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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협상’은 서로 파이를 키우는 지혜/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

    [In&Out] ‘협상’은 서로 파이를 키우는 지혜/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

    북핵 협상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협상’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고 있다. 혹시 ‘협상’을 상대를 이기는 것, 나와는 별 상관없는 것으로만 여긴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성적을 올리면 새 휴대전화를 사 달라는 자녀의 요구 속에도 협상은 있다. 심한 파업 속 노사 협상도 기본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키우려는 것이니, 굳이 누가 이긴 것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국가 간 협상 역시 주고받기를 통해 파이 즉 이익을 키운다. 협상이 과학으로 정착된 선진국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로펌뿐만 아니라 전문 기업, 학교 등 여러 기관에서 상생을 원칙으로 협상을 지원한다. 그래서 ‘악마와도 협상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협상은 나와 상대의 목적과 이해를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 비핵화 협상으로 불과 1년 전의 전쟁 위협이 평화 분위기로 바뀐 것은 큰 성과다. 다만 북한 비핵화 협상의 최우선 과제는 문자 그대로 북한의 비핵화인데 남북 평화를 강조하다 보면 원래 ‘목적’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남북회담 때는 평화를 강조하되, 외교무대에서는 비핵화를 더 강조해야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제사회의 불안감과 북한의 절박함을 활용하면 우리가 좀더 주도적인 협상 조정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실행단계에서는 ‘서로 파이 키우기’가 중요하다. 한쪽을 꺾거나 속이는 전쟁이나 사기와는 달리 협상은 상호 이익 증진을 기본으로 한다. 택시산업을 보자. 택시요금 인상이 먼저냐 서비스 개선이 먼저냐며 정부와 업계가 갈등해 왔지만 정작 이용자인 시민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편리한 택시서비스라는 파이를 원하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는 공유 택시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 부분이 부각된다면 업계로서는 고질적인 불친절 문제에 경각심을 갖게 되고, 정부로서는 새로운 협상 카드가 생길 수 있다. 합리적인 평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재협상으로 가거나 갈등이 더 커지기도 한다. 최근 타결된 한ㆍ미 FTA 재협상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 측이 이익이 없다고 할 때 우리가 미국이 놓치고 있는 이익을 부각하거나 때로는 우리 내부의 격렬한 반발을 보여 주어 재개정 비용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적으로도 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진작부터 전달했어야 했다. 심각해지고 있는 남녀 혐오 사태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말다툼에도 수십만 명의 분노로 서로 편가르기를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정부는 문제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평가 그리고 대안들을 내놓아야 하지만 책임부처인 국무총리실에는 한 개 실국이 담당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감당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현안들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 조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GDP의 3분의1인 1인당 약 1만 달러가 갈등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다고 한다. 국가 전체적으로 상호 이익을 만드는 협상 역량이 절실하다.
  •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김정은 초청 추진

    金위원장 참석 땐 다자 외교무대 데뷔 文·푸틴 정상회담, 대북제재 완화 논의 내년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만약 김 위원장의 참석이 현실화된다면 그의 첫 다자외교무대 데뷔가 되며, 남북 정상이 국제 외교무대에 동시에 참석하는 초유의 기회가 된다.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30주년을 기념하고 신(新)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적극 지지했다. 문 대통령은 선텍(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중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내년)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제안하자 “주목되는 제안이다.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전제로 상응하는 대북 제재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핀란드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1시간 이상 지연‘상습 지각’ 푸틴, 문 대통령과 회담도 50분 늦어메르켈 독일 총리는 4시간 15분 기다린 최대 피해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 10분(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마주했다. ‘지각대장’으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도 어김 없이 늦은 탓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은 오후 1시 5분 헬싱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틴은 이어 오후 1시 35분쯤 헬싱키 대통령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전용기편으로 헬싱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는 푸틴 대통령의 악명 높은 지각 습관을 고려해 숙소인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보다 20분 늦은 오후 1시 55분쯤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누가 누가 더 늦나’ 기싸움을 벌인 두 정상은 마침내 오후 2시 15분 마주보며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정상과의 회담에 ‘만년 지각꾼’으로 외교무대에서 눈총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거나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외교적 결례를 범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도 52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도 30분 이상 늦었다.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이다. 가장 오랫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린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그는 2014년 독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무려 4시간 15분 동안 기다렸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2012년)은 4시간,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2009년)는 3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는 ‘굴욕’을 맛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16년)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각각 3시간을 대기해야 했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003년)과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2006년)은 각각 14분과 20분 동안 푸틴을 기다렸다. 푸틴이 제법 예의를 차린 축에 속한다. 푸틴 대통령은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과 만남에는 정시에 나타났다. 얼마나 드문 일이었으면 러시아 언론들이 깜짝 뉴스로 다룰 정도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2013년)은 50분 기다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의를 지키는 정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영국을 방문했던 그는 지난 1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실 의장대 사열에 10분 이상 늦었다. 연로한 여왕을 땡볕에서 기다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여왕보다 앞서 걸어 영국 왕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도 지각해 동맹국 정상들을 기다리게 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김정은, 정상국가 지도자 부각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김정은, 정상국가 지도자 부각

    선대가 남긴 가난·고립 청산 의지 분명히 ‘파격적’“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 말을 하기 전에 이미 전 세계 시청자들은 그의 실제 행태가 선입견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 ‘은둔의 독재자’로만 알았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보여 준 자유분방한 표정과 행동은 그를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보이게 했다는 평가다. 입고 있는 인민복만 아니면 그를 서방세계의 지도자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외교 매너’를 선보였다. 특히 11일 밤 관광지를 깜짝 방문해 찍은 ‘셀카’에 나타난 그의 밝은 표정에서 ‘잔인한 폭군’의 이미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보다는 평범한 30대에 더 가까웠다. 김 위원장 일행을 보고자 몰려들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대는 군중을 향해서는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도 보였다. 초강대국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역사적인 순간에도 34세의 젊은 지도자는 거침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앞두고 모두 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동안 북·미 간 대립의 책임을 미국에만 떠넘겼던 과거에서 벗어나 북한 스스로도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파격적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등 선대의 지도자가 남긴 가난,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등의 유산을 청산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1984년생인 김 위원장은 38살 위인 1946년생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서방 외교무대 첫 데뷔전에서 시종일관 절제된 자세를 유지했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금세 여유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기념 촬영을 마치고 걸어가며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손을 올리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상국가 지도자를 바라는 면모는 회담장으로 싱가포르를 받아들였다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나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베이징과 달리 싱가포르는 주변 환경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10대 중반에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선진 문물을 익힌 경험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행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해 선대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고소공포증을 앓아 열차 이용만을 고집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특히 국가의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중국의 항공기를 빌려 타고 정상회담 길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중국의 오성홍기가 선명한 에어차이나 항공기에 오르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1면에 실어 주민에게 알렸다. 선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꼬박 5시간을 함께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재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가족과 오토 웜비어 등을 죽인 김정은이 재능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26세에 권력을 승계해 국가를 터프하게 운영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상황을 잘 헤쳐 왔다”고 답했다. 물론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모습만으로 김 위원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이행 단계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나타난 그의 태도를 놓고 볼 때 근본적으로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국가 지도자 각인시킨 김정은… 세계외교 ‘록스타’ 데뷔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국가 지도자 각인시킨 김정은… 세계외교 ‘록스타’ 데뷔

    방중·남북회담 부부동반 격 갖춰 도보다리·군사분계선 월경 ‘파격’ 서구 경험, 체면보다 실용적 선택 경호단 등 美에 밀리지 않는 모습 싱가포르 명소 돌며 과감한 행보 셀카 찍고 손 흔드는 등 여유 보여 “앞으로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한 말이다. 이날은 ‘은둔의 독재자’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이 마치 ‘록 스타’(연예인)처럼 떠들썩하게 세계 외교무대에 데뷔한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상국가’ 지도자임을 과시했다.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은둔형 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 외교 무대에 정상국가 지도자로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정권을 이어받은 김정은 위원장은 그간 북한을 세계 무대에서 정상국가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3월 중국을 비공개 방문할 당시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공식수행원인 참모들을 대동하며 정상외교의 격을 갖췄고,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선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당시 13시간 가까이 언론에 생중계된 김 위원장의 모습은 그간 내부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로 악명을 떨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도보다리 회담’에선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됐던 도보다리 회담은 잠시 머물다 오는 정도였다”며 “그렇게 긴 대화가 이뤄질 줄은 문 대통령도 몰랐고 김 위원장도 몰랐고 아무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을 통해 서구 사회를 경험했던 김 위원장은 명분과 체면보다는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싱가포르행에선 안전을 위해 중국 전용기를 임차했을 뿐 아니라 경호 목적으로 3대의 비행기를 동원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처음 나선 정상 외교무대에서도 상대 정상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북·중, 남북, 북·미 정상회담장마다 북한 국무위원회 문양이 새겨진 방탄 경호차량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를 공수했고, ‘방탄경호단’이라는 별칭을 얻은 북한 974부대 소속 경호원들은 차량 주위를 밀착 경호하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30대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전날 밤늦은 시각에 싱가포르 식물원 ‘가든 바이 더 베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스카이 파크 전망대 등 관광 명소를 돌아보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과 여당 유력 정치인인 옹예쿵 전 교육부 장관은 함께 웃으며 셀카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주변에 몰려든 관광객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과감한 행보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상에서 문 대통령과 처음 만나 문 대통령을 북쪽으로 이끄는 모습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을 당시 국면을 전환할 것이라 예측은 했지만, 판문점 선언만큼 나아갈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과감하게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나선 데 이어 고립됐던 북한 외교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 한반도 정세 변화를 계기로 북·중 혈맹 관계를 복원시킨 데 이어 러시아, 쿠바, 이란, 베네수엘라 등 기존 우방 국가와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북·러 간 전략적·전통적 관계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양국 국민의 이익에 맞게 더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상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0초간 ‘세기의 악수’…70년 냉전의 벽 허문 미소와 스킨십

    10초간 ‘세기의 악수’…70년 냉전의 벽 허문 미소와 스킨십

    ‘세기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중립국인 싱가포르의 휴양지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고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배치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나온 두 정상은 약 10초간 악수과 함께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특유의 친근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통역과 함께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도 두 정상은 다정하게 대화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가볍게 터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전쟁 정전 후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국의 현직 정상이 최초로 만나 북미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 수 있는 세계사적 사건을 연출한 것이다.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미·소 정상회담에 비견되는 역사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12분 만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서방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 차량도 이보다 11분 뒤인 오전 8시 12분에 무장한 경호차량 2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하룻밤 머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출발, 8시 30분에 회담장에 도착했다.긴장된 표정의 김 위원장은 회담 6분 전인 8시 53분 리무진 차량에서 내렸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그는 왼쪽 겨드랑이에 두꺼운 검은핵 서류철을 끼고, 오른손으로는 뿔테 안경을 든 채로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이어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분 전인 8시 59분 도착했다. 사진촬영과 모두발언에 이어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일대일 담판에 들어갔다. 최초로 마주앉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놓고 합의에 이르러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수 있을지 지구촌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김일성 소련행 이후 32년 만에 北수장, 中 제외한 첫 해외 방문 유력 참모 배석… 자신감 있는 대화 인공기 단 벤츠 타고 시내 질주도 트럼프 숙소 이어지는 복도 차단 특별행사구역 지정 철저 봉쇄 리총리 “비용 161억 우리가 부담”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며서 비핵화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사상 첫 북한 지도자의 서방 외교무대 데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등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인공기를 단 차량을 타고 싱가포르 시내를 질주하는가 하면 리 총리와의 회담 때 유력 참모를 배석시킨 채 자신감 있고 자유분방한 몸짓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고립된 ‘은둔의 지도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을 제외한 북 수장의 해외방문은 1986년 김일성 전 주석이 소련을 다녀간 이후 32년 만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차량 및 인민복 복장, 핵심 수행원 등은 지난 4월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라는 것을 의식한 듯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호로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이날 오후 2시 36분(현지시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군청색 인민복 차림으로 사각형의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뒤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VIP 전용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오후 3시쯤부터 창이공항의 VIP 전용 출구의 바깥 도로로 총 22대의 북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기 중이던 경찰 모터사이클 11대가 앞장섰고 김 위원장의 전용 벤츠 리무진이 움직였다. 리무진 전면에는 인공기를 걸었고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 국무위원회 표식이 있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이용한 차량을 항공기를 통해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행렬의 후미에는 구급차 1대, 경찰 승합차 3대, 순찰차 2대가 뒤따랐다. 싱가포르 경찰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이 위치한 ‘탕린 로드’까지 교통을 통제했다. 김 위원장은 약 20~30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정문 구역을 호텔 이름을 적은 큰 회색 천으로 가렸다. 천의 길이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여서 차량의 정차 유무 정도만 알아볼 수 있었고 차량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다만 차량들이 호텔 로비에 멈춰 서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방탄경호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호원이 차량에서 뛰어나와 호텔로 달려 들어갔다. 전 세계 기자들이 통제를 받았지만 북한 기자들은 승합차 천장 유리를 열고 취재 인파를 촬영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 해당 호텔의 경비는 ‘요새’라 불릴 정도의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진입로에는 차량검문대가 설치됐고 4대의 경찰차량으로 검문대 주변을 이중으로 봉쇄했다. 대부분 경찰은 허리에 권총을 찼지만 일부는 자동소총을 들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수백명의 경찰이 호텔 주변에 배치됐고 주변에는 차량을 이용한 ‘돌발 진입’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가림벽도 설치됐다.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25분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리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을 향했다. 접견에서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며 최근 승진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참석해 리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양측이 군사적 긴장 완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리수용 부위원장도 모습을 보였다. 회담은 30분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용기(에어포스원)를 이용해 이날 저녁 8시 27분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 ‘캐딜락 원’과 호위 차량 등 30여대는 8시 50분쯤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숙소에서 직선 거리로 570m 정도 떨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밸리 윙으로 향하는 통로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다. 최대 1000명을 수용하는 연회장인 아일랜드 볼룸 쪽에도 차단막이 설치됐다. 호텔 직원은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호텔 전체를 봉쇄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두 정상의 숙소는 세기의 담판을 가질 센토사섬 ‘카펠라호텔’까지 1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리 총리는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IMC)를 방문해 “이번 회담에서 2000만 달러(약 161억원)가 소요되는데 이 비용을 우리가 기꺼이 부담하겠다”며 “싱가포르의 깊은 관심사인 국제적 노력에 대한 우리의 공헌”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불과 5시간 만에 돌아간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며서 비핵화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특히 김 위원장은 사상 첫 북한 지도자의 서방 외교무대 데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등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인공기를 단 차량을 타고 싱가포르 시내를 질주하는가 하면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 때 유력 참모들을 배석시킨 채 자신감 있고 자유분방한 몸짓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고립된 ‘은둔의 지도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의 의전 차량 및 인민복 복장, 핵심 수행원 등 지난 4월 27일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라는 것을 의식한 듯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호로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군청색 인민복 차림으로 사각형의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뒤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의 수행을 받았다. 이어 비비안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VIP 전용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오후 3시쯤부터 창이공항의 VIP 전용 출구의 바깥 도로로 총 22대의 북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기 중이던 경찰 모터사이클 11대가 앞장섰고 선루프를 열고 행렬을 촬영하는 차량 3∼4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전용 벤츠 리무진이 움직였다. 리무진 전면에는 인공기를 걸었고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 국무위원회 표식이 있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이용한 차량을 항공기를 통해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행렬의 후미에는 구급차 1대, 경찰 승합차 3대, 순찰차 2대가 뒤따랐다.  싱가포르 경찰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이 위치한 ‘탕린 로드’까지 교통을 통제했고, 김 위원장은 약 20~30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정문 구역을 호텔 이름을 적은 큰 회색 천으로 가렸다. 이 천의 길이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여서 차량의 정차 유무 정도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다. 차량 탑승자의 신원을 알아볼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이에 따라 차량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차량들이 호텔 로비에 멈춰 서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방탄경호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호원들이 차량에서 뛰어나와 호텔로 달려 들어갔다. 전 세계 기자들이 통제를 받았지만, 북한 기자 2명은 승합차 천장 유리를 열고 방송 카메라로 운집한 취재 인파를 촬영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  해당 호텔의 경비는 ‘요새’라 불릴 정도의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진입로에는 차량검문대가 설치됐고 4대의 경찰차량으로 검문대 주변을 이중으로 봉쇄했다. 시빌 디펜스(Civil Defense·민방위)라는 글씨가 적힌 응급차도 보였다. 대부분의 경찰은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었지만 일부 경찰은 좀더 큰 자동소총을 들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수백명의 경찰이 호텔 주변에 배치됐다. 지난 9일 설치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콘크리트 가림벽도 쫙 깔려 있었다. 차량을 이용한 ‘돌발 진입’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곳에서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25분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리셴룽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을 향했다. 10여분 뒤 둘은 만남을 시작했고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정부가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제공해 주고 편의를 도모해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며 최근 승진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참석해 리셴룽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양측이 군사적 긴장 완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회담장에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호텔은 직선 거리로 57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도 타워 윙에서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밸리 윙으로 이어지는 복도식 통로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고, 최대 1000명을 수용하는 연회장인 아일랜드 볼룸 쪽에도 차단막이 설치됐다. 이곳에서도 정상회담 관련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호텔 측은 밸리 윙 입구와 타워 윙 쪽 국기 게양대에 싱가포르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게양했다.  호텔 직원은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호텔 전체를 봉쇄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 밸리 윙은 차단되지만 일반인이 묵는 타워 윙은 북·미 정상회담 당일인 12일에도 영업을 한다는 뜻이다. 두 정상의 숙소는 세기의 담판을 가질 센토사섬 ‘카펠라호텔’까지 1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n&Out]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 평화 외교를 기대한다/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In&Out]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 평화 외교를 기대한다/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숨가쁘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북·미 정상회담은 다가오는데 북한은 강경한 태도로 돌변하며 간만에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 북한의 변화에 중국이 역할을 했는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오늘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외교 전장(戰場)의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중재자. 우리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외교적 역할이다. 비핵화와 관련된 북·미 간 입장 차가 큰 만큼 우리가 그 간격을 좁히고 타협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중재자란 개념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무대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국제관계에서 중재자는 분쟁 당사자가 아닌 제3자로서 분쟁 당사자의 의견을 조율해 주는 사람 또는 국가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북핵 위협의 당사자다. 당사자가 그 위치를 잘못 이해하고 중재자로 나설 경우 오해가 생긴다. 미국은 북핵 위협의 당사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이 왜 중재자를 자처하는지, 혹시 다른 생각이 있는지 의심할 것이다. 북한은 중재자 역할을 원하는 한국을 미국과 떼어내어 중립화시키려 들 것이다. 중재자는 분쟁 당사자가 합의를 본 이후에는 아무런 의사 반영도 할 수 없다. 만일 미국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합의만 한다 해도 중재자인 한국은 그 합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또한 중재자는 어느 일방이 그 역할을 인정하지 않으면 임무가 종료된다. 최근 북한의 행보는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부인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다. 그럼에도 우리가 중재자 역할에 집착한다면 자칫 북한에 끌려갈 수도 있다. 중재자는 전략 구상에도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분쟁 당사자들 간의 입장 조율에 머물기 때문에 보다 큰 틀의 전략 구상이 제한된다. 북핵 문제는 단지 북·미 간 협상만 잘 이루어지면 되는 일이 아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 구조나 한·미 동맹의 성격이 바뀔 수 있고 우리의 대주변국 전략이 달라져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북·미 간 협상을 넘어선 커다란 전략 구상 아래 정교한 행보를 전개해야 한다. 개념이 이러한데 우리 정부의 진의가 중재자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북핵 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비핵’ 평화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북핵 해결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아마도 북한은 핵무기와 핵물질을 가능한 한 오래 보유하려 들 것이다. 어느 순간 합의를 깨도 핵을 여전히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이런 방향으로 흐른다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보상을 하더라도 핵무기와 핵물질의 조기 제거를 통해 북한이 판을 깰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해야 한다. 그 대신 북한이 원하는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보장을 제공함으로써 협상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미 동맹만 유지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은 다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북한과의 빅딜을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국은 북핵 위협의 당사자고 미국의 동맹국이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비핵화를 이루어 내길 희망한다. 북한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과감히 수용하는 대신 핵무기와 핵물질을 먼저 제거하는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주요 경제제재 해제 이후 북한에 핵이 존재하는 상황은 허용할 수 없다. 비핵화 로드맵의 이행 또한 빈틈없이 공조해야 한다. 정상회담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
  • 전경련 “남북 경제통합 땐 5년간 일자리 13만개 창출”

    외교무대서 남북공동행사 제안 남북 경제통합이 이뤄지면 앞으로 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0.81% 포인트씩 추가 성장하고 약 13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실현을 위해 글로벌 외교무대에서 남북 공동으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자는 제안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한반도 신경제비전과 경제계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최남석 전북대 교수는 ‘한반도 신경제비전의 경제적 효과’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반도 내 항구적 비핵화 조치가 마무리돼 향후 1∼2년 내 순조롭게 남북 경제통합이 이뤄질 경우 이후 5년간 연평균 0.81% 포인트의 추가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20∼2024년 생산 유발액 42조 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2만 8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군 병력 감축부터 사회적 갈등 비용 감소, 자원 활용, 시장 통합 등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GDP 전망액 및 경제성장률과 연계해 추정한 수치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현을 위해서는 국제사회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중국 보아오포럼, 스위스 다보스포럼, 유엔 총회 등에서 남북 공동으로 ‘원 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남북 공동의 경제성장을 끌어내도록 경제계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공동으로 남북경제교류 민간협의체를 구성하고 북한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기업별 인턴십 프로그램 검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정은 과감·노련함 겸비… ‘국가 수반’ 이미지 부각

    김정은 과감·노련함 겸비… ‘국가 수반’ 이미지 부각

    깜짝 연출로 분위기 누그러뜨려 ‘어느 국가와도 대화 가능’ 알려‘수수께끼의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전 세계에 전격 공개했다. 과감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때론 유화적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으로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대남정책 전환을 선언한 이후 시작된 연이은 파격 행보의 정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세계의 언론 앞에 선 모습은 일반적인 국가수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가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고를 바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사의(謝意)를 표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친척마저 숙청했던 호전적 독재자의 면모는 찾을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특히 회담 시나리오에 없던 깜짝 장면을 연출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어법을 구사하는 등 어느 국가와도 대화할 수 있는 인물임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보다리’ 벤치에서 문 대통령과 단독으로 진행된 30여분의 ‘담소’도 이 같은 이미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북측 판문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위엄 있는 얼굴로 남측으로 걸어왔지만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을 마주하자마자 먼저 대화를 건네며 표정이 바뀌었다. 문 대통령의 ‘깜짝 월경’을 연출한 장면은 김 위원장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면서 긴장감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도 누그러졌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은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순안공항에서 영접할 때 두 손을 맞잡으며 환영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한 손으로 형식적인 악수를 건네며 대조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2007년이 아닌 ‘2000년 김정일’의 모습을 재연했다. 김 위원장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자주 보자”며 남북 관계의 훈풍이 계속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생중계 화면에 잡힌 김 위원장의 모습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한 압박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고창남 강동경희대 한방학과 교수는 “거북목이고 목 뒤쪽 근육이 돌처럼 딱딱해 보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18년 남북정상회담 관전 포인트는...? 의장대 사열·리설주 동행 등

    2018년 남북정상회담 관전 포인트는...? 의장대 사열·리설주 동행 등

    청와대는 23일 남북 실무회담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오는 27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 도착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만남 장면을 생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남북은 이날 정상회담 당일 세부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했으나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환영만찬 외의 나머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이동 경로, 정상을 위한 의장대 사열,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 양 정상이 합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판문점까지의 이동은 그들의 편의대로 이뤄 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 수단으로는 차량 및 철도, 헬기 등이 있다. 관전 포인트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어떤 식으로 넘을 것인가이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을 위해 판문점을 도보로 넘었다. 김 위원장도 이같은 방식으로 넘을지 아니면 방탄 차량으로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면 이는 6·25전쟁 후 북한 최고 지도부인 김일성 일가의 첫 방남이다.각국 정상들이 국빈 방문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3군 의장대 사열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위해 판문점에 의장대가 도열해 있을지도 또 다른 관심 사안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했을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한 만큼, 그와 비례해 국군 의장대가 김 위원장 앞에서 “받들어 총”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판문점이 유엔군이 관할하는 지역인데다 장소가 협소에 의장대 사열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도 관심거리다. 올해 들어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김정은 정권에서 리설주는 그야 말로, 마스코트 같은 존재다. 김 위원장의 여러 행사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 역동성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리설주가 지난달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 당시 동행한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우리 고위급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에도 만찬에 등장하는 등 정치적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위원장에 이어 북한을 통치하기 위한 업무 분장에서 리설주가 당당히 한 쪽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당시 특사로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조언해 만찬 분위기가 급랭해지자 이 상황을 지혜롭게 넘어간 것도 리설주라고 전해졌다.북한의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가 동행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를 맞아 환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 정상의 공동기자회견도 또 다른 볼거리다. 지난달 방중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등장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전세계에 생중계 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 정착 등의 문제를 김정은 위원장이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속한다면 그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려 이를 뒤집기도 싶지 않다. 상징성 측면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단상에 서서 각국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것이 최근 김정은 정권이 추구하는 정상국가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미리 질문과 답변을 조율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인권 문제나, 비인도적 행태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공동 보도문만 발표하고 질문과 답변은 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2920명이 참가했고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가나 등 더운 기후의 동계스포츠 불모지 6개국이 처음 출전했다. 한국은 스켈레톤, 컬링 등 6개의 종목에서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49개국·570명이 참가한 패럴림픽도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외교무대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 같다. 지난 수년간, 특히 2017년 내내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 그리고 이에 따른 전쟁의 공포가 있었고, 일부 우방국들은 평창올림픽이 과연 안전할까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부터 시작된 일련의 교섭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나섰던 선수의 호흡만큼 가쁘게 진행됐다. 특사단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깜짝 뉴스를 갖고 돌아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우리 특사단을 면담하자마자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사단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와 ‘핵·미사일 실험중단’이라는 약속,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회담 초청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외교가 국제적 칭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경계심은 계속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있을 때까지 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 하고,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하는 걸 전제로 만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유일한 억지력이라고 간주되는 한·미 연합훈련도 패럴림픽이 끝나면 구체적인 발표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틱한 반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진의와 게임플랜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사실 북한은 여러 차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합의한 바 있고, 이번에도 이것을 ‘선대의 유훈’이라 했다. 우리와 미국은 비핵화에 대해 의당 핵무기의 해체를 생각한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 비핵화는 쌍방 비핵화다. 그들에게 의제는 늘 ‘한반도(조선반도)의 비핵화’다. 즉,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전력뿐 아니라 한국에 전개되고 투입될 수 있는 인근과 태평양상의 모든 미군 전력이 한반도 비핵화의 대상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런 개념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 비난하고 심지어 괌,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위협한다. 그리고 대미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유사시 후방기지가 되는 일본에 대해서도 유감없이 공포를 조성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위협하는 것도 큰 문제이고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것도 문제다.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는 동시에 주한미군이나 한·미 동맹이 약화된다면 중국엔 금상첨화다. 중국이 보는 비핵화는 이러한 전략적 틀 속에 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늘 협상할 기회를 찾아왔다. 지금 다른 것은 과감성이다.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 전력은 당당한 억지력이라는 입장을 북한은 강하게 견지해 왔다. 누구든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카드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기본이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를 판문점으로 최종 낙점한 것도 기존 입장을 배경으로 한 과감한 베팅이다. 과거의 핵 협상도 그랬지만 비핵화 협상은 정치, 군사, 경제, 거버넌스, 인도적 문제 등 모든 면을 다룰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주제가 다루어질 것이다. 경제제재가 해소되고, 진정한 상호관계, 북한의 포용적 경제 사회개발이 이뤄지려면 더욱 그렇다. 한반도뿐 아니라 미ㆍ중이 격돌하는 서태평양 지역 균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질지 모르는 역사적 사건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무대로 시작됐다. 비핵화 협상이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냐 여부는 결국 북한 지도부가 진정으로 사람과 민생을 중시할지에 달려 있다.
  • “북미 대화 충분한 여건 조성… 美에 전할 별도 北입장 있다”

    중·러 방문 추진… 별도 방일 김정은, 대화 상대 대우 원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 “(북측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 실장과의 일문일답. →청와대에 오자마자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을 텐데 대통령의 평가와 이에 대한 구체적 지시 사항은. -대통령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앞으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복귀하겠다고 한 구체적 발언을 소개할 수 있나. 그리고 정상 간 ‘핫라인’을 개통한다고 했는데 북한이 외교무대에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는 뜻인가. -김 위원장 언급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고,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저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다’(라는 발언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북·미 관계의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나올 때 뭔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했는데 특별히 북한이 요구한 것이 있었나. -북한에서 특별히 대화에 나오기 위해서 우리나 다른 국가에 요구한 것은 없다.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는 밝혔다.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그 조건으로 군사적 위협 해소를 말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 체제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북측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이해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에 북·미 대화에 임할 것을 설득할 만한 요건이 갖춰졌다고 보나.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언제쯤 방문하나. -미국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갈 예정이다. 이번 주 중으로 갈 것 같다.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어서 중국,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별도로 방문한다. →대화가 계속되는 한 핵 도발이 없다는 것을 ‘조건부 모라토리엄’으로 이해해도 되나.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4월은 예상보다 빠르다. 4월로 합의된 배경은. -남북 간에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남북 관계 발전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 만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양측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남과 북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모라토리엄은 일단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서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용을 다 발표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 →이번 방북 결과로 북·미 대화가 시작될 여건이 됐다고 보나. -미국과는 물론 대화를 해봐야 좀더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대화 충분한 여건 조성…北, 예년 수준 한미 훈련 이해”

    “북미 대화 충분한 여건 조성…北, 예년 수준 한미 훈련 이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1박2일간의 대북특사단 방북 성과에 대해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방북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관계 발전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 실장 모두 발언 및 언론과의 일문일답.청와대에 오자마자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을 텐데 대통령 평가와 이에 대한 구체적 지시 사항은. -대통령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셨고 앞으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하셨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복귀하겠다고 한 구체적 발언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 그리고 정상 간 핫라인을 개통한다고 했는데 북한이 외교무대에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는 뜻인가. -김 위원장 언급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고,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저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다’(라는 발언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북·미 관계의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나올 때 뭔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했는데 특별히 북한이 요구한 것이 있었나. -북한에서 특별히 대화에 나오기 위해서 우리나 다른 국가에 요구한 것은 없다.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는 밝혔다. 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그 조건으로 군사적 위협 해소를 말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 체제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북측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이해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에 북·미 대화에 임할 것을 설득할 만한 요건이 갖춰졌다고 보나.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언제쯤 방문하나. -미국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갈 예정이다. 이번 주 중으로 갈 것 같다.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어서 중국,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별도로 방문한다. 이번 방북 결과로 북·미 대화가 시작될 여건이 됐다고 보나. -미국과는 물론 대화를 해봐야 좀더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했나. -문 대통령에 대해서 상당히 신뢰를 가진 것으로 그렇게 언급했다. 1월 1일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획기적 제안을 한 후 여러분이 잘 아시듯 60일 동안 남북 간 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저희는 평가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김영남 면담 때 北대표단원들 함께 만날 듯

    文대통령, 김영남 면담 때 北대표단원들 함께 만날 듯

    문재인 대통령과 오는 9일 방남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 자리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원까지 초청하는 방안을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다.문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을 단독 접견해 일대일 면담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남북 관계에서 그런 전례가 없어 단원 3명을 포함한 대표단 전원을 만나는 형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일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일대일 단독 만남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배석자 없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일대일로 보진 않았다”며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 때도 배석자 없이 접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에는 남측에서 경제부총리,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했고 북측에선 전문 외교관료 출신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자리했다. 만남 장소는 청와대와 평창을 두고 고심중이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동선을 고려해 협의 중”이라면서 “청와대에서 만난다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 고위급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하는 건데, 그런 의미도 고려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남북 고위급회담이나 남북 공동행사를 계기로 방남한 북측 대표단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외교무대가 펼쳐지는 데다 북측 대표단의 방남 일정도 2박 3일에 불과해 평창 인근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실권은 없지만, 명목상의 국가수반인 점을 감안해 김 상임위원장에게 적용할 의전 수준은 ‘정상급’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전 서열상 국가원수의 자리에 배치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김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에서 대면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청와대 측의 시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자’고 한 만큼 가능성은 아직 조금 남은 것이 아니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이 펜스 부통령과 북측 인사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데 대해서는 “동선 문제는 우리가 (미국을) 설득한다고 해서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북·미 간 만남을 주선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디지털 분야와 대북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평창 외교’의 시작을 알리는 첫 정상회담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멕시코 트럼프’ 대권 유력…“세계 경제 위협할 리스크”

    ‘멕시코 트럼프’ 대권 유력…“세계 경제 위협할 리스크”

    “세계를 휩쓰는 ‘반체제 물결’이 2018년 라틴아메리카를 강타할 것이다.”(2017년 12월 27일 영국 가디언) 올해 중남미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줄줄이 이어져 각국에서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2월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파라과이(4월), 콜롬비아(5~6월), 멕시코(7월), 브라질(10월), 베네수엘라(12월)에서 전체 3억 5000만명의 유권자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다. 특히 쿠바에서는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 라울이 4월 중 사임할 예정으로, 60년 카스트로 체제가 막을 내린다. 중남미에서는 최근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에서 잇따라 우파 정권이 출현하면서 핑크타이드(온건한 남미 사회주의 물결)가 퇴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렇다고 우파 득세를 예견하지도 않는다. 중남미에선 진영 논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몇몇 선거들은 낡은 정치에 강력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것”이라며 “계속된 경기 침체로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에 시달린 중남미 유권자들은 ‘좌·우 이념’ 대신 ‘반체제 물결’의 영향을 받아 더 깨끗하고, 덜 타락했음을 보여 주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멕시코 대선, 미국과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경 장벽 문제로 미국과 사사건건 부딪쳐 온 멕시코는 오는 7월 1일 치르는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 및 세계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대선에서는 우파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후계자 호세 안토니오 메데와 좌파 진영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맞붙는다. 부패 스캔들과 치솟는 범죄율 등으로 니에토 정권의 지지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오브라도르 전 시장은 지지율에서 최대 15% 포인트 차로 메데를 앞서고 있다.만약 오브라도르 전 시장이 당선되면 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좌파 정당 모레나당을 창당해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념은 다르지만 반기득권을 외치며 거침없는 발언을 하면서 ‘멕시코의 트럼프’로 불린다. 특히 그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하며 급상승했다. 여기에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노동자·빈민층을 공략해 복지 지출을 늘리겠다고 선언하며 인기는 더욱 고공행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멕시칸 퍼스트’를 외치는 민족주의자 성향의 오브라도르 전 시장의 당선이 트럼프 정부에 재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갈등을 넘어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년 세계 경제의 10대 리스크 중 하나로 멕시코를 꼽으며, 대미 무역 강경론자인 오브라도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미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멕시코 경제는 물론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오는 10월 대선이 예정된 브라질에선 좌파 정부로의 정권 교체에 관심이 쏠린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해 대통령직까지 승계했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내각 상당수가 권력형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최근 지지율이 3%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율 36%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대선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9년 상파울루주 과루자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초 2심 판결이 나오면, 이에 따라 연방선거법원도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베네수엘라와 쿠바도 권력 교체 지난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베네수엘라도 오는 12월 대선을 기다리고 있으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야3당의 대선 참여를 금지했기 때문에 정권 교체는 요원할 전망이다. 아직 공식 후보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유력한 여당후보는 제헌의회 의장인 델시 로드리게스이다. 마두로 정부에서 외무장관으로서 외교무대에서 미국에 맞섰고, 제헌의회를 통해 정치안정을 가져온 점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아 대선승리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쿠바에서는 60년간의 카스트로 통치가 종료된다. 지난해 9월 쿠바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 복구 때문에 쿠바 국가평의회는 회기 종료 시한을 내년 2월에서 4월 중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최고 권력자인 라울 카스트로(86)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계자 선출도 순연됐다. 차기 국가평의회 의장에는 미겔 디아스카넬(58) 수석부의장이 유력하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가 49년간 집권하다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후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 왔다. 경제를 석유와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 특성상 올해도 대부분이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지에서 벌어지는 정부군과 마약조직의 전쟁도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폭력을 행사하는 마약조직들 탓에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지만 견고해지는 미국의 국경 봉쇄로 더 위험한 탈출 루트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지 왕자 라이벌’ 부탄 왕자, 외교 무대 나섰다

    ‘조지 왕자 라이벌’ 부탄 왕자, 외교 무대 나섰다

    영국 조지 왕자의 라이벌로 서구언론이 주목하는 부탄의 어린 왕자가 공식적인 외교무대에 나섰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를 방문 중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37) 부탄 국왕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찬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왕추크 국왕은 나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중으로 이 방문에는 제춘 페마 왕추크 왕비(27)와 기알세이 지그메 남기엘 왕추크 왕자(1)도 동행했다. 내년 인도-부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문은 양국 협력 관계 전반을 돌아보는 것이 목적이지만 서구언론과 네티즌의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렸다. 바로 지난해 2월 태어난 부탄의 어린 왕자다.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부탄 왕자는 국내외 인터넷을 달궜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부탄 왕자는 모디 인도 총리로부터 축구공을 선물로 받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국내에서는 왕추크 국왕 내외의 러브스토리도 TV 프로그램으로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국왕보다 10살 연하인 왕비는 어린시절부터 왕자였던 지금의 국왕을 짝사랑해온 끝에 지난 2011년 결혼하며 동화같은 러브스토리를 완성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핵·美 무역 다룰 책임자 절실…14년 만에 외교부총리 부활 예고

    중국은 세계 외교무대에서 미국과 어깨를 겨루지만, 외교관의 정치적 위상은 낮은 편이다. 중국 외교관들이 저우언라이 전 총리를 특히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가 1949년 신(新)중국 성립 이후 1958년까지 총리와 외교부장을 겸임하며 내치와 외치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낸 첸치천 이후 정통 외교관이 정치국원에 오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18일 개막하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 진입 및 부총리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북핵 위기와 무역 마찰 탓에 미국과의 협상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최고급 외교관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양 국무위원이 정치국원으로 올라선다면 첸치천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외교수장에게 실권이 주어짐을 의미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전직 영국 외교관인 케리 브라운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SCMP에 “파리기후협약,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교 분야에서 쌓은 업적에 비춰 볼 때 이제 정치국원 신분을 가진 외교수장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게 이치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대사를 오래 지낸 양제츠 국무위원은 중국 내 최고의 미국통이다. 북핵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맞설 일이 많은 시 주석에게는 꼭 필요한 인물이다. 더욱이 미국은 왕이 외교부장보다 한 단계 위인 양 국무위원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인정해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김정은, 트럼프 연설에 대응 성명…“사상 최고의 초강경 조치 고려”

    北 김정은, 트럼프 연설에 대응 성명…“사상 최고의 초강경 조치 고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의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2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미 합중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하여 성명을 발표했다”라며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9월 21일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떠든)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고심)하고 있다”라며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은 “나는 그래도 세계 최대의 공식 외교무대인 것만큼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망탕 내뱉던 것과는 다소 구별되는 틀에 박힌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집권자는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난했다. 김정은은 “대통령으로 올라앉아 세계의 모든 나라를 위협·공갈하며 세상을 여느 때 없이 소란하게 만들고 있는 트럼프는 한 나라의 무력을 틀어쥔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망나니’, ‘깡패’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김정은은 “숨김없는 의사 표명으로 미국의 선택안에 대하여 설명해준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우거나 멈춰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라며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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