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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부·기무사 새로나다(사설)

    국가안전기획부와 국군기무사령부의 개혁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다.안기부는 오는 3일까지 정치관여기구의 폐지 및 유사업무 실·국의 통폐합등 대폭적인 기구개편에 따른 인사를 모두 마치고 내주부터 해외정보 및 대공기능을 중점으로한 정상가동에 들어간다고 한다.기무사도 기구와 인원을 축소하고 업무개선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과거 정치공작과 대민사찰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던 이들 관계기관들이 문민민주시대에 걸맞는 대변신의 첫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안기부와 기무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함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필연이자 국민 모두의 요청이다.또한 「정보기관에 의한 공작정치를 없애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약속이행 이기도 하다.우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에서 「변화와 개혁」의 세찬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고 있다.이는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뜯어 고쳐 원래의 자리를 찾아주자는 것이다. 새 정부는 「변화와 개혁」을 강인하게 추진하고 있다.따라서 안기부와 기무사라고 해서 「변화와 개혁」의 대열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정보관계기관들도 새시대가 추구하는 「신한국」건설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체질 개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문민정치시대다.지난날 암울했던 권위주의적 통치시대에서 벗어나 문민의 민주정치시대를 맞았다.게다가 밖으로 부터는 경제전쟁이라는 높은 파고가 우리 앞으로 밀려오고 있다.구시대적인 정권유지 차원의 장치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완벽한 대공업무와 국제정보,특히 다양하고 신속한 산업정보의 획득이다.따라서 이들기관들의 업무정상화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안기부가 기구를 개편하면서 국내정보 수집 부서를 폐지하고 대공업무분야와 산업정보 수집분야를 보강한 것은 잘한 일이다.기무사의 경우 국방부장관 소속하에 둔다고 못을 박고 대통령이 기무사령관으로 부터 보고를 직접 받지 않고 국방부장관을 통해 받도록한 것 ,그리고 정보처를 해체해 기무사요원들의 정부기관이나 민간기관 출입을 못하게한 것 등은 매우 획기적인 조치라 할 수 있다.뿐만아니라 그것은 곧 이들 정보기관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도 되고 있다.국민들도 이 두 기관이 지금까지 대공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을 절대 과소평가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같은 제도적 개혁과 함께 기관종사자들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다시말해 정보업무의 수행은 어디까지나 국익을 위해서만 수행돼야 한다는 의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 재산공개서 파문수습까지/정치부기자 방담

    ◎“절대지지” 여론속 무혈 공직정화/“권력형축재 더이상 불가능” 인식 확산/치부내역 충격… 청와대 강경선회 후문/일부의원의 재산분산술 특위도 감탄/인수위때 이미 「효자개혁안」 성안설도/당정실세모임서 28일 징계분류 결정 정부·여당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공개파문에 대한 조치는 김영삼대통령이 주창한 「윗물맑기운동」을 가장 설득력있게 보여준 정치사적인 성과였다.지난달 22일 민자당의원재산공개이후 증폭됐던 파문과 수습과정의 뒷얘기를 정치부 기자방담을 통해 다시 조명해본다. ­모든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이 공식적으로는 마무리되었습니다.물론 또다른 비리나 부정이 발견될 수도 있고 야당 의원들도 곧 재산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와 민자당이 특별기구까지 만들어 사안의 경중에 따른 조치를 한만큼 여권에 관한한 재산공개문제는 일단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 90%… 압도적 지지 ­이번 공직자 재산공개는 자발적 형식을 취했지만 그파문은 가히 「무혈혁명」에 가까웠습니다.5·16혁명직후나 5공초에도 부정축재에 대한 철퇴가 있었으나 이번처럼 반향이 크지는 않았다고 평가됩니다. ­그렇습니다.군부를 바탕으로 집권한 정부가 총·칼을 앞세워 부정 부패작업을 벌였던 것과는 근본 차이가 있지요.과거의 경우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여론의 흐름을 탄 개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여론조사 결과 90%내외가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평생 박봉의 관리로 일해온 장·차관의 재산이 수십억원대를 넘고 기업을 경영하거나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군·공직자출신 여당 의원이 「산넘고 물건너」엄청난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데 놀라지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정면돌파로” 의견모아 ­이번 재산공개 파문을 처리해나가면서 새정부의 개혁추진 솜씨도 「매끄러워」지는 느낌입니다.출범직후 일부 각료들의 부정축재파문이 일때만 해도 언론에 밀려 임기응변식 대응을 했지요.그러나 민자당과 차관급 인사처리는 사실상 정부·여당이 주도했습니다. ­정부·여당이 앞장서재산공개 파문을 처리해야한다는 방향이 잡힌 것은 지난달 23일 박관용비서실장·주돈식정무수석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최병렬의원등 5공청산을 담당했던 6공인사들과의 모임이 계기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이들은 중구난방식 처리보다는 「결자해지」정신에서 당이 특별기구를 만들어 정면 돌파식으로 난국을 타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지요. ­김대통령은 여권인사들의 재산공개직후 예상을 뛰어넘는 재산내역에 충격을 받고 강력한 조치를 지시했습니다.가슴은 아프지만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서는 신한국건설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지요.대통령과 참모진의 상황평가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위위원 전격교체도 청와대 핵심의 판단에 발맞춰 민자당은 즉각 당내에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를 설치하고 밤샘작업에 들어갔습니다.권해옥사무1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위원들은 서울 시내 호텔을 전전하며 극비작업을 벌였습니다.1주일여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은 위원들이 많았습니다. ­특위는 당초 20여명의 문제의원들을 대상으로 국세청·검찰의 협조를 받아 정밀내사를 진행했습니다.그러나 언론에 연일 새로운 사실이 터지는 바람에 막바지에는 35명선까지 심사대상이 늘었고 급기야는 전 소속의원에 대한 실사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실사대상에 오른 듯한 의원들은 해명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나름대로 「연」을 찾아 구명운동을 벌였고 여의도 당사 최형우총장 집무실에는 분위기를 정탐하려는 의원들로 연일 북적거렸습니다. ­실사대상에 오르지 않은 의원들도 대거 소명자료를 냈고 그 수는 70여명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특위에서 이를 분류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지난 주말 끝내려던 진상조사가 2∼3일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특위조사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위원이 바뀌기도 했습니다.특위에 소속됐던 허재홍의원이 재산규모를 축소신고했다는 가벼운 구설수에 오르자 김형오의원으로 즉각 교체되었습니다. ○「깨끗한 사퇴」 평가받아 ­특위에서는 실사대상의원중 20여명을 「죄질」이 나쁜 순서로 20위까지 순위를 매겨 당지도부와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한 징계분류는 지난 28일밤 모 음식점에서 있은 새정부 실세모임에서 결정났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입니다.이 모임에는 당에서 최형우총장·백남치기조실장·강삼재정조실장 등이,정부측에서는 박실용 청와대비서실장·김덕용정무1장관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밤 모임에서 「생사」가 갈린 인사는 김재순·이원조의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박준규국회의장의 경우 서민주택 75채를 소유,임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미 「의장직 사퇴후 의원직 박탈」이라는 수순이 정해졌지요.그러나 김·이의원은 막바지까지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했습니다. ­이원조의원은 8살짜리 손자에게 수억원의 저택을 넘겨줘 여론의 몰매를 맞았습니다.하지만 재산분산기술이 워낙 뛰어나고 범법사실이 없어 경고로 끝났지요.특위위원들은 『이의원의 재산관리기술이 너무 뛰어나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반면 박국회의장과 김재순의원등 원로가 정계에서 사실상 추방된 것은 「대선공로참작」보다는 정치권 정화라는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김재순의원은 「토사구팽」(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5공초 안기부장으로 부정축재처리를 담당했던 유학성전의원은 깨끗이 의원직을 던져 당수뇌부로부터 평가를 받았습니다.유전의원에게 「피해」를 당한 당사자인 최총장도 처음에는 유전의원을 욕했으나 가장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자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정동호의원은 끝까지 애를 먹이고 있는 케이스입니다.지난 86년 국방위 회식사건때 국회의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것으로 유명한 정의원은 지난달 29일 사퇴설득차 찾아온 민태구의원에게도 험한 태도를 보였다고 하더군요. ­차관급들의 재산공개도 공직사회의 도덕성불재를 여실히 드러내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특히 검찰쪽의 재력이 엄청나 「고시합격=돈+권력」이라는 속설을 입증했으며 사정기관의 사정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공감대를 낳기도 했지요. ○민정계중진 언행 자제 ­어쨌든 이번 재산공개 파문은 정치권의 물갈이를 촉진시킬 것이 틀림없습니다.민자당에서 17여명,정부에서 장·차관 10여명이 조치되는 선에서 끝났지만 더이상 공직을 이용한 축재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조치대상에서는 피해갔더라도 구설수에 오른 인사들은 15대 총선공천이나 선거결과를 통해 정계에서 축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조치대상인사들 대부분이 민정·공화계등 구여권 인사들이었다는 사실은 김대통령을 오래 보좌했던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득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박의장의 2선퇴진은 대구·경북 세력의 약화를 상징한다고 봐야겠지요.김윤환·이한동·이춘구의원등 민정계 중진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제재대상자가 민정·공화계에 편중되어 있다」는 일부 지적이 일자 민주계 핵심중 한 사람인 정재문의원이 비공개 경고대상자라고 슬며시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재산공개 파문이 「사전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지요.새정부 출범을 준비하기위해 구성됐던 대통령직인수위가 1백일동안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효자개혁」을 짰던 것으로 알려집니다.청와대및 인왕산개방 안가철거,대통령재산공개와 광주방문등이 이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확인됩니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공개에 이은 정치권 물갈이까지 시나리오가 짜져있었느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지만 부정적 관측이 보다 많습니다.재산공개를 하려는 계획은 있었으나 파장이나 대책은 구체적으로 짜지 못했을 것입니다.상황이 발생하면 국민의 편에 서서 엄정한 처리를 해온 김대통령의 「정공법」이 성공한 것이라 보는 것이 옳겠지요.하여튼 권력기관의 힘을 남용하지 않고서도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속에서 이같은 엄청난 개혁을 단행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 빌트 스웨덴총리/6일 공식방한

    스웨덴의 칼 빌트총리내외가 4월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31일 발표했다. 빌트총리는 방한기간중 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와 양국간 우호및 협력증진방안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 선병·부대배치 등 전산화/병무행정 쇄신방안 주요내용

    ◎신검단 신규편성… 정밀검사 체제 강화/미귀국­면제­기피자 명단 매월 공개 30일 발표된 병무행정 쇄신방안은 한마디로 병무부조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오해·불신소지를 해소시켜 말 그대로 「신성한 병역의무」를 정착시키겠다는 새정부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방안을 살펴 보면 그동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병무부조리가 어느 부문에서 이루어졌던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이 부문들은 크게 보면 ▲청탁이 가능했었다는 의식의 측면 ▲병역자원 관리의 문제 ▲병역행정의 원시성 ▲병역행정의 비공개화 ▲입영부대 결정및 배치과정에서의 제도적 모순 ▲비위자및 청탁자에 대한 처벌기준의 모호성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의식의 문제는 입영당사자나 그 부모,국방부와 병무청등의 공무원등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개혁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되어온 것이라 할 수 있다.이에따라 국방부와 병무청등은 국민 모두가 감시자 또는 홍보자라는 역할을 자임,청탁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고 「청탁 하지도 받지도 않기 운동」을전개하는등 부조리가 근절될 때가지 개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둘째 병역자원 관리상의 문제는 예외가 인정되어 왔다는 데서 비롯됐다.특히 입시준비와 해외유학등으로 인한 장기대기 병역면제제도를 교묘히 이용한 기피가 흔했고,병역특례제를 악용한 실질적 기피도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이에 정부는 국민개병제의 구현을 위해 「원칙적으로 전체 병역자원은 병역의무를 이행한다」는 전제 아래 특례제를 폐지하고 신체등급·병역처분 기준을 전면 재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중에서 특히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현역 이외의 잉여자원에 대한 사회봉사분야에 대한 활용방안. 이는 미국과 프랑스등의 평화봉사단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사회봉사를 병역의무로 간주한다는 것이다.국방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국가적 차원의 사회봉사분야는 치안보조(방범)·소방·산림감시·공해방지감시요원·교통질서요원·간병원·무의탁 노인보호요원등 매우 다양하다.이들을 사회봉사원으로 활용할 경우 일률적으로 군복무기간에 맞추지 않고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일)기피현상과 관련,쉬운 일을 맡으면 기간을 늘리는 대신 어려운 일은 봉사기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게 국방부의 구상이다. 이제까지의 특례제에 있어 공중보건의·산업기능인력·농어촌 후계자및 농기계 수리공등은 별 문제가 없었으나 간혹 연구원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즉 고급인력에 해당된다 할 수 있는 연구원이 연간 1천만원 이상의 고소득도 올리면서 자동적으로 일정기간의 병역의무도 이행하는 셈이 돼 특혜를 받는다는 것이다.93년 현재의 병역자원은 총 40여만명. 이중 27만여명이 현역으로 입대하고 나머지는 방위·특례·면제등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병무행정의 현대화와 공개화. 이를 위해 국방부는 신체검사장비를 첨단의료기기로 현대화하고 신검단을 편성·운용하는 한편,정밀신검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특히 선병­부대배치­보직변경­전역등의 군생활 전과정을 완전히 전산화,오해의 소지를 없앨 계획이다.또 병역면제자·유학미귀국자·기피자등의 명단을 매월 단위로 공개하고,전국지방병무청에 「병무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넷째 입영부대 결정및 배치제도 개선. 그동안 국방부운전병·의장대요원·특전사·정보사·기무사·육군사관학교 근무요원등은 해당부대에서 신병을 직접선발해 국민일반으로부터 「특권층 자제들만 뽑아 군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온 게 사실이다.이같은 직접선발제를 폐지하고 위임선발제로 제도를 개선,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것도 이번 쇄신안의 한 주요사항이라 하겠다. 특히 병무청이 지난해부터 시행해 오던 것이긴 하지만,사회관심 대상인원의 병역의무 중점관리도 이번에 선정기준을 명확히 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징병검사에서 복무만료까지 관리하며,국민일반이 근무상황을 확인요청 해올 경우 즉시 공개해줄 방침이다. 다섯째 비위자및 청탁자에 대한 규제강화 방안. 이에대해 국방부는 전반적으로 처벌규정을 엄격히 재조정하고 정기·수시감사를 하는 한편,병무행정관서와 신병훈련소 주변을 맴도는 각종 브로커들을 사정 차원에서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 문민시대 지향의 병무행정 쇄신(사설)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우리사회 전반에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앞장선 이번 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위직 인사쇄신에 이어 대통령의 「깨끗한 정치」선언이 나오고 공직자의 재산공개로 윗물부터 맑게하는 등 일련의 과감한 조치가 「신한국」건설의 주춧돌을 하나씩 놓아가고 있다. 새정부의 이러한 개혁조치들은 과거 정권들이 해왔던 조치들과는 그 의지나 추진방법에서 전혀 차원이 다르다.왜냐하면 정권의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개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 새정부가 명운을 건 개혁에는 군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군도 문민시대가 추구하는 「신한국」건설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군의 개혁은 군이 위로는 장성에서부터 아래로는 사병에 이르기까지 새시대가 추구하는 모습으로 거듭나 새로워질 것을 요구한다.그것은 군이 밖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일 뿐 아니라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이 되어야함을 말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군의 지휘체계를 완벽하게 확립해야함은 물론 병무행정에 대한 일대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병무행정의 개혁이야말로 시대적 요청인 동시에 정병육성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국방부가 이번에 추진하려는 「병무행정 쇄신대책」은 군의 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개혁안이라 평가할 만하다. 뿐만아니라 병무행정의 개선방향을 제일먼저 의식개혁 활동의 강화에 둔 것은 정병육성의 장애요인들을 과감히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대단히 바람직한 방안이라 하겠다.특히 국민들로부터 의혹을 받기 쉬운 분야의 병무행정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병역특례제도를 폐지하는 동시에 병역처분 기준을 현역자원,사회봉사자원,면제자원으로 단순화시켜 현역으로 복무하지 못할 때는 사회봉사 분야에서 복무토록 하는 방안은 병역의무 개념을 크게 바꾸는 것으로 매우 획기적인 방침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 우리 군은 세계질서의 변화와 언젠가 맞게될 통일의 시대를 염두에 두고 미래지향적인 대비를 해야할 때이다.더욱이 과학의 발달과 특히 군수산업의 눈부신 발전은 현대전을 가공할 화력이 동원되는 시대로 바꾸어 놓았다.이러한 시대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군으로 육성하려면 군의 정예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그러므로 우리 군은 전력강화와 과학군대로 하루빨리 발돋움해야 한다.군사력의 과학화,정예화,현대화를 서둘러 추진해 군의 자주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무리없이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문민시대가 필요로 하는 민주군대가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장애인 취업,「고용촉진법」에 허점

    ◎지방자치단체 등서 「예외규정」 악용사례 많아/부적합한 직종 법적용 제외/사실상 공무원 임용 불가능 장애인의 취업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예외규정으로 인해 오히려 취업의 걸림돌이 되고있다.특히 장애인 고용에 모범을 보여야할 정부가 이같은 예외규정으로 장애인의 취업을 가로막고 있어 비난을 사고있다. 문제가 되고있는 부분은 고용촉진등에 관한 법률 제34조의 「국가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고용의무 적용제외」규정.국가및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100분의 2이상 고용하도록 하되,직무의 성격상 장애인의 근무가 부적합한 직무분야,직종,직급 등에 대하여는 고용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규정이다.이 예외규정을 따르면 적절한 능력을 갖춘 장애인이라도 사실상 국가공무원 임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며 따라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장애인 고용을 막는 법적근거로 악용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청각장애자복지회등 장애인단체와 고용촉진공단은 이를 전체 장애인에 관련된 문제로 보고 법개정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움직임이다. 이같이 국가공무원 임용에 있어 장애인 의무고용 적용제외가 문제시되기 시작한것은 염색공장 보일러기사로 3급 청각장애인인 이길용씨(30·서울 중랑구 신내동)가 지난해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면접에서 불합격되면서부터.당시 서울시측은 이씨의 탈락이유를 장애인고용촉진법상의 적용제외규정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한국청각장애자복지회측은 서울시가 『중증장애인의 취업이 곤란한 분야에 대해 기업의 부담금을 덜어주기 위한 적용제외규정의 본뜻을 곡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적용제외규정은 장애인의 고용촉진시 업종별 고용난이도를 고려하되 고용여부를 긍정적으로 판단할수 있도록하여 장애인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따라서 적용제외규정이 장애인의 고용을 가로막는 법적근거로 운용될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청각장애자복지회의 김민수씨는 『고용촉진법이 고용금지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예외규정 시행령에 따른 장애인고용곤란직종의 기준을 장애별 정도별로 세분화하고현재 법규에 훨씬 못미치게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장애인우선고용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2천년엔 야생생물 15% 멸종”

    ◎미 정부,공해·자연훼손 게속 전제 환경보고서 발표/매년 동식물 15만종내외 사라져/열대림 감소… 희귀동물 남획 심각 각종 공해와 남획 남벌및 개발이 지금과 같이 진행된다면 7년뒤인 2000년에는 지구에 존재하는 야생생물중 15%가 없어져 지구생태계에 엄청난 위협을 주게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열대림의 감소가 빠른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많은 생물들이 상품화되면서 무분별한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정부가 낸 환경특별조사보고서 「서기2000년의 지구」에 따르면 현재의 자연훼손추세를 기초자료로 해 분석한 결과 3백만∼1천만종에 이르고 있는 지구 야생 생물중 매년 15만종내외가 멸종해 2000년에는 15%인 43만7천종∼1백45만3천만정도의 종이 소멸된다는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등에 분포해 있는 열대림에서 서식하는 종의 멸종정도가 심해 이지역에 분포해있는 75만∼2백50만종가운데 33%가량인 24만9천∼82만8천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열대림의 경우에는 2백25만∼7백50만종가운데 8%인 18만8천∼62만5천종이 소멸되어 멸종 생물은 모두 43만7천∼1백45만3천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열대림감소는 지난80년말 19억3천5백만㏊였으나 85년까지 매년 1천1백30만㏊가 남벌이나 사막화현상으로 줄어왔고 그이후에는 감소속도가 1.5배인 1천7백만㏊였다.그리고 90년부터는 2배정도인 2천2백50만㏊씩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야생생물의 남획정도를 알수있는 야생생물국제토산품상규모도 매년 아프리카 코끼리상아는 9만마리분이,여우등 모피동물의 모피제품은 17만9천마리에 해당하는 1천5백만장이,파충류가죽제품은 무려 8백91만마리분인 1천만장이 거래되는등 남획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종류도 1백만주 원숭이류 4만2천마리 야생조류 4백만마리 열대어류는 3억마리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등 총매상고는 50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남획되어 죽는 야생생물의 수는 천문학적인 숫자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종은 동물이 3천종 식물이 3만종에 이르고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생물을 보호하기위해 채택된 워싱턴협약에서도 이들 3만3천종으로 만들수있는 1천16개품목을 규제대상으로 하고있다. 이밖에 ▲산업공해와 생활폐기물에 의한 오염 ▲공해에 따른 기후변화등도 생물종류의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고 ▲인구의 증가 ▲선진국의 소비증가및 소비양상의 변화 ▲땅과물에 대한 관리소홀등도 이를 부추기는 큰 요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있다.
  • 교총,“중고 보충수업 거부”/2학기부터 입시교육 배격

    ◎교육계 부조리척결 적극 나서 오는 2학기부터 전국 중·고교교사들이 일제히 자율학습과 보충수업거부운동에 들어가고 학부모·업자들로부터 받은 사례등을 없애기 위한 「부조리척결기구」가 설치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영덕회장은 23일 하오2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개혁 및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의 개혁과 정상화는 신한국건설을 위해 더이상 지체될 수 없는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라면서 『이는 교원·학부모·정부가 모두 합심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총은 입시위주의 교육을 일소하기 위해 오는 2학기부터 일과시간 전후와 방학기간중에 실시되고 있는 자율학습 및 보충수업을 폐지키로 하고 전국의 모든 교사들에게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또 교직사회의 부조리척결작업과 관련,학부모와 교원이 함께 참여하는 「부조리척결기구」를 각 지역별로 설치,운영키로 했다. 교총은 이를 위해 오는 5월 「교육바로세우기운동추진협의회」를 구성,일과후 또는 방학기간중 보충학습 및 자율학습폐지에 따른 전인교육 중심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전국 시·도교육감과 교총분회장 등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어 일선학교에 전달키로 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방안은 지난 3월21일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준비기가을 거쳐 2학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보충수업은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며 학습진도가 부진한 학생에 대한 보충교육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교조」 해직교사 문제와 관련,『「전교조」 소속 해직교사는 「전교조」를 탈퇴하고 다시는 불법적인 교원노조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교단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와함께 평가방법개선과 시험횟수제한 등을 통해 학생들을 점수경쟁에서 해방시켜야 하며 대통령 직속의 「교육개혁위원회」를 심의·의결권을 갖는 실천기구로 전환하고 교육예산의 GNP(국민총생산) 5% 확보를 반드시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해설/교사주체로 왜곡된 교육 바로잡기운동/학생들 과외·학원수강에 빠져들 우려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3일 발표한 중고교에서의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거부키로 하는 내용의 「교육개혁및 정상화방안」은 정부당국이 아닌 민간차원의 교사들에게서 자율적으로 마련됐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교육정상화방안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그동안 「무사안일」로 일관해 온 교육부에 떠넘기지 않고 뜻있는 일선교사들이 주축이 돼 가능한 것부터 시급히 해결해 나가자는데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영덕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의 개혁과 정상화는 신한국 건설을 위한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교육관계자들의 합심을 요구했다. 이날 교총이 선언한 자율학습및 보충수업폐지,시험횟수축소,평가방법쇄신을 통한 입시지옥에서의 학생해방등은 원론적인 의미에서 보면 타당하다.그러나 입시위주의 현 교육풍토에서 이런 방안들이 실현될 경우 오히려 역으로 작용될 우려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교총은 보충수업폐지로 일과후 또는 방학중에 실시되는 체육·문화등 전인교육의 장에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이 참여,교육정상화바람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여러 여건상 이들 학생들은 이 시간에 학원 또는 그룹과외·고액과외등으로 흡수될 소지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과외비가 부담이 되는 가정의 학생이나 보충수업및 자율학습을 적절히 활용,학습성과를 올리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불만의 소리가 나올법도 하다. 뿐만아니라 보충수업및 자율학습을 담당하는 일부교사들은 현직교사의 과외가 금지된 상황에서 보충할수 있었던 「조그만」수당이 사라져 다른 교육부조리행위에 빠져들 소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총은 오는 5월에 구성될 「교육바로세우기운동 추진협의회」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집중 논의해 교육정상화에 도움을 줄 해결방안을 다각도로 찾겠다고 밝히면서 교육정상화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짐하고 있다.
  • 대입본고사/난도높아 진학지도 비상/일선고교·학원

    ◎연대문제유형 분석… 대책 부심/국어·국사 출제경향 변화 뚜렷/교원 특강·일 자료 수집 등 부산 13년만에 부활되는 대입 본고사문제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일선고교와 입시학원에서 본고사대응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하고있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서울대의 출제지침과 연세대의 예제를 분석한 결과 높은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구해 70년대의 대입본고사문제보다 오히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어는 옛 본고사와 비교해 출제경향이 대폭 바뀌었고 국사도 깊이있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이다. 나아가 두대학이 유명 국·사립대인점을 고려하면 본고사를 치르는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 전반적으로 본고사가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선고교에서는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이처럼 문제를 어렵게 출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8월에 있을 수학능력시험에도 대비해야할 형편이어서 학생지도에 혼선을 겪고 있다. 또한 본고사가 어렵게 출제된다면 시험에 대비한 전문고액과외가 다시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해마다 서울대에 많은 합격자를 내고 있는 서울 D외국어고는 우선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고 논리력과 사고력 향상을 위한 폭넓은 수업을 하고 있지만 서울대등의 본고사가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판단,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일본명문대의 입시문제와 옛 본고사문제,대학교양과정교과서등 입시자료를 수집해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본고사대비수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입시명문인 서울 J학원은 발표된 본고사 출제지침에 따라 교재와 강의내용을 보완했으며 사고력과 논리력을 길러주는 수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교과서밖의 지문도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출제유형이 크게 바뀐 국어의 경우 매주 대학교수를 초빙,깊이있는 작문강의를 해 논술·요약식출제에 대비하고 있으며 역시 외국대학의 입시문제등을 수집해 본고사준비에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 D학원도 지금까지 써오던 교재를 난이도가 훨씬 높은 교재로 바꾸고 일본 입시기관과의 교류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그러나 대부분의 일선고교에서는 본고사가 너무 어렵게 출제된다면 고교 교육과정과 거리가 멀어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아니라 학생들을 어쩔 수 없이 우열로 나눠 지도해야 하는등 부작용도 따를 것이라고 걱정하고있다. 서울 Y·J고등 여러 고교들의 입시교사들은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아직까지 적절한 본고사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8월이후에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내년 본고사는 수험생들의 실력이 비슷한 입시전문학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반면에 일선고교에서는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부활된 뒤의 첫 본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재산공개/군살빼기/민자당 개혁 가속/집권당의 사상최대 감원 안팎

    ◎국장급 민정·실무진 민주계 안배/실직자의 취업대책 마련에 골몰 민자당은 20일 하오 새당직자 임명형식으로 역대 집권당사상 최대규모의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중앙당과 시·도지부에서 3백25명,지구당에서 4백74명이 줄어들어 모두 7백99명이 감축된 이날 민자당의 감원은 가급적 계파별 안배를 고려,3당합당 당시의 5대3대2의 비율을 적용했다. ○당초 인원보다 줄어 ○…이날 단행된 민자당 인원감축은 최형우사무총장이 정오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확정됐다. 강재섭대변인은 하오 3시15분쯤 인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오늘의 인사는 사무처 동지들의 희생과 자기살을 베는 아픔속에서 이루어 졌다』고 강조했다. 민자당은 당초 중앙당에서 2백56명,시·도지부에서 76명등 모두 3백32명을 전출하고 지구당에서 4백74명을 감원,모두 8백6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발표된 숫자는 이보다 7명이 적었다.그것은 중앙당과 시·도지부에서 당초 인원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인사의 특징은 국장급에는 주로 민정계를 배치한 반면 수석 부장급에는민주계를 포진시킨 점이라 할수있다.중앙사무처 보직 국장중 민정계는 11명,민주계는 5명으로 ,특히 기획조정국장 총무국장 조직국장등 주요국장들을 민정계에 할애했다.이는 전체적으로 민정계의 감원폭이 많았음에도 민정계를 배려하려는 시도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민주계도 경리국장 선전국장등 당재정운영및 선전의 주요 보직을 차지했으며 특히 민정계 국장아래 수석부장에 민주계를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최형우­백남치­「실세부장」으로 이어지는 직할체제를 확립했다고 볼수있다. 이는 민정계에 대한 무마와 함께 사실상 업무는 민주계가 처리할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당이 민주계 위주로 운영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번 감원이 김대통령의 개혁의지에서 시작된 것이고 감축의 집도를 민주계가 했음을 감안,「자기식구」인 민주계부터 정리를 한 흔적도 역력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사무처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김윤환·이한동의원의 핵심요원들도 대부분 전출돼 이들 민정계 중진의원들의 대사무처 장악에 대한 견제의 뜻도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한동의원은 이날 인사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관측되며 이미 지난 19일 이같은 사실을 알고 최총장에게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넋두리·한탄 잇따라 ○…인사에서는 또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했던 이종찬의원의 추종세력도 대거 탈락,이번 감원조치로 당을 떠나야 하는 사무처요원들의 넋두리와 한탄이 끊이지 않았다. 『대선에서 물불 안가리고 뛰었는데 그 보상이 감원인가』『옛 공화당 때부터 JP를 한마음으로 따랐는데 결과가 고작 이거냐』『파출부를 나가는 마누라에게 YS가 대통령될 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이제는 실직마저 당해야 하는가』등등. 이같은 상황에서 감원의 「십자가」를 진 인사위소위 위원들은 전날 밤 시내 모호텔에서 전출대상자에 대한 최종 분류작업을 마친뒤 이날 대부분 출근도 하지않아 더더욱 당사분위기는 썰렁했다. 그러나 최총장은 이날 『요즘 입술이 바짝바짝 탄다』며 자신의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뒤 『개혁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나 능력에 따라 반드시 다른 직장을 알선,국가에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속의원 재산등록 이모저모/수백억서 몇천만원 등 “천차만별”/평균 15억대… 민주계쪽이 적은편 민자당은 20일 소속 의원들의 재산공개를 위한 등록을 마감하고 22일 이를 일괄공개키로 했다. 정부 각료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이미 재산공개를 한데 이어 여당국회의원들의 재산내역이 밝혀지는 것은 그 파장이 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실로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의 착근여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재의원이 최고 ○…민자당은 소속의원 1백62명과 원외당무위원 8명등 재산공개대상자 1백70명중 이미 공개를 마친 김종필대표와 당3역,그리고 황인성총리등 5명의 각료겸임 의원을 뺀 1백61명의 재산을 일괄공개할 예정이다. 20일까지 제출된 의원별 재산목록에 따르면 수백억원대에서 몇천만원까지 재산규모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가장 재산을 많이 보유한 의원은 김진재의원으로 2백77억원을 신고했다.동일고무벨트를 경영하고 있는 김의원은 부친·동생과함께 3명이 모두 토지관련세금랭킹 상위 10위안에 들 정도이다. 김의원은 『부동산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정계입문후에 늘린 것은 없다』고 떳떳이 공개했다고 밝혔다. 반면 마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당선된뒤 입당한 김호일의원은 사글세보증금(여의도 목화아파트)5백만원과 자동차(소나타)값 8백만원등 전 재산이 1천3백23만원밖에 안된다고 신고해 최빈을 기록했다. ○대다수 5억∼15억선 ○…김진재의원에 이어 재산규모가 상위권에 드는 의원은 이승무(봉명그룹) 최돈웅(경월소주) 김동권(쌍마섬유) 김문기의원(상지학원)등 기업이나 학원을 경영하는 인사와 정재문·송두호의원등 부동산을 다량 보유한 인사들이다. 김동권의원은 2백억원,이승무의원은 1백34억원,정재문의원은 1백29억원,송두호의원은 1백20억원등으로 재산등록을 했다. 이어 총리를 지낸 노재봉의원의 재산규모도 78억원에 이르고 있다.부친이 나전모방을 경영했던 노의원은 비교적 「성실신고」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현대건설회장을 지낸 이명박의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양재동·서초동 대지는 지하철공채상환시 대불받은 것 등이며 투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박준규국회의장(41억8천만)과 금진호(40억) 오장섭(38억) 이상득(33억) 구천서의원(29억6천만)등도 30억∼40억원 수준의 재산을 공개해 「소문」에 못미쳤다. 5·6공의 「실력자」들로서는 김윤환의원이 24억2천만,정호용의원 25억,이원조의원 25억,최병렬의원 25억,나웅배의원 26억,박세직의원 24억원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준병(16억) 허화평(18억) 안무혁(18억) 허삼수(12억) 김종인(10억) 이춘구의원(9억9천만)등은 재산규모가 유력 인사치고는 다소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빈한한」의원들로는 박경수(6천만) 이종근(3억6천만) 서청원(2억7천만) 강삼재(2억3천만) 노승우(3억9천만) 박희부의원(4억)등이 꼽히는데 민주계가 다수이다. 나머지 대다수 의원들은 재산규모가 5억∼15억원사이라고 밝히고 있어 전체 평균은 15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추정된다. ○구설수 따를까 고민 ○…민자당의원들의 재산내역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혁명적」인 것으로 평가되나 장관들의 재산공개때보다 구설수가 더 많으리가 예상된다. 부동산의 경우 실가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을수 있고 숨겨진 재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불성실신고」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될 전망이다.축재과정이 떳떳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수십억∼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선양들을 유권자가 곱게 봐줄리 없다는 것도 의원들의 고민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상당수 의원들은 공개재산규모를 실제보다 줄일수 있는 묘책을 짜느라 고심했고 막판 눈치를 살피다가 20일에야 등록을 끝냈다.몇몇의원은 장학재단·의료재단 등 공익법인을 서둘러 설립하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불법과외 철저단속/시교육청/새달부터 검·경과 합동

    서울시교육청은 20일 94학년도 입시부터 대학별 본고사가 부활됨에 따라 불법과외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다음달부터 연말까지 검찰및 경찰과 협조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본청 10개조와 지역교육청 36개조등 모두 46개조 1백38명의 단속반을 편성,불법과외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1∼2개소를 선정,집중단속키로 했다. 집중단속대상은 현직교사의 과외교습과 학원강사의 학원밖 과외,오피스텔등에서의 무인가 기업형과외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날 지난해 5월부터 12월말까지 모두 9백31건의 불법과외를 적발,이 가운데 과외강사 6명을 형사고발하고 교습소및 학원 4백24개소를 폐소 또는 폐원했으며 세무감사의뢰 24명,학생정학 37명,경고및 징계 4백40건등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불법과외를 유형별로 보면 속셈학원등에서의 인가과목인 영어·수학등 교습이 6백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빌라·오피스텔·사무실등을 이용한 일반인 불법과외 2백71건,학원강사의 학원밖 과외교습 9건,불법과외학생 40명등이다.
  • 대통령표창 이리시청(민원행정 수범기관:10)

    ◎민원실에 아가방까지 마련/사소한 부분에도 신경,편의 제공/생활 불편사항 현장달려가 처리 「정성으로 친절봉사,다져지는 국민화합」 행정기관이면 으레 걸려있는 표어이지만 전북 이리시청 직원들에게는 몸과 마음에 깊숙이 배어있는 복무신념이다. 이리시청은 불친절하고 딱딱하며 권위주의적 인상의 행정기관에 대한 설입견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친절하며 찾아서 도와주는 시민의 봉사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민원실과 직원 1천여명의 친절봉사운동을 다른 행정기관의 민원실과 공무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병순시장과 모든 직원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이리시청은 지난해 연말 민원행정수범기관으로 뽑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리시가 이처럼 행정기관의 모범이 될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민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민원행정을 쇄신하고 민원실의 분위기를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지난해 새로 지은 민원봉사실내부를 청렴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칠하고 정수기,은행출장소,증지판매소,사무용품판매소,커피자판기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었다. 또 이리시내 도로망,은행,주요기관,기업체등의 현황을 손쉽게 알아볼수 있는 민원안내용컴퓨터를 설치했다. 이와함께 시민들이 질서있게 차례를 기다려 민원업무를 볼수 있도록 민원접수번호표를 만들었고 장난감말,그네,유모차등을 갖춘 아가방을 민원실 한켠에 마련,어린이와 함께 온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 시는 시청은 물론 동사무소까지 민원을 받는 창구로 만들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갖가지 불편사항을 신고하면 즉시 담당직원들이 현장에 가 신속하게 처리해주고 있다. 시장실과 각 실국장실,해당과등도 예외가 아니어서 상수도고장,쓰레기수거,도로파손,가로등 고장등 각종 민원을 24시간 접수하고 있다. 시는 친절봉사를 위해 모든 직원들에게 틈틈이 특별정신교육·업무교육·위탁교육등을 실시하고 민원처리요령책자를 제작,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덕분에 직원들은 친절봉사대화기법,전화응대법,민원인응대요령등이 생활화돼있어 금융기관의 친절봉사분위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밖에 이리시청 민원실이 국경일·공휴일 없이 항상 문을 열어놓고 밤에도 당직실에서 민원을 접수처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이병순시장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모든 분야가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사항으로 이해관계도 적지않은만큼 쉬는날 없이 1천여 직원들이 민원봉사행정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시민을 내가족처럼 모시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공무원상의 정립(출범 김영삼신한국:10)

    ◎강한 정부 받칠 공직윤리 확립/인허가 비리 등 부정부패 뿌리 척결/위로부터 청렴 실천… 민간확산 도모 김영삼정부의 새 공직자상확립은 「윗물맑기」운동에서 출발한다.이는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한다는 의미이다. 김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기업인이든 일반인이든 어떠한 사람에게도 돈을 받지않겠다』고 혁명적인 선언을 했다. 또 김대통령은 본인 및 가족의 재산을 자진공개했다.도덕적으로 깨끗한 정부를 몸소 실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황인성국무총리와 이회창감사원장이 뒤이어 재산을 자진공개했고 국무위원들도 곧 재산을 공개한다. 황총리와 국무위원들은 격려금을 일체 주고받지 않으며 근무중에는 경·조사에 참석치 않는 것은 물론 화환도 보내지않고 사무실의 크기도 줄이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윗물맑기운동의 실천에 들어간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김영삼정부의 공직기강확립은 역대정부와 판이하다. 김대통령은 사회의 총체적 부정부패척결을 위해 먼저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모범적인 깨끗한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공직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이제는 과거와 달리 「윗물」들이 깨끗해지기 위해 노력하고있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들에 대해서는 눈감아 주면서 하위직 공무원에게만 「깨끗함」을 강요하던 풍토가 사라졌다.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한결같이 깨끗한 근무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할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깨끗한 정부의 요체는 공직자의 청렴이다.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직·간접을 불문하고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받아서는 안됨은 물론이다. 이렇게 할 때 정부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력한 정부」가 될 수 있다.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무엇보다 4급이상의 고위공직자가 중심이 되어야한다. 고위공직자가 구조적 비리를 스스로 차단하지 않는한 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 정부의 한 고위공직자는 이와 관련,『공직을 포함,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이대로 놔두고는 국가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이제는 뼈를 깎는 각오로 공직사회부터 스스로 부정부패를 추방,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하다』며 공직사회가 어느때보다 비장한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위직 공직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모든 공직자는 지위여하를 불문하고 승진·전보등 인사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해서는 안된다. 또 사업승인·입지심의·준공검사등 건축허가과정에서의 비리,그린벨트훼손과 형질변경묵인등 대민업무에 있어서는 의심받을 여지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김영삼정부는 「윗물」부터 솔선수범해 청렴을 실천,아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따라 오게함으로써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행정서비스의 질 높일때다/여권쯤은 우편통한 신청­배달 가능해야/황성돈 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영삼정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문민정부라는데 있다.문민정부의 참뜻은 비정상적 방법으로 하루아침에 정권잡은 자들이 국민에 대해 지배,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민초들의 기대어린 한표한표로 응집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선출된 문민출신의 행정수반이 이끄는 정부로서,바로 그 민초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존재이유로 하고 있는 정부,즉 국민학교 사회교과서 그대로의 정부를 말한다.지난 30여년동안 우리는 국민들의 진정한 합의로 탄생된 정부들보다는 강제된 합의를 통해 탄생된 정부를 가진 기간이 더 많았었다.이 과정에 국민들은 정부의 통제대상으로 인식되기 일쑤였고 관청이라는 곳 또한 찾아가서 득보는 곳이기 보다는 가능한한 안찾아갈수록 득보는 곳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무슨 일하나 하려면 관청에 가서 떼어와야 할 서류는 왜 그리도 많고 일일이 찾아 다녀야 할 관청 수도 많기만 한지…. 또 그동안 수없이 여러번 민원관계 공무원들에게 친절교육을 했다지만 엊그제 아침 9시가 조금 지난 시간 필자가 도봉구 어느 동사무소에 들러 전입신고하러 왔다고 이야기했을때 친절하게 맞아주기는 커녕 창구에 앉아있던 어느 직원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가 힘겹게 눈을 마주쳐 다시금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고작 턱짓으로 옆의 여자직원을 가리켰다.한심한 동직원이 여전히 일선창구에 버티고 앉아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제 모든 공직자들은 김영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문민정부의 도래는 그런 지배자적 행정,폐쇄적 행정,소극적 행정을 야기시킨 구시대적 공직윤리가 하루빨리 불식되고 새로운 공직윤리가 공직자들의 심리적 기저 속에 내면화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민시대에 걸맞는 공직윤리의 핵심적 내용은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이고 국민은 행정에 대해 주인이며 동시에 고객이라는 새로운 역할정의로부터 시작되는데 개방적 행정과 적극적 행정이 주축을 이룬다.개방적 행정이란 모든 정책입안과정에서부터 집행과정,그리고 정책평가과정이 소수의 집권엘리트들에게만이 아니라 이 정책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것을 말한다. 적극적 행정의 요체는 두가지인데 하는 법규정이나 따지고 앉아 있는 「법규지향적」행정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민원이 해결되었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특정 행정행위의 정당성이 논해지는 소위 「목적지향적」행정의 구축이며,또 다른 하나는 관청내책상에 앉아서 민원인을 찾아오게 하는 행정이 아니라 민원이 있는 현장에 찾아가 그곳에서 뛰며 일처리를 해주는 행정을 말한다. 단적인 예로 이제 우리의 여권발급과정을 비롯한 대부분의 민원처리과정도 선진국에서처럼 우편을 통해 신청서류가 오고 가고 우편을 통해 여권이 집으로 배달되는 「안방행정」으로 처리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떡방앗간에 쌀과 소정의 비용만 갖다준뒤 나중에 떡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신청서류의 처리비용만 내면(이것도 가능한한 전화나 우편으로) 일체의 처리과정은 행정직원들이 해주고 민원인은 최종 결과만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떡방앗간식 행정」,해결해드릴 민원 없습니까하며 민원인을 찾아다니는 「현장순회행정」,그리고 민원인의 시간편의를 위해 야간 및 공휴일에도 민원창구를 개설하는 안등도 모두 이런 맥락에서 검토되는 것들이다. 현재 약 4천종에 육박하는 민원관계 업무가 있고 지난 한해동안 2억건이 넘는 민원처리가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이제 양으로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이제는 문민시대의출발과 함께 이런 민원관계 업무들이 상기한 새로운 공직윤리에 따라 질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11)

    ◎오욕의 역사/“내선일체” 표방… 일제지배 합리화/항일독립군을 비적단·불영단으로 비방/언론탄압 항의하자 “민중현혹” 일방매도/경성일보에 경영 예속… 1938년 「신보」로 개제 일제의 손아귀로 팔려 넘어간 대한매일신보는 독립된 한국을 상징하는 「대한」이라는 제호의 두글자는 이내 잘려버렸다.합방 이튿날인 1910년8월30일 매일신보로 개제됐던 것이다.그리고 총독부의 기관지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았다.이른바 「일선융화와 세도인심의 감화유도」를 앞세운 일제의 선전대변 기관지의 길을 걸어야했다. ○한글판 발행 중단 그러나 지령은 대한매일신보룰 그대로 계승했다.국한문판은 제1642호,한글판은 제939호부터 발행되었다.매일신보는 총독부 기관지가 되는 동시에 9월1일에는 대한제국정부의 기관지격이던 한양신문까지 합병했다.국한문판과 한글판 두가지 신문을 발행하는 유일한 신문으로 남게 된 매일신보는 1912년 3월1일 한글판 신문을 폐지하고 대신 국한문판 제3면을 한글전용으로 제작했다.이에따라 1907년 5월23일 대한매일신보란 제호로 창간에 가서 매일신보로 이어져온 한글판은 5년만에 사라져 버렸다.결국 국한문판만 존속할 수 있었다. 그나마 매일신보는 경영측면에서 독립된 기구로서의 성격을 잃고 만다.왜냐하면 일제가 창간한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흡수통합 되었기 때문이다.경성일보의 한 부서의 위치에 불과한 매일신보는 말하자면 경성일보에 예속되어 자매지 성격으로 발행된 셈이다. 이렇듯 초기에 예속기를 거친 매일신보는 1920년에 가서 편집국으로 승격된다. 그러나 매일신보의 「신」자가 「신」자로 바뀐 「매일신보」는 경성일보에서 분리,독립된 신문으로서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그 시기는 1938년 4월16일이다. 그러나 매신이 경일에서 독립되기는 했으나 경일은 매신의 주식 45%를 소유한 대주주로 남는다.여기에 총독부의 소유 주식을 포함하면 매신의 경일예속은 종전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논조 또한 변함없이 총독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일제의 한반도 통치를 합리화 하는데 급급한 것이었다. 매일신(신)보는 일제의 입장에서 「시정의 부연철저,민의의창달,문화의 향상」등의 원칙에 따라 편집되었고 편집방향은 한 마디로 「내선일체」라 요약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 총독정치의 선전과 홍보를 중심으로 제작했으나 식민정책의 모순을 은폐·호도하기 위해 민간지의 논조를 반박하거나 비난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3·1운동의 불길이 아직 가시기도 전인 1919년 3월6일 「민주자결주의의 오해」라는 사설로 이른바 「각지의 소요사건」을 비방하고 이튿날에야 처음으로 이를 「소요사건」으로 보도한 일도 그 실례가 될 것이다.3월8일 「소위 독립운동」이라는 사설로 민족적인 독립운동을 비웃었던 예는 매신의 편집방향이 어떠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신은 합방이래 1919년까지 국문신문으로는 줄곧 독점적 위치에 서 있었다.그러다 3·1민족봉기를 계기로 일제는 그간의 무단장치에서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그 시기에 나온 신문이 조선일보·동아일보·시대일보등 몇몇 언론이다. 일제는 1920년 민간지의 발행을 허가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몇몇 잡지를 허가했다.그러나 일제는 바로 폭압적인 언론탄압정책으로 돌아섰다.11월20일 월간 「신천지」를 필두로 하여 22일에는 「신생치」에 대해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관련자들이 여러명 구속 또는 기소되는 필화를 입어야했다.일제가 문화정치를 표방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휘두른 본격적인 사법권의 발동이었다. ○독립운동 비아냥 이와같은 강경탄압에 대해 언론계와 한국인 변호사들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결의문을 채택한 이들은 일제의 언론탄압정책을 맹렬히 규탄하고 나섰다.그러나 매신은 이러한 민족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불온당으로 인□,필화사건에 관한 언론계및 재야법조유지의 결의를 견하고」라는 사설을 통해 일제의 언론탄압을 옹호하고 민족진영을 비난했다. 매신의 이러한 식민주의적 왜곡 논리는 식민통치의 선전에서 민족동화는 물론 사회·경제·문화·교육 그리고 풍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됐다.우선 식민지 정책통치의 선전에서는 주로 일본제국주의의 한국침략을 합리화하고 통치의 모순을 은폐하는 것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식민통치의 성공을 미화시키는데 열을 올렸다.또 식민지 지배질서를 확립하고자 식민지 권력의 정점인 총독의 선전에 주력하면서 식민지 권력에의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기에 이른다.민족동화의 논리는 민족말살을 위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을 순치의 관계로 설정하고 「병합」은 침략에 의한 지배가 아니고 과거 신라의 한반도 통일 내지는 일본내 분국의 통일과정과 같은 현상이라면서 침략사실을 완전하게 은폐,호도했다.그리고 동화의 선결과제로는 일본어 교육을 강조하고 일본어를 익히게 되면 10∼20년이면 완전한 동화가 이루어져 황국식민화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광의의 애국심」내지는 「광의적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는 일본왕에 대한 충성논리로 직결되는 것이었다. 사회분야에서는 식민지 통치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식민지 사회의 재편에 역점을 두었다.식민지 사회의 재편은 수작자를 매개로 식민지 사회의 재편을 종용하는 것이었다.아울러 각계각층에 경고사설을 통해 식민지 통치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거듭 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식민지 경제수탈을 위한 산업의 개량과 일본경제체제로의 예속화에 중점을 두는 논조를 폈다.특히 농업의 발달을 위해서는 농사개량과 토지개량이 기반되어야 한다는 논리에서 개량사업을 강조했다.한편 식민지 수탈의 기초작업인 토지조사사업을 소위 「근대화」라는 논리로 위장하면서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한국의 경제제도가 확립되었다고 선전했다. 문화면의 경우는 한국의 자주성과 전통적 문화를 단절시키기 위한 문화말살로 일관했다.무엇보다도 종교에 대한 탄압이 심했는데 그중에서도 유교와 기독교에 대한 통제가 집중되었다.이는 식민통치에 대한 이들 종교계의 거센 저항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때문에 매일신보는 종교와 국체의 일치를 주장하면서 식민지 통치에 위배되는 종교활동을 철저하게 배척한 것이다. 교육부문에서도 식민통치를 위한 논리는 예외가 아니어서 학교와 사회,가정에 이르기까지 「황국신민화」를 위한 식민지교육을 강조하면서 보통교육과 실업교육을 역설했다.한국인에게는 고등교육이 필요치않고 식민지통치에 필요한 정도의 보통교육과 실업교육만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논리의 요지였다.매신은 이처럼 정치·사회·경제·문화등 각 방면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또 이를 선전하는데 앞장서는 불행한 세월을 맞아야했다. 매일신(신)보가 36년동안 수행했던 역할을 요약하면 곡필로 일관되었다.온갖 압력수단을 동원해 일제가 빼앗은 「대한매일신보」는 「대한」이라는 두 글자가 잘려나가면서 오욕의 수렁텅이로 빠져들어 갔던 것이다.국권도 오간데가 없었고,그 서릿발같던 「대한매일신보」의 기상도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동사 연구」(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지음)
  • 차관급 70여명 주중 임명/청장·시도지사 포함…3·4일 단행 예상

    ◎민자당직 먼저 개편할듯/「부분」·「전면」 두가지 방안 검토중/정부투자기관·청와대비서관 인사도 김영삼대통령은 「2·26」조각에 이어 이번 주중 차관급인사와 민자당당직개편을 단행,새정권의 주요인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새정부 출범에 걸맞게 당정진용을 일신한다는 원칙아래 새사람으로 대폭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당직개편의 경우 오는 2∼3일,차관급인사는 이보다 하루쯤 후인 3∼4일쯤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자당 당직개편은 당초 오는 2일 상오에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김대통령이 1일 방한하는 콜독일총리와 2일 상오 정상회담을 갖는등의 일정관계로 하루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8일 차관급인사와 관련,『김대통령이 지난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어제의 정부와 오늘의 정부는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극소수 예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새사람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번 조각에서는 행정경험이 없는 인사들이 대거 입각했다는 점에서 이번 차관급인사는 장관의 정책결정을 실무행정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기능적 측면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해 기존 관료들중에서 상당수가 발탁될 것임을 시사했다. 차관급인사 대상은 시도지사를 포함,70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차관급 인사는 숫자가 많아 한꺼번에 단행하기가 어렵고 지난 88년처럼 단계적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그러나 이번주내에는 대체로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관급 인사와 함께 국영기업체와 청부투자기관장에 대한 인사개편도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며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등에 대한 인사도 이번 주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당직개편은 전면개편과 부분개편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으나 대폭적인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한 핵심당국자는 『당직개편은 현 23개국실을 15개 국실로 축소하는 당기구개편과 맞물려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분위기쇄신 차원에서 전면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개편이 될 경우 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등 3역을 비롯해 중하위당직자들이 모두 포함되고 당무위원도 상당수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현재 당내세력들간에 알력이 있는 것도 사실인만큼 이를 조정하는 차원에서 현총장,총무는 유임시키고 자리가 비어있는 정책위의장,대변인,사무부총장,기조실장등을 보충하는 형식의 소폭개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4)

    ◎지상의 생지옥:나/“주체농법” 내세워 강제노역 강화/학생까지 “모심기전투” 등 한달 동원/영양부족 겹쳐 현기증… “노란 봄철”로 봄이 머지 않은 듯하다.어느새 남한에서 세번째의 계절을 맞게 됐다. 봄을 맞는 남쪽 사람들은 옷차림에서 부터 표정까지 모두 들뜨고 밝기만 한 것 같다. 하지만 수용소 사람들에게 봄철은 오히려 고통스럽고 가장 견디기 힘든 시절이다.겨우내 추위와 허기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몸서리쳐지는 갖가지 강제노역에 동원되는 시절인 까닭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농촌지원전투활동이라는 이름아래 실시되는 이른바 「주체농법」이다. 전투활동이라고 해서 무슨 유격훈련등의 군사활동을 하는게 아니다.한달에 한번씩 배급받을 강냉이농사에 수용소 사람들이 매달리는 것이다. 학생이라고 열외가 될 수는 없다.원래 배우는 것이라고는 별로 없지만 농촌지원전투활동철이 시작되면 아예 학교에 들르지도 않고 곧장 지정된 작업장으로 나가야 한다. 하는 일은 이른바 주체농법에 따라 부식토와 흙을 섞어 만든 「영양단지」라는모판에 강냉이씨를 뿌린뒤 모가 나면 밭에다 옮겨 심고 물과 비료를 주는 것이다. 얼핏 듣기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는 손쉬운 작업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고역도 그만한 고역이 없다.아무렇게나 강냉이모를 옮겨 심어서 될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체농법에 따라 모와 모 사이의 간격을 한치 어김없이 22㎝로 유지하면서 지그재그식으로 심어 나가야만 한다. 그렇게 심는다고 강냉이 수확량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도 아닌 만큼 주체농법이라는 허울아래 교묘히 자행되는 또다른 정신적 육체적 통제수단일 뿐이다. 어떻든 학생들에게는 하루 50평의 주체농법과제가 할당된다.어른들은 1백40∼1백50평의 과업을 마쳐야 한다. 하루 온종일 쭈그리고 앉아서 모를 옮겨 심다보면 허리며 팔다리며 쑤시지 않는 곳이 없다.하루가 그렇게 길게 느껴 질 수가 없다. 작업장에 나와 있는 관리책임자의 눈이 무서워 도중에 허리도 제대로 펴기 힘들다.요령을 피우다가 들키는 날에는 무슨 날벼락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어차례 휴식시간을 주기도 한다.정말 천금같은 시간이다.결린 팔다리도 두드리고 일어서서 기지개도 켠다.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다가 장시간 쭈그리고 앉아서 일을 한 탓에 하늘이라도 한번 올려다 보면 푸르던 하늘색이 금방 노랗게 변하고 만다.지천에서 피어올라오는 아지랑이 속에 사방이 온통 노랗게 보이고 현기증이 나기 일쑤다.그래서 수용소 사람들은 봄철을 「노란 봄철」이라고 부른다. 어지러워서 쓰러지는 사람도 많이 생긴다.그러면 또 어느 틈엔가 관리책임자가 예외없이 나타나 『반동새끼,꾀병 부리지 말라』는 등 온갖 욕설을 퍼부어대면서 매질도 서슴지 않는다. 관리책임자들의 횡포만 있는게 아니다.이따금씩 보위원들이 직접 작업장으로 나와 내키는대로 심어 놓은 강냉이모의 간격을 일일이 자로 재가며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때 「주체농법」에 따라 정확히 22㎝ 간격으로 모를 심지 않은 사람이 적발되면 그자리에서 죽도록 얻어 맞은뒤 모를 파내고 다시 간격을 맞춰 심어야만 한다.때문에 보위원이 나타나는 날은 두려움과 긴장으로 작업장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우리 학생들 가운데 주체농법을 위반한 사람이 적발될 경우에는 하루 작업을 끝낸뒤 다시 학교에 학급별로 집합해 생활총화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위반자는 앞으로 끌려나가 『옳지 않은 행동이다』『아직도 주체사상이 결여돼 있다』는 식의 자아비판을 해야하며 그래도 관리책임자의 마음에 안들면 주먹과 발길질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해가며 한달 남짓의 주체농법의 시간은 끝난다.그러나 수용소 사람들에게는 이 한달간의 「노란 봄철」이야말로 가장 견디기 힘든 때이며 지긋지긋한 고역의 순간이다.
  • 「스승께 인사」 사라진 졸업식/이석우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대학가에서 잇따라 졸업식이 열렸다. 으레 그렇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가 졸업식은 축복스런 자리였다. 초·중·고교를 마치고 대학까지 졸업한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물론 주위 가족들에게도 분명 영광스런 일이다. 학사모를 쓰고 가족·친지가 던져주는 축하의 말과 화환,때맞춰 감도는 봄기운 등은 졸업식 분위기를 더욱 화려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양과는 달리 텅빈 졸업식장과 졸업생들이 스승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모습이 사라진 졸업식 광경은 권위의 가치를 잃어가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교정은 하객과 졸업생들로 발 디딜틈이 없지만 정작 졸업식장은 나사빠진 톱니바퀴처럼 군데군데 비어 있기가 예사다.졸업생들은 식장주변을 맴돌면서도 식장엔 참석하지 않아 총장과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들은 젊은 제자들이 입장하기를 기다린다. 이러한 현상을 보다 못해 학부졸업생대상의 수료식은 아예 없애버리고 석·박사과정 학위수여식만 따로 열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치러진 외국어대와 서울대등의 졸업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외국어대의 한 교수는 『해가 갈수록 학부생들의 졸업식 불참률이 늘고있으며 올해는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면서 『어럴 바에야 학부졸업식을 폐지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 상당수 교수들은 『떠나가면서 인사오는 학생들이 없는것이 텅빈 졸업식만큼이나 섭섭하고 곤혹스러웠다』고 말하고 있다. 4년간 가르친 제자들로부터 「고맙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텅비어있는 졸업식장을 바라보며 제자들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스승의 모습이 변해버렸다. 권위가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이제 권위란 단어는 점차 되찾아야할 그 무엇,회복해야할 가치로 여겨지게 됐다. 권위가 물리적 강제력없이 사회구성원들의 승인과 존경을 얻어내고 따르게 하는 힘이라면 최근 대학가 졸업식 세태는 권위가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절실하게 회복돼야 할 대상인가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주고 있다.
  • 장성 100명 문민원수에 “충성경례”/김영삼대통령 취임하던날

    ◎비둘기 1천4백마리 비상… 무드 절정/퍼레이드 멈추고 연도시민들과 악수/신임 황 총리와 내각인선문제 별도 협의 새로운 문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제14대 김영삼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상오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3만여 참석인사를 비롯한 전국민적인 축복과 기대속에 약 50분간 엄숙히 거행됐다. 「신한국창조」를 주제로 열린 이날 취임식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기본전례로서의 장중함과 품위를 가득 담아 다소 쌀쌀한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시종 화기가 넘쳐 흘렀다. ○3만여 내외빈 참석 ▷식장주변◁ 국회의사당입구 계단앞에 마련된 취임식 단상은 규모가 작고 화려한 색깔은 피했으며 별다른 장식도 하지 않는등 소박하고 검소하게 꾸며졌다.양측에 4개씩 그리고 중앙에 2개등 10개의 기둥이 떠 받드는 한옥 기와지붕모양으로 꾸며진 단상은 바닥에 붉은 카펫이 깔리고 지붕과 벽은 미색으로 장식돼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 이날 단상에는 문민시대의 개막에 걸맞게 권위주의적 냄새를 없애려는 배려가 역력. 단상에는 정면에서볼때 앞줄 좌측에 김영삼대통령,우측에 노태우이임대통령이 자리했으며 김대통령 옆으로 부인 손명순여사,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조규광헌법재판소장,현승종전총리가,노이임대통령쪽으로는 부인 김옥숙여사와 재임 선임자순으로 최규하전대통령 전두환전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했고 뒤쪽으로 김종필 민자당대표,황인성 총리내정자 정원식전총리·윤관중앙선관위원장 등이 착석. ▷식전행사◁ 이날 상오 9시10분부터 「기쁜 아침」이라는 주제로 열린 식전행사는 기수단의 행진과 민요합창등으로 약 45분간 진행. 특히 「터 씻음 행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진에는 취타대,화합의 깃발,팡파르단,군기단,군악대,전통의장대,북의 합주단등 8백50명이 중앙분수대를 중심으로 행진을 함으로써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 이어 연합합창단 3백명이 경복궁타령과 농부가등 민요와 김희조편곡의 「오늘이 오늘이소서」를 합창해 경축분위기를 유도. ○노·전 전대통령 악수 ▷취임식◁ 신임 김영삼대통령이 상오9시59분 대통령 전용차로 단상뒤의 국회의사당 현관에도착.손을 가볍게 들어 단상의 인사들과 인사를 교환한뒤 단상 중앙의 연단 왼쪽에 착석하자 사회자인 김종민총무처의정국장이 개식을 선언. 이때 군악병이 광장 양편의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 옥상에 등장,김희조씨가 새로 작곡한 팡파르를 힘차게 울리면서 식장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 이에 앞서 단상에 오른 노이임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단상 뒤쪽의 인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뒤 앞줄의 전두환전대통령에게 다가가 서로 악수를 교환하며 5년만에 해후. 두 전임대통령은 웃음띤 모습으로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착석. 간단한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이 끝나자 취임행사준비위원장인 현승종국무총리는 식사를 통해 『퇴임하는 노대통령 내외분과 새로 대임을 맡은 김대통령내외분께 거듭 축하와 경의를 드린다』고 짤막하게 인사. 이어 김대통령은 참석자 전원이 기립한 가운데 선서문 비치대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 오른손을 들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역사적인 취임선서를 했다. 선서를 마친 김대통령은 먼저 뒷좌석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을 비롯한 가족들의 손을 잡은 다음 노이임대통령 최규하 전두환전대통령등 단상전열의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 김대통령이 인사를 교환하는 동안 행사장 둘레에서 1천4백마리의 비둘기가 일제히 의사당 창공으로 날아 오르고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축가 「해뜨는 나라의 아침」이 울려퍼져 축하분위기는 절정. 이어 김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등단,『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열기위해 이자리에 모였다』며 취임사를 시작. 약 20분간의 취임사에 이어 「코리아 판타지」합창이 끝나자 사회자가 폐회를 선언함으로써 40여분에 걸친 공식취임식은 종료. 이어 국악대가 표정만방지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김대통령은 단상을 떠나는 최·전 두전직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교환하고 노이임대통령과 단상전면으로 손을 맞잡고 나와 두손을 번쩍들어 기립박수를 보내는 경축인사들에게 답례. 약 5분동안 시민들과의 악수를 하고 다시 전용차에 오른 김대통령은 계속 리무진 윗뚜껑 밖으로 나와 인근 고층건물에서 창문을 통해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행진. 김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문화부앞에서 승용차를 재차 멈추도록 한뒤 손여사와 함께 하차,환영나온 시민들에게 다가가 인사. ▷퍼레이드◁ 김대통령은 축하객들이 일제히 기립,열렬한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의사당 광장 중앙통로를 통해 정문앞까지 걸어나온뒤 대통령전용 1호차를 타고 청와대로 출발. 김대통령이 행진을 하는 동안 박준규국회의장을 비롯한 3부요인등 단상 주요인사들이 뒤따랐으며 중앙통로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군장성 1백명이 일제히 거수경례로 32년만의 첫 문민출신 통수권자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청와대도착◁ 김대통령내외는 상오 11시10분쯤 청와대입구 효자로부근에 도착,차에서 내려 약 50여m를 걸으며 연도에 환영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연도에는 청와대 경비를 맡고 있는 30경비단 장병들이 도로 양옆에 도열,김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충성」구호를 붙이며 거총 경례했으며 효자동 주민및 비서실 경호실 직원과 직원가족등 5백여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수로 새로운 「청와대 이웃」을 환영. ○임명장 주면서 격려 ▷첫 집무◁ 김대통령은 낮 12시5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과 박상범경호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김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면서 각 수석들에게 『수고해달라』 『경제를 살리는데 노력해달라』는 등의 말로 일일이 격려. 이날 임명장을 주는 자리는 종래 딱딱한 의전절차에서 벗어나 가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 인상적.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하오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날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신임 황인성국무총리와 이회창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준뒤 황총리와는 별도로 조각문제를 협의. ▷경축리셉션◁ 김영삼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25일 하오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렌타홀에서 각계인사 1천3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대통령취임 경축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은 승용차편으로 국회의사당 현관에 도착,황인성총리와 현승종전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연회장으로 이동. 국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회장에 들어선 김대통령은 내외빈들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인사에 감사를 표시. 김대통령내외가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인 현전총리는 김대통령내외의 건안과 나라의 융성·발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어제는 너무 추워 오늘 취임식에 참석하는 축하객이 추위에 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까지 설쳤으나 다행히 견딜 수 있을만큼 적당히 긴장할 정도로 날씨가 풀렸다』면서 『분명히 봄은 오고 있으며 민족진운의 새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 ▷국립묘지참배◁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상도동자택을 떠나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상범경호실장및 주돈식정무 김양배행정 박재윤경제 정종욱외교안보 김영수민정 홍인길총무 김석우의전등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
  • “보통사람 오셨다”… 주민들 반색/노 전대통령 연희동 돌아오던 날

    ◎여의도서 동사무소 직행… 직접 전입신고/친척들과 안부 나눈뒤 동네식당서 점심 25일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하던 날 노태우전대통령내외는 여의도 취임식장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소리를 가슴에 담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옛집으로 돌아왔다. ○…88년 2월 제1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후 청와대로 떠난지 5년만에 「보통사람」으로 되돌아온 노전대통령 내외를 맞기위해 친척·친지·이웃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연희1동 골목어귀에서 기다리다 노전대통령내외를 반갑게 맞았다. 상오10시50분쯤 노전대통령내외를 태운 서울1가3691호 승용차가 동사무소 골목어귀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검정색 양복차림의 노전대통령과 노란색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은 김옥숙여사는 차에서 내려 『안녕하셨습니까』라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으며 조장환군(9·연희국교1년)과 김은영양(7·유치원생)이 노전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노전대통령 내외는 동사무소 입구까지 주민들과 악수를 하면서 일일이 인사를 나눈뒤 전입신고를 마쳤다. 노전대통령은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동 1번지의 구거주지와 연희1동 108의17 2통8반 신거주지를 적은 신고지를 동사무소직원 이현숙씨(32·여)에게 주면서 『근무한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으며 이씨가 『5년째』라고 말하자 『내가 청와대로 떠난뒤에 와서 몰라봤다.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동사무소를 나왔다. ○…노전대통령내외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3∼4분만에 사람들은 5백여명으로 늘어나 동사무소에서 2백여m쯤 떨어진 사저로 향하는 골목을 가득 메웠다. 노전대통령내외는 주민들에게 『고마웠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일일이 악수를 건넸고 주민들은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죠』 『자주 만나뵐수 있게돼 기쁩니다』며 노고를 위로했다. ○…노전대통령내외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이 인파에 밀려 1∼2명씩 뒤로 처질만큼 사저 골목에는 이웃 주민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온 동네가 5년만에 옛이웃과 다시 만나는 기쁨으로 떠들썩했다.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인사를 받으며 사저에 도착한 노전대통령내외는 노모김태향(85)씨에게 인사를 드린뒤 방안들을 둘러보고 취임식 재방송을 10여분쯤 지켜보다 친척들과 점심이 준비된 동네 음식점으로 나섰다. 당초 예약보다 70여명이나 많은 1백50여명이 몰린 음식점에서 노전대통령은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으나 여러분을 생각하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취임식때 새대통령의 자신있는 목소리를 듣고 보람을 느꼈다.보통사람으로서 힘껏 돕겠다』고 말한뒤 건배를 제의했다. 노전대통령내외는 5년만에 모처럼 마음 편히 식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떠들썩하게 웃고 이야기하는 친지들속에서 농담을 건네는 두사람은 이미 옛날의 보통사람으로 돌아와 있었다.
  • 신·구대통령 임무교대하던날 주민 마음

    ◎“보내는 정­맞는 기쁨” 교차하는 아침/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국민과 가까이서 함께 호흡/용기 가지고 대통령직 수행해줬으면” 『국민과 언제나 가까이 있는 대통령이 돼 주세요』 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23·동덕여대 산업디자인학과3년).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지난 20여년동안 때로는 친구로서 때로는 아저씨로서 김영삼차기대통령과 「우정」을 나눈 이양은 누구보다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73년 김차기대통령 집앞으로 이사올 당시 생후 20개월이었던 이양은 어엿한 대학생이 됐으며 「앞집아저씨」는 한 나라를 짊어질 대통령이 돼 한동안 헤어질 처지지만 두사람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다. 두사람이 처음 만난 건 이양이 국민학교 3년때인 80년.당시 「서울의 봄」이후 가택연금생활로 집안 정원에서만 뜀박질을 하던 김차기대통령에게 집옥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화초손질을 하던 이양이 『아저씬 왜 안에서만 뛰세요.더 넓은 밖에 나와서 뛰세요』라고 말을 건넨 게 인연이 됐다. 『언제나 편안하고 웃는 모습이 멋있는 아저씨로 제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쑥스러운 남자친구 얘기나 학교에서 혼난 얘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저에겐 친한 친구이기도 했어요』 이양은 지난 20여년동안 「아저씨」와 나눴던 비밀얘기와 국교5년때부터 보낸 편지 5백여통을 묶어 지난 18일 「꼬마동지 대장동지」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친구보다 더 신의있는 사이를 「동지」라고 한다며 「아저씨」가 제게 붙인 별명이 「꼬마동지」였어요』 대통령보다는 「아저씨」라는 호칭에 익숙한 이양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개표완료직후 『5년뒤 대통령의 임기를 훌륭히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축하인사를 아껴두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철들면서 알게된 「아저씨」의 단식투쟁등 어려웠던 정치역정보다 어쩌면 앞으로의 5년이 더 힘들 것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연금생활때 장남인 은철이 오빠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아저씨를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이양은 그러나 20여년동안 한번도 김차기대통령의 약한 모습을 본 적이없다며 『많은 용기와 끈기,국민에 대한 믿음으로 대통령직을 훌륭히 수행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마음속으로 「아저씨,파이팅」을 외쳤다. ◎연희동 2통8반장 김동임씨/“반상회때 얼굴 보게돼 기뻐/소탈한 「보통이웃」 환영행사도 조촐” 25일 임기를 마치고 「보통사람」으로 되돌아오는 노태우대통령을 맞이할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주민들의 마음은 사뭇 들떠있다. 정들었던 옛이웃을 5년만에 다시 만나는 주민들의 설레는 마음은 모두 같겠지만 유난히 마음이 들뜨고 일손이 바쁜 사람이 있다. 연희1동 108의17 노대통령의 사저 맞은편에 사는 2통8반 반장 김동▦씨(45·여). 『이곳으로 이사온 10여년전부터 청와대로 옮기기 전까지 한번도 반상회에 빠진 적이 없으셨는데 25일이 마침 이삿날과 반상회날이 겹쳐 이번 반상회에는 참석하기가 어려울 것같군요』 김씨는 25일 2통8반 19가구가 한달에 한번 한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기로 한 반상회가 자신의 집 차례인데다 혹시나 노대통령 내외가 모임에 나오실지도 몰라 여느때보다 신경을 쓰며 집안팎을 청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노대통령 내외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8년전부터 반장을 맡아온 김씨는 노대통령이 장관을 거쳐 집권당 총재를 역임하면서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던 소박한 인상을 떠올렸다.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주민들과 저녁식사나 축하모임을 가질때면 사소한 집안일이나 아이들 이야기로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나가셨지요』 김씨는 특히 『김옥숙여사는 청와대로 옮겨간 이후에도 주민들 자녀의 고·대입시에 꼬박꼬박 찹쌀떡을 보내준 꼼꼼하고 자상한 분』이라며 이웃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전두환전대통령을 포함,전직 대통령 2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어 자부심이 강하다는 김씨와 이곳 주민들은 연희동으로 돌아오는 노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는 것과 집안팎·골목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으로 환영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김씨는 『주민들과 함께 조촐한 환영잔치라도 벌일 계획이었는데 대통령측에서 간소하게 해달라고 요구,떠나실때와 돌아오실때 번번이 대접할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쯤은 얼굴을 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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