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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방문 힐러리 ‘말발 안먹히네’

    印방문 힐러리 ‘말발 안먹히네’

    취임 뒤 첫 인도 순방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얼굴) 미국 국무장관이 기후변화 협력을 둘러싸고 난관에 봉착했다. 그간 미국은 인도 등 경제 대국들에 온실가스 제한과 관련, 공동 협력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성장 막바지에 다다른 선진국들의 횡포”라고 맞서 왔다. 힐러리의 방문 중에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인도의 자이람 라메시 환경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힐러리와 회담을 갖고 “1인당 배출량이 가장 적은 축에 속하는 우리에게 이런 식의 압력은 옳지 않다.”면서 “우리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품목 가운데 탄소 관세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불편함을 나타냈다. 전날 힐러리가 “인도가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고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키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는 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인도의 책무’를 강조했던 것을 냉담히 받아친 것. “미국이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켰으며 인도처럼 위대한 나라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그의 ‘고해성사’도 효과가 없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힐러리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협력을 일궈낸 생산적 토론”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외신들은 “성과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후변화 문제에 인도의 협력을 요구한 힐러리가 인도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결국 이번 온실가스 문제는 힐러리의 외교력 논란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특히 전날에는 힐러리가 뭄바이 테러와 관련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 완화를 요구했지만 인도 정부가 대화 재개를 거부, 영향력의 한계를 철저히 경험하기도 했었다. 그나마 미국산 무기 도입과 에너지 부문 등에서 협력을 약속한 정도가 성과로 꼽힌다. 한편 힐러리는 20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과 회견을 가졌으며 21일 다음 순방지인 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특파원 칼럼] 경계해야 할 미·중·일 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경계해야 할 미·중·일 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인 1905년 7월29일, 일본 도쿄. 미국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가 마주 앉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권특사였던 태프트는 필리핀을 방문한 뒤 귀국하던 중 일본에 잠시 들러 러일전쟁의 승전 축배를 들고 있던 가쓰라와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한 장의 문건이 놓였다. ‘미국은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할 의도를 갖지 않는다.’ ‘미국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지배권을 인정한다.’ 극동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두 당사국이 20여년 넘게 비밀을 유지해야 할 정도로 스스로도 추악하게 생각했던 ‘가쓰라 태프트 밀약’은 그렇게 대한제국의 운명을 한 장의 각서로 끝장내 버렸다. 재생시키고 싶지 않은 이 고약한 장면을 또다시 떠올리는 것은 최근의 한반도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는 ‘태풍의 눈’이다. 전세계가 북한 핵문제를 주목하는 가운데 북한은 도발을 공언하고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한 최선의 외교력이라고 믿었던 6자회담은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북핵 해결을 위한 새롭고 강력한 다자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지난 7일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한 줄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국에서는 무심하게 지나쳤다. 미국과 일본, 중국이 7월 중 워싱턴에서 첫번째 고위급 정책대화를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3국 외교 파트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하는 ‘미·중·일 대화’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 및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이 일본과 중국에서는 3국 대화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특히 동북아 지역과 관련된 새로운 다자협상기구로의 발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만난다면 한반도 정세가 논의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104년 전의 고약한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핵 문제는 이들 공통의 최대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북한의 영원한 형제국처럼 보였던 중국은 이번 2차 핵실험으로 얼굴을 바꾸는 양상이다. 중국 언론에서는 연일 북한을 성토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전례없던 일이다. 중국의 한 간부급 언론인은 “북한의 핵실험 순간 국경지역인 옌볜(延邊)의 많은 주민들이 대피했다.”며 “만일 핵실험이 잘못됐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북한을 성토했다. 자국 국경 가까이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중국측의 분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국은 북한과의 담판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힘이 부쳐 보인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주문하고 있다. 일본은 또 어떤가. 안보위기를 과장하면서 핵무장론의 명분을 쌓고 있다. 어느 한 나라도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협의라는 이름으로 3국간 대화가 시작될 태세다. 이번 3국간 대화는 일본이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중국과 미국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과 후계구도 문제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에 휩싸여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도 계속 흘러나온다. 한반도의 운명과 관련된 또 한번의 중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제외한 주변 3강이 만난다. 100년 전, 60년 전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지어진 한반도의 운명을 더 이상 재연시킬 수는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한반도 문제가 논의되는 자리에 우리가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타밀반군 돈줄 죄는 스리랑카

    타밀반군(LTTE)을 궤멸시킨 스리랑카 정부가 이번에는 반군의 자금줄 차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리랑카 정부가 내전 과정에서 수집한 LTTE의 해외 네트워크와 자금 관련 자료 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고 11일 보도했다. LTTE는 120만명에 이르는 타밀 교포들로부터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는 등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고 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이 사살되며 스리랑카 내에서 근거지를 잃은 반군이 현재 해외를 중심으로 재건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반군 지원세력의 주요 거점지로 영국과 프랑스를 지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대표적인 지원 세력인 타밀재건기구의 재정 현황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 단체가 타밀 난민을 위해 모금한 기금을 다른 목적으로 유용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군의 자금줄을 끊겠다는 스리랑카의 호언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의 반군세력까지 찾아내기에는 스리랑카의 정보력과 외교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매쿼리대 테러 전문가 샤나카 자야세카라는 “(스리랑카 정부는) 정보도 없고 테러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네트워크를 추적하기 위해 필수적인 국제사회의 협조가 얼마나 뒷받침될지도 미지수다. 국제사회는 스리랑카 정부에 내전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日국회 회기 55일 연장… 총선시점 주목

    │도쿄 박홍기특파원│3일 끝나는 일본의 정기국회가 다음달 28일까지 55일간 연장됨에 따라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의 시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의원의 임기는 9월10일까지다. 해산권은 총리의 고유권한이지만 해산 시기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일단 8월2일 조기 총선 가능성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아소 총리는 이달 하순~다음달 초순에 중의원을 해산, 8월2일 선거를 치르는 일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음달 12일 도쿄도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반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높은 여론지지도 걸림돌이다. 8월9일 총선설이다. 도쿄도의원 선거가 이미 끝난 데다 아소 총리도 다음달 8~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다. 아소 총리가 외교력 발휘를 통해 내각 및 자민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정에서다. 하지만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패배했을 땐 총선의 영향을 고려, 재고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자민당에서는 다음달 28일 회기말에 해산, 8월30일 또는 9월6일 투·개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경예산에 따른 경기대책의 효과가 구체화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새 대표체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10월18일 총선설도 있다. 연장국회의 회기 만료 이후 임시국회를 소집해 중의원을 해산하면 가능한 일정이다. 그러나 패배를 인정한 상태에서나 나올 법한 최후의 카드로 해석되는 시점이다.아소 총리는 1일 중의원 해산과 관련, “해산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원칙론만을 거듭 언급했다. 때문에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민주당을 비롯, 여·야 정치권은 해산권을 쥔 아소 총리의 ‘입’만을 바라보는 형국이다.hkpark@seoul.co.kr
  • 5일 방한… 北核등 현안 논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정권교체를 겨냥, 정치·외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는 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등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다. 지난 16일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첫 외국 방문이다.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31일 “하토야마 대표의 방한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외교력이 떨어진다는 당 밖의 비판을 의식, 방한을 통해 ‘아시아 중시’라는 외교 방향을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이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의 회담 때 한·일 간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재일교포들의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와 함께 동북아 안보정세, 북핵, 납치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하토야마 대표는 또 1일 북한의 핵실험을 협의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갖는다.hkpark@seoul.co.kr
  • [北 2차핵실험 이후] 美 안보전문가 2인이 본 북핵 위기

    ■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최악의 경우 군사적 옵션도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워싱턴에서는 북핵 사태에 대한 평가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의 핵정책’ 주제로 미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당장의 조치로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켜 가는 상황에서 비(非) 군사적 옵션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안(군사적 옵션)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대북 군사적 행동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댕겼다. 토론회에는 미 의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구성된 ‘핵전략 검토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미국의 핵전략’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페리(민주) 전 장관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공화)가 참석했다. 1990년대 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미협상의 물꼬를 텄던 페리 전 장관은 최악의 경우 대북 군사적 옵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이른바 ‘북폭론’을 입안했고, 2006년 1차 북핵실험 때 기고를 통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주장했다. ●“北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돼” 페리 전 장관은 “북한 핵의 진정한 위험은 북한이 우리를 겨냥해 핵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핵물질 또는 핵무기를 확산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라며 “북한 정책을 결정할 때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따라 한다면 핵 비확산정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따라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효적인 강제 조치 취해야 페리 전 장관은 먼저 유엔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도높게 비난하고, 북한 지도부의 돈거래(금융제재)를 중단시켜 타격을 주는 실효적인 강제적 조치들을 국제사회가 함께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강제적 조치들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북한의 핵물질 이전 행위를 차단하고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어떤 군사적 옵션도 한국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명확한 의견일치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동맹과 상당 수준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식의 6자회담은 실패나 마찬가지 페리 전 장관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페리 전 장관은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과 6~8개의 핵무기를 제조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성공적인 회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 반대하는 건 아니나 결과를 놓고 볼 때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 방식의 6자회담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 “이란 핵과 연계돼 신중 접근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핵 문제는 이란의 핵 개발과 직접 연계돼 있어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北, 핵보유국 지향… 中 역할 중요” 스코크로프트 전 안보보좌관은 “2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목표가 핵보유국을 지향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이같은 북한의 목표는 중국 입장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옵션들을 협의할 때 중국이 미국처럼 생각한다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나 중국이 미국처럼 그랜드 바겐(대타협)을 원한다고 지레 짐작하는 것은 오산”이라면서 “상대(중국)의 사고와 판단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이때 정교한 외교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옵션은 신중해야” 북한의 핵 개발 및 확산 저지는 단기적 전략이고, 핵포기는 장기적 전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미국 못지않게 핵을 보유한 북한 존재를 원치 않아 북한의 불안정과 혼란 등 중국이 우려하는 사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정교한 외교력’을 동원한다면 중국과 1~2가지 옵션들에 합의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군사적 옵션에는 반대했다. 그는 “군사적 옵션은 언제나 예측불허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美, 전략적 北 무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외신기자회견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관심을 모은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거론되지 않았고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일부 언급이 있었지만 이날 외신기자회견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집중됐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이날 수도 워싱턴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각국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의 새 외교정책의 3대 근간인 파트너십(partnership), 실용주의(pragmatism), 원칙주의(principlism) 등 이른바 ‘3P’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집중하고 있는 특별한 문제”라며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문제는 물론 중동 평화와 이라크 문제를 거론했다. 러시아·중국과의 솔직하고 건설적인 관계 구축, 전통적 동맹 강화도 중요 이슈로 꼽았다. 핵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이란에 대해서는 외교력을 앞세운 “새로운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작 2차 핵실험을 위협하고, 농축우라늄 개발을 시사하며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모두 발언에 이은 일문일답에서도 북한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지난달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주제로 열렸던 의회 청문회 때도 모두 연설에서 북한은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하지만 이보다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휘말리기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편 힐러리 장관의 외신기자회견은 원래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아침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그러다 18일 오후 일정이 다시 잡혔고, 백악관 브리핑에 밀려 막판에 회견시간이 30분 미뤄졌다. 외신기자들과 따로 만날 기회를 갖는다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25분이라는 극히 제한된 시간 때문에 주최측이 질문하는 기자들의 국적간 균형을 인위적으로 맞추려다 보니 미국내 외신기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일본 특파원들이나 한국 등 아시아 기자들에게는 질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kmkim@seoul.co.kr
  • 강영중 BWF회장 연임

    강영중 BWF회장 연임

    강영중(60) 세계배드민턴연맹(BW F)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강영중 회장은 10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BWF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말레이시아협회 부회장인 앤드루 캄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19대 회장에 당선됐다. 131개국 총 232표 중 162표 득표. 이로써 2005년 5월 처음 회장에 오른 강 회장은 2013년 5월까지 4년 더 세계 배드민턴계를 이끌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경선이었다. 강 회장은 지난 임기동안 BWF를 개혁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회장직은 물론 BWF회장 재임도 고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그러나 스포츠외교력 강화를 위해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정부의 강력한 권유와 BWF 5개 대륙연맹의 재출마 요청을 받아 고심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대리인을 내세운 ‘셔틀콕 마피아’ 펀치 구날란(말레이시아) 전 부회장의 BWF 재장악 시도가 출마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20년간 세계배드민턴계를 좌지우지하며 전횡을 일삼다 지난해 퇴출당한 구날란 전 부회장이 이번 선거에 자신의 대리인 앤드루 캄을 내세운 것. 유일한 경쟁자 앤드루 캄은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폈지만 워낙 지명도가 떨어져 70표의 득표에 그쳤다. 이번 선거결과는 강회장의 개혁의지와 높은 도덕성, 강력한 리더십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강회장은 지난 임기동안 미국과 이란을 화해시키기 위한 셔틀콕 외교를 추진했고, 소외국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했다. 강영중 회장은 “배드민턴 발전과 대한민국 스포츠외교를 위해 헌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스포츠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과 함께 3명의 국제연맹 회장을 유지했다. 또 그동안 꿈꿔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디딤돌도 다지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가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과 기관을 확정했다. 로켓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불장난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자위 조치 차원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시험,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원료 기술 개발을 개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통상적인 벼랑끝전술이다. 특히 북에 볼모로 잡혀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문제를 접하면 할 말을 잃는다. 국제법과 정보화의 물결이 지배하는 다원적인 21세기에 살면서 우리의 동족인 어설픈 중세봉건국가를 상대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냉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생명보호의 국가적 의무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만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할 수 있는 한반도 전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며 미래 통일한국을 열기는커녕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통해 자신만의 사욕을 채우겠다는 반민족적·비인도적인 행위다. 북한당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개혁하고 있는 중국을 모델 삼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체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인질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위협이 아닌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공생의 인프라구축을 촉구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논리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는 핵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군 시스템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치체제 재편과 국가경영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야 할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북대화원칙을 기준삼아 유화적이며 엄격한 원칙을 통해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더 이상 과거정권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구태의 당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핵을 매개로 한 전쟁위기가 아닌 우방과의 튼튼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이를 통한 평화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진보다. 정부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외교력을 총동원해 장거리 로켓과 핵을 연계시킨 후속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을 기화로 하는 억지와 위협이 결국 체제붕괴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민족적 비극을 자초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사설] 한발 뗀 한·미FTA 외교력 모을 때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어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했다. 협상 타결 1년 10개월, 비준안 국회 제출 1년 7개월 만에 간신히 한발짝을 내디딘 셈이다.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한·미 FTA는 사회를 둘로 갈랐고,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맞물려 국정을 통째로 표류시키기도 했다. 전기톱과 해머를 민의의 전당에 불러들인 것도 한·미 FTA다. 어렵게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지만 그 갈등의 싹까지 사라진 것은 분명 아니다.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의 반대가 여전하고 미국내 재협상 요구도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보다 분명한 것은 한·미 FTA가 한·EU FTA와 더불어 주저앉은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된다. 정부가 목표한 10대 수출국 진입의 결정적 동력이 된다. 경제규모 10위권의 한국이 미국, EU와 자유무역 삼각체제를 구축한다면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될 아시아 경제를 선도하는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일본과의 수출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됨은 물론이다. 정부와 여당에 주어진 과제는 명료하다. 올가을 한·미 FTA가 발효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재협상 요구를 무력화할 치밀한 논리를 갖추고 당당하게 미 의회를 설득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달 초 런던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엊그제엔 맥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이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는 서한을 오바마에게 보내기도 했다. 틈새를 찾아 재협상 요구의 장벽을 허물 외교력을 기대한다.
  • [데스크 시각] 글로벌 시대의 ‘언론 외교’/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글로벌 시대의 ‘언론 외교’/황수정 국제부 차장

    글로벌 금융위기와 핵 문제가 전 지구적 핫이슈로 떠올라 있다. 이 수상한 시절, 시시각각의 변화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언론이 자임하고 있음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국제부에서는 온종일 수없이 다양한 해외 언론매체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진실이 하나 있다. 막강 파워의 글로벌 매체일수록 국익 앞에서는 놀랍도록 신중한 보도자세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의도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로 포장되어 나오는 뉴스들이 한둘 아니다. 지난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편지를 다룬 뉴스가 그랬다.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편지 내용인즉, 이란의 핵탄두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노력을 저지하는 데 러시아가 협조한다면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오바마가 보낸 편지에 메드베데프가 보인 반응을 다음날 외신들은 어떻게 요리했을까.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제목은 ‘러시아가 오바마의 편지를 환영했다’. 반면,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드베데프가 미사일방어 시스템 거래를 거절했다’로 대문짝만 하게 제목을 뽑았다. 얼핏 봐선 전혀 다른 뉴스 같았다. 비밀편지에 대한 메드베데프의 공식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FT는 메드베데프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액면 그대로 보도한 데 반해 NYT는 취임 초기에 ‘사기충천한’ 자국 대통령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다. 대통령과 미국의 자존심에 행여라도 금이 갈까 열심히 주판알을 튕긴 흔적이 역력했다. 정말이지 신기하게도 대통령의 ‘딱지맞은 비밀편지’에 대한 시비는 그날 이후 미국 주요매체들에서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언론 외교’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만약 똑같은 상황에서 우리 언론이었다면 어땠을까. 모르긴 해도 “섣불리 저자세 비밀외교를 하다가 (대통령이) 보기 좋게 당했다.”는 논조의 신랄한 비판 글들이 몇날며칠 불꽃경쟁을 했을 게 뻔하다. 자국에 득될 게 없으면 약속이나 한 듯 함구하는 미국의 언론외교 행태는 번번이 맞닥뜨리게 된다. 최근 미국 여기자들의 북한 피랍 사건도 그랬다. 당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 있었다. 때가 때인 만큼 연일 대서특필할 만도 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들은 담합으로 수위조절을 끝낸 듯 ‘냉정 모드’로 일관했다. 흥분할수록 북한에 우위를 더 많이 내준다는 계산에 암묵적 동의를 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미국의 건재를 과시할 기회가 오면 절대로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없다. 오랫동안 국제적 골칫거리였던 소말리아 해적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적의 선박을 납치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용암이 끓듯 했다. 미국의 힘을 쉼없이 다양한 목소리로 웅변했음은 물론이다. 억류 닷새만에 풀려난 선장을 서슴없이 ‘영웅(hero)’이라 이름 붙여 일약 월드스타로 띄워 올리는 기민함도 자랑했다. 철저히 국익 중심의 ‘언론 플레이’를 지향하는 미국에 비하면 우리 언론은 순진하다 못해 딱하기 짝이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단적인 사례다. 미 정부의 공식적인 재협상 요청이 없었음에도 현지 미국 외교관리를 익명으로 인용하면서까지 재협상 가능성을 앞질러 떠벌리는 속없는 보도경쟁을 벌이기 일쑤였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글로벌 경쟁 시대다. 정확하고도 빠른 셈법이 돋보이는 언론 외교가 절실해졌다. 언론의 외교력을 분별할 줄 아는 눈 밝은 국민들이 먼저 있어야 한다. 황수정 국제부 차장 sjh@seoul.co.kr
  • [안보리 對北 의장성명] ‘토라진 北’… 中의 설득카드는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에 강력 반발, “다시는 절대로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6자회담 재개에 외교력을 집중했던 중국이 더욱 다급해졌다. 북한이 6자회담 대신 미국과의 양자대화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에서 6자회담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외교전략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북한을 설득할 카드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중국은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새로운 제재 조치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재 조치에는 반대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도 해석된다. ‘걱정하지 말라.’는 일종의 대북 메시지인 셈이다.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중국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북한과 한·미·일 양면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일 3국에는 대북 제재의 강화를 유보토록 설득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6자회담 외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에 나서지 않을 경우 중국의 자세변화 가능성 등을 내세워 회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29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대북제재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본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데다 북한도 당장은 미국과의 양자대화 루트 개척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양면 설득작업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월 “6자회담이 예정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도 최근 “6자회담의 전도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내부에서조차 고개를 들고 있는 ‘6자회담 무용론’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stinger@seoul.co.kr
  • 日 대표감독이 말하는 불행의 원인

    기타노 다케시(62)는 일본 영화감독 겸 배우이자 ‘비트 다케시’로 불리기도 하는 거물 코미디언이다. 소문난 독설가이지만 대중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인물 1위,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 1위 등으로 뽑힌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가난해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경기가 좋아지고 다양한 물건들이 늘어나면서 그런 걸 가지면 그나마 괜찮고, 없으면 불행하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위험한 일본학’(김영희 옮김, 씨네21북스 펴냄)에서 그는 이런 불행의 원흉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정치, 가정, 사회로 분류해 조목조목 꼬집었다. 정치편에서는 독자적인 외교와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고, 비효율적인 정상회담만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네 뒤를 봐줄 테니 돈을 내라.’는 식의 미·일관계를 유지할 바에야 까다로운 국제정치는 미국에 맡겨버리고, 비싼 해외 공관에 살면서도 정작 중요한 외교력은 상실한 외무성은 ‘파괴’하는 게 낫다고 한다. 814억엔이나 들여가며 일본 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도쿄선언’을 발표하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돈 낭비일 뿐이다. 다정다감한 아버지상이 일반화되면서 부모의 권위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적절한 가정교육은 받지 못한 채 은둔형 외톨이가 돼 악의 근원으로 자란다는 점(가정편), IT혁명을 외치다가 결국 적당히 제공되는 정보에 휘둘리며 ‘정보의 노예’가 되고 존재감을 잃어 평균화·익명화한 ‘가면의 사회’가 됐다는 점(사회편) 등도 불행의 원인이다. 기타노가 직접 뽑은 20세기의 인물 100명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계편 50명 중 제일 먼저 꼽은 아돌프 히틀러는 ‘최고의 악당’으로 규정하면서도 발상과 행적은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 게바라는 쿠바혁명에 참가하고 콩고, 볼리비아까지 간 ‘오지랖 넓은 참견쟁이’, 장제스는 전투에서 패한 주제에 타이완으로 튀어 나라까지 만든 ‘뻔뻔스러운 인간’으로 설명한다. 읽다 보면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현실 같기도 하다. 억지스러운 주장도 있지만 맛깔스럽게 버무린 문체로 읽는 내내 유쾌하다. 1만 1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라이스 美 유엔대사 ‘호된 신고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수전 라이스(44)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라이스 대사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오면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새 결의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 1718호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일본 등이 밀어붙이고 있는 제재를 담은 새로운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라이스 대사는 CNN,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며, 이에 합당한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형식 못지않게 내용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회의가 이틀째 공전되면서 과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라이스 대사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에 적당하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면서 북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응에 동참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과 한국,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조치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묘책을 찾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엔을 통한 다자외교를 중시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외교정책을 최일선에서 펴고 있는 라이스 대사는 내각의 멤버로 각료 회의에 참석하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정멤버다. kmkim@seoul.co.kr
  • 강영중 vs 앤드루 캄 BWF회장 선거 후끈

    강영중 vs 앤드루 캄 BWF회장 선거 후끈

    │버밍엄(영국) 임일영특파원│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 선거전이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오는 5월 대의원 총회에서 새 회장 선출을 앞두고 각국 관계자들을 폭넓게 접할 수 있는 전영오픈은 후보자들의 훌륭한 멍석이 됐다. 초 선거는 재선에 나선 강영중(왼쪽 사진) 현 회장의 무혈입성이 점쳐졌다. 강 회장은 지난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서 자진사퇴하면서 BWF 회장직도 임기가 끝나면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5개 대륙연맹에서 추천했고, 정부에서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 BWF 회장을 계속 맡아줄 것을 권유, 출마를 결정했다. 하지만 BWF 법률자문을 지낸 앤드루 캄(오른쪽)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 판세가 난기류에 휩싸였다. 말레이시아 금광개발회사인 페닌슐라 골드의 회장인 캄 부회장은 대교그룹 오너인 강 회장 못지않은 자산가. 당초 캄 부회장은 강 회장의 ‘정적’인 펀치 구날란(말레이시아) 전 BWF 부회장의 대리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캄 부회장 스스로 구날란과는 선을 긋는 데다 대리 출마는 오해라는 의견도 확산된 상황. 두 후보는 전영오픈이 열리는 버밍엄 국립체육관 안팎에서 부지런히 각국 관계자들을 접촉했다. 일부에선 이번 선거가 혼탁해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캄 부회장 쪽에서 1000만달러를 뿌린다.”는 유의 악성 루머도 파다하다. 강 회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연맹에 100만달러를 기부한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의리와 명분보다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세계라서 결과를 점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렇게 쓸 돈도 없고 대응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 정부와 국민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rgus@seoul.co.kr
  • 美, 괌에 스텔스기 4대 배치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이 외교력을 총가동한 가운데 미국이 스텔스 기능을 가진 ‘보이지 않는 폭격기’를 괌 기지에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공군이 태평양 지역 전진기지인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 B-2(스피릿) 4대를 배치 중이라면서 이들은 현재 괌에 배치돼 있는 B-52 폭격기 6대와 임무를 교대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연합통신이 워싱턴의 군사소식통 말을 인용, 1일 보도했다.이 소식통은 이번 B-2 폭격기 배치는 미 공군이 괌 기지에 폭격기를 순환배치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면서 4개월 정도 임무를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한편 중국 양제츠 외무부장과 일본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발사 자제를 요청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발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kmkim@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국지 충돌 가능성 높아… 北 미사일 실패땐 협상력 약화”

    [한반도 긴장 고조] “국지 충돌 가능성 높아… 北 미사일 실패땐 협상력 약화”

    북한의 대남 도발과 대륙간 탄도탄(ICBM)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많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긴장 수위를 높여 온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발사가 내부 정치일정과 맞물려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1일 국내 통일·외교·국방 전문가 10명의 분석과 함께 북한의 의도와 행보 등 향후 남북관계를 전망해 봤다. 남북 긴장 수위 어디까지 갈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비등점을 향해 끓어오르는 남북긴장 관계가 획기적인 조치 없이는 전환점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봤다. 악화를 막거나 경색을 풀 계기를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현 상황에서는 서해에서 국지적인 무력 충돌을 피해가기 어렵고, 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도 임박한 것으로 풀이했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발하고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는 마당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구본학 한림 국제대학원대 교수 등의 지적도 이같은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국지적·제한적 도발 우려는 상당히 높고 긴장도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전면적 무력 충돌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력 정당화 발표수위 높여 긴장 북·미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만 몰고 갈 수 없고 국지적·제한적인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벼랑끝 전술로 경제외교적 이익을 챙겨 온 북한으로선 판이 깨지지 않는 한 가는 데까지 가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기적으로도 남북한 긴장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이를 대외적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와 그 뒤 한 달 안에 열릴 첫 전체회의, 4월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4월25일 인민군 창건일 등 시기적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는 계기들을 활용해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남북긴장이 올 상반기 내내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뒤 5~6월쯤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교섭능력을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은 경계선을 확인하기 어렵고 기습공격이 쉬운 편인 데다 분쟁지역으로 국제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지적이지만 무력충돌 가능성을 높게 봤다. 10명의 전문가 중 3명만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응답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북측이 무력 도발을 정당화시키는 일련의 발표수위를 높여왔다.”면서 “남북 및 북·미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경고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하는 국지적인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도 “NLL은 군사적·전략적으로 북한에 아킬레스건으로 북한 군부도 치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기회 있을 때마다 변경을 시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도발 시점은 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이 끝난 뒤나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가 끝나는 시점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대미외교 지렛대로 계속 활용할 듯” ICBM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숙원이었다. 2012년 강성대국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로서는 기술력을 높이고 군사적 성취를 대내외적으로 입증할 필요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 협상을 앞두고 있고, 북한 내부의 주요 정치일정들과 맞물려 발사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발사 시기에 관심이 맞춰져 있을 정도다.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인공위성 발사는 예정대로 한다. 시점만 남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미 국무부가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대사를 특사로 2일부터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파견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 수단도 찾기 어렵고 그렇다고 북측과 대화를 끊을 수도 없는 처지다. 김태우 국방연구원(KIDA) 국방현안연구위원장은 “미사일 사정거리와 외교력은 비례한다.”면서 “미국이 북한이 받아들일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한 북한이 대미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할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김연수 국방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과거보다 미사일 발사를 요란스럽게 강조하는 것도 (미사일 발사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이라면서 발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발사 시기로는 8일 실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직후부터 그 한달 뒤 쯤 열리는 대의원대회 첫 전체회의 직전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수렴됐다. 올해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는 이달 말에서 4월 초쯤 열릴 전망이다. ●본토 사정권… 美 대북정책 변할 듯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사일 발사로 김정일의 권위를 높이고 대내 축제분위기 속에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 메시지를 전달할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지도부는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와 이완된 북한내 사회기강 및 대남의존도 확대 등의 상황 속에서 남북 긴장국면은 내부결속과 함께 대남, 대미 협상에서 손해볼 게 없다고 계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1998년 8월에도 당·정·군 주요 보직 인사를 확정하는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를 1주일 앞두고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를 쏘아 올렸다. 일부에선 오바마 행정부와의 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북한측이 보다 홀가분하게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통해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측 주장대로 인공위성이든 ICBM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이든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본토를 핵탄두 탑재 IC BM으로 공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까지도 예상된다. 흔들리는 남북관계에 한 층 더 충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계했다. 물론 북측의 발사가 실패하면 북측의 카드는 약화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안동환기자 jun88@seoul.co.kr
  • 미국의 일본 우대 속내는?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23일 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났다.미·일 정상회담은 24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다. 아소 총리는 지난달 20일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먼저 초청받은 외국 정상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첫 순방지 역시 일본이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일본 ‘챙기기’를 떠나 ‘후한 대우’로 비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미국을 방문 중인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22일 “오바마 정권으로부터 미·일 동맹을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 17일 방일 때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세계 경제가 곤란한 상황에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 협력하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일본 ‘중시 정책’의 배경은 일본의 경제력 즉, 돈이다. 일본 재계에서는 “미국이 일본에 자금 협력을 요구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경기대책의 재정 충원을 위해 앞으로 발행할 국채의 매입처가 일본이라는 얘기다. 미 재무부가 집계한 2008년 말 현재 미국의 국채 보유는 중국이 1위, 일본이 2위이다. 중국은 2007년에 비해 45.8% 증가한 6962억달러(약 10조 4000억원)어치를, 일본은 0.3% 감소한 5783억달러어치를 갖고 있다.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체제를 유지하는 데 중국과 함께 일본의 영향은 절대적인 상황이다. 물론 힐러리 장관은 일본에 왔을 때 노골적으로 국채의 매입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 방문 땐 중국에서 미 국채 보유를 높게 평가했다.오바마 정권은 또 아소 총리의 초청을 통해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한 일본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게 일본 측의 관측이다. 나아가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한 일본의 재정적·인적 지원도 필요한 실정이다.일본도 미국에 주는 만큼 받을 ‘선물’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우선 미·일 동맹의 재확인이다.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전에 비해 7∼8%포인트 하락한 아소 정권의 외교력을 보여주는 계기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로는 지지율 정체를 헤쳐나가기 버겁다고 판단, 조기 미·일 정상회담에 집착해왔던 터다. 외교력을 통한 지지율의 만회를 노릴 수 있는 호재다. 나아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국내의 가장 민감한 현안인 납치문제와 관련, 구출을 의미하는 ‘블루 리본’ 배지를 전달하며 미국의 지지를 약속받을 계획이다.한편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이 개최 1주일 전에 확정되는 바람에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미·일 공동성명 발표나 정상끼리의 식사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 자원외교와 세계의 우려/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자원외교와 세계의 우려/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평소의 진중한 언행 때문에 속내를 읽기 힘든 인물로 꼽힌다. 중후한 풍채와 온화한 얼굴 등 외양까지 겸비했다. 그런 그가 어지간히 화가 났나 보다. 중남미 순방 중 멕시코 거주 화교들과의 간담회에서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함부로 중국을 비판한다.”며 중국의 자원독식 문제 등을 제기하는 일부 국가들을 향해 날 선 경고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13억 국민의 먹을거리 등 기본적인 것을 해결해 인류사회에 이미 위대한 공헌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연간 소득이 1000위안(약 20만원)에 못 미치는 빈곤층이 아직 4300만명이나 남아 있지만 13억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국민들을 배고픔에서 해방시킨 것은 개혁개방 30년의 성과이자 중국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랑할 만하다. 하지만 웬일인지 씁쓰레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가난을 구제하고, 기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국가 및 지도자의 당연한 의무일 뿐 공치사의 대상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하에서 지금 전 세계의 눈은 그나마 경제의 동맥이 살아 움직이는 유일한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 쏠려 있다. 미국을 위시한 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국이 갖고 있는 이런 ‘힘’ 때문일 것이다. 시 부주석의 강성 발언도 그 힘이 바탕에 깔린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가 지도자들이 연초부터 전 세계를 돌며 외교력을 과시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필두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 부주석,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 등이 그들 표현대로 ‘정월외교’에 진력했다. 후 주석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된 종합운동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교량 건설 자금을 대주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풍요로워진 자신들이 가난한 국가들의 후원자로 나서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비쳐지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의 시각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연초부터 몰아치는 중국의 자원확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실 중국은 지금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내세워 전 세계 자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석유, 철광석, 알루미늄…. 중국의 ‘아프리카 공들이기’ 등 외교전략의 배후에 자원확보 전략이 깔려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물론 내 국민들을 잘살게 하기 위한 산업을 가동하기 위해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데야 누가 뭐랄 일도 아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들도 그런 행태 속에 지금의 위치를 확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은 13억명이라는 대인구가 몰려 있는 거대국가라는 게 딜레마이다. 13억명을 골고루 잘 먹이고, 잘살게 하는 데 필요한 그 많은 자원을 다 어디서 구해야 할 것인가. 중국인들의 풍요가 지구의 제한된 자원에 도대체 어떤 충격파를 가져올 것인가. 오죽하면 ‘중국의 가난은 인류의 재앙이고, 중국의 풍요는 지구의 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최근 지인이 보낸 전자우편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말씀 한 대목이 들어 있었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이 되돌아봐야 한다.” 중국의 ‘이웃’들은 지금 풍요로워진 중국, 부강해진 중국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고 예전의 가난한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이런 이웃들의 걱정에 마냥 성을 내기보다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지구의 공동번영을 위한 지혜를 짜내는 데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4·끝) 세계 전략

    [오바마의 미국] (4·끝) 세계 전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외전략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 외교력의 복원이다. 지난 8년간의 부시 행정부를 거치면서 힘의 외교에 의존, 일방적 패권주의로 국제사회에서 타격을 입은 리더십을 외교를 통해 복원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세계전략은 따라서 일방주의에서 다자주의로, 대결에서 대화로, 군사·경제력을 앞세운 하드파워에서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파워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 다자안보체제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연설에서 밝혔듯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의 우선 순위는 두 개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핵무기 확산 방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등이 차지한다. 다시 고개 드는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부상하는 중국 견제 등도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대외정책 과제다. ●대화는 확대하되, 테러에는 단호 오바마 행정부는 기존의 동맹들은 물론 과거 적대국과도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밝혔다. 대상으로 이란과 북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테러행위에 대한 단호한 입장까지 접은 것은 절대 아니다. 무고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행위는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 첫날 직접 챙긴 것이 바로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팔 사태인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새 행정부의 대외정책 우선순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라크전쟁에서의 책임있는 철군과 공약대로 16개월 내에 철군이 가능한지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소탕, 테러와의 전쟁을 일단락짓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증파하고 동맹들의 협조를 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과의 공조 지속 여부가 관심이다 ●핵 비확산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와 핵기술 등의 무분별한 확산을 우려한다. 이는 미 정부와 의회의 각종 보고서에서 지적했듯 대량살상무기(WMD)가 테러단체들의 손에 넘어갈 경우를 상정하고 있다. 집권 4년 안에 핵무기 관련 물질과 핵기술이 테러단체들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새로운 핵무기 생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강화, 이를 어기는 회원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정책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정책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주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밝혔듯이 일본을 주축으로 하면서 한국, 호주 등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 경제적·군사적 위협을 줄이는 데 있다. 아시아에서는 6자회담과는 달리 항구적인 다자안보틀의 구축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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