀 한국… ‘한반도 평화’ 고리로 협력 공간 넓혀야

    미중 기싸움에 낀 한국… ‘한반도 평화’ 고리로 협력 공간 넓혀야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각각 미국과 중국 방문 길에 오른다.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겹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과 함께 미중 간 ‘협력의 공간’을 파고들면 한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는 서 실장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측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대북 정책 관련 한미 양국 간 조율된 전략 마련, 한미동맹 강화,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미·한미일 협조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한미일 공조 체제 강화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보다 두텁게 만드는 것으로 중국을 향한 압박 신호이기도 하다.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는 사실상 한국시간으로 3일 열리는 셈인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정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을 한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담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말했지만, 중국 측의 치밀한 계산이 먹혀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때 양안 갈등이 첨예했던 샤먼에서 회담이 개최되는 것도 이번 회담의 성격이 단순히 한중 간 협력 증진에만 있지 않다는 걸 잘 보여 준다. 이번 회담에선 한중 간 현안,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문제, 글로벌 이슈 등이 의제로 올라오는데,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장관은 “한미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한국이 미국에 밀착되는 걸 경계하는 중국으로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카드를 내걸며 한국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아내려고 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시 주석 방한은 한한령이 최종적으로 철회되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중국은 한국을 ‘약한 고리’로 보고 정 장관을 통해 한국은 반중 전선에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들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이번 방미와 방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측에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 장관이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국익과 일치하는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에도 이처럼 쿼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그 얘기도 못한다면 한국은 ‘흔들면 흔들리는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연이은 회담이 한국의 외교 공간을 넓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경쟁 구도에 있지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늘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솔직하게 건설적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도 “한중이 북한의 도발에 반대한다는 점은 의견이 일치한다”며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킬 것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도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면서도 이날 곧바로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일본에 급파했다.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협력을 해 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한일 양국이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북한의 최근 군사적 도발과 담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단호한 표현을 쓰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입구’로 불리는 종전선언이 북미 관계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도 종전선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중 기싸움에 낀 한국… ‘한반도 평화’ 고리로 협력 공간 넓혀야

    미중 기싸움에 낀 한국… ‘한반도 평화’ 고리로 협력 공간 넓혀야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각각 미국과 중국 방문 길에 오른다.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겹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과 함께 미중 간 ‘협력의 공간’을 파고들면 한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는 서 실장이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측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 확정,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3자 협의와 함께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대북 정책 관련 한미 양국 간 조율된 전략 마련, 한미동맹 강화,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미·한미일 협조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한미일 공조 체제 강화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보다 두텁게 만드는 것으로 중국을 향한 강력한 압박 신호이기도 하다. 당장 정 장관은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당일 중국 푸젠성 샤먼으로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 뒤 이튿날인 3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한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담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말했지만, 중국 측의 치밀한 계산이 먹혀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의 최전선인 대만과 인접한 샤먼에서 회담이 개최되는 것도 이번 회담의 성격이 단순히 한중 간 협력 증진에만 있지 않다는 걸 잘 보여 준다.이번 회담에선 한중 간 현안,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문제, 글로벌 이슈 등이 의제로 올라오는데,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장관은 “한미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한국이 미국에 밀착되는 걸 경계하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아내려고 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중국도 한국을 ‘약한 고리’로 보고 정 장관을 통해 한국은 반중 전선에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들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방미와 방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측에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회담 이후 내부 선전 목적으로 한국과의 회담 결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와 관련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 장관이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국익과 일치하는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에도 이처럼 쿼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연이은 회담이 한국의 외교 공간을 넓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경쟁 구도에 있지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늘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솔직하게 건설적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도 “한중이 북한의 도발에 반대한다는 점은 의견이 일치한다”며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킬 것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도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면서도 이날 곧바로 일본 담당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일본에 급파했다.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협력을 해 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한일 양국이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북한의 최근 군사적 도발과 담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단호한 표현을 쓰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입구’로 불리는 종전선언이 북미 관계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도 종전선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같은 날 한미일·한중 회동… G2 사이 ‘외교 시험대’

    같은 날 한미일·한중 회동… G2 사이 ‘외교 시험대’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각각 미국과 중국 방문 길에 오른다.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겹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과 함께 미중 간 ‘협력의 공간’을 파고들면 한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는 서 실장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측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대북 정책 관련 한미 양국 간 조율된 전략 마련, 한미동맹 강화,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미·한미일 협조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한미일 공조 체제 강화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보다 두텁게 만드는 것으로 중국을 향한 압박 신호이기도 하다.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는 사실상 한국시간으로 3일 열리는 셈인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정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을 한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담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말했지만, 중국 측의 치밀한 계산이 먹혀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때 양안 갈등이 첨예했던 샤먼에서 회담이 개최되는 것도 이번 회담의 성격이 단순히 한중 간 협력 증진에만 있지 않다는 걸 잘 보여 준다. 이번 회담에선 한중 간 현안,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문제, 글로벌 이슈 등이 의제로 올라오는데,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장관은 “한미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한국이 미국에 밀착되는 걸 경계하는 중국으로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카드를 내걸며 한국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아내려고 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시 주석 방한은 한한령이 최종적으로 철회되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중국은 한국을 ‘약한 고리’로 보고 정 장관을 통해 한국은 반중 전선에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들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이번 방미와 방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측에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 장관이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국익과 일치하는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에도 이처럼 쿼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그 얘기도 못한다면 한국은 ‘흔들면 흔들리는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연이은 회담이 한국의 외교 공간을 넓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경쟁 구도에 있지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늘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솔직하게 건설적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도 “한중이 북한의 도발에 반대한다는 점은 의견이 일치한다”며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킬 것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도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면서도 이날 곧바로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일본에 급파했다.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협력을 해 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한일 양국이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북한의 최근 군사적 도발과 담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단호한 표현을 쓰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입구’로 불리는 종전선언이 북미 관계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도 종전선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낙연 사과에 조국 소환 진중권 “파리가 빌면 때려잡아야”

    이낙연 사과에 조국 소환 진중권 “파리가 빌면 때려잡아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파리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파리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고위직이 사과할 때 떠오르는 우스개소리라며 “파리가 앞 발을 싹싹 비빌 때 이 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이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 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 놈을 때려 잡아야 할 때이다. 퍽~~”이라고 2010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을 가리킨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주거의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여당의 책임이 크다”며 “국민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공직자가 부동산 투기에 곁눈질하지 못하고,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부동산 투기의 유혹을 느끼지 못하게 하겠다며 부동산 범죄 공직자를 추적하고 징벌하겠다고 했다. 모든 공직자 재산등록,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신설 등을 통해 공직사회를 쇄신하고 금융규제 대폭 완화까지 약속했다.그러자 진 전 교수는 “그의 얼굴이 파리로 보이는데…나만 그런가?”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처럼 임대차3법 대표발의에 나섰지만 임대료 인상 상한선인 5%를 지키지 않고 9%나 올린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 대해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 이번에 빠졌으면 크게 실망했을 거야”라고 조롱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이 2010년 파리가 사과할 때 때려잡아야 한다고 글을 쓴 것은 당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딸을 특혜채용했던 사건을 비판하면서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또 다른 2014년 SNS글인 “여론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의 수위와 표현 방식에 더 화가 납니다”란 글을 인용하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하루에도 여러 차례 게시물을 올리는 조 전 장관의 SNS는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던 내용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문재인 정권 비판에 차용되면서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란 별명을 얻었다. 진 전 교수는 방대한 내용의 조 전 장관 SNS를 팔만대장경에 빗대 ‘조만대장경’이라 부르며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등대’라고 풍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의용·서훈 ‘투톱’의 G2 방문...한반도 운명 어디로

    정의용·서훈 ‘투톱’의 G2 방문...한반도 운명 어디로

    2일 워싱턴서 한미일 안보실장협의3일 중국 샤먼서 한중외교장관회담정의용 “의도적 아닌 우연히 겹쳐”中, 한국에 약속 받아내려 할 수도미, 중 양측에 일관된 메시지 중요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각각 미국과 중국 방문 길에 오른다.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겹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과 함께 미중 간 ‘협력의 공간’을 파고들면 한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는 서 실장이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측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 확정,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3자 협의와 함께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대북 정책 관련 한미 양국 간 조율된 전략 마련, 한미동맹 강화,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미·한미일 협조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한미일 공조 체제 강화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보다 두텁게 만드는 것으로 중국을 향한 강력한 압박 신호이기도 하다. 당장 정 장관은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당일 중국 푸젠성 샤먼으로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 뒤 이튿날인 3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한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담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말했지만, 중국 측의 치밀한 계산이 먹혀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의 최전선인 대만과 인접한 샤먼에서 회담이 개최되는 것도 이번 회담의 성격이 단순히 한중 간 협력 증진에만 있지 않다는 걸 잘 보여 준다. 이번 회담에선 한중 간 현안,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문제, 글로벌 이슈 등이 의제로 올라오는데,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장관은 “한미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한국이 미국에 밀착되는 걸 경계하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아내려고 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중국도 한국을 ‘약한 고리’로 보고 정 장관을 통해 한국은 반중 전선에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들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이번 방미와 방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측에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회담 이후 내부 선전 목적으로 한국과의 회담 결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와 관련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 장관이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국익과 일치하는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에도 이처럼 쿼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연이은 회담이 한국의 외교 공간을 넓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경쟁 구도에 있지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늘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솔직하게 건설적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도 “한중이 북한의 도발에 반대한다는 점은 의견이 일치한다”며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킬 것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정의용, 일본 외무상 향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 정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도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면서도 이날 곧바로 일본 담당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일본에 급파했다.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협력을 해 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한일 양국이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북한의 최근 군사적 도발과 담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단호한 표현을 쓰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입구’로 불리는 종전선언이 북미 관계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도 종전선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의용 “종전선언, 北도 많은 관심...美 긍정 검토 기대”

    정의용 “종전선언, 北도 많은 관심...美 긍정 검토 기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정 장관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미국도 (종전선언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또한 “우리는 북한과 미국, 일본의 관계 정상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종전선언은 북미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그런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판단은 우리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문제를 미국과 계속 협의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일본 눈치보며 독도에 입도지원센터도 못짓는 해수부

    [단독]일본 눈치보며 독도에 입도지원센터도 못짓는 해수부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생이 사용하게 될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리게 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가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을 수년째 확보해놓고도 일본 눈치 등의 이유로 건립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31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독도 영유권을 확고히 하고 실효적 지배를 높이겠다며 2008년에 국가 직접 사업으로 독도입도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독도 현지의 행정 수행과 탐방객 안전을 지원하고, 독도에 행정기관을 설치해 영토주권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입도지원센터는 기본·실시설계용역에 이어 2014년 11월 조달청 공사 입찰 마감 직전에 국무총리 주재의 관계 장관회의에서 보류 결정이 나 사업이 중단됐다. 입도지원센터는 독도 동도 선착장 부근에 총 사업비 109억원을 들여 3층(연면적 480㎡, 1층 기계실·2층 사무실과 의무실·3층 숙소와 다목적실) 규모로 설계됐다. 하지만 정부는 2014년 3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 20여억~30여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정작 한 푼도 집행하지 못한 채 불용처리하고 있다. 2015년 3월 당시 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독도입도시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이 기대됐으나 거기까지였다. 해수부는 매년 원할한 입도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외교부, 환경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현재로선 언제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로 올해 확보된 관련 예산 30억원도 사용될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 독도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매년 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을 확보하면서도 번번이 집행을 못하는 것은 결국 일본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며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 침탈에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 정부는 한가롭게 뒷짐만 지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토주권 강화 뿐만 아니라 연간 독도를 찾는 관광객 20만명 이상의 안전확보와 편의제공을 위해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독도가 일반에 개방된 2005년 3월 이후 지난해까지 독도 방문객은 254만 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의용, 첫 해외 출장지는 중국...“왕이 초청”

    정의용, 첫 해외 출장지는 중국...“왕이 초청”

    서울공항서 전용기 타고 방중3일 샤먼서 왕이 부장과 회담中 방역정책 때문에 지방 택해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한다. 외교장관의 방중은 2017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왕이 부장의 초청을 받고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실무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정 장관의 첫 해외 출장이다.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왕이 부장의 초청을 받고 일정 협의가 있었다. 양국 간 서로 편리한 시기를 조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장소가 수도 베이징이 아닌 샤먼인 이유는 중국의 방역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과 대만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과 가까운 샤먼에서 회담을 여는 게 한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데 양안관계와 결부시켜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는 양자 관계를 비롯해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이슈들로 구성됐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한국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이후 오찬도 열릴 예정이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하진 않을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번 방중에 대해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25일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반도 주변 주요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WHO ‘코로나19 기원 보고서’에 中 환영…한미일 등은 “우려”(종합)

    WHO ‘코로나19 기원 보고서’에 中 환영…한미일 등은 “우려”(종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바이러스가 박쥐 등에서 중간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고,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선 “극히 드문” 가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지만, 한국 등 14개국 정부는 조사 과정에서 완전한 자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험실 유출 가능성 극히 낮다”조사팀은 30일(현지시간) ‘WHO-SARS-CoV-2의 기원에 대한 소집된 글로벌 연구: 중국 파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 전문가 17명과 중국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번 연구를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28일 동안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우한에서 진행했다. 조사팀은 일단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네 가지로 상정했다. ⓵박쥐→중간동물→인간 전파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사팀은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동물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에 대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likely to very likely)고 판단했다. 박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둘 사이에는 수십 년의 진화적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언가 중간 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천산갑에서도 매우 비슷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면서 박쥐에서 출발해 최소 한 번 이상 종간 전염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조사팀은 점점 더 많은 종류의 동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지만, 이는 인간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은 해당 가설에 대한 반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시작한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진행한 가축이나 야생 동물에 대한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는 점도 이 가설의 약점으로 꼽았다. 조사팀은 박쥐가 비슷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야생동물 농장에서 중국 우한으로 수입된 육류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⓶박쥐→인간 곧바로 전파: 가능성 있다바이러스가 박쥐 등 1차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직접 전파했다는 가설에는 “가능성이 있다”(possible to likely)고 평가했다.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가 관박쥐(rhinolophus bat)에서 발견됐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특히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박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됐다고 알렸다. 아울러 밍크 역시 매우 영향을 받기 쉬운(susceptible) 것으로 증명됐다면서 밍크가 1차 동물 숙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팀은 앞서 밝힌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박쥐의 바이러스 사이에는 진화적 거리가 존재한다면서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한 전파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⓷냉동식품 통한 전파: 있을 수 있다중국은 ‘우한 기원설’에 ‘수입 냉동식품 전파설’로 맞서왔다. 코로나19가 이미 해외에서 발생했고,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사팀은 “있을 수 있다”(possible)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가능하다면 2019년 12월 이후 콜드 체인을 통해 우한의 화난시장에서 판매된 냉동상품, 특히 사육된 야생동물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전염이 식품을 매개로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고, 콜드체인을 통한 오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조사팀은 평가했다. ⓸실험실 유출설: 극히 드물다 조사팀은 우한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극히 드문”(extremely unlikely) 가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직원의 우발적 감염을 통해 자연 발생적인 바이러스가 실험실 밖으로 나온 가설만 평가했을 뿐 고의적인 유출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조사팀은 “실험실 사고는 드물지만 일어나기는 한다”면서도 “2019년 12월 이전 어떠한 실험실에서도 코로나19와 밀접하게 관련된 바이러스에 대한 기록이 없다”며 유출설의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봤다. 한편 처음 발원지로 지목됐던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 대해 발병의 근원지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팀은 “초기 사례의 대부분은 화난시장과 관련이 있었지만, 비슷한 수의 사례가 다른 시장과 연관돼 있고 일부 (사례)는 어떠한 시장과도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부록을 제외하고 12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우한에서 코로나19의 첫 발병이 보고된 2019년 12월 이전에 채취·보관한 혈액 샘플에 대한 더 많은 검사를 권고했다. 그밖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동물과 냉동제품 공급 국가에 대한 추적도 다음 연구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 “조사 참여한 과학자들에 찬사” 환영실험실 유출설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 WHO 보고서에 대해 중국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여준 과학, 근면, 전문성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국내 감염병 예방과 통제 업무가 엄중한 상황에도 WHO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전문가들의 순조로운 업무 수행에 협조한 것은 중국의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또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전 세계 과학자가 협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 뒤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행위는 협력을 방해하고 방역 노력을 파괴해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더불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전 세계적인 임무로 더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WHO와 중국의 공동 연구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일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등 14개국 “원자료 접근 부족 우려”반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기원 조사 과정에서 원자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 국가는 “우리는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 14개국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과학적 조사팀(mission)은 그들의 작업을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권고안과 발견을 도출하는 조건 아래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의 이익뿐 아니라 다음 단계의 연구와 다음번 보건 위기(의 대응)를 위한 시기적절하고 투명하며 증거에 기반한 절차로 가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인간에게 전파(introduction)된 수단을 찾기 위한 동물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포함한 이번 연구의 결과와 권고안에 주목하며 전문가 주도의 2단계 연구를 위한 모멘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WHO와 모든 회원국은 접근성과 투명성, 적시성에 대해 새로운 약속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추가 조사와 심층 연구를 요청했다.
  • [사설] “김정은 안 만난다”가 美 대북정책이어선 안 된다

    미국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이 현지시간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를 준비한다는데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을 부정한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면”이라며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하는 실무 협의 중시의 보텀업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종국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사키 대변인의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는 언급은 성급한 감이 있다.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는 막바지로 금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는 사실상 미국이 한일에 새 북한 정책을 통보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한일을 방문하면서 양국의 대북 의견을 청취한 만큼 조율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한 가지 우려는 북미 정상 간의 성과가 응축된 2018년 싱가포르 합의의 부분적 부정 혹은 전면 폐기 가능성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장관 방한 때 합의의 계승을 촉구했으나 블링컨 장관은 즉답을 회피했다. 사키 대변인이 “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언급 등으로 미뤄 볼 때 미국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의 인권 문제를 들어 중국을 압박하듯이 북한에도 인권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 발언을 ‘미국산 앵무새’ 등의 막말로 비난했다. 대남용보다는 2발의 탄도미사일과 함께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대미용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북미가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지 않고 초장부터 ‘강 대 강’ 대결로 나서면 전략적 인내의 ‘오바마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양국은 새겨듣길 바란다.
  • 공습 공포까지 덮쳤다… 미얀마 엑소더스

    공습 공포까지 덮쳤다… 미얀마 엑소더스

    전투기 동원 소수민족 공습까지 감행시민 수천명 태국·인도 향해 피란길태국 “미얀마 문제” 난민 거부 논란 3개 무장단체 “무력진압 중단” 성명美 “민주화 때까지 교역 협정 중지”미얀마 군부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진압을 이어 가는 가운데 소수민족에 대한 공습까지 감행하며 사태가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얀마 시민 수천명이 군부의 공격을 피해 인근 태국, 인도 등으로 도망치는 등 피란민 행렬도 이어진다. 30일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부가 소수민족이 사는 카렌주 파푼 지역을 공습한 이후 1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신했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간 이들이 3000명이고, 8000명가량은 파푼 숲속으로 피신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군 초소를 공격했는데, 군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에 나섰다. 카렌족 인권운동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태국과 인도에서는 미얀마 난민 행렬을 거부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인권단체들은 태국으로 간 카렌족 주민 대부분이 본국으로 돌려보내졌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주장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했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미얀마 ‘국내’ 문제로 놔두라”면서도 대규모 난민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와 인접한 인도 마니푸르주 역시 난민 유입을 막고 식량 제공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최근 시민들의 거리 집회와 함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며 군부와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거리 시위를 주도하는 민족 총파업위원회(GCSN)는 앞서 KNU를 포함해 카친독립기구(KIO), 샨주복원협의회(RCSS) 등 16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연방군’을 결성, 군부에 맞서 국민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이날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3개의 무장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군부를 상대로 시위대를 죽이는 일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이미 내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들이 너무 절박해져 소수민족 반군과 함께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정하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총격 등 군경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510명이다. 군부의 유혈진압이 지속되자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13년 미얀마와 체결한 무역투자협정(TIFA)에 따른 모든 교역 관련 약속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협력해 무역과 투자 문제에 대한 대화 플랫폼을 만드는 협정이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미얀마군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학생, 노동자 및 노동계 지도자, 의료진, 어린이를 살해한 것은 국제사회의 양심에 충격을 줬다”며 협정 이행 중단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유효하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압박을 가하려면 우리가 더 단결하고 국제사회가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31일에는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긴급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준형 “韓, 한미관계서 판단력 잃은 가스라이팅 상태”

    김준형 “韓, 한미관계서 판단력 잃은 가스라이팅 상태”

    “美에 압도당해 우리 스스로 지나친 제어국익에 입각한 의견 개진 할 수 있어야”외교부 “개인적 소신… 한미동맹 확고”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한미관계 150년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을 내면서 ‘한국이 한미관계에서 가스라이팅(gaslighting)된 상태’라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가 한미 공조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이와 상반되는 듯한 용어를 언급하는 것은 정책의 혼선을 야기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30일 발간한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국은 오랜 시간 불균형한 한미관계를 유지하느라 애쓴 탓에 합리적 판단을 할 힘을 잃었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희박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을 일방적 한미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스라이팅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데이트폭력 사건에서 주로 사용된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음모를 가지고 우리를 조정했다는 게 아니라, 미국에 압도당해 우리가 지나치게 알아서 스스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 것”이라면서 “국익에 입각해 상식적으로 미국과 ‘딜’(거래)을 할 수 있고 미국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우리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외교부는 김 원장의 저서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핵심”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해당 저서는 국립외교원장이 국제정치와 한미관계를 전공한 학자로서의 개인적인 소신과 분석을 담아 저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도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저서에 기술된 일부 용어가 현재의 한미관계를 규정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며,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에서의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고 호혜적”이라고 해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 문제는 축소

    日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위안부 문제는 축소

    내년부터 역사, 지리, 공공 등 일본의 대부분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영토이며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거돼 있다는 억지 주장이 실린다. 앞서 바뀐 초·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초·중·고 전체 과정을 통틀어 영토를 왜곡화고 우경화 색채가 짙은 과거사를 가르치는 교육체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 총회를 열어 내년 4월 신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사용할 교과서들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296종의 교과서가 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역사종합 12종, 지리종합 6종, 공공 12종 등 3개 사회 과목 총 30종 중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포함됐다. 지리와 공공 교과서 18종에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또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상대국이 각각 실효 지배하는 북방영토와 다케시마에는’이라는 공공 교과서 표현에 대해 문부과학성이 ‘상대국이 각각 실효 지배하는’이란 문구를 빼도록 검정한 사례도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독도 문제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대폭 축소되거나 삭제됐다. 이날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2018년 일본 정부가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한 이후 처음 나온 것들이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대변인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또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교육부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정부에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이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대사 대만 방문에 화난 中 “한계선 넘지 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밀착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 주재 미국대사인 존 헤네시닐랜드는 30일 타이베이에서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과 미국재대만협회(대만대사관 격)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타이베이 사무처 처장과 만나 대만과 미국, 팔라우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동 담화를 발표했다. 헤네시닐랜드 대사는 지난 28일 대만에 도착했다. 대만 언론은 1979년 미중 수교로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된 뒤로 미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헤네시닐랜드 대사는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의 대만 방문에 동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 외교관들이 대만 인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팔라우 주재 미 대사가 대만에 도착한 다음날인 29일 군용기 1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무력 시위를 벌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미국과 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 ‘하나의 중국’은 중미 관계의 정치 기초”라며 “중국은 미국과 대만간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한계선을 넘으려 시도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히 훼손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대사의 대만 방문은 바이든 정부가 전임 트럼프 정부의 대만 정책을 계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샤먼대학 대만연구원의 장원셩 부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대만 관련 입장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미국과의 밀착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린팅후이 대만국제학회 부비서장은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이 자국 대사와 대만간의 교류를 더는 금기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주장 담은 일본 교과서에 외교부 “즉각 시정하라” 성명

    “독도는 일본땅” 주장 담은 일본 교과서에 외교부 “즉각 시정하라” 성명

    日, 교과서 통한 독도 영유권 주장외교부, 성명 통해 “강력히 규탄”주한일본대사관 소마 총괄공사 초치악화일로 한일관계에 찬물 끼얹어일본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이 담긴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외교부는 즉각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외교부는 30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지 않은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 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개탄을 금하기 어려우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외교부는 또 “우리 정부는 전시 여성의 인권유린이자 보편적 인권 침해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본질을 일본 정부가 정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표명했던 책임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입각해 관련 역사교육에 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소마 공사는 지난달 일본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개최했을 때도 초치된 바 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생이 사용하게 될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는데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총합과 공공 교과서 18종에는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혹은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는 표현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총합 12종에도 독도가 일본 영토에 편입되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으며, 일부 역사교과서가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기도 했다.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를 외교적으로 풀어내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시도로 당분간 냉각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