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가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억대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무분별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표기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한복판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67
  • [이의진의 교실 풍경] 다시 생각하는 수능

    [이의진의 교실 풍경] 다시 생각하는 수능

    2021학년도 대입 수능 결시율은 역대 최고인 13.17%였다. 최근 3년간 수능 결시율은 10.5%, 10.9%, 11.7%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번 수능 결시율은 예년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미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했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필요 없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혹은 대학 진학을 아예 포기한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대거 결시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분석한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7.0%로 2004년 수능 이후 최대다. 이번 수능에서 재학생이 가장 높은 결시율을 보였으니 실제 수능에서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수능은 나보다 못한 성적의 아이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백분위, 표준점수, 등급 등 모든 측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는다. 그런데 해마다 보면 상위권 학생들보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수능 결시율이 훨씬 더 크다. 평소 치르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나 올해는 앞에서 거론한 이유 때문에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이 예년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찍부터 나왔다. 일각에서 떠도는, 잠을 자도 좋으니 수능날 제발 와서 시험만 치러 달라는 하소연이나 읍소가 엄살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어쩌면 좋으랴. 이미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77.8%로 정점을 찍고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2011년 77.5%, 2013년 70.7%, 2017년 68.9%로 줄어들고 있다. 대학진학률 하락은 수능 미응시나 수능 결시율로도 이어진다. 소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들러리를 서기 위해 추운 겨울날 새벽에 길을 나서지는 않겠다고 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이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학교에서 치르는 형태이고 참여 안 하면 결석으로 처리되니 어쩔 수 없지만, 수능만큼은 빠져버리는 아이들. 애초 수능은 20% 정도의 아이들, 넉넉잡아 40% 정도의 아이들에게만 의미 있는 시험이었다. 2020년의 교육계는 시작부터 끝까지 코로나19의 자장 안에 있었다. 코로나19는 이제까지 수면 아래 잠겨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던 우리교육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학교의 열악한 ICT 교육환경, 시대에 역행하는 학급당 인원 수,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교육행정의 리더십 문제, 지역ㆍ도시ㆍ계급 간 학력 격차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앙 아래에서도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교육 쟁점의 끝은 대입이었고 수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수능의 위세가 현저히 꺾이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라면 통과의례처럼 보던 수능이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아이에게 ‘필수’가 아닌 ‘선택’이 돼 가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수능이 가진 대입 선발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전 국가적인 인적, 물적 역량을 총동원해 5지선다형 문제만으로 이루어지는 평가가 최상위권까지 변별하는 시험이어야 할지, 아니면 일정 정도의 대학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어야 할지를 말이다. “지금의 수능은 30년 전 학력고사와 사실상 다를 바 없다. 창의력이나 논리력, 사고력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측정할 수가 없다”(매일경제, 2020. 12. 07.)고 한 `수능 창시자’ 박도순 교수의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한 쓰나미는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을 덮치면서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교육이 예외가 아니니 수능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미 ‘코로나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 정찰하고 전투까지…7.62mm 기관총 장착한 獨 무인 지상 차량

    정찰하고 전투까지…7.62mm 기관총 장착한 獨 무인 지상 차량

    무인기(드론)는 현대전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정찰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무장을 장착한 공격 드론이 실시간으로 전장을 정찰하고 미사일로 표적만 정밀 타격할 수 있게 되면서 전쟁의 양상을 바뀌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하늘뿐 아니라 땅과 바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드론의 지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무인 지상 차랑(UGV·Unmanned Ground Vehicle)이나 해상 버전인 무인 수상함 (USV·Unmanned Surface Vehicle), 무인 잠수정(UUV·Unmanned Undersea Vehicle) 등이 하나씩 실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독일의 방산 명가 라인메탈(Rheinmetall)은 무인 지상 차량 시리즈인 미션 마스터 자율 무인 지상 차량(Mission Master Autonomous – Unmanned Ground Vehicle)을 개발했다. 이 무인 지상 차량의 최초 목적은 짐을 싣고 병사를 자율적으로 따라다니는 움직이는 보급차량이다. 하지만 라인메탈사는 기본 8x8 무인 지상 차량을 베이스로 여러 개량형 버전을 개발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개량형은 미션 마스터 무장 정찰 시스템(Mission Master – Armed Reconnaissance system)으로 각종 정찰 시스템에 원격 조종 무인 터렛인 라인메탈 필드레인저 RCSW(Remote-Controlled Weapon Station)을 통합했다. 기본 무장은 7.62mm 기관총인데, 분대 화력 지원용으로는 충분한 수준이다.미션 마스터 무인 정찰 시스템은 다른 무인 지상 차량과 함께 병사를 자율적으로 따라다니면서 병사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이 차량에는 장거리 전자-광학/적외선 센서(EO/IR)와 360도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 표적 추적 시스템 등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가 통합된 정찰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이 정찰 시스템은 3.5m 높이의 특수 사다리를 이용해서 먼 곳까지 수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미션 마스터 무인 정찰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정찰은 물론 적과의 교전 시에도 병사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병사들은 안전한 장소에서 일반 태블릿 PC 크기의 군용 원격 조종 시스템을 이용해서 적을 정찰하고 차량을 보내 적과 교전할 수 있다. 이동 시에도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율적으로 병사를 따라 움직이므로 병사는 본연의 임무를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 군용 무인 지상 차량은 아직 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개념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지상전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런 무인 시스템이 당장에 사람을 대체할 순 없지만, 자동화 무인화의 흐름은 전쟁이라고 예외가 아닐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설] 코로나19엔 치외법권 없어, 주한미군 방역준칙 지켜야

    주한미군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영내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댄스파티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올린 소셜미디어의 사진과 동영상 등에는 수십 명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서로 밀착해 춤을 추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는 당시 평택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내려진 우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지침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방역수칙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지난여름에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주한미군 수십 명이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시민들을 불안케 한 적도 있다. 이들은 독립기념일 휴가를 즐기려 해운대를 방문한 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시민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며 술을 마시고 노래까지 불렀다고 한다.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방역 관계자들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했다. 주한미군 병사들이 기지 안팎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것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우리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치외법권적 혜택을 적용받는다고는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 이른 코로나19 감염증까지 예외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한미군 사령부가 그제 밝힌 누적 확진자는 408명에 이른다. 지난 7일에는 주한미군 장병 16명과 군무원 1명 등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미군기지라고 해서 결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이 될 수가 없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에 직면해 있다. 조만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선에 이를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비록 미군기지 내에서 일어난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해도 지역사회에서는 심각한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사령부는 병사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통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 아베 친동생, 검찰 수사받는 형에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아베 친동생, 검찰 수사받는 형에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재임 중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행사 전야제를 통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한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61) 방위상이 “책임있는 설명”을 강조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기시 방위상은 7일 밤 위성방송 BS11의 ‘보도 라이브 인사이드 아웃’ 프로그램에 출연해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에 대한 비용을 아베 전 총리 측이 보전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것을 모든 유권자들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친형에게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전야제 파문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요구한 셈이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5살 터울 친동생으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외가에 양자로 입양돼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친형제임을 모른 채 자라다가 대학진학 때 호적등본을 보고서야 어릴 적 외가에 양자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형과 마찬가지로 보수우익 성향이 강하지만, 강도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에 대한 동생의 압박성 발언에 대해 “동생이면서 형의 의혹을 알게 된 시점에서 추궁하지 않고 이제와서 그러는 것은 단지 퍼포먼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베가 더 심한 강풍을 맞지 않도록 미리 물타기해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것”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방송에 나와 그럴 것이 아니라 자민당 안에서 강하게 발언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수출 기적 같은 회복과 K방역”…文대통령, CPTPP 가입 검토(종합)

    “수출 기적 같은 회복과 K방역”…文대통령, CPTPP 가입 검토(종합)

    “수출 회복과 K방역, 경제 반등시켜”“RCEP 이어 FTA 넓혀야…”미중 무역전쟁 속 다변화 전략“탄소중립으로 무역 체질 개선” 문재인 대통령은 8일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시장 선점을 위해 모든 나라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보호무역의 바람도 거셀 것”이라며 “시장 다변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수출의 내용이 더욱 희망적”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력 품목들이 버팀목 역할을 잘해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 CPTTP 가입 가능성 언급은 처음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을 배제한 채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핵심 동맹국과 우방을 주축으로 TPP를 만들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주의 기조 속에 여기서 탈퇴하자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이 수정해 만든 것이 CPTPP다. 특히 중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지난달 서명한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이 복귀를 검토 중인 CPTPP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중 무역갈등 와중에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한국이 RCEP과 CPTPP 모두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신남방·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 세계최대규모 다자 FTA인 RCEP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의 FTA를 마무리하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겠다. 거대 중남미도 더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주요 20개국(G20) 논의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무역의 체질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무역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탄소 국경세 도입이 공론화되고 있다. 수출기업들도 에너지 전환을 이뤄야 한다. 정부도 그린뉴딜을 통해 지원하겠다”며 “무역을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하지만 무역의 시작은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끈 것도 이런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무역으로 상대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인들도 유례없는 상황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국은 빠르게 수출을 플러스로 바꾸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경제가 3분기부터 반등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호영 “文, 그게 사과냐? 추미애 말리는 ‘시누이’ 이중성 뻔뻔”(종합)

    주호영 “文, 그게 사과냐? 추미애 말리는 ‘시누이’ 이중성 뻔뻔”(종합)

    “文, 추-윤 갈등 양비론처럼 쓰지 마라…秋가 일방적으로 위법하게 직무배제한 것”“모두 秋 잘못했다는데 文만 절차공정 말해”“필리버스터든 법사위든 방임 안 해”“최강욱이 야당? 공수처법 탈취하려 해”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말리는 게 더 미운 시누이’라고 문 대통령을 지칭하며 “이게 무슨 사과냐, 이렇게 이중적이고 뻔뻔한 정권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 속담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해 “방역과 민생에 변화 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거듭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의 권한을 분산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개혁 입법이 반드시 통과되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이나 윤 총장 사이의 갈등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통해 문제가 해결돼 나간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징계위원회라는 법적 절차를 통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秋, 절차적 정당성·공정성 이미 깨졌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이렇게 위법하고 포악에 가까운 조치를 취하는 것을 다 지켜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뜻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절차적 공정성과 정당성을 지키라고 했는데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은 이미 깨졌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잘못됐다, 서울행정법원이 잘못됐다, 검사의 90%와 대한변호사협회, 참여연대까지 추 장관이 잘못했고 징계를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통령 혼자서 절차의 공정성을 지키라고 이야기한다”면서 “마치 자기는 절차의 공정성을 지켜주는 것 같은 이중성에 참으로 분노가 치솟는다”고 비난했다. 또 “추미애와 윤석열의 갈등이라고 표현해서 양비론처럼 보이게 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서로 싸우는 것인가”라면서 “추 장관이 일방적으로 위법하게 직무배제하는 등 추 장관이 저지른 악행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치부 덮으려다 처벌받는 악순환문재인 정권이라고 예외될 리 없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문 대통령의 전날 사과 발언과 관련해 “사과 같지 않은 사과”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장관이 위법을 거듭하면서, 권력을 수사하는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 하는 짓을 두둔하며 지켜본 대통령이 뒤늦게 죄송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민심을 제대로 알고나 하는 이야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법 개정 강행 움직임과 관련해 “‘화무십일홍’이라고 역대 독재정권들이 온갖 수단 방법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치부를 덮으려 했지만 성공한 정권이 없다”면서 “치부를 덮으려고 했던 조치 때문에 또다시 처벌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던 권력의 법칙이 문재인 정권이라고 예외가 될 리 없다”고 비난했다.“삭발·단식투쟁은 고려 안 해” 주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과 오는 9일 본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는 공수처법이 왜 악법이고 민주당이 어떻게 폭정을 하며,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국민에게 최대한 알려야 한다”면서 “필리버스터든 다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알리든 저들이 일방적으로 행하는 것을 방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외투쟁 방식과 관련해 “삭발과 단식투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지금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또 코로나로 집회하는 것을 이 정권이 이렇게 억누르지 않았다면 광화문 광장은 정권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로 넘쳐났을 것”이라고 했다.‘조국 아들 인턴 논란’ 최강욱,법사위 야당 몫 합류에주호영 “최, 민주당보다 더 강성 여당” “형식적 권한 이용한 공수처법 탈취”“최, 이해충돌 당사자 법사위 오면 안돼” 주 원내대표는 이날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공수처법 및 상법 안건조정위원회에 야당 몫으로 참여하게 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어떻게 야당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의원은 피고인 신분이지만 최근 야당 몫으로 법사위에 합류해 이해충돌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윤 총장의 사퇴,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최강욱 의원이 어떻게 야당이냐, 민주당보다 더 강성 여당 아니냐”면서 “이것은 형식적인 권한, 형식적인 법조문을 이용한 공수처법 탈취지 입법이 아니다. 민주당이 180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돌격명령을 내리면 우리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법은 부실투성이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 자신들의 치부와 비리를 덮으려고 무리하게 한다는 것을 국민이 알면 공수처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고, 이 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도 공수처법 개정안 안건조정위에 야당 몫 위원으로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참여하는 것은 ‘안건조정위 무력화’라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 의원은 민주당보다 더한 민주당”이라면서 “최 의원은 국회법에서 금지하는 이해충돌의 당사자로서 법사위에 올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선친은 생전에 그렇게 어머니를 괴롭혔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욕설과 손찌검을 하고 다른 여자들과 어울렸다. 결국 어머니는 견디다 못해 내가 일곱 살, 막내가 여섯 살 때 외가로 달아나고 말았다. 그 후 계모가 두어 번 바뀌고 그 와중에 어리디어린 3남3녀의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져 저마다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다섯째 차남인 나도 열일곱 살 때 막내를 데리고 가출함으로써, 아버지와 가족 간의 인연도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수십 년 전 세상을 떠났건만 그런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슬프다. 이해와 용서를 포기한 지는 오래인지라 그저 슬프기만 하다. 가족 모두에게 버림받고 그 바람에 어린 자식들까지 험한 세상에 내몰렸어도 아버지는 끝까지 당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가 왜 집을 떠났는지 이해도 못 했지만 아마 알았다 해도 절대 굴하지 않았을 것이다. 끝내 어머니와 자식들을 향해 원망을 거두지 않은 채 눈을 감았으니. 나이가 들어서일까? 나도 환갑이 넘으니 아버지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아버지는 평양에서도 꽤나 잘사는 집안의 자제로 자랐다. 모르긴 몰라도 귀하디귀한 장남으로 자라며 가부장제가 주는 혜택에도 흠뻑 취했을 것이다. 부잣집 도련님이면 만사가 프리패스인 시절, 그런데 하늘같은 가장이 하는 일에 감히 아낙이 토를 달고 자식들이 반기를 들어? 당신 입장에서야 기가 막히고 하늘이 무너질 노릇이었으리라. 전쟁 통에 피란을 오기는 했지만, 전쟁을 겪으며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난 여전히 여기저기에서 내 아버지를 만난다. 여자 손님에게 “여자가 늦은 시간에 왜 돌아다니냐”거나 “여자들은 정치 몰라서 큰일이야” 등, 아무렇지도 않게 혐오를 일삼는 택시운전사에게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자 “네가 무슨 참견이냐”며 욕을 해대는 노인에게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했다는 어느 여배우 기사에 “아비 없이 어떻게 애를 키울 생각을 하느냐?”는 댓글에서, “집에서 밥이나 하는 여자들이 왜 정규직이 돼야 하느냐”며 열을 올리는 어느 국회의원에게서. 지배자, 기득권자로 태어나 누려야 할 권리를 누렸을 뿐인데, 그게 왜 죄가 되느냐고 우기던 내 아버지, 강산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바뀐 세상을 받아들일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수없이 많은 내 아버지를 본다. 코언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의 제목은, 20세기 초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 첫 구절에서 따왔다. 시에서는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이라고 돼 있으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니라 “노인이 어찌해 볼 나라가 아니다” 정도가 정확한 번역 같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은퇴를 앞둔 보안관 에드 톰 벨 역시 “변덕스럽고 무자비한 젊은 시대”로서의 살인마 안톤을 이해하지도 따라가지도 못한 채 영화는 끝을 맺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라 자신하지만, 이미 낡아버린 구시대의 경험과 지혜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비극은 늘 옛것을 맹신할 때 찾아온다. 노년의 예이츠는, 변덕과 변화의 나라를 버리고 예술과 불변의 세계 ‘비잔티움’으로 떠나지만, 시의 마지막에는 오히려 구세대를 깨워 자신이 떠나온 새로운 시대에 귀를 기울일 것을 종용한다. 무려 100년 전 얘기다. 세상도 세월도 그만큼 바뀌었다. 예이츠의 예언대로 이제는 어른에게 무조건 복종하던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아버지들이, 수많은 가부장이 귀를 기울이고 순종해야 할 때다. 그럴 수 없다면, 그럴 생각조차 없다면, 말 그대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 ‘유아인·조여정 등 연예인만 13명 출연’…물량전으로 번진 게임 광고

    ‘유아인·조여정 등 연예인만 13명 출연’…물량전으로 번진 게임 광고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자극적인 내용 올리는 행위) 끌었다” 신생게임사 엔픽셀이 개발 3년 만에 내놓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랑사가‘ 홍보 영상인 ‘연극의 왕’ 말미에 나오는 문구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유튜브에 광고를 올렸는데 여기에는 무려 13명의 연예인이 나온다. 신구, 유아인, 이경영, 엄태구, 배성우, 조여정, 태연, 양동근, 오정세, 김강훈, 박희순, 주호민, 이말년 등 유명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유명 아역배우인 김강훈이 자신의 연기력을 과신하며 ‘어린이 연극제’ 무대에 섰는데 알고보니 내로라하는 연기자들과 같이 출연하게 돼 당황하는 것이 ‘웃음 포인트’다. 10분 남짓의 영상 말미에는 갑자기 게임 캐릭터 ‘라스‘가 연극 무대에 나타나 바위에 박혀 있던 ‘전설의 검‘을 뽑아내며 이것이 사실 게임 광고였단 것을 짚고 넘어간다. 넷마블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의 핵심 개발진이 창업한 엔픽셀은 이번 데뷔작에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 13명이나 되는 유명인을 한 자리에 모아서라도 화제성을 만들어야 했다. 지난달에는 퍼블리싱을 잘하는 카카오게임즈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는 이 광고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바쁘신 분들은 함부로 영상을 열지 말라”는 글을 올려 그랑사가를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조회수는 690만을 넘겨 화제성을 모으는 데 꽤 성공했다.최근 몇년간 국내 게임계에는 ‘연예인 마케팅’이 굳게 자리매김했다. 국내 연예인은 물론이고 미국의 유명 배우까지 섭외해 관심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리니지M’에 배우 최민식을, 같은해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에 가수 지드래곤을, 넥슨은 2019년 ‘트라하’에 호주 출신 영화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를,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4’ 광고에 배우 서예지·이병헌을 등장시켰다. 국내에서 방영된 게임 광고에는 그동안 정우성(난투), 이정재(크로우), 리암 니슨(클래시 오브 클랜), 하정우(크로노블레이드) 등 국내외 유명 배우들이 등장한 사례가 무궁무진하다. 게임계의 ‘연예인 마케팅’은 중국 게임사들이 불을 붙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5년 전쯤부터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의 유명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같은 현상이 국내 게임사로도 전이된 것이다.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한국 연예인을 기용해 소비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를 노렸다. 한국 연예인들이 광고를 하니 ‘우리나라 게임이겠지’라 생각했던 소비자들도 많았다. 국내 게임사들도 고액의 출연료 지출만 감당한다면 연예인의 인지도를 이용해 높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이전에는 누가 더 유명한 배우를 섭외하냐의 경쟁이었지만 그랑사가를 기점으로 물량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를 놓고 자칫 게임의 질을 신경쓰기 보다는 마케팅 출혈 경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섭외가 아닌 기발한 아이디어로 마케팅 차별화를 두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과도한 연예인 마케팅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 마케팅은 결국 돈 많은 회사가 이기는 ‘자본싸움’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면서 “큰 업체 입장에서는 바로 효과가 나오는 마케팅 방식이긴 하지만 작은 개발사들 입장에선 이를 계속 따라하긴 벅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윗집 하루종일 운동회…대변테러 내가 안했다” 아랫집의 호소

    “윗집 하루종일 운동회…대변테러 내가 안했다” 아랫집의 호소

    대변 테러 아랫집의 호소글 올라와“하루종일 운동회한다” 층간소음 호소“단 한 번도 미안하단 말 한 적 없다”“대변 테러 내가 한 일 아니다” 아파트 거주 가족이 누군가로부터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집의 아래층에 사는 산다고 밝힌 주민 B씨가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단, 대변 테러는 본인이 한 행동이 아니라고 밝혔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똥테러 뉴스의 아랫집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B씨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를 당했다고 밝힌 사람의 아래층에 살고 있다”며 “윗집 사람이 층간소음에 대해 쓴 글을 읽고 세상에 이렇게 양심 없고 뻔뻔하고, 그게 아니면 남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다르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앞으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개구리한테 돌 던지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구나 반성하게 됩니다”며 “제가 한 일은 아니지만 윗집 사람이 쓴 글이 정말 어이없고 뻔뻔해서 회원가입까지 해서 글을 적었다”고 했다. 대변 테러는 본인이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 또 B씨는 “제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건 지난 7월 16일”이라며 “이삿날부터 이미 악몽은 시작됐다. (윗집이)하루 종일 달리기 운동회를 연다. 밤이 아니라 새벽 2시까지 뛴다”며 “밤 11시에 청소기 돌리고 가구 옮기고 발망치 찍는다”며 층간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B씨는 “시끄러운 거 자체가 미치게 만들지만 그보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건 태도”라며 “이사 이후로 지금 11월까지 끝없이 윗집 사람들의 만행이 벌어지지만 이들은 저에게 단 한 번도 미안하단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분노했다. 결국 B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올라가서는 큰 싸움이 날 것 같아서 112에 전화했는데, 경찰은 층간소음은 개입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며 외면했다. 지금 제가 올라가면 흉기 들고 올라갈 것 같다고 제발 좀 도와달라고 부탁해 경찰관들이 왔다. 윗집 사람들은 당당했고, 경찰로 해결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웃사이센터에서 윗집으로 공문도 보내주셨고, 관리사무소에서는 저희를 위로해줬다. 윗집은 보복으로 더 뛴다”며 “이 집에 온 후로 인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진짜 정신과에 가서 상담이라도 받으며 펑펑 울고 싶다”고 털어놨다. “아파트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 당했습니다”대변테러, 까나리 액젓 뿌리고 껌까지…과학수사대가 조사 위해 수거해 간 상태 앞서 30일 온라인상에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대변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4인 가족이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었다. 대변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주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글을 쓴다”며 “지난 22일 새벽 1시쯤 어떤 사람이 저희 가족이 사는 집 현관문 앞에 똥을 싸고 도어락 초인종에 묻히고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분들이 와서 사진을 찍었고 저는 진술서를 썼다. (테러범은) 형사님이 있던 시간에도 까나리액젓을 현관문 앞에 뿌리고 갔더라”고 말했다. A씨는 “다음날에도 현관문 옆에 껌이 붙어 있었다”며 “이상한 건 며칠 전 자동차 바퀴에 구멍이 나서 타이어를 교체한 적도 있다. 마치 송곳이나 뾰족한 물체로 찌른듯한 구멍이었다. 타이어 가게 사장님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고 하며 대변, 까나리, 껌 테러가 모두 동일인의 소행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A씨는 아파트 입구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내부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미뤄, 외부인보다는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A씨 윗집과 아랫집에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유전자(DNA) 검사 협조를 요청, 윗집은 검사에 응했으나 아랫집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랫집 B씨와 주장과 달리 A는 층간소음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각종 테러들이 층간소음과 관련이 있지는 않냐’는 의견에 글쓴이는 “7~8년째 살고 있는 아파트는 층당 두 세대가 마주보고 있는 구조”라며 “이제껏 층간소음 문제는 없었고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앞집, 윗집, 아랫집 모두 새로 이사왔다. 윗집에는 새벽 5시반쯤 핸드폰 진동, 자정쯤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아내와 제가 각각 한 번씩 올라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랫집에서도 저희 집에 올라온 적이 있는데, 아랫집이 이사 온 날 제 아내와 아이들이 집에 들어온 지 10분도 안 됐을 때 ‘시끄럽다’고 올라왔다”며 “나중에는 층간소음 센터에 신고당해서 우편물이 날아온 적도 있다. 이후 저희는 바닥에 매트를 여러 장 깔았고, 이번 테러가 있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집 안 바닥에 매트를 깐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한편 A씨 집 현관문 앞에 있던 대변은 과학수사대에서 조사를 위해 수거해갔다. DNA 검사 결과는 검체 도착일로부터 통상 10일 내외가 소요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제주도는 역사적으로 몽골이나 왜구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던 지역으로 외부 세력에 대항하며 독자적으로 존립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일제의 입장에서 제주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진 주요 약탈 지역이었다. 한일병합으로 일제의 수탈이 격심해지자 항거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어느 지역보다 거세게 일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유배를 온 유학자들이나 개화파들은 제주도민들의 학문과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제주 지역에서는 광복 때까지 크고 작은 항일운동이 잇따라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3대 항일운동으로 일컬어지는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1914년부터 김연일 주지 “일본인 축출” 설법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인 제주도 서귀포 옛 법정사 터는 해발 680m나 되는 한라산 중턱에 있었다.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산속에 일제가 불태워 버린 절터가 나타났다. 집 한 채 크기도 안 되는 작은 터에는 무너져 내린 벽체의 흔적인 돌무더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이 줄기차게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3·1운동보다 다섯 달 앞서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은 승려들이 주도하고 주민 700여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의 항일운동이었다. 법정사 주지 김연일은 1914년 무렵부터 일본의 국권 침탈이 부당하며 일본인을 제주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설법을 통해 주장하고 있었다. 김연일은 조직적으로 항일운동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사 6개월 전부터 곤봉과 화승총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1918년 9월 말 정구용은 “면장과 이장은 장정을 모아 10월 7일 오전 4시 하원리에 집합하고 8일에는 제주향을 습격해 일본 관리를 체포하자”는 격문을 붙였다. 총지휘자 김연일을 필두로 좌대장, 우대장, 선봉대장, 중군대장, 후군대장 등의 의병과 비슷한 군사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김연일은 1871년 경북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에서 태어나 출가한 뒤 경북 경주 기림사의 승려로 있었다. 같은 절에 있던 승려 방동화와의 인연으로 제주도로 와서 1914년쯤 법정사 주지가 됐다. 김연일은 처음부터 독립운동을 할 목적을 갖고 제주도로 왔다고 한다. 왜 하필 제주도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느냐는 의문에 유족들은 “우리나라 모습에서 제주도가 닻이라서 거기서부터 들어 올려야 독립 바람이 육지까지 분다고 (김연일이) 말했다”고 설명한다. 김연일은 조상의 묘까지 제주도로 옮겼다. 이를 이용해 군자금과 물자를 갖고 제주도에 드나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거사 당일인 7일 새벽 법정사 마당에서 출정식이 열렸다. 김연일은 “일본인을 쫓아내어 원래의 한국 시대를 회복하자”고 선언했다. 선봉대장 강창규와 좌대장 방동화, 우대장 강민수, 모사 장임호와 박주석 등의 지휘에 따라 승려와 신도 등 34명은 깃발을 흔들며 마을로 내려갔다. 미리 참여를 독려하고 격문을 붙여 놓아 참여자는 순식간에 700여명에 이르렀다. 도순·하원·월평·영남·대포·상예리 등 서귀포의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뒤를 따르며 일제를 몰아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중문리에 도착한 군중은 전선을 자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일본인 일행을 구타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중문파출소 자리에 있던 경찰 주재소로 가서 몽둥이로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불태운 다음 건물을 소각했다. 오전 11시쯤 일경의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왔다. 함성을 지르던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경들은 법정사로 올라가 절을 불태웠다.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모두 66명이 검거됐고 김연일이 1심에서 10년형을 받는 등 46명이 형을 선고받았는데 감형과 가출옥으로 실제 수감 기간은 줄어들었다. 김연일은 3년 3개월, 강창규는 6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박주석, 강수오, 강춘근 등 5명은 고문 후유증과 가혹한 감옥생활로 옥사했다. 특히 강춘근은 재판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 고문사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정황은 남아 있지 않다. 김연일은 출옥 후 고향 영일로 돌아가 항일활동과 독립운동을 계속했고 다시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 정부는 법정사 항일운동 주도자 가운데 32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김연일은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 강창규는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日 주도자 모두 연행, 거사 계획 미리 파악한 듯 제주시의 동쪽에 있는 조천은 일제강점기에는 육지에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오가던 제법 큰 항구였다. 조천은 신촌·함덕·신흥 등의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시와 서귀포로 파급된 제주도 만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삼일독립운동기념탑 등이 들어선 조천만세동산(미밋동산)이 조성돼 있다. 평일인 지난달 17일 찾은 조천읍내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마침 애국선열추모탑 앞에서는 임시정부가 1939년 법정기념일로 정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및 제18회 제주 지역 애국선열 합동추모식이 제주도 독립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조천만세운동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 4학년생이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들어오며 시작됐다. 아버지 김시학은 일본 유학파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사회 각계각층 1만명의 연서를 받아 독립청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김장환은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을 지켜보며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보름 후인 16일 조천에 내려온 김장환은 숙부 김시범과 당숙 김시은에게 서울의 3·1운동 소식을 들려주고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이튿날 김시범, 김시은, 김장환은 만세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어 김용찬, 김형배, 고재륜, 황진식 등 14명의 동지를 모았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 4본과 소형 태극기 300여장을 만들어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김시범 등은 거사일을 제주도에서 명망이 높았던 유학자인 맏형 김시우의 소상(小祥·첫 기일)인 3월 21일로 잡았다. 21일 아침 8시쯤. 미모치에 14인 동지를 비롯, 조천 주민들과 이웃 마을인 함덕·신촌·신흥 등지의 주민과 서당 생도 등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미모치는 오름의 이름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한라산 정기가 마을 동쪽 끝으로 흘러 우뚝 솟은 성소(聖所)로 전해지던 곳이었다. 대형 태극기가 미모치 정상에 꽂히고 ‘독립만세’라고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김시범은 독립선언서를 20여분 동안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김시범은 “조선을 제국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시키기 위해 한국독립만세를 부르고 행진하라”고 소리쳤다. 김용찬도 “일본 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하도록 한국독립만세를 고창하고 마을 안을 행진하자”고 외쳤다. 이어 김장환이 ‘대한독립만세’라고 선창하자 군중도 따라 외쳤다. 어떤 이는 창호지에 ‘한국독립만세’라는 혈서도 썼다. 시위대는 일제의 본거지인 제주성으로 행진했다. 조천은 제주성의 동쪽 약 12㎞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신촌·삼양·화북·건입마을을 거치면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500~600명이 된 시위대는 조천오일장터를 거쳐 비석거리에 도착해 ‘한국독립만세’를 크게 외치고는 계속 행진해 신촌리에 다다랐다. 일경은 급히 제주경찰서에 증원을 요청했고 오후 늦게 무장한 순사 30여명이 도착해 시위대와 맞부딪쳤다. 일경은 공포탄을 쏘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무차별로 타격하며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3명이 다쳤고 김시범, 김시은, 김용찬, 김장환 등 13명이 연행됐다. 이들이 모두 주모자였음을 볼 때 일경은 거사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시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 조천오일장터에서 김필원, 백응선, 박두규 등이 중심이 돼 2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신촌리를 향해 2차 만세시위를 벌였다. 여기서 박두규와 김필원이 체포됐다. 시위 소식은 함덕리까지 전해져 다음날에는 조천과 함덕 양쪽에서 3차 시위가 벌어졌다. 이문천·백응선·김연배 등이 계속해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문천은 조천오일장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100여명을 이끌고 오일장이 열리던 함덕리로 이동했다. 함덕리에 이르자 시위대는 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까지 참여했다. ●김장환은 월북했다는 이유로 국가 서훈 없어 시위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 일경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 해산시키고 이문천과 백응선 등 8명을 체포했다. 또 신흥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귀동이라는 여성이 “대한독립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라는 구호를 외치자 제주경찰서로 연행했다. 여성까지 무차별로 체포한 데 대해 도민들이 격앙하자 부담을 느낀 일제 경찰은 사흘 뒤 여성을 석방했다. 3월 24일 4차 만세운동은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이날은 조천오일장날이었는데 상인과 장을 보러 온 부녀자들까지 약 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투석전까지 벌어지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일경은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김연배 등 4명을 체포했다. 일경은 군 병력까지 불러들여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네 차례의 시위에서 주도자 14명은 모두 검거됐다. 이들을 포함해 기소된 사람은 모두 29명이었고 2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19년 5월 김시은, 김시범, 김장환 등 주도자 14명은 징역 6개월에서 1년을 받았다. 그보다 옥고와 고문에 따른 희생이 컸다. 백응선은 고문과 옥고로 1920년 3월 순국했다. 김연배도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과 옥고로 가출옥했지만 1923년 11월 2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김시은과 김시범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장환에 대한 서훈 기록은 없다. 월북했다는 이유다. 백응선과 김연배는 대통령표창을 받았을 뿐이다.●일제 해녀 요구 들어준다고 해놓고 약속 어겨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 해녀 노래비에 쓰인 마지막 절이다. 제주 우도 출신 독립운동가 강관순이 지은 노래다. 제주 해녀 투쟁은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참여하고 238차례의 시위가 벌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해 구좌읍 하도리에 기념탑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찾은 공원에는 운동 삼아 왔다갔다하는 여성만 보일 뿐 참배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제의 수탈에 제주도 해녀들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제주에서는 해녀들의 채취 활동이 일제로서는 독보적인 수입원이었다. 1920년대 중반 일제는 해녀들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만든 제주해녀어업조합을 어용화했고 해녀들이 힘들게 거둔 해산물을 헐값에 매입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입거 수수료와 세금도 과다 징수했다. 1931년 6월 해녀들은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2월에는 관제조합 반대, 수확물에 대한 가격 재평가 등의 요구 조건과 투쟁 방침을 정하고 대표를 선출했다. 이듬해 1월 7일 세화리 장날에 해녀 300여명이 1차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가 구좌면사무소에 이르자 면사무소 측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침 신임 제주도사 다쿠치 데이키가 1월 12일 세화장날 시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날 세화리 장터에 해녀들이 모여들었다. 구좌면 하도리·세화리·종달리·연평리와 정의면의 오조리·시흥리 등 6개 마을 해녀들이었다. 손에는 호미와 비창(전복 따는 도구)을 들었다. 해녀들은 다쿠치가 탄 차량을 에워쌌고 다쿠치는 굴복한 척하며 요구 조건을 5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짓 약속이었음은 금세 드러났다. 일제는 제주 지역 청년운동가들을 배후세력으로 규정했다.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23일부터 하도리 오문규, 종달리 한향택과 한원택, 세화리 문도배와 문도후 등을 각종 죄목을 붙여 검거하기 시작했다. 24일에는 이에 격분한 해녀 1500여명이 세화주재소로 몰려들었고 일경은 무장경관을 출동시켜 해녀 34명을 포함한 50여명을 체포했다. 27일에는 종달리 해녀 1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진압당하고 말았다. 주동자로 찍힌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들 말고도 일제에 검거돼 고초를 겪은 해녀가 100여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해녀는 항일운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받았다.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아이 사는 집 앞에 똥을 싸고 간 사람…무섭습니다”

    “아이 사는 집 앞에 똥을 싸고 간 사람…무섭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4인 가족이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를 당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8일 ‘아파트 현관문 앞에 똥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주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글을 쓴다”며 “지난 22일 새벽 1시쯤 어떤 사람이 저희 가족이 사는 집 현관문 앞에 똥을 싸고 도어락 초인종에 묻히고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분들이 와서 사진을 찍었고 저는 진술서를 썼다. (테러범은) 형사님이 있던 시간에도 까나리액젓을 현관문 앞에 뿌리고 갔더라. 3일 뒤 관리소장님과 형사님이 오셔서 ‘이 아파트가 층간소음이 있다’고 했다. 아랫집에서도 올라오고, 저도 윗층에 가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다음날에도 현관문 옆에 껌이 붙어 있었다”며 “이상한 건 며칠 전 자동차 바퀴에 구멍이 나서 타이어를 교체한 적도 있다. 마치 송곳이나 뾰족한 물체로 찌른듯한 구멍이었다. 타이어 가게 사장님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고 하며 대변, 까나리, 껌 테러가 모두 동일인의 소행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A씨는 아파트 입구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내부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미뤄, 외부인보다는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A씨 윗집과 아랫집에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유전자(DNA) 검사 협조를 요청, 윗집은 검사에 응했으나 아랫집은 이를 거절했다. A씨 집 현관문 앞에 있던 대변은 과학수사대에서 조사를 위해 수거해갔다. DNA 검사 결과는 검체 도착일로부터 통상 10일 내외가 소요된다. ‘각종 테러들이 층간소음과 관련이 있지는 않냐’는 의견에 글쓴이는 “7~8년 째 살고 있는 아파트는 층당 두 세대가 마주보고 있는 구조”라며 “이제껏 층간소음 문제는 없었고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앞집, 윗집, 아랫집 모두 새로 이사왔다. 윗집에는 새벽 5시반쯤 핸드폰 진동, 자정쯤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아내와 제가 각각 한번씩 올라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랫집에서도 저희 집에 올라온 적이 있는데, 아랫집이 이사 온 날 제 아내와 아이들이 집에 들어온 지 10분도 안 됐을 때 ‘시끄럽다’고 올라왔다”며 “나중에는 층간소음 센터에 신고당해서 우편물이 날아온 적도 있다. 이후 저희는 바닥에 매트를 여러 장 깔았고, 이번 테러가 있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집 안 바닥에 매트를 깐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A씨는 끝으로 “여자아이 두 명을 키우는데 해코지를 당하진 않을까 무섭다”며 “아내와 저는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층간소음 때문이라 해도 저런 식의 테러를 할 정도면 정신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CCTV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명 “부패 청산에 내편네편 없어”...진중권 “文 정권은 예외”

    이재명 “부패 청산에 내편네편 없어”...진중권 “文 정권은 예외”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 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 시장를 향해 “불법행정과 부정부패 청산에는 여야나 내편 네편이 있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이 원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이 지사를 역공했다. 24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한 이 지사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올린 뒤 “그저 예외가 있을 뿐. 문재인 정권은 이 원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앞서 전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정부패 청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언론보도나 공익제보 등 부정부패 단서가 있으면 상급기관으로서 법에 따라 당연히 감사하고, 조사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남양주시는 내부 제보자에 의해 시장의 채용비리가 드러나고, 경기도 감사결과 부정채용으로 판단돼 경찰에 수사의뢰했으며, 경찰이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 중”이라고 상황을 짚으며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코로나로 고생하는 간호사에게 줄 위문품을 절반이나 빼돌려 나눠가지는 행위를 했으므로 경기도가 감사후 관련 공무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적었다. 또한 “남양주시가 정당한 감사결과에 의한 적법한 조치를 두고 ‘정치탄압’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감사 자체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남양주시정의 불법 부당성에 대한 조사와 처분의 책임이 있는 경기도로서는 제보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방치할 수도 없다”면서 “단서와 적법한 제보가 있음에도 상급기관인 경기도가 이를 묵살하고 남양주시에 대한 감사를 하지 않으면 도 감사 관련 공무원이 직무유기로 처벌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여기에 덧붙여 “분명한 것은 감사공무원이 없는 부정부패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면서 “부정부패 아닌 적법정당한 행정을 했고 제보나 신고가 잘못이면 납득할 수 있게 충실히 설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잘못이 없으면 감사를 거부할 필요도 방해할 이유도 없다”며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거나 불법행정을 한다면, 그가 누구든 내편네편 가릴 것 없이 상응한 책임을 묻는 것이 공정한 세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감사 논란은 지난 16일 경기도가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각종 특혜 의혹 사업에 대한 언론 보도, 익명·공익 제보, 주민 감사 청구에 따른 것”이라면서 3주 일정으로 조사에 들어가면서 불거졌다. 경기도는 “양정 역세권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예술 동아리 경연 대회 사업자 불공정 선정 의혹, 코로나 방역 지침 위반 여부, 공유 재산 매입 특혜 의혹, 건축 허가(변경) 적정성, 기타 언론 보도와 현장 제보 사항 등이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특별 조사는 절차적·내용적으로 위법”이라며 감사 중단을 요구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같은날 경기도 감사반원들이 감사를 위해 사용하는 남양주시청 2층 회의실에 복도 앞에서 ‘계속되는 보복성 감사 더 참아야 하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 시간 동안 항의 시위를 벌였다. 조 시장은 “도의 전방위적 압박은 나를 시장으로서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음모다.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다. 72만 시민과 남양주시 공직사회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20대 아들들 수십억대 증여 논란 휩싸인 금태섭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두 아들이 20대임에도 각각 16억원(서울 강남 빌라지분 7.3억원+예금 8.7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아들이 외가 등에서 상속받은 재산이다. 금 전 의원은 증여세를 깔끔하게 해결했다지만, 한국 사회 부유층의 전형적인 부(富) 대물림 형태이자 절세 방식이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2017년 홍종학 중소기업부 장관 지명자 청문회에서도 미성년자인 자녀가 처가로부터 수억원의 증여를 세대를 뛰어넘어 받은 사례가 있고,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자녀도 역시 세대를 건너뛴 증여를 받아 논란이 됐다. 거액을 증여받은 자녀들의 재산 상태가 공개되자 금 전 의원에게 특히 비판이 쏟아진 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관련 의혹을 비판하면서 ‘청년들의 박탈감’을 들먹였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면서 당시 조 전 장관 딸이 받은 5000만원의 증여를 비판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지경이다. 금 전 의원은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 딸이 장학금이나 불공정한 인턴 기회를 받은 점을 지적했을 뿐 증여를 비판한 적은 없다고 항변한다. 이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비판받을 수는 없다. 본인이 능력을 발휘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으로 쌓은 부라면 오히려 칭송을 받아도 좋다. 그러나 조부모나 부모로부터의 부의 대물림은 청년세대에서 출발선상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사회적 계층 이동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중 정치인이라면 부의 대물림을 삼가며 솔선수범하는 게 도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금 전 의원은 “불공정하거나 잘못된 삶을 살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보다는 ‘좋은 부모’를 갖지 못한 청년세대가 느끼는 좌절감이나 불공정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 증여세 증빙 자료도 제시해야 한다. 서울시장 출마를 계획한다면 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 패기의 오창록, 4개월 만에 한라 정상 복귀...통산 5번째 타이틀

    패기의 오창록, 4개월 만에 한라 정상 복귀...통산 5번째 타이틀

    ‘패기’의 오창록(26·영암군민속씨름단)이 지난 7월 영덕 단오 대회 이후 4개월 만에 한라봉 정상을 다시 밟았다. 오창록은 23일 강원 평창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민속씨름리그 4차 평창 평화장사 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베테랑 이승욱(35·정읍시청)을 접전 끝에 3-2로 제치고 포효했다. 이로써 오창록은 단오 대회에 이어 올해 2관왕에 올랐다. 개인 통산 5번째 한라장사 타이틀로, 명절 대회가 아닌 민속씨름리그 우승은 처음이다. 또 지난 3차 대회에서 김보경(37·양평균청)에 밀려 1품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벼렸다. 오창록은 올해 이승욱을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다. 역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앞섰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오창록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결정전 초반까지는 그랬다. 오창록이 잡채기로 첫째 판과 둘째 판을 거푸 가져갈 때만 해도 간단하게 꽃가마에 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승욱의 노련미가 쉽게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승욱은 셋째 판에서 성급하게 승부를 걸어오는 오창록을 2초 만에 빗장걸이로 쓰러뜨린 뒤 넷째 판에서는 경기 시간 1분을 거의 다 소진하며 장기전을 벌이다가 종료 3초를 남겨 놓고 잡채기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오창록의 패기가 마지막 다섯째 판을 삼켰다. 두 선수가 수 차례 기술을 주고 받다가 장외가 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됐는데 16초를 남기고 재개된 경기에서 오창록은 경기 종료 8초 전 밭다리로 이승욱을 모래판에 눕히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승욱은 지난해 4월 음성 대회에서 늦깎이로 생애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따낸 뒤 1년 7개월 만에 정상 재도전에 나섰으나 패기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평창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종로 모임서 확진자 접촉”…이낙연, 2번째 자가격리(종합)

    “종로 모임서 확진자 접촉”…이낙연, 2번째 자가격리(종합)

    19일 종로구 모임 참석자 확진이낙연 “나는 음성 판정”전당대회 이어 2번째 격리자택 대기 포함 6번째 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접촉해 2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래 두 번째 격리다. 코로나 검사에 자택 대기까지 더하면 6번째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죄송스러운 소식을 알려 드린다”며 “내가 12월 3일 정오까지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통보를 종로구 보건소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19일 저녁 종로구에서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다른 참석자 한 분이 21일 오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나는 21일 저녁 국립의료원에서 검사, 22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보건소는 22일 오후 역학조사를 벌인 뒤 5시50분쯤 저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보건소의 조치에 충실히 따르겠다”고며 “당내 회의 등에는 화상으로 참석하겠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방역 당국의 지침에 의한 2번째 격리 이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선 이례적으로 코로나19로 수 회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중인 지난 8월1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3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당대표 후보 토론회 참석과 연설도 모두 자택에서 화상으로 소화했다. 격리 중 당 대표로 최종 당선된 그는 자가격리 해제 후 “마치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월에는 21대 총선 종로구 유세 도중 확진자가 발생한 종로 노인복지관에 방문한 것을 확인한 뒤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이 대표 내외가 나란히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처리하던 7월에는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같은 당 오영환 의원과 같은 행사에 참석해 검사를 받은 후 자택 대기했다가 하루 만에 해제했다. 또 지난 9월 1일에는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당직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의장과 만났던 이 대표도 간접 접촉자로 검사를 받았고, 같은 달 7일에는 국회 출입 기자의 확진 판정으로 일정을 중단하고 자택 대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낸시랭 “이혼 후 족쇄풀린 느낌 …혼인신고 함부로 하지말길”

    낸시랭 “이혼 후 족쇄풀린 느낌 …혼인신고 함부로 하지말길”

    팝아티스트 겸 방송인 낸시랭(본명 박혜령)이 결혼 1년 만에 파경을 맞고 3년 만에 이혼 법적 절차를 마무리 한 것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낸시랭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진산갤러리에서 열린 ‘스칼렛 페어리’ 전시회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지난 2017년 결혼했으나 1년 만인 2018년,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과 지속적인 감금, 폭행 등을 당했다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후 2019년 4월 이혼소송을 냈고, 지난 9월 서울가정법원은 낸시랭이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에서 이혼청구를 인용하고 “낸시랭에게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혼 후 이날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낸시랭은 “요즘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서류상으로 3년 만에 이혼이 확정됐기 때문인 것 같다. 족쇄가 풀린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는 웨딩드레스도 입어본 적이 없고 상대방이 혼인신고를 하자고 해서 10분 만에 혼인을 한 건데, 그 신고서 한 장이 이렇게 3년이 걸려서 끝날 줄은 몰랐다”면서 “설리, 구하라 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너무 마음이 아픈 시기에 나도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미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일단 여성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먼저 혼인신고 하지 마시고 서로 좋으면 한 번 살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웨딩드레스는 입어 보고 결혼식도 하고 가족들과 행복을 누리면서 시작하라”고 조언했다.앞으로 활발한 활동도 예고했다. 그는 “이제 서류상 이혼이 확실해져서 보는 분들도 방송 활동을 하라고 하는 중에 ‘비디오스타’에서 섭외가 왔고 12월에 녹화를 한다”면서 “그동안은 예능 섭외가 들어와도 출연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남편 때문에 진 사채빚까지 8억원의 빚이 있었다. 이제 9억8000만원 정도다”라며 “월 이자만 600만원 나간다는 기사가 나가자 처음에는 창피했는데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고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낸시랭은 한 여성으로서 자신이 겪은 극심한 가정폭행, ‘이혼녀’ 등의 사회적 낙인을 통해 그 아픔을 ‘여성’이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고, 이에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전세계 여성들의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물음을 담은 ‘스칼렛’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귀신은 안 무서운데 사람이 무섭다. 이성적으로 다가오는 남성이 있으면 트라우마가 생겨서 그런지 무섭더라”면서 “누구에게나 시간은 필요하다. 나도 갑자기 치유된 것은 아니고 작품에 몰입하면서 치유할 수 있었다. 상처와 아픔을 겪는 분들에게 작품으로 치유와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케이팝 플랫폼 시장 잡아라” 네이버·빅히트·엔씨 ‘삼국지’

    “케이팝 플랫폼 시장 잡아라” 네이버·빅히트·엔씨 ‘삼국지’

    ‘케이팝 소통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의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됐다. 먼저 자리잡은 네이버에 이어 지난해에는 빅히트, 최근 엔씨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국내 가수들이 해외에서 나날이 인기를 끄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통까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콘서트를 감상하고, 응원도구를 사는 등 ‘방구석 덕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게임사인 엔씨는 최근 엔터 자회사인 클렙을 통해 케이팝 가수들과 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엔씨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이어 이번에는 엔터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미 강다니엘,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같이 유명 가수들이 참여를 확정 지었다. AI 기술로 가수들의 목소리를 구현해 마치 연예인들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134개국에서 3개 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5년에 일찍이 케이팝 소통 플랫폼을 출시한 네이버는 이미 ‘브이라이브’에 1000개 이상의 소통 채널이 개설돼 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을 비롯한 SM·YG·JYP 등 대형 연예기획사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연예인들이 실시간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탄탄하게 구축해놨다는 것 또한 차별화된다. 슈퍼엠, 엔씨티 등 아이돌그룹의 온라인 콘서트 티켓 판매나 브이라이브에 올라온 영상에 광고가 붙는 방식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이라이브 이용자의 80% 이상이 해외 팬”이라고 말했다.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빅히트 소속 가수는 물론이고 선미나 헨리 같이 다른 소속사 가수들도 참여 중이다. 비엔엑스는 개발자·디자이너 등 인력을 내년 초 100여명 추가 채용해 직원 규모를 2배 수준으로 늘려 위버스의 사용성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팬들이 쓰기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영향력 있는 가수를 얼마나 섭외하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윤석열 차기대권 첫 두 자릿수…이낙연·이재명 이어 3위”(종합)

    “윤석열 차기대권 첫 두 자릿수…이낙연·이재명 이어 3위”(종합)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1%를 기록했다. 첫 두 자릿수 선호도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이상 1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를 기록해 나란히 1위에 올랐고 윤석열 검찰총장(11%)이 뒤를 이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1%) 순이며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20여 명 포함), 42%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이낙연 대표 선호도는 17%에서 195로 2%포인트(p) 상승했고, 윤석열 총장은 3%에서 11%로 8%p 상승했다. 윤 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거론됐고, 10월 하순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함께 다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선호도 역시 지난 8월 9%에서 9·10월 3%로 하락했다가 이번 11월에 11%로 재상승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34%, 성향 보수층·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는 25% 내외가 응답했다.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무장관의 갈등이 고조되고, 여권의 공격이 강해질수록 윤 총장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지사·안철수 대표·홍준표 의원은 각각 1%p 하락했다. 올해 7월까지는 이 대표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39%)가 이 지사(27%)를 앞선다. 이 지사 선호도는 남녀(18%·20%)가 비슷하고, 광주·전라(37%), 민주당 지지층(39%) 등에서 높다. 이 지사 선호도는 여성(15%)보다 남성(23%), 인천·경기(25%)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성향 보수·중도·진보층 내에서 양자 선호도는 거의 비슷하다. 갤럽 관계자는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황교안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급락했고(1~4월 평균 9%, 5~6월 1%), 안철수(2~5%)와 홍준표(1~3%)가 그나마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포토] 묵념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서울포토] 묵념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1일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 맞춰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수해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 대응 및 지역균형 뉴딜과 연계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열렸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3년 제8회 노무현 대통령 참석 뒤 처음이다.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전문] “백척간두의 삶 놓는다” KBS 9시 뉴스 황상무 앵커 사퇴의 글

    [전문] “백척간두의 삶 놓는다” KBS 9시 뉴스 황상무 앵커 사퇴의 글

    ‘KBS 뉴스 9’를 진행했던 황상무(56) 앵커가 KBS에 사표를 냈다. 황 앵커는 9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KBS는 극단의 적대 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며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라고 주장했다. 황 앵커는 1992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쳤으며 뉴욕 특파원을 지냈다. 2015년 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를 맡았다가 2018년 4월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교체됐다. 지난 7월에는 ‘KBS뉴스9 검언유착(채널A 사태)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을 통해 양승동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은 황 전 앵커가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KBS 선후배 동료 여러분, 저는 오늘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합니다. 그동안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될 지, 기약없이 떠나지만 고마웠던 기억만큼은 잊지 않겠습니다. 막상 이 글을 쓰려니 주마등처럼 기억들이 스쳐갑니다. 2005년 5월 3일 피눈물을 삼키며 진행했던 아침뉴스가 생각납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어린 자식을 영안실에 넣어놓고 돌아선 직후였습니다. 무엇이 저를 그렇게까지 일하도록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혼신의 노력을 바쳤던 KBS였습니다.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라고 믿었던 제 삶의 안식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KBS에 대한 저의 의탁을 접으려고 합니다. 시대상황이 변했고 더 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습니다. 저의 애정은 변함없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스토킹에 불과할 겁니다. 그래서 떠나고자 합니다. ‘떠날 때는 말없이’를 실천하려고 했는데, 송구스럽습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아껴주고 키워줬던 조직이기에, 인사는 드리고 가는 게 도리라고 여겨 몇 자 적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습니다.” 작가 김훈의 말입니다.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입니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습니다.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현대사회에 진리는 없습니다. 사실이 있을 뿐입니다. 이익이 중첩되어 첨예하게 엇갈리는 다원 사회에서 한쪽에서 말하는 정의는 다른 쪽에서는 불의가 되고, 견강부회, 곡학아세일 뿐입니다. 요즘 말로 내로남불입니다. 이른바 진영논리만이 횡행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사회가 오늘날 방향을 모른 채 진영 간의 난투극 시대로 접어든 데는, 진리가 없는데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진리라고 우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은 사실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사실과 자신의 이념이 부딪칠 때, 과감히 이념을 버리고 사실을 택해야 합니다. 제가 신입사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했던 말입니다. 이는 KBS의 숙명입니다.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입니다. 국민을 편가르고 이간질하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만들고, 편들고자 했던 바로 그들로부터 업신여김이나 당할 뿐입니다. 우리는 곡절의 현대사를 헤쳐 왔습니다. 우리 사회 극단적 진영논리의 근저에는 망국과 식민, 해방과 분단, 전쟁과 독재,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이분법으로 세상을 재단해 온 암울한 역사적 유산이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었고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 안에 사는 개인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최근 날마다 벌어지는 분노와 저주의 악다구니를 듣노라면, 우리는 좌·우 양손에 이념의 촛불을 들고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 기관차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좌나 우, 진보나 보수라는 틀로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날이면 날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날선 주장들에서 여실히 확인됩니다.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내로남불을 쏟아내며 욕설과 저주로 증오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성은 없고 극단의 감정만 있습니다.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키우는 ‘소용돌이’일 뿐입니다. 사실은 무시되고 조롱받으며, 주장과 선동만이 힘을 얻습니다. 과거에 대한 고찰, 현재의 성찰, 미래에의 통찰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극도로 분노하는 이들이 생기고, 동시에 극도로 좌절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이렇게 상대를 쓸어버리겠다는 극단의 적대정치가 힘을 얻는 한, 이 땅에 킬핑필드를 재현하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KBS는 이런 극단의 적대정치에 편승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의 가슴에 분노의 불을 질러서는 안됩니다. 분노와 증오의 끝은 언제나 골육상쟁의 파국뿐이었습니다.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KBS는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꽃을 지펴야 합니다. 긍정의 가치를 일깨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자학사관을 버리고 과거 들추기를 접고 미래로의 전진을 역설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발굴하고 키워서 이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가 피흘려 쟁취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자랑스럽게 여기듯이, 변방의 약소국을 지키기 위해 굴욕을 마다않고 노심초사 살아왔던 선조들의 헌신, 세계 최빈국을 신흥 선진국으로 만들어 온 선배들의 노고를 존중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조롱과 경멸, 능멸과 조소, 비아냥을 접고 배려와 존중, 예의와 염치, 정중한 말투를 되찾아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꿋꿋이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게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존재 이윱니다. KBS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난 2년 여, 벼랑 끝에 매달린 채 백척간두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손을 놓으려고 합니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저 돌과 바위투성이뿐이어서 낙하가 끝나는 순간 머리가 깨지고 뇌수가 터져서 처참하게 죽을지도 모릅니다. 운이 좋아 아래에 깊은 소(沼)가 있더라도 과연 수면까지 다시 헤엄쳐 올라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도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손을 놓아야 하고, 그게 제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을 뿐입니다.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만을 안고 가겠습니다. 어디서든 KBS를 사랑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