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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성과·전망

    인류사상 최대의 외교무대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8일 오후(현지시간) ‘밀레니엄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됐다.정상들은 기조연설과,원탁회의,5개 상임 이사국 정상회의 등 3일 동안 치러진 다양한 회동을통해 만들어낸 합의 선언문에서 “유엔이 인류에게 불가결한 ‘공동의 집’으로 평화와 협력,개발의 보편적 이상을 실현할 기구”라는점을 확인하고 공동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결의를 다짐했다. ◆성과 세계 147개국 지도자들이 유엔이라는 틀 속에서,21세기 유엔의 역할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지구촌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다. 특히 안보리 15개 이사국 정상들이 자리를 함께 해 지구촌의 숙제인지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안보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강화키로 한 것은 큰 성과다.정상들은 2015년까지 지구촌의 기아와 질병을 없애고 국제사회의 그늘인 아프리카 지원 필요성에대해 공감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된 원탁회의는 모든 참가국이 4개 그룹별비공개 토론을 함으로써 이해대립 국가간 상호이해를 높이는 역할을했다는 평가다. 또 선언문에 유엔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총회의 위상을 회복시키기로 명시,유엔이 강대국 중심의 기구에서 지구촌 모두의 기구로 거듭날 수 있는 시발점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회의론 그러나 이같은 모든 성과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말의 잔치’에 불과할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강대국 중심의 국익우선 외교가강화되는 시점에서 선언문의 다짐들은 ‘상징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다음주부터 속개되는 총회에서 179건의 의제들이 정상회의 논의 방향에 따라 구체화될 예정이지만 어느정도 반영되고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회의론자들은 밀레니엄 선언에도 불구,국제사회의 힘과 경제력 구도가 확고한 이상 유엔이 ‘서구 강대국들의 지구촌 지배 도구’라는오명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양한 기록 상당기간 깨지질 않을 기록들을 남겼다.100명의 국가원수(대통령 또는 국왕),47명의 정부수반(총리)이 참석,사상 최대의정상외교가 펼쳐졌다.국가간 공식,비공식 회담은무려 700여건.취재진도 5,500명에 달했고 유엔 웹사이트 접속은 하루 350만건에 달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간 첫‘조우’ 등 정상들의 다양한 회동과 의전문제로 인한 북한 대표단의 돌발적 불참 등 외교 일화도 만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金대통령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은 한반도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특히 국제 외교무대에서 북측을 대표하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단독회담을 가짐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화해의 상징적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 한반도 화해·협력의 기류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항구적으로 정착시켜 나가려는 전략적 차원의 다자외교를 펼치는것이다. [화해정책 지지확보에 총력]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는 188개 회원국가운데 160개국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남북 화해 지지확보 구상은 출발부터 일단 청신호인 셈이다. 기조연설등 김 대통령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김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 제목 또한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 시대’여서 이에 맞춰져 있다.외교관계자들도 “남북화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의를 끌어 낼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개별정상회의 활용] 16개국 정상들이 김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요청한 데서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기류를 감지할 수 있다.일본을 제외한 미국,중국,러시아 정상과의 개별정상회담도 어찌보면 이 연장으로 볼 수 있다.한반도 화해·협력 기류가 한·미·일 3국의 공조와중국,러시아의 지지에 힘입은 것인 만큼 국제적 토대를 단단히 하는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 북한을 국제무대로 확실하게 끌어내는 호기인 데다,과거 냉전시대로 회귀하는 돌발상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지닌다. 남북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합의를 마련하려는 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결론적으로 김 대통령의 이번 뉴욕방문은 임기내에 한반도 냉전구도를 해체하려는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기타 행보] 아울러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골드만 삭스그룹 회장 등 미 경제계의 지도급 인사들과 오찬을 갖고민주,공화당 지도자 20명과 집중적인 토론을 하고,한반도 전문가 600여명과 대화를 갖는다.이 역시 한미관계를 더욱 다지는 동시에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미 조야(朝野)의 이해도의 폭을 넓히려는 계산된행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내 주한미군과 SOFA 협정 개정 논의 등에도 불구,양국관계의공고함을 거듭 확인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유엔 한반도관련 결의안. 유엔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지지하는 성명과 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은 해방후 남북간 외교적 갈등 국면에 큰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반목,대립으로 얼룩졌던 55년 남북한 유엔 외교사에 종지부를 찍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남북한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화해와 평화정착을 지지하는 유엔밀레니엄정상회의 의장성명과 총회 결의안을 공동추진하기로 사상 처음으로 합의했었다.이번 총회에서 그 결실을 거둠으로써 향후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외교협력의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재외공관에서 남북협력의 틀을 과시했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당초 정상회의 의장성명 정도만 추진하려 했으나 북한의 의지가 강한데다 유엔 결의안이 갖는 ‘남북화해의 상징성’을 감안,결의안 채택을 위해 북한과 함께 외교노력을 경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은 1945년 유엔 발족,1948년 남·북한 별도 정부 수립이후 유엔 무대에서 끊임없이 대립해 왔다.지난 91년 탈냉전 분위기속에서이뤄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후에도 이같은 양상은 변하지 않았었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남북한이 결의안때문에 많이 싸웠다”고 회고하면서 “이번에 남북한의 합의와 협력,그리고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성명과 결의안이 채택된다는 것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金대통령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과 개별 정상외교는 우리의 외교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차원의 국제 행보다.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특히 명목상 국가원수이긴 하나 북측 김영남(金永南) 상임위원장과의 뉴욕 단독회담은 화해·협력의 한반도 기류를 국제사회에 직접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남북 단독회담] 김 상임위원장과 가질 회담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북한 고위층과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받을 만하다.특히 ‘6·15 공동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들이 속도를내며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남북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예정이다.서울 답방을 앞둔 김 국방위원장의 메시지가 전달될 공산이커 남북정상간 간접 대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남북관계가 보다 탄탄한 기초 위에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국제 외교무대에서 처음으로 남북의 국가원수급 인사가회담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 화해·협력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정상회의 및 개별 정상회담]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은 21세기유엔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김 대통령 스스로도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할 예정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6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의의를 설명함으로써한반도 화해·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에 대한 지원약속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클린턴 미 대통령,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은 양자관계의 발전과 함께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위한 조율의 자리가 될 것이다.김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정착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란. 유엔 천년 정상회의(밀레니엄 정상회담)는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164개국 국가원수 또는 행정수반들 간의 정상회담을 말한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새천년을 맞이해 인류의 평화와번영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회의다. ‘21세기 유엔의 역할’이란 큰 주제는 잡았지만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입장차이 때문에 세부 주제는 정하지 못했다.▲빈곤퇴치 ▲평화와 안전 ▲환경보존 ▲유엔개혁 등 4개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각국 정상들은 각각 5분씩 기조연설을 추첨순으로 하게 되며본격적 회의는 40개국으로 나뉜 4개 그룹에서 원탁회의로 진행된다. 정상회담의 의장은 나미비아와 핀란드 대통령이 공동으로 맡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일 오후,북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은 8일 오전 기조연설을 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對北정책

    지난해 6월15일 한반도 서해와 동해에서 거의 동시에 벌어진 상황은‘20세기의 마지막 불가사의’라 부를 만하다. 이날 오전 서해에서는 북한 함정의 침투를 우리 해군이 격퇴한 이른바 ‘서해 교전’이 발발,온 나라를 긴장시켰다.그런데 비슷한 시간동해에서는 현대 봉래호가 수백명의 관광객을 싣고 유유히 금강산을향하고 있었다. 이날의 상황은 우연찮게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통일정책을 한눈에 보여준 ‘교본’ 역할을 했다.“북한의 무력도발은 단호히배격하겠지만, 햇볕정책으로 남북간 화해협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지론에 “무슨 앞뒤가 안 맞는 논리냐”며 시큰둥했던 사람들도 이때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김 대통령은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인 올해 6월 15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6·15공동선언’을 도출,또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은 ‘일관성’이다.“때를 잘 타고 나서 햇볕정책도 먹히는 거지…”라고 인색한평가를 내놓는 사람들도 일관성만은 높게 친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또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우리 우방국과 북한의 접촉을 ‘의연하게’ 바라본다는 점이다. 과거 정권때는 우방국이 남북간 관계 진척도를 앞질러 북한에 다가서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웠으나,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외교무대 등장을 적극 돕고 있다.최근 북한이 호주,필리핀,이탈리아 등과 수교하는등 국제무대에서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김대통령 특유의 외교관(外交觀)과 포용정책이 절묘하게 결합된 대북정책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캠프 참모들

    미 대선은 후보 몇명만의 잔치로 비치기 쉽지만 이 거대한 레이스를 실제로 돌리는 원동력은 무대 뒤켠에서 발로 뛰는 선거운동원들의땀방울이 아닐수 없다.3기연속 집권 과업을 어깨에 짊어진 채 달리고 있는 민주당 선거참모들의 면면을 알아본다. 윌리엄 P 데일리 선대본부장은 지난 6월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 지지율이 하강곡선을 그을 당시 상무장관직을 그만두고 긴급수혈된 인물.그만큼 클린턴 행정부 및 고어측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왔다. 최근 하원에서 대중국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법안이 통과되도록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탁월한 정치감각을 인정받았다.30여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낸 리처드 J 데일리가 부친이며 리처드 M 데일리현 시장은 그의 형.리더십과 친화력을 두루 갖춘 그의 영입이래 부시 공화당 후보와의 격차가 현격히 좁혀져 선대본부측을 고무시키고 있다.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클린턴 1기 행정부 당시 중동평화협정 등 외교무대에서 탁월한 중재력을 발휘한 인물.부통령 후보 영입책임자라는 직책으로 고어­리버먼 카드를 엮어낸 그는 민주당의 실세 고문격이다.고어 집권시 초기내각에서 막강한 인사권을 휘두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나 브래질 선대참모는 80년 지미 카터 선대본부를 시작으로 각종민주당 선거캠프에서 잔뼈가 굵어온 흑인여성 민권운동가.카터 에스큐 언론담당과 함께 민주당 선대본부의 ‘뜨거운 감자’로 꼽히고 있다.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공화당의 흑인 얼굴마담”으로 비하하는가 하면 “민주당 4대축은 흑인,여성,빈민,소수민족”이라는 등 강경발언을 일삼아 왔지만 도시빈민 흑인층을 겨냥,스카웃된 케이스. 언론담당 에스큐는 탁월한 현장감각으로 대언론 연설문과 광고문을책임져왔다.99년 의회가 추진해온 ‘연방금연법’제정 움직임을 빼어난 로비력과 추진력으로 가로막은 일화는 거꾸로 금연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등에 잠식당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표의 결집에요긴한 인물로 평가되며 신문기자 시절 선배인 고어의 신임이 두텁다. 대변인인 밥 슈럼은 선대본부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인물.민주당내부경선때 빌 브래들리를 따돌리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빠른 두뇌와 날카로운 언변,특유의 승부욕이 결합돼 공화당에서도 천적으로 혀를 내두를 정도. 이밖에 부시 진영의 일일 공략에 맞불놓기를 도맡는 대변인실의 ‘투사’ 크리스 리언,92년 클린턴 선거운동부터 민주당의 선거자금모금을 도맡아온 조니 헤이즈,날마다 선거운동 소주제를 만들어내고 행사를 조직하는 테드 디바인 등이 선대본부의 손발로 꼽히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남북 국제외교 ‘어깨동무’‘6·15정신’ 전세계에 각인

    26일 방콕 남북외무장관 회담은 남북 화해·협력 시대의 개막을 전세계에선언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한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천명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특히 이날 회담은55년간 지속된 남북대결 시대를 마감하고 국제무대에서의 남북한 협력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에서 역사의 획을 긋는 ‘거보(巨步)’로 기록될 것이다. 남북 외교사령탑들이 논의한 의제는 국제무대에서의 6·15정신을 실현하는방안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남북 화해와 협력의틀 속에서 국제적 협력 방안이 진지하게 모색됐다”고 밝혔다. 우선 남북한은 국제무대에서 냉전의 상징물처럼 인식돼 왔던 상호비방을 중지하고 비정치적 국제현안에 대해서 외교 공조체제 구축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안보문제 등 이념적·정치적 사안은 접어둔 채 외교무대에서 실현가능한 분야에서 접점을 찾는다는 복안이다.장기적으로 남북의 외교력을 결집해 한반도와동북아 정세변화에 있어서 ‘주역’을 담당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도 담겨있다. 뉴욕이나 베를린,베이징 등 남북한 상주 공관에서의 외교협의 채널 구축문제도 거론됐다.유엔총회나 ARF 외무장관 회담 등 남북 동시 참석 회의에서의외무장관 회담의 정례화도 상호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9월초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의 국가원수급 회담 및 외무장관 회담의 성사 여부가 시금석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개방과 더불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북한 경제회생을 위한 국제기구 가입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과 함께 북·미,북·일 관계정상화에 있어서 우리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오일만특파원 oilman@
  • G8 정상회담 결산

    오키나와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이 23일 세계화에 대한 거센 반발을 의식,빈국들의 부채 탕감과 교육 및 의료지원 강화 등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폐막됐다.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공동성명 역시 이의 실행을 위해 언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전혀 명시하지 않아 G8 회담자체가 ‘행동’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원칙론적 약속만 되풀이하는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자체 미사일 개발 계획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북한의 제의를 높이 평가하고 남북한 대화를 지지한다는 특별성명을 채택하는 등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G8 정상들은 우선 빈국들의 부채를 경감시키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이는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도 나왔던 약속의 재탕이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G8이 약속한 1,000억달러의 부채 경감 가운데 실제로 경감된 액수는 15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지켜지지 않을 약속은 필요없다고 비난하고있다. 또 닷포스(DOT force:digital opportunity taskforce) 창설을 통한 빈부국간 정보격차 해소,유전자변형식품의 안전성 논란 등 G8이 내세우는 목표가자신들 위주이고 빈국에는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전력 공급조차자유롭지 못한 빈국들에게 컴퓨터를 제공,경제성장을 이끌 추진력을 갖추게한다는 생각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것이다.사실 식수부족 등 기아 해결조차되지 않는 빈국들로서는 당장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지원이더욱 절실할 수 있다. 이는 G8 정상들이 이번 회담을 ‘개발 정상회의’라고 부르며 개발 문제에초점을 맞췄다고 자부하는 것과는 달리 부국들의 모임인 G8과 개발도상국 등 빈국들간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다.동시에연내에 세계화를 위한 뉴라운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G8의 목표와 이에 반대하는 개도국간 대립의 불씨가 또다시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내재돼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성공적인 데뷔로 그가 표방하는 새 러시아가 국제사회의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그는 특히 북한 문제와 유고슬라비아 문제에서 서방측과 대립되는 러시아의 입장을 내세워 미국의 주도 아래 형성돼온 국제질서에 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과 관련,주목을 받았다. G8 정상들은 21세기 들어 첫 회의인 이번 정상회담이 경제발전의 결실을 일부 부국들이 독점한 20세기와는 달리 모든 나라들이 공유하는 방안을 찾는첫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이번 회담 역시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하다는 개도국과 빈국의 비아냥을 피하기는 힘든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G8 정상회담 공동선언 요지. ◆개발도상국,시민사회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중요하다.안전보장이사회를포함한 유엔 개혁이 불가결하다. ◆적절한 거시경제 정책으로 뒷받침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정보기술(IT)은 만인에게 열려있지 않으면 안된다.오키나와헌장의 목적을추구한다. ◆감염성 질환 대책에서 각국은 물론 국제기구,산업계,시민사회의 연대를강화한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차기 다자간 무역협상체제(신라운드)의 연내 시작에협력한다. ◆유전자변형식품의 안전성은,과학적 식견에 입각해 국제적인 합의구축의 방도를 연구한다.인간 게놈은,유전자 정보의 특허에서 조화가 필요하다. ◆분쟁의 자금원인 다이어몬드 부정거래를 방지하는 국제회의를 제안한다. ◆미·러의 핵군축 진전을 기대한다.미사일 확산 억지를 위한 가일층 조치의 검토가 필요하다. ◆차기회담은 이탈리아의 제노바서 개최한다.
  • 남북 외무회담 의미·전망

    오는 27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회의 전후로 개최될 예정인 남북 외무장관회담은 국제무대에서의 남북 협력시대 개막을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 남북한은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통해 구축된 대화채널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에 대해선 서로간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민감한 이념적,정치적 사안은 접어둔 채 경제·환경 분야 등에서의 공동보조를 추진한다는 취지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대외개방 지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동참시켜 한반도 평화공존의 시대를열겠다는 포용정책의 일관된 정신이다.북한으로서도 보다 많은 나라들과 국교를 맺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2일 북-필리핀 수교.북한의 필리핀 내 ‘반군지원설’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뚜렷한 경제적 실익을 찾지 못한 필리핀 정부는 10년넘게 북한의 ‘노크’를 거절했지만 한국정부의 ‘권유’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51개 남북 동시 상주 공관에서의 상시 대화채널 구축이다.90년대 말까지 계속된 남북대결 시절,상호 감시와 방해공작에 낭비된 ‘외교력’을 앞으로 남북 공존공영에 쓰겠다는 의지 표현이다.외교부 관계자는 “재외공관에서의 남북 협력은 남북 화해·협력의 필연적 수순”이라며 “앞으로주재국 남북 대사들과 직원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찾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도 외교무대 협력에서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참여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세계은행(IBRD),또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경제회생을 위한 기구 가입은 전무하다.따라서 정부는 향후 대북 경제지원과 통일비용 조달을위해서 국제기구 가입을 위한 국제적 지지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동시상주 51개 공관 상시 대화채널 구축 추진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실현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남북한이 동시에 상주하고 있는 51개 재외공관에서의 남북 상시 대화채널 구축을추진할 방침이다. 북한은 현재 51개 공관에서 남북이 동시 수교한 133개국을 겸임 관할하고있기 대문에 실질적으로 133개국에서의 남북 협력체제가 구축되는 효과가 있다.또 국제 외교무대에서 경제·환경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우선적 남북협력을 남북 공동선언의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같은 남북 외교협력 방안을 오는 27일 열리는 태국 방콕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중에 추진 중인 남북 외무장관회담에서 북측에 협의할예정이다. 현재 남북정상회담에서 구축된 남북 대화채널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의 회동은 26일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대북 경제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경제기구의 북한 가입이 시급하다고 판단,미국·일본과의 공동지원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그동안 남북이 동시에 상주하고 있는 51개 재외공관에서 과거와 같은 남북간 반목을 종식시키는 것은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방콕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대사관상호교환방문,비정치적 분야에서 정보공유 등 동시 주재 재외공관에서의 남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동시에 해외공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아주 14 ▲미주 5 ▲구주18 ▲중동 5 ▲아프리카 9 등 모두 51개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화해시대/ 주변 4강 반응

    *미국.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새로운 남북관계가 구축된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14일 남북정상회담이 커다란 성과를 거둔데 대해 “아주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은 남북한 공동선언문 서명을 ‘희망적’이라고 평가하고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합의에 대해서도 “커다란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특히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회담에서 아주 중요하고 환영할 소식이 나왔다”고 평가하고 “김대통령의 비전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이 만나 회담을 연 것 자체가 중요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면서“회담을 통해 이룬 협정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같은 환영의 뜻 외에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 기대이상의 빠른 속도를 가진데 대해 우려와 당혹감을 나타내는 한편,북한미사일·핵문제등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에 냉담한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록하트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 잘못된 출발을 한 적이 있다”면서“회담결과와 공동성명에 따라 전개될 과정이 어떨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hay@. *일본. 일본 정부는 5개항의 공동선언에 합의한 남북 정상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15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과 같은 평화를 향한 커다란 변혁이라 생각한다”며 7월의 오키나와(沖繩)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의 민족통일을 위한 전면적인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밝혔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도 “두 정상이 직접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일본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이 북·일 수교협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 얼굴을 드러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합의를 이뤄낸 점은 향후 대외 정책에 커다란 변화의 시작으로분석,수교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보고 있다.일본 정부는 그러나 합의문서에 미·일의 최대 관심사인 핵·미사일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과 관련,향후 한·미·일 3국의 공조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보고 있다. 야나이 신지(柳井俊二) 주미 일본대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3국 협의가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갈수록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 정부는 15일 외교부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이번 평양에서 거행된 정상회담이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은 역사적인 의의를 갖는 중대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회담이 성공을 거둔데 대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축하를 표시한다”고 말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했다.성명은 이어 “중국측은 남북 쌍방이 계속 화해와 협력의 정신에 입각해 부단히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한반도의 자주평화 통일을 위하여 유리한 조건들을 창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성명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수석대변인은 13일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궁극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는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미군의 철수로 이어지고 다시 일본에서의 미군 철수로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다시 한반도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과의 정치 뿐 아니라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강화,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을펼 것으로 예상된다. khkim@. *러시아. 러시아 외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간 만남과 대화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으며 남북간 합의를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발표했다.외무부 성명은 이어“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안정과 평화,그리고평온한 상황에서 자력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측의 진지한 의도와선의의 표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는 이같은 과정에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라면서 “이같은 의사는 최근 발표된 러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양국 지도자와의 접촉계획에서도 입증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남북 정상간 합의는지극히 고무적이며 커다란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을 통해 “러시아는 특히 남북한간 대화가시작됐고 민족화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시기적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게될 것”이라고지적했다.남북공동선언의 체결은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푸틴은당초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관계 모색을 주요 의제의 하나로 고려해 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가 마련됨에 따라 의제 중심을 경제협력 등 실리위주로 급속히 옮겨갈 것으로 예측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뉴스피플 6월15일자 발간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6월15일자,5일발매)는 ‘오너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현대그룹 사태와 재벌개혁 전망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오너 퇴진 이후 현대의 앞날과 다른 재벌들에게 미칠 파장을 심층취재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국제외교무대의 핵심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움직임을 긴급 분석했다. 대표 최고위원 지명자 자격과 관련,민주당이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당헌개정작업을 긴급 입수,보도했다.차기대권구도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어서여야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예상된다. 6·25 50주년을 맞아 한국군 최초 유격부대 ‘동키부대’의 활약상을 백령도에서 현지르포로 다뤘다.당시 생생한 사진도 아울러 공개했다. 성희롱,성추행,성폭행,사이버 성폭력까지 크고 작은 성관련 사건에 여성들이 더이상 가만있지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달라지고 있는 여성단체 등의 움직임을 밀착취재했다.이밖에 N세대 사이에‘깜짝 인기’를 누리고 있는 ‘뽕짝 테크노’ 열풍도 흥미있게 다뤘다.
  • “對北 외교 한반도로 옮기면 정상회담 성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대북(對北) 외교무대의 중심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워싱턴에서 한반도로 옮겨질 수 있다면 정상회담은 성공한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미국의 아시아문제 전문가 로버트 매닝(사진)이 4일 밝혔다. 대외관계협의회 아시아연구소장인 매닝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외부에서 지켜보는 두 김씨의 만남’이라는 기고문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정치적 책동의 일대 전환이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뛰어난 업적일 뿐 아니라 미국으로서는 7년만에 한반도 정치역학의 중심에서 빠져나올 기회라고 평가하고,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적대관계였던 양측이 평화의 필수요건인 7,000만 한민족의 화해라는 힘든 과정을 시작할 수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는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회담 제의를 수락한배경이 무엇이냐에 달려 있다며 단순히 북한의 새로운 경제원조 추구책일 수도 있고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 효과일 수도 있지만 솔직한 해답은 김위원장의 수수께끼같은 철학 속에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페리 구상의 요구사항들을 받아들이느니 위험이 있더라도 남북 정상회담이 더 구미 당기는 대안으로 비쳤다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분석했다.특히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정권이 출현하거나 2002년 한국 대통령선거에서 덜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설 때에 대비한 충격완화 장치가 될 수도 있다고 매닝은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과거 호전성을 감안할 때 남북한이 외교무대의 중심을 워싱턴에서 한반도로 옮길 수 있다면 정상회담은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결론지었다.
  • 남북정상회담 D-9/ 北·中 정상회담이 남긴것

    2박3일간의 중국 방문에서 보여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다양한 행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94년 권력승계 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실용주의 노선’을 대내외에 각인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쩌민(江澤民)주석의 5원칙/ 장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은 영토의 보전과 주권의 상호존중,상호불가침,내정불가침 등 중국이 제시하는 ‘평화공존 5원칙’과 7·4 공동성명에 명기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 통일 원칙에 서로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미묘한 갈등관계에 있는 중국으로서 북한의 통일원칙을 지지하면서미국과 일본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북측 역시 주변 4강이 지지하는 ‘한반도 당사자 해결원칙’에 무게 중심을이동하면서 중국과 ‘전략적 제휴’로 정상회담 이후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치밀한 포석이 담겨 있다. 하지만 북·중 관계 복원은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변화에서 주변 4강들의 치열한주도권 다툼과 이념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이런 맥락에서 북·중 정상들이 쌍방의 통일정책을 지지하는 대목이 관심을 끄는 것이다. ◆김 국방위원장의 변화/ 김 위원장은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을 평가한 뒤 이례적으로 중국의 경제발전 현장을 방문했다.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북한의 5개년 경제개발에서 주요 ‘참고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반도 문제해결에 있어서 남한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남북관계 중시 발언’은 향후 남북대화의 전망을 무척 밝게하는 대목이다.그동안 북·미협상 등미국을 통한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을 고집했던 김 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끈질기게 이어졌던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해소된 것도 계산할 수없는 ‘부수익’일 것이다.“김 위원장이 건강을 생각해 절주와 금연을 하고있다면서 술은 포도주 정도를 마시는 수준으로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訪中이후 관심 커져.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은 국제 외교무대 데뷔의 신호탄인가. 한국은 물론 서방의 언론들도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정상외교’를 가동할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상황변화론’을 앞세워 김 위원장의 국제무대 복귀를 점치고 있다.이들은 “대외개방으로의 전환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황에서 ‘김정일 신비화 카드’가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제시한다.더욱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처럼 대일본 항전 등의 뚜렷한 정치적 자산이 없는 상태에서 김 위원장을 경제회생의 주인공으로 각인시키는 권력 공고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이번 방중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종전처럼 막후로 모습을 감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대외개방에 대한 군부의 반발을 무마하고 자칫 불거질 ‘책임론’에서 한 걸음 비켜날 필요성도 제기된다. 중요 고비에만 나타나 ‘해결사’ 이미지를 심는 것이 더욱 효과적 통치술이란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이후 본격적인 남북경협 협상에서 명목상국가원수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정상회담 美·中·러 공조 모색

    6월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러,미·중 정상들이 한반도의 군축,평화정착 문제를 일제히 주요 관심사로 떠올리기 시작했다.6월3일로 예정된 모스크바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가 주요 의제로 등장할 전망이며,이에 앞서 미·중 정상은 28일 밤 전화회담에서 한반도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 장쩌민(江澤民)·클린턴 긴급 통화.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미·중 사이에 새로운 공조의 틀을 모색하려는 기류가 역력하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밤(이하 한국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알려졌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대변인은 “장 주석이 이날밤 10시30분쯤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쌍방이 30∼40여분 통화에서 핵비확산 및 한반도 안정 증진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한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큰줄기에는 이견이 없으면서도 정작 그 각론에서 입장차를 보였던 양국이 이처럼 공조협력을 선언함에 따라 한반도 평화에는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남북회담과 관련,상대적으로 한반도에 지분이적었던 중국측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영향력 확대를 전망,협력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은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과정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측으로서는 급박하게 재편될 한반도 정세에서 제몫을 챙기기 위해서는‘중국의 질주’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미국의 협력요구에 응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정상은 이밖에 PNTR 및 대만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장주석은 PNTR과 관련,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상원투표가 이뤄지기를희망했다”고 해머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대만문제와 관련,클린턴 대통령은 장 주석에게 양안 대화를 갖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숙기자. ◆ 클린턴·푸틴 새달 정상회담. 다음달 4∼5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개정문제이다. 여기에 북한핵 문제가 주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이어서 이번 미·러 정상회담결과가 남북한 정상회담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샌디 버거 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28일 미·러 두 정상의 회담의제와관련, “ABM문제와 북한의 핵개발,체첸사태 등 일련의 의제들이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ABM 자체가 군비축소에 시각을 둔 만큼 이라크 시리아 북한 등 불량배 국가(Rogue State)의 핵개발 기도와 기술 및 부품의 불법수출입 등은 반드시 양국정상이 짚고 넘어갈 사안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미사일 방어망 자체가 이들 국가들에 군비경쟁 빌미를 제공한다는비판이 더욱 거세지기 전 양국은 이 사안을 담을 새로운 안보이념을 도출해내야 하는 부담이 있기도하다. 한반도 문제는 냉전이후에도 벌어지는 냉전 상황을 한반도 내에서 전개되는화해 분위기와 맞춰 근본적으로 교정해야할 필요성에 양측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이 아직도 미국이 지정한 테러국가 범주에 포함된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러시아와의 시각조율은주변국 차원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북한의 태도 및 회담 이후 북한의 행보는 이전에 개최될미·러 양국정상회담의 결과가 많은 심리적 요인이 될 것이며,북한에 대한 러시아 영향력 자체가 한반도 안정에 중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미러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이나 양대 핵강국으로서 세계 핵개발의지에 대한 단호한 의지 표현은 페리 프로세스로 억제력이 미치기 시작한 북한의 핵및 미사일 개발의도가 다른 활동방법을 찾지 못하게 하는데 좋은 억제력을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제 한국의 배려속에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제 외교무대나 세계금융계 등에 다시 발을 들여놓기 시작할 북한을 세계는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는유엔 안보리국으로서의 러시아 역할이 긴요한 실정이기도 하다. 최철호특파원.
  • 러, 美압박 核군축 기선 잡기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의 미국 방문(23일),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유엔 핵정상회담 개막(24일 뉴욕)을 앞두고 핵군축을둘러싼 러시아의 미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이 지난주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비준에 이어 21일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까지 비준, 러시아는 미국과의 오랜 핵감축 협상에서 처음으로 미국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미국은 아직 CTBT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게다가 최근 비핵국가들 사이에서는 반미(反美) 목소리가 커지면서미국이 고립되는 분위기다.러시아는 이를 바탕으로 이바노프 장관의 미국 방문은 물론 6월4∼5일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미국에 강력한 외교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96년9월 체결된 CTBT는 150개국이 조인했지만 이를 비준한 나라는 러시아를포함해 52국 밖에 안된다.이 조약이 정식 발효하려면 일정 단계 이상의 핵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간주되는 44개국이 모두 이를 비준해야 한다.그러나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인도,파키스탄,이집트,북한 등 상당수의 핵능력 보유국들이 아직 이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 경제난에 처한 러시아는 미국과 군비경쟁을 벌일 여력이 없다.러시아는 90년10월 이후 핵폭발 실험을 실시한 바 없다.러시아는 안보 유지에 핵폭발 실험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신속하고 완전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힘입어 미국에 핵감축을 강요하는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CTBT의 비준은 또 과거 옐친 대통령 시절 사사건건 대립하던 러시아 국가두마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와 유례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푸틴의 새 러시아 출범을 앞두고 주목되고 있다. 푸틴 당선자는 이날 CTBT 비준으로 또한번 국내정치에 대한 확고한 장악력을 과시했다.뿐만 아니라 서방에 대한 이미지 변신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푸틴은 대통령 취임(5월7일)을 앞두고 이미 영국의 토니 블레어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일본(4월29일),미국(6월4∼5일),독일(6월15∼16일)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7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G8(서방 선진 7개국 + 러시아)회담에 참석,국제외교무대에 데뷔한다. 이같은 그의 외교행보에는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이라는 전력과 대통령당선을 전후해 다짐한 “강력한 국가 재건”이라는 발언으로 서방측이 품은‘러시아가 군비 증강과 철권통치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또 러시아 경제 재건에 필요한 서방자본을유치하고 세계 경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체첸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정면으로 부딪쳐 이를 희석시키겠다는 목적도 물론 들어 있다. 푸틴의 영국 방문 때 영국 언론들이 체첸 문제에 대한 그의 당당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나 핵군축을 둘러싼 미국에의 외교 공세는 하원의협력을 무기로 한 푸틴의 새 러시아를 만만하게 볼 수 없을 것임을 보여준다. 김균미기자 kmkim@
  • 쿠바 77그룹 정상회의 참석 선준영 대사

    [아바나(쿠바) 연합] 쿠바에서 열리는 77그룹 정상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참가하고 있는 한국 대표단의 선준영(宣晙英·주 유엔대사)단장은 14일 쿠바와의 수교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한국고위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아바나를 방문한 선대사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 초청으로 이뤄진 만찬석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등 북한 대표들로부터 호의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쿠바와의 수교 전망은. 쿠바 정부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호의적인 입장이다.그러나 쿠바와 북한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놓고 볼 때 전망을 속단하기 어렵다.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볼 때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 합의 발표이후 해외에서 남북 고위급의 첫 접촉이 이뤄졌는데. 몇마디 대화를 나눠보니 김영남 상임위원장,백남순 외무상 등 북측 관계자들은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반기는표정이었다.솔직히 과거 나 자신도 외교무대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도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회담발표 이후엔 부담이 훨씬 줄어든 것 같다.이번 접촉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호의적으로 나온 것이 예전과 크게 달랐다. ■77그룹에서의 한국 정부의 역할은. 한국이 96년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입장을 달리하는 77그룹 탈퇴는 불가피했다.이번 77그룹 정상회의를 보니 OECD 입장과 다른게많았으며 개도국들의 입장과 현안을 파악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 [사설] 외교부 직급폐지 바람직

    외교통상부가 현재 7단계로 되어있는 직급의 완전 폐지를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직급에 따라 보직을 주던 관행에서 벗어나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개혁적인 발상이라고 하겠다.아직은 검토단계에 있어 외무공무원법의 개정을 거쳐 그대로 시행될는 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하겠지만 보수적인 외교부의 체질을 개혁하고 외교관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급속한 세계화와 국제환경의 변화속에 외교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외교의 승패에 국익이 걸려있는 것이 오늘날 국제사회의 현실이다.외교력이곧 국력으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이다.치열한 국제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려면 작으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외교부가 필수적이다. 한번 외무고시에합격하면 정년까지 외교관 신분이 보장되고,전문성의 향상이나 자기계발보다는 승진이나 좋은 보직에 더 매달려야하는 현행제도로는 경쟁촉진이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외교부의 방안대로 직급이 없어지면 외무공무원들은 승진 부담에서 해방되어 자기 능력과 전문성의 향상에 전념할 수 있게된다.보직이 없으면 퇴출될수밖에 없기때문에 생존을 위해 실력을 키우는데 힘써야 하고,한 보직에 기용할 수 있는 인재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우리 공직사회에 고질화되다시피한 ‘철밥통’의식을 깨고 인사정체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관료사회에 민간조직의 경쟁원리가 도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외교통상부의 직급폐지는 우리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러넣을 개혁적인 조치라고 생각된다.제대로 시행되면 다른 부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효과와 기대가 큰만큼 저항과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도입된 고위공직자의 개방형임용제가 이런저런이유로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직급폐지가 성공하기위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준비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것이 필요하다.우선 보직인사가 누구나 납득할만큼 철저하게 능력과 전문성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평가기준이 애매하고 능력이외의 요소가 개입한다면직급폐지는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도 있다.모든 직급을 한꺼번에 없애는데 따른 혼란과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할 것이다.외교부의 인사개혁이 제대로 시행되어 전체 공직사회의 개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金大中대통령 취임2주년] (하)남은 3년 청사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철학의 바탕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다.이를위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생산적 복지를 기본 이념으로 삼았고,4대 개혁을강도높게 추진하고 있으며,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작업도 꾸준히 진행중이다.또 한반도 냉전구조 종식을 위해 국제 외교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김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향후 3년 국정 청사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우문(愚問)일지 모른다.김 대통령의 업적은 뭐라 표현하든 국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지식과 정보로 보고 있다.지식 및 인터넷혁명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고,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나아가문화창조력과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우리 국민에게 지금이 도약을 위한 가장 적합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정학적 위치 또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동아시아지역의 물류·금융·무역·투자 등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임기 중 국제적인 비즈니스단지를 조성,세계 유수의 기업과 금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이에따른 것이다. 구체적 비전을 살펴보면 먼저 정보화시대에 맞는 전자민주주의의 실현을 우선 들 수 있다.김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에서 앞서가는 민주선진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취임 2주년을 계기로 개통된 ‘인터넷 신문고’와 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검·경(檢·警)의 중립,건전한 여야관계 구축,지역주의 타파와 국민 통합 등이 세부 목표다. 여성의 권익보호와 지위 향상도 주요 목표의 하나다. 4대 개혁의 완성을 통한 탄탄한 경제체제 구축도 마찬가지다.특히 금융 부문이 전문성과 건전성을 갖추도록 개혁한다는 복안이다.다시는 ‘외환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또 2%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임기 말엔 1인당 국민소득을 1만3,000달러로 올리고 세계 7대 순채권국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생산적 복지를 통한 중산층 중심의 사회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이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복지국가의 구현인 것이다. 냉전체제 종식과 더불어 남북한 평화를 정착시켜 남북간에 자유로운 교류와왕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반도의 평화안정도 청사진의 하나다. 이러한 비전은 결국 정보 강국화와 연결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와 교육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차세대의 주역인 젊은이들을 위해 2002년 목표인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을 올해 안에 완결짓고 2005년까지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려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정 청사진은 4월 총선결과와 이에 따른 공동정권 유지 여부 등 향후 정국 추이가 가장 큰 변수이고,이는 김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첫도전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中언론 인터뷰기사 보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뛰어난 지도자라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3일 ‘발전과 재도약을 미리 준비한다’는 제목으로김 대통령 회견기사를 국제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김 대통령은 회견에서 외환위기 극복은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 등을전개하고,정부는 금융·기업·공공·노사 분야 등 4대영역에 대한 구조조정 실시 및 부정부패를 일소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 공동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 발발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금강산 관광과 병행해 남북간 문화·체육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두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대북(對北)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로 진단한 김 대통령은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첫발을 잘못 내디디면 주변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2010년까지로 예정했던 초고속 정보통신망 건설계획을 2005년으로 5년 앞당기기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유력한 격주간 인물평론지 중화영재(中華英才)의 2000년 4호는김대통령을 표지인물로 다루면서 7개면에 걸쳐 ‘넘어뜨릴 수 없는 강력한인물’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극복함으로써 탁월한 능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데 힘입어 97년 말대통령선거에서는 40%대의 득표로 당선됐으나 지난해 말 지지도는 82%로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김규환기자 khkim@. *金대통령 최근 어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전직 대통령에서부터 환경미화원,소년·소녀가장,무의탁 노인 등 소외 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다.지난 2년 동안 무려 1,881회(하루 3.8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졌다. 김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 ‘말씀자료’(청와대에서 부르는 대통령 당부사항)’를 얘기하는 시간은 20∼30분 정도씩 잡혀 있다.하지만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씀자료’의 생명력은 전적으로 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끝없이 업그레이드(단계를 높임) 하기 때문이다.저명 인사 접견이나독서 등을 통해 새로운 버전이 생기면 삭제와 추가를 반복한다. 정보화를 강조하면서 등장한 단골 메뉴는 ‘해동불교’와 ‘조선유학’이다.우리 민족의 높은 교육열과 문화창조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중국으로부터불교와 유학을 받아들였지만 동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최근 추가된 대목은 80년대 초 옥중에서 읽었다는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과 우리 민족의 ‘신명’이다.민주주의와 정보화는 수레의 양바퀴라고 설명한다.또 국민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한다. 미국 시스코사의 챔버스 사장과 GE사의 잭 웰치 회장,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의 어록도 자주 인용한다. “산업혁명은 200년이 지나서 바뀌었지만 인터넷 세상은 30년이면 바뀐다”(챔버스 사장) “한국 사람의 핏속에는 모험정신이 흐르고 지적인 게 있다”(잭 웰치 회장),“인터넷 발전을 위해 교육과 개혁을 해나간다면 선진국에 몇년씩 뒤처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라갈 수 있다”(손정의 사장). 양승현기자
  • [양승현의 취재수첩] 탄력붙는‘민주·인권외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탄 쉐미얀마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이들 회담은 그러나 그 비중이나상징성에도 불구,별로 부각되지 못했다.‘역사적인’ 한·중·일 정상 조찬회담에 묻혀버렸기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최강국 인도네시아와 우리는 동티모르 파병 문제가 걸려있었다.또 탄 쉐 총리는 국방장관과 3군 총사령관을 역임한 미얀마 제 1실력자이다.그들과의 정상회담이 결코 가벼울 수 없었다. 와히드 대통령은 우리의 동티모르 파병에 감사하면서 동아시아 지역의 ‘화해의 실험자’로 표현했다고 한다.별도의 주요 지역에 경찰요원을 배치,한국교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했다는 것이다. 탄 쉐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김 대통령도 표현했듯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인권국가’의 정상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한·미얀마 정상회담은예정에 없던 것이었다.김 대통령의 자작품이다.27일 오후 김 대통령이 홍순영(洪淳瑛) 외교부장관에게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만나도 괜찮지 않느냐”며 긴급주선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홍 장관은 미얀마 외무장관을 만나“양국 교류확대와 아웅산 수지여사 등 민주화 얘기도 하실 것”이라며 회담 형식은 미얀마측의 희망에 따르겠다고 제의했다고 한다.“배석자를 원치 않으면 배석자 없이,사진촬영이 싫으면 카메라기자도 물리치겠다” 회담이 결정되자 김 대통령은 아침 저녁으로 만나 보고를 받는 홍 장관에게 악수를 청하며 “수고했다,고맙다”고 격려,회담에 거는 기대를 짐작하게 했다. 이날 밤 홍 장관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듯 관계자들에게“과잉으로 비칠까봐 밖에선 얘기도 못하지만,40년간 외교무대에서 뛴 나도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대통령의 감각이)앞서간다”며 “동아시아의 리더인 대통령을 모시고 외교장관을 하는게 행운”이라고 했다. 국내에선 여전히 어두운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취임초 외자유치에 치중했던 김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IMF 위기극복 이후 갈수록 탄력이 붙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스럽다.
  • [의열 독립투쟁] (10)田明雲·張仁煥 의사

    국권이 이미 기울 대로 기운 1908년 3월23일 이른 아침.미국 샌프란시스코페어몬트호텔 앞에서 한 한국 청년이 몸을 숨기고 호텔 안의 동정을 살피고있었다.이 시각 한 대의 승용차가 호텔 정문에 정차하자 일본인 관리로 보이는,실크 모자를 쓴 두 사나이가 호텔 안으로 들어가더니 트렁크 몇개를 들고나와 승용차에 싣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무언가를 직감한 이 한국인 청년은 급히 인근 페리 정거장으로 향하였다.그는 오전 9시30분 정각에 발차하는 미국 대륙횡단열차와 관련해 ‘볼 일’이 있는 듯했다.이윽고 9시 15분경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플랫폼으로 들어서자 역 구내 한 쪽에 모인 일본인 무리에서 ‘반자이(만세)’ ‘반자이’하는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그들은 한 미국인의 전송차 나온 일행들이었다. 함성소리에 싸여 한 미국인이 탄 승용차가 정거장 앞에 멈추어서자 샌프란시스토 주재 일본총영사 고이게 조소(小池張造)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뒤따라 내린 미국인은 얼굴에 상처투성이였다.9시20분 개찰이 시작되자 승객들이역사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 미국인도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서자 이때 철탑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한국인 청년이 품에서 권총을 빼들고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첫 발은 불발이었다.다시 두번째 방아쇠를 당겼으나 이 역시 ‘찰칵’소리만 날 뿐 불발이었다.자신의 권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한국인 청년은 권총을 거꾸로 고쳐잡고 차에 오르려는 미국인을 맹타하기 시작했다. 급습을 당한 미국인이 몸을 피해 도망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첫 발은 한국인 청년의 오른쪽 어깨를 빗맞고 지나갔고 두번째,세번째 탄환은 미국인의 등과 허리에 명중했다.두 사람은 땅바닥에 쓰러졌다.쓰러진 미국인은 친일파 스티븐스과 한국 청년 전명운(田明雲·1884∼1947)의사였다.총을 쏜 사람은 또다른 한국 청년 장인환(張仁煥·1876∼1930)의사였다.이른바 ‘스티븐스 처단의거’로 불리는 이 사건은 한국의 애국청년들이이국 땅에서 이룩한 쾌거였다. 전명운 의사는 서울 출신으로 일찍 양친을 여의고 불운한 청소년기를 보냈다.가업인 포목전을경영하던 장형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전 의사는 약관 20세인 1904년 2년제 신식학교인 한성학원을 수료하면서 시국과 개화에 눈뜨기 시작했다.어릴 때부터 의협심이 강하고 용맹투사로 소문나 있던 전 의사는노상에서 한국인 부녀자를 희롱·모욕하는 일본인들을 응징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천주교 신부의 도움을 받아 상하이로 망명하였다. 상하이에서 다시 신부의 주선으로 미국 화물선 스타피시호의 취사장 인부로 고용된 전 의사는 대만·일본 등을 거쳐 그해 9월 하와이에 도착했다.이곳에서 1년간 농장 인부로 일하던 전 의사는 이듬해 1906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여 부두노동자,철로공사장 노동자,채소 행상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갔다.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민노동자와 몇몇 유학생,우국 망명가들이 모여 1905년 4월 공립협회(共立協會)를 창립,기관지 ‘공립신보’를 통해 교민들의 세력을 규합하는 등 항일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전 의사 역시 공립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한편 1908년 3월 한국통감부의 외교고문이자 친일파인 미국인 스티븐스가워싱턴을 방문하는 길에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한다는 정보가 교민사회에 입수되었다.스티븐스의 귀국은 대외적으로는 일제가 다년간의 공로를 인정,특별휴가를 준 것으로 돼 있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일본 외무성과 한국통감부의 밀명을 띤 귀국이었다.당시 미국 내에서 일본인 노동자들에 대한 배격운동이격화돼 미 의회에서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하자 일제가 그를 긴급 파견,미 국회의원과 유력자들을 만나 법안 제출·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3월3일 요코하마를 출발해 귀국 길에 오른 스티븐스는 선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항구적인 동양 평화를 위하여 한국은 독립을 포기하고 일본의 보호 아래 그 일부로 편입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으며 3월20일 샌프란시스코 도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의 한국 지배는 한국에 유리하다”는 등 친일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같은 내용은 미국 신문에 보도돼 재미교포 독립운동가들의 격분을 샀다. 공립협회 회원들은 스티븐스가 머문 페어몬트호텔로 찾아가 발언내용 취소를 요구하며항의했으나 거절당하자 그를 응징했다.이날 저녁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은 스티븐스 구타 경과보고를 겸한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했는데 이자리에서 전 의사는 자신이 스티븐스를 처단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자리에 있던 장인환 의사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전·장 두 의사는 23일 아침 일찍 워싱턴으로 가는 대륙철도를 타려던 스티븐스에게 세 발의 탄환을 날렸다.피격 후 스티븐스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긴급 치료를 받았으나이틀 뒤인 25일 복부 탄환 제거 수술을 받다가 사망하였다. 3월27일 전 의사는 병상에 누운 채 살인미수 혐의로,장 의사는 계획에 의한 일급 모살 혐의로 각각 샌프란시스코 경찰법원에 기소되었다.교민사회에서는 두 의사의 무죄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호소하는 한편 변호사 비용 등 경비 모금에 나섰다.공립협회 회원이자 두 의사 후원회 임시서기인 송종익(宋鍾翊)은 현지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에 두 의사의 스티븐스 처단은 한국의 독립 쟁취를 위한 투쟁이라고 밝히고 재판 과정을 독립전쟁의과정으로 인식해줄 것을재판부에 호소하였다. 3차에 걸친 예심을 마치고 6월27일 전 의사는 증거 부족으로 석방되었으나장 의사는 8개월 동안의 재판 끝에 12월23일 ‘애국적인 발광(發狂) 환상에의한 2급 살인죄’로 판정,극형은 면하고 이듬해 1월2일 열린 언도공판에서금고 25년형을 선고받았다.장 의사는 1919년 1월17일 가출옥으로 석방됐으며1924년에는 자유의 몸이 됐다. 전 의사보다 8세 연상인 장인환 의사는 1876년 평양 출신으로 장 의사 역시 조실부모하고 청소년기를 불우하게 보냈다.각지를 전전하며 상점점원 노릇을 하기도 하고 잡화상을 경영하기도 했던 그는 평양에 살면서 청일전쟁을직접 체험하였다.1904년 하와이로 이민,사탕수수 농장에서 2년간 일하다 1906년 캘리포니아로 옮겨 노동자생활을 하던 장 의사는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국권을 박탈하자 ‘대동보국회’ 가입을 계기로 항일 대열에동참하였다. 한편 전·장 두 의사의 의거는 항일독립운동사에서 특별한 의미의 성과로기록되고 있다.우선 두 의사의 ‘스티븐스 처단’은 국내 민족진영에활기를 불어넣어 일시 수세에 있던 의병투쟁을 공세로 전환시켰다.또 두 의사의 의거·재판을 모두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인식시켰다는 점이다. 의거 이후 전 의사는 러시아령 연해주로 망명,현지에서 안중근(安重根)의사와 교유한 적이 있는데 전 의사의 의거 이듬해인 1909년 안 의사의 이토(伊藤博文) 처단은 전 의사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미국인 친일파를 처단,한국 청년의 기개를 세계 만방에 드날린 두 의사는 모두 불행한 말년을 보냈다.의거 후 재판에서 무죄 석방된 전 의사는 일제의 감시와 암살 위협 등의 압박감에서 이름마저 ‘맥 필드’로 바꾸고 9월 연해주로 일시 망명했다가 1919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그때 부인과 양자로 입양한 조카를 만났으나 두 사람 모두 1927년 사망해 두 딸을 어렵게 길렀다.태평양전쟁이 일어난 후 한인국방군 편성계획을 미육군사령부에 제출,노년까지 항일활동을 하던 전 의사는 해방 이듬해인 1947년 11월18일 63세로 LA 노인아파트에서 타계해 갤버리 천주교묘지에묻혔다. 94년 전 의사의 유해는 봉환돼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장 의사는 전 의사보다 비극적인 노년을 보냈다.1919년 1월 가석방된 후 실의와 병고를 이기지 못한 장 의사는 1930년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샌프란시스코 공동묘지에 묻혔던 장 의사의 유해는 75년 국립묘지로 이장돼 사후 45년 만에 영원한 안식처를 갖게 됐다.두 의사는 모두 지난 62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받았다. 정운현기자 jwh59@ *田·張의사가 처단 스티븐스는... 전명운·장인환 두 한국 청년이 처단한 미국인 스티븐스는 어떤 인물인가. 처단될 당시 일제 한국통감부의 외교고문으로 있던 미국인 스티븐스는 1852년 미국 오하이오 태생으로 19세때 오버린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컬럼비아대학 법리과·외교학과를 졸업했다.처음 미 국무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1882년 주일 미국공사관에서 1년간 근무한 것이 인연이 돼 일본과 인연을맺게 됐다. 이듬해 이곳을 사직한 그는 주미 일본영사관의 서기관으로 변신하였고 이듬해 다시 일본 외무성고문으로 채용되어 본격적인 일제의 침략외교를 자문하기 시작했다.그가 한·일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82년에 일어난 갑신정변의 결과로 체결된 ‘한성조약’ 체결때이다.일본측 전권대사인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를 따라 내한한 그는 이노우에를 뒤에서 자문한 공로로 욱일장(旭日章)을 받았다. 스티븐스는 이후에도 영·일동맹과 뒤이은 포츠머드 강화조약에서 일본이한국을 ‘병합’할 수 있는 길을 트는 데 크게 기여했다.이같은 공로로 그는 1904년 한·일간 체결된 ‘외국인 고문에 관한 규정’에 근거,대한제국 정부의 외교고문(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후에는 한국통감부 외교고문)으로 초빙됐다. 그는 ‘몸’은 미국인이었지만 ‘마음’은 일본을 위하는 자였다.일제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한 1905년 ‘을사조약’ 체결시는 물론 1907년 ‘헤이그 밀사사건’ 이후 고종의 강제 퇴위와 ‘정미 7조약’ 체결때도 그는 배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이후 그는 한국의 민족진영으로부터 처단 대상으로 지목됐고 전·장 두 의사에게 처단될당시 그의 나이 55세였다. 샌프란시스코 성프란시스병원에서 수술 도중 사망한 그의 사체는 4월2일 이 병원을 출발,6일 워싱턴에 도착됐다.장례는 8일 교회에서 기독교식으로 치러졌으며 워싱턴 온비루묘지에 묻혔다.이튿날 거행된 추도식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조화와 일황의 조전 및 조화,그리고 200여명의 조문객이 참여한가운데 거행됐다. 일본 정부는 장례식에서 스티븐스에게 훈1등 훈장을 추서했으며 유족에게조의금으로 15만원을 전달했다.사후 발견된 그의 예금통장에는 2만6,000여원의 거금이 입금돼 있었는데 이 돈은 그가 일본 정부로부터 친일 대가로 받은것이었다. [정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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