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교부장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레이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위기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정규직 전환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자해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8
  • 도쿄 한·미정상회담 무얼 논의하나

    오는 8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12일 남북 정상회담을 둘러싼한·미 두 나라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민족 분단 55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우리의 자세와 국민 바람을 감안한 의제들을 설명하게 될 것이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와 북한 핵문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두 나라의 시각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그러나 한·미 두 나라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견고한 만큼 이견이 존재한다기 보다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읽는 이해관계의차이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양국은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조율작업을 거쳤다.우리측은 반기문(潘基文)외교부차관을 미국으로 보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에게정상회담 합의과정과 입장을 설명했고,미국측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자문관을 파견,김 대통령과 이정빈(李廷彬)외교부장관을 만나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조정작업을 계속해왔다. 따라서 두 나라 정상은 ‘공조전선 이상무’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클린턴 미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간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어 한·미·일 3국의 공조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정부 관계자들도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및 개방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세 나라간 이견이 없다고 말한다. 즉 남북 정상회담을 읽는 기본적인 시각이 동일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등 국제현안을 어느 수준에서 거론할 것인지에 대한 수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대북 경협 등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의 틀 안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미국측은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동북아 신질서 차원에서 다뤄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미회담은 이러한 현안들에 대한 최종 조율을 이뤄낼 것이고,김 대통령은 탄탄한 공조 속에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게 될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주미·주중대사 교체

    주미·주중 대사 교체는 집권 후반기 4강 외교에 대한 포석 의미가 크다.6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살리면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공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와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의 교체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통일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것이 기대된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홍순영(洪淳瑛)전 외교부장관의 경우 재임기간 폭넓게 구축한 중국 인맥과 대중국 외교에서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온천외교’로 친분을 닦아온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 등 외교 지도부과의 돈독한 관계 속에서 탈북자문제등 당면 현안을 원만하게 풀어갈 ‘원숙미’가 낙점의 배경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아직 관료체제라기보다 본질적으로 당체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무자 출신보다는 폭넓게 판단을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양성철(粱性喆·민주당)의원은 ▲미 의회 전문가 ▲북한 전문가 ▲능숙한 어학 구사 등 3가지 조건에 합당하다는 평이다.국회 통외통위에서 활약한 경험과 미 켄터키대에서 북한을 전공했고 펜실베니아 이정식 교수와 예일대 고병철 교수 등 미국 내 폭넓은 지인들이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 이후 주미대사를 교체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곧바로 미 정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조기 교체론’이 대세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粱性喆 주미대사 내정자 국회 내에서 몇 안되는 북한문제 전문가로 꼽힌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야당 시절 국제 외교·안보 분야의 브레인으로 활동하다 15대 국회에 진입했다.원칙주의자로 국회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꼼꼼한 일 처리와 실력을 인정받았다.이론과 현실을 접목,학자 출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부인 이정진(57)씨와 1남 1녀. ▲전남 곡성(61) ▲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 기자 ▲미 캔터키대 교수▲경희대 교수 ▲15대 의원. *洪淳瑛 주중대사 내정자. 61년 고시13회 출신으로 40년간 한길을 걸어온 전형적인 직업외교관이다.1년6개월(98년 8월∼20001월) 외교부장관 재임시 한·미·일 3국 공조와 대북 포괄적 접근의 기틀을 마련했고 포용정책과 인권외교에 앞장섰다.소탈한 성격과 빈틈없는 일 처리와 함께 ‘직설화법’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부인 장동련(60)씨와 2남2녀. ▲충북 제천(63) ▲서울대 행정학과 ▲러시아대사 ▲외교부 차관·장관.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보행자의 인권

    자동차가 생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된 오늘날,거리를 다니는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가 어느 정도 지켜지는가를 보면 그 나라의 전반적인 인권존중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이 점에서 스웨덴은 분명히 가장 앞서가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다. 스웨덴 사람들은 산책을 즐긴다. 어른,아이 구분없이 틈만 나면 집을 나서몇 시간이고 산책을 한다.그래서 웬만한 곳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보도 이외에도 잘 정돈된 산책로가 따로 있다.국민들의 삶의 질을 생각하는 행정의 본보기다.그러나 시민들을 위하는 스웨덴 정부의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십수년전 필자가 스웨덴에서 대사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한 겨울 어느 날 이른 새벽에 창밖을 내다보니 밤새도록 눈이 쌓인 거리에서 제설작업이 시작되고 있었다.그런데 작업이 진행되는 순서가 흥미로웠다.제일 먼저산책로에 내린 눈이 치워졌다.산책로용 제설기가 따로 있었다.그 다음 보도에 쌓인 눈이 차도 쪽으로 치워졌다.마지막으로 차도 위의 눈이 제설차에 실려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것이었다. 사람이 차량에 우선한다는 인식,나아가 시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그리고 이를 충족시키려는 의지가 묵묵히 행동으로 옮겨지는 현장이었다.차도의 눈이 아무렇게나 보도쪽으로 치워지고 보행자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우리 나라의 경우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필자는 그 광경을 한동안 바라보면서,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그와 같은 작은 일들이 쌓여서 진정으로 인간과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했다. 이처럼 선진민주사회에서 인권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의현장에서 실천되는 사고와 행동양식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인권보호를 강화할 뿐 아니라,스스로 인간존중을 실천하는 행정을 펴야하는 것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작은 곳에서부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정,이것이야 말로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즉,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누리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해소시켜 주고 시민들이 필요로 하면서도 개인의 힘으로서는 마련하기 어려운 인프라를 만들어주면서,개개인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민주주의가 억압받던 시절에 구호로 외치던 인권,그리고 민주화가 완성되면서 법제도상 보장된 인권의 개념에는 익숙해져 있다.그러나 보행자들의 편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도를 점령한 차들,지나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현장 등을 볼 때,보다 실천적 의미의 인간존중은 아직도우리의 생활반경으로부터 먼 거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역사적 정상회담 배석 누가 하나

    누가 역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배석하는 행운을 얻게 될까.남북한은 두정상이 두차례 이상의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2∼3명의 보좌요원과 1명의 기록요원을 배석시킨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회담 성격상 보좌요원은 각료급,기록요원은 중앙부처의 국·실장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적인 정상회담에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외교부장관 등이 배석하고 외교부의 담당국장이 기록요원으로 참석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북관계 주무장관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청와대의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이 배석자 ‘0순위’에 올라있다.박장관이 남북관계 전문가이고 황수석이 장성출신의 군사문제에 정통하다는 점에서도 한반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정상회담의 적절한 배석자로 평가된다. 두 명의 각료 외에 향후 남북간 협력관계를 고려할때 청와대 경제수석이나경제부처 장관의 배석 가능성도 있다.기록원으론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이나 손인교(孫仁敎) 남북대화사무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정부의 한당국자는 “정상회담에서 배석자의역할은 관련자료를 챙겨주고 정상간의 대화중에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찾아주는 역할”이라고 말한다. 평양 방문대표단에 누가 포함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우선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동행 여부가 주목거리다.청와대에선 외교안보·경제·공보 등 3명의 수석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각료중에선 외교부·재경부·산자부 장관 등의 대표단 포함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각 정부 부처 장관들이 너도나도 참가를 희망하고 있고정·재계 대표급 인사들과 정부 출연기관장들도 벌써부터 대표단에 포함되기를 원하고 있어 정리하기에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호 및 행사진행요원이 50여명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순수대표단에 포함되기 위해 국내 각계 대표급 인사들의 치열한 눈치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남’을 위한 배려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 ‘다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한 종이수건으로세면대를 닦아 줄 것을 승객에게 권유하는 안내문이 세면장에 붙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남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가득한 말이다. 필자는 직업상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되는데,우리 국적 비행기를 타보면 이권유대로 세면대가 말끔하게 정리돼 있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그 흐트러진 모습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할까 염려돼 필자는비행기 세면장에 들어가 남의 뒤처리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아무래도 우리는 남을 위한 배려에 인색한 모양이다.서로 먼저 가려는 운전자들로 정체된 도로에서부터 쓰고난 물건들을 아무렇게나 늘어놓고 나가는공중목욕탕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수 있다. 남을 위한 배려에 인색함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남’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심리에서 연유되지 않았는지 생각된다.오랜 세월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같은 평가를 한다. 수십년간 한국의 대학교단에 서 온 한 미국인 노교수는 캠퍼스를 떠나 버스를 타면 승객들의 차가운 표정 때문에 아직도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섭섭함을느낀다고 한다. 승객들 가운데 제자들이 있기라도 하면 그 반대로 지나치게친절하고 아는 티를 내기에,이 역시 공공장소인 버스에서는 쑥스럽다는 것이다.‘남’일 때는 한없이 냉담하고 ‘우리’일 때는 지나치게 끈끈하다는 관찰이다. 우리에게 ‘우리’란 혈연·지연·학연 등의 연고나 소속감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포함한다.‘남’은 그런 공유점이 없는,상관없는 사람들이다.가족이든 직장이든 ‘우리’안에서는 서로를 감싸주며 잘못된 일도 너그럽게 덮어주는 배려가 있다.그러나 ‘우리’를 벗어나면 매몰차고 무관심하다. 이처럼 우리의 심리 가운데 ‘우리’와 ‘남’ 사이의 경계가 유난히도 높은 것은 수천년 한 곳에서 단일민족으로 살면서,이민족과 더불어 지내야 했던 역사적 경험이 부족했던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남’과 어울리기를 마다하고 ‘남’을 위하지 않는 배타적 심리로는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화의 시대에서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을 위한 배려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나와 무관한 이름모를사람들일지라도 잠시 같은 공간에 머무는 타인들을 예의로 대하며 그들에게나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습관을 길러야 한다.나아가 ‘우리’의 울타리 안에 안주하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남’들을 지구촌의 이웃으로 생각하며 그들과의 ‘섞임’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주사회를 지탱해 주는 두 개의 기둥은 권리와 의무다.권리행사에는 ‘남’을 위한 배려가 앞서고 의무에는 ‘우리’와 ‘나’가 그 실천주체가 되는회가 진정 질서와 조화,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는 민주사회가 아니겠나 되새겨 본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외교통상부 부인회 4일 이웃돕기 자선 바자회

    외교통상부 부인회(회장 李正惠·李廷彬 외교부장관 부인)는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제12회 불우 이웃돕기 자선 바자회를 연다. 판매 수익금 전액이 불우 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여지는 이 바자회에는 재외공관에서 보내온 수예품·토산품·실내 장식품 등의 세계 각국의 특산품과각종 생활용품 등이 전시된다.연락처 (02)3497-7600.
  • 한·중 외교장관 회담

    중국을 방문중인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은 27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국 외교부장관 회담에서 리펑(李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 예정대로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경우 대북 포용정책과 베를린 선언에 대한 한국정부의 참뜻을 북한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두 장관은 또 오는 6월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북·중관계의 건설적 진전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oilman@
  • 남북 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 청와대 움직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지난 2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영수회담으로 시작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단계 의견수렴 과정이 26일 3부 요인과의 오찬 및 중앙 언론사 사장단과의 만찬 모임으로 마무리됐다.일단 27일 제2차 남북 실무접촉 결과를 보고받은 뒤 2단계의견 청취에 착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실무접촉 결과에 매우 만족해하는 모습이다.특히 양측이 다음달 3일 열릴 제3차 실무접촉에서는 의제·절차 등에 대한 세부적인 합의문을 작성하기로 함에 따라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이제 김 대통령의 정상회담 준비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빈(李廷彬)외교부장관 등의 중국 방문도 그 일환이다. 이번 주말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와의 회담을 끝으로 총선 민의 수렴을위한 작업과 함께 정국 안정의 기초를 다진 만큼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회담 구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역사적인 회담을 앞두고 김 대통령의 생각이 많은 것 같다”면서 “내주부터는 가급적 일정을 줄이고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종 보고서와 예상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능하면 회담 시믈레이션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여기에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과의 회동도 추진하고,통일고문 등도 초청,지혜와 경험을 구할 계획이다. 경제수석실의 한 관계자는 “남북 특수에 대비,경제계 인사들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 대통령은 남북경협의 틀 속에 이산가족 상봉 및 정상간의 정례 회담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베트남 전방위 개방 외교 ‘눈길’

    [하노이 연합] 최근 베트남의 전방위 개방외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과거사에 관계없이 전세계 어느 국가들과도 교류를 한다는 원칙을 세운 베트남은 참전국인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과 박용옥 한국 국방차관의 초청 등 역사적인 의미가 큰 초청과 방문으로 베트남의 외교목표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이달 중순 천득렁 대통령이 쿠바와 몽골을 방문한데 이어 5월초에는 레카피유 공산당 서기장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레카피유 당서기장의 프랑스 방문은54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베트남이 승리한 후 46년만의 첫 방문이어서 상당한 의미를 안고있다. 또 응웬 지 니엔 외교부장관은 연초 외무장관직에 오르자마자 중국을 방문,적대관계에 있던 중국과의 화해 손짓을 더욱 확실히 했고 이어 라오스 캄보디아를 방문,영원한 우방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일본을 방문해 경제적 지원에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해 말 중국과의 국경 조약을 체결한데 이어 화약고로 불리는 통킹만과 황사군도 청사군도 등의 경계선을 명확히 하는 실무회담을 14차례나 가지면서 이번 여름에는 중국과의 경계선 문제를 모두 마무리한다는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베트남은 이같은 방문외교와 함께 초청외교도 활발히 전개,3월초 코언 장관을 초청한데 이어 지난 22일부터는 박 차관까지 초청했다. 코언장관과 박차관의 초청은 미국과 한국이 다 같이 베트남전 당시 총칼을맞대고 싸운 상대라는 점에서 베트남의 개방외교가 말뿐이 아님을 잘 말해주고 있다.베트남은 이밖에도 지난 3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을 92년 한국과의수교이후 처음으로 초청해 전통적인 외교관계를 확인한데 이어 월말에는 일본 방위청 장관까지 초청해 놓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방위 외교에 대해 일부에서는 베트남이 정작 중요한 경제문제는 소홀히 한 채 정치 국방문제에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있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음식문화 세계화의 한계

    우리는 자랑할 만한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한국음식은 맛이 독특하고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하다.필자는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여러나라의 음식을 맛보았으나 아무래도 우리나라 음식만큼 구미에 당기는 것이 없다.어느나라 사람이든 자기 고유의 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오늘날의 지구촌 시대,특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할 나라에서 우리 음식이맛있으니 외국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뿐더러 남에게 당혹감을 주게 된다. 필자가 어떤 아시아 국가에 부임해 갔을 때 그 나라 유력인사의 집에 초대되어 저녁을 먹고 혼난 일이 있다.나라 경제가 어려워 형편이 여의치 못한가운데서도 그 댁으로서는 성의를 다해 전통요리를 준비하여 극진히 대접해주었다.그러나 비위가 비교적 약한 필자에게는 음식의 모양과 냄새가 매우거북스러웠다.주인에 대한 예의상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 주는 대로 다 먹고 밤새 지독한 배앓이를 겪었고 수일간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또 한번은 한 북유럽 국가에대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그 나라 지도급 인사들을 만찬에 초대하고 아내가 정성스레 마련한 한식을 대접했는데,손님 가운데 한국음식을 처음으로 맛보게 된 숙녀 한분이 자기 앞에 놓인 김치 그릇뚜껑을 여는 순간 코를 막으면서 구토증세를 보이는 바람에 저녁 내내 안절부절했다.그후 아내는 한국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외국인을 초대할 때는 김치를 담그면서 마늘을 쓰지 않고,외국손님에게는-김치맛을 아는 외국인들은 물론 해당되지 않지만- 반드시 김치를 좋아하는지 물어본 뒤에 대접을 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소금 아니면 간장을 사용한다고 한다.그런데 소금으로 간을 한 음식을 먹으면서 자란 대부분 서양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네 고유음식이 아니더라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지 잘 먹는데,간장으로 맛을 낸 음식을 먹으면서 자란 대부분의 동아시아 사람들은 자기 음식만을 고집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간장으로 간을 맞출 뿐만 아니라 간장의 깊고 얕은 맛에 대해 고도로 발달된 미각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외국에 나가서 한국음식이 없으면 당하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렇기에 고향을 떠나 3,4대를 지내오면서 중앙아시아까지 가서 살고있는 우리 동포들이 우리말과 글을 잊었어도 음식에 있어서는 모국과 대동소이한 생활풍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창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와 생활풍습을 만들어냈다.세계화는 그 다양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음식에 있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입맛을 개발할 줄 알아야 한다.그러나 간장 맛에 길든 민족들은 음식에 관한 한 열린 마음을 갖기 어려운 듯하다.쇼비니즘이 유일하게 용납되고 설자리를 고수하는 곳이 음식문화가 아닐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와 질서

    삶의 현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질서들은 그 하나하나가 어우러져서문명화된 사회를 엮어내고 지탱해 준다.질서는 강제성을 지닌 법과 규칙으로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법과 규칙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사람들의 자발성에의해 지켜지기도 한다. 필자는 직업상 비행기를 자주 타고 세계 곳곳의 공항을 이용하면서 질서의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에피소드를 많이 겪었다.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필자가 시카고 총영사의 임무를 마치면서 이임 인사차 워싱턴 대사관에 출장을 갔던 1983년 3월의 일이다.워싱턴을 가로질러 흐르는 포토맥 강에 비행기가 추락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항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시점이었다.출장을 마치고 시카고로 돌아가기 위해 워싱턴의 내셔널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그런데 이륙후 얼마되지 않아 비행기는 고도를 잡지못하고 워싱턴 상공을 빙빙 도는 게 아닌가.기장은 기내방송을 통해 비행기엔진 두 개 중에 하나에 불이 붙어서 내셔널공항으로 회항,비상착륙할 것임을 밝히면서 나머지 한 개의 엔진으로 안전하게 내릴 수 있으니 승객들은 동요하지 말고 침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비행기는 연료를 다 버리고 비상착륙을 시도했다.창밖을 내다보니 한쪽 엔진은 계속 불타고 있고,활주로에는 수십대의 소방차가 비상등을 돌리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생과 사가 결정되는 순간인 듯싶었다. 다행히도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다.일순간 뒷문이 열리면서 소방용 거품이온 사방을 뒤덮었다.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120여명의 승객들 가운데 그 급박한 상황에서 동요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은 앞줄에서부터 차례차례 질서정연하게 비행기를 내렸다.뒤에서 먼저 나가겠다고 허둥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질서정연했던 만큼 최소한의 시간으로 모든 승객이 비행기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발휘되는 미국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여건하에서 질서가 무너졌을 때의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서로 먼저 나가려는 승객들이 얽히고 짓밟히면서,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이처럼 질서는 집단의 조화를 위해서뿐 아니라각 개인의 안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로 거듭나고 있다.그래서 국제사회는 우리를 민주주의 클럽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가을 ASEM 정상회의,내년 ‘한국 관광의 해’,2002년 월드컵 등 세계의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될 때마다 질서정연한 우리 사회 곳곳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바란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클럽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그래서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기를 원한다.뜻과 목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이름의 모임 또는 클럽을 만든다.동창회,등산회,사교클럽,여러 직종에 따른 전문클럽 등 그 내용에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회원들끼리는 상부상조와 클럽의 정체성 보존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나라도 마찬가지다.국가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국익에 따라 형성되지만,비슷한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가진 나라들 사이에는 서로 통하는 상호신뢰가 있기 때문에 협력하기가 수월하며,이견이 있더라도 상호존중 위에 문제를 풀어가는 대화가 수시로 이루어진다. 세계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선진8개국 정상회의(G-8),경제협력개발회의(0ECD),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과 같이 지역적,경제적 클럽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냉전시대의 세계는 크게 두 개의 클럽으로 나뉘었다.개인의 자유와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고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전체주의하에 통제경제를 추구하는 공산 진영으로 양분되어서 인류를 전멸시킬지도 모르는위험한 경쟁을 했다.그러나 공산진영은 내부의 모순으로 붕괴되었다.집단의이익을 앞세워서 개인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사유재산을 거부하는 공산주의는자유를 구가하며 자신의 행복과 발전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는 20세기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교훈이었다.21세기에는 자유민주주의가 인류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아가면서,인권의 존중과 민주적통치가 더욱 더 확산될 것이다. 이 과정에 능동적으로 동참하여 세계사를 선도하는 것은 그 지도자와 국민의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나라,즉 민주주의 클럽에 속한 나라들이 될 것이다. 21세기 원년에 서 있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클럽에 속한 나라다.97년말에닥친 외환위기는 과거 우리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술한 구석이 많았는지를깨닫게 해주었다.그러나 그간의 뼈아픈 개혁을 통해 우리의 시장경제체제의기반을 다지고 자율성·투명성·책임성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적 제도와 관행의 강화에 힘쓴 결과, 민주주의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3월초에 이뤄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서유럽 4개국 순방은 우리가 민주주의 클럽의 회원임을 확인시켜주었다.수세기에 걸친 투쟁과 희생으로 오늘날의 선진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서유럽에서 대통령께서 받은 각별한 환대는 그들이 우리를 동반자로 환영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민주주의 클럽 멤버십에는 특혜와 동시에 의무가 따른다.회원으로서자신의 역량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클럽이 표방하는 이상을 널리 실현시켜나가는 데 동참해야 한다. 우리의 민주적 역량을 소중하게 키워가면서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과 국제사회 공통의 문제해결에 응분의 기여를 해야하는 것이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한국인 납치‘피살 관련 中에 수사협조 요청

    정부는 최근 중국에서 한국인 납치·피살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예방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우리나라와의 수사협조를 중국정부에 강력히요청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일 “한·중 경제 관계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중국 정부가 한인 납치·피살사건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외교부장관의 서한을 주한 중국대사관에 보내 중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말했다. 외교부는 또 2일 우다웨이(武大衛)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중국 정부의 철저한 수사와 적극적인 예방대책 마련을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외교부와 국가정보원,법무부,산업자원부,문화관광부,경찰청등 각 부처 국장들이 참가하는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2일 열어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외교부는 29일 권병현(權丙鉉) 주중 대사에게 중국 정부와의 수사협조 차원에서 긴급 대책반을 구성토록 지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특별기고] 새 패러다임 요구 한반도외교

    ‘지구촌의 밀레니엄,공관장 리포트’가 지난주 40회를 끝으로 연재를 마감했다.지구촌 곳곳의 밀레니엄 준비상황을 재외 공관장의 목소리로 생생하게전한 이 기획은 연재 6개월여 동안 국내외에 걸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은 연재를 마감하며 21세기 새정부의 외교방향을점검하는 특별기고를 했다. 새천년의 도래는 우리 외교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출범 이래 50여년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총력을 다했으며 조국이 최빈국 상태에서 고속경제성장을 이룩하는데 기여해 왔다.어쩔수 없이 방어적이고 한정된 지평의 외교였다. 그러나 이제 국제사회를 양분시켰던 냉전이 종식되었으며 세계 11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우리 앞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이에 21세기를 맞아우리는 인류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을 기하고 국제사회공동의 번영에 기여하는 일류국가를 지향해 나가면서,다음과 같은 시대적 과제들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외교를 전개해 나가야한다. 먼저,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의 실현을 위해 유리한 국제여건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우선은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을 이뤄 한반도 냉전구조를 불식시켜야 한다.그리하여 반세기 동안의 적대와 불신으로부터 벗어나새로운 시대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데 민족의 역량을 집결시켜야 한다. 아울러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은 물론 통일이 된 이후에도 한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신뢰를 심어주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우리는 대북 포용정책과 이에 기초한 한·미·일 3국의 포괄적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굳건한 안보태세 위에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도모하여 남북한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오려는 ‘윈-윈 전략’으로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다.따라서 우리가 이를 일관되게 인내심을 갖고 추진한다면 북한이 멀지않아 민족의 번영과 발전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남북한 당사자 사이에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며,이에는 모든 주변국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또한 4자회담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켜야 하며 포용정책의 성공적 이행에 유리한 지역정세 조성과 국제적 지지확보를 위해 동북아 6개국간 협의를 모색하고 아세안+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의 다자무대에서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해나가야 한다. 다음은 개방된 경제체제에 바탕을 둔 대외무역과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한다.세계화는 거스를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이에 적극 동참하는 길은 우리 자신을 세계에 활짝 열고,세계 경제환경이 급속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는데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와 개방화는 국내적으로나 국가들 사이에 있어서 앞선 자와뒤처진 자들 사이에 갈등을 조성하고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이를극복하기 위해서 국내적으로는 인간개발 중심의 생산적 복지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며 국제적으로는 개도국의 개발협력에 적극 참여해 중견국가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크게 신장된 우리의 국력을 평가하면서 우리에게 인류공영 증진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한 기대에 적극 부응하면서신뢰받는 국가,우리가 도움을 구할 때 기꺼이 도와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 세계화의 가속화,국경없는 경쟁,정보혁명의 시대에 한 나라의 외교력은 소수 관료집단을 넘어 사회 각계의 유능한 전문인력과 자원의 투입을 필요로한다.이를 광범위하게 수용하여 우리의 외교역량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그리고 투명성과 책임성의 잣대로 모든 일이 평가되는 민주주의의 시장경제 시대에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끊임없이 추구할 때,우리의 외교는 더욱 힘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정빈 외교부장관
  • 대통령·장관의 ‘E-메일 행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일 E-메일(전자우편)로 업무지시를 한뒤 각 부 장관들의 E-메일 보고가 쇄도했다.E-메일 행정의 본격화를 알리는 예고탄이라는 평가다. 전자우편을 이용한 대통령의 지시와 장관 보고가 계속될 경우,전자결재의 활성화도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박태준(朴泰俊) 총리의 열린 정부 구현 다짐에 이어 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은 “500만 재외동포들을 위해 앞으로 외교부뿐 아니라 재외공관 홈페이지도 계속 확충,보완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진념(陳념) 기획예산처장관은 예산의 전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예산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실천사항을 설명했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은 재경부가 추진중인 자료공개,전자결재 활성화,정보공유시스템 구축 등의 계획을 소개했고,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은정보화 교육을 위해 ‘인터넷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대응전략’이라는 인터넷 강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서정욱(徐廷旭) 과기부장관은 비밀서류를제외한 모든 문서를 전자결재화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99외교결산] (하)인권외교 결실

    99년 한국 외교는 ‘미들 파워’로서 국제적 위상정립에 골몰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틈바구니에서 국제적 역할과 좌표를 찾는 동시에 수세적 외교에서 능동적 외교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외교목표가 구체화됐던 1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올해 정부는 인권외교에 심혈을 기울였다.인류발전의 기본 방향인 인간 존엄성을 외교에 접목시켜 대내적으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대외적으로 인권외교를 통해 세계 평화공존을 실현한다는 취지였다.21세기 인권외교가 거스를수 없는 시대정신이 됐다는 의미도 된다. 동티모르 전투병 파병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지난 64년 베트남 파병 이후 35년 만의 일이다.당시 베트남 파병은 ‘미제(美帝)용병시비’ 등 국내외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다.반면 동티모르 파병은 우리의 주체적 판단과인권이라는 대의명분이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병 문제를 총지휘했던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은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파병 당위성으로 내세웠다. “대량학살에 직면한 동티모르인들을 보호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특히 ‘아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동티모르의 정치불안을 조속히 매듭지어 아태지역의 경제 번영에 일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비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혀 여당 단독으로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인권지도자로서의 국제적 명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인권외교는 ‘햇볕정책’과도 맥이 닿는다.정부 당국자는 “포용정책은 남북한 주민들의 인간 존엄성에 기초한 관용과 상호 인정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대북 경협 확대와 평화공존은 북한 경제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신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지난 3월 홍장관은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석,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먹을 권리와 이전의 자유가 국제인권 규약에서 불가침의 권리로 인정되고있다”고 전제,“북한 당국은 즉각적으로근본적 조치를 취해 북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세안+3’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미얀마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갖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나 지난 1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에 협력 동반자국 대표로 참석,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 외교노력을 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인권외교는 탈북자 문제라는 ‘블랙홀’에 빨려들면서 적지않은 ‘내상(內傷)’을 입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동포인 탈북자들의 인권유린 문제는 외면하고 외국에서 인권보호를 외치고 있다”는 파상 공세를 받았다. 더욱이 탈북자 문제를 ‘주권 문제’로 못박은 중국정부의 완강한 태도에밀려 ‘조용한 외교’를 표방하며 물밑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도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 내년 방한

    압둘 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내년 한국을 방문한다고 외교통상부가 23일 발표했다. 외교부는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이 전날 알위시하브 외무장관을 만나 와히드 대통령을 초청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친서를 전달했으며,내년 1·4분기중 와히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방문을 시작한 홍장관은 와히드 대통령,메가와티 부통령도 예방했으며 23일에는 위란토 정치안보조정장관과 면담한 뒤 이날 밤한국으로 출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양승현의 취재수첩] 탄력붙는‘민주·인권외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탄 쉐미얀마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이들 회담은 그러나 그 비중이나상징성에도 불구,별로 부각되지 못했다.‘역사적인’ 한·중·일 정상 조찬회담에 묻혀버렸기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최강국 인도네시아와 우리는 동티모르 파병 문제가 걸려있었다.또 탄 쉐 총리는 국방장관과 3군 총사령관을 역임한 미얀마 제 1실력자이다.그들과의 정상회담이 결코 가벼울 수 없었다. 와히드 대통령은 우리의 동티모르 파병에 감사하면서 동아시아 지역의 ‘화해의 실험자’로 표현했다고 한다.별도의 주요 지역에 경찰요원을 배치,한국교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했다는 것이다. 탄 쉐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김 대통령도 표현했듯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인권국가’의 정상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한·미얀마 정상회담은예정에 없던 것이었다.김 대통령의 자작품이다.27일 오후 김 대통령이 홍순영(洪淳瑛) 외교부장관에게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만나도 괜찮지 않느냐”며 긴급주선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홍 장관은 미얀마 외무장관을 만나“양국 교류확대와 아웅산 수지여사 등 민주화 얘기도 하실 것”이라며 회담 형식은 미얀마측의 희망에 따르겠다고 제의했다고 한다.“배석자를 원치 않으면 배석자 없이,사진촬영이 싫으면 카메라기자도 물리치겠다” 회담이 결정되자 김 대통령은 아침 저녁으로 만나 보고를 받는 홍 장관에게 악수를 청하며 “수고했다,고맙다”고 격려,회담에 거는 기대를 짐작하게 했다. 이날 밤 홍 장관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듯 관계자들에게“과잉으로 비칠까봐 밖에선 얘기도 못하지만,40년간 외교무대에서 뛴 나도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대통령의 감각이)앞서간다”며 “동아시아의 리더인 대통령을 모시고 외교장관을 하는게 행운”이라고 했다. 국내에선 여전히 어두운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취임초 외자유치에 치중했던 김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IMF 위기극복 이후 갈수록 탄력이 붙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스럽다.
  • 中외교부장 새달10일 방한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내달 10∼12일 방한한다고 외교통상부가29일 밝혔다. 탕 부장은 방한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홍순영(洪淳瑛) 외교부장관과 한·중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뒤 홍 장관과 함께 경기도 이천을 둘러볼 예정이다. 탕 부장은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의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및 동북아, 더 나아가 각종 국제무대에서의 양측간 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장관은 또 내년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방한,한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이동전화 중국 진출 등 양국간 경제협력,중국내 탈북자 문제,한·중 어업협정 정식 서명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국감초점] 통일외교통상위

    1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는 단연 탈북자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됐다.여야는 탈북자들의 인권유린 등 문제해결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한·중 외교문제 등의 변수를 고려,시각차를 보였다. 야당의원들은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을 질타하면서 ▲정부의 보호의지 천명 ▲중국정부 및 유엔과의 외교교섭 즉각 착수 ▲민간·종교단체 활동 지원 등을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나름대로의 대안 제시에 머물렀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박관용(朴寬用) 이신범(李信範)의원 등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탈북자 난민 인정’을 앞세워 “정부의 조용한 외교는 탈북자 문제를 수수방관하겠다는 저자세 외교”라고 질타했다.이들은“한민족이 겪고있는 참담한 인권유린 현실을 눈감는 것은 중국과의 외교적마찰을 의식한 무기력·무능력 외교의 표본”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반면 자민련 이택석(李澤錫)의원은 “UNHCR 또는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기관을 통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며 훈수를 했다.같은 당 이건개(李健介)의원도 “탈북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책이 마련돼야 민족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격적 대안을 내놓았다. 탈북자 수치를 놓고도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야당은 증인으로 출석한 법륜(法輪)스님이 공개한 ‘최소 30만명설’을 앞세웠고 정부측은 중국정부와 국제단체 제시 수치를 종합,‘1만∼3만명선’을 고수했다.한나라당 박관용·이신범의원 등은 “동북 3성을 한번이라도 갔다 온 사람들은 정부의 발표수치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무관심을 수치 축소로 은폐하려 한다”고 몰아쳤다. 여야 공방은 ‘인권외교’로 전선(戰線)이 확대됐다.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은 “정부가 동티모르 인권 보호를 위해선 국군까지 파병하며 ‘호들갑’을 떨면서 정작 같은 동포인 탈북자 인권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뭐냐”며 정부의 ‘이중 잣대’를 질타했다.이에대해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은 “정부는 동포애적·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꾸준히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있다”며 “대중국 관계에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조용하나우선 순위를 가지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외통위는 탈북자지원 민간단체인 ‘좋은 벗들’ 이사장 법륜스님과귀순탈북자 김영호씨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탈북자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