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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차기유엔사무총장 “중립 지켜 세계적 이슈 다룰 것”

    반기문 차기유엔사무총장 “중립 지켜 세계적 이슈 다룰 것”

    ‘한국인 출신’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분단 국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화를 만들어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달 후면 36년간의 한국 외교관 생활을 접고 국제사회의 평화 조정자의 막중한 역할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그에게 청소년들을 위한 삶의 메시지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포부를 들어봤다. 반 차기 사무총장은 “순수한 마음을 얼마나 오랫동안 가지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면서 “이는 상대방에게 신뢰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여일(如一)한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탄생 이후, 우리 청소년들의 꿈의 지평도 넓어졌다.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주신다면. -한반도 분단 상황에서 유엔사무총장이 나왔다는 것 하나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진 게 아닌가 한다. 어렸을 때부터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제가 학교를 다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건이 좋다. 물론 나름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좌절하지 말고 항상 밝은 쪽으로 보는 게 필요하고, 그러면 일이 더 쉽게 되고, 그 방향으로 결국 가게 된다. 안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몸이 일단 안 움직인다. 그리고 일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일한 마음을 가져야 상대방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는다. 저는 사무관 때나, 장관이 돼서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대했다. 장관으로서 결재를 할 때 부하 직원이라도 상대방 시간에 맞춰주려 배려했다. 물론 몸이 고단하기도 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부모의 입장에서 한국의 부모들에게 교육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요즘 너무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것을 한꺼번에 주입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마음의 여유,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고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줘야 한다. ▶40년 외교관 생활을 마감하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생존하는 외교철학을 정리하신다면.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외교관으로 생활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외교관 생활을 통해서 냉정한 국제현실에 대해 몸소 체득하고 무한경쟁 시대속에서 한국이 번영과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길은 개인 개인이 경쟁력을 쌓아나가는 길뿐이라는 확신을 했다. 저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민들의 국제화가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제때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의 아팠던 역사가 이런 지혜의 중요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 그리고 후배외교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한국과 같은 나라에 있어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국가간 업무를 다루는 만큼 늘 긴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직업이고, 아프리카 등 어려운 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겪는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중동 등에서 반기문 차기 사무총장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초반 행보를 지켜볼 텐데…. -제가 오랫동안 미국 관련 업무를 담당한 데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실용주의자이다. 미국을 잘 이해하는 것은 유엔에 매우 중요한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있어 좋은 자산이 되고, 만약 저 자신이 지나치게 어느 특정국의 입장에 편향되었다면 이번에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중립성이 요구되는 직책에 선출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안보리 이사국, 특히 5개 상임이사국들이 제가 중립적·객관적으로 범세계적 이슈를 다룰 것이란 신뢰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 ▶끝으로 사무총장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하기 전에 북한에 대해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북한이 스스로 고립의 길을 자초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북한이 택해야 하는 길은 자명하다. 더 이상 국제사회를 우려케 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하는 것이다. 북한 문제는 유엔사무총장이 다루어야 할 많은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인데 그간 외교장관으로 6자회담 등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글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세계의 대통령’ 배출 충북 음성 행치마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이 20일 ‘명당’으로 대접받고 있다. ‘세계의 대통령’을 배출한 이 마을에 풍수전문가와 관광객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몰려든다. 반 장관의 아저씨뻘이 되는 반달환(58)씨는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뒤 매일 30∼40명의 외지인이 관광버스와 자가용 등을 타고 마을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앞을 지나가다 구경삼아 들르는 이들도 꽤나 많다.”고 귀띔했다. 이곳 지형에 대해 풍수전문가들은 “마을을 감싸는 뒷산에서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을 준다.”고 풀이한다. 그러나 정작 반 장관은 “선친의 묘소에 상석 하나 없을 정도로 평범하다.”면서 “토정비결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며 어머니가 오래 전부터 절에 다녔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1000여명이 마을을 찾았다며 추수기를 맞아 성가신 반응을 보일 정도다.17가구 30여명의 행치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집을 비운 채 들판에 나가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서는 추수기를 맞아 얼마 전의 들뜬 표정은 찾을 수 없었다. 주민들은 지난 4일 마을회관에 모여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반 장관이 고향을 찾은 지난 추석 때 마을회관에서 조촐한 환영행사도 열어줬다. 마을에는 주민과 문중, 모교 명의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 축하 플래카드 5개가 내걸려 경사스러운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반 장관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5살까지 살았다. 아버지가 충주로 일을 얻어 이사가면서 충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충주에는 지금도 어머니 신현순(85)씨와 여동생(55)이 살고 있다. 반 장관의 선친 묘소는 행치마을에 있다. 이장 반옥환(52)씨는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에 대해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광주반씨 집안이 300년 전에 자리를 잡은 이 마을에는 반 장관의 아버지 묘와 문중에서 이례적으로 돌로 만든 광주반씨 장절공 행치파 족보(7×3.5m), 행치파 사당 등이 있다. 생가는 50여평의 터에 있었으나 본채는 허물어지고 행랑채만 남아 있다. 음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북핵 한·중 전문가 긴급대담

    북핵 한·중 전문가 긴급대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우려속에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실행 등 압박이 강화되면서 강경해진 중국 속내 및 향후 조치 등을 19일 양원창(楊文昌) 중국 인민외교학회 회장과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의 대담을 통해 짚어봤다.‘한·중 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16일 한국에 온 양 회장은 외교부 차관를 거치며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해 왔다. 김한규 회장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추가 핵실험에 대해 경고하는 등 전례없이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양원창 회장 발등의 불은 북한의 2차 핵 실험과 같은 추가 조치를 막고 핵개발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 김 회장 중국은 북한 대외무역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 상대다. 북한은 원유 수입의 거의 전부를, 식량수입의 20∼30%를 중국에 의존한다. 경제제재로 중국이 대북 유류·식량제공 중단 축소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 회장 거래 형식이지만 원유는 사실상 상당부분 무상 원조다. 북한이 다음 단계로 나간다면 중국은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핵 실험을 여러차례 강행하는 사람들에게 쌀과 원유를 계속 제공할 수 있겠나. 북핵은 어느 한 나라가 단숨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미국, 일본,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6자회담 재개 노력이 절실하다. 김 회장 국제적 협력이 해결의 관건이란 점에 동의한다. 탕 국무위원의 워싱턴-모스크바-평양 순방외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한다. 북·중 특수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 역할에 기대가 실린다. 중국의 대북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 회장 북한은 약속을 어겼고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했다. 중국은 안보리 이사회 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실험에 상응하는 대우를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손실’을 느끼도록 충분한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한다. 현재 지역안전, 환경, 경제 등 핵실험의 부정적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들을 모아 관련 정책을 조정할 것이다. 김 회장 사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원조를 지원하되, 대신 북한은 핵을 포기한다는 ‘일괄타결안’이 더 무게를 갖게 됐다. 한·중 양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경제개발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믿도록 해야 한다. 양 회장 중국도 이같은 ‘패키지 딜’, 동시 타결안에 반대하지 않는다. 한국은 북한에 남북한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현재는 불안정한 정전체제다. 평화협정은 북한 체제·안보 불안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동북아 집단안보구상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김 회장 북한 핵은 미국보다 당장 한국, 중국의 안전을 위협한다.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양 회장 북한 핵 위협과 위험성에 대해선 한·중의 인식이 같다.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도 그렇다. 북한을 제재하되 물리적 충돌 등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자는 생각도 같다.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했고, 미국은 제재 강도를 높여왔다. 북·미의 뿌리깊은 불신 해소에 한·중이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김 회장 원만한 중·미 관계는 북핵 해결에 필수 조건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북핵 해결에서 주변국가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적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2002년 10월 ‘제2차 북한 핵 위기’가 발발한 뒤 두 나라는 전에 없는 협력관계를 발휘했다.‘북한 핵이 중·미관계를 나아지게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양 회장 중·미는 제일 중요한 경제 동반자가 됐다. 가장 첨예하게 이견을 보였던 ‘타이완 문제’에 대해 미국이 점차 이해하고 ‘타이완 독립세력’을 억제하고 있다. 올 4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호전된 두 나라 관계는 북핵 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미는 북핵해결 원칙에선 같지만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다. 김 회장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과 헤이룽·랴오닝성 등 ‘동북 3성’, 옛 만주지역 부흥을 경제계획의 핵심과제로 선정, 심혈을 쏟고 있는 중국에 북핵은 안정을 흔드는 심각한 우환이다. 북한 난민이 대량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민감한 모습이다. 양 회장 북핵 문제는 지역안정을 흔들고 이란 핵개발과도 상호 연관성을 갖는 국제적 불안 요소다. 일본 핵무장·군비확장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김 회장 한·중은 북핵 문제에 대해 주변국 가운데 가장 가까운 입장이다. 무역 역조, 동북 공정 등 갈등 요소도 있지만 경제를 축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리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양원창 中인민외교학회장 ▲베이징 외국어대학 졸업 ▲주 영국, 주 프랑스 대사관 근무 ▲주 싱가포르 대사 ▲주 홍콩 외교 담당관(차관급) ▲외교부 차관 ■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장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행정학 석사 ▲러시아 국립사회과학원 정치학박사 ▲총무처장관 ▲13·14대 국회의원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 中 제2외교부 ‘인민외교학회’는 중국인민외교학회는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민간 외교를 총괄,‘중국의 제2외교부’로 불린다.1949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만들었다. 회장은 장관급으로 차관을 거친 직업 외교관들이 맡는다. 최근엔 세계 각국의 전직 대통령·총리·국회의장 등 영향력있는 정치지도자 및 전직 고위관리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김대중,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퇴임 뒤 외교학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과 교류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과는 21세기 한·중교류협회 등과 공식 교류관계를 갖고 해마다 정기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 북공작원 中한국영사 협박

    중국 광저우에 있는 우리 총영사관의 외교관이 암호처리 시스템 등 외교기밀 정보를 넘기라는 협박 메일과 전화를 10여차례 받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 등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경찰청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광저우 총영사관의 K영사는 지난 3월13일부터 8월29일까지 정체불명의 인사로부터 “재외공관과 외교통상부 본부간에 오가는 전문(電文)을 해독하는 암호처리 시스템을 넘겨주지 않을 경우 당신과 가족들의 신상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협박 이메일, 전화를 받았다. 이메일에는 ‘과거처럼 협조해 달라.’는 등의 내용 등도 담고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이메일 형태는 열어볼 경우 컴퓨터 개인정보를 빼내갈 수 있는 스팸메일 형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메일이 한글로 작성된 점,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가 전화를 걸어온 점 등으로 미뤄 북한 공작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발신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협박에 사용된 이메일 주소의 앞 부분(@ 앞의 ID)은 아프리카 모로코 영사관 직원 등 외교통상부 직원의 것을 도용, 중국에서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나 우리 외교관들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3월 처음으로 보고를 받았으며 관계부처와 함께 9월 협박받은 영사가 근무하는 공관에 현장조사를 나갔다.” 면서 “암호해독시스템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영사가 약점을 잡힐 만한 행동을 한 바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아무런 협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정보당국은 메일과 전화의 발신자를 추적하는 한편 해당 국가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北核방어 어떻게”

    13일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역시 북핵이 ‘주메뉴’였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데 방어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우려와 의문을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제기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미군의 핵우산 제공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광웅 국방장관은 북의 핵위협은 미군의 핵우산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전작권 환수 여부와 상관없이 미군의 핵우산 제공 약속은 확고하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감의 특이한 풍경은, 북핵이란 그림자가 너무 커서인지 국감 때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던 여야간 소모적 신경전이 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핵무기 한 발이 서울에 투하되면 사상자 18만명, 낙진피해 16만명 등 최소 34만명의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재도입하거나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성구 의원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북의 장사정포 1만여발이 발사되면 수도권은 1시간 내에 초토화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항해 다연장로켓(MLRS)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핵 같은 북한의 비대칭전력에는 국산 유도무기 개발로 대응하는 것도 해법”이라며 “군은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장관은 “북의 핵무기 저장 장소에 정밀타격하는 방법과 핵무기를 싣고 날아오는 유도탄이나 항공기를 요격하는 방법, 또 핵무기가 떨어졌을 경우의 방호 대책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핵우산 개념으로 억제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고 답했다. 논란은 전작권 환수 문제로 옮겨졌다. 미군의 핵우산에 의존하면서 어떻게 주도적 전작권 행사가 가능하냐고 야당의원들이 따지고 들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은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미사일, 장사정포, 화학무기 위협에 대한 기본적인 대응능력을 갖출 때까지 전작권 환수 논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언제까지 미국의 다리만 붙들고 있어야 하느냐.”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점을 정부가 정확히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윤 장관은 “미국은 한국이 국력이 발전한 만큼 역할을 할 때 동맹관계가 건전해진다고 본다.”면서 “그런 면에서 전작권 환수는 한·미동맹을 강화시킨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북한 핵실험 한 달 전부터 러시아 외교관들 사이에 실험이 임박했다는 첩보가 있었고, 러시아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실험 전날인 8일 여권이 이미 실험 계획을 인지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북 핵실험 임박했나] 등돌린 중국… 北핵실험 앞당기나

    북한의 핵실험 임박설이 나돌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은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북한을 설득할 파워를 갖고 특수관계에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조만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핵실험 포기 설득을 위한 특사파견을 요청하리란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한·미 양국은 중국에 북한 설득에 나서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외교경로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북·중 관계는 심상치 않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8일 “북·중간에는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대화)이 없다.”면서 “북한은 ‘중국이 미국의 주구’라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라고 규정한 마당에 북한이 중국에 하는 말이 그대로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불신감도 깔려 있다. 북한은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대사의 발언에 반발해 당초 계획된 핵실험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으며, 빠르면 이번주 실시할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도 간과하기 어렵다. 통신은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나쁜 행동을 하는 국가들은 어느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왕 대사의 지난 5일 발언에 북한 군부가 분노했다고 전했다. 북한 군부는 핵실험을 조기에 실시하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 관리가 “북한은 중국의 보호를 받지 않으며 더 이상 속국도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중 관계는 올들어 이상조짐을 보여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4월 방북한 차오강촨 중국 국방부장(장관)을 만나주지 않았고, 후이량위 국무원 총리를 단장으로 한 중국 친선대표단도 면담하지 않았다. 북한은 7월5일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사전에 중국측에 통보하지 않았고,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결의문 채택에서 이례적으로 비토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핵실험 임박설로 국제사회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보여주는 ‘침묵외교’도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지난주 말 대북 핵실험 경고 성명 채택과정에서 안보리 측과 외교적 접촉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유엔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과도 거의 접촉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중국도 북한의 이런 태도에 매우 당혹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7월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리 결의문 채택 당시에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그들의 입장을 밝힌 점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미국 정부와의 연락 채널 격인 한성렬 유엔 주재 차석대사 후임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보도도 나온다. 북한은 외교관들에게 미국 정부와 접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을 지렛대로 북한 핵실험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한국외교의 업적” 유엔회원국 축하 메시지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파리 이종수 특파원|2일(현지시간)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사실상 차기 총장으로 확정되자 미국과 중국 등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은 일제히 한국 외교관들에게 축하 인사와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 유엔대표부와 워싱턴 주미대사관은 “한국 외교의 중요한 업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예비 투표가 끝난 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결과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적극 환영을 표시했다. 중국의 왕광야 대사도 “반 장관이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최영진 유엔대표부 한국대사는 “안보리 투표가 끝난 뒤 이사국들이 나오면서 전부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반 장관에게만 찬성했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9일 안보리 본투표를 통해 반 장관을 유일 후보로 확정하는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반 장관 선출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앞장서서 반 장관을 지지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日 “아시아인 36년만에 취임” 단정 보도 일본 정부는 반 장관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전제로 추후 대(對)한국 외교전략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다. 언론들도 반 장관의 당선이 확실해졌다는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했다. 일부 신문은 “내년 1월1일 5년 임기의 유엔 사무총장 직에 아시아인으로는 36년만에 취임하게 됐다.”고 단정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3일 공식적으로 반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일본 신문과 방송들이 일제히 보도했다.이런 입장은 아베 신조 총리가 9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외상도 3일 내각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계속 주장해왔기 때문에 잘됐다.”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佛, 반장관 불어 익히자 `우호´로 돌아서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TV 등 유럽 언론들은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피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프랑스는 반 장관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 아니었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의 샤시 타루르 후보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반 장관이 불어를 못하는 반면 샤시 후보가 불어에 능통하다는 데 친화력을 느낀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랑스가 태도를 바꾼 데는 몇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인도 후보에 대한 거부가 확실하게 존재했고 국제항공세 등 프랑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 실천에 한국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반 장관이 지난 2월 정치전문대학인 시앙스포에 와서 불어로 강의하는 등 불어를 익히고 쓰는 노력을 보여준 것도 콧대 높은 프랑스의 표심잡기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우라늄 농축 두달간 중단”

    미국의 제재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협상에 나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두달 가량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회담에 정통한 현지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란의 이런 입장은 비록 한시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외교관은 익명을 전제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거부한 뒤 이란 핵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란과 유럽연합의 협상 대표들이 처음으로 만나 회담한 직후 이같이 밝혔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와 빈에서 이틀째 협상에 나선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핵협상 대표는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달이나 두달 가량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솔라나 대표에게 언급했다고 한 외교관이 전했다.그러나 이런 조치가 언제 가시화될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연합뉴스
  • 김정일, 핵실험 강행 의지 밝혀

    러시아 외교관들은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0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평양 주재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관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핵실험 강행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한 제재 등 강경자세를 변화시키기 위해 핵 억제력 추가 개발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러시아 및 중국 대사관에서 열린 면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로부터 “만약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7월 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북한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북한의 핵실험은 도발적인 행동으로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모두가 이같은 메시지를 분명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미군, 이란核 제조시점 5~8년후로 추정”

    이란의 핵동결 답변 시한이 완료된 31일, 미군 당국은 이란이 첫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갖추려면 앞으로 5∼8년은 걸릴 것이라는 가정 아래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은 31일 군 지휘부 정보에 밝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국방부 지휘관들 사이에 이란핵의 5∼8년 후 제조론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론은 이란이 2010년에나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과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 안에서 공습과 같은 급박하고도 극단적인 대응은 상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여전히 부시 대통령이 군사적 타격을 가할 것인지 여부를 결심할 시간을 벌어주겠지만 이란의 핵 제조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은 아닌지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독일 등이 상대적으로 이란핵 문제에 느긋한 대응을 해온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당장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다음주 초 유럽에서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장소 등 분명히 정해진 것이 없다. 미국은 겉으로는 바쁜 척하지만 속내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유럽 외교관들이 제재 논의는 중순쯤에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혀도 모른 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조차 제재수단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 3개국은 ▲핵물질 판매 금지 ▲해외자산 동결 ▲핵개발 간여 관리들의 여행 금지 등 저강도 제재에서 출발, 몇주 뒤 ▲여행금지 대상 확대 ▲관리들의 자산 동결로 한 단계 격상하고 마지막으로 민간 항공기와 세계은행의 이란 차관에 대해서까지 제재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협의에 참여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수출 길을 봉쇄하면 서구 국가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에 배제되고 있다. 테헤란의 컨설팅사 아티엑 그룹 책임자는 “경제 제재를 받으면 분명 문제는 있겠지만 오래 전부터 ‘사실상 제재’를 견뎌온 노하우가 있다.”며 “우리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제3국으로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는 “이란이 며칠 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164개에 소량의 UF6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북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전군 경계령을 내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김정일 ‘저팔계 외교’ 실속 강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국과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강조하면서, 잇속을 차리기 위해서는 적에게도 추파를 던질 수 있는 ‘저팔계식 외교’를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1990년대 초반에 핵문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핵문제를 털어버리자고 말해 애초엔 핵문제가 대미협상 카드용이 아니었던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현성일(47) 국가안보통일정책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의 박사학위(경남대) 논문에서 소개됐다. 탈북자 박사학위 2호다. 현 연구위원은 16일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의 변화에 관한 연구’란 논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1990년대 초 소련 붕괴 후 외교관들에게 “범의 굴에 들어가 범을 잡는다는 심정으로 미국, 일본, 유럽 나라와의 외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잇속 챙길 수 있다면 적에게도 추파 던져라”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제부터 외교를 저팔계식으로 해야 한다.”며 “저팔계처럼 자기 잇속만 챙길 수 있다면 적에게도 추파를 던질 줄 아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외교방식”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현 위원은 “김 위원장은 1992년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에게 핵 문제에 꽁꽁 묶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핵 문제를 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핵 문제가 북한에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당시까지만 해도)북한이 핵개발을 대미협상카드로 활용하려고 했던 것은 아님을 반증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제네바 합의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이 위력한 대미협상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계기였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제네바 합의 후에도 미국이 인권,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새로운 문제로 우리를 끊임없이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현철해 대장의 조카… 부친도 장관급 지내 현 연구위원은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이 대학에서 8년간 교수로 일했다.1989년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중 1996년 망명했다. 그는 현철해 군 대장의 조카이고, 부친 현철규씨도 노동당 간부부장(남한의 장관급), 조직지도부 부부장 및 제1부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논문에서 김 위원장은 주요 정책결정 방식으로 ‘측근정치’를 활용하고 있으며, 측근들과의 연회에서는 전반적인 대내외 정세와 주요 국가정책과 인사문제 등의 현안이 논의된다는 것이다.‘측근 파티’에서는 비교적 솔직하고 진실이 반영된 견해들이 독대나 의견교환 형식으로 논의된다. 측근정치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 위원은 “김정일이 후계자가 된 이후에는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업무추진력, 책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인물을 측근으로 발탁했다.”며 “실력이 없는 인물은 측근으로 쓰지 않았고 실력 위주의 용인술은 간부들 속에서 자질 향상과 성과 도출 노력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빠진 G8회담’ 개편 목소리 커진다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미사일 도발’을 서슴지 않는 북한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서 배제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이며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인 인도가 빠진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보다 훨씬 경제 규모가 큰 한국과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이 배제된 것도 그렇다.1975년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으로 출범해 이듬해 이탈리아,2년 뒤 캐나다에 이어 1998년 러시아가 합류한 G8이 30년간의 지구촌 경제지도 변화와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아시아와 남미 국가의 위상을 반영하지 못해 개혁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짚었다. 매년 열리는 G8정상회의에선 경제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정치 문제와 사건들이 다뤄진다.15∼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올해 회의도 그렇고, 내년에도 G8 확대개편 의제는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G8 외교관들조차 이런 상황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귀기울이는 것 같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로버트 호르메츠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중국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올해 회의에서 북한 미사일과 이란 핵문제가 주요 의제로 오를텐데, 북한을 설득할 수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도 행사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옵서버로만 참여해선 알찬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다. 반면 올해 주최국인 러시아를 빼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미 정객들 사이에서 나온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톰 랜토스 민주당 하원의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런던의 싱크탱크 ‘포린폴리시센터’는 자유시장과 개방사회를 지향하는 G8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 자체가 조롱거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라이스, 러 외무에 일장 훈계

    미·일 정상의 ‘닭살’ 데이트와 대조적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일장 훈계를 늘어놓는 녹음 테이프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NBC-TV 인터넷판은 라이스 장관이 선진7개국·러시아(G8) 외무장관들의 모스크바 회동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입씨름을 벌이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입수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이 테이프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점심 식사를 하던 도중, 라브로프 장관이 공동성명에 ‘이라크 새 정부가 외교관 보호에 소홀하다.’는 대목을 넣자고 입을 열자 발끈했다. 이 장관들은 오는 15∼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모였다. 그의 제안은 지난주 자국 외교관 4명이 저항세력에게 살해된 것이 이라크 정부 탓이라는 점을 G8이 분명히 하자는 취지였다. 은근히 미국을 겨냥했다는 오해를 살 법도 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살인자들을 ‘궤멸’하라는 지시를 내리도록 부추긴 인물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당신도 잘 알고 있듯이 우린 매일 병사들을 잃고 있어요.(이라크 새 정부가)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식은 곤란해요. 우리도 노력하고 있어요. 그것도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말이에요.” 그녀는 이어 “진짜 문제는 저항세력들이 민간인과 연합군에게 파멸적인 공격을 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외교관들만 더 잘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따졌다. 그녀는 라브로프 장관이 끼어들려고 하자 목청을 더욱 높여 “민감한 때, 당신네 외교관들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난 이 문제를 별개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거나, 지금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어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방송은 외교관끼리의 솔직한 대화는 감춰주는 관행을 깨고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둘의 성마른 대화는 양국 관계가 이란 핵 등으로 인해 얼마나 틀어졌는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외교가 한국계 돌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외교계에 진출한 한국계 미국인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미국의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한국명 황영경) 동북아정책분석관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됐다고 소식통들이 28일 전했다. 다음달 국무부를 떠나는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의 후임으로도 한국계인 성 김(한국명 김성용)이 내정됐다. 수 브레머 북한담당관의 후임으로도 역시 한국계인 유리 김(한국명 김유리)이 내정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계들이 이처럼 국무부에서 한반도 업무와 관련한 중요한 보직에 한꺼번에 발령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한국계 외교관이 늘어나고 한국 업무가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계의 발탁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한국계 외교관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객관성을 잃고 한국에 유리하도록 업무를 한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본인은 물론 다른 한국계 미국인 외교관들에게까지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한국계 외교관들이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일본 및 한국 담당 보좌관도 한국계인 빅터 차가 맡고 있다. 차 보좌관은 한국측 일부로부터는 “북한에 대해 강성”이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백악관 내에서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비나 황 분석관은 서울에서 태어나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스미스 칼리지에서 철학 및 행정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외교학 석사, 조지타운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비나 황은 한반도 안보뿐만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현안에도 관심이 많다. 성 김 한국과장 내정자는 이민 1.5세로 펜실베이니아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국무부에 들어왔다.일본 대사관에 근무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주한 대사관에서 근무 중이다. 김 내정자는 당초 한국과 부과장으로 내정됐으나, 매우 이례적으로 과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당초 한국과장으로 내정됐던 제럴드 앤더슨 국무부 평화유지·제재·대테러 과장은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김 북한담당관 내정자도 국무부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여성 외교관으로 현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중이다.dawn@seoul.co.kr
  • 대사보다 공사 선호?

    ‘재외 공관장 넘버 2를 노려라.’ 외교통상부의 재외공관장 인사 풍속도가 달라졌다. 대사보다는 오히려 주요국 공사자리 보임을 받으려는 외교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004년 말부터 외무공무원에 대해 대사직 보임을 2회 이내로 제한하는 인사혁신안이 실시된 이후 나타난 현상. 대사를 두번 한 뒤 퇴직하느니, 공사로 활동하다 대사로 나가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공사자리를 두고 경합이 뜨거운 것은 최근 2∼3년간 이어진 현상”이라면서 “외무고시 동기 가운데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외교관의 경우 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단순히 대사 2회 이내 보임원칙 때문이 아니다.”면서 “대사가 되는 게 과거처럼 녹록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대사 적격심사가 강화된데다, 정년이 60세로 낮아졌고,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개 공관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132개 공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공사직은 12등급(대사급)인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유엔, 제네바 등의 차석대사 자리다.평균 경쟁률은 3대 1. 수치상으로 낮아 보이지만 한 외교관이 업무 연관성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자리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실제 경쟁률은 꽤 높다고 할 수 있다. 막바지에 들어간 올 하반기 인사에선 주일 경제공사와 주중 정무 공사는 물론, 스웨덴과 필리핀 싱가포르 등 차석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넘버 2’경쟁은 이른바 ‘고위공무원단’제도에 외무공무원이 포함할 경우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관장과 공사자리가 타 부처 인사에게 개방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당정은 이 문제를 협의했으나 전문성 약화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 주한외교관에 ‘독도 홍보전’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면전으로 비화되는 듯하다. 청와대는 전날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가 한국의 ‘독도 실효지배’를 부정하면서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27일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철저한 ‘무시 전략’이다. 정부는 이날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 후속조치를 협의했으며, 외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독도 홍보전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윤병세 차관보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트로이카 국가와 러시아 등 유럽지역 주한 외교공관 대사급 및 공사급 인사들을 외교부로 불러 우리의 ‘독도 주권’을 적극 설명했다. 이어 이혁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28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지역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침탈역사에 기반한 ‘독도 주권’ 문제를 설명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미 전 재외공관에 노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알려주면서 주재국 정부에 담화의 취지를 설명하도록 조치했다.주한 외교단에도 해당국 언어 또는 영어 등으로 담화 내용을 번역, 전달했다. 독도영유권에 대한 당위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일본 주장의 타당성이 없다는 점을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주일 공사를 지낸 유광석 전 싱가포르 대사를 차관보급 대책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향후 대책 마련과 실행을 총괄토록 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 외무성 시오자키 야스히사 부대신이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국 정부 및 정치권 요인들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4선 의원인 시오자키 부대신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맺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한 대북 협력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차드 정부군 - 반군 교전 500명 사상

    중앙 아프리카 빈국 차드에서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두고 정부군과 반군의 대규모 교전이 발생해 400명의 사망자가 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차드 정부는 14일 수도 은자메나 외곽의 반군 집결지를 정부군이 전날 새벽 공격해 반군 370명, 정부군 3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100명이 다쳤으며 이로써 반군을 완전 소탕했다고 주장했다. 정부측은 생포한 287명의 반군 병사 가운데 일부를 국회 앞 광장에서 행진시키고 시신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차드 정부는 아울러 수단과 국교를 단절하기로 했다면서 수단 외교관들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드리스 데비(54) 대통령은 “수단 정부가 반군의 수도 진격을 지원했다.”면서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AU)이 6월까지 수단 다르푸르 지방의 분쟁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차드 동부에 있는 20만명의 수단 난민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폭력 종식을 촉구했다. 또 148명의 구호 요원과 비정부 기구 관계자들을 인근 카메룬으로 대피시켰다. 반군은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두고 16년간 통치한 데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은자메나에서 100㎞ 떨어진 외곽까지 야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진군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녹색공간] 한·미FTA 국민투표를 활용하라/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세상에서 제일 외교를 잘하는 나라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스위스 외교를 거론할 것 같다. 역사상 스위스 외교 최대의 위기는 역시 나치에 맞서 중립을 선택한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일 것인데, 유럽으로 봉쇄된 스위스에 유럽 각국의 난민들이 몰려들어 스위스 내부에서 극심해졌던 식량난은 역시 전쟁을 피해나갔다고는 하지만 내부의 고통까지 피해나가지 못한 경우이고, 이때에도 수많은 스위스 사람들 역시 연합국이나 연맹국 중에 한 진영을 선택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었다. 또 다른 스위스 외교위기 중의 하나가 최근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에 대한 파병문제의 경우였었는데, 유엔 가입을 계기로 높아진 스위스 좌파 계열의 정치인들은 이라크 파병으로 EU 가입 및 각종 국제외교에서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스위스 정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파병에 긍정적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때 이라크 파병을 문제 삼으면서 전면적으로 문제제기한 세력은 민족주의 극우파 정당인 ‘중앙민주연합(UDC)’이었는데, 이들은 국민투표에서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연합세력을 이기고 결국 스위스는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게 되었다. 이런 스위스 외교의 특징은 거의 정보낭비라고 할 정도로 외교 협상의 다양한 문서들을 공개하고 또 주요 협상은 국민투표에 부쳐지기 때문에 사실상 스위스 외교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카드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주 현실적으로 협상에 임할 때 나름대로 ‘비준’이나 ‘국민투표’ 혹은 ‘공청회’ 같은 카드들을 준비하는데, 한미 FTA의 경우도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는 정부협상팀도 상원의 우선협상권을 일종의 카드로 가지고 나온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 별 특별하게 준비된 자료도 없고 예측치도 대외경제연구원의 일반적 경제 모델링 자료 외에는 없을 뿐더러 게다가 준비된 외교카드도 전무한 실정이다.4년 넘게 각종 자료를 준비했던 한·일 FTA가 여러 가지 난항에 의해서 일단 정지한 것에 비하면 한국 경제를 넘어 사회 일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한·미 FTA에 대해서는 너무 무방비로 진행되고 있다. 한·미 FTA에 의해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도시 자영업자들은 아직 이 협상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 별로 설명을 들은 적도 없고 무역도 수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면서 서비스업의 구조개선에 의해서 결국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불투명한 간접효과로 한·미 FTA를 정부가 강행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외교 시스템의 투명성과 진행과정에 아직은 제도적 미비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헌법 72조의 국민투표는 이 경우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헌법 제도로 보인다. 정부도 국민투표라는 또 다른 카드가 있다면 양자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에 좋을 것이고, 국민들도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는 EU 가입만큼이나 경제적 영향이 높을 한·미 FTA에 대해서 의견을 갖고 표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모든 FTA를 다 국민투표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미 FTA는 국민투표건이 될 정도로 큰 일이기도 하다. 국민투표는 좌파나 우파 모두 활용하는 선진 민주주의 기법인데, 우리나라는 한 번도 정책 국민투표를 해본 적이 없다. 정부는 소신껏 협상을 하고,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면 찬성과 반대의 양극단에서 적절하게 현실적 타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같이 ‘좋은 것이다’라고 무조건 강행하면 반대하는 국민들은 ‘국민불복종’ 외에는 할 수 있는 의사표시 방법이 없다. 다른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를 위해서 민주주의 시스템은 투표라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미 FTA는 국민투표라는 ‘레퍼렌덤’이 꼭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밀실외교는 너무 불안해 보인다. 현실적으로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면 더 좋은 협상결과가 생겨날 것이고, 그렇게 해서 국민투표에서 이기면 될 거 아닌가. 이것이 민주주의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우리구 최고야!] 중랑구 區심포니 오케스트라

    [우리구 최고야!] 중랑구 區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는 날 오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는 마무리 연습에 한창이다. 연주 시작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청중들은 도우미들의 안내로 자리에 앉아 연주회 프로그램을 읽으며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짓고 있다.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지휘자와 연주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다.’ 다름 아닌 우리 중랑구에서 매월 벌어지는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회의 풍경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비엔나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모스크바 필하모닉 등은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영국 러시아 등이 자국의 문화적 자존심으로 내세우고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의 이름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KBS교향악단, 서울시립 교향악단, 부천 필하모닉, 대전 시립교향악단 등 뛰어난 오케스트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지방의 시립교향악단들도 일급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무료 공연 런던 시민들은 롤스로이스보다 런던 심포니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음악의 도시 비엔나 시민들은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국립 오페라극장과 콘서트 하우스에서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긴답니다. 2000년대로 넘어올 즈음 미국의 권위 있는 한 일간지에서도 인류의 10대 발명품 중 하나로 오케스트라를 뽑은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디자이너 한 분은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때 티켓을 수십장씩 구입해 재한 외교관들을 음악회에 초청, 문화외교를 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오케스트라가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요? 저의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실제로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나 클래식 음악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매일 오케스트라 음악을 접하며 삽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드라마나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에서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사운드가 빠진다면 마치 수프를 치지 않은 라면을 먹는 것과 같지 않겠습니까? 현대인들에게 있어 클래식 음악은 우리 삶의 중심에 깊이 스며들어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누구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꿈을 꾸지요. 그러나 만만치 않은 티켓 값과 불편한 이동 거리 등으로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중랑구에서는 2001년 5월에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지금까지 6년 동안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중랑구청 대강당에서 ‘해설이 있는 금요 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멀리 예술의 전당에까지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음악을 우리 구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구민들에겐 자긍심을 주고 있지요. ●해외 유학파등 단원 우수 티켓 값도 6년 동안 무료로 하여 구민들의 부담을 없앴습니다. 하지만 무료 티켓은 오케스트라와 청중 모두에게 좋지 않은 관습임을 공감해 유료화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여느 오케스트라처럼 해외 유학파들과 국내 음대졸업생들 중 우수한 자들로 선발해 뛰어난 앙상블을 자랑한답니다. 부족한 예산으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구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오늘까지 성장해온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뒤에는 구청 문화체육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올해 신축되는 문화체육센터에 입주해 안정된 연습실을 확보하게 되면 보다 나은 앙상블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예산의 증액과 더불어 오케스트라를 구립화하는 문제는 구청과 문화체육과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심혈을 기울이는 숙원사업입니다. 중랑구는 중랑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문화를 선도하는 자치구로서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남북외교 ‘뉴욕 데탕트’

    “같은 민족으로서…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후보 출마와 관련, 한성렬 주 유엔북한 차석대사가 지난 달 위성락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에게 했다는 ‘덕담’이다. 비공식적이긴 하나 북한이 언급한 최초의 반응으로, 뉴욕의 남북 외교당국간 채널이 안착하는 상징처럼 읽혀진다. 남북이 뉴욕 채널을 가동하는데 교감한 것은 1년 6개월 전. 위성락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가 워싱턴에 부임한 지 두달 뒤인 2004년 10월30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세미나에서다. 베이징 6자회담에서 양측 대표단 일원으로 이미 얼굴을 익힌 위성락·한성렬 두사람의 ‘관계’는 오찬 간담회를 거쳐 자연스럽게 남북 초유의 외교채널로 발전됐다. 특히 지난해 2월10일 북한이 핵보유선언을 한 지 나흘뒤 위 공사는 뉴욕으로 날아가 한 대사와 비밀접촉을 갖고, 향후 6자회담 재개의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9·19공동성명 채택 뒤인 10월27일 워싱턴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주최 심포지엄에선 남북한 외교관들이 새벽 2시까지 격의없이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위폐 문제로 6자회담이 교착된 지난 6일 뉴욕서 열린 NCAFP심포지엄에서도 위-한 채널은 가동됐고. 이후에도 수시로 전화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주로 전화를 거는 쪽은 우리지만 북측이 전화를 할 때도 있다. 위성락 주미 공사는 “격의없이 정교하게 의견을 나눈다.”면서 “상황에 대한 인식교환을 하고, 때론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차석 대사에 대해선 “점잖은 분이고, 편하게 전화하는 편”이라고 했지만, 뉴욕 채널 전반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뉴욕 채널은 서울에서 발신된 우리 정부의 메시지가 워싱턴을 거쳐 뉴욕의 한 대사에게 전달되고 이것이 다시 평양 지도부로 전해지면서 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거꾸로 이 채널만으로 북한 수뇌부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의 기류를 북측에 설명해 오해로 인한 부정적 상황 조성을 막기도 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 정부의 입지를 강화하는 기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한 채널의 의미는 크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폭력의 그늘,무엇이 남는가/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되었던 KBS 용태영 기자가 무사히 귀환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2의 김선일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오고 있었던 터였다. 성공적 협상에 나섰던 한국 외교관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테러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심리적 충격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폭력적 행위라고 규정할 때, 테러의 역사는 아마도 인류 역사만큼의 오랜 기록일 것이다. 최근 자주 사용되는 테러방법은 주로 자살폭탄공격, 하이재킹, 그리고 인질납치 등이다. 정치적 갈등이 첨예한 중동지역에서 테러는 일상사가 되어 있다. 특히 종교적 차이로 인한 정치적 갈등일 때, 테러라는 폭력적 방법에 쉽게 도착(倒錯)된다. 테러를 감행하는 측에 있어 죽음은 순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테러는 이미 중요한 국제정치적 이슈다. 탈냉전기 국제정치 현안의 중요도와 대응방법을 결정하는 소위 ‘현안 결정자’(agenda-setter)의 역할은 미국이 맡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테러행위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다.9·11 테러 이후 명백해진 안보관이다. 냉전기 미국의 국가목표가 봉쇄(containment)였다면 탈냉전기 국가목표는 테러 방지다. 이에 따라 주요 강대국들의 외교안보 목표도 미국을 좇아 테러방지에 두고 있다. 그러나 국제정치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테러가 쉽게 수그러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의 논제에 철학적 합의를 이룰 수 없는 이상, 테러를 행하는 측과 이에 대응하려는 측 사이의 간극은 메워지지 않고 영원한 평행선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인간 지성적 능력의 한계, 인간과 사회의 불완전성이 오늘날 테러문제로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더욱이 오늘날 미국이 테러방지에 대응하는 방법 또한 군사력이라는 폭력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으면서 미궁에 빠지게 되는 폭력 악순환성의 전례를 보여준다. 테러는 테러를 가하는 측이 던지는 일종의 대화 방법이다. 문제는 대화의 방식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점과 단기간에 세간의 주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환각 때문에 폭력사용이라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는 점이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퍼붓듯 이야기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자기 논리의 난폭한 표현일 뿐이다. 이것은 사회 내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상대가 나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강박관념이 폭력수단의 사용을 유혹한다. 유사한 폭력적 행동이 이전에 일정정도 효과를 가져왔다고 믿는 인식적 관성이 폭력 행위를 반복시킨다. 폭력성을 띤 언술도 마찬가지다. 사회 내부에서나 국제관계에서 폭력이 그치지 않고 하나의 관습처럼 전승되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상대방의 의사와 행동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난폭한 어조나 폭력만이 유일한 수단이 아니다. 꾸준한 설득을 통한 방도도 있고, 심금을 울리는 어사(語辭)나 눈물 한 방울에 비춰지는 감성도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들을 학습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과제다. 이럴 때, 비폭력 평화운동을 통해 위대한 진보를 이루었던 간디나 킹 목사의 발자취를 진지하게 재조명해야 한다. 폭력이 단기적 효과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근원적 문제 해결이나 장기적 목표 달성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피는 더 많은 피를, 폭력은 더 거대한 폭력을 부른다는 사실만이 명백한 진리다. 영화 ‘뮌헨’에서 주인공은 “테러를 주도한 자를 제거하고 나면 더 악랄한 자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되뇌며 폭력적 보복행위의 허탈감을 토해낸다. 그 절망어린 목소리가 더 큰 울림으로 남는다. 그것은 이 시대 우리들의 고뇌나 다름없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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