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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일­밥 혜성축제」 이달말 전후 절정

    ◎과학교육원·민간천문대 16곳서 관측행사/실체 및 관측법 강여·사진촬영 실습 등 풍성/촬영은 광공해 없는 교외서… 초점은 무한대로 헤일­밥 혜성이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가장 찬란한 빛을 내뿜을 것으로 예상되는 3월 31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다채로운 「혜성 축제」가 벌어진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산하 천문대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서울 분산 대전 광주등의 아마추어 천문학회와 한국우주·정보소년단,지역 과학교육원이 합동으로 혜성 축제를 펼치는 것을 비롯,전국 16곳에서 혜성 관측 행사가 열린다.이 행사에는 전국의 모든 과학교육원과 구병산천문대 등 민간천문대가 모두 참여하며 혜성의 실체및 관측법에 대한 강연,혜성을 기념하기 위한 사진촬영 실습등이 곁들여져 흥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혜성은 새벽 4시30분부터 1시간 정도,밤 7시 45분부터 1시간 정도 관측 가능 시간을 보이고 있지만 달빛이 밝아짐에 따라 육안 관측에는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태.그러나 전문가들은 헤일­밥이 예상대로 0등급 밝기를 이미 넘어섰으며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통과,태양에 의해 기화된 가스와 먼지를 격렬하게 내뿜는 31일을 전후해서는 ­0.8등급까지 밝기가 올라가면서 달빛의 방해도 거의 받지 않아 이달 25일부터 4월12일까지가 최적의 관측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헤일­밥은 이어 4월 한달간은 북반구 어디에서나 서북쪽 하늘에서 맨눈으로 찾아 볼수 있어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혜성이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한때 지구와의 충돌설등으로 공포와 비운의 징조로만 여겨졌던 혜성 출현은 이제 전지구적인 천문학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이번 헤일­밥 혜성관측을 더욱 뜻깊게 하기 위한 사진 촬영 기법을 천문대 천문정보연구실 박석재 박사로부터 들어본다. ◇준비물=제대로 찍으려면 정밀한 추적장치와 경험이 필요하지만 손쉬운 촬영법도 있다.이를 위해서는 카메라는 35㎜ 카메라(B셔터가 있는 기계식 사진기라야 하고 자동카메라는 안된다),렌즈는 50㎜ 표준렌즈(f/수는 f/2.8,또는 그보다 짧은것이 좋다)를 갖춘다.튼튼한 카메라 삼각대와 ISO가 400∼1천600인 고감도 필름,셔터를 개방할때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위해서 사용하는 케이블 릴리즈도 필요하다. ◇촬영=광공해가 없는 교외가 적당한 장소.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다음 초점은 무한대(∞)에 놓는다.조리개는 f/1.8(아니면 f/2,또는 f/2.8)에 맞춘다.다음은 구도 잡기.꼬리의 방향을 화면에 대각선으로 배치하는 것이 구도상 안정감을 준다. 실제 촬영은 셔터 속도를 5초,20초,20초,30초와 같이 놓고 여러 차례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노출 시간은 혜성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이달말∼3월 초에는 대체로 20초 전후부터 30초 미만을 준다면 멋진 장관을 필름에 담을수 있다.이때 촬영시간과 노출시간,조리개를 잘 기록해 두면 다음번 촬영때 실수를 줄일수 있다.또 사진을 찍을때 나무,교회탑,다리 등 주변 풍물을 같은 시야에 넣는다면 뜻밖의 재미있는 작품도 나올수 있다.초심자가 망원렌즈를 쓰는 것은 금물.망원렌즈를 쓰려면 반드시 추적 장치가 달린 지지대가 있어야 한다.
  • 고어 미 부통령 28일 방한

    앨 고어 미국 부통령 내외가 오는 28일 고건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방한한다고 국무총리실이 11일 공식 발표했다. 고 어부통령은 29일까지 이틀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김영삼 대통령과 고총리를 만나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양국의 공동관심사와 양국관계 증진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고어 부통령은 또 전방부대 시찰을 통해 한미 양국의 두터운 안보협력 관계를 과시할 계획이라고 총리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 고구려 멀티미디어 통신 김영모(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문자정보를 그림으로 변환의 마술사/웹환경에서 통신망DB 열람/게이트웨이 프로그램 개발/출판사·학습지회사와 협력/인터넷과 교육분야 접목 시도 인터넷 서비스업체 「고구려 멀티미디어 통신(주)」(대표이사 계두원)은 지난해 10월 창립됐다.국내에선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정보의 내용물인 컨텐트 분야에 승부를 걸고 갓 출범한 회사다.35명의 「선원」을 태우고 신생 「고구려호」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모 사업부장(39).인터넷이라는 도도한 물결 위에 그려진 그의 항해도엔 「웹」이라는 보물섬이 그를 손짓한다.그 섬에는 HTML형식의 정보들이 가득 묻혀있다.그는 선원들과 가장 값진 정보들을 캐내 세상에 내다 파는 꿈으로 밤낮을 잊고 산다. 이 회사는 최근 문자 기반의 PC통신 정보를 웹기반의 파일로 바꿔주는 「웹게이트」라는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개발,선을 보였다.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이란 문자기반의 기존 PC통신 정보들을 웹기반의 그림화면으로 바꿔주는 솔루션을 일컫는다.당연히 화면 이동이 쉽고 PC통신사마다 서로 다른 명령어를 구태여 알 필요가 없다.국내의 경우 인터넷으론 접근할 수 없는 한국통신 하이넷망(01410)의 방대한 공공데이터베이스를 웹 환경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웹게이트는 PC통신의 기존 데이터 형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없이 간단하게 웹기반의 HTML파일 형식으로 변환시켜 주는 수단이죠.PC통신 이용자에겐 사용상의 편리를,운영자에겐 다양한 광고 형식을 제공해 보다 많은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PC통신이 인터넷 확산과 함께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용이하고 경제적인 수단이라는 것이 김부장의 요지다.이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PC통신 업체나 공공기관에 판매하거나 이들과 계약을 맺고 변환 서비스를 할 작정이다. 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컨텐트 개발이다.그러나 음성이나 동영상등 풍부한 형식의 컨텐트를 개발하기 위해선 파일 용량의 대형화가 수반된다.따라서 고속전송이 가능한 회선의 보급은 컨텐트산업의 사활과 직결되는 문제다.그래서 이 회사는 한국통신과 계약을 맺고 종합정보통신망(ISDN)회선의 대리판매업에도 손을 댔다. 『56KBP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ISDN회선은 설치비나 S카드등의 주변기기 가격이 아직 높은 것이 흠이지만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김부장은 회선판매업 자체로 남는 이익보다는 회선 보급과 함께 컨텐트 산업이 활성화할 것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부장은 회사가 교육 분야에 초점을 맞춰 컨텐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단다.교육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은 인터넷 무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판단이다.현재 회사의 제작기술과 결합시킬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유명 출판사,학습지 회사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장비값이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는 과학실험도 인터넷을 통해 시뮬레이션 형태로 값싸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컨텐트의 질만 좋다면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김부장의 자신감은 무엇보다 우수한 제작 인력에 있다.디자인을 담당하는 아트디렉터,프로그래머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들이다.국내 유명 CD롬 타이틀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많다. 『고속모뎀,ISDN등 빠른 전송속도를 보장하는 기술이 날로 향상되고 비용도 싸지고 있습니다.컨텐트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유리한 토양이 되고 있지요.기왕 교육컨텐트를 주력상품으로 삼은 바에 학교의 정식 교과목 채택에까지 도전할 생각입니다』 김부장의 고구려호는 이미 보물지도를 갖고 있는 듯하다.
  • 일,군 현대화 계획 재고/가지야마 관방

    【도쿄 교도 연합】 일본 정부는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해온 5개년 자위대 현대화 계획을 재고할 것이라고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이 27일 밝혔다. 가지야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방위비도 줄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방위비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인천 서·수원 장안 보선 정당연설회 이모저모

    ◎여야수뇌 참석… 뜨거운 유설공방/여­“정부·기업·국민뭉쳐 난국 극복” 호소/여­“대선때도 단일화… 정권교체 이루자” ○…26일 하오2시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중 교정에서 열린 인천 서구 보궐선거 신한국당 정당연설회에는 박찬종·이한동 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참석,오늘의 시국을 나름대로 진단한 뒤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 박고문은 최근의 한보사태를 비유한 듯 『1공화국 이후 크고 작은 부패먹이사슬속에 정치인들은 직·간접적으로 손과 발을 적시고 살아왔으며 나도 예외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밝힌 뒤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 이어 등단한 이고문은 『최근 일련의 노동법·한보사태 등으로 나라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일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사태는 난국이 아니고 한때의 어려움이며 정부와 기업·국민 모두가 똘똘뭉쳐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 그는 또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정치사에서 의미있는 일」로 평가한 뒤 『대통령이 마음을 비우고 겸허하게 사과함으로써 우리는 답답하고 허탈한 마음을 씻어내고 새로운 희망속에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 ◎ ○…26일 하오2시 수원시 장안구 장안공원에서 열린 장안 보궐선거 자민련 이태섭후보의 정당연설회에는 김종필 자민련총재,김대중 국민회의총재,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를 비롯한 양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당직자 등이 대거 참석. 김종필,김대중 총재가 이태섭 후보와 함께 나란히 입장하자 청중들은 『김종필·이태섭,김대중·이태섭』을 연호.이날 양 김총재는 보궐선거 야권공조를 계기로 대통령선거에도 야권 단일후보를 내 정권 교체의 계기로 삼자고 연설.또 김대중 총재는 한보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TV 생중계를 통한 청문회개최,특별검사제 도입,청문회에 김현철씨가 나와 진술할 것 등을 요구. ○…김종필 총재는 『최근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비서의 말대로 남한에 간첩이 5만∼6만명이 있고 청와대 회의록이 김정일 책상앞에 놓여지는게 사실 이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수 없다』며 『안보능력이 부족한 현정권에게 정권을 맡길수 없는 만큼 국민회의와 공조체제를 이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
  • “담화골격 대통령 직접 구술”/윤 대변인 배경설명

    ◎현철씨 죄 드러나면 사법처리 의지 확고/가족예배때 현철씨 청와대 못들어오게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실무작성 책임을 맡았던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담화 발표까지의 과정과 담화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담화는 언제 마무리됐나. ▲어제 하오4시쯤 최종재가를 받았다.김대통령께서는 담화를 발표하시기로 한 이후 틈 있을때마다 구술을 하고 지침을 내리셨다.골격을 이루는 부분은 대통령이 직접 구술하셨다고 보면 된다. ­현철씨 부분은 어떻게 작성됐나. ▲자주 뵙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신 것 같았다.관련 표현 모두가 김대통령이 직접 말씀하신 것이다.그와 관련돼 아무리 송구스런 말씀을 드려도 『잘 알았다.고맙다』고 하시더라.역시 보통 아버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는 표현은 좀 속되지 않느냐고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서는 『아니다.내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라』고 지시했다.「고개를 들수 없다」는 표현도 대통령께서 『그대로 하라』고 말씀했다. ­현철씨가 책임질 일 있으면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한다는 대목의 뜻은. ▲대통령께서는 『내 자식이라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검찰에 다시 소환한다는 차원이 아니라,어떤 경위든 죄가 드러나면 사법처리에 예외가 없다는 뜻이다. ­현철씨를 해외로 보내는가. ▲「가까이 두지않겠다」를 바로 「해외유학」으로 보지는 말라.많은 사람이 현철씨가 대통령의 주요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갖고 있으니 그를 불식하겠다는 뜻이다.물리적으로 가까이 안두겠다는 뜻같다.매주 일요일 가족예배에 참석해왔는데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재임기간동안 물리적으로 대통령 가까이 오기 힘들 것 같다.그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 ­한보에 대한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검찰은 비리조사 차원에서 수사를 했다.정부 차원에서 인·허가 과정 등 행절절차상 책임질 일이 없는지 적절한 기관에서 알아보고 책임이 있으면 조치하겠다는 뜻이다. ­당정개편 방향은. ▲인사쇄신의 심경과 각오를 피력하셨으니 적당한 시기에 가시적 조치가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담화를 본 소감은. ▲계속 느껴온 것 이지만 대통령께서는 깜짝 놀랄 만큼 결연하시다.녹화중계를 건의했으나 스스로 생중계를 택하셨다.대통령께서 이런 담화까지 발표하시게돼 참모로서 마음이 참담하다.
  • 등소평 사망­중 이끌 5인의 실력자

    중국을 현대화한 카리스마적 지도자 등소평이 사망함에 따라 등없는 중국의 미래에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택민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지도자들은 등과 같은 지도력과 카리스마적 권위가 없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강을 중심으로한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되며 권력투쟁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등이후의 정치역학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실력자들을 알아본다. ◎강택민/개방정책 지휘한 등의 적자/상해·기술관료 출신… 추진·포용력 돋보여/대중적 카리스마 부족… 군부기반도 취약 「강철 미소」.북경외교가에서 강택민을 평하는 말이다.부드럽고 여유있게 보이는 이면에 치밀하고 끈질긴 추진력을 평하는 말이다.각 부문을 통괄하고 무리없이 이끄는 포용력은 등소평도 크게 평가했다고 한다.문제를 파악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지도력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현재와 같은 중국의 집단지도체제에선 강과 같은 적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다른 지도자들의 입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지도력을 강화해 나가고있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강은 명문대(상해 교동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기술관료(테크노크래트)다.지난 95년 한국방문때 삼성전자 등을 둘러볼때 전문지식과 식견으로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다.그러나 특유의 인화력과 포용력으로 조정과 막후 교섭등 정치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지난 89년 천안문사건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졌을때 상해서기로서 유혈사태를 피하면서도 시위대를 적절히 제압하는 「성과」를 거두어 등소평의 점수를 얻었다.그는 강소성의 비교적 넉넉한 학자집안의 자제다.그가 영어·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서예와 그림,중국전통악기 및 피아노 다루기 등에도 조예가 깊은 것은 그같은 집안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붕에 비길수 없지만 그의 양아버지인 숙부가 공산당원간부로서 이선념·장애평·진의 등 신4군 수뇌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이같은 출신배경도 그의 능력과 함께 출세의 밑천이 됐다.인민해방군의 거목인 이선념은 생전 그를 적극 지원했었다.강택민은 상해시 당위원회 부서기·서기·시장 등을 거치면서 중앙의 인정을 받았다.상해가 권력의 기반일뿐 아니라 출세의 발판이고 그의 고향도 넓게 범상해권에 속하는 강소성이다.상해의 식품공장과 비누공장에서 기술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뒤 기계공업부와 전자공업부 부장 등으로 기술관료로서도 엘리트코스를 거쳤다. 그의 뒤에는 상해파벌의 대부격인 왕도극이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오방국·황국·서광적 등이 다 그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는 소위 「상해방」이다.그는 증경홍 당중앙판공실 주임을 정치국으로 끌어올리려는 등 계속 상해출신의 진용을 강화하고 있다.94년 14기4중던회 때 상해시장 황국과 당시 당서기 오방국을 정치국원으로 진입시키는 등 주위를 두텁게 하고 있다.등소평에 의해 뽑혀 올려왔지만 지난 8년동안의 최고지도자로서의 입지 강화해 모택동에 의해 선택된 화국봉처럼 쉽사리 뽑혀나갈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그러나 국가지도자로서 카리스마나 구체적인 치적이 없고 취약한 군부의 지지기반 등이 그의 아픈 곳이다. ◎이붕/보수파 대변 태자당의 리더/거미줄처럼 깔려있는 관료인맥이 강점/천안문사태 강경진압 지휘… 대중반감 커 이붕 국무원총리는 지난 8년여동안 강택민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쌍벽을 이루며 중국을 이끌어 오고 있다.이미 79년 국무원 전력공업부 부부장으로 중앙에 진출한뒤 국무원 부총리(83년),중앙위원 겸 정치국위원 등을 거친 기술관료로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중앙위원이나 정치국원도 강택민보다 먼저 올랐다.제3세대 기술관료들의 본산인 소련유학파의 수장격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관료인맥의 대부격이다. 87년이후 10년 가까운 총리직을 통해 각 지방에 자신의 인맥을 상당히 확보해왔다.정부를 통괄하는 국무원 판공실주임 라간 등도 그의 수하다.최근 그는 지난 95년 북경시의 진희동·왕보삼사건 등으로 곤경에 몰리는 등 강택민의 상해파에게 밀리는 듯 위축된 모습이다.그러나 그의 경력과 배경은 앞으로 전개될 권력투쟁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중국 공산혁명 제1세대의 적자로 비유되는 소위 로열패밀리의 성원이다.아버니 이석훈은 장개석 국민당군에게 처형된 「혁명열사」고 어머니 조군도도 열렬한 핵심당원이었다.그의 외가는 혁명1세대의 핵심성원이다.고아가 된 그는 혁명1세대들에게 「우리들의 아이」로 키워졌고 특히 주은래와 등영초의 양자로 성장했다.진운은 사망했지만 당원로 팽진·등력군 등은 그의 배경이 되고 있다.또 중국 정·관·군의 주류로 건재한 로열패밀리출신의 「태자당」들의 구심점이란게 무엇보다 그의 강점이다.이같은 배경은 그의 생각과 행동을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한다. 이붕은 그러나 지난 89년 천안문사건때의 강경진압 주도자라는 부담을 지게하고 있다.진압의 총지휘자인 등소평이 사라진 마당에 천안문의 부담은 더할 것만은 분명하다.이붕은 연임제한규정에 묶여 오는 98년초 총리직에서 내려와야 한다.아직 그에게 마땅한 자리는 없는 듯하다.강택민·오방국·황국 등을 주축으로한 상해파가 계속 북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의 입지가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시장개방정책과 국유기업개혁 등 경제체제개혁이 심화돼 부작용이 높아질수록 그의 발언권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방대한 관료체계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상층부 인사들과의 인적관계,총리 등 당·정 지도자로서의 엘리트코스 등은 그가 1인자는 될 수 없어도 영원한 2인자,견제세력으로의 위치를 지키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교석/온건·합리… 서열3위 중도파/개혁·보수파 조정역… 전면 나서진 않을듯 올해 74세의 교석은 당 공식서열 3위로 국회의장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고 있다.절강성 출신으로 대학시절(상해 동제대) 상해학생운동의 총지도자였다.당조직부와 정법부문에서 오래 근무해왔다.공안부 및 검찰·감찰업무를 총괄하는 정법위원회 서기 임건신,부정부패처벌 등을 총괄하는 기술검사위원회 서기 위건항 등이 모두 그의 직계로 꼽힌다. 천안문사건 당시 강경진압에 기권의사를 표시하는 등 온건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전인대 상무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전기운부위원장의 지지 아래 전인대의 정부에 대한 감독·비판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또 법률정비 및 법치제도 완비추세 속에 각종 법률제정 등을 주도하며 보이지 않게 중국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강택민 서기의 선배격이며 당조직 부부장 때는 현재 중국지도부의 거의 대부분을 발탁,관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발이 넓다.빠른 판단력에 기분과 의사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성격은 그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결정적인 순간 그의 동의는 더욱 무게를 갖는다.그러나 개인적으로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위사람의 이야기다.사실상 실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란 것이다.한때 「강락석출(강택민은 떨어지고 교석이 등장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일반의 인정을 받고 있다.「불편불기,심장불로」로 요약되는 그의 조심성과 균형 있는 처신은 전환기를 맞아 정치적 힘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중앙대의연락부 부장,중앙당교 교장 등 당·정 핵심요직을 두루 거쳐 넓은 인맥도 강점이다.또 최근 해외나들이 등 국회외교를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실질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경제개혁·개방에 이어 정치적 개혁의 바람을 주도할지 그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조자양/개방의 전도사… 대중적 인기/천안문사태로 실각… 세력잃어 재기 의문 소년 홍군병사 출신으로 총서기에 올랐다가 「급진」자유주의적 견해 때문에 권좌에서 추락한 올 79세의 조자양은 개인적인 권력기반보다는 중국 자유주의사조의 부침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그의 입지변화의 귀추가 주목된다.89년 천안문사건 당시 천안문광장에서 학생과 얼굴을 맞대며 설득을 시도하던 그의 실각도 8년여가 되지만 개혁·개방정책의 주도자로서의 그의 명성과 성취는 기존지도자들을 위축되게 한다.경제성장,개혁·개방의 전도사란 말은 늘 그의 성공을 수식하며 따라다니는 말이다. 그만큼 그는 지금도 요주의인물의 하나로 감시받고 있다는 것이 북경외교가의 이야기다.이미 정치의 꿈은 버렸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그의 복귀가 현정권 자체에 위협시되고 있는 것이다.그는 성장시절 빈곤에 찌든 사천성에 빈곤추방을 시작해 대성공을 거두었다.「곡식 먹고 싶거든 조자양에게로 가라」는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로 그의 경제개혁은 성공을 거두었다.그는 중앙무대에서도 혁명세대와 혁명후 전문기술관료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며 입지를 다져왔었다.그는 1932년 13살의 나이에 중국혁명에 참가한 소년병 출신이다.양상곤의 다음세대인 2.5세대로 평가된다.80년대 개혁·보수의 힘겨루기 속에 급진적 정치·경제개혁을 추진하다가 천안문사태로 「동란을 지지하고 당을 분열시켰다」며 정치적 매장을 당해야 했다. 그는 지방의 자율성과 중앙권력의 지방이양을 강조,지금까지도 지방세력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특히 80년대 호요방에 의해 형성된 기술관료층이 현집권세력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를 두려워하는 현정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세력기반이 뿔뿔이 흩어져 재기는 의문시된다. ◎양상곤/군부 영향력… 킹 메이커 노려/「천안문」 강경진압 주역… 나이도 너무 많아 양상곤이야 말로 등소평없는 중국에서 당·정·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원로다.그는 인민해방군의 창설자의 한명이자 중국공산당의 원로며 전임 국가주석겸 권력의 핵인 당 중앙판공실 주임을 20년가까이나 맡았다.실권은 없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즉 중국국내의권력투쟁이나 분쟁이 가열되고 문제해결이 어려워질 경우 그의 발언권과 선택이 상당한 무게를 갖는다는 점에서 그의 향배는 앞으로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올해로 91살이지만 쉬지않는 지방시찰 등으로 정력적인 활동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그는 95년 광동성,96년 동북3성을 순회한데 이어 올해초에도 주해와 심천 등을 시찰하고 개혁개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중국건립 당시 팽덕회가 지휘하던 제3군의 정치위원이었다.양상곤은 지난 93년10월 정치 연소화란 구실로 권좌에서 밀려났다.실은 그와 그의 이복동생 양백빙의 군에 대한 장악력등은 강택민정권의 가장 큰 위협세력이 된다고 판단한 등소평의 기습으로 군의 실세였던 양백빙과 함께 실권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다. 그 역시 이붕처럼 89년 천안문사건때 「손에 피를 묻힌」강경진압자중 대표인물이다.부담을 벗어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천안문사건의 강경진압주장과는 달리 그는 비교적 유연한 사고와 실용주의적 노선이 지지자로 평가된다.나이 때문에 권력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없지만 유사시 「킹메이커」는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문화혁명때 주자파로 몰려 66년부터 13년동안 소련간첩 혐의를 뒤집어쓴채 감옥생활을 한 쓰라린 과거도 있다.등소평과는 고향도 갖고 깊은 친분을 갖고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성역없는 정치권 수사를(사설)

    검찰이 이번 주부터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소환수사에 나설 방침이라는 보도다.일부 대선주자등 여야의 핵심실세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뇌물수수의혹에 휩쓸림으로써 사실상 정치권 전체가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과거권력이 아니라 현재의 정치권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는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 따라서 심판대에 오른 것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검찰의 독립적 위상임을 우리는 각별히 강조한다.대통령이 누차 강조한대로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여 국민의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며 깨끗한 정치로의 개혁을 완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검찰권이 정부에 귀속된 만큼 정부·여당인사의 연루혐의를 제대로 캐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검찰은 그럴수록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공권력의 중추로서 추상 같은 엄정함을 확립하도록 비장한 의지로 임해야 한다.이른바 여권의 대선예비주자든 전·현직 권력핵심이든 있는 그대로 비리를 밝혀내 단죄해야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야당도 성역이 되어서는 안된다.야당에서는 야당권인사가 사법처리되면 끼워넣기라느니,물타기라느니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권위주의시대의 청산으로 권력은 야당을 포함한 제도권으로 분산된 만큼 국회의 권한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야당도 외압의 주체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그것은 야당이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반증된다. 따라서 야당도 총재든 핵심실세든 정치적 고려를 함이 없이 우선 권노갑 의원이 받은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또한 떡값으로 일컬어지는 정치자금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정치자금법의 허점때문에 조건없는 정치자금은 처벌하기 어렵다는 얘기는 말이 안된다.독립적 헌법기관이자 국정심의권을 가진 정치인에 대한 거액의 떡값은 이미 뇌물이라는 포괄적 접근이 있어야 할 것이다.
  • 1분기 성장률 4.6% 전망/금융연

    ◎엔저·한보 영향… 당초예상 밑돌듯 노동법개정에 따른 파업과 한보사태에다 일본 엔저까지 겹쳐 올 1·4분기의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4.6%로 급락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해 실질경제성장률이 당초예상을 크게 밑돌아 자칫 80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상수지적자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각 연구기관에 따르면 파업과 한보부도사태는 물론 미 달러에 대한 엔화환율이 120엔대로 급등하면서 지난해 전망하던 거시경제지표의 수정작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올 GDP성장률을 6.3%로 예측했으나 엔화환율이 달러당 110엔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성장률이 잘해야 6%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연구원은 무엇보다 엔저가 심각한 문제라며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1·4분기 GDP성장률은 4.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엔저는 교역조건악화와 수출감소로 이어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6.3%로 전망하던 금년 GDP성장률을 5%내외가 될 것으로 수정전망했다.연구소 관계자는 여러 경제여건으로 보아 올 GDP성장률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80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GDP성장률은 80년 -2.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그 다음은 경기가 저점을 향해 하강하던 92년의 5.1%가 가장 낮았다.현대사회경제연구원도 6%를 넘게 내다보던 성장률을 최저 5.7%까지 낮춰잡는 등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 김송죽 소설 「번개치는 아침」(송화강 5천리:17)

    ◎북만일대 조선족 삶과 투쟁 생생히/비적의 약탈에 맞서 결성한 무장지위대/후일 공산군부대 편입… 국민당군 토벌나서/항일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반동으로 찍혀/중국 문혁시기 혹독한 핍박·고초겪어 흑룡강성 화천면 성화향 성화촌에 사는 김송죽 선생(59)은 퇴직교원이다.자식들은 모두 대학을 나와 하얼빈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나가있다.그래서 두 내외가 넓은 한족식 집을 지켰다.그는 80년대 초에 처녀작 장편소설 「번개치는 아침」을 발표한데 이어 90년대 초에는 장편실화 「혈전」을 내놓았다.이미 문명을 얻은 그는 요즘 「관동의 밤」이라는 장편소설을 탈고했다. 처녀작 「번개치는 아침」은 그의 부친을 모델로 한 소설이다.광복직후 조선족부대가 비적과 싸운 투쟁의 역사를 그렸다.국민당군 별동대 성격의 비적은 광복직후 북만일대에서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다.공산당을 적으로 싸워야했던 당시 국민당에 북경에서 먼 북만은 사실상 통치지역 밖이었는지 모른다.그런 탓에 국민당을 돕는답시고 나선 별동대속에는 만주국시절 헌병이나 경찰관도끼여있었다는 것이다. ○피땀어린 농토 등지고 유랑 그리고 실제 국민당 비호를 받았다.국민당 제15집단군 총사령 상장 사문동과 제1집단군 총사령 상장 이화당,국민당 동북 정진군 총지휘 중장 장우신이 별동대를 조종했다.당시 그들의 횡포를 고발한 노래말에 「사(사문동),이(이화당),장(장신우)은 불지르고 살인하니」라는 내용이 들어갈 정도였다.북만일대의 주민들은 이들에게 등을 돌렸다.공산당이 일찍 뿌리를 내린 이유도 이들 때문이었다. 이들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마을이 불타버리고 주검이 들판을 덮었다.더구나 조선족은 늘 사냥의 대상이 되어 무참한 죽음을 맞았다.그런 일로 해서 조선족들은 피땀으로 일군 땅을 버리고 다시금 유랑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이 무렵 조선족 선각자들이 일어났다.무장자위대를 만들어 마을을 지켰던 것이다.그러고 나서 얼마있다가 공산당 군부대에 속속 편입되었다. 그러한 무장자위대 가운데 맨 먼저 공산당 군부대에 편입한 조선독립대대는 1945년 11월25일 연안에서 주덕해와 손을 잡았다.조선의용군 제3지대로 개편한 조선독립대대는 다음해 4월28일 하얼빈에서 국민당군과 싸웠다.하얼빈이 국민당군 손에서 떨어져나오자 당기관과 발전소,송화강철교,비행장 경비를 담당했다가 국민당군 토벌에 나섰다.1946년 9월2일 하얼빈시 향방구 사리툰전투에서는 제3지대 소속 조선족 21명이 전사했다. 김송죽 선생의 부친이자 소설 「번개치는 아침」의 모델 김병념은 광복직후 동북민주연군에 참가했다.제1연대 조선족대대인 제2대대 5중대 1소대에 배속되었다.소대에서 3반장 직책을 맡은 그는 1946년 가을 대대를 따라 흑룡강성 화남현 발전소로 이동했다.그해 11월6일 주변정찰을 나갔다가 국민당군 병력과 교전이 붙었다.그 전투에서 김병념은 대대참모 김해정 등과 함께 전사했다.그리고 얼마뒤인 11월20일 국민당 제15집단군 총사령 사문동이 붙잡혔다.사문동은 12월23일 벌리현에서 총살되었다. 김송죽 선생은 소년시절을 부대에서 보냈다.부친 김병념이 전사한 이후에도 모친이 부대 재봉대에서 군복을 짓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냥 영내에서 살았다.그러다 부대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모친과 함께 벌리현에 남았다.할아버지 김석길이 아직 생존해있던 때로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애국계몽운동가이자 교육자요,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엄하게 자랐다. ○소년시절 군부대서 생활 할아버지 김석길은 1884년 평남 수난 태생이었는데,1912년부터 계몽운동에 참여했다.3·1운동에 적극 가담한 연고로 지명수배를 받자 제자 9명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넜다.집안과 휘남을 거쳐 왕청에 와서 대종교에 입교하고 북로군정서의 일원이 되었다.그리고 1925년 신민부에 들어갔다.1928년에는 김좌진 장군이 파견한 의란현에서 이도강 등에 4개의 학교를 세웠다. 김송죽 선생이 스무살 나던 해인 1958년에 할아버지 김석길은 흑룡강성 화남현에서 세상을 떴다.그러나 독립운동에 참가한 민족의사들은 대접을 못받고 있다.항일운동을 했으면서도 공산당이 이끈 투쟁대열에 서지 않은 사람은 모두가 배제되었다.오늘날 흑룡강성 항일열사 가운데 민족독립운동가는 한 사람도 없다.물론 김석길 같은 분들도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 후손들은 오히려 모진 핍박을 받았다.더구나 문화대혁명시기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겪어야했던 고초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김송죽 선생은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이유로 반동민족주의자가 되었다.그의 죄목은 반동민족주의자 말고도 역사반혁명분자의 아들,반혁명집단의 두목,반당분자,반사회주의분자 등 10가지에 이르렀다.부친 김병념이 국민당군과 투쟁한 사실도 깡그리 무시해버렸다.부친이 광복전 강제로 끌려가 철도경호대에 있었다는 사실만 들추어 혁명열사가 계급의 적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김송죽 선생 자신이 써놓았던 소설 「번개치는 아침」의 원고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비적토벌을 내용으로 한 것까지는 그런대로 넘어갔으나,김동철·김해정이 조직한 조선족부대를 문제로 삼았다.김동철과 김해정은 본래 항일연군 8군에서 일제와 싸웠다.그러다 1939년 군장 사문동이 일제에 투항하자 숨어있다가 광복과 더불어 조선족부대를 창설했던 것이다.그 뒤에 동북민주연군 제1연대 제2대대에 편입되었던 조선족부대가 1949년북한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반동으로 몰았다.문화혁명 당시 중국에서는 북한을 수정주의로 보았던 터라 조선족부대는 반동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농사일 틈틈이 습작 그는 옹골진 4년을 감옥에서 보냈다.모진 매를 맞고 이른바 돌림투쟁을 숱하게 당했다.그래도 푸른 대나무처럼 곧게 살라는 뜻에서 지어준 자신의 이름(송죽)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감옥생활 4년을 버티었다.감옥에서 나온 뒤에도 소설 「번개치는 아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1965년 탈고하고 하얼빈 조선족문화관에 원고를 보내놓은 상태에서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출판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내 문학수업은 어떤 의무감에서 이루어졌디요.청소년기를 할아버지와 함께 하면서리 독립운동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서 그걸 언젠가 정리한다는 생각을 했습네다.할아버지 유언도 일제에 대항한 독립운동과 비적의 횡포를 역사로 기록하라는 것이었디요.할아버지한테 듣고,어렴풋하나마 어려서 실제 보아왔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의미에서 소설을썼던 것이외다.1957년 벌리중학을 나와 농사일 틈틈이 그런 꿈을 키우면서 실제 습작을 해왔디요.할아버지 유언과 내 꿈은 실로 오랜만에 이루어졌습네다』 김송죽의 「번개치는 아침」은 1983년에 출판되었다.원고를 탈고한지 꼭 18년만에 햇빛을 본 것이다.그에게는 물론 가족사를 문학적으로 정리했다는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주었다.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억속에서 차츰 멀어지고 있는 조선족들의 삶과 투쟁을 복원한 대서사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요즘 탈고한 장편소설 「관동의 밤」도 북만의 독립운동사를 형상화한 것이다.자그마치 75만자나 되는 작품을 출판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 작년 경상적자 235억불/GDP의 4.8% 위험수위

    지난해 경상수지적자액이 2백35억달러로 추정됐다.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8%에 해당되는 위험스런 수치다. 재정경제원은 5일 열린 국제수지대책 차관회의에서 지난해 경상수지적자규모는 1∼11월에 2백16억4천만달러에 이르는 등 연간 2백35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의 여행수지적자액은 11월까지 23억2천만달러에 이르는 25억달러로 추정됐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의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8.6%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유가상승으로 원유수입증가율은 79%나 됐다.
  • 정치자금인가 검은돈인가(사설)

    국민회의의 중진인 권노갑 의원이 한보로부터 1억5천여만원을 받았다고 공개했다.신한국당 홍모 의원은 수억원 수수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권의원의 시인으로 정치권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한보의 비자금조성과 더불어 빙산의 일각을 보이고 있는 정경유착의 추악한 모습에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 권의원은 한보의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순수한 정치자금 또는 떡값으로 받았으므로 자신은 깨끗하고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김대중 총재의 분신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이며 야당권력의 실세인 그의 위상에 비추어 조건 없는 순수한 돈이라고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그의 설명에는 죄책감이나 부끄러움마저 보이지가 않는다.그 정도의 검은 돈은 관행으로 되어 있다는 말로 들린다.국민회의의 도덕성에 깊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김대중 총재가 전직대통령의 자금 20억원을 받았음을 공개한 일도 있었다.야당이 이렇다면 여당을 비판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없다.전직대통령을 단죄한 부패척결의 교훈을 얻지 못하고 야당마저 정경유착의 예외가 아니라면 깨끗한 정치는 절망적일 것이다.국민회의는 정치생명을 걸고 자체조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 야당이 그렇다면 여권의 정치인은 어떻겠느냐는 의혹이 들 것은 당연하다.검찰은 정치판이 깨어지는 결과를 두려워함이 없이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 정치자금법의 허점 때문에 개인을 상대로 한 조건 없는 정치자금수수는 그 액수가 아무리 커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국정심의권과 입법권으로 기업관련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갖는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비자금판결처럼 뇌물죄를 포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비자금의 빌미가 되고 정경유착의 단초가 되는 「떡값」이 용인되어서는 안되며 국회가 모든 검은 돈을 차단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문민개혁을 형해화하는 구시대적 정치행태와 법제도는 정치개혁을 다시 시작하는 의지로 뜯어고쳐야 한다.
  • 이번 설날만이라도 음식쓰레기 남기지 말자/황규호(서울논단)

    우리와 이웃한 일본열도에서 얼마전에 청빈의 바람이 불었다.그 바람은 「청빈의 사상」이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출판과 더불어 단숨에 수십만권이 팔려나갔다.무역대국이자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청빈바람이라니….웬 청빈인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청빈의 바람과 일본인의 체질이 이 시대에 와서 다시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본은 국가가 부를 챙겼을 뿐,국민 대다수는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일본을 들여다보는 일반적 시각이다.그런 가운데서도 아직 청빈을 우러러보는 일본인 사고가 왠지 가슴에 와닿았다.맑고 가난한 마음으로 사는 것을 일러 하는 말,청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 나카노 고지(중야대효)가 쓴 이 책에는 근세와 근대를 산 실존인물이 등장하고 있다.유복한 생활을 애써 비켜나서 가난한 사람처럼 산 부자집 마나님이야기가 나온다.탁발로 모은 쌀 서되를 거머쥐고 온갖 명예와 이익,곧 명리를 다 얻은 양 기뻐하는 고승의 행적도 적었다.그 청빈의 뒤안에서 일본을 키운 무형의 자산같은 그림자가 보였다.욕구를절제한 청빈을 보았던 것이다. ○근검·절약이 사라진 식탁 그런데 우리는 국민 1인당 총생산량(GNP) 1만달러시대가 멀리 보이자 위치감각을 그만 잃어버렸다.많은 사람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그리고 축배를 들었다.청빈 따위는 윤리교과서에나 나옴직한 내용이지,고소득시대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착각했다.급기야는 헤픈 씀씀이를 줄여서 합성한 과소비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우리는 너무 방만하게 살았다.그러는 동안 생활관습까지 잊고 말았다.밥풀 하나를 흘리지 않고,또 버려서도 안되던 시대의 검약이 우선 식탁에서 사라졌다.이는 결국 골치아픈 음식물쓰레기더미를 안겨주었다.먹는데 드는 돈쯤을 우습게 여기고 있을때 연간 8조원어치에 이르는 음식물이 쓰레기로 나갔다.농경사회가 그토록 꺼린 음식물폐기가 예사로워진 현실은 참으로 부도덕한 것이다. ○생활속 절제의 덕목 실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먹거리를 얻어내기는 여간 어렵지 않았거니와,또 불확실한 일이었다.고대사회는 더욱 그러했다.구약성서를 보면가뭄을 예견한 이스라엘 민족지도자가 곡물수확량의 5분의 1을 7년동안 갈무리하도록 권고한 대목이 나온다.식량의 비축은 오늘날도 예외가 아니다.식량생산대국은 세계의 가뭄과 홍수를 기웃거리면서,식량을 무기화하고 있지 않는가.우리는 지금 쌀은 그런대로 자급하지만,다른 곡물과 채소·과일류를 포함한 농산물 먹거리를 연간 25억달러어치를 넘게 사들이고 있다. 그래서 서울신문은 올해 실천할 캐치프레이즈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로 정했다.음식물쓰레기발생을 더 놓아둘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마련한 이 캠페인은 지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호응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교육기관과 각급학교·관련단체가 발벗고 나섰다.서울신문이 목표한대로 50%만 줄여준다면,서울특별시 연간예산 절반에 가까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음식물쓰레기 피해는 재화의 손실로만 그치지 않는다.먼 장래의 인간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다.언젠가는 쓰레기로 해서 땅이 병들고 마는 재앙의 시대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작물 한포기 자라지 못하고,마실 물 한모금이 없는 대지를 상상하면 벌써 목이 탄다.그 재앙은 자연의 질서를 거역하는 한 실제상황으로 다가올수도 있다. 우리는 곧 고유의 설날을 맞는다.2천3백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다.아무쪼록 검소한 귀성으로 설날의 참뜻을 새겨주기 바란다.새해 설계는 절제쪽으로 가닥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나라경제를 말로 크게 걱정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절제의 미덕을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우리는 이번 설날에 찾아갈 고향에서 엊그제까지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그 소박하던 청빈의 삶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안병영 교육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2천년까지 5조 투입… 교육환경 현대화/규제 실명제 도입·백서 발간… 교육개혁 골격 확립/서울신문사 에듀넷사업 사교육비 절감 큰 도움 □대담=최홍운 사회부장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회견에서 『올해는 교육개혁의 내실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교육정보화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특히 사교육비 절감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강조했다.안장관과의 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진국과 비교할때 우리 교육환경은 아직도 미흡합니다.개선책을 밝혀주시죠. ○예산 GNP 5% 확보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신설학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할 재원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하지만 이제는 교육예산이 국민총생산(GNP)의 5% 수준으로 늘어나고,특히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에 의해 2000년까지 총 5조원을 교육환경개선사업에 투자,교육환경의 현대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교육개혁과 교육규제완화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규제완화를 위한 올해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교수,교사,학부모 등 민간인으로 교육규제완화위원회를 구성,정부수립 이후 지난해 2월까지 교육부가 발령한 갖가지 행정명령을 심의하고 존치 필요성이 입증되지 못한 모든 행정명령은 올해부터 자동 폐지토록 하는 이른바 「규제일몰제」를 발표했었습니다.이달 안으로 그간의 교육규제완화 결과를 종합,정리한 「교육규제완화 백서」를 발간해 국민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특히 올해부터는 「교육규제 실명제」를 도입,새로운 규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교육비 절감방안은 있습니까. ▲과외는 무조건 막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필요성이 없어질때 자취를 감춥니다.과외비 지출이 많은 것은 우선 대입전형제도에 기인합니다.교육과정 내용이 부실한 것도 원인입니다.학부모의 경쟁심리도 과외를 부추기고 있다고 봐야죠. 따라서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구체적으로 대입전형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했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본고사를 없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교과형 문제 위주로 출제돼 「과외로 수능을 잘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은 좋은 조짐입니다.특히 내년 입시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특정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방안을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수학만 잘 해도 대학을 갈 수 있다면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겠습니까.모든 과목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결국 과외를 조장했기 때문입니다. ○과외 무용론 인식 확산 교육과정 변경과 관련해서는 학업성취도별로 이동수업을 권장할 방침입니다.올해부터 한 학년에 한 반정도 시범적으로 실시할 생각입니다.지난해 공주고에서 시범실시를 해봤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방과후 교육활동도 중요합니다.영어·수학·컴퓨터 등 과외 대칭형은 물론 자질과 특기를 키우는 교육까지 다양하게 운영할 방침입니다.그렇게 되면 밖에서 이뤄지는 과외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게 됩니다. 교육방송(EBS)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실제로 지난해말 EBS 수능특강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케이블TV의 3개 교육방송도 수강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3월부터 교육방송 시간을 3시간 늘려,상오9시∼낮12시의 방송을 일선 학교에 연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줄이기 위한 방책은 없습니까. ▲적성과 소질 계발 위주의 자녀교육관을 정립하도록 학부모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또 교원연수원 등이 주관해 주제별로 학부모교실을 운영하는 등 학부모와의 대화에도 비중을 둘 방침입니다.이런 일들을 통해 과외가 필요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작정입니다. ­입시때만 되면 대학서열화 현상이 여지없이 나타납니다.보완책은 없습니까. ▲대학의 다양화·특성화가 해법(해겁)입니다.지금처럼 각 대학이 백화점식 종합대학으로 운영된다면 서열화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대학별로 역점분야를 정해 군살빼기 등 자기 개혁노력을 해야 합니다.물론 이를 실천하는 대학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연세대가 의예과·치의예과 신입생을 전부 특차전형으로 선발하거나 고려대 법학과가 서울대와 같은 시험기간군에 속해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포항공대,한동대,동명정보대 등도 특성화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교육부도 대학측의 이런 노력을 행·재정적 지원과 연계해 자기변화를 유도할 계획입니다.그러면 대학의 서열화 현상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교육의 참뜻은 올바른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인성교육이 중요합니다.이에 대한 복안을 밝혀주시죠. ○도·농간 현장체험 중시 ▲인성교육은 우리 교육의 최대 과제입니다.그러나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역할도 자못 큽니다. 학교는 학업성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명상의 시간,건전한 노래부르기,자연보호 등 구체적인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도록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에는 도시학생은 농촌 친인척 집에,농촌학생은 도시의 친인척 집에 1개월 이내 기거하며 현장 체험교육을 받을수 있게 됐습니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1주일 범위 안에서 가족과 동반체험을 할 수 있는 실천위주의 인성교육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학교생활기록부와 학교운영위원회입니다.그러나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입니다.어떻게 정착시켜 나가겠습니까. ▲학생부제도가 지난해 처음 도입돼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만,정해진 입시일정에 맞춰 바쁘게 기본자료를 입력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습니다.교육부는 비상대책반을 운영,고교와 대학간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학들이 전형작업을 할때 철저한 대조·확인작업을 거치도록 했습니다.그 결과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에서는 아무런 차질을 빚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지역 국·공립학교 3천593개교,읍·면지역 826개교에서 본격 가동된 학교운영위는 처음 얼마동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방과후 교육활동의 활성화,학교 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 및 신뢰성 회복 등 긍정적 효과가 많았습니다.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시작됩니다.그러나 교재나 인력부족 등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영어 지원을 ▲지난 82년부터 이미 초등학교에서 특별활동 등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이 방면에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지금까지 초등영어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9천400여명이며,내년 2월까지 120시간 이상 연수를 받은 교사는 약 2만5천명에 이르게 됩니다. 초등학교 교실에 TV,VTR 및 녹음기 등을 갖추고 EBS를 통한 초등학교 영어교육 지원체제도 다져가고 있습니다. 세계화·정보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더 이상 늦출 수는 없습니다. ­서울신문사가 민간 IP(정보제공자)로 참여하는 에듀넷과 같은 교육정보화사업이 뿌리내리면 사교육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텐데요. ▲서울신문사가 에듀넷에 참여해 최신 교육관련 정보를 매일 제공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특히 연재강좌나 스포츠 소식이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지난해 9월 개통한 에듀넷은 학부모와 일반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현재 4만7천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오는 4월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가 정식 출범하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교육정보자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테러국 지정 고무줄 잣대/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24일 최초의 여성 미 국무장관으로 집무를 시작한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상견례를 위해 가진 첫기자회견에서 닥친 첫문제는 미국이 국제 테러지원국에 적용하는 「잣대논쟁」이었다. 이날은 23일자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문제가된 미석유회사의 테러지원국 수단과의 거래신청을 미행정부의 허용 결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복잡한 설전으로까지 발전되지는 않았다.보통 첫 기자회견은 신임장관들의 통과의례의 하나로 화기애애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가 1면 머리로 보도한 내용은 미행정부가 한 석유회사에서 신청한 아프리카 수단에서의 석유채굴을 위한 9억3천만달러의 투자신청을 지난해 8월 비밀리에 승인했다는 것으로,이는 그보다 불과 4개월 앞서 클린턴행정부가 통과시킨 반테러법 321항에 규정된 「미국시민이나 기업의 테러지원국에 대한 재정적인 거래 금지」에 명백하게 저촉된다는 것이다.또한 시리아에도 비슷한 예외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수단과 시리아는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지목한 7개 테러국에 포함되나 전자는 미국익을 위해,후자는 중동평화협상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키 위해 예외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무부의 번스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이 보도를 시인하고 수단과 시리아는 북한,쿠바,이란,이라크,리비아 등 다른 테러국들과는 달리 전면적인 제재를 받고 있지는 않다며 마치 반테러법이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들 양국의 예외적용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들의 예외가 요청된 적도 없고 예외를 인정해준 예도 없다고 주장했다.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워싱턴포스트는 엄청난 오보를 낸 셈이며 대변인과 장관 사이에도 커다란 인식의 차가 있다.한편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장관은 아직 업무파악을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테러국 정책은 더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다.이같은 논쟁은 미·북한 관계를 지켜보는 우리에게는 더욱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두 가족 탈출경로

    ◎김씨,남한방송 듣고 “자유세계 품으로” 꿈 착실히 키워/지난해 3월 자식들엔 숨긴채 국경부근 장모댁 이동/24일 새벽녘 도강성공→조선족 보호 받으려 은신생활 22일 귀순한 북한주민 두가족 가운데 김영진씨(50)가족은 지난해 3월 북한을 탈출,중국에 머무르면서 10월에는 둘째아들 해광군(13)이 일가족의 북한 탈출기를 담은 일기를 MBC에 보내 방송됐던 것으로 밝혀졌다.유송일씨(46)가족과는 중국에서 만나 행동을 같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MBC에 보도된 해광군의 일기를 토대로 김씨 가족의 탈출과정을 재구성해본다. 김씨 일가족이 고향인 평남 문덕군을 떠나 부인 김찬옥씨(46)의 어머니가 사는 함북 무산군으로 향한 것은 지난 96년 3월19일이었다.김씨는 남한의 방송을 들어오면서 자유세계의 꿈을 키워왔다.식량난으로 집까지 팔아치운 처지에 드디어 탈북키로 하고 국경 부근에 있는 장모의 집으로 떠났다.아내의 양해는 얻어냈지만 해룡(16),해광(13) 두 아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두 아들은 외할머니가 있는 무산에 가면 최소한 굶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김씨 가족은 아이들이 배고파 우는 소리등으로 아수라장인 기차안에서 꼬박 이틀동안 부대꼈다.해광군은 기차안에서 굶주림에 시달린 한 청년이 기차에 누워있다 숨을 거두자 충격을 받았다.사람 죽는 것을 처음 봤다. 3월 21일 무산역에 도착한 김씨 가족을 장모는 반갑지 않은 기색으로 맞이했다.배는 곯지 않겠지 하는 기대감에 찾아갔지만 외가의 사정도 별로 다를바 없었다.해광군은 잠결에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먹을 것이 없어 풀뿌리로 끼니를 때우는데 너희들까지 왔으니 걱정거리」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실망감 밖에 들지 않았다. 김씨는 탈출하기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국경까지 왔지만 정작 국경에서 결심이 서지 않았다.그러나 배고픔에 울먹이는 아들들을 생각하곤 마음을 다잡아먹었다.김씨는 두 아들에게 『이제 살길은 남조선으로 가는 것 뿐』이라며 『그래야 너희들도 공부를 할 수 있고 배불리 먹을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해광군은 아버지가 나라를 배반하자고 국경 부근으로 우리를 데리고온 나쁜 사람으로 생각됐다.해룡군도 아버지의 설득에 맞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지도자 김정일 선생님의 품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어머니 김찬옥씨도 아들들을 설득했다.두 아들은 결국 아버지를 따르기로 했다. 김씨 가족은 23일 밤 10시부터 두만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두만강기슭에 가까이 접근했다.상오 2시까지 은밀히 정찰을 하면서 보초병과 조명 등의 움직임을 살폈다.조각달도 지고 캄캄한 야밤이었다.살아도 두 아들을 먼저 살리겠다며 김씨는 두 아들을 흰포대로 위장해 포복으로 강을 건넜다.도강에 성공,중국땅을 밟은 것은 24일 새벽 3시30분이었다. 중국국경 부근에 사는 조선족 부부가 경계심을 표하는 김씨 가족을 환대했다.해광군에게 중국땅은 먹을 것도 많고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학교에 다니는 등 놀라움 투성이었다.더욱이 남조선이 아주 잘 살고 자유가 있으며 자기의 희망을 마음껏 꽃피울 수있는 지상낙원이라는 것을 듣고 더욱 놀랐다.한국으로 빨리 가서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 조국통일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는 것이 해광군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 의장 징계(외언내언)

    지난주 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이 윤리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견책과 벌금 30만달러의 중징계안을 확정했다.벌금 30만달러는 깅리치의장의 이름으로 제출된 잘못된 자료와 성명으로 인해 윤리위가 추가로 떠맡은 업무부담에 대한 변제의 성격으로 부과된 것이라고 한다. 깅리치 의장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유포하기 위한 특별강좌를 대학에 열어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비과세 헌금을 받은 것과 관련하여 탈세 및 윤리규정 위반혐의로 지난 2년간 하원의 조사를 받아왔다.미국의 조세법은 세금공제를 받은 헌금은 특정정당을 위해 쓰지 못하도록 돼있다. 하원 윤리위의 낸시 존슨 위원장은 『어떤 의원도 하원 윤리규정을 피할 수 없다』며 의장이라고 징계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그는 『이번 징계안은 전례없이 매우 엄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 하원이 의장의 윤리규정 위반사건을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89년엔 당시 짐 라이트 의장의 과다선물 수수 등 비리의혹에 대한 조사활동을 본격화하여 라이트의장에게 미국 의회사상 최초로 도중하차의 불명예를 안긴바 있다. 의장도 이렇게 가차없이 조사하고 징계하는 판이니 그 국회에 기강과 윤리관이 바로 서지 않을수 없다.거기에 비하면 우리 국회는 의원들에게 너무 관대한 「천국」이다.국회 권위와 의원품위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건만 구시대적 온정주의와 파당정치로 감싸서 어물어물 넘기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우리는 국회윤리위 제소감으로 동료의원 폭행사건,비행기까지 띄운 초호화 결혼식,호화쇼핑 외유사건,저질발언,허위 재산공개등 허다한 스캔들을 기억하고 있다.그러나 국회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징치한 것이 없다.여야 지도부에 대한 비난발언 외에는 아예 윤리위에 제소조차 되지 않았다.미국 의회처럼 냉혹한 자정노력 없이는 의원의 자질이나 정치의 도덕성을 높이기가 어렵다는 걸 우리 국회는 배워야 한다.
  • 해외진출기업 국산철강 사용률 높아진다/포철 올 공급량 대폭 확대

    ◎가전제품 6만5천t·자동차 3만t으로 해외로 진출한 국내 가전업체와 자동차공장들이 포항제철에서 만든 고급 냉연강판으로 제품을 만든다.지금도 일부회사에서 포철 제품을 공급받아 물건을 만들고는 있었지만 설비를 확충한 포철이 국내기업의 해외공장에 대한 철강공급을 올해부터 대폭 늘리기로 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큰 해외공장들 대부분이 포철의 질좋은 강철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포철은 17일 올해 철강재 수출확대를 위해 전자.자동차업체들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외가전단지와 현지 자동차조립공장에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철은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 등이 지난해부터 중국과 멕시코,말레이시아.태국 등에 복합가전단지를 잇따라 가동함에 따라 지난해 4.4분기에 현지의 공장에 총 5천t의 가전용 냉연강판을 수출했다.포철은 올해는 공급물량을 총 6만5천t으로 늘리기로 하고 가전업체들과 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자동차 분야에서 포철은 지난해 대우자동차의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인도공장 등에 총2만7천t의냉연강판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기아자동차의 인도네시아 공장,대우자동차의 폴란드 공장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해 수출물량을 3만t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포철 관계자는 『국내 전자.자동차업체들이 포철 제품에 익숙해 있는데다 현지에서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인 철강재를 구하기 어려워 앞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공장에 대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철은 올해 총 7백만t의 철강을 수출할 계획이다.
  • 김한수·박청호씨 신작장편 동시 출간

    ◎「소외」의 공간서 만난 사실주의·실험정신 두작가/하늘에 뜬 집­노동자 청년이 방황끝에 깨닫는 삶의 의미/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정신적 떠돌이 「나」를 통해 본 꿈과 현실사이 젊은 작가 김한수씨(33)와 박청호씨(31)가 「하늘에 뜬 집」(실천문학사)과 「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한뜻)이라는 신작 장편을 나란히 펴냈다. 삼십대 초입이라는 연배를 빼면 둘 사이엔 공통점이 거의 없어 뵌다.노동자였다가 작가로 나선 김씨가 80년대 민중문학의 아들이라면,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하고 희곡과 시 등단경력도 있는 박씨는 「전통파괴」를 마다않는 문화주의자에 가깝다. 사실주의를 고집하는 한사람과 실험적 첨단을 지향하는 듯한 또 한사람이 다른 방향에서 파고든 소설공간은 소외의 문제에서 만난다.나란히 놓인 두권은 젊은 남성작가들의 작품세계가 뜻밖에 다채롭다는 점,문제의식도 꽤 진지하다는 점 등 흘려버리기 쉬운 적잖은 덕목들을 붙들어 보여주고 있다. 김한수씨의 「하늘에 뜬 집」은 가난속에 자라 노동자가 된 현민이라는 청년이 위악에 가까운 방황을 거쳐 삶의 긍정적 의미를 깨우치기까지를 담고 있다.방에 쥐똥이 수북이 쌓이고 빈대 물어뜯는 기세에 잠을 이룰수 없는 가난도 가난이지만 현민이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자고새면 어머니를 두들겨 패는 폭력아버지와 죽도록 맞으면서도 흐느낌을 악물고 사는 어머니의 무기력이다.물론 여기엔 가족사의 비극이자 현민의 출생비밀이 깔려있다.어린 시절 옆집아저씨에게 강간당한 충격에 가출,건달아버지와 될대로 결혼해버린 엄마가 아이를 바라는 시댁 독촉에 미혼모한테 얻은 아기를 자기가 해산한양 속여 들여온 것이 바로 현민이었던 것이다. 현민 가족외에도 소설은 궁핍과 소외가 낳은 인간살이의 여러 참상들을 조명한다.휠체어에 앉아서도 착하기만 한 장애인 곽씨는 툭하면 집나가는 사나운 아내때문에 괴롭고 공장친구 성수는 핏덩이인 자기를 고아원에 버리고 달아난 생모를 폭행한다.현민은 강간범으로 감옥행까지 이른 태호에게서 가난이 망쳐버린 여린 심성을 엿보고 그토록 존경스럽던 공장장님마저 공돌이로 돌변시키는 사회에 좌절한다. 박청호씨의 「푸르고 흰 사각형의 둥근」은 제목만큼 구조도 다층적인 작품.「나 혹은 그」라는 핵심화자 외에도 그의 연인인 24세의 여자대학원생,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된 그의 동창인 「그녀」 등이 화자로 등장해 다각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는 희곡작가겸 문필가이자 청소년문화센터 직원이기도 하지만 실은 어디에도 소속이 없는 정신적 떠돌이에 가깝다.운동권 학생들사이에서 고민만 많은 소부르주아로 배척당한 그는 어느날 풀려난 「그녀」를 감시하는 국가정보요원을 충동적으로 살해하지만 감시체계와 사법권을 쥔 국가기관에서도 그를 어떻게 분류해 처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다. 살인,갑작스런 교도소 탈출,17세 소녀와의 성교따위 이야기들을 실어나르는 감각적 단문과 변화무쌍한 의식의 전개는 소설에서 자주 현실과 허구사이의 경계를 허문다.현실세계인지 주인공의 꿈인지를 끝까지 회의하며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인간의식의 밑바닥까지 쫓아들어가 은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현대적 권력의 보이지 않는 위력을 돌아보게된다.
  • 여,파업정국 정면 돌파/야 정치공세 차단… 근로자 설득 주력

    ◎오늘 경제·치안장관회의… 파업 단호 대처 천명 여권은 노동계와의 대화노력이 무산되고 야권이 정치공세성 여야총재회담만을 고집함에 따라 노동법 파업사태를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국민 홍보 및 근로자설득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관련기사 4면〉 정부는 이와함께 15일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경제·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노동계의 불법적인 파업에 대해서는 법질서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14일 하오 강삼재 사무총장 주재로 당 직능조직 임원회의와 핵심당직자 시국간담회 등에 이어 서울시지부를 비롯,각 시·도지부별로 이상득 정책위의장 등 정책관계자들이 노동법설명회를 갖고 대국민설득작업을 벌였다. 신한국당은 또 이번주 중 개인택시운전사협회 및 관광협회 등 사회 28개단체 6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법설명회를 개최하고 노동법 홍보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신한국당은 오는 16일 이홍구 대표의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설득작업과 아울러 노동계 파업사태해결을 위한 여야중진회담 제의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어서 이번주 말이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이와함께 근로자들이 정리해고제 및 변형근로시간제 시행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거안정 및 재산형성,재취업보장 등에 초점을 둔 「근로자 생활향상과 고용안정 특별법」 초안을 이번주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법질서유지를 위해 예외없는 법집행 ▲파업현장의 이념투쟁화 양상차단 ▲해외노동단체 등에 대한 개정노동법에 관한 이해및 인식제고 등 방침에 따라 단계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수성 국무총리는 14일 국무회의에서 민노총지도부의 명동성당점거와 관련,『정부로서는 종교활동의 자유와 교회의 특수성을 최대로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법집행을 자제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법집행의 예외가 있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또 『파업이 지속되면서 일부 노조원간에 안기부법 철회와 나아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등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이념투쟁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하고 『안보상의 해이나 내부적 분렬책략은 결코 방치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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