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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총기사용 규정 완화키로

    경찰이 공권력 확립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경찰관의 총기사용규정을 완화하고 불심검문에 응하지 않는 시민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인권단체들은 경찰의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청은 11일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불응하면 벌금 등을 물리고 경찰이 공무중 자신 또는 시민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는 경찰관 피살사건과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등을 계기로 강력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찰 내부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서울경찰 전 직원에게 ‘자랑스러운 경찰에게’라는 제목으로 보낸 격려성 이메일을 통해서도 이같은 기류를 확인할 수 있다.허 청장은 “각종 민·형사상 책임이 직원들을 억압하지만 앞으로 총기는 소지가 원칙이고 불소지는 예외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파산자 카페 ‘희망가’

    |서울신문 이재훈기자|“저는 인터넷 쇼핑몰의 분양사기를 당해 파산했습니다.빚 6억원을 모두 면책받았습니다.우리가 잘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죽음을 선택하거나 숨어 살 정도로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우리 희망을 가집시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중국집.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파산카페 회원 20여명이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있었다. 회사원 이영선(가명·26·여)씨는 부모가 파산 위기에 있다.이씨의 아버지(60)는 36년 동안 결근 한번 없이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사람을 너무 믿어 3차례나 보증을 선 끝에 1억원의 빚을 졌다.50대에 간신히 장만한 집은 5년만에 경매로 넘어갔다.어머니(56)는 친척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빚을 졌다. 이씨는 회원들 앞에서 “두 분이 외가에 얹혀 살며 추심원 전화에 오금을 못펴는 모습이 불쌍하다.”면서 “파산이라도 신청해 두 분을 지옥에서 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그러자 회원들의 동병상련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개인 실책이 많아 완전면책이 힘들지 모르니 꼼꼼하게 준비하라.”는 충고부터 “하루빨리 파산을 신청해 두 분을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라.”고 걱정도 나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서울신문(http:///www.seoul.co.kr)으로 ■ 100자 의견 ●신용불량자,왜 정부에 생떼? 은아님 제발 자신 탓 좀 해보시오.내 탓이오,내 탓이오…. ●자기 탓이라고 자꾸 그러시는데… Ekah님 아버지 사업 부도로 이렇게 됐습니다.낭비?함부로 말하지 마세요.곰팡이와 습기가 가득한 지하방에서 눈물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젠장…. ●함께 사는 사회… 라나다님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아프리카도 북한 동포도 지원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자국내의 시민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또다른 희망… 푸른벌레님 개인 파산은 이 세상과 등지고 살거나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경제적 활동을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돌아가서 자기 몫을 다시 해내는 구성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정확하게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love님 우리 같이 성실한 서민들은 돈이 없어도 세금은 꼬박꼬박 내면 우리만 손해 아닙니까?모든 것을 면책해주면 그돈을 메우는 것은 국민들의 세금 아닙니까? ●파산하신 분들… besthosp님 파산자에겐 정책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입니다.일을 할 수만 있다면 희망은 있는 것이지요. ●판사님이 다 알아서 잘 하십니다 잘살아보세님 아무나 파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파산은 정말 자살 직전에 하는 것입니다.말 그대로 오죽하면 파산하겠습니까….정말 답답한 사람들 많네…. ●마치 파산이 양질의 탈출구인양 미화 꿈이큰이님 파산결정 후 거주지를 마음대로 옮기지도 못하는 거주제한을 받는다.도덕적 해이는 기자들이 만들고 있다.
  • [씨줄날줄] 누드 상술/오풍연 논설위원

    누드 바람이 거세다.유럽·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추세다.중국에도 나체 수영장이 생긴다는 보도다.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인기 여자 연예인들은 앞다퉈 벗고 있다.누드집과 모바일 동영상은 보편화돼 있다.누드 열풍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누드족이 내세우는 것은 자연주의.누드가 휴양이고 자유라고 말한다.실제로 발가벗고 수영을 해본 사람들은 수영복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듯하다.무엇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누드비치도 전세계적으로 1300여곳에 이른다고 한다.프랑스 마르세유 서쪽의 아쥐곶은 프리섹스 천국.누드비치에서 마음껏 노출을 즐기고,낯 뜨거운 행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부근 저시톈탄징취(浙西天灘景區)에서도 누드 수영장이 개장한다는 소식이다.물론 남녀 별도다.국내 나체주의자들에게는 그저 꿈같은 일로 들린다.우리나라도 언젠가 벤치마킹할지 모르지만…. 누드가 인기를 끌다 보니 상술도 기상천외하다.누드 레크리에이션 미국협회에 따르면 1992년 1억 2000만달러였던 누드여행,누드 휴양지 등의 매출이 10년만에 4억달러로 급증했다.해상 누드 여행,누드 비행 상품 등은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나체주의를 동경하는 심리의 방증이다. 누드 상술은 올림픽까지 파고들고 있다.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는 9월호에 ‘올림픽의 여성들’이라는 제목으로 12쪽짜리 누드화보를 발간했다.높이뛰기 선수인 에이미 에커프 등 2004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 8명이 속살을 드러냈다.누드로 경기를 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을 흉내낸 것일까. 올여름 국내에서는 누드 상술을 이용한 노출패션이 대유행이다.압구정동,신촌,명동,홍대앞 등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는 반라(半裸)의 여인들로 출렁거린다.대표적인 노출 패션은 ‘란제리 룩’과 ‘클리비지 룩’.브래지어나 코르셋을 연상시키고,아슬아슬하게 가린 가슴 라인은 쳐다보기 민망할 정도다.하지만 자유분방한 젊음을 크게 나무라지는 않는 것 같다.누드를 소재로 한 상술도 상궤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儒林(155)-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55)-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신과 신이 서로 만나기 위해서 벌인 ‘신들의 만남’,인류가 낳은 3대 성인인 예수와 석가모니 그리고 공자는 시간적,공간적인 격차로 서로 만난 적은 없다.또한 인류가 낳은 최고의 철인들인 소크라테스와 마호메트도 서로 만난 적은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예외가 있으니 그것은 공자와 노자가 서로 인간의 모습을 지닌 채 기원전 506년에 극적으로 해후를 하는 것이다.인류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신비스러운 대사건 중의 하나이다. 이는 마치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로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 나오는 명화 중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이 그림에는 천상의 하느님이 인류 최초의 사람인 아담을 창조하면서 서로 손끝이 마주 닿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이는 천상과 지상이 만남으로써 하늘과 땅이 비로소 하나로 결합되고,생명이 최초로 탄생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고 있는데,공자와 노자의 만남도 이에 못지않아 마치 낮을 지배하는 해와 밤을 지배하는 달이 서로 만나는 행성들의 대격돌인 것이다. 노자(老子). 공자와 더불어 중국이 낳은 최고의 사상가.공자보다 오히려 광범위하게 중국의 민간신앙을 움직여 사상적 기초를 닦은 수수께끼의 인물.그리하여 오늘날 중국의 정신을 지배하는 도교를 창시한 신비의 용(龍). 일찍이 톨스토이는 번역된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을 읽고 그의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의 사상은 공자와 맹자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그러나 노자로부터 받은 영향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지대한 것이었다.” 그뿐인가. 칸트의 철학을 계승한 관념론의 대가인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도가사상을 강의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에게 지금 노자의 중요한 저서(도덕경)가 전해지고 있다.그것은 빈에서 출판된 것으로,나 자신도 그것을 읽은 일이 있다.도덕경에는 특히 자주 인용되는 말로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무명(無名)의 도는 하늘과 땅의 시작이며 유명(有名)의 도는 우주(만물)의 시작이다.’중국인들에게 있어서 만물의 근원이 되는 가장 고귀한 것은 곧 무(無)이며,허(虛)이며,전혀 불확정하고,추상적이며 보편적인 것으로서,그것은 또한 도(道)라고 불려졌었다.” 중국철학,그중에서도 특히 노자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았던 헤겔은 또한 노자의 도가사상을 서양철학을 낳은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리스 인들은 절대적인 것이 유일하다고 말하고 그것은 지상(至上)의 존재라고 말하고 있는데 반하여,노자는 유일한 긍정적인 형식으로서 부정할 수 있는 오직 추상적인 무(無)만을 얘기하여 왔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헤겔의 관념철학은 노자의 무사상에서 사유방법이나 사상체계를 받아들여 완성되었던 것이다.이러한 사유방법은 야스퍼스로 이어져 야스퍼스는 ‘공자와 노자’라는 저서를 통해 주관과 객관의 한계를 초월하고 절대적 원리로서 도를 추구하는 노자의 사상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고 있으며,특히 노자의 사상은 키에르케고르,니체로 이어지는 실존철학의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던 것이다. 근세 분석심리학의 거장 융(C.G.Jung)도 현대인의 심리분석방법으로 노자의 무 또는 무의식 사상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리하여 유럽인들은 노자의 이름을 문자 그대로 ‘늙은 자식’으로 표기하여 라틴어로‘라오시우스’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인류 사상 최고의 롱 셀러는 ‘성경’이지만 두 번째의 베스트셀러이자 롱셀러는 바로 라오시우스,즉 노자가 지은 ‘도덕경’인 것이다.
  • [파산, 그 이후] “살길은 있다”…파산자 카페 ‘희망가’

    [파산, 그 이후] “살길은 있다”…파산자 카페 ‘희망가’

    “저는 인터넷 쇼핑몰의 분양사기를 당해 파산했습니다.빚 6억원을 모두 면책받았습니다.우리가 잘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죽음을 선택하거나 숨어 살 정도로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우리 희망을 가집시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중국집.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파산카페 회원 20여명이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있었다. 그는 ‘신용불량자가 돼도 우체국 거래는 가능하다.’,‘완전면책을 받으면 연대보증인 보증채무도 사라진다.’는 등 직접 체득한 정보를 설명했다.모두가 신용불량자로 파산 신청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회원들은 초등학생처럼 경쟁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을 퍼부었다.그들은 직접 체득한 생생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 ●아픈 마음 나누는 동병상련 회사원 이영선(가명·26·여)씨는 부모가 파산 위기에 있다.그의 아버지(60)는 36년동안 결근 한번 없이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사람을 너무 믿어 3차례나 보증을 선 끝에 1억원의 빚을 졌다.50대에 간신히 장만한 집은 5년만에 경매로 넘어갔다.어머니(56)는 친척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빚을 졌다.이씨는 회원들 앞에서 “두 분이 외가에 얹혀 살며 추심원 전화에 오금을 못 펴는 모습이 불쌍하다.”면서 “파산이라도 신청해 두 분을 지옥에서 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그러자 회원들의 동병상련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개인 실책이 많아 완전면책이 힘들지 모르니 꼼꼼하게 준비하라.”는 충고부터 “하루빨리 파산을 신청해 두 분을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라.”고 걱정도 나눴다. ●상처,눈물…희망이라도 나누자 울산에서 올라온 정진화(가명·29·여)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언니가 선 보증과 카드빚을 갚으려 다단계 판매에 뛰어들었다.정씨는 “지난해 카드 빚이 1억 3000만원이라는 고지서를 받아보고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면서 “우연히 알게 된 파산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곁에 있던 양정석(가명·35)씨가 “다단계 빚은 진화씨 책임이라 면책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마디 거들자,정씨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안양에 사는 주부 강지선(가명·34·여)씨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의 마지막 희망을 그렇게 짓밟으면 안 된다.”고 나무라기도 했다. ●‘예비파산자’우리도 전문가 파산 관련 서류를 들고 온 사람도 많았다.회사원 강지석(가명·28)씨는 파산신청서를 들고 와 자문을 구했다.강씨는 “변호사 수임료 100만원이 없어 직접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파산을 선고받고 면책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김태현(가명·44)씨는 “신청서에 처지를 과장하지 말고 심경을 진실하게 써야 하며 채무는 빠트리지 말고 모두 기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수첩에 받아적던 강씨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격으로 이 자리의 회원들이 진짜 전문가”라며 정보를 얻기에 분주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신용회복 지원 4개제도 운용 개인의 신용을 회복하기 위한 지원 제도는 크게 4가지가 있다. ●개인회생제도 오는 9월23일부터 시행되는 일종의 개인 법정관리제도이다.법원이 강제로 채무를 재조정해 신용불량자를 구제한다.정기 소득이 있는 사람이 7년동안 빚을 성실히 갚으면 나머지 빚을 탕감받는다.개인 워크아웃제가 신협에서 빌린 돈이나 사채 돈을 구제하지 않는 데 반해 모든 채무를 포괄적으로 구제한다. ●개인워크아웃 신용불량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된 채무자에게 상환 기간의 연장,분할상환,이자율 조정,변제기 유예,채무 감면 등의 채무조정 수단으로 경제적 재기를 돕는다.채무액이 적으면 상환조건을 조절할 수 있고 보증 채무도 사라지지만,채무액이 3억원으로 제한되어 있고 신청요건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배드뱅크 채무자가 장기·저리로 신규 대출을 받아 채권기관에 빚을 변제하고,채권기관은 채무자에 대한 신용불량등록을 해제한다. 까다로운 소득증빙 요건이 없고 즉시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한시적으로 운용되는 데다,원금의 3%를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해 부담이 크다. ●개인파산제도 채무자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을 때 법원이 그 경위를 심리한 뒤 면책 선고로 빚을 탕감한다.조세 채무를 제외하고 모든 책임이 소멸되며 신분과 자격 제한도 사라진다.다만 공무원,변호사,공인회계사,사립학교 교원,의사,약사 등이 될 수 없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면책땐 공직생활 가능 파산은 모든 채무를 벗을 수 있는 면책의 필수적인 사전 절차이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파산으로 불이익이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꺼려한다.파산이란 말만 들어도 겁나게 하는 ‘카더라’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 상당부분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 파산을 하면 호적에 빨간 줄이 가나? -호적에는 파산선고를 받은 사실이 올라가지 않는다.음주운전 전과기록이 호적에 기재되지 않는 것과 똑같다.다만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의 명부가 따로 있어 신원증명서를 발급받으면 파산선고 사실이 나온다. 하지만 완전 면책을 받으면 본적지에 통보하지 않으며,기록이 있어도 10년이 지나 복권되면 말소된다.또 형사 관련 일반조회에서는 파산과 면책 흔적이 남지 않는다. 파산은 가족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면책을 받으면 공무원이 되는 데도 지장은 없다. 파산을 하면 은행이나 신용거래가 불가능한가? -파산자의 신용거래는 신용불량자와 같다.지급정지를 당하고 거래하던 은행의 통장에서 돈을 찾을 수 없다.그러나 면책받은 뒤 채권기관에 내용증명을 보내 신용불량 해지 신청을 하면 신용거래법에 따라 정상거래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해지 뒤에도 기록을 일정기간 갖고 있는 채권기관이 대부분이라 본인 명의로 신용거래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상적인 금융 거래까지는 통상 몇 년이 소요된다. 카드가 연체되면 지명수배나 형사고소되나? -연체로 형사처벌이나 지명수배까지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형사처벌을 받으려면 채무자가 처음부터 돈을 갚지 않을 목적으로 대출받고 고의로 연체하거나,대출받은 뒤 한 차례도 갚지 않거나,채권자를 속여 재산상의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야 한다. ‘카드깡’은 구제가 안 되나? -카드깡은 면책을 가로막는 사유가 된다.파산법 제367조 2항은 ‘파산의 선고를 지연시킬 목적으로 현저하게 불이익한 조건으로 채무를 부담하거나 신용거래로 인하여 상품을 구입하여 현저히 불이익한 조건으로 이를 처분하는 행위’를 과태파산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금액이 적을 때는 판사가 무시하기도 한다.판사가 재량면책 권한을 행사하여 일부 면책을 승인하기도 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문가가 말하는 ‘파산의 조건’ 파산하면 면책을 받아도 재기가 쉽지 않다.전문가들은 파산을 ‘죄와 벌’이라는 전근대적인 인과응보로 보는 데서 벗어나 채무자들의 경제적 재기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종학(경실련 정책위원) 경원대 교수는 “미국은 경제적 회생 여부가 파산의 가장 중요한 선고 기준이지만 우리는 파산에 이르게 된 원인만 따진다.”면서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의 청산가치를 따져 처분했듯 개인파산도 새출발의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현 국회 입법정보연구관은 “면책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채권자가 강제집행을 할 수 없도록 미국과 같은 ‘오토매틱 스테이’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파산자의 새 출발을 위해 파산면제 재산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면 채권기관의 무분별한 대출이나 카드발급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전병서 중앙대 법대 교수는 “파산선고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다시 면책신청을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합쳐 파산과 동시에 면책을 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그는 “법적으로 ‘낭비’는 면책의 불허가 사유이지만 그 기준이 명확치 않다.”면서 “과거의 낭비가 지금은 레저 개념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는 등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고 비판했다. 임동현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국장은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배드뱅크도 실제로는 원금탕감 없이 빚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면서 “채권자와 채무자를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개인파산시대] ②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개인파산시대] ②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불황의 물결이 ‘중산층’ 가계에까지 깊이 침식해 가고 있다.서울에서 국민주택 평형(25평) 이상의 아파트를 갖고 있고,월수입 300만원 이상인 중산층마저 갈수록 불황에 취약해지고 단 한번의 조그만 충격에도 크게 요동친다.위기에 빠진 중산층이 파산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례를 찾았다. “이렇게 순식간에,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유명 외국계 회사의 마케팅 담당 간부였던 박영민(가명·38·노원구 중계동)씨.그는 30대 초반에 시가 1억 7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연봉은 한때 1억원까지 올랐다.고급 승용차를 몰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던 두 아들을 유명 사립학교에 보냈다.현재 한달 700만원의 봉급을 받는 그이지만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그의 파국은 평수가 큰 아파트를 구입한 뒤,곧바로 실직하면서 시작됐다.8개월간의 해외근무를 마치고 2000년 8월에 돌아오자 아파트 값은 폭등해 있었고,평수를 늘리려다 보니 주택자금을 무리하게 대출받았다. 그는 시가 3억 1000만원짜리 49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2억원의 은행빚과 카드론을 얻었다.당시 수입으로 한달 대출이자인 260만원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박씨의 계산은 빗나갔다.실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탓이었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인 부사장이 회사를 사직하면서 박씨도 동반퇴출됐다.별안간 수입이 끊긴 박씨는 발등에 떨어진 대출이자부터 카드로 막기 시작했다.한달에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두 아이의 교육비는 줄이지 못하고 고스란히 카드빚으로 충당했다.‘집있는 빈민 중산층’ 신세가 됐다. 1년4개월 만에 동종업체 외국계 회사로 재취업이 됐지만 11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면서 이자가 원금에 육박하는 9000만원으로 불었다.연체금리마저 붙기 시작해 원금과 이자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지난해 그의 카드한도마저 대폭 축소되자 박씨는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결국 아파트를 팔고,융자금 등 2억원을 변제했다.그는 현재도 월급 700만원 중 500만원을 이자로 내고 있다.총 채무액은 불어난 이자를 포함,1억 9000만원이다.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정인현(가명·41·여)씨는 현재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1988년 약사 자격증을 딴 정씨는 2년 뒤 약국을 개업했다. 개업 당시 새마을금고에서 5000만원을 융자받은 정씨는 지난 94년 목 좋은 인근 가게가 매물로 나오자 1억 7000여만원을 다시 대출받아 약국을 늘렸다.정씨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가 걱정도 됐지만 약국이 잘되면 돈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인근에 대형약국이 속속 생기면서 매출은 자꾸만 줄어갔다. 대출금 만기가 찾아와 상환 독촉을 받게 되자 정씨는 일단 신용카드로 갚아 나갔다.빌린 돈은 좀처럼 줄지 않고 오히려 채무는 4억 4500만원으로 늘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장이 악화돼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파산을 선고받으면 약사 면허를 잃게 된다는 점을 알고도 무거운 부채에 짓눌린 정씨는 결국 파산을 선택했다. 의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최근 과도한 부채로 자살하는 의사도 생겼다.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해마다 배출되는 전문의 3500명 가운데 85%가 개인병원을 연다.”면서 “불황은 환자가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게 만들고 병원 경영을 어렵게 해 결국 파산으로 가거나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하는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파산전문 변호사들은 한달에 10건씩 한국에서 잘나가던 ‘전문직’을 상대로 파산 상담을 하고 있다.공택 변호사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과거 안정된 생활을 누렸던 의사·한의사·약사·회계사 등 전문직종군이 파산신청 대열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부부파산은 유형별 파산에서 단독파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최진수(가명·38·구로구 개봉동)·황지은(가명·35)씨 부부는 파산선고에 이어 지난 6월 면책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채무는 남편의 보증에서 시작됐다.보험사 영업소장으로 일했던 최씨가 직원의 보증을 섰다가 빚을 지게 됐다.5000만원이던 빚은 생활고와 겹쳐 1억원으로 불어났다.최씨는 개인사업으로,황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빚 갚는 생활을 해왔다.최씨가 12개,황씨가 6개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했다.돌려막기 기간만 5년.최씨는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신용을 생명처럼 여겼고 빚을 못 갚는 것은 죄악으로 생각해 카드까지 돌려가며 빚 갚는 데 노력했다.”면서 “아내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해 카드 한도가 갑자기 축소되면서 치명타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지법 최기영 판사는 “파산신청자가 너무 많아 올해 초 신청한 사람들의 심리도 제대로 못볼 정도로 밀려 있다.”면서 “가계를 공동 운영하는 부부의 경우 한쪽의 빚이 배우자의 빚으로 전가돼 부부파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李부총리 “부자들 돈안쓰는 나라 망한다”

    李부총리 “부자들 돈안쓰는 나라 망한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6일 ‘부자들의 경제학’(부자소비론)을 화두로 꺼냈다.출입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였다.결론부터 말해 부자들이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이 부총리는 “부자들이 돈을 쓰지 않는 나라는 망한다.”고 했다. 그의 부자소비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취임 이후 틈이 날 때마다 ‘있는 사람들’이 돈을 풀어야 하고,그것도 국외가 아닌 국내에서 풀어야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강조해 왔다.그런 그가 이날 또다시 ‘부자소비론’을 꺼낸 것은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는 소비를 의식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소비심리를 의식한 듯 “6월을 고비로 소비가 미약하게나마 점점 더 살아날 것”이라면서 “부자들이 돈을 더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우리 사회의 반(反)부자 정서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우리 사회는 부자들이 돈을 쓰면 위화감을 느끼는데 부자들의 소비는 곧 서민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며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부자들이 돈 쓰는 것을 ‘계층간 위화감 조성’이라며 탓할 게 아니라 오히려 국내에서 더 많이 쓰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대통령 선거후보로 나선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급진적 공약을 소개하면서 “케리와 비교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시장주의자요,불간섭주의자다.”라는 말도 했다.우리 정부의 ‘좌향좌’ 성향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최근 ‘시장경제 사수론’ 발언으로 다소 껄끄러워진 청와대와의 관계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전당포 추억/오승호 논설위원

    부모님은 매월 하숙비보다 많은 돈을 보내 주셨다.하숙비를 내고 남는 용돈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낭비를 하지 않으면 한 달 동안 그럭저럭 지낼 수 있는 규모였다.그런데 사정은 딴판이었다.보름도 채 되기 전에 다 써버리기 일쑤였다.간혹 용돈을 추가로 받기도 했지만,직장인이었던 누나에게 ‘SOS’를 보낸 적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용돈이 다 떨어지면 의지할 곳이 또 있었다.학교 앞에 있는 전당포였다.담보 물건은 소형 카세트와 시계.학창시절만 해도 소니 제품 카세트를 맡기면 전당포 주인은 군말 않고 돈을 빌려줬다.졸업할 무렵엔 담보 가치가 급락해 푸대접 받았지만 전당포를 자주 들락거리게 한 물품이었다.대학생 때 취해진 과외 금지 조치는 하숙이나 자취 생활을 했던 지방 출신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대학생 과외가 가능했더라도 전당포 추억이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값이 비싼 노트북이나 디지털카메라 등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린 뒤 연락을 끊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경기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여서 씁쓸하기만 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사설] ‘귀족노조’ 참수 패러디 지나치다

    고(故) 김선일씨의 피살 장면을 패러디(풍자)한 LG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의 행태는 어떤 변명으로든 용납이 안 된다.지난해 기준으로 생산직 평균연봉 6920만원에,학자금 전액 지원,골프 연습장과 사택 무료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두자리숫자의 임금 인상(나중에 8%로 후퇴)을 요구하며 보름 이상 불법 파업을 벌여온 터다.‘귀족노조’로 일컬어지는 이들의 무리한 요구에 여론마저 외면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김씨의 한맺힌 죽음을 이용했다는 것은 최소한의 상식마저 의심케 한다. 이들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집 출입구에 ‘배신자의 집’이라는 유인물을 붙일 만큼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자행한 바 있다.그리고 이번에 다시 김씨의 죽음을 희화화하며 ‘멋진 역할극’이라고 자화자찬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이라크 파병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 놓았다.변명이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뒤늦게 사과했다.노동운동은 도덕성과 명분이 생명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LG정유 노조의 불법파업은 이미 도덕성도 명분도 상실했다. 대기업 강성 노조들이 말로는 ‘분배 정의’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자신들의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억대 연봉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예외가 아니다.연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고유가 사태나 테러 위협 등 경영 불안요인은 감안하지 않고 내몫만 챙기면 된다는 심사다.바로 이런 식의 전투적 노동운동이 오늘의 경제난국의 한 원인이 됐다.지금은 가진 자들이 베풀고 양보해야 할 때다.대기업 노조들이 상생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 [기고] 종토세·담배소비세 교환 안된다/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이순신 장군의 난중 일기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지난밤 원균 수사가 술이 잔뜩 취해 찾아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언부언하며,털어놓는다. “참으로 해괴하다.참으로 해괴하다.” 이 고어(古語)는 요즘 말로 하면 이해할 수 없다라는 뜻이 될 것이다. 최근에 이해할 수 없는 딱 한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다.그것은 서울시에 한해서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를 바꾸자는 주장이다.이것이 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해괴한 발상인가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종합토지세는 매년 과표가 현실화됨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올해 서울시 총 종합토지세는 66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00억원이 늘어났다.무려 23%나 증가했다.증가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이에 반해 올해 서울시 담배소비세는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0억원 정도 줄었다.이 경향은 금연추세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현재 6600억원이라는 세금을 5000억원과 바꾸자는 얘긴데 서울시민 입장에서 보면 “새집 줄게,헌집 다오.”라는 제안이다.이는 1600억원이나 손해 보는 장사인 것이다.따라서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서울시 25개 구청장들도 절대 반대하고 있다. 또 종전의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의 세목교환을 추진했던 서울시도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대하고 있다.학계도 정말 잘못된 발상이라고 발표했다. 둘째,담배소비세를 각 구의 주 세목으로 한다는 것은 비인도적인 발상이다.모든 구가 중·고등학교의 금연 운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강남구의 경우에도 금연운동을 편 결과,무려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7%나 줄어드는 성과를 올렸다.얼마나 기쁜지 모른다.이런 금연운동은 사라질 것이고,비인도적인 담배 판촉운동에 각 구가 나서게 될 것이다.이것은 희극이고,비극이다. 셋째,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 세목교환에 대해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서울시민 72.6%가 반대하고 있다.중랑구 70%,구로구 83% 등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일부 정치인들은 시민의 뜻을 잘못 읽었거나,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넷째 이유는 이렇다.토지세는 세계 어느 민주주의 나라건 간에 기초 지방정부의 세금이다.예외가 없다.토지세를 받아,모든 면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면 당연히 땅 값이 오르게 되어 토지세를 더 받을 수 있다.이 토지세를 투자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지방자치 단체가 할 일이다. 지방자치 단체에서 토지세를 제거하는 것은 기업에서 이윤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이것은 지방자치를 거세하는 것과 같다.상상할 수도 없는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발상이다.이런 주장을 소위 민주화 투사라고 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하지만,강남북의 균형개발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이다.이것을 실천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 있다. 첫번째로 강북의 뉴타운 개발,상업지역 지정,재건축,재개발 등에 대한 도시계획 권한을 서울시와 구청이 나누어 갖는 것이다.그러면,강북의 새로운 도시 건설이 시작될 것이다. 필자는 용산구에서 자랐다.초등학교 동창생이 운영하는 갈월철공소가 40년이 지난 지금도 갈월종합기계라고 간판만 바뀌고 똑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서울시가 모든 도시계획을 갖고 있기에 40년 전이나 똑같은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도시계획권한이 주어진다면 새 강북이 강남보다 앞선다.그러면 청년실업 문제도 동시에 해결된다. 둘째로 지난번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지하철을 민영화하자.그러면,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보전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그리고 그 재원을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지원하자.각 구에 600억원의 지원이 가능하다.서울이 상하이,싱가포르,도쿄 등을 능가하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이것은 전혀 해괴하지 않은 꼭맞는 말이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 [차이나 리포트 2004] (9)중국자본이 밀려온다

    [차이나 리포트 2004] (9)중국자본이 밀려온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경기도 평택의 쌍용자동차 본관에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머잖아 나부끼게 됐다.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이제 흘러넘치기 시작한 중국 자본이 바야흐로 세계로,한국으로 밀려올 참이다. 지난 3월 초 중국 란싱그룹 실사단의 방문 때에도 쌍용자동차 본사에는 한차례 오성홍기가 내걸렸었다.당시 란싱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매각조건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발로 끝났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취재팀이 만난 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등 중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이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망설임없이 대외 투자에 나서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미 국제경쟁력을 지녔고,중국 기업은 해외로 진출할 실력을 갖추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다국적기업연구실 주임인 루퉁(魯桐)박사의 자신감 넘치는 얘기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관객이라면 중공군의 인해전술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다.한국전에 참전한 영국군 장교 앤터니 파라-호커리는 그의 다큐멘터리 ‘대검의 칼날’에서 그 위력을 이렇게 표현했다.“몇시간 동안이나 공격과 격퇴가 반복되는 가운데 밤이 가고 새벽이 왔다.점차 가공할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 전투에서 용기,전술,혹은 기술적 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세계는 돈과 자원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 중국의 위세를 이미 감지하고 있다.앞으로 지구촌은 중국이 그동안 축적된 자본을 앞세워 인해전술에 비견되는 대대적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서는 순간 더욱 가공할 ‘중국의 힘’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중국자본의 쌍용차 인수 움직임에서 그 조짐을 본다.중국은 이제 종래의 외자유치전략인 ‘인진라이(引進來)’정책에서 중국 자본의 글로벌 경영전략인 ‘쩌우추취’(走出去)단계로 이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은 중국이 해외투자보다는 해외자본 유치규모가 훨씬 큰 나라이다.중국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에 올라섰을 정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0개국의 후발개도국에 대한 FDI가 1920억 달러였으며,이중 중국이 530억 달러를 유치했다.400억달러 유치에 그친 미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이종일 코트라 북경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게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말 현재 중국의 해외투자기업의 수는 총 6960개로 투자금액은 93억 4000만달러에 이르렀다.해외투자 총규모가 불과 3억 7000만달러였던 지난 1991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쩌우추취’전략이 빈말이 아님이 분명해진다.신화통신은 중국의 올해 5월 말 현재 해외투자가 160개국에 걸쳐 3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베이징에서 만난 한 고위관리는 중국의 해외투자 장려가 종전에는 하이얼 등 일부 대기업에만 국한돼 구호수준에 그쳤으나,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귀띔했다.지난 5월 말 중국 상무부는 중국 각 성(省),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망라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세계진출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이 앞으로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국가적 정책과 개인 차원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국유기업이 줄어들면서 민간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신흥 자본가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예측불가능성을 감안해 재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정 지분을 해외에 투자하려 하고 있다.국가적으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의 누적에 따라 눈덩이처럼 커진 외환보유고가 큰 문제다.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4157억달러에 달했다.지난 3월 말 현재 외채가 2023억달러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고의 확대는 인플레 및 위안화 절상 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kby7@seoul.co.kr ■ 중국의 해외 투자 5가지 모델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중국이 고도성장과 엄청난 외환보유를 지렛대로 원유·철강 등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큰 손’이 된 지 오래다.해외투자 대상과 유형도 다각화되고 있다. 과거에 중국의 대외투자는 대외무역사무소 설치와 요식업이 중심이었다.이같은 중소규모 투자의 명맥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관계자는 “상하이의 한 민간기업이 올들어 부산지역 요식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처리’하는 방법의 하나로 달러화 채권 매입에 주력해왔다.근래에는 유로화나 홍콩달러 채권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대외경제연구원(KIEP) 북경사무소측에 따르면,중국의 해외투자는 광산·임업·어업·에너지 등 자원개발과 가전제품·방직의류·전기기계제품 등 해외가공무역 등으로 다원화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균 1000만달러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자원개발 투자다.여기에는 국영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중국석유화학총공사,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3개 국영 석유회사는 앞다퉈 해외 유전·가스전 투자에 나서고 있다.상하이의 바오스틸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의 CVRD와 합작으로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했다.연간 400만t 생산규모로 10억∼15억달러가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kby7@seoul.co.kr ■ 가오 中인민은행 환율정책처장 |베이징 구본영특파원|중국 당국이 올들어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해 긴축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취재팀은 이로 인해 중국의 국내외 투자와 수출 및 환율 등에 미칠 갖가지 파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찾았다.다음은 인민은행 화폐정책사 환율정책처장 가오 차이린(高材林) 박사와의 문답 요지. 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중국이 위안화 페그제를 포기,환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하고 있는데…. -중국은 동남아를 휩쓸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에서도 달러 대 인민폐 환율을 유지했다.중국의 환율변동은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아직 우리는 인민폐 환율 변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외환보유고가 많아지면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이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상을 않으려면 해외투자를 늘려 외환보유고를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국가정책 실행에 참여하는 분과 밖에 있는 분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인플레 압력을 해외투자를 늘려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학자들의 견해다.일본이 1980년대 중반 해외투자를 대폭 늘려 인플레를 해결하려 했다.이 때문에 일본이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지난 10년 동안 일본경제에 안좋은 현상도 많이 보고 있다. 해외투자 관련 중국 정부의 인·허가제도에 변화가 있나?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해외 투자규모는 해마다 다르긴 해도,투자는 계속 장려해왔다.유기업들도 필요한 절차만 갖추면 해외 투자가 가능하고 민간기업은 큰 제한이 없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주로 어느 지역과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나? -지역에 관계없이 많은 국가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현재로선 동남아,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그외에 러시아와 몽골 등에도 분산돼 투자되고 있다.투자대상은 모든 영역에 걸쳐 있지만,원료 확보를 위한 분야와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경제의 거품 제거를 위한 긴축정책이 취해지고 있는데,금리인상도 계획하고 있는가? -동남아의 외환위기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지난해 사스 파문으로 대응이 늦춰지긴 했지만 올해 4∼5월에는 이전보다 성장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등 중국 경제는 성공적으로 안착중이다.금리를 올리는 문제는 중국 밖의 상황까지 보고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kby7@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9)중국자본이 밀려온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경기도 평택의 쌍용자동차 본관에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머잖아 나부끼게 됐다.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이제 흘러넘치기 시작한 중국 자본이 바야흐로 세계로,한국으로 밀려올 참이다. 지난 3월 초 중국 란싱그룹 실사단의 방문 때에도 쌍용자동차 본사에는 한차례 오성홍기가 내걸렸었다.당시 란싱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매각조건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발로 끝났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취재팀이 만난 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등 중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이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망설임없이 대외 투자에 나서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미 국제경쟁력을 지녔고,중국 기업은 해외로 진출할 실력을 갖추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다국적기업연구실 주임인 루퉁(魯桐)박사의 자신감 넘치는 얘기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관객이라면 중공군의 인해전술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다.한국전에 참전한 영국군 장교 앤터니 파라-호커리는 그의 다큐멘터리 ‘대검의 칼날’에서 그 위력을 이렇게 표현했다.“몇시간 동안이나 공격과 격퇴가 반복되는 가운데 밤이 가고 새벽이 왔다.점차 가공할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 전투에서 용기,전술,혹은 기술적 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세계는 돈과 자원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 중국의 위세를 이미 감지하고 있다.앞으로 지구촌은 중국이 그동안 축적된 자본을 앞세워 인해전술에 비견되는 대대적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서는 순간 더욱 가공할 ‘중국의 힘’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중국자본의 쌍용차 인수 움직임에서 그 조짐을 본다.중국은 이제 종래의 외자유치전략인 ‘인진라이(引進來)’정책에서 중국 자본의 글로벌 경영전략인 ‘쩌우추취’(走出去)단계로 이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은 중국이 해외투자보다는 해외자본 유치규모가 훨씬 큰 나라이다.중국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에 올라섰을 정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0개국의 후발개도국에 대한 FDI가 1920억 달러였으며,이중 중국이 530억 달러를 유치했다.400억달러 유치에 그친 미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이종일 코트라 북경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게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말 현재 중국의 해외투자기업의 수는 총 6960개로 투자금액은 93억 4000만달러에 이르렀다.해외투자 총규모가 불과 3억 7000만달러였던 지난 1991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쩌우추취’전략이 빈말이 아님이 분명해진다.신화통신은 중국의 올해 5월 말 현재 해외투자가 160개국에 걸쳐 3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베이징에서 만난 한 고위관리는 중국의 해외투자 장려가 종전에는 하이얼 등 일부 대기업에만 국한돼 구호수준에 그쳤으나,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귀띔했다.지난 5월 말 중국 상무부는 중국 각 성(省),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망라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세계진출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이 앞으로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국가적 정책과 개인 차원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국유기업이 줄어들면서 민간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신흥 자본가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예측불가능성을 감안해 재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정 지분을 해외에 투자하려 하고 있다.국가적으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의 누적에 따라 눈덩이처럼 커진 외환보유고가 큰 문제다.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4157억달러에 달했다.지난 3월 말 현재 외채가 2023억달러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고의 확대는 인플레 및 위안화 절상 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kby7@seoul.co.kr ■ 중국의 해외 투자 5가지 모델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중국이 고도성장과 엄청난 외환보유를 지렛대로 원유·철강 등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큰 손’이 된 지 오래다.해외투자 대상과 유형도 다각화되고 있다. 과거에 중국의 대외투자는 대외무역사무소 설치와 요식업이 중심이었다.이같은 중소규모 투자의 명맥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관계자는 “상하이의 한 민간기업이 올들어 부산지역 요식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처리’하는 방법의 하나로 달러화 채권 매입에 주력해왔다.근래에는 유로화나 홍콩달러 채권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대외경제연구원(KIEP) 북경사무소측에 따르면,중국의 해외투자는 광산·임업·어업·에너지 등 자원개발과 가전제품·방직의류·전기기계제품 등 해외가공무역 등으로 다원화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균 1000만달러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자원개발 투자다.여기에는 국영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중국석유화학총공사,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3개 국영 석유회사는 앞다퉈 해외 유전·가스전 투자에 나서고 있다.상하이의 바오스틸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의 CVRD와 합작으로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했다.연간 400만t 생산규모로 10억∼15억달러가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kby7@seoul.co.kr ■ 가오 中인민은행 환율정책처장 |베이징 구본영특파원|중국 당국이 올들어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해 긴축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취재팀은 이로 인해 중국의 국내외 투자와 수출 및 환율 등에 미칠 갖가지 파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찾았다.다음은 인민은행 화폐정책사 환율정책처장 가오 차이린(高材林) 박사와의 문답 요지. 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중국이 위안화 페그제를 포기,환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하고 있는데…. -중국은 동남아를 휩쓸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에서도 달러 대 인민폐 환율을 유지했다.중국의 환율변동은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아직 우리는 인민폐 환율 변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외환보유고가 많아지면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이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상을 않으려면 해외투자를 늘려 외환보유고를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국가정책 실행에 참여하는 분과 밖에 있는 분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인플레 압력을 해외투자를 늘려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학자들의 견해다.일본이 1980년대 중반 해외투자를 대폭 늘려 인플레를 해결하려 했다.이 때문에 일본이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지난 10년 동안 일본경제에 안좋은 현상도 많이 보고 있다. 해외투자 관련 중국 정부의 인·허가제도에 변화가 있나?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해외 투자규모는 해마다 다르긴 해도,투자는 계속 장려해왔다.유기업들도 필요한 절차만 갖추면 해외 투자가 가능하고 민간기업은 큰 제한이 없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주로 어느 지역과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나? -지역에 관계없이 많은 국가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현재로선 동남아,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그외에 러시아와 몽골 등에도 분산돼 투자되고 있다.투자대상은 모든 영역에 걸쳐 있지만,원료 확보를 위한 분야와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경제의 거품 제거를 위한 긴축정책이 취해지고 있는데,금리인상도 계획하고 있는가? -동남아의 외환위기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지난해 사스 파문으로 대응이 늦춰지긴 했지만 올해 4∼5월에는 이전보다 성장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등 중국 경제는 성공적으로 안착중이다.금리를 올리는 문제는 중국 밖의 상황까지 보고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kby7@seoul.co.kr
  • [부동산 in] 특화 개발단지를 노려라

    “서울에서도 ‘개발’만한 호재가 없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거의 모든 호재가 빛을 잃었다.재건축 아파트의 호재인 정밀안전진단 통과도 별무성과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에서 ‘개발’은 여전히 약발을 받는 호재다.서울도 예외가 아니다.이미 널리 알려진 용산이나 상암지구 외에도 시민의 숲이 조성되는 뚝섬,청계천 상가 이주단지가 들어서는 문정동 일대,영상문화 단지가 입주할 예정인 신정동 등은 새로운 개발 수혜지역으로 꼽힌다.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일부 집값이 오르는 등 후광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를 새로 분양받거나 기존 주택을 사는 것도 실수요를 겸한 재테크의 한 방법으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수기인데다 집값이 떨어진 요즘이 이들 지역에서 주택을 마련하는 적기라고 조언한다. ●뚝섬,‘소외지역에서 뜨는 동네로’ 뚝섬은 강남·북을 잇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이자 한강변에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계획개발이 확정되지 않고 인근에 중소 규모 공장들이 많은 탓이다.그러나 최근들어 상황이 변했다.서울시가 내년 4월까지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을 조성키로 한 데 이어 뚝섬역세권 개발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 계획들이 완료되면 뚝섬은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이미 이들 지역의 집값은 많이 올랐다.아직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특히 청계천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시민의 숲까지 연결이 이뤄진다.시내까지 자전거 출·퇴근도 가능하다. 다만 학군이 뒤진다는 것이 취약점이다.인문계 고등학교로는 올해 개교한 경일고등학교(공립)가 유일할 정도다.앞으로 권역 개발계획과 함께 인구가 늘어나면 교육시설 확충이 뒤따를 전망이다. ●신정동 영상문화단지 덕 볼 전망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양천구 신정동 1162일대 21만평이 2010년까지 첨단영상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이 곳에는 영상문화센터와 영상제품 생산시설인 테크노센터가 세워지고 주거와 업무시설이 함께하는 생활문화 중심지로 꾸며진다. SBS와 방송문화회관이 있는 목동 디지털영상산업 벨트와 연계되고,인근 부천 영상단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영상문화단지의 직접적인 혜택을 보는 목동 10단지 38평은 호가가 3000만원 정도 오른 7억 2000만∼7억 5000만원.신정사거리역 도시개발아파트의 상승 전망이 밝다. ●문정동도 청계천 이주 후광효과 송파구 문정동 대규모 상업단지 37만 8000여평에는 2007년 청계천 이주상가 단지가 완공되는데 이어 2015년까지 업무·생산·유통기능이 복합된 ‘비즈니스 파크’가 조성된다.청계천 이주상가가 들어서는 도심형 산업단지에는 할인점과 극장이,동남권 유통단지에는 화물터미널과 집배송센터·저장시설 등이 세워진다. 업무단지와 산업단지의 경계지역은 공원녹지와 함께 서울무역전시장과 같은 중소기업제품 상설 전시장이 들어서 ‘기업 전시공원’으로 꾸며진다.특히 성남비행장 때문에 남측 7층,북측 15층을 넘지 못하는 이 지역의 높이 제한을 감안해 지하에 영화관과 쇼핑센터,첨단문화시설을 갖춘 ‘문화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의 올림픽훼밀리아파트의 경우 주택거래신고제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며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법조타운과 문정동 ‘비즈니스 파크’가 구체화되면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삼성래미안도 가격이 상당 폭 올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 in] 특화 개발단지를 노려라

    [부동산 in] 특화 개발단지를 노려라

    “서울에서도 ‘개발’만한 호재가 없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거의 모든 호재가 빛을 잃었다.재건축 아파트의 호재인 정밀안전진단 통과도 별무성과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에서 ‘개발’은 여전히 약발을 받는 호재다.서울도 예외가 아니다.이미 널리 알려진 용산이나 상암지구 외에도 시민의 숲이 조성되는 뚝섬,청계천 상가 이주단지가 들어서는 문정동 일대,영상문화 단지가 입주할 예정인 신정동 등은 새로운 개발 수혜지역으로 꼽힌다.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일부 집값이 오르는 등 후광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를 새로 분양받거나 기존 주택을 사는 것도 실수요를 겸한 재테크의 한 방법으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수기인데다 집값이 떨어진 요즘이 이들 지역에서 주택을 마련하는 적기라고 조언한다. ●뚝섬,‘소외지역에서 뜨는 동네로’ 뚝섬은 강남·북을 잇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이자 한강변에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계획개발이 확정되지 않고 인근에 중소 규모 공장들이 많은 탓이다.그러나 최근들어 상황이 변했다.서울시가 내년 4월까지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을 조성키로 한 데 이어 뚝섬역세권 개발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 계획들이 완료되면 뚝섬은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이미 이들 지역의 집값은 많이 올랐다.아직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특히 청계천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시민의 숲까지 연결이 이뤄진다.시내까지 자전거 출·퇴근도 가능하다. 다만 학군이 뒤진다는 것이 취약점이다.인문계 고등학교로는 올해 개교한 경일고등학교(공립)가 유일할 정도다.앞으로 권역 개발계획과 함께 인구가 늘어나면 교육시설 확충이 뒤따를 전망이다. ●신정동 영상문화단지 덕 볼 전망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양천구 신정동 1162일대 21만평이 2010년까지 첨단영상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이 곳에는 영상문화센터와 영상제품 생산시설인 테크노센터가 세워지고 주거와 업무시설이 함께하는 생활문화 중심지로 꾸며진다. SBS와 방송문화회관이 있는 목동 디지털영상산업 벨트와 연계되고,인근 부천 영상단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영상문화단지의 직접적인 혜택을 보는 목동 10단지 38평은 호가가 3000만원 정도 오른 7억 2000만∼7억 5000만원.신정사거리역 도시개발아파트의 상승 전망이 밝다. ●문정동도 청계천 이주 후광효과 송파구 문정동 대규모 상업단지 37만 8000여평에는 2007년 청계천 이주상가 단지가 완공되는데 이어 2015년까지 업무·생산·유통기능이 복합된 ‘비즈니스 파크’가 조성된다.청계천 이주상가가 들어서는 도심형 산업단지에는 할인점과 극장이,동남권 유통단지에는 화물터미널과 집배송센터·저장시설 등이 세워진다. 업무단지와 산업단지의 경계지역은 공원녹지와 함께 서울무역전시장과 같은 중소기업제품 상설 전시장이 들어서 ‘기업 전시공원’으로 꾸며진다.특히 성남비행장 때문에 남측 7층,북측 15층을 넘지 못하는 이 지역의 높이 제한을 감안해 지하에 영화관과 쇼핑센터,첨단문화시설을 갖춘 ‘문화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의 올림픽훼밀리아파트의 경우 주택거래신고제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며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법조타운과 문정동 ‘비즈니스 파크’가 구체화되면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삼성래미안도 가격이 상당 폭 올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 출자총액제한 풀렸다

    삼성그룹이 부채비율을 낮춰 2년 가까이 출자총액제한에서 풀리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부채비율(금융보험사 제외)이 100% 미만으로 하락함에 따라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은 2003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54개 계열사 중 금융·보험사를 뺀 나머지 계열사들의 자본총계가 43조 3577억원,부채총계가 36조 5315억원으로 부채비율 84.2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당장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공정위가 내년 4월부터 ‘부채비율 100% 이내’ 기준을 폐지하고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 새로운 졸업기준을 도입키로 했기 때문에 다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규 지정되면 1년간은 출자한도 초과분에 대해 예외가 인정돼 삼성이 실질적으로 출자총액제한에서 풀려나는 기간은 22개월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측은 졸업기간이 한시적인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신규 출자나 투자를 확대하는 데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안팎에서도 삼성이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나기 이전에도 출자규모가 순자산의 25%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10%대라는 점을 들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출자총액제한 때문에 사업상 필요한데도 투자하지 못했던 부분은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이어 “투자할 때는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지만 그동안 제한 때문에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유스러워질 것”이라며 “그러나 주주들의 감시도 있고 해서 예전처럼 사업과 관련없는 문어발식 확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이 제외됨으로써 출자총액제한 적용 대상 기업집단은 17개가 됐으며,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난 곳은 삼성 외 한국전력,포스코,도로공사,롯데그룹 등이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영화 평론가 이효인의 스크린 나들이] 숫자놀음의 부메랑

    문화예술을 말하면서 숫자를 동반하는 것은 좀 천박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백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기적(?)이 일어났다.난리가 아니었다.하지만 지금,몇 백만 정도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이제 천만 관객시대라고 한다.사농공상의 낡은 관념으로부터 못 벗어났다는 비난을 듣더라도,유독 숫자를 통하여 문화예술을 말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은,다시 강조하고 싶다. 문학도 예외가 아니다.베스트셀러 1위를 내세우거나 ‘한국 최고의 작가’‘우리 시대가 낳은 최고의 작가’ 등으로 내세운다.도대체 누가 ‘최고’를 선정할 수 있단 말인가.그 천박함! 물론 때때로 일을 위해 숫자는 필요하기도 하다.예컨대 한국영상자료원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최근 집계기준으로 볼 때 한국영화는 총 5388편이 제작되었고,이중 한국영상자료원이 보관하고 있는 작품수는 3355편이며,따라서 37.7%의 필름을 보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쯤은 외워야 한다.그래야 주변을 설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스스로도 업무의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스크린쿼터 의무상영일수도 그렇다.처음에 그것은 한국영화를 방어하기 위해서 내세운 숫자 논리였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계 스스로 ‘한국영화 천만관객 시대’를 떠들다 보니,국민정서상 ‘안정적 성장’을 한 것으로 인식되어 버린 것이다.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눈을 찌르고 있는 셈이다. 꼭 들어맞을 정도로 숫자 문제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한국영화의 아시아 시장 진출 문제도 그렇다.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중국과 홍콩,동남아 시장 그리고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하지만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한 영화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면,마냥 좋아할 만한 것도 아니다.어떤 영화가 몇 백만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사가 반드시 낭보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물량을 동반한 지나친 상업주의,넓은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너무 쉬운 이야기 구조,언제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즉 세상을 향한 비판적 태도를 거세하는 이데올로기,미국적 삶을 표준인 것처럼 만드는 그 세뇌성,백인 우월주의와 전쟁 이데올로기,역사의 왜곡과 폭력의 찬양 등이 그러하다.그러던 우리가 어느새 할리우드 영화처럼,꼭 그와 같은 태도로 아시아 시장을 넘실거리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자문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가 독점했던 아시아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시장에서 이겨야 문화도 살아날 수 있다.서구 영화사가 곧 세계 영화사로 인식되는,이 철저한 서구 중심적 영화관도 벗어나야 한다.하지만 한국 영화계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영화 시장을 숫자로만 대할 때,그것은 또 다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현대의 예술은 산업을 통하지 않고는 넓은 접촉면을 가질 수가 없다. 그러나,그렇기 때문에,예술은 예술다워야 한다.그럼으로써 산업적 힘을 ‘오랫동안’ 갖는 것이다.한국영화계의 중추들이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한국영화의 현재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숫자는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한국영상자료원장
  • [사설] 경찰, 살인범 두번 잡고도 풀어줬다니

    경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두번이나 붙잡았다가 풀어준 사실이 드러났다.절도범으로 검거했다가 증거부족으로 내보냈고 불심검문을 하고도 살인범임을 알아채지 못했다.며칠전 붙잡아 놓고 조사하던 유영철이 감시 소홀을 틈타 도망간,어이없는 일까지 더하면 세번이나 범인을 놓친 셈이다.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경찰의 허점은 이것 말고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유영철이 살해한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몇달 전에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피해자들의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그를 잡지 못했다는 당초의 해명은 거짓임이 밝혀진 것이다.범인 체포는 전화방 업주들이 신고하고 검거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이번 사건에서 경찰이 보여준 것은 한마디로 실책과 무능이다.이러고도 경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범죄에 무력하고 허술한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경찰력의 저하는 치안 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다.경찰이 다 무기력하고 안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점점 그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힘들고 열악한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은 경찰도 예외가 아니다.몇년전부터 젊고 유능한 형사들이 강력·형사 분야에 지원을 꺼리고 있다.질적 저하가 심각한 상태다.검거율이 하락하고 미제 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경찰의 존립 목적은 치안의 유지이다.따라서 조직의 근간은 강력·형사 분야가 돼야 한다.수사 부서를 기피한다면 사기진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수사 부서를 승진에서 우대하고 수사활동비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5) ‘동해의 강구’ 왕피천의 은어

    봉화에서 불영계곡을 거쳐 울진으로 길을 잡는다.험한 길,붉은 소나무가 울울창창한 곳이다.백두대간 줄기에서 동해로 내리꽂히는 왕피천이 불어난 장맛비로 급살을 탄다.우르르 쾅꽝,전쟁이라도 났는가 싶다.가파른 계곡을 내려가노라니 불현듯 동해다.깊은 숲이 연속되다가 너무도 급작스럽게 바다가 나타나 당황스러울 정도다.‘바다, 하늘, 계곡, 강이 만나는 곳’ 이란 울진군의 홍보 문구가 너무도 정확히 이를 설명해준다. 버젓한 강은 없어도 백두대간의 골짝,골짝에서 내린 물을 동해로 쏟아붓는다.왕피천도 그 중의 하나.물의 급수를 따질 겨를이 없다.너무도 깨끗하여 아직도 이런 물이 남아있음에 감사,또 감사드릴 뿐이다.동해가 청정해역임은 이런 왕피천류의 청정지수에 힘입는다.국내 최초의 민물고기 전시관인 ‘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가 경상도의 수많은 지역을 제치고 왕피천 하류에 자리잡았음은 당연한 일 아닌가. ●기수는 인간삶 엮어낸 가장 중요한 곳 필자가 쏜살같이 내려간 방향과 반대로 봄철의 은어떼는 힘겹게 거슬러 올라왔으리라.백두대간에 쌓인 눈이 녹고 얼음이 풀리면 은어는 백두대간 줄기로 향한다.한여름 왕피천 중류 쯤에서 성장한 은어는 거의 고등어만큼 몸피를 불려 가을 무렵에 하류로 내려간다.알을 낳은 은어는 1년생으로 생을 마치기에 일년어(一年魚)란 별칭이 붙었다.치어들은 동해로 내려가서 겨울을 난 뒤 다시 봄이 오면 모천회귀(母川回歸)를 거듭한다.삼척의 오십천,양양의 남대천,강구의 왕피천,그리고 남해안의 섬진강에서도 은어들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그렇듯 돌고 도는 윤회의 법을 온몸으로 실천하여 끝내 우리를 감동시키고 만다. 소금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汽水)야말로 바다의 또 다른 비밀을 간직한 곳이며,인간의 삶을 엮어낸 가장 중요한 곳이다.은어뿐 아니라 연어와 숭어,황어,칠성장어 등도 동해에서 기수를 거쳐 민물을 찾아 오르내린다.크고 작은 동해의 읍성과 마을이 기수 근역에 자리잡았으며,울진도 예외가 아니다.그런 까닭에 바다생활사에서는 기수가 반드시 앞자리를 차지함이 마땅하다. 은어떼처럼 필자도 강구(江口)의 기수를 거쳐서 산으로 오른다.계곡물에서 철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영역싸움을 벌이는 은어를 보니 ‘물고기 야전사령부’가 왕피천으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이들의 영역 투쟁은 전투적이다.그러나 다가오는 가을이면 그 힘겨운 투쟁도 막을 내릴 것이다.하구의 산란장으로 줄달음칠 시간이기 때문이다. 은어의 최후를 보자.산란 후,기진맥진하여 마치 소매끝에 메추리 붙듯 너덜거리는 껍질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강물에 떠내려간다.떠내려가는 은어는 물새도 잡아먹지 않는다.누군가 이를 ‘고요한 은어의 수장식(水葬式)’이라고 압축하여 말했다.그 은어에게서 우리 인간을 본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환경에서 적당한 생화학적 밸런스를 보존해야만 이듬해 은어가 돌아올 수 있다.바다에서 곧바로 모천으로 오기 전에 강구(江口)에서 잠시 머물고,반대로 모천에서 바다로 갈 때도 강구에 머무르면서 생체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바닷물과 민물의 변증법적 지평은 바로 기수에서 열린다.바다와 강이 만나는 경계는 성스럽기까지 하다.밀물,썰물이 만나는 조간대의 갯벌이 보여주는 ‘경계의 미학’처럼 강구의 기수도 그 자체가 장엄(莊嚴)이다. 장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역시나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한 법.왕피천 하구의 끝자락을 지키는 망양정(望洋亭)에 오른다.망양정은 ‘바다를 관망한다.’는 뜻이니 필자의 관해기처럼 수많은 시인묵객들도 일찍이 자신들의 관해기를 이곳에서 쏟아내지 않았겠는가. 두 개의 모래톱이 마주한 틈새를 비집고 왕피천이 동해로 흘러들고,동해는 힘껏 바닷물을 민물로 밀어붙인다.출신이 다른 물들의 싸움은 생각보다 격렬하지만 모래톱의 풍경은 고즈넉하기만 하다. 망양정의 위치는 너무도 절묘하여 숙종이 내린 ‘관동제일의 누(樓)’라는 친필 편액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오죽하면 겸재 정선이 망양정도(望洋亭圖)에서 다소 ‘과격한’ 필치로,‘바다로 솟구치듯 돌출한 누정’이라고 묘사했을까. ●江口 들판은 소금 굽던 이들의 삶터 누정에서 감상에 젖을 수도 있겠지만,좀더 현실적으로 강구를 바라보노라면,온갖 역사와 문화가 누적된 치열한 곳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왜구들이 떼지어 몰려들던 침략의 현장.아니면,강구에서 뗏목을 엮거나 배에 실어 멀리 부산까지 가던 포구.그도 아니면,염전터였던 강구의 들판은 소금 굽던 이들이 진저리치며 고난의 삶을 살던 곳이기도 하다.아주 오래 전의 일들인지라 조만간 ‘전설’로 변해갈 것이다. 과거에 민중들의 먹거리에서 민물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엄청나게 컸다.더군다나 은어처럼 바다와 강을 오가는 고기는 대단한 인기 어종이었다.은어튀김의 우아한 맛을 경험한 이들은 그 인기도의 비결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은어는 말 그대로 은빛이다.은어에서는 수박 향기가 난다.비린내 대신에 향긋한 수박 향기가 나는 것만으로도 은어의 품격을 알 수 있다.오죽하면 향어(香魚)라 불렸을까.중국의 ‘박물지’에 이르길,‘물고기 회를 먹고 남은 것을 강물에 버리니 그것이 고기로 되살아났다.’고 한 바로 그 물고기다. 왕피천 사람들은 수경을 쓰고 급류 바위틈을 뒤져 작살로 은어를 잡아 올린다.파리 모양의 낚시를 매달아 은어새끼를 낚아내는 ‘파리낚시’,살아있는 은어의 몸통에 바늘을 끼워 다른 은어를 유인하는 ‘놀림낚시’,그 무엇보다 돌멩이로 살을 막고 통발을 놓은 ‘살막기’가 중요했다.왕피천 태생의 주상준 문화원장의 증언에 따르면,현재의 투망질이나 낚시질보다 앞의 어로방식이 보다 보편적이었다고 한다. 은어는 튀겨 먹고,회 쳐 먹고,끓여 먹고,훈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산에서 잡은 큰 은어를 ‘산치’라 불렀는데,주둥이에 대나무 꼬챙이를 끼워 가지런히 꽂아놓은 뒤 그 위에 두꺼운 종이를 덮어 훈증(熏蒸)으로 구워 말리는 예스러움을 이제는 보기 어렵다. 살아있는 모양 그대로 금빛이 도는 훈증 은어는 왕골 속갱이로 열마리씩 엮어 귀한 선물로 주고받기도 하였다.문득 지난해 여름,바이칼호로 가는 길목인 슬류디양카에서 먹었던 황금빛 훈증청어 오물(Omul)이 떠오른다.흡사 황금투구와 갑옷을 입은 양 품격있게 줄지어 서 있던 오물의 위엄을 동해의 훈증 은어에서 다시 보는 맛이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은어만이 아니다.동해안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건 백두대간을 넘어야만 서쪽 사람들과 문물을 교류할 수 있었다.서쪽 사람들 또한 산을 넘지 않으면 소금을 구할 수 없었으며,하다못해 산모 미역거리조차 구할 수 없었다.동해에서 올라온 은어가 계곡물에서 진저리치며 전투를 벌이는 동안,사람들은 험준한 고개를 넘고 넘어 봉화나 영주를 오고갔다. 울진군 북면에 가면 도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일명 ‘울진내성행상불망비’란 철비(鐵碑)가 서 있다.내성은 봉화의 옛 이름.울진에서 봉화로 가자면 열두 고개를 넘어야했으나 험준한 산악의 사나운 짐승과 산적은 한사코 이들의 발목을 묶었다.자연히 고개목에는 주막거리가 형성되었다.본디 원(院)이 있던 곳이니 울진의 벼슬아치들이 부임할 때도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했다. 소금,미역,문어나 북어 따위를 지게에 진 장사치들은 일사불란한 접(接)을 갖추고 산을 탔다.죽변이나 울진읍내에서는 불과 30여리에 지나지 않으나 봉화 내성장까지는 무려 150리길.오로지 찻길로만 다니는 오늘날은 감둥골고개,돌재,나그네재,바릿재,샛재,술막재,넙재,매재,고치부재 따위의 고개 이름들이 산골사람들 기억 속에 서서히 ‘전설’로 바뀌어가고 있다. ●관동·관서사람들 백두대간 오가 베어진 소나무가 산을 내려와서 바다로 갔다면,사람들은 미역 따위를 짊어지고 ‘산 너머 동네’로 넘어갔다.산 너머 동네의 풍문이 전해졌으며,부족한 해산물의 단백질이 이 ‘실크로드’를 통해 공급되었다.은어나 연어 따위 역시 목숨 걸고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갔으며,다시금 목숨걸고 종족 보존이란 장엄을 연출하곤 하였다. 올해 여름 휴가에도 서쪽 사람들은 기를 쓰고 산을 넘어 바다로 향할 것이다.관광이란 이름을 쓴 인간들의 고난의 행군 역시 바다를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모천회귀가 아닐까.그러한 즉,망양정에서 바라보는 강구의 유장한 풍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대투쟁을 생각해 보고,우리가 돌아갈 시간을 생각해 봄은 관념 이상의 존재고가 아닐 수 없다.동해의 파도가 저렇듯 성나게 강구의 모래톱을 으깨는 것도 저마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 [부동산 in]재건축 ‘봄날은 갔다’?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각종 규제로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한 재건축 아파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조합원 추가부담 불가피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과밀억제지역에서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에 개발이익환수제를 도입키로 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이르면 내년 3월부터 사업승인을 받는 재건축 아파트는 늘어나는 용적률의 25%에 해당하는 만큼 의무적으로 임대 아파트를 지어 정부·지자체에 표준건축비 가격으로 넘겨야 한다.다만 임대 아파트 증가분만큼 용적률을 늘려준다.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도 예외가 없다.임대 아파트를 설계에 반영할 수 없으므로 이 경우는 용적률 증가분의 10%에 해당하는 일반 분양 아파트를 임대 아파트로 전환,정부나 지자체에 표준건축비와 공시지가로 쳐서 팔아야 한다. 일반 분양 아파트가 줄어드는 데다 임대 아파트는 원가 수준으로 팔아야 하므로 그만큼 조합원 부담이 늘어난다.서울 수도권의 재건축사업 용적률은 200∼220% 수준이다.일반분양분은 대부분 건립 가구의 20% 미만이다.조합원 부담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단지는 임대아파트를 짓는 만큼 용적률 인센티브라도 받지만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는 일반 분양분 감소만 따를 뿐이라서 사업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수익률 얼마나 떨어지나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임대 아파트(15평형 기준) 670가구를 지어야 한다.30평형대 일반 분양분 300여가구가 날아가는 셈이다.잠실 주공 5단지는 1800가구,광명 하안 본1단지는 1200여가구의 임대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 기준이지만 임대 아파트는 표준건축비 수준으로 팔아야 한다.이 경우 은마 아파트 조합의 추가 부담액은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감정원은 예상했다.잠실 주공 5단지는 4000억원,광명본1단지는 1700억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곽기석 도시정비사업단장은 “기대 수익률이 사라져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재건축 사업이 올스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거환경연구원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사업승인을 받은 강남구 A단지(용적률 87%→274%)는 가구당 2757만원,강동구 B단지(용적률 71%→200%)는 가구당 2919만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은 송파구 C단지(용적률 98%→250%)는 임대아파트 건설로 조합원당 대지 1.8평 지분이 줄어 1억 125만원의 재산손실이 생기며 여기에 표준건축비와 실건축비간 차이로 발생한 건축비 부담 증가분 420만원까지 더하면 조합원당 1억 535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강북D단지는 조합원당 5376만원,경기도 수원의 E단지는 조합원당 8581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 커질 듯 재건축 아파트값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은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률은 지난 5월 0.94%,6월 1.15%로 완만했으나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방침이 굳어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사업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싸게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시세를 2000만∼3000만원 낮춰 팔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거래는 완전히 중단됐다.”고 전했다.개포 주공4단지 13평형은 4월말에는 5억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15일 현재 4억 2000만원 안팎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개포 주공1단지와 가락 시영 2차 아파트값도 10%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업자들은 “아직은 개발이익환수제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가격 하락폭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in]재건축 ‘봄날은 갔다’?

    [부동산 in]재건축 ‘봄날은 갔다’?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각종 규제로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한 재건축 아파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조합원 추가부담 불가피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과밀억제지역에서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에 개발이익환수제를 도입키로 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이르면 내년 3월부터 사업승인을 받는 재건축 아파트는 늘어나는 용적률의 25%에 해당하는 만큼 의무적으로 임대 아파트를 지어 정부·지자체에 표준건축비 가격으로 넘겨야 한다.다만 임대 아파트 증가분만큼 용적률을 늘려준다.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도 예외가 없다.임대 아파트를 설계에 반영할 수 없으므로 이 경우는 용적률 증가분의 10%에 해당하는 일반 분양 아파트를 임대 아파트로 전환,정부나 지자체에 표준건축비와 공시지가로 쳐서 팔아야 한다. 일반 분양 아파트가 줄어드는 데다 임대 아파트는 원가 수준으로 팔아야 하므로 그만큼 조합원 부담이 늘어난다.서울 수도권의 재건축사업 용적률은 200∼220% 수준이다.일반분양분은 대부분 건립 가구의 20% 미만이다.조합원 부담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단지는 임대아파트를 짓는 만큼 용적률 인센티브라도 받지만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는 일반 분양분 감소만 따를 뿐이라서 사업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수익률 얼마나 떨어지나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임대 아파트(15평형 기준) 670가구를 지어야 한다.30평형대 일반 분양분 300여가구가 날아가는 셈이다.잠실 주공 5단지는 1800가구,광명 하안 본1단지는 1200여가구의 임대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 기준이지만 임대 아파트는 표준건축비 수준으로 팔아야 한다.이 경우 은마 아파트 조합의 추가 부담액은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감정원은 예상했다.잠실 주공 5단지는 4000억원,광명본1단지는 1700억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곽기석 도시정비사업단장은 “기대 수익률이 사라져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재건축 사업이 올스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거환경연구원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사업승인을 받은 강남구 A단지(용적률 87%→274%)는 가구당 2757만원,강동구 B단지(용적률 71%→200%)는 가구당 2919만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은 송파구 C단지(용적률 98%→250%)는 임대아파트 건설로 조합원당 대지 1.8평 지분이 줄어 1억 125만원의 재산손실이 생기며 여기에 표준건축비와 실건축비간 차이로 발생한 건축비 부담 증가분 420만원까지 더하면 조합원당 1억 535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강북D단지는 조합원당 5376만원,경기도 수원의 E단지는 조합원당 8581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 커질 듯 재건축 아파트값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은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률은 지난 5월 0.94%,6월 1.15%로 완만했으나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방침이 굳어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사업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싸게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시세를 2000만∼3000만원 낮춰 팔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거래는 완전히 중단됐다.”고 전했다.개포 주공4단지 13평형은 4월말에는 5억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15일 현재 4억 2000만원 안팎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개포 주공1단지와 가락 시영 2차 아파트값도 10%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업자들은 “아직은 개발이익환수제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가격 하락폭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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